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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이승엽 일본시리즈 2경기째 안타

    이승엽(33·요미우리)이 일본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이승엽은 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상대선발 다르빗슈 유의 3구째 시속 102㎞짜리 커브를 당겨 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후속 후루키 시게유키 타석 때 2루에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벤치에서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으나 후루키가 번트를 대려다 방망이를 거둬 들였고, 그 사이 스타트를 끊었던 이승엽은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이승엽은 5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7회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니혼햄은 3회 이나바 아쓰노리의 솔로 홈런과 이토이 요시오의 2타점 적시타 등 5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4득점, 4-2 승리를 거뒀다. 요미우리는 4회 가메이 요시유키가 2점포를 터뜨리는 등 추격전을 벌였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었다.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의 3차전은 3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벌어진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멕시코 관리 “마약조직 본받자” 망언…끝내 사임

    멕시코 관리 “마약조직 본받자” 망언…끝내 사임

    일리는 있는 말이었지만 적절하지는 않았다. 망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져도 할 말이 없었다.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마약조직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한 멕시코의 고위 관리가 망언 때문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멕시코 농업부에서 농업비즈니스 장려 정책을 챙겨온 제프레이 막스 존스가 바로 비운의(?) 주인공. 멕시코 농업부는 최근 “막스 존스가 (논란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공지했다. 존스는 지난 주 멕시코 사회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농업위기 극복을 위한 세미나에서 부적절한 비교를 한 게 화근이 됐다. 그는 세미나에서 “농민이라면 멕시코의 마약조직을 본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마약조직은 시장이 원하는 걸 기술을 동원해 생산하는데 농민들은 반대로 생산을 한 후 수요가 있는지 분석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먼저 분석하고 수요가 있는 물건을 만드는 건 농민들이 마약조직들을 벤치마킹해야 할 일”이라며 “불행하게도 건강에 해로운 걸 재배하고 있지만 충분히 배울 만한 생산-판매전략을 갖고 있는 게 바로 마약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강연 내용이 알려지면서 멕시코 정계는 들끓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마약조직을 배우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현재 군 5만여 명과 경찰 수천 명을 동원해 전국 각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6년 12월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에선 마약조직 간 전쟁으로 무려 1만4000여 명이 살해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학교숲, 녹지 부족한 도심의 ‘생태 오아시스’로

    학교숲, 녹지 부족한 도심의 ‘생태 오아시스’로

    부족한 도시녹지 확보를 위해 학교가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콘크리트 건물과 모래가 깔린 운동장, 획일적으로 들어선 체육시설 주변에 나무숲을 조성해 녹색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시도다.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는 계절에 따라 운치있는 교정풍경과 함께 새들까지 날아들어 도심속 휴식공간으로 주민들도 즐겨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학교숲은 환경에 민감한 어린이들과 중·고생들의 인성함양 등 교육적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피 학교 숲 생기자 지역명소로 도시의 숲은 인구 집중과 개발로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도심속 숲이 사라지는 속도는 전국 평균 삼림 감소율의 35배에 달한다. 국내 특·광역시의 생활권 도시숲(공원·녹지) 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저기준(9㎡/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도시인 파리(13㎡/인)와 뉴욕(23㎡/인), 런던(27㎡/인) 등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진다. 도시숲은 도시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기후조절 기능으로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쾌적한 도시환경과 휴식공간 제공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도시숲 조성은 현실 여건상 쉽지 않다. 우선 비싼 땅값이 문제다. 자투리 땅을 활용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학교는 도시녹지를 확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도심내 균일하게 분포돼 있고 공간도 충분하다. 국내에서 학교숲 조성사업은 1999년 민간단체인 생명의 숲 주도로 시작됐다. 1999년 10곳, 2000년 20곳 등 총 30개 학교가 선정된 후 2001년부터 산림청이 가세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 녹색자금을 활용한 정책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지원 대상도 크게 확대됐다. 2003년 한해 동안 127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등 2009년 현재 810개 학교에 대한 조성이 마무리됐거나 진행중이다. 고기연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학교숲은 주변 환경 등을 반영해 담장허물기나 정원조성, 자연학습원 등 형태가 다양하다.”면서 “운동장 주변 10%만 숲으로 조성해도 여의도(22만 9539㎡)를 40개가량 새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동구 성남초등학교는 지난해 아름다운 숲에 선정됐다. 2003년부터 3년간 3000만원을 지원받아 소나무 공원과 숲정이(마을근처에 있는 수풀)숲, 등나무 쉼터 학습장, 은행나무 숲 체험장 등을 조성했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의 관심 속에 1인 1나무 심기 행사를 통해 학교에 28종 약 70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이 학교는 대전의 구도심에 위치한 빈민가로 학생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등 열악했지만 숲이 조성된 후 지역의 명소가 됐다. 박영수 교장은 “학교숲이 조성되면서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주민의 학교’로 변모됐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면서 “숲과 나무들을 접하면서 자연히 환경인식도 배우는 만큼 국가적인 사업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자랑했다. ●학생 집중력·탐구·애교심 향상 인천 문성정보미디어고등학교도 숲 조성이 마무리된 2006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됐다. 연못 주변에 숲을 조성해 유명 수목원처럼 꾸몄다. 성남초교나 문성미디어고는 교내에 숲을 조성하려는 학교나 지자체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숲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인성 및 애교심 등)’을 조사한 결과 숲이 조성돼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호기심과 탐구심, 집중력 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어린이들의 경우 효과는 더욱 컸다. 교가와 교훈 등 17개 항목을 통한 애교심 평가에서도 숲이 조성돼 있는 학교 학생들의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교사·학생·학부모 뜻 반영 중요 내년부터는 학교숲 조성사업에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하게 돼 한층 내실을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3000만원이던 학교당 사업비가 6000만원으로 늘어나고, 사업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조기 완공이 가능해졌다. 또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학교숲 코디네이터(115명) 제도가 도입돼 학교숲 조성과 운영관리를 위한 교육과 사후 관리도 강화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자체가 진행하는 행정주도적인 사업은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가 배제된 채 나눠주기식으로 일률적인 예산배정으로 형식적인 사업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교숲 가꾸기 사업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숲을 조성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교사·학생·학부모 등 구성원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충남생명의 숲에서 지난해 학교숲 조성지를 조사한 결과 교사와 교직원, 학생들의 참여도가 90%를 넘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충북, 외래어 많은 행정용어 우리말로

    전국 시·군·구가 행정용어에 외래어를 마구 뒤섞어 사용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국립국어원과 손잡고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 돋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우리글(말) 사랑운동’을 펼치며 국립국어원 김형배 박사 등 4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행정용어 순화작업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거슬리는 외래어 50개를 우리말로 바꿔 다른 자치단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이나 대상을 의미하는 ‘랜드마크’는 ‘마루지’로 바꿨다. 으뜸을 뜻하는 ‘마루’를 사용해 대표성을 표시했다. 기업들의 문화, 예술, 스포츠에 대한 원조나 공익사업 지원활동을 뜻하는 ‘메세나’는 ‘문예후원’으로, 선진경영기법 등을 배우는 ‘벤치마킹’은 ‘견주기, 또는 ‘따라잡기’로 고쳐 쓰기로 했다. 바꾸고 나니 쓰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우리말이다. 또 ‘로드맵’은 ‘밑그림’ 또는 ‘청사진’으로 바꾸고, ‘리모델링’은 ‘구조변경’ 또는 ‘새단장’으로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고비때마다 새로운 도전… ‘이코노’서 ‘NO 1’으로

    고비때마다 새로운 도전… ‘이코노’서 ‘NO 1’으로

    ‘40년을 넘어서 100년 기업으로 간다.’ 새달 1일로 ‘불혹’(창립 40주년)에 접어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황을 딛고 올해도 ‘매출 13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자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향후 100년을 이끌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가려면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껏 ‘발 빠른 후발주자’로 벤치 마킹을 통해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창조력이 강한 선발주자’로 거듭나야 한다. TV의 새로운 종(種)으로 평가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대표적인 예다. 넓은 의미에서 ‘창조경영’으로 요약된다. ‘차세대 사업’을 무엇으로 할지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바이오시밀러, 태양에너지, 로봇사업 등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써내려갈 후보군으로 올려 놓고 있다. 30일 열리는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는 이윤우 부회장이 오는 2020년쯤 삼성전자를 견인할 신수종 사업과 예상되는 매출 등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 36명에서 시작 현 매출액 130조 반도체, 휴대전화, TV, 액정표시장치(LCD) 등 지금까지 성장을 주도한 4개 부문 주력사업 외에 에너지, 환경, 바이오 분야 등에서 신수종 사업 발굴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한편으론 D램, 낸드플래시, LCD TV 등 11개 세계 1위 제품을 20개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등 수성(守城)을 위해서는 2위와의 격차를 더 늘려 나가는 ‘초격차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도체는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미세하게’ 등 차별화 전략이 해당된다. 1969년 종업원 36명의 ‘구멍가게’로 시작한 삼성전자는 창업 첫해 3700만원이었던 매출액이 지금은 350만배 넘게 늘어난 130조 규모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영원히 넘지 못할 산으로 보였던 경쟁사 소니를 이미 모든 부분에서 추월하고 있다. 매출은 2002년부터 앞섰고, 시가총액, 영업이익 등도 최근엔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올해 기준 브랜드 가치도 삼성전자가 175억 2000만달러(세계 19위)인 반면 소니는 119억달러로 29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특허출원건수도 소니는 1485건이지만 삼성전자는 두 배가 넘는 3315건에 달한다. ●이건희 “마누라·자식 빼곤 다 바꿔” 신경영 선언 글로벌 위상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포춘지가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매출 기준)에 소니(81위), 노키아(85위) 등 경쟁사를 제치고 40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퀀텀점프(대약진)’는 고비 때마다 나온 오너들의 과감한 결단에 이은 ‘스피드경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1983년 고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사업 진출 결정(도쿄선언)이나, 10년 뒤인 19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선언) 등이다. 때문에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의 복귀설은 그룹 안팎에서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야구철학을 손에 쥔다면

    역시 상상은 현실을 이기지 못하는 법.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니! 이런 식으로 끝나는 스포츠 영화나 만화가 많지만 작가의 머릿속에서 빚어진 가상의 이야기와 수 십명의 뜨거운 피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실제로 펼쳐내는 뭉클뭉클한 질감의 현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다. 바로 그 순간 눈 앞에서 실제로 큰 일이 터져버렸을 때, 우리는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지고 나면 종종 뒷이야기를 엮어서 책이 출간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02 월드컵 때는 ‘4강 신화’로 인해 히딩크 감독부터 몇몇 선수들의 이름으로 된 책들이 쏟아진 적이 있었다. 곰곰이 읽어볼 만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기존의 ‘라이프 스토리’에 군살을 더해 급조한 것이 대부분이라서 오래 두고 읽을 책은 못 되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라면 다르지 않을까. 이번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그 사회적인 맥락 속에서 되짚어 보는 책이 나온다면 나는 첫 번째 독자가 되어 밑줄 치며 읽을 생각이다. 번트에서 홈런까지, 혹은 직구에서 너클볼까지 야구를 구성하는 그 많은 요소들의 미학에 대해 섬세하게 관찰한 책이 있다면 이 또한 정독을 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이 없지는 않지만 미국의 저자가 오래 전에 쓴 책이라서 오늘의 한국 야구를 실감나게 하지는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우리가 야구를 성숙한 스포츠 담론이나 미학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 영역에 걸쳐 해당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식의 성공 스토리나 인터넷을 뒤지면 금세 알 수 있는 정보들을 긁어모은 잡학, 혹은 도저히 실전에 사용되지 않을 것 같은 ‘실전 교본’ 같은 책은 있어도 야구를 풍부한 자료 분석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성찰한 책은 전무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음과 같은 책도 한 권쯤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는가. ‘김성근 리더십’, ‘김용룡의 야구 CEO론’, ‘김인식의 관계론’ 등. 야구는 축구와 달리 감독의 지배력과 결정권이 일투일타에 작용하는 스포츠다. 또한 상대팀 벤치와 나란히 서서 고함을 지르는 배구나 농구와 달리 덕아웃 깊숙한 곳에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심리전을 펼치는 종목이다. 수 십명의 선수를 지도 관리해야 하며 9이닝 동안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다. 게다가 승패의 책임을 온전히 제 몫으로 삼아 절치부심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가 곧 야구 감독의 위치다. 이런 피말리는 세계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감독이라면 이 사회의 다른 분야 사람들이 마음 깊이 새겨들을 말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북서울 꿈의숲 개장 후폭풍…구경갔다 과태료만 4만원

    북서울 꿈의숲 개장 후폭풍…구경갔다 과태료만 4만원

    25일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지난 17일 개장한 북서울 꿈의숲(옛 드림랜드)을 찾은 회사원 김모(37)씨는 모처럼 만의 휴식시간을 망치고 말았다.  이곳을 찾은 인파 탓에 공원 앞 도로는 상습 정체구역으로 변모했고 한 시간 가까이 주차할 곳을 찾던 김씨는 결국 인근 도로에 갓길 주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공원에 들어선 순간 입구 개천의 누런색 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X물이네.” “황토물이 새 공원에 어떻게 흐르느냐.”고 한마디씩 했다. 공원 측에서는 ‘계류는 안정화 중’이란 게시판을 세워놓긴 했지만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숲이라고는 하지만 공원이 조성된 직후이다 보니 민둥산에 허허벌판이란 느낌이 먼저 들었고 앉아서 쉴 벤치도 거의 없어 누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쉬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월영지 등 대형 연못이 조성됐으나 안전 펜스는 설치돼 있지 않아 유아를 동반한 김씨는 혹시라도 아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 했다. 공원 측에서는 원활한 감상을 위해 안전 펜스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간단한 게시판만 붙여놓았을 뿐이었다. 게다가 공원 치고 경사로가 많아 뛰어다니던 아이가 몇번이나 넘어져서 속상하기까지 했다.  제대로 쉴 여유도 없이 시장바닥 같은 북서울 꿈의숲을 둘러보고 나온 김씨는 주차된 차에 붙은 4만원짜리 과태료 고지서를 보고 분통이 터지고 말았다. 김씨는 휴일에도 주차 단속을 한 구청 측에 문의하자 “주차장 시설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북서울 꿈의숲에 이의를 제기하라.”라는 답변을 들었다.  북서울 꿈의숲 측에서는 “인근 도로 및 자전거 도로에 주차하는 차량이 많자 서울시에서 주차 단속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공원을 관리하는 입장이니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생기는 문제는 서울시 녹지조성과에 문의하라.”고 해명했다.  휴일에 쉬러 나왔다가 과태료 4만원만 물게 된 시민들은 주차 공간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단속부터 한 서울시의 행정을 나무랐다. 북서울 꿈의숲의 개장 다음날인 18일 갓길주차로 딱지를 떼였다는 한 시민은 “정문부터 고개를 넘어 창문여고 앞까지 양도로 갓길에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꿈의숲 주차장은 만차라며 막아놓은 데다 교통경찰도 여러명이 나와 있는 상황이라 묵시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라 생각했다.”면서 “갓길주차가 불법임을 모르는 운전자가 어디있겠느냐. 예상되는 주차문제에 대해 계도가 아닌 단속으로 과태료를 걷어가는 행태는 서울시장이 직접 놀러오라고 하고서 뒷통수를 때리는 듯 해 기분이 참 더러웠다.”고 말했다.  북서울 꿈의숲의 주차 대수는 모두 402대지만 이 가운데 공사 중인 공간과 장애인·대형·여성전용 주차공간 100대를 빼면 남는 주차 공간은 겨우 228대에 불과하다.  서울시에서는 자전거로 공원을 이용하라고 장려하고 있으나 영·유아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자동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는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K리그]경남, 성남에 대승… 6강 불씨 살렸다

    [K리그]경남, 성남에 대승… 6강 불씨 살렸다

    프로축구 챔피언을 다툴 ‘최후의 여섯팀’이 새달 1일 최종 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경남은 25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프로축구 29라운드 홈경기에서 4-1로 대승,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경남은 다음달 1일 전북전 결과에 따라 6강 PO행 티켓을 노릴 수 있다. 경남은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전북·서울·포항이 일찌감치 PO행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성남(승점42)·전남·인천(이상 승점40)에 이은 7위(승점37)에 머물렀던 경남은 성남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사실상 PO행이 좌절되는 위기였다. 벼랑 끝에 몰린 경남 선수들의 창 끝은 예상보다 훨씬 매서웠다. 경남은 이용래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으며 대량 득점을 예고했다. 두 번의 완벽한 단독찬스를 아깝게 날려버렸던 인디오는 전반 23분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7분 뒤에는 김동찬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4경기 연속골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에만 3골을 뽑은 경남은 후반에도 맹공을 퍼부으며 우위를 이어갔다. 송호영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추가골로 대승을 자축했다. 이날 K-리그 통산 499경기째 출전한 골키퍼 김병지는 결정적인 찬스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성남은 김정우와 이호, 라돈치치까지 경고누적으로 벤치를 지켜 전력누수가 컸다. 허리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경남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 급한 대로 수비지역에서 인해전술로 경남의 화력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30분 정성룡 골키퍼가 김동찬의 페널티킥을 막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고, 후반 38분 몰리나의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만회해 영패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이 인천을 1-0으로 꺾고 잠시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서울은 다관왕을 노리다 컵대회,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줄줄이 쓴 잔을 들어 믿을 건 정규리그 우승컵뿐이었지만 전북(승점 54)에 선두를 내준 터. 후반 31분 터진 이승렬의 결승골로 값진 승리를 챙겨 승점52로 끝까지 선두다툼을 이어가게 됐다. PO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인천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속을 태우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환경] 박용순 시화호관리센터 차장 “식물로 폐수 정화… 생태계 되살려”

    [환경] 박용순 시화호관리센터 차장 “식물로 폐수 정화… 생태계 되살려”

    “10년 전 시화호는 ‘오염된 호수’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지금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바뀌어 외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수자원공사 시화호환경관리센터 박용순 차장은 지탄의 대상이던 시화호가 지역명소가 된 것에 대한 감회부터 밝혔다. 그는 “처음 인공습지를 만든다고 했을 때, 효과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현재는 목표수질 이내로 상류수질을 안정적으로 걸러내 하류로 흘려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화호 상류 지천에서 흘러드는 폐수처리 방식은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오염수를 처리하는 여느 하수처리장과 다르다. 수위차에 의해 상류천의 물을 자연유하·펌프식으로 습지에 끌어들인 뒤, 수생식물을 이용하여 정화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갈대만 심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박 차장은 “시화호 정화를 위해 K-water가 320억원을 들여 갈대습지를 조성했고 수질정화기능 최적화를 위한 조사·연구를 현재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시화방조제 배수갑문을 통한 지속적인 해수유통과 관계기관의 노력으로 시화호의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많은 물고기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되살아난 시화호는 또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낚시꾼들과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이란다. 그는 “방조제에 건설 중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 현재보다 5배 많은 1억 5000만t의 해수가 드나들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하루에 2번씩 수위가 오르내려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이대신 잇몸”

    [프로농구] 삼성 “이대신 잇몸”

    이상민과 강혁, 이정석을 보유한 ‘가드왕국’ 삼성은 센터 테렌스 레더와 재계약에 성공한 데다 하프코리안 이승준까지 가세하면서 약점 없는 팀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안준호 삼성 감독은 “다들 이승준에게만 관심을 가지는데, 올해는 김동욱과 차재영이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산고 시절 휘문고의 방성윤(SK)과 쌍벽을 이룰 만큼 기대를 모았던 김동욱은 이후 좀처럼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뒤 48경기에서 평균 5.1점, 1.3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쉬움을 남긴 것이 사실. 지난 시즌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김동욱이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9~10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19점(3점슛 2개)을 쓸어담아 87-84, 승리를 이끌었다. 허벅지 타박상으로 벤치를 지킨 파워포워드 이승준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김동욱은 경기 내내 13㎝나 큰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괴롭혔다. 김동욱은 “5㎏ 정도 살을 빼서 몸이 가볍다. 원래 외곽슛보다 드라이브인에 강한 편인데 올 시즌 외국선수가 1명만 뛰어 골밑 공간이 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3쿼터까지 76-66으로 여유있게 앞서던 삼성은 경기 종료 3분 전 서장훈(23점 4리바운드)에게 거푸 슛을 내줘 81-79,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레더(28점 10리바운드)가 있었다. 레더의 미들슛 두 방으로 16초를 남기고 85-81까지 달아났다. 부산에서는 KT가 오리온스를 99-87로 꺾었다. 제스퍼 존슨(29점·3점슛 2개)이 불을 뿜었고 김도수와 송영진(이상 16점), 조동현(14점) 등 전창진 감독이 공들여 조련한 토종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강심장 SK, 위기에 빛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강심장 SK, 위기에 빛났다

    한국시리즈 패권은 마지막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SK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노장 이호준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KIA에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한국시리즈 초유의 감독 퇴장 사태를 겪으며 완봉패, 벼랑끝에 몰렸던 SK는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맞추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반면 통산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던 KIA는 경기 초반 나온 무리한 주루 플레이와 답답할 정도로 침묵한 타선 탓에 경기를 그르쳤다. 우승컵의 주인이 가려질 수도 있는 한판인 만큼 벤치와 선수들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4회 초 김상현이 오른쪽 펜스를 넘긴 홈런성 타구가 파울로 처리되자, KIA 조범현 감독이 한국시리즈 사상 첫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며 날을 세웠다. 4회에는 2루주자 나지완이 유격수 나주환, 2루수 정근우 등과 사인 훔쳐보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2회 1사에서 이호준이 KIA 선발 윤석민의 127㎞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1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5차전까지 6타수 무안타로 부진, 김성근 감독의 애를 태웠던 이호준이 모처럼 이름값을 한 것. 이어 3회 선두타자 박재상의 2루타와 정근우의 희생번트,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SK는 4회에도 2사2루에서 조동화가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나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한 점을 보탰다. 3-0. KIA는 경기 초반 나온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자멸했다. 1회 1사에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이용규가 3루를 훔치려다 아웃됐고, 2회 1사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김상현이 히트 앤드 런 사인 때 2루에서 횡사, 흐름을 끊었다. 상대 내야를 뒤흔들려다 되레 기세만 잔뜩 올려준 셈. 7회에는 1사1루에서 포수 김상훈 대타로 나온 차일목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8회 2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고 최희섭의 2타점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했으나 아쉽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기대했던 김상현은 바뀐 투수 채병용의 연속된 직구에 파울타구를 날리더니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유인구에 꼼짝없이 속아 2루 땅볼에 그쳤다. 7차전은 24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KIA는 선발 투수로 릭 구톰슨을, SK는 게리 글로버를 예고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새싹유출 반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취임 회견

    “새싹유출 반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취임 회견

    “어린 선수들 해외 유출을 막아야 합니다.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낯선 나라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자라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홍명보(40) 감독은 22일 축구회관에서 올림픽 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쓴소리를 했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감독은 항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감독이 발전하지 않고 어제와 같다고 하면 잘못됐다.”고 운을 뗐다. 앞으로 3년간 올림픽을 향해 달리려는데 가장 큰 걱정은 특히 무분별한 일본 J-리그 진출에 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팀을 이끌며 어린 선수들이 K-리그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게 엄청난 충격이었다.”면서 “전부 다 J-리그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K-리그에선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따뜻한 밥과 맛있는 음식은 제공해 준다. 나도 J-리그 경험이 있지만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먹고 축구를 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면서 “신체적으로 발전해야 할 시기인데 우려된다. 무엇보다 한국축구 발전에, 올림픽대표팀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치를 지키는 한이 있어도 프리미어리그 등 해외로 나가고 보자는 인식에 경종을 울린 것. 이는 U-20월드컵에서 프로에 몸담은 선수들의 플레잉 타임이 너무 모자라 초반에 힘들었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걱정이다. J-리거들이 특히 심했다.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며 한국 축구에도 부메랑이 됐다. 홍 감독은 “이번에 출전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나올 것이다. 향후 3년간 그들과 우리 선수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3년간 이어진다면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걱정했다. K-리그를 향해서도 유망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어린 선수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왜 K-리그에서는 관심이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도자들이 폭넓게 대안을 제시해 줘 해외 유출로 인한 실패의 맛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IA 虎·虎·虎 1승만 남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IA 虎·虎·虎 1승만 남았다

    ‘호랑이 군단’ KIA가 팀통산 열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아킬리노 로페즈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SK를 3-0으로 꺾고 천금같은 1승을 수확했다. [KIA-SK 5차전 사진 보러가기] ‘콧수염 검객’ 이용규는 3회 재치있는 ‘개구리 번트’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우승 향방을 가를 최대 고비에서 승리를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1997년 이후 12년만의 정상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완봉패로 무너진 SK는 시리즈 3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KIA가 선취점을 냈다. 3회말 이현곤이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린 뒤 김원섭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 다음타자는 이용규. 볼 카운트는 1-1. KIA 벤치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왔다. SK 배터리도 눈치를 채고 공을 뺐다. 3루 주자 이현곤이 런 다운에 걸릴 수 있던 상황. 이때 이용규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진 공을 펄쩍 뛰며 팔을 뻗어 번트를 댄 것.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일본의 결승전에서 김재박(전 LG감독)의 점프 번트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였다. 타구는 적당하게 힘까지 조절돼 3루수와 투수 사이에 떨어졌다. 그 새 3루 주자 이현곤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6회. 선두 이용규가 중전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나지완의 번트로 1사 2루. ‘빅초이’ 최희섭이 우전 적시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김상현의 중전 안타로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종범이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전형적인 병살 코스. 그러나 2루수 정근우에게 공을 넘겨 받은 유격수 나주환이 2루를 찍고 1루에 송구하는 순간 주자 김상현의 절묘한 송구 방해가 펼쳐졌다. 그 틈을 타 최희섭이 홈으로 쇄도했다. 순식간에 3-0. 마운드에서는 KIA 선발 로페즈의 호투가 빛났다. 로페즈는 시속 140㎞ 중반을 웃도는 빠른 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싱커로 SK 타선을 농락하며 1차전(8이닝 3실점)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따냈다. 자신의 시즌 첫 완봉승. 로페즈는 경기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까지 맛봤다. 6차전은 23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KIA는 선발투수로 윤석민을, SK는 송은범을 예고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농구] ‘코트의 반란’

    [프로농구] ‘코트의 반란’

    코트의 반란이 시작됐다. 2009~10시즌 프로농구를 앞두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오리온스와 KT&G를 ‘2약(弱)’으로 꼽았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코트는 이변에 목말랐다. 21일 열린 2009~10프로농구에서 오리온스와 KT&G가 각각 삼성과 전자랜드를 꺾는 기염을 토한 것. 오리온스의 시즌 전망은 잿빛이었다. ‘이면계약 파문’을 빚은 김승현이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18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맡아 한국농구의 희망을 보여줬던 김남기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았지만 가용 자원이 워낙 제한된 터. 21일 대구체육관. 오리온스의 상대는 KCC와 더불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거함’ 삼성. 이승준과 테렌스 레더가 ‘트윈타워’를 구축한 골밑은 물론 이정석·강혁·이상민이 버틴 ‘앞선’도 오리온스에겐 넘기 힘든 벽처럼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은 상대가 안 되는 게임이었다. 삼성이 2쿼터 한때 17점차(30-13)까지 앞서는 등 3쿼터까지 줄곧 리드를 지켜 승리로 끝맺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1분40여초를 남기고 이승준(12점 5리바운드)이, 4쿼터 시작 1분30여초 만에 테렌스 레더(13점 7리바운드)마저 5반칙으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승부는 소용돌이쳤다. 67-73으로 뒤진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오용준(16점)의 포효가 시작됐다. 골밑 수비가 허약해진 삼성이 허버트 힐(25점 13리바운드)에게 더블팀(협력수비)을 가는 통에 외곽찬스가 난 것. 오용준은 3점슛 두 개와 골밑슛까지 올려 75-74, 역전을 일궈냈다. 당황한 삼성이 슛을 남발한 반면 오리온스는 오용준의 3점포에 힐의 골밑슛을 곁들여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0-76으로 달아났다. 오리온스가 4쿼터에만 12점(3점슛 3개)을 몰아친 오용준과 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삼성을 85-80으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2패 뒤 첫 승. 김 감독은 프로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을 느꼈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했다. 그것도 삼성이다. 공격보단 수비를 잘해줬다.”며 기뻐했다. 안양에서도 이변은 계속됐다. KT&G가 전자랜드와 연장혈투 끝에 95-91로 승리를 거둔 것. KT&G 이상범 감독은 “코트의 반란이 시작됐다. 한 맺힌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반월당역 명예역장 초미니견 ‘담비’

    반월당역 명예역장 초미니견 ‘담비’

    초미니 애완견이 대구 도시철도 명예역장으로 취임한다. 21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에서 초미니 애완견인 ‘담비’를 명예역장으로 위촉한다. 담비는 반월당역 1호선 대곡 방향 매표소 옆에 마련된 집무실(3㎡)에서 유니폼을 입고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재롱떨기, 지하철 역사 순시, 부정승객 꾸짖기 등의 업무를 본다. 담비의 명예역장 취임은 최근 일본 로컬선을 구한 마을의 고양이 역장 ‘타마’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타마는 지난해 와카야마 전철 기시역에 역장으로 임명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폐역 위기의 전철역을 살렸을 뿐 아니라 100억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대구 지역 한 동물병원이 키운 이 애완견은 생후 2년이 넘지만 키 10.5㎝, 몸무게 750g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에 속한다. 대구시는 담비를 다음달 열리는 대구세계애견엑스포 홍보대사로도 임명할 방침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담비는 도시철도 이용 고객과 대구 시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담비에게 맛있는 애견용 사료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HAPPY KOREA] 강원 영월군 장릉마을

    충절의 고장 영월을 대표하는 것이 단종 유적이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바로 옆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군 영흥12리 장릉마을은 자손 대대로 주민들이 함께한 자연부락이다. 고작 1㎢ 정도의 면적에 주민 400여명이 어울려 살다 보니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알 정도다. 장릉마을에선 별도의 평생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 없다. 주민들의 생활 자체가 ‘상부상조’하는 선조들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도깨비 놀이는 물론이고 한달에 2번씩 개최하는 마을회의야말로 살아있는 주민교육의 장이다. 장릉마을을 대표하는 ‘도깨비놀이’는 단종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연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단종의 죽음, 주검을 지킨 도깨비, 도깨비를 만난 노인, 노인의 꿈 이야기, 제사과정, 떠나가는 도깨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0년 동안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표 송대훈(46)씨는 “매년 날씨가 추워질 때쯤이면 사랑방에 모여 연습을 한다.”며 “6~7년 전부터 연극의 형식과 방법을 체계화해서 단종문화제에서 공연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주민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회의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한달에 2회, 마을주민 50여명이 모여 마을의 현안을 두고 논의하는 자리다. 전문가를 초청한 건강 교육도 겸하고 있다. 살기좋은마을에 선정된 후 가졌던 회의에서 식사, 빨래 등 노인들의 가사 일을 대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자 ‘돌봄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국내외 지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답사도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파주 프로방스 마을, 고창 함평축제 등 국내 유명지역과 일본 규슈지역의 유후인을 다녀왔다. 영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시각]동남권 공항, 실패에서 교훈 얻자/이기철 사회2부 차장

    [데스크시각]동남권 공항, 실패에서 교훈 얻자/이기철 사회2부 차장

    #지난 6일 양양국제공항.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비행기(18인승)에서 내린 승객은 단 1명이었다. 김포~양양~김해 여객기는 승객이 한명도 없이 뜰 때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이 1만명도 채 안 된다. 한번 비행에 평균 7명이 탄다. 이름은 국제공항이지만 국제노선은 없다. 건설비는 3567억원이 들었다. 2002년 개항한 양양공항은 2004년 이후 누적 적자가 509억원에 이른다. 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 최각규 도지사 시절이던 1996년 건설계획이 확정되었다.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고 정재철 의원이 개항을 주장해 왔던 것이다. #2007년 11월, 사업비 3017억원을 들여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올 상반기까지 11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용객이 13만명이지만 2006년 당시 건교부가 한 수요전망은 178만명이었다. 무려 13배나 차이난다. 국내선 탑승률은 30% 미만이고 국제선은 더욱 낮다. 1998년 건설계획 확정 당시 주무장관은 이정무 건교부 장관, 허경만 도지사였다. 한화갑 전 민주당 의원은 “무안공항은 한화갑이 세웠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자랑스럽게 올렸다. 실패한 지방공항 사례들은 더 있다. 울진공항은 1147억원을 투입했다가 공사를 중단했고, 청주국제공항은 민영화 방안이 검토된다. 공항은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이었다. 완공 후에도 세금만 잡아먹는 하마가 됐다. 정부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요즘 동남권 공항의 입지 선정을 두고도 논란이 많다. 영남권 1100만명이 주요 이용 대상이다. 김해·대구·울산·포항공항의 폐쇄를 전제로 허브로 가는 방향을 잡고 있다. 지역에선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위치를 두고 논란이 들끓고 있다. 입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경남 밀양시냐 아니면 바다인 가덕도 부근 해상이냐로 압축된다. 입지 선정에는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쪽으로 유치하려는 지역중심 논리가 판치고 있다. 공항을 건설하면 개발 이익은 주민이 향유하면서도 비용은 중앙정부가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도 가세, 연일 입장을 밝힌다. 소지역 이기주의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또 하나의 실패공항이 예상된다. 우리에겐 공항건설 성공사례도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그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지역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넘어섰다. 장애물과 소음피해가 없는 곳을 골랐다. 동남권 공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 공항 입지의 첫번째 조건은 안전, 즉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직접 초대형 여객기를 모는 조종사의 이착륙 경험과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악으로 둘러싸인 김해공항은 일본 민간 항공사들이 수습 조종사의 이착륙 테스트 장으로 삼을 정도로 열악하다. 안전을 위해서는 주변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공항은 또 24시간 운행체제를 갖춰야 한다. 밤낮에 따른 소음 민원이 없어야 한다. 일본이 간사이공항을 해안에서 5㎞ 떨어진 인공섬에 만든 이유다. 1939년 개항한 오사카 이타미국제공항은 소음 피해보상으로 8000억엔이 나갔다. 간사이공항의 인공섬 부지조성액 6000억엔보다 더 많이 지출됐다. 국제관문에서의 소음피해 시위도 꼴불견이다. 이제 중앙정부가 동남권공항 입지선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다. 표만 의식하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자. 실패한 공항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당시 주무 장관과 정치인의 이름을 쓴 이유다. 지방공항의 실패 사례는 길어야 불과 10여년 전의 일이다. 국민 모두가 공유한 경험이다. 실패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기철 사회2부 차장
  • [UEFA 챔피언스리그] 지성, 모스크바 원정경기서 뺐다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무릎 염증 증세로 22일 열리는 CSKA모스크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 결장한다. 맨유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원정에 나설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박지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 대런 플래쳐 등 4명과 함께 제외됐다. 루니와 플래쳐는 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긱스는 볼턴전 풀타임을 뛰어 체력안배 차원에서, 에브라는 발 쪽 경미한 부상으로 잔류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맨유티비’와의 인터뷰에서 긱스, 루니, 에브라 등 부상 선수들의 근황을 자세히 언급했지만 박지성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 측은 “수술한 무릎부위에 물이 조금 차 올랐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가벼운 팀 훈련만 소화하면서 쉬면 좋아질 거라고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른쪽 무릎은 박지성이 2007년 4월 연골 재생수술을 받았던 곳. 무릎 연골 재생수술은 현대 의학상 완벽한 재생이 불가능하고 재발이 잦은 부위다. 박지성은 지난해 6월에도 같은 부위에 염증이 도졌었다. 맨유는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2008~09시즌 초반 출전시간을 조절해 줬다. 이번에도 철저한 선수관리의 일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냥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올 시즌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 사이에서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고 있는 터. 발렌시아와 나니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합격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팀 내 입지도 불안하다. 박지성은 독감에 이어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까지 찾아들면서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지난 17일 이청용(볼턴)과 ‘코리안 더비’를 기대했던 박지성은 결국 벤치를 지켰다. 이번 모스크바 원정까지 불참하면서 6경기 연속 결장. 25일 리그 경기는 ‘빅4’ 리버풀 원정경기라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박정권 맹타… KIA에 2연패 뒤 11- 6 대승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박정권 맹타… KIA에 2연패 뒤 11- 6 대승

    SK 박정권의 홈런포가 드디어 터졌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은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회 2점포 등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경기 MVP에 올랐다. SK는 박정권의 맹활약에 힘입어 KIA를 11-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반전 드라마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반면 KIA는 김상현의 3점포 등으로 막판 추격전을 벌였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었다. ‘크레이지 모드’로 접어든 박정권의, 박정권에 의한, 박정권을 위한 한 판이었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476(21타수 10안타)·3홈런·8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날까지 홈런 1방을 포함, 13타수 8안타(타율 .615)의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안타 기록 또한 현재진행형. 양 팀은 이날 확 바뀐 라인업으로 맞섰다. KIA는 상승세의 이종범을 3번, 대타 홈런의 대가 이재주는 6번 타순에 배치했다. SK도 박정권을 3번, 김재현을 4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1·2차전 ‘리드오프’ 박재홍은 7번으로 내렸고, 대신 정근우를 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정상호는 6번 타자로 나서 상대를 압박했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말 박재상의 2루타에 이어 박정권이 1타점 적시타로 뒤를 받쳐 기세를 올렸다. SK는 2회에도 최정의 볼넷과 ‘안방마님’ 정상호의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3회. 선두타자 박재상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박정권이 상대 선발 릭 구톰슨의 5구째 136㎞짜리 커터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포로 연결했다. 경기장 왼쪽으로 분 초속 7.7m 강한 바람의 덕을 적잖이 본 대포. 점수차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선수들의 날 선 긴장감은 4회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불렀다. KIA 두 번째 투수 서재응이 2사에서 정근우를 땅볼 아웃시킨 뒤 둘은 말다툼을 벌였고, 양 팀 선수들이 뛰쳐나와 일촉즉발의 사태로 번졌다. SK는 5회에도 타자일순하며 4득점, 8-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이어 8회 조동화의 솔로포와 박정권의 적시타를 묶어 3득점, KIA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KIA는 7회 이승호의 폭투 때 이용규가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한 뒤, 8회 김상현의 3점포와 9회 이종범의 적시타에 힘입어 2득점하며 추격전을 벌였으나 무위에 그쳤다. 20일 같은 장소에서 벌일 4차전 선발투수로 KIA는 양현종, SK는 채병용을 예고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뮤지컬 전용극장 갖춘 주민센터

    강남구 도곡동에 뮤지컬전용극장과 헬스클럽 등을 갖춘 초대형 주민센터(옛 동사무소)가 들어선다. 구는 19일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옛 부지 2812㎡에 지하 5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 4443㎡ 규모의 도곡1동 주민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공사비 573억원, 설계비 24억원, 감리비 23억원 등 구 예산 623억 3100만원이 투입된다. 부지구입비 232억원을 합하면 전체 사업비는 855억원에 이른다. 건축비만 놓고 보더라도 올해 2월 2만 9314㎡ 부지에 지상 13층 규모로 건립한 울산광역시청사 건축비 636억원과 맞먹는 사업이다. 구는 조만간 설계안이 나오면 오는 12월 착공해 2011년 12월 준공한 뒤 2012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지역에 이렇다 할 문화예술공간이 없어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설비를 갖춘 4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갖춘 복합 문화센터를 지으려다 보니 건축비가 크게 늘어났다.”며 “지역의 뮤지컬전용극장에 주민센터를 겸한 건물”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도곡1동 주민센터를 지역문화 발전의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주민센터에 들어설 뮤지컬 극장의 설계를 위해 영국·독일·덴마크 등지의 뮤지컬 극장 10여곳을 벤치마킹했다. 타워팰리스 등 대표적 주상복합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도곡2동과 달리 도곡1동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져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경제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든 초대형 주민센터를 건립하려는 데 대한 반감도 만만찮다. 강남구는 이에 대해 “그동안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구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정부나 시 예산을 끌어다 쓰는 게 아니라 전액 구 예산으로 건립하는 만큼 초호화 청사라는 비판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구청사와 달리 주민 이용도가 높은 주민센터에 투자하는 것이라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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