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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한국판 전(專)과 홍(紅)의 전쟁/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판 전(專)과 홍(紅)의 전쟁/오일만 경제부 차장

    사회주의건 자본주의건 국민들의 배를 곯리면 망하게 돼 있다. 소련식 사회주의가 해체되고 중국식 사회주의가 번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들을 배고픔에서 탈출시키는 유일한 길은 경제성장밖에 없다. 후진국일수록 리더십의 요체는 어떻게 빨리 효율적으로 가난에서 탈출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문제는 좀 살 만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늘어난 파이를 어떻게 자르고 어떻게 나눠주느냐 하는 문제, 즉 분배의 문제 때문이다. 이것은 용의 역린(逆鱗·임금의 노여움)을 건드리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배 고픈 것보다 배 아픈 것을 못 참는 우리 민족의 특성상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뇌관이 되기도 한다. 분배와 성장을 놓고 숱한 토론과 논쟁이 있어 왔고 권력투쟁으로까지 비화되곤 했다. 이런 싸움을 흔히들 홍(紅)과 전(專)의 전쟁이라고 한다.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싸움터는 신중국이었다. 홍(紅)은 정신, 즉 이념(이데올로기)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평등과 분배를 강조한다. 반면 전(專)은 물질을 중시하는 성장 제일주의와 맥이 닿는다. 후에 홍(紅)은 좌파의 뿌리가 됐고, 전(專)은 우파의 철학이 됐다. 마오쩌둥은 홍(紅)의 사상으로 중국 혁명을 이끌어 신중국을 건설했지만 대약진운동의 실패와 문화대혁명이란 재앙을 겪으면서 파국을 맞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덩샤오핑은 전(專)의 사상으로 경제대국을 일궜지만 무서운 후유증을 남겼다. 심한 부정부패와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화 국가가 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우리 역시 전과 홍의 치열한 갈등과 대결 속에서 성장한 나라다. 18년간의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노태우의 5, 6공 시대는 성장 제일주의가 압도한 시기였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시대는 분배와 복지가 정책의 우선순위가 됐다. 특히 386 운동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노무현 정권의 이념 과잉성과 개혁 피로증은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측면이 적지 않았다. 우리의 정치·경제는 이처럼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 속에서 갇혀 20세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아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맹위를 떨친 ‘안철수 신드롬’은 기존의 정치·경제 구도 자체의 대대적 변신을 요구하는 압력이라고 볼 수 있다. 언론들은 이를 2040의 반란으로 규정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 왔던 기존 시스템의 단순한 수리 정도가 아니라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강렬한 의지의 표출인 것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에 달하고 이들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30%인 180만명을 넘어선 시점이다. 중산층 몰락과 양극화의 심화는 국민들 대다수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을 가져왔고 이들의 절망은 내년에 더 큰 태풍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그동안 그럭저럭 유지해 왔던 우리의 갈등 해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이미 무력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홍과 전으로 대표되는 이분법적 논쟁은 20세기의 닫힌 정치프레임의 산물이다. 사회의 기능이 고도로 분화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해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할 대목이다. 지난해 특별한 해법도 도출하지 못한 채 우리 사회를 양분시켰던 복지 논쟁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정치 프레임은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전과 홍의 융합, 즉 보수와 진보의 소통이라고 말한다. 대표적 벤치마킹 대상으로 ‘브라질의 룰라 모델’을 꼽는다. 그는 좌파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우파의 경제전략도 과감하게 수용했다. 대규모의 빈민 구제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양극화 확대를 막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해서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프레임을 원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보다는 소통을 중시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보수와 진보의 조화를 이뤄내는 리더십을 갈망한다.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한·중·일 원하는 대학서 학점·학위 받는다

    한·중·일 원하는 대학서 학점·학위 받는다

    한국·중국·일본의 대학 및 대학원생 300명가량이 내년부터 원하는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데다 학위도 받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중국 교육부, 일본 문부과학성과 공동으로 한·중·일 대학 공동·복수학위 과정을 도입하는 ‘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10개 사업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각국은 사업단별로 연간 학생 10명씩 100명을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캠퍼스 아시아는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때 대학 교류 확대 차원에서 합의한 사항으로 유럽연합(EU)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EU가 경제, 군사, 정치에 이어 문화적 유대를 높이기 위해 학생·교수 교환, 학점 인정 및 공동커리큘럼 연구 등을 하는 대학 교류 프로그램으로 1987년 본격 시행돼 2008년 31개국 2200여개 대학에서 20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커졌다. 캠퍼스 아시아에는 고려대·동서대·부산대·성균관대·서울대·포스텍·한국과학기술원(KAIST)·KDI국제정책대학원 등 8개 대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국, 일본 대학들과 짝을 이뤘다. 중국에서는 푸단대·광둥외어외무대·상하이교통대·베이징대 등이, 일본에서는 고베대·리쓰메이칸대·규슈대·도쿄대 등이 참여했다. 3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동참한 것이다. 사업단 중에는 다양한 학생 교류 모형 개발 차원에서 1개국에서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으로 나선 컨소시엄도 2곳 포함됐다. 각국 정부는 지난 7월 신청을 받은 뒤 3국 공동심사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단 10곳을 확정했다. 캠퍼스 아시아는 학생들이 한·중·일 3개국에서 실질적인 학습 경험을 쌓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국제대학원-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BESETO(베·서·도) 국제학 및 공공정책학 복수 석사학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각 대학에서 1년씩 수학한 뒤 최대 3개의 석사학위를 졸업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또 동서대-광둥외어외무대-리쓰메이칸대 컨소시엄의 ‘동아시아 차세대 인문학 리더 양성’ 프로젝트는 각 대학에서 1학기씩 수업을 듣는 ‘이동식 공동교육 프로그램’과 졸업 전 3개월의 해외 인턴십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시범사업단에 포함된 한국 측 컨소시엄당 연간 학생 교류 비용 1억 2400만원, 프로그램 개발 비용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학생의 왕복 항공료와 매달 80만~90만원의 체재비를 댄다. 학비는 자국 대학에 내면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시아 대학생 간 상호 이해 및 국제적 능력 배양을 위해 한·중·일 3개국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하고 내용을 보완해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⑦ 서울 자치구 “우린 이렇게 도와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⑦ 서울 자치구 “우린 이렇게 도와요”

    지난 1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의 한 고깃집에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업주는 아예 휴업 문패를 내걸고 점심을 내놓았다. 우리국악원 회원이기도 주인은 동료들을 초청해 판소리 공연도 선보였다. 소식을 들은 부녀회와 통장 친목회는 심부름 봉사를 자청했다. 업주 한동남(51)씨는 30일 “전남 진도에 있는 40여 가구 사는 작은 섬에서 자랄 때 좀 나은 주민들끼리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고 보리를 모은 적이 있었는데, 굶주리는 사람들이 그 보리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커서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을 돕기로 했는데, 32년 전 서울에 온 후로 그다지 넉넉하진 않지만 이제 살 만하니 실천할 따름”이라며 수줍어했다. ●서울시, 독거노인 욕구별 DB 관리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노인들을 모신다.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2700여명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언뜻 작은 듯하지만 이와 같은 선행이 이뤄지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녀와 떨어져 지내는 독거노인이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쏟아지는 정책들 덕분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5명 중 1명꼴로 혼자 살고 있다. 전체 노인 인구 102만 473명 중 21만 6116명이다. 2005년 12만 4879명에서 6년 새 73% 늘었다. 다행히도 서울 시내 독거노인 3명 중 2명은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66.7%인 14만명이 정책에 힘입어 조금씩이나마 고달픔을 잊고 지내는 셈이다. 밑반찬·식사 배달, 경로 식당 운영 등을 통해 노인 1만 7764명이 식사 지원을 받고 있으며 가사 지원과 안부 확인 등 일상생활 지원은 2만 9389명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 도배와 장판, 주방기구, 집 수리 등 주거 환경 개선 서비스 478명, 민간·공공 분야 노인 일자리 참여 서비스 1만 2217명, 지원금·물품 등 민간 후원 연계 서비스 1만 4107명, 방문 건강관리와 자살 예방 상담, 약제비 지원, 질병 조기 검진 등 건강 지원 서비스가 6만 6690명에게 지원되고 있다. ●“3종센서는 안심폰과 짝꿍” 시는 25개 자치구별로 거점 기관을 두고 독거노인의 욕구별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 관리 시스템에 입력해 중복 서비스를 없애는 한편 달마다 찾아가 욕구 조사를 벌인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독거노인에게 지급한 기존의 안심폰에 화재와 가스 감지· 도어 센서 등 ‘3종 센서’를 추가 연결함으로써 긴급 상황 시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눈길을 끈다. 특히 홀로 지내는 노인들에게 ‘3종 센서’는 더없이 귀중하다.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대상 중 거동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노인들의 집에 가스·화재·도어 상태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3종 세트를 설치했다.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 사업을 맡겨 전문성을 곁들였으며 280곳에 들여놓았다. 진익철 구청장은 “홀로 생활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안전망 탓에 겪는 고생을 한층 줄일 수 있다.”며 “430여명에게 실시하는 돌봄 서비스와 함께 노인의 안전을 떠받치는 기둥”이라고 말했다. 3종 센서는 ‘안심폰’과 짝꿍이다. 화상통화로 안전 확인이 가능하다. 최소한 주 2회 영상통화와 주 1회 방문으로 자택 상황을 실시간 파악한다. 긴급 호출을 하거나 3종 센서가 위기 신호를 보낼 땐 돌보미와 구청 상황실, 119에 곧장 연결된다. 김묘순(72·우면동) 할머니는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 위급한 상황에 사용한 적은 없지만 혼자 사는 입장에서 불안감을 없애 주는 소중한 존재 덕택에 언제나 마음이 든든하다.”며 웃었다. ●맞춤 운동처방·투척용 소화기 보급 은평구는 민관 협력으로 우울증과 치매 검사, 자살 예방 교육과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위험군 대상자 115명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치과 의사들과 함께 노인 35명에게 무료로 틀니를 제공했다. 강동구는 노인 20명에게 골드미팅 행사를 주선했고 법률·건강·가족·세무 분야의 전문 상담을 해 주는 ‘찾아가는 노노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할인고령친화업소’ 지정도 추진 중이다. 용산구 1직원 1가정 결연 사업, 서대문구 맞춤형 운동 처방, 은평구 투척용 소화기 보급 서비스 등도 벤치마킹 대상이다. 성은희 서울시 노인복지과장은 “독거노인 맞춤 복지 서비스에 올해 194억 8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면서 “해마다 규모를 확대해 2014년에는 총 361억 73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모비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이제 한국의 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99년 자동차 부품회사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후 12년 만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 중 하나가 꾸준히 함께해 온 협력사의 ‘공’이라는 점을 현대모비스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 협력사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상생협력 추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일곱 가지 아름다운 약속은 ▲협력업체의 지원자금 660억원 조성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2·3차 협력사 지원 확대 ▲교육 프로그램 지원 강화 ▲소통강화 프로그램 운영 ▲윤리경영 및 공정거래 문화 정착 ▲성과 공유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들과 상생을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 협력사의 해외 시장개척을 적극 돕고 있다. 또 카이스트, 서울대 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대의 교수들과 협력사 기술개발 책임자를 초청해 ‘R&D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협력사들이 산학협력을 통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수협력사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통해 1차 우수협력사의 축적된 생산기술 노하우를 2·3차 협력사에 전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작은 규모의 협력사에 실직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비관리, 재고관리, 품질관리 등 즉시 수행 가능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설명해 효과적인 벤치마킹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롯데건설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투명 경영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동반성장 추진사무국을 신설해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 ▲교육·인력 지원 ▲기술·역량 지원 ▲교류 확대 ▲공정문화 확립 등 5대 과제를 실행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 관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중에서도 동반성장을 위해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투명 경영. 조달 업무의 온라인화로 협력사에 고통을 줄 수 있는 부조리 요인을 차단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전자조달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성과 신속성을 대폭 개선했고 동종 업계에서는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롯데건설은 입찰-계약-정산-보증서 제출-제증명 발급 등 ‘건설조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처리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롯데건설 내부의 투명성도 제고해 모든 임직원에게 금품·향응을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의무적으로 제출받고, 윤리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윤리 경영을 강화했다.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사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해 저금리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하도급 대금의 현금 결제 비율을 확대했다. 아울러 협력사에 대한 경영진단 프로그램을 시행해 재무 분야 컨설팅을 제공하고 원가율 개선 및 신용등급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박창규 사장 등 임원진이 협력사와 소통하기 위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경영될 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발판도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세계 벤치마킹 모델이 된 한국 교정/안동주 법무부 교정본부장

    [기고] 세계 벤치마킹 모델이 된 한국 교정/안동주 법무부 교정본부장

    1945년 10월 28일은 일본강점기 예속되었던 교정업무를 대한민국이 되찾은 매우 뜻깊은 날이다. 우리나라는 이날을 국가 기념일인 ‘교정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66번째 기념일을 맞는 오늘, 광복 직후 18개 교정시설로 출발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정의 역사적 발자취를 회고하고 새로운 다짐과 함께 교정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우리 민족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본주의 문화를 중시했으며, 교정문화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조선의 8조법, 삼국시대 널리 시행된 사면제도, 고려시대 상을 당한 죄수에게 장례 휴가를 보내주었던 보방(保放)제도, 조선시대 다양하게 펼쳐진 휼형제도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교정문화를 실천해 왔음을 방증한다. 또 우리 교정은 애국교정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북한군의 6·25 남침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진 개성소년형무소를 끝까지 사수하다 산화한 우학종 소장과 363명의 참전교도관 그리고 114명의 순직교도관은 지금까지 애국교정의 큰 자긍심으로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우리 교정은 수용자 문맹퇴치운동과 산업 기능인 양성으로 조국 근대화 과정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동안 15만여명의 기능인 양성과 5000여명에 이르는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를 충분히 대변한다. 한국 교정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며 선진교정의 모범이 되었다. 2007년 전면 개정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은 교정의 국제적 기준을 선도하게 되었다. 이 같은 앞선 교정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려고 지난해 한해 동안만 31회에 걸쳐 326명의 외국인 참관이 줄을 이었다. 이는 우리 교정의 높은 국제적 위상을 실감케 해주는 것으로 세계 최초의 교화방송센터 운영, 첨단 직업훈련시설, 사회적응훈련원과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등은 참관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4개 지방교정청과 외국인 전담교도소, 수형자 자치제 교도소, 민영교도소 등 총 51개의 교정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1만 6000여명의 교정공무원과 5000여명의 자원봉사 교정위원들이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2012년에는 ‘수용자 재범방지’ 기능을 극대화하고자 재범의 위험성이 높은 성폭력사범에 대한 전담치료시설인 ‘교정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마약류 사범의 효율적 치료 효과를 거두고자 단계별 재활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수형자와 지역사회가 화해할 기회를 확대하고자 수형자의 사회봉사 활동영역을 다양하게 넓혀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수형자의 점자 자료 제공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쳐 점자도서를 공급하고, 수형자와 교정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 봉사팀의 적극적 활동을 통해 성공적인 사회복귀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교정본부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공인자격 취득자에게 가점 평점을 부여하는 등 교정공무원 전문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조직관리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교정기관의 대국민 신뢰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통한 재범방지 기능을 강화해 사회방위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 한솔제지, 인쇄업계 ‘경쟁력·체질개선’ 돕는다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가 인쇄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솔제지는 최근 대한인쇄기술협회와 범인쇄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치창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인쇄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체질 개선을 도모해 인쇄업계와 제지업계가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고 한솔 측은 밝혔다. 양측은 친환경 인쇄 체계화와 인쇄품질 표준화 사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친환경 인쇄 체계화의 경우 국내 실정에 적합한 친환경 인쇄 인증기준을 수립, 제도화하는 한편 실제 작업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인쇄기술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친환경 인쇄 기준은 종이, 잉크, 첨가제, 에너지 등 다양한 원부재료 및 작업 환경과 결부돼 있어 광의적이고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솔제지는 인쇄기술협회와 공동으로 해외 친환경인쇄물 인증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실제 인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을 통해 국내에 적합한 친환경 인쇄 기준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특히 국내 최초 친환경 아트지 개발 등 보유하고 있는 기술 노하우를 인쇄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 제지·인쇄업계의 동반성장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또 국내 인쇄업계가 국제 표준에 적합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인쇄 표준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 의료분야도 손본다

    삼성 의료분야도 손본다

    계열사에 대한 체질 개선에 나선 삼성이 의료 분야에도 본격적인 손보기에 나섰다. 삼성의료원 체제를 폐지하고 의사가 중심인 현 조직에 최고경영자(CEO) 출신 전문 경영인을 투입했다. 다른 병원과의 변별력이 없어진 삼성서울병원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그룹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는 올 연말 인사에서 5대 신수종 사업과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서 대규모 교체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구상<서울신문 10월 17일자 14면>과도 일치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25일 윤순봉(왼쪽·55)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 단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의 후임으로는 정유성(오른쪽) 삼성전자 부사장을 임명했다. 윤 사장은 1979년 삼성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 재무팀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삼성이 병원 업무에 문외한인 윤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에 보내는 극약처방을 단행한 것은 대형병원의 핵심 역량인 암 진료 분야에서 다른 병원들에 뒤처진 데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의료원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등의 3개 병원과 삼성생명과학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병원 가운데 하나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난 6월부터 진행된 그룹 경영진단에서는 ‘삼성암센터에서 폐암만 1등이고, 나머지 암 치료는 모두 다른 병원에 뒤진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분석 결과가 집중 거론되며 조직 개편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의료원장 직제가 폐지되고, 기존 의료원 산하 3개 병원도 독립적으로 운영돼 서로 경쟁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 이종철 삼성의료원장도 감사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본격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고, 삼성전자·삼성SDS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병원’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 솔루션의 해외 수출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은 취임 이후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스마트 병원 솔루션의 미국 수출도 성사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고위임원은 “삼성의료원 경영진 대부분이 의사 출신이다 보니 의료장비 업체들과의 협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게 사실”이라면서 “의료 수준 업그레이드와 병원 규모의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 후임으로 내정된 정 부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품질, 감사, 해외영업을 거쳐 인사팀장,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삼성이 양성한 CEO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구 의정 탐방] 동작구의회-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 막아 큰 호응

    [구 의정 탐방] 동작구의회-임대아파트 임대료 인상 막아 큰 호응

    서울 동작구의회는 의정활동의 기본이자 출발점이 현장이라는 공감대 속에 17명의 구의원이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 박원규 의장을 비롯해 정재천, 김동연, 김명기, 박필영, 유태철, 김채원, 손화정, 홍운철, 김현상, 문오현, 최정춘, 최정아, 황동혁, 강한옥, 김영미, 정유나 의원 등 17명은 현장에서 생산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1년간 부단히 노력했다. 최근에는 구의회가 동대문구 환경지원센터와 성북구 음식물 처리 시설에 대한 현장 견학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의 효율적 분리 배출 및 수거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려고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구의회에서는 이번 견학을 통해 민간투자(BOT) 방식의 현대화된 음식물 자원화 시설 운영 방안 및 음식물 폐기물류 감량화기기 도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향후 의정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구민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집행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생산적인 정책 발굴에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러한 현장중심 의정활동은 구의원들의 생산적인 입법 활동으로 이어져 주민 생활과 직결된 다수의 민생 조례 제정이라는 결과물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국립 현충원이 위치한 ‘충절의 동작’답게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1년도 본예산안 심의 때 구의원들의 요구로 3세 미만 아동의 예방접종을 보건소 이외의 병·의원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한 예방접종 업무의 위탁에 관한 조례 제정이 눈에 띈다. 서울시 SH공사의 임대아파트 임대료인상 반대 결의안 채택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사당1동 및 신대방1동 저지대의 2620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을 때 구의원들은 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뛰었다. 피해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수해 복구에 힘썼다. 또 곧바로 임시회를 열어 사당동 및 신대방동 지역에 대한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침수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서울시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구의회는 지난 1년간 정례회 3차례, 임시회 12차례를 거쳐 예산안 및 민생 관련 조례안 등 모두 109건의 안건을 심의 처리했다. 구의회 관계자는 “집행부와 견제·균형의 묘미를 살리되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사업에 대해서는 구의원들끼리 수시로 의견을 조율해 생산적인 의회 운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은행? 카페? 금융사 영업점 변신… 경험마케팅 효과 커

    최근 금융회사들이 영업점을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카페로 변신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금융지주는 앞으로 개설되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등 계열사 지점의 고객 대기공간을 ‘KDB 쿨 카페’로 꾸미기로 원칙을 세웠다. 지난달 문을 연 거제지점의 쿨 카페 1호점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라.”는 강만수 산은 회장의 아이디어로 원두커피에 위스키를 섞는 ‘아이리시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쿨 카페는 네덜란드의 금융회사 ING 다이렉트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오렌지 카페’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을 시작으로 전국 41개 대학교 캠퍼스 근처에 ‘락스타존’을 열었다. 은행 업무와 재미를 결합한 새로운 공간이다. 특히 한 대에 500만원인 에스프레소 머신을 설치해 에티오피아산 고급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셀프카페’가 인기라고 이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AIA생명은 지난달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 지점에 ‘파이낸셜 카페’를 열었다. 회원가입을 하면 이탈리아 고급원두 라바차 커피를 다섯번 마실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이 회사의 노동욱 상무는 “카페형 보험숍은 처음부터 보험 영업을 하지 않는다. 카페 공간으로 고객에게 친숙함을 준 뒤에 요청에 따라 재정관리와 상담을 해주는 콘셉트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들이 카페 형태로 영업점을 꾸미는 이유는 경험 마케팅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조완우 산업은행 개인영업추진실장은 “카페형 점포가 곧바로 매출 향상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쾌한 경험을 해본 고객이 상품 구매율도 높다는 경영학 이론도 있다.”면서 “기존에는 은행 창구 대기석이 벤치형 의자여서 업무처리만 하고 빨리 떠났다면, 카페형 점포에서는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상품 상담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포스코 4조 2교대 전면 시행

    포스코가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운영해 온 4조 2교대 근무제의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4차로 4조 2교대 제도를 시범 운영한 16개 과·공장을 대상으로 본 시행 전환을 묻는 투표를 지난 12일 실시한 결과 94.4%가 찬성해 17일부터 전 사업장에서 이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는 20여년간 운영해 온 4조 3교대 근무를 4조 2교대로 전면적으로 바꾸게 됐다. 4조 2교대 근무제는 작업조를 4개 조로 편성해 2개 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어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휴무하는 형태다. 4조 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 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지만 연간 총근로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휴무 일수가 80일 이상 증가한다. 이에 따라 자투리 시간 낭비를 없애고 휴무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해 ‘노사합동 연구반’을 구성해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노사 간 논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친 곳부터 차례로 4차에 걸쳐 6개월간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본 시행으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시범 운영 기간 연속 야간 근무 일수 감소, 휴식 여건 개선, 휴무일 증가 등의 효과가 나타나 본 시행 전환 찬반 투표의 찬성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제도 시행 이후 4일 연속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직원들로부터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日 역사왜곡 저지”… 20년 자매결연의 힘

    “日 역사왜곡 저지”… 20년 자매결연의 힘

    종군위안부 문제, 식민지 수탈과 강제 노동, 독도 문제 등으로 불거지는 일본의 역사 왜곡은 한·일 두 나라 갈등의 큰 씨앗이다. 특히 일본의 일부 우익세력은 이런 왜곡된 역사관을 교과서를 통해 유포한다. 지금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서울 서초구가 일본 자매결연 도시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서초구청에는 일본 도쿄도에 위치한 스기나미구의 다나카 료 구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찾아왔다. 때마침 자매결연 20주년이어서 뜻깊었다. 서초구 해외 자매결연도시 중 가장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 스기나미구다. 두 도시는 1991년 우호협정을 맺은 이래 청소년 교류 캠프 등을 열고, 각각 직원을 파견해 선진 정책을 서로 벤치마킹했다. 특히 두 도시의 돈독한 관계가 빛을 발한 것은 올해 역사 교과서 채택 때였다. 일본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만든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률은 2005년 0.4%에서 올해 4%로 증가했다. 스기나미구 또한 2005년과 2009년 한국 침략을 미화한 후소샤 판 교과서를 채택했다. 올해는 일본 내에서 역사 왜곡 교과서를 반대하던 시민단체 측이 직접 서초구로 날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바로 공식 서한을 보내고 스기나미구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진 구청장은 19일 “한국과 일본, 또 서초구와 스기나미구의 관계를 생각해 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왜곡 교과서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스기나미구의 확답을 받아냈다. 서초구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후원금을 모아 한·일 우호의 다리 역할을 했다. 서초구에는 현재 9개국 16개의 해외 자매도시가 있다. 진 구청장은 “당시 국가 간 우호협력 교량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이런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터치’ 안 해도 스마트폰? 일상의 불편함 안 놓친 30代 그녀 작품

    ‘터치’ 안 해도 스마트폰? 일상의 불편함 안 놓친 30代 그녀 작품

    스마트폰 제조사 직원인 그녀도 스마트폰을 쓸 때마다 불편했다. 장갑을 끼는 겨울에는 전화가 걸려 올 때마다 화면 터치를 위해 장갑을 벗어야 했다.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화장을 할 때도 화장품이 묻은 양손을 닦고 전화를 받거나 심지어 코로 터치하기도 했다. 팬택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LTE’에 적용한 ‘동작(모션) 인식’ 사용자 환경(UI)은 30대 골드미스의 아이디어였다. 주인공은 양혜진(36) 국내상품기획팀 과장. 그녀는 지난해 겨울 장갑을 낀 채로 걸려 온 전화를 받던 중 손을 대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기능을 처음 구상했다. 지난해 말부터 LTE폰 개발에 돌입한 팬택으로서는 자사 단말기에서만 구현되는 특화된 기술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점이었다. 하드웨어 성능만으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회사 내부에서도 팽배했다. 양 과장의 아이디어는 새로운 UI 개발을 고민하고 있던 팬택의 승부수로 떠올랐다. 아이디어는 단순했지만 개발에만 10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 베가 LTE의 디자인은 수차례 바뀌었다. 양 과장은 “동작 인식 UI에 대해 스마트폰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존 사례가 없어 내부적으로 확신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키넥트의 경우 인간의 관절 움직임까지 인식하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를 스마트폰에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격론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가 LTE의 카메라에는 인간의 동작을 읽어 내는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됐다. 손짓을 통한 미세한 명암 차이를 인식해 전화 및 문자메시지 확인, 전자책, 사진, 음악 등의 기능을 동작시킨다. 전면 카메라 앞에서 손을 좌우로 흔들면 자동으로 스피커 모드로 변환돼 통화할 수 있다. 전자책이나 사진을 넘길 때는 손을 좌우로 이동하면 되고, 음악을 듣거나 정지할 때는 손바닥으로 가리면 된다. 초기 단계의 알고리즘이지만 스마트폰의 필요 기능이 대부분 손동작으로 구동된다. 동작 인식을 최적화하기 위해 팬택 개발팀은 소비자 행동 양상을 시나리오로 분석해 일일이 구현하면서 알고리즘을 손봤다. 양 과장은 “스마트폰 UI는 앞으로 인간의 오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과 구글이 개발한 음성 인식뿐 아니라 동작 인식 기술도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베가 LTE의 동작 인식 UI를 특화된 기술로 구축하고 음성 인식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길 잃은 무교동 ‘글로벌 거리’

    길 잃은 무교동 ‘글로벌 거리’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글로벌 스트리트’(Global Street)에는 돌의자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글로벌 스트리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세계적인 명물거리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에 따라 2009년 7월 중구 무교동에 만들어졌다. 연구용역비만 1억원이 넘게 든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현재 무교동 어디에서도 명물로 불릴만 한 이국적인 거리는 없다. 길가 보행로에 놓인 일반인 무릎 높이의 네모난 돌의자가 전부다. 돌의자 옆면에는 각 나라 국기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이곳이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한 글로벌 스트리트”라고 하자 이상하다는 듯 “왜 그렇게 부르느냐.”고 되물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 8월부터 2008년 1월까지 6개월간 ‘서울 글로벌 스트리트 조성방안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맡았다.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300m 가량의 무교동 거리를 다문화를 상징하는 지구촌 문화거리로 만들기로 하고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여기에 1억 3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연구용역비가 들었다. 보고서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거리의 보행 환경과 이용자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와 라틴구, 스트라스부르그, 스위스 제네바, 두바이의 비즈니스베이,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 거리, 요코하마 모토마치 상점가, 중국 상하이의 테임즈타운과 와이탄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배경 연구로 무교동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설문조사 등 다양한 분석도 함께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곳에는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다문화 레스토랑, 글로벌 약국, 다국적 스낵코너, 전시거리, 외국인 커뮤니티 광장, 글로벌 벼룩시장,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또 상점 운영자에 대한 외국인 맞이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2009년 5월 서울시가 발표한 글로벌 스트리트 조성계획은 ▲66개 돌의자에 자매결연을 맺은 국가의 국기와 이미지, 인삿말이 새겨진 스티커 부착 ▲4차선 도로를 2~3차선으로 조정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간이무대 설치 등에 그쳤다. 연구용역에서 제시한 대부분의 내용은 취소·묵살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리를 비우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계획이 대부분 취소됐다. 반드시 계획대로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시민들은 “차로 옆에 놓인 돌의자에 앉아있기도 겁날 뿐더러 매주 화·목요일 점심시간에 간이무대에서 열리는 외국 전통문화 공연도 정기적으로 열리지 않더라.”면서 “이러니 전시행정이니 탁상행정이니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주문화엑스포 150만명 찾았다

    경주문화엑스포 150만명 찾았다

    60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지난 10일 폐막한 ‘2011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국내외 관람객 150여만명이 찾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전 세계 49개국에서 1만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줬으며, 각국 문화 교류의 장이 되는 등 한국의 글로벌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행사 기간 엑스포공원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모두 155만명(외국인 1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직전 행사인 2007년 140만 2776명에 비해 10.5%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해외 70여개국에서 VIP와 정부 요인, 언론인 등 3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호주, 이스라엘, 미국 등지에서도 시찰단이 벤치마킹을 위해 경주엑스포를 찾았다. 이 같은 결과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10월 8~14일) 등 국제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대 행사 중 올해 엑스포가 가장 알찼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일치된 반응이었다.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에서는 공식행사, 공연, 영상, 전시 등 4개 부문 23개 핵심테마에 188개 단위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주제 공연인 ‘플라잉’(Flying)은 관람권이 매회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2011 경주엑스포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6339억원, 소득 유발 2062억원, 부가가치 유발 3428억원, 고용창출 8048명으로 나타났다. 김관용(경북도지사) 조직위원장은 “올해 엑스포 행사는 신라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입힌 차별화된 고품격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는데 이게 적중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엑스포는 오는 12월 10일까지 두 달간 사전예약 단체에 한해 엑스포공원을 부분 개방하고, 시설 정비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내년 4월부터 상시 개장한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서울, 서울, 서울/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울, 서울, 서울/임태순 논설위원

    서울은 ‘특별시’이다. 지구상 200여개국 중에서 유일하다. 특별시가 된 것은 1946년이다. 경기도에서 벗어나 독립 지방정부가 되는 것을 규정한 미 군정의 ‘독립·자치시’ 훈령이 ‘특별부제’로 번역된 것이 단초가 됐다. 서울은 이름 그대로 ‘스페셜’하게 발전해 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자 인구의 4분의1이 사는 곳이 서울이다. 입법, 사법, 행정 등 주요 기관이 몰려 있고 경제력의 40%가량이 집중돼 있다. 서울의 특별한 위치는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지만 내일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서울은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뒤에도 항상 전국적인 관심사였다. 서울에 대한 관음증, 서울의 구심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방사람들도 서울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입방아를 찧었다. 서울시장의 위상은 차기 대권주자의 징검다리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성공방정식’을 쓴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서울은 인구 1000만명에 예산 20조원, 본청 공무원만 1만명에 이르고 국방·외교를 제외한 종합행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행정경험을 쌓고 리더십을 검증받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이런 토대 위에서 서울광장 조성, 버스전용 중앙차로제 도입, 청계천 완공 등을 통해 실무능력까지 인정받았으니 그가 청와대에 손쉽게 입성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서울시정은 대권의 실험장이 될 것이며, 그 실험 대상은 한강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뒤를 이은 오세훈 시장은 전임자의 성공신화를 열심히 벤치마킹했다. 서울은 이리저리 뜯어고쳐져 ‘화장’(化粧)을 했다.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고 서울 시내 건물이 디자인으로 치장되고 한강 르네상스의 불길이 타올랐다. 오 시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불거진 ‘복지논쟁’을 놓고 국민을 대신해서 심판을 받았다.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무상급식 논쟁에 뛰어들어 시민들을 상대로 사상 처음 ‘정책’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이제 서울시민들은 정치적 대리전의 후유증으로 ‘보선’을 치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기성 정치권으론 안 된다는 ‘변화의 바람’의 시험무대가 된 곳도 서울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지만, 그로 촉발된 정당 등 기존질서에 대한 불신·불만은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로 단일화됐고, 박 변호사는 민주당·민주노동당 등의 후보와 경선을 거쳐 당당히 야 4당의 통합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제 서울시민들은 야당과 결합한 시민권력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기성권력을 밀어주어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 변화를 생각하면 새바람에 기대야 하지만 뭔가 미덥지 못하고 불안하다. 반면 기성 제도권은 경험이 있어 안정감은 있어 보이지만 신선함은 덜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서고 돌풍의 진원지가 됐던 안철수 교수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참신한 새로운 피가 서울시정을 잘 이끌면 그 혜택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지만 갈팡질팡할 경우 혼란 등 후폭풍도 감내해야 한다. 한편으론 야당 통합후보가 당선되면 권력 배분을 놓고 다툼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서울시장은 또 양날의 칼이다. 시정을 잘 이끌면 총선,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역풍에 휘말리게 된다. 서울은 항상 한국사회 변화의 풍향계가 되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고, 대리전을 치러왔다. 경기도민인 나는 흥미롭게, 관심있게 서울시민의 선택을 지켜본다. 지나간 오세훈의 서울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나경원의 서울과 박원순의 서울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떠안아온 서울은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도 됐건만 그러지 않는다. 그런 만큼 특별한 서울시민들은 스마트해져야 한다. stslim@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강남구의회

    [구 의정 탐방] 강남구의회

    제6대 서울 강남구의회는 ‘정책의 의회, 소통의 의회, 도약의 의회’를 목표로 주민복지와 도심환경 개선 등 각종 지역현안을 주도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조성명 의장과 최영주 부의장 등 의원 21명은 두 차례의 정례회와 다섯 차례의 임시회 등을 통해 조례안 등 모두 67건의 안건을 심의 처리하는 등 알찬 1년을 보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4선인 유만희 위원장과 윤선근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이학기·이경옥·오옥근·문인옥 의원 등이 의회 운영과 특별위원회 구성 등 의정을 내실있게 꾸리고 있다. 행정재경위원회에선 재선인 우창수 위원장과 김길영 부위원장, 강동원·김영호·윤석민·이관수 의원 등이 구 재정과 행정업무를 날카롭게 견제하고 감시한다. 복지도시위원회는 송만호 위원장과 이재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전공석·김명옥·이종열·김현석·김동현 의원 등이 복지와 도시환경, 교통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복지분야에 대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민복지와 관련된 민생조례 8건을 의원 발의한 점이 눈에 띈다. 저소득 장애인에게만 지원하던 휠체어 수리비를 지역 모든 장애인으로 확대하도록 조례를 개정했고, 저소득 노인가구 국민건강보험료 지원범위를 기존 ‘1만원 이하’에서 ‘1만 5000원 이하’로 바꿔 지원 대상을 크게 늘렸다. 아동과 여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강남구 아동, 여성보호 지역연대 설치 및 운영조례’도 발의했다. 또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회기마다 예산심사 등 의정활동에 핵심분야 전문가를 초빙하는 전문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정책학회와 한양대 정부혁신연구소 주최로 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5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지방의회를 방문해 복지시설, 친환경시설, 교육인프라 등을 돌아본 뒤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단지 등 낡고 오래된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법적·제도적 제한을 풀려고 서울시와 정부에 규제완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6월엔 갑작스러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개포동 재건마을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강남구·서울시 SH공사와 협의를 통해 피해 주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등 후속책도 내놓았다. 특히 구 재정악화를 초래하는 서울시의 재산세공동과세와 징수교부금 변경에 대해 시의회를 방문해 주민 2만여명 명의의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아울러 세수확보를 위해 3년째 의정비를 동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1979년 미국 애틀랜타. 흑인 청소년 30명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일한 증거는 변사자들의 몸에 붙어 있던 같은 섬유 조각뿐이었다. 범인은 더 이상 물증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시신을 강물에 버리기까지 했다. 사건은 2년 동안 지속됐다. 목격자도, 새로운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 사회적 관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건이 잊혀질 정도였다. 그러나 수사는 계속됐다. 수사관들은 범인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인근지역 모든 다리 밑에서 매일 잠복했다. 1981년 어느날 강에서 ‘첨벙’소리가 났다. 경찰은 다리를 건너는 모든 차량을 검문, 웨인 윌리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윌리엄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윌리엄 집의 카펫과 차량 시트 섬유가 피해자들의 몸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다. 윌리엄은 30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완전범죄를 꾀하던 윌리엄의 연쇄 살인행각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끈질기게 뒤를 쫓은 전담수사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 20건 달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주나 지방경찰청마다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려 수년, 수십년 된 미제사건에 매달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제사건에 대한 장기적인 증거물 보관 시스템과 관리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미제전담반 자체도 유명무실하다. 잦은 인사 이동과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탓에 제대로 된 전담반 운용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2009년 경북경찰청이 미국 등의 장기미제 전담팀을 벤치마킹해 전담팀을 설치했다가 8개월 만에 해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진급 누락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면서 “온다는 이도 적었지만 순환 근무로 인해 전문적으로 꾸준히 수사에 전념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대전경찰청이 강력계 형사들로 미제전담팀을 꾸렸으나 소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이 전국 16개 지방청에 흩어져 있는 38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들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으로 묶어 지원받기로 했지만 이 역시 장기 미제사건 전담이 아니라 주요사건 발생 때 공조하는 형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미제사건 관리시스템도 허술하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은 20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일선 경찰서에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데다 순환 인사로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수사관조차 없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은 “통상 6개월 이상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경우 미제사건으로 분류해 수사를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 등의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를 하기 때문에 굳이 먼저 나설 필요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경찰도 “유가족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토착비리, 날치기 등 당장 위에서 떨어지는 그때그때의 기획수사에 매달려야 특진 등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증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곳조차 없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20년, 30년 된 물증과 관련 자료들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형사를 전담팀에 배치해야 이에 따라 장기미제 증거물보관실과 함께 경찰청 차원의 전담반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생 사건과 장기미제사건을 전담하는 인력을 나눠 수사의 연속성을 갖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 수사를 많이 해 본 베테랑 형사들을 지방청 소속의 미제전담팀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현재 경찰의 문제점인 단기 업적, 실적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행렬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업무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이동이 수사의 일관성 및 지속성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범죄 분석관들이 소속돼 있는 지방청 과학수사계에 장기미제전담팀을 만들고, 과학 수사 요원들이 새롭게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현장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실종은 신고접수때 정확한 분석을 아울러 장기미제 사건 중의 하나인 장기실종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종전담팀을 두고는 있지만 2000~2009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현재 91건이나 된다. 경찰청이 지난 6월 ‘실종자 가족 간담회’을 열었을 때 참석자들은 “사건을 소홀히 다루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잇달아 장기미제, 실종 사건을 해결한 인천 서부경찰서의 박찬수 경사는 “처음 실종신고가 접수됐을 때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보통 미귀가와 가출의 경우 범죄와의 관련성을 크게 두지 않고 수사를 시작하다 피해자가 발생하곤 하는데 항상 범죄와 연관성을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다 보면 큰 사고를 예방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환경·개성·실용성 살린 ‘폐현수막 가방’ 인기

    환경·개성·실용성 살린 ‘폐현수막 가방’ 인기

    부산 연제구가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를 위해 펼치는 폐(廢)현수막 재활용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구민들에게는 물론 해외에도 재활용 제품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연제구는 2009년 6월부터 폐현수막으로 가방, 장바구니 등 4300여개를 만들어 국내외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6일 밝혔다. 만든 제품 중 3000여개는 연제구를 방문하는 민원인과 내·외빈에게 배포됐고, 1300여개는 국경을 넘어 국외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전달됐다. 재활용 가방이 해외로 퍼져나가게 된 것은 종교단체 등에서 해외봉사활동 때 현지 학생들의 선물용으로 많이 찾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사랑나눔회’는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전달할 학용품을 담아서 전달할 가방을 찾던 중 연제구가 폐현수막 가방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움을 요청해 가방 300여개를 기증받았다. 지난 8월 인도 콜카타 지역 학생들에게 가방 400개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필리핀, 캄보디아 등 3개국에 모두 1300여개의 폐현수막 가방을 나눠줬다. 또 지난 7월에는 자연학습에 필요한 휴대용 가방 100여개를 만들어 지역 어린이들에게 배포하는 등 폐현수막을 이용한 생활용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가방은 지역에서 수거된 폐현수막을 깨끗이 빨아 말린 뒤 글자 부위는 손잡이로, 그림이나 색깔 부위는 몸통으로 재단해 제작한다. 몸통은 두 겹으로 해서 재봉틀로 누비처럼 박아 재미있는 무늬가 생기도록 했다. 연제구는 질기고 튼튼한 것은 기본이며, 색깔이 은은한 파스텔톤이 되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디자인도 예쁘게 살려준다고 설명했다. 처음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때는 주로 장바구니를 만들었으나 지금은 앞치마, 서류가방, 손가방, 학업보조가방, 쿠션, 선풍기 가리개 등 제품 가짓수가 20여개에 이른다. 폐현수막 제품은 표면의 무늬가 모두 달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데다 재질이 튼튼해 학생들에게도 인기다. 폐현수막 가방 등이 인기를 끌자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을 비롯해 부산지역 3~4개의 자치구와 군이 최근 연제구를 방문, 노하우를 배워갔다. 연제구 관계자는 “폐현수막을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가 만만치 않아서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도 보호하고 주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등 1석 3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청양 알프스마을 작년 5억 벌었다

    청양 알프스마을 작년 5억 벌었다

    “알프스마을을 아시나요.” 충남 청양의 한 오지마을이 농촌살리기의 성공신화로 주목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을 방문해 “주민이 100여명에 불과한 마을에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게 놀랍다. 주민들의 발상전환과 도전정신이 있어 가능했다.”며 농업, 농어촌, 농민이 잘돼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추진 중인 충남도 ‘3농(農) 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칠갑산 밑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2005년부터 5년간 청양군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을에 도농교류종합센터와 농촌체험실습장이 지어졌다. 실습장에서는 도시인이 철마다 찾아와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등을 심고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축구장과 야외 수영장까지 갖췄다. 청양군 관계자는 “오지인 데다 주민 스스로 잘살아 보자는 의욕이 넘쳐 이곳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도시인의 발길이 늘자 주민들은 이번엔 콘텐츠 개발을 모색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마을 축제다. 몇 년의 시험기간을 거쳐 올해 처음 지난 8월 1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조롱박축제를 열었다. 주민들이 박을 가꾸고 터널을 만들었다. 입장료로 2000~3000원을 받았다. 황준환(50) 알프스마을 운영위원장은 “얼음축제를 열면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조롱박축제를 생각했다.”면서 “110가지 가지각색의 조롱박이 매달린 터널은 길이가 1700m로 국내에서 가장 길 것이다. 농업진흥청 등 여러 기관과 전국의 50개 마을에서 우리 마을을 찾아 조롱박축제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앞서 매년 1월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를 열었다. 칠갑산 정상의 천장호와 마을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드는 축제다. 2009년 첫 해 관광객이 1만명에 그쳐 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5만명이 찾아와 1억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이 마을을 찾은 외지인은 모두 21만 2000명으로 2008년 3만 2000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다. 황 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축제는 주민이 만들고 도시인 스스로 찾아와 즐기는 완전 자발형이다. 일거리 창출이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축제 등을 통해 5억원의 총수익을 거둬들였다. 농사를 지어 거둔 수익 1억 9000만원의 2.5배가 넘는다. 이 중 1억 5000만원이 주민에게 인건비로 돌아갔다. 이 마을 주민은 37가구 103명. 가구당 인건비로 400여만원씩 번 셈이다. 마을운영위원회는 매년 말 순수입의 6% 안팎을 주민들에게 배당한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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