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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英 법원 “두바이 군주, 이혼하는 하야 공주와 자녀들에 8758억원 줘라”

    英 법원 “두바이 군주, 이혼하는 하야 공주와 자녀들에 8758억원 줘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이자 부통령 겸 두바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2)이 여섯 번째 부인인 요르단의 하야 공주(47)와 그 자녀들에게 5억 5400만 파운드(약 875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는 이혼 조정 판결이 나왔다. 영국 법원 역대 최고액이다 런던고등(1심)법원은 21일(현지시간) 무함마드 총리에게 석 달 안에 공주와 그 자녀들의 경호 비용 등으로 일시금 2억 5150만 파운드(약 3976억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14세 딸과 9세 아들의 경호비 등을 매년 지급하되 2억 9000만 파운드(약 4580억원)를 은행 예금으로 예치해 보증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영국 법원에서 판결로 인정한 최고액 위자료는 러시아 재벌 파크하드 아크메도프가 전 부인에게 주도록 한 4억 5300만 파운드(약 7161억원)였다. 이번 판결에 양육 비용과 생활비보다 경호 비용에 더욱 중점이 주어진 점도 특이하다. 하야 공주는 영국군 병사 출신 경호원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남편이 알아차리자 생명에 위협을 느껴 2019년 초 두 자녀와 함께 독일을 거쳐 영국으로 피신해 양육권 소송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다른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샴사와 라티파 공주를 납치한 무함마드 총리의 성격상 자신의 자녀들도 납치돼 두바이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양육권을 다투는 과정에 무함마드 총리가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하야 공주의 휴대전화에 심어 해킹하도록 승인하거나 암시했다는 점이 지난 10월 영국 법원 판결로 확인되기도 했다. 페가수스는 이스라엘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무함마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나는 늘 혐의를 부인해왔다”며 “군주로서 사적인 가정사 소송에 연루된 상황에서 외국 법정에서 민감한 사안에 관해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보통 남의 나라에서 왜 이혼과 양육권 소송을 벌이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하야 공주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아 시민권을 갖고 있고, 국제 결혼을 했으며, 남편이 이복 형제와 함께 통치하는 UAE에서 안전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영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에를 들어 한국 남성과 한국에서 결혼해 가정폭력에 시달린 베트남 여성이 자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내면 받아들여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정의에도 부합한다. 이번 재판 과정에 중동 왕족의 초호화 생활이 일부 드러났다. 하야 공주의 변호인은 무함마드 총리와 송사를 벌이는 2년 반 동안 법률 비용만 7000만 파운드 넘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일간 더 타임스 보도를 보면 법원이 책정한 금액에는 런던 시내 저택과 방 12개인 교외 저택 유지비, 경호비, 전용기 비용 등을 포함한 가족 휴가비, 말과 동물 관리비 등이 포함돼 있다. 연간 1100만 파운드로 책정된 경호 비용 중에는 방탄 차량들을 2년마다 교체하는 비용도 들어간다. 저택을 10년마다 수리하는 비용이 1300만 파운드, 런던 저택의 부엌 확장과 피자 오븐·커튼 설치 비용이 190만 파운드, 교외 저택의 미술 작업실 개보수와 부엌 교체에 50만 파운드, 저택 관리와 관련한 인건비 51만 파운드 등이 있다. 아이들의 정서 안정을 위한 나귀 두 마리와 말 한 마리의 유지비로 24만 파운드, 다른 애완동물 관리비 4만 2000 파운드, 간호사·유모·가정교사 입주 비용 등 45만 파운드, 교외 저택에 트램펄린 두 개를 설치하는 3만 9000 파운드도 반영됐다. 하야 공주는 자녀들의 가정교사 비용으로 25만 파운드가 든다고 했지만 법원에 의해 일부만 받아들여졌다. 연간 휴가비 510만 파운드에는 9주 동안 해외, 2주 동안 영국 내 휴가 등에 드는 추가 경호비, 전용기와 헬리콥터 비용 등이 들어 있다. 판사는 이들이 두바이에서 누렸던 보기 드문 풍요로운 생활수준을 인정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일간 가디언은 하야 공주가 결혼생활 중에 연간 생활비 8300만 파운드와 용돈 900만 파운드 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주문제작한 보잉 747기와 헬리콥터, 슈퍼 요트를 이용할 수 있었고 하야 공주와 자녀들 지원 인력만 80명에 달했다. 이들 가족은 어느 해 여름엔 딸기만 200만 파운드어치를 사기도 했다. 하야 공주는 영국에 온 뒤 어린 아들에게 차를 석 대 사준 것에 대해 아들이 워낙 자동차를 선물로 받는 데 익숙하다고 답변했다. 판사는 이번 소송에서 하야 공주가 자신의 몫으로는 경호 비용만 요구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에 두고 온 디자이너 의상과 보석 보상도 일부 인정됐다. 한편 하야 공주는 불륜 당사자를 포함한 경호팀 직원 4명이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2018년 초부터 모두 670만 파운드를 건넨 것으로 이번 재판 과정에 확인됐다. 하야 공주는 딸의 은행 계좌에서 인출해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 ‘中 압력’ 대응할 주일미국대사 절실하다는데… 주한 대사는 11개월째 공석

    ‘中 압력’ 대응할 주일미국대사 절실하다는데… 주한 대사는 11개월째 공석

    상원, 이매뉴얼 일본미대사 등 30여명 인준이매뉴얼 “중러북, 한미일 간 균열 찾고 있어”덕워스 의원 “中 압박 감안해 일본 대사 절실”주중미대사도 인준돼…한국만 11개월 공석 미국 상원이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에 이어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 대사도 인준하면서 한중일 3국 중에 한국만 미국 대사가 공석으로 남게 됐다. 시카고트리뷴은 18일(현지시간) 이날 새벽 미 상원이 이매뉴얼 대사 인준안을 찬성 48명·반대 21명으로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에 인준을 받았다. 일본 대사 자리는 2019년 7월 윌리엄 해거티 당시 대사가 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2년 넘게 공석이었다. 이메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1∼2019년 시카고 시장을 역임했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교통장관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거물급 인사다. 상원은 지난 16일에는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주중대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메뉴얼 대사는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은 한미일 사이의 동맹에서 균열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임무는 하나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도록 단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도 청문회에서 “일본 대사는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국가 안보 측면 뿐아니라 공급망 등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일본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 주재 미국 대사는 지명자조차 없이 11개월째 공석이다. 국회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아직 대사가 지명되지 않았고, 사실 (후보) 이름도 거론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이 지난 17일 전했다. 이에 더불어 한국 대사 지명이 해를 넘기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 내에 지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를 하루빨리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해 서울의 미국 대사관에 보내야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의 대외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자동차,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등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한편, 상원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스페인, 베트남, 소말리아 등 30여명의 대사를 인준했다. 그간 인준 투표 진행을 막았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와 타협을 보면서 급물살을 탔다. 크루즈 의원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연관된 회사의 제재를 요구하며 인준 투표를 막았는데,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그가 내놓은 법안을 내년 1월 14일 이전에 상원 표결에 부치기로 합의한 것이다.
  • “베트남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 데려와라”…1억 들여 에어앰뷸런스 띄운 회사

    “베트남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 데려와라”…1억 들여 에어앰뷸런스 띄운 회사

    국내의 한 기업이 베트남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을 한국으로 후송하기 위해 1억여원에 달하는 에어앰뷸런스 비용을 부담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8일 뉴스1에 따르면, 나이키와 갭 등의 의류를 생상하는 수출전문 기업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법인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 A씨가 지난 8월 뇌출혈로 쓰러지자 무사히 한국으로 이송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황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오전 7시쯤 생산 법인 기숙사에서 동료 직원에 의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중증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려웠다. 이에 호치민에서 뇌수술로 가장 잘 알려진 ‘쩌라이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지만 현지 의료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 장기화로 병원 대기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결국 회사 측에서 대한민국 영사관과 한인회 등에 직접 연락해 긴급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당일 오후 9시쯤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현지 병원은 A씨에게 회복과 재활을 위해 한국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하지만 A씨는 일반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태였다. 사연을 전해 들은 한세실업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A씨를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해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약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에어앰뷸런스 이용료 또한 회사가 지불하기로 했다. 한세실업은 에어앰뷸런스 섭외부터 환자 출국 수속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한국으로 후송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일에 불과했다. A씨는 지난 9월 11일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 현재까지 회복 중인 상태다. A씨는 “당시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회사가 힘써준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국내 이송까지 발벗고 나서 줘 정말 감사하다”면서 “본사의 빠른 조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기고 현재 가족들 곁에서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성 한세실업 해외법인 행정총괄은 “우리 기업은 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베트남 병원에서 한국으로의 이송을 권유받았을 때 지체없이 본사에 알렸으며 본사 역시 이에 빠르게 대응해 직원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졌다”면서 “한세실업은 앞으로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여기는 베트남] 이별요구 여친에 휘발유 뿌려 불 지른 남성, 징역 20년

    [여기는 베트남] 이별요구 여친에 휘발유 뿌려 불 지른 남성, 징역 20년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사망에 이르게 한 20살 청년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띠엔퐁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언론은 18일 빈즈엉성 인민법원이 피고인 응우옌 반 득(20)에게 '살인죄'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피해 여성 T양은 겨우 15살 중학생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19살이었던 득군은 T양과 교제를 시작했지만, 둘은 만나면 번번이 다툼이 생겼다. 결국 T양이 “더는 만나지 말자”고 요구하자, 득군은 이에 앙심을 품었다.    득군은 지난해 9월 26일 오전 후배 A군(17)에게 휘발유를 사서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지시했다. 득군은 이 사진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계정에 올려 T양을 위협했다.  당일 오후 득군은 T양을 공터로 불러내 다시 교제하자면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T양은 단호히 이별을 선언했고, 이에 화가 난 득군은 휘발유 통을 들고 와 T양의 온몸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T양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도와달라고 외쳤다. 이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T양은 호찌민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화상 정도가 너무 심각해 치료를 받던 중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18일 득군은 '살인죄'가 적용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후배 A군은 범행에 가담한 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 [여기는 베트남] “다음 생에서 사랑 이루자”며 불륜녀 살해한 男 체포

    [여기는 베트남] “다음 생에서 사랑 이루자”며 불륜녀 살해한 男 체포

    불륜 남녀가 “다음 생에서 사랑을 이루자”며 죽음을 약속을 했지만, 여성을 살해한 남성만 살아남아 경찰에 체포됐다. 소하를 비롯한 베트남 현지언론은 지난 16일 내연녀 M(45)씨를 살해한 뒤 골짜기에 시신을 유기한 부(52·남)씨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각자 결혼한 상태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기에 다음 생에서 만나 결혼하기로 약속했다”면서 M씨를 살해한 범행동기를 밝혔다.  부씨는 사랑의 증표로 M씨에게 약혼 선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산에 나무를 캐러 간 부씨는 우연히 M씨를 만났고, 그 자리에서 본인에게도 약혼 선물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M씨가 이를 거부하자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뒤엉켜 싸우다 숲길에 떨어졌다. 바닥에 누워있는 M씨를 보자 부씨는 살해 충동을 느꼈다. M씨를 죽이고, 본인도 자살한 뒤 다음 생에서 못다 이룬 사랑을 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 결국 부는 돌덩이로 M씨의 머리를 내리쳤고, 움직이지 않는 M씨가 사망한 것을 알아챘다. 당시 M씨가 지니고 있던 지갑 안에 남아있던 1460만 동(약 75만3000원)을 일단 챙긴 뒤 시신을 골짜기에 버렸다. 또한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못하도록 M씨의 휴대폰을 망가뜨렸다.  부씨는 숲속에서 유독 성분이 있는 겔세뮴 식물을 따서 먹었다. 자살하기 위해서였지만, 어쩐지 신체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어두운 탓에 다른 식물을 골라 먹었던 것 같다”고 부씨는 추후에 밝혔다. 한편 9일 이후 소식이 끊긴 M씨를 찾아 나선 가족들은 11일 오전 골짜기에 버려진 M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여러 군데에 난 상처를 보고 살인 사건으로 규명,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다. 또한 그가 중국으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 인접 지역에 경비를 강화했다. 결국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끝에 라오까이성 박하 지역에 은신해있던 부씨를 검거했다. 
  • 美 주중 이어 주일대사 상원 인준 완료, 주한대사 지명 해 넘길 듯

    美 주중 이어 주일대사 상원 인준 완료, 주한대사 지명 해 넘길 듯

    미국 상원이 18일(현지시간) 람 이매뉴얼(사진) 일본 주재 미국 대사 인준안을 통과시켜 중국과 일본 대사 인준 절차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한국 주재 대사는 11개월째 지명하지 않아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새벽 이매뉴얼 대사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8명,반대 21명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매뉴얼은 지난 8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에 상원 관문을 넘으며 대사 부임에 필요한 의회 절차를 끝냈다. 일본 대사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9년 7월 윌리엄 해거티 당시 대사가 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2년 넘게 공석으로 있었다. 이매뉴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오바마의 오른팔’이란 별칭답게 2011∼201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시장을 지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장관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비중 있는 인물로 통한다. 앞서 상원은 지난 16일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주중대사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번스 주중대사는 이매뉴얼과 같은 날 대사 지명을 받았다. 동북아의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일본 대사에 대한 의회 인준 절차는 모두 끝났는데 한국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아직 지명자조차 발표되지 않아 11개월째 공석이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가 대사를 대행하고 있다. 외교가에선 한국 대사 지명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매우 높다. 여기에다 의회 인준 절차까지 감안하면 공석 상태가 일년 넘게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 언론조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NBC 뉴스는 ‘왜 한국에는 미국 대사가 없나’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주한 대사 지명 지연이 오랜 동맹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직 미 행정부 관리는 ”몇달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니 지금은 매우 커졌다. 이제는 (양국 간의) 쟁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중앙정보국(CIA)에서도 일한 국제정치 전문가 수미 테리 윌슨센터 디렉터는 “한국 관리들은 미국 측에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했다. 모든 대화 무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미 의회 관계자는 “미국이 아직 아무도 지명하지 않음으로써 한국인들은 모욕을 당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누가 (주한 대사에)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조차 돌지 않는다”고 워싱턴 정가 분위기를 전했다. NBC는 결정적인 시기에 주한 대사의 장기 부재가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 선언에 대해 미국과 원칙 선에서 합의했다고 이번 주 밝혔다”면서 “미 국무부도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북한을 향해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을 나타내고 긍정적 반응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짚었다. 한편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대사와 연방판사를 비롯해 50명 이상의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확정했다. 대사 중에는 스페인, 베트남, 소말리아 등 30여명이 포함됐다. 이처럼 무더기 인준이 이뤄진 것은 그간 인준 투표 진행을 막고 있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 지도부와 타협을 본 결과다. 크루즈 의원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연관된 회사의 제재를 요구하며 국무부, 재무부와 관련된 지명자들의 상원 인준 투표를 막았다. 이런 가운데 크루즈 의원은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해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내년 1월 14일 이전에 상원 표결에 부치는 것을 조건으로 인준 표결 진행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
  • 필리핀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 최소 21명 사망

    필리핀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 최소 21명 사망

    최근 필리핀을 휩쓸고 지나간 슈퍼 태풍 ‘라이’에 지금까지 2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라이가 초래한 침수 및 건물 파손 등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강한 위력을 보인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통신과 전기가 끊기고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해 3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태풍 라이는 지난 16일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관광지 시아르가오섬에 시속 195㎞인 상태로 상륙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라이의 최대 풍속은 시속 259㎞에 달해 슈퍼급으로 분류됐다.지역별 인명 피해 상황을 보면 민다나오의 수리아고와 인근 디나가트섬에서 적어도 각각 3명, 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재난당국은 군경과 소방대원 등 1만 8000명을 동원해 피해가 큰 지역에서 인명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태풍 라이는 다소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남중국해상을 지나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베트남 중부 해상 밖 280㎞까지 접근할 전망으로, 베트남 중부의 다낭과 꽝응아이, 빈딘, 푸옌, 카인호아성은 위험 지역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키고 어선들의 출항 자제를 당부했다.
  • [여기는 베트남] 지하철에 옷 벗은 싼타가 단체등장..시민들 “지나치다”

    [여기는 베트남] 지하철에 옷 벗은 싼타가 단체등장..시민들 “지나치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의 청년들이 지하철 안에서 상의를 탈의한 산타 복장으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째는 지난 12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 여러 명이 지하철에 탑승하자마자 웃옷을 벗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 체인점 광고 배너를 든 채 거리낌 없이 상체를 노출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당시 열차 안에 있던 많은 승객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객실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젊은이들로 인해 이동에 방해를 받았다. 결국 열차 직원이 출동해 젊은이들에게 즉시 열차를 떠날 것을 요구하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그러나 해당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고, 사람들은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불쾌감을 표출했다. 또한 "원래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따뜻한 이미지의 산타가 상의를 노출한 채 나타나 아이들이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이 젊은이들은 지하철뿐 아니라 관광 명소와 지하철 역사 곳곳에서 웃통을 벗은 채 사진을 찍고 활보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하노이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사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상업적 목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는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브 홍 쯔엉 하노이 메트로 총감독은 "외설적 옷차림의 승객을 처벌할 권한이 없어 단지 지하철 이용을 못 하도록 요구할 뿐"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행위가 계속된다면 당국이 나서서 처리하도록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유명 관광지 달랏의 도심 한복판에서는 두 남성이 외설적인 여장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이들의 기행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시민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외설 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은 착공 10년 만에 하노이에서 지난달 6일 개통했다.
  • 역사 솔솔, 문화 한 큰술…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더 맛있다

    역사 솔솔, 문화 한 큰술…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더 맛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군침이 돈다. 당장 마트에 가서 싱싱한 채소를 구입해서 다시 맛을 봐야 할 것 같고 주방에서 뚝딱뚝딱 요리도 하고 싶어진다. 기자 생활을 한 뒤 셰프와 푸드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2017년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한 ‘푸드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음식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호박, 오이, 옥수수, 허브, 후추, 버터 등 각종 식재료들이 어디서 비롯됐고 어떤 음식들과 주로 어울리는지를 설명하는 ‘매력적인 식재료’ 파트에선 본연의 맛을 떠올리며 코까지 한껏 자극되는 느낌이 든다. 여러 음식들 사이 조역도 아닌 단역으로 등장하는 소박한 오이를 베어 물었을 때 맛볼 수 있는 상쾌함, 눈치 없이 이에 끼는 알맹이보다 옥수숫대를 빨아먹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옥수수, 단맛에 신맛까지 조화를 이뤄야 좋은 맛으로 인정할 수 있는 토마토의 진짜 맛.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사프란 등 조금은 낯선 재료들도 어떻게 요리하면 더욱 맛있게 만날 수 있는지 들여다보면 어쩐지 친숙하게 와닿는다. 이어 카레, 파스타, 추로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는 음식들의 ‘속사정’이 낱낱이 그려진다. “맛이 있고 없음은 접시 위에만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부터 감각적인 맛 그 자체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음식에 마음을 주게 됐다”는 저자는 마치 백과사전처럼 음식들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를 꼼꼼히 전한다. 가성비 좋은 터키식 되네르 케밥이 독일 베를리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든든한 열량으로 영국 런던 노동자들이 즐겨먹은 장어 젤리, 이름만 들으면 눈살을 찌푸리지만 실제론 맛이 좋고 귀한 음식인 비둘기 스테이크까지 색다른 요리들이 코스처럼 지나간다. 한국의 푸짐한 국밥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페루 등 각국 대표 음식들이 등장하는 ‘낯선 듯 익숙한 세계의 맛’에서는 미식여행을 다니는 황홀함마저 만끽할 수 있다. 큼지막한 사진까지 더해져 오감을 자극하는 즐거운 맛의 세계가 후루룩 펼쳐진다.
  • 가스 산업 올림픽 여는 대구, 탄소 중립·미래 에너지 도시로

    가스 산업 올림픽 여는 대구, 탄소 중립·미래 에너지 도시로

    세계 3대 에너지 분야 컨벤션 중 하나아시아선 日·말레이시아 이어 3번째90개국에서 1만 2000여명 참가 예정 주행사장 엑스코 제2전시장 4월 완공대구~인천 전세기 검토… 셔틀버스도시티투어·템플스테이 문화 행사 진행‘가스 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는 내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엑스코,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대구미술관 등지에서 열린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석유총회와 더불어 세계3대 에너지 분야 컨벤션 중 하나다. 3년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3번의 도전 끝에 2014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스연맹 연차총회에서 대구시가 유치에 성공했다. 2002년 서울, 2011년 부산이 개최 신청을 했으나 잇따라 쓴잔을 마셨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당초 올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됐다.●셰브론·엑손모빌 등 350개 글로벌 기업 참석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는 90개국에서 1만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셰브론, 엑손모빌, 가스프롬, 카타르가스, 셰니어에너지 등 가스 공급을 주도하는 350여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 대표단도 대구를 찾는다. 50여개 글로벌 미디어사도 참가 명단에 포함돼 있다. 대구시는 이번 총회의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주제 선정에서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수소에너지 등과 같은 최근 에너지 정책 방향을 담았다. LNG 등과 같은 전통적인 주제에 그치지 않고 최근 에너지 정책을 짚어보고 가스의 현재 및 미래 역할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장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다음은 연관 산업으로의 확대다. 이번 총회에서는 논의의 틀을 에너지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조선·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스 분야의 외연과 역할을 넓히는 것도 이번 총회의 특징이다.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의 주제는 ‘가스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미래’다. 내년 5월 23일에는 대구미술관에서 네트워킹 리셉션과 축하공연이 열린다. 24일 오전 10시 엑스코에서 개회식이 열리고 이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에너지의 지속 가능한 미래’란 주제로 첫 발표를 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기조발표가 이어진다. 25일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와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6일과 27일에도 쩐뚜언아잉 베트남 산업통상장관, 하메드 알 나아마니 오만 LNG CEO,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제임스 로콜 세계 LPG 협회장,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 등의 기조연설이 있다.●행사장·시내 주요 지점서 기획전시·특별공연 행사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주행사장인 엑스코 제2전시장 건립 공사가 지난 4월 마무리됐다. 3만 6951㎡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만 472㎡ 규모다. 기존 전시장과 제2전시장 간 후면 통로도 확보해 참석자들의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호텔과 일반숙박시설 등의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에 동성로 토요코인호텔 등 프리미엄 호텔과 크고 작은 호텔들이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났다. 총회 개최에 필요한 하루 최대 숙박 수요가 6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대구와 경주를 합해 관광호텔만 5000여실이 활용 가능하다. 여기에 일반호텔 1700여실을 더하면 모두 6700여실에 이르러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마련했다. 내년 3월에 D-100 축하음악회를 개최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행사장과 시내 주요 지점에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요 문화시설에서 기획전시·특별공연을 하는 등 시내 전역을 문화공연 및 전시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티투어, 동반자투어, 테크니컬투어, 문화체험투어 등 관광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난 10월에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지원협의회’를 발족해 행사 안전, 수송, 음식, 의전, 방역 등 체계적인 행사 준비를 위해 대구시 전 유관부서가 총력을 다해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와 시민단체의 교류는 물론 일반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체험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동화사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박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행사 참석자들을 대구로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한 교통계획도 수립돼 있다. 대구~인천 전세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인천 간 공항리무진 운행 횟수를 늘리고, 행사장에서 숙소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인천, 김해, 대구공항, 동대구역에 입국자 안내데스크를 운영해 참석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행사장과 숙박시설 등지에는 외국어 가능자 200여명을 배치키로 했다.
  • 신한금융 10개 자회사 사장단 후보 발탁…그룹 최초 여성 CEO 뜬다

    신한금융 10개 자회사 사장단 후보 발탁…그룹 최초 여성 CEO 뜬다

    오늘 신한금융 자경위 결과 발표이영창 신한금투 사장 연임 추천6개 자회사 사장 신규 선임 추천신한금융그룹에서 최초로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나올 전망이다.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이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 DS의 사장으로 추천되면서다. 신한금융은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개 자회사 사장단 후보로 6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의 연임을 추천했다. 조경선 부행장은 신한은행 공채1기 출신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 대고객 마케팅 등에 대한 경험이 높게 평가받아 신한DS의 사장으로 추천됐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된 이영창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이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부문의 새로운 사장으로 추천됐고,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은 연임이 추천됐다. 제주은행 은행장에는 박우혁 현 신한은행 고문, 신한아이타스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는 이병철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 신한리츠운용은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새로운 사장으로 추천됐다.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아시아신탁, 신한AI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배일규 사장, 배진수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새롭게 선임이 되는 사장의 임기는 2년이고 연임하는 사장의 임기는 1년이다. 지주사 경영진 인사도 이뤄졌다.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ESG 전략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는 그룹 CSSO에는 현 경영관리팀 고석헌 본부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또 현재 신한베트남 법인장인 이태경 본부장을 그룹 재무계획과 자본관리, IR 등을 담당하는 그룹 CFO로 선임했다. 그룹 재무부문 내 신설되는 회계본부에는 회계사 출신 김태연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회는 “2022년은 금리 인상, 미국 테이퍼링 등 금융시장 이슈와 함께 코로나 대응 및 국내외 정치적 이슈까지 맞물린 복합적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반을 구축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여기는 베트남] 인력난에 허덕이는 호찌민, ‘길거리 채용’ 나선 인사담당자들

    [여기는 베트남] 인력난에 허덕이는 호찌민, ‘길거리 채용’ 나선 인사담당자들

    호찌민을 비롯한 베트남 남부 공업단지가 심각한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거 빠져나간 인력이 돌아오지 않은 탓이다. VN익스프레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베트남 남부 빈즈엉성에 있는 한 목공 회사의 인사 관리자 푹씨는 이른 새벽 6시부터 늦은 오후까지 공장 근처 길거리에서 일한다. 다름 아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거리에서 직원 채용에 나선 것이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들어온 주문 제작을 위해 약 300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지원자가 없어 이렇게 직접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빈즈엉 산업공단에 있는 또 다른 목공회사의 인사 담당자 린씨도 새벽 6시부터 길가에 앉아 인력을 찾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구인’ 게시판을 입구에 걸기만 해도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공단 밖에서 직접 일꾼을 구해도 하루에 고작 몇 명만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린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력이 절실해진 남부 제조업체들은 급기야 인력 충원을 위해 공장 근처의 길거리 채용에 나선 것이다. 호찌민시 12군의 한 의류회사 인사 담당자인 투이씨는 “인사부서에서 19년간 근무했지만, 지금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기업체들은 기존보다 높은 급여와 각종 보너스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일터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 인력이 130만 명에 달한다. 팜호아이남 인구 노동 통계 부서장은 “근로자들이 산업 중심지와 대도시로 다시 회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근로자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조치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호찌민과 남부 공단지역은 4차 대유행 후 6월부터 10월까지 엄격한 봉쇄조치를 감행했다. 이후 10월부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며 서서히 봉쇄조치를 풀었지만, 재가동한 공장 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베트남 통계총국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대비 6.17%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 트럼프 “로켓타고 일본 상공 나는 김정은 상상”

    트럼프 “로켓타고 일본 상공 나는 김정은 상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영국 팝가수 엘튼 존의 히트곡 ‘로켓맨’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히스토리 투어’라는 이름으로 순회강연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요일인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의 FLA 라이브 아레나에서 군중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엘튼 존이 1972년에 발표한 로켓맨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플레이어를 선물했다면서도 정확히 언제 시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그는 “(김 위원장에게) 카세트 플레이어가 한국산이 아니라고 확인도 해줬다”며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로켓맨 노래를 틀면서 “당신이 온 사방에 로켓 쏘는 걸 좋아해서 준비한 선물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시험으로 긴장을 도발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호칭했고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이 붙인 별명을 즐겨 사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당신이 말 안장에 앉아있는 것처럼 일본 상공을 날아다니는 로켓 위에 앉은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와 같은 해 6월 판문점에서 두 차례 더 만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한 이후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재임 시절 화보집을 출판하는 등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번 순회강연은 지난 2017년 5명이 넘는 여성을 성희롱한 혐의로 퇴출당한 폭스뉴스 앵커 출신 빌 오라일리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영국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강연 입장권은 장당 100달러이고 VIP 티켓의 경우 수천 달러로 책정됐지만 완판에는 실패했다. 강연은 12일에는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열렸고 오는 18일과 19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과 댈러스에서 각각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개 강연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언론 노출 기회를 얻으려는 목적이라는 얘기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백래시’는 여론 흐름과 반대로 흘러…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백래시’는 여론 흐름과 반대로 흘러…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오터레터 발행인

    2021년은 우울하게 시작된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도 제한되는 상황에서 여느 해처럼 사람들이 모여 송년회를 하거나 새해에 대한 기대를 나누는 게 불가능했고, 팬데믹이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할 거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과연 2020년과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의심했고, 돌아보면 그 의심은 대체로 맞았다. 그렇게 ‘우울한 새해’는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에서는 그 우울한 신호가 좀더 요란하게 나왔다.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터진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사건이 그것이다. 2020년 11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가 바이든의 승리로 결정 나자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동원해 의회가 선거 결과를 승인하는 것을 무력으로 저지하게 한 것이다.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의 선동 연설을 들은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로 몰려가 집기를 부쉈고, 그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는 미국 헌정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미국 정부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의회 건물에 침입한 사람들의 신상을 파악, 추적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 이렇게 폭력 시위를 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은 가진 재산이나 변변한 직업이 없는 20~30대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폭력 시위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40~50대로 높았고, 무엇보다 멀쩡한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중산층 백인 남성들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흑인 인권운동에 반발 백인들 설명하며 사용 이 궁금증을 푼 것은 정치학자 로버트 페이프였다. 이들은 한 지역에서 온 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찾아왔는데, 이들이 사는 카운티(주 바로 아래의 행정구역으로 우리나라의 군 정도에 해당)는 특이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최근 들어 백인 주민의 비율이 급감한 카운티들이었다. 평생을 주류로 살아온 백인 중산층 남성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소수로 전락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가 이민자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를 보고 충성스런 팔로어가 된 것이다. 전형적인 문화적 백래시(backlash) 현상이다. 페이프는 이런 일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1840~1850년대에 가톨릭교도인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몰려왔을 때 개신교를 믿는 다수 유권자들이 그렇게 반발하며 결집했고, 1차대전 후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몰려오자 백인우월주의자 단체들이 힘을 얻었다.(당시만 해도 이탈리아계, 아일랜드계는 진정한 백인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우리말로는 흔히 ‘반발’로 번역되는 백래시는 원래 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공학용어지만 1960년대에 활발해진 흑인 인권운동에 반발한 백인들이 결집해 극우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틴 루서 킹은 백인 남성에게 암살당하기 한 해 전인 1967년에 한 연설에서 “요즘은 이런 현상을 백인들의 백래시라고 하지만… 오래된 현상에 붙은 새로운 이름일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백래시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서 진보가 이뤄졌고, 그 결과로 기득권층, 혹은 사회의 주류가 손해를 본 결과로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킹은 “미국의 대다수 백인들은 흑인의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 제대로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흑인을 차별하지 못하게 하는 법은 통과됐지만 근본적인 차별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었고, 이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분연히 들고 일어나 세상이 망할 것처럼 흥분하는 백래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흑인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고, 자기 자식이 흑인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가게 되는 것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피해였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백래시는 심정적인 반발이고 감정적인 반응이지 (가령 노조운동과 같이) 자신의 구체적인 이해관계에 관한 노력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남성들, 여성 인권운동 대상 공격 집요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젠더 문제와 관련한 백래시가 많이 일어났다. 대부분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과격한 발언들이었다. 올해 10건의 백래시 사례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GS25 집게손 홍보물’이나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공격처럼 근거가 없는 주장이 온라인에 게시돼 남초 커뮤니티에서 확대되면 언론과 정치권이 이어받아 논란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 혹은 그가 사용한 적이 있다는 특정 어휘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의 남성들이 여성 인권운동 전반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공격은 집요하고 현실적이다. 흔히 ‘이대남’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유권자 집단(voting bloc)의 힘은 막강해서 대선 선두주자인 두 명이 모두 여성가족부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특히 진보를 표방하는 여당의 이재명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발언으로 마치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불평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피해를 받고 있을까? 남성의 병역의무와 징병보상(군 가산점) 제도의 폐지는 한국의 양성 갈등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일부 남성들은 이 문제가 남성의 경제·사회 활동에 심각하고 실제적인 피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발행한 ‘글로벌 젠더 격차 보고서’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경제 참여와 기회, 교육의 기회, 건강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 등의 항목을 통해 본 이 조사에서 한국은 156개국 중 102위를 했다. 정치·사회적 선진국인 북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소득수준이 크게 뒤처지는 아프리카의 국가들, 심지어 가톨릭의 영향을 받아 보수적인 성역할을 갖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도 모두 한국보다 앞서 있다. 국제적인 위상에 그토록 민감한 대한민국이 몽골, 보츠와나, 태국, 베트남 같은 나라보다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유일한 지수(index)가 바로 성평등 지수다. 107위의 중국, 120위의 일본 때문에 위안을 삼는 걸까? ●민주주의 정치에서 문화적 백래시 심각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문화적·정치적 백래시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전 세계가 성평등과 민주주의 정치의 영역에서 심각한 문화적 백래시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백래시가 위험한 건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반드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백래시의 물결에 휩쓸린 유권자들은 단일이슈 투표자(single issue voter)가 돼 후보가 한 이슈에만 동의를 해 주면 나머지 조건은 보지 않겠다는 태도를 갖게 되는데, 백래시를 이용한 정치인들이 대개 실력이 없거나 문제가 많음에도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백래시 현상을 볼 때 놓치면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백래시는 다수의 여론이나 역사의 흐름과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사람들은 선거에 분명히 패배했음에도, 심지어 패배한 공화당이 인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의 임신중지를 불법화해서 처벌하려는 움직임도 미국 절대다수의 여론과 반대된다. 특히 미국인들은 젊을수록 남녀를 불문하고 임신중지를 비롯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찬성하는데도 소수의 종교인과 그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여론과 반대되는 쪽으로 판결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 종교인들이 국민이 원하는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새다. 궁극적으로 백래시는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는 게 맞다. 종교가 정치와 분리되는 게 맞다면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부 보수 종교인들의 주장이 사회적 진보를 막아서는 안 되고, 진정한 성평등이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거라면 소수의 단일이슈 투표자들이 이를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수임을 알기 때문에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일 뿐, 백래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
  • 동해항~베트남 호찌민항 첫 직항로 시대 연다

    강원 동해항과 베트남 호찌민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직항로가 개설된다. 강원과 베트남 간 첫 직항로로 빠르면 내년 6월부터 운항에 들어간다. 13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강원도청에서 도와 동해시, 동해지방해양수산청, SW해운이 한자리에 모여 동해항~호찌민항을 잇는 컨테이너 정기 항로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SW해운은 베트남 직항로 취항을 위한 선박 구입, 컨테이너 제작, 면허발급, 하역능력 확보, 물동량 유치 등 제반 사항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호찌민항 취항 1년 내 북방항로 추가 개설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해해수청은 선석 배정 등 항만 운영 관련 지원을 하고, 강원도와 동해시는 행·재정적으로 뒷받침한다. SW해운은 1100TEU(1TEU는 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2척을 내년 상반기에 구입해 주 1항차씩 운항할 계획이다. 주로 강릉 남동발전 영동화력발전소의 주요 원료인 우드펠릿을 수입하고, 강원 농수산물과 경기·충청권 등 중부권의 산업품들이 수출될 전망이다. 우드펠릿은 그동안 부산항이나 군산항을 통해 수입해 들여왔지만 동해항으로 직접 수입되면 20%의 운송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에서 필요한 연간 6만TEU(120만t) 분량의 수입 우드펠릿 가운데 절반인 2만~3만TEU가량이 동해항을 거쳐 수입될 전망이다. 김영균 강원도 항공해운과장은 “동해지역은 국가 관리 항만인 동해·묵호항이 있지만 항만 인프라와 하역능력 부족으로 컨테이너선 취항 등에 어려움이 컸다”며 “이번 취항을 통해 동해항 및 항만 배후단지 국가 정책 반영 등에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재계 “CPTPP, 긍정효과 기대… 車·화학 등은 전략적 협상 필요”

    재계 “CPTPP, 긍정효과 기대… 車·화학 등은 전략적 협상 필요”

    무역협회·대한상의 “취약업종 대책 필요”농업단체협의회 “먹거리 주권 포기” 반발정부가 13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을 공식화하자 재계는 반기면서도 신중한 협상을 당부했다. 반면 타격이 우려되는 농축산 분야에서는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정부의 협정 가입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당시와 같은 극렬한 농민 반발도 우려된다. 재계는 이날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과 관련해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았으나 “바람직한 방향의 정책 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는 환영 입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업계 의견 수렴과 구체적인 협상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제현정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원칙적으로 우리 기업에 이익이 되는 협정이라면 들어가는 게 맞지만, 항상 협상이라는 것은 우리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CPTPP에는 국내 제조업계에 민감한 대일본 경쟁품목이 포함된 만큼 치밀한 협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 실장은 “협정을 맺게 되면 이미 가입해 있는 일본의 자동차와 기계, 화학 분야의 시장도 개방되는데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한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영역이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역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전략적 활용’을 건의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국제통상질서가 급변하는 시점에 정부가 메가 FTA의 하나인 CPTPP 가입을 위한 협상과 사회적 논의에 착수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취약 업종과 중소 제조업체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해당 업종과 기업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수출 5대 강국의 목표를 향해 기업들이 더욱 노력하겠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CPTPP 가입 검토 등 우리 기업의 무역영토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협정 가입을 촉구한 바 있다.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인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의 농식품 수입에 따른 농축산업계 타격은 정부가 풀어야 할 장기 과제다.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CPTPP 가입 선언은 우리 농업, 나아가 먹거리 주권 포기나 다름없다”며 정부에 철회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농산물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더 큰 대가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정치권은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250만 농업인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계 “CPTPP 가입 자체는 바람직…日 경쟁품 등 협상 신중해야”

    재계 “CPTPP 가입 자체는 바람직…日 경쟁품 등 협상 신중해야”

    정부가 13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을 공식화하자 재계는 반기면서도 신중한 협상을 당부했다. 반면 타격이 우려되는 농축산 분야에서는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정부의 협정 가입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당시와 같은 극렬한 농민 반발도 우려된다.재계는 이날 정부의 CPTPP 가입 추진과 관련해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았으나 “바람직한 방향의 정책 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는 환영 입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업계 의견 수렴과 구체적인 협상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제현정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원칙적으로 우리 기업에 이익이 되는 협정이라면 들어가는 게 맞지만, 항상 협상이라는 것은 우리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특히 CPTPP에는 국내 제조업계에 민감한 대일본 경쟁품목이 포함된 만큼 치밀한 협상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 실장은 “협정을 맺게 되면 이미 가입해있는 일본의 자동차와 기계, 화학 분야의 시장도 개방되는데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한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영역이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역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전략적 활용’을 건의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국제통상질서가 급변하는 시점에 정부가 메가 FTA의 하나인 CPTPP 가입을 위한 협상과 사회적 논의에 착수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취약 업종과 중소 제조업체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해당 업종과 기업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수출 5대 강국의 목표를 향해 기업들이 더욱 노력하겠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CPTPP 가입 검토 등 우리 기업의 무역영토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협정 가입을 촉구한 바 있다. 우리나라 주요 교육국인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의 농식품 수입에 따른 농축산업계 타격은 정부가 풀어야 할 장기 과제다.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CPTPP 가입 선언은 우리 농업, 나아가 먹거리 주권 포기나 다름없다”며 정부에 철회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농산물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농업 생산기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더 큰 대가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정부와 정치권은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250만 농업인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태원 SK회장 “한국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 참여할 것”

    최태원 SK회장 “한국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 참여할 것”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탄소 감축에 SK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최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정부와 ‘넷 제로’(Net Zero)와 탄소감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체결식에는 베트남 측에서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과 레밍 카이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했고 SK 측에서 최 회장과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했다. 국내 대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감축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베트남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지지한 뒤 “2030년 기준 전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소 감축에 기여할 좋은 투자와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라면서 “수소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가스전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에서 기회를 모색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다른 국내 기업도 베트남에서 다양한 환경문제 개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사업은 많은 투자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베트남 공기업도 연계된 친환경 사업 펀드를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은 “친환경, 디지털 영역에서 탄소 감축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SK의 참여와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MOU 체결은 그간 국내외 공식 석상에서 최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글로벌 탄소감축 구상과 의지의 결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이 2017년과 2018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회동하는 등 베트남 정·재계 인사와 폭넓게 교류해온 것도 이번 MOU 체결 배경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로 베트남에서 탄소 감축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 및 투자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앞서 SK그룹은 2018년 8월 설립한 SK 동남아투자법인이 같은 해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이듬해 5월 빈그룹 지분 6.1%를 각각 인수하는 등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SK그룹은 또 SK이노베이션이 2018년부터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지원하는 등 베트남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 [김양희의 국제경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 대비할 때다/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 대비할 때다/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올해 초 취임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리더십 회복과 동맹 복원을 기치로 특히 반도체를 위시한 첨단 신흥·기반 기술의 공급망 재편, 수출통제, 투자심사 등에서 중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빠져나간 아시아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에 전력투구했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이 참가한 세계 최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중국 주도 경제권으로, 바로 그 점 때문에 난항을 겪다 마침내 내년 1월 발효된다. 나아가 중국은 미국이 영국, 호주와 반중 군사동맹체 오커스(AUKUS)를 창설한 날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으로 미국의 허를 찔렀다. CPTPP는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1개국이 2018년 출범시킨 메가 FTA로, 트럼프가 취임 첫날 그 전신인 TPP를 탈퇴한 뒤 일본이 주도해 살려낸 사실상 반중연대 협정이다. 다급해진 미국이 미중 전략경쟁의 최격전지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주지 않기 위해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첫선을 보인 반격 카드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ㆍ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는 IPEF의 핵심 의제는 공급망,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다.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대만의 참여를 촉구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에도 문을 열어 두었다. 이로써 몇 주 후 다가올 2022년에는 아시아에 중국 주도의 RCEP와 반중연대라 할 CPTPP라는 양대 메가 FTA에 IPEF라는 생소한 것까지 더해져 이질적인 지역 질서가 혼재하는 새로운 환경이 전개된다. IPEF는 이제 막 출발점에 섰으나 내년에 지역 질서의 분절화·파편화·진영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적지 않은 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첫째, IPEF는 사실상 RCEP 무력화 전략이다. 미국이 손 내미는 나라가 대만 빼고는 모두 RCEP 회원국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둘째, IPEF는 인태전략의 경제 버전이자 CPTPP의 대체재로, CPTPP의 형해화마저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은 IPEF가 CPTPP보다 강력한 21세기 표준이라며, 그 예로 IPEF의 ‘디지털 경제’는 CPTPP의 ‘디지털 무역’과 달리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수출 시장 접근성 제고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친노동 규범임을 강조한다. 미국이 CPTPP 가입에 선을 긋는 이유는 행정부가 신속한 통상협상을 위해 의회에서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무역촉진권한(TPA)이 6월에 만료됐다거나, ‘노동자 중심 정책’을 내건 민주당이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 하원에서 TPA 갱신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는데도 미국 정부가 CPTPP에서 IPEF로 돌아선 것은 CPTPP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CPTPP의 노동, 환경, 디지털 무역 등의 조항은 효과적인 대중 견제에 역부족이며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반중 공급망 재편, 반도체, 수출통제, 인프라 관련 규범은 아예 없다. 셋째, TPA가 만료된 상황에서 출범할 IPEF는 의회 승인이 불필요한 행정협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측이 협정이란 용어를 꺼리는 이유다. 그렇다면 국내법적 지위도, 국제법적 구속력도 불확실한 IPEF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도 조만간 CPTPP 가입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상과 같은 변화 기류를 감지할 때 CPTPP 협상에만 정책 자원을 집중하기보다 IPEF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RCEP, CPTPP와의 관계 정립 및 향후 전망에 기초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CPTPP와 IPEF의 관계에 대한 정밀한 계산이 중요하다. 미국의 아시아 전략 중심축이 아세안과 인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기 정부가 누가 되든 이 지역과의 긴밀한 관계 강화는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환경 변화에 맞춰 국내 통상 거버넌스도 현재의 FTA 협상 중심에서 공급망 재편, 핵심 기술·산업 육성과 보호, 수출통제 등으로 태세 전환이 시급하다. 단 안보를 가장한 경제적 민족주의를 분별하고 강대국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으로 우리의 전략적 자율 공간을 이중 삼중으로 확보해야 한다. 엄중한 대외 환경의 전환기에 하필 한국은 대선 정국 한복판이다. 그로 인해 정책적 실기(失機)가 없도록 지금부터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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