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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픈 월드컵 기억 거침없는 ‘한방’으로 날려주길

    슬픈 월드컵 기억 거침없는 ‘한방’으로 날려주길

    내게 월드컵은 슬프다. 월드컵 무대를 두 번 밟았다. ‘꿈의 무대’를 누볐지만 월드컵은 언제나 응어리로 남아 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내가 가진 것을 맘껏 보여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스스로 ‘비운의 스타’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다. 막내로 출전했던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땐 한 경기도 못 뛰었다. 에이스들만 입는다는 등번호 10번을 겁 없이 달고 벤치만 지켰다. 93년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지만, 이듬해 미국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TV 중계로 우리 팀을 보면서 가슴이 녹아내렸다. 98년 프랑스에서는 꼭 한을 풀고 싶었다. 그러나 첫 경기 직전 연습경기 때 김태영이 쏜 강슛에 맞아 기절해 버렸다. 이후 컨디션이 꽝이었다. 멕시코·네덜란드·벨기에를 상대하면서 나는 점점 더 작아졌다.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태영이를 때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상대 선수들은 너무 위대해 보였다. 나도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였지만, 유럽 빅클럽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오렌지 군단’에는 기가 질려 버렸다. 주눅들어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다. 어느 경기장인지 이름도 모르고 뛰었다. 그만큼 경기에만 매달렸다. 하지만 0-5 패배. 이듬해 프랑스 로리앙에서 뛰면서 원정경기를 갔을 때야 ‘익숙한 경기장인데 언제 왔더라. 아, 여기가 네덜란드전을 치렀던 마르세유 스타디움이구나.’라고 알아챌 정도로 당시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씁쓸했다. 4년마다 월드컵이 돌아올 때면 월드컵의 안 좋은 기억이 되살아나 날 괴롭혔다. 이젠 그늘에서 벗어나 온 마음을 다해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다. 해설을 하면서 ‘공은 둥글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언제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 하지만 이번엔 정말 느낌이 온다.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준비도 잘했다. 게다가 그리스나 나이지리아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한창 좋았을 때의 전력에 못 미친다. 우리 후배들은 진화했다. 개인기도 좋고 겁도 없다. 강팀과 만나도 자기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진화의 증거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유럽 빅클럽을 휘젓는 모습은 내 가슴이 뻐근해질 정도로 감격스럽다. 마이크를 잡고 축구 해설을 하면서 많이 티냈듯(?) 나는 이청용이 참 좋다. 청용이가 기분 나쁠지는 몰라도, 플레이 스타일이 선수 시절 나와 닮았다. 운동을 그만둔 지금은 살이 붙었지만, 선수 시절 난 약골이라 힘보다는 기술축구를 고집했다. 이청용이 볼턴에서 다른 선수들을 가지고 놀 때 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순진한 얼굴의 그가 대담하게 내달릴 때 난 내가 뛰는 듯 가슴이 뻥 뚫리곤 했다. 축구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어떤 무기를 갖고 어떻게 싸우건 이기는 게 관건이다. 대한민국의 대표로 나간 선수들이 떳떳하게 가진 능력만 보여 준다면 승리는 우리 편이다. 안방에서의 꿈 같았던 월드컵이 끝난 뒤 ‘다시는 월드컵 4강에 못 간다. 운이 좋았다.’는 비아냥이 있다. 그런 시선을 한 방에 불식시킬 수 있는 화끈하고 뜨거운 월드컵이 되길 바란다. 태극전사들, 내 가슴속 월드컵 응어리까지 꼭 풀어 주오~ 파이팅! ●이상윤은 ‘팽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헛다리짚기와 뛰다가 바로 턴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 보기 드문 기교파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드로 몸놀림이 빨라 상대 측면을 돌파해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키는 해결사 역할도 도맡았다. 90, 98년 월드컵대표에 뽑혔다. A매치 29경기에 출전해 12골. 1969년 4월10일생이다.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전북 완주군 안덕영농조합법인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전북 완주군 안덕영농조합법인

    처음엔 모두 반신반의했다. “괜히 돈만 버리지.”하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었다. 시골에서 1억원이 넘는 돈을 모으기는 더욱 쉽지 않았다. 모악산 자락 4개 마을이 뜻을 모아 만든 ‘안덕영농조합법인’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지만 지금 이 영농법인은 매월 7000만원의 순익을 내는 알짜기업이 됐다. 주변 주민들도 이젠 못 들어와서 안달이다. 지역의 고유 자산을 특화시킨 마을 공동체 사업이 인기다. 전북 완주군(군수 임정엽)은 전국 최초로 지역 공동체 단위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지역공동체 사업)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관내 13개 읍·면의 자연생태를 비롯해 역사문화, 경제공동체, 인적자원을 고려한 66개 사업을 선정, 주민 위주의 자립마을 모델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20개 마을은 자립 마을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마을 공동체 사업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방문도 줄을 잇는다. ●1억 3000만원 투자… 참여 문의 잇따라 4개 마을 53명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0월 출자금 1억 3000만원으로 시작한 안덕영농조합법인은 관내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적 자립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안덕리는 4개 마을로 총 278명의 주민이 산다. 계곡을 따라 길쭉하게 형성된 마을은 논은 찾아보기 어렵고 산기슭을 일궈 만든 밭들만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단순한 농촌 체험마을에서 민속한의원과 연계한 ‘건강힐링 체험마을’로 탈바꿈했다. 민속한의원 원장인 박천수(52)·자연요법연구가 이상호(52)씨는 이 마을 출신으로 요양시설을 갖추고 암환자를 비롯,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건강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주민들과 함께 열고 있는 ‘건강체험 교실’은 인기 만점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건강웰빙 식당과 토속 한증막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자연요법연구가인 이씨가 세운 것으로 마을사람들이 임대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촌장 유영배(43)씨는 먼저 토속 건강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식단은 지역에서 나오는 푸성귀와 나물을 비롯, 옻닭 등 건강식 위주로 짜여졌다. 음식 마련과 손님맞이는 주민들이 번갈아가며 한다. 유씨는 “처음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시큰둥해했던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누구랄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게 됐다.”면서 “오히려 타지인들까지 사업에 동참할 수 없겠느냐고 문의해온다.”고 자랑했다. 식당 옆에는 황토만으로 지어진 한증막이 자리 잡고 있다. 한증막 뒤편으로는 일제 강점기에 금광을 채굴하던 동굴을 냉탕 겸 휴식터로 만들었다. 동굴에 들어서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차가운데다 깊은 곳에서 흐르는 물은 피부질환 치료에 그만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타지역 사람들도 몰린다. 주말에는 외지인들로 마을입구까지 차량이 빼곡하다. 자연히 마을 사람들에게 고정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마을 노인들이 모여 담근 간장·된장 등은 마을의 특산물이 됐다. 직판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손을 끌고 가더니 장독을 열어 보이며 굳이 간장맛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할 일이 있다는 게 고맙고 용돈도 생겨 좋다.”면서 “한 번 먹어 본 사람은 꼭 다시 와서 사간다.”고 귀띔했다. 한증막에서 일하는 박옥희(42 ·여)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마을 공동사업을 돕고 월급도 받을 수 있게 돼 도시에 사는 사람들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안덕마을이 공동체 자립마을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주민들의 철저한 업무분담과 희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마을 휴경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유기농 텃밭으로 활용하고, 4개 마을에서 생산하는 죽염김치·간장·된장과 감효소 등 농·특산물을 통합 판매하고 있다. 마을의 고택을 개조해 마을도서관과 세미나실,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민박시설도 운영 중이다. 운영위원장인 조성진(43)씨는 “현재는 월 7000만원 정도 순이익이 발생한다.”면서 “앞으로 회원을 100명 가까이 늘리고 주변 산책로 복원사업이 끝나면 마을 소득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죽염김치·간장·된장 등 마을 특산물로 완주군은 안덕마을처럼 2014년까지 35억원을 들여 50곳의 자립형 마을을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20개 테마를 선정해 공동체 마을을 조성 중이다. 이서면 대문안 마을은 방치된 마을저수지를 공동양어장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화산 하고성 마을도 부녀회원 20명이 주축이 돼 공동체 로컬푸드 사업단을 만들어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 판매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연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완주군청 기획관리실 박병윤(42) 계장은 “자립형 마을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동네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이템과 리더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완주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동료에서 적으로

    동료에서 적으로

    2006년 7월1일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월드컵 8강전이 벌어진 독일 켈젠키르헨 슈타디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던 양 팀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결로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루니가 볼 다툼을 벌이다 킥을 한다는 것이 그만 넘어진 포르투갈의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첼시)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게 된 것. 그러자 10m 정도 떨어져 있던 호날두가 달려와 심판에게 양팔을 벌리고는 이건 심하지 않냐고 항의했고, 흥분한 루니는 호날두를 밀쳤다. 결국 루니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고, 호날두는 포르투갈 벤치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결과는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이 4강에 진출했다. 그라운드에선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얄궂은 운명에 놓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A조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팀 동료인 멕시코의 간판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와 프랑스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맞붙는다. 또 멕시코의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는 EPL 아스널 동료인 프랑스 수비수 바카리 사냐와 윌리암 갈라스를 뚫어야 한다. B조에서는 스코틀랜드 셀틱의 기성용과 그리스의 요르고스 사마라스가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정면 충돌한다.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 루크먼 하루나와 박주영도 프랑스 르샹피오나 AS모나코에서 함께 뛰고 있다. C조 잉글랜드의 에밀 헤스키는 소속팀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브래드 구잔(미국)을 좌절시켜야 한다. 첼시에서 뛰고 있는 D조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와 가나의 마이클 에시엔은 ‘사이 좋게(?)’ 부상으로 맞대결을 피했다. E조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와 덴마크의 니클라스 벤트네르(이상 아스널)는 골 경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고, 덴마크의 수비수 다닐 아게르는 팀 동료인 네덜란드 공격수 디르크 카위트(이상 리버풀)를 봉쇄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호날두와 브라질의 카카는 죽음의 G조 3차전에서 만난다.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와 살로몽 칼루 역시 첼시 동료인 포르투갈 수비수 파울루 페레이라와 카르발류를 뚫어야 한다.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의 골문은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키고, 수비진은 라울 알비올과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를레스 푸욜과 헤라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막아선다. 스페인은 자국 리그에서의 악연을 깨끗이 지우는 것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위한 우선 과제인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조용형 OK 모라스 KO

    조용형 OK 모라스 KO

    ‘운명의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상포진으로 사흘간 훈련을 못 한 조용형(27·제주)은 회복을 선언한 반면, 그리스의 방겔리스 모라스(29·볼로냐)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전에서 벤치를 지키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조용형이 대상포진에서 완치돼 오늘 훈련부터 합류한다. 증세가 초기에 발견된 데다 고농도 특수 비타민 영양주사를 처방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입성 사흘째인 7일부터 왼쪽 어깨에 피부통증 및 발진을 호소해 휴식을 취해 왔다. 조용형이 회복을 선언하면서 허정무호는 한시름 덜었다. 포백 수비의 중심인 조용형은 노련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일찍부터 붙박이 센터백으로 낙점받았다. 공격수가 박주영(25·AS모나코)의 짝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수비수는 중앙센터백 조용형의 파트너를 낙점하는 게 과제였다. 그는 허정무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2008년 1월 칠레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A매치 32경기를 뛰었다. 곽태휘(29·교토)가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도 조용형이 버티고 있었기에 빠르게 상황을 수습할 수 있었다. ‘믿을맨’ 조용형이 ‘OK 사인’을 보냄에 따라 한국은 그리스전에서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그리스 수비라인의 중심 모라스는 결국 한국전에 결장한다. 그는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2차전인 나이지리아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모라스의 결장은 허정무호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모라스는 193㎝의 큰 키로 그리스 ‘장신숲’의 중심이다. 상대 공격수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좀처럼 지지 않는다. 시야가 넓고 축구 센스가 있는 데다, 수비 위치를 잘 잡기 때문에 ‘스위퍼형 센터백’으로 불린다. 그리스는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31·리버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22·제노아) 등으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좁은 벤치서 무슨짓?” 엽기 애정행각 포착

    젊은 남녀가 공원에서 기묘한 자세로 낮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현지시간) 중국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한적한 공원에서 두 남녀가 좁은 벤치에서 요가를 연상하는 기상천외한 자세로 잠을 자는 모습이 담긴 사진 2장이 올랐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아침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진 않았으나 간간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면서 “청소년들이 볼까 두려운 민망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진에는 한명이 누울 수 있는 좁은 벤치에 젊은 남녀가 서로 거꾸로 누워 몸을 포갠 요상한 포즈를 취한 채 눈을 붙인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집에 가서 자야지, 공원에서 낯 뜨겁게 뭐 하는 짓이냐.”라는 노인들의 훈계에도 눈을 뜨지 않은 채 한동안 달콤한 낮잠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피곤하면 집에 가서 자라.”, “사랑표현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등 엽기적인 애정행각을 비난했다. 일부는 “공공장소에서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스킨십은 법적 처벌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공공장소에서 젊은 남녀가 애정행각을 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베이징의 한 대학은 공공장소에서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금지하려고 캠퍼스에서 스킨십을 하는 학생커플들을 단속하고 제지하는 ‘기율반’을 운영하기도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BA] 코비 29점… LA레이커스 2승 선착

    LA 레이커스가 적지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승리, 먼저 2승을 챙겼다. 레이커스는 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91-84로 승리, 2승(1패)째를 거뒀다. 레이커스의 ‘간판’ 코비 브라이언트는 혼자 29득점(7리바운드)을 폭발하며 펄펄 날았다. 데릭 피셔는 16점을 보탰고, 파우 가솔도 13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레이커스는 82-80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41초 전 브라이언트의 중거리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종료 48초를 남겨두고 피셔(16점)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밑슛을 작렬한 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쿼터부터 시작된 보스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벤치 멤버인 토이 알렌의 연속 득점으로 4점차까지 따라붙기도 했다. 4쿼터 초반에는 글렌 데이비스와 라존 론도의 골밑슛으로 1점차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보스턴은 2차전에서 3점슛 8개를 터뜨려 NBA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웠던 레이 앨런이 부진했던 것이 뼈아팠다. 앨런은 야투 13개를 던졌으나, 단 1개도 들어가지 않는 극심한 슛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4차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주영·염기훈 최전방 박지성·이청용 양날개

    박주영·염기훈 최전방 박지성·이청용 양날개

    “글쎄, ‘베스트11’이 정해진 것도 같고, 아직 안 정해진 것도 같고, 허허허….”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 특유의 ‘허허실실’ 선문답이다. 9일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 허 감독은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정해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치 예상이나 한 듯 모호한 대답으로 빠져나갔다. “확정됐다면 누구냐고 물을 테고, 안됐다고 하면 그럼 언제쯤 확정될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질 것 아니냐.”며 한발 앞서 미리 방어막을 친 것. 그러나 허 감독은 이미 그리스와의 1차전 베스트 11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은 그리스를 겨냥한 모의고사로 생각했던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때와 같은 4-4-2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투톱은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가 맡았지만 이근호가 최종엔트리(23명)에서 탈락하면서 염기훈(울산)이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왼쪽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맡고,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다. 이렇게 되면 당초 미드필더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쳤던 염기훈을 ‘박지성 카드’와 함께 운용하게 되는 건 물론, 후반 바뀔지도 모르는 포메이션에 한층 유연성을 보탤 수 있게 된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늘어선다.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이 피부 발진과 통증을 수반하는 대상포진 초기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지만 그리스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특히 에콰도르 평가전 당시 허벅지를 다친 후 20일 넘게 재활을 해왔던 이동국(전북)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벤치 멤버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허 감독은 8일 선수 인터뷰 때 당초에 지정했던 이청용 대신 이동국을 내보낼 만큼 ‘이동국 기살리기’에 힘을 쏟았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다롄 스더)과 탈장 수술 여파로 훈련을 하루 쉬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에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수비수 백업멤버인 김형일(포항)과 강민수(수원)도 벤치 멤버로 대기한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청소년 안전 지키기 나섰다

    성동구가 ‘꿈나무100 프로젝트’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이달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성동, 즐겁게 배우는 성동, 더불어 함께하는 성동, 미래를 준비하는 성동 등 4대 분야에서 11개 핵심과제, 125개 단위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서울시 꿈나무 사업 1차 평가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아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동 주민센터 방과후공부방, U성동통합관제센터,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 사업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했다. 먼저 구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생활주변 145곳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고 노인과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 400여명이 학교주변 순찰에 나선다. 교육현장을 찾아 학교폭력·유괴 예방교육, 약물오남용·금연교육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각종 지원을 한다. 우선 전 동주민센터에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 저소득층 아동의 학습과 체험활동, 원어민 영어지도를 늘린다. 또 건전한 놀이문화 조성을 위해 동아리활동과 유스페스티벌, 창의적인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교육으로 29개 사업이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2006년 4억 6000만원이던 성동장학기금이 지난 3년간 지정기탁금과 구 인센티브 덕분에 26억 5000만원으로 늘어나 26명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日 간 총리 동아시아 외교 시동

    日 간 총리 동아시아 외교 시동

    일본 간 나오토 내각이 8일 정식 출범했다. 일본 정부는 민주당 정권의 최우선 외교정책인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끌 주한·주중 대사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관례를 깬 인사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시게이에 도시노리 현 주한 일본대사 후임에 무토 마사토시(오른쪽·61) 주 쿠웨이트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대사에 민간인인 니와 우이치로(왼쪽·71) 이토추상사 전 회장을 내정했다. 무토 대사의 주한 대사 임명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대사는 외무성의 국장 이상 경력의 간부가 임명돼 왔는데, 국장 경험이 없는 무토의 내정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할 정도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정세가 불투명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카다 가쓰야 외상이 무토 내정자의 기용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일본 정부는 무토 대사가 한국 대사관에서 세 차례 근무했고, 외무성 동북아시아 과장을 역임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한국을 배려했다는 설명이다. 무토 대사는 이처럼 보직 과장은 지냈지만 보직 국장은 거치지 않아 ‘국장급’으로 분류된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급을 낮췄다고도 볼 수 있지만 무토 내정자가 한국말을 잘하는 ‘한국통’이라는 점에서 낙점된 것 같다.”면서 “현재 일본 외무성에서 국장급 중 한국말이 유창한 외교관은 무토 내정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말에 능숙하고 한국인과 스킨십이 뛰어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를 벤치마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무토 주한 일본대사 내정자는 호놀룰루 총영사와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 등을 거쳐 2007년 10월부터 쿠웨이트 대사로 근무해 오고 있다. 니와 주중 일본대사 내정도 화제다. 일본 정부가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직업 외교관이 아닌 민간인을 중국 대사에 발탁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의 중국 대사 기용은 미·일 동맹과 함께 중·일 외교를 중시하는 간 내각이 민간인 외교관을 통해 중국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민간인 대사 기용이 간 신임 총리의 지론이라고 소개했다. 간 내각의 실용외교가 상징하는 인사인 셈이다. 니와 내정자는 나고야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62년 이토추에 입사했다. 1998년 사장에 취임, 막대한 부채를 해소하고 3년 만에 사상 최대인 705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2004년 회장을 지냈고, 올해 3월까지 일본 정부의 지방분권개혁 추진위원장을 역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 주무관

    [우리구 창의왕]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 주무관

    “개발이라 하기엔 좀 낯간지러워요. 흔히 쓰는 수동식 자전거 공기주입기에 커버를 씌운 것뿐이거든요.” ●쉬운 아이디어 실천했을 뿐 서대문구 교통행정과 김현수(33) 주무관은 8일 자체 개발한 수동식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소개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이 공기주입기는 자전거족이라면 누구나 휴대하는 수동식 공기주입기를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자전거를 타다가 바퀴의 공기가 빠졌을 때 쓸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붙박이형태로 설치한 것이다. 김 주무관은 그래서 “개발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럽다.”고 강조하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옮긴 보람은 크다.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작정한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전기로 가동하는 기존 공기주입기 장치가 심한 소음(자동차 엔진 정도인 60㏈)에다 설치비도 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장도 잦아 한번 수리하는 데 10만원이나 써야 한다. 또 모터 교체에도 몇십만원이 든다. 이에 반해 그린에어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우리가 휴대용으로 사용하는 공기주입기에 자전거 커버기능을 더하고 노즐을 좀 더 든든하고 길게 추가한 것뿐이어서 설치비(15만원)가 적다. 고장도 잘 안 날 뿐 아니라 공간제약도 없다. 무엇보다 소음이 없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그린에너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1년 유지비도 3만원 미만밖에 안 돼 예산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전기 안써 친환경… 유지비 年 3만원 현재 그린에어 공기주입기는 서대문구청 앞은 물론 홍제동 문화촌공원, 홍제동 자전거주차장, 불광천 해담는 다리, 서대문두바퀴 쉼터 등 5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워 향후 지하철 역 등 20개소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도봉구 등 타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김 주무관은 평소에도 부인과 집근처 공원에서 자전거타기를 즐길 만큼 두 바퀴 사랑이 남다르다. 그가 만든 공기주입기가 푹 꺼져버린 두 바퀴에 새 생명을 불어넣듯이, 실천하는 그의 꿈은 산소 같은 에너지 친화 제품의 탄생을 한번 더 기약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문닫을 위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교훈 삼아야

    [문화계 블로그] 문닫을 위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교훈 삼아야

    호주를 대표하는 명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해마다 7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3억달러(36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호주의 효자다. 그런데 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의 벤치마크 모델이 바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재정적인 이유로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오페라하우스가 일반에 공개된 이래 시설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미미했다. 획기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2011년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 영영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전망도 덧붙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시설 노후화는 심각한 상태로 전해진다. 특히 오페라 공연에 자주 사용되는 플라잉(공중이동) 장치가 너무 낡아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리처드 에번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무대장치 및 낙후된 시설 정비를 위해 필요한 8억달러를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폐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명색이 호주의 대표명물인데 왜 지원에 소극적인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리비용 때문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다름아닌 디자인이다. 역설적이게도 오페라하우스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도 바로 이 디자인이다. 실용성보다 디자인을 중시해 만들다 보니 건축비용만 1억 200만달러(약 1260억원)가 들었다. 그런데 수리비용은 건축비의 7배인 8억달러(1조여원)로 추산된다. 건축 당시 디자인에 밀려 제쳐놨던 무대 크기, 좌석 간격, 냉·난방시설, 주차장 등 고질적 문제가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것. 정치적 문제도 얽혀 있다. 연방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오페라하우스 지원을 발표했다가 재정난을 들어 번복했다. 지난해에는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9억달러 규모의 재건비용이 필요하다는 나탄 리스 당시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의 발언에 케빈 러드 총리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 호주 명물을 사이에 두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강대교 옆 노들섬에 45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공연계는 “실용성보다 디자인을 너무 앞세워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교훈을 서울시가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표방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취약한 교통 접근성 등으로 인해 ‘그들만의 오페라하우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은평, 에너지 절약하면 인센티브

    은평, 에너지 절약하면 인센티브

    에너지합리화 사업, 에코 마일리지, 녹색정원, 푸름이 마을…. 7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에너지 절감을 위해 펼치는 다양한 그린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한 구청사부터가 그린청사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 고효율 시스템을 도입했다. 건물 단열재에서부터 조명, 냉난방까지 모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로 교체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친환경 에너지 건물 우수사례로 뽑혀 공공기관들이 찾아와 벤치마킹하기에 바쁘다. 구는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에너지합리화(BRP:Building Retrofit Project)사업도 벌이고 있다. 건축물 리모델링이나 증·개축 때 건물의 단열강화로 열손실을 방지하고 조명·동력설비의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로 교체할 경우 에너지관리공단과 연계해 사업금액의 80%까지 저리 융자해 주는 것이다. 노재동 구청장은 “이를 위해 에너지 절약 추진부서 및 담당책임제를 도입했다.”면서 “재건축·뉴타운 사업 때 신재생에너지 설치권장과 단열시공 의무화는 물론 하이브리드카 보급확대, 자전거타기 등 에너지 소비를 감축하는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민간, 단체, 공공기관, 학교 등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에너지 표준 사용량 대비 실제사용량을 비교하여 절약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준다. 개인에게는 LED램프나 멀티탭 등 녹색제품을 제공하고 하이브리드 카나 고효율 보일러 등 녹색제품을 구입할 땐 5만원 할인권을 지급한다. 또한 에너지 진단 서비스, 나무교환권 혜택도 주어진다. 단체는 1000만원 규모의 녹화조성비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가구 대비 5% 정도가 가입한 실정이다. 올 연말까지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은평 뉴타운에 사는 김재영(42)씨는 “지난해 에코마일리지 가입 후 전기, 가스, 수도 등 3개 분야에서 탄소 822㎏을 감축해 총 4만 1000원가량을 인센티브로 받았다.”면서 “대기전력 차단, 컴퓨터 모니터 밝기 한 단계 낮추기, 스피커는 사용시만 켜기, 물 받아쓰기 등을 생활화해 에너지 절약 모범사례로 선정됐다.”며 기뻐했다. 단독주택·빌라 밀집지역인 불광2동은 지난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그린마을’에 선정됐다. 절전형 전구교체는 물론 골목안 상자텃밭 만들기, 아나바다 장터 등을 운영해 에너지 절약 공동체 ‘푸름이 마을’로 거듭났다. 주민들 또한 탄소포인트제 100% 가입, 매월 전기가스·수도 증감내역 비교하기, 전기플러그 뽑아놓기, 변기수조에 벽돌 넣기 등 녹색운동이 몸에 뱄다. 이 밖에도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은평 클린업 데이’로 지정해 마을 골목길 구석구석을 닦고 씻는가 하면 자투리 땅 등 녹색공간을 찾아 복원하는 도심숲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녹번 서근린공원과 녹번자연학습장을 생태림 수종으로 교체했는가 하면 운동시설, 쉼터공간을 확대해 주민들이 보다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휴대형 CO2 측정기… 무동력車…

    휴대형 CO2 측정기… 무동력車…

    환경기술이 총망라된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 전시회’가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25개국 302개 업체가 참가해 신기술 제품을 선보인다. 지구촌 공통과제로 부각된 온실가스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개발한 휴대형 이산화탄소 측정기와 무동력 자동차 등 미래 친환경 제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후변화, 에너지·자원 위기 등에 대응할 글로벌 녹색경제 시대의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지구촌 화두로 부각된 녹색환경기술 분야와 친환경 대체 에너지 등의 신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각국 전문가들도 대거 입국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시를 통해 순수 국내 친환경 기술과 제품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유망한 21개국 바이어 131명도 초청했다. 11일에는 외국 바이어와 국내 기업이 함께하는 ‘해외바이어 네크워킹 행사’가 예정돼 있어 1000억원 이상 해외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시회는 녹색전문 인력의 취업을 지원하는 ‘취업 박람회’와 해외 환경시장 진출방안에 대한 ‘현지 관계자 초청 특별 설명회’,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특별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저탄소 녹색성장 취업박람회에는 30여개 기업과 구직자 2000여명을 연계해 현장 면접, 취업관련 유명강사 초청 세미나와 이미지 컨설팅도 해준다. 상하이 환경시설 진출 설명회도 예정돼 있는데 해당 총책임자가 나와 중국이 필요로 하는 환경 신기술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또한 무료 환경법률 상담센터를 개설, 환경보전협회 자문변호사(법무법인 국민) 등이 전시장에 상주하면서 참여 기업들에 대한 법률 자문도 해준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사이버 환경박람회’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동시 중계된다. 따라서 전시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사이버를 통해 상담은 물론 업체별 부스, 세미나 동영상 등 생생한 현장을 접할 수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지성 빈자리 이토록 컸던가

    박지성 빈자리 이토록 컸던가

    그라운드에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없었다. 가벼운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4일 ‘무적함대’ 스페인(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지만 시원하게 공격 활로를 뚫어 주던 ‘산소탱크’의 공백은 못내 아쉬웠다. 한국팀은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으로 스페인과 맞섰다. 세계적인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스페인과의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허리를 두껍게 한 것.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였던 만큼 월드컵 본선에서도 유효한 포메이션이다. ‘월드클래스’를 상대로 가능성을 시험하려던 계획은 박지성의 결장으로 살짝 어그러졌다. 박지성은 태극전사의 ‘정신적 지주’인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중추 역할을 맡아 왔다. 명목상(?) 왼쪽 날개를 맡고 있지만 사실 박지성의 자리는 없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까지 오간다. 발걸음 닿는 곳이 모두 그의 영역이다. 변화무쌍한 시프트에 상대 수비라인은 당황하기 일쑤였다. 그런 변칙작전이 허정무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김재성(포항)이 대신했다. 폭넓은 움직임과 투쟁력으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빼앗은 김재성이었지만 역시 박지성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은 매끄럽지 못했고, 볼 배급도 한 박자씩 늦었다. 스페인 같은 큰 상대와 싸워본 경험이 없는 탓인지 위축된 모습. 결국 전반 중반 이후 이청용(볼턴)이 중앙을 꿰찼고, 김재성은 오른쪽 날개로 겉돌았다. 후반엔 김남일(톰 톰스크)·김정우(광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기성용(셀틱)이 박지성 자리에 나섰다. 이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공격전개가 느리고 답답했다. 박주영(AS모나코)은 고립됐다. “박지성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지성은 지난달 대표팀이 소집된 뒤 풀타임 출장이 없다. 에콰도르·일본·벨라루스를 상대로 몸만 풀었고, 스페인전에선 푹 쉬었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그만큼 적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는 아니라는 말. 물론 ‘공격의 핵’인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전술 노출이 최소화됐다는 장점도 있다. 태극전사들은 ‘거함’ 스페인을 상대로 제 몫을 했다. 이젠 ‘캡틴’이 보여줄 차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토요 포커스] “5급 승진시험 너무 머리 아파요”

    [토요 포커스] “5급 승진시험 너무 머리 아파요”

    승진을 앞둔 환경부와 노동부, 보건복지부의 주무관(6급)들이 좌불안석이다. 5급인 사무관으로 승진하기 위해서 필답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 주무관들은 시험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직무 평가 등으로 승진자를 정하는 다른 부처와 달리 이들 3개 부처만 5급 승진을 위한 시험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3개 부처 중에서도 환경부의 시험은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환경부는 2004년부터 6급에서 5급 승진자를 능력검증시험으로 선발하고 있다. 승진심사가 능력보다 인간관계나 청탁 등의 우려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환경부 능력검증시험으로 승진 지난해 시험대상은 행정직 29명과 기술직 43명을 합쳐 모두 72명이었다. 이 가운데 22명(행정 8명, 기술 14명)만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올해도 승진자는 2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능력검증시험은 주관식으로 치러지는데 선정된 주제를 주고, 보고서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이다. 국장급을 단장으로 과장급 이상 공무원 6명으로 출제·평가단이 구성된다. 출제·평가단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들처럼 미리 합숙에 들어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한다. 채점을 할 때도 평가위원이 피평가자의 신상을 알 수 없게 대상자의 소속·직급·성명 등의 신상정보를 삭제하고 식별 번호만 부여된다. 지난해 시험에서 탈락한 한 주무관은 “아내는 물론 중학생 아들한테 낯을 들 수가 없다.”면서 “오랜 기간 시험과 담을 쌓았다가 수험생처럼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동료나 후배들한테도 체면을 구기게 돼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진된 사무관도 “시험 보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며 “탈락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일과가 끝난 뒤 집 근처에 있는 고시원에 들어가 여러 날 공부했다.”고 털어놨다. ●노동부 객관식·복지부는 주관식 시험 노동부와 복지부도 필답고사를 본다. 노동부 사무관 승진시험은 결원의 2.5배까지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시험은 근로기준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고용보험법 3과목에서 객관식 100문제가 출제된다. 기술직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대신 산업안전보건법을 선택하도록 돼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근무평가와 시험점수를 합산해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을 승진시킨다.”면서 “내부적으로 개선요구도 있어 내년부터는 역량평가 방법으로 바꾼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평가방법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환경부 평가제도를 벤치마킹했다. 주제를 주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것인데 환경부처럼 까다롭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이동춘 노조지부장은 “현행 환경부의 사무관 승진시험은 나이 든 주무관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면서 “다른 어떤 부처도 환경부처럼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데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차관과 면담을 통해 개선방안 등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부의 능력 검증시험은 부처 평가에서 인사관리 우수사례로 뽑힌데다가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이라고 인식하는 간부들이 많아 계속 유지될 공산이 크다. 환경부 인사 담당자는 “근무평가와 근속 연수 등에서 승진 순번에 들었더라도 시험에서 과락이 되면 차순위자 중 성적 우수자를 승진시키는 제도”라면서 “나름대로 공정한 잣대로 작용해 승진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없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기고] 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기고] 여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여행프로젝트를 살려 주세요.” 2년 전 서울시의 여성정책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게 된 첫날 서울시장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주문이었다. ‘여행(女幸)프로젝트’란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불안·불쾌 요인을 해소하고, 나아가 여성의 권익향상과 자아실현을 돕는 서울시의 생활밀착형 여성정책을 말한다. 이 정책은 실생활에서 여성이 행복해야 우리사회가 행복해진다는 철학을 깔고 있다. 그간 우리 여성정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고용평등, 호주제 폐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법과 제도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그럼에도, 2009년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한 남녀평등 관련 국제지수인 여성권한척도(Gender Empowerment Measure)에서 우리나라는 61위로, 109개 조사 대상국가 중 중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저평가의 원인은 법과 제도의 틀이 잘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실생활에서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실천력을 담보하지 못하는 한계 탓이 적지 않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은 일반적인 법과 제도를 현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효율적이고 실행력 있는 도구여야 한다. 남녀고용평등법이 있다 하더라도 직장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없다면, 여성이 직장을 포기하거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서울시는 여성정책 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교통, 건축, 문화 등 모든 부서에서 정책을 수립할 때 여성의 시각과 애로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어린이집’이 탄생했고,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여성이 공중화장실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불편이 없도록 여성 화장실을 늘리고, 밤길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CCTV 설치를 확대하고, 가로등 조명을 더 밝게 하였으며, ‘여성안심 콜택시’제도를 도입했다. 하이힐을 신고도 불편 없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보도도 개선했다. 또 의지할 곳 없는 결혼이주여성이나 폭력피해여성을 돌보기 위한 쉼터와 상담소를 만들었다. ‘여행프로젝트’가 시정의 가장 앞자리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얼마 전 UN으로부터 뜻밖의 통지문을 받았다. 서울시가 추진한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가 ‘2010 UN 공공행정상 대상’ 수상정책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세계가 우리의 신개념 여성정책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벤치마킹할 모델로 삼은 셈이다. 이 놀라운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깊은 감회에 빠졌다. 여성 복지를 위한 여행프로젝트는 선진국 문턱에 서 있는 우리로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정책 아이템이다. 여성의 불편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사회의 관심은 아직 낮다.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면서 여성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데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여행만사성(女幸萬事成)!
  • [NPB] 김태균 16일만에 쾅!

    김태균(28·지바 롯데)이 16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태균은 1일 일본 지바현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1회 말 1사 1·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3루주자 니시오카를 홈으로 불러들여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고, 오마쓰 쇼이쓰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추가했다. 시즌 8번째 2루타. 이어 4회 말에는 바뀐 투수 윌핀 오비스포의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43㎞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13호째. 롯데는 김태균의 맹활약에 힘입어 11-0 대승을 거뒀다. 한편 이승엽(34·요미우리)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를 지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표의 힘, 당신의 힘

    한표의 힘, 당신의 힘

    1만 5794표 대 1만 5784표. 40.5% 대 40.4%.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충남 연기군수 선거는 단 10표가 승부를 갈랐다. 경남 창녕에서는 65표 차이, 역시 득표율 0.1% 포인트가 군수를 결정했다. 강원 화천 가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거짓말처럼’ 딱 한 표 차이로 당선자가 결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년 전인 제4회 지방선거에서 선정한 근소표차 선거구는 400여곳이나 된다. 선관위는 최대 2~3% 포인트 차로 당선된 지역을 근소표차 선거구로 꼽는다. 이들 지역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나 “그래도 내 손으로 뽑아야지.”라고 결심한 유권자가 몇 명만 더 있었다면 승패가 바뀌었을 곳이다. 선관위는 1일 한 유권자가 8표나 행사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근소한 표 차로 승패가 결정되는 선거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표의 위력’이 어느 때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표의 힘은 후보자의 운명만 바꿔 놓는 게 아니다. 올바른 선택은 내 고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만 잘못된 선택은 내 세금만 축낼 뿐이다. ‘긍정의 나비 효과’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서울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기초자치단체들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주민들이 야간 및 토요·공휴일 민원 처리에 애를 먹었던 한 자치구에는 구청장이 바뀐 뒤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업무지원 시스템이 구축됐다. 점차 낙후해 가던 한 농촌 마을은 새 시장이 사이버시민을 모으겠다는 공약을 이행해 활력을 되찾았다. 전국에서 너도나도 ‘벤치마킹’하겠다고 나선 사례들이다. 반면 잘못 행사한 한 표는 ‘부정의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선관위에 따르면 4년 전 지방선거로 선출된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 가운데 비리와 선거범죄 등을 저질러 직위를 박탈당하거나, 개인적 사정으로 사직해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지역이 331곳이다. 재·보궐 선거를 치르느라 들어간 선거비용은 403억 891만 5000원이나 된다. 경북 청도군에서는 군수를 두 번이나 다시 뽑았다. 부정선거운동 때문이었다. 특히 0.1%의 승부가 벌어졌던 충남 연기군과 경남 창녕군에서도 당선된 군수들이 금품살포, 부정선거, 뇌물 등의 범죄에 연루돼 각각 두 번씩 재보궐 선거가 치러졌다. 시장·군수들은 너나 없이 “예산이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매년 3000억~60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주무른다. 시·도지사가 편성하는 예산은 무려 5조~21조원이다. 적자는 중앙정부가 전액 보전해 주기 때문에 수시로 보도블록을 들어내고, 멀쩡한 청사를 허물고 다시 지을 수 있다. 지방의원들은 자기 사업을 하거나 직장을 다니며 연평균 4000여만원의 의정활동비를 받는 ‘신이 내린 직업’을 향유하면서도 좀처럼 단체장의 ‘전횡’을 막지 못한다. ‘선택의 날’이 밝았다. 유권자들은 8장의 투표용지로 지역일꾼 3991명을 뽑는다.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8명, 광역의원 680명, 광역비례대표 81명, 기초의원 2512명, 기초비례대표 376명, 교육감 16명, 교육의원 82명. 이들 중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민품에 다시 안긴 도림천

    서울 관악·동작·영등포·구로구를 거쳐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도림천이 건천(乾川)에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도림천은 1980년대 지하철 2호선이 하천 상부를 통과하고, 1990년대 이후 신도림역에서 신림역까지 복개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하천이었다. 서울시는 2008년 335억원을 들여 착공한 도림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11㎞ 전 구간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생겨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 이전엔 주변 지하철 시설과 복개 구조물이 가로막았지만, 교량 옆으로 진입로 18곳을 추가해 접근을 편리하게 했다. 여울과 소, 징검다리를 만들고 풀과 꽃을 심어 자연 친화적 환경을 조성했다. 공급되는 물 3만t은 한강으로부터 끌어들여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에 1만 6000t, 관악구 동방1교 주변에 1만 4000t을 흘려 보낸다. 관악산 계곡수,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벽천분수와 물놀이장을 만들어 시민들이 집 주변에서 수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12년 완성되는 안양천 뱃길과 연결되면 도심 속 수변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구로·영등포 구간은 신도림역 주변 민간 공사와 연계해 문화공연을 위한 야외무대를 설치하는 등 특화 공원을 만들었다. 관악 구간에는 벤치와 분수를 만들었고, 동작 구간은 소규모 계류시설로 물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도림천 복원으로 4개 구에 사는 200만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태규 하천관리과장은 “도림천이 사람과 동식물이 공생하는 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NBA 파이널] 12번째 챔프전 격돌 “1차전은 양보 못해”

    미프로농구(NBA) 최고의 라이벌,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정상 문턱에서 2년 만에 재회했다. 레이커스는 30일 피닉스 선스를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눌러 서부 콘퍼런스를 제패했고, 셀틱스 역시 전날 올랜도 매직을 4승2패로 누르고 동부 콘퍼런스 최강자리에 올랐다. 레이커스와 셀틱스는 과거 72차례의 NBA 파이널에서 11번이나 맞붙은 ‘전통의 라이벌’이다. NBA 최고의 ‘클래식 매치’가 성사된 셈. 두 팀은 올 정규시즌에서도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번 만나 1승씩 나눠 가졌다. 공교롭게도 두 번 다 1점차 승부. 2월1일 보스턴 홈경기 때는 브라이언트의 위닝샷으로 레이커스가 90-89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레이커스가 4쿼터 7분간 한 골도 넣지 못해 보스턴이 87-86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왕좌를 차지한 ‘디펜딩챔피언’ 레이커스는 2년 전의 복수를 꿈꾼다. 두 팀이 2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2008년 파이널은 매 경기가 드라마였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끄는 레이커스와 ‘빅3’ 폴 피어스-케빈 가넷-레이 앨런이 앞장선 보스턴의 경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스턴이 통산 17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6차전에서 레이커스는 39점차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각오. 핵심멤버도 그때와 큰 변화가 없어 의욕은 더 충만하다. 레이커스는 2008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출격하며, 셀틱스는 벤치의 화력이 당시보다 눈에 띄게 강해졌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브라이언트’.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고, 셀틱스는 브라이언트 봉쇄에 사활을 걸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만 11차례, 총 75번이나 30득점 이상을 쏘아 올린 그의 득점포가 파이널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1차전은 오는 4일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1984년 이후 1차전 승리팀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확률은 76.9%.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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