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벤치마킹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사회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제재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패턴 분석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표준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62
  •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별걸 다 보장하는 보험계약서

    배우자 바람피울까… UFO에 납치될까… 묘비 비석 부서질까… ‘노심초사’ 사람 마음 담보 잡은 세계의 이색 보험 보험은 시대의 불안을 반영한다. 대중의 불안심리를 잘 읽은 보험상품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은 소리 없이 사라진다. 암보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어느 나라든 통용될 만한 보편적인 상품도 있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독창적인 보험들도 등장한다. 피부 색깔부터 문화, 환경, 삶의 방식까지 다른 각국에서 판매 중인 특이하고 색다른 보험상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보험대국 중국, 소화불량까지 보장해드립니다 13억 인구에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는 중국은 세계 보험의 실험장이다. ‘저런 보험도 상품화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것까지 시장에 등장한다. 소화불량 때 비용을 대주는 ‘대식가 보험’, 요리하다 상처가 나거나 다치는 것을 보상해주는 ‘아름다운 요리사를 위한 보험’, 낙태 비용을 건네는 ‘예상 못한 임신 보장보험’, 심지어 야근자를 위한 ‘초과근무 보험’까지 그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다. 백미는 중국의 선샤인 생명보험이 내놓은 ‘외도보험’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바람을 피우면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탈 수 있다. 보장성 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부부 이름으로 가입했을 때 바람을 피운 쪽은 아예 보험금을 못 받거나 큰 손해를 봐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이혼보험’도 있다. 두 보험의 주 타깃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믿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다. 보험사도 이를 노려 대형 예식장이나 결혼박람회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받는다고 한다. ●결혼도 하고 돈도 받고… 독신자 2억명 노린 보험 독신자 보험도 있다. 중국 내 독신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기상품으로 등장했다. 애인이 없던 미혼자가 가입 후 결혼하면 보험금과 결혼식 부가 서비스, 호텔이용권, 여행권 등을 챙겨준다. 보험사를 위한 안전장치도 있다. 1년 소멸성 보험으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권과 공동마케팅을 해서 판다는 점이다. 결혼정보회사 회원비 등을 고려하면 굳이 짝이 있는 사람이 보험금을 노려봐야 별 이득을 볼 게 없도록 했다. 최소 보험 가입기간이 10분인 초단기 보험도 등장했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 사고 위험을 보장해주는 ‘중국판 대리운전 이용 보험’은 10분 단위까지 쪼개서 보험료를 산정한다. ●외계인에 납치되면 119억원… 타 간 사람 없습니다 미국에는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외계인의 침공이나 납치 등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런 불안 심리를 노린 것이 UFO보험이다. 보험료 20달러를 낸 고객이 UFO에 납치되면 1000만 달러(약 119억원)를 주는 구조다. 만약 외계인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는 보험금이 2000만 달러(약 239억원)까지 올라간다. 더 황당한 것은 보험료의 지급방식이다. 연간 1달러씩 100만년에 걸쳐 분할한다. 과연 가입자가 있을까 싶지만 1988년 첫 출시된 이후 2만건이 넘게 판매됐다. 물론 아직 보험금 수령자는 없다. 희한한 보험이라면 보험강국 영국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다. 월드컵에서 패배할 때 정신적 피해배상을 해주는 ‘축구 트라우마 보험’, 직원이 복권에 당첨돼 퇴직할 것에 대비하는 ‘복권 보험’ 등도 축구와 로또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반영된 상품이다. ‘처녀출산 보험’도 있다. 영국의 한 보험회사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처럼 처녀가 임신하는 기적을 재연하면 보험금 150만 달러(약 18억원)를 준다. 연간 보험료가 150달러(약 18만원)로 적지 않지만 가입자가 4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는 ‘결근보험’이 있다. 근로자들이 꾀병 등으로 결근하면 보험사가 대신 보상해 주는 보험이다. 주로 월드컵 기간 사업주들이 가입한다고 한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는 무덤 비석보장 보험이 존재한다. 리코 생명보험에서 출시한 이 상품은 비석이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천재지변으로 손상되면 수리비 등을 보상해준다. ‘맞춤형 보험’도 있다. 비슷한 위험에 대비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일종의 특정 형태의 보험을 만든다고 해서 공동구매 보험 또는 개인 대 개인(P2P)보험이라고도 부른다. 참여 인원수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맞춤형 보험을 만들어주는 보험 중개인 집단(BBMㆍBought by Many)이 활동 중이다. BBM은 거대 보험사를 상대로 대신 보험료 협상 등을 해주는 전문가다.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그만큼 유리한 조건의 보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회원 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건강보험,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자전거 보험’, ‘당뇨병 환자들 위한 여행자보험’ 등 종류도 300가지가 넘는다. P2P보험은 새해 들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만든 인바이유(www.inbyu.co.kr)에선 현재 금융사기 보험과 3000원대 운전자 보험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836억원 다리보험 들었던 베컴… 국내 연예인도? P2P보험이 공동구매라면 키퍼슨(Key Person) 보험은 1인용 보험이다. ‘몸이 곧 재산’인 유명 연예인이나 세계적인 음악가, 스포츠 스타 등이 든다. 외신 등에 따르면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다리에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나 되는 보험에 가입해 화제가 됐고, 현역시절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다리에 7000만 달러(약 836억원)의 보험을 들었다. 배우 제니퍼 로페즈도 엉덩이에 2700만 달러(약 323억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키퍼슨 보험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내 연예인 가입자도 많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여배우 A씨와 걸그룹 B씨는 다리에, 배우 C씨는 얼굴에, 가수 D씨는 성대에 수억원대의 보험을 가입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 중에는 키퍼슨 보험을 취급하는 곳이 없다. 수요가 극히 한정적이라 돈이 안 되는 반면 만들기는 무지 복잡하다는 게 판매를 안 하는 이유다. 보험 가입자는 있는데 취급 보험사는 없는 모순적인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까. 보험사 관계자는 “특급 스타가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해외 보험사에 가입했거나 소속사가 스타를 띄우려 입소문만 내는 것 둘 중 하나”라면서 “실제 자사 연예인에게 평범한 상해보험을 하나를 들어주고서 ‘A양이 억대 키퍼슨 보험을 들었다’고 소문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 생겨나는 보험도 있다. 위성보험이 대표적이다. 우주 산업은 천문학적인 자본금이 투입되지만, 로켓 발사 실패부터 충돌, 고장, 추락 등 다양한 변수에 존재한다. 작은 변수 하나에 몇 년간 쏟아부은 돈이 고스란히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시장을 키웠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 중 보험에 가입된 것은 약 160기. 매년 발사되는 위성 중 10% 정도가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만 고객은 아니다… 위성도 매년 10% 가입 위성보험이 첫 등장한 건 1965년이지만 우리나라는 딱 30년 뒤인 1995년에 도입됐다. 최초 가입자는 그해 8월 발사된 무궁화호 위성이다. 실패 때 보험금만 당시 1600억원이었는데 당시 단일 물건으로는 국내 최고액이었다. 한국통신(현 KT)은 발사 실패에 대비해 국내 11개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다. 한군데로 몰아 보험을 들었다가 사고가 나면 해당 보험사가 부도날 수도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해당 보험사들도 불안했던지 당시 해외에 가입한 재보험만 총 250여개에 달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무궁화호는 발사 후 보조로켓의 정상분리 실패로 목표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연료 과다 사용으로 위성의 수명도 줄었다. 보험사 입장에선 100% 전손 처리된 케이스다. 현재 국내에는 총 6기의 위성이 발사 및 궤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눈에 띄는 이색보험이 많지 않다.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부터 새로운 보험과 담보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수준이다. ‘드론 보험’ ‘결혼보험‘ ‘반려견보험’ 등이 등장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린 이색보험 출시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과감한 시도나 도전을 하다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는 일이 적지 않다.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에만 초점이 맞춰져 보험사가 큰 손해를 입는 일도 있다. 실제 최근 중국 금융 당국은 “투기적 수요나 세간의 관심만 끌기 위한 보험상품은 판매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은평, 정부 3·0 평가 3년 연속 우수 선정

    서울 은평구가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하는 ‘2016년 지방자치단체 정부3·0 추진실적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부3·0 평가단이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은평구는 주민중심 ‘서비스 행정’, 공공정보의 적극 개방·공유를 통한 ‘투명 행정’, 혁신 위주 ‘유능 행정’ 등 정보 공유·소통·협력의 정부3·0 가치를 실현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점이 호평받았다. 눈에 띄는 사례를 살펴보면 구는 출생신고와 동시에 모자서비스를 통합 신청할 수 있는 ‘행복출산 원스톱서비스’ 시범운영기관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행정에 주력했다. 구청장과 간부들이 생활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생활 속 현장간부회의’는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은평구는 ‘장벽 없는 마을 만들기’, ‘다독임’ 국민디자인단 활동을 통해 수요자인 주민이 정책을 직접 개발하고 사업 과정에 참여해 현안을 해결하도록 유도했다. 악성 채무로 고통받는 주민을 돕는 ‘빚 탕감 프로젝트’, 은퇴 후 어르신이 제2의 인생을 꾸리도록 돕는 ‘시니어애프터스쿨’도 주민 중심 서비스의 하나였다.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한눈에 알 수 있게 지도에 표시해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는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다. 구는 민·관 협력으로 혁신기술을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지난 3년간 우리 구가 정부3·0 우수지자체로 계속 선정된 것은 ‘민본·실용’의 구정 철학, 정부3·0 가치가 ‘주민행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추구한 결과”라며 “내년에도 주민이 행복한 은평을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新국토기행] 지리산 비경 섬진강 풍경 … 구례의 절경

    [新국토기행] 지리산 비경 섬진강 풍경 … 구례의 절경

    전남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구례군은 전북 남원시와 경남 하동군, 전남 곡성군, 순천시·광양시와 연결된다. 백두대간의 남쪽에서 가장 덩치가 큰 지리산의 아늑한 품에 안겨 있는 구례는 언덕을 넘는 구름이 쉬어 가듯 일상을 잊고 잠시 머물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곳들이 많다. 북동쪽의 지리산과 남쪽의 백운산이 감싸 전형적인 산간 분지를 이루고 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고장으로 지리산의 정기를 느낄 수 있다.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와 천은사, 연곡사 등 천년 고찰이 자리하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한 지리산 온천은 관광특구로 개발돼 있으며, 최근 지리산 자락에 야생화 생태공원과 산림휴양타운이 개장돼 휴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지리산 자락과 구례 분지의 평야를 돌아 나가는 섬진강이 있어 구례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섬진강어류생태관이 있고, 곡성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섬진강 자전거길도 유명하다.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향제줄풍류와 잔수농악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되고 있다. 산수유꽃축제, 섬진강벚꽃축제, 피아골단풍축제 등 지역 축제도 풍성하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대구~광주 고속도로, 전라선 철도 등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 남도 최고의 관광·휴양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매년 봄 산동면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으로 유명하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종주 시작점 노고단 지리산(智山)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6.77m)과 서쪽 끝의 노고단, 서쪽 중앙의 반야봉 등 3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100리에 걸쳐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노고단(1507m) 아래 펼쳐지는 운해의 절경은 지리산 제1경으로 꼽힌다. 노고단은 도교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다. 성삼로까지 도로가 나 있어 이곳 주차장에서 내려 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의 백미는 종주 산행이다. 그 종주의 출발점인 노고단이 단연 으뜸이다. 반야봉,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으로 꼽히며, 지리산 산신을 모시는 신앙지로 고려시대 나라에서 제사를 올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1100~1200m 높이에 있는 광활한 고원처럼 펼쳐진 원추리꽃 전경은 노고단의 비경으로 빼놓을 수 없다. 구름바다와 샛노란 꽃망울이 어우러진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봄의 철쭉, 여름의 원추리,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화는 노고단의 사계절 아름다움이다. 좀더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하다면 지리산 최대 사찰인 화엄사 출발을 추천한다. 구례군에서는 화엄사부터 출발한 지리산 종주 산행을 인증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례를 한눈에 조망하는 오산 사성암 2014년 명승 제111호로 지정된 사성암은 해발 531m의 오산 정상에 있다. 544년 연기조사가 건립해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4명의 높으신 승려인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했다 해서 사성암이라 불린다. 사성암에 이르면 높이 20m의 암벽에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지어진 약사전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애여래입상이 약사전 건물 내 암벽에 새겨졌으며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오산 사성암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례 전경으로도 유명하다.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과 넓은 평야, 그 너머 웅장하게 솟은 지리산의 연봉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야생화 100여종 테마랜드 가족·연인에 인기 최근 구례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산림생태공원은 광의면 온당 마을 일원에 조성된 야생화테마랜드·자생식물원·생태숲·숲속수목가옥과 산동면 탑정리 일원에 있는 산수유 자연휴양림·수목원으로 연결돼 있다. 야생화테마랜드는 24㏊ 면적에 지리산 권역 100여 종류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생태숲에는 240여종의 식물 자원이 식재돼 있어 계절별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숲속수목가옥은 야생화테마랜드와 연계된 ‘자연 속의 힐링 하우스’로 숙박이 가능해 가족·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수유 마을 인근에 위치한 산수유 자연휴양림에서도 숙박이 가능하고 물놀이장과 다목적 운동장이 있어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지리산을 많은 사찰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가 가장 큰 사찰이다. 지리산 산세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져 천년의 고요함이 배어 있다. 동양 최대 목조건물 각황전과 석등 4사자 3층 석탑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수홍루의 그윽한 정취가 일품인 천은사와 사찰보다 승탑이 더 아름답기로 유명한 연곡사도 구례에 있다. ●‘영원한 사랑’ 꽃말 산수유 축제는 3월 산수유 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이다. 구례에서는 매년 대한민국에 봄을 알리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꽃피는 3월이면 봄기운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산수유 농업의 우수성과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례 산수유는 당초 농가에서 생계 보전 차원에서 심었는데 군락을 이루고 피는 꽃이 아름다워 이제는 대표적인 관광 상품이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과 구례군이 협력해 조성한 친환경 식품 가공 클러스터가 구례자연드림파크다. 14만㎡의 부지에 827억원이 투자돼 2014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아이쿱생협 14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액은 584억원이다. 51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간 109억원의 근로소득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방(공장)을 개방해 각종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과 식당, 휴센터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6차 산업 모델로, 연간 11만명이 유료 방문하며, 전국 자치단체 등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편제 판소리 본향 느끼고 온천으로 힐링 구례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으로 국창 송만갑, 유성준, 박봉래, 박봉술 등 판소리 명창을 배출한 고장이다. 동편제 판소리 전수관이 있어 판소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송만갑 생가와 명창 추모비 등이 있다. 매년 10월 동편제판소리축제가 개최된다. 송만갑 판소리·고수 대회가 함께 치러져 명창을 꿈꾸는 많은 국악인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대상에는 대통령상을 준다. 지리산 온천 관광지는 산동면 산수유 마을과 인접해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로 유명하며 구례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온천관광이 다소 침체됐지만 여전히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또는 지리산 산행을 마친 관광객이 피로를 풀기 위해 들르는 필수 코스다. 인근에 산수유 사랑공원, 산수유 문화관, 수락폭포 등 볼거리도 풍부해 1박 2일의 여행 일정에서 숙박지로 인기를 모은다. ■ 이 ‘맛’에 구례에 갑니다 다슬기 수제비 속까지 ‘뜨끈’ 흙염소 구이로 지친 몸 ‘불끈’ ●‘쫀득하군’ 섬진강 다슬기 수제비 청정하천 섬진강에서 물이끼 등을 먹고 자란 다슬기를 넣고 끓인 수제비다. 하천과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곳의 바위틈에 무리 지어 사는 다슬기는 쫀득쫀득하고 뜨끈한 국물맛이 가슴 속까지 후련하게 할 정도로 일품이다. 다슬기는 체력 회복, 숙취 해소, 간 기능 회복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침, 장, 전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청정하네’ 지리산 산채 비빔밥·정식 심산유곡 지리산 일대에서 채취한 송이와 표고, 고사리, 더덕 등은 그야말로 무공해 식품이다. 이처럼 지리산에서 나는 깨끗하고 신선한 각종 나물과 버섯류로 만든 요리다. 지리산 자락의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에서 나는 갖가지 나물에는 특유의 향과 맛, 효능이 살아 있어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산채정식 한 상에 나오는 20여 가지 반찬 가짓수에 놀라게 된다. ●‘얼큰하다’ 섬진강 매운탕 다슬기와 마찬가지로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참게, 쏘가리, 메기, 붕어 등 각종 물고기 매운탕이다. 시래기, 양파 등 신선한 야채와 함께 끓여 내 얼큰하고 개운한 맛을 준다. ●‘경건하게’ 조미료 뺀 사찰음식 천년 고찰이 많은 구례는 사찰음식이 발달했다.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고기와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사용하지 않는다. 산채, 들채, 나무뿌리, 나무열매, 나무껍질, 해초류, 곡류만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되 음식 조리 방법이 간단해 주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도록 양념을 제한하고 인위적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이다. ●‘담백해요’ 야생 산닭구이 야생에서 키운 산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다른 육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비타민 B2가 특히 많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 흡수가 잘되는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영양 듬뿍’ 방목 흑염소 구이 지리산에서 방목해 키운 흑염소는 예부터 현대까지 신비의 약용동물로 알려졌다. 임산부, 허약 체질인 사람에게는 보양식으로 애용돼 왔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근육 섬유가 연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건강식이다. 맑고 깨끗한 풀과 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서 키운 흑염소보다 더 맛난다.
  • [하프타임]

    [하프타임]

    테베스, 호날두 꺾고 세계 ‘연봉킹’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로부터 주급 61만 5000파운드(약 9억 1000만원)를 제시받은 카를로스 테베스(보카 주니어스)가 전 세계 고액 연봉선수 1위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5일 전 세계 고액 연봉선수 20명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테베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주급보다 2배가 많고,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상강 유니폼을 입은 첼시 출신 오스카르의 주급(40만 파운드)보다 높다. 미러는 “하루 수입이 8만 8000파운드로 매일 아침 럭셔리 스포츠카 포르셰 911을 한 대씩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FIFA ‘주장만 심판 판정 항의’ 논의 국제축구연맹(FIFA)이 심판 판정에 대해 팀의 주장만 항의할 수 있는 규정 도입을 논의한다. 마르코 판 바스턴 FIFA 기술개발 담당자는 25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졌다”며 “항의를 주장만 할 수 있는 규정이 도입되면 선수들의 행동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FIFA는 주장만 심판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는 럭비 유니언(15인제 경기) 경기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농촌·기업간 경쟁구도 아닌 ‘쌍방향 상생모델’만이 살 길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농촌·기업간 경쟁구도 아닌 ‘쌍방향 상생모델’만이 살 길

    농촌과 기업의 상생 협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농업인이 원료를 생산하면 기업체가 이를 구매해 주는 단순 협력 관계가 대부분이다. 기업의 영역 확장에 대한 농업계의 불안과 불신도 크다. 기업들이 공동출자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수출 협력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농업계는 “기업이 농업에 뛰어든다”고 우려한다. 기업의 농업 참여가 경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생보다는 경쟁 혹은 대립 관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려면 기업의 자원과 노하우 활용이 필수적이다. 서울신문은 22일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FTA(자유무역협정)을 기회로,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확대’를 주제로 제9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축사와 정관용 대한상공회의소 팀장의 주제 발표, 농업계·기업계 우수사례 발표, 전문가 집중토론(사회 이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으로 구성됐다. 이태호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기업과 농업의 상생이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홍보용 사진 촬영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할 수 있는 상생이 되려면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쌍방이 모두 이득을 얻는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농업계가 기업들이 원하는 품종과 품질, 물량 수요에 부응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범 매일유업 상하농원 대표 지난 4월 전북 고창 상하면에 농촌형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개장했다. 연간 50만명이 찾는 일본 체험농장 ‘모쿠모쿠 농원’을 벤치마킹했다.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가 주도하는 모델은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 상하농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0억원, 매일유업이 300억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개장 이후 7만명이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상하면을 찾았다. 이처럼 6차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김범호 SPC그룹 전무 제빵전문 기업으로서 2008년부터 지역 농가와 상생을 추진해 16개 지역에서 사과, 딸기, 토마토 등 14개 원재료를 직거래로 구매하고 있다. 우리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하고 농가는 이익을 올릴 수 있어서 좋다. 경북 영천에서 나는 미니사과는 보통 사과의 7분의1 크기로 맛이 달고 우수하다. 하지만 불량 사과로 취급받아 판로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니사과를 케이크 장식에 얹는 아이디어를 통해 농가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 기업은 사회 구성원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의무가 있다. 농가와의 상생은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 ●최지현 한국농촌경제硏 선임연구위원 우리 신선 농산물의 60%가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에서 소비된다. 국산 농산물은 외국산보다 20~30%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면 좋지만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이 많다. 산지 농가의 기본 인식이 시장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맞출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를 포함해 정부가 식품 가공에 적합한 모든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상생 파트너 한쪽이 손해 보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업과 농업계가 상생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희중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글로벌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우리 농업은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외부 자원을 통해 극복하고자 기업과 상생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상생에서는 파트너 사이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농가는 기업이 원하는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고 기업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높여줘야 한다. 정부는 연구개발이 잘 이뤄지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은평이 만난 혁신기술… 친환경 환기장치 등 구청서 소개

    서울 은평구가 첨단기술을 구정에 접목한 혁신 사례를 전시해 화제다. 은평구는 오는 23일까지 구청 본관 1층에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지역의 혁신 행정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은평형 혁신기술 TB(Test-Bed)사업의 성과 전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TB 사업은 은평 주민과 기업의 혁신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환경과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효과를 분석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친환경 열회수 환기장치와 신기술 하수관로 비굴착 전단면 보강공법,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주차장 플랫폼 및 독거어르신 무선관제서비스 등 은평구와 민간 협업으로 추진 중인 총 12개 사업에 대한 설명 및 영상, 시연 등을 한다. 특히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추진 중인 환경마크인증 열회수 환기장치는 실내공기 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공기를 환기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노후화된 관내 어린이집, 보건소 등으로 확대 설치를 추진 중이다. 또 직원들이 직접 혁신기술 및 행정의 접목 사례를 영상 등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이번 은평형 혁신기술 TB 사업 전시회는 지역 주민에게 혁신기술과 행정을 접목해 추진한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 주고, 다른 자치단체에 벤치마킹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에 대한 철저한 효과 분석으로 문제점과 개선 사항 등을 보완, 혁신기술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 3일 마포대로 일대 답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 여정에는 서울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횟수로는 20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372개 중 150여개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났다. 답사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함께 서울의 큰길과 골목을 누볐다. 미래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답사를 주관한 문화지평이 답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답사 후기를 받아 본 결과 대부분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와 페이스북 그룹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유산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는 또 내년에도 더 깊고 촘촘한 역사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예부터 애오개로 불렀다. 애오개란 이름 유래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그럴 듯한 해설이 붙어 어떤 게 정설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애오개역에서 시작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애오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애오개는 인근 만리재에 비해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의 아이고개가 변한 것이라든지, 옛날 도성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서소문을 통해 이 고개 밖으로 묻어서 ‘아이고개’라고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이날 답사 주제는 ‘마포대로 위에 남은 근대 서울의 풍경’이다. 마포대로 주변에 있는 60년이 넘은 노포 음식점과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등 근대 역사를 담은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마포대로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배가 있는 삼개(마포) 나루를 가려고 발달된 길이다. 현재는 마포대교 북단부터 아현교차로까지 길이 2.8km에 달하는 도로다. 마포대로는 과거 ‘귀빈로’라는 별명이 있다. 외국 정상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국빈 방문을 하면 마포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이때 도로 인근에 있는 초·중생들이 연도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상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한선영(46)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불려나가 작은 국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방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카터 대통령이 오기 전 VIP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지금의 한강로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다. 1975년 방한한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신촌로터리를 통해 시청으로 진입했다. 1979년 6월 29일 방한한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민환영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포대로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귀빈로는 사실 카터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졌다. 서울시민환영대회뿐 아니라 다음날 여의도침례교회와 국회 방문 일정 등 두 차례나 마포대로를 지났기 때문에 귀빈로 중에서도 특히 이 구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마포대로가 귀빈로를 대표하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카터 대통령 방한 전인 1979년 5월 공항에서 여의도, 서울대교(지금의 마포대교), 마포로, 서소문, 시청 간 총연장 20㎞에 달하는 길을 귀빈로라 명하고 환경정비를 명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가, 빌딩, 심지어 개인 주택까지 건물, 간판, 담장 등을 자비로 고쳐야 했다. 물론 시예산도 2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때 신민당사, 마포중고등학교 등이 재개발됐고 아현초등학교, 마포경찰서는 제외돼 지금도 볼 수 있다. 마포대로 일대에는 마포옥,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3개의 식당 ‘노포’(鋪)가 있다. 마포옥은 1949년경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설렁탕 전문점이다. 1970년 리모델링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은 그대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대포집은 1955년 공덕로터리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연 돼지갈비 전문식당이다. 역전회관은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창업주 홍종엽씨가 ‘역전식당’으로 개업한 바싹불고기 전문식당이다. 2012년 현 위치로 이전해 창업주 대를 이어 2대 김도영 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는 전라도 순천에서 불고기, 수육을 팔았던 호상식당 김막동이란 할머니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답사 날 잠시 들른 역전식당엔 김도영 대표가 없었다. 김 대표는 요즘 미슐랭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도 답사팀이 방문했지만 명동교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오느라 자리에 없었다. 대신 박덕자(63) 역전식당 매니저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며 “종업원들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미래유산 마포지역 식당 노포들은 반세기를 꾸준하게 한결같은 입맛으로 식객들을 사로잡았고 그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마포대로를 걷다가 마포트라팰리스 2차 길 건너편 언덕바지를 보면 고색창연한 돔 지붕을 가진 교회건물이 보인다.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안토니우스 임종훈 신부는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정교회 한국 관구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1903년 고종이 하사한 정동 땅에 축성한 것을 1968년에 지금 장소로 옮겨 신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교회는 1899년 대한제국에 진주해 있던 러시아군과 러시아 외교관들을 위해 러시아정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과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산하로 소속이 바뀐 뒤 뉴질랜드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청 관할기를 거쳐 2004년 6월 한국 대교구로 독립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국내 유일의 정교회 성당으로 종교사적, 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종교시설물이다. 안토니우스 신부는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에 1곳을 포함 전국에 7개 교회 건물이 있으며 3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한 원인은 고종이 하사한 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수탈당하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귀속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면서 승소했다. 하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땅을 팔아서 소송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현재 터를 샀다. 지금 자리는 경성감옥 교도소장 관저가 있던 자리다. 경성감옥은 마포경찰서 건너편 지금의 서부지방법원이 있는 자리다. 전 해설사는 “일제는 경성감옥에서 1㎞ 정도 떨어진 마포연와공장에 죄수들을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며 “연와공장은 지금 삼성마포아파트 자리”라고 설명했다. 옛 신민당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SK허브그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앞 인도에는 신민당사 터 황동표지판이 박혀 있다. 삼각형 표지판에는 ‘1979. 8. 11 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도화동에 살았던 이봉규(55) 중산고 역사교사는 “당시 전투경찰 차가 즐비했는데 11일 아침에는 모두 사라지고 소방차가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신문에는 여공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각형은 국가폭력을 의미한다. 원형은 시민저항, 사각형은 제도 내 폭력이란 의미로 인권과 관련된 표지판이 서울에만 38개소에 설치돼 있다. 청계천 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 이어 김경숙의 희생으로 노동운동이 민주화운동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현중학교 자리는 조선시대 가난한 전염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도성 밖 서쪽에 설치했던 의료기관 ‘활인서’ 터다. 공덕동 396-4번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아소당(我笑堂) 인근에 설치된 ‘공덕리 금표’ 표지석이 있다. 아소당은 대원군이 권력 무상을 스스로 비웃으면서 지은 이름이다. 공덕리 금표에는 아소당에 120보 내 접근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사팀은 마포내로 남단 한강변에 이르러 강변한신코어, 마포타워를 끼고 옛 마포장터에 올랐다. 오르막을 오르며 만난 안정호(78)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1회씩 현장을 나가 역사 공부를 한다”며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포장은 현재 마포동 419번지 벽산빌라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후 귀국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대단원의 막은 마포종점에서 내렸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대학 간호학과 동기인 유은주·변선주·이현주 씨와 함께 나온 김묘경(49) 씨는 “서울신문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모두 참여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장관의 책상] 세계로 가는 전자정부, 행정한류 이끌다/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장관의 책상] 세계로 가는 전자정부, 행정한류 이끌다/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문화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최고의 문화를 끌어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라파이유의 말처럼 우수한 문물을 받아들여 그 나라의 환경에 맞게 접목해 가는 게 국가의 주요 발전 전략 중 하나다. 요즘 대중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배우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의 우수한 전자정부가 여러 나라에서 주목을 받으며 ‘행정한류’를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정부 공공행정협력단을 이끌고 동서양 문명의 가교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한국의 전자정부와 공공행정 사례를 전파했다. 우즈베크에선 전자정부 전문가인 김남석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정보통신기술개발부 차관에 임명하는 등 한국의 전자정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열기가 대단하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우즈베크 전자정부 수준은 유엔 평가에서 20단계 상승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의 전자정부가 지난 6년 동안 연속 3회 세계 1위를 달성한 우수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의 전자정부는 행정 혁신을 견인해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고, 이제 세계 40여개국으로 지난해만 해도 5억 3000만 달러가 수출돼 행정한류라 일컬을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정부3.0 국민체험마당 및 정부3.0 글로벌 포럼’에서 선보인 ‘15초면 완료되는 빠르고 안전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 ‘세관 방문과 서류 없이 자동 처리하는 세계 최초의 100% 전자통관 시스템’, ‘연간 8조원의 절감 효과를 내는 투명한 조달행정 시스템인 나라장터’ 등 다양한 전자정부 시스템은 각국의 정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반세기 전만 해도 자본과 기술이 없어 우리의 정부청사 건물을 미국 원조와 필리핀 건축 기술에 의지하는 등 개발도상국가 지위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파고 속의 기술발전 속도는 국가 간 격차를 만들고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도태되게 만든다. 우리 전자정부는 현재에 머물지 말고 선진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한다. 정부가 전자정부 핵심 기술을 표준화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며 꾸준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부산 포럼에서 의장국으로서 디지털5(D5) 장관회의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D5는 우리나라와 영국의 주도로 창설돼 뉴질랜드,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전자정부 선도국 장관급 협의체다. 우리가 D5를 통해 전자정부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자정부 기술 수출을 넘어 개도국의 행정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제사회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이 전자정부의 글로벌 리더로서 국제적 디지털 의무를 다하며 과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받았던 도움을 갚는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한국 전자정부가 세계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서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
  • [제7회 그린건설대상] 안전대상 - GS건설, 안전 문화 만들기 캠페인

    [제7회 그린건설대상] 안전대상 - GS건설, 안전 문화 만들기 캠페인

    GS건설은 ‘지속 가능한 GS건설 안전 문화 만들기’ 캠페인으로 그린건설대상 안전대상을 받는다. 2014년 이 캠페인을 시작한 GS건설은 안전 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안전 문화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안전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이관하고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해 전사 안전에 대한 지원과 총괄 책임을 전면적으로 강화했다. 또 기존 품질, 안전, 환경(Q·HSE)담당 임원을 안전을 전담하는 안전담당으로 변경해 안전관리 본연의 업무에만 전념하도록 변경했다. GS건설은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경영 시스템 교육을 실시해 지속적인 개선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비정규직 안전관리자의 동기 부여를 위해 점진적으로 정규직 비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우수 사례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GS건설은 싱가포르 안전프로그램(ConSASS)을 벤치마킹해 만든 안전보건, 품질, 환경 평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의 안전 프로그램은 안전경영을 협력회사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협력회사의 자발적인 안전활동을 위해 안전우수협력사에 대해서는 연간 2개사에 대해 수의계약 인센티브를 부가할 예정이다. 협력회사 본사에 안전 조직이 있거나 전문건설업 KOSHA 18001 인증을 받은 경우 가점을 부여해 협력 회사의 안전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 ‘이달의 기능한국인’ 박정열씨

    ‘이달의 기능한국인’ 박정열씨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일념으로 27년을 쏟아 진동으로 암반을 깨는 저소음·고효율 암반 분쇄기를 개발한 박정열(50) 대동이엔지 대표가 14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1997년 회사를 창업하고 일본의 진동해머를 벤치마킹해 암반분쇄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진동발생장치에 리퍼를 부착, 진동을 가해 암반을 분쇄하는 진동리퍼를 개발했다. 아이디어는 건설현장의 한 작업자로부터 얻었다. 그는 “해머에 진동을 주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이고 심장이 쿵쾅거렸다”며 “주변에서 ‘진동으로 어떻게 돌을 깨느냐’고 비웃었지만 결국 개발해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밥값 하는 공무원’ 좌우명으로 민원현장 챙겨

    60억 이자수익 내 전국에 명성 3만 9782회 진화·구조 출동도 달인이란 명칭을 얻기도, 지키기도 쉽지 않다. 사전에 나오는 ‘학문이나 기예, 사물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봐 뚜렷하다. 서울신문사는 행정자치부와 손을 맞잡고 해마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천을 받아 ‘지방행정의 달인’을 엄선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뼈를 깎겠다는 각오로 헌신의 책무를 진 공직사회에 널리 공유해야 할 가치를 공인받은 셈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아 지방행정의 달인은 ‘명예의 전당’으로 불릴 정도다. 2016년 지방행정의 달인 12명이 소중한 경험을 ‘달인학 개론’(북드림 펴냄)이란 책으로 녹였다. 30만명에 이르는 지방공무원에게 지침서로 추천할 만하다고 선정위원 28명은 귀띔한다.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일반행정 부문에 선정된 진경섭(58·행정 5급) 서울 마포구 중앙도서관추진단장은 12일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늘 펜과 작은 수첩을 지니고 메모하는 버릇을 들였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32세에 9급으로 입직하며 ‘밥값을 하는 공무원’을 좌우명으로 걸었다”며 “1995년 장애인 250만명 시대를 맞아 장애인 전용 주차장 제도를 설계한 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았다”고 되뇌었다. 또 윤진철(49·세무 6급) 경기 시흥시 기획평가담당관실 투자유치팀장은 “10년 전인 2006년 통합자금 운영으로 이자수익을 60억원이나 늘려 전국 지자체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라 기뻤다”며 “과거 오염과 공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지역을 아름답게 탈바꿈시키는 데 후배 공무원들과 더욱 힘을 합치겠다”고 적었다. ‘사회복지 달인’에 이름을 올린 김세열(49·사회복지 6급)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과 통합조사관리팀장은 자활을 꿈꾸며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가는 취약층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21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생적 인간’이며 섞여야 건강하고 아름답고 순수하다”던 어느 대학교수의 말을 되뇌곤 한다고 전했다. 문화관광 부문 박희용(45·보건 6급) 대전 복지정책과 주무관은 관광업계와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여기던 의료관광 사업을 보란 듯 ‘기름진 땅’으로 일군 기억을 되짚었다. 먼저 지역 의료기관, 전문가들과 정보 교류 및 소통에 애쓰고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이어 포럼, 세미나 개최를 통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등 로드맵을 짜 실천한 끝에 정부부처 공모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맛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민안전 분야에 뽑힌 정해성(41·소방장) 서울 노원소방서 구조대장은 1994년과 1995년 서울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에 투입된 특전사 부사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생명을 건지며 느꼈던 보람이 소방공무원의 길로 이끌었다. 정 대장은 “이후 3만 9782회의 화재진압 및 구조 출동에 나서 6540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조그만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들을 뛰어넘는 재난 대응력을 갖추는 데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한맨들 날갯짓

    [경제 블로그] 신한맨들 날갯짓

    신상훈·이동걸 등 금융권 요직에 김정태도 6년간 신한에 몸 담아 리딩뱅크 경험… 성패 지켜봐야 신상훈(왼쪽)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동걸(가운데) KDB산업은행 회장, 이진국(오른쪽) 하나금융투자 사장….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신한’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요즘 금융권에선 “신한이 싹쓸이한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신한 사태’의 주역이라는 멍에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컴백한 신 전 사장만 해도 그렇습니다.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은행장까지 지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큰 짐을 지고 있는 이동걸 회장은 신 전 사장보다 5년 뒤인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했습니다. 이후 비서실장, 홍콩현지법인 사장, 상무(국제, 인사, 종합금융 담당) 등을 지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신한 밥을 6년 먹었다는 겁니다. 1986년 신한은행에 대리(지금의 과장급)로 들어가 1992년 퇴사(부지점장급)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유일하게 사장단에 수혈된 외부인사인 데다 경쟁사 출신이라 이목을 끌었습니다. 통합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의 각자 대표인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도 신한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LG선물에서 2001년 굿모닝신한증권 법인선물옵션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부사장까지 지냈지요.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던 최영휘 현 KB금융 사외이사는 초대 신한금융지주 사장입니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이상호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부이사장,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을 지낸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대표 등도 금융권의 대표적인 신한 인맥입니다. 한 금융권 인사는 “후발 주자로 합류해 리딩뱅크를 일군 주역들인 만큼 신한 출신에게는 특유의 게릴라 정신과 생존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신한맨의 약진에는 그럴 만한 비결이 있다는 것이지요. 또 다른 은행원은 “신한이 ‘금융의 삼성’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체계화된 시스템”이라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삼성 문화가 모든 조직에 맞지는 않는 것처럼 (신한맨 영입 성패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장 행정] 전국 중구끼리 뭉치니 도시재생 해법 보이네

    [현장 행정] 전국 중구끼리 뭉치니 도시재생 해법 보이네

    “상주인구는 적지만 유동 인구는 웬만한 도 인구보다 많은 곳이 바로 광역 대도시 중심부인 중구입니다. 구도심의 재생 전략과 공통 관심사를 함께 논의하는 이런 자리야말로 맞춤형 회의체죠.” 서울 중구를 비롯해 전국 7개 특별시·광역시의 현직 중구청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색회의가 5일 인천 중구청에서 열렸다. ‘제28차 전국 대도시 중심구 구청장 협의회’로 1996년 김동일 당시 서울 중구청장의 제안으로 조직된 이후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시·도지사 협의회 등 지자체 모임기구는 있어도 같은 이름의 지자체만 모인 경우는 유일무이할 것”이라며 “공통된 지리적 요건 덕분에 비슷한 도시 문제를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구청장들은 매년 상·하반기 각 도시를 순회하며 우의를 다진다. 이날은 최 구청장과 주최지인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을 비롯해 김은숙 부산·김성환 광주·박용갑 대전·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서문시장 화재 뒷수습을 하느라 불참했다. 티타임에서 각 구청장은 대구 소식을 걱정하며 “그쪽 재래시장 안전대책은 어떠냐”고 서로 물었다. 이날 회의에서 각 중심구의 우수행정 사례 17건을 발표하고 공유했다. 최 구청장은 역점사업인 새로운 골목문화 만들기, 야외 테라스 영업 허가 사례를 전파했다. 그는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0%가 중구를 찾지만, 중구 골목은 참 무질서하고 지저분했다”며 “지난 5년간 지속가능한 골목문화 조성을 위해 주민 주도로 콘셉트를 바꿨다”고 소개했다. 또 “외국처럼 휴게·일반 음식점과 제과점의 옥외 영업을 일부 허가해 지역상권을 살리고 불법영업도 해소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차이나타운 근처 동화마을 조성사업이, 부산은 특화 먹거리·외국어 가격 표시제 등 국제·자갈치시장의 글로벌 시장 육성안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최 구청장은 인천 중구청 앞 일본 조계지와 한국근대문학관을 시간을 쪼개 둘러보며 인천의 관광정책을 벤치마킹했다. 야간 문화답사 프로그램인 ‘정동야행’을 히트시킨 주인공답게 일대를 꼼꼼히 훑었다. 그는 “인천이 선교·철도·우편 등 신문물 전파, 개화기 지역문학 등 개항지로서 관광 콘텐츠가 뜻밖에 많더라”며 “정동야행 콘텐츠를 보완할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다”고 흡족해했다. 구청장들은 다음번 회의 장소를 부산으로 정한 뒤 “앞으로 좀더 자주 만나 우의를 다지자”고 의기투합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여름 수해 때는 인천 중구를 십시일반으로 도왔고 대구 화재도 마찬가지”라면서 “지역 간 협력의 본보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서울 중구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진주시, 해외시장 발로 뛰는 글로벌 마케팅

    진주시, 해외시장 발로 뛰는 글로벌 마케팅

    경남 진주시 해외시장개척단이 연말 미국·유럽을 잇달아 돌며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진주시는 5일 지역 농산물과 실크 수출 확대와 홍보를 위해 이창희 진주시장을 비롯한 시 담당 공무원과 관련 업체 대표 등 해외시장개척단이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미국·독일·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농협·수출농업단지·농산물수출업체, 시 공무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농산물 해외시장개척단이 지난 2~3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 돈키호테 마트에서 진주에서 생산한 딸기, 파프리카, 단감, 배 등 신선 농산물을 판매·홍보하는 특판전 행사를 했다. 개장식에 강영훈 호놀룰루 총영사와 박봉룡 하와이 한인회장, 루이스 살라 베리아 하와이주 경제개발국장 등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시 개척단은 호놀룰루 일대 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돌며 농산물 판촉 활동도 펼치고 하와이 현지 바이어들을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열어 320만 달러어치의 농산물 수출협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이 시장 등 개척단은 진주 지역 신선 농산물을 들고 커크 콜드웰 호놀룰루 시장을 방문해 경제·무역을 비롯한 상호협력을 논의했다. 진주농협조합장 협의회와 하와이 한인회는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시 개척단은 독일 뮌헨으로 이동해 6~7일 ‘2017 춘계 독일 뮌헨 뷰 프리미엄 셀렉션 섬유 전시회’에서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진주 실크 판촉 활동을 하고 8~10일에는 프랑스 파리 리옹에서 열리는 ‘리옹 빛 축제’ 행사장을 방문해 진주실크와 남강유등축제 등을 알릴 예정이다. 독일 섬유 전시회에서는 진주지역 실크기업 6개 업체가 참여해 전시관을 운영하며 상담·판매 활동을 한다. 리옹 빛 축제에서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소개하고 리옹과 진주시 유등축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진주 실크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세계 실크 5대 명산지 가운데 하나인 리옹지역 실크협회와 업체 등도 견학한다. 시 기업통상과 관계자는 “이번 미국·유럽 시장개척 활동이 진주지역 농산물과 실크 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농산물 수출은 모두 3170만 달러에 이른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외진출 기업 정보 부족땐 ‘세계법제정보센터’ 활용을

    해외진출 기업 정보 부족땐 ‘세계법제정보센터’ 활용을

    지난달 중국에 건강기능식품을 수출하려던 개인사업자 C씨는 지인에게 경험담을 듣고 중국의 식품·의약품 관련 법령을 먼저 알아야 걱정을 덜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수소문하다 법제처에서 꾸린 웹사이트 세계법제정보센터로 연락했다. 성공이었다. 덤으로 생산·제조기준과 수출입·허가 관련 규정도 함께 통합적으로 제공받아 국제정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무역의 날인 5일 법제처에 따르면 ‘세계법제정보센터’(world.moleg.go.kr)는 우리 국민·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 법령과 연구보고서, 입법 동향 등 각국의 법제정보를 수집, 가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83개국 3만건에 이른다. C씨는 당시 ‘식품안전법’과 ‘식품안전법 실시조례’, ‘제품품질법’, ‘인증인가 조례’, ‘수출입상품 시험검사법’, ‘수출입식품 안전관리방법’, ‘계약법’ 등 중국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관련 법령과 규정 일체를 원문 번역본으로 받을 수 있었다. 윤강욱 법제처 대변인은 “기록물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강조한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선 법제정보 구축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이런 세계법제정보센터의 장점 덕분에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나 웹사이트 구축을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 등 법제 한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동남아시아와 아랍권 붐을 타고 이용자 조회가 많은 국가별 주요 정보 507개를 추려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컨대 스리랑카의 경우 쓰나미법, 무슬림 혼인과 이혼법, 담배와 알코올 규제법을 손꼽을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우 ‘지속적으로 근로해야 하는 업무 지정과 이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한 휴식·식사·기도 시간 허용 방식에 관한 노동부 장관의 결정’, ‘금융기관과 이슬람 투자회사에 관한 법률’이 대표적이다. 법제처는 C씨의 사례와 같은 맞춤형 법령정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용자가 국가, 대상 법령, 자료 유형(원문·요약본·번역본) 등을 명시해 요청한 정보를 5일 이내에 제공한다. 해외 법령정보 요약 및 번역은 지난해 87건에서 올해 10월 현재 265건으로 3배를 웃돌았고, 센터 방문자는 지난해 50만명에서 올해 10월 현재 55만명으로 10% 늘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징수 노하우 더하고… 새는 혈세는 빼고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 징수 노하우 더하고… 새는 혈세는 빼고

    서울신문과 행정자치부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6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전북 전주시와 경북 문경시, 충북 단양군, 전남 광양시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경기 부천시와 부산 해운대구, 대구광역시, 경기 파주시 등 4개 지자체가 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강원 양양군, 부산 북구·연제구, 인천광역시 등 30곳이 장려상인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경기 여주시와 경북 예천군 등 6곳은 특별상인 서울신문사장상을 받았다. 이날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3개 분야 우수 사례 10건이 발표됐다. 우수 사례는 각 지자체 자체심사를 거쳐 행자부에 제출한 288건의 사례 중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검증해 선정했다. 세출 절감 분야에서는 경기 부천시의 ‘규칙을 바꾸자, 누수방지 개선대책을 통한 예산절감’, 강원 양양군의 ‘하수도 민자사업 시 상수관로 매설 협업으로 맑은 물 염원 16년 주민숙원 해결’, 전북 전주시의 ‘정부 3.0 시민참여로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다’, 경북 문경시의 ‘획기적인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 대회, 문경 선수촌 경비 절감’ 등 4건이 발표됐다. 또, 세입증대 분야에는 부산 북구의 ‘스마트 영치 시스템 가동! 특별 영치팀 출동!’과 부산 해운대구의 ‘체납자가 끝까지 안 내면 우리도 끝까지 간다’, 충북 단양군 ‘하천 점·사용료를 중심으로 2%의 숨은 세원을 찾아라, 전남 광양시 ‘U-징수’ 등 4건, 기타 분야는 대구광역시 ‘벤치마킹을 통한 동 전담 마을세무사제도 도입 및 전국 전파’ 등 2건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국민의 전 생애에 걸쳐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는 부처가 보건복지부다. 저출산, 보육, 아동권리, 의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지원, 장례 등 업무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사실상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건강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정책 대상자를 대하는 공무원이 많다. 복지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초동 대응 실패로 여러 명의 공무원이 징계 처분을 받는 등 ‘내상’을 입었으나, 메르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제도를 정비하며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보건 파트는 감염병 관리 등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보건산업까지 총괄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보건산업 영역이 크게 확장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2차관에서 자리를 옮긴 방문규(54·행시 28회) 차관은 메르스 이후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 꼼꼼하고 정확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사안이 발생하면 과장급까지 불러 세세한 부분까지 묻고 빠른 판단을 내린다.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낸 예산 전문가로,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시야가 넓고 직설적이며 시어머니 스타일이긴 하지만 권위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임명된 권덕철(55·행시 31회) 기획조정실장은 직전까지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냈다. 메르스 때 권 실장이 후배 공무원들을 다독이지 않았다면 복지부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믿고 따르는 직원이 많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그를 ‘복지부의 어머니’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업무를 처리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히고 세밀하게 설명한다. 복지부의 한 과장은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신경써 주고, 큰일을 마치면 주무관까지 불러 저녁을 사주는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김강립(51·행시 33회)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일 보건의료정책관에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해 가며 일을 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 출근하고선 곧바로 국장실로 향하지 않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직원들과 편하게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의료계 쪽 인맥이 넓고, 특히 의료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설득력이 빛을 발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은 꼼꼼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건의료정책관에는 지난 2일 강도태(46·행시 35회) 국장이 임명됐다. 직전까지 건강보험정책국장을 지냈다. 복지부의 자타 공인 ‘성실맨’으로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서 국장실에 밤 11시까지 남아 업무 공부를 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를 모르는 초짜 사무관을 보면 호통을 치기보다 질문을 계속하며 직원들도 공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꼼꼼하지만 너무 신중해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점이 강 국장 자신이 꼽은 단점이다. 권준욱(51·5급 특채) 공공보건정책관은 보건분야 국장급 가운데 유일한 의사 출신이다. 질병정책, 응급의료와 공공의료 등 사실상 국민 건강과 직결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업무 전문성이 높지만 항상 겸손하다. 복지부 공무원 사이에 권 국장은 ‘선비 같은 사람’으로 통한다. 권 국장 자신은 정무적 판단 경험 부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양성일(49·행시 35회) 건강정책국장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쉽게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서류 더미를 들고 보고하러 가지 않아도 요약해 설명하면 금방 이해하고 지시한다. 복지 업무를 오래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깊다는 평이다. 20년 만의 정신보건법 전면 개정, 장애인 건강권법 제정 등 몇 년씩 묵은 법들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동욱(52·행시 34회)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왔다.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박근혜 정부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아이디어가 많고 현장에서 애로 사항을 들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한다. 일이 늘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간혹 불같이 화를 내는 게 단점이라고 이 국장은 말한다. 이형훈(50·행시 38회) 한의약정책관은 생각이 유연하고 논리 정연하다. 기획력도 뛰어나며 신망도 두텁다. 복지와 보건 분야 주무과장을 연이어 지내 양쪽 분야 업무를 두루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다른 과로 가기에 애매한 사안도 본인이 맡아 책임지고 처리한다. 김상희(46·행시 38회) 정책기획관은 조직 분위기를 북돋는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다. 혼신을 다해 일하고 대외적 활동도 즐겨한다. “꼭 뽑아서 쓰고 싶은 공무원”이란 평가가 많다. 동기들보다 3~4년 정도 먼저 승진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구분하고 기한을 철저히 관리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일(51·행시 37회) 대변인은 복지부의 ‘아이디어맨’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수첩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타 부처 홍보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각 부처 홍보 평가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9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제9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여미옥 ㈜홍선생교육 대표 1999년부터 18년 동안 교통안전·문화 캠페인 스티커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첫해 교통안전 스티커 41만장을 만들어 배포한 것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20만~30만장을 제작해 택시공제조합에 무료 배포했다. 2002~2004년에는 음주가무 행위 근절 및 안전벨트 착용 스티커 84만 2700장을 제작해 전세버스에 무료로 나눠 줬다. 2014년에는 ‘안전은 우리 가족의 행복, 안전벨트를 착용합시다!’ 스티커 13만 5000장을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2007년에 부산 시내버스에 움직이는 어린이 교통안전 미술관을 운영하고 좋은 교통문화만들기 전국미술실기대회도 5회나 실시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기침 예절 스티커’ 6만 5000장을 제작해 무료 배포했다. ●권성욱 성진택시 대표 최고의 친절 택시회사를 만들기 위해 전 사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앞장섰다. 직접 택시 운행에 참여해 근로자 및 승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나부터 변하자’는 구호로 서비스 개선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경영자다. 봉사정신이 함양된 기업 윤리경영을 기치로 내세우고, 노사 신뢰→노사 화합→노사 성공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노사문화 경영도 펼치고 있다. 자체 진단으로 안전관리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운행기록 분석 등 과학적 관리 기법을 도입해 교통사고 제로(0)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8년간 교통사고지수가 0.29에 이를 정도로 사고를 줄여 택시공제 보험요율 최저(60%)를 기록했다. 안전운전 매뉴얼을 만들어 차량에 비치하고, 운행 및 영상 기록분석실을 설치해 사고 재발을 막고 있다. ●모범운전자회 충남 태안지회 충남 태안 모범운전자회(지회장 지대진)는 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1989년 3월부터 태안 안면초등학교, 2004년 3월부터는 백화초등학교 등굣길 교통 정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교통 정리에 나선 것이 5150회를 넘는다.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1994년 7월부터 연휴기간, 피서철의 관광객을 위한 교통 정체구간 소통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통안전 홍보물과 교통정보를 제공한 날이 525일이나 된다. 연인원 3150명이 참석했다.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도 100회 이상 펼쳤다. 마라톤, 사이클 대회 등 태안군의 각종 축제 및 행사의 교통안전을 위해서도 120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권혁구 경북경찰청 경정 고속도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친 경찰관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매기 홍보 활동을 펼쳐 중대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데 공을 세웠다. 운수업체 종사자의 교통안전 교육 강사로도 자주 나가 선진 교통문화 의식 전파에 앞장섰다. 순찰을 하면서 잘못된 교통안전 시설물을 찾아내 이를 개선하기도 했다. 암행 순찰차를 운용하고, 화상순찰을 실시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공을 세웠다. 운전자들의 방어운전을 유도함으로써 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전국 최초로 음주운전 방조범을 검거하는 등 선진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단속이 아니라 운전자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맞춤형 교통단속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규호 경남도교통정책과 사무관 경남 지역 시골마을까지 교통노선을 훤히 꿰고 있을 정도로 이 지역 교통문화 전문가로 알려졌다. 과적차량 단속에도 앞장섰다. 과속단속은 화물차 사고 방지뿐만 아니라 도로 훼손을 막아 예산을 절감하고 편리한 교통여건 조성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조 사무관이 심혈을 기울이는 활동이다. 주민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 운임을 원만하게 조정하고, 저상버스 도입으로 교통약자의 편익 증진에도 기여했다. 시내버스 노선을 개선하는 등 동남권 광역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기여했다. 자동차 온라인 등록 활성화를 추진해 국민 불편을 덜어주는 등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했다. 편리한 자동차 행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제도 개선에도 앞장섰다. 부모 봉양, 다자녀 양육 등 화목한 가정생활로 귀감이 되는 공무원이다. ●김석기 렌터카조합 전남 이사장 렌터카 사고 줄이기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를 빌려주기 전에 임차인에게 사고 다발지역, 지형, 기후, 차량 기능 안전교육을 철저히 실시해 사고를 막는 데 노력했다. 무면허·미성년 운전을 막기 위해 차량 대여 시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하기로 유명하다. 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지사와 공동으로 전남 지역 자동차 대여사업자 안전교육에도 적극 나섰다. 교통안전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안내하는 홍보물과 스티커도 제작 배포했다. 일본 렌터카 업계의 안전교육과 차량관리 절차를 벤치마킹해 이를 업계에 전파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 활동을 펼쳤다. 광양시내 및 섬진강 휴게소에서 안전운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경찰청과 함께 사고 다발지역 교통안전 시설 개선 및 순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사장 김학송)는 2008년부터 고속도로 교통안전 선진화 계획을 수립해 안전 체계·시설 및 의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2012년 대비 35% 감소시켜 안전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내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40%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속도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대책을 내놓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졸음쉼터 확대,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캠페인 실시 등은 대형 사고를 막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구간을 찾아내 시설물을 개선하는 동시에 화물차 적재불량 단속,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긴급 견인 서비스 실시·불꽃신호기 판매 등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은행권 ‘이색’ 신탁상품 러시

    은행권 ‘이색’ 신탁상품 러시

    저금리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은행들의 관심이 신탁업으로 쏠리고 있다. 고객들 역시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신탁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은행들은 최근 절세를 위한 증여신탁뿐만 아니라 치매나 사망 후 반려동물을 위한 고령화 특화 상품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1일 국내 금융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치매안심신탁은 향후 치매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은행에 돈을 맡기고 치매 판정을 받으면 병원비, 간호비, 생활비 등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이다. 치매 노인이나 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녀의 재산을 다른 사람이 유용하지 못하도록 은행이 자산을 맡아서 관리해 주는 신탁 상품 ‘케어트러스트’에서 치매만을 따로 특화시켰다. 앞서 국민은행은 주인이 사망한 뒤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해 은행에 자금을 미리 맡기고, 본인이 사망하면 반려동물을 맡아서 돌봐줄 사람에게 자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KB 펫 신탁’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절세상품으로 최근 증여신탁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이 ‘명문가문 증여신탁’을 처음 내놓은 이후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같은 상품을 출시했다. 증여신탁은 부모가 은행에 한꺼번에 돈을 맡기면 6개월에 한 번씩 원금과 이자를 자녀 앞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신탁을 통해 정기적으로 분할해 증여하면 증여세를 계산할 때 10% 할인율이 적용돼 총 증여세액으로 따졌을 때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주식·ETF, 국내외 채권, 수익증권,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운용하며 고객의 목표 수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하는 ‘맞춤형 신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은행권의 신탁 자산 총액은 331조 7499억원으로 지난해 말(287조 7286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국내 금융권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가 진행된 일본 사례를 연구하며 금융상품을 벤치마킹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고액자산가 중심의 수요가 많고 법률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손주 교육비 증여신탁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하는 등 혜택이 많고 신탁업이 활발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신탁 구조도 다양하지 않고 광고나 홍보도 제한돼 있어 일반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농촌의 숨은 자원 영농폐기물] 폐비닐 등 수거에 주민 ‘한마음’… 7억 보상금도

    [농촌의 숨은 자원 영농폐기물] 폐비닐 등 수거에 주민 ‘한마음’… 7억 보상금도

    쓰레기도 모으면 자원이 되는 시대다. 폐가전과 폐가구 등에 이어 농촌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영농폐기물도 유용한 자원이 되고 있다. 농업기술이 진일보하고 농촌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계절 농사가 가능한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잡초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비닐 농법과 농약 사용 등이 증가하고 있다. 용도를 다한 비닐과 농약병 같은 폐기물은 골칫거리가 됐다. 방치된 비닐은 경관을 훼손하고 정전을 유발하는가 하면 불쏘시개가 되는 등 위험성이 크다. 썩지도 않아 땅에 묻으면 토양오염을 유발한다. 세척되지 않은 농약병이나 봉지 등은 환경을 파괴시키고 사람과 동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이 같은 농촌 쓰레기를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영농폐기물 수거·처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의 숨은 자원을 찾는 충남 서산 농촌마을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달 24일 ‘숨은자원찾기 경진대회’가 열린 충남 서산시 부석면 대두리 대봉정 소운동장의 분위기는 마을 잔치를 방불케 했다.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천막 안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수육과 떡, 뜨거운 국물을 나누는 등 시끌벅적한 시골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색이 바래고 흙이나 오물이 묻어 지저분한 비닐과 농약병 등을 실은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가사리·강당리·송시리 등 동네 이름이 적힌 곳에 폐기물을 쌓고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며 지인들과 정담을 나누던 어르신들은 저마다 가져온 폐기물을 내놓기 위해 자리를 떴다. 누가 더 많이 들고 나왔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뿌듯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모인 영농폐기물은 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재활용 사업소로 옮겨진다. 유병수 부석면장은 “한 해 4차례 경진대회가 열리는데 1~2분기 때 배출량이 가장 많다”면서 “칠십이면 젊다는 마을 어르신들이 폐비닐과 농약병, 비닐포대 등을 모아 나오는 것은 마을청소이자 동네잔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서산AB지구가 있고 겨울 철새 탐방지로 유명한 부석면은 전국 면 지역 가운데 토지 면적이 두 번째로 넓다. 마늘과 생강의 주산지로, 도로변 농지마다 겨울철인데도 마늘의 푸른 싹이 올라와 있었다. 밭에는 검은색·흰색 비닐이 깔려 있었다. 잡초 제거 등 농사일을 줄이기 위해 흙 위에 비닐을 깐 후 구멍을 내고 마늘을 심는다. 비닐 등 영농폐기물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예전에는 비닐이나 농약병 등을 태우거나 땅에 묻는 등 방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와 환경공단이 수거·보상제를 도입하고 지자체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원에 나서면서 분리 배출이 정착되고 있다. 서산은 15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경진대회 형식으로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서산에서만 폐비닐 1만 1777t을 수거했다. 이 가운데 부석면이 26.3%인 3102t을 차지한다. 주민에게는 보상금 7억 4600여만원이 지급됐다. 보상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에 100원이며 국비 10원, 도비 10원, 시비 80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진대회에서는 돈이 될 만한 폐기물은 물론 빈병이나 돈을 주고 내놓아야 하는 플라스틱 모판 등 시골마을의 부산물까지 무료 수거가 이뤄진다. 배출자나 수집상, 관리기관이 모두 반길 수밖에 없다. 한상호 서산시 재활용팀장은 “자원 재활용과 농촌마을 환경 정비, 주민 화합행사로 경진대회를 지원하게 됐다”며 “개인적 이익은 적지만 지역별로 공동 작업이 이뤄지면서 활성화됐고 농촌마을의 참여가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영농폐기물 수거가 보상금 지급만으로 정착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에서는 주민 참여가 관건이다. 조동섭 부석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지저분하고 흉측한 비닐이 날아다니고 농약병이 깨져서 위험한 데다 땅도 망친다니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석면에서는 폐비닐 등 보상금을 부녀회 기금으로 모아 김장과 경로잔치, 목욕행사 등에 사용한다. 캔이나 고철 등의 수익금은 이장단에서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수집부터 수거, 수익까지 모두 마을 공동의 몫이다. 김종엽 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장은 “서산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면서 “영농폐기물 수거는 지자체나 기관에서 강제할 수 없는 일이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서산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