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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행자부 차관이 간 까닭은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행자부 차관이 간 까닭은

    “같은 사람도 어디서 일하는지에 따라 창의적인지, 권위적인지가 달라집니다. 대체로 직원들이 젊어서 카페 같은 분위기를 많이 도입했지요. 어떤 팀은 잔디를 좋아해 바닥에 잔디를 깔았습니다. 팀장이 반대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성공하기 힘들어요.” 김봉진(41)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옆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번에 공간을 싹 바꾸려 하면 안 된다. 직원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관찰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간담회엔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과 스마트워크 컨설팅 전문인 ‘베타랩’의 최두옥 대표, 경기도 및 국립공원관리공단 간부 등이 참여했다. 행자부는 공공부문의 공간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최 대표는 “자율좌석제를 하더라도 사물함과 같이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며 “그런 기반을 갖춘 뒤에야 협업 공간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차관은 “매일 눈으로 보는 공간을 바꾸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의 생각도 달라진다”며 “번지르르하게 리모델링하려는 게 아닐뿐더러 다른 데서 보기 좋은 걸 가져와 이식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쓰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관찰하니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지 보이더라’라는 어느 기업가의 말을 떠올릴 만하다”며 “그렇게 직원들을 사랑하고 관찰해 공간을 바꿔야 한다”고 화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면서 부서 사이의 파티션을 없애고 직원끼리 협업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텐트, 다락방, 동화세계 등 다양한 테마로 회의실을 만들어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조용히 업무에 몰두하도록 ‘골방’이라는 독립된 공간도 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동작, 노점 떠난 자리 쉼터로… 노량진 3번 출구 벤치 등 설치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주변은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그러나 활기 넘치는 거리의 이면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고시촌의 수험생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을 찾은 관광객 등이 뒤엉켜 무질서하다는 인상을 주는 공간이었다. 지난해 10월 노량진역 인근을 가득 메웠던 노점상을 평화적으로 이전시켰던 동작구가 이곳을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구는 13일 노량진역 3번 출구 앞에 퍼걸러(지붕이 있는 벤치)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로 꾸민다고 밝혔다. 3번 출구 인근은 시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자주 이용하지만 인파 탓에 잠시 서서 대화 나누기조차 불편한 곳이었다. 이곳에는 애초 ‘컵밥거리’가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구의 설득으로 노점이 인근 사육신공원 맞은편으로 옮겨 가면서 지금은 불법 점유를 막고자 화분 12개와 퍼걸러 1개가 놓여 있다. 구는 이곳의 화분을 없애고 주차된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도 옮긴 뒤 퍼걸러 2개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의자를 놓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어 노량진만의 거리 문화가 만들어지고 광장처럼 꾸며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반교 동작구 도로관리과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공간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해 노량진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동작 노량진, 노점 떠난 자리 주민쉼터 된다

    서울 동작 노량진, 노점 떠난 자리 주민쉼터 된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주변은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그러나 활기 넘치는 거리의 이면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고시촌의 수험생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을 찾은 관광객 등이 뒤엉켜 무질서하다는 인상을 주는 공간이었다. 지난해 10월 노량진역 인근을 가득 메웠던 노점상을 평화적으로 이전시켰던 동작구가 이곳을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구는 13일 노량진역 3번 출구 앞에 퍼걸러(?사진?·지붕이 있는 벤치)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로 꾸민다고 밝혔다. 3번 출구 인근은 시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자주 이용하지만 인파 탓에 잠시 서서 대화나누기조차 불편한 곳이었다. 이곳에는 애초 ‘컵밥거리’가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구의 설득으로 노점이 인근 사육신공원 맞은편으로 옮겨가면서 지금은 불법 점유를 막고자 화분 12개와 퍼걸러(지붕이 있는 벤치) 1개가 놓여 있다. 구는 이곳의 화분을 없애고 주차된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도 옮긴 뒤 퍼걸러 2개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의자를 놓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어 노량진만의 거리 문화가 만들어지고 광장처럼 꾸며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반교 동작구 도로관리과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공간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해 노량진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소액으로 하는 음식점 창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소액으로 하는 음식점 창업,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함께 최근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중, 장년층이 늘고 있다. 여기에 지속되는취업난과 직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그만둔 30~40대 젊은층까지 더해지면서 창업시장의 경쟁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창업 경쟁은 외식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음식점창업과 같은 외식업은소액창업으로 비교적무난하게 진입할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가 구축해 놓은 노하우로소비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외식업의 경쟁 심화는 폐업 속출로 이어졌다. 국세청의 2015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의 수는 68만604명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외식업이 15만6453명(23%)에이르며 이는 소매업 폐업자보다 많은 수치다. 한 창업 전문가는 "최근 몇 년간 다수의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국내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오래 살아남은 외식업 브랜드를 벤치마킹하면 음식점 창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는 예비창업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선별이 중요하다. 외식업은 트렌드가급변하며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엇보다차별화된 대중성과 합리적 운영에 따른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과포화 상태의 업종보다는오랜기간 소비자들이 선호한 대중적인 아이템과 계절이나 사회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배달과 테이크아웃 등 판매채널이 다양할 경우 낭패를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중적인 메뉴의족발창업이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육수 노하우가 쉽지 않아 프랜차이즈 의존도가 높으나 브랜드에 따라서는 독립창업 못지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국 1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카페형족발브랜드 '토시래' 관계자는 "그동안 창업자들의족발창업 관심이 많았지만 조리과정이 번거롭고 재고 문제가 적지 않아 섣불리 접근하기 힘들었다"며 이에 소규모 버전인 ‘토시래스페셜’을 론칭하면서 표준화된 완제품을 직접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주방설비나 인력, 재고 문제가 해소되면서 소형 매장으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토시래스페셜은 기존 설비와 인테리어를 재활용하는 리뉴얼 창업이 가능해 업종변경이나생계형 창업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연패에 1승 남긴 골든스테이트, 그린 5차전 못 나와 먹구름

    2연패에 1승 남긴 골든스테이트, 그린 5차전 못 나와 먹구름

     우려했던 대로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 5차전에 드레이몬드 그린을 쓰지 못한다.    그린은 지난 11일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의 NBA 파이널 4차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르브론 제임스와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상대 은밀한 부위를 손으로 훑는 것이 NBA 리뷰에서 확인돼 플래그랜트 1 파울을 지적당했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 이미 플래그랜트 파울 포인트를 쌓았던 그는 14일 5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어깨 싸움에서 밀려 넘어진 그린이 일어서려는 순간, 공교롭게도 공을 향해 다가가려는 제임스의 사타구니 밑에 깔리게 됐다. 중계 화면을 돌려보면 이 순간, 화가 난 그린이 손을 뻗었고 제임스의 은밀한 부위에 닿은 것처럼 보였다.    골든스테이트는 4차전을 스테픈 커리의 38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클레이 톰프슨의 25득점 4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108-97로 완승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어 14일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리는 5차전을 가져가면 두 시즌 연속 챔프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 그린을 잃게 됐다. 만약 그가 이날 벤치에라도 얼굴을 기웃거리거나 하면 사후 적발돼 또다시 벌금 14만달러를 부과받게 된다.    NBA는 제임스에게도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고, 경기 뒤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한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에게는 벌금 2만 5000달러를 부과했다.    제임스는 경기 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내 요청은 아니다. 리그 사무국에서 한 것이다. 그들이 살펴보겠다고 하더라”며 “우리 모두 라커룸에서 그 장면을 봤다. 플로어에서 생긴 일은 모두 거기에서 끝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그와 나눈 말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그린은 ESP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뒤엉켰을 뿐이다. 르브론과 그가 한 행동 때문에 미친 대우를 받았는데 나나 그나 선수이고, 파이널 4차전이다. 누구도 그 이상 생각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이 잘못된 일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그런 짓을 벌인 것은 아니란 얘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장면 때 뭐라고 제임스에게 얘기했는지 밝히길 거절했다. 플로어에서 말한 것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ESPN은 한 소식통의 전언이라며 그린이 “bitch”라고 내뱉었다고 전했다.    제임스는 “드레이먼드는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말을 했을 뿐이다. 난 몸싸움에 대해서는 늘 쿨하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약간은 도를 벗어났다. 자부심 있는 남자로서, 세 아이와 가족을 거느린 남자로서 볼 때 그랬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6] 우유는 정말 몸에 좋은 식품일까 (상)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6] 우유는 정말 몸에 좋은 식품일까 (상)

    흔히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그만큼 성장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예전에 이런 신문 광고 카피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은 미래를 위해 가장 값진 투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우유의 폐해를 지적하는 가설과 지론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유는 생각처럼 정말 몸에 좋을까, 혹시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적극적인 대답인 셈이다. ‘완전식품’이라는 과장된 용어(엄밀하게 말해 지상에 완전식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미국 낙농협회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어낸 광고 카피였는데, 여기에 미국 농무부가 가세하면서 한 순간에 정설로 포장됐다.)에서 보듯이 우리는 지금 우유에 대한 상반된 견해의 중간에서 다소 어정쩡하게 우유를 대하고 있다. ‘어쩌면 완전식품이 아니라 독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진 부류가 있는가 하면 ‘우유만한 게 어딨어?’라거나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다 낫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엄존한다. 이런 논란은 의료계에서도 진행형이다. 한 쪽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우유를 섭취할 경우 유방암 등 특정 암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우리가 아는 우유의 효능은 과장됐다.”는 지견이 있는 반면 “그래도 마셔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이 마시지 않아서 잃을 수 있는 문제를 상쇄하므로 마시는 게 이득이다”고 주장한다. ●우유에 대한 기억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계 질서는 이전의 서유럽 중심에서 미국과 소련(러시아)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른바 냉전시대의 시작이다. 이런 냉전 실서는 세계의 각국을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으로 이해했고, 미국과 소련은 적극적으로 내 편 만들기에 나섰다. 이 와중에 미국이 우리에게 베푼 시혜 중에 ‘탈지분유 무상지원’이라는 게 있었다. 자기 편 우방국을 위해 자국에서 다 소비하지 못하는 가공 우유를 나눠주는 일종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이었다. 탈지분유란 우유의 지방 성분을 상당량 제거한 뒤 가루 형태로 가공한 우유를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이 과제를 내주셨다. “내일부터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등교할 때 개인 컵과 소금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엄명이었다. 그 날부터 내 책보자기에는 낡은 양철 필통과 함께 소금 봉지를 넣은 양철컵이 같이 싸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전교생이 반별로 줄을 지어 소사(小使) 아저씨가 운동장 한 켠에 큰 가마솥을 걸고 끓여낸 우유를 한 컵씩 받아들고는 삼삼오오 흩어져 후후 거리며 마셨다. 닝닝해 시쳇말로 ‘엣지’가 없는 맛이니 가져온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마셨다. 선생님들도 함께 마셨다. 첫 날 오후, 몸에 좋다는 우유를 받아마셨는데, 교실에서는 난리가 났다. 낯빛이 노랗게 떠서 배가 아프다며 뒹구는 놈, 참다 못해 화장실로 달려가 물찌똥을 쏟아내는 놈, “뱃속에서 ‘구라파전쟁’이 벌어진 것 같다”며 연신 방귀를 뀌어대고 트림을 해대는 놈 등등 한 마디로 희한한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한 시간 45분 수업에 담임 선생님도 너 댓 번을 들락거렸는데, 모르긴 해도 변소행이었을 것이다. 다음날도 학교에서는 끓인 분유를 학생들에게 나눠줬으나 대부분이 마시는 척 하고는 돌아서서 땅바닥에 쏟아버렸다. 선생님이 “우유 안마시고 버리는 놈은 다 가려내 청소 시킨다”고 엄포를 놨지만, 아이들은 배앓이에 설사 벼락을 맞는 것보다 청소가 낫다고 여겨 굳이 그걸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이 어림잡아 열에 여덞, 아홉이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본 어른들은 우유에 쇠기름이 많아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유병’의 원인은 ‘락타제 결핍’ 우유에는 쇠기름이 많아서 설사를 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정설로 통했다. 우유에서 기름을 뺀 탈지분유도 그래서 만들어졌다. 이런 생각은 1965년 미국의 존스 홉킨스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그랬다. 사실, 존스 홉킨스병원에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의 원조 담당자들의 불평이 적지 않았다. 우방국을 굶주림과 집단 영양실조 상태에서 구제하기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배정해 우유를 원조하는데, 설사니 배앓이니 하며 불평한다고 못마땅해 한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우유가 기아나 영양실조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았어도 ‘인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유를 소화 흡수하지 못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런 마당에 ‘우유를 마시면 나타나는 설사나 복통 등 특이한 장애는 우유에 포함된 당분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는 존스 홉킨스의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락토우즈’라고 불리는 이 다당류는 거의 모든 포유동물의 젖 속에 들어있는데, 분자 구조가 너무 복합적이어서 소장에서 흡수rk 안 된다. 소장에서 정상적으로 혈관에 흡수되어 대사 과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체내에서 분비하는 소화효소에 반응해 단당류인 ‘글루코즈’와 ‘갈락토즈’로 분해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작용하는 젖당 분해효소인 ‘락타제’가 부족하거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백인은 전체의 20% 가량이 락타제 결핍이고, 흑인은 무려 75%가 부족하다. 한국인의 경우 우유를 소화시키는 락타제 효소가 충분하게 분비되는 사람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유 한, 두 잔 정도 감당할 수 있는 락타제를 가진 사람은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보다 먼저 미제 분유가 공급된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도 예외 없이 말썽이 생겨 ‘우유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보다 앞서 미국 정부가 제공한 우유와 분유를 섭취한 인디언보호구역의 인디언들도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으나 정부 관리들은 “우유는 문제가 없다. 아마도 그들이 우유를 섞어 마신 물이 문제였을 것이다.”며 딴전을 부렸으나, 그 관리들이 악의를 가졌다고 볼 수도 없다. 원인을 모르기는 그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가공된 신화 ‘완전식품’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류학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마빈 헤리스 교수는 그의 저서 ‘음식문화의 수수께끼’(한길사)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미국의 낙농업자와 농무부, 미국의사협회가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 과정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하루에 1쿼트(약 1.14ℓ)의 우유를 마셔라. 모든 학교의 점심 급식에 우유를 넣어라. 식사 전에, 식사를 하면서, 식간에, 그리고 밤참으로 우유를 마셔라. 우유를 살 때는 마개가 달린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것을 갤런 단위로 사라.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우유를 마셔라. 위장을 가라앉히기 위해,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설사를 그치게 하기 위해, 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그리고 불면증을 완화하기 위해 우유를 먹어라. 우유는 절대로 해롭지 않다.’ 이 같은 우유에로의 유인 정책이 범사회적으로 이뤄졌고, 당연히 다른 나라에도 전파됐다. 다른 나라 전파는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흉내내기를 해대는 후진국의 정책 관계자와 미국 유학생들이 주도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숙면을 위해 자기 전에 적당량의 따뜻한 우유를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아무리 우유의 효능과 순기능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더라도 근거를 밝히지도 않고 정부부처나 의사단체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의아하기도 하다. 미국 사례의 데자뷰 같은 의아함이라고 해두자. 이렇게 해서 우유는 ‘영양상의 이점이 많은 식품’에서 졸지에 ‘완전식품’으로 둔갑했다. 프랑스의 대중적인 저널리스트인 티에라 수카르는 그의 저서 ‘우유의 역습’에서 이런 맹목을 신랄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학적인 증거와 신뢰할 수 있는 연구들을 통해 보건 당국에서 권장하는 대로 유제품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우리 식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는커녕 되레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암과 당뇨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물론, 이런 논의는 다양한 시각의 한 가지이고, 많은 주의·주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점검은 해봐야 한다. 식탁과 먹거리에 대한 우유의 지배력이 말 한, 두 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 ‘우유는 정말 좋은 식품일까-2’가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론돈 결승골 베네수엘라, 강호 우루과이 잡고 멕시코와 함께 8강

    론돈 결승골 베네수엘라, 강호 우루과이 잡고 멕시코와 함께 8강

    베네수엘라가 강호 우루과이를 격파했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극적인 이변을 연출했다. 베네수엘라는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36분 살로몬 론돈(웨스트브로미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자메이카를 1-0으로 눌렀던 베네수엘라는 역대 대회에서 여덟 차례 만나 2무6패로 이겨보지 못했던 우루과이를 처음으로 꺾는 기쁨을 만끽했다. 베네수엘라는 이어 같은 조의 멕시코가 전반 18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레버쿠젠), 후반 36분 오리베 페랄타(클럽아메리카)의 득점을 엮어 자메이카를 2-0으로 꺾은 덕에 멕시코와 함께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허벅지 부상으로 두 경기째 벤치를 지킨 우루과이는 2패에 몰려 역대 최다 우승국(15회)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자메이카 역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루과이가 점유율 59-41%, 패스 횟수 348-185, 슈팅 수 12-9로 압도했지만 유효슈팅 수 1-6으로 베네수엘라가 훨씬 실속 있었다.  경기 초반 우루과이가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5분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가 문전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헛발질을 했고 30분에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상대 골키퍼 다니 에르난데스(바야돌리드)의 손에 가까스로 걸려 아웃됐다. 수세에 몰렸던 베네수엘라는 전반 36분 알레한드로 게라(아틀레티코 나시오날)가 오른쪽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골키퍼 페르난도 무스렐라(갈라타사라이)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무스렐라가 뒤로 넘어지며 쳐낸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던 론돈이 다시 넘어지며 막으려는 무스렐라를 보고 침착하게 원바운드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기세가 오른 게라는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앞에서 과감한 중앙 돌파를 감행했으나 상대 수비수가 팔로 밀치는 바람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졌다. 구에라는 페널티킥을 선언해달라고 간절히 요구했으나 주심은 외면했다. 후반에도 베네수엘라는 우루과이의 파상공세를 견뎌내며 간간이 속도를 떨어뜨린 반격으로 우루과이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매우 효율적인 작전을 구사했다. 우루과이는 22분 오히려 추가골을 내줄 뻔했다. 베네수엘라의 19세 신동 아달베르토 페나란다(그라나다)가 중원에서부터 치고 들어가 무슬레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페나란다의 슛이 무슬레라의 발에 걸려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수아레스는 후반 25분쯤 적극적으로 몸을 풀어 경기에 투입되나 싶었는데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외면했다. 다른 선수가 그라운드에 들어가 교체 카드가 소진된 것을 확인하고 격분한 수아레스가 벤치를 에워산 플라스틱 보호창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려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수아레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카바니가 후반 44분 수비수 둘을 제치고 날린 강력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고 추가시간에도 카바나가 문전 중앙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넘어지며 슛을 날렸으나 에르난데스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추가시간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상대 문전까지 달려온 무슬레라가 골문을 비운 틈을 타고 교체 투입된 오테로가 미드필드를 넘어 내달리며 찬 슛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고, 남은 시간은 끝내 우루과이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시, 대표팀 훈련 시작···오는 11일 파나마전 출전 가능성

    메시, 대표팀 훈련 시작···오는 11일 파나마전 출전 가능성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미 월드컵’이라 불리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대회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트위터 계정에 팀 훈련을 소화하는 메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다. 대표팀은 “선수들은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훈련하며 파나마와의 경기를 대비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30분 파나마와의 조별리그 D조 경기를 앞두고 있다. 메시는 지난달 28일 온두라스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무릎에 허리를 부딪쳐 다쳤다. 메시는 지난 4일 시작한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대회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 여파로 팀 훈련 및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지난 7일 칠레와의 개막전에서 벤치를 지켰고, 이후 따로 훈련을 받으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한편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1년 동안 많은 수입을 올린 스포츠 선수로 선정됐다. 미국의 경제신문 포브스는 호날두가 지난 1년 동안 총 8800만 달러(약 1013억 8000만원)를, 메시는 8140만 달러(약 937억 8000만원)를 번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년간 47억 들여도 해결 못한 ‘노점상 문제’…부천시, 지속 대화로 상생방안 찾았다

    보행을 가로막고 명의를 거액에 사고파는 불법 노점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난제다. 영세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면서도 도시환경이나 일반 시민의 편의, 안전 등과 배치되는 사안인 탓에 영업 묵인과 강제 철거가 반복되는 일이 허다하다. 경기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7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불법노점 단속과 가로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노점상들이 똘똘 뭉쳐 강경 대응하면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부천시는 고민 끝에 ‘노점 양성화 정책’을 내놨다. 노점 허용구역을 지정해 합법적으로 영업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이마저 ‘노점 말살정책’으로 이해하며 더욱 강경하게 반발했다. 부천시의 설득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점상들과 200회가 넘는 간담회 등을 갖고 접점을 모색, 마침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노점상 간 공동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정 구역에 노점을 설치하면서 상인은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하고, 노점에 디자인을 입혀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런 양성화 정책은 이후 서울시, 전남 여수시, 대구시 등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해결한 부천시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갈등해결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통합위는 정책이나 공공사업, 주민생활에서 발생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한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48개 기관이 제출한 사례 71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6건을 선발했다. 우수상에는 ‘경주 광명윗마을 민원’을 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산시(생태하천 복원,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간다) ▲중소기업청(코스트코 의정부점 입점 갈등 조정) ▲한국전력 경인건설처(154kV 북안산변전소 갈등조정)가 선정됐다. 권익위는 경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마을이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경북 경주시 광명동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마찰을 빚자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협조 속에 교량을 별도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장려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남대, 보건복지부, 경기 고양시, 환경부, 울산 북구, 한국전력(중부건설처), 충남 논산시, 서울YMCA, 충북 진천군, 한국남동발전에 돌아갔다. 통합위는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구조조정 성공 위한 3대 조건’ 전문가 제언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경제부총리가 직접 총대를 메고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기로 하면서 산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돌발 변수’가 언제 튀어나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만큼 보다 촘촘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조선·해운의 ‘빅5’ 프레임 탈피, 선(先)노사 합의 후(後)지원, 책임소재 명확화 등이 전제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조선3-해운2 구조 지속 신중하게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8일 “조선 빅3, 해운 빅2 구조를 지속시킬 것인지 신중하게 따져 봐야 한다”면서 “업종 전체의 추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2~3년 내에 업황이 회복된다면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L자’ 곡선을 그릴 경우 현 구조에 ‘메스’를 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제네럴모터스(GM)는 2009년 파산 신청을 하고 회생 절차를 밟은 뒤 ‘뉴GM’으로 거듭났다”면서 “더이상 밑빠진 독에 물 붓지 말고 부실기업은 정리하는 게 조선 해운 경쟁력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적선사 1곳으로 합병” 목소리도 국적 선사 2곳을 하나로 합병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광희 동명대 해운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1~2위 선사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면서 “우리 선사도 합병을 통해 사선(보유 선박) 비율을 높이고 인력·지점 운용 효율화를 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영석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한국해운물류학회 고문)도 “이제는 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득실을 따지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처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두 선사를 자회사 형식으로 관리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내놓은 구조조정안은 개별 기업의 노조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노사 합의부터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GM이 다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도 위기의식에 기반한 노사 합의가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상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독일은 금융위기 당시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집단휴업을 선택했다”면서 “독일 정부가 고용보험을 통해 집단 휴업을 유도한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희 교수는 “조선·해운업계의 고급인력은 1년 정도 재교육을 받으면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쉽다”면서 “이들의 해운·항만·물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면 노조에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적자금 투입… 책임소재 명확히 채권단 지원에 앞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12조원대 구조조정자금에 대해서도 결국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미리 부실 책임을 명확하게 하자는 얘기다. 하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권한과 책임의 비례 원칙에 따라 그동안 권한 이상의 개입을 했다면 정부든 채권단이든 대주주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석 교수는 “기업의 부실은 결국 경영 실패에서 비롯된다”면서 “최고 경영진의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경영권 박탈은 물론 감자와 추가 출자를 통해 고통 분담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자생력 갖춘 사회복지박물관 건립 필요”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자생력 갖춘 사회복지박물관 건립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순자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6월 8일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시사회복지박물관 건립 필요성 및 타당성 연구용역 공청회(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주최)’에 참여하여 사회복지박물관 건립을 위한 다각도의 검토와 연구 진행을 격려했다. 이순자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사회복지박물관은 사회복지분야 측면에서 볼 때, 사회복지영역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배경을 발굴·연구하고 이를 체계적·지속적으로 연계하여 중점 관리할 수 있는 시설로써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재되어 있는 사회복지 관련 사료 및 기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사회복지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인프라로써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회복지박물관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갖는 사회복지 실습장의 역할과 함께 서울시민의 다양한 여가 수요를 사회복지 체험장으로써 수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순자 위원장은 사회복지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인정되다고 하더라도 투입예산과 사업효과를 비교하여 무리한 건립계획이 세워져서는 안되며, 콘텐츠 확보를 통한 수요 창출 방안, 독립채산제를 적용할 수 있는 독자적 운영 방안, 방문객 지속적 확보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여 실질적인 사회복지박물관 방안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준영 박사가 연구계획을 발표하고,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우창윤 의원과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구자훈 회장,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특히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은 서울시의회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및 전시 시설 제작 설치 사업」을 사례로 들면서 “서울시의회 의사당 건물의 로비와 복도의 벽면 등을 일부 활용하여 의회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대표적 사진과 의미 있는 소장품을 전시하는 사업과 별도의 의회역사박물관을 따로 만들지 않고도, 의회에 방문한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의회의 변천사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구)한국산업인력공단 별관동을 50+캠퍼스와 복지타운으로 리모델링한다고 발표하였으므로, 복지타운공간의 짜투리 공간(벽면, 로비, 바닥 등)을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함으로써 사회복지박물관의 효과를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거둘 수 있고, 복지타운 방문자와 직원을 통해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공청회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영국과 한국 핀테크 무엇이 다른가/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영국과 한국 핀테크 무엇이 다른가/신융아 금융부 기자

    최근 매주 월요일마다 나오는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의 해외 금융 개혁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국내 금융 기관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 데다 정부도 금융개혁과 핀테크를 금융 분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영국의 여러 가지 정책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던 터라 무난하게 취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두 달 전부터 메일을 보내고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핀테크 기업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의 현지 네트워크가 이다지도 약했나 싶어 실망스럽기도 했다. 마침내 현지에 도착해 직접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 사람들을 만나 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 기관인 레벨39를 방문해 가까스로 핀테크 기업 두 곳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사전에 인터뷰 요청을 여러 차례 보냈으나 끝내 인터뷰 확정을 하지 못한 채 간 것이었다. 핀테크 기업을 소개해 준 레벨39 관계자는 “정부나 육성 기관인 우리가 얘길 해도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면 시간을 잡는 게 쉽지 않다”면서 “철저히 비즈니스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귀띔했다. 런던 카나리워프 가장 중심에 레벨39의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바쁜 핀테크 기업들이 5분 내 글로벌 금융사까지 닿을 수 있고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핀테크지원센터는 금융권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나 비즈니스지구인 강남도 아닌 경기 성남에 있다. 금융사 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성남에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많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정보 면에서나 금융권 생태계 조성에서는 그만큼 멀어졌다. 경기창조혁신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무적 고려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일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해 국내에 레벨39와 같은 핀테크 육성 기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에릭 밴 더 클레이 엔틱 대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언론을 통해 국내에 핀테크 육성 기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 먼저 나가게 되자 금융 당국으로부터 강한 항의가 들어왔다. 다음날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데모데이 때 발표할 사안을 먼저 공개해 버렸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온 핀테크 관계자들은 이런 것까지 당국과 논의해야 하냐며 이해할 수 없어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재정경제부에 있을 때 3년 가까이 영국에 주재하며 영국의 금융 정책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계좌이동제, 인터넷 전문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규제 샌드박스 등 우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 사례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창업자들은 “영국도 원래는 보수적인 나라 아닌가. 금융개혁은 레거시(legacy·관습)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하나는 비즈니스(돈)가 되는가,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이다. yashin@seoul.co.kr
  • 대구패션쇼 중국 수출된다…케이팝 공연 등도 열려

    대구의 패션쇼가 중국에 수출된다. 대구시는 다음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정주시에서 열리는 ’2016 국제패션문화위크’에 대구 디자이너 등이 참여한 패션쇼가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패션문화위크에는 패션쇼뿐만 아니라 케이팝 공연, 메이컵쇼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정주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업체들이 패션상품 판매에 각축을 벌이는 곳으로 이번 국제패션문화위크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패션문화페스티벌을 정주시 관계자들이 관람한 뒤 벤치마킹하면서 대구의 패션쇼가 이번 행사 참여가 가능했다. 행사는 정주시 대표 관광지인 정주CED와 360광장, 만달광장 등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동안 국내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잇따라 열린다. 디모먼트, 소잉바운더리스, 바이랑, 러셔, 시마, 오휘 등 남성복과 여성복을 비롯해 가방, 신발 등 총 14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이 중 90%가 대구지역 기업이다. 또 케이팝 및 한류스타를 연계한 공연 및 패션쇼 등이 함께 열린다. 이와 함께 의류, 미용, 주거, 음식 등 각종 판매 마켓과 예술, 주얼리, 자동차 등의 체험관이 각 광장에 설치돼 국내 기업 제품을 소개한다. 미성호텔, 만호호텔 등에서는 정주시 도시패션문화에 대한 토론과 대한민국 패션문화 및 대구의 도시 이미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지난달 28일에는 정주시 쉐라톤호텔에서 이번 행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 곽종규 사무국장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우리 디자이너들의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토] ‘나도 뛰고 싶은데…’ 부상으로 벤치 지키는 메시

    [포토] ‘나도 뛰고 싶은데…’ 부상으로 벤치 지키는 메시

    리오넬 메시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2016 Copa America Centenario)’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칠레를 2-1로 이겼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기고] 아프리카에 ‘복지한류’를/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 나선 아프리카는 과거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민 지배에 따른 고통, 전쟁 및 내전, 가난과 빈곤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높은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전쟁과 빈곤으로 얼룩진 땅에서 풍부한 자원과 잠재적 성장 기회를 갖춘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아프리카 내 분쟁과 내전이 꾸준히 감소해 왔고, 나이지리아와 탄자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교체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정치적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일었다. 이러한 정치적 안정이 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고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다. 중국의 경우 이미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아프리카연합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일본은 자국 주도하에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개발을 논의하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올 8월 케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 등 여타 선진국과 차별화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발전 경험 공유’다.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해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고속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룬 소중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정부는 에티오피아, 우간다와 ‘사회복지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는 높은 실업률 해소와 빈곤퇴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가 인프라 구축, 물자 지원 등 ‘하드파워’ 중심이었다면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사회안전망 및 사회복지 체계 구축 경험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아프리카 맞춤형 경험 전수’가 협력 관계의 새로운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재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외국 원조나 민간단체에 의존해 구호 위주의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과 안정된 복지제도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 우리가 보건의료 분야와 함께 사회복지 분야 원조도 균형 있게 추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하는 이유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고,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나라로 각인될 기회다. 아프리카 국가의 사회 안정과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1950년대 미국 국무부와 미네소타대학이 서울대 의대에 보건의료 지식을 전수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보건의료뿐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도 포괄한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우리가 받았던 공적 원조도 되돌려 주고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다.
  • 커리 대신 그린

    커리 대신 그린

    GSW, 클리블랜드 꺾고 2연승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린은 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34분여를 뛰며 2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10-77 압승을 주도했다. 1차전을 이겼던 골든스테이트는 완승을 거두며 남은 다섯 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두 시즌 연속 왕좌에 오른다. 스테픈 커리가 3점슛 네 방 등 18득점 9리바운드, 클레이 톰프슨이 3점슛 네 방 등 17득점 5어시스트로 35점을 합작하는 등 1차전보다 나아졌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가 19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넣었지만 턴오버 7개로 자멸했고 카이리 어빙도 10득점에 그쳤다. 1쿼터 앤드루 보것이 8분 동안 뛰며 리바운드 4개에 블록슛을 4개나 성공해 상대 예봉을 꺾었다. 하지만 보것이 몸 상태를 체크하러 라커룸으로 향하고 벤치 멤버들이 나오면서 골든스테이트가 19-21로 뒤졌다. 2쿼터 클리블랜드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제임스가 14점을 몰아넣었지만 턴오버를 남발하면서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전반까지 그린이 3점슛 세 방 등 18득점, 커리와 톰프슨이 3점슛 두 방씩에 각각 12점과 8점을 집어넣어 골든스테이트가 52-44로 앞섰다. 3쿼터 골든스테이트는 6~8점 차 앞서다 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톰프슨이 제임스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3점슛을 뽑아내 65-5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러브가 빠지고 트리스탄 톰프슨이 4반칙에 걸리자 스몰라인업으로 맞섰는데 이게 패착이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칠레 국가 듣고 잘하겠어?” 우루과이, 멕시코에 1-3 완패

    “칠레 국가 듣고 잘하겠어?” 우루과이, 멕시코에 1-3 완패

     ‘우리나라 국가가 맞아?’  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국가를 들은 뒤 자국 국가 연주를 기다리던 우루과이 선수들은 귀를 의심했다. 장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것이 칠레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국가 연주를 듣고 경기에 임하게 됐으니 정말 마음이 상했을 법하다.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한 터라 가뜩이나 힘들었을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이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대기석에 있던 수아레스도 혼잣말을 해댔고,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곧이어 칠레 국가는 중단됐고 결국 우루과이 선수들은 자국 국가를 듣지도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대회 최다 우승(15회)을 기록했는데도 이런 수모를 당했다.   칠레는 이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지도 않는데 이런 실수가 빚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직후 서둘러 성명을 내고 “인간적인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우루과이축구협회와 대표팀, 우루과이 국민들,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런 실수가 두 번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작부터 꼬여서였을까? 우루과이는 1-1로 맞서던 후반 40분 라파엘 마르케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후반 추가시간 엑토르 에레라에게 쐐기골을 내줘 1-3으로 졌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7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대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않고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ESPN FC가 6일 전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친선경기 도중 다친 옆구리 타박상에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섰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달리기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린 28득점… 골든스테이트, 르브론 제임스 실책 남발 클리블랜드에 2연승

    그린 28득점… 골든스테이트, 르브론 제임스 실책 남발 클리블랜드에 2연승

     드레이몬드 그린(골든스테이트)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린은 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 34분여를 뛰며 2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110-77 완승을 주도했다. 1차전을 15점 차 이상 이겨 역대 NBA 파이널 역사에 83.4%의 우승 확률을 가졌던 골든스테이트는 33점 차 완승을 거두며 남은 다섯 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두 시즌 연속 왕좌에 오르게 됐다. 스테픈 커리가 3점슛 네 방 등 18득점 9리바운드, 클레이 톰프슨이 3점슛 네 방 등 17득점 5어시스트로 35점을 합작하는 등 1차전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비장한 각오로 임했던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오는 9일과 11일 홈인 퀴큰론즈 아레나에서 열리는 3, 4차전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르브론 제임스가 19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넣었지만 턴오버 7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고, 카이리 어빙도 10득점으로 부진했다. 3쿼터 현기증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난 케빈 러브(5득점)가 3차전에 뛸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1쿼터 앤드루 보것의 불꽃 투혼이 돋보였다. 8분 동안 뛰며 리바운드 4개에 블록슛을 4개나 성공해 클리블랜드의 예봉을 꺾었다. 초반 끌려가던 골든스테이트가 중반 11-10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몸 상태를 체크하러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벤치 멤버들이 나오면서 골든스테이트가 1쿼터를 19-21로 뒤졌다.  2쿼터 클리블랜드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제임스가 14점을 몰아넣으며 반격을 주도했지만 골든스테이트가 52-44로 앞섰다. 제임스가 너무 많은 실책으로 스스로 흐름을 끊은 탓이었다. 전반까지 그린이 3점슛 세 방 등 18득점, 커리와 톰프슨이 3점슛 두 방씩에 각각 12득점과 8득점을 기록했다.  3쿼터 골든스테이트는 6~8점 차 리드를 지켜가다 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톰프슨이 제임스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3점슛을 터뜨려 65-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러브의 부상과 트리스탄 톰프슨이 4반칙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스몰라인업으로 맞섰는데 이게 패착이 됐다. 그린이 상대 노장 리처드 제퍼슨을 옆에 두고도 현란한 스텝으로 따돌리고 3점슛을 꽂아넣자 벤치의 커리가 자기를 따라했다며 벌렁 드러누웠다. 한 번 우승해본 골든스테이트의 자신감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4쿼터를 82-62로 시작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3점슛에다 상대 잇딴 실책을 틈타 경기 종료 8분여를 남기고 91-62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루 감독은 제임스와 어빙 등 주전들을 모두 벤치에 불러 앉힌 뒤 패배를 곱씹게 만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12장 공원 그림에 끝없는 얘기가 숨어 있죠”

    [이주의 어린이 책] “12장 공원 그림에 끝없는 얘기가 숨어 있죠”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곤살로 모우레 지음/알리시아 바렐라 그림/이순영 옮김/북극곰/48쪽/2만 2000원 처음엔 ‘이게 뭐야’ 싶다. 언뜻 보면 똑같은 공원 풍경이 12장이나 연속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앙 베어무는 아이, 단출한 차림으로 조깅에 나선 남자, 아기가 탄 유모차를 밀고 가는 엄마, 충실한 길벗인 안내견의 발걸음을 따라 산책에 나선 시각장애인 등…. 한낮의 공원에 가면 늘상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번엔 전체에서 시선을 좁혀 본다. 한 사람 한 사람씩 찬찬히 붙잡고 페이지를 넘겨 보면 ‘같은 그림’은 ‘다른 그림’이 된다. 이야기 하나가 절로 완성된다. 공원 안의 사람들이 다 하나씩 자기만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었던 셈이다. 12가지 장면이 벌어지는 시간은 몇 분 정도일 듯하다. 이 짧은 찰나, 공원 안에서는 우연히 만나는 사람과 사람의 인연, 사람과 자연의 교감이 여러 편의 단편으로 빚어진다. 공원 안의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어지러워하다 풀썩 쓰러진 중년의 부인을 일으켜 주는 중년의 남자. 짝사랑하던 소녀에게 꽃을 건내 주려다 눈길도 받지 못하는 소년, 시를 쓰다 공중으로 떠오르는 시인과 그의 발에 팽이 끈을 묶어 풍선처럼 붙잡아드는 소년, 참새들이 가져온 음표로 비발디의 음악을 완성하는 플루티스트 등이다. 붉은 물고기 한 마리가 공원 안을 유유히 헤엄치며 독자들의 시선을 구석구석 가닿게 한다. 그림이 끝난 자리에 작가가 글로 풀어쓴 이야기는 7편이지만 눈 밝은 독자라면, 상상력의 한계를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이야기는 무한대로 나올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프랑스서 광명동굴 개발성공 노하우 전수

    양기대 광명시장, 프랑스서 광명동굴 개발성공 노하우 전수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프랑스에서 폐광의 기적을 이룬 광명동굴 성공사례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3일 광명시에 따르면 양 시장은 1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시장대회’에 참석, 시장 300여명과 라스코동굴벽화가 있는 도드도뉴 주 상하원 의원 등에게 광명동굴 개발 노하우를 전수했다. 양 시장은 일제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이 문화와 예술을 융합시킨 창조적 공간으로 탈바꿈해 연 1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양 시장은 특히 “광산 내부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관람 콘텐츠 시설물을 조성한 사례가 없어 국내외 광산을 비롯한 유사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날밤을 지새우며 주말을 잊고 연구했다”면서 “나를 비롯한 직원 간 브레인스토밍과 광명동굴개발시민참여단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광명동굴 개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갖는 의미 등도 설명했다. 제르미널 페이로 도드도뉴 주의회 의장은 “광명동굴을 직접 가 봤는데 폐광을 문화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건 매우 훌륭한 일”이라며 “국제 관광지로 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려는 지자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널 의장이 양 시장을 초청했다. 정치인들도 광명동굴의 변신과 성공을 거두는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콜포드 바르톨로네 하원의장은 “시장이 직접 발로 뛰면 문화가 있는 도시로 재생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장뱅상 플라세 국가개혁장관은 “내가 태어난 한국을 잊지 못한다. 라스코벽화 전시로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되는 것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불의원친선협회장인 이씨 레 물리노시 앙드레 상티니 시장은 “라스코벽화 전시회를 지방 소도시의 양 시장이 개최한 건 진취적인 도전정신의 발로”라면서 “광명시가 전국의 도서·벽지와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가정 등 어려운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문화체험사업은 ‘문화민주화정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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