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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 대신 집보러 다닐걸”

    “맞벌이 대신 집보러 다닐걸”

    치솟는 집값을 보면서 가진 사람을 원망하고 정부를 비난해 보기도 하지만 그게 할 수 있는 전부다. 나를 둘러싼 여건은 갈수록 내집 장만과 멀어지고 있다. 집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소박한 보금자리 하나 마련하자며 힘겨운 만원버스 출퇴근을 반복해 온 서민들의 어깨가 한없이 처진다. 사무실과 거리에는 그들의 푸념과 분노가 가득차 있다. “금리와 집값 사이에 커다란 베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은행 상담창구에서 만난 회사원 최석선(37)씨는 도무지 감이 안 오는 표정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볼까 하는데 답이 안 나오는 탓이다. 그는 올 초 2억원대의 서울 외곽 27평형 아파트를 사버릴까 하다 은행이자가 부담돼 포기했다. 하지만 불과 10개월새 집값이 1억원 이상 뛰었다. 더 이상 미루다가는 5억원이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싶어 은행을 찾았지만 선뜻 대출약정서에 사인을 할 수가 없다.“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는 은행직원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34평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는 조모(43)씨는 최근 집을 팔려던 계획을 거둬들였다.1년 전까지만 해도 2억원대 후반이던 아파트 가격이 4억원대 중반까지 훌쩍 뛰었다. “집값 오르는데 싫다고 할 사람 어디 있겠어요. 솔직히 더 뛰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죠.” 하지만 조씨라고 맘이 편한 게 아니다. 세입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학군이 좋다는 양천구 목동으로 이사 왔지만 최근 전셋값도 수천만원씩 뛴다. 결국 조씨는 광명 전셋값을 3000만원 정도 올리기로 했다. 세 들어 사는 신혼부부에게 못된 짓 하는 것 같지만 그도 어쩔 수 없다. “애들 집에다 떼어놓고 돈 벌러 다닌 사람은 바보 되고 맞벌이 안 하고 집 보러 다닌 사람들은 잘되는 나라가 정상인가요.” 하말숙(35·경기도 의왕시)씨는 결혼생활을 서울에 있는 23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시작했다. 맞벌이 생활 8년차인 그는 개미같이 모아 1억원을 만들었지만 집 사는 꿈을 거의 접은 상태다. 대출 받고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하면 2억원 안팎의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에 두고 있던 아파트의 현재가는 7억원이 넘는다.“이런 상황에서 폭동이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해요. 주변에서 ‘너도 하루라도 빨리 대출 받아서 사라.’고 하지만 나중에 집값 떨어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죠. 정말이지 외국 나가 살고 싶어요.” 송파구에 사는 새내기 주부 이지영(27·가명)씨는 부동산을 잡겠다고 내놓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소식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전세금 8000만원에 은행대출, 부모님 도움 등을 합쳐 집 장만을 해 보려 했는데 이마저 어렵게 생겼다. 은행에서는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결혼 당시 봐뒀던 가락동의 19평형 아파트 값이 2억원대 초반이었지만 엊그제 알아보니 불과 5개월 동안 7000만원이나 올랐다. 집값이 오른 것만 봐도 눈 뜨고 손해 본 기분인데, 은행 대출조차 까다로워진다고 하니 정책 만드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형편을 조금이라도 감안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민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신뢰성이 이런 상황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사원 전모(38·경기도 수원)씨는 “지난여름부터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이지만 정부 말만 믿고 기다렸다가 당초 사려던 집이 1년 저축액보다 많은 3000만원이 올랐다. 지금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당국자들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윤모(35·서울 성동구)씨는 “10억,20억원을 애들 용돈식으로 얘기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에서 아무리 독한 처방을 내놓아도 오히려 냉소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나길회 김준석 서재희기자 kkirina@seoul.co.kr
  •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소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일생일대 ‘최대의 쇼핑’. 수억원짜리 가격표가 붙는 상품이다보니 자금마련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105.9%. 통계대로라면 전 국민이 한 채씩 나눠 갖고도 73만채가 남지만 현실은 안 그렇다. 다주택 소유자가 많아 실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55.6%뿐이다. 그 속에 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집가진 20대 20대에 집을 마련한 사람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마련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일찌감치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나도 이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20대 집주인을 보면서 배가 살살 아파온다면 그냥 속상해하지만 말고 그들이 사는 방법을 들여다 보라.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어 집부터 샀다.” 대학생 백찬규(27)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은행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주식투자를 해 번 돈이 종자돈이 됐다. 백씨가 돈을 모으게 된 데에는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회사 월급만 믿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백씨는 월급 80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1년여 만에 600만원을 만들었다. “주식투자에 앞서 4개월 전부터 경제신문 두 개를 정독하고 주식과 재테크에 관련된 책만 12권을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소개해주신 증권회사 직원을 틈나는 대로 찾아가 조언도 구했죠.” 주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불린 백씨는 집부터 알아봤다. 재테크 책에서 배운 게 그랬고 투자자들의 조언도 그랬지만, 어릴 적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아픈 기억이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백씨가 말하는 20대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는 ‘성취욕’과 ‘실패경험’이다. “언덕 하나를 올라서면 새 언덕이 보이듯 돈을 벌 다양한 방법과 기회가 계속해서 보입니다. 그걸 하나씩 터득하며 재산증식에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또 주식투자를 했다가 두 시간만에 600만원을 날려버리고 피눈물을 흘렸던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넘기니 돈을 더 잘 모으게 되더군요.”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회사원 문성민(29)씨는 “나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폭락한 1999년에 집을 샀기 때문이다. 그게 스물한살 때다. 하지만 문씨는 그 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저축과 투자의 습관 덕이라고 말한다. 문씨의 아버지는 아홉살 때부터 그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열세살 때는 증권회사 계좌를 만들어주었다. 아홉살 때 돼지저금통에 100원을 넣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문씨는 현재 집 한 채와 수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모은 돈으로는 어머니를 생각해 당연히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문씨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만도 20개가 넘는다. 또 시간나는 대로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졌다.2년 동안 고심한 문씨는 서울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8년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월급만으로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돈을 다 마련하고 나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1억원을 모으는 것보다 1억원을 빌려서 집을 산 뒤 나중에 그 돈을 갚는 게 더 빠릅니다.” 문씨는 현재 회사일에 더해 틈틈이 재테크 강의도 나간다. 문씨는 “필요하다면 ‘투잡’도 해야 한다. 무리를 해야 재산을 모은다.”라고 말한다. “기회는 늘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도 보러 다니고 관련 정보가 축적이 돼야 기회가 왔을 때 주저없이 베팅할 수 있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주택 30대 가장들 “문제는 결단력이죠. 늘 오르는 아파트 값의 뒷모습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네는 서른도 안 돼서 집을 샀는데 우린 이게 뭐냐고요.” 7년차 주부 최보영(37)씨는 최근 남편에 대한 짜증이 부쩍 늘었다. 특히 뉴스에서 인천 검단, 수원 영통 등 최근 집값이 부쩍 뛴 곳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더욱 그렇다. 결혼 이후 부부의 재테크는 모두 최씨의 몫이었다. 남편의 유일한 재태크는 5년 만기 정기적금. 그나마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통에 재테크라 이름 붙이는 것도 민망하다. 그렇다고 부부가 흥청망청 살아온 것도 아니다. 월급의 절반인 130만원 가량을 꾸준히 적금으로 부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적금 이자로는 성큼성큼 뛰어가는 집값 상승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사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월급 절반 저축 “흥청망청 산것도 아닌데…” “2년 전 주변 시세에 비해 1700만원 정도 싼 아파트가 나왔어요. 당시 1억 40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이자가 걱정되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포기했는데 2년 사이 그 아파트가 8000만원이 뛰더라고요. 샀더라면 이자를 빼더라도 6000만원은 족히 건졌을 텐데….” 현재 부부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살 것인가 궁리 중이다. 최씨는 “정부에서는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모르겠다.”면서 “주저하다가 2년 뒤 또 후회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맘 좋은 집주인 만나면 영영 집을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가 그런 것 같아요.”결혼 후 6년째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고영훈(39)씨는 아직 집 장만을 못한 이유를 엉뚱하게 맘 좋은 집주인 탓으로 돌린다.6년 전 결혼 후 그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자리를 잡았다. 당시 24평대 아파트 값은 2억원대 초반, 전셋값은 9000만원이었다. 두번이나 계약 연장을 하면서도 6년간 집주인이 올려받은 전셋값은 고작 1000만원.4년째 되던 해에 ‘미안하다.’며 1000만원을 올려받았다. 고씨는 그간 주식으로 재테크를 해봤지만 수익률은 은행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집 주인의 무리한 전셋값 요구에 화가 나 집 장만을 했고 결국은 집값이 올라 덕을 본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전 너무 현실에 안주한 건 아닌가 싶어요.” ●자녀 수와 내 집 마련 기간은 비례(?) 지난 7월 셋째 아들을 출산한 주부 정모(35)씨는 내 집 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다소 비계획적인 출산이었던 탓에 결국 5년 만기 적금통장은 만기 2년여를 남기고 해약해야 했다. 두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부터 외식비까지 가족의 씀씀이는 커져만 갔다. 정씨는 “적금 타면 대출도 받고 해서 2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계획보다 1∼2년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아이 생기면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는 만큼 신혼 초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저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는 아예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주택을 소유개념이 아닌 거주의 수단으로 보는 것.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40)씨는 최근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일단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결혼 후 10년 넘게 집 하나 사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라면서 “집 욕심을 버리는 대신 아이들 학군에 맞춰 우선 전세를 살고 교육에 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선수 ‘본인경기’ 토토베팅

    프로농구 원주 동부 소속 양경민(34)선수가 자신이 출전한 경기의 토토를 구입했다가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승부조작 우려 때문에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이런 행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BL은 이날 양경민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을 물리는 중징계를 내렸다. 19일 수원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약식기소된 양경민은 법정기한 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지난 6월13일자로 벌금 100만원의 유죄가 확정됐다. 국민체육진흥법은 이런 행위를 하는 선수ㆍ감독 등을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의 기소내용에 따르면 양경민은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10대 소녀 A양에게 부탁해 자신이 출전하는 04∼05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의 토토를 대리 구매토록 했다. 양씨는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3월26일 A양을 만나 자필로 쓴 메모를 써주며 “이대로 3만원어치씩 5가지 스코어로 도합 15만원어치 토토를 사라. 내가 당장 돈이 없으니 나중에 주겠다.”며 대리구매를 의뢰했고, 경기가 끝난 당일 밤에 A양을 만나 수표로 20만원을 건넸다. 당초 혐의를 부인하던 양씨는 수표 추적 결과는 물론 자필 메모내용과 A양이 실제 구매한 토토내역 등이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혐의를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양씨는 지난해 3월15일 방영된 모 TV 스포츠 프로그램에 자신이 사용중이던 합숙소 컴퓨터 바로 옆에 토토용지가 놓여 있는 장면이 우연히 포착된 이후 불법 토토 구매 의혹을 받아 왔으나 이를 부인해 왔다.양씨는 당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 글에서 “결코 토토를 구매한 적도, 누군가에게 구매를 알선한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밀라노의 굴욕

    챔피언스리그 2회(64·65년),UEFA컵 3회(91·94·98년), 세리에A 13회 우승…. 이탈리아의 ‘축구명가’ 인터밀란이 지난 98년동안 쌓아올린 눈부신 업적이다. 인터밀란의 열혈 팬들은 또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가운데 유일하게 세리에B(2부리그) 강등의 ‘굴욕’을 겪지 않은 연고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950만유로를 베팅해 파트리크 비에라(프랑스)를 영입,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최강의 중원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걸출한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이상 아르헨티나)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를 한꺼번에 받아들여 창 끝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쓸어보겠다는 ‘석유재벌’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의 의중이 반영된 것. 하지만 13일 이탈리아 밀라노는 충격에 빠졌다. 인터밀란이 06∼07챔피언스리그 32강 B조 원정경기에서 ‘복병’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0-1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 인터밀란은 가용전력을 총동원하고도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반면 스포르팅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미래’ 나니(19)를 축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19분 왼쪽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수비수 마르코 카네이라(포르투갈)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기울었다.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로만제국’ 첼시(잉글랜드)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바르셀로나는 A조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브라질) 등 골퍼레이드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에 첫 선을 보인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를 5-0으로 무참하게 격파했다. 첼시도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베르더 브레멘을 맞아 마이클 에시엔(가나)과 미하엘 발라크(독일)가 득점포를 가동,2-0 완승을 거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판돈 2000억대 사설카지노 적발

    판돈 2000억원대의 대규모 도박단 7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유흥가와 주택가를 오가며 하루 7억원짜리 도박판을 10개월간이나 벌여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김모(39)씨 등 2명을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꾼 모집·알선책, 딜러, 감시조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주부, 회사원 등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10개월 동안 150평 규모의 ‘바카라’(카드게임) 도박장을 개설, 전체 판돈 2175억원 중 1300억원을 딜러 수수료 등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유흥가의 13층 건물 중 5층 전체를 임대, 테이블 7개를 갖다놓고 하루 7억원 규모로 24시간 도박판을 운영해 왔다. 하루 평균 150여명씩 연 인원 4만 5000여명이 1인당 하루 400만∼500만원을 기본베팅액으로 걸고 도박을 했다. 도박꾼 모집·알선은 조직폭력배 출신들이 담당했다. 딜러로는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일했던 사람도 18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인력감축으로 정선 카지노에서 일자리를 잃자 2배가량의 보수를 제안받고 불법 카지노로 옮겨왔다. 회사원, 주부, 택시기사, 자영업자, 건축업자, 유치원 원장 등 도박을 했다가 적발된 44명 중에는 여성이 19명이나 됐으며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해 이혼한 주부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8월 경찰단속이 심해지자 유흥가를 벗어나 주택가로 옮겨 도박판을 벌였다. 외부에 폐쇄회로 TV를 5대 설치하고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단속 감시조들을 뒀다. 특히 30㎝ 간격으로 자물쇠 달린 철문을 설치, 경찰이 철문을 여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건물 위층의 모텔로 숨는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김씨는 도박으로 1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얻고도 본인 명의로 재산을 등록해 놓지 않아 세금을 포탈했다. 도박꾼들 중에는 2억∼3억원을 잃은 사람이 수두룩하고 많게는 10억원을 잃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39)씨는 경찰에서 “도박으로 집, 차, 사업장 등 재산을 다 날리고 사채에 시달리면서 신변의 위험까지 느끼며 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정집 등을 개조한 소규모 사설 카지노는 더러 적발됐지만 시설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사설 카지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판돈도 국내 최대 수준”이라면서 “운영자들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와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인당 75만원 베팅… 사행산업 연 35조

    우리나라 국민은 지난해 1인당 75만원을 사행산업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카지노 자본주의의 폐해’ 보고서에서 “지난해 경마, 경륜, 경정, 내국인 카지노, 복권, 사행성 게임장 등 국내 사행산업의 시장 규모는 35조원가량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75만원,4인가구 기준으로 300만원을 사행산업에 쏟아넣은 셈이다. 사행산업의 부가가치 생산 규모는 6조 5000억원으로 농림어업 생산(24조원)의 27%, 건설업 생산(66조원)의 1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사행산업의 빠른 성장은 단기적으로는 투자와 고용증대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행산업의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고용을 축소하고, 부정부패를 유발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데다 주된 소비계층인 저소득층을 더욱 가난하게 해 소득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늘려 사회·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게임의 사행성여부 결정 심의 기준 ‘4-9-2원칙’ 초안보다 사행성 높여

    게임의 사행성여부 결정 심의 기준 ‘4-9-2원칙’ 초안보다 사행성 높여

    사행성 게임 심의의 기준이 되는 이른바 ‘4-9-2원칙’이 명확한 근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어떤 게임의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원칙을 과학적 검증 없이 ‘감(感)’에 의존해 정한 것이 전국을 사행성 오락의 바다에 빠뜨린 단초가 된 셈이다. ‘4-9-2’는 사행성 게임을 구분짓는 기준이다.▲4초 미만에 승부가 나고 ▲1시간에 9만원 이하의 게임 비용이 지출되며 ▲상품권으로 지급되는 경품 최대액수가 2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모든 게임은 이를 따라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원칙을 이렇게 정한 명확한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속시원한 답을 내놓는 사람도 없다. ‘4-9-2’는 2004년 12월 문화관광부의 게임 제공업소 경품취급기준 고시(경품고시)에 처음 등장한다. ●1회 게임시간 5초를 4초로 완화 그 모태는 2003년 9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연구용역을 줘 발간한 ‘게임물의 사행성 기준에 관한 연구’였다. 이 보고서는 사행성의 정도를 구분하기 위한 개념들을 ▲베팅액의 크기 ▲베팅의 속도 ▲베팅의 확장성 등 세 가지로 나눴다. 구체적으로 1회 게임시간이 5초 이상이거나 베팅 상한액이 1시간에 21만 6000원(30초 미만 게임 기준)을 넘으면 심의에서 걸러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품의 상한액을 규정할 필요성도 이때 제기됐다. 하지만 이와 동떨어진 내용의 ‘4-9-2’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는 수수께끼다. 게임시간 상한은 보고서가 제안한 ‘5초’(1시간에 720회)보다 1초가 짧은 ‘4초’(1시간에 900회)로 줄었다.1시간에 베팅을 180회 더 할 수 있게 해 오히려 사행성을 더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1시간 투입금 ‘정선´의 3분의1로 베팅액 상한 9만원도 근거가 없다.2004년 고시를 만든 문화관광부 담당자는 “업계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어 ‘이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해 정했다.”고만 답할 뿐이다. 그러나 업계나 학계에서는 강원도 정선카지노의 1시간 투입금액 상한(27만원)의 3분의1 선에서 대충 정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한 영등위원은 “형식상으로는 영등위가 연구용역을 맡겼지만 실제 고시를 만들 때 영등위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는 사정을 모른다.”고 말했다. 계에서는 ‘4-9-2’와 같은 투입·배출금액의 제한규정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세종대 디지털미디어콘텐츠 김동현 교수팀은 “외국처럼 시간당 보상비율(배출금액/투입금액)의 상한과 하한을 만들어 크게 잃거나 따는 사람이 없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도박판 키운 ‘벌떼’들 파헤쳐라/강지원 변호사

    꿀단지에 벌떼가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떼돈을 버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도박판이라고 한다. 도박판에 도박꾼들이 몰려드는 꼴은 가히 벌떼와 같다. 그러나 도박꾼들은 순진한 면도 있다. 그 짓해서 한탕했다는 자는 없고 오히려 가산을 탕진하고 성정까지 파괴된 이들만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떼돈을 벌어들이는 진짜 벌떼가 있다. 도박판을 벌이고 사람들을 긁어모으는 자들이다. 이들은 따 놓은 당상이다. 지금 이 나라가 도박 광풍에 휩싸여 있는데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조짐은 이미 훨씬 전부터 있어 왔다. 암흑가의 인물로 알려진 자들이 슬롯머신, 빠찡꼬 등등의 이름으로 암약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는 외국인 출입 카지노를 전국 곳곳에 개설하겠다는 궁리에서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갖가지 형태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때마다 그 막후세력이 누구일까, 세간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다 그렇지 않아도 성인오락실이란 이름으로 성인 오락이 아니라 불법도박이 성행했던 것은 천하가 아는 일인데, 드디어 불을 붙인 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게임업자들이다. 컴퓨터의 발전이 한몫했다. 떼돈이 눈앞에 보이는데 그들이 길목을 놓칠 리가 없었다. 맹렬한 로비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청탁으로 먼저 정부기관부터 공략했다. 문화관광부와 그 소속 기관들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권, 국회, 권력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총동원했다. 실제로 2년 전 게임물 심의와 관련해 구속된 자도 있었다. 지금 추측되는 비리의 규모에 비하면 실로 피라미에 불과하다. 정부기관 인사들은 입을 뗐다 하면 이구동성으로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누가 게임산업을 발전시키지 말라고 했나. 게임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방법이 그저 베팅 배당률을 왕창 올리고 개조·변조를 멋대로 할 수 있도록 방치하고 허가해 주는 것이었나. 상품권은 또 웬말인가. 상품권이 안 되는 장사였다면 과연 어떤 발행업자들이 그리도 벌떼처럼 달라붙었겠는가.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인증제’니,‘지정제’니 하며 특권을 부여했던 까닭은 무엇이었는가. 이번 사건은 뻔하다. 떼돈을 목격한 업자들이 전 국토를 도박판으로 만들기 위해 벌떼처럼 달라붙어 맹렬하게 뛰었다. 유력자들에게 청탁과 돈질을 해댔다. 그러자 유력자들이 또한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들은 전 국토 도박개장죄에 가담했다. 모두 공범이 됐다. 모조리 파헤쳐야 한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청탁을 했고 또 누가 누구와 얼마나 검은 거래를 했는지 샅샅이 밝혀야 한다. 사람이 바뀌었을지 몰라도 그 검은 뿌리들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 배후는 매우 깊은 곳에 숨어 있다. 이들처럼 전국 도박판의 큰 그림을 그리고 모사를 한 자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현장에서 눈에 뜨이게 도박장을 개설한 사람들은 기계 몇 대 사서 오락장을 차린 이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가차없이 철창에 가고 있다. 게다가 그중 대부분은 ‘바지’ 사장이라 한다. 조폭들도 설쳐댄다. 크게 판을 벌인 벌떼는 멀쩡한데 그저 피라미 벌떼만 혼쭐이 나고 있는 형국이다. 뭐니 해도 가장 큰 피해자는 벌떼같이 몰려갔던 우리네 고단한 서민들이다. 지친 삶에 혹시나 한 자락 웃음거리라도 찾을까 싶어 기계 앞에 앉았으나 그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나마 몇 푼 안 되는 피 같은 돈을 날려 버리고 또다시 허공을 향하는 눈방울에는 안타까움을 보낼 수밖에 없다. ‘노름판’이 없으면 ‘놀거리’가 없다. 그러니 ‘판’ 같은 것은 처음부터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 ‘판’을 만들기 위해 몰려든 ‘큰 벌떼’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지금 그것을 밝혀내야 한다. 그것은 검찰 몫이다.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배당률 20배→200배로…어린이용 상품권 발행등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배당률 20배→200배로…어린이용 상품권 발행등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문화관광부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책임 공방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며 폭로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바다이야기’ 1.1버전 심의 당시 영등위 아케이드게임 소위원장이었던 권장희씨는 22일 ‘사행성 성인오락실에 대한 심사강화 요청을 영등위가 묵살했다.’는 정동채 전 문화부장관과 유진룡 전 차관의 주장과 달리 “문화부가 영등위에 사행성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고 주장하며 공문을 공개했다. 권씨는 언론사에 보낸 ‘바다이야기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라는 제목의 문건과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부가 2004년 5월10일 영등위에 보낸 공문을 분석해 보면 사행성 (게임기에 대한) 규제완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고 심지어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게임기에도 상품권 부착 규정을 만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또 “영등위가 최고 배당률을 20배로 제한한 것을 문화부가 삭제하고 200배까지 가능하도록 요구해 결국 심의기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베팅ㆍ배당ㆍ부가 게임에 대한 영등위의 기준 강화 규정과 이용자 간의 도박이 가능하도록 하는 네트워크 연결 대수를 최대 60대로 제한한 영등위의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번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의 호황을 불러온 책임을 문화부에 돌렸다. 문화부가 산하에 운영하던 사후관리대책반을 2003년 영등위로 이관토록 해 권한을 약화시켰으며, 상품권 도입과 관련해 심의기관과 아무런 협의도 거치지 않는 등 상품권 도입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미비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화부는 권씨의 주장에 대해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영등위가 2004년 4월19일자로 등급분류기준 세부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화부는 영등위 규정의 실효성 확보와 중복규정을 방지하기 위해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권씨는 영등위와 국무총리실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2004년 7월19일 영등위가 심의기준을 공고했으나 문화부의 규제심사 요구로 시행에 들어가지 못한 채 결국 10월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반려 조치로 1년여 동안의 심의기준 제정작업이 무력화됐다.”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국무총리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영등위에서 규제심사를 요청한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세부규정에 대해 “법률(음비게법)이 위임한 규정에서 재위임한 범위를 넘어 과도한 규제사항을 포함하고 있다.”며 반려 조치를 내렸다.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 성인게임 확산의 ‘주범’인 경품용 상품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화부와 영등위는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왔다. 최근 공개된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세부규정 제정(안)’과 관련한 양측 실무자들의 전언통신문에 따르면 영등위는 2004년 11월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수차례 건의했으나 문화부가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는 건전한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상품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사행성 폐해가 심각해지자 문화부는 지난 2월부터 ‘폐지 검토’를 정례 기자브리핑 때 밝혀 오다 지난 7월 말 당정협의에서 내년 5월부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김종면 김효섭기자 jmkim@seoul.co.kr
  • ‘마지막 승부’ 라회장 웃었다

    ‘마지막 승부’ 라회장 웃었다

    라응찬(68)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62) 하나금융지주 회장. 환갑을 훌쩍 넘긴 두 인물은 은행계의 터줏대감이자 해당 금융회사의 정신적 지주이다. 행원으로 출발해 은행장까지 지냈고, 한국 금융을 주름잡는 금융지주사를 설립했다. 주주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은 전문경영인(CEO)이지만 10여년 동안 재벌 오너와 맞먹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여전히 두 사람의 권위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이런 두 사람이 LG카드 인수를 놓고 처음이자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LG카드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금융권 인수·합병(M&A)의 사실상 마지막 매물이었다. 입찰 제안서 마감일이었던 지난 10일. 두 회장은 실무진으로부터 여러 경우의 수를 감안한 입찰가가 제시된 보고서를 받았다. 최종 가격 결정은 오로지 두 사람의 몫. 라 회장과 김 회장은 가격 적정성보다 상대방의 의중을 꿰뚫기 위해 장고(長考)를 거듭했으리라. 승자는 라 회장이었다. 그는 김 회장보다 주당 500원 정도 더 썼고, 결국 LG카드를 손에 넣게 됐다.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머로 합류한 라 회장은 91∼99년 은행장으로 재직,‘첫 3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2001년에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를 출범시킨 데 이어 굿모닝증권과 조흥은행 인수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지난해 12월 LG카드 인수전이 시작될 때 금융권에서는 “라 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에 결국 신한이 LG카드의 새 주인이 될 것”이라는 말이 회자됐다. 그만큼 전략에 밝고, 대(對)정부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었다. 라 회장은 LG카드 인수 성공으로 녹슬지 않은 리더십을 뽐냈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반면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간발의 차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때부터 초석을 다지고,97년부터 8년간 은행장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김 회장은 충청, 보람, 서울은행을 인수하며 M&A의 귀재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의 잇따른 실패는 그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둘의 승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다. 가능성은 적지만 LG카드를 너무 비싸게 산 신한이 ‘승자의 재앙’에 빠져들기라도 하면 라 회장의 베팅이 실수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한편 김 회장은 자체 성장과 해외 진출 전략으로 위기에 빠진 하나금융을 일으켜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리딩뱅크 경쟁이 과열 불렀다

    리딩뱅크 경쟁이 과열 불렀다

    LG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들은 15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주당 6만 8000원대의 가격을 써낸 신한지주를 사실상 선택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16일 오후 3시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가 카드업계 1위의 LG카드를 인수하면 은행-증권-카드가 고루 분포한 가장 이상적인 금융지주사가 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간 과열 경쟁에 따른 가격 경쟁으로 ‘승자의 재앙’도 우려된다. 신한지주가 적어낸 6만 8000원으로 전체 지분(1억 2500여만주)의 85%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7조 2000억원이 필요하다. 이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총액 6조 9474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이다. 삼성증권은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5조 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인수 금액을 밑도는 효과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외환은행 때보다 더 과열 가격 경쟁이 얼마나 과열됐는지는 지난 3월에 벌어졌던 외환은행 인수전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당시 국민은행과 하나지주가 명운을 걸고 베팅했으며, 론스타의 배만 불려준다는 ‘국부유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승자인 국민은행의 주당 입찰가는 1만 5400원이었다. 두 후보가 입찰가를 산정하던 3월 초순 외환은행 주가는 1만 3000원선이었다. 결국 국민은행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시가보다 18%가량 비싼 가격으로 입찰가를 제시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후보들이 예비실사 결과를 토대로 입찰가격을 산정하던 이달 초순 LG카드 주가는 4만 8000∼5만원이었다. 결국 신한지주는 시가보다 무려 36% 이상 비싼 가격을 제시한 셈이다. 증권사 가운데 LG카드 주식을 가장 높게 평가한 노무라증권조차 목표가를 6만 1000원으로 봤다. ●LG카드는 최고의 ‘캐시카우’ 얼마나 매력적이기에 인수후보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을까.LG카드는 지난해 1조 3600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640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산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이 시중은행은 1%대에 머물지만 LG카드는 10.6%에 이른다. 결국 같은 자산으로 순이익을 은행보다 10배 이상 많이 내는 ‘캐시 카우’인 셈이다. 또 1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LG카드를 손에 넣으면 다양한 교차판매를 노릴 수 있고, 고객의 소비 패턴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인수 후보들의 절박한 심정도 가격을 높였다. 조흥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권 2위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는 복안이었고, 하나금융은 이번에도 실패하면 규모의 경쟁에서 밀려 자칫 ‘매물’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LG카드 실적 지금이 꼭짓점? 그러나 LG카드가 계속 엄청난 순이익을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다. 신용카드는 경기에 민감한 데다 신용거래에 따른 리스크(위험)가 은행업보다 훨씬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LG카드의 현금 창출 능력, 새로운 수익기반 마련이 절실한 인수 후보들의 위기 의식이 어우러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면서 “자금조달 능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가 중도에 포기한 이유도 결국은 LG카드가 지닌 리스크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카드 지분 81.4%를 보유한 14개 채권금융회사들은 이번 매각으로 주당 3만원가량씩, 총 3조원대의 매각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승부사’ 김승유 이번엔 통할까

    ‘승부사’ 김승유 이번엔 통할까

    하나금융그룹이 과연 LG카드를 인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대투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며 단자회사였던 하나은행을 은행권 ‘빅 4’로 키운 ‘승부사’ 김승유 회장이 얼마를 베팅했을까에 초점이 모아진다. 김 회장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금융이 지난 외환은행 인수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맞붙었던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은 그룹 전체의 역량을 총동원했고, 초반부터 인수 당위성을 적극 부각시켰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국민은행으로 넘어갔고, 김 회장은 M&A 시장에서 첫 실패를 맛봤다. 이번 LG카드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은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다. 매각 주간사도 선정하지 않았고,“비싸게 인수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게 그룹의 공식 입장이었다. 신한지주와 농협은 이런 하나금융을 경쟁자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은 철저히 계산된 전략이었음이 지난 10일 입찰 마감 이후부터 드러나고 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작업했고, 인수 전담팀을 구성해 물밑에서 치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교중 사장은 11일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LG카드 인수의 당위성과 효과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산출된 인수가격 범위 가운데 높은 수준으로 제출했다.”고 밝혀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베팅했음을 시사했다. 인수가격을 최종 결정한 사람은 물론 김 회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인수의지를 최대한 감춰 경쟁자들을 안심시키고, 무리한 가격 경쟁을 피하는 전략을 쓴 것 같다.”면서 “실제로 신한과 농협이 무리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막판에 과감하게 베팅한 하나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연막 전술’을 편 것은 이번에 다시 실패하면 미래를 보장받기 힘들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LG카드가 신한금융이나 농협으로 넘어가면 하나금융은 더 이상 규모의 경쟁을 펼칠 수 없게 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실패 후 자체성장 전략으로 전환, 자산규모를 늘렸으나 지난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순이익,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자마진(NIM) 등에서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자체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며,LG카드에 다시 한번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말화제] 충무로 ‘베팅의 괴물’

    [주말화제] 충무로 ‘베팅의 괴물’

    김지웅(34) 엠벤처투자 엔터테인먼트 투자본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개봉된 영화 33편에 편당 2억∼1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29편에서 수익을 거뒀다. 영화 2편당 1편, 즉 5할만 넘어도 잘하는 편이라는 영화세계에서 8.7할이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연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 10편에 투자해 9편에서 수익을 냈다. # 33편 2억~10억 투자 29편 성공·뮤지컬 승률 9할 ‘올드보이’,‘말아톤’,‘웰컴 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이 수익률 100%를 넘은 영화다.10억원을 투자한 영화 ‘괴물’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300만명을 이미 넘어섰고, 다음주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괴물’에는 바이넥스트캐피탈에서 5억원을 투자한 뒤 지난해 엠벤처투자로 옮겨 다시 5억원을 투자했다. 김 본부장은 엠벤처투자에서 1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와 9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투자펀드를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11일 “영화에 투자할 때는 시나리오, 감독, 배우, 제작·배급사 등 기본적 요소 외에 다른 요소들도 감안한다.”고 밝혔다.‘괴물’,‘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은 기본 요소들도 좋았지만 배급사 쇼박스가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영화들보다 많이 지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배용준 주연의 ‘외출’은 국내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일본에 판권이 팔릴 것을 고려해서 투자,25% 수익을 기록했다. # ‘괴물´ 대박에 다른 투자영화 피해 ‘일희일비´ 그도 ‘괴물’의 기록행진이 100% 반갑지만은 않다.5억원을 투자한 ‘플라이대디’가 ‘괴물’에 눌려 관객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괴물’이 이렇게까지 선전할 줄은 몰랐다.”면서 “내가 투자한 영화 때문에 내가 투자한 다른 영화가 피해를 보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영화 투자는 제작비에서 자신의 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수익을 올린다. 예컨대 ‘괴물’의 총제작비는 140억원이다. 김 본부장이 10억원을 투자했으므로 지분이 7.14%다. 수익이 난 금액의 7.14%가 김 본부장의 투자수익금이다. 김 본부장이 영화투자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보는 것은 감독이다. 모든 재료를 다 갖춰 놓은 상태에서 ‘맛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요리사’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요리가 나온 뒤에는 손을 쓸 도리가 없어 더욱 그렇다.‘흡혈형사 나도열’은 시나리오는 좋았지만 감독이 코미디 장르에 강하지 않아 큰 재미를 못봤다.‘남극일기’는 상업영화가 아닌 예술영화처럼 만들어지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 美서 화학전공한 박사… 단기승부 매력 빠져 轉業 김 본부장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화학을 전공했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생물리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영화·공연투자를 시작했다. 바이오 산업은 자금 회수에 5∼10년이 걸리는 장기투자가 대부분인데 자금 흐름상 단기투자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젠 부업이 본업이 된 셈이다. 글 전경하 안주영기자 lark3@seoul.co.kr
  • [NPB]”승엽 유출 저지”

    [NPB]”승엽 유출 저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30)을 잡기 위해 ‘무한 베팅’을 선언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8일 ‘유출저지! 거인, 이승엽에게 이례적인 장기계약 및 연봉인상 제시’라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요미우리가 이승엽을 붙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요미우리는 단기(1년) 계약이 관행인 외국선수에게 이례적인 3년 장기계약을 제시할 계획이다. 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단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시즌 후 잔류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말을 재차 반복했다. 연봉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승엽은 올해 계약금 5000만엔, 연봉 1억 6000만엔 등 총 2억 1000만엔에 단기 계약했다. 기요타케 단장은 “연봉을 대폭 올려주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봉은 3년간 10억엔 선이 거론되고 있다. 이 신문은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이승엽의 주가가 메이저리그에서 폭등했지만 연봉은 200만달러(2억 3000만엔)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야후스포츠는 이승엽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점치면서 마쓰이 히데키의 뉴욕 양키스 진출 때와 같은 3년간 2100만달러로 몸값을 추정했었다. 또 상당수 일본 관계자들은 내년 이승엽의 연봉이 5억엔 정도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가 ‘무한베팅’을 공식 선언하면서 이승엽의 거취가 더욱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눈독을 들이는 만큼 일본 잔류와 메이저리그 진출 사이에서 이승엽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승엽의 최종 목표가 메이저리그 진출인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수긍할 정도의 몸값을 내놓는다면 요미우리가 보다 높은 대우를 제시해도 메이저리그행이 유력하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기존의 200만달러 정도를 부른다면 요미우리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NPB] 승엽, ML 1루를 꿰차라

    ‘통할까?’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을 둘러싼 메이저리그의 입질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에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 빅리그를 노크했던 3년 전 홀대를 받았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승엽은 3년 계약에 최소 연봉 500만∼700만달러를 챙길 전망이다. 바로미터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였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마쓰이는 2003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간 2100만달러를 받았다. 이승엽에 대해 1500만∼2100만달러를 베팅할 여력을 지닌 팀은 동부와 서부의 빅마켓을 연고로 한 명문팀. 이승엽에게 운이 따르는 점은 이들 팀의 1루가 사실상 공석인 것. 양키스의 제이슨 지암비는 부상 탓에 지명타자가 제 격이고, 보스턴의 케빈 유킬리스는 전형적인 똑딱이타자로 ‘25홈런-90타점’을 기준으로 삼는 빅리그 1루수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내 최대 한인 거주지역으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영입을 노리는 서부구단들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LA 다저스의 1루수는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다투는 노마 가르시아파라지만,1년 계약을 맺은 상태. 가르시아파라의 연봉이 부담스럽고 슬러거가 없는 다저스로선 이승엽이 매력적인 카드다.이밖에 LA 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도 붙박이 1루수가 마땅치 않아 이승엽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에서 홈런과 최다안타, 타점 등 타격 전 부문 상위권을 점령한 이승엽의 성적은 미국에서의 활약에 대한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일본프로야구 톱클래스 타자 가운데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는 마쓰이 가즈오(콜로라도)가 유일하다. 스즈키 이치로와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이구치 다다히토(화이트삭스)와 마쓰이 히데키(양키스) 등 대부분이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기술·정신적으로 이미 절정에 올라섰다. 다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두번째 시즌부터 25개 안팎의 홈런에 80∼90타점까지도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가 일본보다는 위력적이지만, 끊임없이 유인구를 던지는 일본과 달리 정면 승부를 하는 미국이 이승엽에겐 더 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해외자원 전쟁’ 대기업 3인방

    ‘해외자원 전쟁’ 대기업 3인방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요즘 해외 자원개발은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시대가 됐다. 국내 대기업들도 ‘자원 전쟁’에 속속 뛰어들며 최근 유전 개발 희소식을 곧잘 알리고 있다. 이같은 낭보에는 지구촌을 내 집처럼 누비며 최전선을 이끄는 선봉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SK㈜의 자원개발 추진체 “유전 개발은 노력도 노력이지만 운도 따라줘야 해요. 그런 점에서 SK㈜의 유전개발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제가 운이 좀 좋거든요.” SK㈜의 자원개발을 책임지는 유정준 전무(R&I 부문장)가 기대 밖의 페루 프로젝트에 성공했을 때 밝힌 소감이다. 유 전무의 최근 행보는 SK㈜ 해외사업의 추진체라 할 수 있다. 발품이 엄청나다. 유 전무는 한달 평균 3회 이상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지난 1월에는 페루와 미국, 호주, 중국 등을 찍었다.2월에는 인도네시아,3월에는 베트남과 호주 등으로 이어졌다.7월에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찾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사업별 협력을 이끌어냈다. 중국은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앞으로 SK㈜의 중국 사업과 자원개발 성공은 유 전무의 손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SK㈜는 현재 13개국 23개 광구에서 탐사 및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총 20여개의 시추를 통해 자원 확보에 나선다. ●베테랑 VS 신참자 장현식 LG상사 상무(에너지사업부장)는 요즘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사랑’에 빠졌다. 지사 신설부터 석유 탐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때가 골고루 묻었다. 지난해에는 무려 20번이나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그 덕분일까. 지난달 초 카스피해 오일벨트 지역에서 양질의 원유를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업체 가운데 첫번째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사업 시작 5개월만에 거둔 것으로 매장 규모는 2000만배럴로 추정된다. 장 상무는 20여년을 해외 자원 개발에만 매달렸다.LG상사가 개발한 대부분의 유전에는 장 상무의 땀과 정성이 담겨있다. 조항선 GS칼텍스 상무(전력·자원개발사업부문장)는 해외 자원개발에서 신참자이다. 그는 2003년 GS칼텍스가 캄보디아 해상광구 지분(15%)을 인수하면서 유전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에 대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기대는 작지 않다. 허 회장이 조 상무를 전력·자원부문장으로 선임하면서 GS칼텍스를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힐 정도다. 그는 종합기획실과 사업기획,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사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의 장점은 ‘기획통’인 만큼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베팅에 있다. 유전개발은 투자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투자를 꺼리게 된다. 조 상무는 “막연하게 다가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사고로 대하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없다.”면서 “유전개발 사업을 적극 확대해 조기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러시아의 서컴처카 지분 참여, 태국 육상광구의 지분 인수를 지휘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리에A 엑소더스

    ‘세리에A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됐다.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이탈리아 스포츠재판소로부터 2부리그(세리에B)로 강등 판결을 받은 유벤투스의 슈퍼스타들이 본격적으로 새 둥지를 찾아 나섰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홈페이지에서 ‘빗장수비의 핵’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와 ‘삼바군단의 허리’ 이메르송(브라질)을 유벤투스로부터 영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 선수와 각각 2년계약에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맺었으며, 합계 2000만유로(241억원)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175㎝의 단신이지만 탁월한 대인방어능력을 지닌 수비수 칸나바로는 독일월드컵 골든볼(MVP) 투표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이탈리아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메르송 역시 세계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파트리크 비에라(프랑스)와 함께 유벤투스의 철벽 미드필드라인을 구축해왔다. 레알 마드리드의 ‘앙숙’인 FC바르셀로나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이탈리아)와 릴리앙 튀랑(프랑스) 영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1900만유로를 준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물꼬를 튼 ‘세리에A 엑소더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20일 ‘야신상 수상자’ 잔루이치 부폰과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이상 이탈리아), 파벨 네드베트(체코)는 유벤투스 잔류를 선언했지만,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은 지천에 깔려 있다. 일단 유벤투스에선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마우로 카모라네시(이탈리아) 등의 이동이 예상된다. 역시 2부리그로 추락한 피오렌티나의 골잡이 루카 토니(이탈리아)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AC밀란은 승점 15만 감점된 채 세리에A에 잔류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이상 이탈리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집중적인 입질을 받고 있다. 꽃미남 스타 카카(브라질)도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적이 확실시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룡 금호’ 대한통운도 노리나

    ‘고(Go)냐, 스톱(Stop)이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합병(M&A)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M&A시장의 최대 매물인 대우건설을 사실상 인수한 만큼 내실화에 힘을 쏟을지, 아니면 공언한 대로 ‘두번째 토끼’인 대한통운 인수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23일 “대우건설을 높은 가격에 샀더라도 내년에 있을 대한통운 M&A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자금 동원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재계 서열 8위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아직은 흡족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을 가져가기에는 자금 동원력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동시에 인수하더라도 자금 동원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1조 5000억원짜리 수표를 발행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우선 대우건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 4조원 수준이었던 대우건설 베팅 금액은 무려 6조 6000억원까지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가 예상한 ‘대우건설+대한통운’ 몸값으로 사실상 대우건설만을 인수한 셈이다. 특히 4조원가량을 외부에서 차입하거나 재무적 투자자들이 떠맡아야 할 상황이어서 대한통운의 인수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 법정관리 졸업을 앞두고 몸값이 뛰는 것도 부담스럽다.대한통운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 1300억원선. 금호산업의 대한통운 보유 지분(13%)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대략 1조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 여기에 STX그룹과 CJ, 롯데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인수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우건설 ‘과열 인수전’ 우려

    대우건설 ‘과열 인수전’ 우려

    대우건설 입찰 가격이 6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충격적이란 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순익을 볼 때 투자금에 대한 수익은커녕 차입금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칫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고 주가가 빠질 경우 인수 업체의 동반 부실은 물론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인수가격 6조원…시장 충격 입찰 참여 후보들은 대부분 인수 자금으로 4조원 이상을 빌려온다. 해마다 갚아야 할 이자만 3200억(연 8%시)∼4000억원(연 10%시)에 이른다. 지난해 대우건설 당기순익이 406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조원을 빌려 72.1% 주식을 인수할 경우 자체 투자금에 대한 수익은 한푼도 건지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대로 6조 6000억원을 주고 인수할 경우 주당 가격은 현 대우건설 주가(1만 3000원선)의 두 배도 넘는 2만 7000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채권단 주식 전량(72.1%), 경영권 프리미엄, 후보들의 과열 경쟁 등을 감안해 인수금액을 5조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입찰가 베팅 금호아시아나(12조 9820억원)나 두산(13조 6590억원)은 자산의 절반 규모를 입찰가로 써냈으며, 중견 기업인 프라임(1조 5000억원), 유진(1조), 삼환(1조 2000억원) 등은 자기 덩치보다 5∼6배나 큰 고래를 삼키는 ‘올인’ 승부를 벌이는 격이다. 국내 기업 매각 사상 최고가로 소개된 하이트의 진로 인수 당시 매입가는 3조 4000억원이었으며, 당시 하이트의 자산 규모는 2조 800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의 자산 규모는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입찰가가 지나치게 높게 제시된 만큼 향후 건설 경기 침체로 대우건설이 위험해질 경우 큰 기업은 타 계열사로의 동반 부실을, 작은 기업은 작은 대로 ‘모 아니면 도’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왜 이렇게 비싼가 대우건설 인수는 곧 재계 순위 뒤바꿈으로 연결된다. 현재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만으로는 한 단계 상승도 어렵지만 대우건설만 인수하면 순위를 4~5단계 점프할 수 있다. 때문에 기업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리해서라도 대우건설 인수가를 높게 제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는 재계 12위에서 8위로 올라설 수 있으며, 프라임은 14위를 기록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건설 호황을 등에 업고 대우건설의 수익성이 좋아져 인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인수가를 올린 원인이다. 지나치게 비싸다 보니 건설업계에서는 ‘강남 아파트’에 비교하곤 한다. 차입으로 서울 강남에서 30평 아파트를 10억원에 구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자(정기예금금리인 연 4.8%일 때)에 따른 주거비용만 400만원이 넘게 드는 만큼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평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값에 거품이 낀 것처럼 대우건설 인수가격도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상당 부분 거품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World cup] 그많던 영건들, 소리 소문도 없다

    ‘이변도 없고, 영건 돌풍도 없고….’ 21세 이하(1985년 1월1일 이후 출생) ‘젊은 피’를 대상으로 독일월드컵에서 처음 제정된 최우수 신인상 후보는 21개국의 42명.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 후보자의 절반이 넘는 영건 22명 소속 13개국이 경기를 치렀지만 특출한 기량을 발휘한 신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가 6명에 불과하다. 스타 탄생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 90분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5개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은 1개였고 득점은 없었다.폴란드전에 나선 에콰도르의 미드필더 루이스 발렌시아 역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가장 아까운 경우. 앙골라전 선발로 나서 59분을 뛰며 슈팅 3개를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히고,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이들은 팀 승리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선수도 있다.‘중동 맹주’ 이란의 호세인 카비와 메르자드 마단치,‘검은 별’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은 팀이 멕시코와 이탈리아에 각각 1-3,0-2로 패하는 바람에 눈물을 뿌려야 했다. 선배를 뛰어 넘는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점쳐졌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웨인 루니, 시오 월컷(이상 잉글랜드) 등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다음을 기약한 상태. 최우수 신인상은 독일월드컵 홈페이지 인터넷 투표 상위자와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이 추천한 선수 등 최종 6명을 추려 결정한다. 한국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인터넷 투표에서 13일 오후 4시 현재 약 8000표를 획득, 메시와 호날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박주영은 영국 베팅전문업체 윌리엄힐의 한국 최다 득점자 확률 목록에서 3분의1로 이천수 안정환 조재진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신인이 다득점 예상 1위에 오른 것은 신인왕 후보 중 박주영이 유일하다. 최근 평가전에서 선발과 조커를 오가며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박주영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킬러 본능’을 보여준다면 초대 신인왕 등극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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