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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포커스] 중증장애인 공무원교육 참관기

    [토요 포커스] 중증장애인 공무원교육 참관기

    행정안전부가 최근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 94명 중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경기 용인세무서에서 근무하는 박진영(38·6급)씨였다<서울신문 11월26일자 23면>. 그는 왼손 새끼손가락과 오른손 집게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전신마비 장애인이지만, 17년째 근무하며 9개의 자격증을 따 감동을 전했다. ‘제2의 박씨’를 꿈꾸는 사람들은 또 있다. 행안부가 올해 실시한 ‘중증장애인 특별채용’에서 합격한 18명이 그들이다. 서울신문은 이들이 ‘공직적응 기본교육’을 받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보고서 작성 교육, 열기 뜨거워 지난 10일 오후 1시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 ‘늘새롬’관. ‘항상 새로워지자.’는 뜻을 담고 있는 이 교실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육생들이 내뿜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탄 사람. 한쪽 손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사람. 척추나 신장이 불편한 사람. 이들이 앓고 있는 장애는 다양했다. 하지만 ‘열심히 배워 좋은 공무원’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은 모두 같았다. 이날 강의 주제는 ‘공무원의 보고서 작성법’. 같은 장애인인 허남식 행안부 사무관이 강의를 했다. 허 사무관은 보고서를 잘못 작성해 과장에게 ‘깨졌던’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면서 수업을 이끌었다. 장애인들은 허 사무관이 농담을 할 때는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볼펜만은 항상 손에 쥐고 있었다. 중요한 얘기가 나오면 놓치지 않고 수첩에 메모를 했다. 노트북을 가져와 꼼꼼히 받아 적는 사람도 있었다. 허 사무관이 “공무원은 법령뿐 아니라 훈령이나 예규도 꿰고 있어야 한다.”고 하자 당장 질문이 쏟아졌다. “법령은 법제처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훈령이나 예규는 좀처럼 찾을 수 없어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나요?” 수업 분위기는 결코 딱딱하지 않았다. 교실 한편에는 이들이 스스로 만든 ‘규칙’이 큼지막한 도화지에 적혀 있었다. 유난히 웃음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 주기’ ‘항상 웃기’ ‘서로 웃어주기’ 등등.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행복하자는 게 이들의 목표였다. ●따돌림 극복하고 공직에 입문 회장을 맡고 있는 권태길(31)씨는 태어날 때부터 뇌병변 질환을 앓는 1급 장애인이다. 왼쪽 손을 거의 사용할 수 없다. 학창시절엔 학우들에게 무던히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야산에 끌려가 집단으로 구타당한 적도 있었고, ‘기분 나쁘다’며 쳐다보지도 못하게 했다. 권씨는 그러나 장애에 지지 않았다. 국립대인 강원대에 진학해 식량자원학을 전공했고 대학교 4학년 땐 중국으로 1년간 자원봉사를 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KBS의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 풍부한 상식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장애 때문이었다. 장애 사실을 숨기고 백화점 시설관리직으로 취직했지만 곧 들통나고 말았다. 상사가 대놓고 나가기를 바라는 눈치여서 하는 수 없이 그만뒀다. 골프장이나 식당에도 취업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모두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했다. 낙천적인 성격의 권씨도 이때만큼은 세상이 원망스러웠다고 한다. 권씨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온 것은 3년 전. 오대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는데 이전 직장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권씨가 실수를 하면 상사가 다가와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어깨를 두드렸다. 의기소침해 있을 때면 동료들이 서로 술 한잔하자며 기분을 풀어 줬다. 권씨는 이때부터 공무원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공채를 준비했지만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다. 몇 차례 시험에 떨어졌을 때 정부가 중증장애인 특채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립공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리기 위해 산림청 9급에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산림청 공무원이 된 만큼 화석연료 사용이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진정한 ‘녹색성장’이 우리나라에서도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힘든 취업, 면접만 20번 탈락 유광영(33·하지지체장애 2급)씨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항상 목발을 짚어야 했다. 유씨 역시 취업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서류는 곧잘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20번 이상 떨어졌다. 다행히 한 대기업이 장애인을 특별채용해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품질관리 업무를 2년6개월가량 담당했다. 국내에서 알아주는 기업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는 게 유씨의 얘기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거의 없었다. 특히 층과 층을 연결하는 통로가 계단으로만 돼 있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일을 할 때도 ‘보이지 않는’ 차별을 느꼈다. 기획업무는 거의 맡기지 않았고 단순 자료 수집이나 언론 모니터링 정도만 지시했다고 한다. 이번 특채에서 교육과학기술부 9급 공무원으로 선발된 유씨는 장애인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드는 게 꿈이다. 하지지체장애 2급 장원(33·지식경제부 9급 합격)씨는 오랫동안 ‘은둔 기간’을 가졌던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 장씨는 학창시절 체육 시간이면 항상 홀로 벤치에 앉아 있어야 했다. 다른 친구들과 같이 뛰놀고 싶었지만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어느덧 마음에도 상처를 입었고 1998년 대학 졸업 뒤에는 거의 집에만 있었다. ‘은둔’ 생활을 한 지 5년이 지났을 때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고 싶었다. 회계사무소에서 5년가량 일한 뒤, 이번 중증장애인 특채에 도전했다. 이제는 공무원으로 새 인생을 개척하게 됐다. ●“교육 끝나도 1년에 한번 꼭 모입시다”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교육을 받고 각 부처로 배치된다. 지난 7일부터 수업을 시작했으니 2주일 남짓한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인사·예산·행정법·헌법·프레젠테이션 등 공무원 생활을 하는 데 꼭 알아야 할 기본 소양을 모두 배운다. 24개 과목에 수업시간만 84시간이다. 하지만 교육생들은 이 정도로는 성에 안 차는 모양이다. 수업이 끝나면 숙소로 가는 대신 분임(조)별로 모여 밤 10~11시까지 복습과 예습을 한다. 교육을 총괄하는 성주현 중앙공무원교육원 사무관은 “다른 어떤 수업보다도 분위기가 진지하고 활기차다.”면서 “수업이 끝나도 강사를 붙잡고 계속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 강사는 “이들의 열성을 보니 진정한 장애인은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교육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왔고 나이도 27세부터 44세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벌써 정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온라인 카페나 메신저를 활용해 연락을 계속하고, 1년에 한두 번은 꼭 모임을 하자고 결의했다. “최근 장애인 복지에 대한 예산이나 지원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좀 우울해요. 우리에게도 기회를 주면 누구보다 멋지게 해낼 겁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대전시 올해 전국 최초사업 많았다

    대전시 올해 전국 최초사업 많았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대전시 사업이 올해 유난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도입한 ‘무지개론’이 많은 자치단체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무지개론은 신용이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과 거래가 어려운 시민에게 무담보로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부산과 경북이 뒤따르고 광주광역시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이는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마이크로크레디트’의 원조 사업이기도 하다. 장애인 전용콜택시 운영 사업도 반응이 좋다. 개인택시 20대를 장애인 콜택시로 전환, 장애인 이동권을 확대하고 택시를 줄이지 않아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의 승합차 장애인 콜택시는 휠체어 장애인들만 이용하도록 했다. 장애인 안마사업단 ‘헬스키퍼’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시로부터 인건비를 받고 저소득층 노인들을 무료로 안마해 주는 사업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노인 건강을 한꺼번에 챙기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시각장애인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장태산 및 만인산휴양림에는 공중 산책로를 만들었다. 숲 위를 걸으면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새로운 대전의 명물이 됐다. 규모는 높이 6~10m 길이 200m이다. 자동차 검사기간 상시 조회서비스와 시내버스 안심센서 등도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는 아니지만 시민 공용자전거 ‘타슈’는 교통카드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는 시 출범 60년, 광역시 승격 20년으로 내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해여서 더 많은 신사업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강변역 환승센터 친환경 새옷입다

    앞으로 광진구 강변역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좀 더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가 지난 8월부터 서울시의 예산 10억원을 지원받아 버스 승차대 30곳과 벤치, 노선 안내시설을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기 때문이다. 또 목재데크와 잔디블록도 곳곳에 마련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도 조성했다. 새로 놓인 승차대 30곳엔 지붕마다 태양광 집열판도 설치했다. 이 집열판을 통해 모은 태양에너지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연결해 승차대 내부를 밝히고 인근 가로등에도 전력을 공급하도록 했다. 승강장은 화강판석과 목재데크 등 자연친화적 소재를 사용해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9일 구는 설명했다.강변역 환승센터는 지하철 2호선과 36개 버스 노선이 오가고 동서울터미널과 대형 전자상가 등이 인접한 곳으로 하루 유동인구 20만명, 환승이용객은 12만명에 이른다.정송학 구청장은 “그동안 환승센터를 이용하는 인구에 비해 버스정류장의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자주 제기되곤 했다.”면서 “이번에 환승센터를 새롭게 단장해 승객들이 보다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 동북권 교통중심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테마송’ 5초 줄이면 경기시간 5분 준다

    ‘테마송’ 5초 줄이면 경기시간 5분 준다

    “주자가 나가면 벤치에서 투수에게 ‘천천히 던지라’라고 주문이 나온다.”“투수 한 번 교체하는데 5분 이상 걸린다.” 관중 500만명 시대를 2년 연속 기록한 프로야구가 경기 지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평균 경기 시간이 역대 최장기록인 3시간 22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부터 연장전을 12회로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연장게임을 허용한 지난해보다도 9분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평균 2시간 52분, 일본은 3시간 13분으로 한국보다 30~9분 짧다. ●잦은 투수교체·사사구 경기지연 주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경기스피드업 세미나’를 갖고 스피드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 10년간 야구 경기의 스피드업을 위해 다양한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발벗고 나선 것. 심판출신 허운 경기운영위원은 세미나에서 “주자가 나가게 되면 벤치에서 투수들에게 ‘천천히 하라.’고 주문이 나온다. 이는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서지만 사실은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시즌 우승팀인 KIA 로페즈와 윤석민 등은 오히려 빠르게 던져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허운 위원은 투수 교체가 빨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경우 투수 교체시 5분 이상 정도 걸린다. 반면 미국은 2분 25초 이내, 일본은 3분 15초로 규정하고 있다. 과도한 투수 교체와 잦은 사사구도 경기 지연의 주범.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한 경기에 나오는 평균 투수 수가 한국은 8.25명에 이르지만, 미국은 7.63명, 일본은 7.31명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사사구도 한국은 9.12개(볼넷 8.06개, 사구 1,06개)의 평균 사사구를 기록하였지만 미국은 7.97개, 일본은 6.85개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종규 KBO 심판위원장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벤치가 포수에게 사인을 내면 1구당 4.5초의 시간이 소요돼 경기가 지연된다.”고 지적하고, “타자들이 테마송에 맞춰 나오는데 이것을 5초만 줄여도 시합당 5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심판위원장은 “승리에 연연해 경기시간이 길어질수록 팬들의 관심은 야구장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송진가루 과하게 묻혀도 경고 이에 따라 KBO에서는 내년 경기부터는 ▲주자가 없는데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때 첫 번째 경고, 두 번째는 볼로 판정하고 ▲주자가 있을 때 타자 타이밍을 뺏기 위해 투구지연을 하면 주심의 판단으로 첫 번째 주의, 두 번째 경고, 세 번째 보크로 판정하며 ▲투수가 로진(흰 송진가루)을 과다하게 묻히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계속되면 볼로 판정하겠다는 강화된 규정을 밝혔다. 일본은 주자가 없을 때 투구시간을 15초 이내, 테마송 연주시간은 10초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낭만의 거리’ 광나루터로 오세요

    ‘낭만의 거리’ 광나루터로 오세요

    서울 광진구에 있는 옛 광나루터(조선시대 한강변에 설치된 나루터)가 2010년 6월까지 한강의 운치와 광나루의 역사를 담은 공간으로 변신한다. 구는 옛 광나루터였던 광장동 한강호텔~광진정보도서관 800m 구간에 20억원을 들여 목제 데크로드와 조망데크 등을 설치하는 ‘낭만의 거리(조감도)’ 조성사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3일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 앞에서 정송학 구청장과 권택기 국회의원, 이재홍 서울시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나루 낭만의 거리’기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야간조명으로 아름답게 물든 한강과 광진교의 멋진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낭만의 거리 중간지점에서 옛 나루터의 돛단배를 형상화한 조망데크도 만날 수 있다. 조망데크 양 옆에는 물결 모양의 파고라(그늘막)와 야외 탁자, 벤치가 설치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전망을 즐기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눌 수도 있다. 또 구는 야경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이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제방부분에 폭 3m의 목재 데크로드를 설치하고, 노후한 보도블록도 깨끗하게 정비할 계획이다. 낭만의 거리가 조성되는 곳은 지난 10월 구리시가 광장동 서울시 경계에서 구리 왕숙천 둔치까지 조성한 36㎞ 구간의 자전거 도로와도 연결되는 지점. 구는 서울시와 구리시의 자전거 도로가 만나는 이 경계지점을 서울시 자전거 도로 마지막 쉼터 공간인 ‘자전거 이야기 정거장’으로 꾸미기로 했다. 자전거 이야기 정거장에는 시민들이 땀을 식히며 쉬어갈 수 있도록 각종 나무를 심고, 공기주입기와 나무쉼터도 설치한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광나루 낭만의 거리는 광진교와 구리시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도 연결돼, 한강과 아차산을 중심으로 ‘걷고, 머물고, 즐기는’문화의 중심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 노화종합연구원 유치전 후끈

    지자체 노화종합연구원 유치전 후끈

    정부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노화종합연구원’ 유치를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근거 법률안 제정 작업에 들어가서다. 7일 현재 노화종합연구원 유치에 나섰거나 나설 예정인 지자체는 부산과 광주, 충북 등이다. 이 가운데 부산시가 일찌감치 ‘이슈’를 선점하며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와 충북 등은 법안이 통과되면 유치전에 뛰어들겠다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시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병 및 노화에 대한 연구를 전담할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2004년 국립노화종합연구원 설립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7년 공청회를 개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뒤 근거법률안을 제정하기로 하고 법안 수립 작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해 유재중 의원이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에 노화연구원 설립 근거 목적 등을 명문화하는 개정안과 김효석 의원 등이 ‘노화과학 기술연구 촉진법안’ 등을 각각 대표 발의해 이들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년 2~3월쯤 국회 상임위에서 개정안 등이 통과되면 4월쯤 법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정안 통과 등 입법절차와 타당성 용역 등이 마무리되고 나면 복지부 등은 유치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인 노화연구원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시의 건의로 노화종합연구원 설립이 진행되는 만큼 다른 시·도보다 적극적이다. 이미 현안사업으로 선정했고, 부지까지 마련했다. 22일에는 부산시청에서 연구원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여론 조성에 나선다. 이처럼 부산이 노화연구원 유치에 힘쓰는 이유는 내년 기장군에 문을 여는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과 노인종합연구원을 연계, 부산을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도시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부산시 이동점 고령화 대책과장은 “동북아 의료관광 허브도시 구축에 노화종합연구원은 필요한 시설”이라며 “부산에는 현재 부산대에 노화조직은행, 장수생명과학기술원 등을 운영하는 등 노화연구 관련 인프라가 다른 시·도보다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충북도도 노화연구소 유치를 현안사업의 하나로 정했다. 법안 개정 시기와 절차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복지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충북도는 내심 청원 오송단지가 국가산업단지이고 식품의약청 등 관련 기관들이 많이 이전해 오는 만큼 정부가 노화연구소를 오송에 세우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실버복지 1등 도시’로 우뚝 선 광주광역시도 지역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노인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인종합연구원의 유치를 바란다. 특히 광주는 남구 노대동에 전국 최초로 세운 노인 여가 종합테마파크인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 노인건강타운의 성공으로 광주가 새로운 노년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 국내외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어서다. 이밖에 일부 지자체가 법안이 통과되면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머지않아 연구원 유치를 두고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태균ㆍ이범호가 상대할 세이부 투수는

    김태균ㆍ이범호가 상대할 세이부 투수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는 수준급 투수들이 많다. 최근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온 투수들의 대부분이 바로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센트럴리그는 최근 5년동안 리그 MVP를 모두 타자가 수상했다. 하지만 퍼시픽리그는 최근 3년동안 투수가 모두 MVP를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사와무라상도 5년연속 퍼시픽리그 소속 선수들이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투수들이 즐비하다. 내년시즌부터 이 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김태균(치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바로 이점이다. 그래서 퍼시픽리그 6개팀의 각팀 투수력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이번 첫시간은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이 이끌고 있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다. 작년 시즌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세이부는 올시즌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1년만에 B클래스로 떨어진 원인은 역시 투수력이었다. 1, 2, 3 선발까지는 타팀에 비해 뒤질것이 없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나머지 선발요원들의 부재와 알렉스 그레이먼을 대신해 올시즌 마무리 중책을 맡았던 오노데라 치카라의 부진이 결국 뒷심부족을 들어내고 말았다.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 와쿠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이부의 에이스다. 올시즌 리그 최다 이닝(211.2)을 던지며 2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그가 올린 16승 중 완투승이 11승(4완봉)일정도로 전형적인 이닝이터다. 올시즌 와쿠이는 사와무라상에 충족하는 7개기준에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팀 선배였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 이후 8년 만에 사와무라상을 세이부로 가져왔다. 다승왕과 사와무라상을 동시에 수상한 와쿠이의 장점은 못던지는 구종이 없을만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는점에 있다. 150km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싱커, 스플리터, 체인지업 그리고 좌우 핀포인트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수준급의 제구력까지 모두 겸비했다. 거의 모든 공이 타자 무릎 근처에서 형성될 정도로 실투가 적은 편이며 좌타자를 상대로 해서는 아웃코스 승부를 그리고 우타자를 상대로 해서는 슬라이더로 위닝샷을 던지는 편이다. 한번 등판하면 8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와쿠이란걸 감안할 때 김태균과 이범호 역시 한경기에서 최소 3타석 이상은 맞대결할 가능성이 큰편이다. 키시 타카유키 키 180cm 몸무게 68kg. 야구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가날픈 몸매. 하지만 대단한 연투능력을 자랑하는게 바로 키시가 가진 장점이다. 와쿠이에 비해 비교적 국내에 덜 알려진 키시는 올시즌 선발로 26경기에 출전해 179.2이닝을 던지며 13승 5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2선발로서의 역할을 다해냈다. 키시의 주무기는 칼날같은 슬라이더. 가날픈 몸매지만 투구폼이 유연하고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나 연투에 대한 부담이 없을 정도다. 150km가 넘는 빠른공과 체인지업, 그리고 각이 큰 커브의 위력도 뛰어난 편이다. 일본내 우완 선발투수들 가운데 정통파 투수의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투구폼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뿌리는 슬라이더는 빠른공과 비슷하게 들어오다 날카롭게 꺾이며 떨어져 김태균과 이범호 입장에서는 볼카운트가 몰리기전 빠른 승부를 가져가는게 유리할듯 싶다. 키시는 작년시즌까지 2년연속 10승 이상을 올리며 올시즌엔 15승 이상을 기대했지만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치에 밑도는 성적을 올린 원인이 바로 피홈런. 올시즌 키시는 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25개의 피홈런을 헌납했다. 잘 던지다가도 승부처에서 피홈런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는데 변화구가 밋밋하게 떨어지거나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두드려졌기 때문이다. 호아시 카즈유키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는 구종인 팜볼을 구경하고 싶으면 바로 호아시의 피칭을 보면 된다. 좌완 ‘팜볼 마스터’인 호아시는 세이부의 3선발 투수로서 경기때마다 자신의 투구중 약 30%에 가까운 비율로 팜볼을 뿌린다. 올시즌 호아시는 26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163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9승 가운데 5승이 완투승(2완봉)이었고 무4사구 경기도 2경기나 된다. 그만큼 경기초반부터 호아시의 팜볼에 대응책을 찾지 못하면 상대타자들이 말리는 현상이 자주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호아시를 상대로 해서 가장 중점을 둬야할 부분 역시 팜볼이다. 호아시의 패스트볼은 빠른편이 아니다. 패스트볼만 놓고 볼때 평범한 투수에 가깝지만 볼카운트가 자신에게 유리할때 던지는 아웃코스쪽으로 들어오다 떨어지는 팜볼을 손댈시 평범한 땅볼타구가 생산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공을 골라낸다면 김태균이나 이범호가 공략못할 투수는 아니다. 한때 어깨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 호아시는 부상 이후 체인지업을 습득하며 재기에 성공했는데 모든 변화구의 약 80%정도가 아웃코스에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김태균과 이범호의 선구안이 타격 성공여부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테랑 투수 이시이 카즈히사는 올시즌 9승(9패)을 올리긴 했지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세이부 불펜 올시즌 세이부가 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은 불펜진들의 난조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3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에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투수가 전무했으며 필승계투진 중에 한명인 호시노 토모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까지 세이부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그라이먼을 대신해 클로저의 중책을 맡은 오노데라는 올시즌 16세이브(3승5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점대(3.98)에 이를정도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편 올시즌 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이부에 입단한 키쿠치 유세이는 미래의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지만 내년시즌엔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프로경험을 쌓을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155km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지만 아직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내년시즌 키쿠치를 상대로 김태균과 이범호가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타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북 수유역 주변 걷기좋은 거리로

    강북구가 관내 중심지역인 수유역 주변을 명품 디자인 거리로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34억원이 투입된 조성사업을 통해 주민들은 걷기 좋은 도심거리를 세밑 선물로 받게 됐다.서울시의 ‘디자인서울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공사는 보도정비와 녹지·휴식공간 조성, 디자인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개성 있는 거리 만들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구 상징나무인 소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해 주제가 있는 거리를 조성했다. 수유역 디자인서울거리는 수유사거리에서 강북구청 사거리 550m 구간이다. 사업비 34억원 가운데 시비는 31억원, 구비는 3억원이 각각 소요됐다. 이곳에서 통행을 방해하던 시설물을 없애고 보행경사로를 완화해 보행자 편의를 강화했다. 또 보도블록을 산뜻한 디자인의 화강암으로 교체했다. 업소별로 제각각 설치돼 번잡하던 간판은 시 표준디자인 규격에 맞춰 교체했다. 신호등, 가로등, 단속용 카메라, 도로명판 등도 모두 통합형으로 바꾸었다.평소 보행 인구가 많아 사람과 차가 뒤섞여 혼잡하던 구청사 진입로 구간은 광장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보도와 차도 경계에 3~5그루씩 소나무와 잔디를 심고 아치형 벤치를 조성해 운치 있는 녹지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수유역 출구에 있는 지하철 투명 덮개는 인근 버스 정류장까지 확장했다. 버스로 환승하는 이용객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서다. 쓸모 없이 버려진 수유사거리 교통섬에는 교통 초소를 철거하고 22그루의 소나무 군락과 아치형 벤치를 설치했다. 박용우 디자인건축과장은 “시야를 탁 트이게 하고 시민들의 자연 휴식 공간으로 꾸며 강북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했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동작구 취업지원사업 성과 톡톡

    [현장 행정] 동작구 취업지원사업 성과 톡톡

    ‘일자리가 복지의 시작’이라는 철학으로 총력전을 펼쳤던 동작구의 일자리 창출사업이 1만 158명(11월말 현재)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7일 동작구에 따르면 자전거수리봉사단, 밤거리 지키미 등 행정력이 미치지 못했던 105개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 지역 주민 1만 158명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김우중 구청장은 “주민의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면서 “모든 주민들과 구청 직원이 힘을 하나로 모아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했다. 동작구가 올 한 해 펼친 일자리 창출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고 있다. 이는 김 구청장이 지난해 말부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올해 구의 계획은 모두 105개 분야. 주민 1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였다. 11월 말까지 모두 1만 158명을 채용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한 달 평균 900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새로운 희망을 꾸린 셈이다. 공공근로사업 등 대량의 일자리가 포함됐지만 구가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수치다. 일자리를 찾은 주민들을 분야별로 보면 일반 주민이 1410명, 노인 1522명, 자활근로 403명, 공공근로 1257명, 희망근로 2512명이다. 또 3개 취업개발센터를 통해 3054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구는 단순히 하루 때우기식, 퍼주기식 일자리가 아니라 보람과 삶의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했다. 폐자전거 활용단 3명은 아파트 단지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상반기에 폐자전거 60대를 깨끗하게 수리해 지역 저소득 가정에 나눠 줬다. 하반기에 100대를 목표로 추위에 굳은 손을 녹여 가며 일하고 있다. 또 자치구 처음으로 경찰 치안력이 미치지 않은 골목길을 책임지는 ‘안전지키미’란 일자리를 만들어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로 했다. 이밖에도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에 주민 230명이 나서서 남을 도울 수 있는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보육시설과 지역아동센터에도 188명이 부족한 교사분을 메워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청소행정과 관련해 주민만족도 조사원으로 20명이 채용되었으며, 숲가꾸기 사업과 산림보호사업에 총 44명이 채용돼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희망근로사업도 올해 목표를 132% 초과 달성, 11월 말 현재 2512명이 참여했다. 또 지역 3개 취업개발센터도 찾아가는 취업상담 등 적극적인 취업 지원활동을 통해 상담 8만 4604건에 주민 3054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성과를 올렸다. 구는 취업복지 특별대책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내년에도 보다 많은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김경규 부구청장은 “어려움을 주민들과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분야별 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세종시, 기업 주체돼야 RTP될 것”

    “세종시, 기업 주체돼야 RTP될 것”

    │더램(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황수정 특파원│“세종시를 연구도시로 만들려면 반드시 정부가 아닌 기업이 주체가 돼야 합니다.” 정부가 세종시의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세계적 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Research Triangle Pa rk)의 운영을 담당하는 릭 웨들 재단 대표는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와 RTP를 둘러싼 한국 내의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웨들 대표는 “RTP를 모델로 삼아 연구도시를 만들려는 나라들은 많다.”면서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 계획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들 대표는 또 “기업을 중심으로 수십 년 뒤를 내다보고 대학, 정부와 유기적 협력관계를 이어온 점이 RTP의 성공 비결”이라며 “만약 RTP도 정부 중심으로 기획, 운영됐다면 정치상황에 따라 지그재그로 휘둘리다 결국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들 대표는 “세계 여러 나라들이 RTP를 모방하려 했으나, 성공한 곳은 많지 않다.”면서 대표적인 해외 벤치마킹의 성공사례로 프랑스 니스 남서쪽의 과학기술도시인 소피아앙티폴리스를 꼽았다. 그는 “이후 상하이 등 많은 도시들이 건물, 도로 등을 그대로 본뜨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겉만 베껴 규모만 키우려 한 프로젝트들은 거의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련, 웨들 대표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RTP가 자체적으로 입주기업들에 세율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철저히 기업들의 실적을 기준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들 대표는 “RTP재단은 입주기업들의 임대료로 철저히 독립경영을 해 오고 있다.”면서 “지난 50년간 주 정부가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도로를 닦아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RTP가 시행착오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웨들 대표는 “주택단지나 상가까지 포함하는 복합단지로 만들었다면 완벽한 자족도시 기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sjh@seoul.co.kr
  • 鄭총리 ‘세종시 타운홀미팅’ 성공할까

    “우리의 캠페인은 워싱턴 정가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디모인의 뒤뜰에서, 콩코드의 거실에서, 찰스턴의 현관에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행한 감동적인 당선수락연설에서 대선 승리의 비법이 ‘밑바닥 현장’에 있었음을 고백했다. 오바마가 40대의 젊은 나이에 일약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던 무기는 바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현장과의 소통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타운 홀(town hall) 미팅’이라는 오바마의 전매특허가 있다. 원래 타운 홀 미팅은 대서양을 건너온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뉴잉글랜드에서 시작됐다. 공직자와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성격이다. 공직자들은 생생한 여론을 들을 수 있고, 주민들로서는 정책결정권자에게 직접 의견을 전했다는 만족감을 갖게 된다. 직접 민주주의의 냄새가 묻어 있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타운 홀 미팅을 애용하고 있다. 최대 이슈인 건강보험 개혁도 전국을 도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의회를 압박했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지난달 미 하원에서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100년 만에 통과됐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번 주말부터 충청 지역을 돌며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타운 홀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아예 현지에서 숙박을 겸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정 총리의 ‘오바마 벤치마킹’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현지 분위기가 워낙 험악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나라당 의원들은 세종시 현장을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고 발길을 돌렸고, 정 총리도 성난 시위대를 맞닥뜨려야 했다. 토론문화가 우리보다 정착된 미국에서도 타운 홀 미팅은 종종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다. 오바마가 참석한 타운 홀 미팅 현장 부근에서 권총을 소지하고 있다가 붙잡힌 사람도 있고, 미팅을 열었던 민주당 의원이 살해 협박을 받은 경우도 있다. 반대파의 소란 때문에 미팅이 진행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총리실 실무자들이 아직 타운 홀 미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배경에는 이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는 것도 같다.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은 난관을 피해가지 않았다. 그는 반대자들의 저항을 힘으로 제압하거나 설득의 절차를 무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설득의 전면에 나섰다. 그의 이런 ‘소프트 리더십’은 시카고 빈민가에서 인권운동을 하면서 체득한 것이다. 요체는 바닥에 눈높이를 맞추고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 있다. 심칠뇌삼(心七腦三), 머리는 잠시 놓아 두고 마음을 내미는 게 오바마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현재 시·군 수렵장제도 폐지 전국·도 단위 허가 확대해야

    현재 시·군 수렵장제도 폐지 전국·도 단위 허가 확대해야

    “야생 멧돼지가 먹이사슬에서 최고 정점에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적정 개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줄여주는 수밖엔 없어요.”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김철훈 밀렵감시단장은 야생 멧돼지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말에 사람이 나서야 할 때라고 답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개체수가 증가하면 먹이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결국 민가 피해만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서식지 일부가 파괴된 건 맞지만 옛날처럼 민둥산은 아닌 만큼 생태환경이 나빠져서 먹잇감이 없다는 것엔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김 단장의 생각이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밀렵꾼들이 마구잡이로 사냥해 멧돼지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면서 “야생동물 보호정책과 함께 밀렵이 줄면서 개체수가 너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환경부의 지원으로 출범한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는 지금까지 모두 8000여건의 야생동물 밀렵을 적발했다. 또 모든 야생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긴박한 상황에서 정부가 보호정책을 펴 멧돼지 개체수가 늘어난 만큼 조절 기능도 정책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현재는 지정된 수렵구역 밖에서 멧돼지를 잡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적법 절차에 의해 잡은 야생 멧돼지는 먹을 수 있지만 거래는 불법이다. 사육 멧돼지만 상업적 거래가 허용된다. 김 단장은 “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렵정책(한시적으로 전방위 수렵허용)을 벤치마킹해 적용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면서 “현재처럼 일부 지역 내에서 한시적으로 사냥을 허용하는 것만으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지정된 수렵허가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는 총소리만 나면 모두 다른 지역으로 도망쳐버린다. 따라서 현재 시행 중인 시·군 수렵장제도를 폐지하고 적정한 개체수가 남을 때까지 전국 또는 도 단위로 수렵허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만이 멧돼지의 먹이문제 해결과 민가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세종시 대안 주목 美 노스캐롤라이나 RTP 가다

    세종시 대안 주목 美 노스캐롤라이나 RTP 가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뜨겁다. 세종시의 개발 원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정부에 건의한 대안은 미국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세계적 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Research Triangle Park). 행정기관을 이전하는 대신 이를 모델로 삼아 세종시를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로 만들자는 청사진을 들고 나왔다.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州都)인 랄리와 인근의 더램, 채플힐 등 3개 도시를 삼각벨트로 잇는 연구개발 중심단지다. 관계 전문가들이 아니고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 대서양 너머의 거대 연구단지로 하루아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건 그래서다. ‘한국판 RTP’를 둘러싼 국내의 갑론을박과는 별개로 노스캐롤라이나의 RTP 자체는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모델이다. 그 현장을 찾았다. │더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황수정특파원│지난 2일 오전 8시(현지시간)가 막 넘어선 시각. RTP 본부 건물을 중심으로 반듯반듯하게 정비된 사방의 도로들이 출근차량들로 붐빈다. 도로 양쪽으로 우뚝 솟은 나무들, 드넓게 펼쳐진 녹지 사이사이로 기업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다. 얼핏 봐선 교외의 풍광 좋은 숲속에 자리한 기업 수련원들 같다. 그러나 도로 표지판을 훑어보면 그런 생각이 싹 가신다. IBM,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모토로라, 시스코, 머크, 노텔, 에릭슨, 바스프….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 기술(BT)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이다. 특히 입주기업들 가운데 ‘간판’격인 IBM은 RTP 본부 건물에서 한 블록 건너 지척에 있다. 약 28㎢에 걸쳐 조성된 RTP는 그야말로 연구를 위한, 연구소들에 의한, 연구원들의 공간인 셈이다. RTP의 역사는 지난 1월로 꼭 50년이 됐다. 담배, 목화, 가구 생산을 위주로 1차 산업에만 의존했던 노스캐롤라이나는 당시 소득이 미국 전체 48개 주 가운데 간신히 꼴찌를 면하는(47위) 가난한 주였다. 1952년 이 주의 1인당 주민소득(1049달러)은 미국 전체 평균(1639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NCSU) 등 명문 대학들이 있었으나 지역발전과의 연계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우수 두뇌들은 일자리를 찾아 졸업과 동시에 워싱턴, 뉴욕, 애틀랜타 등 인근 주의 대도시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RTP는 그런 절박함 속에서 탄생했다. 지역내 대학들이 앞장서 연구단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자 주 정부가 이를 적극 후원했다. RTP의 실질적인 살림을 맡은 리서치 트라이앵글 재단(RTF)측은 “당시 주지사가 직접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으며, 이후 전자공학·바이오 센터 등의 설립을 돕는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은 17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했다.”고 말했다. 반세기에 걸친 기업과 대학의 유기적인 산·학·연 협동고리 덕분에 노스캐롤라이나는 더이상 미국 동남부의 가난한 시골 주가 아니다. 해마다 포브스 같은 주요 경제전문지들이 선정하는 ‘미국 내 사업하기 좋은 곳’, ‘교육환경 좋은 곳’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난 4일 때마침 RTP 입주 25주년 기념일 행사로 축제 분위기에 들뜬 바이오테크 회사 신젠타.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옥수수, 콩의 신품종 개발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농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뉴욕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홍보담당을 겸한 과학자인 제인 바흐만은 “본사가 이 곳에 연구소를 설립한 결정적인 이유는 인근 명문대들의 우수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같은 근무조건이라면 연구인력들로서는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대도시에 근무하는 것보다 저렴한 생활비에 교육환경이 월등한 이 곳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연구소의 직원은 400여명. 이 가운데 절반이 관련 분야의 과학자들이다. 쾌적한 근무환경도 RTP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실제로 신젠타 건물의 경우 연구실 곳곳에서 바깥의 녹지를 감상할 수 있어 숲속 휴식공간을 연상케 했다. 탄탄한 산학 연계는 새삼 말할 것도 없다. 프랭크 케즐러 UNC 교수는 “UNC는 학부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은 의무적으로 RTP 기업 실습을 하게 한다.”면서 “기업들은 대학에 연구자금을 아낌없이 대주고, 대학들은 이를 우수교수 초빙에 활용하니 결국 기업과 대학이 윈윈 게임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RTP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 15년간 노스캐롤라이나의 고용 증가율은 무려 53%. 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고용의 22%를 떠맡고 있다. 22년간 NCSU 물리학과에 몸담아온 지청룡(재미과학자협회 회장)교수는 “정보기술 기업에만 입주를 한정한 실리콘밸리와는 달리 RTP는 의학, 환경공학, 재료공학 등 다양한 응용과학 분야에 문을 열었다는 대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가 이를 벤치마킹하더라도 RTP를 똑같이 베낀다면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면서 “세종시만의 지역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개성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h@seoul.co.kr
  • 獨경찰, 가구로 만든 ‘DIY 기차’와 추격전

    “기차 좀 직접 만들겠다는데, 뭔 상관?” 직접 만든 기차로 지역 철로를 이용한 독일 괴짜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독일 에르푸트 지역 경찰은 집안 가구와 폐기차 부품으로 만든 ‘DIY 기차’를 따라잡으려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작전을 펼쳤다고 지난 4일 영국 뉴스사이트 아나노바가 전했다. 경찰이 압수한 이 기차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며 가정용 의자와 벤치 등을 이용해 만든 좌석에 6인까지 탈 수 있게 만들어졌다. 압수 당시 맥주 보관통도 기차에 실린 상태였다. 이 기차를 따라잡으려 경찰은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산속 철로를 따라 달리는 기차를 경찰차로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 철도 운행이 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주변 모든 철도운행도 통제했다. 대규모 추격전의 주인공이 된 문제의 기차는 헬리콥터 추적팀의 무전을 받고 이동경로에서 대기한 지상 경찰들에 의해 속도를 줄였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지역 철도운행 관계자는 “이건 미친 짓”이라며 “철도 주변에만 있어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걸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차에 타있던 6명은 체포됐으며 안전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을 부과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두바이 사태의 의미와 교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열린세상] 두바이 사태의 의미와 교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지난달 25일 ‘사막의 기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던 두바이가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내년 5월 말까지 6개월 연기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 세계의 금융시장은 주가급락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급등으로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래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채무상환 연기요구 규모가 590억달러 정도로 크지 않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개 에미리트(토후국)를 주도하는 아부다비가 선별적 지원방침을 밝힘으로써 ‘두바이쇼크’는 빠른 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단시간에 평온을 되찾음으로써 두바이사태의 1막은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금융계는 앞으로 닥쳐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두바이사태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과다채무국의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고는 최근의 상황을 한마디로 압축한 평가라고 하겠다. 우리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두바이 투자와 중동계 차입 규모가 크지 않으며 외환보유 규모나 최근의 외화 자금 사정으로 볼 때 두바이사태의 직간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제에 현 정부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강조해 왔던 두바이 성공신화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진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가 원유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운영의 한계를 예견하고 물류·금융·관광·정보통신(IT)·미디어·의료산업 등을 갖춘 중동의 서비스허브(중심)로 변신하려는 발전전략을 적극 추진한 점은 탁월한 리더십과 통찰력의 산물로 높이 평가된다. 두바이의 급성장에는 2001년 9·11사태 이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풍부한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뒷받침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두바이 경제는 부동산 경기의 추락으로 해외투자자금과 한때 인구의 90%를 차지했던 외국근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소비 및 부동산수요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두바이사태는 과도한 해외차입을 재원으로 무리하게 벌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금융위기과정에서 거대한 빚더미로 전락한 데서 비롯됐다. 국내총생산(GDP)의 6배 가까운 3000억달러 규모의 개발프로젝트를 한꺼번에 추진하다가 재정파탄과 부동산 거품붕괴라는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에 대한 과잉투자와 외자유치에 의존하는 두바이식 경제모델의 종언이 될 것 같다.”고 논평하고 있다. 우리가 특히 주목할 점은 두바이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국가부채에 한층 예민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은 금융부실 처리와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로 방대한 국가부채를 지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GDP대비 국가부채가 50%를 웃돌고 있으며 2019년쯤에는 100%를 넘어 금리가 3%대로 정상화되면 국가부채의 이자지급에만 20%가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현재 35%대인 이 비율이 2013년에는 50%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국통화의 국제적 호환성을 지니지 못하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적자 관리소홀과 국제금융시장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겪은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전 정부의 유산인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 ‘동북아의 두바이’를 표방한 새만금사업 등 다수의 건설공사 위주 국책사업의 동시집행이 가져올 국가부채급증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와 완급조절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 [사설] 소방관 줄소송, ‘경기도 해법’ 확산되길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의 소방공무원 4700여명이 해당 지역 법원에 3년 동안 밀린 초과 근무수당 미지급분을 지급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나머지 지역의 소방공무원들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소방공무원들이 2007년 이후 실제 근무시간만큼 받지 못한 초과 근무수당이 모두 2000억원에 이른다. 한 달에 최고 360여시간을 일하지만, 정규 근무시간 170시간을 제외한 190여 시간 중 수당은 78시간치만 받기 때문이다.화마와 위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줄소송은 딱한 일이다.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며 자체적으로 집단소송 자제를 촉구한 지역도 있다. 실제 소방조직 내 갈등을 유발할 소지도 있다. 때마침 경기도가 소송 없이 사태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을 어제 내놓았다. ‘제소 전 화해’ 절차를 이용해 초과수당을 받지 못한 경기도 소방공무원 4359명 중 희망자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화해조서를 작성, 판사가 확정함으로써 법적인 효력을 갖게 하자는 것이다. 미지급액 335억원을 소송 않고 지급하겠다는 얘기다.우리는 앞서 현장 소방관 60% 이상이 맞교대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다행히 소방방재청은 2012년까지 추진키로 한 3교대 근무를 2년 앞당겨 내년까지 완료하겠다고 화답했다. 해당 광역단체장들은 불필요한 소송에 따른 낭비를 줄이고, 소방관들의 사기는 올리는 ‘경기도 해법’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소방관 줄소송은 피해야 한다.
  • 목조문화재 방화 지킴견 배치 100일 “든든하긴 한데 입이 짧아…”

    목조문화재 방화 지킴견 배치 100일 “든든하긴 한데 입이 짧아…”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목조 문화재 지킴이 훈련견은 제대로 활약하고 있을까. 배치 100일이 다가오면서 훈련견에 대한 평가가 일부 나타나 확대 및 벤치마킹 여부가 관심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가 아산 맹씨행단에 배치된 훈련견은 주인이 사료값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고택을 관리하는 노부부는 “사료를 살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고급사료 길들여져… 주인들 부담 훈련견이 밥을 잘 안 먹어 골치를 앓는 곳도 있다. 훈련 때는 한 포대에 5만원(10㎏)짜리 사료를 먹었으나 현장에서는 8000원짜리 싸구려(?)를 줘 맛이 없어서다. 훈련견을 기르는 데는 한달에 두 포대 정도의 사료가 들어간다. 한 사찰에서는 주지 스님이 정이 든 훈련견을 발령날 때 데려가 충남도가 애를 태웠다. 문봉식 도 문화재계장은 “다시 데려오느라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시범운영뒤 사료값 지원여부 검토” 훈련견은 매일 아침 주인과 산책하고 낮에 문화재 옆 개집에 묶여 지낸 뒤 밤에 돌아다니며 감시한다. 잘 적용하는 경우다. 훈련견은 생후 1년 미만의 진돗개 5마리와 셰퍼드 5마리로 6개월간 전문기관에서 훈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문 계장은 “성패를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내년 9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사료값 지원 및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프로축구] 챔프전 골가뭄

    “왜 자꾸 우리가 유리하다고 써요. 절대 아니라니깐~.” 2일 경기 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장난스럽게 기자들을 꾸짖었다. 1994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만큼 열망도 뜨겁고 어깨도 무거운 듯했다. 전북으로선 지난달 1일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뒤 무려 한 달만의 실전경기. 경기감각이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묻자 “10년 만에 큐대 잡아도 기술 있는 (당구) 선수는 문제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해왔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마음을 비웠다. 우승하겠다는 조급한 마음보다 리그 때처럼 편안하게 하겠다.”고 웃었다. 홈에서 1차전이 열리긴 하지만 주전인 라돈치치·이호·장학영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터. 내심 2차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팀 감독의 출사표와 경기는 미묘하게 어긋났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59골·경기당 2.1골)을 지닌 전북이 전반 4개의 슈팅에 그친 것. 그나마 유효슈팅도 없었다. 전반 43분 이동국의 슈팅이 세차게 골망을 흔들었지만, 어시스트를 한 루이스의 핸드볼 파울로 판정됐다. 이번 챔피언십부터 골대 옆에 자리잡은 최명용 제4 부심의 판단이었다. 성남이 오히려 앞섰다. 체력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은 인천·전남을 연파한 ‘상승 분위기’가 가득했다. 입대한 ‘캡틴’ 김정우의 노란 유니폼을 벤치에 걸어 놓은 선수들의 눈빛은 결의로 가득 찼다. ‘키 플레이어’ 파브리시오가 시작 휘슬 1분만에 슈팅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7개의 슈팅을 날렸다. 미드필더와 포백라인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전북의 화력을 막아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무전기 매직’의 재미를 톡톡히 본 신태용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있었던 이날도 전반 40분까지 관중석에서 원격지휘를 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더 정확하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설명. 25분간이라던 당초 계획보다 15분이나 더 선수들을 내려다봤다. 답답해진 전북은 후반 8분 브라질리아 대신 에닝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동국·에닝요·루이스·최태욱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가 가동된 것. 하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8분엔 이동국이, 3분 뒤엔 파브리시오가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주고받는 등 양보없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전북은 조급하게 뛰어다녔고, 성남은 여유있고 자신있게 패스를 주고받았다. 무심한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 K-리그 챔피언은 6일 전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정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9연승 제동 첫판 징크스에 덜미

    잘나가는 팀 모비스. 최근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이다. 2위 동부에 0.5게임차 앞서는 1위. 3일 경기 전까지 8연승 중이었다. 이날 상대는 6위 LG였다.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문태영(LG)에게 집중된 득점루트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득점루트가 단순할수록 모비스와는 승부가 어렵다. 모비스는 대표적인 ‘짠물수비’ 팀이다. 모비스로선 비교적 여유 있어 보이는 매치업이었다. 그래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두렵다.”고 했다. 징크스 때문이다. 올 시즌 들어 모비스는 매 라운드 첫 경기마다 졌다. 이날은 2009~10프로농구 3라운드 첫 경기. 두 번까진 그러려니 하지만 세 번이 되면 진짜 징크스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유 감독의 우려는 현실화됐다. 초반부터 불안했다. 그동안 안 터지던 LG 조상현(11점)의 득점포가 가동됐다. 1쿼터에만 7득점. 최근 분위기가 떨어졌던 크리스 알렉산더(22점 7리바운드)도 8득점하며 골밑을 지켰다. 1쿼터 종료 시점 24-22. 모비스의 한 골차 리드였다. 그러나 문제는 점수차가 아니었다. LG 주득점원 문태영(22점 5스틸)은 1쿼터에 뛰지 않았다. 문태영이 들어오면 LG 득점력은 몇 곱이 된다. 모비스 벤치엔 라운드 첫판 징크스에 대한 불안감이 엿보였다. 2쿼터 문태영이 들어오면서 LG 공격이 매서워졌다. 문태영은 흔들고 알렉산더는 그 틈을 노렸다. 2쿼터 종료시점 46-49. LG의 역전이었다. 3쿼터가 승부처였다. 역시 주인공은 문태영이었다. 쿼터 종료 2분 전 순식간에 혼자 스틸 4개와 굿디펜스 하나를 기록했다. 6득점에 3점슛도 하나 어시스트했다. 경기 종료시점 95-82로 LG 승리. 모비스의 징크스 시작이었다. 원주에선 오리온스가 동부를 접전 끝에 82-81로 눌렀다. 오리온스 김승현(14어시스트)이 활약했다. 모비스와 KT는 동률 1위가 됐다. 오리온스도 KT&G와 동률 8위다. 울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서울광장] ‘엄친아’ 두바이의 위기가 주는 교훈/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엄친아’ 두바이의 위기가 주는 교훈/이순녀 논설위원

    ‘사막의 기적’, ‘중동의 진주’로 칭송받던 두바이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590억달러가 넘는 빚에 대한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면서 국가 신뢰에 치명타를 입었다. 다행히 두바이 쇼크는 세계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고 빠르게 진정되고 있지만 21세기형 성장모델로 승승장구하던 두바이의 성공 신화에는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지난해 3월 두바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특집기사 취재를 위해서였다. 실용주의와 CEO형 리더십을 내건 이명박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인 두바이 모델을 현지에서 살펴보자는 취지였다. 출장을 가기 전 국내외 언론을 통해 머릿속에 각인된 두바이의 이미지는 휘황찬란한 꿈과 환상의 도시, 그 자체였다. 세계 최고층 빌딩(버즈 두바이), 야자수 모양의 세계 최대 인공섬(팜 주메이라),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대형 실내스키장(스키 두바이) 등 말만 들어도 입이 쩍 벌어지는 대역사(大役事)를 실제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막상 가 보니 두바이의 첫 인상은 몹시 어수선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판 같았다. 이곳저곳에서 초고층 건물들이 정신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인구 150만명의 소도시에 저렇게 많이 지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유명 스타를 비롯해 외국 투자자들이 물밀듯 들어오던 터라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해 보였다. 현지 관계자들의 태도는 낙관적이었다. 불과 6개월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기사는 두바이 모델의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고,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상상력과 창조적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두바이 성공 신화의 확대재생산에 기여한 셈이 됐다. 두바이가 한창 잘 나갈 때도 한쪽에선 위험을 지적하는 경고음이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제조업 기반 없이 건설업과 외국자본에 의존하는 차입경영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거품 붕괴 시나리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돈벌이에 눈먼 투자자들과 화려한 외양에 취한 세계 지도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었다. 우리 정부도 그랬다. 이명박 정부에게 두바이는 닮고 싶은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였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개방정책으로 무역, 금융, 관광, 정보기술(IT)의 허브를 꿈꾸는 두바이의 전략은 모범생의 답안 같았다. 인천 송도신도시, 부산 신항만, 전북 새만금 등이 앞다퉈 두바이를 개발 모델로 삼았다. 엄친아가 하루아침에 문제아로 전락한 꼴이지만 이번 위기를 두바이의 침몰로 단정짓기는 일러 보인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두바이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견고하다.”고 주장한다. 채무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단기적으론 고통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을 위한 호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두바이 모델을 추종해온 우리 정부가 얻어야 할 교훈이다. 성공을 벤치마킹하는 것 못지않게 실패를 벤치마킹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두바이 위기의 원인으로 토목과 건설 등 외형에 치중하고, 단기간에 무리한 성과를 내려는 조급증을 지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리더십이 일방통행으로 흐를 때 초래될 위험에 대한 신호를 읽어내기도 한다. 4대강을 비롯해 대형 국책 사업을 추진하는 현 정부가 모두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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