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팅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납부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벽지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원담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83
  • 잠실벌 ‘新은행대전’

    잠실벌 ‘新은행대전’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서울 잠실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 이곳은 얼마 전부터 시중은행들의 총성 없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은행들의 ‘고지’는 한정된 상가 점포에 다른 은행보다 더 많은 지점을 설치하는 것. 일부 은행은 지점 분양가로 150억원의 ‘베팅’까지 감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잠실 등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의 과도한 경쟁이 은행과 고객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잠실 재건축 대상 단지는 1∼4단지와 시영 단지. 이 가운데 4단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오는 8월 3단지에 이어 내년 7∼9월에는 2, 시영,1단지 순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모두 3만 5000가구에 이르는 전국 최대 거주지역이 내년 말에 출현한다. 덩치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점을 둘러싼 시중은행의 영업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곳은 얼마 전 ‘정리’가 된 4단지. 대부분 30평형 이상에 평당 3000∼4000만원의 ‘알짜배기’ 단지다. 4단지 안과 주변에 지점을 갖고 있는 은행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한국씨티 등 5개 은행. 국민과 신한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은 새롭게 진출했다. 지점이 새롭게 들어갈 수 있는 상가는 한정돼 있는 법. 상가 소유주들이 은행을 선호한다는 말은 이곳에서는 ‘옛날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석촌호수길 인근 상가를 둘러싸고 A,B 두 은행 사이에 경합이 붙었다.A은행은 70억∼80억원 정도의 분양가로 건물 1,2층 110평의 임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상가 주인이 바뀌면서 계약이 파기된 뒤,B은행이 100억원의 분양가로 대신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A은행이 150억원을 제시하고 계약에 성공, 지난달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보통 지점 분양가는 30억원 정도. 과도한 경쟁이 5배 이상의 분양가 상승을 낳은 셈이다. B은행 관계자는 “150억원의 손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수신 잔액이 8000억원 정도 돼야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점 개설을 포기했다.”면서 “주변 상가 시세를 좌지우지하는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장난’까지 겹치면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귀띔했다. 3단지에 들어설 지점도 거의 정리된 상태. 기존 국민, 우리, 하나은행을 포함해 7개의 지점이 설립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세가 대다수인 이곳의 시세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500만원 정도. 입시학원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었다. 1,2, 시영 단지는 본격적인 지점 개설전이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에 있던 은행에 더해 ‘메이저’ 은행들이 임대 계약을 차례로 체결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잠실 지역 아파트는 가격 하락 요인이 적고, 고액 연봉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인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잘만 대출하면 4억원 이상은 거뜬히 나오고, 신용카드나 투자상품 판매도 훨씬 유리하다.”면서 “때문에 앞으로 남은 단지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과열 경쟁이 은행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도한 초기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은행은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하고, 이는 수수료 인하 등 고객에게 돌아갈 ‘파이’가 작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 개설이 완전 자율화가 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의 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뉴타운 등 앞으로 수도권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만큼, 지점 개설에 대한 은행권의 신사협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포스팅 시스템의 맹점

    지난 금요일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팬들은 한국, 일본, 미국 야구를 모두 챙겨보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일본 팬들도 밤낮으로 미국과 일본을 돌아보느라 바쁘다. 바야흐로 최소한 선수 시장만큼은 국제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궁극적인 국제화는 시즌 도중 국제 인터리그나 시즌 후의 국제 챔피언 결정전이 성사될 때 이루어지겠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요원하다. 그런데 이처럼 선수의 국제간 이동이 빈번함에도 관련 규정들은 아직도 맹점이 여러 군데 도사리고 있다.4월8일자 볼티모어 선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 피터 슈먹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5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베팅했을 때, 보스턴이 마쓰자카를 뉴욕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음모를 꾸민 것으로 기자 본인은 생각했다는 것이다.이 음모론은 보스턴이 실제로 선수와도 5000만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자 보스턴 프런트가 미쳤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마쓰자카를 보고는 그가 충분히 1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문제는 불발된 음모론이 현실로 나타났을 경우 어떤 대책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보스턴이 성실하게 협상에 나서지 않고 라이벌 구단 뉴욕 양키스가 데려가지 못하도록 막는 선에서 한 달만 시간을 끌면 일본 구단과 선수 모두 대처방법이 없다. 포스팅 시스템이 도입된 건 노모 히데오의 에이전트 댄 노무라 때문이다.1995년 노모의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노무라는 일본의 제도를 무시했다.1998년에도 일본에서 뛰는 알폰소 소리아노를 은퇴시키고 양키스에 신인으로 계약하게 만들 때도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도입된 포스팅 시스템이다. 미국의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성공적인 시스템이라고 주장하지만 앞서 보스턴의 음모론과 같은 방법에는 속수무책이다. 뿐만 아니라 노무라는 공공연하게 일본의 고교 선수를 바로 미국으로 진출시킬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 야구가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이 미국으로 진출할 때 항의 이외에는 아무런 현실적 대처 방안이 없었다. 노무라의 말은 일본과 미국 사이에서 이런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일본 야구는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까 궁금하다. 일본 스스로는 아시아 엔트리를 거론하며 한국과 타이완 시장을 넘보지만 노무라의 계획이 성사되면 지금과 같은 선수 계약 협정이나 포스팅 시스템 등 모두가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길섶에서] 사기 분별법/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차를 고치러 단골 카센터를 찾았는데 주인의 표정이 무척 어둡다.J그룹의 다단계 사기에 걸려 3억 4000만원을 날렸다고 기사가 귀띔해 준다. 기사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막바지에는 회사대표의 말만 믿고 카센터를 팔아 4억원을 베팅하려 했는데 팔리지 않는 바람에 무산됐다는 것이다. 기사는 “가게가 팔렸으면 주인은 한강으로 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센터 사무실은 다단계 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였다고 한다. 잘나갈 때는 그랜저를 타고 오더니 요즘은 티코로 바뀌었다며 기사는 웃었다. 그들중 일부는 아직 감옥에 간 회사대표를 신처럼 떠받든다고 혀를 찬다. 순간 지난해 유사한 다단계에 빠져 2000만원을 날린 지인이 생각났다. 영관급 장교인 그는 자신이 끌어들여 더 큰 피해를 본 상관 때문에 괴로워했다. 지인이나 카센터 주인 모두 꼼꼼한 사람인데도 당했다. 우리나라 사기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하지 않는가. 집에 가자마자 아내에게 큰소리쳤다.“하여간 웬 떡이냐 싶은 건 죄다 사기로 알라고!”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역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과 역술

    “올해부터 8년간 대운(大運)이 드는데 대세가 워낙 좋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무궁화꽃이 나라를 뒤덮는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천운(天運)과 인운(人運)이 모두 다 있다.”(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해년인 올해는 ‘해중갑목(亥中甲木)’의 해로, 현재 물속에 숨어 있는 큰 나무(甲木)가 하반기에 떠오르며 여권에서 나올 것이다.” 대선 때만 되면 역술 얘기가 참 많이 나온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누가 대운을 타고났느냐, 누가 청와대의 주인이 되느냐를 놓고 점괘가 난무한다. 어지러울 정도다.1997년이나 2002년에 비해 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역술인들도 이때만큼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앞일의 불투명성과 피 말리는 경쟁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이다. 후보들보다는 그쪽에 줄을 선 정치인들이 더 그렇다. 잘 알다시피 우리의 대선은 철저하게 승자의 독식 구조다. 패자 쪽에 줄을 선 현역 의원은 다음 총선 공천도 보장받기 힘들다. 요즘 여의도 정가에선 누가 되든 18대 총선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상한다. 한나라당에서는 영남권이 주 타깃이 될 것이란 소문이 그럴듯한 분석과 함께 나돈다. 전직 의원이나 당료 출신, 대학 교수 등 나머지 인사들도 자기가 도운 후보의 당락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 그렇다 보니 각 캠프 인사들은 알게 모르게 ‘용하다’는 역술인들을 찾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정치 또는 선거와 역술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역대 정치인 중에 한 번 이상 점괘를 보지 않은 정치인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지금은 고인이 된 황락주 전 국회의장을 첫손가락에 꼽아야 할 듯싶다. 황 전 의장은 평상시에도 와이셔츠나 넥타이 색깔까지 역술가에게 자문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때는 유세지역 순서나 교통편 등과 관련해 하루에도 몇 차례 점을 봤다고 한다. 점괘를 철저하게 신봉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정치인이었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결심하게 된 데는 김지하 시인과 소설가 황석영씨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한데 황석영씨는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하던 손 전 지사를 만나 프랑스 역술가가 점친 손 전 지사의 올해 점괘를 전하며 당을 뛰쳐나올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고 한다.6월이면 대운이 펼쳐지니까 더 이상 한나라당의 울타리에 연연하지 말라는 게 골자. 이 얘기는 손 전 지사 지인들에게 꽤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점술은 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잘 나오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되는 것이고, 좋지 않으면 조금 더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심심풀이 정도에 그쳐야 한다. 1997년이나 2002년 대선 때도 그랬지만 점괘가 제대로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전 시장의 승리를 점치는 역술인들이 별로 없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역술인들도 불확실성이 좀 더 많은 쪽에 베팅한다고 할까. 무엇보다 이런 현상은 후보별 줄서기나 눈치보기의 파생물이라고 본다. 후보는 물론 후보를 위해서 일한다면, 소신껏 정책을 개발하고 좀 더 국민들의 폐부를 들여다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우선이다. 올 대선은 국민들의 신뢰 속에 제대로 나라를 이끌 힘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돼야 한다. jthan@seoul.co.kr
  •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기대할게 없다” 지지율35% 반토막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출범 6개월을 맞았다. 취임 때 67%를 자랑하던 내각 지지율이 현재 35%대로 떨어졌다. 국민들의 애정어린 시선이 싸늘해졌다.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이 때문에 젊은 총리의 등장에 치솟았던 이른바 ‘버블 인기’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53%가 ‘총리의 지도력에 기대할 수 없다.’라는 이유를 댔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를 통한 관계 재정립에 나섰다. 한국이나 중국도 아베 총리의 외교 행보에 적잖은 평가를 했다.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에 민심 잃어 특히 국내에서는 ‘강한 일본’이라는 모토 아래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시킨 데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60년 만에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한편 집단주의 교육의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기본법의 개정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 금지 및 고위 공직에 대한 민간 개방 등의 공무원개혁법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자신감에 기반을 둔 개혁 정책의 추진이다. 그러나 출범 초기의 화려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노동·복지 등 생활 분야가 아닌 정치 문제에만 매달린 탓이라는 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총리의 실언과 ‘밀어붙이기식’ 정국 운영, 각료들의 무책임한 발언, 개혁 정책의 후퇴도 민심을 떠나게 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다음 달 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겨냥,“군대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적이 없다.”며 역사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보수·우익화를 통한 민심결집의 ‘의도’가 다분한 발언이었지만 지지율의 반등은 없었다. 특히 우정국 민영화에 반대해 탈당했다가 복당한 에토 세이이치 전 중위원의 복당과 마쓰오카 도시가쓰 농림수산장관의 수도광열비 회계처리 의혹은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이었다.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에서 ‘에토 문제’에 82%,‘마쓰오카 문제’에 94%가 불만을 표시했다.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주장이다. 또 야나시사와 하쿠오 후생노동장관의 ‘애 낳는 기계’라는 여성 비하 발언도 한몫했다. ●지방선거·참의원 선거에 베팅 아베 총리는 곧 치러질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에 베팅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선거결과에 따른 ‘조기 붕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정치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회보험청 개혁, 최저 임금제 검토 등의 노동 관련 법안의 실행 여부는 지지율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듯싶다. 이른바 ‘민생 분야’의 실적에 따라 지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릿쿄대학 이종원 교수는 “아베 총리는 초기의 자신감과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보수와 우파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와 함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맨유 호날두 ‘최고 몸값’

    맨유 호날두 ‘최고 몸값’

    ‘1000억원에 어서 옵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휘젓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세계 프로축구 사상 최대 이적료가 베팅될 것으로 알려졌다.AFP통신은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아스’를 인용,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데려오기 위해 8000만유로(999억 3840만원)를 준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아트 사커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6·프랑스·은퇴)이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레알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길 때 기록한 역대 최고 이적료(7500만유로)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시즌 16골 8도움을 낚으며 물오른 실력을 뽐내고 있는 호날두로서는 4년 만에 몸값이 4배 이상 뛰며 ‘신성’에서 ‘최고’로 무섭게 성장한 셈. 그는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맨유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 10대 선수로서는 최고인 이적료 1224만파운드(225억원)를 기록했다. 물론 1000억원 ‘빅딜’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팀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는 호날두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레알과 FC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클럽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흘리자, 맨유는 2010년까지 계약된 호날두에게 앞으로 5년 동안 1주일에 12만파운드(2억 2100만원)씩 주겠다며 2012년까지 계약을 연장하자고 했다. 이는 리오 퍼디낸드와는 같은 금액이며 웨인 루니의 주급(10만파운드)보다 높다. 영국 언론들은 호날두가 맨유에 남는다고, 스페인 언론들은 스페인으로 온다며 엇갈린 기사를 날리고 있다. 정작 호날두는 느긋한 모습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에바 가드너 몸매 지닌 리 마빈”

    김혜수(사진 왼쪽)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로부터 “에바 가드너(오른쪽)의 몸매를 가진 리 마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개봉한 국내 영화 ‘타짜’ 리뷰 기사에서 정 마담 역을 연기한 김혜수를 이처럼 평가했다. 주인공 고니 역의 조승우는 “젊은 시절 존 쿠삭의, 세련되지 않았지만 쿨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했다.에바 가드너는 1950∼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미모의 할리우드 여배우이며, 리 마빈은 ‘지옥의 사자’ ‘킬러’ ‘델타 포스’ 등에 출연했으며 196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이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두 배우를 비유해 김혜수의 미모와 연기력을 인정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도박, 혼돈스러운 인생’이란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타짜(Tazza)’는 최고의 도박사를 일컫는 말로, 최동훈 감독은 감각적인 에너지와 무모하리만큼 낙관적인 젊은 날을 담은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이 기사를 쓴 매트조럴 사이츠는 고니와 정 마담의 관계를 장 뤼크 고다르의 초기작품에서 보이는 캐릭터와 유사하게 보았다. 또한 ‘타짜’는 은근한 유머와 낭만적인 그리움, 충격적인 폭력장면을 담고 있지만, 김혜수가 올누드로 등장해 고니와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 ‘본능적이고 육감적인 장면’이자 “이 영화의 진정한 즐거움을 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귀환’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팝아트적 영상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재미를 위해서 ‘타짜’에 베팅한다면, 절대 잃지 않을 것”이란 말로 ‘타짜’에 대한 추천을 대신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최태환 칼럼] 노 대통령의 충정과 집념 사이

    [최태환 칼럼] 노 대통령의 충정과 집념 사이

    오기일까. 충정일까.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카드를 던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머니속에서 만지작거리기만 했다. 대선의 해다. 왜 미묘한 시점에 승부수를 던졌을까. 그는 깜짝카드가 아님을 강조했다. 평소 소신이고, 대선 공약이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추진력이 떨어진 임기 말이 아닌가. 그는 정략의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진정성 여부를 떠나 파장은 이미 엄청나다. 누가 봐도 개헌의 성공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베팅을 했다. 대통령 특유의 오기가 번뜩인다. 한나라당은 국회 표결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다.127석이다. 현 정권에서는 안된다고 선을 긋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다음 정권 추진이 대세다. 노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을까. 충분히 계산했을 것이다. 역발상의 집념이 엿보인다. 편집증적인 집착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때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 제의는 그가 추구해온 정치개혁의 완결 수순이라는 ‘결기’가 읽힌다. 정치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겠다는 선언이다. 새 시대에 맞게 헌법을 정비하겠다는 ‘충정’의 함의가 담겼다. 녹록히 물러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승패 향방에 따라 다른 카드가 있음을 예고한다. 노 대통령은 잃을 게 별로 없다.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국주도의 지렛대가 필요하다. 우선 복잡한 여권의 수습·정리다. 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노골적인 주문까지 받고 있는 그다. 개헌 제기는 유용한 반전카드다. 선도탈당론자의 움직임이 벌써 주춤하다. 한나라당과 야권을 흔드는데도 이만한 호재가 없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가능성이 높다. 개헌이 저지된다면 정국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대통령이 임기중단의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에게 조기개헌 추진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이다. 자신이 희생(임기단축)함으로써, 다음 정권에서 개헌을 완성할 틀을 마련하겠다는 ‘결단’이다. 평소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소설’로만 볼 일이 아니다. 정치개혁의 소신이 강할수록 더욱 그렇다. 물론 청와대가 일축하는 시나리오다. 그럴 경우 6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정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 대선 후보를 정리하지 못한 한나라당은 상당한 혼란과 진통을 겪을 게 뻔하다. 새로운 역학관계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지리멸렬한 여당은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다.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의 구도로 몰고 갈 호기를 잡을 수도 있다. 대통령직을 물러나지 않더라도 손해는 없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체면손상은 불가피하지만, 좌고우면하지 않은 게 어제 오늘 일인가. 하반기부터는 국민, 정치권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 정치개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레퍼토리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경제는 어떻게 되고, 국민들은 어떻게 되나. 혼란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산전수전 다 겪은 국민들이다. 탄핵파동, 대연정 논란, 북 미사일발사, 북핵실험 등 노 정권 들어 두루 경험했다. 어지간히 단련됐다. 어차피 대통령이 개헌 제의 의지를 꺾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승부의 방향을 떠나, 국민들도 덤덤해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돼야 국민들도 덜 불편하고, 나라가 잘 되는 길이 아닐까.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슈퍼루키 김송희 대박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김송희(18)가 10억원의 후원 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LPGA 2부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17세10개월24일)과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을 싹쓸이한 김송희는 9일 서울 서초동 휠라코리아 사옥에서 2년에 1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최근 LPGA투어에서 몸값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휠라코리아가 루키에게 이처럼 거액을 베팅한 것은 그의 잠재력을 방증한다.‘얼짱’ 홍진주(24)가 최근 SK와 맺은 스폰서 계약도 3년간 9억원에 그쳤다.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송희는 11월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퀄리파잉스쿨에 1위로 합격했지만 ‘만18세가 안 되면 투어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 탓에 투어 참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투어 사무국이 김송희의 탄원을 받아들여 연령 제한을 17세로 낮춰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김송희는 지난해 4월 루이지애나클래식에서 1952년 사라소타오픈에서 말린 해지가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14일)을 갈아치웠다. 이어 4승을 보태 투어 최다승 타이와 7차례 ‘톱1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올렸고 상금왕 자격으로 올해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얻었다. 김송희는 “목표는 신인왕이지만 우승뿐만 아니라 꾸준한 성적을 내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인식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김송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골프아카데미와 LA를 오가며 훈련하다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개막전인 SBS오픈에 출전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초등학교앞 ‘사행’ 판친다

    초등학교앞 ‘사행’ 판친다

    ‘바다 이야기’ 사건으로 사행성 게임기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초등학교 앞에 설치돼 있는 미니 게임기의 17.8%가 베팅 기능이 있는 등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경찰청 등과 함께 전국 초등학교 주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내 미니게임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학교 앞 미니게임기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1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교육부의 ‘초등학교 앞 미니게임기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초등학교 5762개교 가운데 학교 앞에 미니 게임기가 설치된 곳은 2432개교로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전체 게임기 수는 1만 5178대로 학교 주변에 게임기가 있는 학교당 평균 6.2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불법 게임기는 2695대로 전체의 17.8%였다. 불법 게임기를 내역별로 보면 한 가게에서 3대 이상 설치한 경우가 58.3%(1570건)로 가장 많고, 게임기에 베팅 기능이 있거나 경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23.2%(626건)로 나타났다. 집게를 조종해 상품을 들어올리는 크레인 게임기의 경품 값이 1만원을 넘는 경우는 1.4%(37건)였다. 지역별로 보면 불법 게임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으로 45.5%(190개교에서 563개)로 조사됐다. 이어 광주 31.1%, 충남 30.8%, 경기 29.4%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8.1%(351개교에서 184개)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초등학교 앞에 불법 게임기가 성행하는 것은 관련 법률의 허점 때문이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안에는 PC방이나 ‘게임산업진흥법’상 게임제공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 앞에서 활개치고 있는 미니 게임기는 게임산업진흥법에 ‘싱글 로케이션’으로 분류돼 게임제공업에서 제외돼 있다. 싱글 로케이션은 게임과 관련 없는 영업을 하면서 손님을 끌기 위해 설치하는 작은 게임기를 말한다. 이런 미니 게임기는 사행성을 조장하는 내용이 많고, 대부분 인도 등에 설치돼 있어 학생들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40억 대박’ 박명환 LG행

    자유계약선수(FA) 박명환(29·전 두산)이 최대 40억원의 몸값으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야구 LG는 13일 투수 박명환과 4년간 계약금 1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최대 4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진출을 포기한 뒤 전날 두산의 강한 러브콜을 받았던 박명환은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LG에서 새 야구 인생을 열어가게 됐다.올해 가장 주목받는 FA 이병규(32)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 입단해 허탈해했던 LG는 김재박 신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선발 주축으로 활약할 박명환을 거액 베팅으로 잡았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론스타 수사 중간발표] 원금 챙긴후 재매각 노릴듯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불법적이었다는 검찰 중간 수사 발표에 따라 외환은행 재매각은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원천 무효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지켜봐야 하는데다 매각 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은 외국 자본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론스타가 다양한 방법으로 ‘원금’을 챙긴 채 매각을 추진하리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먹튀 가능성 배제 못해 론스타의 국민은행 재매각은 당분간 답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만 해도 짧아야 1∼2년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론스타는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재매각 절차를 밟기 어렵다.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도 국민 정서상 쉽사리 ‘베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론스타가 ‘먹튀’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투자한 원금은 2조 1547억원. 당연히 투자자들에게 이익금을 배분해야 한다. 지난 5월 외환은행 주식 매입을 위해 씨티은행으로부터 빌린 7700억원의 이자도 만만찮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론스타는 최대 1조 3000억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12.45%와 하이닉스 지분 8.22%를 팔아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론스타로서는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큰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아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론스타의 고배당을 경고하고,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지분이 매각 제한에 걸려 있다는 게 론스타의 고민이다.●강제매각 전 외국에 팔 수도 제3자 매각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법원이 매각 과정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승인 취소 판결을 내리게 되면 금융감독위원회는 보유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때 론스타는 6개월 안에 외환은행 지분 10%만을 남겨두고 54.62%를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강제매각 명령 전에 매수자가 나타나면 싼 가격에라도 팔아버릴 여지가 있다.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 참여했던 싱가포르개발은행과 영국계 HSBC 등 외국 금융기관이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이더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내에서 영업을 해야하는 만큼, 위험을 무릅쓰고 법원 판결 전에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음성·변칙영업 근절책 미흡

    정부가 24일 발표한 사행성 게임장 경품제도 폐지와 사이버머니 환전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사행성 게임 근절대책’은 성인 도박을 막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대책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실효를 거두느냐에 달려 있다.●과연 실효를 거둘까 우선 사행성 게임을 단속하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거두겠지만 게임산업 전반의 위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현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게임산업 진흥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게임산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콘텐츠 진흥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또한 이번 정부의 사행성 게임 근절대책이 지나치게 규제 위주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게임산업은 전체 문화콘텐츠산업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신성장 동력산업임을 망각한 처사라는 것. 한 예로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지난해 5억 6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기존 성인게임장이 당분간은 폐업이나 전업을 서두르겠지만 변칙적이고 음성적으로 변모할 가능성이다. 현재도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전체 사행성 게임장의 84%,PC방의 98%가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성인도박장의 특성상 이들이 가정이나 스몰 카지노바 형태로 음성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또한 상품권을 금지하더라도 유사상품권이나 귀금속, 인형 등 종전 형태대로 대가를 지급하는 전철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검찰과 경찰, 지자체와 더불어 합동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나 240만명에 달하는 도박중독 인구가 과연 순순히 손을 뗄지는 미지수이다.●게임산업 자체는 육성해야 또한 상품권 업자들의 도산여부도 관심거리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7월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진 이후 상품권 발행한도를 지속적으로 낮춰왔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권 발행한도를 7월 9600억원에서 11월 3900억원으로 계속 줄여왔고, 내년 4월이면 한도를 ‘0’으로 맞추게 된다는 것. 또한 서울보증보험은 발행업자들을 상대로 담보를 설정해 업자들이 고의부도를 내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근절대책에는 베팅이나 배당을 내용으로 하는 ‘사행성’ 게임물에 대해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분류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보드게임 사이트들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문제는 과연 어느 선까지를 도박으로 보느냐 하는 것이다. 도박 여부에 따라 규제대상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템 거래에 대해서도 이를 전면 금지할지, 법의 테두리 내에서 허용할지 하루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김기만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법적 테두리 밖에 있는 아이템 거래문제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제를 통해 건전한 게임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정부는 이제 구체적인 진흥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김종면 이종락기자 jmkim@seoul.co.kr
  • ‘바다’엔 업계 이익만 있었다

    ‘바다’엔 업계 이익만 있었다

    ‘국민 권익은 멀고, 업계 이익은 가까웠다.’ 23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난 정부 당국의 사행성 성인오락 및 경품용 상품권 관련 정책은 이렇게 요약된다. 정책 추진과정에서 경고음이 수차례 울렸으나, 정부당국은 철저히 무시했다.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산업개발원은 물론 국무조정실,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닌 총체적 부실에 가깝다. 관련자에 대한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검찰 수사에서 국회의원 전·현직보좌관, 운동권 출신 정치인,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등의 비리 증거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정책 결정과정에서 외압과 로비 등 ‘검은 거래’ 의혹을 해소하려면 아직 갈 길도 남아 있다. ●업계에 놀아난 문광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호텔업계가 관광상품권의 경품 허용을 요구하자 부작용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도입을 결정했다. 이후 상품권이 ‘환전용 칩’으로 둔갑한 사실을 알고도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이 과정에서 국무조정실과 경찰청은 물론, 문광부 내부에서 제기됐던 상품권제도 폐지 요구도 묵살했다. 대신 문광부는 2004년 12월, 지난해 7월에 경품용 상품권 인증제와 지정제를 각각 도입했다. 경품용 상품권이 사실상 ‘간접 화폐’처럼 통용될 수 있는 환전소는 규제의 ‘사각지대’로 방치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정제 도입 이후 문광부는 민법상 재단법인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행정상 허가권한인 지정권을 위법하게 위탁했다.”면서 “게임산업개발원도 허위 서류를 제출한 업체를 부당하게 선정하는 등 부실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사행성 조장 앞장선 영등위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999년 설립 이후 게임물 심의기준을 지속적으로 완화했다.2003년 9월에는 베팅액의 최대 9999배까지 당첨되는 ‘스크린경마’를 심의·통과시켜 사실상 사행성 조장에 앞장섰다. 이어 구체적 판단기준도 없이 지난해 4월 메모리가 삭제되지 않아 고배당을 받을 수 있는 연타기능이 탑재된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물을 임의로 심의·통과시켜 성인오락실을 도박장으로 변질시켰다. 심지어 영등위는 지난해 2월 바다이야기 제조업체 ‘에이원비즈’가 승인 신청한 ‘바다이야기 1.1 변경 버전’이 연타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심의에서 통과시켰다. 나아가 이같은 사실을 은폐해 경찰의 단속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영등위 직원들은 지난해 9월 등급분류 신청대행사 등과 공모해 심의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특혜를 제공했다. 경찰이나 지방자치단체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경찰은 위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단속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지 않았다. 지자체는 행정처분을 의뢰받고도 최대 2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다? 형사처벌 등 무더기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감사원 관계자는 “직무유기 여부는 판단이 힘들 뿐만 아니라, 시효기간이 3년에 불과해 경품용 상품권제도 도입 당시 정책결정자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서 “경품용 상품권 인증·지정제 도입 관련, 서류상 남아있는 게 없어 진술을 통해서만 확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광부 게임산업팀장 J모씨 등 3명은 감사원 감사에 대비, 관련 컴퓨터 파일을 모두 삭제하려고 시도하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도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자들이 외부로부터 압력이나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는 정책결정과정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는지 행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로비나 외압 여부 등은 감사로 접근할 영역이 아니며, 검찰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변신 성공한 그룹들] (4) 금호아시아나

    [변신 성공한 그룹들] (4)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방문에서 국빈 대접에 버금가는 환대를 받았다.‘대우 후광(後光)’ 때문이다.‘대우 그늘’이 짙게 깔린 베트남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는 ‘제2의 대우’였다. 금호아시아나는 외환위기 때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의 위상은 확 달라졌다. 금호아시아나 임직원은 요즘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을 실감한다.1946년 미국산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한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환갑이다. 현재 항공과 석유화학, 타이어, 건설 업종으로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생존위해 팔 만한 것은 다 팔아 1988년 아시아나항공 출범으로 제2도약을 꿈꿨던 금호아시아나. 재계 10대 그룹이 가시권에 들어왔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이같은 확장 경영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대신 생존을 위한 기나긴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팔 만한 것은 다 팔아야 했다.1998년 금호석유화학 카본블랙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중국 톈진의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부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또 서울 회현동 그룹 사옥과 금호산업 공장부지도 팔았다.2003년에는 금호타이어의 자본 유치와 자산 매각 등으로 숨통을 트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998∼2003년 5년간 무려 4조 3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실적을 올렸다. 연간 매출의 60% 수준이었다. 계열사 수는 32개사에서 절반인 16개사로 줄었다. 그럼에도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군살’을 빼고 체질 강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966%에서 274%로 줄었다. 반면 매출은 5조원에서 7조원대로 증가했다.2004년에는 15개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해 ‘5년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렸다. ●대우건설 인수로 M&A 큰 손 부상 인내하며 체력을 비축한 금호아시아나는 올 들어 달라졌다. 국내 최대 매물인 대우건설 인수를 선언하며 인수 및 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선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무리”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다시 ‘옛 병(확장 경영)’이 도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 2월 “지금 당장이라도 1조 5000억원가량을 동원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그렇지만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6월 대우건설을 위해 6조 6700억원을 베팅했을 때 “모험”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 회장의 배포에 놀라면서도 그 금액에 인수하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 회장은 당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대우건설이 꼭 필요하다.”면서 “(자금사정을 고려치 않은)무리한 베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후에도 여전히 M&A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내년 초 M&A가 예정된 대한통운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건설은 물론 물류 분야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순위가 8위(자산규모 18조 9000억원)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대한통운(1조 3000억원)마저 인수하면 경쟁그룹인 한진그룹의 코앞까지 다가간다. ●재계 5대 그룹 도약의 꿈 금호아시아나의 성공적 변신에는 다들 “험난했던 구조조정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기존 사업의 영업력을 신장시킨 것도 한몫했다. 몸집은 줄이면서 근육은 키우는 이른바 ‘몸짱 구조조정’이 빛을 발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이미지(CI)를 바꿨다.‘아름다운 기업’으로 기업 슬로건도 정했다. 내부적으로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 중심의 양대 지주회사체제를 갖췄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를 재계 5대 그룹으로 키우고 쉬고 싶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의 꿈은 우선 큰 돈을 들여 인수한 대우건설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에 달려있을 듯싶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맞벌이 대신 집보러 다닐걸”

    “맞벌이 대신 집보러 다닐걸”

    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가진 사람을 원망하고 정부를 비난해 보기도 하지만 그게 할 수 있는 전부다. 나를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내집 장만과 멀어지고 있다. 집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소박한 보금자리 하나 마련하자며 힘겨운 만원버스 출퇴근을 반복해 온 서민들의 어깨가 한없이 처진다. 사무실과 거리에는 그들의 푸념과 분노가 가득차 있다. “금리와 집값 사이에 커다란 베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상담창구에서 만난 회사원 최석선(37)씨는 도무지 감이 안 오는 표정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볼까 하는데 답이 안 나오는 탓이다. 그는 올 초 2억원대의 서울 외곽 27평형 아파트를 사버릴까 하다 은행이자가 부담돼 포기했다. 하지만 불과 10개월새 집값이 1억원 이상 뛰었다. 더 이상 미루다가는 5억원이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싶어 은행을 찾았지만 선뜻 대출약정서에 사인을 할 수가 없다.“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는 은행직원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34평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는 조모(43)씨는 최근 집을 팔려던 계획을 거둬들였다.1년 전까지만 해도 2억원대 후반이던 아파트 가격이 4억원대 중반까지 훌쩍 뛰었다. “집값 오르는데 싫다고 할 사람 어디 있겠어요. 솔직히 더 뛰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죠.” 하지만 조씨라고 맘이 편한 게 아니다. 세입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학군이 좋다는 양천구 목동으로 이사 왔지만 최근 전셋값도 수천만원씩 뛴다. 결국 조씨는 광명 전셋값을 3000만원 정도 올리기로 했다. 세 들어 사는 신혼부부에게 못된 짓 하는 것 같지만 그도 어쩔 수 없다. “애들 집에다 떼어놓고 돈 벌러 다닌 사람은 바보 되고 맞벌이 안 하고 집 보러 다닌 사람들은 잘되는 나라가 정상인가요.” 하말숙(35·경기도 의왕시)씨는 결혼생활을 서울에 있는 23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시작했다. 맞벌이 생활 8년차인 그는 개미같이 모아 1억원을 만들었지만 집 사는 꿈을 거의 접은 상태다. 대출 받고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하면 2억원 안팎의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에 두고 있던 아파트의 현재가는 7억원이 넘는다.“이런 상황에서 폭동이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해요. 주변에서 ‘너도 하루라도 빨리 대출 받아서 사라.’고 하지만 나중에 집값 떨어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죠. 정말이지 외국 나가 살고 싶어요.” 송파구에 사는 새내기 주부 이지영(27·가명)씨는 부동산을 잡겠다고 내놓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소식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전세금 8000만원에 은행대출, 부모님 도움 등을 합쳐 집 장만을 해 보려 했는데 이마저 어렵게 생겼다. 은행에서는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결혼 당시 봐뒀던 가락동의 19평형 아파트 값이 2억원대 초반이었지만 엊그제 알아보니 불과 5개월 동안 7000만원이나 올랐다. 집값이 오른 것만 봐도 눈 뜨고 손해 본 기분인데, 은행 대출조차 까다로워진다고 하니 정책 만드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형편을 조금이라도 감안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민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신뢰성이 이런 상황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원 전모(38·경기도 수원)씨는 “지난여름부터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이지만 정부 말만 믿고 기다렸다가 당초 사려던 집이 1년 저축액보다 많은 3000만원이 올랐다. 지금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당국자들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윤모(35·서울 성동구)씨는 “10억,20억원을 애들 용돈식으로 얘기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에서 아무리 독한 처방을 내놓아도 오히려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나길회 김준석 서재희기자 kkirina@seoul.co.kr
  •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소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일생일대 ‘최대의 쇼핑’. 수억원짜리 가격표가 붙는 상품이다보니 자금마련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105.9%. 통계대로라면 전 국민이 한 채씩 나눠 갖고도 73만채가 남지만 현실은 안 그렇다. 다주택 소유자가 많아 실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55.6%뿐이다. 그 속에 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집가진 20대 20대에 집을 마련한 사람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마련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일찌감치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나도 이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20대 집주인을 보면서 배가 살살 아파온다면 그냥 속상해하지만 말고 그들이 사는 방법을 들여다 보라.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어 집부터 샀다.” 대학생 백찬규(27)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은행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주식투자를 해 번 돈이 종자돈이 됐다. 백씨가 돈을 모으게 된 데에는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회사 월급만 믿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백씨는 월급 80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1년여 만에 600만원을 만들었다. “주식투자에 앞서 4개월 전부터 경제신문 두 개를 정독하고 주식과 재테크에 관련된 책만 12권을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소개해주신 증권회사 직원을 틈나는 대로 찾아가 조언도 구했죠.” 주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불린 백씨는 집부터 알아봤다. 재테크 책에서 배운 게 그랬고 투자자들의 조언도 그랬지만, 어릴 적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아픈 기억이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백씨가 말하는 20대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는 ‘성취욕’과 ‘실패경험’이다. “언덕 하나를 올라서면 새 언덕이 보이듯 돈을 벌 다양한 방법과 기회가 계속해서 보입니다. 그걸 하나씩 터득하며 재산증식에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또 주식투자를 했다가 두 시간만에 600만원을 날려버리고 피눈물을 흘렸던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넘기니 돈을 더 잘 모으게 되더군요.”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회사원 문성민(29)씨는 “나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폭락한 1999년에 집을 샀기 때문이다. 그게 스물한살 때다. 하지만 문씨는 그 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저축과 투자의 습관 덕이라고 말한다. 문씨의 아버지는 아홉살 때부터 그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열세살 때는 증권회사 계좌를 만들어주었다. 아홉살 때 돼지저금통에 100원을 넣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문씨는 현재 집 한 채와 수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모은 돈으로는 어머니를 생각해 당연히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문씨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만도 20개가 넘는다. 또 시간나는 대로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졌다.2년 동안 고심한 문씨는 서울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8년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월급만으로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돈을 다 마련하고 나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1억원을 모으는 것보다 1억원을 빌려서 집을 산 뒤 나중에 그 돈을 갚는 게 더 빠릅니다.” 문씨는 현재 회사일에 더해 틈틈이 재테크 강의도 나간다. 문씨는 “필요하다면 ‘투잡’도 해야 한다. 무리를 해야 재산을 모은다.”라고 말한다. “기회는 늘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도 보러 다니고 관련 정보가 축적이 돼야 기회가 왔을 때 주저없이 베팅할 수 있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주택 30대 가장들 “문제는 결단력이죠. 늘 오르는 아파트 값의 뒷모습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네는 서른도 안 돼서 집을 샀는데 우린 이게 뭐냐고요.” 7년차 주부 최보영(37)씨는 최근 남편에 대한 짜증이 부쩍 늘었다. 특히 뉴스에서 인천 검단, 수원 영통 등 최근 집값이 부쩍 뛴 곳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더욱 그렇다. 결혼 이후 부부의 재테크는 모두 최씨의 몫이었다. 남편의 유일한 재태크는 5년 만기 정기적금. 그나마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통에 재테크라 이름 붙이는 것도 민망하다. 그렇다고 부부가 흥청망청 살아온 것도 아니다. 월급의 절반인 130만원 가량을 꾸준히 적금으로 부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적금 이자로는 성큼성큼 뛰어가는 집값 상승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사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월급 절반 저축 “흥청망청 산것도 아닌데…” “2년 전 주변 시세에 비해 1700만원 정도 싼 아파트가 나왔어요. 당시 1억 40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이자가 걱정되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포기했는데 2년 사이 그 아파트가 8000만원이 뛰더라고요. 샀더라면 이자를 빼더라도 6000만원은 족히 건졌을 텐데….” 현재 부부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살 것인가 궁리 중이다. 최씨는 “정부에서는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모르겠다.”면서 “주저하다가 2년 뒤 또 후회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맘 좋은 집주인 만나면 영영 집을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가 그런 것 같아요.”결혼 후 6년째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고영훈(39)씨는 아직 집 장만을 못한 이유를 엉뚱하게 맘 좋은 집주인 탓으로 돌린다.6년 전 결혼 후 그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자리를 잡았다. 당시 24평대 아파트 값은 2억원대 초반, 전셋값은 9000만원이었다. 두번이나 계약 연장을 하면서도 6년간 집주인이 올려받은 전셋값은 고작 1000만원.4년째 되던 해에 ‘미안하다.’며 1000만원을 올려받았다. 고씨는 그간 주식으로 재테크를 해봤지만 수익률은 은행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집 주인의 무리한 전셋값 요구에 화가 나 집 장만을 했고 결국은 집값이 올라 덕을 본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전 너무 현실에 안주한 건 아닌가 싶어요.” ●자녀 수와 내 집 마련 기간은 비례(?) 지난 7월 셋째 아들을 출산한 주부 정모(35)씨는 내 집 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다소 비계획적인 출산이었던 탓에 결국 5년 만기 적금통장은 만기 2년여를 남기고 해약해야 했다. 두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부터 외식비까지 가족의 씀씀이는 커져만 갔다. 정씨는 “적금 타면 대출도 받고 해서 2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계획보다 1∼2년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아이 생기면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는 만큼 신혼 초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저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는 아예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주택을 소유개념이 아닌 거주의 수단으로 보는 것.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40)씨는 최근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일단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결혼 후 10년 넘게 집 하나 사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라면서 “집 욕심을 버리는 대신 아이들 학군에 맞춰 우선 전세를 살고 교육에 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선수 ‘본인경기’ 토토베팅

    프로농구 원주 동부 소속 양경민(34)선수가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토토를 구입했다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승부조작 우려 때문에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이런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BL은 이날 양경민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을 물리는 중징계를 내렸다. 19일 수원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약식기소된 양경민은 법정기한 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지난 6월13일자로 벌금 100만원의 유죄가 확정됐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이런 행위를 하는 선수ㆍ감독 등을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의 기소내용에 따르면 양경민은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10대 소녀 A양에게 부탁해 자신이 출전하는 04∼0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의 토토를 대리 구매토록 했다. 양씨는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3월26일 A양을 만나 자필로 쓴 메모를 써주며 “이대로 3만원어치씩 5가지 스코어로 도합 15만원어치 토토를 사라. 내가 당장 돈이 없으니 나중에 주겠다.”며 대리구매를 의뢰했고, 경기가 끝난 당일 밤에 A양을 만나 수표로 20만원을 건넸다. 당초 혐의를 부인하던 양씨는 수표 추적 결과는 물론 자필 메모내용과 A양이 실제 구매한 토토내역 등이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혐의를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양씨는 지난해 3월15일 방영된 모 TV 스포츠 프로그램에 자신이 사용중이던 합숙소 컴퓨터 바로 옆에 토토용지가 놓여 있는 장면이 우연히 포착된 이후 불법 토토 구매 의혹을 받아 왔으나 이를 부인해 왔다.양씨는 당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 글에서 “결코 토토를 구매한 적도, 누군가에게 구매를 알선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밀라노의 굴욕

    챔피언스리그 2회(64·65년),UEFA컵 3회(91·94·98년), 세리에A 13회 우승…. 이탈리아의 ‘축구명가’ 인터밀란이 지난 98년동안 쌓아올린 눈부신 업적이다. 인터밀란의 열혈 팬들은 또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가운데 유일하게 세리에B(2부리그) 강등의 ‘굴욕’을 겪지 않은 연고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950만유로를 베팅해 파트리크 비에라(프랑스)를 영입,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최강의 중원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걸출한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이상 아르헨티나)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를 한꺼번에 받아들여 창 끝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쓸어보겠다는 ‘석유재벌’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의 의중이 반영된 것. 하지만 13일 이탈리아 밀라노는 충격에 빠졌다. 인터밀란이 06∼07챔피언스리그 32강 B조 원정경기에서 ‘복병’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0-1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 인터밀란은 가용전력을 총동원하고도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반면 스포르팅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미래’ 나니(19)를 축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19분 왼쪽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수비수 마르코 카네이라(포르투갈)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기울었다.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로만제국’ 첼시(잉글랜드)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바르셀로나는 A조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브라질) 등 골퍼레이드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에 첫 선을 보인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를 5-0으로 무참하게 격파했다. 첼시도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베르더 브레멘을 맞아 마이클 에시엔(가나)과 미하엘 발라크(독일)가 득점포를 가동,2-0 완승을 거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판돈 2000억대 사설카지노 적발

    판돈 2000억원대의 대규모 도박단 7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유흥가와 주택가를 오가며 하루 7억원짜리 도박판을 10개월간이나 벌여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김모(39)씨 등 2명을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꾼 모집·알선책, 딜러, 감시조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주부, 회사원 등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10개월 동안 150평 규모의 ‘바카라’(카드게임) 도박장을 개설, 전체 판돈 2175억원 중 1300억원을 딜러 수수료 등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유흥가의 13층 건물 중 5층 전체를 임대, 테이블 7개를 갖다놓고 하루 7억원 규모로 24시간 도박판을 운영해 왔다. 하루 평균 150여명씩 연 인원 4만 5000여명이 1인당 하루 400만∼500만원을 기본베팅액으로 걸고 도박을 했다. 도박꾼 모집·알선은 조직폭력배 출신들이 담당했다. 딜러로는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일했던 사람도 18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인력감축으로 정선 카지노에서 일자리를 잃자 2배가량의 보수를 제안받고 불법 카지노로 옮겨왔다. 회사원, 주부, 택시기사, 자영업자, 건축업자, 유치원 원장 등 도박을 했다가 적발된 44명 중에는 여성이 19명이나 됐으며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해 이혼한 주부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8월 경찰단속이 심해지자 유흥가를 벗어나 주택가로 옮겨 도박판을 벌였다. 외부에 폐쇄회로 TV를 5대 설치하고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단속 감시조들을 뒀다. 특히 30㎝ 간격으로 자물쇠 달린 철문을 설치, 경찰이 철문을 여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건물 위층의 모텔로 숨는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김씨는 도박으로 1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고도 본인 명의로 재산을 등록해 놓지 않아 세금을 포탈했다. 도박꾼들 중에는 2억∼3억원을 잃은 사람이 수두룩하고 많게는 10억원을 잃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39)씨는 경찰에서 “도박으로 집, 차, 사업장 등 재산을 다 날리고 사채에 시달리면서 신변의 위험까지 느끼며 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정집 등을 개조한 소규모 사설 카지노는 더러 적발됐지만 시설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사설 카지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판돈도 국내 최대 수준”이라면서 “운영자들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와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