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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강북구 ‘삼각산(북한산)’ 도시 브랜드화

    [현장 행정] 강북구 ‘삼각산(북한산)’ 도시 브랜드화

    ‘인구 34만 2000여명, 면적 23.6㎢’ 삼각산(북한산)의 정기를 내려받은 강북구가 지역 이미지를 브랜드화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명산인 삼각산을 축으로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강북구에 따르면 삼각산 제이름 찾기로부터 촉발된 이미지 브랜드화 움직임은 다른 지자체는 물론 학계, 시민단체로부터 벤치마킹 모델로 호평받고 있다. 지역의 특화된 이미지를 한단계 격상시켜 지역축제와 행사로 발전시킨 뒤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는 발전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부르는 삼각산 지역 이미지 브랜드화는 삼각산에 초점이 모아진다. 강북구는 앞서 한강을 축으로 한 ‘강의 문화’를 ‘산의 문화’로 되돌려 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강남 중심의 경제·문화활동을 강북으로 옮기겠다는 포부다. 이는 삼각산 제이름 찾기운동이 단초가 됐다. 삼각산은 고려 성종 때부터 사용해온 북한산의 고유 이름. 하지만 일제시대 행정구역 개편을 거치며 북한산으로 이름이 대체됐다. 치과의사 출신의 김현풍 구청장은 “민족정기를 바로잡겠다.”며 개명을 추진했고, 이 영향으로 다양한 정부 문서나 언론에서도 북한산 대신 삼각산이란 이름을 쓰고 있다. 강북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터넷 서명운동을 통해 12만 5000여명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삼각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관련 세미나에는 25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삼각산에서 지내온 고유의 단군제례에 의미를 부여했다. 강북구 관계자는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한 뒤 중앙 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완전히 이름을 바꾸는 게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덕분에 강북구에는 유난히 삼각산과 관련된 행사가 넘쳐난다. 삼각산 축제,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삼각산 맨발걷기 및 산상음악회 등이다. 삼각산 축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삼각산 일대에서 열린다. 6000여명의 주민이 모여 옛 단군제례를 재현한다. 매년 4월 열리는 삼각산 진달래 축제와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는 음악회와 등반, 놀이가 어우러진 축제들이다. 삼각산 축제의 정점은 지난봄에 4회째를 맞은 삼각산 우이령 마라톤대회다. ●삼각산축제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져 이 같은 강북구의 노력은 다시 찾고 싶은 삼각산 만들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삼각산 해맞이, 우이령 맨발걷기대회, 문화탐방교실 외에도 테마공원 조성, 우이령 명상 숲길 조성, 관광휴양단지 개발, 행복맛집 지정 등이 추진됐다. 구 관계자는 “관련 축제로 한해 1200만명의 관광객이 삼각산을 찾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미 관련 행사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북구는 지역 내에 자리한 손병희·이준·신익희 등 16명의 순국선열 묘역을 기념공원화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2006년 재선된 지방선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공약은 반드시 지켜야 할 주민과의 약속인 만큼 앞으로도 세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경기 침체와 휴먼 뉴딜/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기 침체와 휴먼 뉴딜/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의 극복 과정에서 중산층 복원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부자들을 위한 정부라고 비판을 받은 MB 정부가 경제침체 극복 과정에서 일정 정도 복지정책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복지정책의 전기는 경제불황기에 마련되었다. 아주 가깝게는 우리나라에서 1997년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기초생활보장제도가 도입되었다. 미국의 1930년대 뉴딜 정책은 국가 차원의 복지제도를 구축한 사회보장법을 포함하고 있었다. 영국 복지제도의 기틀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정책기조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경제 피폐의 극복 과정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이번의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복지제도가 한 단계 더 확충될 것이다. 어떠한 모습으로 복지제도가 확충될 것인가는 아직은 명확하지 않으나, 복지제도의 확충은 ‘휴먼 뉴딜’이라는 이름 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먼 뉴딜’은 아직 정립되지 못한 개념이다. 현재까지 제기된 관련 논의를 보면 ‘휴먼 뉴딜’은 중산층을 보다 두껍게 하기 위한 사전적·예방적 투자에 중심을 둔 교육·노동·복지의 융합 정책으로 보인다. 교육·노동·복지가 융합되어 있음은 복지정책의 측면에서 보면 노동정책, 그리고 교육정책과의 융합을 의미한다. 먼저 노동정책과의 융합은 복지정책이 단순 소득 보전 차원을 넘어 근로와 연계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노동·복지 정책의 융합의 대표적인 예는 근로장려세제와 일자리 나누기 사업이다. 교육정책과 복지정책 간의 융합은 저소득 가계 아동에 대한 돌봄 영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아동에 대한 돌봄과 교육은 별개로 분리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아동에게 돌봄과 교육이 결합되어 제공되어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저소득 가계 아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들이 부처별로 분절되어 있다. 저소득층 자녀 돌봄과 관련하여 보건복지가족부는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청소년방과후 아카데미 사업, 드림스타트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방과후 학교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들 간에는 사업 대상자와 사업 성격에 있어서 중복이 존재하며, 이러한 중복으로 인해 사업의 효과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영국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소득가계 아동에 대한 교육·돌봄의 연계 제공을 위해서 영국은 지자체의 교육 담당 부서와 아동복지 담당 부서를 통합하였다. 취학 이전 아동에 대해서는 ‘슈어 스타트(Sure Start)’라고 알려진 보육센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취학 이후에는 학교를 기반으로 하여 방과후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재원은 이용 학생 가계의 소득에 따라 차등화된 요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자녀의 경우 정부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교육·복지의 융합적 접근과 저소득층에 집중된 정부의 재정지원이라는 원칙위에 실시되고 있는 영국의 저소득층 돌봄·교육 사업은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분절되어 있는 정부의 여러 사업들을 통합하여야 하며, 재정 지원 방식을 현재의 기관단위 지원이 아닌 저소득층에 대한 학생단위 지원으로 전환하여야 한다. 바우처 방식으로 재정지원 방식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아동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지역아동센터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단위 지원은 서비스 공급기관이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에 더욱 충실하도록 만들 것이며 동시에 저소득층에게 재정지원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효과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바우처 제도를 하루속히 아동 돌봄·교육 사업에도 도입하여야 한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메트로플러스] 성남문화재단 최우수기관 선정

    경기 성남문화재단은 사단법인 전국문예회관연합회가 주관한 ‘2009년도 전국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성남문화재단은 차별화된 공연 프로그램으로 지역 공연장 운영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지역밀착형 문화정책의 연구, 개발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순수 공연 누적관객 100만명을 돌파, 전시 관람객 포함한 누적관객이 200만명을 넘어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 [종로구 창의학습동아리]공무원 483명 명품행정 ‘열공’

    [종로구 창의학습동아리]공무원 483명 명품행정 ‘열공’

    종로구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창의학습동아리(COP)가 구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동아리는 구의 당면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비공식 네트워크로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6년 6개 동아리 56명으로 시작한 창의학습동아리는 3년이 지난 현재 총 37개 동아리 48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구가 주민센터를 포함한 전 부서에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를 최소 1개씩 적극 발굴해 운영하도록 한 결과다. 종로구에는 전략형 학습동아리 6개와 실행형 학습동아리 31개가 있다. 전략형 동아리는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투어리즘21 글로벌 종로’ ▲양질의 사회복지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종로복지비전21’ ▲주민자치 컨설팅을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JN 커뮤니티 연구모임’ 등이 있다. ●총 37개의 학습동아리 활발한 활동 실행형 학습동아리는 업무의 특성에 맞는 과제를 선정해 토의하기 때문에 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 우수 학습동아리로는 평창동주민센터의 ‘평사모(평창동을 사랑하는 모임)’, 구 보건위생과의 ‘종로 떡사랑 연구회’, 청소행정과의 ‘클린 살핌이’ 등이 꼽힌다. ‘평사모’는 평창동 내 갤러리와 맛집 등 지역문화를 탐방해 주5일근무제로 여가 시간 활용에 고심하는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종로 떡사랑 연구회’는 떡을 종로구의 이미지에 맞는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총 9명이 팀을 이룬 ‘투어리즘21 글로벌 종로’ 회원들은 지난해 창의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관광안내소의 실태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고, 그 결과 지난 2월에 북촌관광안내소가 새로 설치되기도 했다. 종로구는 학습동아리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각 부서장을 학습관리책임자(CLO)로 지정해 창의학습 활동을 총괄·운영하도록 했다. ●부서장이 총괄, 연구 경비도 지원 또 실질적으로 연구활동을 하는 우수 학습동아리에는 최대 30만원 범위에서 연구 경비도 지원된다. 동아리 사이의 경쟁을 통해 학습역량을 높이고 성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학습동아리 연구결과 공모와 발표회를 개최하며, 우수 학습동아리의 사례집은 전국 자지단체에 송부해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상·하반기 각 1회 간담회를 열어 학습동아리의 운영상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매년 1회씩 워크숍을 열고 학습동아리 활성화와 팀 학습기술, 변화와 창의 마인드에 대해 배우고 회원들 사이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학습동아리가 창의적 행정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 직원의 창의 마인드 제고를 위해 직무관련 전문강사를 초빙한 창의 행정 직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해외공무원 채용제도는

    해외공무원 채용제도는

    우리나라의 공무원 선발제도는 철저한 공개경쟁을 고수하고 있다. 학력 제한이 없으며, 올해부터는 연령 상한도 폐지됐다. 하지만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객관식 문제 출제가 많다 보니 수험생들은 암기 위주로 공부를 하고, 실무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또 상당수 수험 준비생들은 학교 수업을 등한시한 채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선진국의 공무원 채용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작성한 해외 연수보고서를 토대로 타이완·일본·미국 등의 고시제도를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부분을 분석해봤다. ■ 타이완 - 1급 박사·2급은 석사만 응시 기회 타이완의 국가고시는 고등·보통·초등으로 나뉘며, 보통과 초등고시는 우리나라의 7·9급 채용과 비슷하다. 하지만 고등고시는 다시 1~3급으로 구분돼 있는 게 특색이다. 타이완은 우리나라와 달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학력과 경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고등고시 1급은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고등고시 2급 합격 후 4년 이상 경력자, 2급은 석사학위 취득자 또는 고등고시 3급 합격 후 2년 이상 경력자만이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시험으로 검증한 후 직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이른바 교(敎)·고(考)·용(用)·훈(訓) 원칙에 따른 것이다. 타이완의 보통고시는 객관식 140문항을 2시간 만에 풀어야 하는 우리나라 7급 시험과 차이가 많다. 국어 한 과목만 시험시간이 2시간이며, 작문이 60%를 차지한다. 이밖에 헌법(15문항)·법학개론(15문항)·영어(20문항) 등이 출제된다. 타이완 고시원으로 정책연수를 다녀온 행안부 공무원은 보고서에서 “타이완처럼 시험과목에 공문서 작성 등 행정관련 기초지식을 묻는 과목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 일본 - 필기는 자격만… 10일간 현장평가 일본의 고시제도는 Ⅰ·Ⅱ·Ⅲ종 시험으로 구분돼 있다. Ⅰ종은 우리나라의 행정고시, Ⅱ종과 Ⅲ종은 7·9급시험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공채는 합격 시 임용을 보장하는 경쟁시험이지만, 일본은 ‘관청방문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자격시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채용 인원의 2.5배를 선발한 뒤, ‘관청방문면접’을 실시한다. 합격자가 10일 동안 직접 근무할 부처를 방문해 공무원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다. 1차 관청방문면접은 계장급 공무원이 일대일 또는 집단면접 형태로 실시하며, 2차는 과장 보좌급 공무원이 진행한다. 마지막 3차는 인사과장이 직접 나서 심층면접을 실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필기시험도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제은행’ 방식을 쓰고 있지만, 일본은 시험위원이 6개월 동안 문제를 개발하고 검토를 거친 뒤 출제한다. 일본의 면접 채점 방식 역시 우리와는 다르다. 일본은 면접시험 결과를 점수화한 뒤, 필기시험 점수 등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 미국 - 수시 충원… 필기 대신 서류·면접 미국의 채용절차는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단순하다. 공직에 결원이 발생하면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가 채용공고를 내고, 자격 요건을 갖춘 대학생 및 대학원생 등이 이력서를 등록한다. 채용 담당자들은 별도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선발 인원의 2배수 가량을 뽑아 면접을 실시한다. 때문에 이력서만 내고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 통과 여부는 대학교수의 추천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이 밖에 유능한 인재를 고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한 PMI(Presidential Management Inter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77년 카터 대통령이 도입한 PMI 프로그램은 석·박사 학위 소지자 중 학교의 추천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2년간 인턴십 과정을 거치게 한 뒤,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다. 인턴과정을 통과한 사람에게는 우리나라의 과장급에 해당하는 높은 지위가 주어진다. 행안부 관계자는 “미국의 제도는 기회균등의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대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을 우선 선발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처럼 고시공부를 위해 학교공부를 내팽개치는 모습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특별기고] ‘오늘보다 큰 내일’을 위하여/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특별기고] ‘오늘보다 큰 내일’을 위하여/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변화 리더의 조건’에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목적은 내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 하였다. 2009년, 우리는 어떤 내일을 만들 것인가. 또한 만들고자 하는가. 그 내일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아프리카 가나와 비슷한 수준의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아시아 최빈국 대한민국이 꿈꿨던 ‘내일’은 나와 가족들이 먹을 것, 입을 것, 부족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였을 것이다. 국민들의 근성과 끈기를 자양분으로 삼아 미국, 일본 등의 앞선 산업국들이 100여년 이상 걸쳐 달성한 산업화를 우리는 30~40년만에 실현하였다. 사실 우리나라가 지난 1990년대 초반 이후로 경제규모 11~15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것은 단순 모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경제수준을 넘어서고 벤치마킹 대상의 범위도 극히 준 상태에서 경제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가 방향성을 상실했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무작정 따라해야 할 존재는 없다. 우리 스스로 우리가 만들 미래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남들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기보다는 남들이 모방하고 싶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여 현 세대가 누리던 풍요로움을 우리 자손대에게도 누릴 수 있도록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고, 에너지 고효율의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대통령께서 3대 협력방안 중 하나로 녹색성장을 주장한 것은 우리와 아세안, 그리고 세계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것이다. 정부의 핵심 국정어젠다인 녹색성장을 위한 산업 정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신성장동력 관련 정책이다. 신성장동력은 5~10년 후 우리나라를 선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에너지·환경 문제의 대두, 업종·신기술 융합화,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 증대 등의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여 17개 유망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정부는 금년초 최종 확정한 17개 신성장동력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주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역량을 집중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마련한 200개의 세부추진계획이다. 이번 세부추진계획은 연구개발, 재정사업, 인프라 구축 등을 산업별로 제시하고 이외에 신성장동력 기술전략지도, 인력양성 종합대책, 중소기업 지원방안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신성장동력 추진계획에 따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공수요와 제도개선 등 초기시장 창출, 고위험이 따르는 원천기술개발 등 민간의 투자환경 조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정부가 17개 신성장동력을 선정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신성장동력 외의 분야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선과 반도체와 같이 초기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육성했던 산업이 성장하여 지금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되었듯이 현재의 신성장동력이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주력산업이 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이 되도록 육성하자는 것이다. 요즘과 같이 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에서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자가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발전전략 패러다임에서는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였다.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작용하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지금의 ‘신성장동력’이 결정할 것이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 중구, 복지행정 모델 제시

    중구, 복지행정 모델 제시

    브랜드화된 복지사업인 서울 중구의 ‘행복더하기’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 닻을 올린 사업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올랐다. 1일 중구에 따르면 행복더하기 사업은 금융위기로 빚어진 양극화를 치유하기 위해 중구에서 2년 전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생계를 보호하고 자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협력사업이다. ●사회안전망의 비결은 CRM 행복더하기사업의 심볼마크는 세 잎 클로버. 클로버의 세 잎은 각각 공공 및 민간 사회안전망, 수혜자를 상징한다. 실제로 중구가 지향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은 두터운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핵심은 정보관리시스템이다. 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개별 가구의 생활실태, 소득, 지원사항 등을 지역 위원회로 보내 사업을 독려한다. 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행복더하기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타깃이 정해진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정보는 민간 후원자에게도 전해진다. 종교단체, 기업체, 병원, 복지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후원 대상을 물색해 맨투맨식 후원을 펼쳐간다. 이는 고객관계관리(CRM)를 복지사업에 도입한 것이다. 고객 정보를 분석·통합해 고객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기획하듯 복지서비스 수요자에 맞춘 사업을 전개하는 식이다. 덕분에 중구의 저소득층 3956가구는 매달 적절한 자원봉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구 전체 5만 8161가구의 6.8%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5만~2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는 가구는 1549가구다. 후원금만 매달 8900여만원에 이른다. ●다양한 통합복지 서비스 행복더하기는 ▲정기후원사업 ▲1직원1가구 보살피기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방문간호사 1인1동제 등으로 구성된다. 원동력은 구 직원 1105명이 참여하는 1직원 1가구 보살피기운동이다. 직원들은 지난해에만 4237만원의 성금과 1억 3310만원어치의 성품을 모았다. 2006년 시작된 방문간호사 1인1동제는 간호사 1인이 1개 동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3년 남짓 동안 안과정밀검진, 순회진료 등 연인원 2만 3412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지금도 간호사 6450명이 등록가구 5400여곳을 돌고 있다.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의 경우, 12개 기업과 1개 종교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 소외계층 398가구와 공부방 1곳을 지원하고 있다. 액수로만 매달 2400만원에 달한다.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는 소액후원자 1인당 하루 100원, 계좌당 월 3000원씩 띠끌모아 태산을 이루자는 운동이다. 주민이 개설한 5913계좌, 구 직원이 개설한 1500계좌 등 모두 7413계좌로 매달 2223만원이 모인다. 구 소속 봉사단 51명, 삼성SDS·LG카드 등 31개 기업봉사단 1400여명, 적십자봉사단 등 민간자원봉사자 720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행복더하기는 구의원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지난 지자체장 선거 때 공약이기도 하다. ”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임기 내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전거 활성화 종합대책

    [현장 행정] 영등포구 자전거 활성화 종합대책

    영등포구가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자전거이용 활성화 종합계획’이 다른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1순위’가 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자전거도로 확충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과제로 내세우면서 다른 자치단체들도 부랴부랴 자전거도로 정비에 나서면서 영등포구의 자전거 정책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영등포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전거 주차빌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전거도로체계 개발 노하우를 쌓는 등 한발 앞선 정책을 펼쳐온 덕분이다. ●전국 최초로 자전거 주차빌딩 이미 영등포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자전거 주차빌딩(바닥면적 80㎡)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자물쇠로 자전거를 묶어두는 일반 자전거 보관대와는 차원이 다른 첨단 기계식 주차장으로, 자전거 120대를 주차할 수 있다. 80대는 주차용이며, 나머지는 대여용으로 운영된다. 집에서 자전거로 이곳까지 온 뒤 손쉽게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180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해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객은 주차용 65명, 대여용 35명 정도다. 구는 자전거 주차빌딩이 자전거 이용자들의 고민인 도난 및 파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고 자신한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자전거(페달과 전기를 함께 이용하는 자전거) 등 고가제품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자전거출퇴근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설명한다. 건설비가 문제이긴 하지만, 구청 측은 자전거빌딩이 자동차 이용량을 줄일 수 있어 사회적으로는 이익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권역별로 첨단 기계식 자전거 주차타워 4곳과 무료대여소 16곳, 종합서비스센터 4곳을 추가 조성해 자전거 출퇴근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현재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총 50.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단순히 인도에 선만 긋는 ‘무늬만’ 자전거도로가 아닌, 차선을 줄여 만든 도로에 차도 및 인도와 분리돼 운영되는 진정한 의미의 전용도로다.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실제 영등포 지역에는 자동차가 자전거도로에 넘어오지 못하도록 차도에 벽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앞으로 구는 여의·당산·대림권역으로 나눠 자전거 친화타운을 조성한 뒤, 각 권역을 잇는 십(十)자 축의 전용도로를 만들어 한강·안양천·도림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는 2011년부터는 자전거의 속도가 시속 20㎞를 넘게 돼, 러시아워 때는 자가용이나 버스보다도 빨라질 전망이다. 지금도 대림동 자택에서 구청사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김형수 구청장은 “이미 국내에서도 의정부, 창원 등 지자체 수십곳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구의 교통체계를 보완해 자전거가 가장 훌륭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폐막… 서울 선언문 채택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4일 간의 열띤 논의의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 주요 도시 대표 500여명이 참가해 도시 주관의 국제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회의는 더 진전된 도시의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이끌어 내려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사에 대한 결산의 의미로, 리트 비에르가르드 코펜하겐 시장으로부터 서울이 진정한 자전거도시가 되기 위한 방안과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서 서울선언문의 의미를 들어봤다. ■ 오세훈 시장이 말하는 서울선언의 의미 “도시들 성과보고 의무화 실천력 담보하게 만들 것” “회의기간 중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종합 발표하면서 ‘제3차 C40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 많은 부담감을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발표하면서 보니 서울도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오세훈(48) 서울시장은 21일 정상회의 회원 도시들을 ‘저탄소 도시’로 만들 것을 공동 목표로 선언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는 “이번 C40 정상회의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오 시장은 “서울선언문은 제1차 런던회의(2005년)와 제2차 뉴욕회의(2007년)를 기초로 도시들의 협력방안을 더욱 구체화했다.”면서 “도시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책임자를 두고 목표치와 성과를 상세하게 보고하도록 해 단순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C40 정상회의 기간 중 그동안 추진한 친환경 건축기준, 중앙버스전용차로, 한강르네상스, 남산르네상스 등을 적극 소개해 주요도시 시장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내 친환경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캐나다 토론토와 브라질 상파울루 등이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오 시장은 세계 온실가스의 80%를 배출하는 도시가 변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만큼, 정부도 도시에 힘을 실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원과 권한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12월에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당사국 총회에서는 반드시 2013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대안을 도출했으면 하는 게 세계인들의 희망”이라며 “코펜하겐 회의 전에 열리는 이번 회의가 서울선언문을 통해 각 도시들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또 “국가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국가간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단순한 구호가 아닌) 다소나마 진전된 도시간 노력을 서울선언문에 담은 만큼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비에레고르 코펜하겐 시장의 자전거 도시 조언 “건강에 관심 커질수록 자전거 타는 시민 늘 것” “서울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늘리려면 기후변화나 에너지 소비 감소 등 사회적 이익보다는 건강, 똑똑함, 세련됨과 같은 개인적 이익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폐막일인 21일 만난 리트 비에레고르(68·여) 덴마크 코펜하겐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펜하겐의 자전거시스템을 배우려는 서울시의 노력을 격려하며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1월 시장에 오른 그는 취임 이전부터 자전거 예찬론자였다. 요즘엔 헬멧쓰기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인구 140만명의 코펜하겐은 자전거 통근자 비율이 40%에 육박해 세계 ‘자전거 수도’로 불린다. 지금도 해마다 1억크로나(230억원) 이상을 자전거 도로에 투자, 2015년에는 수송분담률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자전거시스템에 대한 상호교류를 위해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그는 “코펜하겐의 자전거정책 성공 요인은 차도나 인도와 확실히 구분되는 자전거도로망을 확보한 덕분”이라며 “자전거유모차 등 자가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여러 용도의 자전거를 개발한 것도 자전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펜하겐에서는 자전거 통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도 자전거를 탄다.”면서 “대부분 직장에서도 샤워실과 옷장을 따로 마련해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정책적으로 배려한다.”고 덧붙였다. 비에레고르 시장은 2014년까지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6%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의 최근 발표와 관련, 건강·비만예방 등의 개인적 관심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서울시가 여러 캠페인을 통해 자출족이 ‘자가용 이용자들보다 지구를 더 생각하는 똑똑하고 세련되고 건강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면 유행과 이미지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점차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다크 투어/김종면 논설위원

    수백만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는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 필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캄보디아 출신 사진기자 다스 프란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몰래 소의 생피를 들이켠다. 수천개의 해골로 뒤덮인 죽음의 늪지대는 소름이 절로 끼친다. 1979년 크메르루주군이 축출되고 30년이 지난 지금 그 킬링 필드는 캄보디아 관광의 눈동자로 각광받고 있다. 나치의 만행장소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또한 독일 초등학생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며 스스로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는 이같은 여행이 다크(dark) 투어다. 그리프(grief) 투어, 블랙 투어라고도 한다. 다크 관광 목록에 또 하나의 명소가 추가됐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현장이다. 12일로 지진 발생 꼭 1주년이 됐다. 공식 발표된 희생자만 8만 6000여명, 지진으로 인한 직접 피해액이 157조원에 이르는 대참사의 여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장은 쓰레기 지옥이다. 그러나 쓰촨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베이촨의 언덕에는 요즘 매일 장(場)이 들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재앙의 현장을 직접 보려는 이들이 꼭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 중국은 폐허로 변한 베이촨 도심을 지진박물관으로 꾸미는 등 173곳을 지진 관광명소로 개발 중이다. 끔찍한 비극의 현장이 한낱 관광지로 변모하는 것이 좋게만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많은 곳을 지진 관광지화한다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재앙을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기술은 일본이 단연 돋보인다. 일본은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아소산 화산지대를 후지산보다도 먼저 관광지로 개발해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다. 바야흐로 관광 연출시대다. 1990년대 이후 크게 부상한 다크 투어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역사문화관광 패턴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주관광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다크 투어 논의가 간헐적으로 이뤄져 왔다. 4·3항쟁이나 이재수의 난 등을 매개로 제주 다크 투어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관광선진국의 성공적인 다크 투어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녹색 송파’ 세계에 선보인다

    ‘녹색 송파’ 세계에 선보인다

    송파구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구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서울기후변화박람회(서울 클라이미트 체인지 엑스포)’에 전국 230개 시·군·구 중에 유일하게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기후변화대응 성공사례 소개 송파구는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 해외 주요 도시들과 함께 참가해 송파나눔발전소, 기후변화대응 시범아파트, 이산화탄소(CO₂)홈닥터, 송파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SPB) 등 기후변화대응 성공 사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내·장지·감이·탄천 등을 잇는 ‘물의 도시’ 개발사업 추진 성과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송파구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를 선포한 데 이어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서울시내 자치구 중 처음으로 기후변화대응 조례를 제정해 민간분야의 기후변화대응 활동을 지원할 행정적·재정적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다른 자치구와 기초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 건축물에 친환경 기준 적용,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억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정책을 실천해 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엔 ‘제1회 기후변화주간’ 개막식을 환경부와 공동으로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친환경 도시로 자리매김 기대 이번 박람회는 주제관·도시관·산업관·기술관 등에 300여개 부스가 설치된다, 송파 전시관은 C40 정상회의 참가도시들과 함께 도시관에 마련된다. 주제관은 기후변화 원인과 문제점·대책 등의 교육·홍보자료를 전시하고, 산업관에는 국내외 유기업의 첨단기술 및 제품이 전시된다. 기술관에서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연구소의 원천기술·연구성과를 홍보한다. 이번 C40 정상회의와 박람회에는 런던, 뉴욕, 파리 등 세계 40여개 주요 국가의 대도시 시장단과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 등 80여개 도시의 저명인사 500여명의 참가할 예정이어서 송파구의 친환경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기수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우겠다”

    “약학대학뿐 아니라 설계부터 감리까지 건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건설대학 설립을 고려 중이다. 설립에 공감하고 도와주겠다는 분도 있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은 12일 건설대학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현재 건설대학은 중앙대 안성캠퍼스 한 곳뿐이다. 건설대학은 기존 공과대학의 건축·사회환경공학부(디자인 위주 건축공학 5년 과정·설계 위주 토목공학 4년 과정)와 건축학과 등을 분리시켜 만든다. 조형학부를 확대 개편해 내년 3월 문을 열 ‘디자인스쿨’과 연계해 운영한다. 이 총장은 디자인스쿨 원장에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장인 니얼 커크우드(57) 교수를 내정했다고 전했다. 커크우드 교수는 영국 맨체스터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조경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다. 이 총장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약학대학 설립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에서 약사 정원을 늘려야 하고 교과부 승인도 받아야 하지만 약사회 등 업계에서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설립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남도에는 7개 연구소가 있는데, 의학·약학·보건학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종의 ‘바이오메디컬’ 단지”라면서 “우리도 전남도처럼 종합복합단지를 지향하는 만큼 전남도와 유기적 협조체제를 이뤄가며 벤치마킹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장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고대부터 교직원 채용 때 고졸자를 뽑는 등 학력을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盧 수십만달러 “추가 수수” “원래 포함된 것”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삼성화재 사외이사에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SK그룹의 전문 경영인이 삼성그룹 계열사 사외이사로 들어간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공공기관과 민영화된 기업에서 민간 기업 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경우는 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민간 대기업이 다른 회사 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앞서 두 그룹 고위 경영진 간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SK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대외 업무와 사회 공헌, 브랜드 강화 활동 등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 측이 SK그룹의 이사회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신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SK글로벌 사태와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 등을 겪으면서 주력 계열사의 사외이사 비율을 70%로 높이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 방식을 도입했다. SK에너지는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어온 점 등을 인정받아 최근 3년간 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노원의 명품행정을 배워라”

    노원구가 추진 중인 각종 아이디어 행정이 국내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일본 등 외국 자치단체와 여론조사기관 등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노원구는 6일 “지금까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아이디어 정책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벤치마킹 문의가 많은 정책 위주로 ‘주민만족 명품 행정 베스트10’을 선정해 정책요약서 2만부와 소책자 2000부를 제작, 국내외 요청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문의가 가장 집중된 정책은 지난해 10월부터 구의 역점시책으로 추진 중인 ‘초등학생 등하교 알림서비스’다. 초등학생의 등하교 여부를 문자서비스를 통해 학부모에게 즉시 알려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충남 대전시와 서대문구를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최근 일본 ‘미쓰비시 UFJ리서치앤컨설팅’으로부터도 문의를 받았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 구의 특화 정책인 ‘잉글리쉬 카페’는 관악구와 용산구에서, ‘경로당 어르신 효도안마’는 강북구와 종로구에서 각각 벤치마킹했다. ‘불법주차·불법광고물 원천차단 도로시스템’도 경남 김해시와 성동·관악·중구 등에서 조만간 도입할 것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구술 전자민원 신청 서비스인 ‘일꾼시스템’과 집중 호우시 물 빠짐이 좋은 ‘개량형 빗물받이’는 상표출원과 특허등록을 마쳤다. 음성으로 길을 안내하는 ‘시각장애인용 보이스 내비 시스템’, 전속 가수와 함께하는 ‘노원구립실버악단’, ‘장애인 이동편의 지원센터’, 노원문화의 거리 ‘연출 조형물 플레이(PLAY)’ 등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 관계자는 “행정에도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결합되면 부가가치가 창출돼 결국 그 혜택은 주민에게 돌아간다.”며 “행정 업그레이드를 통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중국 “한국 녹색성장 배우자”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랴오왕(瞭望)’은 4일자에서 “녹색성장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3개 면에 걸쳐 우리 정부의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랴오왕은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계획은 신형 경제발전 패턴으로 볼 수 있다.”며 “금융위기로 우리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을 때 이웃 국가에서 왕성하게 진행 중인 ‘녹색성장계획’은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AP통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 가디언, 독일 한델스블라트 등도 최근 잇따라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초부터 해외언론들이 잇따라 우리 정부의 녹색 관련 정책을 긍정 평가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며 “이들 외신은 한결같이 자국 정부에 대해 한국판 녹색성장을 배울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중앙아시아의 북한’ 투르크메니스탄/오일만 논설위원

    쉽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11시간30분만에 이스탄불에 내려, 또 3시간40분을 날았다. 총 비행거리는 7550마일. 아슈가바트,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에 드디어 도착했다. 그런데 이스탄불에서 와야 할 짐이 오지 않았다. “내일 오라.”는 항공사 직원의 말에 이곳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발길을 돌린다. 어이가 없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대면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사람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 부른다.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로선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나라인 것이다. 이 나라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어쩌면 통일에 대한 대비책일지 모른다. 북한과 흡사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 수도 아슈가바트 곳곳에 15년간 철권 통치를 했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전 대통령의 금빛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저서 ‘루흐나마(Ruhnama)’를 청소년에게 강제로 읽혔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과 맥을 같이한다. 현 대통령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의 초상화는 관공서는 물론 심지어 상점과 음식점 대부분에 걸려 있다. 결혼을 하면 중립국 기념탑이나 독립공원에 있는 니야조프의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고 한다. 북한은 신혼 부부들이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 숙소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바라본 시내 정경이 왠지 낯이 익었다. 2년전 평양 방문 당시 양각도 호텔에서 찍었던 사진을 얼른 꺼내 보았다. 평양과 아슈가바트의 스카이 라인은 거의 똑같았다. 누가 누구 것을 베낀 것인지 모를 정도다. 밤이 되면 더욱 가관이다. 유럽풍의 고급 아파트와 기념물들이 곳곳에서 멋진 야경을 뽐낸다. 하지만 아파트의 대부분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의 이목 때문인지 밤마다 환하게 전등을 켜고 있는 것이다. 독재국 특유의 ‘폼생폼사’ 문화가 지배하는 곳이다. 필자가 접촉한 관료들은 외국인들을 경계하는 눈치다. 질문 공세를 펴도 ‘원칙적’인 이야기 외엔 입을 다물었다. 면담시 모든 발언을 젊은 배석자가 적고 있었다. 그는 명함도 주지 않고 기념사진 촬영도 거부했다.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이 정보부에서 파견된 감시자라고 귀띔한다. ‘공포 정치’는 독재국의 전형적인 정치 행태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이 열렸다. 회담 중에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이 무엇인가를 묻자 현직 부총리가 무릎을 꿇고 답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한 대사관 직원은 “대통령 눈에 거슬리면 법적인 조치없이 곧바로 일명 사막 수용소로 불리는 정치 수용소로 끌려간다.”고 전한다. 이러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년전 집권한 현 대통령은 젊고(52세) 영리했다. 전임자와 달리 국민들의 숨통을 터주는 정책을 채택한 것이다. 서구문화라고 금지시킨 오페라 공연을 부활시켰고 야간 통금을 완화하고 시내에 PC방 설치를 허용, 바깥 세상과의 접촉을 용인했다. ‘투르크판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 것이다. 아슈가바트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2년전 가본 평양 거리가 떠올랐다. 우중충한 회색빛 도시와 활기를 잃은 시민들의 발걸음, 체제 찬양에 열을 올리는 관리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북한이란 화두는 늘 가슴을 짓누르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법·재정지원해야 성공/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특별자치도 법·재정지원해야 성공/고태우 한라대 교수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3주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문득 맹자의 ‘거이기양이체(居移氣養移體)’라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위치에 따라 기상이 달라지고, 먹고 입는 것에 의해 몸이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맹자가 제나라에 갔을 때 제나라 왕자의 풍모를 바라보고 느낀 바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사항에 대해 특별한 권한, 즉 자치권을 줬다고 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무리 뜯어 봐도 맹자와 같은 거이기양이체를 발견할 수 없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벌써 3단계 제도개선까지 거쳤다. 그리고 4단계 제도개선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무늬만 특별자치도라고 하는 푸념과 자조만 난무하고 있다. 원인을 곰곰이 따져 보니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과 재정지원에 문제가 있다. 특별자치도라고 했지만 현행 법률상 특별자치도의 자치권은 사무별로 권한 주체가 다르거나 영·부령 등을 조례로 이양하거나 하는 등 단위사무별로 개별적인 권한이양이 됨에 따라 업무 진행의 혼선과 중앙행정기관과 제주도를 둘 다 거쳐야 하는 불합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부령을 배제하는 제324조부터 제344조의 2의 규정은 도조례로 그 사무를 이양했음에도 제350조에서 ‘조례 제정의 최소 기준’을 규정해 법령에서 정한 것보다 양적·질적으로 낮아져서는 안 된다고 함으로써 재정형편이 안 좋은 제주의 경우 실질적으로 법령과 다른 제주만의 고유한 제도를 만들 여지가 희박하다. 최근 4단계 제도개선 추진계획을 보면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을 하자는 것이 내용에 들어가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에 대한 강력한 추진이 없이는 4단계 제도개선에서도 입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은 재정지원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재정지원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이 없다. 국가가 주는 재정지원은 국가보조금과 교부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계정을 설치해 놓고 있다. 문제는 교부금이다. 교부금은 제주특별자치도법 제75조에 의해 3%로 고정돼 있다. 실질적으로 교부금이 얼마 필요한지에 대한 계산 없이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006년 3.02%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교부금이 특별자치도법에 의해 고정됨으로써 국가보조금의 증가율이 타 시·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제 4단계 제도개선이 시작됐다. 법률단위별로 포괄이양은 물론 국가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실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한시적으로 재정부족분에 대한 재정 포괄지원제도 도입 등을 통해 자치재정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포르투갈의 섬 마데이라에 자치권을 주던 방식을 벤치마킹해 전면적 국세의 지방세 전환도 고려해 봐야 한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소득세, 법인세 등 모든 국세에 대한 자율권 확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제4조 제3항에는 “국가는 특별자치도에 국세의 세목을 이양하거나 제주에서 징수되는 국세를 이양하는 등 행정 재정적 우대방안을 마련,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근거에 따라 제주에서 징수되는 국세 중 일부를 사용해 제주특별자치도만의 특정하고 차별화된 재정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재정 특례의 신설을 추진해야만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성공의 필수조건은 정부의 재정지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 누구나가 제주특별자치도를 보면서 ‘거이기양이체’를 떠올린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가정책이 아닐까 한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전통 술 품질인증제 도입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국산 술에도 와인처럼 ‘등급 마크’가 등장한다.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마크다. 국세청은 3일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통술을 대상으로 ‘주류품질인증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류전문연구기관인 국세청기술연구소가 품질이 우수한 술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소비자는 안심하고 술을 고를 수 있고, 생산자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품질인증을 받기 원하는 주류 제조면허자는 7월 말까지 제조장 관할 세무서에 신청하면 된다. 선정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서면심사 → 현장 심사 → 제품 심사 3단계로 이뤄진다. 올해 약주(190개 업체)와 과실주(142개 업체)부터 우선 시행한 뒤 내년에는 탁주와 청주까지, 내후년부터는 모든 주류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맥주와 소주 등은 이미 대중화돼 인증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라벨(상표) 제도를 벤치마킹해 4단계로 품질인증 마크를 차별화할 방침이다.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고 세계화가 가능하면 전체의 5% 이내에서 1등급(명품주)을, 안동 소주·포천 막걸리처럼 지역적 특성과 전통이 인정되면 2등급(지리적 표시)을 부여한다. 일각에서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한 품질인증제가 업체 위에 군림하는 ‘또 하나의 권한’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현장 행정] 거리는 ‘깔끔’ 상가매상 ‘쑥’

    [현장 행정] 거리는 ‘깔끔’ 상가매상 ‘쑥’

    종로구가 ‘불법 건축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2년 만에 도심 미관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무허가 건물로 뒤덮여 시야가 가리고, 비좁았던 골목길에 깔끔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보행로도 확장되고 한결 쾌적해졌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구가 지난 2007년 5월부터 불법 건축물을 꾸준히 단속해 온 결과다. 이충용 구청장은 “도시 미관을 깔끔하게 정비해 구민 생활 여건을 쾌적하게 하고, 12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합법적 건축물에는 인센티브 종로구는 무허가 건축물에 대해 철저한 행정처분(건축 이행강제금 부과)을 시행하고, 합법적으로 짓는 건축물에 대해서는 건축설계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에 힘입어 총 567동의 무허가 건물이 자진 철거됐고 그 자리에 건축 허가를 받은 새 건물들이 들어섰다. 이렇게 변모한 주거환경은 자연스럽게 도심 재개발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단성사 뒤쪽의 보석 세공공장이 밀집했던 봉익동 지역은 ‘무허가 건축물 난립지역’에서 깔끔한 보석 상가로 변신했다. 2007년 하반기부터 불법 건축주들이 스스로 건물을 헐고 정식허가를 받은 7개 동의 건물을 지었다. 나머지 6개 동은 현재 건립중이다 이 같은 단장으로 대형 화재 발생의 위험이 크게 줄었다. 또 젊은 층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도심에 활력도 생겼다. 보석 상가(봉익동)의 매출이 최근 오르면서 관련 사업자들이 집결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불법 건물을 둘러싸고 소유자와 세입자의 분쟁도 점차 사라졌다. 봉익동 주민들이 지난해 7월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불법 건축물 적발 1년새 400여건 줄어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종로구가 진행한 ‘불법 건축물과의 전쟁’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초기엔 불법 건축물과 관련된 중간 브로커들을 경찰에 고발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10여명의 구청 직원들을 교체했다. 이후에도 항공 촬영을 통해 불법 증축과 주택 내 가건물을 적발했다. 실제로 2007년에 1890건에 달하던 불법건축물 적발 건수는 2008년도에는 1410건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2007년 5월18일부터 현재까지 자진 철거를 거부하는 건축주에게 부과한 건축이행강제건수는 2506건, 부과된 총 금액은 86억 3500여만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일등 공신은 종로구가 전국 최초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한 무허가 건축물 신고포상제다. 이는 무허가건물의 증·개축을 구청에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로서 지난해 6월1일 재정됐다. 이 제도의 시행 이후 진정 민원 및 현장 순찰 적발 건수, 구청 강제철거 건수가 크게 줄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행정처분시 건물 신축을 비롯한 각종 사항에 대해 건축사 등 전문가들의 무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동규 주택과장은 “종로구는 건축물의 임대 수요가 많다 보니 단속 초기에는 건축주와 구청 직원들과 분쟁이 잦았다.”면서 “그러나 무허가 건물 신고 포상금 지급 조례 제정 홍보 이후 오히려 시민들이 적극 협조해 효율적인 법집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항도시의 미래, 네덜란드 스키폴 가다

    공항도시의 미래, 네덜란드 스키폴 가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박건형특파원│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 남서쪽 15㎞ 부근의 스키폴 공항은 전체 면적 4만 1500㎢, 인구 1700여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를 세계로 이끄는 관문이다. 199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항도시라는 컨셉트를 내세우면서 네덜란드의 수도 공항이자 유럽의 관문으로 급성장했다. 스키폴 공항에서 만난 한스 루드위버 공항 총괄이사는 “단순한 비행기 정류장이었던 공항을 주변도시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의 개념으로 승화시키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키폴 공항은 1916년 군용비행장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20년 국영항공사인 KLM이 운항을 개시했고 1967년 지금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110개의 항공사가 전 세계 87개국 267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4740여만명의 승객(세계 3위)과 157만t(세계 9위)의 화물을 유치했다. 스키폴 공항은 11년 전 공항도시 개념을 도입하면서 이른바 ‘스키폴 업무도시’로 본격적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스키폴 공항은 두 개의 대형 고속도로로 암스테르담 시내로 연결되며 철도 역시 유럽 전역으로 이어져 있다. 접근성이 확보되자 국제회의장, 호텔, 상가, 통신센터 등 151만㎡ 규모의 스키폴 업무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도시 건설에는 암스테르담시, 지방정부, 북홀란드 주정부, 스키폴 그룹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루드위버 이사는 “우리는 수십년 전부터 공항 시스템 개선과 고객의 욕구 충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면서 “배와 기차, 도로의 시대가 지나고 최소 50년 이상 계속될 ‘비행기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도 건설 중인 도시는 철저하게 외자 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8개의 외국인학교, 15개의 골프장과 28개의 공원이 있으며 42개의 박물관은 네덜란드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입주했거나 계획중인 2000여개의 기업 중 55%인 1100여개가 외국기업이다. 루드위버 이사는 “페덱스, DHL 등 3대 물류 기업들이 스키폴에 거점을 두고 있다.”면서 “부품을 스키폴로 가져와 조립해 곧바로 수출하는 기업을 비롯해 사실상 모든 종류의 기업이 총망라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허브를 꿈꾸는 인천공항의 벤치마킹 모델 역시 스키폴 공항이다. 인천공항공사 윤영표 영업본부장은 “스키폴을 벤치마킹해 제조, 가공, 물류 산업, 금융, 레저, 부동산, 컨설팅 등 모든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최적의 모델을 인천공항에 만들 것”이라면서 “해외로 공항도시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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