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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포스트에 문 대통령 얼굴이 크게 실린 이유는

    워싱턴포스트에 문 대통령 얼굴이 크게 실린 이유는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22일(현지시간) 지면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 크게 실려 이목을 끌었다. 미 현지 날짜로 월요일인 이날 WP 9면 지면에는 문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문 대통령님, 이것이 그린 뉴딜에 대한 한국의 생각입니까”라는 문구가 함께 실린 전면광고가 게재됐다. 한국전력공사가 베트남 붕앙 2 석탄발전사업과 인도네시아 자와 9, 10호기 석탄발전사업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이를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호주 환경재단 마켓 포시즈 등의 비판광고였다. 이 광고에는 필리핀의 비정부기구(NGO)인 ‘빚과 개발에 대한 아시아 민중운동’(APMDD), 인도네시아법률지원재단(YLBHI) 등 해외 여러 단체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단체들은 광고에서 “한국 정부가 그린 뉴딜을 약속했음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석탄 사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환경 악당’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전의 해외 투자와 관련, 일각에서는 일부 사업에 대해 KDI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근거로 수익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은 계층화분석법(AHP)상 종합평점 등을 근거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르포] 남북관계 악화 속 서해5도, 안보 넘어 평화를 꿈꾼다

    [르포] 남북관계 악화 속 서해5도, 안보 넘어 평화를 꿈꾼다

    인천에서 대청도로 가는 쾌속선을 탄 17일은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다음날이었다. 서해5도 중에서도 북한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남북 긴장의 최전선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정작 대청도와 백령도는 외지인들의 값싼 호기심을 철저히 ‘배신’했다. 주민들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고기를 잡으러 다니고 식당은 정상영업이다. 백령도에서 방문한 한 치킨집은 밀려드는 배달 주문으로 눈코뜰새 없었다. 정작 불안에 떠는건 외지인들이었다. 이경주 인하대 ‘평화와 법 센터’ 소장은 “남북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외신에서 ‘서울이 불안하다’는 뉴스를 내보낼때 우리가 느끼는 황당함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모습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서해5도만의 위험 감지법...중국어선의 역설 당초 인하대 평화와 법 센터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대청도·백령도를 방문하기로 한 건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서해5도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상상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남북간 긴장이 이렇게 높아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방문 며칠 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일행 가운데 4명은 출발 하루전에 일정을 취소했다. 대청도와 백령도 어민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긴장 속 서해5도”에서 더 멀어졌다. 대청도 어민들이 계속 강조한건 4년째 꽃게가 제대로 안잡혀 힘들다, 어장확대가 필요하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아달라, 그리고 8월 시행을 앞둔 어선안전조업법에 대한 분노였다. 김영호 대청도 어촌계장은 “당장 꽃게잡이가 안되어 빌어먹게 생겼는데 개성공단 얘기는 먼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령도 어민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핏 무심한듯 둔감한듯 보이는 건 주민들이 자포자기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갖가지 전쟁위기와 불안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며 살아온 주민들은 외지인들은 쉽게 느끼기 힘든 그들만의 위험수준 평가법이 있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남북간에 뭔가 큰 일이 일어난다 싶을때는 어김없이 중국 어선이 사라진다”면서 “서해5도 주민들은 중국어선에 불만이 많으면서도 막상 중국어선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중국어선은 원흉인 동시에 경고등 구실도 하는 역설적인 존재인 셈이다. 대청도에서 만난 김형도 옹진군의원은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색은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접경지역에서 살아온 영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남편을 따라 대청도로 이사온지 22년차라는 류석자씨는 “서해5도 주민들은 총알받이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뉴스가 나오자 시아버지가 ‘애미야 언제 피난갈지 모르니까 밥 많이 해놔라’ 그러시더라”고 밝혔다. 서해5도 주민들은 지난 70년간 외풍에 시달렸다. 북쪽에서 불어오기도 하지만 서울과 인천시, 때론 옹진군에서 불어오는 일도 다반사다. 2007년 10·4공동선언이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합의하고,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지만 훈풍보단 삭풍이 더 많았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과 2012년 대선 당시 ‘NLL포기 논란’은 외풍에 시달리는 서해5도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연평도 포격은 백령도와 대청도에도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대청도 농여해변은 바위와 자갈만 남아있었다. 대청도에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김옥자씨는 “농여해변은 우리 대청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었다”면서 “해변에 군사시설 공사를 하고 나서부터 그 많던 모래가 다 쓸려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백령도는 산봉우리보다 높게 솟은 군사시설과 콘크리트로 섬을 둘러친 참호가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안보 불안은 곧 생계 걱정  주민들에게 ‘안보’란 정확히 ’생계’와 반비례 관계다. 안보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면 당장 생업에 제약을 받는다. 특히 NLL과 중국어선 문제만큼 평화가 곧 경제라는 걸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도 없다. 남과 북이 긴장과 갈등 속에 시간만 보내는 사이 황금어장은 20여년 전부터 중국어선에 거덜 나고 있었다. 특히 4년째 꽃게가 제대로 안잡히는 대청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꽃게 싹쓸이하고 갖가지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니 꽃게가 남아나겠느냐”고 호소했다.  박삼용 인천해경 대청파출소장은 “중국어선이 한창 몰려올 때는 섬 하나가 바다를 떠다니는 것 같았다”면서 “중국어선 한 척에서 홍어만 10톤을 압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일 인천해경 백령파출소장은 “우리가 출동하면 NLL 북쪽으로, 북측에서 출동하면 NLL 남쪽으로 도망가기 때문에 단속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어선들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어민들로선 불만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생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없을까. 일각에서는 남북 간 긴장 완화뿐 아니라 중국어선의 남획을 막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고민하고 있다.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홍해(요르단-이스라엘), 통킹만(베트남-중국), 북해(아일랜드-영국) 등 국가간 합의를 통해 평화수역을 만든 사례가 여럿 있다”면서 “지금 같은 때일수록 과감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남북공동어로구역이 생기면 중국어선이 들어오는 길목을 막을 수다. 현재 백령도 북쪽으로는 해안에서 800m 바깥으론 조업을 못하도록 돼 있는데 어장이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청도 어민 역시 “야간조업을 못하는 바람에 손해를 많이 본다”면서 “남북간에 사이가 좋아지면 어장확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여객선을 타기 전에 짬을 내서 두무진을 방문했다.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이 곳에선 한반도에서 중국과 가장 가깝다는 장산곶이 보인다. 두무진에서 장산곶은 16㎞밖에 안된다. 그에 비해 대청도와 인천은 직선거리로 170㎞나 된다. 육지까지 거리만 놓고 보면 제주도나 울릉도보다도 더 멀다. 얄궂게도 인천시 옹진군에 속한 대청도와 30㎞밖에 안되는 북한땅은 황해남도 옹진군이다. 70년을 안보에 포획된 이 섬이 평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판문점선언 자체가 2년만에 폐기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흐르는 와중에 해경 관계자한테서 들었던 “오늘도 중국 어선이 보여서 다행”이라는 역설을 곱씹는다. 대청도·백령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트럼프도 北도 文의 판문점 동행 거절했는데”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2

    “트럼프도 北도 文의 판문점 동행 거절했는데”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2

    볼턴 회고록 가운데 한반도 관련 정상회담 발췌본 요약이다. 연합뉴스의 22일 새벽 보도 일곱 건을 둘로 나눠 싣는데 그 두 번째다. 아래 첫 번째 기사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또는 선상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는 대목은 서울신문이 가장 먼저 보도한 내용이기도 하다.문 대통령 끈질기게 이야기해 동행 관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또는 선상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하며 합류 의사를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트윗’으로 시작된 지난해 6월말 ‘판문점 회동’과 관련, 미국과 북한 모두 북미 양자간 정상회동을 원했으나 문 대통령이 ‘동행’을 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귀결된 데 대해 자신이 ‘나쁜 합의’(배드 딜)에 서명하기보다는 걸어 나온 데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판문점 또는 해군 군함 위에서의 만남을 제안하며 극적인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시각, 장소, 형식에 대한 극적인 접근법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세기의 회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극적인 무언가를 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독백’을 끊으며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평가한다면서도 다음 정상회담에서는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말을 끊은 것은 다행이었다며 잠이 들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판문점 회동’이 열린 지난해 6월 3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문 대통령의 동행을 여러 차례에 걸쳐 거절했지만 문 대통령이 동행 입장을 계속 고수해 관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과 달리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만나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도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에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화에 끼어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의 형식을 포함,북한 측과의 조율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만남을 갖는 것이지만,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자신이 그곳에 없다면 적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를 넘겨준 뒤 떠나겠다는 설명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끼어들어 지난 밤 문 대통령의 견해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참석을 바라지만 북한의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그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대통령들은 많았지만,미국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이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다면서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경호처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재차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 알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안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자신을 DMZ로 배웅한 뒤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DMZ내 오울렛초소까지 동행하겠다면서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그때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원하는 어떠한 것도 괜찮다며 DMZ OP에 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 4 27 판문점 회담 때 북한에 CVID 강하게 압박 한국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동의하도록 압박했다. 같은 달 12일 정의용 국가안보 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미일 균열을 유도하는 것을 피하도록 비핵화에 대한 논의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정 실장은 같은 달 24일 남북공동선언은 2쪽짜리일 것이라고 알려왔고, 비핵화에 관해 매우 구체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해 안심이 됐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전했지만 난 북한의 또다른 ‘가짜 양보’라고 생각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회담 직후 북미 정상이 회담할 것을 주장했지만 난 문 대통령의 ‘사진찍기용’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넋이 빠진 것처럼 보였고 심지어 김 위원장과 회담을 5월 중순으로 제안하기까지 했지만,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다. 볼턴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1년 내 비핵화를 물었고, ‘그’는 동의했다고 적었다. 이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 모든 것에 있어서 얼마나 책임감이 있는지 한국 언론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동에서 전화 통화를 들었는데 심장마비가 온다는 농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멸을 표현했고 나 역시 죽음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정 실장은 5월 4일 세 번째로 워싱턴을 방문해 판문점 회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했다. 판문점 회동에서 한국은 김 위원장에게 ‘CVID’에 동의하도록 밀어붙였고, 김 위원장은 이에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빅 딜’에 이르면 구체적인 것은 실무 수준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촉구하면서 북한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비핵화를 완수한 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정 실장을 면담한 4월 12일 야치 쇼타로 당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만났는데, 한국의 생각과 180도 달랐고 ‘행동대 행동’ 전략에 반대하는 내 생각과 매우 비슷했다. 야치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즉각적으로 시작해 길어도 2년이 걸리는 비핵화를 원했고, 내가 ‘리비아 모델’에 근거해 6~9개월 이내에 해체돼야 한다고 촉구하자 야치는 미소를 지었다. 같은 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6~9개월 내 해체, 생화학무기도 합의문에 포함 등 비슷한 제안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야치는 5월 4일 회동 때도 내게 북한의 ‘행동 대 행동’ 접근법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왜 한국에 미군 있느냐, 얼간이 되는 것 끝낼 것”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왜 한반도에 대규모 주한미군이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2018년 7월 6∼7일(한국시간) 이뤄진 3차 방북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두 차례 통화에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대단치 않게 여겼다. 중국의 역할이 주시할 가치가 있긴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가 더 정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 연습’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여전히 한반도에 그토록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계속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얼간이(chumps)가 되는 것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다시 북한 문제로 화제를 돌려 “이는 시간 낭비”라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비핵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통화가 끝날 때까지 폼페이오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사인이 담긴 엘튼 존의 ‘로켓맨’ 시디를 선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 물어봤는데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전에 체제 보장을 원하며 검증은 비핵화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 구축은 허튼 소리”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해 ‘제재를 약화하려는 전통적인 지연 전술’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50억 달러 못 받아내면 미군 한국에서 빼와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에 관한 회의를 하던 중 한국에서 진행 중이던 한미연합훈련을 가리키면서 “그 워게임은 큰 실수”라며 “우리가 (한국의 미군기지 지원으로)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나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훈련이 모의연습이고 자신도 훈련에 동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정신병자와 평화를 이뤄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에서 무역으로 38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거기에서 나오자”라고 강조했고, 당시 한미 훈련에 대해서도 “이틀 안에 끝내라. 하루도 연장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이 같은해 7월 방위비 분담금 협상차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와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80억 달러(일본)와 50억 달러(한국)를 각각 얻어내는 방식은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것이 당신을 매우 강한 협상 지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추가 보고를 받은 후 “이것은 돈을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면서 “존(볼턴 전 보좌관)이 올해 10억 달러를 가져왔는데 미사일 때문에 50억 달러를 얻게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주둔국들이 기지 비용에 ‘플러스 50%’를 더 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난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한 액수라고 판단하는 만큼 지불하지 않는 나라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그의 궁극적인 위협이 한국에 진짜가 되는 일을 두려워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도 했다. 또 미군 주둔국의 비용 분담에 대해 “그 액수와 방식은 다양했고 실제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는 없었다”면서 “미 국방부의 창의적인 회계 기술에 따라 거의 모든 비용 수치가 높든, 낮든 정당화될 수 있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바래다주겠다 선심”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1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바래다주겠다 선심”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1

    볼턴 회고록이 그야말로 일파만파 대단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는 미북, 남북미 정상회담 막후의 민낯을 그대로 내보여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22일 새벽 연합뉴스는 모두 일곱 꼭지의 한반도 관련 볼턴 회고록 내용을 발췌해 소개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여러 신문들의 보도를 갈무리했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물론 볼턴의 회고록 주장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매파로 철저히 자신의 렌즈로 이들 사안을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런 점을 덜어내고 바라봐야 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시각, 가치관에 따라 사태나 국면을 왜곡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22일 새벽 연합뉴스 보도를 중심으로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원고의 한반도 관련 대목을 들여다본다. 양이 너무 많아 둘로 나눈다.하노이 노 딜 후 김정은 달래려 파격 제안, 김정은 “그럴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서부터 이틀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뭔가 더 내놓을 것이 없느냐고 계속 묻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이 미국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단 1%의 완화라도 요구하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예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협상 패키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거를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두 나라의 우려를 명백히 무시한 것이었다. 당시 협상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의견을 물어보자 “북한의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해 포괄적인 기준선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선을 긋는 답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안전 보장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음을 염려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전함이 북한 영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전화하라’고 답했다. 정상회담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하노이에서 너무 까다롭게 군 것이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첫 제안한 사람은 정의용 실장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다. 2018년 4월 12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와중에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을 백악관 국가안보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그는 “(2018년) 3월에 집무실에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를 수용했다”며 “역설적으로 정 실장은 나중에 김 위원장에게 먼저 그런 초대를 하라고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거의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의 열정적인 구애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더욱 관련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 “내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북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근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내 관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나는 정 실장에게 다가오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며 “평양이 서울과 일본, 미국(한미일) 사이의 틈을 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라고 전하며 한미일간 균열 심화가 북한이 선호하는 외교적 전략 중 하나라고 평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워싱턴과 서울의 틈을 벌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가능한 한 긴밀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미국과 한국이 보조 맞추기를 유지하고 ‘트럼프가 한국의 타협’을 거부했다는 헤드라인을 피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트럼프 대통령)는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와 함께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우리의 논의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한국전에 대한 종전선언이었다”며 “나는 처음에는 종전선언이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이것이 자신의 통일 어젠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을 만한 또하나의 이유였다”며 “실질적으로 종전 아이디어는 그것이 좋게 들린다는 점을 빼고는 (채택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는 것과 ‘평화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것으로 인해 김 위원장을 합법화하고 제재를 약화할 위험성 등을 우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어떤 것도 막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나는 문 대통령이 이런 나쁜 아이디어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유하는 데 대해 우려했다”며 “그러나 나는 결국 그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김정은 한미군사훈련 걱정하자 트럼프 참모와 상의 없이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지적하자 즉각 ‘돈 낭비’라며 중단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 직후 언론용 모두 행사가 끝나자 일대일 회담이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지도자가 이후 전화로 직접 접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미국의 전임 대통령 3명은 정상회담을 개최할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사람이 거의 즉시 친해질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고, 김 위원장은 정치에서 사람들은 배우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질문은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거나, 아니면 회담을 바로 끝낼 위험이 있도록 설계된 것이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낚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은 전임자들과 다르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일들을 완전히 바꿨다고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간 힘든 과거를 과거 미국 행정부의 적대정책 탓으로 돌렸고,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만남으로써 불신을 떨쳐버리고 비핵화 속도를 내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에 일부 매우 공격적인 사람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판단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어떤 핵 합의라도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내게 건넸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추가적인 핵실험이 없고 핵 프로그램은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강경파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내부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면서 북한 내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색한 얼굴을 유지한 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지쳤다면서 훈련 범위를 축소하거나 없애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뒤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연합훈련이 도발적이고 시간과 돈의 낭비라고 대답한 뒤 군 장성들의 생각을 꺾겠다면서 양측이 선의로 협상하는 동안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 있던 폼페이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에게 동의하는지 물었고, 두 사람 모두 ‘예스’(yes)라고 답했다. 그러나 연합훈련 문제는 사전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강경파가 군사훈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감명받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로켓 엔진 시험 시설의 해체에 동의하면서 미국은 더이상 북한의 위협 아래 있지 않기 때문에 더는 각자의 핵 단추 크기를 비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단지 한 시간 동안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논의를 했다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대 행동’ 접근법에 따르기로 동의한 데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접근법에 대해 양보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순간을 놓쳤다며 정확하지 않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 양보를 얻어 회담장을 떠난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또 유엔 제재가 다음 조치가 되겠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열려 있고 생각해보길 원한다면서도 발표할 수 있는 수백개의 새로운 제재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신속히 전진하는 데 낙관적이라며 왜 전임자들이 그렇게 할 수 없었는지 의아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리석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배석자들의 생각을 물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오직 두 지도자만이 역사적 문건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공식 사진 촬영 행사가 진행된 회담은 끝났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지난해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1일 글로벌 거래량 기준으론 14위(코인마켓캡 기준)로 한국을 대표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상당하지만 빗썸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대형 해킹 사고나 내부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주체를 따지기 어려운 방임을 낳고 있다. 빗썸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44)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그가 정확히 얼마나 빗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조차 베일에 감춰져 있다. 현재 기업 감사보고서상 빗썸코리아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1%)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비덴트(10.3%)다. 빗썸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장이 기타지분 형태로 25%를 소유하고 있고, 싱가포르법인인 DAA가 30.0%, BTHMB가 10.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싱가포르법인의 대주주는 이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절반 가까이 (빗썸) 의결권을 갖고 있다”며 처음으로 빗썸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대외적으론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은둔 경영은 거래소 이용자나 투자자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실소유주인 그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빗썸 인수에 나섰던 김병건 (57)BK그룹 회장과 이 의장이 함께 사기혐의로 피소된 암호화폐 BXA 발행이다. BK성형외과를 설립한 의사 출신으로 주식 투자에 성공해 큰 돈을 번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빗썸(빗썸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XA토큰은 김 회장이 빗썸 인수계획과 함께 공개한 새로운 암호화폐다.빗썸의 인수자인 김 회장이 직접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자 BXA는 ‘빗썸코인’으로 불리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억개가 발행된 BXA토큰은 1개당 150~300원으로 300억원어치 판매됐지만 현재 시세는 발행가의 100분의1인 3원 수준이다. BXA는 비트맥스 등 해외거래소와 캐셔레스트 등 국내 거래소에는 상장됐지만 정작 빗썸에는 상장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 측은 정부가 상장을 반대했다는 내용을 김 회장 측에 흘렸고 상호 갈등도 증폭됐다. 빗썸 관계자는 “BXA는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발행한 코인이기 때문에 빗썸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BXA 발행 과정에서 이 의장 측과 “BXA코인이 발행되면 빗썸거래소 상장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 의장은 BXA 발행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알지 못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공식 입장이나 피해 회복 관련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BXA 투자자 41명이 고소한 이 의장과 김 회장의 사기 관련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현재 58억원이다. 피해자들은 “국내 1위 거래소라는 빗썸의 행태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러 온 소형 거래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빗썸 매각 과정에서도 이 의장은 책임 주체에서 비켜 있다. 김 회장 측 대리인 이지호 정률 변호사는 “주식 거래 계약 당시 이 의장은 주주 11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었지만 그가 매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빗썸코리아 측은 대주주의 주식 매매 협상 내용은 회사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거래의 서류상으론 등장하지 않는 이 의장으로선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로 해외에서 머물며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추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실소유주라고 하지만 다수의 지분이 차명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의장에게는 스스로 만든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34.24%)와 이 의장 간에 벌어진 분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전문 변호사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고객들의 돈을 다루는 사실상 금융중계 기관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배임·횡령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인 규제와 제도적인 정비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이름 욕처럼 들리니까 바꿔” 美 대학교수 휴직 처리

    “이름 욕처럼 들리니까 바꿔” 美 대학교수 휴직 처리

    미국 대학의 한 교수가 베트남 학생의 이름이 영어로 욕처럼 들린다며 영어식 이름을 쓰라고 요구했다가 휴직 처리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간 뚜오이째 등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레이니대의 매슈 허버드 교수는 최근 베트남 여학생인 ‘푹 부이 지엠 응우옌’에게 “푹 부이가 영어로는 욕처럼 들린다”며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푹 부이는 (인종)차별로 느껴진다며 항의하는 답장을 보냈다. 허버드 교수는 “네 이름이 영어로는 ‘퍽(F*ck·비속어) 보이(Boy)’처럼 들린다”며 다시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내가 베트남에 살고 내 이름이 베트남어로 그렇게 들린다면 나와 상대방이 난처하지 않도록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푹 부이의 언니를 자칭한 네티즌이 해당 이메일을 캡처한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레이니대 총장은 지난 18일 학교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한 학생 이름의 발음에 대해 교수가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그 교수를 곧바로 휴직 처리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젊은 연인, 알고 보니 11년 전 유치원 ‘짝사랑’

    [여기는 베트남] 젊은 연인, 알고 보니 11년 전 유치원 ‘짝사랑’

    현재의 연인이 알고 보니 11년 전 유치원 때부터 시작된 연인이라면? 한 남녀의 러브스토리가 ‘사랑은 운명’이라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듯하다. 베트남 현지언론 뚜오이째(Tuổi Trẻ)는 20일 만 17세 동갑내기 커플 동향(여성)과 비엣콰(남성)의 특별한 러브스토리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라고 전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로를 처음 알게 되면서 사랑에 빠졌다고 여겨왔다. 이들이 유치원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비엣콰는 여자 친구에게 “어릴 적 유치원에서 함께 공연했던 여자아이를 짝사랑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동항은 함께 그의 옛날 사진들을 훑어봤다. 동항은 그의 사진들 가운데 놀랍게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사진을 발견했다. 순간 그녀는 그의 짝사랑 이야기가 어쩐지 낯설지 않다고 여겼다. 알고 보니, 사진 속 주인공이 바로 동항과 비엣콰였고, 그가 짝사랑했던 여자아이가 바로 본인임을 알게 된 것이다. 동항은 “유치원 시절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 함께 공연했던 남자아이와 단둘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하지만 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서 서로 연락이 끊겼었다”고 전했다. 11년이 흐른 뒤 SNS를 통해 비엣콰가 먼저 그녀의 SNS 계정에 호감의 글을 남겼고 그러다가 두 사람은 사귀게 됐다. 그녀는 “그는 언제나 나를 보호해주려고 애쓴다”면서 “내가 아플 때면 집 앞에 나타나 음식과 약을 건네주고 간다. 우리는 더러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려고 늘 애쓰고 있다”면서 애정을 과시했다. 서로 각자 간직해왔던 유치원 사진은 이들에겐 운명적 사랑의 상징이 됐다. 이들의 유치원 사진과 현재의 사진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운명적 사랑’이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쌍용차 또 중국차에 넘어가나… 지리차, 한국 車시장 눈독

    쌍용차 또 중국차에 넘어가나… 지리차, 한국 車시장 눈독

    지리차, 쌍용차 인수 위한 실사 계획 검토상하이차 ‘먹튀’ 논란 탓에 시선은 부정적스웨덴 볼보는 지리차 덕분에 성장 일궈쌍용차 매각 자문사 선정에 주가 30%↑ 쌍용자동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쌍용차 지분 매각을 위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차는 2010년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1위 자동차 기업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리차가 쌍용차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쌍용차에 대한 실사 계획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차는 튼튼하다고 소문난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리차의 볼보 인수는 기술 이전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상하이자동차 ‘기술 먹튀’ 논란의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는 2008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4년 3개월 만에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했다. 상하이차는 한국에서 철수하며 쌍용차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몰래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국 기업이 아니면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 이후 경영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고, 볼보도 지리차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는 점은 지리차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리차 역시 쌍용차의 기술보다는 쌍용차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차 이외에 베트남의 완성차 기업 빈패스트 등 3~4개 기업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어느 기업이 쌍용차를 최종 인수할지 단정하는 건 아직 이른 단계다. 2010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때에도 프랑스 르노와 푸조시트로엥(PSA)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철회한 사례가 있다. 한편 쌍용차가 매각 자문사로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선정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지난 19일 쌍용차 주가는 전일 대비 30% 오른 2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기는 동남아] 10대 태국男, 헤어진 여자친구 찾아가 염산 테러

    [여기는 동남아] 10대 태국男, 헤어진 여자친구 찾아가 염산 테러

    태국의 한 10대 남성이 이별한 연인을 찾아가 얼굴에 염산을 뿌려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타이거를 비롯한 태국의 언론 매체는 지난 16일 태국 송클라주에서 18세의 남자 대학생이 헤어진 여자 친구(20)를 찾아가 재회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끔찍한 염산 테러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16일 밤 10시 30분경 한 달 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근무하는 편의점을 찾아가 사랑을 호소하며, 다시 만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녀가 요구를 거절하자, 격분한 그는 사전에 준비해 둔 염산을 그녀의 얼굴에 뿌렸다. 본인의 사랑이 거부당하면 그녀의 얼굴을 훼손하기로 작정하고, 사전에 온라인에서 염산을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그는 “나의 행동을 후회하며,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돌이키기엔 이미 그녀의 얼굴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사는 “그녀의 상태가 좋지 않으며, 당분간 감염 예방을 위해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킬러 모기’ 7억 마리 방사 승인한 美… “바이러스 잡아줘”

    ‘킬러 모기’ 7억 마리 방사 승인한 美… “바이러스 잡아줘”

    영국의 생명공학기업이 미국 플로리다에 무려 7억 5000만 마리의 모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당혹스러워하기는커녕 이를 승인하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옥시텍이 플로리다에 방사하겠다고 밝힌 모기 7억 5000만 마리는 평범한 모기가 아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변형시킨 이른바 GM(Genetically Modified) 모기다. 옥시텍이 만든 GM 모기 방사의 주된 타깃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이다. 일반적으로 지카 바이러스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해당 기업은 이집트숲모기 수컷의 유전자를 변형, 암컷과 교미해 알을 낳더라도 염색체 이상으로 부화의 확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노렸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대체로 수컷이 아닌 암컷이기 때문에, 대량의 GM 모기 방사가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옥시텍은 지난 5월 GM 모기 7억 5000만 마리의 방사 계획을 설명했고, 플로리다 당국이 한 달 만에 이를 전격 승인하면서 ‘대규모 GM 모기 부대’의 플로리다 공습이 성사됐다. 일각에서는 GM 모기가 도리어 생태계를 어지럽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지 환경단체는 “수컷 GM 모기와 교미한 암컷이 낳은 알이 모두 부화 되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일부 살아남은 모기들은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나중에는 도리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을 처리하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반대한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정부는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8년에 당시에도 이집트숲모기 불임화 프로젝트에 410만 달러(약 50억 원)의 예산 투입을 승인했었다. 옥시텍의 GM 모기 방사 시기는 올 여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잡는 모기’, ‘킬러 모기’ 등으로 불리는 GM 모기 방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한 바이오벤처 업체 역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허가를 통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20개 주와 워싱턴DC에 ‘킬러 모기’를 판매할 권한을 얻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현재 이 시간에도 모기로 인한 바이러스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달 말 베트남에서 3년 만에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베트남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2월에는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3명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카 바이러스는 B·C형간염, 일본뇌염, 뎅기열 등과 함께 격리는 필요 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3급 법정 감염병에 속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트럼프vs볼턴 ‘개싸움’…널뛰기 무원칙 대북정책 민낯

    [박록삼의 시시콜콜] 트럼프vs볼턴 ‘개싸움’…널뛰기 무원칙 대북정책 민낯

    점입가경(漸入佳境)이고,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잇딴 폭로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친 반박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일극 초강대국을 자처하며 세계 지배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정부 최고위층 인사들의 품격이나 철학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조차 없이 저열하다. 사탕 하나 더 차지하려는 유치원생들의 싸움이 이럴까 싶다. 그저 속속 드러나는 건 미국 정부가 내비쳤던 무원칙한 널뛰기 대북정책의 민낯이고, 그들의 유치한 권력 다툼에 놀아나며 위기로 내몰리는 한반도의 갸냘픈 운명이다. ●초강경 매파 볼턴과 트럼프의 1년 반 ‘티키타카’ 애초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부터였다. 첫 북미정상회담을 두 달 앞둔 2018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초강경 네오콘인 볼턴을 자신의 안보정책 총책임자인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대화가 아닌 대결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만남이 어떻게 귀결될지 불길한 짐작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볼턴은 안보보좌관으로서 폭스뉴스, CNN 등과 인터뷰를 통한 첫 일성을 북한이 가장 꺼리는 ‘리비아 모델’로 시작했다. ‘선 비핵화,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은 북측으로선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안이다. 또한 국가원수인 카다피의 사망까지 떠올리게 만들기에 꺼릴 수밖에 없다. 북측은 그를 가리켜 ‘사이비 우국지사’라며 극렬히 비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볼턴과 자신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팎의 비난에도 볼턴을 감쌌다.볼턴의 훼방과 악담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은 세기의 만남이었다. 한반도 비핵화, 북미관계 정상화 약속, 한반도 평화체제, 미군 전쟁포로 유해방굴 및 송환 등을 약속하고 마쳤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감안하면, 2차 정상회담을 기약하는 좋은 분위기였다. 볼턴 또한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정상회담 직후 볼턴의 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심지어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정상 오찬 도중 “우리 북측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 있다”면서 “함께 사진 찍자”고 제안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미군 전쟁포로 유해를 송환하는 등 북측의 약속 이행이 있었고, 비핵화의 단계적 진전 차원에서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발사장 해체 등 가시적인 조치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최소 4차례 이상 미국 실무협상 팀이 평양을 방문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66시간에 걸쳐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로드쇼’는 서명 절차만 남은 북미관계의 새시대, 정상국가 북한의 출현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의 예고편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합의가 예상됐던 ‘단계적 해법’이 아니라 북측에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결과는 ‘노딜’. 아무런 성과를 남지기 못한 채 북미관계는 파탄나고 말았다. 볼턴은 노딜 직후 “하노이 정상회담은 미국 이익의 보호 및 진전 측면에서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가리켜 종종 ‘전쟁광’(warmonger)이라고 부르곤 했지만 1년 반 동안 계속 볼턴을 껴안고 갔고, 지난해 9월에서야 그를 ‘해고’했다. 물론 볼턴은 ‘자진 사임’이라고 반박했다. ●남남 된 볼턴과 트럼프의 책임 떠넘기기 이전투구(泥田鬪狗) 몇 달 동안 벼르고 벼른 볼턴은 회고록 ‘일이 벌어지는 방’(원제:The Room Where It Happens)을 통해 신랄하고 원색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를 가리켜 “처음부터 비핵화 문제는 관심도 없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 회담조차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한 행사 정도로 생각했다”,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담에서도 사진을 찍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온통 재선승리에 관심이 있지만,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으로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18일(현지시간) 속사포처럼 트위터를 날리며 볼턴을 원색적 비난으로 반박했다. ‘미친(wacko) 볼턴’, ‘멍청하기 짝이 없는 주장’ 등으로 비난했고, 그는 “TV에 나와 리비아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을 때 북미 관계는 끝난 것이었다”면서 “그때 그 자리에서 잘랐어야 했는데”라고도 말했다. 볼턴의 회고록은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외교기밀을 담고 있다면서 출판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볼턴은 주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회고록 주요 내용을 밝혔다. 딱히 진실이랄 것도 없고, 궁금할 것도 없다. 트럼프 때문이건, 볼턴 때문이건 간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를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미국 정부가 얼마나 무원칙했고, 극단과 극단을 오가는 널뛰기 정책을 했음을 새삼스럽게 절감할 뿐이다. 또한 최근 북측이 미국과 남측 모두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대단히 폭력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이는 북미관계의 개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복원은 불가능에 가까움이 느껴진다. 과연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동맹국가’ 미국을 믿고 한반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후 다시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 정책을 수립해서 풀어갈 수 있을까.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코로나19로 해외직접투자 2년만에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2년 만에 감소했다. 19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은 1년 전보다 15.3% 감소한 126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1분기(-27.9%)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고 미국, 중국, 유럽으로 이동하는 게 어려워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 제조업 직접투자액이 55.4% 급감한 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가 하락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금융·보험업 직접투자도 31.3% 감소한 36억 달러에 그쳤다. 대신 부동산업은 연초 유럽, 북미지역에서 대형 부동산 투자가 이뤄지며 23.9% 늘어난 20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기·가스 공급업(15억 달러)은 공기업의 캐나다 액화플랜트 투자로 694.0% 폭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2월에는 한 해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월 들어 해외투자액이 45.6% 급감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감소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액이 35억 8000만달러로 7.1% 줄었다. 캐나다(13억 7000만달러), 케이만군도(10억 8000만달러), 싱가포르(8억 6000만달러), 베트남(7억 9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순투자액은 105억 5000만달러로 한 해 전보다 21.4% 줄었다. 순투자액이란 총투자액에서 투자 회수액을 뺀 값을 말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 판당고 춤에 놀아나”

    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 판당고 춤에 놀아나”

    ‘보통 남녀가 짝을 지어 추며, 처음에는 캐스터네츠 박자에 맞추어 손뼉을 치거나 손가락을 튕기거나 발을 구르면서 천천히 추다가 점점 빨라진다. 음악은 4분의3 박자 또는 8분의6 박자며 때때로 음악이 갑자기 중단되기도 하는데, 음악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이 춤은 정열의 표현으로, 파트너들은 여러 가지 스텝과 몸짓으로 서로 약을 올리거나 덤비거나 쫓아다닌다.’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18세기 유행했고 지금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남미 지역에서 즐기는 판당고(fandango) 춤에 대한 다음 백과사전의 설명이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CNN 방송이 전한 발췌록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비핵화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구애 춤인 판당고를 끌어다 대 눈길을 끈다. 그는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턴은 북한에 선제 타격할 것을 주창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매 파’였다. 단계적 비핵화 접근법을 주장한 북한과 달리 북한에 최종적인 비핵화 로드맵까지 요구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을 부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회고록에 반감을 드러낼 때도 이 대목에 집중할 정도로 그는 하노이 노 딜에 적지 않은 책임을 갖고 있다. 따라서 볼턴의 이런 시각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북한은 물론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한국을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여는 데 필사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았다’고 표현했다. 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나 합의를 원해 스스로의 대북 목표를 낮춰 혹시라도 잘못된 합의에 이를까봐 조바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턴에게 있어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어리석은 실수”였고,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은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재앙”이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거래한 것은 개인적 관심을 국가적 관심보다 우선한 또다른 사례라고 언급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사령관인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자유로운 회담을 제공함으로써 그를 정당화하고 있었다”며 “난 김정은을 만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의에 가슴이 아팠다”고 적었다. 이어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원한 것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원한 것을 가졌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에 대한 비대칭성을 보여줬다. 그는 개인적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놓고 ‘브루클린 다리를 판 것’이라고 표현했다. 조지 파커라는 유명한 사기꾼이 브루클린 다리를 팔아먹은 행각을 가리킨 것이다. 볼턴의 표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분명히 금지돼 있지만 북한이 핵실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구도가 설정됐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얻어내는 데 성공을 거뒀다는 신념을 절대 흔들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또 김 위원장에게 속아넘어간 것을 이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리석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비핵화 전 안전보장을 원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신뢰 구축은 허튼소리’라고 반응했다. 볼턴은 “몇개월 동안 북한에 관해 가장 똑똑한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정부, 개성공단 자산 보호 및 피해보상 방법 마련해야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근혜 정부 때 몸만 빠져나온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로 지난 2016년 이래 피해를 계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는 그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의 이행, 특히 개성공단사업, 금강산관광사업, 철도·도로 연결사업을 과감하게 실행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2000년 착공해 2005년 문을 연 개성공단은 15개 기업으로 시작해 10년 남짓 동안 입주 기업은 125개로 늘었고 누적 교역액은 139억 8000만 달러(약 16조 9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개성공단의 제품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항의하며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뒤 설비시설, 각종 완제품 등을 남겨놓고 내려왔다. 1조원에 이르는 피해액 중 5000억원 정도는 정부가 지원했지만 남은 손실은 고스란히 기업이 떠안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제기한 투자손실 보전용 민사소송은 4년이 지났지만 1심도 진행되지 않았다.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의 관련 매출손실은 1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남북의 평화적인 경제교류협력을 위해 정부를 믿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이 아닌 개성공단을 선택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내렸음에도 앞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다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를 기업들에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보상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하니, 정부여당에서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남북경협을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 짜는 방안을 내길 바란다.
  • 산은 강공에 당황한 쌍용차… 고강도 자구안? 새 주인 찾기?

    산은 강공에 당황한 쌍용차… 고강도 자구안? 새 주인 찾기?

    쌍용차 이미 상여금 반납·자산 매각 마쳐 추가 임금삭감·구조조정 선택지만 남아 마힌드라, 베트남 기업과 매각 물밑접촉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산업은행과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사이의 신경전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자금을 먼저 지원하면 패배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양쪽 다 큰 타격을 입는 대결 양상이 돼 버렸다. 앞으로 쌍용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생즉사 사즉생’을 언급하며 쌍용차에 더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요구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간담회 발언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회장의 예상치 못한 강경한 태도에 쌍용차도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이 회장의 발언은 “쌍용차에 자금 지원은 할 수 없고 7월 900억원 대출 상환은 연기해 줄 테니, 쌍용차는 더 뼈를 깎는 자구안을 마련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살려라”로 요약된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며 산업은행에 넘겨버린 공을 되돌려 준 것이다. 앞서 마힌드라 측은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먼저 2700억원을 지원하면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산업은행이 지원할 의사를 보이지 않자 지난 4월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상여금 반납, 복지혜택 축소 등의 자구책을 내놨다. 지난 4월에는 노사 합의로 임금을 동결했다. 부산물류센터를 263억원에,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원에 매각해 현금 마련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직원의 인건비가 판매 실적과 비교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쌍용차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8600만원으로 기아차 직원과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 직원보단 1000만원 정도 적다. 상품 경쟁력을 앞세운 판매 확대는 신차가 없어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쌍용차 앞에 놓인 선택지가 추가적인 임금 삭감과 고강도 구조조정안뿐이라는 얘기다. 돈 많은 새 주인을 찾는 방법도 있다. 마힌드라는 최근 베트남 기업 등과 지분 매각을 위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매각가는 지분 2000억원에 프리미엄을 더한 25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볼턴 “김정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봐 단독 회담 관철”

    볼턴 “김정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봐 단독 회담 관철”

    “적대국가의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재선 승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트럼프를 이용할 수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마주 앉을 것을 요청한 데 따라 단독 대좌가 이뤄졌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모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23일 출간하기에 앞서 여러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실패 사례를 연일 폭로하고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하게 보고 단독 회담을 원했다는 이 대목도 회고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외에도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만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 원하는 것을 얻어내도록 조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 도중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단독 회담에서 나눈 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노이에서는 단독 회담에 이어 배석자가 참석한 확대 회담에서 결렬됐는데 이 때 볼턴 전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전략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보고서를 읽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발 나아가 “푸틴은 트럼프를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한 상대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민하면서도 냉철하기 때문에 늘 준비가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된 적수로 간주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은 뉴욕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나 들어맞는 얘기”라고 깎아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섭씨 40도 넘는 혹서에 반려동물 ‘입원행렬’

    [여기는 베트남] 섭씨 40도 넘는 혹서에 반려동물 ‘입원행렬’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28년 만에 최장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열사병에 걸린 반려동물들이 동물 병원에 몰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5월 말부터 하노이의 기온이 치솟기 시작해 최근에는 섭씨 40도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밤에도 28도 이상의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낮에는 체감 기온이 40도를 훌쩍 웃돈다. 이는 1993년 이후 최장의 고온 현상을 기록한 것으로 이로 인해 애꿎은 반려동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반려견들은 코피를 흘리거나 호흡곤란, 사지 경련 등의 증세를 보이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또한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실내에 있다가 산책하러 외출하면서 갑자기 고온에 노출되면서 호흡기 염증을 일으키는 반려견도 늘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루 50~60마리의 반려동물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 병원에 입원한 반려동물들은 정맥(IV)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한 반려견 주인은 “강아지가 열사병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3일 입원 후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일부 반려동물 주인들은 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방편으로 털을 바싹 깎아 주는데, 이로 인해 애완 미용실도 때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박지원 “문대통령 ‘북한 실망’ 발언 못 들어…대화 강조”

    박지원 “문대통령 ‘북한 실망’ 발언 못 들어…대화 강조”

    박지원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상황 관리를 인내하면서 대응은 적절히 하되 어떻게든 대화로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외교안보 분야 원로들과의 오찬에서 “남북관계가 항상 평탄하지는 않았다”며 대화를 강조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박 전 의원은 “그런 이야기는 들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대북특사 또는 안보라인 교체 논의가 나왔느냐는 질의에는 “대북특사 이야기는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저와 문정인 교수가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전쟁 중에도 물밑에서 대화하는데, 그러한 내용을 공개해버리고 공개적으로 거절할 수 있느냐. 이것은 외교상의 금도에 어긋난 것”이라고 북한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참석한 한 분이 지금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외교안보 라인에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니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아무 말씀을 안 하셨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합의했었는데 밑에서 반대해 못했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류 타고 화장품 무역 흑자 작년 6조 돌파

    한류 타고 화장품 무역 흑자 작년 6조 돌파

    러 수출 34% 증가… 日·베트남엔 32%↑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6조 1503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2012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이 7조 6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2015년 2조 9281억원을 기록한 후 최근 5년간 평균 2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수출 국가는 중국이 3조 5685억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46.9%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14.2%), 미국(8.1%), 일본(6.2%) 순이다. 식약처는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국가와 호주·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연방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4.1% 늘었고 우크라이나와 키르기스스탄은 각각 117.3%, 111.3% 증가했다. 일본과 베트남은 각각 32.7%, 호주 22.9%, 영국에 대한 수출도 8.5% 신장세를 보였다. 국가별 화장품 수출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가 프랑스·미국·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프랑스로 4389억원 규모였다. 이어 미국·일본·태국·독일 등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은 16조원대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이 2015년 이후 연평균 8.5%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미백, 주름, 자외선 차단 중 한 가지 기능을 가진 제품의 지난해 생산 실적은 3조원대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다만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제품은 생산 실적이 2.0% 감소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친 살해 전과자와 재혼” 베트남 아내의 비극(종합)

    “여친 살해 전과자와 재혼” 베트남 아내의 비극(종합)

    원주 일가족사망 ‘베트남 아내’의 비극이혼 후 홀로 아들 키우며 아파트 마련올초 재혼하고 보니 흉악범가정폭력에 이혼소송 중 참변 최근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3명의 사망사고와 관련, 숨진 아내는 오래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으로 알려졌다. 고생 끝에 경제적으로 살만해질 즈음 이 같은 화를 당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아내 A씨(37)는 약 15년 전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으로, 첫 남편과 사이에 아들을 낳고 살았으나 이혼을 하게 됐다. 이후 혼자 아들을 키우며 식당일과 온갖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2~3년 전 새 아파트를 마련할 만큼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올해 1월 두 번째 남편 B씨(42)를 만났다. B씨는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다니다 경찰에 적발돼 17년 동안 교도소에서 형을 살다 나온 인물이다. A의 지인은 “재혼 이후부터 가정폭력을 많이 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두 달 전부터 B씨와 이혼소송 절차를 밟고 있었고 지난 6월1일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다. 16일 비밀리에 A씨와 그의 아들을 위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들의 유골은 차후 A씨가 나고 자란 고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오전 5시 51분쯤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집에서 10대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고, 1층 화단에 부부가 떨어져 있었다. 발견 당시 아내 A씨는 숨져 있었고, 남편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숨졌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6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A씨와 아들의 몸에는 흉기로 인해 생긴 자상이 여러 군데 발견되기도 했다. 아내와 아들에 대한 최종 부검결과는 6월 말 또는 7월 초에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아빠는 과거 여친 살해” 수사내용 유포 현직 경찰 사법처리 원주 일가족 사망 사건 나흘 뒤인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당직 때 있었던 사건이네…’로 시작하는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 글에는 아들의 시신이 망치로 많이 맞은 것처럼 두개골이 함몰된 상태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B씨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고 써있다. 글쓴이는 B씨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며, 글 끝머리에 그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았다. 강원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쓴 댓글을 또 다른 일반회원이 다른 카페에 퍼 나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관계자는 “이 경찰관에게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처분을 내리는 등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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