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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eye] 친구야, 널 위해 펀치를 날린다

    [조은지 기자의 런던eye] 친구야, 널 위해 펀치를 날린다

    신종훈은 다급하게 친구를 불렀다. “재경아, 빨리 와라. 너도 같이 해야지. 얼른얼른!” 취재진이 많아질수록 목소리는 커졌고 톤은 높아졌다. 거듭된 러브콜에도 친구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신종훈이 기자와 카메라에 둘러싸여 재잘거리는 동안 그는 멀뚱히 앉아 땀을 식혔다. 부럽거나 부끄럽거나 그 언저리 어디쯤의 감정이었다. 24일(현지시간) 런던 브루넬대학 훈련캠프 복싱장에서의 일이다. ●친구이자 복싱파트너 김재경, 구슬땀 김재경은 신종훈의 훈련 파트너로 런던 땅을 밟았다. 둘은 국가대표 상비군 생활을 함께 하며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사이. 김재경이 52㎏급으로 신종훈(49㎏ 미만)보다 한 체급 위지만 ‘거사’를 앞두고 마음 편하게 훈련할 도우미를 찾던 신종훈이 오랜 친구에게 손짓했다. 김재경은 고민 없이 덥석 손을 잡았다. 김재경은 “종훈이는 굉장한 노력파다. 친구고 동료지만 존경한다.”고 했다. “종훈이가 부럽기도 하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면서 나도 언젠간 좋은 순간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조곤조곤 말하는 모습이 왠지 짠했다. 조금은 울컥하기도 했다. 김재경의 표정에서 지난날 기자의 모습을 봤는지도 모르겠다. 태극마크를 동경하다가 공개 선발전에 나갔고 국가대표로 뽑혔고 무섭게 몰입했다. 지난해 반 년 동안 염치없게도 신문기자 월급을 받으면서 대표팀 합숙훈련을 했다. 다리가 후들거리게 뜀박질을 하고 온몸이 멍투성이인데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경기에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 직접 마주한 ‘덩치’들을 보고 움츠러들었지만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한 번 부딪치고 싶었다. 나는 절반은 잔디를 누볐고 절반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알 것 같다. 김재경의 마음을. 경기에 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 아니, 뛰고 싶지 않다면 선수가 아니다. 더군다나 올림픽은 모든 운동선수의 ‘로망’ 아니던가. 빛나는 축제에 초대받았지만 주인공은 아닌, 어쩌면 주연 옆이라 더욱 캄캄한 터널 속으로 느껴지는 그곳에 김재경이 있었다. ●“부럽지만 내게도 좋은 때 올 것”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실전 못지않은 강펀치를 신종훈에게 날리는 일이다. 더 세게, 빠르게 잽을 몰아치는 게 메달의 연금술이다. 세계 랭킹 1위 신종훈이 금메달을 걸더라도 조명은 여전히 비켜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경의 심장은 신종훈 못지않게 콩닥거리고 있다. 런던에 이런 ‘특급 조연’이 딱 60명 있다. zone4@seoul.co.kr
  • 인기폭발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인가 먹어보니

    인기폭발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인가 먹어보니

    중구 ‘장충동 족발쿠키’의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북구 주민자치위원과 마을공동체 관련 공무원 등 40명이 장충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북구 직원과 주민자치위원들은 장충경로당 내에 있는 제과제빵실을 찾아 족발쿠키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앞서 4월 19일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부산시, 전남 여수시, 인천 남동구, 충북 청주시 등의 공무원들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견학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족발쿠키가 마을공동체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주민들 머리로 직접 기획하고, 발품을 팔아 가며 판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장충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장충동을 널리 알릴 사업을 펼치자는 데 의기투합해 주민 17명이 420만원을 모아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쿠키 만들기에는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승옥 장충동주민자치위원장과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전덕씨 등 주민 10여명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실제 족발 성분을 첨가해 명실상부한 ‘족발로 만든 쿠키’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번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쿠키와 맛이 비슷한데 단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지난해 5월 쿠키 판매를 시작해 알뜰장터에서 600봉지가 2시간 만에 동났다. 이어 10월 남산골 전통축제 때도 순식간에 품절됐다. 주민들은 족발쿠키의 캐릭터 ‘엔젤피그’를 직접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최창식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얻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취지에 걸맞아 더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면서 “족발쿠키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 자치회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인기돌풍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인기돌풍 ‘족발쿠키’, 대체 어떤 맛이길래…

    중구 ‘장충동 족발쿠키’의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북구 주민자치위원과 마을공동체 관련 공무원 등 40명이 장충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강북구 직원과 주민자치위원들은 장충경로당 내에 있는 제과제빵실을 찾아 족발쿠키 만드는 과정도 체험했다. 앞서 4월 19일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부산시, 전남 여수시, 인천 남동구, 충북 청주시 등의 공무원들이 주민센터를 찾았다. 현재도 전국 각지에서 견학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족발쿠키가 마을공동체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주민들 머리로 직접 기획하고, 발품을 팔아 가며 판로를 개척한 덕분이다. 장충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지난해 장충동을 널리 알릴 사업을 펼치자는 데 의기투합해 주민 17명이 420만원을 모아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쿠키 만들기에는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이승옥 장충동주민자치위원장과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전덕씨 등 주민 10여명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실제 족발 성분을 첨가해 명실상부한 ‘족발로 만든 쿠키’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여러번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쿠키와 맛이 비슷한데 단맛이 다소 강한 편이다. 지난해 5월 쿠키 판매를 시작해 알뜰장터에서 600봉지가 2시간 만에 동났다. 이어 10월 남산골 전통축제 때도 순식간에 품절됐다. 주민들은 족발쿠키의 캐릭터 ‘엔젤피그’를 직접 개발해 저작권 등록까지 마쳤다. 최창식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소득을 얻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취지에 걸맞아 더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면서 “족발쿠키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 자치회관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체납차량 단속

    동대문구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동차세 체납 차량 단속을 실시간으로 전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대문구는 서울시 최초로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해 6개월 만에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노후한 PDA 단말기를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고 5대의 단말기를 이용해 자동차번호판을 판독하는 방식으로 체납 차량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6월 관내 체납 차량 단속을 실시한 결과 1614대의 체납 차량 번호판을 영치하고, 3억 7000만원을 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폰 단말기는 자동차세 체납자료, 현 소유자, 차종 등 체납 정보를 일선 단속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신형 단말기에 내장된 카메라는 차량번호판을 판독하고 체납 사실 여부를 즉시 알려줘 기존 단말기에 비해 체납 세금 조회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인 자동차 번호판 영치 활동이 가능해졌다. 유덕열 구청장은 “자동차세 체납을 일소하기 위한 것인데 세입 징수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벤치마킹할 수 있는 혁신 사례로 자랑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마사 최 게이츠재단 CAO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마사 최 게이츠재단 CAO

    “성공 가능성이 10%를 밑돌아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것이 자선재단의 역할이다.” 세계 최대 민간 공익재단의 정보통신(IT) 및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계 여성이 있다. 마사 최(57) 빌&멀린다게이츠재단 최고행정책임자(CAO)다. 교포 여성 최초로 미국 대도시 시의원(시애틀)에 당선되는 등 이민 여성사의 각종 이정표를 써 온 그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립자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재단 사업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늘 밀어붙인다.”고 전했다. 게이츠재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기부의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노하우를 묻는 곳이다. 워싱턴주 무역장관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이 있는 그는 “정부와 공익재단 모두 소외 계층의 문제에 주목한다는 점에서는 같다.”면서도 “세금으로 사업하는 정부는 (실패) 위험이 큰 프로젝트를 벌이기 어렵지만 민간 재단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에 얽매여 있는 정부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내는 실험적인 사업을 지원하고 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사회 변화의 지렛대가 바로 21세기 전성기를 맞은 민간 재단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마사 최는 게이츠재단이 지원하는 ‘위대한 도전 탐험’ 사업을 예로 들었다. 재단은 국제 보건 현안들을 해결할 여러 아이디어에 자금을 지원한다. “가능성이 희박해도 파급력이 엄청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사 최는 상사인 게이츠의 리더십에 대해 “빌은 ‘참을성 없는 낙관주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긍정적이되 문제 해결의 급박성을 강조하고 끊임없이 독려한다.”면서 “그는 매우 목표 지향적이며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이 투자가 최선이냐’, ‘이 사업이 정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냐’고 계속 묻는다.”고 전했다. 빌이 뿜어내는 열정은 전염성이 강해 직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참을성 없는 낙관주의자’가 돼 버린다고 했다. 결국 훌륭한 기부란 돈만 내놓는 게 아니라 성공한 명사의 에너지와 아이디어, 리더십까지 온전히 제공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1948년 미국으로 이민한 고 에드워드 최 전 한인회장의 딸인 마사 최는 교사와 캘리포니아은행 부사장, 시애틀 시의원, 워싱턴주 무역장관 등을 지내다 2004년 게이츠재단에 합류했다. 시애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름다운 가게’ 10년만에 LA에 첫 해외매장 오픈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공익사업에 쓰는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가 창립 10년 만에 처음 해외로 진출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오는 9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 크렌쇼 블로바드에 ‘LA점’이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매장의 이름은 ‘아름다운 가게’를 영어로 풀어 쓴 ‘뷰티풀 스토어’다. 상표 출원 신청도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LA 교민들과 매장 개점에 대해 협의한 아름다운 가게 측은 최근 교민 15명이 참여한 준비위원회도 구성했다. 특히 한 교민이 자신의 건물, 한 층을 매장으로 쓸 수 있게 무상기부하면서 매장 개설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현지에서는 기부물품과 봉사자 등을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측은 1호 매장 개점 이후 운영 실적이 쌓이면 1~2년 이내 미국 내 정식 비정부기구(NGO)로도 등록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기부받은 물품을 손질해 파는 형식으로 국내와 똑같다. 매장 수익금은 방글라데시·네팔 지역에서 홍수와 기근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 구호사업, 베트남 산간지역 소수 민족 어린이들의 교육사업 등에 쓸 방침이다. 아름다운 가게 측은 “미국 구세군이나 굿윌 등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재사용 나눔 매장의 운영 기술을 벤치마킹했던 아름다운 가게가 창립한 지 10년 만에 기부문화의 선진국 격인 미국에 진출하게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세종시 ‘2층 KTX’ 달린다

    서울~세종시 ‘2층 KTX’ 달린다

    이르면 2016년 말부터 서울~세종시 구간에 2층 고속열차(KTX)가 운행된다. 객차당 탑승인원은 기존 KTX의 2배인 110명으로 늘고, 요금은 평균 30%가량 인하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TGV듀플렉스와 일본 E4열차를 벤치마킹한 새로운 고속열차는 철도경쟁체제 도입이 지연되더라도 자연스럽게 철도요금 인하 효과를 가져오면서 수도권 지형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해양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철도기술연구원은 2층 고속열차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지난 4월 시작했다. 국토부가 의뢰한 용역은 포화 상태에 이른 철로용량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언젠가는 도입해야 할 국책과제로 요금 인하와 세종시 접근성을 키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종시 통근객에게 한 달 15만원 안팎의 월간 이용권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 열차는 기존 ‘KTX 산천’을 기반으로 1층은 전철과 같은 입석(30명)·좌석(40명) 혼용칸을, 2층은 좌석(40명) 전용칸을 배치하게 된다. 객차당 56명이 탈 수 있는 KTX 산천에 견줘 탑승객이 2배가량 늘어난다. 2층 KTX는 2016년 말쯤 광명역~오송역(세종시) 구간에 배치된 뒤 서울역~오송역으로 확대 운행될 예정이다. 예상 운행시간은 각각 30여분, 40여분으로 수도권과 세종시를 왕복 1시간 안팎의 거리로 묶게 된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2014년 설계를 마치고 2015년쯤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프로야구] 아깝다, 승엽 500호…더 아깝다, 찬호 5승

    [프로야구] 아깝다, 승엽 500호…더 아깝다, 찬호 5승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19일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 한·일 통산 500홈런에 딱 1개를 남겨둔 이승엽(36·삼성)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연타석 삼진 등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마무리진의 실투로 승수를 눈앞에서 날렸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박찬호와 이승엽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5월 5일 대구구장에서는 박찬호가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지만 같은 달 29일 대전구장 4회 2사 만루에서는 이승엽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박찬호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이날 승부의 추는 확실하게 박찬호에게 기울었다. 박찬호는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3회초 두 번째 대결에서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 기를 꺾었다. 5회 선두타자 정형식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둘 사이의 중간성적은 9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박찬호의 우세. 박찬호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변화무쌍한 구질에다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보이며 5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보이고 6회 벤치로 돌아갔다. 그러나 5-4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션헨이 삼성 박한이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로 3루 주자 강봉균을 불러들이는 바람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송창식이 이지영에게 역전타를 허용해 손에 쥐는 듯했던 시즌 5승(5패)째를 놓쳤다. 두고두고 아쉬웠다. 올 시즌 삼성전(2경기 2패 평균자책점 7.45.)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였다. 5이닝 무실점으로 전반기 마지막이자 시즌 16번째 경기를 마친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4.00에서 3.77로 끌어 내리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거두는 듯했지만 막판 불운에 땅을 쳤다. 삼성은 연장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한화를 6-5로 잡고 6연승을 챙겼다. KIA는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했다. 기다렸던 ‘CK포’도 가동됐다. 최희섭은 팀이 4-0으로 앞서가던 5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두 번째 투수 이혜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40일 만에 터진 시즌 6호 홈런. 김상현은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KIA는 광주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앤서니 르루는 선발 첫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시즌 7승째를 챙겼다. SK는 LG와의 잠실경기에서 8회 정근우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LG는 17일 잠실 SK전에 구원 등판해 팀의 7연패를 끊었던 벤자민 주키치가 선발 출장했지만 4와 3분의1이닝 동안 4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넥센과의 목동경기에서 3-5로 졌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대구 동구 아양철교의 변신

    대구 동구 아양철교가 관광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1936년 5월 설치된 아양철교는 폭 3m, 길이 277m로 2008년 2월 대구선 이설과 함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동구청은 아양철교를 금호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개발하기 위해 재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양철교를 진입부와 교량부, 중앙구조물 등으로 재구성해 진입부에는 숲과 벤치 등 주민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시설로 조성한다. 또 교량부에는 전시장과 전망대, 노변카페 등을 설치한다. 교량 중간에는 522㎡ 규모의 중앙구조물을 세우고 갤러리와 카페 등을 만들 계획이다. 동구청은 또 아양철교의 원형보전과 기능 충족을 위한 디자인 개발을 위해 국내 시각디자인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서울대 시각디자인학부 백명진 교수팀과 사업 추진 협약을 최근 맺었다. 백 교수팀은 디자인 설계, 감리, 시공에 협력하는 것은 물론 재생사업 후 아양철교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프로그램 발굴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백 교수팀은 앞으로 다섯 차례에 걸쳐 아양철교를 찾아 건설공법과 향후 사업성 등을 검토해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구청은 아양철교 디자인안이 9월쯤 나오면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완공되며 한해 평균 7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양철교 재생사업에는 30억원이 들어간다. 동구청은 아양철교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나 서비스 이용료를 징수할 수 없어 진입광장에 조성되는 부대 편익시설의 임대료 징수로 투자비를 회수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국의 맛과 멋’은 지키고 방식은 현지화… 세계를 삼킨다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한국의 맛과 멋’은 지키고 방식은 현지화… 세계를 삼킨다

    “세계 5대 음식(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이 세계의 입을 20년간 지배했습니다. 커피가 명함을 내밀었지만 기호식품 정도였습니다. 세계는 20년 만에 한국 음식이라는 분출구를 찾았습니다. 단시간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 6대 음식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을 받아 세계화에 나선 ‘꽁돈삼겹살’의 전영민(46) 위두 대표는 한식 세계화의 핵심은 외국인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맛을 보기 전에 눈과 코로 먼저 접해 음식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맛은 기본이다. 외국인들이 삼겹살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돼지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돼지고기에 허브향 파우더를 바르고 초벌구이를 한 뒤 식탁에 내놓는다. 삼겹살이 두꺼워 씹기 힘들다는 외국인들의 조언에 따라 돼지고기의 힘줄을 자르고 소시지를 구울 때처럼 칼집을 넣었다. 전 대표는 한식 재료와 조리 노하우 자체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다. 직영점을 해외에 직접 내기보다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한식 재료와 조리사를 공급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미 수출했거나 수출을 앞두고 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갈매기살이나 가브리살 등 돼지고기의 특수 부위를 좋아한다. 도가니탕 등 곰탕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미국에서는 삼계탕이나 고기를 구워 먹은 다음 공기밥을 볶아먹는 철판볶음밥이 인기다. 일본은 된장찌개를 즐기고 김치찌개에는 손도 안 대는 반면 중국에서는 김치찌개와 시큼한 김치찜이 최고의 인기다. 반면 된장찌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냉면이나 김치말이국수, 잔치국수 등이 인기다. 러시아 사람들은 부대찌개를 비롯해 기름진 음식을 특히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삼겹살 1인분(180g)은 7000원 정도로 g당 39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인분(250g)에 21~23달러로 g당 90원 정도에 팔린다. 싱가포르도 g당 75원으로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비싸다. 꽁돈삼겹살이 중소기업 가운데 한식 세계화의 벤치마킹 모델로 거론된다면 CJ의 글로벌 한식 전문 브랜드 ‘비비고’는 대기업이 직영하는 형태의 성공 모델이다. 2010년 국내 론칭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UCLA 웨스트우드점과 사우스 베벌리힐스점, 중국 동방신천지점,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점 등 4개국 핵심 상권에 진출했다. 영국 런던올림픽에 맞춰 런던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비비고는 전통의 비빔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불고기 토핑 등을 넣고 전병에 말아서 먹는 비빔밥 랩 메뉴를 내놓았고 중국에서는 닭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식성에 착안해 닭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선보였다. 현지의 인기 메뉴가 거꾸로 한국에 적용되기도 한다. 화이트 치킨이 대표적이다.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식성을 감안해 고추장 양념의 레드 치킨 외에 화이트 치킨을 추가로 개발했는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요식업계는 이 같은 한국 음식(K푸드) 열풍에 대해 K팝의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식에는 세계 5대 음식의 특성이 모두 녹아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한 종사자는 “고기를 함께 구워 먹고 같은 찌개를 그릇에 덜어 먹는 훈훈한 한식 문화에 외국인들이 빠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음식을 어떻게 단순화시켜 내놓느냐가 K푸드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와 시민들은 크게 한숨을 돌렸다. 정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시가 재정위기단체에서 제외돼 일단 발등의 불은 껐기 때문이다. 2조 7000억원의 빚을 지고 올 초 공무원들의 복리후생비조차 제때 주지 못했던 시로서는 회생의 숨을 골라 볼 시간을 벌었다. 이날 태백시를 비롯해 대구시, 부산시도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백시는 지방공사 부채(태백관광개발공사 834.5%)가 순자산의 6배를 넘어 ‘심각’으로, 부산(32.1%)·대구(35.8%)·인천(37.7%)은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가 넘어 ‘주의’ 후보로 분류됐다. 재정위기 지자체가 한 곳도 선정되지 않자 사전경고체계를 도입해 지방재정위기를 엄중 관리하겠다던 정부가 면죄부만 줬다는 비판이 뒤따르긴 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들로서는 체질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극적으로 얻은 셈이다. 벼랑끝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지면서 곳곳에서 특단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경전철 사업에 1조원을 넘게 퍼붓다 결국 재정이 바닥난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4월 결국 ‘제살깎기’를 생존카드로 택했다.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올해 기본급 인상분 3.8%를 반납하고 5급 이하 공무원도 초과근무수당 25%와 연가보상비 50%를 각각 줄였다. 올해 지방채 4420억원에 대한 추가발행을 승인받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요구에 따라 마련한 궁여지책이었다. 시장 공약사업 11건도 추진계획을 손봐 2600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는 3800억원을 들여야 하는 신청사 건립을 보류했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세입은 줄었는데 올해 복지예산이 지난해보다 4600억원이나 더 늘자 긴축재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인천시는 시장과 공무원들의 수당을 삭감하는 것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출자출연기관의 예산을 깎고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1279억원을 감축한다. 2014년으로 잡혔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기간을 2016년으로 연장해 4000억원을 추가 감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송도6·8공구 등 1조 3500억원 규모의 재산매각을 조기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시안게임 이외의 지방채 발행도 자제한다. ●인천, 수당깎고 사업구조조정 통해 1279억 감축 대규모 지역사업 등으로 빚더미에 허우적대는 부산시도 ‘지방채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곳간 단속에 나섰다. 이 시스템을 가동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820억여원의 감축효과를 얻었다. 해마다 순세계잉여금의 50% 이상을 채무상환용으로 의무적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전시성 행사로 재정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도 자구책이다. 추진 중인 행사나 축제성 경비를 일괄 5%씩 줄인다. 대구시는 벌여 놓은 사업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으로 곳간의 구멍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각오다. 첨단복합단지 등 대표사업을 매듭지어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단기목표. 모든 주요사업들에 대한 사전검토제를 실시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투자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방책으로 앞으로 5년간 3600억원의 채무를 줄인다는 계획표를 만들었다. 파산위기에 내몰려 뒤늦게 전방위 삭감을 선언하는 이들 지자체와 달리 미리미리 야무지게 재정단속을 하는 곳도 있다. 아이디어 행정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대구 남구청. 재정자립도는 하위권(15.9%)이지만 부채는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전시성 사업에 헛돈을 쓰지 않은 데다 ‘앞산 맛둘레길’ ‘문화예술거리 생각대로’ 등 독창적인 발상이 돋보여 10여건의 사업에 220억원의 국비를 따낸 사례다. 지자체 재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노력과 함께 제도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사실명제를 도입하고 지자체장의 공약 메우기용 사업에는 이후 피해를 보상하게 하는 강력한 장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인명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지자체가 500억원짜리 청사를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만 거쳐도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보체계 시행 후 채무율 25% 이상 올해 3곳뿐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제동장치들이 얼마나 실효를 얻을지도 지자체 재정건전화의 관건이다.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을 막기 위해 행안부는 한도를 초과한 지방채 발행 승인을 요청하는 지자체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담은 채무관리계획을 내놓게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지자체들이 채무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확산된 분위기”라면서 “지자체가 스스로 긴축예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정정상화를 꾀한 덕분에 예산대비 채무비율 25%를 넘는 곳이 지난해 6월 9개였던 것이 올해는 3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프로야구] 4연승 필요한 SK냐… 7연패 벼랑 끝 LG냐

    [프로야구] 4연승 필요한 SK냐… 7연패 벼랑 끝 LG냐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주중 3연전(17~19일)을 마지막으로 나흘 동안 꿀맛 같은 올스타전 휴식(20~23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3연전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 반드시 ‘위닝 시리즈’로 이끈다는 각오다. 전반기 막판 2승 이상을 거두면 포스트시즌을 향한 후반기 첫걸음이 가볍겠지만 자칫 2패 이상 당하면 무거운 첫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다. 이번 3연전의 최대 관심사는 잠실에서 벌어지는 7위 LG와 5위 SK의 외나무 대결. 7연패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LG가 공교롭게도 8연패 사슬을 끊고 3연승으로 돌아선 SK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시도하는 것. LG는 지난 13일 에이스 주키치(2와 3분의2이닝 5안타 5실점)를 내세우고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3연전에 배수진을 쳤다. 위닝 시리즈를 이끌지 못하면 10년 만의 ‘가을 야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때문에 LG가 주키치를 3연전 막판에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LG는 16일 현재 SK에 6승3패로 앞서 있다. 특히 주키치는 SK와의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3의 눈부신 피칭을 과시했다. 최성훈도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해 선발 등판이 점쳐진다. 타격에서는 서동욱이 타율 .450, 정의윤이 .400, 큰 이병규(9번)가 .323으로 강했지만 최근 복귀한 이진영(.167)과 정성훈(.219), 박용택(.212) 등이 유독 약해 이들의 활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분위기를 반전시킨 SK는 맥 풀린 LG를 제물로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다. 최근 마무리 정우람이 복귀한 데다 17일부터 막강 불펜 박희수가 가세하게 돼 자신감에 차 있다. LG로선 박희수-정우람 특급 불펜이 가동되기 전 기선을 잡아야 하는 부담도 생긴 것. 잠실 경기 못지않게 두산-KIA의 광주 3연전도 주목된다. 지난 3일 프록터(두산)의 위협구로 벤치클리어링까지 갔던 두 팀은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정면 충돌한다. 더욱이 6위 KIA와 4위 두산의 승차가 단 2경기여서 불꽃 튀는 대결이 점쳐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열린세상] 나 없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나 없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여름휴가를 앞둔 탓인지 한국인들과 프랑스인들의 한 사적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왔다. 휴가기간 동안 내가 없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 슬퍼해야 할까 기뻐해야 할까.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프랑스인은 기뻐하는 쪽으로, 한국인은 슬퍼하는 쪽으로 조금 기울어졌다. 슬퍼하는 이유는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 내가 필요치 않다는 뜻이니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한국인과 프랑스인이 휴가를 맞이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여름휴가 기간은 대략 프랑스는 30일이고, 영국이 28일, 독일이 24일, 미국이 기업별로 14~21일이다. 일본은 10일이고 한국이 1주일 정도로 집계된 것을 보았다. 프랑스 및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여름 휴가기간은 짧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1주일 중에 진정 휴가를 보내는 기간은 3~4일 정도라고 한다. 1주일 전에 직장에 서둘러 복귀하는 사람도 있고, 복귀하지 않더라도 내내 전화로 확인하는 등 일을 머리에서 떨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들은 왜 그 짧은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우선, 직장 내 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강박적인 성실성이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이외에도 직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서방 국가들처럼 기업과 개인의 관계가 대등하지 않아 법정휴가 기간을 온전하게 사용하기 어렵고 그것도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한다. 서양인들처럼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눠 맡는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을 하지 않고, 정해진 한 분야에서만 일하기 때문에 오래 비우면 일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실제 휴가를 가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몰라 서둘러 일터로 돌아오는 일 중독자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도 없는데, 나 없이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이 불안하다면 무엇 때문일까. 출판사 한 여직원의 여행 경험담을 소개하면, 외국 여행 중에 한국에 연락해서 급하게 처리해야만 할 일이 생각났다. 전자기기를 피해 보겠다며 떠나온 여행이라 노트북도 휴대전화도 없었다. 어렵게 PC방을 찾고 보니 자판이 모두 현지어로 되어 있었다. 전화카드를 쥐고 사방을 헤맸으나 공중전화 부스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나라가 무슨 선진국이냐는 불평이 저절로 터져 나왔고, 일과 관련된 애매한 상대방을 심하게 혼자 탓하고 있었다. 혼이 빠진 듯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헤맨 뒤, 시차 때문에 연락해도 더 이상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서야 털썩 길가 벤치에 주저앉았다. 한참 후 마음이 진정되자, 돌아가서 처리해도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여행 중에 왜 갑자기 그 일을 떠올렸는지, 원하는 곳에 공중전화 부스가 나타나지 않자 왜 극렬하게 분노했는지 돌이켜 보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원하는 장소에 공중전화 부스를 강요하듯이, 직장에서도 상사나 동료 심지어 막 들어온 인턴사원이 그녀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모습으로 있지 않아 매우 속을 끓였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이나 삶속에서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관철하려고 노력했고, 여행지에서 그 방식이 작동되지 않는 잔인한 순간을 만났기에 분노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올여름에는 나 없이 직장이 잘 돌아가도 행복해하는 여행을 하면 어떨까. 공중전화부스처럼 그 여행지가 주장하는 색다른 위치 질서와 방식에 순응하고,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나 없이도 다른 사람들이 주도하는 일의 방식에 온전한 믿음을 갖고 떠나면 어떨까. 시인 신현림의 시 속에 ‘네가 나 없이도 행복할 것이 두렵다.’라는 시구가 있다. 여행 가방을 싸면서 미소가 떠오르는 이유는 나 없이도 직장은 잘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두려워할 것 없다. 내가 없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남은 사람들이 내 일을 분담할 만큼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또한 나를 위해 기꺼이 일을 대신해 줄 너그럽고 배려 깊은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닌가. 때로 자신이 직장에서 무용지물임을 깨닫는 여행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 [런던올림픽] 주영, 우린 널 믿어보기로 했다

    [런던올림픽] 주영, 우린 널 믿어보기로 했다

    “뉴질랜드전을 치르고 장도에 나서는 데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홍명보 감독) “한국에서 팬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자리다. 준비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겠다.”(구자철 주장) 사상 첫 메달 꿈에 부풀어 있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마지막 국내평가전을 치른다. 최종엔트리(18명)를 확정한 뒤 처음 치르는 모의고사.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다음 날 영국으로 떠나 20일 밤 10시 30분 런던 근처에서 세네갈과 또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13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명품 경기’를 다짐하면서도 “부족한 모습을 많이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어차피 ‘진짜’는 26일 멕시코와 치르는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이기 때문.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의 컨디션과 부상 악재로 구멍 뚫린 수비라인이다. 일본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지난 7일 합류한 박주영은 11일 인천코레일과의 연습경기(2-1 승)에선 골맛을 못 봤지만 몸상태는 문제없다고. 4-2-3-1포메이션의 원톱을 ‘찜’한 만큼 한 방을 기대할 만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지동원(선덜랜드) 등과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점검한다.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켰고, 병역문제로 A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게 분명하지만, 가장 확실한 ‘믿을맨’은 박주영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주영도 18명 중의 한 명이다. 기본적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요구할 뿐”이라고 짐을 덜어줬다.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도쿄)가 거푸 부상당한 센터백 자리는 김기희(대구FC)로 발빠르게 대체했다. 하지만 포백(4-back) 라인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윤석영(전남)과 김창수(부산)가 좌우 풀백으로 나서고,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김영권(광저우 헝다) 조합이 가운데를 지킬 예정이다. 홍 감독은 “중앙수비가 가장 고민되는데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수에게 볼이 투입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닐 엠블런 뉴질랜드 감독은 “최근 경기인 카타르전을 봤는데 한국이 굉장히 빠르더라. 올림픽에서 어느 팀도 한국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다. 메달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브라질·이집트·벨라루스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이지만 지난 11일 일본과 1-1로 비겨 발걸음이 가볍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행안부·시민단체, 정보공개 우수기관·공무원 선정

    행안부·시민단체, 정보공개 우수기관·공무원 선정

    #서울에서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김모씨. 최근 딸 아이가 다닐 학원을 알아보느라 애를 많이 먹었다. 학원 수강료와 수강과목 등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학원상담을 받거나 이웃들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했는데 바쁜 직장생활 탓에 고민만 늘어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서울시교육청이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학원비가 궁금해!’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됐고, 서울 시내 각종 학원 정보를 손바닥 안에서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교육청 등 정보공개 우수기관 및 공무원을 발굴·선정해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표창했다. 특히 이번 표창에는 공직 감시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정보공개센터)가 참여해 직접 우수 공무원과 기관을 평가했다. 정보공개 우수 사례 중에는 30년이나 지난 자료를 찾아 민원을 해결해 준 성실 공무원이 눈에 띄었다. 이정섭 부산시 지방소방교가 주인공. 소방공무원이었던 민원인 배모(78)씨는 1983년 화재현장에서 상해를 입었고 은퇴 이후에 더 악화됐다. 배씨는 자신이 보훈연금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30년이나 지난 상해 입증자료를 발급받을 길이 막막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난 3월 부산시에 당시 화재 발생보고서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이 민원을 접수한 이 소방교가 조사 끝에 해당 자료가 보존연한 경과로 부산 국가기록원에 이관된 것을 확인해 자료를 얻었다. 배씨는 “부산시가 공개한 화재발생보고서가 보훈연금 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이 소방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이번 평가 과정에서 행정기관들의 정보공개 노력에 감동을 받았고, 모범사례들이 많아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평가 소감을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 우수기관·공무원 선정을 위해 지난달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처리 및 제도개선 모범사례를 공모해 모두 96개 기관 200개 사례를 접수받았다. 이어 자체 심사로 40건을 선정, 정보공개센터와 공동으로 최종 6건을 뽑았다. 이 소방교를 포함해 권석매 서산시 주무관, 하순주 남대구 세무서 국세조사원이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우수기관으로는 서울시와 통일부 등이 선정됐다.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은 “각 기관이 이번에 발굴된 우수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 정보공개 운영이 한 단계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국가공론위원회 실효성 확보가 중요하다

    국책사업 갈등 조정을 위해 독립행정기구인 ‘국가공론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공론위원회법’을 제정한다고 한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추진하는 이 법안은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서 3개월 이상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공공토론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회통합위원회는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그동안 각종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엄청난 갈등을 겪고, 사회적 비용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라고 하겠다. 공론위원회 설치는 국책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이해당사자·전문가·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의 타당성은 물론 사업방향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일부 부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등 행정 분쟁을 다루는 기구가 3개나 있다.”며 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런 만큼 우선 정부 입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회통합위원회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공론위원회는 프랑스의 갈등관리기구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이 위원회의 활동으로 드골공항 연결 고속철도 건설 등 각종 사회적 분쟁이 잦아들 만큼 합리적인 갈등관리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다. 위원회는 사업비 5000억원 이상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공공토론을 의무화하도록 한 뜻을 잘 새겨야 한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대선 공약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정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제대로 검증하느냐, 못 하느냐가 위원회의 위상을 결정할 수 있다. 독립적 지위로 출범한 기구 중 인권위원회처럼 논란만 불러일으킨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자칫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또 다른 관료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가 제구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국책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정선이, 정선 가다

    정선이가 제안하는 정선 여행 네 가지 정선이, 정선 가다 짙은 초록으로 탈바꿈 중인 나무 이파리가 눈을 깨우고, 주렁주렁 하얗게 매달린 아카시아 꽃 향기가 달콤하게 코를 간질인다. 정선의 시간과 계절의 향기는 일상의 감성을 자극해 정선을 찾는 이들에게 봄꽃처럼 환하고 봄나물처럼 푸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정선’이라는 이름의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에게는 미소와 함께하는 정선 여행 길이 더욱 친근하고 특별하다. 웃고 있는 정선씨, 말해 줘요. 정선에서는 무얼 해야 하나요?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ographer 우경선 1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코레일 승무원 이정선씨와 함게한 정선여행 2 정선 여행의 상징 중 하나인 레일바이크. 성수기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3 정선의 새로운 명소인 스카이워크 4 스카이워크에 서면 한반도 지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신나게~ 아찔하게 즐겨요 페달을 밟아 철길을 달리다 레일바이크 아우라지를 거쳐 구절리까지 달리던 열차는 2004년부터 구절리를 찾지 않았다.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를 받고 복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열차를 타는 이도, 내리는 이도 없는 역사驛舍와 버려진 철길. 열차와 함께했던 기억이 옛 일로 추억되던 2005년,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를 잇는 7.2km의 철로에는 이름마저 생소했던 레일바이크가 열차를 대신해 달리기 시작했다. 레일바이크. 이름 그대로 철로Rail를 달리는 자전거Bike다. 동력으로 철로를 달리는 열차와는 달리 레일바이크는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철로를 달린다. 2인용, 4인용으로 이뤄진 정선 레일바이크에는 두 사람이 밟을 수 있는 페달이 각각 마련돼 있다. 순전히 다리 힘으로만 7.2km 구간을 달려야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구절리에서 아우라지까지는 적당한 내리막이 이어져 힘쓸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시속 15~20km의 질주에 쾌감이 든다. 구절리 역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고즈넉한 농촌 마을과 기암절벽이 늘어선 송천의 물줄기를 따라 아우라지까지 달린다.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짜릿한 기분은 덤으로 얻는 재미다. 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타는 기분에 취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도 괜찮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로 향하는 풍경열차는 놓친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라 배려한다. 풍경열차는 레일바이크를 탄 이라면 누구든 공짜로 탈 수 있다. 그 밖에 구절리 여치의 꿈, 아우라지 어름치 유혹은 쉬어갈 만한 카페다. 못 쓰게 된 기차를 개조해 만든 구절리 기차 펜션과 캡슐 하우스에서는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좋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임계·동해 방면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구절리로 가는 410번 지방도로 좌회전. 진부IC에서는 59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42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운행시간 오전 8시40분,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 오후 2시50분, 오후 4시30분 이용요금 2인승 2만2,000원, 4인승 3만2,000원 전화 033-563-8787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정선 하늘 길을 걷다 스카이워크 멀쩡한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오금이 저리다. 병방산의 천길 낭떠러지를 유리 바닥 아래에 두니 평생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고소공포증이 실감된다. 발 아래로 준 단 한 번의 눈길에 턱 하니 숨이 막혀 저 너머로 굽이치는 절경은 눈에 담기가 어렵다. 귤암리 사람들이 정선읍으로 가기 위해 넘어 다녔다는 병방산. 정선읍으로 향하는 길은 고개를 넘고 넘는 고된 길이었다. 삶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했던 길 위, 병방산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의 절경은 그들에게는 걸어온 길에 대한 보상과 같았다.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고되게 넘어야 했던 삶의 길은 길이 닦이며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지금처럼 편하지는 않았지만 조양강이 휘감아 도는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병방산을 찾는 이들이 꽤 됐다. 이런 병방산에 스카이워크가 생겼다. 하늘을 걷는 듯, 전망대는 바닥은 물론 사방을 유리로 둘렀다. 유리로 만들어진 전망대인 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깎아지른 절벽 위다. 그것도 병사 하나만 지켜도 천군만마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절벽 중의 절벽, 병방치兵防峙의 절벽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라면 애초에 접근하지 말 것이며, 심약한 이라면 저 너머 풍경에 시선을 두는 게 현명하다. 발 아래 절벽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순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스카이워크에서도 담담하게 걸을 자신이 있다면 짚와이어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북실리 병방산 스카이워크에서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까지 길이 1.1km의 짚와이어가 마련돼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 시속 70~120km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정선군선거관리위원회가 있는 미소빌, 현대아파트 삼거리로 간다. 정선예비군훈련장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병방치 전망대 표지판이 있다. 시내에서 10분 가량 걸린다. 02 추억 여행을 떠나요 옛 집에서의 하룻밤 아라리촌 아리랑의 고장으로 알려진 정선.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아우라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아라리촌은 강원도 산간지방의 생활문화를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해 보는 공간이다. 아라리촌에는 옛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덮은 굴피집,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줄기로 이엉을 엮은 저릅집, 얇은 판석으로 지은 돌집, 나무로 지은 귀틀집이 자리했다. 한 공간에 옹기종기 옛 집들이 모여 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당시의 삶을 보는 듯하다. 하루, 단 하룻밤의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이에게 아라리촌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기에 한 시간 남짓 아라리촌에 들러 지나친다면 아쉽고 안타깝다. ‘숙박 중’이라는 팻말을 방패로 온전히 나의 옛 집을 얻는 하루에는 평상에서 바라보는 밤하늘, 툇마루에서 맞는 햇살과 바람이 포함된다. 밤에는 완벽한 고요를 즐기며 잠자리를 청하고, 아침에는 담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들의 조잘거림을 들으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도 아라리촌의 하룻밤이 주는 행복이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정선제2교를 넘어 화암동굴 방면으로 우회전해 1km 가면 우측에 아라리촌이 자리했다. 이용요금 와가 30만원, 너와집 20만원, 돌집 15만원, 굴피집, 저릅집, 귀틀집 10만원 전화 033-560-2059 홈페이지 www.jsimc.or.kr 1 강원도 산간 지방의 생활문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아라리촌 2 폐광촌 폐교를 활용한 추억의 박물관에서는 20~3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3, 4, 5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 되기도 한 타임캡슐공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어린 시절 추억을 찾아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폐광촌 폐교의 교실과 복도에 작다면 작게 자리한 추억의 박물관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열광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엄마 아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추억하며 아이들과 교감한다. 추억의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남다르다. 네모반듯한 규격의 입장권을 딱지 조각 하나가 대신한다. 참 잘해야 받을 수 있었던 ‘참 잘했어요’ 스탬프도 딱지 뒤에 찍을 수 있다. 딱지를 받아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추억 여행은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 각종 삐라에 딱지, 신문, 잡지, 성냥갑, 담뱃갑은 물론 반공 포스터에서 쥐를 잡자던 선전 포스터까지 소소한 옛 물건들이 가득하다. 같은 양은 도시락을 보고도 중년의 아들과 노년의 할머니가 다른 추억을 얘기하는 추억의 박물관은 서로의 추억을 꺼내어 현재를 말하는 다리가 되기도 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남면 방면 59번 국도 이용. 남면에서 자미원 방면으로 직진해 함백로를 따라 고갯길로 15분을 가면 된다. 이정표 참고. 산길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38번 국도와 421번 지방도를 타는 게 좋다. 개관시간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입장료 1,500원 전화 033-378-7856 홈페이지 www.ararian.com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03 자연을 품고 달려요 정선이 품은 금강산 화암8경 드라이브 금강산에 버금가는 절경을 자랑하는 정선의 소금강 일대. 발길 닿는 곳곳마다 수려한 경치가 펼쳐져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소금강 일대 8개 명승지인 화암약수, 거북바위, 용마소, 화암동굴,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은 화암8경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 중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몰운대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화암8경 드라이브의 출발점은 몰운대나 용마소로 정한다. 몰운대에서 출발하면 용마소에서, 용마소에서 출발하면 몰운대에서 드라이브를 마감하게 된다.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소금강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몰운대와 만난다. 주차장에서 울창한 솔숲을 헤치고 200m 가량 들어가면 평평한 바위가 나오고, 바위 아래에는 아찔한 절벽이 펼쳐진다. 절벽 끝에는 벼락을 맞았다는 소나무가 맑디맑은 동대천의 풍광을 지켜보며 서 있다. 하늘을 향한 소나무가 검은 실루엣으로 모양을 달리하는 석양 무렵이라면 감동은 배가 된다. 몰운沒雲. 구름마저 모습을 감출 정도니 이들의 조화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몰운대를 지나자마자 오른편으로 길을 이으면 광대곡이다. 광대곡은 하늘과 구름과 땅이 맞붙은 신비한 계곡으로 용소폭과 선녀폭포, 바가지소, 골뱅이소 등 12개의 용소를 품었다. 이러한 광대곡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할 터. 드라이브로 화암8경을 둘러본다면 광대곡은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게 현명하다. 강을 따라 길을 이으면 한치계곡과 소금강이 나타난다. 한치계곡은 소금강의 큰 줄기에서 조금 벗어나 찾는 이가 적지만 층이 진 기암절벽과 바위 사이로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룬 경치 하나만은 오히려 소금강보다 낫다. 화표주를 지나 동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거대한 병풍바위를 지나면 화암약수다. 철분이 유난히 많은 화암약수는 위장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한다. 화암약수에서 나와 이정표를 따라 화암동굴로 향한다. 화암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당시 국내 5위를 차지했던 금광이다. 지금의 동굴은 금광 굴진 중 발견된 천연 종유굴과 금광 갱도를 개발한 것. 그래서인지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가 돋보인다.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로 이뤄진 동굴 전체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오르면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찾아가기 정선읍에서 출발한다면 59번 국도를 이용한다. 화암동굴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정선의 첫 번째 목적지로 화암8경을 정했다면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이용하는 게 낫다. 제천IC에서 영월,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가 고속도로만큼 잘 닦여 있다. 개장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화암동굴┃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전화 033-562-7062 홈페이지 www.jsimc.or.kr 내일, 오늘을 추억하다 타임캡슐공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의 새비재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과 전지현이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자리했다.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고 오늘 타임캡슐을 묻은 그들처럼 타임캡슐공원에는 어제가 될 오늘을 기념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12월을 상징해 12개로 나뉘어진 공간에는 각 400여 개의 타임캡슐 공간이 마련돼 있다. 4,000여 개가 넘는 타임캡슐 공간은 각기 다른 4,000여 약속과 추억을 담고 짧게는 100일, 길게는 4년 후 개봉될 날을 기다린다. 새비재 꼭대기에 자리한 타임캡슐공원에서는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 공원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더불어 벤치가 마련돼 있어 내달리는 산줄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산을 깎아 만든 일대 밭은 8월경이면 잘 익은 배추로 푸르게 덮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아가기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과 가깝다. 타임캡슐공원은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야 한다. 개장시간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 타임캡슐구입 100일 4만원, 1년 5만원, 2년 6만원, 3년 7만원, 타임캡슐대여 1년 1만원, 2년 2만원, 3년 3만원, 4년 4만원 전화 033-375-0121 홈페이지 time.jsimc.or.kr 1 벼락 맞은 소나무가 인상적인 몰운대 2 화암 8경 중 하나인 ‘화암동굴’ 3 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화암약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4 정과 인심을 나눠요 5일마다 열리는 잔치 정선5일장 달력 끝자리에 2와 7일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은 1966년부터 이어온 오랜 역사와 전통의 시골 장이다. 정선 하면 떠오르는 곤드레나물, 황기 등 특산물에 더해 취나물, 곰취, 두릅 등 제철을 맞은 산나물이 싱싱한 초록빛을 뽐내며 장을 향기롭게 채운다. 봄이 아니어도 좋다. 오래 두고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정성스레 말려 파는 산나물이 많다. 도시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착한 가격에 알뜰한 주부들도 기분 좋게 지갑을 연다.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전병, 감자떡, 수리취떡 등. 장에는 정선다운 주전부리가 가득해 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겁다. 곤드레밥, 콧등치기, 올챙이 국수, 메밀국죽, 황기 막국수 등 정선 특유의 먹거리는 먹자 골목의 식당에서 5,000원 정도에 즐길 수 있다. 5,000원짜리 된장찌개 백반도 찾아보기 힘든 도심과는 사뭇 다른 넉넉함이다. 멀리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이 많은 정선5일장은 인심이 남다르다. ‘안 살 거면 가슈’ 하며 배짱을 튕기는 상인은 없다. 나물을 파는 상인은 사지도 않을 거면서 꼬치꼬치 캐묻는 도시 처녀에게 산나물 보관법이며 요리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먹자 골목 아주머니는 단 한 번 찾은 손님의 얼굴을 기억하고 다음날에도 인사를 건네며 장터의 정과 인심을 나눈다. 살거리, 먹거리에 더해 풍성한 볼거리도 매력적이다. 화암동굴과 화암약수로 향하는 연계버스가 5일장에 맞춰 운행되며, 문화예술회관에서 정선아리랑 창극이 무료로 공연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알차게 이용하고 싶은 이라면 청량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는 정선5일장 당일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정선 장날이 있는 2, 7일에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는 상품으로 코레일 관광개발(1544-7755, www.korailtravel.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찾아가기 진부IC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오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42·59번 국도를 타고 9km 가량 지나면 정선제2교가 보인다. 건너지 말고 우회전하면 정선5일장이 열리는 읍내다. 1 2, 7이 들어가는 날마다 어김없이 열리는 정선 5일장 2 1천원짜리 한 장으로도 입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선에서 정선이를 찾습니다 트래비의 이번 정선여행에 동행한 1990년에 태어난 꽃다운 나이의 이정선씨는 이 땅의 수많은 정선이 중 한 명이다. 학창시절, 어쩌면 흔한 이름이었던 정선.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지인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 학급에 무려 두 명의 정선이가 있었을 정도로 정선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다 한다. 세기가 바뀌며 작명의 유형도 바뀌었지만 오늘 혹은 내일 새로운 정선이가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김정선, 박정선, 이정선 등 이 땅의 정선이를 찾고 있다. 끼와 재능을 두루 갖춘 정선이라면 주저 없이 이벤트에 응모할 것. 정선군은 물론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응모 방법은 간단하다. 정선군 홈페이지 ‘정선여행(www.ariaritour.com)’에 접속, 배너로 달린 ‘보고싶다 정선아’를 클릭하면 끝. 간단한 이력과 사진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정선군의 정선이로 활약할 수 있다. 정선이로 선정되면 정선군청에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프리미어리그] ‘맨유맨’ 박지성? 이제 ‘QPR’맨!

    ‘산소탱크’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할 전망이다. BBC,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7일 “QPR이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을 데려오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계약이 임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8일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88억원)에 계약 기간 3년”이라고 구체적인 조건까지 명시했다. 맨유도 프리시즌 투어 포스터에 있던 박지성을 웨인 루니로 바꾸며 이별을 암시했다. 지난 5일 QPR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가 보유한 말레이시아 항공사 에어 아시아를 통해 전해진 “QPR이 한국 선수를 영입한다. 9일(한국시간 10일 0시) 기자회견에 새 선수도 참석할 것”이란 소식이 첫 움직임이었다. ‘10호 프리미어리거’로 기성용(셀틱)·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이 될 것이란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현지 보도를 통해 박지성이 주인공으로 기정사실화된 것. 8일 런던에 도착한 박지성은 “지금은 인터뷰할 수 없는 상황”이란 말만 남긴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그의 이적은 거의 굳어지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은 맨유에서 은퇴하는 걸 꿈꿔 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애슐리 영,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등과 부대끼며 출전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 가뜩이나 포화 상태인 미드필드에 가가와 신지(일본)까지 가세했다. 주전 경쟁에 잔뜩 먹구름이 낀 것이다. 물론 박지성은 이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계약 기간 중 원치 않는 이적 또는 임대를 거부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재계약 당시 ‘내년 시즌 40% 이상을 소화하면 계약이 1년 자동 연장’되는 옵션도 넣었다. 2014년까지 뛸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로테이션에 밀려 벤치를 덥히는 쪽보다 에이스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걸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QPR에서 팀 내 최고 대우를 예약했다. 일간 더선은 주급으로 6만 파운드(1억 600만원)를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80억원으로 추정되는 맨유 연봉과 비교할 때 섭섭하지 않은 액수. 게다가 마크 휴스 QPR 감독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구단주 역시 아시아 마케팅을 부르짖고 있다. 맨유와 비교했을 때 팀의 ‘급’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QPR은 지난 시즌 17위로 강등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1882년 런던을 연고로 창단된 뒤 챔피언십(2부리그)-리그1(3부리그)을 전전하다 2011~12시즌 EPL에 복귀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두둑한 지갑을 앞세워 ‘제2의 맨시티’를 표방하고 있다. 올 1월 휴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저메인 디포(토트넘)·크레이그 벨러미(리버풀) 외에 기성용을 추가 영입할 수도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금&여기] 담배 제대로 피웁시다!/오상도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담배 제대로 피웁시다!/오상도 산업부 기자

    “글쎄 오늘 승재가…, 병원에서 어떤 아저씨에게 막말을….”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집사람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한 토막의 얘기를 꺼냈다. 유치원에 갓 입학한 다섯살배기 아들에 관한 수다였지만, ‘자칫 봉변을 당할 뻔했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감기치료를 받고 동네 약국으로 향하던 아이가 병원 현관에서 담배를 피우던 어떤 어른을 마주하고는 소란을 피웠다는 것이다. 평소 아빠가 담배 피우는 행인들을 향해 내뱉던 비속어 섞인 말투로…. 환자복을 입은 아저씨는 놀라서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흡연자들이 들으면 기분 좋지 않은 얘기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족에겐 ‘담배 피우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경각심이 생겼다. 퇴근 후 가족과 밤공기를 마시며 걷는 산책길, 창문을 열고 즐기는 드라이브, 심지어 더위가 한창인 여름밤 집안 거실에서조차 담배 연기의 공포에 떨었던 탓이다. 한번은 새벽마다 집안 거실을 덮친 담배연기의 ‘범인’을 잡기 위해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다. 복도식 아파트인 데다, 좀처럼 에어컨을 켜지 않으니 한여름 밤 창문을 열어놓아야 했다. 연기의 주인공은 아랫집 아저씨. 새벽 2시쯤 복도에 나와 윗도리를 벗어젖힌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연기는 고스란히 올라와 당시 36개월인 아이의 단잠을 깨우곤 했다. 아이 손을 잡고 대문을 나서려면 겁부터 난다. 마트를 다녀오려 해도 최소 세 차례 이상 아이에게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마시게 해야 한다. 아파트 현관과 대로변 벤치, 편의점 옆 파라솔까지 쉴 새 없이 담배 연기가 올라온다. 집사람이 둘째 아이를 임신했으니 외출길에는 더욱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최근 CJ그룹이 사업장 반경 1㎞ 안에서 직원들의 금연을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모든 계열사로 확대한다고 한다. 금연이 확대됐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흡연자들의 천국이다. 속으로 외쳐 본다. “담배 피웁시다. 제발 제대로…”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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