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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영갑 선생·도예가 허민자… 제주를 사랑한 두 예술가의 ‘제주 자연’을 탐미하다

    故 김영갑 선생·도예가 허민자… 제주를 사랑한 두 예술가의 ‘제주 자연’을 탐미하다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는 오는 24일까지 사진작가 故김영갑과 도예가 허민자 작품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제주미술제 특별전 ‘있다’를 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태어난 곳은 제주가 아니지만, 생의 대부분을 제주에 바쳐 ‘제주 사람’으로 불렸던 두 예술가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미술·공예·관광문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남긴 두 작가의 공통된 주제 ‘제주 자연’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로 다른 시대에 제주로 건너왔지만, 두 사람 모두 제주 풍광을 예술의 언어로 기록하고 빚어낸 이들이다. 올해로 작고 20주기를 맞은 사진작가 고(故) 김영갑 선생은 개발과 소멸의 경계에서 변화하는 제주를 집요하게 기록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사진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시간의 켜로 묶어낸 하나의 시각적 증언이자, 제주 관광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친 대표적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선생의 주요 사진 20점이 선별됐다. 반면 허민자는 제주에서 디자인·공예 교육이 거의 뿌리내리지 못하던 시절 정착한 ‘선구적’ 도예가다. 제주 자연에서 받은 감각을 흙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통해 도예·공예 교육의 기반을 마련한 주역으로 꼽힌다. 전시에는 허민자의 도예 작품 20~25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총 3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입구 쪽 공간은 김영갑 선생의 제주 기록 사진을 배치해 관람객이 가장 먼저 제주 풍경을 마주하도록 했고, 가장 안쪽 공간은 허민자의 흙 작업을 통해 ‘제주 자연의 결’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입구 왼쪽 공간은 두 작가의 도록·영상 등을 활용한 공동 섹션으로 꾸며진다. 전시 기획 관계자는 “발터 벤야민(1892~1940)은 ‘아우라’와 ‘흔적을 구분했다”면서 “비록 가까이 있지만 그것을 멀리 가져가는 움직임이 아우라라면, 흔적은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불러들인다. 제주미술에 영향을 준 두 작가의 제주 자연을 담은 작품들을 현재의 맥락 속에 불러들이는 하나의 흔적이 본 전시의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 아주대, ‘세계영상사회학대회’ 개최···‘이미지를 넘어서(Beyond the Image)’ 주제

    아주대, ‘세계영상사회학대회’ 개최···‘이미지를 넘어서(Beyond the Image)’ 주제

    ‘2025 세계영상사회학대회(IVSA 2025)’가 오는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다. 아주대와 한국문화사회학회, 세계영상사회학회(International Visual Sociology Association, IVSA)가 공동 주최한다. ‘이미지를 넘어서(Beyond the Imag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통적인 사진, 영화, 드로잉부터 웹툰,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까지 다양한 시각 및 다중 감각 매체를 통한 사회 현상 및 문화 연구를 다룬다. 영상사회학, 문화연구, 커뮤니케이션, 시각예술, 인류학 등 27개국 280여 명의 연구자와 예술가가 210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1981년부터 시각적인 세계와 영상 문화의 사회적 의미를 탐구해 온 IVSA가 48개국 회원국 중 동아시아 개최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IVSA 관계자는 “한국은 풍부한 전통 유산과 깊은 역사, 역동적인 현대 문화, 그리고 높은 민주주의 의식까지, 이질적인 시각 문화와 역동적인 현재가 공존하는 매우 흥미로운 지역”이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25일 개막식에서는 조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보고 보여지고 보이는 것: ‘그들’의 삶과 ‘우리들’의 시각”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28일 폐막식에는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비판 이론 및 시각 문화 이론가인 그래엄 길록(Graeme Gilloch) 영국 랭카스터대학교 교수가 고(故) 질 골딩(Gill Golding)을 기념하는 “바다, 바다; 혹은 아시아, 아시아; 오르한 파묵의 <발코니>에 대하여”를 발표한다.
  • “독일 가곡의 정수, 한국 관객에게 잘 전하고파”… ‘겨울 나그네’로 처음 내한한 바리톤 벤야민 아플

    “독일 가곡의 정수, 한국 관객에게 잘 전하고파”… ‘겨울 나그네’로 처음 내한한 바리톤 벤야민 아플

    “독일 최고의 문화수출품이 가곡이에요. 그중에서도 슈베르트의 가곡은 시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가장 완벽한 형태의 예술입니다. 한국 관객에게 독일 가곡의 정수를 잘 전달해 그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20세기 최고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1925~2012)의 뒤를 잇는 독일 가곡 스페셜리스트 벤야민 아플(42)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오는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첫 음악 프로젝트 ‘여름에 만나는 겨울 나그네’ 무대를 위해서다. 바리톤 아플은 실연의 아픔으로 방황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24곡 전곡을 연주한다.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플은 “‘겨울 나그네’의 주인공은 자신 안의 가장 밑바닥 감정까지 들여다보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며 “내면으로의 여행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가능하고, 그렇기에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플은 2012년 독일 슈베르트협회의 ‘독일 슈베르트상’, 2018년 프랑스 클래식음악상 오르페 도르가 최고의 독일 가곡 가수에게 주는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상’을 수상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도 인연이 깊다. 2022년 영국 BBC와 함께 ‘겨울 나그네’ 전곡 연주와 인터뷰로 구성된 영화 프로젝트 ‘겨울 기행’을 촬영했고, 같은 해 ‘겨울 나그네’ 앨범을 발표했다. 아플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20대 중반 뒤늦게 음악에 뛰어들었다. 2009년 오스트리아 마스터클래스 오디션에서 피셔 디스카우를 처음 만난 뒤 2012년 사망할 때까지 그의 베를린 집에서 개인 수업을 받아 ‘피셔 디스카우의 마지막 제자’라는 호칭을 얻었다. 아플은 “피셔 디스카우는 음악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을 창조하는 분”이라며 “그를 만난 건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관객의 30~40%만 공감해도 성공한 연주회라고 생각해요. 열린 마음과 열린 귀로 편안하게 연주를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그가 한국 관객에게 전하는 바람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 10년간 문화예술분야에서 미술과 문학 장르를 중점적으로 지원해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클래식 음악으로 보폭을 넓히는 신호탄이다. 백수미 재단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성악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나 유명 가수의 리사이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순수한 예술성을 지닌 독일 가곡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음악을 소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변신’을 넘어서…사후 100년, 여전히 새로운 카프카

    ‘변신’을 넘어서…사후 100년, 여전히 새로운 카프카

    “많은 책은 자신의 성(城)안에 있는 낯선 방들을 여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한다네.”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어릴 적 친구였던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1903년 11월 8일의 편지에 이렇게 썼다. 자기 안의 낯선 세계를 해독할 실마리로써 문학의 가능성을 말한 것이다. 3일은 카프카가 사망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모든 작품이 쓰인 지 한 세기가 지나게 되는 셈인데, 여전히 그의 문학으로 들어가는 ‘열쇠’는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다.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카프카더러 “자신의 텍스트들을 해석하지 못하게끔 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고 짚은 바 있다. 카프카의 소설이 여전히 새롭고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그러나, 국내에서 카프카는 그간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벌레가 돼 있었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소설 ‘변신’의 작가로만 알려져 있다. 최근 카프카의 저작을 번역한 국내 독문학자 2명에게 ‘2024년 한국인이 읽을 카프카의 소설’을 두 편씩 추천받았다.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단식 광대’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창비·민음사·문학과지성사 등 여러 출판사에서 카프카 번역서를 낸 편영수 전주대 명예교수는 단편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이하 학술원)와 ‘단식 광대’를 추천했다. ‘학술원’은 인간을 모방한 끝에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한 원숭이를 앞세운 서간체 소설이다. 편 교수는 “문명 세계의 무자비한 학습을 통한 인간으로의 발전은 승화가 아니라 자유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단식쇼’를 벌이는 광대가 사실은 입에 맞는 음식이 없어서 먹지 않았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단식 광대’에 대해서는 “입에 맞는 음식이란 카프카의 ‘글쓰기’였으며, 이는 그의 삶에서 그것만이 가장 생산적인 활동이요, 삶을 지탱하는 가능성이었음을 비유하고 있다”고 했다. ‘선고’·‘소송’ 최근 문학동네에서 카프카 단편선을 비롯해 앞서 장편 ‘성’(열린책들) 등을 번역한 이재황 아주대 특임교수는 단편 ‘선고’와 장편 ‘소송’의 일독을 제안했다. 실제 프라하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까지 받았고 노동자를 위한 산업재해보험공사에서 오래 일했던 카프카는 법·제도·관료제의 허상을 집요하게 탐구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하룻밤 만에 완성한 소설로도 알려진 ‘선고’는 카프카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고도 고백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카프카 문학의 ‘영원한 주제’로도 불리는 부자 갈등의 모티프가 선명하게 형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는 채 체포당한 K의 이야기를 담은 ‘소송’은 “익명의 거대 권력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그리는 점에서 작가 사후에 등장할 전체주의 권력의 정치적 폭력을 비유적으로 예견한 작품으로 이해되기도 한다”고도 했다. 국내외서 ‘카프카 축제’ 한편, 카프카 100주기를 맞아 국내외 문학계에서는 다양한 ‘카프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인천대에서 열리는 한국카프카학회 학술대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일본의 카프카 연구자들도 참석하는 국제대회로 치러진다. 최근에서야 공개된 카프카의 그림들을 모은 그림집(프란츠 카프카의 그림)을 출간한 문학동네는 저명한 문예비평가 주디스 버틀러를 초청한 ‘줌토크’(줌으로 진행하는 북토크)를 계획하고 있다. 주한독일문화원은 이달 말까지 ‘카프카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일러스트레이션 특별전, 오는 18일 현 카프카학회 회장인 목승숙 인천대 교수의 강연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출판사 나남은 시인 김혜순, 문학평론가 신형철 등이 한국문학의 관점에서 카프카를 재조명한 책 ‘카프카, 카프카’도 출간한다.
  • 尹, 헤이그서 독립운동가 애국정신 기려… 리더잘·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尹, 헤이그서 독립운동가 애국정신 기려… 리더잘·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렸다.윤 대통령은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리더잘을 찾아 전시물을 관람하고,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뜻을 되새겼다. 윤 대통령은 키네마 바일로스 하프캄프 국유재산공사 재정운영자문국 관리소장으로부터 리더잘 역사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동행한 뤼터 총리가 부연했다. 현재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리더잘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네덜란드 측은 ‘헤이그 특사’ 파견과 같은 한국의 주권 회복 역사에서 지닌 의미를 고려해 특별히 윤 대통령의 방문을 주선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리더잘 방문에 우리 측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태용 안보실장, 최형찬 주네덜란드대사, 김선호 국방부 차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특별수행원으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네덜란드 측은 뤼터 총리를 비롯해 바우터 여르건스 외교부 아시아대양주국 국장, 벤야민 듀어 외교부 서부사하라국 선임담당관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리더잘에서 뤼터 총리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이준 열사가 사용하던 방과 침대, 고종 황제가 수여한 특사 신임장과 전시물 등을 관람했다. 이준 열사 기념관은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황제의 특사로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파견됐던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인 드 용 호텔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유럽 내 유일한 한국 독립운동 기념 장소로 알려져 있다.
  •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장, 직원들에게 “고딕체, !! 쓰면 안돼”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장, 직원들에게 “고딕체, !! 쓰면 안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우피치 미술관 관장으로 7년 동안 일한 에이케 슈미트(54)는 부적절한 구두점(句讀點)을 쓰는 직원들 때문에 넌더리가 났던 모양이다. 미술사가로도 우리에게 낯익은 슈미트 관장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두점 사용법을 재차 강조해 직원들의 적잖은 반발을 사고 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구두점은 문장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문장 구성요소들을 분리하기 위해 쓰는 규정 부호와 여백 및 다양한 인쇄기호를 뜻한다. 구두점은 글을 문장으로 나누고, 문장을 다시 절이나 구로 나누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점을 찍는’ 편리한 방법이다. 이 ‘점’은 문장이나 절 또는 구 끝에 찍어서, 말할 때 잠시 사이를 두는 부분이나 말투가 바뀌는 부분을 나타낸다. 영어로는 punctuation인데 라틴어 punctum(점)에서 따왔다. 마침표(.)는 문장이 끝난 것을 나타내며, 콜론(:)은 문장의 전환점에 찍고, 세미콜론(;)은 다른 절이나 진술을 구분해준다. 쉼표(,)는 절과 구 및 불변화사(관사·전치사·접속사 등)를 구분한다. 그런데 슈미트 관장은 고딕 활자체는 쓰면 안 되고, 밑줄은 적당한 단어나 절 아래 그을 수 있으며, 대문자로만 이뤄진 문장을 절대 쓰면 안 된다 고 못박았다. 이모티콘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문화부 표제’로 완결된 회람의 어조로 미뤄볼 때, 이모티콘을 용납할 여지도 거의 없어 보인다.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의 토마소 갈리가니 대변인은 B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많은 직원들이 회랑이나 탕비실, 카페 등에서 종일 그 얘기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 직원들의 마음이 온통 크리스마스에 쏠려 있을 때 슈미트 관장의 이메일은 마치 이탈리아 언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단테 시(市)의 문화부 관청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슈미트 관장이 호환마마(bugbear)처럼 여기는 것은 과도한 구두점 사용인데 영국 정치인 테레세 코피가 이른바 ‘옥스퍼드 콤마’에 반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두점에 관한 한 둘을 함께 쓰는 일은 피하고 가능한 느낌표는 하나만 써야 한다. 물음표와 느낌표 중 하나만 문장 끝에 달 필요가 있다.” 그의 회람에 어쩌면 단테 문체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분위기는 분명 그렇다. 예를 들어 대문자는 이탈리아어 문법이 요구하는 사용법대로 적절한 이름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생략부호는 이해할 수 있지만 피해야 하며, 업무용 이메일은 항상 “분명하고 명시적이며 절대 넌지시 암시하면 안된다.” 마지막으로 슈미트 관장은 위에 제시한 규칙들을 성실히 준수해 최선을 다해 글쓰기 연습을 하라고 호소했다. 갈리가니 대변인은 대다수 직원이 회람을 좋아하며 많은 동료들이 미소짓는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일부는 마냥 웃어넘기지만 않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메일 교환을 완전히 비공식적인 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감정을 쏟아내는 배출구 같은 역할이 지금은 넘쳐난다. 나는 이런 문제적인 풍조를 제한하고 싶은 것이 관장의 의도라고 믿는다.” 미국 렌셀라에르 폴리테크닉 연구소의 인지과학 강사인 벤야민 와이스맨이 보기에 슈미트 관장의 권고는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에 더욱 가깝게 통합하려는 점진적인 흐름에 저항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와이스맨은 B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한 톤으로만, 혹은 중립적인 표현만 쓰도록 강요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털어놓았다. 또 직원들이 소통하는 방식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표현의 신축성을 제한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80세 바이든, 尹대통령에 “President Moon” 실수

    80세 바이든, 尹대통령에 “President Moon” 실수

    한미정상회담차 방한한 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윤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시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라며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말했다가 곧바로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말실수를 했다. 지난해 5월에는 문 전 대통령에게 “총리(Prime Minister)”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면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President)이라고 부르거나, 백악관에서 한 러시아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姓)인 푸틴을 ‘클루틴’이라고 했다가 곧바로 ‘푸틴’이라고 정정한 적이 있다.
  • 독일, 이스라엘, 아일랜드...지금 세계는 ‘기묘한 동거’의 시대

    독일, 이스라엘, 아일랜드...지금 세계는 ‘기묘한 동거’의 시대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 하원 총선거에서 어느 정당도 30%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3개 이상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25.7%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된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대표는 녹색당(14.8%)과 자유민주당(11.5%)을 하나로 묶는 연정 추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사민당과 녹색당은 모두 중도좌파를 지향하고 있어 ‘자유방임’을 추구하는 중도우파 자민당과 상당한 이념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정 구성과 이를 통한 차기 총리 결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당간 ‘정략결혼’이 선거 정치의 표준이 된 나라는 독일만이 아니다”라면서 “정당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계속해온 경쟁을 보류하고 손을 잡으면서 많은 이상한 커플(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1일 WP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이 이러한 범주에 드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6월 기묘한 정당간 결합이 나타나 벤야민 네타냐후 정권을 무너뜨렸다. 8개 정당이 참여한 ‘반(反) 네타냐후 블록’은 TV 앵커 출신 야이르 라피드가 이끄는 중도 성향 정당 ‘예시아티드’와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 출신 나프탈리 베네트가 주도하는 극우 성향 ‘야미나’가 주도했다. 여기에 중도 ‘청백당’, 우파 ‘뉴호프’, 중도우파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좌파 ‘노동당’, 사회민주주의계 ‘메레츠’, 아랍계 ‘라암’이 참가했다.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고 공통분모가 거의 없는데도 오직 네타냐후 축출의 기치 아래 손을 맞잡은 것이었다.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건설 옹호자들이 한데 뭉쳐 이스라엘 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일었다. 새 정부는 출범후 동성연애자 헌혈에 대한 규제를 풀고 지난 4월 동예루살렘 종교행사 유혈사태에 대한 조사를 추진했다.아일랜드에서도 100년 이상 경쟁해 온 통일아일랜드당(FG)과 아일랜드공화당(FF)이 최초로 제휴한 우파 연립정부가 지난해 4월 출범했다. 1922년 아일랜드가 자치공화국이 된 후 영국의 일부로 남는 조약을 지지하는 온건파(주로 통합아일랜드당)와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는 강경파(주로 아일랜드공화당) 사이에 내전이 일어났다. 격렬하게 싸웠던 사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정당은 점차 중도화됐다. 지난 수십년 동안 양당은 번갈아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좌파인 신페인당의 세력이 역대 최대로 커지는 등 민심의 기류가 변화하자 결국 경쟁을 보류하고 녹색당과 함께 3당 연정을 구성했다. 지난해 연정을 통해 총리에서 부총리가 된 통합아일랜드당 리더 리오 버라드커는 “우리의 내전의 정치는 오늘 의회에서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지난해 1월 국민당과 녹색당의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두 정당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의 결합 답게 좌우 복합적인 성격의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를테면 2040년까지 오스트리아의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동시에 14세 이하 이슬람 소녀들이 학교 내에서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고 정부가 지정한 잠재적 위험인물을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 테슬라에 또 악재…“오토파일럿이 15살 아들 죽여” 미국서 소송 제기

    테슬라에 또 악재…“오토파일럿이 15살 아들 죽여” 미국서 소송 제기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 충돌 사고로 15세 아들을 잃은 미국의 한 부모가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 기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기능의 문제로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만 24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0명에 이른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전기차와 포드 픽업트럭 충돌 사고로 숨진 15살 소년의 아버지 벤야민 말도나도는 6일(현지시간) 앨러미다 카운티 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충돌 사고는 말도나도가 2019년 8월 아들을 차량에 태우고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위를 달리다 발생했다. 앞서 가던 트럭이 속도를 늦추자 그는 깜박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했다. 몇 초 뒤 오토파일럿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시속 60마일(약 96km) 속도로 말도나도의 차를 들이받았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조수석에 타고 있던 그의 15세 아들은 차량 밖으로 튕겨져나가 목숨을 잃었다. 말도나도는 소장에서 오토파일럿에 결함이 있고 이 기능이 교통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테슬라에도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6초 분량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모델3이 충돌 1초 전까지도 속도를 늦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 변호인은 충돌 사고의 책임은 테슬라 전기차를 부주의하게 몬 운전자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오작동하거나 결함이 있다는 주장에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테슬라 경영진은 여러 차례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기술이 완성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해 왔다. 이들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면 실수를 저지르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고 미국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약 4만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 대부분이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컴퓨터에 이를 방지하는 기능을 넣어주면 더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인공지능 담당 수석 디렉터인 안드레이 카르파티는 지난달 자율주행 관련 온라인 워크숍에서 “컴퓨터는 (사람처럼 운전 중에) 인스타그램을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해당 기술이 완성되려면 수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주장에 대해 미 소비자 보호단체 등은 오토파일럿이나 FSD 같은 용어가 운전자들을 오도해 실제 기능보다 훨씬 더 안전한 것처럼 인식하도록 만든다고 비판한다. 명칭 자체가 차량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져 마치 운전자가 필요 없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오토파일럿은 운행과 차선 변경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자동 주차와 목적지 경로 설정, 고속도로 진·출입, 시내 도로에서 교통신호등 인식 기능 등을 포함한 경우를 FSD라고 일컫는다. NYT는 “오토파일럿은 운전자를 지원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나 카메라, 센서 등과 같은 제품군일뿐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문대통령에 “한국 총리” 또 말실수한 바이든

    문대통령에 “한국 총리” 또 말실수한 바이든

    한국전 영웅 훈장 수여식에서 대통령을 총리로 실수전날에는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해바이든, 올해 말 건강검진 해 국민에게 공개 예정“한국은 종종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죠. (당시) 퍼켓 중위과 함께 싸운 이들은 그의 용맹함을 절대 잊지 않습니다. 한국 총리(Prime Minister)가 이 행사를 위해 여기 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한국 국민도 잊지 않죠.” 잦은 말실수로 도마에 오르곤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총리’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94)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면서 문 대통령을 수차례 언급했는데 마지막에 총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환영하는 연설을 할 때는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한 러시아 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을 푸틴 대신 ‘클루틴’이라고 했다가 ‘푸틴’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말실수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난해 대선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매라며 공공연하게 공격한 이유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말에 건강검진을 해 시민들에게 공개키로 했다. 바이든의 건강검진 결과 중 가장 최근에 공개된 것은 2019년 12월이었다. 당시 건강검진을 했던 의사는 “대통령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77세의 남성”이라고 설명했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 있지만 약물이나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어린 시절 말 더듬이였고 이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1988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이후 재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은 지난 3월에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질문에 “대답은 ‘예스’다.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기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난민 위장한 채 공항 화장실에 권총 숨긴 독일군 소위 재판 시작

    난민 위장한 채 공항 화장실에 권총 숨긴 독일군 소위 재판 시작

    독일군 장교가 시리아 난민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백색 테러를 꾸민 혐의로 20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고등법원 법정에 섰다. 피고인의 성을 공표하지 않도록 한 독일 사생활 법에 따라 프랑코 A(32) 소위라고만 알려진 그는 2017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주둔 프랑스·독일 연합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공항 화장실에 놔둔 권총을 되찾으려다 청소부에게 들키면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체류하던 시리아 기독교도 다비드 벤야민의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 지문을 대조했더니 독일군 장교로 밝혀져 백색 테러를 꾸민 혐의로 기소됐다. 물론 그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테러 음모를 꾸미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변호인은 그를 상대로 모략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그는 법정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 “깨끗한 양심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칠 어떤 일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 검찰은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 국회 부의장, 유대인 활동가 등의 공격 목표 명단을 갖고 있었다며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뒤 난민에 책임을 돌려 반무슬림 정서를 촉발할 목적이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부모 집 지하실에 다량의 탄환과 폭탄을 숨겨뒀다가 나중에 친구 집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된 노트와 녹취록에는 그가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또 이른바 “Day X”에 독일 국가를 붕괴할 목적으로 첩보 장교들을 포섭한 생존주의자 네트워크인 ‘한니발’에 가입한 것으로 검찰은 봤다. 그가 검거되기 전인 2015년부터 이듬해 사이 시리아 뿐만 다른 나라 출신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와 독일군 장병들이 극우파 운동에 가담하는 일이 많았다. 검거된 지 몇주 뒤 그가 근무하던 스트라스부르 일키르치 독일군 기지의 공용실에서는 나치 군 기념물들이 무더기로 간직돼 있었다. 물론 나치 상징을 소장하는 일은 금지돼 있다. 지난해 독일 국방장관은 20명이 극단주의 성향이 의심된다며 KSK 특공대를 부분 해체했다고 밝혔다. 원래 그에 대한 재판은 3년 전에 시작됐어야 했는데 프랑크푸르트 하급법원이 그가 테러를 꾸몄을 “압도적일 만큼 높은 가능성”이 없다며 기각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연방검찰이 항소해 결국 고등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투게 됐다. 만약 그의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 10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재판 전 여러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분을 도용한 데 대해 독일 망명 제도의 허점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는 “몸소 밑바닥까지 내려가 독일 당국이 안보를 빙자해 얼마나 망명 개념을 유린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과격 집단에 몸 담은 것이나 부모 집에 무기를 숨긴 것을 자위권이라며 “위급 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강변했다. 빈 공항에 권총을 숨긴 것은 오스트리아 국방장관이 개최한 장교 무도회에 갔다가 친구랑 술에 취해 덤불 속에서 나치 시대 브라우닝 모델 17 권총을 발견해 코트 속에 넣어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나중에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야 권총을 화장실에 감춘 것이 떠올라 당황했으며 몇주 뒤 회수해 경찰에게 넘길 참이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그가 송환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예술로 위로하는 세월호의 슬픔…경기도미술관 특별전 ‘진주 잠수부’

    예술로 위로하는 세월호의 슬픔…경기도미술관 특별전 ‘진주 잠수부’

    경기도미술관은 4·16재단과 공동으로 세월호 참사 7주년 특별전 ‘진주 잠수부’를 16일부터 오는 7월 25일까지 야외조각공원과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연다. 여전히 아물지 않은 슬픔과 상실감을 위로하는 현대미술 작가 9명의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진주 잠수부’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자신이 존경한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면서 쓴 글에서 옮겼다. 경기도미술관은 “벤야민의 깊은 사유 방식을 뜻하는 한편,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되어 먼 미래에도 그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공동체가 겪는 재난과 희생이 지닌 의미를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야외 조각공원에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미술관이 의뢰해 만든 신작이다. 건축가 최진영은 미술관 앞마당에 나무 목재로 만든 계단 형태의 전망대 ‘파빌리온 윗 위’를 세웠다. 이곳에 서면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 시선이 닿는다. 기억과 약속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다섯 명의 조각가로 구성된 ‘믹스 앤 픽스’는 인공 잔디 위에 분수를 설치하고, 스프링클러로 비를 뿌리는 작품 ‘매일매일 기다려’를 전시하고, 이소요 작가는 소나무의 송진으로 만든 조형물 ‘콜로포니’를 선보인다. 대중음악 디제이로도 활동하는 박다함은 여러 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 ‘2013.12.20 - 2014.11.24.’를 통해 세월호 아이들을 비롯해 당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음악들을 재생해 우리를 과거의 시간으로 이끈다. 메이크랩은 분향소 자리였던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의 흔적을 찾아내고 검게 칠하는 퍼포먼스 ‘바닥 추모비’를 17일 펼친다. 전시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고, 일부 작품은 온라인 전시(416museum.org)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금융과는 다른 강렬한 언어… 11년째 철학에 빠져”

    “금융과는 다른 강렬한 언어… 11년째 철학에 빠져”

    “철학으로 자기 자신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드라마 ‘SKY캐슬’에서처럼 가족들에게 강요하는 건 이상한 가족이다. 절대 아이에게 읽어 보라고 한 적은 없다.”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56명의 트레이더를 지휘하는 강민혁(49) 자본시장부장은 공저 4권과 2권의 철학책을 쓴 작가다. 첫 책인 ‘자기배려의 인문학’(2014년)에 이어 지난달 내놓은 ‘자기배려의 책읽기’는 동서고금을 망라한 철학가에 대한 서평과 후기, 추천하는 책을 담았다. 2008년부터 금융업계와 다른 언어를 쓰는 철학에 매료돼 매일 3~5시간을 철학 공부와 글쓰기에 쏟은 결과물이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 위치한 국민은행 자본시장부에서 만난 강 부장은 “철학의 본질은 에너지를 본인에게 집중하면서 내 삶의 양식을 선택하고 변형하는 ‘자기 배려’”라면서 “물질을 좇는 자기계발이나 몸을 살피는 웰빙과도 조금 다르다”고 책을 설명했다. ‘자기 배려’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미셸 푸코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문학보다 숫자에 가까웠던 그가 철학을 만난 계기도 일종의 ‘자기 배려’를 위해서였다. 그는 “혈압은 180이 넘어가고 술과 담배라도 끊자고 결심하고 인문학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 우발적으로 등록을 했다”면서 “빠르게 돌아가는 돈과 시장만 보다가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대학원이나 출판계에서 온 20여명과 같이 읽는데 언어가 참 강렬했다”고 회상했다. 2010년대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모임에서 철학 원전 읽기에 도전하는 직장인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중도포기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철학책이 어려울 뿐더러 쓴 글에 대한 남의 적나라한 평가를 듣는 일도 처음에는 고역이다. 그는 “처음에는 모임에서 ‘중년 남성의 문제점이 드러난 글’이라는 맹렬한 비판을 받기도 했고 나만 이해를 못하는 줄 알았다”면서 “함께 토론하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 이해하는 쾌감을 느꼈는데 나중에 전공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제는 생각이 날 때면 스마트폰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글을 적고, 여행을 가서도 매일같이 쪽글을 쓴다. 그는 “39살 때부터 글을 읽고 41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제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문체의 훌륭함을 떠나서 일상적으로 글을 쓰는 일은 한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옛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아들에게 글을 남기겠다는 생각이 동기가 됐다. 그는 “혼자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가 누구에게 보여질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당시 초등학생인 큰 아들에게 내 기일이 되면 에세이 한 편씩 읽어달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난달 여행에 가서 군대에서 제대한 아들에게 다시 얘기를 하니 기억을 못하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강 부장은 최근에는 정치경제학에 푹 빠졌다. 다음에는 금융에 대한 철학을 담은 3번째 ‘자기배려’ 책을 쓰는 것이 목표다. 그는 “철학보다는 밥벌이를 하는 현장이라고 생각해 기술적인 전문가로만 지냈다”면서 “부를 재배치하는 기계인 금융에 대해서 경험을 살린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올해의 책’을 단 한 권 선택한다면 기꺼이 하워드 아일런드, 마이클 제닝스가 쓴 ‘발터 벤야민 평전’을 고르고 싶다. 20세기 전반의 문화사에서 가장 뛰어난 비평가로 손꼽히는 발터 벤야민(1892~1940)의 파란만장한 삶과 외로운 죽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아리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다. ‘베를린의 유년 시절’, ‘일방통행로’,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같은 벤야민의 글을 읽으며 늘 매력적인 문체와 빛나는 사유, 충만한 영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이 두꺼운 평전이 번역되자마자 완독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벤야민 평전의 결정판이다. 48년에 걸친 벤야민의 인생을 마치 다시 사는 느낌이었다.이 흥미로운 평전을 통해 벤야민의 고뇌, 일상, 지성, 우정, 망명, 희망, 여행, 성(性), 글쓰기, 죽음 등 벤야민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벤야민은 모순적인 인물이다. 고독을 원하면서도 외롭다고 하소연했으며, 종종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했고 심지어 공동체를 조직하는 일에 직접 나섰지만 하나의 집단에 투신하는 것은 마다했다”는 구절은 고독과 우정의 공동체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갔던 그의 성정을 잘 보여 준다. 생활의 안정을 위해 교수가 되기를 강렬하게 열망했다는 사실도 먹먹하게 다가왔다. 역설적으로 그가 교수가 되지 못했던 사실이 벤야민으로 하여금 한층 치열한 글쓰기와 깊은 사유로 이끈 게 아닐까. 대학과 지성이 몰락하는 이 시대에 자유로운 지식인의 면모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평전은 인문 저술의 꽃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따뜻한 이해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유형의 글이다. 좋은 평전은 인간을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좋은 평전은 그 인간의 결핍과 상처, 어두운 마음, 내면의 균열, 콤플렉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좋은 평전은 인간을 겸허하게 만든다. 깊이 있는 평전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거나 한 사람을 지나치게 숭상하는 것, 그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한국어로 간행된 읽을 만한 평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비운의 시인이자 식민지 시대 최고의 비평가인 임화(林和·1908~1953)처럼 꼭 필요한 문제적 인물의 평전도 아직 출간되지 못한 경우가 꽤 있다. 무엇보다 전쟁과 분단으로 일기, 편지 등의 사적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조차도 검열과 낙인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때로 이념적 편 가름의 증거로 활용됐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편지를 불태운 경우도 많지 않을까. 임화에게는 가족에 대한 정보와 증언, 편지를 포함한 사적 기록, 월북 이후의 행적 및 죽음에 관한 정확한 기록(증언)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임화에 대한 매력적인 평전을 집필하는 작업은 원천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 땅 근대의 슬픔이다. 그토록 섬세한 ‘발터 벤야민 평전’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벤야민이 숄렘이나 아도르노 등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특히 2000년에 완간된 6권에 달하는 편지 전집은 벤야민의 내면과 일상, 고뇌를 생생하게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보탬이 됐으리라. 이에 비해 평전을 쓰기 위한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송우혜 작가의 ‘윤동주 평전’과 같은 탁월한 성과가 발간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기적이 아닐까 싶다. 의미 깊은 평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이며 다양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지를 새삼 절감한다. 그렇다면 한 인간을 쉽게 매장하고 쉽게 추켜세우는 SNS 시대일수록 좋은 평전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급한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간 ‘베토벤 평전’을 읽어 봐야겠다.
  • 골잡이 앙리, 프로 데뷔했던 AS 모나코 지휘봉 잡으며 복귀

    골잡이 앙리, 프로 데뷔했던 AS 모나코 지휘봉 잡으며 복귀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티에리 앙리(41)가 끝내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모나코 구단은 2016년 이후 벨기에 대표팀의 부감독을 맡아 온 앙리가 2021년 6월까지 감독으로 일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1994년 모나코 구단에서 프로로 데뷔해 아르센 벵거 감독 밑에서 스타로 발돋움, 1997년 리그앙 우승에 힘을 보탠 인연이 있다. 앙리는 “모나코로 돌아와 매우 기쁘다. 앞에 난제가 산적해 어려운 결심을 해야 했다”고 밝힌 뒤 “함께 하고 싶어 선수들을 만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모나코는 현재 리그앙 꼴찌에서 세 번째 순위에 머물러 레오나르도 자르뎀(포르투갈) 감독은 11일 해임하고 이틀 만에 앙리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모나코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딱 1승만 거두고 있다. 리그 아홉 경기 가운데 1승3무5패(승점 6)를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를 모두 졌다. 앙리는 아스널의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뉴욕 레드불스 등에도 몸담았다. 자르뎀은 2014년 아스널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난해 리그 우승을 이끌어 2000년 이후 17년 만에 감격을 재현했다.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로 이끌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토마스 르마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베르나르두 실바와 벤야민 멘디(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을 명문 클럽으로 이적할 정도의 재목으로 키웠다. 앙리는 아스턴 빌라 감독 물망에도 올랐으며 벨기에가 12일 UEFA 네이션스리그 스위스와의 경기를 2-1 승리로 이끈 뒤 모나코 지휘봉을 잡는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7월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벨기에가 3위를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8세 산초 124분 뛰며 도움 5개, 5대 빅리그 선수 가운데 선두

    18세 산초 124분 뛰며 도움 5개, 5대 빅리그 선수 가운데 선두

    잉글랜드의 18세 유망주 제이돈 산초(보러시아 도르트문트)가 한 경기 두 도움으로 시즌 5호까지 작성했다. 산초는 29일(현지시간)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6라운드 원정에 나서 도움 둘로 0-2로 뒤지던 경기를 4-2로 뒤집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시즌 5도움은 유럽 5대 빅리그의 어떤 선수보다 많은 도움이다. 그보다 도움 하나가 적은 선수들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비롯해 조제 홀레바스(왓퍼드), 조니(알라베스), 벤야민 멘디(맨체스터 시티), 탕구이 은돔벨레(리옹), 디미트리 파예(마르세유) 등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시즌 출전 시간이 124분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대략 25분에 하나씩 도움을 쌓은 셈이다.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부터 따지면 73.5분에 하나 꼴로 도움을 기록해 어떤 다른 선수보다 효율적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그의 뒤로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75.9분),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아스널·88.4분), 장케빈 오귀스탱(라이프치히·90.7분),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92.6분) 순이다. 레버쿠젠은 전반 9분 미첼 바이저와 39분 조나탄 타에게 연속 골을 내줘 앞서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후반 20분 제이콥 브룬 라르센과 4분 뒤 마르코 로이스가 잇따라 골문을 열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40분과 추가시간 4분 파코 알카세르의 두 골 등 무려 네 골을 폭풍처럼 몰아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이후 여섯 경기 무패를 이어간 도르트문트는 승점 14를 쌓아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승점 13)을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음바페와 그리즈만 트로피 입맞춤, 월드컵 우승 뒤늦게 佛 잔치

    음바페와 그리즈만 트로피 입맞춤, 월드컵 우승 뒤늦게 佛 잔치

    분명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2연승을 했을 뿐인데 마치 우승한 것처럼 킬리안 음바페(오른쪽)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 우승 축하 파티를 겸해 9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의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개최한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4분 음바페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올리비에 지루의 결승골을 엮어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쳤다. 1승1무를 기록한 프랑스는 독일(1무), 네덜란드(1패)를 제치고 조 선두를 달리며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월드컵 우승 축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또 월드컵 우승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선 프랑스는 3월 24일 콜롬비아에 2-3으로 진 이후 6개월 가까이 10승3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아 기쁨을 늘렸다. 데샹 감독은 부상 중인 유고 요리스 골키퍼 한 명만 빼고 다른 10명의 선발 출전 명단을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결승 멤버 그대로 내보냈다. 최전방에 지루를 세우고 좌우 날개에 블레이즈 마투이디와 음바페를 배치한 프랑스는 활발한 초반 공세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4분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왼쪽 측면에서 공을 가로챈 마투이디가 땅볼 패스를 해주자 음바페가 문전으로 달려들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끝낸 프랑스는 후반 22분 라이언 바벨에게 한 골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벤야민 멘디가 크로스를 올려주자 지루가 왼발 발리슛으로 네덜란드의 골문을 갈랐다. 지루는 월드컵 기간에도 화제가 됐고 지난 6일 독일과 0-0으로 비긴 이번 대회 첫 경기까지 이어졌던 A매치 10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을 끝냈다. 네덜란드는 오는 15일 독일을 홈으로 불러 들여 2차전을 치르고, 독일은 다음달 16일 프랑스 원정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랑스 환경장관 생방송 인터뷰 중 “정부에서 외톨이, 물러나겠다”

    프랑스 환경장관 생방송 인터뷰 중 “정부에서 외톨이, 물러나겠다”

    “정부에서 난 혼자인 것 같다.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난 정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니콜라스 위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28일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사임하겠다고 밝혀 모든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깜짝 놀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TV 모험 프로그램의 진행자 출신이면서 환경운동가인 위로 장관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여러 환경적인 위협들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좌절돼 낙담했다는 것을 사임의 이유로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고립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즉석에서 결심해 아내도 모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위로 장관은 또 마크롱 대통령이나 에두아르드 필리페 총리에게 자신의 결정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그는 둘이 자신을 설득해 주저앉히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로 장관은 프랑스에서 유명한 인물이며 취재진은 그의 사임이 그렇잖아도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크 시라크,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들의 잇따른 입각 제의를 마다했던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벤야민 그리보 정부 대변인은 BFM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로 장관의 사임에 유감을 표하며 “첫 해 많은 성공을 거둔 이때 그가 물러나겠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사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물러났다. 그는 로비스트의 파워를 실감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미미한 조� 굘勇� 이뤄진 데 대해 좌절했다며 “이런 주제가 늘 우선권 리스트의 맨밑에 처박힌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의 사임이 일종의 경고음으로 들리길 희망한다며 “내 행동이 물러나는 행동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로 읽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9세 샛별 음바페 두 골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4-3 격파

    19세 샛별 음바페 두 골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4-3 격파

    프랑스의 샛별 킬리앙 음바페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완벽하게 눌렀다. 1998년생인 음바페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남부 카잔 아레나에서 킥오프한 아르헨티나와의 러시아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4-3 짜릿한 재역전승에 앞장섰다. 그는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앙트완 그리즈만의 선제골을 이끌어낸 뒤 2-2로 맞선 후반 18분 재역전 골과 5분 뒤 4-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10대 선수가 월드컵 두 골을 터뜨린 것은 1958년 월드컵 때 펠레 이후 두 번째가 된다. 메시는 또다시 무득점 수모를 겪으며 우승 도전의 꿈이 좌절되면서 1일 새벽 3시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 나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의 대결이 물건너갔다.젊은 프랑스의 스피드와 관록 있는 아르헨티나의 한 방이 전반부터 맞섰다. 전반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점유율 7-3의 우위를 보였지만 프랑스의 빠른 역습이 훨씬 위력적이었다. 8분 그리즈만이 오른쪽 페널티지역 앞에서 찬 프리킥이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다음 4분 뒤 음바페가 자기 진영 미드필드부터 폭풍 질주해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앞까지 내달렸을 때 마르코스 로호가 뒤에서 밀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얻었고 13분 그리즈만이 왼발로 골키퍼 아르마니의 왼쪽을 뚫었다. 18분 음바페가 중원에서 폴 포그바가 절묘하게 넘겨준 롱 패스를 받아 달려나가자 아르헨티나 수비수 셋이 쫓아가다 니콜라스 파글리아피코가 또다시 파울을 저질러 옐로카드를 받고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포그바가 찬 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26분 그리즈만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어 패스까지 올릴 정도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정신을 못 차렸는데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계속 골과 먼 지역으로만 맴돌았다. 답답한 아르헨티나의 경기 흐름을 호세 디 마리아가 풀었다. 41분 옆줄 근처에서 페?티 지역 중앙 앞으로 밀어준 패스를 디마리아가 오른발로 툭 차놓고 왼발로 미사일 슈팅을 날려 후고 요리스 골키퍼의 오른쪽 옆그물을 출렁였다. 슈팅 거리는 27m였다. 후반 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 메시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몸을 돌려 피한 뒤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수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왼발에 맞고 굴절돼 무게중심을 오른쪽에 딛고 있던 요리스 골키퍼가 옴짝달싹 못하고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수비수 파시오가 상대 패스가 골문 중앙을 향해 굴러가는 것을 요리스 골키퍼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밀어줘 결정적인 기회를 내줄 뻔했다. 한 번 흔들린 아르헨티나 수비는 2분 뒤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넘어온 패스를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끝까지 쫓아간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넘긴 크로스를 벤야민 파바르가 반대쪽으로 뛰어들며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 안쪽으로 휘감아 돌며 그물을 출렁였다. 18분 킬리앙이 문전 혼전 중에 재역전 골을 터뜨렸다. 두 차례 동료의 슈팅이 아르헨티나 수비벽에 맞고 튀어나온 것을 잡고는 빠른 스피드로 수비수를 제친 뒤 날린 슈팅이 골키퍼의 손발을 맞고 그대로 그물을 출렁였다. 1분 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이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투입했지만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또다시 무너졌다. 23분 블레이즈 마튀디가 넘겨준 중거리 패스를 정중앙으로 달리던 올리비에 지루가 오른쪽에서 뛰어들던 음바페에게 넘겨준 것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음바페의 월드컵 네 경기째 세 번째 득점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메시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앞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머리에 맞혀 그물을 출렁였지만 동점까지 끌고 가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아르헨티나의 선발 출전 11명 가운데 6명이 30대일 정도로 세대교체에 실패한 것이 이번 대회 조기 탈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회 첫 금메달 주인공 파르카소바, 알파인 스키 첫 3관왕 영예도

    대회 첫 금메달 주인공 파르카소바, 알파인 스키 첫 3관왕 영예도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내심 5관왕을 겨냥하는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슬로바키아)가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파르카소바는 13일 강원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이어진 평창동계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시각장애 슈퍼복합에서 가이드 나탈리아 수브르토바와 함께 출전, 오전 슈퍼대회전에서 1분29초8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오후 회전에서도 57초88로 1위를 지켜 합계 2분27초72로 메나 피츠패트릭(영국, 가이드 제니퍼 케호)에 1초28 앞서 손쉽게 우승했다. 지난 10일 활강과 다음날 슈퍼대회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그는 벌써 대회 3관왕에 올라 수브르토바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동메달은 멜리사 페리네(호주)가 남자 가이드 크리스티안 가이거와 호흡을 맞춰 2분30초80으로 목에 걸었다. 알파인 스키에서 대회 3관왕은 그가 처음이다. 고교생 때부터 스키를 접한 그는 2008년 국제대회에 데뷔한 뒤 출전하는 레이스마다 시상대 위에 올라보지 못한 적이 거의 없다. 2009년 평창 세계선수권에서 금 2, 은메달 1개를 따낸 뒤 다음해 밴쿠버동계패럴림픽 금 3, 은메달 1개를 땄다. 2011년 세스트리에레(이탈리아) 세계선수권 4관왕에 이어 4년 전 소치패럴림픽 금 2, 동메달 1개를 딴 데 이어 지난해 타르비시오(이탈리아) 세계선수권 4관왕을 차지했으니 평창에서 이를 뛰어넘는 성적이 기대됐는데 벌써 3관왕으로 평창을 자신의 최고 무대로 만들 태세다. 파르카소바 외에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대회 3관왕은 6명으로 집계됐는데 모두 노르딕 스키 선수들이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번갈아 출전해 메달을 휩쓸고 있다. 입식 LW 5~7등급 에카테리나 루?체바(중립패럴림픽선수단·NPA·러시아), 입식 LW 2등급 벤야민 다비에트(프랑스), 입식 LW 8등급의 이호르 렙튜크(우크라이나), 좌식 LW 12등급의 다니엘 크노센(미국), 입식 LW 8등급의 안나 밀레니나(NPA)와 류드밀라 리아셴코(우크라이나) 등이다. 2관왕 이상은 모두 26명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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