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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커플·이민자도 가족… ‘모던 패밀리’ 10년 굿바이

    동성커플·이민자도 가족… ‘모던 패밀리’ 10년 굿바이

    현대 사회 다양한 유형 가족·일상‘페이크 다큐’로 웃음·감동 전해“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건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은 동성결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정체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반면 미국 TV시리즈 ‘모던 패밀리’ 속 동성커플 미첼과 캠이 입양한 딸 릴리는 어느덧 부쩍 자라 10대 소녀가 됐다. 미국 지상파 채널 ABC에서 10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드라마 ‘모던 패밀리’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시즌인 시즌11의 첫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대장정의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 2009년 첫 방송된 ‘모던 패밀리’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가족과 그들의 일상을 모큐멘터리(허구의 이야기를 실제처럼 보이게 구성한 장르) 형식으로 보여 준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세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한 핏줄로 이어진 가족임에도 각자가 꾸린 가정은 천차만별이다.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클레어와 미첼을 둔 제이는 콜롬비아 출신 이민자 글로리아와 두 번째 가정을 꾸린다. 글로리아가 부유한 사업가 제이의 돈이 아닌 사랑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게 편견을 깬다. 필과 결혼한 장녀 클레어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대표한다. 일찍부터 연애에 눈을 뜬 첫째, 똑똑한 모범생이지만 피해갈 수 없는 사춘기를 겪는 둘째, 장난꾸러기 막내는 가지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을 보여 준다. 미첼과 동성 배우자 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때인 시즌5에서 정식 부부가 된다. 이들이 시즌1에서 입양한 베트남 아기 릴리는 두 아빠의 사랑 덕에 구김 없는 요조숙녀로 성장한다.‘모던 패밀리’는 출발부터 미국인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았고 2010~2014년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상인 에미상 코미디 부문을 5년 연속 수상했다.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웃음과 감동을 던진 점은, 한국 홈드라마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여전히 출생의 비밀,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과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단골로 사용하는 것과 대비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홈드라마는 혈연 중심의 작품이 대부분으로 다문화가족, 입양가족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대안가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상파를 중심으로 드라마 시청자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기성세대를 위한 드라마만 제작되다 보니 악순환을 이어지고 있다”며 “‘모던 패밀리’처럼 전통가족주의에서 벗어난 드라마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에서 ‘모던 패밀리’ 시즌1부터 시즌9까지 볼 수 있다.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시즌1부터 시즌8까지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론칭하는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진출한다면 ‘모던 패밀리’ 최신 시즌을 정식 루트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동성커플·이민자도 가족… ‘모던 패밀리’ 10년 굿바이

    동성커플·이민자도 가족… ‘모던 패밀리’ 10년 굿바이

    美ABC, 25일부터 시즌11 방영다양한 가족 일상 유쾌하게 그려웃음·감동·작품성·대중성 다 잡아“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건 우리나라 상황에서 이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은 동성결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정체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반면 미국 TV시리즈 ‘모던 패밀리’ 속 동성커플 미첼과 캠이 입양한 딸 릴리는 어느덧 부쩍 자라 10대 소녀가 됐다. 미국 지상파 채널 ABC에서 10년간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드라마 ‘모던 패밀리’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시즌인 시즌11의 첫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대장정의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 2009년 첫 방송된 ‘모던 패밀리’는 현대 미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가족과 그들의 일상을 모큐멘터리(허구의 이야기를 실제처럼 보이게 구성한 장르) 형식으로 보여 준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세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한 핏줄로 이어진 가족임에도 각자가 꾸린 가정은 천차만별이다.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클레어와 미첼을 둔 제이는 콜롬비아 출신 이민자 글로리아와 두 번째 가정을 꾸린다. 글로리아가 부유한 사업가 제이의 돈이 아닌 사랑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게 편견을 깬다. 필과 결혼한 장녀 클레어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대표한다. 일찍부터 연애에 눈을 뜬 첫째, 똑똑한 모범생이지만 피해갈 수 없는 사춘기를 겪는 둘째, 장난꾸러기 막내는 가지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을 보여 준다. 미첼과 동성 배우자 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때인 시즌5에서 정식 부부가 된다. 이들이 시즌1에서 입양한 베트남 아기 릴리는 두 아빠의 사랑 덕에 구김 없는 요조숙녀로 성장한다.‘모던 패밀리’는 출발부터 미국인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았고 2010~2014년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상인 에미상 코미디 부문을 5년 연속 수상했다.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웃음과 감동을 던진 점은, 한국 홈드라마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여전히 출생의 비밀,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과 복수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단골로 사용하는 것과 대비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홈드라마는 혈연 중심의 작품이 대부분으로 다문화가족, 입양가족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대안가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상파를 중심으로 드라마 시청자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기성세대를 위한 드라마만 제작되다 보니 악순환을 이어지고 있다”며 “‘모던 패밀리’처럼 전통가족주의에서 벗어난 드라마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에서는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에서 ‘모던 패밀리’ 시즌1부터 시즌8까지 볼 수 있다. 오는 11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론칭하는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진출한다면 ‘모던 패밀리’ 최신 시즌을 정식 루트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수입산 저가 보행용 매트 조달 공급업체 정부 합동단속에 덜미

    수입산 저가 보행용 매트 조달 공급업체 정부 합동단속에 덜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저가 보행용 매트를 국내에서 생산한 것처럼 속여 조달청 나라장터에 불법 납품한 업체들이 정부 합동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외국산 원재료(야자 로프)를 수입해 국내 생산시 비용이 상승하자 원산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19일 관세청과 조달청에 따르면 국내 직접 생산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보행용 매트를 수입 공급한 A사 등 4곳을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공공기관에 공급한 매트는 7614롤(시가 9억원 상당)에 달한다. 토사 유실이나 미끄럼 방지를 위해 등산로·산책로 등 비포장도로에 설치하는 보행용 매트는 코코넛 껍질 등으로 제작한다. 양 기관은 협업 단속팀을 구성해 매트 공공조달 업체의 납품·수입실적, 국내 매출 내역 등을 분석해 의심업체를 선별한 뒤 수입물품에 대한 화물 검사 등 현장 단속을 벌였다. 조사결과 A사 등은 야자 로프를 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시 노무비 등 생산원가가 올라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없자 베트남 등에서 가져온 저가 매트를 국내에서 생산한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보행용 매트 완제품을 수입하면서 원재료인 로프로 품명을 허위 신고하거나 컨테이너 입구에 소량의 로프를 배치하고 안쪽에는 매트를 숨기는 ‘커튼치기’ 수법으로 세관의 눈을 피했다. 또 로프 수량을 과다 신고한 후 단속에서 대비해 국내에서 매트를 제작한 것처럼 생산일지까지 조작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또 세관에 정상 수입 신고한 보행용 매트도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거나 수입시 부착된 원산지 라벨을 제거한 뒤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은 이들 업체에 대해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부정당업자 제재와 함께 부당이득 환수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베트남 하노이에 ‘시장 개척단’…중기 판로 개척 직접 나선 마포

    베트남 하노이에 ‘시장 개척단’…중기 판로 개척 직접 나선 마포

    서울 마포구가 박항서 축구감독, 케이팝 등의 영향으로 한류 열풍이 부는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고 18일 밝혔다. 뛰어난 기술과 우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서다. 해외시장개척단은 마포구가 2005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첫해 폴란드, 체코를 시작으로 남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21개국의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올해 구가 하노이를 파견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한국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소비층이 늘고 있고 향후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장에 파견되는 기업체는 오는 11월 6~9일 사전 발굴 작업을 거쳐 연계된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시장 조사를 병행한다. 최종 10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인데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해외시장개척단 사업이 해외 수출 기반이 약한 지역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길 바란다”며 “참여 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전 마케팅과 사후 관리 지원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외국인 핫플레이스 용산… ‘국내 1호 세종학당’서 한국 알려요

    외국인 핫플레이스 용산… ‘국내 1호 세종학당’서 한국 알려요

    서울 용산구가 ‘국내 1호’ 세종학당을 선보인다. 용산구는 다음달 14일부터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꿈나무종합타운 원어민 외국어 교실에서 세종학당을 국내에서 처음 시범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세종학당은 한국어, 한국 문화 보급 기관으로 현재 60개국 180곳의 세계인들에게 우리말을 퍼뜨리고 있다. 구는 2016년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세종학당재단과 ‘한국어·한국 문화의 국외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자매결연도시인 베트남 꾸이년시에 ‘꾸이년 세종학당’(300명 규모)을 조성했다. 이어 구는 지난해 말 세종학당재단 측에 용산구에 세종학당을 개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역 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용산에는 외국인이 1만 6000명가량 살고 있어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 수요가 많다”며 “세종학당 운영을 통해 이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에 정식 개강 여부를 살피기로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 구는 꾸이년 세종학당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며 “그간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첫 세종학당 운영도 모범적으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의료관광 메카’로 도약하는 성남

    ‘의료관광 메카’로 도약하는 성남

    경기 성남시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성남시청에서 지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국내외에 알리고 의료관광자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9 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SMC)’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 의료관광협의회와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68개 업체가 12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러시아, 몽골, 중국, 베트남 등 13개국 65명의 바이어를 포함, 2만여명이 참관한다. 개막식은 첫날 오후 3시 시청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4인조 밴드그룹 잔나비의 축하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시청 1층 로비서는 성남국제의료관광전과 성남의료기기산업전이 펼쳐진다. 영상·재활·헬스케어·바이오 등의 의료기기와 외국인 의료관광 안심케어 보험, 통역 서비스, 지역 의료기관의 중증질환·성형·피부미용·재활 관련 의료관광상품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시청광장에는 디지털 의료기기와 뷰티 체험관, 고령친화산업관, 시민 체험관을 설치·운영한다. 가상현실(VR) 속 치매인지, 안과 검사, 5G기술을 활용한 가상 운동 공간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일반인도 쉽게 의료관광산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크업, 네일아트, 두피 검사, 미래 당뇨 예측, 미술 심리치료도 해볼 수 있다. 국제콘퍼런스, 의료기기와 의료관광 비즈니스 상담회, 병원 홍보 설명회 등도 진행된다. 또 청소년 의약품 안전 사용과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세미나가 성남시 약사회 주관으로 온누리실에서 열린다. 본 세미나에서는 올바른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고 유해약물로 인한 폐해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시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폐해를 막기 위한 교육이 있다. 둘째날인 21일에는 야외광장에 조성되는 고령친화(치매)특별관과 뷰티체험관에서 중원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성남고령친화체험관 등이 참가해 치매예방 인지체험 로봇, 치매선별 검진, VR 인지훈련 등을 시연한다. 성남시 의료단체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간호사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경기도회 등도 체험 부스를 마련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윤상현♥메이비, 부부만 할 수 있는 포즈로 화보 촬영 [SSEN컷]

    윤상현♥메이비, 부부만 할 수 있는 포즈로 화보 촬영 [SSEN컷]

    윤상현♥메이비 부부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매거진 ‘더 트래블러’가 윤상현 & 메이비와 베트남 푸꾸옥에서 촬영한 화보 컷을 공개했다. 윤상현과 메이비는 휴가차 떠난 베트남 최남단의 큰 섬, 푸꾸옥의 라 베란다 리조트 푸꾸옥-엠갤러리에서 화보 촬영을 마쳤다. 이 리조트는 1920년대 프렌치 인도차이나 시대의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윤상현과 메이비는 평화로운 푸꾸옥의 해변가를 거닐며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국적인 리조트의 내부 곳곳에서 모처럼 만의 데이트를 준비하는 설렘 가득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데일리 아이템으로 착용하기 좋은 닥스 슈즈와 함께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여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윤상현은 이번 가을 시즌 트렌드인 체크와 플라워 등의 프린트로 포인트를 더한 댄디룩에 세련된 디자인의 닥스 슈즈로 매력 만점 데이트 룩을 완성했다. 메이비는 여전히 강세인 레트로 무드의 페미닌룩에 닥스 슈즈의 스웨이드 소재 앵클부츠를 매치해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윤비부부’는 최근 SBS TV ‘동상이몽 2-너는 내운명’을 통해 육아와 결혼 생활 모습을 공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남다른 예능감과 타고난 입담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윤상현. 최근 그의 소속사는 그가 MBC ‘라디오스타’에서 윤종신의 빈자리를 대신할 스페셜 MC로 출격할 것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출연할 ‘라디오스타’는 9월 18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한편 윤비커플의 화보는 ‘더트래블러’ 매거진 10월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더트래블러 제공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국내 첫 돼지열병 발생, 방역에 최선 다해야

    경기 파주시 돼지 농가에서 어제 국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돼 양돈 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공항, 항만, 휴전선 접경지역 등의 방역을 각별히 강화했음에도 결국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정부는 어제 ASF 발생 농장을 포함해 인근 지역의 돼지 4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백신이 없는 만큼 경보 단계를 즉각 최고 수준으로 발령하고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등에는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은 ASF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조치다. 고병원성 ASF는 치사율이 100%에 이를 만큼 무서운 전염병이어서 ‘돼지 흑사병’이라고 불릴 정도다. 현재로서는 치료약이 없고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병하면 속수무책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ASF를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2월부터 특별관리를 해 왔다. 지난 6월 정부가 축산물 국내 무신고 반입 시 과태료를 최대 1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의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시행한 것도 그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발생하던 ASF는 유럽을 거쳐 지난해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하더니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확산 중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지난 5월 북한에까지 상륙했다. 이 과정에서 1억 3000만 마리가 살처분돼 전 세계 식품 유통계가 타격을 입을 정도였다. 국내 위기 경보를 즉각 ‘심각’ 단계로 올린 것도 ASF 전염성의 위력을 그대로 반영한 조치다. 단단히 대비했는데도 어디서 구멍이 뚫렸는지 역학조사로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작업은 ASF의 향후 재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발생 초기에 방역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재난으로 비화했던 2000년 구제역 파동, 2016년 조류독감 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수조원대의 경제 손실은 물론 살처분에 따른 환경오염도 우려해야 한다. 유럽 사례에서 확인했듯 ASF는 초기 방역에 방심했다가는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방역 공조는 당연하고 시민의 지혜도 절실하다. ASF 바이러스는 섭씨 70도에서 30분쯤 가열하면 사멸하며, 무엇보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근거 없는 공포감이 확산돼 국산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등으로 양돈 농가가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정부는 국민 이해를 돕는 작업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 “영덕 이주노동자 질식사고… 진상조사 실시하라”

    “영덕 이주노동자 질식사고… 진상조사 실시하라”

    지난 10일 경북 영덕군의 오징어 가공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17일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회원과 사망 노동자인 베트남인 A씨의 딸(왼쪽 세 번째)이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숨진 4명 가운데 태국인 3명의 유족은 최근 업체 측과 보상에 합의해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A씨 유족은 업체 측과 합의하지 못했다. 사고는 피해자들이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지하 폐기물 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질식해 숨진 ‘인재’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포항 뉴스1
  • 阿서 유럽·亞로 전파… 中, 1억마리 살처분 추정

    阿서 유럽·亞로 전파… 中, 1억마리 살처분 추정

    세계 각국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 1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8월 30일부터 지난 12일 사이 ASF가 유행 중인 국가나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OIE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2016년 9월 몰도바에서 처음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듬해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전파 사례가 발생했으며 헝가리와 불가리아 등으로 확산했다. 지난해 9월에는 벨기에의 야생멧돼지에서 재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지난해 8월 첫 발병 사례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최근 ASF 때문에 돼지 117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살처분 규모가 1억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락하며 가격이 폭등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 번에 살 수 있는 돼지고기 양을 제한하는 조처까지 도입됐다. 중국의 돼지고기값은 올해 말까지 70%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사투를 벌이는 사이 ASF는 점차 아시아 국가로 확산됐다. 올해 1월에는 몽골, 2월에는 베트남, 3월에는 캄보디아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5월에는 홍콩까지 가세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달 초까지 돼지 사육 두수의 18.5%에 달하는 470만 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으며, 필리핀에선 최대 8000여 마리가 도살 처분됨과 동시에 주변 지역과 격리됐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의 일부 농민이 ASF에 걸린 돼지를 다른 지역에 팔아 치우거나 돈육이 포함된 잔반을 돼지 사료로 쓰는 바람에 ASF가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백신·치료제 없는 치사율 100% ‘돼지 흑사병’… 사람은 전염 안 돼

    백신·치료제 없는 치사율 100% ‘돼지 흑사병’… 사람은 전염 안 돼

    돼지과 동물만 분비물·호흡기 통해 감염 확산 방지 1주일이 고비… 지자체 비상 초기 방역 실패 땐 근절까지 최소 5년 전국 확산 땐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우려 전문가 “돼지고기 섭취해도 문제 없어”‘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병하면서 전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8시간 동안 전국의 돼지 축산 종사자들의 이동을 중지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한국은 ‘20번째 ASF 발병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ASF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아닌 돼지와 동물에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감염된 돼지의 눈물이나 침 등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거나 호흡기 계통으로 직접 전파된다. 돼지의 피를 빠는 물렁 진드기가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감염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건강한 돼지가 사료로 먹었을 경우에도 감염 우려가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잠복기가 4~21일이지만 학계에서는 1주일 정도 지나면 가장 많이 발현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1주일간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ASF가 발병한 농장은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2450마리의 돼지를 사육해 왔다. 지난 16일 오전부터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은 5마리의 어미 돼지가 고열로 폐사하자 농장주가 방역 당국에 ASF 의심 신고를 했다. 이 농장은 지난 6월 일제조사 당시 이상이 없었다. 결국 국내에 ASF가 유입된 원인은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ASF는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발견돼 풍토병이 됐고, 2016년부터 세계 각국으로 세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올 들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확산됐다. 지난 5월에는 북한이 ‘자강도에서 발병 사례가 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했다.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섭취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독일 농식품부 산하 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ASF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살처분하는 돼지가 늘면서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제역으로 348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2010~2011년에도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SF 초기 진압에 실패하면 근절까지 최소 5년이 걸려 생산액 기준 7조원이 넘는 양돈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확진 판정 14일 이내에 파주의 해당 농장을 방문한 사료·가축 운반 차량이 다녀가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은 현재까지 모두 123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파주에서는 농가 91가구가 돼지 10만여 마리를 키우는 것을 비롯해 ▲연천 100가구 17만 7100여 마리 ▲양주 68가구 8만 8000여 마리 ▲포천 159가구 27만 8600여 마리 등을 사육 중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돼지열병, 사람 감염 안돼…돼지고기 섭취 문제 없어

    돼지열병, 사람 감염 안돼…돼지고기 섭취 문제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가운데 정부와 농가는 돼지고기 소비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돼지열병은 돼지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평소처럼 돼지고기를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돼지열병은 돼지과 동물에게만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은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역시 돼지열병의 한 종류로 돼지가 감염될 경우 고열이나 식욕 결핍 등을 일으키는 동물 질병이다. 폐사율이 100%에 이르러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중국, 베트남, 미얀마, 북한 등 아시아에서 확산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된 감염원은 음식물 쓰레기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질본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섭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인체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며 “다만, 평소처럼 돼지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정부 차원에서는 올해 아프리카에서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경기 파주의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450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 전날 오후 6시 암퇘지 5마리가 고열 증상을 보이다 폐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치료제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폐사율 100%, 사람에겐 전염 안돼

    치료제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폐사율 100%, 사람에겐 전염 안돼

    17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 흑사병’으로 불릴 정도로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하지만 이 질명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한 이후 정부에서는 방역에 힘을 쏟았다. 전국 모든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돼지 혈액검사를 하고 방역 작업을 펼쳐왔으나 결국 국내에 유입됐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경로는…‘북한서 유입’ 가능성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경로는…‘북한서 유입’ 가능성

    북한, 지난 5월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확산北서 10㎞ 내 농장…외국인노동자 출국 이력 없어태풍 ‘링링’ 상륙에 야생멧돼지 떠내려왔을 가능성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7일 경기도 파주의 북한 접경 지역에서 국내 첫 발병한 가운데 유입 경로 규명이 중요 사안이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발병 농가의 위치 등을 볼 때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파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자유로를 따라 5㎞가량 떨어진 한강, 공릉천 합류 지점 인근으로 북한과는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으로 임진강을 건너면 바로 북한 지역이다. 북한은 앞서 올해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병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하는 등 접격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떠내려 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4명(네팔인)은 지난 1월 1일 이후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또 다른 가능성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외국산 축산물에 의한 전파인데, 이 부분은 아직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다. 해당 농장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아 사용이 금지된 잔반도 먹이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축산 방역 당국은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한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고 있다.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등 치명적이나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전파된 이 질병은 지난해 8월 이후 중국과 베트남으로 급속히 퍼진 뒤 올해 북한에 발생한 데 이어 국내에서까지 발병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월남전서 꽃 핀 베트남 여성과 미군의 사랑…50년 만 감동 재회

    [월드피플+] 월남전서 꽃 핀 베트남 여성과 미군의 사랑…50년 만 감동 재회

    월남전에서 만난 미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이 5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베트남 현지 언론인 또이째(Tuổi Trẻ)는 전직 미국 군인 켄 리싱(Ken Reesing, 73)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68년 월남전 당시 22살의 켄은 베트남 남부 도시 비엔호아에 있는 미군 기지의 물류서비스 센터에 파병됐다. 그는 주말이면 기지 내 클럽을 찾곤 했는데, 그곳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베트남 여성 투이란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부 뜨 빈이나 ‘투이란’이라는 가명을 썼다. 당시 16살에 불과했던 그녀는 청순하고 앳된 미모에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켄은 “반짝이는 검은 머리와 아름다운 피부, 매력적인 미소의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그녀 또한 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둘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1969년 9월 켄이 미국으로의 복귀 명령을 받으면서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켄은 그녀에게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청했지만, 그녀는 가족을 떠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떠나기 전날 그녀에게 편지 봉투 50장을 건넸다. 봉투에는 1번~50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그는 “50번째 편지 봉투를 받기 전에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녀와의 재회의 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터였다. 빈은 날마다 미국에 있는 켄에게 편지를 부쳤고, 50장의 편지 봉투는 채 두 달도 안 돼 바닥이 났다. 이후에도 빈과 켄의 편지 왕래는 수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1975년 월남전이 끝났고, 켄의 가족들은 그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의견을 완강히 말렸다. 빈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켄은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녀와의 연락이 서서히 끊겼고, 세월은 흘렀다. 하지만 켄의 마음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빈에 관한 소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지만 허사였다. 그녀의 이름을 ‘투이란’으로 알고 있던 그는 그녀의 본명과 집주소조차 알 수 없었다. 과거 그녀와 만났던 비엔호아의 클럽에 편지를 수차례 보냈지만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면서 클럽 역시 폐쇄됐던 것이다. 몇 십 년간 그녀를 찾아 헤맨 켄의 노력이 결실을 보일 듯한 시기가 다가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 공유가 원활해졌고, 그는 국제 탐정 에이전시까지 고용했다. 그러나 그녀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는 그녀가 전쟁 중에 죽었을 수도 있으며, 그렇다면 그녀의 무덤에라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의 지극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호치민에 사는 한 베트남계 미국인 로버트가 그의 소식을 듣고는 돕겠다고 나섰다. 로버트는 소셜네트워크의 도움으로 드디어 지난 6월 빈의 소식을 찾아냈다. 로버트는 직접 그녀의 집이 있는 비엔호아를 방문해 켄의 과거 사진을 보여 주었다. 빈은 50년 전 연인의 이름과 모습을 기억했다. 50년간 찾아 헤맸던 첫사랑의 연인을 드디어 찾아낸 켄은 그녀가 무사히 살아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후로 매일 되뇌어 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베트남어로 전했다. 50년 동안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말이었다.드디어 이달 12일 켄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호치민 떤선녓 공항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녀, 멀리 켄이 장미 꽃다발을 든 모습이 보였다. 50년 만의 재회지만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천천히 다가가 뜨겁게 포옹했다. 한마디 말조차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한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빈은 켄의 얼굴을 자꾸 어루만졌고, 켄은 빈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현재 빈은 이혼 후 딸과 살고 있으며, 켄 역시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다. 켄은 비엔호아 동나이에 있는 빈의 자택에서 2주간 머물 예정이다. 빈의 딸과 가족들은 모두 이 특별한 손님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 켄과 빈은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이들의 러브 스토리가 베트남 전역에 알려지면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양천 다문화 공동체 ‘맛있는 소통’

    양천 다문화 공동체 ‘맛있는 소통’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청 실버식당은 군침을 돌게 하는 향긋한 냄새로 가득했다. ‘제7회 다문화 여성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은 양천구새마을부녀회원들과 함께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었다. 녹두부침, 꼬치, 나박김치, 송편 등 하나같이 생소한 것들이라 처음엔 서툴렀지만 손에 익숙해지자 ‘주부 9단’의 실력이 발휘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동참, 이주여성들 요리를 도왔다. 곳곳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어났고, 화기애애한 웃음꽃도 폈다. 이들의 사랑과 정이 깃든 음식은 지역 내 홀몸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180명에게 전달됐다. 다문화 여성과 함께하는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는 결혼 후 한국에 이민한 타국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올해 초 한국에 온 필리핀 이주여성은 “혼자선 해볼 엄두를 못 냈던 한식들을 여럿이서 함께 만드니 재미있고 힘든 줄 몰랐다”며 “무엇보다 음식을 함께 만들며 국경을 초월한 한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고 했다. 베트남 이주여성은 “웃으면서 함께하니 한국문화에 더 빨리 익숙해지는 것 같다”며 “제가 만든 한국 음식을 우리 동네 이웃에게 전하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는데, 이웃에게 대접할 수 있어 정말 보람찼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다문화여성들이 혼자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며 “여러분 곁엔 온정 넘치는 이웃들이 있고,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 속에서 한가족이 돼 오순도순 지낼 수 있다”고 했다. 양천구는 다양한 다문화 정책으로 지역 주민과 다문화가정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선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 교육과 자녀 언어 발달 지원, 취업 기초 소양 교육과 취업 지원 등 다문화가족 정착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지역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문화 강사가 직접 찾아가 다문화 교육을 하는 ‘월드 알리미 파견, 궁금해요 다문화’, 3~12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독서·숙제·생활·진로를 방문 지도하는 ‘다문화가족 방문교육’ 등도 다문화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문화여성들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다문화가족과 연계되는 지역 사회 네트워크도 더욱 촘촘하게 형성해 ‘다문화 공동체 1번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수공, 물 부족 캄보디아서 ‘물 복지’ 지원

    수공, 물 부족 캄보디아서 ‘물 복지’ 지원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는 17~24일까지 캄보디아 푸삿주 4개 마을에서 저수지 조성 등 해외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캄보디아는 대표적인 물 부족국가인 데 푸삿주는 빗물을 식수로 사용할 만큼 캄보디아 내에서도 물 사정이 어려운 지역이다. 더욱이 농업을 영위하는 지역으로 건기인 11~2월에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수공 직원과 대학생 지원단(서포터즈), 강동 경희대병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4개 마을에 저수지를 각 1개씩 조성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초등학교(1곳)에는 음수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많은 주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물 분야 혁신 새싹기업 지원을 받아 대장균 등을 제거하고 탁도를 낮출 수 있는 ‘중력식 막 기반 정수처리장치’ 70여개도 제공한다. 수공은 2006년부터 몽골·미얀마·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총 33회의 해외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급수시설 설치와 소득창출 기반조성,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학수 사장은 “물관리 전문기업으로서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세계 각 지역의 물 문제 해결 및 현지 주민들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독일 베를린에 위안부 소녀상 상설 전시

    독일 베를린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피해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과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사무실에 전시관 ‘무언 다언’을 개관했다. 전시관에는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소녀상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올해 작품이다. 지난달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출품됐다가 현지 정치인들과 극우 세력의 압박 때문에 전시가 중단된 소녀상도 이들의 작품이다. ‘무언 다언’에서는 또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성폭력, 연합군의 성폭력,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과 미군의 성폭력에 대한 작품과 기록물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납치돼 성폭력을 당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드족 여성들의 이야기 등 현재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성폭력도 고발한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현지 언론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 전쟁에서 발생하는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현대사에서 여성들이 입은 전쟁 성폭력 피해를 관람객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드론으로 건설 부지 정밀 측정… VR로 견본주택 생생 체험

    드론으로 건설 부지 정밀 측정… VR로 견본주택 생생 체험

    ‘2차원 설계도면을 3차원 정보 모델로, 인력 중심 반복 작업을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건설이 낡은 전통산업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건설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기술혁신을 모색 중이다. 예컨대 건설 대상 부지를 드론이 항공 촬영해 신속 정확하게 측량한다거나, 근로자의 건강을 원격으로 관리한다거나 시공 전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이다. 각 건설사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스마트 건설’ 사례를 15일 알아봤다.GS건설은 카카오와 협업해 ‘AI 아파트’를 계획 중이다. 한신4지구에 들어설 ‘신반포메이플자이’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기기를 활용한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사용자의 활동 양식을 수집하고 분석해 생활을 돕는 방식이다. 또 “오늘 날씨는 어때?” 하고 물으면 대화형 알고리즘을 갖춘 카카오의 AI 스피커가 기상 상황을 자세히 알려준다. 각종 생활정보 알림 지원, 검색 기능 등 ‘홈비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4월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에서 아마존의 세계 최대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인 알렉사와 연동한 ‘미래형 스마트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기술은 자이(Xi)에 적용됐다. GS건설의 월패드와 연동돼 있어 음성으로 외출 계획을 말하면 대기전력, 전등, 방범등이 외출 상태로 자동 전환되고 엘리베이터까지 호출하는 등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아파트 내외부에서 IoT 기술 기반의 스마트폰 서비스인 ‘하이오티’를 제공한다. 예컨대 취침 시 하이오티가 조명을 끄고 가전기기들의 콘셉트 전원을 차단해 에너지 낭비를 막아 준다. 기상 알림이 울리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오며 커피머신과 토스트기가 작동한다. 외출할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조명, 난방, 콘셉트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도어록의 개폐 여부와 방문자 기록도 확인 가능하다. 부재 시 택배·세탁물 등이 도착하면 무인택배함에 보관하고 고객에게 알려 준다.SK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대전 ‘신흥 SK뷰’ 견본주택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존과 홀로그램존에서 단지 소개와 장점, 세대 평면에 대한 영상을 관람객들이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하던 것을 한 단계 뛰어넘은 것이다. 관람객들은 머리에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나서 손에 쥔 모션 컨트롤러를 조작해 거실, 주방, 안방 등 이동하고 싶은 방향과 장소로 움직이고 HMD 화면을 통해 한자리에서 가구 내부를 구석구석 3D 입체영상으로 확인했다. SK건설은 앞으로도 VR 기술 등 디지털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최신 무인비행 장치인 수직이착륙비행드론(VTOL)을 경산지식산업단지 현장에 도입해 측량, 3D 모델링 및 지형도를 만들었다. VTOL은 장기간 비행과 수직이착륙의 장점을 겸비한 무인비행체다. 최대 108㎞/h의 비행속도로 1시간 30분을 비행할 수 있어 한 번에 대형 부지를 신속하게 촬영해 현장 측량자료를 확보한다. 또 기존의 드론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어 현장에서 빠른 의사결정도 할 수 있다. 유인 항공측량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포스코건설도 측량과 시공,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드론을 활용한다. 국내 현장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중동·동남아 등 해외 현장에서도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나 광활한 지형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량해 3차원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공사에 필요한 토공량(흙의 양)도 보다 쉽게 산출할 수 있어서다. 부지 면적이 약 3백만㎡(약 91만평)에 달하는 ‘베트남 LSP 석화단지 부지조성공사’ 현장에서도 9명의 측량 전문인력이 45일간 수행해야 할 업무를 최근 단 1명의 직원이 드론을 활용해 일주일 만에 수행했다고 포스코건설은 밝혔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현장업무 모바일 시스템인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위(WE)’를 도입해 모바일 디지털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안전 관리나 현장 점검 결과를 태블릿 PC에서 확인할 수 있고 클릭 몇 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 작성도 필요 없다. 근무지로 이동하거나 결재에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해 현장 안전과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E는 최대 50개 현장(부서)이 동시 접속이 가능한 화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회의를 진행하면서 도면, 메모 등을 같이 확인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특히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기기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태블릿을 가지고 현장에 나간 직원과 본사의 기술지원 부서, 현장사무실 간 다자회의가 원격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또 삼성물산은 IoT 기술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 품질, 환경 업무를 진행한다. 예컨대 스마트밴드는 근로자의 심박수를 측정해 기준을 초과하면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지정된 관리자에게 알람을 보내는 기기인데, 건강관리가 필요한 근로자가 근무에 투입되기 전 이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게 한다. 근로자의 심박수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해로운 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공간에는 가스 센서를 설치해 기준치를 넘어서면 관리자들에게 실시간 문자를 전송하고 외부 상황판에 경고 메시지도 띄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전방위 퇴출 압박에… 아시아·아프리카로 눈 돌리는 액상 전자담배 ‘줄’

    美 전방위 퇴출 압박에… 아시아·아프리카로 눈 돌리는 액상 전자담배 ‘줄’

    약한 규제·흡연율 높은 韓·印尼 등 진출 미국 애연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액상 전자담배업체 ‘줄’(Juul)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가향 전자담배의 퇴출을 선언하는 등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줄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줄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줄은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진출했으며 일본과 베트남 등에도 노크하고 있다. 이는 미국보다 규제가 느슨하고 흡연율도 높기 때문이다. 줄 관계자는 “미 시장은 점유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체 시장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등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줄 흡연(베이핑)이 급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가향 전자담배 퇴출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수주 안으로 가향 전자담배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강력한 규정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새 규정의 골자는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했을 뿐 아니라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의문의 폐질환으로 잇따라 사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 고등학생의 21%가 “지난 한 달 사이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였다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FDA 관계자는 “전자담배가 청소년 사이에서 전염병처럼 확산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달 4일 미시간에서 줄을 포함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전자담배가 미성년자 흡연율을 높이는 주범이라는 이유에서다. 줄과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냄새가 덜하고 담배꽁초 등 흔적이 남지 않아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다가 폐질환이 발병된 환자가 미 33개 주에서 450명을 넘었으며, 이 가운데 이날 현재 6명이 숨지는 등 갈수록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자담배 관련 사망 사례뿐 아니라 25개 주에서 일어난 전자담배 관련 심각한 폐질환 사례 200건 이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또 줄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것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FDA는 줄이 시정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민사소송을 통한 과징금 부과와 제품 압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미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줄의 해외 사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는 서로 다른 흡연 문화를 가진 데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 태국 등 일부 국가는 전자담배를 금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줄이 성장동력을 잃었다”면서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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