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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 혼인 8.5% 늘었지만 출산은 2.0% 감소

    국내 다문화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늘어 지난해 결혼한 10쌍 가운데 1쌍은 다문화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6년 연속 감소했지만 저출산 여파로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 3773건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25만 7622건의 9.2%였다. 10쌍 가운데 1쌍이 남녀 어느 한쪽이 외국인이거나 둘 다 귀화자인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30.0%로 가장 많았고, 중국 21.6%, 태국이 6.6%를 차지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9.4%), 미국(6.2%), 베트남(2.5%) 순이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류와 축구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베트남과 태국 출신 아내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1만 8079명으로 1년 전(1만 8440명)보다 2.0%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8년 1만 3443명이던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2만 2908명) 정점을 찍고 이후 6년 연속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건수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줄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출생도 감소한 것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천서 ‘유입주의 생물’ 노랑미친개미 발견…긴급 방제 조치

    인천서 ‘유입주의 생물’ 노랑미친개미 발견…긴급 방제 조치

    인체 해 없으나 생태계 교란 우려 있어 베트남에서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유입주의 생물인 노랑미친개미(Anoplolepis gracilipes)가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전날 인천 서구의 한 업체에서 개미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한 결과 긴다리미친개미 여왕개미 3마리와 일개미 3600마리, 번데기 620마리를 확인했다. 이 개미들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시로부터 수입돼 인천항으로 입항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발견됐다. 인천시는 조사 결과 이들 화물이 이중 밀봉된 상태로 수입돼 항만에서 업체로 운송되는 과정에서는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방역 당국은 개미 발견 장소 주변에 통제선과 포획 트랩 75개를 설치하고 훈증 소독 조치를 했다. 노랑미친개미는 아직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종이며 지난달 말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됐다. 이 개미는 인체에 피해를 준 사례는 없으나 농촌과 도시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군집을 만들어 일부 생물종에 위해를 끼치는 등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울산대, 생태산업단지 국제 전문가 컨퍼런스 개최

    울산대, 생태산업단지 국제 전문가 컨퍼런스 개최

    국제 생태산업단지 전문가들이 울산의 성공적인 생태산업 경험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 등의 산업과 환경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울산대는 지난달 1일 출범한 대학 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 설립을 기념해 6일 교내 국제관에서 생태산업단지 국제 전문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UNIDO를 비롯해 중국과 홍콩, 일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의 대학과 관련 기관들이 참가해 울산 생태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비롯한 각국의 생태산업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첫날인 이날에는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UNIDO와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 울산대가 ‘생태산업단지 친환경 도시화를 위한 협력’ 공동선언식을 했다. 공동선언문은 한국의 생태산업개발 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해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개도국 및 경제전환국의 생태산업과 친환경 도시화와 녹색경영 전략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울산대와 울산시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단지 내 기업체의 폐기물과 부산물, 폐열 등을 다른 기업체의 연료 또는 원료로 활용하는 ‘울산 생태산업단지 사업’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업 결과, 산업 부산물과 폐열을 활용한 34건의 산업 공생사업을 성공해 24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비용절감 및 신규매출로 연간 14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연간 4만t의 폐기물 재활용, 8만여t의 물 재이용, 67만t의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개선 효과도 달성했다. 이런 성과로 울산 생태산업단지 사업이 산업도시가 지향해야 할 생태산업단지 구축 선진 사례로 널리 알려져 세계 각국과 여러 기관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는 지금까지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에티오피아 등에 한국형 생태산업단지 구축 노하우를 전수했다. 울산대 측은 “UNIDO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를 유치하면서 각국의 산업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생태산업개발 프로젝트와 전문인력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흥석 UNIDO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 소장은 “UNIDO 생태산업개발국제센터 유치로 세계 각국이 고민하고 있는 산업과 환경의 조화문제를 해결하는데 울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7일에는 중국-유럽연합(EU), 한국-중국, 일본-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생태산업단지 프로그램 등 국제공동 생태산업단지 사업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용연 스팀하이웨이 현장, 성암소각장, 용암공공폐수처리시설 등 울산지역 산업공생 네트워킹 사업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국내 최대 공공조달 수출상담회 개막

    국내 최대 공공조달 수출상담회 개막

    국내 최대 해외조달 상담회인 ’2019 공공조달 수출상담회‘가 6∼8일 3일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다.조달청과 외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 수출상담회에는 29개국, 78개 해외 발주처와 바이어, 250여개 국내 기업이 참가한다. 올해는 남부 덴마크 정부와 베트남 보건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20개 국제기구, 해외 발주처를 대상으로 600여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된다.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는 정보기술(IT) 기반 전기·전자(22개)와 보건의료(14개) 부문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린다. 유엔과 ADB 조달시장, 루마니아·덴마크·러시아 조달시장 설명회와 20조원 규모의 유엔조달시장에 대한 유엔아동기금(UNICEF)·유엔조달본부(UNPD)·유엔 제네바사무국(UNOG)·유엔프로젝트 조달기구(UNOPS) 담당자 초청 설명회 및 심화 워크숍도 마련된다. 또 해외조달시장 진출의 필수 요건인 해외 인증과 관련해 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관계자가 참여해 기업들의 인증 획득 컨설팅도 제공한다. 조달청은 개회식에 앞서 보그단 푸시카스 루마니아 조달청장과 조달분야 협력 및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기술력 있는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조달 한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권까지 압류...日기업들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잇따라

    여권까지 압류...日기업들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잇따라

    일본에서 동남아시아 등지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있는 어드밴스컨설팅이라는 행정사 사무소가 외국인 노동자의 여권을 담보로 잡고 고용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에서 ‘기능실습생’(과거 한국의 산업기술연수생) 신분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의 여권을 기업이 담보로 잡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그 이외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뚜렷한 규정이 없다. 피해자 중 한 명인 30대 필리핀 여성 A씨는 2017년 4월 일본에 입국해 일본어학교를 다닌 뒤 어드밴스컨설팅에 고용돼 통역 등 업무를 해왔다. A씨는 지난 7월 다른 직장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회사 측은 퇴사 절차를 밟아주지 않고 여권은 물론 밀린 임금도 주지 않고 있다. A씨는 “현재 수입이 한푼도 없는데 회사에서 여권을 돌려주지 않아 필리핀에 돌아가지도 이직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당한 피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POSSE는 “입지가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를 속박하는 행위”라며 여권 반환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어드밴스컨설팅은 응하지 않고 있다. 사이토 요시히사 고베대 교수(노동법)는 “기업이 외국인 노동자의 여권을 담보로 잡는 것은 정신적인 구속에 해당한다”며 “고용계약과 체류자격이 연동되는 등 신분이 불안정한 외국인 노동자의 약점을 이용해 이직의 자유를 제약하는 행위은 부당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임신한 기능실습생에 대해 중도귀국이나 낙태를 강요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한 제지공장에서 기능실습생으로 일하던 20대 베트남인 여성이 임신을 하자 인력관리기관에서 “낙태를 하든지 베트남으로 돌아가든지 선택하라. 낙태 약을 줄 수도 있다”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실제로 많은 일본의 외국인 기능실습생 연수시설에서는 ‘이성과의 연애 일절 금지’, ‘외출은 2명 이상 단위로 하고 단독행동 절대 금지’ 등 조항을 두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방을 왕래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다.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146만명으로 10년 새 약 3배로 늘었다. 사이토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텐데 일본은 이들에 대한 보호정책이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또 이끈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또 이끈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이자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계속해서 이끌게 됐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DJ매니지먼트는 5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베트남에서 그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사랑에 대한 보답은 더 강력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계약은 내년 1월 만료될 예정이었다. 박 감독의 계약조건은 파격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봉인 세후 24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에서 대폭 오를 전망이다. 또 지금처럼 베트남 성인 축구대표팀(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U23) 감독을 맡게 되지만 두 대표팀의 소집 시기가 겹치면 직접 코칭 스태프를 구성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됐다. 레호아이아인 베트남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최근 “박 감독이 재계약을 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봉을 인상하고 이전에 없던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박 감독은 7일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공개하고 공식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2017년 10월 박 감독이 취임한 후 베트남 축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갔다. 올해 1월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6월에는 킹스컵에서 준우승하며 동남아 축구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방위비 50억 달러 분담 요구 근거 없어…한미동맹 근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

    “美, 방위비 50억 달러 분담 요구 근거 없어…한미동맹 근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

    美 정부 아닌 트럼프 개인 요구 반영된 것 방위비 미군 주둔 감안해도 20억弗 이하韓, 평택기지 건설 때 100억弗 이미 부담 과도한 압박 땐 한국 반미 감정 고조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내년 한국의 분담금으로 50억 달러(약 5조 8000억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부담액(1조 389억원)보다 5배나 많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미 워싱턴DC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4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는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만 빼고 미국인 대부분은 주한미군의 주둔 혜택이 한 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흐르며, 한미가 그 혜택 및 비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50억 달러 분담 요구는 한국의 인적·경제적 부담이 미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을 무시하는 억측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은 캠프 험프리(평택미군기지) 건설에 100억 달러 넘게 부담했으며, 또 한국군은 미군과 함께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싸웠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국익센터(CNI) 한반도연구소장도 “트럼프 정부의 50억 달러 분담금 요구는 실수가 아니라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누지 소장은 미 측의 분담금 요구가 합리적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대한 정확한 자료(B2폭격기와 핵잠수함 기동 비용 등)가 없다”면서 “미국은 동맹 비용과 편익에 대한 정확한 계산 등 평가에 따른 합리적인 부담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등의 모든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20억 달러가 넘지 않는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억지스러운 분담금 압박은 한국의 반미 감정 고조와 한미 동맹의 심각한 균열, 이어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앤드루 여 미 가톨릭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의 과도한 압박은 한국의 반미 정서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동맹의 가치를 중시하는 서울과 워싱턴의 관계자들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방위비 분담 압박을 한국의 시민사회단체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한미의 방위비 부담 갈등이 더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에서 봤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즉흥적인 본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 약화와 균열은 한미 모두를 패자로 만들고 북한과 중국을 승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쇼프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대규모의 미국산 전투기와 미사일 등 군사장비·무기 구매뿐 아니라 무상공유 토지 임대료, 공공요금 감면 등 다양한 직간접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산출해 미 정부에 제시하는 등 철저한 협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는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 정신을 어느 정도 존중하면서도 한국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떠돌이 개 5마리 잔인하게 총살한 男 “딸 물어서 복수”

    [여기는 동남아] 떠돌이 개 5마리 잔인하게 총살한 男 “딸 물어서 복수”

    자신의 딸을 물었다는 이유로 떠돌이 개 5마리를 잔인하게 총살한 말레이시아 남성이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언론 월드오브버즈는 최근 말레이시아 샤알람시에서는 개 5마리가 잔인하게 죽은 상태로 발견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전했다. 죽은 개들을 발견한 이는 평소 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한 40대 여성이었다. 그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먹이를 주기 위해 개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향했다. 하지만 개 3마리가 코와 귀에 다량의 피를 흘리며 끔찍하게 죽어 있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도 2마리가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독에 중독되어 죽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발표 했지만, 사건의 진실은 훨씬 잔인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 회로(CC) TV 영상을 토대로 40대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수사 이틀 만에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에 잡힌 남성은 “공기총으로 떠돌이 개들을 죽였다”며 “개들이 7살, 12살 딸의 발을 물어 복수하기 위해 죽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의 차량 트렁크에서 공기총과 탄환을 적발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월드오브버즈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기는 베트남] 민머리로 미인대회 참여한 19세 여성 암환우

    [여기는 베트남] 민머리로 미인대회 참여한 19세 여성 암환우

    항암 치료로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19세 여성이 과감히 미인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어 용기를 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브앤익스프레스는 베트남 하노이의 평벙한 대학생이었던 디엔의 사연을 전했다. 밝은 모습의 그녀가 유방암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뜻밖에 찾아온 불행 앞에서 그녀는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절망에 빠졌다. 인생의 시련 앞에 주저앉은 그녀를 일으켜 세운 것은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었다. 힘겨운 항암 치료 중에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운동을 했다. 피아노 레슨도 빠뜨리지 않았고,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암 환자가 된 이후의 삶은 고통스러움의 연속 이었다. 마음속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는 허무로 가득 찼다. 그녀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어줄 무언가가 절실했다. 그때 그녀가 재학 중인 대학에서 미인대회를 주최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항암치료로 민머리가 된 상태였지만, 그녀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었다. 결국 미인대회에 신청서를 제출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결과는 뜻밖이었다. 오는 12월 중순까지 경연은 이어지지만, 현재 그녀는 최종 12인에 진입해 결승 진출을 앞두고 있다. 행사 주최자들은 처음부터 그녀를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녀가 암 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환한 웃음과 매 순간 보여준 독특한 개성이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 회장은 “마침 올해 경연의 주제가 ‘그녀는 다르다’인데, 디엔에게 꼭 어울리는 콘셉트”라며, “그녀의 당당하고 밝은 미소는 무척 아름다운 개성을 내뿜는다”고 전했다. 디엔은 “나처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사진=브앤익스프레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세월호·노동자 이야기 담아… 차별없는 그날까지 불러야죠”

    “세월호·노동자 이야기 담아… 차별없는 그날까지 불러야죠”

    정규 4집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발매집회 현장·문화제 무대서 노래해 온 삶 14년 시간, 많은 이들 공감할 곡 추려 소통의 폭 넓히려 디지털 음원 내기도“집회 현장과 문화제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 왔지만 음악인으로서는 가슴 한구석이 허전했어요. (곡을 쓰고, 녹음을 하고) 음악을 할 때 가장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 음악들을 남겨 보고 싶어 앨범을 내게 됐지요.” 스스로 ‘게으른 피’라 부른다. 명함 대신 쓰는 명칭은 문화 노동자. 어떤 이는 그를 민중가수, 어떤 이는 한국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라 한다. 연영석(52)이 오랜만에 새 앨범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를 세상에 내놨다. 1집 ‘돼지 다이어트’(1999), 2집 ‘공장’(2001), 3집 ‘숨’(2005)에 이어 무려 14년 만에 나온 정규 4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음악인으로서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새 앨범을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 익히 알려진 ‘간절히’,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코리안 드림’ 등 이전 음악들과는 결이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천지인, 메이데이 등과 교류하며 쌓아 올렸던 록 밴드의 자장에서 벗어나 포크 감성이 듬뿍 묻어난다. 블루스 느낌의 곡도 있다. 꽉 찬 사운드에는 여백이 생겼고, 소리 높은 외침은 나지막한 읊조림이 됐다. 편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만든 지 15년 된 곡도 있어요. 수많은 음악 가운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을 추렸습니다. 이전과 견주면 전체적으로 가벼워졌을 거예요.”유통사만 배불리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던 디지털 음원(11월 4일 발매)을 곧 내놓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새 앨범을 어느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냐고, CD를 샀는데 못 듣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많이 들려와서다. “요즘엔 차에도 CD플레이어가 없다데요. 허허허.” 음악이 쉬워졌다지만 내용까지 말랑말랑해진 것은 아니다. 14년의 세월이 오롯이 담긴 앨범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세월호 아이들, 조선소 노동자, 베트남 참전 용사, 뇌병변 장애를 가졌던 이웃 형, 하루 일과 뒤 어깨를 늘어뜨린 채 귀가하는 노동자, 제주4·3 당시 군경의 총탄에 턱을 잃은 채 평생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인 삶의 단상들을 들려주는 곡들도 여럿 눈에 띈다. 10년 전 노동가수 지민주와 평생 동지(결혼)로 살기로 하고, 아들 준우를 둔 영향도 적지 않았으리라. 연영석은 2006년 초 서울신문과 처음 만났을 때 “끊임없이 창작 욕구를 만들어 주는 어두운 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치기 어린 시절에 했던 이야기라고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용산에서, 평택에서, 밀양에서, 제주 강정마을에서, 팽목항에서, 성주와 김천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 왔던 삶의 궤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장애 해방 운동가 김주영씨의 7주기 추모제와 인천 노동문화제 무대에 다녀온 연영석은 인터뷰 이튿날 케이블TV 인터넷 설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무대가 있다며 발걸음을 총총히 옮겼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비정규직,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이 모두 차별받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세상이에요.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노래해야죠.”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韓, 수출시장 다변화 경기둔화 극복 계기 아세안국과 유대 강화 신남방정책 탄력 전자상거래·지식재산권 챕터 등 도입 역내국가 통합 원산지 설정 편의성 높아 최대 쟁점 인도 추가 개방 난색 막판 불참4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이 타결을 선언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우리나라 최초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한다. RCEP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27조 4000억 달러로 세계 경제의 32%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블록이 탄생하게 됐다는 뜻이다. 잠재력은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다.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8%인 36억명에 달한다. 최빈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젊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7년 기준 성장률은 중국(6.8%), 베트남(6.3%) 등이 미국(1.6%)이나 유로존(1.7%)보다 월등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RCEP 타결 시 10년간 우리나라 실질 GDP는 1.21~1.76% 증가하고, 소비자 후생도 113억 5100만~194억 56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RCEP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RCEP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최근의 경기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도 작지 않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지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하다. 더구나 최근 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률 저하로 자유무역 대신 보호무역 기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의 추가 축소에 따른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거의 유일한 해법이고, 이는 우리가 포함된 자유무역지대 확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역내 교역·투자여건 개선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함께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CEP 회원국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아세안 FTA에 포함되지 않은 전자상거래와 지식재산권 챕터를 도입하는 등 무역환경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또한 역내국의 통합 원산지 기준이 설정되면서 기존 FTA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신남방 핵심국가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던 인도가 불참한 것은 ‘옥의 티’다. 인도는 대중국 무역적자 급증 등에 따라 추가 시장 개방에 난색을 표시했다. 산업부는 “인도가 RCEP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 관련 이슈 해소를 위해 참여국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찬권 대외연 무역통상실장은 “RCEP를 신남방정책 추진의 플랫폼이자 아시아 역내에서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대화 채널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숙소마저 차별… 끝모를 이주노동자의 설움

    숙소마저 차별… 끝모를 이주노동자의 설움

    13% 컨테이너 등 가건물 생활 여관·고시원·비닐하우스 거주도 분진 등 유해환경에 시설 열악 3년간 산재 당한 노동자 27.4% 지자체 세심한 감독·지원 절실충남지역 이주노동자 10명 중 8명은 회사가 제공하는 곳에서 거주하지만, 이 중 절반은 작업장 한쪽이나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등의 임시 가건물에 살고 있다. 4일 충남도가 이주와 인권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충남 이주노동자 주거환경과 노동조건 실태조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충남 이주노동자 50.1%가 단독주택 등 주거용 독립건물에 살고 있고 나머지는 작업장에 딸린 공간(29.4%), 컨테이너 등 가건물(13.2%), 여관·모텔·고시원(4.8%), 비닐하우스(1.1%) 등에서 생활한다. 조사는 지난 7월부터 외국인 노동자 47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은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네팔 등 16개국에서 온 국제결혼 여성이나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한 노동자들이다. 충남의 이주노동자 비율은 2017년 기준 4.2%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거시설이 열악해 소음, 분진, 냄새 등 유해환경에 시달린다는 응답이 39.7%(복수응답)에 달했다. 이어 에어컨이 없다(35.1%), 인원수에 비해 공간이 좁다(30.3%), 실내 화장실이 없다(26.5%), 화재경보기가 없다(26.2%) 등의 답도 많았다. 응답자의 27.4%는 최근 3년 동안 산업재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중 산재보험을 신청하지 않은 비율이 37.2%였다. 그 이유로 ‘회사에서 신청을 막거나 해주지 않아’라고 답한 비율이 27.1%로 가장 많았다. 크게 안 다쳐서(25%), 몰라서(22.9%), 신청 방법을 몰라서(10.4%)라는 답도 있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처지를 보여줬다. 또 이주노동자 10명 중 4명은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시급 이상의 시간당 임금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7%(209명), 최저시급을 모른다는 응답률도 9.2%(43명)였다. 직장을 옮기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8.5%였다. 월급이 적어(47.8%), 일이 힘들어(21.6%), 업주·관리자가 비인간적으로 대해(15.7%), 월급을 못 받아(13.4%)를 이유로 꼽았다. 이한숙 연구소 대표는 “이주노동자는 정부 간 양해각서를 맺고 특정 업종과 일터를 정해 데려오기에 특별 사유가 없으면 이직이 어렵다”며 “이주노동자가 없으면 공장이든 농업이든 안 돌아가는 만큼 지자체의 세심한 감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옆자리로 아베 이끈 文… 사전조율 없이 ‘단독 환담’

    옆자리로 아베 이끈 文… 사전조율 없이 ‘단독 환담’

    아베, 文대통령 모친상 또한번 조의 표해4일(현지시간) 오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둔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 회의장.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 마련된 ‘ㄷ’자 형태의 긴 의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 등이 환담을 하던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입장했다. 아베 총리가 입구 쪽에 앉은 정상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맨 끝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인사를 하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옆에 있던 빈 테이블로 이끌었다. 최악의 한일 갈등 속에 13개월여 만에 양국 정상이 마주앉는 데는 이처럼 문 대통령의 즉흥적이었지만, 적극적 의지가 작용했다. 두 정상은 통역자만 배석한 채 11분간 단독환담을 가졌다. 사전 조율이 없었기에 현장에는 한일 동시통역사가 없었다. 문 대통령이 발언하면 한국 통역자가 영어로 옮기고, 일본 통역자가 다시 일본어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한 지속가능발전 특별오찬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 이날만 4차례 공통일정을 소화했다. RCEP 정상회의에서는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애초 문 대통령이 태국으로 떠나기 전만 해도 한일 정상의 ‘유의미한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짧게 인사하는 정도로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날 갈라 만찬 기념사진 촬영 때도 문 대통령 내외와 아베 총리 내외는 같은 줄에 서서 웃으면서 악수를 했지만 대화는 없었다. 냉랭한 표정으로 ‘8초 악수’에 그쳤던 지난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보다 한결 누그러졌지만, 관계 전환의 계기가 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데는 오는 23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16∼17일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30일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에 대한 위로전을 전달했던 아베 총리는 이날도 직접 조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베에 먼저 손 내민 문대통령…깜짝회담 어떻게 성사됐나

    아베에 먼저 손 내민 문대통령…깜짝회담 어떻게 성사됐나

    문 대통령, 적극적으로 다가가 데려와양측 사전 조율 없이 11분 단독 환담‘대화 통해 풀자’ 양국 정상 공감대 확인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정에 없던 단독회담을 가져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즉석 만남’이었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으로 냉랭한 한일관계를 고려했을 때 두 정상의 만남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아베 총리에게 만남을 청하면서 깜짝 회담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 ‘노보텔 방콕 임팩트’ 회의장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 등과 환담을 했고, 아베 총리는 막 회의장에 도착한 상태였다.아베 총리는 아세안 정상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문 대통령에게도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이 단독 환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한일 정상은 오전 8시 35분부터 11분 가량 환담했다. 양국 사이에서 이날 환담에 대한 사전 조율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 대통령이 여러 정상이 보는 앞에서 즉흥적으로 아베 총리를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대화를 통해 한일관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둔 가운데 칠레에서 16∼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취소되면서, 이번 회의가 양국 정상이 대면할 수 있는 마지막 외교무대라는 점 역시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환담에 나서는 데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지소미아 종료라는 ‘변곡점’에 다다르기 전 최대한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했으며, 아베 총리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노력하자는 답을 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 역시 이날 환담 성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친서에서 ‘정상 간 대화는 늘 열려 있다는 입장과 어려운 현안이 극복돼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 역시 지난달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 대통령·아베 11분간 환담 “대화 통한 해결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환담은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11분간 이뤄졌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약식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지난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다. 이달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과 이어진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 회복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文 “고위급협의 검토해보자” 아베 “모든 가능한 방법 모색” 고민정 청 대변인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 환담”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수교 이후 최악을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회의 대기장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8초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오는 23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이날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태국행…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서 아베 만날까

    문 대통령, 오늘 태국행…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서 아베 만날까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콕행25일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여 환기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의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태국 일정에서는 양자회담은 예정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의 최대 목적은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참석하게 될 25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환기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르는 가운데에서도 이번 태국 방문에는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도, 삼우제(장례 후 사흘째 지내는 제사)인 전날(2일)에도 태국 일정을 준비하는 데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다자정상회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아세안 관계를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2017년 천명한 신 남방정책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태국, 미얀마, 라오스를 방문하며 2017년 인도네시아에서 신 남방정책 비전을 천명한 이후 필리핀,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까지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했다.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것은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특히 임기 반환점(9일) 직후 개최되는 만큼 임기 전반부의 외교 성과로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 격상을 대내외에 과시할 최적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3주가량 앞서 개최되는 만큼 마지막으로 초청장을 전달하고 참석을 환기시킬 기회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증진’을 주제로 개최되는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을 역내 지향점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4일 오후에는 제14차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하고, 신남방정책과 여타 국가들의 지역 협력 구상간 협력 의지를 표명한다. 다자정상회의에서 만나게 될 아세안 국가 정상들에게 오는 25일 부산에서 만날 것을 당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한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리커창 총리가 나선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만남 자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태국에서 예정된 다자정상회의에 모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양 정상은 지난 6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10초 악수’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자정상회의에 함께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 이후 아베 총리는 다음날인 23일, 문 대통령이 14일 일본의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것에 대해 답신 전문을 보내며 사의를 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빈소에서 위로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의상, 혹은 의례상이라 하더라도 양 정상 간 친서가 오가며 대화의 ‘물꼬’는 트인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태국에서 아베 총리와 조우할 경우, ‘10초 악수’보다 진전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정상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프랜드, 베트남 연 2회 봉사에다 미얀마에까지 도움의 손길

    글로벌프랜드, 베트남 연 2회 봉사에다 미얀마에까지 도움의 손길

    국제봉사단체 글로벌프랜드(대표 최규택)가 베트남 뿐만 아니라 미얀마의 어린이들에게까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2006년부터 13년 동안 베트남에서 봉사 활동을 펴온 글로벌프랜드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닥락성 부온마트온 시에서 60㎞ 거리의 이쭈 초등학교와 보티사우 중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기업 등 큰손의 도움 없이 150여명의 회원들이 내는 작은 정성으로 운영되는 이 단체는 지난 5월 옌바이성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닥락성을 찾아 봉사와 후원 활동을 했다. 베트남 전쟁 피해자들을 도우면서 계속 회원 수를 늘려가는 이 단체가 베트남을 연 2회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에 이어 이번에도 IBK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지점장 곽인식)과 함께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장학금(3000달러)과 함께 컴퓨터 5대, 라면 700상자를 전달했다. 닥락성은 에디아, 무능, 제타이 등 소수민족이 사는 곳으로 호찌민 사정에 익숙한 한국인의 귀에도 아이들 이름을 호명할 때 낯설게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곽인식 지점장은 “적은 장학금이지만 소수민족 학생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행한 베트남 국영뉴스통신사 VNA의 쩡카잉번 부사장은 “순수 민간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우리나라를 돕는 것에 감동했다”면서 “이번에 기증한 컴퓨터는 닥락성 소수민족 초등학생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VNA는 이들 소수민족을 위해 각자의 언어로 매달 잡지를 발행해 1만 부씩 무료로 배포한다고 했다. 이달 중순에는 글로벌프랜드와 늘 함께 해온 충주 밝은안과의원 송기영 원장이 옌바이성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시술하고 안경과 안약 등을 기증할 예정이다.지난달 31일에는 신한은행 양곤지점(지점장 강형훈)과 함께 31일 만달레이 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짜욱새 지역의 짯밍뚠·순꽁 초등학교를 잇따라 찾아 장학금(2100달러)과 함께 한국어·미얀마어·영어 대역본 한국 동화책 100권, 축구공 100개, 스케치북과 크레용 620개씩, 과자 1300점 등을 선물했다. 30년 넘게 내전이 지속된 미얀마는 워낙 출입국과 오지 방문 허용 등을 까다롭게 내줘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강형훈 지점장은 “이런 사정 때문에 국제 구호단체 등의 도움이 양곤 지역에 국한돼 있었는데 글로벌프랜드가 짜욱새 지역을 찾아 봉사 활동을 편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달레이 외국어대학 학생들이 월 한 차례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영어로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교통비를 지원할 예정인 것도 눈길을 끈다. 최규택 대표는 “앞으로는 라오스와 네팔 등으로 봉사 지역을 넓히는 동시에 베트남·미얀마 소수민족 학생의 국내 대학 유학을 주선하고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와의 연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입술로 잡은 붓…손발없는 청년 화가의 열정

    [월드피플+] 입술로 잡은 붓…손발없는 청년 화가의 열정

    장애를 극복하고 예술혼을 불태운 베트남 청년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고엽제의 영향으로 선천적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레민차우(28). 그는 물건을 쥘 수 있는 손도 걸어 다닐 수 있는 다리도 지니지 못했다. 무릎으로 기어야 하고, 입으로 물건을 쥐어야 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려서부터 호아빈에 위치한 고엽제 피해 아동을 위한 시설에서 자랐다. 그는 “내 인생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신체적 결함이 가져온 좌절은 나로 하여금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게 했다”고 전했다.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던 그에게 삶의 의미를 전달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 9살의 차우는 미술 선생님의 손끝에 달린 붓이 만들어 낸 그림들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무채색의 삶이 활기찬 색채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미술 선생은 얼마 후 시설을 떠났고, 그는 홀로 책과 그림을 통해 그림 그리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손이 아닌 입에 붓을 물고 그림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 하루 6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하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는 붓의 터치보다 더욱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조롱이었다. 친구들은 그를 놀려 댔고, 간병인들은 그에게 ‘불가능 한 꿈’이라면서 붓을 그에게서 빼앗았다. 하지만 그는 ‘장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신체는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믿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 입으로 붓질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붓이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지고, 턱에 찔려 피가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가 입으로 붓질을 자유롭게 하기까지 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끈질긴 인내는 한계를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았다.17살에 시설을 떠나 그림을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스무 살이 되던 해, 호치민에서 생애첫 전시회를 열며 세상에 그의 그림을 선보였다.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그의 그림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감이 떠오르면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그리기에 빠져들곤 했다. 지난 20년간 총 2000점의 그림이 완성됐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그의 작품 100여 점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지의 전 세계 전시회에 선보였다. 반응이 뜨거워 그의 작품은 모두 팔려 나갔고, 이렇게 번 돈은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최근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나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면서 “그림을 사랑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서 20년 전 나의 모습을 본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가 가르친 제자 중 4명이 미국, 프랑스, 호주 등지의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미술을 배우고 있다. 그의 다음 꿈은 미국에 미술관을 열고, 박물관에 그의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면서 꿈의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英 경찰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39명 모두 베트남 국적”

    英 경찰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39명 모두 베트남 국적”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에식스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39명의 국적이 모두 베트남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잉글랜드 에식스 경찰은 당초 중국 국적으로 밝혔던 이들을 부검하고 있는데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보인다며 현재 베트남 정부는 물론, 베트남과 영국에 있는 이들의 가족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31명이 남성이고, 8명이 여성이다. 앞서 대략 20명 정도 베트남인의 가족들이 이번 참사에 피붙이들이 희생된 것 같다고 주장해왔다. 에식스 경찰서의 팀 스미스는 “이 순간 우리는 이들 희생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하고 있으며 아직 희생자 개개인의 신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식스 경찰은 더블린 항구에서 체포돼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북아일랜드 출신의 에이먼 해리슨(23)이란 남성을 아일랜드 경찰로부터 넘겨받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해리슨은 송환 절차 개시에 앞서 더블린고등법원에 출두했고, 두 혐의가 인정돼 오는 11일까지 구속됐다. 해리슨은 문제의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옮기라고 요청한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식스 경찰은 또 지난달 15일 아일랜드의 ‘글로벌 트레일러 렌털스’로부터 문제의 냉동 컨테이너를 빌린 북아일랜드 출신 로넌 휴스(40)와 크리스토퍼 휴스(34) 형제에게 경찰 출두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모리스 로빈슨(25)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당일 체포돼 인신매매, 밀입국 및 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하면서 로빈슨이 몰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조안나 마허와 토머스 마허(이상 38)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 등은 지난달 25일 체포됐지만, 보석 조건으로 석방됐다. 베트남 경찰도 실종자 가족들의 신고를 통해 2명을 체포하고 1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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