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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있던 책들을 휴가 때 독파해 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남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지적 자산의 확충을 위해 금융계 CEO들은 지금 어떤 책을 마음에 담아놓고 있을까. 16일 서울신문은 금융사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때 읽을 예정인 책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관심은 인문학, 신(新) 경영 벤치마킹, 미래시장 준비로 모아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등 3명은 글로벌 CEO와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적인 공통점을 찾는 ‘혼창통(魂創通·이지훈 지음)’을 선택했다. 이팔성 회장은 “영혼(魂), 창조(創), 소통(通)을 의미하는 혼창통이 우리 회사에 충만한지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찾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면서 “특히 인재육성 방법의 모색에 중점을 두어 독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경영전쟁시대 손자와 만나다(박재희)’를 읽을 계획이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더 중요하며 인문학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세계사를 통한 경제 읽기를 시도할 생각이다. 욕망 등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혁명적인 선도기업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경향도 강했다. 장형덕 BC카드 사장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구글의 파괴력 있는 성공 법칙을 다룬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와 휴가를 함께할 예정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CEO의 위기경영(대럴 릭비)’을 골랐다. 그는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경험으로 분석한 세계 750개의 기업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하는 창조적 영업을 배워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는 데 관심이 큰 CEO도 많았다. ‘마켓 3.0(필립 코틀러)’를 택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 만족에서 고객 참여로 진화하는 시장에 대해 살펴보고 신한카드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을 읽을 생각이다. 그는 “CEO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중국 합작법인의 성장 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메가트랜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를 선택했다.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도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전병서)’를 골라 중국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친구나 친지에게 추천해 줄 책으로는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등 3명이 ‘화폐전쟁(쑹훙빙)’을 선택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정부가 쌍둥이 적자를 털기 위해 달러를 계속 찍었다는 의문을 다룬 이 책에 대해 “책의 내용이 팩션(faction)임을 감안하고 읽으면 화폐 전쟁터인 세계 금융시장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경주·정서린·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M 현대카드, 직원을 고객처럼 모셔요… 혁신 벤치마킹 필수코스

    M 현대카드, 직원을 고객처럼 모셔요… 혁신 벤치마킹 필수코스

    “이 건물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잘 알겠네요.” 지난 3월 서울 여의도동 현대카드 사옥을 2시간 동안 둘러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카드의 정체성, ‘현대카드스러움’이 지상 11층, 지하 5층짜리 건물 2동에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는 얘기다. 현대카드가 혁신 벤치마킹의 필수 견학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2003년부터 청와대, 금융감독원, KT, 신세계, 국민·기업·신한은행 등 연간 100여개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현대카드 사옥을 문지방 닳도록 드나들고 있다. 이들이 현대카드에서 배우려는 경영 철학은 창의·소통·효율이라는 3가지 키워드다. 사옥에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지난해 10월 한강과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에 놀이기구가 생겼다. 건물 가장자리에 레일을 깔고 4인용 레일바이크 2대를 설치한 것.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페달을 돌리며 휴식을 즐긴다. ●사옥엔 창의력 자극 아이템 가득 사옥 곳곳에는 10여개의 미술작품이 걸려 있다. 1층 로비에 설치된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의 초대형 LED 작품 ‘사라’가 대표적이다. 지하 2층 식당의 한 벽면은 발랄한 팝아트 작품으로 꾸며졌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도 디지털액자를 통해 배정희 작가의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무 공간은 철저히 직원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각 층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은 임원이 아닌 직원 차지다. 실장급 이상 임원들의 사무실도 직급과 상관없이 똑같은 크기다. 한 면을 투명 유리벽으로 만들어 개방적이다. 2008년 현대카드를 찾았던 청와대가 보고 따라한 부분이다. 임원 사무실에 으레 있기 마련인 소파를 없애는 대신 땅콩 모양의 대형 탁자를 놓고 직원들과 즉석 회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100여개 기관·기업 경영철학 배워 직원을 고객처럼 모시는 지하 2층 서비스존은 방문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곳이다.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룸, 피트니스클럽이 300여평의 공간에 갖춰져 있다. 사우나와 수면실, 목욕탕과 함께 세탁소, 구두를 닦을 수 있는 슈샤인 코너 등이 인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섬김을 받아 본 직원들이 더 나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기에 편의공간을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2관 건물 로비에 맥주와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는 바도 생길 예정이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장치도 주목을 끈다. 엘리베이터 호출 버튼을 누르면 4대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하는 엘리베이터를 알려주는 시스템 덕분에 40%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하루 2만여건의 우편물을 처리하는 문서수발실(메일 박스)은 우편물 이력관리시스템과 부서별 잠금장치를 통해 문서 유실을 막고 보안을 강화했다. 각계의 부러움을 사는 현대카드의 혁신 경영은 2003년 부임한 정태영 사장 손에서 나왔다. 정 사장은 해마다 3~4번 마케팅 담당 임원들과 함께 해외 유수 기업을 찾는다. 일명 ‘인사이트 투어(insight tour)’다. 스스로 귀감이 되려면 남의 것도 열심히 보고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번외지명→1골1도움 활약’ 전북 김지웅

    ‘번외지명→1골1도움 활약’ 전북 김지웅

    프로축구 구단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신인을 뽑는다. 유소년, 청소년 시절 실력이 알려져 신인 드래프트 1순위에 뽑힌 선수의 최고 연봉은 통상 5000만원. 2, 3순위에도 들지 못한 선수들은 번외지명으로 프로무대를 밟게 된다. 번외지명 선수의 연봉은 1200만원이다. 드래프트 1순위라도 프로 1군 무대를 밟기는 쉽지 않다. 인기가 없다는 K-리그라도 프로의 세계이고, 냉정한 곳이다. 신인은 변변한 탈의실도 없이 버스나 천막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한다. 2군 경기에서 연속골이라도 넣어야 1군 벤치에나마 앉을 수 있다. 그런데 번외지명 선수가 처음 나온 1군 경기에서 골을 넣고, 그것도 모자라 어시스트까지 했다. 전북 미드필더 김지웅(21) 이야기다. 김지웅은 경희대 2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해 말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프로무대에서 빨리 뛰고 싶은 마음과 함께,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어려워진 집안 형편을 바꿔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전북의 훈련에 참가해 테스트까지 받았던 김지웅은 결국 드래프트 순위에도 못 들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그의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번외지명으로 팀에 데리고 왔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선수가 됐지만 김지웅이 1군 경기에서 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포워드인 그의 포지션에는 이미 에닝요, 최태욱, 김승용, 서정진 등 쟁쟁한 선배들이 즐비했기 때문. 처음 경기를 뛴 것도 K-리그 무대가 아니라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인도네시아 페르시푸라와 지난 2월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였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14일 프로축구 포스코컵 8강 울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투입됐다. 김지웅은 감격적인 국내에서의 첫 프로 1군 경기 데뷔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나머지 부모님에게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질풍 같은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1골 1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K-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울산 김동진과 김치곤을 달고 다닌 플레이는 일품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고속철도 개통 6주년] 중국 누비는 한국철도 기술

    [고속철도 개통 6주년] 중국 누비는 한국철도 기술

    지난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중국발 낭보가 전해졌다. 공단이 중국철도 3개 사업(6개 노선)의 시공감리와 기술자문을 수주했다. 란신선(신장~란저우) 신장·감청 구간과 시안~바오지를 연결하는 서보선(138㎞)의 감리를 수행한다. 곧바로 하다철도여객전용선(하얼빈~다롄) 건설 구간인 마총툰특대교에는 철도공단이 감리를 수행한다는 입간판이 내걸렸다. 마침내 중국 전역에 한국의 국가기관인 철도공단의 손길이 미치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중국 다롄에서 372㎞ 떨어진 선양시 수지아툰지구 잉춘지에 251호 현장. 이곳은 하다선(약 904㎞) 건설 구간 중 중국 철도부가 외국기업에 단독 감리를 맡긴 첫 시범 구간(20㎞)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구간은 교량 16.4㎞, 노반 3.6㎞에 이른다. ●“국내서도 시공경험 없는 공법” 현장을 방문한 조현용 철도공단 이사장 등 방문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노반은 토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박경서 하다철도여객전용선 총괄PM은 “시험구간 중 3.6㎞가 연약지반이다 보니 침하를 막기 위해 CFG 말뚝을 설치하고 성토과정에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시공 경험이 없는 공법”이라고 소개했다. CFG는 콘크리트 현장 타설 공법으로 오거(Auger) 드릴로 땅속에 구멍을 뚫고 콘크리트를 투입한 뒤 견고함을 유지하도록 흙으로 다져 덮는 방식이다. 성토 높이만 7m로 20㎝마다 롤러로 다지고 현장시험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다시 흙을 쌓아 올렸다. 현재 상부 노반까지 마무리됐고, 하중 강화를 위해 약 70㎝ 두께의 여성토(여유분 흙)를 씌웠다. 6개월 후 여성토를 제거한 뒤 노반 강화와 궤도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 깊이 7~13.5m인 콘크리트 말뚝이 1.5m 간격으로 총 7만 3800여개 설치됐다. 공사기간만 1년6개월이 소요됐다. 선양시 도심을 연결하는 총길이 8.02㎞인 마총툰특대교는 교량 건설 공법의 집합장이다. 철도공단이 손꼽는 난공사다. 교량 아래로 남부순환고속도로와 심소쾌속도로 등 철도와 고속도로·국도 등 8개 도로가 지나고 있다. 차량 통행을 막고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에 공장에서 상판을 제작, 타워크레인으로 옮겨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도로나 철도가 통과하는 긴 교량은 현장에서 타설하는 특수공법이 적용됐다. 시범구간 감리를 총괄하고 있는 손병두 팀장은 “중국철도 건설현장은 우리나라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처럼 24시간 가동돼 감리자들도 쉴 틈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예산 절감을 위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공법이 많다.”고 소개했다. ●24시간 상주 수시 안전점검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기준은 엄격하다. 부분적으로는 한국의 기준보다 검측 빈도와 기준이 높아 사업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철도공단은 중국 철도 진출 후 100% 입회를 원칙으로, 24시간 상주하며 수시 안전점검도 겸하고 있다. 설계상 반영되지 않았던 도로 위 낙하물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관철시켜 안전관리에 대한 중국 철도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2005년 6월17일 한국 철도의 첫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 됐던 중국 쑤이닝∼충칭 간 수투선 시험선(12.63㎞) 감리용역은 철도공단의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였다. 2006년 1월 수주한 우한∼광저우를 연결하는 우광선은 철도공단의 우수성을 검증받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우광선(916㎞)은 총 4개 공구로 나눠 철도공단과 독일·프랑스·네덜란드 감리업체가 참여했다. 중국 철도부가 국가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철도공단은 5개 중국업체와 1구간(153㎞) 감리를 수주했는데, 발주처인 우광여객전용선무한책임공사의 첫 공식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철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후 공식 발표는 중단됐지만 비공식 평가에서 최상위를 유지했다. 이같은 신뢰는 2008년 3월 하얼빈∼다롄을 연결하는 하다선(904㎞) 전 구간 감리용역 및 외국인 최초 시범구간 단독 감리를 수주하는 토대가 됐다. 한순쉐 중국 중철9국 하다선 항목경리(현장소장)는 “2년간의 합작기간 동안 한방(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시공기술과 품질안전, 현장관리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중철9국이 지난해 3분기 신용평가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한방의 적극적인 감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방 직원들의 성실한 근무 태도는 우리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12만㎞ 구축 “할일은 많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도영업거리 12만㎞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기준 철도영업거리(약 8만 5000㎞)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간 연평균 20조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철도영업거리(3385㎞)의 10배와 맞먹는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철도분야에 약 1000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철도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조현용 이사장은 “중국이 시범구간을 우리에게 맡긴 것은 한국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자국 업체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공단이 해외에서 부가가치(일거리) 확대뿐 아니라 중국의 우수한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뉴미디어시대 신문산업] 포털·네티즌 추천사이트 106선

    [뉴미디어시대 신문산업] 포털·네티즌 추천사이트 106선

    세계를 거미줄처럼 엮어 주는 인터넷(월드와이드웹)이 등장한 지 10년이 넘어간다. 각종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웹 서핑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하루라도 검색을 게을리하면 원시인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 세계 도처에서 매일매일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사이트 숫자는 밤하늘의 별보다 많을지 모른다. 사이트 홍수 속에 옥석을 가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서울신문은 창간 106주년을 맞아 포털 등이 추천하는 사이트와 네티즌들이 추천했던 사이트 106개를 모았다. 1 네이버(www.naver.com) 아직도 모르는 당신은 신생아이거나 진짜 ‘컴맹’, N드라이브 등 스마트폰 서비스도 꼭 써보시길. 2 다음(www.daum.net) ‘원조 포털사이트’ 다음. 로드뷰로 골목 곳곳을 봐야 “아 이게 로드뷰구나 할 거야.” 3 네이트(www.nate.com) 싸이월드의 뒷배경. 싸이월드와 바로 연동돼 ‘열혈 미니홈피 마니아’인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다. 4 씽크프리(www.thinkfree.com) 마이크로소프트 문서를 읽고 쓸 수 있는 사이트.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쓸 수 있다. 5 파이널판타지아(www.finalfantasia.com) 게임천국. 플레이스테이션3(PS3), 닌텐도 위(Wii) 등 다양한 게임 정보를 고루 갖춘 전문 사이트. 6 파일질라(www.filezilla-project.org) 파일전송계의 ‘본좌’. 파일 전송할 때, 파일질라가 가장 빠르다고 네티즌들이 말한다. 7 개소리넷 (www.gsori.net) ‘그냥 웃고 떠느는 사이트’. 유머·연예·포토 등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할 것들이 실시간으로 뜬다. 8 바탕화면 이미지세상(www.batangimage.com) 아직도 윈도 기본 바탕화면인 당신이라면 주저없이 고고싱. 모든 종류의 바탕화면이 다 모여 있다. 9 사이트프라이스(www.siteprice.co.kr) ‘쇼핑몰’을 판매하는 사이트다. 쇼핑몰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요즘 인기인 의류 쇼핑몰이 대부분이다. 10 샌드투유(www.send2u.net) 청첩장도 인터넷 플래시 카드로 받는 세상이다. 센스있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한번 가보자. 11 겨레사랑 생활건강회(www.ulnara.or.kr) 몸이 아플 때 필요한 각종 민간요법을 소개한다. 겨자·된장·마고약·감자첩양·소금 이게 다 찜질의 종류다. 12 금연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 요즘은 금연이 대세다. 결심했다면? ‘금연길라잡이’에 금연에 대한 A to Z가 다 있다. 13 다이브다이스(www.divedice.com) 한때 보드게임방의 매력에 빠졌던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하다. 각종 보드게임 종류를 망라하고 있는 쇼핑몰. 14 비비빅닷컴(vvvic.gametree.co.kr) 주니어 네이버를 안다면 비비빅도 좋아할 것이다. 그렇다고 어린이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게임이 가득이다. 15 사이버경찰청 (www.police.go.kr) 사이버112 코너에서 온라인 신고 및 제보도 가능하다. 인터넷 사기를 안 당하려면 꼭 들러보시길. 16 케이머그(www.kmug.co.kr) 애플 제품을 너무 좋아하는 이른바 ‘애플빠’라면 안 갈 수 없는 곳. 관련 정보와 중고장터 등이 있다. 17 SLR 클럽(www.slrclub.com) 사진에 대한 모든 것이 있다. 사진을 찍다 궁금하면 들러보시길. 다만 자유게시판은 사진과 큰 연관은 없을 수도 있다. 18 다봇(www.dabot.com) 트위터 전문 검색엔진. 트위터에서 트윗이나 이미지를 찾으려고 한다면 주저 말고 고고고. 19 세티즌닷컴(www.cetizen.com) 휴대전화를 알고 싶어. 휴대전화 사고 싶어. 그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여기로 가봐야. 국내 최대 모바일 커뮤니티 사이트. 20 이지데이(www.ezday.co.kr) 여성포털 사이트. 육아, 요리·맛집, 여행, 패션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달력 모양에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온라인 가계부가 유용. 21 클리앙(clien.career.co.kr) PDA 사이트로 시작해 이제는 IT 커뮤니티로 발전했다. 얼리 어답터라면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22 씨젤(www.cijel.com) 각종 유머 글과 사진이 있는 곳. 특히 연예정보가 올라오고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토론방도 마련돼 있다. 23 성씨정보-써네임닷인포(www.surname.info) 갑자기 내 성씨가 궁금하다면. 성씨의 종류·지명 분류는 물론 인구별 순위, 본관의 유래 등도 알 수 있다. 24 위자드팩토리(www.wzdfactory.com) 내 PC는 내맘대로 만든다. 시계·날씨·뉴스·음악 듣기 등 다양한 맞춤형 위젯을 찾을 수 있다. 위젯 만들기 툴도 제공한다. 25 사이트가드(www.siteguard.co.kr) 안철수연구소에서 만든 웹보안 전용 프로그램. 악성코드·사기·피싱사이트 차단, 인터넷 변조감시 기능 등이 있다. 개인 사용자는 무료. 26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이곳을 빼놓고 국내 인터넷을 말할 수 없다. 웹 트렌드의 메카이자 최대의 UCC 커뮤니티. 게시판글을 이해했다면 당신은 이미 본좌. 27 바이크셀(www.bikesell.co.kr) 중고자전거 거래정보, 자전거 장비 관리, 조립 자전거 견본 구록 및 주행 테크닉 등을 찾을 수 있다. 28 사이버다산(cyberdasan.seoul.go.kr) 서울시 전자민원 서비스, 민원신청, 세금조회 및 납부, 공공서비스 예약을 할 수 있다. 민원처리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9 에누리(www.enuri.com) 쇼핑몰 상품의 가격비교를 할 수 있는 사이트. 제일 싼 가격에 사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 봐야 할 곳. 30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신문. ‘월드컵 속 과학’ 등 과학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다. 31 트위터 (twitter.com/) 140자의 단문 메시지 블로그 사이트. PC는 물론 스마트폰 등에도 접속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팔로(follow)한 사람의 글과 사진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32 보너스365 (www.bonus365.co.kr) 알뜰 쇼핑객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이트. 각종 할인정보와 쇼핑쿠폰을 제공한다. 특히 ‘오늘의 쿠폰’난이 인기. 33 웨더아이(www.weatheri.co.kr) 전국의 고속도로, 드라이브 코스, 골프장, 스키장 날씨 등 특색 있는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34 동네예보(www.digital.go.kr) 더이상 한반도 날씨는 필요없다. 시·도, 군·구, 동·면 단위까지 실시간 날씨 검색을 할 수 있는 사이트. 35 w365닷컴 (www.w365.com) 밋밋한 날씨예보는 이제 그만. 전국의 3차원 위성영상과 기상 실황을 결합해 보여주는 사이트. 36 유학몬(www.uhakmon.com) 맞춤유학 컨설팅부터 어학연수, 해외취업 정보 및 경험담까지 알차게 들어 있는 유학정보 사이트. 37 국비모아(www.1page.kr/home/kukbimoa) 재직자, 실업자 모두 모여라. 국비를 지원하는 교육정보를 모두 알 수 있다. 38 클라이믹스아카데미(www.climix.kr/SEU3/main.asp) 가수가 되고 싶어. 그럼 한번 들러봐.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이 만든 실용음악학원 사이트. 39 한국장학재단(www.kosaf.go.kr) 공부하고 싶은 이들의 든든한 디딤돌. 장학금 대여 소개, 학자금 대출법 등이 똑똑하게 정리돼 있다. 40 38커뮤니케이션(www.38.co.kr) 증권정보 사이트. 장외주식, 매매, 시세, 인터넷공모주, 기업분석 등 주식 관련 정보가 궁금하다면 클릭. 41 강남구청인터넷방송국(www.ingang.go.kr) 수능 및 논술 동영상 강의로 유명한 인터넷 방송. 입시정보, 뉴스, 강의자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다. 42 문피아(www.munpia.com) 무협, 판타지, 로맨스 등 장르별 소설이 인터넷 서재에 가득. 하루 이용자만 2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43 이외수(www.oisoo.co.kr) ‘하악하악’, ‘청춘불패’, ‘아불류 시불류’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소설가 이외수의 신간작품 소개 및 사진 수록. 44 정글(jungle.co.kr) 흔히 볼 수 없는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길. 45 리필센터(www.refillcenter.co.kr) 노트북 배터리 수명 업그레이드 사이트. 수명 다한 전지를 리필해 새것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46 호주쉐어나라(www.gogohoju.com) 호주 워킹홀리데이 및 유학생 커뮤니티. 셰어, 렌트, 구인구직 등을 알 수 있다. 호주 가기 전 꼭 들러보길. 47 g밸리(www.gvalley.co.kr) IT 업체들이 모여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종합정보 사이트. 이슈별 기사, 포럼, 맛집 정보까지 푸짐하다. 48 오디로(www.odiro.co.kr) 음식점, 병원, 학원, 스포츠 업체 등 ‘오디로’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클릭하길. 오락 및 레저부터 맛집 소개까지 다양하게 총망라. 49 82cook(www.82cook.com) ‘일하면서 밥해 먹기 저자’인 김혜경이 운영하는 요리 커뮤니티. 여자들의 사랑방으로 진화했다. 50 경품나라(www.en4u.co.kr) 경품이 운이라고? 모르시는 말씀. 경품정보를 모아 제공한다. 자동 당첨확인 메일 서비스도 있다. 51 담뽀뽀의 물생활(www.dampopo.com) 수천종의 어종별 정보와 수초·어항 구입 및 관리 노하우, 해수어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해 어류 마니아들이 한 번씩은 둘러보는 곳. 52 도그짱(www.dog-zzang.co.kr) 강아지 직거래·교배·무료분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애견카페 홍보와 찾기도 가능하다. 53 듀오(www.duo.co.kr) 꼭 결혼이 아니라도 홈페이지에서 이상형 찾기, 미팅가이드 등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54 축구사랑(www.soccerlove.co.kr) 전국 축구동호회 커뮤니티 사이트. 조기축구회의 싸이월드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55 대한적십자사(www.redcross.or.kr) 응급처치·수상인명구조·산악구조·요양보호사 등 교육 프로그램을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56 엠엘비바다(www.mlbbada.com) 야구 마니아라면 안 가볼 수 없는 곳. 단순 정보제공이 아니라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57 베스티즈(www.bestiz.net) 뮤직비디오나 음악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한번 찾아가 보자. 국내 가요와 팝(pop), 뮤직비디오, 영화감상평 등이 다양하게 있다. 58 이비에스아이(www.ebsi.co.kr) 한국교육방송(EBS)의 인터넷 수능강의 사이트. 원하는 대학과 학과 정보는 물론 최신 입시뉴스, 입시정보방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자랑. 59 배움나라(www.estudy.or.kr) 무료 평생정보화교육 사이트. 온라인 교육뿐만 아니라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60 소리전자(www.soriaudio.com) 오디오, 진공관, 앰프, 키트 등을 판매한다. 중고장터가 활발해 추억의 레코드는 물론 개인이 만든 오디오도 살 수 있다. 61 한국채식연합(www.vege.or.kr) 채식 식당 및 책 추천 그리고 채식요리법까지. 먼저 채식을 한 선배들의 채식일기를 통해 채식에 자신있게 도전해 볼 수 있다. 62 한국금연운동협의회(www.kash.or.kr) 흡연의 문제점에 대한 해외사례, 흡연관련 통계 및 최신연구물 등을 접할 수 있다. 금연전문교육자료를 공동구매할 수도 있다. 63 소비자시민모임(www.cacpk.org)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으로 구매한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부당거래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담을 청할 수 있다. 64 공감코리아(www.korea.kr) 정부의 공식정책을 부처별·주제별로 찾아볼 수 있다. 시험정보와 합격수기가 포함된 일자리 정보도 제공한다. 65 루나파크(www.lunapark.co.kr) 20대 여성 직장인의 심리를 귀여운 그림체로 그린 웹툰.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강추. 66 케이벤치(www.kbench.com) IT 관련 종합사이트. PC, 부품 등을 사고파는 것은 물론 따끈따근한 관련 정보도 회원들이 속속 올리고 있다. 67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편지만이 아니라 택배, 경조우편카드. 초대장도 신청할 수 있다. 최근에 선보인 ‘인터넷 우표’도 한번 사보자. 68 국가통계포털(www.kosis.kr) 정부가 만든 343종류의 통계자료를 접속한번으로 알 수 있는 사이트. 유엔, IMF 등이 수집한 국제통계도 있다. 69 아프리카TV(www.afreeca.com) 개인방송도 볼 수 있고 스포츠 중계 등을 보고 싶은데 TV가 없거나 중계해 주지 않는다면 여기서 한번 찾아보자. 70 정보공개시스템(www.open.go.kr) 불편하고 부당한 걸 바꾸는 건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정보제공을 신청하고 확인할 수 있다. 71 유튜브(kr.youtube.com) 대표 동영상 사이트. 자신이 올린 동영상을 전 세계 1억명의 사람이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72 구글(www.google.co.kr) 토종 사이트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는 미국판 네이버. 하지만 번역, 어스, 캘린더 등은 이래서 ‘진리의 구글’이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73 위키피디아(ko.wikipedia.org)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가는 위키백과사전.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도 이곳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로 틀린 내용 있다. 74 메뉴판닷컴(www.menupan.com) 실시간 회원 평가로 정해지는 맛집 순위가 제공된다. 맛집 위치, 메뉴는 물론 할인쿠폰과 예약도 가능하다. 75 배달넷(www.baedalnet.com) 갑자기 음식을 시켜 먹고 싶다면. 지역별 맛집을 소개하고 배달업체의 위치, 메뉴,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76 마이미츠(www.mymits.net 스마트폰 정보)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가 모여 있다.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20만여명의 회원이 자랑. 77 앱스토리(www.appstory.co.kr) 최근 인기인 스마트폰. 하지만 스마트폰도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허당. 애플리케이션 유저리뷰, 사용팁, 판매순위 등을 제공한다. 78 콩나물(www.congnamul.com) 먹는 콩나물 사이트가 아니다. 최신 지도 및 위성사진을 제공 사이트. 길찾기도 가능. 특화된 베이징 위성사진이 자랑. 79 채널제로(www.chzero.com) 한글 및 영문 지도 검색 사이트. 길·명칭·분류 검색 등으로 보다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80 맵토피아(www.maptopia.com) 음식점, 쇼핑몰, 의료기관, 금융기관 및 교육기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81 아이틴넷(www.iteennet.or.kr)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청소년권장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자녀의 인터넷 생활이 불안한 부모에게 강추. 82 싸이올드게임(www.cyoldgame.com)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고전 오락실 게임 및 게임기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조이스틱까지 준비하면 여기가 오락실이다. 83 씽굿공모전섹션(www.thinkcontest.com) 이제는 공모전 경력도 경쟁력. 자신에게 맞는 공모전을 분야·주최기관·응모대상·시상내용별로 구분해 찾아볼 수 있다. 84 에이사이트(asite.dreamwiz.com)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는 검색 사이트. 주민등록번호, 아이디로 조회해 명의도용 등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85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www.onnara.go.kr) 건교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정보 사이트. 부동산 정보 및 정부 정책, 통계와 개별공시지가, 아파트 실거래도 볼 수 있다. 86 더치트(www.thecheat.co.kr) 온라인 사기예방 사이트. 온라인 사기꾼들의 휴대전화 번호, 계좌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87 창업넷(www.changupnet.go.kr) 중소기업청에서 제공하는 창업 사이트. 맞춤형 창업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온라인 창업지원 상담도 가능하다. 88 식품나라(www.foodnara.go.kr) 정부가 제공하는 식품 안전정보. 식품안전 신고 및 민원도 접수할 수 있다. 89 윙버스(www.wingbus.com) 해외 자유여행 인기도시에 대한 소개 및 호텔예약은 물론 자세한 지도까지 볼 수 있다. 서울맛집은 부록이랄까. 90 9988어르신포털(9988.seoul.go.kr) 서울특별시에서 마련한 노인정보 포털 사이트. 노인 건강관리, 복지 서비스, 노인복지시설 등을 안내하고 일자리 정보도 제공한다. 91 핸드폰찾기 콜센터(www.handphone.or.kr) 분실 핸드폰이 분실센터에 등록됐는지를 알려주는 사이트. ‘핸드폰메아리’ 서비스에 미리 등록하면 보다 빨리 핸드폰을 찾을 수 있다. 92 개소문닷컴(www.gesomoon.com) 해외 게시물들을 번역해 보여주는 사이트. 같은 사건이라도 당연히 각 나라 네티즌의 반응은 다르다. 93 CIA 팩트북(www.cia.gov/library/publications/the-world-factbook/index.html) 잘만 활용하면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지 않고도 세계 최신, 최고의 정보를 볼 수 있다. 94 국회도서관(www.nanet.go.kr) 책을 보러 꼭 도서관에 직접 가야 하는 건 아니다. 국회도서관에 있는 책은 물론 논문 등 원문도 볼 수 있다. 95 페이스북(www.facebook.com) 전 세계판 싸이월드랄까. 다른 사람들과 소소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다. 세계인과 소통하는 건 어떨까. 96 이베이(www.ebay.com) 난 직접 외국에서 물건 산다. 신용카드와 해외배송 서비스만 이용하면 외국 있는 물건도 더 싸게 살 수 있다. 97 BBC온라인(www.bbc.co.uk) 읽고 듣고 보고 즐기고, 읽고 듣고 보고 즐기고. 영어가 안 늘래야 안 늘 수가 없다. 덤으로 세계시사 상식도 얻을 수 있다. 98 TVCF(www.tvcf.co.kr) 국내 유명 CF 메이킹필름, 해외CF 등 ‘본방’보다 재밌는 CF 천국 99 서울의공원(parks.seoul.go.kr/park) 관악산공원부터 파리공원까지 서울시내 공원 정보가 다 모여있다. 100 델문도(www.delmundo.kr) 인터넷에 ‘좌충우돌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화제를 모은 일본 청년 나오키상의 새 홈피. 101 이다(www.2daplay.net) 감성 아티스트 이다의 작업 공간. 작가의 감성이 묻어 있는 그림일기를 볼 수 있다. 102 오빙고(www.ohbingo.com) 인기 가격비교 사이트. 짐을 들고 있어 두 손이 부자연스럽다면 스마트폰으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보길 추천. 103 고고북(www.gogobook.net) 중고서적을 찾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사이트. 강력한 검색엔진에 전국 온라인 헌책방과 고서점을 연결시켜 준다. 104 씨몽닷컴(www.cmong.com) 네티즌이 만드는 열린 가격비교 사이트. 상품과 관련된 수백만개의 정보를 일시에 보여주는 놀라운 기능. 105 뮤직스코어 악보가게(www.musicscore.co.kr) 악보가 필요한 순간은 의외로 많다. 대중가요 악보를 파는 쇼핑몰. 106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106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문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라는 기치 아래 독자들에게 양질의 균형 잡힌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은 국내 뉴미디어 시대의 개척에 앞장섰던 인터넷신문 ‘서울신문 뉴스넷’으로 1995년 11월22일 출발했습니다. 2004년 1월1일 대한매일에서 서울신문으로 본지 제호가 바뀌면서 인터넷 대표주소가 www.kdaily.com에서 현재 www.seoul.co.kr’로 바뀌었습니다. 현재 인터넷서울신문은 본지 기사 등을 제공하는 메인 페이지 외에 브랜드뉴스 사이트로 ‘나우뉴스’ ‘나우뉴스TV’ ‘M&M’ ‘NTN연예’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나우뉴스는 세계의 진귀한 소식들을 전하며 세계화에 발맞추고 있고, 나우뉴스TV는 동영상을 전문으로 제공해 멀티미디어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NTN연예는 연예와 스포츠 등 대중에게 친근한 소식을 발빠르게 제공하고, M&M은 군사와 자동차 전문 사이트로 한층 밀도 있는 기사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서울신문은 공무원 사회와 공직 주변 얘기를 다루는 행정 뉴스와 각 지방별 소식을 전하는 지방자치 뉴스를 특화시켜 독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고시취업뉴스를 세분화해 중점적으로 제공해 보다 많은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서울신문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대변혁 시대를 헤쳐 나갈 것입니다. 겉모습은 바뀔 수 있겠지만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 ‘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선다.’는 서울신문의 다짐은 계속 지켜 나갈 것입니다. 김효섭·윤샘이나·김양진기자 newworld@seoul.co.kr
  • 환경부 홈페이지 요르단서 러브콜

    ‘환경부 홈페이지를 만든 업체와 운영 노하우도 좀 알려주세요.’ 요르단 정부로부터 홈페이지 벤치마킹에 대한 ‘러브콜’을 받은 환경부 정보화 담당관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요르단 정부로부터 ‘한국 환경부 웹 사이트’를 벤치마킹하고 싶으니 기술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는 서신을 받았기 때문이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요르단 하젬 말하스 환경부 장관은 이 서신에서 “대한민국 환경부 웹 사이트(www.me.go.kr)에 소개된 ‘세계 녹색 경제전략’을 매우 인상적으로 봤고, 요르단도 한국의 녹색 성장의 사례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④ 신농촌 건설사업

    [新 차이나 리포트] 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④ 신농촌 건설사업

    중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후진타오 지도부의 ‘신농촌 건설’ 추진으로 점차 많은 농민들이 개선된 환경에서 살고는 있지만 도농간 소득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등 신농촌 건설은 미완의 과제다. 여전히 농촌 호적을 갖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탈바꿈하고 있는 농촌에서, 혹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중국인들을 만나봤다. 중국 톈진(天津)시 닝허(寧河)현에 사는 한춘펑(韓春風·50)은 들어서자마자 후텁지근함이 느껴지는 토마토 비닐하우스 안에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난해 이 마을 1인당 연간 수입은 2만 2000위안, 우리 돈으로 400만원이 안 되는 돈이지만 2008년 이전의 8000위안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8년에는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난생 처음 베이징에 갔고, 지난해에는 만리장성도 보고 왔다. 한씨가 사는 곳은 75가구 281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1980년대 약재를 키우고 가공하던 이곳은 2008년부터 신농촌 건설 운동을 시작하면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다. 저수지를 민물고기 양식장으로 만들어 2013년부터 마을 전체를 관광 지역으로 만드는 게 주민들의 목표다. 이 마을의 류쥔스(劉俊仕) 당서기는 “위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해 나간다.”면서 “한달에 한번씩 하는 회의에 아이들을 포함해 180명 정도가 참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산둥성 장추(章丘)시의 샹가오(向高)촌은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인 신농촌 건설을 추진하기 이전인 1990년대부터 공장 유치를 통해 마을 소득을 높여왔다. 692가구 2558명이 살고 있으며 1인당 연평균 수입은 9600위안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주민들만 따지면 1인당 연평균 소득은 2만 6000위안에 달한다.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쉬자오둥(徐兆東·47)은 “공장에 다니고 있지만 땅도 4무(畝·1무는 약 667㎡) 정도 있어서 농사도 짓고 있다.”면서 “아내와 함께 1년에 4만위안(720만원) 정도 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주택들은 90% 정도가 아파트나 새로 지은 일반 주택이고, 10% 정도만 옛날 시골집이다. 샹가오촌이 자랑하는 것은 어린이집. 20·30대 젊은층 자녀들에게 도시에 뒤지지 않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50만위안을 투자해 만들었고, 이제는 인근 마을에서 찾아올 정도가 됐다. 4살짜리 아이를 이곳에 보내고 있는 궈루이훙(郭瑞紅·27)은 “7년 전 이곳에 시집 왔을 때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특히 어린이집은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2004년에는 50만위안을 투자해 컴퓨터실, 당구대, 영화 상영관 등이 마련된 문화 회관을 만들었다. 마을 한가운데 마련된 야외 무대에는 1년에 7~8회 공연이 열린다. 마을 당서기 겅광룽(耿廣榮)은 “수입이 높고 문화와 복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젊은이의 85%가 도시로 떠나지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자오리위안(趙立元) 장추시 부시장은 이 마을에 대해 “국가 정책과 주민들의 단합이 잘 조화된 곳”이라고 평가했다. 지난(濟南)시 53개 특색촌 가운데 한 곳인 아이자(艾家)촌은 벼, 보리 등 식량 작물은 전혀 기르지 않고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경제 작물만 재배하고 있다. 중국 농업부가 지정한 친환경 농업마을이다. 생태 농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4년부터는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가로등까지 모두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아이촨민(艾傳民·55) 마을 당서기는 이곳에서 생산한 부사 사과를 내와 껍질째 먹어 보라고 권했다. 그는 “한국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이곳에 땅을 빌려서 거기서 나는 농산물을 가져다 먹는다.”고 귀띔했다. 2003년 이후 수많은 상을 받은 신농촌 건설 ‘모범 사례’로 꼽히는 만큼 관광객도 제법 찾는다. 리펑(李風·31)은 6개월 전 관광객을 겨냥해 식당을 차렸고, 가오지순(高吉順·41)은 농가체험 프로그램인 팜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년 300~500명 정도가 우리집을 찾는다.”면서 “1인당 30~50위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위당 소득이 높은 앵두를 키우고 있어서 연간 소득은 6만~8만위안 정도라고 했다. 가오씨처럼 팜스테이를 운영하는 집은 전체 110가구 가운데 15가구다. 아직 자동차를 갖고 있는 집은 많지 않다. 하지만 오토바이, 케이블 TV, 상수도 보급률은 100%이다. 가장이 40세 이하인 가구가 30% 정도로 최근 몇 년 간 대학교 진학 목적이 아닌 직장을 구하기 위해 마을을 떠난 경우는 딱 한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톈진·장추·지난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신농촌 건설이란

    [新 차이나 리포트] 신농촌 건설이란

    중국은 2020년까지 의식주가 풍족해 사회적 약자가 비교적 안락하게 살 수 있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캉 사회 건설에 걸림돌이 농촌과 서부 지역이라고 판단한 후진타오 지도부는 2006년부터 적용된 ‘제11차 5개년 계획’에 삼농(농업·농촌·농민) 문제 해결을 위한 ‘신농촌 건설’ 추진을 포함시켰다. 삼농 문제는 매년 1월 가장 먼저 제정해 시달하는 중요 정책문서인 ‘중앙 1호 문건’ 핵심 주제에 7년 연속 채택될 정도로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기 위해 ‘건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중앙·지방 정부의 지원, 여기에 각 마을의 자체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생활 환경 개선 효과는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도시와의 소득 불균형 문제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후원 : 삼성
  • 클로제 눈물의 퇴장

    클로제 눈물의 퇴장

    ‘전차군단’ 독일의 부동의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가 사실상 월드컵 마지막 무대인 남아공월드컵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클로제는 11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4위 결정전 선발 출장자 명단에서 빠졌고, 교체 선수로도 뛰지 못했다. 클로제는 독일을 결승까지 이끌었던 2002 한·일 대회부터 네 골을 넣은 이번 대회까지 3회의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최전방에 나서 14골을 기록, 15골로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 골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의 호나우두에게 한 골 차로 접근한 상황이었다. 우루과이전에 교체로라도 출전, 한 골만 더 추가했다면 독일의 ‘원조 폭격기’ 게르트 뮐러(14골)를 넘어서서 호나우두와 동률이 될 수 있었다. 3회 연속 다섯 골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하며 득점왕인 골든슈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또 두 골을 넣었다면 호나우두마저 뒤로하고 개인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할 기회였다. 하지만 클로제는 허리부상 때문에 벤치에 앉아 독일의 3-2 승리와 함께 3위를 확정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통상 결승전보다 골이 많이 터지는 3·4위전에 클로제가 나섰더라면 세계축구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2006 독일대회에 이어 2연속 득점왕 도전도 결국 무산됐다. 클로제는 한 골씩을 추가하며 나란히 5골로 득점왕의 희망을 이어갔던 후배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클로제 대신 카카우(슈투트가르트)에게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겼다. 2014 브라질대회 때 36살이 되는 클로제는 이미 대표팀 은퇴 의사를 피력했다. 클로제는 3회의 월드컵 본선에서 팀을 4강 이상으로 이끈 ‘훌륭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공격수로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이동국 氣 살린 전북 홈팬

    “월드컵은 끝났지만 내 축구인생은 계속된다.”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에도,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십자인대 부상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꿋꿋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동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경기에서 멀티골로 남아공월드컵의 상처를 말끔히 날려 버렸다. 하루에 정규리그 6·7호골을 몰아쳤다. 이동국과 로브렉이 나란히 2골씩 뽑은 전북은 4-0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에게 남아공월드컵은 ‘악몽’ 같았다. 그토록 바랐던 최종엔트리(23명)에 속했지만, 출전시간을 넉넉히 보장받지 못했고, 짜릿한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니었다. 16강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대회 이후 12년 동안 기다려온 월드컵 무대였기 때문에 실망도 컸다. “내가 상상했던 게 아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전북으로 돌아온 이동국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날은 전북이 이동국의 기살리기를 목표로 정한 ‘라이언킹 데이’. 이동국을 응원하는 초대형 현수막이 나부꼈고, 팬들은 선발출전하지도 않은 이동국을 연호하며 노래를 불렀다. 후반 9분 김형범과 교체돼 조커로 출전한 이동국은 후반 31분과 종료 직전 두 골을 낚았다. 5월12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애들레이드전 이후 두 달 만에 맛본 골. 이동국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이래서 홈경기가 좋다. 월드컵 이후 주위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월드컵에서 많이 출전하지 못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고 그동안의 갈증을 털어놓았다. 이동국은 “당장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 경기 잘하는 게 중요하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나의 축구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다부진 의지도 드러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에이스’의 활약에 들떴다. “동국이 생각하면 월드컵도 보기 싫다. 제대로 한풀이를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맘 졸이던 최 감독은 이날 “이동국이 월드컵 후 심리적 고통을 잘 극복하고 골을 넣어 줬다. 리그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같은 날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설기현(31·포항)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줄곧 유럽리그에서 뛰다 지난 1월 포항 유니폼을 입은 설기현은 무릎 부상 때문에 데뷔전을 미뤄 왔다. 설기현은 전남전에서 선발출장했으나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는 등 아직 실전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포항은 남아공에서 벤치만 달궜던 센터백 김형일이 선제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3분 뒤 전남 지동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설기현은 1-1로 맞선 후반 16분 조찬호와 교체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11일에는 월드컵 이후 몸이 근질근질했던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인천이 AS모나코(프랑스)와, 수원이 우라와 레즈(일본)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AS모나코의 박주영(25)은 컨디션 난조로 후반 30분 교체출전해 15분을 뛰는 데 그쳤고, 인천과 모나코는 2-2로 비겼다. 수원은 ‘국가대표 3인방’ 이운재, 강민수, 염기훈이 모두 나서 J-리그 최고클럽 우라와 레즈를 상대했다.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수원의 3대 사령탑으로 앉은 윤성효 감독은 데뷔전에서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4) 伊 슬로시티 발원지 르포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4) 伊 슬로시티 발원지 르포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에서 왕복 2차선 산속 도로를 자동차로 50분가량 달려서 도착하는 그레베 인 키안티(이하 그레베). 그레베 시장인 알베르토 벤치스타는 한 달 전 주민들의 청원서를 받았다. 그레베로 들어오는 도로 초입에 풀이 많이 자라자 그쪽 지역 사람들이 제초제를 쓰고 있는데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이었다. 벤치스타 시장은 담당 기관을 찾아가 제초제를 쓰지 않고 기계를 이용해 풀을 베도록 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슬로시티(slow city)는 주민들이 함께 지켜내고 있는 화두였다. 슬로시티는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것도, 발전을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다. 가난하게 살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발전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자연에 해가 되지 않고,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도 무엇이 바람직한 방법인지를 되짚어보자는 운동이다. 1999년 슬로시티의 발원지 중 하나인 그레베. 이곳에서는 몇 백년, 심지어 천 년가량 된 건물이 실제 생활에 쓰인다. 내부에는 무선 인터넷이 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자연에서 멀어지지 않고 과거와 단절되지 않는 편리함이다. 그레베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대중교통, 민박, 와인투어 등 여행객들을 위한 친절하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레베는 ‘키안티 클래시코’를 생산하는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다. 철분이 많은 지역 토양을 이용한 테라코타(구운 벽돌)도 이곳의 수출품이다. 삼성물산이 경기 용인 래미안 동천에 쓴 테라코타는 그레베에 있는 팔라지오 엔지니어링 작품이다. 냉·난방 효율을 30~40% 높일 수 있는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되는 테라코타는 앞으로 20년의 작업량이 예약돼 있다. ●일은 더한다 슬로시티라고 해서 사람들이 일을 적게 하지 않는다. 최소한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그렇다. 이들에게는 남부 유럽인이면 누리는 시에스타(오후 1∼4시 사이의 낮잠)나 긴 시간의 점심, 여름휴가 등은 그림의 떡이다. 슬로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도자들의 열정이 필요하다. 벤치스타 시장을 만난 지난달 17일, 그는 한 시간가량 저녁을 먹은 뒤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지역 주민을 만나 의논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회합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일과를 마친 이후에 이뤄지다보니 저녁 8∼9시가 대부분이다. 오전·오후 사무실에서는 사무적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레베의 각종 행사를 주관하는 알레산드라 몰레티는 지금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떤 축제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전화로 바쁘다. 여름에 열리는 행사의 마지막 점검도 물론 이뤄진다. 주말에 일하는 것은 다반사다. 몰레티는 “슬로시티가 되기 위해서는 미리, 정확하게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민은 1만 5000여명이지만 연간 관광객 100만명 수준까지 고려한 준비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슬로시티를 처음 제창한 파울로 사투르니니 전 그레베 시장. 그는 “그레베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슬로시티를 시작했지만 이 운동이 이렇게까지 세계적 각광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회고했다. 마을의 정체성을 찾아가다 보니 다른 곳과 다른 정체성이 생겼고, 이것을 보러 사람들이 왔고, 다른 곳도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면서 슬로시티가 발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투르니니 전 시장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벤치스타 시장도 같은 생각이다. 그레베는 1950년대까지 대부분의 식재료를 자급자족했다. 60년대 산업화로 사람들이 떠나면서 자급자족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슬로시티 운동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고 있지만 아직 포도와 올리브만 자급자족할 수 있다. 벤치스타 시장은 다른 작물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텃밭을 나눠줄 예정이다. 그레베 내 학교 4곳은 이미 텃밭이 분양됐고 텃밭에서 재배되는 야채를 급식재료로 쓴다. 내년에는 인근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말 두 대가 끄는 마차 관광도 도입된다. 현재 조련사 훈련이 한창이다. 관광객들이 들여오는 플라스틱 생수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 3개 주요 주차장에 1곳당 3만유로(약 4600만원)를 들여 무료 생수대를 설치하는 작업도 끝내야 한다. 현재 1곳에 설치돼 있다. 벤치스타 시장은 “생수병을 수거해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한 병당 20센트인데 그걸 모아서 사먹는 생수에 버금가는 물을 제공하는 것이 자연친화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은 주민의 것 그레베 중심인 마테오티 광장.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주차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토요일 아침 일찍 경찰들이 나와 옷, 신발, 학용품, 채소나 과일 등 각종 생필품을 파는 40여개 노점상의 출석을 체크한다. 장사한다고 신청해 놓고 3주 연속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장사할 수 없다. 주민들은 일주일 뒤에 누가 올 것이라고 믿기에 사전 주문도 하고 이곳을 애용한다. 이탈리아산 신발 29유로(약 4만 5000원), 창고세일하는 유명 브랜드 티셔츠 10유로(약 1만 5000원) 등으로 매우 저렴하다. 이 광장에 면한 큰 대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대형 식당이 된다. 길 중앙에 긴 탁자가 놓이고 200명 안팎이 여기서 저녁을 먹는다. 이곳의 전통인 ‘길 위의 식사’다. 한 끼 15유로로 보통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와 같지만 와인 생산지답게 와인은 무한정 제공된다. 그레베의 16개 구역 중 한 곳이 행사를 주관한다. 인근 레스토랑 매상이 줄어들어 레스토랑들이 반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시청 직원 몰레티는 “집에서 먹는 저녁을 밖에 나와서 모두가 즐겁게 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되물었다. 경품 행사까지 열려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은 축제가 무르익는다. 이때 광장은 그림, 조각품 등 예술품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변한다. 슬로시티가 몸에 배였기 때문에 그레베는 주민에 대한 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삶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배려할 뿐이다. 자전거를 사면 보조금을 주는 방식 등으로 시민들의 자연친화적 노력을 장려한다. 글 사진 그레베 인 키안티(이탈리아)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국론분열 이대로 좋은가/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열린세상] 국론분열 이대로 좋은가/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나라에 일이 있으면 국론이 양분되는 게 보통의 일일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도 있겠지만 공론이 아닌 사론일 경우도 있다. 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공론인 경우에는 지도자가 앞장서 조율을 해야겠지만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에 의한 주장이라면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얼마 전 우리는 60년째 6·25전쟁을 맞이했다. 필자는 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다. 그때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데 그 이후 60년 만에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을 이룩해 놓은 것이다. 골드먼 삭스의 예측에 의하면 2025년에는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GDP 기준 세계 3위, 2050년에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한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국민도 일치단결해 노력했겠지만 이를 지도한 지도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지금 대통령까지 온전하게 대접받는 사람이 없다. 비단 대통령뿐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발전에 기여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설혹 이들에게 약간의 결함이 있더라도 좋은 점을 부각시켜 자손들이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자손들이 미래의 비전을 제대로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국가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길일 것이다. 서양 여러 나라엔 가는 곳마다 위인들의 동상이 즐비하다. 그들에게도 따져 보면 장점도 있고 약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표상으로 이들을 위인으로 키우고 있다. 그네들이 흠이 있는 것을 몰라서일까?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역사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조작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위인 만들기에 그토록 인색한가? 마음이 각박해서일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의 근·현대사는 극심한 격동기를 거쳐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념이 자주 바뀌고 가치기준이 자주 변화한 것이다. 일제의 식민지를 겪다 보니 친일파 논쟁이 있게 되었다. 제국주의의 침략을 경험하다 보니 전통문화와 외래문화의 거친 충돌이 있게 되었다. 냉전을 거치다 보니 반공과 통일이 헛갈리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각각 다른 기준으로 재단하다 보니 이 사람이 찬성하면 저 사람이 반대하고, 이 사람이 올려 세우려 하면 저 사람이 헐뜯는 형국이다. 이것은 사안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사회풍조로 굳어 가고 있다. 이러고도 국가가 잘될 리 없다.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의견을 조율하려면 토론을 해야 한다. 토론을 하려면 상대방의 논지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절장보단(絶長補短)해 공동분모를 찾아내야 한다. 이른바 구동존이(求同存異)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공론에 의해 합의한 부분은 법률로 제정하고, 법률로 제정된 것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준수해야 한다. 의견이 다른 것은 그대로 남겨두고 더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도 안 되면 다수결로 결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엄연한 민주주의의 원칙이 아닌가. 그런데도 지금 우리는 일마다 대립이요, 정책마다 반대 일변도다. 일찍이 고속도로를 놓을 때도 그랬고, 인천공항을 건설할 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었다. 요즈음 세종시도 그렇고, 4대강 정비사업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와 인천공항을 반대하던 사람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지금 그것을 만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할 따름이다. 세종시도 그렇고, 4대강 사업도 그럴 것이다. 내일의 입지를 생각하면서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 각자가 주장하는 것에는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 애국심에서 말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개인의 이익이나 당리당략으로 무턱대고 반대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주장에 일리가 있더라도 국론이 분열되면 되는 일이 없으니 누군가가 이를 조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지도자의 리더십으로 양쪽의 의견을 절장보단해 합의점을 찾아야만 국가나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 기성용 소속팀 감독눈에 ‘콕’

    기성용 소속팀 감독눈에 ‘콕’

     남아공월드컵이 끝나면서 기성용(21·셀틱)에 대한 소속팀의 대접이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차두리를 영입한 스코틀랜드 셀틱 닐 레논 감독은 7일 구단 홈페이지에 인터뷰를 올려 기성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좀처럼 기성용에게 주전 기회를 주지 않던 레논 감독이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꼼꼼히 살펴본 뒤 그에 대한 재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중간에 셀틱에 입단한 탓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자신을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자, 감독대행을 맡은 레논 감독은 그를 벤치에 앉혔다. 시즌 막판 8경기 연속 결장한 그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한국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소속팀에서의 부진을 잊고 월드컵을 착실히 준비했다.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남아공월드컵 본선 4경기 동안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첫 원정 16강행에 힘을 보탰다. 이를 지켜본 레논 감독의 대우는 180도 바뀌었다.  레논 감독은 기성용이 지난 시즌 팀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에 대해 “기성용은 지구 반대편의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왔다. 그가 팀 적응을 잘못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고 두둔했다. 2007년 셀틱 소속으로 스코틀랜드 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나카무라 슌스케와 비교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나카무라와 기성용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나카무라는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시즌 전에 팀에 합류해 중간에 투입된 기성용과는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레논 감독은 “기성용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서 “아직 21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 월드컵에서의 자신감이 그를 도울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 기성용이 월드컵에서 보여준 잠재력을 소속팀에서도 폭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종친부 옆 미술관’의 탄생을 기다리며/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종친부 옆 미술관’의 탄생을 기다리며/함혜리 논설위원

    저물어 가는 햇살 아래 아무 말 없이 정독도서관 마당 한구석을 지키고 있는 경근당과 옥첩당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장중한 팔작 지붕과 높은 기둥이 어우러져 정갈함과 고상함을 풍기는 건축물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30년째 매여 있는 그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워서였다. 경근당과 옥첩당은 조선시대 국왕의 친인척 관련 사무를 보던 종친부(宗親府)의 건물이다. 19세기 말 조선시대의 대표적 관청 건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돼 있다. 종친부는 원래 경복궁 동쪽 문인 건춘문 맞은편에 있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가장 먼저 종친부를 다시 지었는데 본관인 경근당을 중심으로 남쪽을 바라보며 왼편에 옥첩당, 오른편에 이승당을 두었다. 이승당은 1920년대 경성의학전문학교 신축시 뜯겨 나가고 경근당과 옥첩당이 남아 있었지만 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의 요구로 198 1년 8월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고, 그 자리는 기무사 군인들의 테니스장으로 변했다. 정부가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 3월 실시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경근당과 옥첩당의 기단이 거의 원형 그대로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9일 두 건물을 원위치에 이전·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박수를 치며 환영해야 할 일이거늘,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논란이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미술관 건립을 백지화하고 옛 종친부를 완전히 복원하자는 문화유산 보존 시민단체의 의견이 대두되는가 하면, 기무사 터 미술관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무사에 미술관을 원하는 모임’은 미술관이 협소해진다는 이유로 종친부 복원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1929년에 지어진 기무사 본관 건물은 현재 근대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외관을 보존해야 하는데, 종친부까지 복원한다면 제대로 된 현대 미술관을 짓는 것은 애당초 틀렸으니 아예 다른 장소를 찾아 미술관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나름대로 일리가 없지 않지만 모두가 정답은 아니다. 공자가 일찍이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말한 것은 역사와 문화의 전개가 전통 및 인습과 창조의 조화 속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에 집착해서도 안 되고, 과거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옛것을 잊지 않고 익혀서 새것을 알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문화 발전 방식이다. 미술관 건립 문제도 여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갑론을박할 필요도 없다. 종친부 건물은 이전·복원하고, 그 건물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는 현대미술관을 지으면 된다. 지리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조건이다. 경복궁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아트밸리의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제대로만 짓는다면 21세기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미술관은 유럽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은 초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와 함께 새롭게 태어났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유리피라미드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지만 끈기있게 국민들과 의회, 그리고 전문가들을 설득해 공사를 추진했다. 공사 중 발굴된 중세시대의 성벽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드는 지혜도 발휘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박물관·미술관 밀집단지인 ‘뮤지엄 쿼터’도 벤치마킹해 볼 만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구간을 개조해 2001년 6월 개관한 뮤지엄 쿼터에는 레오폴드 미술관, 현대미술관 무목, 어린이 미술관과 전용극장, 전시전용 공간인 ‘쿤스트할레 빈’, 무용이벤트 공간인 단츠 쿼르티에, 뉴미디어 전시공간인 퍼블릭넷베이스 등 10여개의 독립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종친부 옆 미술관’은 전통이 살아 숨쉬고 현재와 미래가 과거와 대화를 하는 아주 독특한 공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제 종친부 이전·복원을 둘러싼 논쟁은 접고 미술관을 어떻게 지을지, 무엇을 담을지를 고민하자. lotus@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진익철 서초구청장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진익철 서초구청장

    “서초 주민을 위한 것이라면 눈치 보지 않고 뛰겠습니다.” 진익철(59) 서울 서초구청장은 줄곧 서울시와 청와대 등에서 일했지만 아직도 경상도(울산 방어진) 사투리 억양이 강하다.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제발 경상도 사투리를 고치라고 난리예요. 서울에서 구청장이 됐는데 서울 말씨를 써야 한다나요. 그런데 천상 타고난 것을 하루아침에 어떻게 고칩니까. 말씨는 투박하지만 구정은 겉치레에 치우치지 않고, 소프트하게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시계획 市와 머리 맞댈 것 진 구청장은 “(서울시장과 소속 정당이 다르더라도 도울 것은 도와야 하는데) 정당이 다르다고 대립각을 세운다면 끝내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면서 “(서울시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되 머리를 맞댈 일들에 대해서는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계획 부문을 둘러싸고 강남지역 자존심만 앞세워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지역 현안사업으로 방배 2·3동 재건축 문제를 꼽았다. 그는 “방배5구역에 재건축 아파트 2575가구를 건립하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최근 통과돼 지역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면서 “정보사 터널 개통, 강남대로 지하도시 건설 등 서초구 발전과 직결된 도시계획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선 3·4기 이명박·오세훈 시장과 일하며 쌓은 인맥을 100% 활용해 현안 과제를 원활하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역은 물론 국가 발전에 중요한 일이 얼마든지 많다.”며 공직생활 가운데 미국 맨해튼과 중국 베이징 등에서 10년 가까이 보낸 경험을 살려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를 건설해야 외국도 서초뿐 아니라 한국을 새롭게 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글로벌 서초 구상도 풀어놨다. 진 구청장은 “서초구는 글로벌 도시 건설에 필요한 수준 높은 인적 자원과 문화 교육적 기반을 두루 갖췄다.”면서 “세계 대도시와 질적인 교류를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과 글로벌 지수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한·불 축제와 같은 소중한 자원을 잘 가꾸고 외국인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도시 행정·문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피드백이 이뤄질 때 글로벌 도시로서 서초구를 지구촌에 알릴 수 있고, 나아가 서초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교통 지옥이라는 서초구에 대한 나쁜 인상을 지우는 데에도 앞장서겠다고 진 구청장은 다짐했다. 출퇴근 교통문제를 풀기 위해 경찰과 함께 고민하고 교차로마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체증 교차로마다 대책도 마련 서초구가 펼치고 있는 각종 행사나 사업도 그냥 볼거리로 그칠 게 아니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사당천 복개도로에서 운영하는 토요 벼룩시장을 예로 들었다. 지금은 흐지부지한 관리 탓에 불결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면 꼭 들러 봐야 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쾌적한 쇼핑센터로 가꾸기 위해서는 상인들도 스스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보육 문제도 꺼냈다. 전문가를 영입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안도 곧 내놓을 방침이다. 진 구청장은 “보육시설을 잇달아 방문했는데 대기 순번이 300번까지 있어 놀랐다.”면서 “보육과 학습에 국한된 시설을 전문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 늦은 시각에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야간 보육시설도 늘려 ‘아이 키우기 좋은 서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 구청장은 ‘형사 콜롬보’를 자처했다. 미제사건을 해결하듯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법을 고쳐서라도 가능한 길을 찾는 게 단체장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초법적인 행위를 하려는 게 아니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도 탄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진익철 서초구청장 유연한 사고방식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와 서울시 법무담당관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 의전 담당과 시 총무과장, 대통령비서실 지방행정 담당 등 중앙과 자치단체를 오가며 업무를 두루 다뤘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베이징 대표, 시 공보관, 시 환경국장,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 140㎏ 들어올리는 12세 ‘근육남’ 인터넷서 후끈

    ‘원조’ 근육맨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연상케 하는 12세 영국 소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키 160㎝· 몸무게 66.6㎏의 카일 케인은 또래 친구들보다 2배는 더 큰 몸집을 자랑한다. 이 소년은 최근 참가한 자선 보디빌더 대회에서 탄탄한 근육 뿐 아니라 140㎏에 육박하는 바벨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해 눈길을 모았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동경해 ‘리틀 아니’라는 자칭 별명까지 지은 카일은 이번 기록으로 ‘가장 무거운 바벨을 들어올린 12세 소년’세계 기록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역시 12세인 미국의 커비 윈슨이 세운 107㎏이다. 프로 보디빌더인 아버지를 따라 10살 때부터 몸을 키워 온 카일은 킥복싱부터 시작해 다양한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해 왔다. 일주일에 4번 이상은 꼭 운동을 하러 가며, 현재 벤치프레스 90㎏까지 들어올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한 몸을 가졌다. 그의 트레이너는 “카일을 처음 봤을 때 고작 11살이었지만, 다리나 팔의 힘이 대단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파워와 근육을 가졌다.”고 말했다. 카일은 “나는 단지 가능한 만큼 근육을 키우고 싶었을 뿐인데, 세계 기록까지 세워 기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한 독일의 벤치에는 늘 하나의 빈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비운의 삶을 자살로 마감한 로베르트 엔케의 대표팀 유니폼이 놓여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수호신’ 올리버 칸의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엔케는 딸 라라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잃은 뒤 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열차에 몸을 던졌다. 월드컵 목전에서 독일은 엔케를 대신해 골문을 지킬 선수를 찾아야 했고, 요아힘 뢰프 감독은 등번호 ‘1’을 마누엘 노이어(왼쪽·24·샬케04)에게 맡겼다. ●노이어 본선 5경기서 두 골만 허용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성인대표팀 주전으로 출전했던 노이어에게 골문을 맡긴 뢰프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무거운 짐을 맡겼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한스외르크 부트(36·바이에른뮌헨), 팀 비제(29·브레멘) 등 독일에는 노련미 넘치는 수문장들이 넘쳐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노이어는 독일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A매치 5회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본선 다섯 경기에서 단 두 골만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상 노이어의 세이브는 18회(비공식 25회). 특히 ‘지면 끝장’인 토너먼트 16강 잉글랜드전에서 6회,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7회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팀이 각각 네 골씩을 몰아넣었지만, 추가골은 모두 후반전 중·후반에서야 터졌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낙관할 수 없었다. 중요한 순간 수 차례 이어진 노이어의 선방이 없었다면 독일은 허망하게 짐을 싸야 했을 터. 독일에 신성 노이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A매치 출장 109회의 관록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오른쪽·29·레알마드리드)가 있다. ●카시야스 10회 슈퍼세이브 맹활약 역대 최강의 공격라인을 갖췄다는 스페인은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다섯 경기에 여섯 골. 매 경기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다. 특히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0-1 패배로 불안하게 시작한 팀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난파 위기의 ‘무적함대’를 하나로 모은 것은 주장 카시야스였다. 이른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연합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카시야스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실력만큼 개성도 강한 선수들을 다독였고, 불안했던 수비진은 이내 강고한 모습을 되찾았다. 또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의 상황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다섯 경기 2실점, 10회의 슈퍼 세이브. 특히 파라과이와의 8강전 후반 1대1 상황에서 연거푸 실점 위기를 넘겼고, 페널티킥도 완벽히 막아냈다. 카시야스가 자신의 별명이 왜 ‘성(聖) 이케르(San Iker)’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초인적 집중력으로 팀을 4강까지 지켜낸 두 골키퍼가 오는 8일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마주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볼보이’ 뮐러, ‘축구천재’ 마라도나 ‘한방’ 먹여

    ‘볼보이’ 뮐러, ‘축구천재’ 마라도나 ‘한방’ 먹여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자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뮐러에 대해 “마라도나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다.”며 극찬했다. 키커는 최근 ‘뮐러가 마라도나를 향해 웃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뮐러가 A매치에 데뷔하기 전 마라도나로부터 ‘볼보이’라는 비웃음을 샀던 과거를 소개하며 뮐러가 이번 월드컵 8강전을 통해 마라도나의 콧대를 시원하게 눌러줬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평가전을 갖고 1 대 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마라도나는 회견장에 앉아있던 뮐러를 가르키며 “볼보이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너무 말라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다.”며 비웃었다. 이에 대해 뮐러는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을 앞두고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라도나 감독은 8강전이 끝나면 나라는 사람을 또렷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지난 3월과는 다르다. 그동안 큰 경기들을 거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절치부심하던 뮐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8강 전을 통해 마라도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토마스 뮐러가 독일의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는 공격수로 활약, 독일이 아르헨티나에 4 대 0으로 압승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 뮐러는 아르헨티나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에는 넘어진 상태에서 스루패스를 감각적으로 성공시켜 미로슬라브 클로제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자신을 ‘볼보이’라 비웃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마라도나를 제대로 한 방 먹인셈이다. 한편 밀러는 이번 경기에서 월드컵 4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권으로 부상했지만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된 것. 그럼에도 뮐러는 “환상적인 밤이다.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눌렀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동료들이 준결승에서 잘 해줘 결승에 꼭 올라가길 벤치에서 기원하겠다.”며 아르헨티나를 꺾은 기쁨을 표했다. 사진 = 국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도시와 길] 대구 동성로

    대구 사람들은 동성로를 시내라고 부른다. 바꿔 말하면 동성로 이외는 다 시외다. 그만큼 동성로는 대구의 중심지다.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대구에는 동성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옷가게, 영화관, 백화점,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이러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주말이면 대구시민 10명 가운데 1명은 동성로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근대 이전 동성로 일대는 대구 읍성 내에서도 개발이 가장 뒤처진 곳이었다. 영남제일관 앞에 있던 동문시장이 1791년 현재의 대구백화점 주차장 쪽으로 옮겨오면서 상업 기능이 생기기도 했지만 주변에는 주택 몇 채를 제외하면 허허벌판이었다. 1907년 읍성이 헐리고 신작로가 난 이후 동성로는 발전을 거듭한다. 이후 100년 동안 대구가 발전해 온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 곳이 바로 동성로다. 동성로는 중앙파출소에서 대구역 앞 대우빌딩까지 1㎞ 거리다. 동성로가 왜 동성로로 불리는지 아는 대구사람은 많지 않다. 대구 중구의 골목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숙씨는 “동성로 길은 과거 대구 읍성의 동쪽 성벽이었다. 동성로라는 이름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중구는 지난해 시민들이 성벽 길을 걸으면서 그 역사를 알 수 있게 동성로 중앙에 울퉁불퉁한 장대석을 폭 1.5m 정도로 이어놓았다. 하지만 그 취지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걷기에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다시 예산을 들여 높이를 낮추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성로는 지금은 한일멀티플렉스로 변한 한일극장이 위치한 한일로를 중심으로 동성로 1가와 2가로 나뉜다. 1988년 이전엔 동성로 1가가 메인상권이어서 대구역을 중심으로 교동시장, 동아백화점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동성로 1가에 입점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동성로 2가를 중심으로 의류 대리점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특히 대구백화점 본점이 199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리면서 대구백화점 분수광장을 기점으로 메인 스트리트와 프라이빗 거리, 로데오 거리가 활발해졌다. 한일극장과 교보빌딩, 미도빌딩 일대는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방위군 성격의 군대인 진영이 있었다. 진영에는 병사 400명 정도가 주둔했는데, 지역 방위와 함께 각종 형벌 집행의 역할도 했다. 을사늑약으로 한국군이 해산당하자 진영 자리에는 수창동에 있던 일본군 수비대가 옮겨와 주둔했다. 1916년 남구 이천동 현 미8군 자리로 80연대가 옮겨간 뒤 한동안 비어 있다가 1938년 일본인에 의해 영화관 키네마 구락부가 들어섰다. 조선흥업주식회사 산하기관인 일본의 왕단건축소가 설계했다. 키네마 구락부는 일본 본토의 건자재를 공수해 와 단단하게 지어졌다. 특히 금은박 치장을 한 커튼은 엄청 화려했다. 원래 두 조의 커튼이 있었는데 한 조는 한국인을 위해 금강산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이영숙 문화해설사는 “키네마 구락부는 3층 높이로 당시 동양 최대의 시설을 자랑했다. 6·25전쟁때 국립극장으로 차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성로의 터줏대감은 대구백화점이다. 1969년 교동입구에서 현재의 동성로로 옮겨졌다. 당시 대구 최고인 10층 높이의 본점 건물을 지으면서 상권이 동성로 주변에 형성됐다. 3층까지만 매장으로 사용했고 4층 이상은 청구주택건설과 영남TV 등의 회사가 임대하여 사용하였다. 영남TV는 대구MBC의 전신이다. 이영숙 해설사는 “고 구본홍 대구백화점 명예회장이 1944년 삼덕동 1가 구 동인호텔 입구 모퉁이에 대구상회를 세운 것이 대구백화점의 모태다.”라고 소개했다. 구 동인호텔 자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생가가 있었던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6·25전쟁 중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한 뒤 이 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1952년 박 전 대표를 낳았다. 동성로는 한때 제과점이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런던제과, 뉴욕제과, 뉴델제과 등 3개 대형 제과점이 70년대 대구 제방 제과계를 주름잡던 빅3였다. 이 중 런던제과점이 가장 컸다. 일제시대 대구 최초 백화점인 이비시아백화점 자리에 들어선 런던제과점은 중앙네거리의 미도백화점 총 매출액보다 많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사단법인 거리문화시민연대는 ‘대구신택리지’라는 책자를 통해 “77년 부가가치세 도입으로 수익률이 감소하게 되고 80년대 중반부터 간식과 패스트푸드업계가 늘어나면서 제빵산업은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로써 런던, 뉴델, 뉴욕제과는 80년대 초중반 문을 닫게 된다.”고 밝혔다. 동성로의 산증인 중 하나는 대구백화점 앞에 있은 인제약국이다. 1959년 8월15일 문을 연 이 약국은 50여년의 긴 세월을 동성로와 애환을 함께해 왔다. 이 약국 약사 김숙자(77·여)씨는 “당분간 푹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해 약국 문을 닫았다. 약국 자리는 세를 놓았다. 모녀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추어탕집인 상주식당은 동성로의 음식문화를 상징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오스카양장점은 대구에서 제일 유명한 양장점이었다. 오스카양장점을 통해 배출된 디자이너들도 많았다. 오스카양장점을 중심으로 주변에 20여개의 점포가 있었다. 이들 양장점들이 동성로를 대구패션 1번지로 만들었다. 대구 중구가 추진한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야외무대 및 광장(대구백화점 앞), 바닥분수(대우빌딩 앞), 벤치 6곳 등이 조성됐다. 또 목백합과 대왕참나무 등 41그루가 심어졌다. 모두 43억원이 들어갔다. 시민 김동현(25)씨는 “예전에 동성로에는 많은 노점상과 전기시설 등이 있어 보행에 지장이 많았는데 이젠 걷기에 쾌적한 환경이 돼 좋다.”고 말한다. 동성로가 ‘테마가 있고 걷고 싶은 거리’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제주 초등생 대낮 학교서 성추행당해

    제주의 한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1시57분 제주시 모 초등학교 안에 있는 부설 유치원 놀이터에서 이 학교 2학년 A(8)양이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A양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용의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혼자 벤치에 앉아 놀고 있던 A양에게 다가가 “여기가 무슨 학교냐.”고 물은 뒤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란 동영상을 보여주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하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160㎝의 키에 보통 체격으로 사건 당시 노란색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복 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반스포츠형 머리에 안경을 쓴 것이 특징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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