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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에서 쫓겨나는 러시아 외교관…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에 항의표시

    전세계에서 쫓겨나는 러시아 외교관…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에 항의표시

    영국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가 암살될 뻔한 사건과 관련해 각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0여 개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스파이 60명의 추방을 명령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시애틀 러시아 영사관에 근무하는 48명의 러시아 정보요원들과 12명의 유엔 러시아 대표부 직원들이 7일 이내에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자국 내 러시아 정보요원 4명을 일주일 내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로마 주재 러시아대사관 소속 외교관 2명에게 추방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앞서 지난 4일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는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이들에게서 검출된 독극물인 노비촉이 옛 소련에서 개발된 화학무기로 밝혀지면서 영국 정부는 러시아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주 22~23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영국의 조사결과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영국 편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노비즈협회· 베트남 TNG홀딩스· 마리타임은행 3자 업무협약

    이노비즈협회· 베트남 TNG홀딩스· 마리타임은행 3자 업무협약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는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TNR 빌딩에서 이노비즈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티앤지홀딩스, 마리타임은행 등과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티앤지홀딩스는 베트남 최대 산업단지 투자개발 그룹으로 이노비즈기업의 베트남 공장설립을 위한 부지 구매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며, 마리타임은행은 베트남 5대 상업은행 중 하나로 이노비즈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이노비즈 기업을 위한 종합적인 현지 금융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날 3자 협약식에는 성명기 회장을 비롯해 천기화 대구경북지회장 등 5명의 한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베트남 측에서는 양 기관 대표를 포함 30여 명이 참석했다. 성 회장은 “이번 3자 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노비즈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고, 한국의 고속성장 모델 벤치마킹을 희망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시장 다변화를 확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금 NO” 스벅의 실험

    “현금 NO” 스벅의 실험

    전 세계 매장 중 韓서 두번째 시도 작년 매장 현금 결제율 7%로 뚝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스타벅스의 움직임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판교H스퀘어점, 삼성역점, 구로에이스점 등 3개 매장을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한 달 동안의 홍보 기간을 거쳐 다음달 23일부터 실제 운영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매장을 ‘캐시리스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뒤 전 세계 스타벅스 중 두 번째 시도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는 “모바일 결제와 신용카드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보다 혁신적인 실험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31%에 달했던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의 현금 결제 비율은 2011년 26%, 2015년 10% 등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스타벅스는 현금 없는 매장을 도입하면 주문 시간은 물론 직원들이 일하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애틀의 캐시리스 시범매장의 경우 현금을 정산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매장 준비 및 마무리 시간이 최대 20분까지 줄어들었다. 또 개별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금 관리와 분실 위험을 막을 수 있고, 결제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금만 소지한 고객은 스타벅스 결제카드(상품권) 충전 후 사용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과감한 실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소비자가 워낙 모바일과 신용카드 등 결제 시스템에 친숙한 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당시 일부에선 실제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달 말 기준 누적 주문 건수가 4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의 성공 사례를 미국 스타벅스 매장들이 역으로 벤치마킹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체크·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약 2조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도 빠르게 영역을 넓혀 나가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금 없는 매장의 빠른 확산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전 점포가 직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프랜차이즈 업주 입장에서는 여전히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일방적으로 현금 결제를 없애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이 등은 여전히 현금 결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해 당장 현금 없는 매장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나마 다양한 결제 시스템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58㎏ 벤치 프레스도 거뜬히” 볼티모어 사는 81세 할머니 셰퍼드

    “58㎏ 벤치 프레스도 거뜬히” 볼티모어 사는 81세 할머니 셰퍼드

    안녕, 난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81세 할머니 어네스틴 셰퍼드라고 해요. 매일 새벽 2시 30분 일어나 기도와 명상을 한 뒤 아침을 먹고 동네를 뜀박질해요.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 없이 체육관에 나와 몸을 만들어요. 11시 30분쯤까지 45명의 수강생을 모아놓고 트레이닝 지도를 해요. 집에 가서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즐기며 남편 콜린을 돌본다우. 오후 5시 30분에 다시 체육관 나와 7시까지 20대 젊은이들부터 86세 노인까지 트레이닝을 시켜요. 요일마다 키우고 다지는 근육이 달라요. 월요일에는 가슴과 이두근(알통), 수요일에는 어깨와 삼두근, 금요일에는 등과 다리 근육을 키우려고 하지요. 사실 65세가 될 때까지는 체육관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어요. 성격이 너무 까탈스러워 운동은 엄두도 못 냈어요. 초콜릿 케이크를 늘 달고 살았어요. 하지만 언니 벨벳과 수영복을 사러 갔다가 거울을 보고 기겁을 해 에어로빅을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벨벳이 날 보고 “우리 세계 최고령 보디빌딩 자매로 세계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려보자”고 하더군요. 그게 목표가 됐어요. 하지만 얼마 안돼 벨벳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떴다. 생전에 언니는 “난 하지 못하더라도 넌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난 다른 나이 많은 숙녀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어요.1995년 미스터 유니버스였던 요니 샴버거와 몇 번 만난 인연이 있어 이런 뜻을 전했더니 “꽤 기나긴 여정이 될텐데 매달릴 수 있겠느냐”고 묻더군요. 71세이던 2007년 처음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 1위를 차지했더니 기네스북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최고령 여성 챔피언이라고. 해서 이탈리아 로마에 언니의 유해를 조금 가져가 텔레비전쇼에 출연한 뒤 혼자 있을 때 언니 유해를 뿌려줬어요. 2012년에 에디스 윌마 코너란 할머니가 내 기록을 깼다우. 내가 76세였는데 코너가 한 살 위였거든요. 하지만 그 뒤에도 유명 텔레비전쇼에 나가고 보디빌딩 대회에는 일곱 번이나 더 나갔어요. 마라톤 대회에도 아홉 번이나 출전했고요. 한번은 오프라 윈프리가 전화를 걸어 건강 비결을 묻기도 했고요. 벨벳의 유언대로 ‘3D(Determined(결단), Dedicated(헌신) and Disciplined(기율))’만 잘 지키면 무얼 하던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하려 하고 매일 같은 것을 먹지요. 아침은 두 번 먹는데 달리기 전에 8온스 유리컵에 계란 흰자를 풀어 마시고, 호두 한 줌, 오트밀을 먹고 뜀박질을 마친 뒤 찐계란 흰자를 4개 먹지요. 그 뒤 세 차례 식사를 하는데 계란, 참치, 칠면조를 구운 토마토, 감자, 채소나 갈색쌀 등과 곁들여 먹지요. 정크푸드를 먹지 않고 무과당 젤리를 먹고, 물을 많이 마신답니다. 그리고 잠자기 전 계란 흰자를 풀어 마셔요. 젊은이들은 뭘 먹는지, 어떻게 하면 근육을 키우는지 등등을 많이 물어요. 난 그들에게 나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어올릴 거라고 얘기해요. 난 대회에 나갈 때 68㎏, 지금은 대략 58㎏를 벤치프레스해요. 거울을 볼 때마다 건강미가 느껴져 행복해요.60세 아들, 21세 손주, 그리고 체육관에서 ‘입양’한 다른 아이들까지 누구한테도 부정적인 언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과는 61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몸은 좋지 않지만 지금도 내 식사 준비를 해준답니다. 체육관에 갈 때마다 내가 노래를 부르며 채비를 하면 남편은 늘 “좋아. 잘 다녀와. 그런데 조심해야 돼”라고 말해준답니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해요.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하고 한달에 한 번 100명 정도 참여하는 동네 한바퀴 뛰기 돌기 프로그램을 해요. 162㎝의 키에 53㎏의 체중에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군가의 미움을 살 일도 없어요. 의사들은 계속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답니다. 다음 목표요? 실베스터 스탤론을 만나는 거요. 손전화 컬리링 음악이 영화 로키 주제가거든요. 그의 손을 잡고 그가 내게 얼마나 영감을 불어넣었는지 말하고 싶답니다. 때때로 벨벳이 원하던 만큼 내가 해내고 있는지 궁금해지곤 해요. 하지만 언니가 위에서 자랑스럽게 날 내려다볼 것 같아요. 사진·영상= BBC Three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고준희, 한폭의 그림같은 수영복 자태 ‘강렬 여배우 포스’

    고준희, 한폭의 그림같은 수영복 자태 ‘강렬 여배우 포스’

    배우 고준희가 수영복 자태를 공개했다. 고준희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요일” “소중한 사람들과” “촬영 끝”이라는 글과 함께 3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고준희는 빨간색 수영복을 입고 야외 수영장 벤치에 앉아있다. 머리에는 흰 수건을 두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어 남다른 분위기를 발산한다. 완벽한 몸매와 강렬한 여배우 포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고준희는 지난해 JTBC 드라마 ‘언터처블’에서 전직 대통령 딸 구자경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로농구] KCC “두 번은 안 져”

    [프로농구] KCC “두 번은 안 져”

    4파울 브라운 벤치 신세 ‘부진’ 유도훈 “브라운 통제 노력할 것”KCC와 6강 플레이오프(PO)를 벌이는 전자랜드에 ‘양날의 검’은 역시 브랜든 브라운이다. KCC가 20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이어진 2차전에서 브라운을 15득점 7리바운드로 묶어 89-84로 이겼다. 한때 16점 차까지 앞서다 방심한 탓에 종료 42.6초를 남기고 강상재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으로 84-85 추격을 허용했지만 찰스 로드가 곧바로 골밑슛을 집어넣어 손에 땀에 쥐는 승부를 매조졌다. 로드는 24득점 9리바운드로 안드레 에밋(23득점 9리바운드)과 함께 승리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어렵사리 1승1패 균형을 맞추고 22일 인천 삼산체육관 원정에 나서는 KCC는 역대 6강 PO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을 이긴 일곱 차례 중 단 한 차례만 4강에 올랐던 14.3%의 확률 높이기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는 3점슛 11-4, 리바운드 31-30으로 앞섰지만 브라운이 3쿼터 2분쯤부터 ‘파울 트러블’에 빠져 4쿼터 중반까지 벤치로 물러나 생긴 높이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틀 전 1차전 종료 직전 브라운(27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에게 막판 득점을 내줘 74-75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던 KCC는 이날 2차전에서는 찰스 로드와 이희제, 김민구 등 식스맨들이 브라운을 묶어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줬다. KCC는 1쿼터 네이트 밀러를 잘 막아내 일찌감치 브라운을 코트에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 흥분 잘하는 브라운을 빨리 끌어낼수록 유리했다. 브라운은 하승진과 로드가 버틴 KCC의 높이를 의식해 돌파 후 침투하는 국내 선수들에게 패스를 계속 건넸지만 KCC는 이마저 막아냈다. 자꾸 활로가 막히자 흥분한 브라운은 스스로 손발을 묶었다. 그가 사라지자 밑은 KCC의 놀이터가 됐고, 에밋과 로드는 마음 놓고 전자랜드의 골밑을 휘저었다. 3쿼터 둘이 합작한 것만 20득점 6리바운드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브라운의 파울 트러블이 패인”이라고 인정한 뒤 “(브라운의) 통제가 안 되는 건 내 잘못이다. 내가 더 노력하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이킹 벽 끝내 넘지 못한 ‘오벤저스’

    바이킹 벽 끝내 넘지 못한 ‘오벤저스’

    ‘냉방 탓’ 달라진 빙판에 선수들 당황 9엔드에만 호그라인 반칙 세 차례 오늘 캐나다와 3·4위전 ‘동메달 사냥’“많이 아쉽고 화가 나네요.” 경기를 마친 한국 휠체어 컬링팀의 주장 서순석(47)의 표정은 착잡했다. 노르웨이와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사투를 벌였지만 막판에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허망하게 졌기 때문이다. 큰 무대에서의 부담감과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노르웨이에 대한 위축감이 빚어낸 결과였다. ‘오성(五姓) 어벤저스’는 16일 강원 강릉컬린센터에서 열린 4강전에서 노르웨이에 6-8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은 예선을 12개팀 중 1위(9승2패)로 통과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고개를 숙이게 됐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 중국에 3-4로 진 캐나다를 상대로 17일 오전 9시 35분 동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캐나다를 이번 대회 예선 4차전에서 7-5로 누른 적이 있다. 한국은 마지막 샷을 맡고 있는 차재관(46)의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재관은 예선 11경기에서 평균 63%의 샷 성공률을 보였는데 이날은 25%로 뚝 떨어졌다. 노르웨이와의 예선 8차전(2-9)에서 42%로 11경기 중 가장 저조한 샷 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안 좋았다. 결국 2-4로 뒤진 3엔드가 끝난 뒤 이동하(45)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4-6으로 밀리던 8엔드에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네 개의 스톤을 던질 때까지 하우스에 단 하나의 스톤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상대 서드가 자신의 스톤을 하우스에서 제거하는 실수를 범했다. 곧이어 상대 스킵의 스톤은 하우스를 그냥 지나쳤다. 결국 서순석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올리면서 6-6 동점을 만들었다. ‘맏형’ 정승원(60)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릴 정도로 극적인 득점이었다. 힘들게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막판에 와르르 무너졌다. 투구가 경기장의 빨간 선(호그라인)을 넘지 못하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 한국은 9엔드에만 호그라인 반칙을 세 번이나 범했다. 경기 막판 냉방이 나오는 바람에 빙질이 조금 달라져 선수들이 어느 세기로 투구를 해야 할지 헷갈리며 당황한 것이다. 결국 서순석의 마지막 투구가 하우스를 그냥 지나치면서 2점을 내줬다. 백종철 감독은 “상대가 실수를 해줘서 기회가 왔는데 그것을 잡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이 긴장을 한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빨리 잊으라고 하겠다. 캐나다를 이번 대회 예선에서 이긴 적 있으니 이번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순석은 “4년 동안 많이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안 나온 것 같아서 아쉬움이 든다”며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들께서)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보답이 안 된 것 같다. 아직 3~4위전이 남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의현은 바이애슬론 남자 15㎞ 좌식 경기를 5위로 마쳤다. 49분20초70의 주행 기록만 보면 타라스 라드(49분03초60·우크라이나)에 이어 2위였다. 사격 스무 발 중 세 발을 놓쳐 3분 추가 벌칙으로 일을 그르쳤다. 1위 마르틴 플라이크(독일)는 한 발의 실수도 없었고 2위 대니얼 크노센(미국)과 3위 콜린 캐머런(캐나다)은 한 발씩 놓쳤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긴머리 여성’이 범죄 표적된 이유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긴머리 여성’이 범죄 표적된 이유

    남미 콜롬비아를 여행하는 '긴 머리 여성'은 '머리카락 강도'를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12살 여자어린이가 '머리카락 강도'에 저항하다가 칼에 찔려 중상을 입은 사건이 콜롬비아 카우카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어린이는 저녁시간대 공원에서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2인조 강도를 만났다. 강도가 노린 건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아이의 긴 머리카락. 강도들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자르려 하자 여자아이는 강력히 저항했다. 강도들은 몸부림치는 여자아이를 향해 잔인하게 칼을 휘둘렀다. 목과 복부를 칼에 찔린 아이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비명을 들은 가족들이 달려갔을 때 여자아이는 상당한 출혈을 한 뒤였다. 아이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다. 아이의 엄마는 "1차 수술을 받았지만 최소한 2번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상태가 위중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긴 머리카락도 일부 도둑을 맞았다. 강도들은 피해자 어린이의 한쪽 머리채를 낚아채면서 칼을 휘둘러 잘라갔다. 오른쪽과 왼쪽 머리카락이 짝짝이처럼 된 셈이다. 콜롬비아에선 붙임머리가 유행하면서 머리카락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강도들이 머리카락을 노린 건 높은 가격에 인모를 팔아넘기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정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는 치료비용을 내지 않게 됐다. 병원은 "아이의 가정이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치료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머리카락 강도로부터 공격을 받은 어린이. (출처=카라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양기대 광명시장 퇴임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더 챙겼어야 하는데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양기대 광명시장 퇴임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더 챙겼어야 하는데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15일 오전 공식 퇴임식을 끝으로 8년간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양 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양 시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밤낮없이 광명시의 발전과 도시가치 제고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하루하루가 보람이었고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1000여 공직자들과 시민들 덕분에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 시장은 40년간 버려진 가학광산폐광을 연 150만명 넘게 방문하는 광명동굴 관광지로 개발한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해졌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거푸 낙선했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0년 민선 5기 광명시장에 당선돼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광명동굴을 비롯해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KTX광명역세권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웃렛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내며 이름을 알렸다. 재선 이후에는 광명동굴 유료화로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리며 광명시의 채무 제로 선언을 이끌었다. 양 시장의 또 다른 브랜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구상이다.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와 한중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훈춘과 단둥, 러시아 하산·이르쿠츠크, 몽골 울란바토르 등 대륙철도 거점도시들과 연이어 MOU를 체결하는 도시외교를 펼쳤다. 당시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판이 일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자 ‘선견지명’을 가졌다는 평가다. 광명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핵심이 될 ‘광명~개성’ 구간에 대해 노선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친 상태다. 인구 35만명 소도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선 굵은 정책을 펼치면서 개선된 재정여건으로 교육과 보육·여성 분야 정책에서는 세심한 면모도 보였다. 고등학교 전학년 NON-GMO(유전자 변형없는 식재료를 활용) 무상급식과 중고교 무상교복 등 미래세대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 위생용품(생리대) 보급과 아이안심 돌봄 정책 등은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청년 잡스타트’를 운영하며 700여명 청년에 정규직 취업을 지원했다. 지역에서 80%를 웃도는 시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양 시장은 “더 큰 꿈을 꾸겠다”며 지난 1월 25일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낮은 인지도가 한계로 지적되지만 특유의 대중 친화력과 상생의 정신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시장 퇴임 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일 경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예상된다. 양 시장은 마지막 소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상생과 타협을 통해 무모한 도전을 의미있는 도전으로 바꿔왔던,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저는 이제 새로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퇴임식에는 광명시민과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고 시의회와 본청 사무실 등을 차례로 들러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광명시는 차기 시장이 취임하는 7월 1일까지 강희진 부시장의 시장권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현, 생애 첫 마스터스1000시리즈 8강 안착

    정현, 생애 첫 마스터스1000시리즈 8강 안착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8강에 진출했다.정현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10일째 단식 4회전에서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끝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0으로 훌쩍 달아났다. 이후 잠시 흔들리며 3게임을 연달아 내줬지만 이전 상황까지는 거의 ‘완벽’ 그 자체였다. 2세트 게임스코어 5-0에서 치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정현은 7번이나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끝내 여기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고, 그 여파로 3게임을 더 치러야 했다. 그러나 1세트 6-1에 2세트 5-0까지는 세계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32세 베테랑 쿠에바스를 말 그대로 꼼짝도 못 하게 한 일방적인 경기였다. 2세트 중반을 넘어가면서 쿠에바스는 승부를 포기한 듯 재미있는 동작을 연출하기도 했다. 벤치에 앉으면서 라켓을 집어 던지고는 발로 걷어차는가 하면 실점하고 나서는 답답하다는 듯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흔드는 ‘기행’도 선보였다. 그러자 중계를 하던 테니스 TV 아나운서는 “‘신이시여, 거기 위에 계십니까. 저 파블로예요’라고 하는 것 같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ATP 투어 대회 등급은 4대 메이저대회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며 정현이 이번에 8강에 오른 BNP 파리바오픈은 2018시즌 첫 마스터스 1000 대회다. 그 뒤 ATP 500, ATP 250 순으로 등급이 내려간다. 지난 1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정현은 지금까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정현은 이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 다음 주 세계 랭킹 23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기를 마친 정현은 코트 위 인터뷰에서 “ATP 1000시리즈 8강에 처음 올라 매우 기쁘다”며 “8강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우전자·대유위니아 대표 “합병 없다”

    대우전자·대유위니아 대표 “합병 없다”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합병 계획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연구개발(R&D)이나 부품 구매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합치되 제조와 영업은 따로따로 하는 ‘현대기아차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는 내년 영업이익률 5% 달성과 2020년 이후 재상장(IPO) 목표도 내놨다.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전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는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킨 뒤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면서 “2020년 이후에는 대우전자를 국내외 시장에 다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는 “위니아는 전년 대비 20% 성장이 목표”라며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도전적인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병 가능성은 부인했다. 두 사람은 “현재로선 중장기적으로도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우리가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이라며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와 물류 등은 통합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대유위니아의 ‘넘버1 유전자’, 대우전자의 ‘세계 경영’ 유전자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해 22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국,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

    영국 정부가 ‘러시아 스파이’ 암살 사건과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기로 했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암살 시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 러시아 측의 소명이 없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스크리팔은 이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영국 외무부는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이 발견된 데 대한 해명을 요구하면서, 13일 자정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었다. 러시아는 그러나 데드라인까지 반응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또 영국인이나 거주민들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협하는데 사용된 증거가 있는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위협을 줄 수 있는 러시아인 입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및 왕실 인사의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러시아와 예정된 모든 고위급 회담 중단 등도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확인 毒으로 사망? 추리소설에나 있는 일!

    미확인 毒으로 사망? 추리소설에나 있는 일!

    ‘투구꽃’ 등 자연독, 적게 쓰면 약 양 늘리면 구토·마비… 죽음 불러 전달 방식 따라 신경·혈액·세포독 “추적 못 하는 독성물질은 없어”지난 4일 영국 남부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앞 벤치에서 러시아 출신의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러시아군 정보장교 출신인 스크리팔은 제임스 본드로 잘 알려진 영국 해외정보국(MI6)에 포섭돼 러시아의 요원 정보를 넘기는 이중 스파이 역할을 했다. 2004년 발각돼 러시아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가 2010년 미국과 러시아 간의 스파이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에서 지내다가 이번에 변을 당했다.영국 정부는 첩보소설에 나올 법한 이번 암살 시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스크리팔 부녀에게 사용된 독성물질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나 실제 어떤 독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처럼 특정 인물을 노리고 독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2009년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의 정보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방사성 동위원소 폴로늄-210에 중독돼 사망했고 2004년 우크라이나의 대선 당시에 야당 후보였던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은 다이옥신에 중독돼 피부가 심하게 변형되기도 했다. 1821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도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배된 다음 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독’은 위험하고 ‘약’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독과 약 모두 신체 활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과학적으로는 같다고 본다. 실제로 똑같은 화학물질이라도 사용량에 따라 독과 약으로 구분된다. 맹독성 식물인 투구꽃 덩이뿌리를 건조시킨 것이 한방에서 강심제나 이뇨제로 쓰는 ‘부자’인데 소량으로 쓰이면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양이 조금이라도 많아지면 구토나 마비를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현재 알려진 독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독을 만든 원료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구꽃이나 피마자 같은 식물독, 독사나 복어 등 동물독,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독, 납이나 수은 같은 광물독은 자연에서 나온 자연독이며 비소나 청산가리처럼 화학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합성독(화학독)이 있다. 리트비넨코에 쓰인 폴로늄-210 같은 경우는 광물에서 유래된 자연독을 농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독성은 자연독이 화학물질이나 합성독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이 체내에서 전달되는 방식에 따라 신경독, 혈액독, 세포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신경독은 신경의 신호전달 시스템을 교란시켜 신경이나 근육에 마비를 일으키고 호흡곤란, 심부전, 심한 경련 같은 증상을 발생시킴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이나 보톨리누스균, 전갈독,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등이 대표적이다. 혈액독은 살무사 같은 뱀독에 많으며 체내에 들어갈 경우 혈관과 조직이 파괴되고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피하출혈이 발생해 심한 통증과 함께 구역질, 부종을 동반하게 된다. 탈리도마이드, 유기수은, 방사성물질은 세포독으로서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세포막을 파괴하고 독소를 퍼트려 에너지대사나 단백질합성을 방해하고 DNA 변형을 일으킨다. 암이나 외형 변화, 태아 기형 등을 유발시키는 세포독은 신경독, 혈액독처럼 직접 체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독들에 비해 확산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번 스크리팔 사건에서처럼 독성물질을 식별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독물이 피부나 호흡기, 구강, 피하조직, 동맥과 정맥 등 다양한 경로로 흡수되고 투입된 기관에 따라 흡수 정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피부나 호흡기, 혈관을 통해 흡수되면 치명적인 독이라도 입을 통해 소화기관으로 들어가는 경우 위산으로 분해되고 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독성학자들은 “독물의 양이나 형태에 따라 독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지 소설에서처럼 추적할 수 없는 독성물질 같은 것은 없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헤드셋으로 전술 협의, 연장 한 명 더 교체, 러월드컵 달라질 풍경

    헤드셋으로 전술 협의, 연장 한 명 더 교체, 러월드컵 달라질 풍경

    기자석에서 코칭스태프가 파악한 상대 전술을 토대로 전술 변경을 헤드셋을 통해 감독에게 요구하고 상의한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질 경기 모습이다. 1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러시아 소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러시아월드컵 출전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드컵 세미나를 통해 역대 월드컵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규정들이 논의됐다. 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의 도입이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안된 VAR은 지난 3일 축구 규정을 만드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러시아월드컵부터 시행하기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지난 2016년 12월 FIFA 클럽월드컵부터 시범 운영된 VAR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도 도입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새 규정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감독이 벤치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와 실시간으로 교신할 수 있는 헤드셋 사용이 대표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FIFA는 벤치에서 전자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다”며 “러시아월드컵부터 감독이 벤치에서 헤드셋을 사용해 경기장 밖의 코칭스태프와 자유롭게 경기 분석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IFA는 각 팀에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코칭스태프가 영상을 분석해 감독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헤드셋과 태블릿 PC를 나눠주기로 했다. 또 기자석에 각 팀의 경기 분석관 3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FIFA가 마련해주는 경기 분석관 세 자리에는 기술스태프 2명과 의무 스태프 1명이 앉게 된다. 경기분석뿐만 아니라 의무 스태프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감독에게 적절한 교체 시점을 알려주게 한다.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도 실시간 경기분석을 어떤 코치에게 맡길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게 축구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밖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시범 적용됐던 연장전 추가 선수 교체도 러시아월드컵부터 정식 도입된다. 기존 교체인원은 3명이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토너먼트부터 연장전에 들어가면 추가로 한 명을 더 교체할 수 있게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규정들이 도입돼 월드컵 성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 팀은 물론 상대 팀의 전력을 경기 시간에 제대로 분석해 감독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전력분석관의 역량도 성적을 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명이 파티 가능…초대형 ‘유니콘 튜브’ 화제

    6명이 파티 가능…초대형 ‘유니콘 튜브’ 화제

    최근 미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이 성인 6명이 동시에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초대형 물놀이 튜브를 인터넷상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트위터 등 SNS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소매업체 ‘샘스클럽’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파티 버드 아일랜드’라는 명칭의 초대형 동물 튜브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튜브는 성인 6명이 한꺼번에 탑승한 상태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비롯해 컵걸이와 빌트인 아이스박스를 제공한다. 판매가는 149.98달러(약 16만 원)로, 플라밍고(홍학)와 유니콘, 그리고 공작새 등 다양한 디자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미 트위터에서는 여러 사용자가 이 튜브를 두고 호평을 보이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이걸 사지 않을 수 없다”며 흥분 상태에서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사용자는 “이건 완벽한 파티 용품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어떤 사용자는 “이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번 여름, 호수에 떠 있을 시간을 생각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한 사용자는 “꿈꾸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거대한 플라밍고를 타고 강물 위를 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는 댓글을 다는 사용자도 있었다. 샘스클럽은 초대형 튜브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 모두 각각 3m 정도로 수영장에도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보통 크기의 수영장에서 이 튜브는 대부분 공간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 강이나 호수와 같이 공간이 넓은 곳에나 사용할 수 있을 듯싶다. 플라멩고와 유니콘 모양의 튜브는 성인 6명까지 편안하게 앉을 수 있지만, 공작새 모양 튜브는 이들보다 좀 더 작아 벤치를 뺐는데 그 공간은 성인 3명이 동시에 나란히 누워 일광욕을 즐길 만큼 크다. 한 사용자는 이 튜브는 크기가 거대해도 수동 펌프 하나로 공기를 채우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고객은 이 튜브를 보트 뒤에 메달아 끌고 다니기도 쉬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샘스클럽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승 깨졌지만… ‘오벤저스’ 도전은 계속된다

    연승 깨졌지만… ‘오벤저스’ 도전은 계속된다

    加 꺾고 4연승 뒤 獨에 패배 ‘5인 5색’ 찰떡호흡 팀플레이 ‘20㎏ 스톤’ 하루 100번 던져‘컬링 오벤저스’는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컬링은 본래 팀 단위로 국가 대표를 구성하는데 ‘컬링 오벤저스’는 개별 선발됐다. 이들이 함께 휠체어 컬링팀을 꾸려 ‘합’을 맞춰 본 것은 약 10개월에 불과하다. 자신들을 ‘컬링 오벤저스’라고 불러 달란 것도 5명의 성씨가 모두 다른 데다 개개인이 모인 연합팀이라는 의미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삐걱대는 부분도 많아 주변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컬링 오벤저스’는 12일 두 번의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예선 공동 2위를 달렸다. 오전에 열렸던 캐나다와의 예선 4차전에는 8엔드에 상대 기권을 받아 내며 7-5로 승리했고, 독일과의 오후 경기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3-4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4연승 뒤 첫 패배로 연승 행진을 멈췄다. 그렇지만 7승을 거둬 상위 4개국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하겠다는 당초 전략을 감안하면 순항하는 모양새다. 이날 ‘컬링 오벤저스’는 신생팀치고는 상당히 유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핀란드 키사칼리오 오픈대회부터 마지막 스톤을 던져 온 차재관(46)은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전 8엔드 ‘더블 테이크아웃’(상대 스톤을 2개 쳐냄)으로 기권을 받아 냈다. 주장 서순석(47)은 형님과 누님에게 냉철하게 전술을 지시하며 중심을 잡았다. 최연장자 정승원(60)은 동생들을 토닥이는 한편 동료가 샷을 날릴 때마다 휠체어를 잡아 주며 팀을 도왔다. 방민자(56)는 수시로 초시계를 확인하며 스톤의 도달 시간을 동료들에게 알렸고, 후보 선수로 앉아 있던 이동하(45)도 벤치에서 힘을 보탰다. 백종철 휠체어컬링팀 감독은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자고 했다. 새롭게 모인 팀이기에 경기장에서 의견 충돌이 나면 큰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이제는 같이한 시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컬링 오벤저스’가 순항하는 데는 엄청난 연습량도 한몫 거든다. 이들은 많을 땐 하루 9시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20㎏이나 되는 스톤을 하루 100번쯤 던지느라 어깨와 목에 부상을 달고 산다. 여기에다가 평일임에도 3000여 좌석을 꽉 채운 지역 학생들이 ‘대~한민국’, ‘영미~’ 등을 외치며 힘찬 응원을 보내는 것도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류현진 시범경기서 콜로라도에 또 혼쭐, 홈런 하나에 4실점

    류현진 시범경기서 콜로라도에 또 혼쭐, 홈런 하나에 4실점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18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난적 콜로라도 로키스에 또 한 번 고전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 리버 필즈 앤 토킹 스틱에서 콜로라도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와 3분의2 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두 번째 등판이자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첫 본격 실전 무대였다.앞서 류현진은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이너리거를 상대한 B 경기(비공식 경기)에서 2와 3분의 2 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류현진이 지난해 유독 힘겨워 했던 팀이다. 네 차례 맞붙어 16과 3분의2 이닝 동안 21실점 16자책,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하고 모두 패전 처리했다.이날 류현진은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과 호흡을 맞춰 1회말을 깔끔하게 삼진 처리했지만 5-0으로 앞선 2회 말 2사 후 제라도 파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다음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0㎞ 체인지업이 가운데 담장 뒤로 넘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신무기인 커브로 데이비드 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타선 지원으로 8-2로 달아난 3회 말 류현진은 노엘 쿠에바스와 블랙먼을 풀카운트 끝에 각각 우익수 뜬공과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르메이유와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아레나도에게는 새로 연마한 투십 패스트볼로 스크라이크를 1개 잡았지만 결국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내리고 팻 벤디트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그러나 벤디트가 스토리에게 2타점 중월 2루타를 맞으면서 류현진이 남긴 주자가 모두 득점하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벤디트는 데스몬드를 삼진으로 잡고 3회 말을 마쳤다. 다저스가 7회초를 마친 오전 7시 40분 현재 13-4로 앞서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력 무시한 스위스 대학생들의 수직절벽 사진 화제

    중력 무시한 스위스 대학생들의 수직절벽 사진 화제

    “이것은 우리가 발레(Valais)에서 찍은 수업 사진입니다” 2천 미터가 넘는 스위스 알프스의 절벽에 매달려 독특한 사진을 찍은 대학생들의 사연을 10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이 소개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서부 스위스 응용과학 대학교(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Western Switzerland)의 대학생들. 이들은 특별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높이 2,473m에 달하는 발레 주 인근 페나인 알프스 산맥의 피에르 아보이(Pierre Avoi)를 올랐다. 학생들은 마치 중력을 무시한듯한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2천m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14명의 학생들은 추억에 남을 ‘인생샷’을 얻기 위해 로프에 매달린 채 태연한 척 미소를 지으며 절벽에서 사진을 찍었다. 벤치같은 긴 의자에 앉아 있는 맨 앞줄의 학생들과 땅에 못을 박아 세워 둔 기념 문구 푯말은 2천m의 산 절벽이란 상황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믿을 수 없는 공간에서의 멋진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 이들은 학교 내 건물 외벽에서 수차례 연습을 해왔다. 실제 절벽에서의 촬영에 필요한 장비들은 헬리콥터를 이용했으며 6명 이상의 동료들이 주변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부 스위스 응용 대학교는 보건, 공학, 경제 분야의 8개 학습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사진= HES-SO VALAIS-WALLI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 유통채널 찾아라… 신세계 정용진, 글로벌 광폭 행보

    #새 유통채널 찾아라… 신세계 정용진, 글로벌 광폭 행보

    해외대형마트 시찰 사진 SNS 게재 ‘아마존고’ 같은 무인 시스템 가능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해외 각국의 유통채널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만 베트남, 호주, 일본, 프랑스 등을 잇달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해외의 선진 유통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해외 대형마트 등을 둘러보는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해시태그’(#)를 통해 ‘매의 눈으로 시장조사 중’이라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는 사진을 올리고 ‘#매의 눈으로 계산하는 법 배움’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정 부회장이 준비 중인 새로운 유통채널이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 시스템의 성격을 띠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신세계가 해외 유통 시스템을 한국식으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재미’를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5년 선보인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는 캐나다의 ‘노네임’에서 영감을 얻어 ‘브랜드 없이 오직 소비자만 생각한다’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단순한 포장 디자인에 대폭 낮춘 가격으로 ‘대박’을 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노브랜드 관련 매출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미국의 코스트코에서 기본 구조를 따온 대신 국내 소비심리에 맞게 회원 가입비를 없애는 파격적인 시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 14번째 매장을 열면서 2010년 1호점을 개장한 지 약 8년 만에 코스트코를 제치고 국내 창고형 매장 점포 수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27.5% 늘어난 1조 9400억원이 목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강변길 옆 소확행

    강변길 옆 소확행

    촉촉한 봄바람이 귀밑머리를 날릴 때면, 우리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 양평의 강변길은 수도권에 사는 이들이 가장 빠르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지요. 아담하고 예쁜 갤러리와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을 따라 문화의 향기를 솔솔 피우는 갤러리들을 찾아가는 여행은 어떨까요. 요즘 소소한 행복이 화두라지요. 거창한 갤러리는 아니지만 소소한 미술관, 박물관을 찾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캐보는 것도 남다른 즐거움일 듯합니다.양평에서 남한강 너머에 있는 강하면 쪽으로 먼저 간다. 이름을 날리는 갤러리가 밀집돼 있다고 해서다. 이 가운데 기흥성 뮤지엄은 예술의 경지에 이른 축소 모형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설립자 기흥성 관장이 50여년간 제작한 모형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기흥성 뮤지엄은 매우 독특하다. 지하에서 우연히 보물 창고를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난데없는 눈의 호사에 횡재를 했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기흥성 뮤지엄은 한국 전통의 고건축과 근대 건축물의 모형이 전시된 지하 1층 주전시실과 세계 유명 건물 등의 모형이 전시된 2층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뤄졌다. 1층은 레스토랑이다. 지하 1층의 문을 열면 황룡사 9층 목탑이 객을 맞는다. 우리나라에 단 한 점 있다는 고증 모형이다. 4m가 넘는 모형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우아한 자태가 무엇보다 압도적이다. 긴가민가하던 눈이 미륵사지 9층 목탑 등 이어서 전시된 모형들을 둘러보고 나면 막사발만큼 커진다.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모형들은 그야말로 디테일이 ‘문화재급’이다. 어찌나 정교한지 그래픽을 보는 듯하다.경복궁 모형도 인상적이다. ‘어마어마한’ 규모가 특히 그렇다. 근정전, 교태전, 경회루 등 몇몇 이름난 건물 외에도 수많은 전각들이 궁궐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경복궁 규모가 자그마치 중국 자금성의 5분의3에 달했다”고 했다. 동방의 작은 나라 궁궐이 대륙의 강대국 궁궐에 견줘 조금도 뒤지지 않았던 거다. 현재 남은 경복궁의 몇몇 건물만 보고 자금성과 규모를 비교했던 행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기흥성 뮤지엄 바로 옆은 강하예술공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름만 예술공원일 뿐 다수의 설치미술 작품들이 방치돼 있다. 겨우 목재 덱을 활용해 산책이나 즐기는 정도다. 강변을 끼고 있는데다 주변 풍경도 수려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꽤 많은 이들이 ‘즐겨찾기’할 듯하다.정크아트 작품들도 종종 눈에 띈다. 특히 강상·강하면의 강변도로 주변에 유난히 많다. 길가에 내놓은 단순 철제 구조물조차 설치미술 작품으로 오인할 지경이다. 마나스아트센터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독특한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실외의 쇼나조각 공원과 실내의 마콘데조각 전시장으로 이뤄져 있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부족의 이름이다. 대를 이어 돌조각 기법을 전승하고 있다. 이들 부족이 만든 돌조각을 쇼나조각이라 부른다. 마콘데는 나무로 만든 조각 작품이다. 모잠비크의 마콘데족이 흑단 등의 목재를 이용해 만든 것을 일컫는다. 둘 모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조각 작품이다. 현장에서 소품 등의 작품 판매도 이뤄진다. 서종면 쪽으로 넘어오면 구하우스가 볼 만하다. 건물 자체가 콘셉트인 곳이다. 독특한 외관의 건물도 인상적이지만 전시 작품들은 한술 더 뜬다. 구하우스는 ‘열린’ 수집가의 집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매매와 동시에 개인의 집 안으로 자취를 감추는 것과 달리 예술 작품에 갈증이 난 이들을 위해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물론 입장료는 받는다. 1만 5000원이니 그리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한데 둘러보고 나면 ‘본전 생각’은 들지 않는다.건물은 ‘ㄷ’ 자 형태다. 2층 건물로 외벽에 창이 별로 없어 실제 규모보다 작게 느껴지지만 안으로 들면 생각이 확 바뀐다. 대체 이 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을까 의아할 정도다. 영화 ‘해리 포터’의 마법 텐트처럼 공간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듯하다. 전시 콘셉트는 ‘리빙 위드 아트’다. ‘집 속 미술관’ 정도로 번역될 수 있겠다. 거실, 침실은 물론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집 구석구석으로 미술을 끌어들였다. 침실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구 디자이너라는 장 프루베의 침대가 놓이고 벽면을 따라 앤디 워홀과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이라는 제프 쿤스 등의 팝아트 작품이 걸려 있다. 너른 거실 천장에는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설치 미술 작품 ‘모빌’이 매달렸다. 관람객 누구나 ‘스티브 잡스 의자’로 유명한 조지 나카시마의 벤치에 앉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책을 들춰 볼 수도 있다.각각의 전시물도 인상적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더 키홀’(열쇠 구멍)은 꼭 들여다 보는 게 좋겠다. 타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현대인의 관음증을 은근히 꼬집는 작품이다. 이어폰을 끼고 열쇠 구멍에 눈을 대면 야릇한 영상물이 상영된다. 등장인물들의 숨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귀에 좀더 신경을 집중하면 열쇠 구멍 너머를 살피는 이, 그러니까 ‘나’의 거친 숨결도 나지막하게 들린다.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범인의 숨소리처럼 욕망을 잔뜩 감춘 소리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 따뜻한 차 한 잔이 기다린다. 관람객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테라코타(점토를 구워 만든 조각)가 어우러진 곳이다. 책을 만지기만 해도 절반은 읽은 것이란 게 설립 모토다.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들과 세상을 뜬 유명 문인들의 테라코타, 오래된 책 등이 전시돼 있다. 작은 왕자 등의 이벤트 공간도 마련됐다. 인증샷 찍기 딱 좋다. 대지는 넓어도 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책이 사람들 곁에서 멀어져 가는 시대인데다 커피숍 등 크고 화려한 건물 틈바구니에 끼어 더욱 왜소해 보인다. 봄이 되면 스토리북 만들기, 생활 공예 강연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서종타워 카페는 전망이 좋다. 말 그대로 서종면사무소 뒤에 타워처럼 불쑥 솟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갤러리는 지하 1층에 소규모로 마련됐다. 수능리 쪽엔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이 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3층 규모의 황순원 문학관과 소설 속 소년, 소녀의 오후 한때를 재현한 수숫단 오솔길 등의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수능리에선 운 좋게 달집태우기 장면과 마주할 수 있었다. 정월대보름에 열리는 행사다. 문화를 좇다 보면 이렇게 보기 힘든 풍경이 운 좋게 얻어걸리는 법이다. 올해 달집태우기 행사는 지나갔지만 메모해 뒀다가 내년에 꼭 찾길 권한다. 매달 셋째 주말, 문호리 강변에선 리버 마켓이 열린다.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음식, 옷, 수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판다. 매장에 나온 물품의 종류엔 제한이 없지만 ‘반드시 손으로 만든 것’이라야 한다. 가래떡에 조청을 얹은 ‘가래떡 콘’ 하나 사들고 설렁설렁 장 구경하기 딱 좋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기흥성 뮤지엄은 매주 화요일 휴관이다. 현재 무료 입장이지만 추후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전까지 부지런히 가서 봐 두길 권한다. 강상·강하면 일대의 갤러리들 가운데 한시적으로 문을 닫은 곳들이 꽤 많다. 닥터박 갤러리, 갤러리 와, 갤러리 서종 등은 수리 중이거나 휴관 중이다. 마나스아트센터는 병산리에 있다. 무료로 야외, 실내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맛집: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가래떡 콘’ 등의 주전부리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옥천면옥(772-9693)은 평양식 냉면집이다. 굵고 쫀득한 면발이 맛있다. 국수리 국수집(772-2433)은 된장 칼국수로 이름난 집이다. 양수추어탕(773-5995)은 진한 남도식 추어탕을 내는 집이다. 두물머리밥상(774-6022)은 유기농 음식점이다. 세미원에 인접해 늘 사람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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