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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이 든 성배’ 아시아나항공…이르면 내일 우선협상자 선정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7일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 3곳이 응찰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지난 8일 컨소시엄 3곳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제한 요건 충족 여부와 자체 수립한 선정 기준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위한 서류를 보냈다. 금호산업은 국토부의 심사 결과를 받아 보고 나서 이르면 12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 후보는 입찰가 2조 5000억원 안팎을 써 낸 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도 시장이 예측한 매각가 1조 5000억~2조원 범위의 최대치인 2조원 안팎을 써냈지만 현대산업개발의 통 큰 베팅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애경그룹은 입찰가를 높이기 위한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막판 뒤집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에서 뒤처진 KCGI와의 ‘컨소시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돼도 매각 절차가 모두 끝나는 건 아니다. 상세 실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숨어 있던 채무가 추가로 드러난다면 인수 절차 진행이 일시 중단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독이 든 성배’로 인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정비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1.8% 늘어난 2463억원에 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범현대가, 육·해·공 다 틀어쥘까

    범현대가, 육·해·공 다 틀어쥘까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유력한 가운데,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 범현대가가 자동차, 조선·해운과 함께 항공까지 ‘육·해·공’을 모두를 사업 영역에 두게 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8일 업계에서는 현산 컨소시엄이 매입 가격으로 2조 5000억원을 써내 1조 5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항공(애경) 컨소시엄을 사실상 눌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입 금액에서 1조원 규모의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이미 입찰이 현산 컨소시엄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고(故) 정주영 회장 시절 현대그룹은 1989년 현대정공에서 민수용 헬기 사업을 추진하다가 1994년 현대기술개발 설립하며 항공기 제작 사업을 본격 추진했고, 1996년 현대우주항공으로 새로 출범하면서 항공업 진출 초석을 놓았다. 그러나 1999년 현대우주항공과 삼성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이 빅딜에 의해 한국항공우주(KAI)로 재편되면서 현대는 사실상 항공업에서 손을 뗐다. 현산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번 인수 과정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기존 면세점, 호텔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또 올해 강원 오크밸리를 인수하는 등 그룹 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이미 금호산업 측이 현산 컨소시엄과 접촉을 시작했으며 매각을 위한 물밑 협상에 들어갔다는 설도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통매각’ 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와 자회사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금호 측은 구주 가격을 높게 받길 원한다. 구주 대금은 모두 금호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신주 가격을 높게 써낸 기업에 높은 점수를 주려 한다.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자되기 때문이다. 인수자 측에서도 아시아나에 투자될 돈으로 쓰일 신주 매입에 크게 베팅하려는 유인이 크다. 재계에 따르면 현산과 애경 모두 구주 가격을 4000억원 아래로 적어냈다. 이번 입찰은 금호가 매각 주체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의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 주도로 아시아나 재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에 금호 입장에서는 구주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차선이라도 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시아나 새 주인, 애경·현대산업 경쟁

    아시아나 새 주인, 애경·현대산업 경쟁

    양측 가격 2조 이상 써 내… 1~2주 내 윤곽 애경, 항공사 보유 장점… 한투증권 가세 현대산업개발 현금 자산 1.7조 최대 강점 KCGI는 대기업 확보 못해 인수 못할 듯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새 주인’ 후보가 가려졌다. 속내를 숨기고 있다가 막판에 뛰어든 깜짝 후보는 없었다. 본입찰 결과의 윤곽은 1~2주 뒤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예상대로 지난 9월 예비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이 그대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 3개사는 구주·신주 매입 가격과 향후 투자 및 경영계획 등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 금호산업은 앞으로 1~2주간 제한요건 충족 여부, 국토교통부의 인수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이달 중으로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어 다음달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통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절차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 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식)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미의 관심사인 입찰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측이 모두 2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추산한 1조 5000억~2조원의 범위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두 기업의 강한 의지가 ‘베팅액’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간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 7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9조원이 넘는 증권업계 1위 회사다. 애경그룹은 본입찰 직후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며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본입찰 직전 한국투자증권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며 약점으로 지적된 자금력도 보완했다.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KCGI는 막판에 한 중견기업을 SI로 확보하고 입찰에 참여했지만, 대기업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인수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대형항공사(FSC)다. 9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노후 항공기 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은 인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글로벌 협업… 미래차 ‘게임 체인저’로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글로벌 협업… 미래차 ‘게임 체인저’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2조 4000억원을 ‘베팅’하며 미래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협업은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 앱티브와의 합작회사 설립 이외에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도전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이끌어 내고자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에 2억 7500만 달러(약 320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인도의 1위 카헤일링 기업인 올라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미국의 미고, 호주의 카넥스트도어와도 전략 투자를 통해 협업에 나섰다.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와도 손잡고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 모빌리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지역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카림에도 올해 연말까지 차량 5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제주, 대전 등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제트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물류 업체 메쉬코리아와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도 전략적 투자를 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를 개발하고자 미국 인텔,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나섰다.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고성능 레이더 개발 스타트업인 미국의 메타웨이브, 라이다 개발 스타트업인 이스라엘의 옵시스,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등에도 전략 투자했다. 지난 6월부터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 업체 오로라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자동차와 통신이 결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서도 아낌없는 투자와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의 커넥티드카용 통신 반도체 칩셋 전문기업 오토톡스, 사고 차량 탑승객의 부상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기업 엠디고, 스위스의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 업체 웨이레이에 전략투자하고 커넥티드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AI 음성인식 분야에서는 국내 카카오 아이, 미국의 사운드 하우스와 뉘앙스, 중국의 바이두 등과 협업하고 있다. 전기차(EV)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유럽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에 전략투자하고 BMW, 다임러, 폭스바겐, 포드와 똑같이 20%의 지분을 갖게 됐다.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도 1000억원을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고려해 볼 만

    미중 무역분쟁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까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예측과 분석에 따라 투자하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변동성에 대응해야 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런 전략을 다른 말로 하면 안정적 투자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당연히 위험을 피하려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거나 은행 예적금에 들면 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 방법은 아니다. 최근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도 ‘시중금리보다 수익률이 높고 리스크는 낮아서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뭐냐’는 것이다. 여러 대안이 있겠지만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배분 전략’을 추천한다.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지수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매매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의 첫 ETF는 1993년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추종하는 ‘SPY’다. 국내에서는 2002년 4개의 ETF 상장을 시작으로 ‘패시브 투자’(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방식) 시장이 열렸다.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는 2010년 상장됐다. ETF의 탄생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생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간편하고 투명하고 저렴한 보수도 큰 강점이다. 상승장과 횡보장, 하락장 등 어떤 상황에서도 자산 배분만 적절히 구성하면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ETF를 활용하면 해외 주식뿐 아니라 국가, 원자재, 채권 레버리지 등에 투자할 수 있어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 최선의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 시장의 색깔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 전략도 수시로 변해야 한다. 우선 지금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현재는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내년에도 시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은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 아닌 변동성을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가져가야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순천지점 PB
  •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연간 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최근 원금 100% 손실을 입으면서 해당 상품들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뿐 아니라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에게도 DLF와 DLS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5일에는 DLF·DLS 사태 피해자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은행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소송을 주도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으로부터 DLF·DLS 사태의 본질과 왜 이러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계속 반복되는지 등을 들어 봤다.-이름부터 생소하다. DLF와 DLS가 뭔가. “한마디로 도박에 가까운 금융상품이다. DLF와 DLS는 독일 국채금리의 변동성과 미국·영국의 ‘이자율 스와프’(CMS)라는 수학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일의 국채금리 0%를 기준으로, 이 금리가 일정 기간 0.3% 미만으로 떨어지면 4%의 금리를 주고, 0.3% 이상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금리의 200배 혹은 333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최대 수익 4%를 받기 위해 원금 손실 100%를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외국의 금융상품 설계자나 투자자들은 4% 손실에 운 좋으면 100%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에 베팅한 것이다. 결국 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8700억원가량 투자가 됐는데, 지난 27일 기준으로 6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는 총 3700명인데,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고용보험기금도 600억원을 투자해 477억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를 하다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소송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다. 분쟁 조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고 다양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진행하는 이들은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을 안 한 것은 물론 상품의 성격도 정확하게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 DLF와 DLS의 상품 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한 은행 직원들도 이 상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팔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나 금융전문가라고 해도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독일 국채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겠나. 또 이를 근거로 수익 4%를 올릴 수 있다며 원금 손실 100%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노인이나 은퇴자들에게 안전한 상품이라고 권했다면 도덕적, 법적으로도 책임이 있다. 특히 소송을 건 사람들은 투자 상품 설명서를 비롯해 관련 서류조차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입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다가 70세가 넘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노인이 DLF와 DLS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연 이분이 과도하게 욕심을 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번에 문제가 된 DLF와 DLS는 수익이 4% 수준이다. 저축은행에 맡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1~2%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도 아닌 ‘하이리스크-로리턴’(고위험 저수익)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든다는 논리는 책임을 방기한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이전에도 키코나 저축은행 후순위채 판매 사건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고가 계속 있었다. 한마디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인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은행에 고위험 금융상품을 팔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키코 사태의 경우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건은 서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으며, 이번엔 중산층이 피해를 많이 봤다. 여기에 사고 이후 대책이 부실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하면, 이 상품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한데 서류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책이 나온다. 심지어 그 서류도 소비자가 받지 않겠다고 하면 안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어 놓는다.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에서는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도) 금융권에 수십년 동안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DLF나 DLS 같은 상품의 경우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은행의 현장 직원들이 제대로 상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어렵다고 본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보여 준 것은 수익뿐이고, 위험에 대해선 제대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이 증권사나 저축은행 같은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권하는 상품의 경우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믿고 가입한 사례도 많다. 결국 은행 스스로 ‘우리도 위험한 금융상품을 판매합니다’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고위험 금융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게 맞다.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 판 이유는 뭐라고 보나. “수익 때문이다. 키코를 예로 들면 1억원짜리 키코 상품을 팔 때 얻는 수익이 1억원짜리 정기예금 400개를 팔았을 때 얻는 것과 같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입 금액의 1%를 보수로 은행들이 챙겼는데, 이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를 1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쪼개서 팔았다. 1개월 단위로 판매한 상품은 1년 보수로 얻는 수익이 12%가 된다. 여기에 은행이 지는 위험은 없다. 이러니 은행 경영진이 이런 위험 상품을 팔라고 지시를 내렸고, 인사 고과 등이 걸려 있는 영업점은 앞뒤 안 가리고 판매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위험이 무엇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스템 차원에서 무엇을 고쳐야 하나. “소비자의 금융 지식 정도에 따라 팔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벌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 우리는 이런 사고가 나면 금융기관들이 1억원 정도 벌금으로 끝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처벌이 더 엄격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부르크 회사의 실적 등에 연계한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키데이먼트 투자사의 경영진에게 7600만 파운드(약 1121억원)의 벌금을 매겼는데, 이는 그 회사가 거둔 수익 7330만 파운드(약 1082억원)보다 많았다. 미국은 이런 피해가 발생하면 벌금 외에 부당수익과 그에 대한 이자까지 다 돌려주게 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처벌을 강화해 금융기관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1987년 중앙대 대학원 국제경제 졸업 ▲1989년 신한은행 입사 ▲2012년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 출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 사회공헌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소비자자문단 자문위원
  • 정의선 ‘게임 체인저’ 승부수…2022년 자율주행차시대 연다

    정의선 ‘게임 체인저’ 승부수…2022년 자율주행차시대 연다

    앱티브, 업계 최고 모빌리티 솔루션 보유 로보택시 사업에 현대·기아차 대체 검토 車 스스로 주행 ‘레벨4, 5’ 플랫폼 개발 정의선 “인류 삶 획기적 변화 중대 여정” “인프라 구축 안 되면 무용지물” 우려도현대차가 자율주행차 기술에 ‘20억 달러’(약 2조 3880억원)를 베팅하면서 앞으로 3년 뒤면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20억 달러 규모는 현대차그룹이 지금까지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연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해외에 건설하는 데 1조원이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을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은 ‘인지·판단·제어’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 세 과정이 원활하게 수행되려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손잡은 앱티브는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이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특히 앱티브가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이 복잡하고 기후가 열악한 지형에서 대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비가 오는 날에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행한 업체는 앱티브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전 세계에서 운행할 수 있는 ‘레벨 4’, ‘레벨 5’ 수준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자율주행 단계에서 ‘레벨 4’와 ‘레벨 5’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판단해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가솔린·전기·수소차를 합작법인에 공급해 자율주행 연구와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앱티브는 로보택시 시범사업에 활용하는 자동차를 현대·기아차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 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클락 앱티브 사장은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시대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온다. 차가 아무리 자율주행차여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이 뒤따르지 않으면 자율주행차는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청소년들 게임하듯 베팅… 14만여명 도박 중독 위험”

    “청소년들 게임하듯 베팅… 14만여명 도박 중독 위험”

    성인 인증 절차도 없이 사행성 게임 가능 청소년 온라인 도박 예방교육 의무화를“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접근이 일상화되면서 불법 인터넷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예방교육과 치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오는 17일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앞두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도박의 위험성 및 예방책을 알리고 있는 공봉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이하 센터) 사무국장은 “중·고등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하듯 도박에 뛰어들었다가 돈을 잃고도 짜릿한 쾌감으로 도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 및 도박문제와 관련해 예방·치유·재활 등의 사업과 활동을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공 국장은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청소년 중 6.4%인 14만 5000명이 도박 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인터넷 도박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끼리 고리 사채를 빌리거나 교내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청소년들이 쉽게 빠져드는 인터넷 게임은 달팽이 경주, 사다리타기, 소셜그래프 등으로, 게임 사이트 가입에 아무런 제약이 없고 성인인증 절차도 필요 없어 미성년자들이 얼마든지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학교나 가정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나 도박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용돈을 걸고 가볍게 시작해 몇 번 돈을 따기도 하지만 결국 돈을 모두 잃고도 도박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성인 중 도박 중독 위험이 있는 사람은 5.4%인 22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박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한해 25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센터는 도박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365일·24시간 언제나 이용 가능한 ‘헬프라인 1336’을 설치했고, 전국 14개 지역센터에서는 도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 제공, 상담, 맞춤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 국장은 “센터는 찾아가는 맞춤형 예방교육을 통해 도박문제 예방·치유·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생애주기별 대상에 따라 특화된 교육 콘텐츠를 통해 도박중독의 원인, 폐해, 대처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공 국장은 “날로 심해지는 청소년 온라인 도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예방교육 의무화, 온라인 상담시스템 운영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특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로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교육 관련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현재 16개 시도에서 조례가 마련되었다. 제주도도 곧 조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제2의 엔론사태 되나… GE 48조 규모 회계부정 의혹

    제2의 엔론사태 되나… GE 48조 규모 회계부정 의혹

    미국 전기·전력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약 48조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GE 측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반박했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11.30% 폭락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국에서 전문적으로 금융 사기를 폭로해온 해리 마코폴로스가 ‘GE, 엔론보다 더한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175쪽짜리 조사보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통해 GE가 보험사업 부문에서 40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초대형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팀과 지난 7개월간 GE의 회계를 검증했다면서 “회계 부정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GE는 엔론이 써먹은 속임수를 따라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젠론(GEron)’으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엔론은 2001년 분식회계가 적발돼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시가총액 680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엔론은 파생상품 투자로 입은 15억 달러 손실을 회계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주주와 투자자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사기극의 여파로 당시 투자자 2만여명이 130억 달러를 날렸고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마코폴로스에 따르면 GE도 엔론과 유사하게 투자손실을 장부에 적지 않고 장기보험 관련 부채는 적게 반영했다. 그는 이번 GE조사를 하면서 GE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와 손잡았다고도 밝혔다. CNBC에 출연한 마코폴로스는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폴로스의 주장에 대해 GE 측은 성명을 통해 “마코폴로스와 얘기하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고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GE는 위법행위 주장에 대해 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 조작”이라면서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팩트에 대한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여파로 GE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5%의 하락폭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전날보다 11.30% 폭락한 GE의 주가는 글로벌금융위기가 휩쓸었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축구 경기 보면 건강에 좋아…적당한 스트레스 덕분” (연구)

    “축구 경기 보면 건강에 좋아…적당한 스트레스 덕분” (연구)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리즈대 연구진이 2018~2019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가 치른 세 주요 경기를 관람한 만 20~62세 리즈 팬 25명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측정 연구에서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를 이끈 앤드리아 어틀리 생물과학부 박사는 “축구 경기를 보며 자신의 팀을 응원하면 심혈관계에 적당한 운동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경기 결과에 따라 심리적 고양이나 슬럼프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베팅업체 벳빅터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어틀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이들 참가자가 리즈를 응원해온 기간에 따라 우선 ‘0~10년’과 ‘20~30년’ 그리고 ‘40년 이상’이라는 세 집단으로 분류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진은 세 경기 중 첫 번째인 브렌트포드전(원정)에서 참가자들을 통제된 환경에서 관람하도록 했다. 나머지 두 경기인 더비 카운티와의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원정과 2차전 홈 경기 모두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관람하게 했다. 또 각 실험에서는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 때 참가자들의 심박 수를 측정해 변화 추이를 살폈다. 그 결과, 이들 리즈 팬은 경기 전후 평균 심박 수가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90분간 활발하게 걷는 것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틀리 박사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있는 데 이는 실제로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당신에게 좋거나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축구를 보는 것이 압박감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축구를 보는 것이 사람들을 건강에 좋은 수준의 흥분 상태로 유지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심박 수가 골득실에 따라 변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골을 넣으면 평균 심박수가 27%, 상대 팀에게 골을 먹히면 22%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궁극적으로는 중요한 경기일수록 평균 심박 수의 상승이 더 커졌다. 또한 연구는 축구를 보는 것이 장기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혈압이 상승하더라도 끝나고 나면 전반적으로 안정된 혈압 상태를 유지했다. 어틀리 박사는 “경기를 보면 괴롭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긴장감이나 열정적으로 되는 것을 꽤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리즈가 패하면 즉 응원하는 팀이 지면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도 혈압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는 경기 결과가 관중의 기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냈다. 참가자들은 각 경기 전후 단기 기분 설문조사(SMFQ)에 응답했는데 결과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패배가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를 보여줬다. 여기서는 리즈가 이겼을 때 팬들은 24시간 온종일 절대적인 행복감을 경험하지만, 반대로 패하면 심리적 슬럼프가 실제로 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가자는 한 경기에서 리즈가 패하자 웅성거리는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골수 팬 집단은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우리가 경기에서 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만큼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우리 팀의 패배가 마치 한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와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 결과는 조만간 국제 학술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스피드스케이팅도 기강해이…태릉선수촌서 음주파티 적발

    스피드스케이팅도 기강해이…태릉선수촌서 음주파티 적발

    빙상연맹, 남자 대표팀 5명 자격정지 2개월쇼트트랙 선수촌 퇴출 기간에 음주파티 적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음주 파티를 벌이다가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쇼트트랙 대표팀이 성희롱 사건으로 전원 진천선수촌에서 퇴출된 기간 중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같은 빙상 소속 선수들이 퇴출된 기간에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일 태릉선수촌 숙소에서 음주를 하다가 적발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김태윤, 김철민, 김준호, 김진수, 노준수에게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 외출을 하고 서울 태릉선수촌 숙소 및 챔피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왔고, 휴식 시간에 이어 야식을 먹으면서 음주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맥주캔을 치우지 않아 선수촌 청소 용역 직원이 술병을 발견, 대한체육회에 신고하면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촌 내 음주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선수촌 재활용 수거함에 술병과 맥주캔이 쌓여 있는 실태를 지적받은 것이다. 당시 체육회는 관련자들을 엄중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김태윤은 평창올림픽 남자 빙속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김철민은 2014년 소치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다음달에 열리는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받게 될 불이익은 이 정도일 뿐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고, 향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는 데 아무 문제도 없다. 연이은 추문, 기강 해이, 성희롱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발생한 기강 해이 사건 치고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징계가 너무 가볍기 때문에 기강 해이 사건이 반복되는 측면도 있다. 연맹은 지난 2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예진을 만나기 위해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침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에게 출전 정지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김예진은 견책 처분만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건우는 201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가 음주한 게 적발됐고, 2016년엔 스포츠 도박 사이트 베팅 혐의로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임효준은 지난 6월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도중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려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맹은 지난 8일 성희롱을 인정해 선수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자격정지 1년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에 나온 성희롱 관련 징계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치적 홍보에만 바쁜 당국 규제개혁 골든타임 놓쳐 기업 혁신 기피하게 만들어

    불확실성과 리스크(위험)는 자주 혼용되지만 기업 경영에서 둘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불확실성은 말 그대로 미래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지식이 아예 없는 경우를 뜻한다. 리스크는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 확률을 그려 볼 수 있지만, 그중 어떤 확률이 실현될지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다. 그래서 불확실성은 대비할 수 없지만 리스크는 플랜 A나 플랜 B~Z로 관리할 수 있다. 우연한 해결밖에 답이 없는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바꿔 관리하는 것이 국가가 부유해지는 방법이라고 책 ‘자본과 공모’는 지적한다. ●불확실성 높은 환경에서는 혁신 어려워 리스크를 측정, 제어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면 기업은 모험과 혁신에 베팅한다. 선진국이나 사회 신뢰 수준이 높은 국가에 혁신이 편중돼 발생하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처한 기업과 집단은 특권 집단과의 독점적 연결, 즉 특혜를 통해 매우 협소한 영역에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변환시키는 데 집중할 뿐 전체 생태계의 건전성엔 관심이 없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은 전체가 아닌 분야별·사안별 규제 해소에 집중해 왔다. 산업단지 앞 전봇대를 뽑고, 손톱 밑 가시를 발굴해 뽑는 식이다. 전봇대나 손톱 옆에 있지 않는 한 당국의 규제개혁 노력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기업이 손실 낸 후에야 규제개혁 움직임 이 방식의 더 큰 문제는 규제개혁 조치가 필연적으로 사후에 일어난다는 데 있다. 특정 제도가 기업이 하려는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현실이 포착됐을 때에야 규제개혁 조치 검토 대상이 된다. 이때쯤 되면 기업은 이미 사업 활로를 잃거나 손실을 내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진다. 당국이 규제개혁 성과들을 장부에 기입하며 규제개혁이 적재적소에서 이뤄졌다고 홍보하는 동안 기업은 규제개혁의 적시(適時)를 놓친 채 좌절하게 된다. 때를 놓친 규제개혁의 예는 셀 수 없이 많아 유형화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이 선도한 기술이란 자부심에 취해 글로벌 디지털 보안 기술 진화 대열에서 이탈한 채 갖가지 보안 사고에도 불구하고 20여년 동안 존속된 공인인증서 체제, 30년 전인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 이식된 은산분리 원칙을 신기술인 디지털 영역에 대입하다 산업 출발이 지연된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과거 사고 기억에 매몰돼 과학기술 검증 역량이나 산업화 가능성을 무시한 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둔 화학물질과 개인정보보호 규제 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주요국과 한국 간 규제 시차가 다르게 설정돼 우리 게임·인터넷 기업만 규제 대상에 편입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혁신 피하는 개발도상국 수준 규제개혁 규제개혁이 지체되는 경험을 한 기업들은 그저 다음엔 규제개혁 특혜 대상이 돼 예기치 않은 손실을 피하는 데 집중한다. 집행한 규제개혁 개수로 당국이 성과 지표를 삼는 한 산업 생태계 전체를 개선할 규제개혁 방안은 시도되지 않는다. 이는 시장 신뢰가 없고, 계약을 믿을 수 없으며, 패가망신할까 봐 혁신을 회피하는 개발도상국의 전형이다. saloo@seoul.co.kr
  • 경찰, 호날두 ‘노쇼’ 관련 수사…주최사 대표 로빈 장 출국금지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 논란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건 관계자 1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5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날두 노쇼 논란과 관련한) 고발 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수사 의뢰 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1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며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2명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출국 금지 대상이 누구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로 추정된다. 서울청 관계자는 “주최 측의 혐의 유무를 확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프로축구연맹이 보유한 자료도 일부 받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뛰지 않아 노쇼 논란을 빚었다. 이후 검사 출신 변호사가 이번 경기를 총괄한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고, 해당 사건은 수서경찰서에 배당됐다. 관련 민사 소송도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경기 당시 그라운드 주변에 설치된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 A보드 광고가 지상파 생중계 화면을 통해 방송돼 논란이 된 부분도 수사 의뢰 상태다. 현행법상 스포츠 도박은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인 베트맨만 합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축구는 쇼, 호날두는 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축구는 쇼, 호날두는 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축구는 ‘쇼’다. 고대올림픽에서 출발한 모든 종류의 스포츠가 그랬듯 축구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유희성’이 본래 모습이다. 축구가 기원전 7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에피스키로스라는 간단한 형식을 갖춘 놀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고, 고대 중국에서는 이보다 먼저 축구와 비슷한 공놀이가 행해졌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서기 40년 무렵 로마가 브리튼섬을 침공하면서 보급시킨, 전투력 향상을 위한 군사경기의 일종인 ‘하르파스툼’이 근대 축구의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수십 세기 동안 투박했던 축구를 깎고 다듬어 ‘풋볼’로 발전시킨 영국은 1800년대 중반 협회를 만들고 규칙을 세워 축구의 ‘성문화’에 성공했고, 유럽 각국에 이를 널리 퍼뜨렸다. 1904년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규정을 토대로 생겨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는 월드컵축구대회의 탄생을 예고했다. 세계 5대 메가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월드컵은 돈을 빼곤 생각할 수 없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 걸린 총상금은 무려 7억 9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745억원이다. 총상금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긴 게 1998년 프랑스월드컵(1억 300만 달러)이었으니, 20년이 흘러 FIFA가 벌이는 월드컵의 ‘돈잔치’ 규모는 8배 가까이 불었다. FIFA가 돈을 찍어 낸 게 아니다. TV 중계권과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을 FIFA는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월드컵을 훌륭하게 마친 선수들은 참가국당 100억원을 훌쩍 넘는 상금 외에도 돈벼락을 맞았다. 스타에게 베팅하고, 그의 몸에 덕지덕지 붙인 스폰서 마크를 통해 유형 무형의 이익을 거둬들이고, 다시 베팅하는 돈의 순환은 이른바 ‘스포츠 마케팅’의 기본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두스산투스 아베이루)는 누가 뭐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02년 자국 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이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후 스포츠 마케팅의 거대한 타깃이자 표본이 됐다. 그의 변곡점 역시 2006년 월드컵(독일)에서였다. 8강전 0-0 뒤 승부차기에서 그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세 차례 더 월드컵에 출전한 호날두는 지난해 러시아대회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만 33세 180일에 최고령 해트트릭의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온갖 화려한 축구쇼를 펼쳐 온 호날두가 지금 ‘최고의 축구 스타’ 대신 ‘날강두’, ‘사기꾼’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9년 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약속한 30분에서 17분이라도 뛰어 준 리오넬 메시에 대한 지지가 새삼스럽다. 이른바 ‘7·26 노쇼 사태’ 이후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겠다는 우리 국민이 10명 중 8명이라는 31일 여론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경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하고 여야 정치권은 상대 정당을 비난하는 데 여지없이 호날두의 이름을 소환해 빗댄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변호사들일 것이라는 외신들의 비아냥 섞인 전망엔 헛웃음이 나온다. 호날두가 저지른 ‘지상 최대의 사기쇼’ 파문에 가는 7월이 더 덥기만 하다. cbk91065@seoul.co.kr
  • 시진핑 외사촌 동생 치밍, 호주서 돈세탁 혐의 조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사촌 동생 치밍(齊明·61)이 호주에서 조직범죄와 돈세탁 연루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호주 시민권자인 치밍은 조직범죄와 돈세탁, 부당한 압력행사 등의 혐의로 호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호주 당국은 치밍이 2017년 호주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돈세탁을 한 혐의와 호주 최대의 카지노인 크라운리조트호텔 카지노 등에서 거액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는 시 주석과의 관계를 사업 수단으로 이용해 호주에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밍은 특히 2012~2013년 카지노에서만 무려 3900만 달러(약 461억원)를 썼으며, 2015년엔 4100만 달러를 크라운 카지노에서 베팅해 카지노의 ‘최대 스폰서 5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돈이 돈세탁을 위한 자금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의 도박과 사업에 시 주석이 직접 연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호주 검찰은 자금 출처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며 사업 파트너들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무근’이라며 “근거 없는 사실을 퍼뜨려 중국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매우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노쇼에 기름부은 유베 갑질, K리그가 제대로 怒했다

    노쇼에 기름부은 유베 갑질, K리그가 제대로 怒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팀K리그’와 친선경기를 벌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가 계약을 위반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위배되는 무리한 요구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6일 친선전 상대였던 유벤투스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전날 이메일과 팩스로 발송된 서한에는 “오랜 기간 한국 축구팬들에게 쌓아 온 유벤투스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깊은 유감과 함께 킥오프 시간조차 맞추지 못한 무책임,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한 오만에 대한 강한 질타가 포함됐다. 특히 경기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유벤투스는 전·후반 각 45분 경기를 40분으로, 하프타임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일 것을 연맹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FIFA의 규정을 명백히 무시한 것이다. 연맹은 “유벤투스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의 주인공은 유벤투스의 부회장 파벨 네드베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무례와 오만으로 한국팬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K리그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항의 서한은 유벤투스 구단뿐 아니라 경기 승인권자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또 책임 기관인 세리에A에도 항의 서한을 보내 유벤투스의 갑질 행태를 폭넓게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연맹 측은 행사를 주관한 더페스타에 대한 위약금도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 팬미팅 행사, 킥오프 지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결장, 주전급 선수 출전 비율 등 각 항목마다 계약 내용 불이행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연맹은 판단하고 있다. 김 팀장은 검증되지 않은 더페스타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유벤투스의 국제경기 총괄 담당자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친선전 일정에 대한 더페스타의 구상에 강한 신뢰를 가진 것으로 보여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도 호날두 ‘노쇼’와 관련,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가 유벤투스 등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기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서울경찰청은 이날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공식 배당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경기 때 해외스포츠 베팅업체가 A보드 광고판에 여과 없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법률사무소 김민기 변호사도 전날 더페스타를 상대로 관중 2명이 입장료 7만원과 수수료 1000원,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 등 1인당 107만 1000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장영아(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액수가 워낙 커 환불 보상은 불가능하다”며 “유벤투스가 전반적인 내용에 걸쳐 조만간 대책회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내친김에 잉글랜드 정복 KO GO

    내친김에 잉글랜드 정복 KO GO

    에비앙레뱅에서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프랑스를 접수했던 고진영(24)이 이번엔 잉글랜드 정복에 나선다. 1일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658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브리티시오픈은 올해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2주 연속 열린다는 점이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가 2주 연속 열린 것은 1960년 6월 마지막 주 웨스턴오픈과 7월 첫째 주의 LPGA 챔피언십 이후 59년 만이다.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메이저 2승을 거두고 곧바로 세 번째 메이저 정상을 노크한다. 한 시즌 메이저 3승은 2013년 박인비(31)를 전후해 찾아볼 수 없는 진기한 기록이다. 박인비는 그해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을 시작으로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그랜드슬램’(한 시즌 메이저 전승)의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진영은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변수는 에비앙 우승의 컨디션이 그대로 이어지느냐 여부다. 집중력이나 체력 유지는 물론 두 대회 코스 간 달라진 환경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의 유력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고진영의 우승 배당률이 9/1로 가장 낮고 그 뒤를 이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0/1, 김효주(24) 12/1 순”이라고 밝혔다. 우승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은 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합법 스포츠베팅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

    합법 스포츠베팅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

    ㈜케이토토가 운영하는 합법 스포츠베팅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은 과몰입을 막기 위해 하루 6회차까지만 살 수 있으며 구매금액은 회차당 1인 5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장 판매점의 경우 1회차당 10만원까지 살 수 있지만, 접근이 쉬운 온라인의 경우 과몰입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 또한 본인인증시스템을 통해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회원가입이 불가능하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회원의 개인정보 보호 및 사용에 대해서도 법을 준수하고 있다. 베트맨은 전문가들의 분석 정보와 최신 스포츠 뉴스를 담은 토토가이드와 경기 결과, 최근 전적 등의 분석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셀프 진단평가와 건전구매 캠페인, 셀프 구매계획 등 스스로 본인의 구매 경향을 알아보고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스포츠 관련 이벤트도 진행해 스포츠 레저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지난 4·5월 진행한 참여형 이벤트 ‘당신의 스포츠, 스포츠 셀럽이 함께합니다’(포스터)는 4만 1110건의 조회 수를 올리기도 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가 5억원, 한 사람이 100켤레 15억원에 구입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가 5억원, 한 사람이 100켤레 15억원에 구입

    1972년 나이키 공동 창업자가 디자인한 트레이너 운동화 한 켤레가 경매에서 43만 7500 달러(약 5억 1560만원)란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에어조단에 이르기까지 희귀 트레이너 운동화 100켤레의 경매가 이어졌다. 캐나다인 수집가 마일스 나달이 23일 마지막으로 경매에 부쳐진 ‘1972 나이키 와플 레이싱 플랫 문 슈’를 당초 예상가 16만 달러(약 1억 8800만원)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해 손에 넣었다. 육상 트랙 코치 출신으로 나이키를 공동 창업한 빌 바워먼이 디자인한 트레이너였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앞서 99켤레를 구입한 것도 나달이었다. 99켤레를 합쳐도 85만 달러(약 10억원)였는데 이 한 켤레만으로 그 절반이 됐다. 나달 혼자 15억원을 들여 희귀 트레이너 콜렉션을 싹쓸이한 것이다. ‘문 슈’는 12켤레만 수작업으로 지어졌으며 상당수는 1972년 뮌헨올림픽 육상 예선에 나선 선수들에게 건네졌는데 이날 5억원에 팔린 한 켤레는 아예 누구도 신어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노아 분쉬 소더비 이커머스 글로벌 국장은 바워먼이 신발 밑창의 가는 선을 새기기 위해 와플 굽는 틀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새 주인이며 투자 회사 피어리지 캐피탈을 창업한 나달은 문 슈가 “스포츠 역사와 팝문화에 있어 진정 역사적인 유물”이라며 구입하게 돼 전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에 경매를 통해 손에 넣은 모든 운동화를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자신의 자동차 박물관 ‘데어 투 드림’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에 매입한 운동화 가운데는 1989년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 등장해 나이키가 30년 뒤에야 실용화했던 기술인 자동으로 끈이 묶이는 나이키 맥스가 있다. 또 백 투 더 퓨처 2016년 한정판은 5만~7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17년 뉴욕 양키스의 스타 데릭 지터가 은퇴한 것을 기념해 제작한 에어 조던 11의 지터 버전이 있다. 다섯 켤레만 만들어졌는데 6만 달러 가까이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경매를 통해 팔린 트레이너 가운데 최고가 제품은 마이클 조던이 1984년 올림픽 농구 결승 때 신었던 컨버스 제품으로 2017년 캘리포니아주 경매에서 기록된 19만 373 달러(약 2억2435만원)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트레이너는 단숨에 곱절을 훌쩍 뛰어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암호화폐, 실생활에서 가치 가져야”

    “암호화폐, 실생활에서 가치 가져야”

    암호화폐가 온라인 거래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실물 거래 결제, ATM 탑재 등이 현실화되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그 중심에 대시골드 재단이 있다. 대시골드는 최근 한국 면세점 물품을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르면 8월부터 암호화폐로 면세품 구입이 가능해진다. 또 금융기관과 공동사업으로 30여개 암호화폐 운영이 가능한 블록체인 ATM 사업을 준비했고, BDSG(Beyond Dashgold) 결제를 바탕으로 한 E-SPORTS 베팅 플랫폼 사업도 예정되어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준비해 온 리차드최 대시골드 회장은 “이제는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리차드최 회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암호화폐로 면세품 거래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 같다. “세계적인 메이저 거래소 비트제트(BIT-Z) 플랫폼과 연동해 한국 면세점에서 취급하는 화장품과 명품 등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 USDT와 실시간 연동하는 BDSG(Beyond Dashgold)가 거래 수단으로 사용한다.” -서비스 대상과 판매 품목은 어떻게 되나. “비트제트 및 비트제트 연맹 거래소들의 회원 2500만 명에게 판매된다. 그중에서 특별히 VIP로 분류되는 30만 명 정도가 코어 그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면세품 라인업은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두고 구성할 계획이다. 품목은 점진적으로 보석, 갤러리, 게임, 중고명품 등으로 확충해나갈 것이다.” -암호화폐 면세품 쇼핑을 계획한 배경은. “대시골드는 세계 100대 명품 제품의 구매 및 소비, 온라인 베팅 게임, 카지노 등을 위한 시스템 코인으로 구상된 블록체인 코인이다. 이번 비트제트 플랫폼과 연동되는 면세품 쇼핑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거래 편의성 제고에 목적을 두고 개발되었던 당초 대시골드 코인의 목적을 다소나마 실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쇼핑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명품 및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면세품 쇼핑 외에도 최근 여러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데, 주요 사업들을 소개한다면. “유니온뱅크와 암호화폐 ATM 사업을 전개한다. 40가지 암호화폐가 탑재되는 플랫폼이다. 최근에서야 마지막 계약을 마쳤다. 또 QM Plete카드와 BDSG 지갑을 연계해 카드 제휴 가맹점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E-SPORTS 베팅 플랫폼 사업도 한국문화콘텐츠거래소와 함께 추진하는데 BDSG를 결제 수단으로 할 계획이다.”-E-SPORTS 베팅 플랫폼도 관심을 많이 받는 사업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E-SPORTS 산업 자체가 원체 크다. 특히 중국에서는 굉장하다. 그 시장을 겨냥해 한국문화콘텐츠거래소와 합작을 해서 베팅 플랫폼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 선전이나 상해 등에 경기장을 오픈해서 경기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페이 개념을 플랫폼에 연동해서 결제 방식을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 -암호화폐를 현실적인 가치로 사용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암호화폐를 실생활 속으로 가져와야 한다.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암호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바레인에서 2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추진 중인 사업의 연장선상이다. 투자유치 계약을 통해 바레인 내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BDSG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 면세품 플랫폼 사업 등에 힘을 받게 됐다.” -국내에서 암호화폐 정착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나. “가상화폐가 주목도 많이 받고, 분위기가 올라왔다. 올해 안이나 내년 정도에는 안정적으로 정착이 될 것으로 본다. 이미 페이스북을 비롯해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시대다. 한국에서도 규제만 풀리면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DashGold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향후 계획은. “면세품 판매 서비스는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다. 세계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한국 면세품 판매 서비스를 다 오픈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시골드를 실생활 결제 방식으로 만들어서 한국의 좋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구축하려 한다. 큰 틀에서는 앞서 말했듯 BDSG를 실생활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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