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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수의 종횡무진] ‘관중석 지휘’와 감독의 지도력

    성공회대 신영복 석좌교수는 20여년의 감옥 생활을 동양 고전을 새로 익히고 또 그것을 한자로 쓰면서 견뎌냈다. 이제는 현대의 고전이 되고 있는 그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온다. 강건하면서도 유려한 그의 서예 글씨가 감옥 안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는데, 이를테면 ‘개과천선’이나 ‘정숙’, ‘정리정돈’ 같은 글씨를 써서 감옥 안의 벽에 붙이는 일도 더러 있었다. 그런 일을 할 때 꼭 다른 이를 시켜서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도록 당부했다. 의자에 올라가 벽에 바짝 붙어서 글씨를 걸다 보면 좌우 균형이 제대로 맞는지 알기 어렵고 그래서 다른 이가 멀찌감치 떨어져서 높이는 적당한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나 않는지 조언을 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처럼 시대적 상황이나 역사적 사건을 판단할 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썼다. 축구 역시 그러하다. 농구나 배구 감독은 한눈에 모든 동작을 파악할 수 있는 비좁은 코트에 바짝 붙어서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거의 초 단위로 작전 지시를 한다. 하지만 축구장은 터치라인 위치에서는 한눈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도심 개발이나 항공모함 크기를 얘기할 때 흔히 축구장 면적의 2배니, 3배니 하듯이 축구장은 아스라이 펼쳐져 있는 대평원이다. 국제축구연맹은 국제경기의 최소 요건으로 길이 105m, 폭 68m를 제시하고 있다. 22명의 선수들이 지정된 포지션에 가만히 서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렇다 보니 때로 축구 감독은 터치라인에 붙어 있는 벤치보다 ‘객관적 통찰’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다. 경남FC의 조광래 감독은 지난 8월, 인천과의 경기에서 스스로 관중석으로 올라가 지휘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전체를 조망하면서 지시를 내렸고 이를 윤덕여 코치가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서서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경남은 2-1로 이겼다. 심판이 퇴장 명령을 내리면 감독은 벤치를 떠나야 한다. 하지만 원격 지휘는 가능하다. 무전기나 헤드셋이 등장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은 영상 장치를 제외한 이 같은 의사소통을 용인하고 있다. 감독 경험이 전무했던 k-리그 현역 최연소 신태용 감독이 성남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어냈다. 그는 인천과의 6강 플레이오프 때 퇴장 당했지만 이후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지휘하면서 전남과 포항을 차례로 꺾었다. 그는 “관중석에 올라가니 입체적 시각으로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챔피언 결정전 때도 관중석에서 지휘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가 감독 부임 첫 해에 우승컵을 노리는 지도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노쇠한 팀을 과감히 물갈이하면서 팀 체질을 활기차게 변모시킨 ‘형님 리더십’이 있었기에 성남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것이다. ‘관중석 원격 지휘’는 이 과정의 흥미로운 열매이다. 신영복 교수의 글씨가 우선이고 그것을 벽에 거는 것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무전기 원격 지시’ 역시 하나의 방법일 뿐, 중요한 것은 39살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야심만만한 포부다. 이 점이 올해 k-리그를 결산하는 챔피언결정전을 관전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대구 시정 핵심사업 내부직위공모제 도입

    대구시는 1일 시민들에게 파급효과가 큰 시정 핵심사업에 별도의 담당을 직원을 배치키로 했다. 담당직원은 5급(사무관)으로 하며 내부 직위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일정기간 전보를 제한한다. 대신 특별승진과 승급, 성과상여금 등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이 직위공모제는 민간 기업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자치단체가 외부에서 별정직을 공모하는 것은 일반화돼 있지만, 주요 프로젝트에 전면적으로 내부 공모제를 도입하는 것은 대구시가 처음이다. 시는 이달 중으로 시정핵심사업 3~5개를 선정하고, 내년 1월 사업담당자를 내부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선정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잦은 인사이동으로 공무원이 맡은 직무에 대해 전문성을 갖기 어렵고, 또 겹친 업무로 핵심 프로젝트를 정작 소홀히 하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했다.”며 “앞으로 추진 성과에 따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프로축구] ‘무전기 매직’ 철 녹였다

    성남이 ‘파리아스 매직’을 잠재우고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단 한번의 결정력이 수십 번에 이르는 골 에어리어 주변의 공격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성남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포항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전반 막판에 터진 몰리나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전북과 새달 2일 홈에서 챔피언결정 1차전, 6일 전주에서 2차전을 벌여 최강자를 가린다.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PO에 진출, 1위 성남까지 무찌르며 챔피언을 꿰찼던 포항 세르지우 파리아스(42) 감독은 드라마 재연출엔 실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피스컵코리아에 이어 리그 우승까지 휩쓰는 트레블 꿈도 끝났다. 성남은 올 시즌 전북과 1승1패(4득점 5실점)로 호각세를 이뤘다. 통산 전적에서도 24승13무19패. 지난 4월4일 첫판에서 1-4로 무릎을 꿇은 뒤 8월2일엔 3-1로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리그 득점왕에 오른 라이언킹 이동국(20골)과 특급 도우미 최태욱(11어시스트)이 버티고 있어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 성남과 한 치의 양보가 없는 혈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성남에선 이날의 히어로 몰리나와 조동건(이상 리그 8골), 한동원(7골), 김진용(6골)이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홈 불패(15승9무)인 포항과 상대전적 불패(2승1무)의 성남은 처음부터 불꽃 튀기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격에선 포항이 성남을 압도했다. 전반에만 포항은 11차례 슈팅을 기록했고, 성남은 4차례에 그쳤다. 두 팀은 나란히 2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18분 포항 노병준이 골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성남 골키퍼 정성룡의 손끝에 걸려 득점으로 잇지 못했다. 성남도 전반 27분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가 역습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포항 골키퍼 신화용에게 막혔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지휘한 성남 신태용(39) 감독이 효율 면에서 훨씬 짭짤했다. 지난 22일 인천과의 6강 PO에서 퇴장당하며 출전정지를 받아 25일 전남과의 준PO에 이어 벤치를 지키지 못한 그였다. 골은 문전으로 치닫던 라돈치치를 막으려던 포항 수비진 최효진의 반칙으로 시작됐다. 전반 44분 몰리나는 아크 바로 왼쪽에서 왼발로 프리킥을 찼고 공은 골포스트 왼쪽 위를 찔렀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은 몸을 날렸지만 워낙 강해 튕기면서 네트를 뒤흔들었다. 후반에도 줄곧 공방을 이어간 두 팀은 더 이상 골을 뽑지 못했다. 결국 성남은 슈팅 10-28의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경제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챔프에 한 발짝 다가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

    [스포츠 라운지] 여자프로농구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

    “안녕하세요.”라고 던지는 인사말이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자신있어 보인다. 주춤주춤 먼저 악수도 청한다. 코트에서 봤던 힘차고 승부욕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천생 스물 세살 숙녀다. 이종애-박정은-이미선이 버티는 여자농구 삼성생명에 올 시즌 ‘비밀병기’가 추가됐다. 주인공은 미국농구를 장착한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 3년 연속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팀의 챔피언 꿈을 일궈줄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오직 우승”을 부르짖는 로벌슨을 24일 용인 보정동 숙소에서 만났다. ●삼성생명의 ‘히든카드’ 12일 신한은행과의 두 번째 맞대결. 경기 중 발목이 돌아간 로벌슨은 이호근 감독을 향해 번쩍 손을 들었다. 꼭 뛰고 싶었다. 개막전 때 자신의 턴오버로 신한은행에 패한 것 같아 견딜 수 없었기 때문. 로벌슨은 연장에서만 6점을 몰아넣었다. 순식간이었다. 삼성생명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결국 ‘거함’ 신한은행을 89-81로 침몰시켰다. 벅찬 승리를 일궜지만 톡톡한 대가가 따랐다. 이후 3경기째 벤치신세. 그러나 지루한 재활에도 고되지 않았다. “시즌이 긴 만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어차피 목표는 우승이니까.” 로벌슨은 ‘혼혈선수 3호’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하지만 기존의 마리아 브라운(금호생명)이나 임정희(삼성생명)와는 차원이 다르다. 10경기 출전에 평점 9.3점 5리바운드 1.5어시스트.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서도 코칭스태프는 느긋하다.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 로벌슨은 팀 삼성생명이 마음에 쏙 든다. “박정은과 이미선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예요. 저도 1~3번을 두루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팀에서 막기가 까다로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만, 인디애나대학 시절의 팀 전술과 패턴에 젖은 탓에 아직 삼성의 수비는 익숙지 않다.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농구를 했지만 한국농구는 또 다르다. “농구철학과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요. 미국은 가공할 만한 운동신경의 ‘소녀’들이 주축이라면 한국은 촘촘하게 짜여진 패턴과 전술로 경기를 푸는 베테랑 ‘언니’들이 많아요. 아기자기해요.” 졸업을 앞두었을 무렵, 우연히 인디애나 피버에서 뛰는 타미카 캐칭에게 한국 이야기를 들었다. 캐칭은 한국 여자농구에서 용병으로 뛰었던 선수. 어차피 농구를 할 수 있다면 장소는 상관없었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던 터. 모험심 강한 로벌슨에게 모국인 한국은 농구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올 시즌 목표 우승… 최선 다할 것” 한국에 온 지 벌써 반년째지만 한국말은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입맛은 토종 코리언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식을 먹고 자랐어요. 김치, 갈비, 제육볶음….”이라고 줄줄이 내뱉는다. 숙소에서 선수단과 부대끼며 살아도 가족은 항상 그리운 존재다. 어머니는 한달 뒤에, 아버지는 플레이오프 쯤 한국에 와 로벌슨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느릿한 말투로 “All for one. For Championship.”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다. 한국 농구판에서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꿴 로벌슨이 올 시즌 삼성생명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킴벌리 로벌슨은 누구 ▲출생 1986년 11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체격 176㎝, 몸무게는 비밀 ▲가족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여동생 ▲징크스 운동화 끈을 꽉 묶는 것 ▲포지션 포인트 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가능) ▲좋아하는 음식 갈비, 제육볶음, 김치 ▲이상형 인간성이 된 사람 ▲팬들에게 한마디 “경기장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세요.”
  • 점자블록 대신 양옆 경고용 띠

    점자블록 대신 양옆 경고용 띠

    앞으로 조성되는 서울시내 보도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기존의 노란색 점자블록 대신 보도 양 옆이나 한쪽에 ‘경고용 띠’(보행기준선)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장애 없는 보도 조성 10개 원칙’을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보도는 어떠한 시설물도 설치되지 않는 폭 2m 이상의 보행안전 구역과 벤치, 공중전화 부스 등 각종 가로시설물을 몰아 넣은 장애물 구역으로 나뉜다. 보행안전구역에서는 보도 양 옆이나 한쪽에 경고용 띠(보행기준선)가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블록 없이도 안쪽으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시는 폭 30㎝ 이상의 경고용 띠를 높이나 색상 등에서 보도의 다른 부분과 구분되도록 제작해 시각장애인들이 이를 인지할 수 있게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점자블록의 요철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과 노약자, 하이힐을 신은 여성 등에겐 불편할 수 있어 나온 절충안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단 보행기준선이 없거나 도로가 끊기는 곳, 보도 폭이 협소한 곳, 버스정거장, 횡단보도, 건물 돌출부 등에는 기존대로 노란색 점자블록을 사용해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횡단보도에는 지체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해 경사턱을 부분적으로 낮춘 구간(부분턱낮춤)을 조성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별도로 설치한다. 이 밖에 점자블록 재질을 스테인리스 등 미끄러지기 쉬운 재료나 유지 관리가 어려운 고무재질은 피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이 원칙들을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거나 착공하지 않은 보도에 모두 적용하고 이전에 완공했더라도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한 디자인서울거리 5곳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개선할 예정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속속 드러나는 세종시 수정 청사진… 어느 대학·기업이 움직이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 작업이 예상보다 상당히 깊숙이 진척된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행정기관을 제외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이 당국자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이전은 서울대·고려대·KAIST 세 곳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세종시 부지가 협소해 더 받고 싶어도 받을 여력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이 캠퍼스 이전에 소극적 입장이라는 지적에 “서울대 전체가 옮기는 건 아니지 않으냐.”면서 정부의 의지대로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 “이전 타진 6개大 혁신도시로”국내 주요 6개 대학이 앞다퉈 이전을 타진했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당국자는 “이들 6개 대학 캠퍼스는 다른 혁신도시들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세종시 역차별 논란을 역으로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세종시가 블랙홀처럼 다른 지방으로 향할 투자를 다 빼앗아 간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는 정반대로 세종시가 다른 지역으로 투자를 선물하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러 외국 도시 모델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가 최근 서남표 KAIST 총장의 자택으로 찾아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세종시로 와서 과학과 기술을 배우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기업 유치에 대해서도 정부는 상당히 낙관적이다. 괜찮은 대기업 1곳, 중견기업 1곳만 먼저 투자를 확정하면 나머지는 줄줄이 뒤따를 것이란 얘기다. 다만 롯데의 맥주공장같은 ‘굴뚝산업’이 아니라 첨단산업으로 업종을 제한해 과학도시의 지향점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투자설이 흘러나왔던 롯데와 제로섬게임 논란을 일으켰던 부산의 삼성전기 등이 이전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 ‘굴뚝’ 두산·롯데 대상서 제외정부의 설명을 종합해서 추론하면, 세종시로 내려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우선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연료차를 제조하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다. 실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만찬 회동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를 만난 뒤 세종시 투자와 관련 “긍정적으로 나가야지.”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과 LG의 LCD분야도 세종시 유치가 점쳐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세종시는 행정기관이 배제된 과학교육 도시 컨셉트임을 분명히 했다. “기업들은 사실 행정기관들이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기들이 그 지역에서 왕 노릇하려고 하지 행정기관들이 오면 눈치를 봐야 한다.”라는 말도 흥미롭다. ‘삼성시’, ‘현대시’, ‘LG시’와 같은 브랜드화가 기업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억짜리 포르쉐’ 뉴 911 터보 한국 상륙

    ‘2억짜리 포르쉐’ 뉴 911 터보 한국 상륙

    가장 진화된 포르쉐 ‘뉴 911 터보’가 국내에 상륙했다. 포르쉐 공식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26일 서울 삼성동 JBK 컨벤션 홀에서 뉴 911 터보를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뉴 911 터보는 197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후 7세대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포르쉐 911 시리즈 중 최상급 모델인 뉴 911 터보는 최적의 성능과 기술력을 갖췄다. 가벼워진 중량과 더욱 강력한 주행성능은 물론,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엔진은 새로운 3.8ℓ 모델을 탑재해 5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최고속도는 312km/h, 제로백(0-100km/h)은 3.4초에 불과하다. 새로운 엔진은 터보 모델 최초로 직분사 방식을 적용했으며, 포르쉐만의 가변형 터보차저 시스템을 장착했다. 변속기는 더블 클러치 방식의 포르쉐 7단 PDK(Porsche Doppel Kupplung)가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성능을 높아졌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18%가 줄였다. 공인연비(EU5 유럽기준)는 11.4~11.7ℓ/100km이다. 안정장비로는 네바퀴의 구동력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PTM(Porsche Traction Management)와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PSM(Porsche Stability Management)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외에도 전자제어 장비 PTV(Porsche Torque Vectoring)가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PTV는 후륜에 전달되는 구동력을 고르게 제어하는 장비다.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마이클 베터 대표는 “최근 스포츠카 분야의 경쟁과 벤치마킹이 심해지고 있지만, 새로운 뉴 911 터보는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기본형 기준으로 쿠페 2억 1140만원부터, 뉴 카브리올레가 2억 2660만원부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구 공개공지 “있으면 뭐하나”

    대구 공개공지 “있으면 뭐하나”

    시민의 편익을 위해 설치된 공개공지 중 상당수가 엉뚱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건축법과 시행령에 따라 설치된 대구지역 공개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70곳 가운데 28.6%인 20곳이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38곳은 2개 이상으로 나뉘어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법상 연면적 5000㎡ 이상 건축물의 대지면적 10% 이하 범위로 설치되는 공개공지는 시민의 휴식 등 공공적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실태조사에서 주차장이나 적치장, 영업공간 등으로 쓰이는 공개공지가 모두 20곳에 이르렀다. 25곳은 2개로, 7곳은 3개로, 6곳은 4개 이상으로 분할돼 있는 등 모두 38곳이 쪼개져 시민들이 활용하기에는 불편한 장식용 공간으로 전락했다. 조사 결과 공개공지를 건물 안에 설치해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사실상 개방하지 않은 곳도 6곳이나 있었다. 조경을 비롯해 벤치, 파고라, 분수 등 시설물의 일부라도 철거해 이용을 방해한 곳은 12곳에 이르렀다. 특히 공개공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한 곳은 대구 남구지역의 4곳에 그쳤다. 나머지 지역의 66곳에는 표지판이 없어 시민들이 공개공지임을 알 수가 없었다. 경실련은 다른 용도로 전용하고 인위적인 시설물로 시민들의 접근을 막은 대표적인 공개공지로 더락, 서문시장 내 롯데마트, 대구유통단지 내 전기재료관, 네오시티플라자, 알리앙스예식장, GS프라자호텔, 아레나스포스센터 등을 꼽았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공개공지가 제대로 관리된다면 대구시에 평균면적 1300여㎡의 소공원 70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송인석, LIG 날개 꺾었다

    2005~06 시즌과 이듬해 두 차례 우승의 주역이었던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송인석은 지난해 어깨 부상 탓에 주로 벤치 신세를 졌다. 당시 송인석의 빈 자리는 2007~08시즌 신인왕 출신인 임시형이 메웠다. 결국 지난 시즌 직후 김호철 감독은 송인석을 따로 불러 개인 면담을 했다. 김 감독은 송인석을 은퇴시킬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인석은 김 감독에게 “이번 시즌에 한 번만 더 믿어달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코트에서 몸을 불사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한번 더 믿기로 했다. 결국 송인석은 개막전 오른 손가락 부상이 완쾌되면서 부활했고, 24일 천안 안방에서 현대는 68.4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송인석(19점)과 ‘주포’ 박철우(25점)를 앞세워 1라운드 전승의 LIG를 3-2, 짜릿한 역전승으로 꺾고 설욕했다. 현대가 지난 10일 LIG에 당한 1라운드 패배를 깨끗이 되갚으며 4연승을 내달렸다. 1세트를 내준 현대는 2세트부터 살아난 블로킹 개수에서 15-7로 우위를 점했다. LIG는 결국 7연승 문턱에서 현대의 높이에 막혀 날개가 꺾였다.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뿐 아니라 (송)인석이와 앤더슨이 결정적일 때 볼을 때려줬다.”면서 “지난해에는 원사이드 블로킹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유효 블로킹을 잡는 연습을 주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LIG 연승 저지 비결을 밝혔다. LIG는 1라운드에서 결정적일 때 공격포인트를 올려주던 피라타가 무려 12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현대의 높이에 번번이 막힌 것이 뼈아팠다. LIG 박기원 감독은 “생각보다 첫 패배가 빨리 왔다. 서브리시브가 잘 안 돼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했다.”며 씁쓸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日 배짱 마케팅… 한국 車소비자 분통

    日 배짱 마케팅… 한국 車소비자 분통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외국 자동차업계의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여겨서인지 차별 대우는 기본이고, ‘아쉬우면 사지 말라.’고 배짱마저 부린다. 한술 더 떠 미국은 한국 정부가 힘(?)을 쓰면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차를 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서인지 자동차 ‘재협상 카드’를 강하게 밀고 있다. 닛산은 최근 북미시장에서 자사의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한 차량의 워런티(보증)를 기존 ‘5년·6만마일’에서 ‘10년·12만마일’로 늘렸다. 5년·6만마일이 넘는 차량이라도 10년·12만마일의 범위에 있으면 보증을 해줄 계획이다. 심지어 자비 수리가 이뤄진 경우에는 수리비를 돌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워런티 마케팅’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닛산이 현대차의 ‘10년·10만마일’ 워런티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뿐 아니라 현대차의 ‘워런티 차별전략’도 베낀 탓이다. 닛산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닛산 워런티 4년·10만㎞는 국내 자동차업체보다 훨씬 길다.”면서 “미국의 경우 현지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할 수 있어 워런티 확대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최근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렉서스와 캠리, 프리우스, 아발론 등 주요 차종 400만대에 대해 가속페달을 무상 교환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가속페달이 아닌 운전석 매트의 불량을 주장했던 도요타로서는 또 한번 신뢰에 흠이 갔다. 이번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 가운데 한국에서 판매된 차량도 1만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도요타코리아는 운전석 매트 불량과 관련해 한국 업체가 생산한 만큼 리콜 대상이 아니다며 교환해 주지 않았다. 도요타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와 미국의 고속도로교통안전국과 (리콜과 관련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본사로부터 아직 연락이 없어 리콜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푸대접’은 자동차업계뿐 아니다. 손해보험사들은 손실 보전을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더 축소하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시장구조 탓에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 가격과 품질, AS, 리콜 등에서 많은 손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마지못해 자동차 업체들이 움직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축구] 준PO 진출 성남 전남전서 웃을까

    상처뿐인 영광?프로축구 성남이 22일 승부차기 끝에 인천을 물리치고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마냥 기뻐하기엔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려야 할 신태용 감독이 애매한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수비수 사샤와 조병국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25일 전남전에 나설 수 없다.성남은 출혈이 큰 승리를 일군 만큼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어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는 각오. 23일 회복훈련에 나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퇴장당한 건 안타깝지만 충분히 원격지휘를 할 수 있고 수비 대체선수들도 충분한 만큼 큰 문제없다.”면서 “오히려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선수들의 의욕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성남은 21일 서울을 꺾은 전남보다 하루를 덜 쉬어 체력부담이 큰 터. 신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48시간만 지나면 다 회복되니까 하루 더 쉬는 건 큰 차이가 없다.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은 올 시즌 전적에서 전남에 2승1패로 우위. 특히 홈에서는 2006년 9월17일 이후 다섯 경기 연속 무패(3승2무)다. 최근 맞대결(9월26일 리그)에서 0-2로 패하긴 했지만 5월 컵대회와 리그에서 4-1, 3-1로 압승을 거둔 기억이 생생하다.성남은 3연패의 위업을 두 차례(1993~95년·2001~03년)나 달성하는 등 통산 7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K-리그 최다우승팀. FA컵 우승뿐 아직 리그 우승 경험이 전무한 전남을 상대로 영광을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앙리 ‘신의 손’ 분쟁 확전

    [남아공월드컵] 앙리 ‘신의 손’ 분쟁 확전

    눈 뜨고 월드컵 티켓을 도둑 맞았다면? 아일랜드가 ‘21세기판 신의 손 사건’으로 내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친 뒤 프랑스와의 재경기를 강력 요청하는가 하면 두 나라 총리까지 감정싸움을 하는 등 파장이 확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신의 손’ 파장이 그대로 재현될 태세다. 아일랜드는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에 이은 조 2위에 올라 2위팀 중 8위(총 9개조)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상대는 프랑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아일랜드는 19일 파리에서 열린 2차전에선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꿈을 이루는 듯했다. 전반 33분 로비 킨(토트넘 호스퍼)의 골로 1-0으로 앞서며 1·2차전 합계 1-1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것. 하지만 연장 13분. ‘그 사건’이 터졌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FC바르셀로나)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라온 프리킥을 보며 문전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공이 생각보다 크게 튀어 트래핑이 여의치 않자 앙리는 왼손으로 공을 멈춘 뒤 오른발로 가볍게 차 윌리엄 갈라스(아스널)에게 이어줬다. 골문 바로 앞에 있던 갈라스는 머리로 골망을 갈랐고 1-1 동점. 위치도 애매했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손을 들었고 몇몇은 핸드볼 파울이라고 손을 쳤다. 흥분 잘하기로 유명한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도 벤치에서 왼손을 치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러나 주심 마틴 한손(스웨덴)은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프랑스는 1·2차전 합계 2-1로 남아공월드컵 티켓을 쥐었다. 사건의 당사자 앙리는 “솔직히 핸드볼 파울이었다. 하지만 나는 심판이 아니다. 플레이를 했을 뿐이고 심판은 그것을 인정했다.”고 말해 억울함에 기름을 부었다. 이튿날 축구판 싸움이 정치판 입씨름으로 확대됐다.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심심한 유감을 표시했지만, 브라이언 코언 아일랜드 총리는 “회의가 축구얘기 하려고 모인 자리는 아니다. 경기에 책임있는 위원회에서 풀어야 할 것”이라면서 “FAI가 재시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얼굴을 붉혔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국무총리는 “아일랜드 정부는 축구계의 결정에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일랜드축구협회(FAI)는 결국 20일 재경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FAI의 존 델레이니 회장은 “앙리의 골은 명백한 핸드볼이었다. 2005년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월드컵 예선경기를 무효화했던 사례도 있다.”면서 재경기를 공식 요청했다. 앙리 본인도 이날 오후 늦게 “가장 공정한 해결책은 아일랜드와 재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재경기는 힘들 전망. FIFA는 이날 “2010월드컵 규정집에 ‘경기와 관계된 심판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라고 명시돼 있다. 심판의 모든 결정은 최종적이다.”며 재경기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특파원 칼럼] 주목되는 오바마식 언론대응법/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주목되는 오바마식 언론대응법/김균미 워싱턴특파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왜 TV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거야. 백악관 돌아가는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약속은 어디로 간 거야.’ 요즘 미국 언론들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요약해 보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건강보험 개혁이다, 아프가니스탄 전략이다, 에너지 관련 법안이다, 현안들은 산적해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답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데 대한 언론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이 같은 불만이 솔직히 처음에는 언뜻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외국 정상들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상대국 정상을 앞에 세워놓고 양국 현안보다 미국 국내 문제나 다른 국제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공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이 많다. 또 오바마 대통령처럼 자주 주요 현안에 대해 연설을 하는 대통령도 드물기 때문이다. 너무 자주 TV에 나오는 것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론대응법에 대한 불만은 특히 백악관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더욱 큰 것 같다. 외국에 가면 수행기자들이나 외국 언론들과 만날 기회가 국내에서보다는 많을 법한데, 좀처럼 그런 기회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론을 피하기로 유명했던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 더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번 아시아순방에서도 중국에서는 주최측 요구로 공동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 시간이 아예 없었고, 한국과 일본에서도 양국 기자 1명씩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데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사전에 잘 준비된 기자회견을 선호해 왔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는 백악관 공보관실에서 사전에 질문할 기자들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명단을 줬고, 오바마 대통령은 해당 기자가 손을 들기도 전에 기자 이름을 호명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모두 5차례 프라임타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4번의 기자회견을 가졌던 부시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백악관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성적치고는 별로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을 무방비상태로 노출시키기보다는 2인 대담 방식을 선호해 왔다. CBS방송에 따르면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단독 인터뷰’를 모두 138차례나 했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나 밀뱅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은 인터뷰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인터뷰 시간이 10분 정도로 제한돼 있다 보니 해당 언론들의 질문이 겉핥기식에 그치고 정작 듣고 싶은 대답은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란한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언론이라는 중간 매개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민들에게 라디오와 인터넷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 비판과 다른 의견을 환영한다는 그가 벌써부터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싫은 소리를 더 많이 하는 언론과 거리두기에 나선 건지 궁금하다. 미국의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데 발빠른 한국이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과의 인터뷰와 접촉은 물론 주요 당국자의 직접 취재도 제한돼 있는 마당에 ‘오바마식 언론대응법’까지 도입하는 건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프로배구 드래프트 파동 스타 박준범

    [스포츠 라운지]프로배구 드래프트 파동 스타 박준범

    “3학년은 모두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앉아 있던 그는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자신과 함께 참가한 3학년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13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단장 회의 끝에 3학년은 참가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 원칙을 무시한 처사에 반발심이 생겼지만, 선배들과 동료들을 생각해 끝내 발길을 돌렸다. 대학최고 ‘거포’로 꼽히는 한양대 3학년 박준범(21) 얘기다. 다음달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열리는 2009 동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를 인천의 국가대표팀 숙소에서 만났다. ●대학 최고 거포 “더이상 상심 없다” 드래프트 파동 얘기를 꺼내자, 박준범은 다시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행사 3일 전까지도 자신이 나가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루하루 말이 바뀌자 그냥 포기하고 있던 차에 한양대 박용규 감독으로부터 사흘전에서야 참가할 것을 통보받았다.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부담도 컸다. “솔직히 그날 화가 많이 났어요. 하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한다고 하니까 크게 상심하지는 않았죠.” 박준범은 다 지난 일이라는 듯 애써 웃어 보였다. 박준범은 그를 데려가려는 신생팀 우리캐피탈과 이에 반발하는 타 구단 간의 희생양이 됐다. 그가 도대체 어떤 선수이기에 이런 논란이 생긴걸까. 박준범은 대학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뛰면서 기량을 검증받은 국내 대학 최고 왼쪽 날개다. 특히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걸로 평가된다. 박준범에게 목표를 묻자, “김요한과 문성민 같은 국내 최고의 공격형 레프트가 되는 게 목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프로데뷔하면 우승이 목표 그가 배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말부터다. 실업배구 시절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아버지 박형용(47)씨의 영향이 컸다. “배구 한번 해 보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로 별 생각 없이 발을 들였지만, 이제 배구는 그의 인생 전부가 됐다. 그가 정식으로 시합에 나간 건 중2때. 봄철남녀중고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 때부터 배구에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였다. 키가 커서 센터로 활약하던 그는 고3 때 라이트로 전향한다. “파워 넘치는 강스파이크로 주목을 받는 라이트에 매력을 느꼈어요. 시합도 라이트로 나갔죠.” 그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한 건 이 때부터. 그는 각종 국내대회에서 MVP를 포함, 개인상을 휩쓸며 고교 최강자로 군림했다. 대학 1학년 때 그의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본 한양대 박용규 감독은 “라이트로 프로에 나가면 용병에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한다.”며 그를 레프트로 돌렸다. 하지만 1학년 말 무렵 한 차례 고비가 왔다. 발바닥에 난 사마귀 때문에 아파서 걷지도 못할 지경이 된 것. 결국 제거수술을 했다. 그는 1년 농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겨울훈련을 뛰지 못해 조바심이 났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데, 두 달이나 운동을 쉬다보니 심적으로 힘들었죠. 하지만 봄철대회 이후 기량이 다시 올라와서 안도했죠.” 그는 빨리 프로 무대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1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대학에서 프로에 대비한 훈련을 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프로팀에 가면 꼭 한번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며 결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준범 프로필 ▲출생 1988년 6월12일 서울 ▲체격 198㎝, 90㎏ ▲학력 대전 유성초-대전 중앙중-대전 중앙고-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3학년 재학중 ▲가족관계 아버지 박형용(47)씨, 어머니 최옥선(45)씨, 여동생 박지연(16) ▲징크스 만들면 골치 아파서 일부러 안 만든다 ▲별명 짜방이(곱슬머리가 자장면을 닮았다고 해서) ▲수상경력 2007 여름철 대학배구대회 MVP, 2007 가을 대학배구대회 서브상, 2007 대학배구최강전 베스트6, 2008 봄철 대학배구대회 서브상, 2008 여름철 몽골 동아시아배구대회 우승 MVP(한양대 소속으로 출전)
  • [프로농구]챔프는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4연승을 달리던 KCC는 최근 2연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아 있었다. 순위는 여전히 중위권. 지난달 29일 전자랜드전에서 부상을 당해 8경기 연속 결장했던 ‘정신적 지주’ 추승균도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서둘러 농구화 끈을 매고 코트에 섰다. 3연패를 당할 수는 없다는 각오 때문인지 19일 KT전에 나서는 선수들의 눈빛은 결연했다. 맞서는 KT는 스타팅으로 박상오·최민규·김영환·조성민·도널드 리틀을 내보냈다. 베테랑 신기성과 주득점원인 제스퍼 존슨은 조용히 벤치를 지켰다. 전창진 KT감독이 ‘변칙 스타팅’을 낸 것. 승부가 급박한 경기 막판에 ‘베스트 5’로 임하고 초반에는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기 위함이었다. “깜짝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이 초반 5분만 잘 버텨주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전 감독의 말과는 달리 이들은 버틴 것이 아니라 KCC를 압도했다. 1쿼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KCC를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무려 16점을 퍼부었다. 외곽에서 쏜 3점포는 어김없이 림을 갈랐고 KCC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1쿼터는 KT의 25-10 리드. 대성공이었다. 짭짤한 결과를 낸 ‘변칙스타팅’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이 다섯명은 꽉 채운 20분을 뛰며 줄곧 10~17점을 앞섰다. 하지만 역시 ‘디펜딩챔피언’ KCC의 저력은 놀라웠다. 3쿼터 들어 전태풍(19점·3점슛 3개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센스있는 리딩으로 아이반 존슨(27점 8리바운드)과 하승진(14점 10리바운드)의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났다. 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48-48 동점. 1쿼터(10-10)이후 첫 동점이었다. 엎치락뒤치락 계속되던 경기는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갈렸다. 아이반 존슨의 골밑슛에 전태풍의 그림같은 페넌트레이션이 이어지며 77-72. KT의 제스퍼 존슨(11점·3점슛 2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은 2점을 넣고 74-77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동점으로 갈 수 있었던 3점슛을 놓친 데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해 팀 승리를 날려버렸다. 결국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KT를 80-74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 단독 5위(8승6패)를 꿰찼다. 2연패를 당한 KT는 공동 2위(10승5패)로 주저앉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건희 IOC위원 사면복권을”

    “이건희 IOC위원 사면복권을”

    지난 2007년 과테말라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현장. 2014겨울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자리였다. 현지평가와 프레젠테이션에서 합격점을 받은 평창은 내심 유치를 확신하고 있었다. 조건과 명분, 비전 등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고 현장 분위기도 꽤 좋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축제의 주인공’은 소치(러시아)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평창유치위원회 관계자는 ‘허탈함보다 억울함과 야속함이 더 컸다.’고 회상한다. 1차 투표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떨어지고 소치와 결선까지 오르면서도 설마설마 했단다. 결국 개최지 선정에 실패하자 ‘외교력의 승리’라는 말만 떠올랐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빗댄 것. 그는 “국력의 차이라고 했지만 실은 스포츠 외교력의 차이다.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에 있는 소치가 선정된 걸 다른 이유로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코펜하겐에서 열린 IOC총회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가 2016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뽑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섰던 시카고(미국)를 누른 기막힌 반전이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평창에 “리우데자네이루를 벤치마킹하라.”고 귀띔했다. 브라질은 여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대통령부터 모든 위원들이 발벗고 나서 IOC위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머리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할 만큼 IOC위원들 간의 인간적 만남이 중요한 터. 한국도 한때 김운용, 박용성, 이건희 위원 등 3명의 IOC위원이 있었다. 김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세계유도연맹회장 자격으로 IOC위원이 된 박위원도 연맹회장직을 떠나면서 현재는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유일하게 남았다. 이 전 회장은 삼성특검으로 기소된 지난해 “형이 확정될 때까지 IOC위원 자격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 현재 위원 자격이 중지된 상태. 외교력의 중요성을 절감한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17일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IOC위원의 활동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문대성 선수위원 하나뿐이다. 이건희 IOC위원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IOC 메인스폰서인 삼성 이 전 회장의 파급력도 있다. 과테말라에서 쓰라린 눈물을 삼켰던 김 지사가 승부수를 띄운 셈. 평창이 열심히 경기장을 짓고 있는 사이 경쟁도시 뮌헨(독일)은 벌써 IOC위원 마음잡기에 돌입했다.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되는 차기 총회는 2011년 7월(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삼수에 나선 평창이 남아공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 공무원 영어말하기 우리가 짱”

    “서울 공무원 영어말하기 우리가 짱”

    종로구가 ‘2009년 서울시 공무원 외국어 스피치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구청 총무과 대외협력후생팀에 근무하는 서수정(34)씨와 안선민(33)씨.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지금 서울은 판매 중’이라는 제목의 영어 연극을 선보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연극은 서기 2100년을 배경으로 움달락시옹 행성에 살고 있는 우주인 헬릭스와 아크가 홈쇼핑을 통해 서울을 여름휴가지로 결정하는 과정을 그렸다. 쇼핑호스트로 분장한 이들은 직접 제작한 손인형을 통해 생동감을 살렸다. 두 사람이 영어 연극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연습에 매진한 기간은 약 10일.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반납하고, 대본 작성은 물론 PPT 자료 준비와 소품 제작 등에 매달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것. 한때 구청 내에 영어 그룹스터디를 결성하기도 했으며, 일정한 교재보다는 주로 영어 책과 드라마, 영화 등을 즐겨 봤다. 한편 종로구는 내년 중에 미국 뉴욕시, 영국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정식 영어권 나라와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 구는 선진국의 앞선 문화와 관광정책을 벤치마킹해 종로를 세계적 관광지 대열에 올리려 한다. 수상자들은 “무엇보다 재미를 느끼며 공부하는 것이 영어 실력을 높이는 최고의 지름길”이라면서 “앞으로 구의 국제교류에서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구의 발전에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청주 문암동 쓰레기매립장 21만㎡ 충청 최대 생태공원 변신

    청주 문암동 쓰레기매립장 21만㎡ 충청 최대 생태공원 변신

    생활쓰레기 매립장이 충청권 최대 규모의 공원으로 탈바꿈됐다. 충북 청주시는 총 공사비 151억원을 투입, 흥덕구 문암동 문암쓰레기매립장 생태공원화 사업을 마치고 19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규모는 총 21만여㎡(6만 4000여평)로 충청권의 공원 가운데 가장 크다. 청주 중심부에 있는 상당공원의 20배에 달한다. 문암생태공원은 크게 가족·웰빙·생태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가족공원은 게이트볼장 3면, 조깅코스(폭 4m, 1.3㎞), 그라운드 골프장, 바닥분수, 야외공연장, 바비큐장, 캠핑장 등으로 꾸며졌다. 장애인들의 볼링경기인 론볼경기장도 마련됐다. 바비큐장의 경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정자 5개가 설치됐다. 캠핑장은 텐트를 28개 칠 수 있다. 웰빙공원은 농구장 2면, 배구장 및 족구장(겸용) 3면, 건강숲체험장, 테마웰빙숲으로 구성됐다. 생태공원은 생태관찰데크, 생태습지원, 수목원, 야생원, 생태탐방로로 꾸며졌다. 숲체험장과 수목원 등은 어린나무를 심어 5년 정도가 지나야 제모습을 갖추게 된다.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108대 규모의 주차장도 설치됐다. 모든 시설 이용료는 무료다. 시는 생태공원 관리를 위해 청원경찰 2명과 환경미화요원 2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문암쓰레기매립장 공원화 사업을 위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간 쓰레기매립장 지반 안정화작업을 실시했다. 매립가스를 포집해 연소시키고 골재와 흙을 깔아 지표면을 150㎝ 높였다. 서울과 대구 등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바꾼 다른 지역을 방문해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사용한 쓰레기매립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2008년 5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 이번에 준공식을 갖게 됐다.”며 “시민들의 정서함양, 건강증진, 생태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오세훈시장 “유치원때부터 창의교육”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교육에도 ‘창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 시장은 14일 싱가포르국립대 탄 엥 치에 부총장을 만나 “모든 서울시민이 유치원부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현장과 참여 위주의 창의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선4기 취임과 함께 창의를 구호로 내건 오 시장이 교과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오 시장은 “우리나라도 싱가포르처럼 인적자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창의교육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시교육청과 협의해 시스템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치마킹 모델인 싱가포르는 1997년부터 ‘생각하는 학교, 배우는 국가’라는 구호 아래 사고력, 창의력 배양에 초점을 둔 교육을 펼쳐왔다.오 시장은 이를 위해 우선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방과 후 시간을 활용, 인문학과 디자인, 창의성을 주제로 한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단계적으로 중·고등학교로 확대돼 2013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2011년 시청사 본관에 개장하는 서울대표도서관과 시립미술관, 영어마을, 문래동 예술공장, 서울글로벌센터 등 기존 인프라는 창의교육에 적극 활용된다. 시는 전담교사 양성을 위해 ‘서울창의아카데미’를 설치하고, 창의적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창의 장학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2020년까지 5대 권역별로 연구개발(R&D) 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인재육성 글로벌 지식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국회와 논의를 거쳐 시내 57개 대학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R&D 캠퍼스타운을 2011년부터 도심권,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 등 5대 권역별로 조성한다.도심권은 문화콘텐츠(CT), 동북권은 나노기술(NT), 동남권과 서남권은 정보기술(IT), 서북권은 바이오기술(BT)을 특성화한다. 또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내년부터 매년 1개씩 5개를 유치하고, 해외 명문대학원의 분교 2곳을 2020년까지 유치하기로 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 민주당에 비해 우리 민주당 너무 소심”

    “일본 민주당에 비해 우리 민주당은 너무 소심하고 과감하지 못하다.” 3박 4일간의 방일(訪日)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자성의 목소리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일 선언한 ‘정세균 정치’의 방향성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 54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일본 민주당의 생활정치와 개혁 노선을 벤치마킹해 수권 야당의 모습을 갖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 대표는 이날 귀국 직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왜 국민 속으로 들어가지 않느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언을 떠올리며 “앉아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찾아가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미디어법 등 정치 현안에 대해 국회내 대여(對與) 논쟁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현장과 시민 속으로 파고들며 유권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행동 정치’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 대표의 이번 일본 방문이 정당 외교 측면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에게 조속한 시일 안에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가 매듭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의 면담에선 내년 일제 강점 100년을 앞두고 일본의 과거사 직시와 북·일간 유화적인 관계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얻었다. 연립내각을 구성한 후쿠시마 미즈오 사민당 당수와의 조찬간담회에선 댐, 도로, 공항 등 토목공사를 취소하고 교육·복지 예산 강화에 힘쓰고 있는 일본의 실태를 전해들었다. 정 대표는 재일동포를 상대로 “2012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지금부터 잘 생각해 보시라.”며 민주당의 기반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 노영민 대변인은 “수권 경험을 가진 능력 정당으로서 외교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야당 외교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고 논평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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