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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구석구석 직접 거닐며 점검…고덕로에 정원 만든 강동구청장

    거리 구석구석 직접 거닐며 점검…고덕로에 정원 만든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의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고덕로가 새롭게 태어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주민의 삶 속에 자연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공원녹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강동구는 지난해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올해 선사사거리부터 이마트사거리까지 총 2.8㎞ 구간을 정비했다고 26일 밝혔다. 단순히 나무만 심는 게 아니라 정원 같은 가로숲 경관을 연출했다. 총 124종, 6만 4537그루를 심고 화분형 벤치를 비롯한 가로화분을 도입했다. 보도폭 6m 이상인 구간에는 면적이 넓은 거점녹지를 조성해 우리집 정원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재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인해 도시공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공원 녹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띠녹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강동구 곳곳을 산책하는 습관이 있다. 거리를 산책하면서 볼라드를 들춰 보기도 하고, 걷기 불편한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구청장이 되기 전부터 강동구에 약 20년간 살면서 대로부터 좁은 골목길까지 모르는 곳이 없다. 인구 55만명 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이 구청장이 강조하는 것은 ‘도시경관’이다. 취임하자마자 자치구 최초로 도시경관총괄기획가를 위촉했고, 올해는 조경총괄기획가를 위촉했다. 구는 고덕로를 시작으로 성안로, 천호대로 등 강동구의 주요 노선에 가로변 녹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고덕로 가로숲 조성을 시작으로 강동구 주요 노선에 가로변 녹지 특화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며 “거리의 작은 공간 하나까지 자연으로 가득 채워진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성·청소년정책 통합운영한 부천여성청소년재단식 공공시설 전국에 확산됐으면”

    “여성·청소년정책 통합운영한 부천여성청소년재단식 공공시설 전국에 확산됐으면”

    “지역특색을 찾아 여성과 청소년에 관한 정책을 만들고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부천여성청소년재단같은 공공시설이 전국에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초지방정부 중 전국 최초 여성·청소년분야 통합재단인 경기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의 박성숙 대표이사는 2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설립 5주년을 맞아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은 정부·광역도시와 달리 기초정부차원에서 여성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시 사회적 배경에서 2016년 정식 출범했다. 출범 전까지 부천시 청소년 시설과 여성시설은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했다. 기초지방정부 중 부천문화재단이 가장 먼저 설립됐는데, 문화재단에서 여성·청소년시설을 운영하다 여성·청소년 관련한 서비스들이 많이 늘어났다. ●여성과 청소년분야 통합 기초 중 부천시 최초… 화성시 등 벤치마킹 문화재단이 비대해지고 문화정책과 다른 여성·청소년영역이 들어오다 보니 이질적이라 독립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렇게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은 여성과 청소년 분야를 분리해 전문적으로 운영하라는 뜻에서 시작됐다. 5년이 지난 현재 화성시가 벤치마킹하러 오는 등 전국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여성·청소년 시설을 민간에 위탁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지를 갖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만들어 지역내 시설과 주민들과 협력해 나가면 여성·청소년정책이 훨씬 더 실효성 있는 생활속의 여성·청소년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업무는 크게 정책개발과 연대사업이다. 청소년 분야는 다양한 영역과 연대해서 청소년들이 뭐가 필요한지 함께 고민하고 지역 자원을 함께 모아서 공동협력하는 방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여성정책에서는 부천의 워킹맘 실태조사나 여성정책·성인지 관점으로 본 가정폭력실태 조사 등 연도별로 4개분야에 대해 지역의견을 들어 연구하고 있다. ●다음달 창립 5돌 기념 부천여성·청소년 정책박람회·온라인 포럼 개최 다음달 6일 창립 5돌을 기념해 재단은 ‘부천여성·청소년 정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온라인 포럼과 간담회, 동네별 여성청소년 사회적 자본 지도를 준비하고 있다. 재단의 지난 5년간 성과도 다양하다. 먼저 워킹맘실태 조사를 실시한 뒤 ‘워킹맘가사지원서비스’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또 성인지관점적용청소년사업매뉴얼을 만들어 부천내 모든 청소년시설 프로그램에 ‘성인지적용관점매뉴얼’을 쓰도록 하는 지도자교육도 실시 중이다. 젠더폭력을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대응하는 쌈닭프로젝트가 지금은 ‘여성마을연구소’로 이름을 바꿔 마을의 안전과 돌봄에 관심을 갖고 계속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돌봄서비스 근로환경실태를 조사한 후 복사골문화센터 옛 연수원자리에 여성돌봄노동자들을 위한 일쉼지원센터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정책실’ 운영… 쌈닭프로젝트·성인지적용관점매뉴얼 교육 등 성과 다양 5년째 재단을 이끌어온 박 대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여성정책실’을 운영하는 곳은 우리 부천시를 제외하면 전무하다”면서, “우리재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초자치단체로서 중요하고 시설별 실태에 맞는 정책을 사업으로 만들어 재단구성원들이 여러 단체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 정책기능은 정부나 경기도 정책에서 나오는 의제에 맞추어 지역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사업으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사업으로 전환시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쌈닭프로젝트’로 지역에서 실제 발생하는 가정폭력 상황의 대응을 주민들이 우리에게 제안해서 가정폭력 실태조사로 이어지고 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여성과 청소년 사업은 실제로 지역에서 작동할 수 있게 단체나 활동가를 만나서 지역연대사업으로 진행된다.   일쉼사업의 주된 대상은 부천에서 다수의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는 판매서비스나 돌봄노동·감정노동자들이다. 이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 후 일·생활지원사업으로 연계했다. 한국노총 부천김포지부, 부천상공회의소와 일생활균형지원협약을 맺어 비정규직 근로자나 영세사업장 근로자들의 일생활균형을 지원하는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향후 희망사항에 대해 박 대표는 “기초자치단체에 전문재단이 만들어져 활동가들이나 지역구성원들을 훈련해 전문성을 키워주는 게 좋겠다”며, “공공성·전문성·지역성으로 부천지역을 바라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지역에도 기관 위탁운영보다는 공공재단식 운영시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탬파베이, 9회말 2아웃 극적 역전승… 최지만 2볼넷 1득점

    탬파베이, 9회말 2아웃 극적 역전승… 최지만 2볼넷 1득점

    탬파베이 레이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WS 무대에 나선 최지만은 2볼넷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탬파베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WS 4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9회 말 다저스에 6-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2사 후 동점 적시타가 터졌고 다저스의 실책까지 겹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2패.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뒤집힌 승부였다. 탬파베이는 9회 말 1사 후 케빈 키어마이어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 상황에서 랜디 아로자레나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최지만의 대주자로 8회 말 교체된 브렛 필립스.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이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필립스는 잰슨의 4구째를 우전 적시타로 만들어 냈다. 2루 주자 키어마이어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아로자레나도 홈을 노렸다. 아로자레나는 포수 쪽으로 공이 날아오는 걸 보고 멈칫해 아웃될 위기에 처했지만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홈으로 쇄도해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 냈다. 최지만은 이날 다저스가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를 선발로 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2볼넷 1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은 6회 말 대타로 들어가 볼넷을 얻어냈고 브랜던 로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8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애덤 콜라렉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손흥민 또 골...8경기서 벌써 9골

    손흥민 또 골...8경기서 벌써 9골

    나오면 골이다. 손흥민(28·토트넘)이 유로파리그 본선에서도 골을 넣으며 최근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손흥민은 23일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LASK(오스트리아)와의 J조 1차전 홈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쐐기 골을 터뜨렸다. 시즌 첫 교체 출장한 손흥민은 시즌 8번째 경기에서 9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벌써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7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또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9일 웨스트햄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벤치에 앉히고 카를루스 비니시우스, 루카스 모라, 가레스 베일, 에릭 라멜라로 공격진을 꾸렸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비니스우스의 크로스를 모라가 선제골로 연결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27분 추가골이 나왔다. 베일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쇄도하는 동료들을 향해 감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깔아준 크로스를 LASK 수비수 안드레스 안드라데가 미끄러지며 걷어내려 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들어 전반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자 조제 모리뉴 감독은 후반 17분 베일, 라멜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대신 손흥민,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를 투입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손흥민은 후반 39분 맷 도허티가 문전으로 띄워준 공을 비니시우스가 머리로 떨궈주자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 왼발슛으로 공을 골문 구석으로 꺾어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토트넘은 LASK를 3-0으로 물리치고 J조 선두(승점 3점, 골득실 +3)에 나섰다. J조에서는 이날 루도고레츠(불가리아)를 1-0으로 따돌린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승점 3점, 골득실 +1)가 2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새벽 번리와의 EPL 경기에서 다시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카레의 기구한 운명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고향은 태어나고 자란 곳만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장소도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 멀리, 한국 밖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는 곳이 있다. 바로 인도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지만, 인도와 유전적인 연관성은 딱히 없다. 20대 시절 배낭과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호기롭게 인도 대륙을 종횡무진했던 추억이 있을 뿐이다.이제는 시간이 꽤 흘러 북으로는 카슈미르, 남으로는 케랄라까지 유유자적했던 그때의 기억은 희미하다. 생각하지 않으면 잊힌다는 말처럼 그동안 유럽을 오가는 동안 오랫동안 인도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인도가 내게 찾아왔다. 정확하게는 수년 만에 찾은 인도 음식점에서 맡은 인도 음식의 향기가 고이 자고 있던 기억을 세차게 흔들어 깨웠다. 그 순간만큼은 식당 의자에 앉아 있던 건 서른 중반의 내가 아닌 온몸으로 인도를 맛보고 있던 이십대의 나였다. 인도를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늘 물어본다. 인도 카레는 뭔가 다르냐고. 카레의 고향이 인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카레라는 음식은 인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인도에 카레처럼 생긴 걸쭉한 수프나 소스 같은 음식은 있어도 카레로 부르지 않는다. 인도 현지에서는 카레 대신 ‘마살라’란 말을 쓴다. 마살라는 인도 요리에 두루 사용하는 으깬 향신료 혼합물이다. 마살라가 들어간 요리는 치킨 티카 마살라, 팔라크 파니르, 알루 고비, 빈달루 등 각각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다. 카레는 단지 외국인들이 마살라가 들어간 인도 요리를 편의상 일컫는 말일 뿐이다. 카레 하면 떠오르는 샛노란 색깔의 소스에 덩어리진 채소와 고기가 어우러진 이미지는 사실 인도 카레와 큰 괴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카레는 적어도 세 나라를 거쳐 들어와 변형된 음식이다. 시작은 물론 인도다. 영국은 19세기부터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탈을 시작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생활하거나 다녀가면서 자연스레 영국에선 인도풍 음식이 유행했다. 그중 채소와 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익힌 유럽식 스튜와 인도의 마살라가 결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사한 형태의 카레가 탄생했다.인도의 화려한 향신료 믹스는 밋밋하고 자극이라곤 짠맛뿐인 영국 음식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이국적인 맛에 매료됐고, 영국식 인도 요리인 카레는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영국 해군의 식단에도 카레가 있었다. 19세기 당시 영국 해군은 세계 최강이었고, 서양의 제도를 본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는 일본에 영국 해군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일본에 주둔하던 영국 해군이 카레를 매주 먹는 것을 본 일본 해군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고, 주식인 쌀과 카레 소스를 더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매주 보급했다. 영국인들이 카레 맛에 금방 반한 것처럼 일본인들도 카레의 독특한 맛에 매료됐고,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했다. 초기에는 카레 파우더를 이용해 조리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고급 음식이었지만, 손쉽게 카레를 만들 수 있는 고체형 카레가 등장하면서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카레가 진정한 한국의 국민 요리로 자리잡게 된 건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 제품이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의 카레는 초기에는 일본 음식과 유사했지만 점차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됐다. 강황의 영양성분을 강조하면서 노란색을 강조한 황금빛이 카레의 이미지로 굳어졌다.음식은 국경을 넘고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된다. 인도에서 출발한 마살라 요리는 카레가 돼 영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을 거쳐 오면서 수많은 변형을 낳았다. 한식이 전 세계에 퍼지고 현지화하면서 변형되는 것처럼. 한 인도 식당 사장은 한국의 카레를 맛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고는 진짜 인도의 맛을 보여 주기 위해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정통 인도식 카레, 일본식 카레, 엄마표 한솥 카레 등 유형별로 취향대로 고르고 맛볼 수 있는 시대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바몬드 카레’는 일본에서 유행한 건강법에서 비롯됐다는 사실. 미국 버몬트주의 특산물인 사과와 꿀을 이용한 ‘버몬트 건강법’이 일본에서 잠시 인기를 끌면서 카레에도 사과와 꿀을 넣어 탄생했다. 당연히 미국엔 버몬트 카레가 없다. 버몬트주를 일본식으로 발음해 만든 ‘바몬드 카레’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다.
  • 집콕 스트레스 날린 ‘나이스샷’… 금천 명소 되겠네

    집콕 스트레스 날린 ‘나이스샷’… 금천 명소 되겠네

    안양천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개장구민에 우선 사용권… 하루 2번씩 배분 “건강 지키는 생활체육 사업 확대할 것”“나이스샷이네요. 하하하.”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안양천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섰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홀을 향해 나무로 된 채를 들고 공을 치자 멀리 날아갔다. 유 구청장을 포함해 참석한 인원 대다수가 직접 공을 쳐 보고 체험하며 화창한 가을 날씨를 즐겼다. 지난 20일 안양천 파크골프장 개장식이 열렸다. 폭 20~25m에 총길이 540m로 9홀씩 2개, 총 18홀의 기본규격을 갖췄다. 천연잔디, 티박스, 홀컵, 벙커, 마운딩, 나무, 벤치, 클럽하우스 등을 갖춰 경기를 즐기는 데 손색이 없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이후 파크골프장에 적합한 부지를 찾고 서울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 운영을 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정식 개장하게 됐다. 금천구에 파크골프장이 없어 인근 구로구, 영등포구의 안양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은 곳곳을 둘러보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독산3동에 사는 박경자(64·여)씨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 넘게 걸려 구로구까지 갔는데, 집에서 20분 거리에 파크골프장이 생겨 좋다”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운동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독산1동에 사는 원혜림(57·여)씨도 “아름다운 안양천 경치를 보며 동네에서 무료로 운동할 수 있다고 하니 자주 와야겠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슷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적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나무로 된 공과 클럽을 사용하고, 18홀 기준으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된다. 금천구파크골프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구민에게 우선 사용권이 있다. 오전 9시, 오후 2시로 나눠 현장에서 접수를 한다. 장비는 무료로 대여해 준다. 구 관계자는 “현재는 협회에서 운동법을 가르쳐 주고,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강습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이후 생활체육시설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강습실 등을 갖춘 금나래체육센터가 완공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 중이다. 안양천에는 파크골프장 외에도 미니축구장, 농구장, 족구장을 신설했다. 우리동네소규모체육관, 제3체육센터, 풋살장, 리틀 야구장 등도 계획 중이다. 유 구청장은 “코로나19 시대 가장 중요한 건강, 녹지, 가족을 모두 지킬 수 있는 게 바로 생활체육”이라며 “주민들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 장기 취준생 우울,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을 제안하다/전서은 멘탈헬스코리아 대외협력이사

    [기고] 장기 취준생 우울,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을 제안하다/전서은 멘탈헬스코리아 대외협력이사

    코로나19 사태가 반 년을 넘기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자살 위험군’이 생겨났다. 자살예방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시대 실업률, 카드연체율, 주거지원요청비율, 마지막으로 자살 시도율은 그 추이를 같이하며 2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청년의 극단적 선택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들은 극도의 심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5~29세 취업자 수는 최근 23만 명 감소했다. 최근 해운대구 환경미화원 공채 경쟁률이 200:1을 상회했다고 한다. 알바마저 채용 공고가 없어 서류 탈락이라도 해 보고 싶다는 게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무력함과 좌절이 청년의 일상적 감정이 되었고, ‘구직 우울’은 청년 문제가 되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을 조사한 결과 5000여 명의 응답자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상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취업 시도가 거듭 좌절되면 자신감과 정신 활력이 떨어지며,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탓을 하기가 쉽다. 요즘 같은 취업 불황기에는 좌절스럽고 무기력한 마음, 스스로를 혐오하거나 피해자로 여기는 마음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장기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증 우울증 및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높아진다. 우울하고 불안한 현 청년 세대에 필요한 것은 약물이나 심리상담보다도, 커리어와 사회생활 고민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과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활력과 멘탈 유지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에게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이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사회적 처방이란 운동이나 취미생활, 자원봉사, 소셜 모임 참여 등 비약물적 도움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활동 전반을 말한다. 지역사회에는 유사한 연령과 관심사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는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이 존재한다. 코로나19에도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소셜 살롱’에서는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 소통하고 공통의 목표를 서로 간의 지지를 받으며 이뤄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트레바리, 문토, 크리에이터 클럽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비일상적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며 자신을 다시 돌아보거나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써서 출판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프립, 소모임(somoim)과 같은 소셜 액티비티 앱에서도 정신적, 신체적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지자체에서도 청년의 정신적 활력과 고민 극복을 목표로 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청년일경험지원사업, 청년 디지털 일자리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마케팅, 문화콘텐츠, 지식서비스 등 청년들이 선호하고 관심 있는 분야 실무를 중소, 중견기업에서 배워 보며 일자리 시장에 편입될 수 있는 자신감과 커리어 경험, 취업 인맥을 쌓을 수 있다. 요즘은 버크만 검사 등 직업적성 및 개인성향 검사과 연계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각종 정부 일자리 및 창업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신청 과정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처럼 정신건강의 회복을 도모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 있지만 청년들을 인터뷰해 보면 대부분이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의 존재를 잘 모른다. 이 때문에 정신건강 지식과 프로그램 정보의 통합과 맞춤형 추천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높아지고, 이를 전문으로 수행할 직업에 대한 필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영국, 핀란드, 캐나다 등은 사회적 처방가가 법제화되고 시범사업을 통해 정착된 바 있다.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멘탈헬스코리아에서는 올해 8월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진행되는 사회적 처방사 신(新)직업화 프로젝트 ‘위커넥트웰’을 출범하였다. 6인의 청년들이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탐방하며 상담센터, 소셜 액티비티, 커뮤니티 모임에 대한 장단점을 아카이빙하고 벤치마킹하여 심리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모임도 9~11월 중 시범 개최 및 운영을 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사회적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처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극심한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이라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회적 활동을 사람들과 함께 하며 정신건강의 회복이 필요하다. 현재의 불안과 우울을, 정신건강 회복과 지속가능한 멘탈 관리를 위한 계기로 삼는다면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커리어 패스를 개척하는 것 또한 더 수월해질 것이다. 전서은 멘탈헬스코리아 대외협력이사
  •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첫 통산 200승 달성… 혹독한 훈련량으로 얇은 선수층 극복… “男 농구 안 가고 女농구 발전 힘쓸 것”‘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다. 선수 시절 아무리 훌륭했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역 시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명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9)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위 감독은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시즌을 포함해 위 감독은 통산 213승55패 승률 79.5%의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위를 달리며 벌써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길을 걷고 있지만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식스맨이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3분 11초를 뛰었고 평균득점은 3.4점에 불과했다.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체육관에서 지난 19일 만난 위 감독은 “선수 땐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즐비했고 정말 열심히라도 안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계약기간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비록 벤치 멤버였지만 위 감독은 벤치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를 파악하는 시야를 길렀다. 위 감독은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벤치에서 보니 경기가 더 잘 보였다”고 웃었다.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우리은행은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이다.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결정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초보 감독이 맡기엔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특히 위 감독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직을 맡았던 인천 신한은행이 2011~12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위 감독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꼴찌팀 감독서 트로피 올린 사령탑으로 그러나 위 감독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냈다. 지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이 됐다. 위 감독은 “첫 시즌을 우승했지만 나도 언제 밑으로 내려갈까 걱정이 컸고 선수들도 그전에 연속으로 꼴찌한 탓에 자칫하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달아 우승하며 달콤한 영광을 맛봤지만 위 감독이 마냥 호평받은 것은 아니다. 특히 위 감독의 훈련을 못 견디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온 영향이 컸다. 혹독한 훈련은 현역 시절 살아남기 위한 위 감독의 생존전략이자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이탈이 발생하면서 위 감독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연속우승을 하면서도 훈련량이 달라지지 않아 그만두는 선수가 있었는데 왜 더 여유를 갖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선수들이 나가면 딜레마에 빠진다. 좋은 성적을 얻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역할을 못 주고 게임도 못 뛰는 선수가 나가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선수들 위해 마음가짐까지 바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위 감독에겐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자신의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 없었다. 변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생각만 하고 막상 변화가 더뎠던 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박혜진(30)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상황이 되면서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박혜진은 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털어놨고 위 감독도 변화를 약속했다. 위 감독의 표현대로 “내가 와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커 정말 뿌듯한 선수”로 생각하는 박혜진이었기에 허투루 약속할 수 없었다. 위 감독은 “연습 땐 화를 내더라도 시합 땐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되더라”며 “애초에 연습 때부터 화를 줄이면 시합 때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솔직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위 감독은 “전에는 화를 내는지 몰랐다면 지금은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자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바뀐 마음가짐은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위 감독은 “전에는 내가 훈련을 100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50을 하고 선수들에게 50을 맡긴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훈련에서도 위 감독은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하는 한편으로 “잘했다”, “지금 플레이 좋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농구 발전 위해선 어디든 갈 것 지도력을 인정받은 만큼 농구팬들 사이에선 ‘위 감독이 남자농구로 가도 잘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곤 한다. 선수별 수준 격차가 여자농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농구에서도 위 감독이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위 감독은 “주변에서 같은 농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자농구로 가면 선수들 파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면 경험만 하다 끝날 것 같다. 열심히는 가르치겠지만 성적은 열심히만 한다고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자농구에 오래 종사한 만큼 위 감독은 여자농구에 대한 사명감이 강했다. 위 감독은 “농구 인기가 침체기인데 미약한 힘이나마 여자농구 인기가 좋아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고교 팀도 없어지고 걱정이 많이 된다. 매년 신인드래프트 할 때 보면 선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데 어린 학생들이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현장을 떠날 날을 생각할 때도 위 감독의 시선은 여자농구를 향해 있었다. 위 감독은 “선수층이 적다 보니 고등학교만 봐도 1~3학년에 통틀어 6~7명이 전부”라며 “5대5 농구를 안 하고 오는 선수들이 태반이라 프로에 오면 다시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자농구는 열심히 하고 운이 잘 맞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선수 생활도 오래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초등학교 선수를 가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의 일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위 감독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직 3경기만 치렀지만 이번 시즌이 그렇게 일방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데 좋은 시즌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손흥민 45초 만에 ‘벼락골’… 그 손 뺐더니 ‘날벼락’

    손흥민 45초 만에 ‘벼락골’… 그 손 뺐더니 ‘날벼락’

    7호 골로 리그 득점 선두… 통산 60호 골후반 교체 아웃 뒤 3실점 무승부 그쳐 “우리가 경기 진 것 같아… 너무 슬프다”베일 20분 출전했지만 실전 감각 무뎌손흥민(28·토트넘)이 킥오프 45초 만의 벼락 골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통산 60호 골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토트넘이 허망하게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45초 만에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특유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케인이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뿌려 준 공을 전력 질주해 상대 박스 안 왼쪽 공간에서 따낸 손흥민이 문전 중앙으로 치고 나가다가 수비 사이로 보이는 먼 골대를 겨냥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가른 것. 리그 7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도미닉 캘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다시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전체로는 8골. 손흥민이 부상 없이 현재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간다면 득점왕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최고 순위는 2017~18시즌 공동 10위였다. 손흥민은 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통산 60호 골 고지를 밟았다. EPL 역대 득점 순위로는 공동 73위. 잉글랜드 국적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만 따지면 공동 38위다. 손흥민과 케인의 찰떡궁합은 선제골에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상대 서클 근처에서 짧은 패스를 건네며 케인의 득점을 거들었다. 리그 2도움(시즌 4도움). 케인은 리그 7도움(5골)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문전으로 띄운 크로스를 케인이 가볍게 이마로 받아 넣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토트넘은 후반 37분 웨스트햄의 파비안 발부에나에게 헤딩골을 내준 데 이어 40분 다빈손 산체스의 자책골이 나오고 후반 49분 마누엘 란시니에게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얻어맞으며 승점 1점만 챙겨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너무 슬프다”며 “우리가 경기에서 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일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과 케인의 통산 27, 28번째 합작골을 벤치에서 지켜보던 개러스 베일이 후반 26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기대를 모았던 ‘KBS 라인’이 첫선을 보였다. 손흥민이 8분 뒤 교체 아웃되며 짧은 시운전에 그쳤다. 7년 5개월 만에 EPL 복귀전을 치른 베일은 박스 안에서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시간 흐르면 괜찮다? 그 착각 벗어던져야 지금 행복할 수 있죠

    시간 흐르면 괜찮다? 그 착각 벗어던져야 지금 행복할 수 있죠

    그리움·가족·달라진 시간관 담은 11곡통기타·목소리로 담담하게 위로 전해“솔로 앨범은 공원에서 바라보는 황혼동화 속 완벽한 행복 기다리지 말아야”“시간은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거나/차창 밖 풍경처럼 한결같이 뒤로만 가는 게 아니야/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고 멈춰 서 있기도 한단다/더 늦기 전에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모든 생명은 아름답다.”(‘시간’) 기타 소리에 실린 나지막한 음정이 노래와 독백을 넘나든다. 지난 18일 나온 가수 김창완의 정규 솔로 앨범 ‘문’(門)은 담백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마음에 와닿을 땐 묵직한 위로가 된다. 발매 이틀 전 서울 서초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창완은 기타를 안고 연주와 대화를 오갔다. 산울림에 이어 김창완밴드로 활동 중인 그가 홀로 만든 음반으로 돌아왔다.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37년 만이다. 특별히 계획하지는 않았던 이번 앨범은 관객을 못 만나는 일종의 ‘분리 불안’에서 시작됐다. “공연이 취소되면서 공백이 생겼고 곡들을 더 모아 정규 솔로 앨범으로 엮었어요. 늘 제가 해 오던 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일상이 이렇게 조명받긴 또 처음이네요.” ‘시간의 문을 열다’란 부제가 붙은 이번 앨범에는 기존 발표곡에 신곡 6곡을 더해 모두 11곡을 실었다. 애착이 간다고 밝힌 연주곡 ‘엄마 사랑해요’를 시작으로 시간의 본질을 묻는 ‘시간’, 힘든 이들에게 따뜻한 엄마 품을 상기시키는 ‘자장가’와 ‘먼길’이 포함됐다. ‘이제야 보이네’, ‘보고 싶어’ 등에선 돌아가신 부친과 막냇동생(고 김창익)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에 대한 생각까지 가족을 향한 애틋함도 담았다. ‘글씨나무’, ‘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은 특유의 동심과 일상 풍경을 놓치지 않고 전한다.타이틀곡 ‘노인의 벤치’는 쓸쓸하면서도 두 백발의 세월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한 곡이다. “나이 든 여자가 다가와 앉아도 되냐고 물었지/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어 (중략) 그렇게 우린 만났어 세월의 흔적처럼/노인의 벤치에 앉아서/ 날 보고 방긋 웃었지 나도 그녈 보고 웃었어/주름을 볼 용기가 없었으니까.” 돋보기로 비춘 가사와 기타 치는 모습, 노트 속 그림들이 등장하는 이 노래 뮤직비디오는 그가 휴대전화로 직접 찍었다. 이번 앨범은 ‘기타가 있는 수필’과 맞닿아 있다. 당시 수록곡 ‘꿈’에선 “예쁜 성에 왕자가 살고 공주가 살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번엔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 버릴수록 좋다”(‘시간’)고 말한다. 완벽한 행복이 따로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자는 제안이다. 기계 흔적 없이 최소한의 악기로 만든 어쿠스틱한 소리가 음악을 듣는 현재에 더 집중하게 한다. “37년 사이 가장 달라진 걸 꼽자면 시간관이에요. 시간은 흘러간다고 배웠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무언가 될 거라는 착각을 유발하는 사고방식이었죠. 시간에 대한 이러한 믿음을 벗어던졌어요. 동화 속 세상이나 환상적인 사랑이 어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대신 지금 누리는 행복을 봐야죠.” 자신의 생각과 변화가 오롯이 담긴 정규 솔로 앨범을 그는 ‘공원에서 보는 황혼’에 비유했다. 9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산울림을 ‘지난밤 달콤한 꿈’으로, 김창완밴드는 ‘밝아 오는 아침’이라고 한 것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꽃보다 낙엽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시인도 많아요. 그간 태양의 노고와 한여름의 비, 이런 것들이 다 담겨 있으니까요. 아침은 어둠이 지난 뒤 편안한 아름다움이라면, 어둠이 내리기 직전 두려움 앞에서 보는 고즈넉한 황혼은 애처로움이 섞인 전혀 다른 아름다움이죠. 간절해서 아름다운 것이 황혼의 그것이에요.” 황혼이라고 표현했으나 그의 곡들은 듣는 이의 나이를 가리지 않고 가닿을 법하다. “저는 그냥 노래할 뿐이에요. 저의 잡다한 생각들이 뭉클하는 덩어리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뿐이죠.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지금까지 저를 노래하게 한 것이고요.” 그가 다시 기타를 잡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대문 ‘마봄’ 전국 복지 인재 키운다

    서대문 ‘마봄’ 전국 복지 인재 키운다

    “서대문구의 사회복지 분야 노하우가 전국으로 퍼져 나갈 수 있길 고대합니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서울 서대문구에 지난 15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관계자들이 찾아왔다. 개발원은 보건복지공무원, 민간 보건복지 종사자 등 150만명의 교육생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이날 두 기관은 협약을 맺고 서대문구의 지역복지 우수 사례를 교육 콘텐츠로 제작하고 교육 교재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대문구는 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전국 최초로 7년 연속 복지행정상을 받는 등 촘촘한 동네 복지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동네 복지의 구심체이자 민관 협력 네트워크 조직인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마봄협의체)가 활성화돼 있어 지역별 특화된 사업을 선보인다. 연희동 마봄협의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제대로 못 하는 독거노인 55가구와 ‘굿바이 코로나, 반려콩나물 기르기’ 사업을 추진했으며, 남가좌2동 마봄협의체는 저소득 50가구에 생활지원금, 마스크, 생필품 꾸러미를 전하는 ‘추석맞이 해피박스, 행복전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마봄협의체가 생긴 이래 총 14억 1590만원의 후원금이 모금(연모금액 1억 7458만원)됐으며 연평균 150여개의 동별 맞춤형 복지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협약으로 개발원은 서대문구의 다양한 지역 복지 우수 사례를 교육 콘텐츠로 제작해 전국 교육 교재로 활용한다. 또한 개발원과 서대문구는 ‘보건복지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관련 교육 콘텐츠, 현장 강사진 정보도 공유한다. 협약식에 참석한 허선 개발원장은 “서대문구를 ‘사회복지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협력기관’ 대도시형 모델로 전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했다”며 “서대문구와 개발원이 전국의 보건 복지를 함께 선도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를 복지의 허브로 만드는 동복지허브화사업, 후원자와 어려운 가정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 등 외국 선진 사례를 가져다가 배우면서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10년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다 보니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기적이 서대문에서만 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지방정부도 서대문구를 벤치마킹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사회복지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개발에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골1도움’ 손흥민+‘2골1도움’ 케인..그러나 토트넘은 비겨

    ‘1골1도움’ 손흥민+‘2골1도움’ 케인..그러나 토트넘은 비겨

    손흥민(28·토트넘)의 득점 질주가 무시무시 하다. 해리 케인(27)과의 콤비 플레이로 날개를 단 모양새다. 토트넘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1골 1도움과 케인의 2골 1도움을 묶어 전반에만 3-0으로 앞섰으나 후반 막판 내리 세 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손흥민은 리그 5경기에서 모두 7골(2도움)을 터뜨려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전체로는 7경기에서 8골(4도움)이다. 또 손흥민과 케인은 통산 27, 28번째 골을 합작해 냈다. 케인은 리그 7도움(5골)으로 어시스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허무하게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은 2승2무1패(승점 8점)를 기록했다. 이날 케인-가레스 베일-손흥민의 KBS 라인 출격이 기대됐으나 베일은 일단 벤치에서 출발했다. 베일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이 빛났다. 손흥민은 킥오프 45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케인이 자기 진영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뿌려준 공을 전력 질주해 박스 안 왼쪽 공간에서 따낸 손흥민은 문전 중앙으로 치고 나가다가 상대 수비 사이로 보이는 파포스트를 노리는 오른발 감아차기로 웨스트햄 골망을 갈랐다. 리그 7호, 시즌 8호골. 케인은 전반 8분 서클 옆에서 손흥민의 짧은 패스를 건네받아 한 명을 제치고는 상대 수비 다리 사이를 가르는 강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리그 2호, 시즌 4호 도움. 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레길론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은 가볍게 이마로 받아 넣었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웨스트햄이 점유와 압박으로 공방을 펄치며 경기는 소강 상태에 빠졌다. 후반 26분 베일이 스테번 베르흐바인과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기가 흥미로워 졌다. 베일은 교체 직전 베르흐바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차며 7년 5개월 만의 EPL 복귀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손흥민이 후반 34분 루카스 모라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벗어나며 KBS 라인의 첫 가동은 8분가량에 그쳤다. 베일은 후반 추가 시간 케인의 패스를 받고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3-0으로 앞섰기 때문에 방심했을까. 토트넘은 높이를 끌어올린 웨스트햄에 후반 막판 거푸 골을 내주며 승리를 잃었다. 후반 37분 웨스트햄의 파비언 발부에나에 헤딩골을 내준데 이어 40분 다빈손 산체스의 자책골이 나오며 웨스트햄에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조제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의 첫 지휘봉을 잡았던 웨스트햄 전을 다시 보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데자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49분 웨스트햄 마누엘 란지니의 환상적인 중거리포가 터지며 경기는 3-3으로 막을 내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주의 기운, 손흥민에게 몰렸나…다른 유럽파들은

    우주의 기운, 손흥민에게 몰렸나…다른 유럽파들은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골반 부상을 탈고 3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으나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18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원정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34분 투입됐다. 짧은 시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황희찬은 후반 48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때리며 리그 첫 득점 기회를 미뤘다. 이날 전반 45분 앙헬리뇨와 후반 21분 유수프 포울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긴 라이프치히는 최근 2연승을 포함해 개막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2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강하게 부딪힌 뒤 엉덩이에 통증을 느껴 3라운드 샬케전에선 벤치를 지켰던 황희찬은 A매치 기간 휴식을 거쳐 약 3주 만에 경기를 뛰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 데뷔전인 지난달 13일 뉘른베르크와의 포칼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정규리그에서는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권창훈(26)과 정우영(21)은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 1-1이던 후반 24분 동시에 투입됐다. 정우영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권창훈이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으나 경기는 1-1로 그대로 끝났다. 지난달 28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시즌 첫 홈 경기에 이어 두 번째 시즌 두번째 홈 경기에서도 거푸 무승부를 기록한 프라이부르크는 1승2무1패로 11위를 달렸다.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의 황의조(28)는 리그앙 7라운드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에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황의조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은 1-3으로 졌다. 2승3무2패의 보르도는 9위. 한편, 벨기에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에서 뛰는 이승우(22)가 베이르스홋과의 9라운드 원정에 7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수비 라인이 붕괴한 팀은 3-6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14일 앤트워프와 5라운드에서 2골을 터트린 이후 4경기 연속 침묵이다. 1승3무5패의 신트트라위던은 리그 16위에 그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북 울렸던 ‘고춧가루 부대’ 포항, 울산도 울릴까

    전북 울렸던 ‘고춧가루 부대’ 포항, 울산도 울릴까

    프로축구 K리그1이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이번 주말 돌아오는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또 해낼지 주목된다. 포항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지역 라이벌 울산 현대와 K리그1 파이널A 2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승점 54점으로 전북 현대에 승점 3점이 앞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살얼음 우승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의 간격이 조금 벌어진 데는 포항의 역할이 컸다. 포항은 지난 24라운드 전주 원정에서 전북을 1-0으로 주저앉혔다. 전북에 병 주고 울산에 약 준 셈인데 이번엔 입장이 뒤바뀌는 것이다. 울산은 올해 ‘동해안 더비’에서 FA컵 경기까지 포함해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렇지만 포항은 늘 껄끄러운 상대다. 역사가 그렇다. 울산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것은 포항 때문이다. 1996년과 2005년 K리그 정상을 밟았던 울산은 2013년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하며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지난해에도 1위를 달리다가 최종전에서 포항에 대패하며 전북에 다득점에서 밀려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울산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청용과 홍철이 포항전 출전을 위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울산으로서는 포항전에서 패하고 전북이 같은 날 광주FC를 이겨 승점이 같아진 상황에서 오는 25일 전북과 만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울산은 올해 전북에 2전 전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 사상 첫 K리그 4연패를 위해서는 포항을 응원해야 하는 입장. 포항은 이미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홀가분한 상황이지만 홈팬이 ‘직관’하는 동해안 더비라 일류첸코와 송민규 등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널B 생존 경쟁 중에서는 FC서울과 성남FC의 17일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은 ‘대행의 대행’ 체제, 성남은 앞선 경기에서 퇴장당한 김남일 감독이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상황에서 패자는 큰 타격을 받는다. 연고지 협약 종료로 내년부터 김천 상무로 변신하는 상주 상무는 17일 대구FC를 상대로 홈 고별전을 치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주변국과 협업으로 선도… 이제 뉴노멀 제시할 때

    한국, 주변국과 협업으로 선도… 이제 뉴노멀 제시할 때

    한국, 세계 각국서 비전 찾는 롤모델 부상단순 추격자 안 돼… 창조 국가로 거듭나야반도체·조선 등 산업 리더십, 선진국 이끌어‘BTS’ 신개념 성공… 정부, 기업 혁신 도와야 “한국은 크기가 작지만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처럼 투명한 정부와 근면한 국민성을 갖춘 국가를 찾아 체계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십시오.”(짐 데이토 하와이대 교수)“지금까지 한국의 산업은 앞선 국가들의 기술을 가져와 그것을 끊임없이 따라가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일부 분야에선 원조를 뛰어넘기도 했죠. 이제는 참조할 국가가 없습니다. 낮은 등산길을 가다가 갑자기 높은 절벽을 만난 셈이죠. 기존 선진국도, 우리도 이제는 ‘알 수 없는’ 곳으로 함께 나가야 하는 시기가 된 것입니다.”(이정동 서울대 교수) 올해 한국은 세계에서 유독 관심을 많이 받은 국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촘촘한 방역체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대응의 암호를 풀었다”(월스트리트저널)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 ‘빌보드 신화’를 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은 한국이 문화적 영향력을 뜻하는 ‘소프트 파워’도 갖췄음을 입증했다.코로나 이후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큰 기회를 잡은 한국의 미래를 두고 두 석학이 머리를 맞댔다. 14일 열린 ‘2020 서울미래컨퍼런스’ 두 번째 프로그램인 ‘에스에프시 토크’(SFC Talk)는 세계미래학회 회장이자 하와이대 미래전략센터 소장인 짐 데이토 하와이대 명예교수와 ‘축적의 시간’의 저자이자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이정동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데이토 교수는 지금껏 한국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망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앞선 국가들의 모델을 본받아 성장했고 이제는 그 국가들을 능가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따라갈 모델이 없다. 만약 지금 다른 나라들을 따라가려고 한다면 대단한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보면서 많은 비전을 찾고 있다”면서 “단순한 추격자로 남아서는 안 된다. 창조적이고 포용적인 리더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이 교수는 “한국 산업의 발전을 보면 70년 전에는 아예 황무지였다. 당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22%에 불과했다는 통계도 있다”면서 “그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 산업 리더십이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서 점점 한국으로 넘어오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는 벤치마킹할 것이 없다. 이젠 우리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숱한 시행착오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이 제시한 새로운 개념 중 하나가 바로 BTS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중국, 일본, 미국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다 결국 20여년 만에 성공하면서 케이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설계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도 기업들이 기꺼이 도전할 수 있도록 혁신 기업들을 정부가 지원하고 규제 체제를 바로잡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봉양순 서울의원, ‘강원도 주거빈곤 아동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 간담회 기조발표

    봉양순 서울의원, ‘강원도 주거빈곤 아동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 간담회 기조발표

    지난 6월 30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에서 제정한 ‘서울특별시 아동 주거빈곤 해소를 위한 지원 조례’(이하 ‘아동 주거빈곤 해소 조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 이어 강원도에서도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주거빈곤아동 지원 조례안’에 대한 정책 간담회가 지난 12일 원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강원도의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강원지역본부에서 공동 주최한 ‘강원도 주거빈곤 아동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정책간담회’는 안미모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강원도의회 곽도영 의장, 김형원 경제건설상임위원장, 원창묵 원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감염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등록 인원만이 제한적으로 현장에 참여해 열린 간담회에서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서울시 아동주거 지원 조례 제정과 아동주거 지원정책’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다른 기조발표자는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김승희 교수가 맡았다. 또 강원도청 김동철 계장, LH 김기남 주거복지사업부장, 강원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임형석 이사장, 원주주거복지센터 홍성용 센터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김보경 대리가 주제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아동 주거권의 의미와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그동안 주거복지에서 가구 구성원으로만 여겨지던 아동을 주거복지의 대상자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에 참석자들은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전국 조례 중 유일하게 ‘아동’을 주거복지 대상자로 정의한 서울시의 ‘아동 주거빈곤 해소 조례’에 대한 벤치마킹 차원의 논의가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원이 지난달 15일에 발의한 ‘아동의 빈곤예방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에서 아동의 빈곤예방에 ‘주거’를 명시하도록 한 것과 아동빈곤예방위원회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참여하도록 해, 종합적인 빈곤아동 주거정책 수립의 법적 근거를 만든 사실이 소개됐다. 봉양순 의원은 기조발표를 통해 “아동 우선의 주거복지 정책 방향 설정과 모든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주거권 보장은 시대적 과제이며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가난에 아이들은 자기책임이 없다.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은 가난의 멍에를 가장 길게 그리고 가장 고통스럽게 짊어져야만 한다. 그 멍에가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집까지 스며들어 평생의 낙인이 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먼저, 대한민국이 함께 행동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천구, 느티나무어린이공원 사계절공원으로 재탄생

    금천구, 느티나무어린이공원 사계절공원으로 재탄생

     서울 금천구가 시흥4동에 있는 느티나무 어린이공원을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사계절 공원으로 재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19일 개방하는 느티나무 어린이공원은 도심 녹지 확충은 물론 어린이 정서 함양에 기여할 놀이 시설을 새로 들였다. 느티나무 어린이공원은 1979년 조성돼 2009년 서울시 시민고객 맞춤형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비를 지원받다 재정비했다. 재정비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공원 내 시설물이 낡아 공원 이용률이 떨어지는 추세였다.  금천구는 거미줄 놀이대, 그네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사계절 내내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탄성포장과 물놀이 공간도 조성해 여름철에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공원 주변에는 벤치 등 휴게시설을 확충했다. 거꾸로 매달리기, 양팔 줄당기기 등 어른들이 선호나는 운동기구도 증설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공원 내부에는 순환 산책로를 넓히고, 느티나무나 배롱나무 같은 큰 나무 20그루와 영산홍 등 꽃나무도 심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공원개선사업을 통해 지역 내 부족한 녹지 확보는 물론 오래되고 획일적인 공원시설을 다양한 형태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특색 있는 테마로 공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봤냐?” 소속팀 벤치 설움 국대에서 날린 이주용과 이동경

    “봤냐?” 소속팀 벤치 설움 국대에서 날린 이주용과 이동경

    ‘형제 대결에서 얻은 자신감, 우승 밑거름으로’ 한국 축구 형제 대결에서 벤투호에 승선해 맹활약을 펼친 이주용(28·전북 현대)과 이동경(23·울산 현대)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탠다. 시즌 종료까지 모두 25~27라운드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울산이 전북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두 팀은 오는 25일 26라운드에서 격돌한다.5년 만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주용과 지난해에 이어 올림픽대표팀에서 월반한 이동경은 최근 열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9일 함께 선발 출장한 1차전에서는 벤투호의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이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이주용에게 공을 뽑아줬고, 이주용은 페널티아크까지 치고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식 국가대표팀간 경기가 아니라 A매치 득점은 아니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4경기 만에 터뜨린 첫 골이었다. 이들의 활약은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이동경이 후반 10분 함께 월반한 이동준(부산)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해 2경기를 치렀던 이동경은 대표팀 4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이날은 후반 39분 이동준을 대신해 공격 자원으로 교체 투입된 이주용은 불과 5분 만에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벤투호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후반 47분에는 이재영(강원FC)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 했다. 2014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이주용이 그간 K리그에서 넣은 골이 모두 3골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이주용과 이동경은 공교롭게도 올시즌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설움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그런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낸 셈이 됐다. 전북에 입단하며 윙어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이주용은 당초 주전 자리를 꿰찼다가 2017년 김진수(알 나스르)가 합류하며 로테이션 멤버로 밀렸다. 올시즌 중반까지 김진수가 다이렉트 퇴장, 또 레드 카드로 인한 출장 정지 징계 경기 정도에서 모습을 비췄을 뿐이다. 그러다가 김진수가 지난 8월 말 중동으로 이적한 뒤에야 수비 라인의 한축을 맡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시즌 8경기 출전. 김학범호의 주축인 이동경도 올시즌 울산에서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동경은 주로 측면 공격을 소화하고 있는 데 울산에는 이청용 등 쟁쟁한 2선 자원이 넘쳤기 때문이다. 그간 15경기를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선발은 2차례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달 말 대구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가 20여분을 뛰고 다시 교체되는 흔치 않은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동경은 이달 초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하려 다가 성사 직전에 무산된 상황에서 A대표팀에 합류해 마음 고생을 이겨냈다. 이동경은 대표팀 경기를 마친 뒤 “소속팀에서 꾸준히 나오지 못했는 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면서 “이제 소속팀에 돌아가 우승 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0년 만의 정상… 코비 앞에 바친 금빛 트로피

    10년 만의 정상… 코비 앞에 바친 금빛 트로피

    마이애미 꺾고 V17 최다 우승 공동 1위제임스, 최초로 3개 팀서 파이널 MVPLA 레이커스가 1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섰다.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차지해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된 레이커스는 올해 초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에게도 우승컵을 안겼다.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NBA 파이널(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6-93으로 제압했다. 4승2패로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왕좌에 복귀한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됐다. 이날 28점 14리바운드 10도움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킹’으로서의 면모를 뽐낸 르브론 제임스(36)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인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MVP를 거머쥐었다. 서로 다른 3개 팀에서 NBA 정상에 선 것은 역대 세 번째이지만 서로 다른 3개 팀에서 파이널 MVP가 된 것은 제임스가 최초다.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6회)에 이어 파이널 MVP 수상 역대 2위에 올랐다. 제임스는 “동료들이 날 믿어 줬기 때문에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코비의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맘바’(브라이언트의 별명) 유니폼을 착용한 레이커스는 6차전에서 작심한 듯 마이애미를 몰아붙였다. 3쿼터 종료 3분29초를 남기고 라존 론도(19점)의 3점슛이 림을 갈랐을 때 82-46, 36점 차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마이애미는 안간힘을 썼으나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 팀은 4쿼터 막판에는 주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인 가운데 승부를 마무리했다. 제임스는 사이드라인 바깥에서 앤서니 데이비스(19점 15라운드) 등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경기 종료 버저를 기다렸다. 제임스는 이날까지 플레이오프 경기에 260차례 출전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레이커스는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자 2018~19시즌을 앞두고 제임스를 영입해 2시즌 만에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수 김창완, 37년만에 솔로앨범 낸다

    가수 김창완, 37년만에 솔로앨범 낸다

    한국 록 음악의 전설 산울림의 가수 김창완이 약 37년 만에 솔로앨범으로 돌아온다. 소속사 이파리엔터테이니움은 오는 18일 김창완 솔로앨범 ‘문’(門)을 발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솔로 앨범으로는 1983년 발표한 ‘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처음이다. 김창완은 “‘수요 동화’ 공연이 끝나고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는 분리 불안이 작업에 매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며 “(코로나19로) 환경이 그렇다 보니 무표정한 시간과 따뜻한 사랑에 대한 노래가 많다”고 앨범 발매 계기를 전했다. ‘문’은 ‘시간의 문’을 줄여 붙인 이름으로 김창완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 있다. 악기 사용을 최소화해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과 보컬을 중심으로 만든 11곡을 실었다. 타이틀곡 ‘노인의 벤치’는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저음이 돋보이는 곡으로 단편 영화를 본 듯 쓸쓸한 여운이 남는다고 소속사는 소개했다. 이 외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와 ‘먼길’, 부모님에 연민 어린 시선을 보내는 ‘엄마, 사랑해요’, ‘자장가’, ‘이제야 보이네’, ‘보고 싶어’ 등이 실렸다. ‘글씨나무’, ‘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 등 특유의 동심과 재치 있는 가사가 눈에 띄는 곡도 있다. 김창완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의 문도 지금이고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의 문도 현재”라며 “진심을 담아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는 마음으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친동생 김창훈·김창익과 ‘형제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했다. 이후 ‘나 어떡해’,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너의 의미’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곡들을 냈다. 2008년부터는 김창완밴드로 활동면서 연기와 라디오DJ를 병행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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