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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잘하는 공무원 승진” 부산시 ‘전문관제’ 시행

    부산시가 국제교류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전문관제’를 도입,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전문관제는 조직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제교류, 관광, 영상, 투자유치 등 전문성이 필요한 주요 업무 분야를 전문직위로 지정하고, 엄정한 선발 절차를 거쳐 1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아 3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인사우대와 함께 근무연수에 따라 월 3만~15만원의 수당이 차등 지급된다. 시가 전문관제 도입에 나선 것은 허남식 시장 때문이다. 허 시장은 최근 중국·싱가포르 등에서 외자 유치, 관광 등 특정 업무 분야 공무원의 근무연수가 최소 10년 이상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시는 이와 함께 다음 달 정기 인사철을 앞두고 ‘일 잘하는 공무원, 칭찬받는 조직’을 위한 인사쇄신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주요 내용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인사기획 강화와 청렴하고 투명한 인사풍토 조성 등을 담고 있다. 청탁 사실은 인사 파일에 기록하는 한편 명단 공개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대신 5급까지 확대하는 등 인사상담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잦은 인사기준 변경을 지양하고, 실·국별 주요 직렬의 승진분포 현황과 명예퇴직자 등 인사정보도 주기적으로 공개해 인사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 1월 일 잘하는 직원을 승진시키고자 실·본부·국장의 인사권을 강화해 주무과 주무담당을 선임 사무관 대신 최근 승진한 사무관으로 배치했으며, 후속 조치로 주무담당 기능도 서무담당으로 조정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함부로 욕하면 벌금 부과”…美마을 화제

    “함부로 욕하면 벌금 부과”…美마을 화제

    함부로 욕하면 벌금을 내는 동네가 있다? 미국의 한 마을 주민들이 공공장소에서 심한 욕을 했을 때 벌금 20달러(약 2만 3000원)를 부과하는 안을 투표로 통과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입 잘못 놀리면 벌금 무는 화제의 동네는 약 2만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매사추세츠주의 미들버러.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을 주민 대표들은 지역 경찰서장이 제안한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183대 50으로 통과시켰다. 주민들의 ‘입 단속’(?)은 간단하다. 공원이나 번화가 등 공공장소에서 주민이 불쾌한 욕을 하게되면 경찰이 20달러의 벌금 티켓을 부과하는 것. 여성주민 대표인 미미 더필리는 “이 제안이 약간의 문제 소지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면서 “공원등 벤치에 앉아서 술에 취한 사람이 욕설과 고함을 치는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안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 매사추세츠 지부의 매튜 세갈 법률 자문은 “정부 등 기관은 불경한 표현을 담고 있다고 해도 개인의 공공 발언을 금지할 수 없다고 대법원이 판결한 바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지역 경찰서장인 브루스 게이트는 “이 안은 개인의 사적인 회화를 검열하는 것이 아니다.” 면서 “욕 자체가 범죄는 아니기 때문에 교통위반 처럼 딱지를 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양유업, 커피에 미래 건다

    남양유업, 커피에 미래 건다

    남양유업이 1800억원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대규모 커피 공장(조감도)을 짓는다. 남양유업은 전남 나주시 금천면 10만 5000㎡(3만 2000평)에 연건평 2만 6400㎡(8000평)의 커피 전용 공장을 지어 내년 10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내년 10월부터 가동 단일 커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완공되면 커피믹스 50억개에 해당하는 연간 7200t의 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 커피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는 남양유업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50%를 예상해 공장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독일 등의 선진 커피 공장에서 생산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커피의 맛과 향을 원산지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키는 원스톱 입체 원두 가공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카세인 첨가물 없이도 물에 잘 녹는 초미립자 크리머 설비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생산 과정에 적용한다. ●연간 7200t 생산 기존 생산 설비와 원료 공급업체는 내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새 공장은 수출 제품 위주로 가동하는 등 시설을 이원화할 예정이다. 투자비 1800억원 전액을 차입금 없이 순수 사내 유보금만으로 충당한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는 “우리는 외국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라면서 “이 비용을 아껴 국내에 재투자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발하게 만들고 국내 커피 품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대규모 투자로 2000명 이상의 직간접적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부산서 남녀 2명 오피스텔 옥상서 투신 자살

    부산서 남녀 2명 오피스텔 옥상서 투신 자살

    12일 오전 3시 45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A 오피스텔 1층 화단에 김모(31)씨와 이모(17)양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건물 경비원 김모(6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 김씨는 “밖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 주변을 둘러보니 남녀 2명이 추락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사건 발생 10분 전 오피스텔 현관으로 들어와 20층 옥상 벤치에 잠시 머무르고 나서 난간 쪽으로 다가가 사라진 정황을 확인,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0일 카카오톡을 통해 “결심했나요” 등의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귀를 주고받은 점으로 미뤄 동반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양은 경기 포천에서 어머니와 살다 학교를 그만두고 4, 5년 전에 부산으로 왔으며 최근 이 오피스텔에 월세를 얻어 혼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여성 노숙인2/최광숙 논설위원

    겨우내 광화문역 지하도에서 기거하던 여성 노숙인이 지난봄부터 자취를 감췄다. 도대체 어디서 기숙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먼발치이긴 해도 오랫동안 보니 그런 마음이 절로 든다.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딱 그짝이다. 어느 날 그녀를 봤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입던 두툼한 점퍼차림에 털모자까지 그대로여서 눈에 확 띄었던 것이다. 경희궁 근처 작은 공원이었다. 벤치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듯했다. 반가웠다. 그날 이후 또 그녀의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한두 달 지났을까 며칠 전 그녀가 한눈에 들어왔다. 청계천 도로변에 세워진 하얀 파라솔 아래 그녀가 앉아 있었다. 무척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햇볕을 피해 파라솔 의자에 앉은 그녀, 옷차림만 아니라면 오후를 즐기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혹여나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갔던 여름 해변가의 추억에 잠겨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슨 사연으로 그리됐는지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동작, 서울 체납세 징수 최우수구 선정

    동작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체납시세 정리실적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연초 체납세금 징수 목표액을 각 자치구에 할당한다. 동작구는 지난해 체납세금 정리율 90%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체납시세 종합평가에서는 2010년에 이어 우수구로 선정됐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올해 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받는다. 동작구가 체납액 정리 분야에서 해마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이유는 다른 자치구에 없는 내부 경쟁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다. 구는 ‘체납액 징수 책임할당제’를 도입해 200만원 이상 고액·악성 체납자를 간부인 팀장급 세무공무원에게 맡겼다. 또 체납액 정리 실적을 도표로 그려 민원실 입구에 배치함으로써 주민이 직원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세무과 등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악성 체납자를 최대한 줄여 주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과 경쟁을 펼치면서 구는 전국 자치구 세입 분야 모범 사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지난해 부산 사상구에서 시스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고, 최근 부산 동구에서도 4명의 공무원이 방문해 성과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울의 일부 자치구도 경쟁형 체납 정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성실 납세자에 대해서는 한층 강화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납세도 유도하고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정당한 과세에 대해 올바른 납세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1) 경기 남양주 수종사 은행나무

    강원도 태백의 깊은 골, 금대봉 기슭의 검룡소(儉龍沼)에서 솟아오른 샘은 남한강이 되고, 금강산 금강천에서 흘러온 또 하나의 물줄기는 북한강이 된다. 두 강 줄기는 경기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만나 호흡을 고른 뒤, 민족의 젖줄 한강이 되어 수도 서울에 접어든다. 두 강물의 합강(合江) 풍경을 가장 잘 내다볼 수 있는 곳은 맞은편의 운길산 중턱쯤이다. 제법 가파른 운길산 등산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물머리의 저녁 노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오르는 사진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걷기 열풍과 함께 늘어난 등산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방의 사찰 가운데 최고의 풍광 “깊은 산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이만큼 울창한 숲도 흔치 않아요. 숨이 찰 정도로 헉헉거려야 하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수종사에 닿지요. 숲도 좋지만, 절집 마당에서 보는 두물머리 풍경이 여느 등산 코스보다 좋지요.” 주말마다 수종사를 찾는다는 등산객 박순철(64)씨는 천천히 산을 오르며 한마디 던진다. 도시에 살면서 가까이에서 숲과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다. 그가 느릿느릿 오르는 해발 610m의 운길산은 큰 산은 아니라 해도, 길이 가팔라서 제법 숨이 턱에 찬다. 그 중턱에 아름다운 절집 수종사(水鐘寺)가 있다. 법당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각은 새로 지은 것이지만, 수종사는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다. 이 지역 태생인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수종사를 “신라 때 지은 고사(古寺)”라며 “절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기 때문에 수종사라 한다.”는 기록을 ‘수종사기’(水鐘寺記)에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자취를 찾기 위해 수종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의 등산객처럼 건강을 위한 등산 코스로, 혹은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일 뿐이다. 특히 저녁 노을 붉게 물들 무렵 수종사 법당 앞마당에서 내다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다. 이 풍광을 조선 전기의 명문장가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동방의 사찰 풍광 가운데 최고의 전망’으로 꼽았다. 수종사의 아름다운 풍광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들이 쌓아 온 심미안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셈이다. ●옛 절 중건 지시한 세조가 손수 심어 절집을 찾는 사람들의 자취는 허공으로 흩어지지만 그 안에는 수종사의 긴 역사를 증거하는 자취가 하나 있다. 큰법당을 비롯한 여러 전각 가장자리 언덕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알아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도 나무의 기세는 대단하다. 산림청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앞의 안내판에는 나무의 키를 35m, 가슴높이 줄기 둘레를 6.5m라고 했다.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 1982년에 측정한 값이지만,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눈짐작으로는 대략 25m가 채 안 돼 보인다. 큰 줄기가 부러진 흔적도 찾을 수 없으니, 갑자기 나무의 키가 줄어들었을 리도 없다. 아무래도 애당초 부실한 측정이었지 싶다. 그러나 나무에는 숫자로 드러낼 수 없는 넉넉한 기품이 담겼다. ‘수종사’라고 이 절을 명명한 조선의 임금 세조가 손수 심은 나무인 까닭이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전국의 물 좋은 곳을 찾아다녔다. 그가 오대산 상원사의 약수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서 이곳 운길산 아래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날 밤 세조는 신비롭다 해야 할 만큼 청아한 종소리를 들었다. 세조는 신하들을 시켜서 소리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했다. 신하들은 “운길산 중턱에 폐허가 된 천년 고찰이 있는데, 그 터의 한쪽 바위 굴에 열여덟 나한이 줄지어 앉아 있다.”며 “신비로운 종소리는 그 바위 굴 옆의 큰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라고 아뢰었다. 물소리의 신비를 지키고 싶었던 세조는 옛 절을 다시 고쳐 세우라고 지시하면서 그 절의 이름을 손수 물 수(水)와 쇠북 종(鐘)을 써서 수종사라 했다. 1459년의 일이다. 절집이 완공되자 세조는 몸소 가파른 산길을 올라 종소리를 내는 샘물을 다시 찾아보고는 절집 마당 한켠에 은행나무를 심었다. 때가 정확하니 나무의 나이도 정확하게 554살이라고 할 수 있다. 옛 임금의 손길을 말없이 증거하는 음전한 생김새의 나무다. ●500년에 걸친 역사의 흐름으로 남아 세조의 은행나무는 사방으로 팔을 넓게 펼쳤다. 그 폭이 무려 20m나 된다. 더 넓은 세상을 품고자 했던 임금이 심은 나무여서인지 그의 품은 의젓하고 넉넉하다. 오래도록 거침없이 흘러야 할 민족의 젖줄 한강을 굽어 살피는 늠름함이 나무 줄기 깊숙한 곳에 배어 있다. 은행나무가 서 있는 언덕은 산 아래의 두물머리 주변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은 자리다. 수종사 법당 앞마당과 함께 ‘동방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넓게 펼친 나뭇가지 아래에 들어서서 강촌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나무 앞에 놓인 벤치에는 짧은 시간 동안 몇 쌍의 젊은 연인들이 스쳐 지났다. 이 땅의 평화와 역사를 지키며 서 있는 임금의 나무 아래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람 살이가 그렇게 하나 둘 쌓인다. 강마을에 땅거미 지고, 나뭇잎 사이로 비껴드는 햇살에 노을 빛이 스며든다. 옛 임금이 심은 은행나무 아래로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가쁜 숨결이 새 역사 되어 천천히 내려앉는다. 글 사진 남양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수종사는 자동차로도 찾아갈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등산로가 좁고 가팔라서 운전이 쉽지 않은 데다 주변 풍광이 걷기에 좋기 때문이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면 남양주 조안면의 운길산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운길산역 앞 삼거리에서 강변으로 이어진 국도 45호선의 청평 방면으로 800m쯤 가면 나오는 보건소 삼거리에서 수종사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300m쯤 가서 오른쪽 길로 약 1.5㎞ 오르면 수종사에 닿는다.
  • 50대 주폭, 장애인 친구 동거녀 성폭행

    서울 강남 지역에서 술에 취해 여성 장애인을 성폭행하고 동네 주민들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50대 ‘강남 주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서경찰서는 5일 음주 상태로 성폭행 등을 저지른 공모(59)씨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공씨는 지난해 12월 하반신마비로 장애인이 된 고향친구 A씨와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는 A씨의 애인 박모(47)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박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공씨에게 욕설을 하며 성폭행을 강하게 제지했지만 하반신마비 장애인인 A씨가 공씨의 범행을 물리적인 힘으로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임대아파트에서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살아갈 정도로 형편이 좋지 못했다. 공씨는 또 술에 취해 강남구 일원동의 사회복지관,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폭행하고 소란을 피워 영업방해를 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음주폭력을 저질러 온 혐의도 받고 있다. 공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8시 20분쯤 일원동 한 아파트 벤치에서 술을 마시다 1년 전 “행패를 부린다.”며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홍모(53)씨를 발견해 보복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공씨가 저지른 동종전과 23건 모두 주취상태 범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울산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아이콘’으로

    산업도시 울산이 기후변화에 강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탄소감축을 위한 프랑스·한국 포럼’(주한 프랑스 대사관·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 공동 주최)에서 ‘산업도시 울산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과 성과’를 주제로 발표한다고 4일 밝혔다. 환경부가 산업도시 울산의 환경개선 성과를 높게 평가, 주최 측에 적극 추천해 이뤄졌다. 한진규 시 환경녹지국장은 주제발표에서 산업도시 울산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과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울산은 성암소각장 스팀공급사업(연간 경제효과 246억원)과 성암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사업(16억원), 용연하수처리장 음식물·하수슬러지 바이오가스화사업(84억원), 온산하수처리장 유기성 폐기물 에너지화사업(40억원), 사업장폐기물 바이오매스 에너지화사업(33억원) 등 폐기물의 산업에너지 재이용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시는 기업 간 에너지 및 자원 재사용을 골자로 한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으로 연간 578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거두면서 자원순환 및 재사용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울산지역 8개 업체가 참여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2009년 전국 최초로 공익형 탄소 기금 조성(목표액 20억원)에 나서는 등 국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진 환경오염을 극복,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녹색성장 도시로 국내외의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울산은 이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포스코·美GE, 발전·에너지사업 손잡는다

    포스코·美GE, 발전·에너지사업 손잡는다

    포스코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손잡고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방한 중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만나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5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과 강성욱 GE 코리아 총괄사장이 배석했다. 5개 분야는 ▲국내외 발전사업 공동개발 ▲에너지용 강재 개발 적용과 기자재 제작 협력 ▲신흥시장 인프라사업 공동개발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인재개발과 교육을 포함한 경영 모범사례 벤치마킹이다. ●발전소 신·증설 수주 공동 참여 이에 따라 포스코와 GE는 앞으로 발전소 신·증설사업에 대한 수주에 공동으로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포스코가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하면 GE는 터빈과 보일러 등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등 방식이다. 또 GE가 추진하고 있는 오일·가스 분야 기자재용 ‘특화강재’를 공동 개발하고 기자재 제작 분야도 서로 돕기로 했다. 최근 유가 상승 및 육상 유전의 고갈 등에 따라 개발유전이 심해와 극지 등 가혹한 환경에서 이뤄지면서 이를 견딜 수 있는 고품질의 강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스코의 해외 플랜트 EPC(설계, 자재구매, 시공)에서의 경험과 GE의 인프라 기술, 금융,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흥시장에서 인프라 사업 개발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기술 개발과 사업 협력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분야에서도 각자 앞서는 조직문화와 인재개발, 교육 등에서 서로 벤치마킹을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와 GE는 주요 협력 분야별로 공동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추진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인재개발·교육 모범사례도 벤치마킹 GE는 헬스케어와 금융, 가전 등 다각적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GE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 왔다. 포스코도 주력 사업인 철강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신소재 등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두 회사의 제휴는 최근 GE가 전 세계에서 발전 플랜트·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제휴를 강화하면서 철강 분야에서 포스코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GE는 삼성, SK 등과의 제휴 의사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처럼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인 정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실무진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꽤 오랫동안 협력을 다져왔고, 최종적으로 다섯 가지를 정해 오늘 이멜트 회장과 함께 서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사내 회의에서 “GE 하면 토머스 에디슨으로부터 시작되는 실험정신이나 창의, 이노베이션이 연상되고 포스코도 자원은 유한하지만 창의는 무한하다는 정신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점에서 두 회사는 유사한 DNA(유전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깔깔깔]

    ●골퍼의 오산 한 내기꾼 골퍼가 만만한 상대를 찾으려고 어슬렁거리다 캐디 대신 개를 끌고 골프를 치는 시각장애인을 발견했다. 골퍼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멋진 샷을 하시네요. 혼자 밋밋하게 이러지 마시고 저랑 가볍게 내기 골프 한번 하시죠?” 그러자 이 시각장애인도 흔쾌히 승낙했다. “내일이 어떨까요?” 내기꾼의 말에 시각장애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시간은 제가 정해도 되나요?” “그럼요~ 물론이죠.” “그럼, 내일 자정에 합시다.” ●자랑 공원 벤치에서 두 노인의 대화. A:“이번에 아들 녀석이 큰 돈 들여서 최신형 보청기를 하나 사 주더라고.” 하면서 자랑했다. B: “그래, 얼마 줬대?” A: “응~ 12시 반.”
  • 민원업무도 이젠 ‘고객 맞춤형시대’

    민원업무도 이젠 ‘고객 맞춤형시대’

    농번기 민원 배달제, 5일장 민원실, 전철 민원실 등 ‘현장 맞춤형 민원실’이 인기다. 31일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민원실 운영실태를 파악한 결과 92%인 210개 지자체가 ‘일과시간 외 민원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91개)과 지난해(153개)보다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맞벌이 부부나 직장인 등이 여권·인감·가족관계·주민등록 등 직접 방문해야 하는 민원서비스를 일과시간 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자체별 여건에 맞는 ‘맞춤형 민원실’이 인기다. 충북 충주, 충남 공주시는 ‘농번기 민원배달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촌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 3~6월, 9~11월에 공무원들이 농사현장을 찾아 민원을 접수하고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강원 철원·홍천군, 경남 김해시 등 5개 지자체도 5~10월 농번기에는 민원실을 평소보다 늦게까지 운영한다. 경기 동두천, 강원 강릉·속초, 전남 여수·나주시 등 10개 지자체는 ‘학교방문 주민등록증 발급제’를 운영해 호평받고 있다. 학교공부로 일과시간에 관공서 방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방문해 주민등록증을 발급, 전달해 주고 있다. ‘5일장 민원실’도 나왔다. 강원 정선군은 관내 5일장이 열리는 2·7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민원실을 한 시간 일찍 열고 늦게 닫는다. ‘사전예약민원실’도 인기다. 충남 보령·연기·부여, 전남 순천·구례, 경북 영주·상주 등 13개 지자체는 전화로 사전 예약하면 야간에도 민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령은 평일 24시간, 연기는 평일 오후 9시까지, 순천은 목요일 하루에 한해 오후 9시까지 ‘예약민원실’을 운영한다. 도시지역에서는 지하철을 이용, ‘역내 민원실’과 ‘민원 전철’이 운영되고 있다. 수원·의정부·부천·평촌·동두천중앙·평택·범계·안양역에는 ‘역내 민원실’이 설치됐다. 수원·의정부역에서는 오전 8시~오후10시 연중무휴 이용이 가능하다. 또 지하철 1호선을 개량, 서동탄~성북역 노선에 평일 4회, 휴일 1회 민원전철을 운영 중이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운영하던 ‘24시간 민원실’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 ‘민원실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 울산시는 권역별로 당번을 정해 요일별로 ‘야간 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성동·성북·마포·송파·양천구는 월요일, 용산·종로·중랑·강남·영등포구는 화요일, 노원·중·강동·구로·서대문구는 수요일, 강북·관악·강서·금천·광진구는 목요일, 은평·도봉·서초·동작·동대문구는 금요일 오후 8시까지 민원업무를 연장한다. 행안부는 “민원실 운영 노하우를 상호 벤치마킹하고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모범 사례를 지자체에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여행가방]

    ●오션월드, 올해 확 바뀐다 지난해 국내 워터파크 가운데 최대 입장객을 기록했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www.daemyungresort.com/vp)가 올해 확 바뀐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라커가 3층으로 증축돼 최대 수용 라커 수가 2만 997개로 늘었다. 탈의실이 넓어졌고, 샤워기 또한 485개로 확대됐다. 파우더룸도 확장하는 등 개인 정비 공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서핑마운트 파도풀의 여과 설비도 증설했다. 배수 시설을 변경해 외부 오염물질의 풀 유입을 최대한 줄이는 등 시설 보강에도 힘썼다. 야외 수유실을 증설하고 미아보호소, 의무실을 확장했다. 파도풀 내 아일랜드 온탕을 증설하는 등 체온유지 시설을 늘렸다. 메가슬라이드존 탑승대기 라인엔 그늘막과 벤치 등을 신설했고, 10월 7일까지 수도권 전 지역에 21개 무료 서틀버스를 운행한다. 지난해보다 2개 노선이 늘었다. 고객 참여형 대형 이벤트도 준비했다. 7~8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람세스 무대에선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노브레인 등의 콘서트가 열린다. 8월 1~2주 수~금요일 밤엔 DJ클럽으로 변신한다. 구준엽 등 인기 DJ들이 출연해 여름밤을 달군다. 다음 달 2일~7월 6일 두 번째 할인 대잔치를 진행한다. 학생·생일자·군경·여성전용 등 할인 이벤트를 통해 최대 5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벤트 참여 시 구명조끼는 무료다. ●곤지암리조트 갤러리 다르 재개관展 곤지암리조트의 갤러리 다르는 6월 9일부터 재개관 첫 전시인 ‘신의선물: Godsend’전을 연다. 2008년 리조트 오픈과 함께 개관했던 갤러리 다르는 지난 3개월간 이전 공사를 거쳐 EW빌리지 로비층으로 장소를 옮겨 재개관한다.
  • EU도 한국 전자정부 배운다

    EU도 한국 전자정부 배운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기술이 개발도상국은 물론 유럽연합(EU)까지 수출된다. 행정안전부는 “EU 마로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등 전자정부 대표단 7명이 지난주 한국의 전자정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한해 행안부와 한·EU 간 전자정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유엔의 전자정부 평가 상위 10개 국 중 6개국이 EU 회원국일 정도로 EU의 전자정부 수준은 높음에도 2회 연속 세계 1위를 배울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세프코비치 EU부위원장은 ‘유럽 전자정부 액션 플랜 2011~2015’와 관련해 행안부로부터 한국의 전자정부 구축 경험 및 발전 과정, 우수 사례, 성공 요인 등을 소개받았다. 행안부는 이미 지난달 ‘한·중미통합체제 정보화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개별 국가들과의 협력, 통합 등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상태다. 서필언 행안부 차관은 “수준 높은 국가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자정부를 배우기 위해 방한한 것을 보면 높아진 국가 위상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면서 “이를 계기로 향후 선진국과의 전자정부 협력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깔깔깔]

    ●절규 한 노인이 공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었다. 길 가던 남자가 다가와 노인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노인이 말했다. “나는 스무 살짜리 아가씨와 얼마 전에 결혼했다오.” 노인의 말에 남자는 다시 한번 물었다. “그렇다면 부인과 싸우시기라도….” “아니오. 아니오~ 그게 말이야. 내가 어디 사는지를 잊어버렸어.” ●딱 걸렸어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사장님께서 낚시를 좋아하셔서 아무래도 1박 2일 동행해 드려야겠어. 낚시 가방이랑 속옷 좀 챙겨줘.” 다음 날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가 물었다. “재미있었어요?” “하기 싫은 낚시를 하느라 좀 힘들었어. 근데 당신 왜 속옷을 넣어 주지 않았어?” “속옷은 낚시 가방 안에 넣어 줬잖아요!”
  • [프로야구] 히어로 강정호

    [프로야구] 히어로 강정호

    강정호(넥센)가 짜릿한 결승타로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20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8회 터진 강정호의 결승타로 삼성을 5-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의 6연승은 지난 2009년 5월 26~31일 이후 두 번째다. ●한화 송신영, 최정에 빈볼성 투구로 퇴장 강정호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이택근의 2루타로 맞은 2사 2루에서 정현욱을 상대로 극적인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앞서 넥센의 박병호는 연타석 대포를 쏘아올렸다. 0-0이던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탈보트의 5구째 145㎞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포(7호)를 뿜어냈다. 이어 2-1로 쫓긴 3회 1사 후 다시 탈보트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는 1점짜리 포물선(8호)을 그려내 공격의 선봉에 섰다. 삼성은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넥센(7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넥센의 무서운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SK는 대전에서 홈런 4방으로 9점을 뽑는 무서운 장타력으로 한화를 13-10으로 꺾었다. SK는 3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꼴찌 한화는 3연패를 당했다. SK는 선발 마리오의 난조(3이닝 6안타 5볼넷 8실점)로 연승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3-0으로 앞선 3회 상대 김태균에게 3점짜리 동점포(5호), 오선진에게 다시 역전 3점포(1호)를 얻어맞아 단숨에 3-6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저력의 SK는 6회 박재상의 3점포와 7회 안치용의 2점포, 정근우의 3점포가 폭발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SK 이호준은 볼넷 5개를 얻어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를 이뤘다. 전날 9회 1점포를 날린 SK 최정은 이날 1회 1점포로 연타석 포물선(11호)을 그려 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화 투수 송신영은 8-12로 뒤진 7회 최정에게 빈볼성 공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까지 연출하며 올 시즌 퇴장 선수 1호로 기록됐다. ●롯데, KIA전 12연승… 천적 자리매김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6-4로 물리쳤다. 롯데는 3연승을 달렸고 7위 KIA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해 6월 30일 사직 경기부터 KIA를 상대로 12연승을 달려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5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텨 첫 승을 챙겼다. KIA 선발 김진우는 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한 뒤 아쉽게 조기 강판됐다. 3회 선두타자 박준서에게 안타를 내주자 구위가 좋지 못하다고 판단한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양현종을 투입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발빠른 결단이었지만 소용 없었다. 전날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KIA 이범호는 7회 2점포로 이틀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잠실에서 5-5이던 연장 11회 2사 2·3루에서 이진영의 2타점 결승타로 7-5로 승리, 4연승을 내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이틀 연속 9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서 19일 시즌 6호, 20일 시즌 7호 홈런을 연속으로 쏘아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홈런은 모두 알토란 같은 한방이어서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팀 타선에 활역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경기에서 이대호가 쳐낸 홈런은 극적인 역전 홈런이었다. 8회까지 오릭스는 야쿠르트에 1-2로 뒤지고 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토니 바넷(29). 여기까지는 올 시즌 야쿠르트의 ‘승리 방정식’ 이었고 올해 바넷은 무블론세이브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중인 철벽 마무리 투수다. 바넷의 등판은 곧 야쿠르트의 승리를 의미하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야쿠르트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기대대로 바넷은 9회 2사까지 잡은 상황이었다. 주자 1루를 두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넷의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137km)을 그대로 통타해 타구를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대호로서는 시즌 6호 홈런이었고 바넷에겐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첫 피홈런, 그리고 평균자책점 0 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9회말 공격에서 야쿠르트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이대호의 홈런은 묻힌 감이 있었지만 이어진 연장 11회초 공격에서 이대호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가와바타 타카요시(27)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때 홈을 밟아 팀이 6-3 승리를 거두는데 있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가 홈런포로 침몰시킨 투수 바넷은 올 시즌 임창용(36)을 대신해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원래 바넷은 임창용에 앞서 등판하는 투수로 지난해 여름 임창용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틈을 타 잠시 마무리 역할을 했던 투수다. 작년 성적은 2세이브 22홀드(평균자책점 2.68). 하지만 올 시즌엔 임창용이 시작부터 2군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바넷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외국인 투수 1군 엔트리 4명 중 누군가가 부진해야만 임창용이 1군에 올라올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대호는 선배 임창용을 위해 한방을 터뜨린 셈이다. 물론 야쿠르트에는 바넷 외에도 블라디미르 발렌티엔(홈런 1위), 19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 올란도 로만(33), 타자 레이스팅스 밀레지(27)가 엔트리 4장을 채우며 제몫을 다하고 있어 임창용의 1군 복귀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대호가 어찌됐든 임창용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바넷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바넷은 당초 야쿠르트의 오가와 준지(54) 감독이 걸러도 좋다는 사인을 내보내고도 홈런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 홈런은 한방 이상의 성과라고도 볼수 있다. 이대호의 영리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은 계속됐다. 야쿠르트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31)를 상대로 2회초 삼진, 4회초 내야땅볼, 6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 무사 1루에서 오시모토 타케히코(30)의 3구째 바깥쪽 높는 포심 패스트볼(140km)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일단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되면 언제든지 홈런으로 연결할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홈런 역시 매우 값진 한방이다. 오시모토는 야쿠르트의 ‘믿을맨’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투수다. 중간계투로 3년연속 50경기 이상과 6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오시모토에 대한 야쿠르트 벤치의 신뢰는 대단하다. 오시모토 역시 전날 바넷과 마찬가지로 이날 이대호에게 허용한 홈런이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야쿠르트와의 2연전은 이대호를 위한 경기였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으로 교류전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고 15승 2무 23패(승률 .395)로 5위 세이부 라이온즈에 반경기 차 뒤진 꼴찌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교류전 4경기가 치뤄진 일본 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승으로 교류전 1위를 달리며 어느새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야쿠르트는 1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한신 타이거즈는 교류전 4패로 4위로 센트럴리그 팀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퍼시픽리그에선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승 3패로 팀 순위가 4위로 떨어졌고 3승 1패를 기록한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리그 순위 3위로 뛰어 올랐다. 오릭스는 최근 경기에서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 이 두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는데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27)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게 뼈아프다. 전체적인 오릭스의 타선을 보면 쉬어가는 타순이 많기에 이대호-고토 미츠타카-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T-오카다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이대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타율 .253(146타수 37안타) 7홈런(리그 2위) 21타점(리그 5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홈런과 타점 페이스는 만족할만 하지만 타율을 2할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게 급선무다. 오릭스 역시 교류전을 통해 리그 꼴찌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기에 이대호의 최근 맹타가 고무적인 건 당연하다. 오릭스는 이동일인 월요일에 하루를 쉬고 홈으로 돌아와 22-23일 교세라 돔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원천기술 발견 위한 도전… 하늘 아래 없는 연구하겠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이끌어 나갈 연구단장으로 선정된 국내외 석학들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늘 아래 없는 새로운 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연구비 100억원과 최대 연구원 50명에 대한 전권을 갖는 단장들은 “한국의 연구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져 이제는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단장 10명 가운데 정상욱 포스텍 교수를 제외한 9명이 참석했다. 연구단장 가운데 유일하게 IBS 소속으로 재직하며 뇌과학을 연구할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우리가 하려는 기초 연구는 경제 효과를 예측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원천기술을 발견하기 위한 도전이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주제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도록 IBS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IBS는 5년, 10년 후에는 성공한 세계적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장 지원을 위해 미 위스콘신대에서 포스텍으로 자리를 옮긴 오용근 교수는 “연구단장이 행정이 아닌 연구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IBS를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기문 포스텍 교수는 “IBS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주로 벤치마킹했는데,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면서 “외국 모델을 도입해 어떤 형태로 운영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장들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들이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어떻게 연구단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IBS는 과학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형태로, 여기에서 얻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태원 서울대 교수는 “IBS에서는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연구를 해야 하고, 그런 주문을 받았다.”면서 “연구단을 구성하는 연구원들이 10~15년 후에는 단장들을 넘어 국제사회를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행가방]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을 벌인다. 공모전 주제는 ‘한국의 기(氣), 흥(興,) 정(情)’이다. 입상작은 총 100점, 대상(대통령상) 수상자는 상금 500만원, 금상(문화부 장관상)은 300만원, 은상(한국방문의해 위원장상)은 200만원을 받는다. 접수기간은 8월 20~27일, 발표는 10월 15일이다. 홈페이지(kto.visitkorea.or.kr) 참조.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여행박람회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6월 7일부터 11일간 ‘KITM(Korea International Travel Mart) 2012’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 방한 관광 상품개발 담당자와 국내 지자체 등에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인바운드 트래블마트다. 국내 팸투어도 진행한다. ●캐리비안베이 19일 오픈 캐리비안 베이가 오는 19일 전면 오픈한다. 6월 1일 오픈 예정인 봅슬레이와 튜브슬라이드를 제외한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다. 제휴카드 이용시 본인은 50%, 쿠폰 지참시 동반 3인까지 30% 할인 받는다. 초·중·고·대학(원)생은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 학생증과 함께 제시하면 51% 할인된다. ●에나프투어 日식도락 여행 출시 일본 전문여행사 에나프투어(enaftour.com)가 ‘오사카 맛집기행’ 상품을 출시했다. ‘식도락의 천국’ 오사카와 고베 등의 맛집들을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하루 5~6군데 둘러본다. 음식 레시피와 업체 콘셉트도 벤치마킹할 수 있다. 공항세 및 유류할증료 포함 89만 9000원(2박3일), 109만 9000원(3박4일). 시식은 별도. (02)337-3088. ●뉴질랜드 관광청 글램핑 명소 추천 뉴질랜드 관광청이 럭셔리 글램핑(Glamping) 명소를 추천했다. 크라이스트 처치의 ‘왜건 스테이즈 럭셔리 이스케이프’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캠핑 장소를 옮겨주는 ‘와일더니스트’, 그리고 ‘미나렛 스테이션’이다. 홈페이지(www.newzealand.com/kr) 참조. ●19~20일 김포 다하누 ‘한우대축제’ 김포 다하누촌(www.dahanoo.com)은 오는 19, 20일 ‘한우 대축제’를 개최한다. 육회 한접시(250g) 8000원, 사골(100g) 1700원, 잡뼈(100g) 750원 등 할인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불고기 2팩 구매시 ‘다하누 불고기 양념장’이 무료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

    그러고 보면 두꺼비는 늘 우리네 삶과 함께해 왔다. 아들을 업고 있는 아낙을 만나면 흔히 “아이고, 그놈, 떡두꺼비처럼 생겼네.”라는 덕담을 건넸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고사리손을 넣어 흙무덤을 만들고 두드리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노래불렀다. 뿐인가. 멀지 않던 어느날, TV가 툭 끊기면 아버지는 플래시를 들고 집 뒤로 돌아가 ‘두꺼비집’을 열어 끊어져버린 전기 퓨즈를 다시 연결하곤 했다. 또한 오래된 주당(酒黨)들이라면 ‘두꺼비’라는 말에 이미 조건반사적으로 입가를 스윽 훔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뿐만 아니다. 고전작품 속에서 못된 계모의 심술에 곤혹스러워하는 콩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도 두꺼비였다. 비록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생명의) 샘을 더러운 두꺼비가 알을 까는 웅덩이로 만들어 버리다니!’(‘오셀로’ 중 독백)라며 추악함의 화신인 듯 표현하기도 했지만, 우리네 사회에서만큼은 두꺼비는 아주 오랫동안 울퉁불퉁 못생긴 외모와 달리 길복(吉福)의 상징이었다. 두꺼비는 충북 청주시에 이르러 ‘생태의 상징’이자 ‘주민자치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느릿하지만 끈질긴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개발과 건설의 논리와 어우러져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마을 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참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와 원흥로 주변은 2007년 새롭게 만들어진 택지 지구다. 6800여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그 안팎으로 상가가 무수히 생겨났고, 청주지검과 청주지법 등 새로운 공공청사 건물이 자리잡았다. 일종의 신도시인 셈이다. 그 한가운데 두 개의 연못이 있다. 3만 6000㎡ 규모의 원흥이 방죽이다. 원흥이 방죽 뒤편으로는 병풍처렁 구룡산이 늘어서 있다. 해마다 2월 말, 3월 초 즈음이면 구룡산에 사는 두꺼비들이 엉금엉금 기어 내려와 알을 무더기로 낳고 올라간다.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것은 2006년이었다. ●어린 두꺼비, 생태통로 따라 구룡산으로 때 이른 여름 날씨 속에 원흥이 방죽을 찾았다. 연못가에는 국수나무, 생강나무, 우산나무, 노랑꽃창포 등이 푸릇푸릇하게 우거져 있었다. 또 연못 위에는 물개구리밥, 마름, 생이가래, 연잎 등으로 뒤덮여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연못 속에서는 두꺼비 올챙이들이 무리지어 신나게 꼬물거리고 있을 것이다. 청주시 도로명주소를 담당하는 김대석 계장은 “3월 초쯤 알을 낳았으니 아마도 지금쯤 뒷다리가 나와 있을 것이고 5월 초쯤 어린 두꺼비들이 생태 통로를 따라 구룡산으로 줄지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에는 대모잠자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흰뺨검둥오리가 찾아오고, 두꺼비뿐 아니라 금개구리, 청개구리, 참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들이 가득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맹꽁이, 가재, 고라니, 새매, 황조롱이 등 20여종의 희귀 조류와 수생 생물들도 서식하고 있다는 자랑도 이어졌다. 원흥이 방죽 옆 원흥로 22번길에 있는 두꺼비생태관은 2009년 개관했다가 지금 한창 내부공사 중이다. 조만간 문을 열면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 등의 생태를 더욱 풍성하게 담게 된다. ●주민들 서로 대화하며 ‘2년 투쟁’ 지금이야 이처럼 근사한 곳이 됐지만 많은 곡절을 거쳐야 했다. 원흥이 방죽은 당초 흙으로 메워질 뻔 한 곳이었다. 2003년 3월 한국토지공사가 청주시 산남지구 택지개발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알을 낳기 위해 원흥이 방죽으로 가는 모습이 지역 주민의 눈에 띄었고, 이곳이 두꺼비 집단 산란지임이 확인되면서 지난한 싸움도 함께 시작됐다.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시민대책위원회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듬해 학계, 종교계 등 전문가와 충북지역 시민사회가 함께 결합해 ‘원흥이생명평화회의’를 만들었다. 또한 운동 초기에는 ‘두꺼비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지.’, ‘두꺼비가 밥먹여주냐.’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주민들은 서로 대화하고 논의하는 법을 스스로 깨쳐갔다. 평범한 주민들의 참여가 뜨거웠기에 시위 방법도 창조적이었다. 도청 앞 60만배, 3보 1배, 원흥이 방죽 인간 사슬로 껴안기, 국정감사 사절단 보내기, 충북도청 껴안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쳤다. 처음에는 토지공사와의 다툼이 중심이었던 것이 차츰 즐겁고 유쾌한 운동으로 변화한 것이다. 결국 2004년 11월 원흥이 방죽 원형 보전 등 조성에 합의하며, 토지공사가 택지개발 이익금 중 82억원을 공사비로 책정하는 것으로 갈무리됐다. 폭 20~50m, 길이 200여m의 두꺼비길 4개를 원흥이 방죽과 구룡산 사이에 만들었다. ●‘두꺼비 신문’·100인 원탁회의 만들어 원흥이 방죽이 보전되면서 이로워진 것은 두꺼비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다. 아파트별 다양한 협의체를 만들어 나갔고, 2007년에는 ‘산남두꺼비생태마을 아파트협의회’를 만들었다. 아파트 이웃끼리는 물론 단지를 넘어서까지 협의체를 만든 것이다. 2009년 1월부터는 ‘산남 두꺼비 마을신문’을 창간했다. 지난해 한 아파트는 도색 작업을 새로 하면서 벽면에 아예 자랑스럽게 두꺼비 마을이라고 써붙이고 두꺼비가 이동하는 모습을 디자인해 놓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100인 원탁회의’를 열어 주민참여자치의 깊이를 더했다. 그 결과 환경부는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했고, 건설교통부는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지구’로 선정하기도 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하러 오고 있기도 하다. ‘두꺼비 친구들’ 박완희 사무처장은 “단순한 두꺼비 지키기를 뛰어넘어 도시 내 마을 공동체의 복원, 주민자치의 확대 발전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면서 “올 초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 이상이 이 마을에 계속 살고 싶으며 80% 가까이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태공동체마을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두꺼비로, 원흥로에 있는 식당, 부동산 등 가게 앞에는 ‘두꺼비 생태기금 마련’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여 놓은 곳들이 많았다. 진짜 길복은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성과와 책임을 나누는 데 있음을 청주시 두꺼비로가 느릿느릿 보여주고 있다. 청주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3회는 전남 여수 돌산읍 ‘방답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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