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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복표사업 황금시장 부상

    축구복표 사업이 2000년대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축구국가대표 및 올림픽팀의 뉴질랜드 원정평가전을 통해 살펴본 현지의 스포츠게이밍(스포츠를 통한 베팅) 사업현황은 국내 스포츠복표 사업의 장래성과 효과를 가늠케 하는 무대였다. 국내 스포츠복표 사업권을 노리는 (주)스포츠코(사장 정영조)의 협력업체인 뉴질랜드 국영 TAB사는 스포츠게이밍 사업의 패러다임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TAB가 실시하는 게이밍 사업은 연 매출 6,5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가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금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TAB는 수익금 400억원을 매년 체육진흥 기금으로 활용하는 일종의 공익기업이다. 또하나 간과할 수 없는 공익적 요소는 고용 창출.1차와 3차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탓에 실업률(약 7%)이 높은 이 나라에서 TAB는 5,000여명의 직원을 고용,실업인구 해소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TAB의 게이밍 운영은 직영 에이전시와 스포츠 바를 무대로 각종 경기의 스코어 및 승패 맞히기를 실시,일반인들의 베팅 신청을 받은 뒤 미리 정해진배당금을 나눠주는 식으로 운영된다.이벤트 종류는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와 경마,심지어 양털깎기 대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체육진흥법 개정으로 대부분의 선진외국에서 실시중인체육진흥투표(복표)사업의 실시기반이 마련됐으며 시행령 제정을 거쳐 내년봄쯤 사업시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주)스포츠코의 조형근 부장(35)은 국내 초기매출액 규모를 연 4,000억원정도로 예측하면서 “우리나라는 공익자금 환수율을 매출액의 25%로 규정해공익적 효과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축구복표 사업에서만 1,000억∼2,000억원의 해외자금 조달이 가능할 만큼 외자유치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새천년 이렇게 맞자] (2) 재벌개혁 연내 마무리를

    ‘기러기론’과 ‘화공(火攻)론’. 지난 10월 학계의 대표적인 재벌옹호론자인 송병락(宋丙洛) 서울대 부총장은 이른바 기러기론을 설파했다.떼를 지어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하는 기러리군(群·재벌)의 대오가 흐트러질 경우 기러기는 독수리(미국기업)의 밥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냉혹한 국제경쟁 시대에 기러기론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그는 “500마리의 기러기 편대 가운데 병든 기러기가 50마리나 되면 이를 도저히 떠안고 갈 수 없는 현실”이라며 재벌들이 선단식 (船團式) 경영행태를 지양하고 부실기업을 퇴출할 것을 강조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기러기론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재벌개혁의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그는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고사를 인용,“배를 모두 사슬에 묶어놓으면 매우 편안하다.그러나 한 겨울에 동남풍에 편승한 화공을 받으면 송두리째 재가 되고 만다”면서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에따르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을 맞는 요즘 재벌개혁은 재무구조 개선약정 실적 등 외형적인 성과와는 달리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소수 재벌은 더욱비대해졌고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여전히 4대 재벌의 손안에 들어가 있는 까닭이다. 대우사태는 현재와 같은 재벌체제로는 21세기를 맞을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나 다름없다.우리 모두의 생존차원에서 총수의 전횡과 부실한 재무구조,비효율적인 계열사 체제 등 낡은 병폐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빌리고 또 빌리는 차입경영의 악순환 속에서 허망한 풀베팅 끝에 ‘김우중(金宇中) 세계경영’의 신화를 빚더미에 묻고만 대우사태는 무엇보다도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재벌총수들은 지난 8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완결하겠다고 다짐했었다.그러나 아직도 일부 재벌들은 구조조정의 마무리에 소극적이다,일각에서는 선단식 경영의 장점을들어가며 공개적으로 정부의 재벌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그만큼 재벌개혁에노골적으로 반기를 드는 기류가 재계에 없지 않다. 그러나 21세기가 불과 4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 다시금 재벌개혁의당위성이나 방향에 관해 논란을 벌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없고 갈 길이 멀다. 재벌의 선단식 경영이 효력을 발휘했던 것은 개발경제 시대의 부품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금융조달이 힘들었던 시절의 얘기다.지금은 세계화된경제의 시대다.과거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시대에는 비교우위만 있으면 됐지만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의 ‘제로섬 게임’에서는절대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만다. 재계가 총선이 있는 내년을 염두에 두고 연말만 지나면 재벌개혁이 유야무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곤란하다.재벌개혁은 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2의 환란을 막고,재벌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새 천년을 앞두고개혁을 스스로 마무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는 약속대로 올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야만 한다.적벽대전의 화공은 삼국시대만의 고사가아니라 현재의 우리도 여전히 깊이 명심해야 할 화두(話頭)이기 때문이다. 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재벌개혁 족벌경영 개선등 갈 길 멀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부채비율도 줄고 상호지급보증도 사라지고 있다.회장실도 폐지되고 사외이사 비중도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경제전문 일간지인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대기업은 구조조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재벌개혁을 강조했다.아직 재벌개혁이 멀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 등 재벌들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실적이 대체적으로 합격점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계열사 정리를 비롯한 자산매각과 국내외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합한 자구(自救)노력 실적만 보면 괜찮은 편이다. 올 들어 9월까지 4대그룹의 진도율은 연말 목표의 79.8%다.4대그룹만 그런것도 아니다.6∼64대그룹 중 올해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기로 채권단과 약속한 28개그룹 중 롯데·태광·제일제당 등 11개 그룹은 지난 6월말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부채비율 축소가 재벌개혁의 전부는 아니다.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徐槿宇)구조개혁기획단 제3심의관은 “부채비율은 재벌들이 지켜야 할 하나의 항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정부가 ‘독려’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는 얻었지만 그렇다고 재벌개혁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속단하기는곤란하다.오히려 개혁과는 거꾸로 가는 면도 없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지난해 1월1일 10대그룹 계열 91개 상장사의 총수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계열사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27.23%였지만 지난 8월 말에는 34.60%로 높아졌다.재벌총수와 재벌의 지배력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최운열(崔運烈)한국증권연구원장은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을 총수나 비서실·기획조정실 등에서 총괄하는 선단(船團)식 경영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경영대학장은 더 직설적으로 재벌개혁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그는 “재벌개혁에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하지만 족벌경영이 개선된 게 하나도 없다”며 “재벌개혁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한양대 나성린(羅城麟)경제학부 교수는“재벌총수가 잘못하면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과거 정부도 재벌개혁을 한다고했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현 정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재벌개혁 전문가 제언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지금까지 재벌개혁이 상당히 진행됐다.그러나 기업 오너나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행한 것도 아니고 시장기능에의한 것도 아니었다.압력이나 규제로 이뤄진 것이다.그런 점에서 정부 압력이 줄어들 경우 지금까지의 개혁성과조차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동안 재벌개혁은 재무 및 영업구조에 초점을 맞췄을 뿐 지배구조 개선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만일 이 시점에서 재벌개혁이 마무리된다면 그것은 경제상황이 좋아진 틈을 이용한 정치적 선언일 뿐이다.우리 기업이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또다시 장기적인 과제로 남게 된다. 재벌개혁의 핵심은 이해 당사자인 주주나 채권자들이 자기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있다.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 집중투표제와 집단소송제 등이 그것이다. 현재 외환위기는 극복됐으나 경제위기는 극복되지 않았다.책임경영·투명경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신광식(申光湜)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재벌개혁의 원칙과 방향,과제와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다음 두 가지를 인식해야 한다. 첫째,경쟁여건의 미흡과 이로 인한 재벌의 독점적 지위가 경제력 집중과 재벌의 비효율성을 가져온 주 원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재벌개혁은 재벌의 독점적 지위를 규제하고 시장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따라서 경제력 집중 억제의 규제를 경쟁촉진쪽으로 바꿔 독점력의 형성·강화 및 남용을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경쟁제한적 법령의 축소·철폐가 중요하며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적 수단보다 경쟁정책적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개별기업 단위로집행되는 기업결합 규제는 기업집단 단위로 바꾸고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재벌의 생성·성장이 관치경제 소산인 만큼 관치경제의 법·제도적 기반을 개혁해야 재벌구조와 행태상의 문제를 풀 수 있다.특히 주주·채권자·거래상대방·근로자·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단 뇌물수수·내부자거래·탈세·입찰담합·사기 등 경제범죄에 대해서는 재벌총수를포함해 형사적 법집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후끈’

    ‘스토브리그가 뜨겁다’-. 99프로야구가 한일 슈퍼게임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감하면서 각 구단은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용병 영입과 트레이드 등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특히 이번 스토브리그는 종전 ‘트라이아웃’ 대신자유 계약을 통해 용병을 첫 수입하는 데다 자유계약선수(FA)제도의 첫 시행에 따른 김동수(LG)·송진우(한화)·이강철(해태) 등 ‘대어급’선수가 FA를 신청,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관심의 대상은 외국인선수.2년 연속 바닥을 맴돌던 한화와 롯데가 다니엘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펠릭스 호세와 에밀리아노 기론을 앞세워 나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두 팀은 이들을 축으로 내년 시즌에도 정상에 도전한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준우승팀 LG는 용병들의 부진과 궤를 같이하며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용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자 현대와 LG는 피어슨과 바워스,펠릭스와 대톨라를 모두 방출하고 걸출한 용병 수혈에 사활을 걸고 있다.8개구단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현대는 강타자 영입에 골몰하고 있다.현대는 LA다저스 박찬호의 동료였던 메이저리거 에디 윌리엄스 등 4∼5명을 대상으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LG는 빈곤한 마운드와 내야 구멍을 메우기위해 트리플A 13승 투수와 메이저리거였던 내야수 각 1명씩을 점찍고 ‘베팅’에 들어갔다.LG는 이미 이광은 신임 감독 등 코치진 3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충격의 4연패를 당한 두산은 ‘계륵’ 에드가 캐세레스를놓고 고심하고 있다.두산은 자매결연을 맺은 세인트루이스 등을 통해 ‘투수 모시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수비가 뛰어난 캐세레스와 재계약하겠다는 복안이다.명문구단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해태는 보스턴을 통해 윌리엄 브릭스를 훨씬 능가하는 ‘특급 야수’를 물색,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나 이들 구단이 선수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만큼 금액차가 벌어져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돋보기] 경륜사업본부의 무사안일

    경륜은 홀로 우승하기 힘든 경기다.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동료의 도움이 절대적이다.이 때문에 도박사들은 평소 선수들의 친소관계 등을 파악,베팅전략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통상 ‘연대’라해서 경륜에서는 관례로 통한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경륜의 특성 때문에 갖가지 오해와 불미스런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최근에는 선수들끼리의 승부조작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데다 경륜사업본부가 이에 안이한 대처를 해 모처럼 활성화되고 있는 경륜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경륜사업본부는 지난달 19일 레이스에서 선수들의 담합으로 승부가 조작됐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최근 자체조사를 벌여 순위를 조작한 선수 1명을 중징계했다.문제의 선수는 당시 우수급 레이스에서 동료가 우승할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며 1위로 달리다 골인지점에서 갑자기 2위로 처져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이와 관련 경륜사업본부는 문제를 일으킨 선수가 “평소 친한 동료의 우승을 위해 그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특히 레이스를 지켜본 팬들은 “외부와의 결탁이 뻔한데도 경륜사업본부가 서둘러 사건을 봉합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문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륜사업본부의 조직폭력배와 내통했는가 하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 4명씩안이한 대처 방식에 있다.이같은 승부조작은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에도 일어 났다.선수가이나 구속되기도 했다.실정이 이런데도 모호한 경기 방식에 대한 확실한 규정이나 선수들에 대한 사전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더욱이 그동안 심판으로부터 2차례의 경고와 5차례의 주의까지 받은 선수가 또 말썽을 일으켰는데도 자체 징계로 사건을 마무리해 스스로 ‘불신의 골’을 깊게 팠다. 박성수기자 sonsu@
  • 축구 복표사업 본격 추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법률안이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축구복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축구복표란 팬들이 자신이 예측한 경기결과를 OCR카드에 적어 투표식으로응모한 뒤 정답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복권사업으로 총매출액 가운데 최소 50%가 당첨금으로 지급되며 25% 내외는 각종 사회공익기금 및 문화활동지원금으로 사용된다.국민체육진흥법 개정법률안은 지난해 11월 6일여야 의원 54명 명의로 공동발의된 뒤 지난 4일 국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축구복표사업이 시행되면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한 경기장 건설자금과 축구 발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데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점에서 축구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를 적극 추진해왔다.이와 함께 경기장을 찾는 관중 증가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지며 스포츠외적인 면에서는 광범위한 전산망 구축을 통한 정보통신 등 관련산업의 발전과 축구복표사업 운영을 위한 고용창출 효과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기술 도입이 불가피해총매출액의 3∼5%가 로열티로 지급돼야하는데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불법 베팅을 막지못하면 상당한 외화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유세진기자 yujin@
  • 한나라 제2창당 준비 안팎

    한나라당이 작업중인 제2창당은 여권의 정개계편 및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재개’선언에 맞서 정국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해석된다.여기에는 새로이 도래한 ‘후 3김(金)’시대에 대비하면서,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같은 복안때문인 지 2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느긋한 인상을 풍겼다.간간이 농담을 던지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총재는 최근의 정국 움직임에 대해 “매우 가파른 변화가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정당은 부단히 자기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해 뭔가 일을 꾸미고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면서 “당의 진로에 영향을 줄 만큼 계파간갈등관계도 없다”며 세간의 당내 불화설을 잠재웠다. 이총재는 이번 주말 2박3일간의 휴가 기간 동안 대체적인 ‘윤곽’을 잡을것 같다.용평또는 속초를 휴가지로 택해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총재는 최근 당내외의 여러 채널로부터 ‘해법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알려졌다.제2창당 선언은 이르면 다음 달,늦어도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단행한다는 계획이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이번에 살아남지 못하면 내년 총선이후를 기약할 수 없다”면서 “총재가 풀 베팅을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전했다. 이에 따라 이총재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206회 임시국회 회기 중 소속의원 연찬회를 열어 구상의 일단을 소개하고,새 인물 영입 등을 통한 제2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빠찡꼬 기기 심의규정 조작 의혹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현 영상물등급분류위원회)의 핵심 간부들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규정을 마련하면서 특정 오락업체에 유리하도록일부 규정을 교묘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영상물등급위원회는 공진협의 후신으로 지난 5월1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준비 부족으로 지난 8일 출범했다. 공진협이 지난 4월에 마련한 유기기구 심의규정 초안은 등급분류필증(허가필증)을 최종 교부한 날부터 1년 이상 지난 게임물의 등급분류필증은 추가로 교부할 수 없도록 했다.그러나 1차 심의에서는 탈락했다가 재심의를 통해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예외로 하도록 했다. 이는 재심의만 통과하면 언제든지 허가필증을 교부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1차심의에 통과한 제품과의 형평에서 맞지 않는다. 특히 새 규정은 시중에 나온 기존 기기를 지나치게 모사(模寫)하거나 일부기능을 변형해 만들어진 제품은 허가하지 못하도록 해 기존제품의 업자만 보호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즉 ‘모사’나 ‘변형’의 판단에는 주관적인 시각이 개입할 개연성이커 공진협 당시에 허가를 받은 제품의 기득권이 과대보호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강간 등 음란한 장면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기기에 대해서는 ‘사용 불가 결정’이 아닌 ‘허가 보류 기준’을 적용토록 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카드 게임 가운데 속도의 완급이 심하거나 베팅 방법이 다양한 기기에대해서는 사용불가결정을 내리도록 규정,일관성과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규정은 수사를 받고 있는 빠찡꼬류 사행성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와 슬롯머신류인 ‘서울88’이 지난 4월27일 재심의에서 통과되기 전에 마련된 것이어서 이들 두 기기가 ‘기존 제품’으로 보호받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규정 마련에는 공진협 외부의입김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진협의 한 관계자는 “초안에는 특정업체의 독식을 겨냥한 항목이 곳곳에 있다”면서 “여기에는 별도의 배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공진협 심의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구속영장이 신청된 ‘환타지 로드’의 제작업체 B·S코리아의 대표 이모씨와 동업자 송모씨가 서울과 부산 등의 판매 대리점으로부터 계약금조로 10억원을 미리 받았다는 진술에 따라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의 흐름을 좇고 있다. 특별취재반
  • 환타지 로드·서울88

    슬롯머신 업소는 지난 93년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鄭德珍)씨가 구속되면서 철퇴를 맞았다. 93년 12월에는 투전기업소의 신규허가를 중단하고 재허가를 금지하며 기존업소는 유효기간 동안만 영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사행행위 규제 및 처벌에관한 특례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슬롯머신 업소의 영업이 사실상 전면 금지된 것이다. 슬롯머신은 65년 5월 외국관광객 유치라는 명분으로 서울 워커힐호텔에 처음 등장했으며 70년대까지는 45곳에 불과했다. 그러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전후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93년에는 319곳이나 됐다. 슬롯머신의 신규영업이 금지된 지 2년3개월여 만인 96년 3월,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천지호텔의 천지오락실이 문을 닫으면서 슬롯머신 업소는 완전히 사라졌다. 슬롯머신 대신 등장한 것이 게임오락장.현재 전국에 1만8,000여개의 업소가 운영되고 있다.명칭은 오락장이지만 상당수 업소가 사행성 기기를 설치해놓고 당국의 단속을 교묘하게 피하며 숨바꼭질식의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업자들은 오락기기로 심의를 통과한 뒤 내부기기를 조작하거나 경품을 내거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환타지 로드’와 ‘서울88’은 사행성이 확연히 드러난 빠찡꼬·슬롯머신류의 오락기기인데도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의심의를 통과했다. 슬롯머신처럼 릴식 기기인 ‘서울88’은 동전을 넣고 게임을 통해 일정한점수를 얻으면 경품을 주는 형태라는 점에서 슬롯머신과는 차이가 난다. 다만 베팅 보너스 현금배당 등 지불형태가 복잡하다는 점에서 변형된 슬롯머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진협이 문제의 오락기기를 허가해주었다고 하더라도 슬롯머신이나 빠찡꼬업 자체는 여전히 불법이다.슬롯머신·빠찡꼬 전문 업소는국내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 특별취재반
  • [마사회 이대로는 안된다] (5) 건전경마의 길

    한국마사회는 올해를 거듭나는 한해로 삼아야 한다.개인마주제가 시행된지6년째가 되었으나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경마팬들은 잘못된 제도는 고치고 좋은점은 살려 한국 경마가 세계 정상에 오르기를갈망하고 있다. 마사회는 상황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경마의 핵심 인력인 마주,조교사,기수,마필관리사들은 한결같이 ‘경마가 침체되고 있다’고 걱정한다.그러나 마사회는 ‘비약적인 성장과 건전 경마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일부 의식있는 직원들 가운데에는 ‘어렵다’‘위기상황이다’며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경륜 시행과 곧 도입될 경정,카지노 등에 고객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위기감을 부추긴다. 마사회는 현실을 안일하게 파악하고 있으니까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도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마사회의 처지를 위아래 모두에 적극 알려 삭감폭을줄이려 하거나 이를 밑에서 수긍토록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마사회는 이 같은 무사안일이 ‘경마시행의 독점에서 나오는 폐해일지도 모른다’는 서울경마장 식구들의 따가운 충고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 앞으로 경륜이나 경정 등과 경쟁해 나가려면 마사회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경마에서 최고의 서비스란 베팅액에 대한 환급률을 가능한 한 높게 책정하는 것.우리나라 경마의 환급률은 72%로 경마 시행국 가운데 최하 수준이다.미국과 영국 호주 홍콩 등은 모두 80%를 웃돌고 있다.반면 세금률은 1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세금률을 줄이고 환급률을 올리면 매출이 늘어 오히려 세금 총액은 늘어날 수도 있다. 우수한 경주마를 도입하고 부담중량제도 정비와 재결위원의 전문성 제고 등 경마시행제도를 개선해 경마의 재미와 박진감을 높여야 한다.현행 정액제인 상금은 개인마주제 실시 이전과 같은 정률제로 되돌려야 한다.빠른 시간내에 제도를 바꿔야 마사회로서는 ‘골치아픈 상금배분 문제를 정액으로 묶어행정 편의만 꾀한다’는 누명을 벗을 수 있다.경마일수도 늘려 일주일에 토·일요일 이틀뿐이 아니라 일본과 같이 주중에도 열어야 한다. 경마를아끼는 팬들은 “구조조정은 단순히 인원을 정리하고 돈을 적게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을 더 열심히 해 수입을 올리겠다고 정부에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마사회는 위로부터의 규제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수익금의 일부는반드시 시설 확충 등 경마에 재투자해 고객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경마발전을 위한 첫번째 발걸음은 마사회의 변화에 있다.
  • 국민회의 金槿泰부총재 인터뷰

    국민회의 金槿泰부총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젊은층 수혈론’이 정가의 화두로 등장하면서다.그의 이미지나 평소 행보로 미루어 앞으로 여권의 개혁성향의 젊은 인사 수혈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는 22일 젊은층 수혈론과 관련,“불신과 냉소에 찌든 현실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21세기 비전을 갖춘 참신한 인물들이 절실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감각적’으로 21세기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얼굴들이 ‘이성적’으로 미래를 건설할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러면서 ‘뜨거운 가슴과냉철한 머리’를 겸비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지적했다. 金부총재는 “지금이야말로 전문성을 겸비한 양식있는 젊은 ‘테크노크라트’들이 필요한 시기”라며 “미래와 비전을 갖고 오늘의 분열을 극복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개혁의 요체를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로 집약했다.정치가 출세주의자와 모험주의자들의 ‘베팅장소’가 아닌,정책노선에 따른 정치세력의결집장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金부총재는 현정치의 역사적 좌표를 ‘리스트럭처링’이란 용어로 설명했다. 해방후 50여년간 존속했던 ‘개발모델’을 구조개혁하지 않는 한 선진·민주사회로 나갈수 없다는 지적이다.“냉전체제의 각종 모순때문에 효율적 작동을 거부하는 현실정치를 고치면서 법과 제도,관행 사이의 갭을 줄이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金부총재의 당내 민주화 논리도 통렬했다.97년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국민경선제’를 주장하다 ‘참패’를 했지만 그의 민주화 논리는변함이 없다.“대표성과 책임있는 국민들이 정당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며“당지도부와 당직·공직후보자들의 경선을 통해 당내 민주화가 진전되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국민회의-자민련 간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선 “개혁은 양당의 공통 목표이며 단지 ‘빠르게-천천히’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양당공조의 필요성을강조했다. 金부총재는 재야·개혁세력이 총결집하는 ‘국민정치연구회’ 발족과 관련,“나는 컨설턴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회피했다.“순수한 도덕적 판단에 따라 DJ개혁의 성공을 뒷받침하자는 취지”라며 “국민회의 외곽조직이나 개인의 사조직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吳一萬 oilman@
  • 체육계 새해설계-오영우 한국마사회장

    “올해는 경마가 전국화 지방화 대중화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건전한 경마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오영우 한국마사회장은 상반기중의 광주-대전권 장외매장 건설과 문화재 발굴 및 부지선정 문제로 아직 타결되지 못한 경주 및 부산-경남지역의 지방경마장 개설을 통해 경마의 전국화 지방화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올계획을 밝혔다. 오회장은 또 “내륙지방에 경주마 생산을 위한 육성목장을 세워 국산마의경주능력을 향상시키고 경주마의 안정적 자급자족을 이루겠다”고 말한다.마사회는 2005년 국산마 자급자족률 75%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외국산마 수입비용이 한해 500억원 이상 절감된다.지난해 국산마의 혈통서가 국제적으로 공인됨에 따라 적극 추진중인 외국과의 경마교류를 위해서도 국산마 개량은 필수적이다. 국산마 개량에는 먼저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오회장은 “국산마 개량을통해 (엄청난)부가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다”면서 “육성목장이 확대되고 국산마 자급이 늘어나면국산마가 외국산마와 대등한 경주를 펼치는 날도 요원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회장은 “경마팬들이 적은 돈으로 경마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분석한다.1만원 이하씩 돈을 거는 사람이 전체의 67%에 달한 반면 일확천금을 노린 고액베팅이 현저히 줄어 건전경마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는 경마란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라고 강조한다.마권을 사는 것은 이를 위해 약간의 경비를 들이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대신 질서있고깨끗하며 공중도덕이 살아 있는 건전한 경마문화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경마를 관람,고객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시설 확충 등의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다 보면 경마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도 바꿀 수있다는 것이다. 오회장은 경마는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박진감 넘쳐야 한다고 강조한다.말들간 우열차를 줄이는데는 오랜 동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핸디캡중량 단계를 늘리는 등 여러 제도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정경마를 뿌리뽑는 것과 관련,오회장은 “과거 부정이 있었음은 사실이지만 지금 경마에서 부정은 없다”고 말해 지난해 취임 이후 기수들의 자정선언 및 기수협회 독립 등 부정척결 노력이 상당한 결실을 얻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예컨대 지난 12월 7,000배가 넘는 고액배당이 나왔을 때 재심 결과 순위가 바뀌었는데도 경마팬들이 전혀 항의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마사회의 결정을 수긍하고 신뢰를 보내는 증거라는 것. 오회장은 끝으로 마사회가 축산발전기금이나 농어촌청소년장학기금같은 특별적립금을 출연,이익금의 80%를 사회에 환원해 공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경마공원내 서비스시설의 확충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이경마공원을 찾도록 해 마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태어나도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정책직 신설에 일부선 부작용 우려(대전환 공직사회:6)

    ◎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 해소가 관건/원칙적 지지­행정생산성 높이고 능력위주 발탁 가능/우려의 여론­정치권과 유착 강화.사기 저하·조직 약화 요즘 정부청사 주변 고위직 공무원들 사이의 화두는 단연 ‘정책직’ 신설 여부다.지난달 말 중앙부처 3급 이상 고위직을 계약직으로 바꿀 방침이라는 정부안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3급 이상 간부직은 물론 3급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서기관이나 사무관들도 예외일 수 없다.공·사석을 가릴 것 없다.직업공무원 제도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대 사건인 만큼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공직사회에 경쟁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유능한 민간기업의 인물도 공직에 채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 반대하는 공무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고 목소리도 적지않다. 공무원들이 소신있는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자리를 지키려고 정치권에 줄을 대는 현상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다.다시말해 공무원들을 ‘반(半)정치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국무총리실의 육사출신 40대 초반의 한 과장은 “소신행정이 사라지고 기관장에게 잘보이려고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인기위주의 정책개발에 치우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정치권 줄서기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공직 10년째를 맞는 전남도청의 한 4급 공무원도 “생산성을 높이고 능력위주로 공직사회가 자리잡을 수 있으나 줄서기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행정고시 출신의 대구지역 서기관은 “공무원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되며 조직의 안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무원들의 우려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파행인사 현상이 심했던 까닭이다.6·4 선거에서 극심했던 편 가르기와 줄서기가 단체장 취임 이후 파행인사로 나타난 것이다. 정책직의 도입은 지방 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 현상을 중앙으로 파급시키는 역기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다.이런 역기능은 신설될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중앙부처 한 간부는 “인사위원회에서 3급 이상 간부들의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하지만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이 간부는 “국과 과 단위의 이기주의가 생겨나 횡적인 업무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1년짜리 국장의 명령과 지시를 과장과 계장이 수행하려 들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권 일부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정책직 제도는 준정치인 공무원을 만드는 것으로 직업공무원 제도를 뒤흔드는 제도”라며 “전면도입은 상당한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책직’이란 무엇인가/3급 이상 고위공무원 계약직으로 전환/1978년 미 카터 대통령 시절 처음 도입 3급 이상 공무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정책직’은 미국의 고급공무원제(SES)에서 따 온 것이다.미국이 SES를 도입한 것은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극심한 부처간 할거주의의 폐단을 없애고 민간전문가를 공직에 초빙,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였다.민간전문가를 고위직에 채용하려면 기존의 봉급체계로는불가능한 까닭에 별도의 봉급체계를 갖춘 SES제가 필요했던 것이다.게다가 대통령의 입장에서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행정부 고위직에 앉힐 수 있는 제도가 절실히 요구됐다. 현재 미국의 SES대상자는 모두 8,200명.중앙부처에서는 국방부가 1,488명으로 가장 많고 보건부(653명),재무부(601명),NASA(577명) 등이다. 영국과 호주 등의 영연방 국가들도 미국의 SES제도를 뒤따랐다.미국은 공무원이 3회 연속 불만족 평가를 받으면 자동면직되도록 준계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영국은 한발 더 나아가 완전 계약제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SES제도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공무원의 정치성향이 꼽힌다.미국에서도 SES제도가 ‘공직사회의 경마싸움’이라는 비아냥 소리가 있다.베팅에 따라 배당받는 자리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 빌 게이츠 “SW 무료지원” 파격 제의

    ◎‘받을까 말까’ 정부 행복한 고민/공공 SW시장 겨냥 무제한 물량공세/“정부 전산망은 지켜야” 일단 부정적 정부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社)를 이끄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의 자존심을 건 물량 공세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 정부가 요청한다면 어떤 지원이라도 아끼지 않겠다고 MS사가 나선 것.정부로서는 당장 ‘오케이(OK)’하고 싶지만 망설여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MS사가 ‘베팅’을 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MS사의 워드프로세서 ‘워드’는 전(全)세계를 정복했지만 한국만은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한글과 컴퓨터사(社)의 한글 워드 프로세서가 꿋꿋이 시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MS사로서는 한국이 총 매출액의 1% 선에 지나지 않는 크지 않은 시장이다.그러나 소프트웨어로 전세계를 지배하겠다는 MS사의 야심에는 한국이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MS사가 목표로 삼은 것이 학교와 정부다.소프트웨어는 특성상 처음배운 것을 평생 쓴다.여기에 공문서까지 장악할 수 있다면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게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전략이다. MS사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지난달 15일 교육부와 MS사는 전국의 1만여개 초·중·고교에 모두 1,000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당시 MS사는 이 작업을 위해 스티브 발머 부사장을 한국에 보냈다. 내친 김에 빌 게이츠도 오는 17∼18일 한국에 온다.그는 우리나라에 머무는 동안 청와대와 국회를 방문하는 등 국빈 대접을 받는다. 그는 18일에는 우리 정부에 DNS(Digital Nervous System)를 제공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이다.DNS는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전자정부’를 앞당기기 위한 필수품이다. MS사는 이에 앞서 ‘공무원 컴퓨터 교육을 우리가 맡겠다고 제안하면 한국 정부가 오케이(OK) 하겠느냐.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다’고 우회적으로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다.외제 소프트웨어만으로 구성된 정부전산망은 유사시 위험 부담이 크다. 그러나 정부도 고민은 있다.사실상 MS사가 전세계소프트웨어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도움없는 전자정부 구현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최형우 고문 병상정치 할까

    ◎정계인사 잇단 방문… 정신건강 회복 확인 신한국당 민주계의 좌장 최형우 고문이 과연 이번 대선정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그는 뇌졸중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장기요양중이다. 최근 최고문을 만난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가 간접적 해답을 제시했다.그는 12일 기자들에게 최소한 최고문의 정신건강은 100% 회복됐다는 감을 전했다.아직 거동과 언어기능에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는 전제하에서였다. 박부총재는 최고문과 동국대 동문으로 안기부 과장 재직때부터 막역한 사이.그는 10일 쾌유를 기원하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친서를 최고문에게 전달했다. 이때 박부총재는 최고문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병상에서 ‘게임(화투 놀이)’를 제의했다고 한다.게임중 일부러 트릭을 쓰자 최고문이 단번에 알아차리고 저지할 정도로 멀쩡한 상태였다는 전언이었다.특히 낮은 액면가로 베팅을 해 게임을 이긴뒤 환한 웃음을 짓는 등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가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인제 지사와 국민회의측 인사들의 줄이은 문병 자체가 최고문의 ‘병상 원격정치’를 부추기고 있다.때문에 DJ의 최고문 쾌유 기원친서도 다자구도 속의 이번 대선에서 예견되는 합종연횡과 정계재편에 대한 고리 걸어두기로 풀이된다.
  • 외국복권 인터넷 불법 판매/중개업자 셋 구속

    ◎1달러짜리 7천원 폭리… 1,700여명 피해/잡지 통한 중개판매 1명도 인터넷에 복권 판매 중개 사이트를 개설해 외국복권을 6배 이상 비싸게 팔아온 중개업자들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안대희 부장검사)는 20일 김경성(32·한캐드캠 프라자 대표) 권인호(26·무직) 한희석씨(31·정보제공 사업)등 인터넷을 통해 복권을 판매한 3명과 잡지를 발행해 복권 판매를 중개한 이계승씨(39·출판업) 등 4명을 복표발매중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에 복권 판매 중개 사이트를 개설한 뒤 한 사람으로부터 온라인을 통해 3개월분 회비 명목으로 4만5천∼16만원씩 받고 캐나다 복권업체인 온타리오 로터리 코퍼레이션을 비롯,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발행한 복권을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씨는 미국 복권 발행 대행사인 월드 매거진사와 합작,국내에서 ‘해외복권’이라는 잡지를 발행하면서 정기 구독자에게 이 잡지에 첨부된 복권 베팅 용지를 이용해 복권을 구입하도록 중개하고 구입 대금의 25%를 수수료로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원들이 제출한 베팅 자료와 복권구입 대금을 전자 메일로 캐나다 미국 영국 호주의 유학생 등 해외공범들에게 통보해 이들로 하여금 복권을 구입하고 당첨 여부를 확인토록 한 뒤 당첨자들에게 당첨금을 지불하는 수법을 이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당신도 갑부가 될 수 있다’ ‘단돈 1만원으로 30억원의 행운을’이라는 등의 한글 광고로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잡지 등을 통해 달마다40∼250명의 회원들을 모집한 뒤 1달러짜리 복권을 6∼8배 비싼 5천원∼7천원에 판매해왔다. 또 복권이 당첨되면 당첨금은 1달러에 6백원씩 환율을 계산해 300원의 차액을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회원 40∼200명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2천만원정도가 해외로 유출됐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회원 1천500여명까지 포함하면 유출된 돈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 경마에도 「컴퓨터 신세대」 바람/「경마장 가는길」등 동호회 등장

    ◎각종자료 PC로 수집… 적중률 분석/무리없는 배팅… 건전 레포츠 자리매김 경마장에 컴퓨터신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경기가 전반적으로 매우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서도 경마산업은 불황을 거뜬히 이겨내고 있는데 명석한 두뇌에 고도의 경주예상 분석력을 지닌 신세대들이 컴퓨터 정보를 십분 활용해 뛰어난 적중력을 자랑하면서 경마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불황으로 인해 많은 산업분야가 침체에 허덕이고 있지만 경마는 해마다 평균 25%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올 1·2월에도 주말마다 하루평균 입장객과 매출액은 지난해의 7만1천명,2백50억원에서 각각 14%,24% 성장한 8만명 3백8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연간 7백37만명이 경마장을 찾았고 매출액은 2조7천억원을 돌파했다.한국마사회는 올해 입장객과 매출액을 8백10만명 3조2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마가 이처럼 「불황중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도박」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즐길만한 레저스포츠로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족단위 입장객과 신세대경마족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대 경마열풍은 먼저 사이버 공간에서 불었다.컴퓨터통신 서비스에 경마동호회가 줄이어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동호회는 천리안,나우누리,하이텔의 「경마장 가는 길」 동호회가 있다.이들에게 경마는 보통 1백명이 넘는 회원이 같이 즐길수 있는 고도의 분석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다.웬만한 경마자료는 집이나 사무실에 앉아서 마사회가 제공하는 PC통신 서비스(천리안 GO HORSE)로 해결한다. 이들의 경마 분석은 혼자 경주 예상지를 펼치고 고민하는 구세대와 달리 이른바 「게릴라 전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경마장에 출주시키는 53개조 1천300여 마리의 경주마 자료를 혼자 일일이 점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은 몇명씩 팀을 이루어 「관리조」를 만든다.각각의 관리조에서 만든 자료를 가지고 경마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금요일에 경주 예상을 위한 모임을 갖는다.역시 사이버 공간에서 수십명이 참가해 열리는 이 경주 예상 모임은 40∼50대의 경마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경마 관계자들은 이들 신세대들의 경마열풍을 염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찬성하고 있다.이들이 경마의 본질을 잘 이해해 무리하지 않으면서 건전한 방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 팬들은 대개 혼자 경마를 했기 때문에 적중률이 낮아 고배를 마시고,이 유혹에 빠져 많은 돈을 잃곤 했다.그러나 신세대 「경마 마니아」들은 치열한 토론과 분석을 통해 높은 적중률의 쾌감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나우누리동호회 「경마장 가는 길」의 시솝을 맞고 있는 김중희씨(27)는 『많은 사람이 토론과 분석을 통해 베팅을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많은 돈을 걸지 않으며 건전하게 경마를 즐기기 위해 철저하게 회원관리를 한다.회원들도 경마를 도박이 아닌 취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호텔숙박비로 아파트 한채 값/검찰에 적발된 호화·도박관광 실태

    ◎교수·도의원이 1만불짜리 보석 구입/도박으로 하루 6천만원 통큰 20대/술값으로 2천만원쓰고 “내 돈” 큰소리 검찰의 수사로 밝혀진 해외 여행객들의 호화사치,도박행태가 상상을 뛰어넘어 충격적이다. 루비 한개에 3천4백만원,하룻밤 도박에 5천2백만원,기생파티 등 술값에 2천1백만원,특급호텔 숙박비에 1억6천만원….웬만한 전세값,집값을 흥청망청 써버리는 해외여행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적발된 사람은 모두 법정경비인 현금 1만달러와 신용카드 사용액 5천달러 등 1만5천달러(1천2백만원)를 초과해 사용한 여행객들이다.검찰이 칼을 빼든 이유를 능히 짐작할 만하다. 특히 과소비행태가 특정 부유계층의 범주를 넘어 보편화돼 가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건설사 사장,무역업체 사장,외국어학원장,중소자영업자를 비롯,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룬다. 사회지도층인 교수와 지방의회의원은 물론,관광사 대표,교직원,학원강사,대기업사원 등도 골고루 끼어있다.정·관·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은 적발되지 않았다. 서울의 K대 교수는 1만달러짜리 보석을,P광역시 이모 관광협회이사장은 1만5천달러 롤렉스 시계를,J도 도의원은 1만달러짜리 보석을 산뒤 신고하지 않고 입국했다. 과소비 사범의 쇼핑대상은 스위스제 고급시계,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 등 보석류와 모피로 개당 2천만∼3천만원을 호가한다.특히 호화사치 쇼핑객들은 입국시 아예 세관에 신고도 하지않고 품속이나 짐속에 몰래 숨겨 들여왔다.연령별로는 40∼50대가 대부분이다. 여행사 대표 오모씨는 여행객들의 과소비를 부추긴 얌체족.자신은 출국하지 않고 여행가이드에게 자신의 카드를 준뒤 단체관광객들에게 「반품불가 및 입금확약」 각서를 받은뒤 1만8천달러어치의 쇼핑을 시켰다.사용액의 20∼30%를 리베이트로 챙기기 위해서였다. 도박 사범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애틀랜틱시티·LA,마카오,필리핀을 무대로 블랙잭·바카라·룰렛게임으로 하루에 4천만∼6천만원을 탕진했다.20∼30대가 상당수로 한번에 500∼1천달러를 베팅하기도 했다. 중동의 왕족 행사를 하는 졸부도 많았다.임원급 회사원인 박모씨는 10여 차례에 걸쳐하와이,호주를 드나들며 최고급 호텔에 투숙,3개의 신용카드로 22만달러를 쓰는 배짱을 부렸다.숙박비 등 직접경비의 초과사용은 처벌되지 않는 관련규정의 약점을 파고든 사례다. 이모씨는 20일간 주지육림의 생활을 하며 술값으로만 2천1백만원을 썼다.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내돈 내가 쓰는데 무슨 참견이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이같은 과소비 현상을 반영,여행수지적자는 올들어 6억달러를 웃돌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을 갓 1만달러 넘긴 현실에서 3만달러 이상의 선진국 사람보다 더한 분에 넘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여행자유화와 개방화의 물결을 잘못 이해하는 소비행태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박선화 기자〉
  • 노씨 2차공판 검찰 보충신문

    ◎검찰 “반대신문 포기 수뢰인정인가”/“91년 정호영씨 청와대로 불러 1백억 받아”­노태우/“수서사업때 청와대에 「베팅」 검찰이 만든 말”­정태수 1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2차 공판은 변호인측 반대신문에 이어 검찰측 보충신문의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공판에서 노피고인측은 변호인 반대신문을 포기했다.변호인 반대신문과 검찰의 보충신문 내용을 간추려본다. 문영호검사=노태우피고인,오늘 변호인 반대신문 기회를 포기한 것은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이 모두 뇌물이라는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는 취지입니까. 노피고인=이 재판은 사실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정확한 판정은 법정에서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문검사=통치자금이라는 것입니까. 노피고인=추호도 뇌물성의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고 이권에 관여한 적도 없었으며 성금으로 받았을 뿐이라고 이미 여러차례 얘기했습니다.검찰조사에서는 돈을 준 사람이 뇌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기에 그대로받아들였을 뿐입니다. 문검사=대통령 취임당시 「국민은 정직한 정부를 갈망하고 있으며 높은 도덕성으로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역설한 사실이 있지요. 노피고인=그런 것으로 기억납니다. 문검사=당시 말한 정직과 진실이라는 것이 뇌물을 통치자금으로 강변하기만 하면 깨끗한 돈이 된다는 뜻이었습니까. 노피고인=강변할 뜻은 없습니다. 문검사=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검찰에서 「청와대에 들어오라는 통보는 돈을 가져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고 90년에는 20억∼50억원씩 내다가 액수가 적다는 눈치가 있어 91년에는 1백억원을 건넸다는데 사실입니까. 노피고인=당시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상황이었습니다. 문검사=이건희피고인이 검찰에서 「우리 경제의 시급한 문제는 간접자본의 확충이라고 역설했으나 노피고인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는데 성금을 받는데 급급했기 때문 아닙니까. 노피고인=직접 조사해보세요.간접자본에 가장 많이 투자한 시기는 내 정권때라고 생각합니다. 문검사=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이 검찰에서「20억원을 안주머니에 넣고 상춘재에서 기다리려니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피고인=평가할 생각이 없습니다. 문검사=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이 검찰에서 「돈이 남아돌아 준 것이 아니다.독대한 사실이 소문나면 행정부처에서 알아모시고 혜택을 줄 것같아서다」고 진술했는데 정부부처에 편의를 봐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습니까. 노피고인=행정부처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시한 사실은 수없이 많습니다. 문검사=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노피고인이 87년 대선당시 기업에서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안심하다가 인사를 오라는 연락이 와 크게 실망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피고인=그분이 사실은 정반대로 생각한다고 확신합니다. 문검사=노피고인이 기업회장과 비공식면담을 가진 이후 그 기업현황에 대해 검토하도록 이현우피고인에게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피고인=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검토는 경제수석에게 지시했을 것입니다. 문검사=이피고인이 군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발주공사에 대해서는 특정업체의 수주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노피고인=그런 기억은 없습니다만 대구 동화사 대불공사건은 지시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문검사=88 올림픽 이후 이피고인에게 경기단체장을 맡아 고생한 기업인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라고 한 사실이 있습니까. 노피고인=이피고인뿐 아니라 여러사람을 통해 도와주라고 많이 지시했습니다. 김진태검사=검찰에서는 이종기사장과 상의해서 청와대에 돈을 갖다줬다고 진술했다가 오늘 법정에서는 연말에 보고만 받았다고 말했는데 어느 말이 진실입니까. 이건희피고인=오늘 한 말이 진실입니다. 김검사=검찰에서는 왜 거짓말을 했습니까. 이피고인=사건 자체가 별 것 아니라는 선입견이 있어 재판까지 넘어올 줄 모르고 검사가 원하는 대로 따라갔던 것입니다. 김검사=김종인피고인은 삼성그룹의 상용차사업 진출과 관련,90년 7월 노피고인으로부터 허용여부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 업종전문화 정책에 위배돼 불가 건의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이후 93년 3월 김피고인이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뒤 신고서가 수리된 것은 삼성측의 로비가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이피고인=로비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노피고인에게 건의하지도 않았습니다. 김검사=진해 잠수함기지공사 입찰때 대우가 예정가의 99.78%인 9백96억8천2백만원에 응찰한데 비해 나머지 4개기업은 모두 예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는데 이를 정상적인 경쟁입찰으로 볼 수 있습니까. 김우중피고인=당시 노피고인에게 수의계약으로 다른 기업에 넘기지 말고 경쟁입찰할 수 있도록만 건의했을 뿐입니다. 김검사=노피고인에게 50억원을 주었는데도 성금액수를 부족해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는데 그렇게 느낀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피고인=제 생각에 그랬다는 말입니다. 홍만표검사=국책공사 입찰에서 대통령의 내락을 받은 업체는 「신랑」으로,나머지 업체는 「들러리」로 부른다고 진술했었는데 맞습니까. 최원석피고인=그런 관행이 많았습니다. 홍검사=내락을 받으면 어떤 절차를 거쳐 수주하게 되나요. 최피고인=실무팀이 아는 일입니다. 김진태검사=검찰조사및1차공판 때와는 달리 오늘은 노피고인에게 지방공단과 관련한 부탁을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정말입니까. 장진호피고인=그렇습니다. 김검사=기업회장들은 모두 말을 두마디씩 합니까.정태수피고인도 검찰에서의 진술내용과 달리 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태수피고인=제가 수서사업을 위해 청와대에 「배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는 검찰조사 내용은 검찰이 만들어낸 것입니다.저는 그 말이 영어인지 뭔지도 모릅니다. 김검사=이현우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은 이피고인이 경험하지 않은 사실이나 가치판단을 묻는 내용이 많아 다음 기회에 보충신문을 하겠습니다. 김영일재판장=이피고인에 대한 반대신문은 노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질문이 많아 제재할 사유가 되나 이피고인이 노피고인의 범행에 대한 방조범으로도 기소된 만큼 정상참작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신문한 내용을 인정합니다. 노태우피고인=(검찰측 보충신문 도중 여러차례 손을 들어 할 말이 있다는 뜻을 보이자 신문이 끝난뒤 재판장이 발언을 허락함)만장한 여러분 앞에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갖고 앉아 있어 굳이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꼭 짚고 넘어갈 말이 있습니다. 검찰의 신문내용을 보면 국책공사 하나하나를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같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물론 관심은 가질 수 있지만 수주업체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발주처입니다.참고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재판장=여러가지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법정이 제 구실을 하도록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재판장이 수차례 협조를 요구했는데도 고집을 부리고 고치지 않는 태도는 앞으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생각을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대 신문은 하지 않는 사유 전문 노태우대통령께서는 1995년 10월27일 대국민사과성명,검찰에서의 진술 그리고 1995년 12월18일 당법정에서 검찰의 직접신문에 대한 답변을 통하여 이미 여러번 이번 사건에 관하여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말씀하신 요지는. 첫째,13대 대통령으로 재임중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또 집권당의 총재로서 그 당시의 정치적 관행에 따라 어떠한 이권이나 대가와 관계없이 기업인들의 성금으로 알고 통치자금을 마련하여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하고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둘째,퇴임시 예상외의 돈이 남아 이 또한 나라와 사회를 위하여 큰 일을 할때 쓸 계획이었으나, 셋째,이와같은 통치자금이 오늘에 와서 부정축재로 간주되어 우리나라와 국민여러분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에 대하여,그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대통령자신이 지고,어떠한 처벌도 감수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노대통령께서는 본 변호인들에게 자신 이외의 어느 누구도 상처받는 일만은 없기를 바라면서,변명을 하거나,처벌을 완화하는 일체의 변호나 반대신문은 원하지도,응하지도 아니하겠다고 하십니다. 형사재판의 목적이 실체진실의 발견에 있고,다른 관련 피고인이 있으며,우리 국민들도 자신이 직접 선택하였던 대통령이 정말 축재를 목적으로 뇌물을 받은 것인지,아니면 그 당시의 관례와 풍토에 따라 통치자금을 조성하여 사용한 것인지 그 진상을 알 필요가 있으므로,본 변호인들도 본인의 의사만을 따를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이번 기일에는 우선 그 의사에 따라 반대신문을 하지 아니 하겠습니다. 1996년 1월15일 피고인 노태우 위피고인의 변호인 변호사 한영석 변호사 김유후
  • “서울시장 누가 되나” 직장인들 내기 성행

    ◎시간 날때마다 후보 9명 분석 열중/점심·술사기서 고액 베팅까지 다양 6·27 서울시장선거를 앞두고 직장인들 사이에 선거결과를 놓고 내기가 유행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 선거가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속에 아직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울시장선거만큼은 모두들 관심이 깊어 「빅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직장마다 쉬는 시간은 물론 근무시간까지 후보들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와 당선가능성을 점치는 열띤 대화가 오가다 내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같은 내기의 종류는 가벼운 점심내기나 술내기에서부터 크게는 10만원짜리 고액베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스로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마음에서 베팅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지지여부를 떠나 언론에 반영된 여론을 분석해가며 객관적으로 당선가능성이 큰 후보를 골라 베팅하기도 한다. 내기는 업무의 특성인듯 금융기관종사자들이 다른 직종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게 걸고 있다.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유모씨(27·영등포구 대림동)는 『정치적인 지각변화가 증권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이 업무상 필요하다』고 말하고 『서울시장선거에 대한 관심이 직업적인 근성과 맞물리면서 내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첫 여성외환딜러 김상경씨 수필집 출간

    ◎자신의 일·삶 그린 「나는,나를 베팅한다」/딜러 되기까지 과정·에피소드 등 엮어 「공인받은 도박판」이라고 하는 외환시장에서 하루에 5천만달러(4백여억원)에서 1억달러(8백여억원)를 주무른 여자,한해에 33억원의 이익을 회사에 안겨주고 2억여원의 연봉을 챙긴 여자. 보통사람에게는 생소한 외환딜러라는 직업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김상경씨(45)가 자신의 일과 삶을 담은 에세이 「나는,나를 베팅한다」를 최근 도서출판 명경에서 냈다. 초 단위로 변하는 세계 각국의 환율을 순간순간 판단해 은행이 갖고 있는 외화를 사고파는 외환 딜러는 빠르고 정확한 분석과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직업.따라서 웬만큼 똑똑하고 배짱좋다는 남자들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김씨는 「한국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시작해 「최고 실적」을 올린 딜러,14년 넘게 자리를 지킨 장수 딜러가 됐다. 그는 그 바닥에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겼는데,「한국은행으로부터 1백억원의 단기자금(콜론)을 얻기 위해 동그라미 20개가 붙은 금액(1조원의 1억배)을신청한」 사례는 그의 배짱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일화로 아직도 딜러들 입에 오르내린다. 김씨의 성공이 물론 배짱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성균관대 사학과에 입학한 그는 제도를 배워 학비를 벌었으며 졸업후 제도 솜씨를 바탕으로 외국인회사에 취직 한다.다음 외국계 은행으로 옮겨서는 영어속기·텔렉스작동등을 익히는등 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미개척분야인 외환딜러로서도 한몫을 하게 됐다. 작가인 남편과의 사이에 대학생인 두 딸을 둔 김씨는 『전통적인 여성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 이를 비켜가기 위해 한쪽은 확실하게 튀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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