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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아프가니스탄 엑소더스...영화같은 카불공항 실제 상황

    [영상] 아프가니스탄 엑소더스...영화같은 카불공항 실제 상황

    미군이 이번 달 말까지 완전 철군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세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탈레반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이 가득 찬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카불국제공항)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프간 현지 매체인 사드 모흐세니가 SNS에 공개한 영상은 엑소더스(탈출)로 아수라장이 된 하미드카르자이공항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시민들은 15일 전날부터 국제공항을 찾았고, 공항 내부는 질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혼돈 그 자체였다.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위한 체크인 카운터나 보안 검문소를 책임지던 직원들마저도 현장을 떠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모흐세니는 “카불국제공항의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보안요원도 없다. 활주로에는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면서 몰린 2000명의 사람들과 그들의 여행가방이 널려 있다”면서 이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이스탄불로 향하는 한 비행기 안에서 자리를 두고 승객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엑소더스에 나선 사람들 가운데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아프간의 미국 시민권자도 포함돼 있다.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은 하미드카르자이국제공항으로 이동했으며, 최고위급 인사 등 소수만 공항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신은 카불의 미국 대사관이 위험에 처할 경우, 미국 당국은 공항 격납고에 임시 대사관을 설치한 뒤 관련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재집권할 경우 특히 여성의 인권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외로 탈출하려는 카불 시민들이 공항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한편 미국 내에서는 1975년 베트남 전 패망 당시 탈출 작전에 빗대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미군 철수가 완료되지도 않은 시점에도, 아프간 정부가 항복을 선언하고 숟까지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탈레반의 빠른 진격으로 국제사회에서 신뢰가 추락했다. 당초 대사관과 공항 경비를 위해 이미 배치된 1000명의 미군 외에 3000명을 더한다고 밝혔다가, 14일에는 1000명을 추가해 모두 5000명이 투입됐다. 철군을 선언했다가 다시 군력을 추가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철군을 강행함으로서 동맹국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아프간에서는 여성 및 인권 옹호라는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지정학의 귀환?/한신대 교수

    7월 말 미국의 ‘포린어페어’지에 실린 글이 시선을 끌었다. 글쓴이가 전직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장성 출신이 직접 나서 북한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흥미롭다. 글제 또한 얼마나 도발적이고 신선한가. ‘북한을 동맹으로 만들자.’ 기고자 가운데 임호영 전 연합사 부사령관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궁극적으로 북한을 동맹이 주도하는 질서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브룩스 사령관과 몇 차례 토의를 했다. 우리가 군인이지만 전쟁하지 않고 중국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북한이라는 체제를 우리 측으로 끌어들이면 핵 문제와 통일, 북한 동포의 생활 문제 등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큰 전략적 목표를 그렇게 잡은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단순한 비핵화가 아니라 사실상 통일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물론 과정이 지난할 것이다.” 2018년 6월 12일 김정은ㆍ트럼프 콤비의 싱가포르선언 직후 나는 공교롭게 이런 논평을 한 적이 있다. “6ㆍ12는 이러한 이른바 아시아 회귀, 전략적 리밸런싱이라는 판을 흔드는 대형 이벤트다. 그래서 주류의 역습도 만만치 않을 거다. 미 주류로선 앞으로 6ㆍ12를 깨거나, 아니면 여기에 적응하는 경로 외에 없어 보인다. 후자의 경우 과거 키신저가 그랬듯 중국을 견제ㆍ봉쇄하기 위해 북과 중을 분리·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도 선택지의 하나다. 미국에게 북한이 간절해지는 데 비례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북과 중을 분리’하고 북을 아방(我方)으로 ‘견인하는 지정학적 신사고’라면 저 케케묵은 군사동맹도 미래가 있지 않은가. 여기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의 언급이 필요하다. 첫째, 베트남 통일 이후 미국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에는 근 30년이 걸렸다. 1973년 파리 평화협정 이후 베트남이 공산화된 뒤 미국의 베트남 봉쇄는 1995년 클린턴 대통령 때 비로소 해제된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21세기 들어서야 본격화된다. 양국 관계의 급진전 배경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으로 베트남의 지정학적ㆍ전략적 가치 상승이 있었다. 베트남이 중국의 남진을 견제하는, 그래서 미ㆍ베트남 사이엔 사실상 유사동맹 관계가 조성된 것이다. 둘째는 미중 관계다. 미중은 한국전쟁의 교전 당사자들이었다. 양국 간 적대 관계는 특히 1960년대 초 중국이 핵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세계 외교사에는 ‘닉슨 중국에 가다’ 혹은 ‘닉슨 중국에’(Nixon to China)라는 숙어가 있다. 공화당의 강경우파였던 닉슨이 공산주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는 사실, 즉 이념적으로 아무리 멀다 해도 국익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국제 관계의 속성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닉슨과 그의 안보보좌관 키신저가 대중 관계 정상화에 나선 데에는 중소 분쟁을 활용, 중소를 분리해 소련을 고립시키고, 또 중국을 지렛대로 베트남과의 휴전협상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거시 전략적ㆍ지정학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었다. 요컨대 미·베트남 관계의 정상화는 중·베트남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중 관계의 정상화는 중소 분쟁을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판단이 가장 중요한 기저 동인 중 하나였다는 말이다. 이이제이책(以夷制夷策)이라고 해도 될 이 공식에 따라 보자면 북중을 이간, 틈을 벌려 이 틈새에 자본을 부어 굳힌 뒤 북을 한미동맹 쪽으로 떼어 붙이자는 방도는 지금까지 별무신통했던 낡은 ‘레짐 체인지’론의 새로운 변주로 볼 여지는 차고 넘친다. 작년 12월 미 초당적 재야·재조 아시아통들이 공동의 연구 성과를 묶어 발표하는 이른바 ‘아미티지-나이 보고서’ 2020년판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이 보고서는 미국의 동아시아 초당 외교의 밑그림이라 볼 만하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앵글로색슨 군사동맹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 영,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 일본을 넣어 ‘식스 아이스’로 재편해 일본 리더십하에 동아시아 반중 질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 보고서상 주적은 의연 중국이며, 부적(副敵)은 북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주부(主副)를 갈라 수단 불문하고 북핵만 제거하면 중의 고립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발상이 그저 또 하나의 미국몽(夢)으로 끝날지 자못 경계하면서 살필 일이다.
  • [특파원 칼럼]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싸워야 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로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남은 희망은 사라졌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이미 주요 대도시를 모두 점령했다. 수도 카불을 차지하는 것도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여성과 아동 인권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민주주의의 흔적조차 남지 않는 비극적인 결말이 예고된다. 이런 우려에도 미군은 이달 말까지 예정대로 모두 철수한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지고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길 수도, 멈출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아프간 전쟁이 마침내 끝이 난다.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재앙이 될 것이 뻔한 아프간 철군에 대해 미국 내부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계획을 밝혔다가 테러 조직의 공격이 재개되자 이를 철회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이번에야말로 완전 철군을 이루겠다는 듯 “(아프간 미군 철군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2001년 10월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를 궤멸시키고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탈레반을 공격하려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만 해도 미국은 14년간 치른 베트남전보다 6년이나 긴 전쟁을 치르게 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아프간 전쟁 및 재건에 20년간 무려 1조 달러(약 1163조원)를 퍼부었다. 그런데도 탈레반은 건재하다. 미군의 지원을 받은 아프간 정부는 무능과 부패 탓에 군사력을 키우지도 치안을 안정시키지도 인권을 증진시키지도 못했다. 미국이 실패한 전쟁임을 인정하는 것보다 더 쓰라린 건 그 와중에 2400명이 넘는 미군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폴리티코의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59%가 아프간 철군에 ‘찬성’했다. ‘반대’(25%) 응답의 2배가 넘는다. 소위 ‘독불장군’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이 돌아왔다’며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모두 아프간 철군에 뜻을 같이한 이유다. 특히 바이든의 지지 세력인 민주당 지지자는 76%나 아프간 철군에 찬성해 공화당(42%)보다 월등히 높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아프간 재건이 아니라 초당적 지지를 받는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게 훨씬 낫다는 계산도 끝났을 터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이 그 역할을 포기했을 때 한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가 떠올랐다. 아프간 개전 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 친구들을 위해 재건 및 개발을 지원할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20년 뒤 바이든은 “미래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프간 국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을 치른 후 한강의 기적을 발판으로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자 경제 파트너가 된 한국과 아프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당한 국방력을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있고 남북 관계가 미중 관계의 종속변수로 작동하기 쉽다는 점에서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싸워야 한다”는 바이든의 말을 흘려듣기만은 힘들다. 한국, 일본, 유럽 등에 주둔한 미군은 분명 미국의 경제·외교력을 뒷받침하는 힘이지만, 막대한 비용에 대한 미국 내부의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군의 아프간 철군은 국가의 방위를 타국에 의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를 보여 준다.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경제적인 이익을 공유한 한미동맹을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되 스스로 지킬 힘을 키우는 데도 결코 나태해서는 안 된다.
  • ‘힘의 공백’ 생기는 중앙아시아…중러, 탈레반 세력 확대에 긴장

    이달 말 미군 완전 철수를 앞두고 무장반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빠르게 점령, 15일 정부군이 사실상 백기 선언을 내놓음에 따라 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군 철수, 탈레반 장악 이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공백’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열강의 무덤’으로 치달았던 제국주의 당시의 중앙아시아 정세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미국 정치권에선 최근 아프간의 상황을 ‘1975년 프리퀀트 윈드 작전’에 빗대는 논평이 나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프간 상황은 1975년 사이공에서의 굴욕적인 패배보다 더 최악인 속편”이라면서 “9·11 테러 20주년에 탈레반이 카불의 미국 대사관을 불태우며 축하하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가 꺼내 든 ‘프리퀀트 윈드 작전’은 베트남전쟁 막바지에 미군이 포격을 피해 감행한 탈출 작전으로 당시 이틀 동안 13만 8000여명이 다급하게 탈출해야 했다. 탈레반이 빠르게 진격하면서 미국이 이날 카불의 자국 대사관에 있는 주요 인력들을 36시간 안에 대피시킨다는 작전에 돌입하자 매코널 의원이 미국이 패배한 전쟁인 베트남전을 언급한 것이다. 2500~3500명 수준이던 미군 병력을 단계적으로 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공군력을 추가로 동원해 탈레반 세력 확대를 막는 작전을 병행했어야 했다는 아프간 전문가들의 주장도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미군은 철수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중러는 이미 지난주에 중국 북서부에서 대규모 대테러 합동훈련을 가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가 15일 보도했다. 양국은 다음달 중순엔 러시아 오렌부르크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중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 무역권을 구상하는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잠재력에 기대를 품어 왔다. 그런데 아프간을 탈레반이 장악한다면 중러와 중앙아시아 간 경제협력 구상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안보위협 또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특히 탈레반의 부흥이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의 이슬람 테러 가능성을 높일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탈레반의 전신인 무자헤딘이 지원했던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의 세력이 커지는 데 따른 우려이다.
  • 아프간 대통령 벌써 국외 도주,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아프간 대통령 벌써 국외 도주,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얼마나 허망하게 정권이 무너질 수 있는지를 아프가니스탄이 거의 ‘빛의 속도’로 보여주고 있다. 9·11 테러와 미군 침공 이후 20년 만에 다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나라가 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로 달아났다. 압둘 사타르 미르자크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탈레반에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도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을 향해 출발했으며 그곳에서 제3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는데 타슈겐트로 향한 것으로 정정됐다. 그는 “무의미한 희생과 파괴를 막기 위해” 국외로 피신하기로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밤 탈레반 전투원들이 대통령궁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후 수도 카불까지 진입하자 정부 측이 백기 투항한 것이다. 탈레반으로서는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은 지 2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카불 최후의 날’이 다가오면서 현지 주민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국제공항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이들이 몰려들었다. 현지 각국 대사관도 혼비백산한 채 탈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미국 대사관은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탈레반은 1994년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이슬람 이상국가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세력을 넓혀갔다. 파키스탄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탈레반은 1996년 무슬림 반군조직 무자헤딘 연합체로 구성된 라바니 정부까지 무너뜨렸다. 하지만 탈레반은 9·11 테러의 배후인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군의 침공을 받고 정권을 잃었다. 이후 정부군 등과 20년 전쟁을 이어가며 세력을 회복해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전국적인 총공세를 펼쳤다. 부패한 데다 사기마저 저하된 정부군은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탈레반은 카불을 무력으로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평화적 투항’을 촉구했고 결국 아프간 정부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탈레반은 곧바로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아프간 정부군에게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 해산을 요구했고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지역 경찰이 초소를 버리고 떠남에 따라 약탈을 막기 위해 조직원에게 카불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로이터는 탈레반 관리 2명을 인용해 탈레반이 과도 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인 권력 인수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불 내 여러 곳에서 총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의 한 병원도 트위터를 통해 카불 외곽에서 발생한 충돌로 40명 이상이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불 주민들은 달러 사재기와 함께 앞다퉈 현금 인출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들 중 7만 2000명이 아동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카불은 1028㎢ 크기로 서울 면적(605㎢)의 두 배가량이며 약 46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달 말로 철군 시한을 제시한 미국은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날 카불 주재 대사관 외교관들의 철수를 시작했다. 외교관들은 민감한 문서나 자료 등을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 작업에는 헬기가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내 미국 요원의 안전한 감축 등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1000명 늘린 5000명의 미군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요원과 임무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행동도 신속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탈레반 측에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의 내정에 미국의 끝없는 주둔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철군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도 탈레반이 미군 철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기존 철군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970년대 베트남전 막바지 상황과 비슷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군이 철수한 후 무능한 정부가 순식간에 무너졌고 민간인과 외교관의 탈출 과정에서 아수라장이 빚어졌다는 점에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는 치욕적인 ‘1975년 사이공(현재 베트남 호찌민) 함락’의 속편으로 나아가게 됐고 심지어 상황이 그때보다 나쁘다”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도 대사관 철수 작전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도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서들을 파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미국 CNN 등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사관을 떠나기 전에 컴퓨터와 민감한 문서들은 물론, 대사관이 선전선동 작업을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물품을 파괴하라는 메모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런 일은 통상 대사관 철수가 임박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라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도 인정했다. 대사관에 게양된 성조기마저 내리란 지시가 내려졌다는 미확인 소식도 전해진다. 이런 모습은 1975년 속절없이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의 미국 대사관을 떠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미군과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군이 지난 5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파죽지세로 카불 주변까지 압박해 한달 안에라도 함락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탈레반은 최근 두 번째 대도시이자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인 칸다하르까지 점령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별도로 3000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는데 하루도 안돼 사실상 대사관 소개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이 점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미국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외교 임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미군 철군 이후 속절 없이 아프간 정부군이 퇴각하고 무기력하게 투항하고 카불까지 함락될 위기에 빠지자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조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다시 국제문제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할 것을 기대해 온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낙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국방 전문가인 프랑수아 에스부르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에 장기적으로 의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더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부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뒤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와 함께 동맹 중시를 외친 사실을 지적하며 “맞다. 미국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왔다”고 비꼬았다. 영국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의원도 “미국을 부강하게 만든 것은 1918년부터 1991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자유세계를 지키고 옹호하는 데 있어 미국에 기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면서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수많은 투자와 노력 이후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동맹국 및 잠재적 동맹국들은 민주주의와 독재국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의문을 품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전직 외교관이자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장마리 게노는 “시리아에서의 외교적 대실패 이후 아프간에서의 군사적 대실패로 인해 서방 국가들은 내향적이고 냉소적이며 국수주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동맹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특히 철수 발표 방식 등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의 실패는 유럽 입장에서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간 난민 물결은 이미 4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끼리 분란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EU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아프간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5월 말 이후 피란에 나선 아프간인이 25만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80%가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밝혔다. 올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프간 내 난민은 총 320만명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천명의 아프간 내 난민이 마지막으로 남은 피란처로 여겨지는 카불로 피란했다고 BBC 방송이 계속 보도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며칠 새 카불로 피란한 가구가 1만 5000~2만 가구라고 전했다. 아프간 평균 가구원 수가 8명이고 보통 가구원의 60%가 아동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 중 7만 2000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이들은 노숙하며 배고픔을 견디고 있어 인도적 재앙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 태평양물산, 올 2분기 매출액 1932억원 달성…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태평양물산, 올 2분기 매출액 1932억원 달성…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글로벌 의류제조기업 태평양물산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932억원(이하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적자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지난 13일 공시했다. 태평양물산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주력 매출처인 미국이 전년도에는 코로나 영향을 받았으나 올해는 소비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평양물산 측은 “2021년 2분기 수주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2% 증가에 그친 것은 동남아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생산법인 셧다운 되는 등 생산차질이 있었고, 물류상황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에 의한 바이어 측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상당 부분의 매출이 3분기로 이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계획 대비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율 상승, 일부 해외법인 생산차질에 따른 하청공장 사용확대, 납기를 맞추기 위한 OT근무로 인한 가공임 비용이 증가하고 물류비 상승으로 따른 비용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감소됐다고 발표했다. 태평양물산 측은 “다년간 해외법인의 유연한 생산운영을 통해서 현재의 생산 납기이슈를 순조롭게 풀고 있는 상황이며, 주력 바이어와 정기미팅을 통해서 납기이슈를 상당부분 해소한 상황”이라며 생산, 물류차질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질적인 회사 수주에는 영향이 없으며 이월된 매출은 3분기까지 모두 반영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타겟(TARGET), 콜롬비아(COLUMBIA), 갭(GAP), 언더아머(UNDER ARMOR) 등의 주력 바이어의 수주 증가와 신규 바이어의 수주확대 결과 7월말 기준 이미 사업계획 목표 100%를 달성해 2021년 매출 전망은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실적치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어 “2022년 역시 소비 회복과 재고축적 사이클, 벤더의 대형화 추세로 인해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며, 2022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에 있어 최고실적을 내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6년반 동안 335명 만났는데 30명을 더 데이트해야 하는 인도 남성

    6년반 동안 335명 만났는데 30명을 더 데이트해야 하는 인도 남성

    인도 타밀족 출신 배우이자 직업 무용수이며 사진작가인 순더 라무의 별명은 ‘데이트 킹’ ‘연쇄 데이트남(男)’ ‘365번 데이트족’이다. 일생의 목표가 365명의 여성과 데이트하는 것인데 2015년 새해 첫날 시작해 지금까지 335명 밖에 못 만나 30명을 채워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로맨스와 완전히 상반되지 않는 이유로” 이혼한 전력이 있는 그는 남부 첸나이의 자택에서 BBC 기자와 만나 “난 진짜로 로맨틱한 남자지만 매일 사랑을 찾아다닌다. 모든 데이트가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365번 데이트를 목표로 한다고 해서 짝을 찾으려는 이유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하려는 일은 인도 여성의 권리를 각성시키는 일이라고 다소 생뚱맞은 얘기를 늘어놓았다. 라무는 사실 10년 전부터 타밀과 말레이어로 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여성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을 필름에 담고 있다. 자신의 할머니와 선글래스를 나란히 쓴 채 만났고, 집안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놓고 사는 105세 할머니와 90대 아일랜드인 수녀, 배우, 모델, 요가 강사, 사회운동가, 정치인 등등을 만났다. 처음에는 매일 한 명을 만나 한 해에 모두 끝내려 했는데 마침 홍수가 나 그럴 수 없었고, 그 뒤로는 느긋하게 평생의 일로 여긴다고 했다. 그가 왜 이런 영화를 찍는지 이유를 들어보자. “나야 여성이 존중받고 잘 대우받는 가정에서 자라났다. 학교에 다닐 때 젠더 차별도 없었고 사내든 여자아이든 달리 고려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발을 들여놓자 얼마나 젠더 차별이 뿌리깊은지 깨닫게 돼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2012년 12월 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불태워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여러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사람들이 ‘왜 인도인들은 여성을 그렇게 가혹하게 다루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 다른 이, 정부나 비정부기구(NGO)가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로도 변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해서 나온 것이 365번 데이트 아이디어다. 남자들도 해법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데이트를 할 때부터 많은 잘못된 생각을 한다. 여자는 말랐거나 뚱뚱한(legs and curves) 부류로 구분되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가 다른 사람과 각별하다. 데이트를 하며 나눈 대화를 글로 적는데 난 ‘다른 젠더의 입장에 서보고 많이 체험해보라고, 그러면 다른 젠더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문한다.”그는 2014년의 마지막 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계획을 알리며 아주 뻔뻔한 주문을 했다. 바로 여성들이 만날 곳과 무엇을 할지 정하고, 심지어 요리를 해먹이거나 밥을 사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신 그는 아낀 돈을 월말에 모아 이름이 덜 알려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인도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베트남, 스페인, 프랑스, 미국, 태국, 스리랑카 등에까지 발을 뻗쳤다. 데이트 상대 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을 꼽자면 자신의 할머니라고 했다. 2년 전 109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의 평생 소원이 메르세데스 승용차를 타보는 것이라고 들었다. 해서 한 대를 쫙 뽑아 할머니가 사는 마을에 몰고 갔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22년 전에 돌아가신 뒤 집밖에 나온 것이 처음이라고 기뻐하셨다. 우리는 사원에도 가고 호수에 가 일몰도 함께 구경했다. 할머니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이 조금만 젊었으면 내 데이트 비용을 다 댔을 것이라고 했다.” BBC 기자는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젠더 평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난 아주 나은 공간에서 살아왔다. 이렇게 가부장제가 단단히 뿌리내린 나라와 사회를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신소리일 것이다. 자다 일어나면 다 해결되는, 쉬운 해법이란 없으며 어디선가 시작하면 된다고 믿는다. 몇 세대에 걸쳐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일생에 시작하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해문홍 한류콘텐츠 공모전, 출품국 ‘확’ 줄어...한류 집중 심화

    해문홍 한류콘텐츠 공모전, 출품국 ‘확’ 줄어...한류 집중 심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8회째 진행 중인 국제 한류 콘텐츠 공모전 토크토크코리아 출품 국가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인기가 일부 국가에 쏠리는 현상도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문홍은 올해 행사를 마감한 결과 111개국에서 작품 4만 2120건을 출품했다고 13일 밝혔다. 170개국에서 4만 2110건 출품한 지난해에 비해 작품 수는 고작 10개 늘어나는데 그쳤고, 출품 국가가 무려 59개국이나 줄었다. 지역별 응모 현황을 보면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가장 많았고 남미, 유럽, 북중미, 아프리카 순이었다. 특히, 국가별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콜롬비아, 러시아순이었다. 해문홍은 “올해 베트남의 참여율이 전년 대비 5배, 러시아는 3배가 증가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또 “올해 응모작은 K팝 노래와 춤 따라 하기 등 수준을 넘어 스스로 곡을 만들고, 한복을 직접 제작하는 등 노력과 창의력이 담긴 작품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문체부 산하 민간재단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낸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국가별 한류 집중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국가별 한류 대중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한류현황지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등 한류 인기 상위권에 있는 국가들은 수치가 증가했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호주, 미국 등 하위권 국가들은 오히려 지수가 하락하거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진흥원은 이를 두고 “국가별로 한류 선호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보원 측은 이번 출품작 가운데 K팝 뮤직비디오 부문에서 조회 수 79만회를 넘은 브라질 댄스팀 영상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한복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자가 직접 한복을 제작해 입고 찍은 영상 작품과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캘리그래피로 연출한 작품 등이 제출됐다. 본선에 진출한 작품들은 공모전 누리집(www.talktalkkorea.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달 중에는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로 구현한 온라인 전시관도 공개한다. 해문홍은 내부 심사와 온라인 투표, 전문가 심사를 거쳐 당선작 총 140건을 선정하고, 11월에 최종순위 발표와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 강서구, 베트남어 통번역 서비스 제공

    강서구, 베트남어 통번역 서비스 제공

    서울 강서구가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통·번역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민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국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13일 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총 5476명의 외국인이 등록돼있다. 이중 베트남인(417명)은 한국계중국인(2022명), 중국인(94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에 구는 베트남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강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베트남어 통·번역사를 상주시킨다. 베트남어 이외의 언어는 인근 기관과 연계해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는 ▲각종 생활정보 안내 ▲병원, 은행, 학교 등 시설 이용 ▲행정·사법·공공기관 이용 ▲국적, 체류 관련 서류 등 일상생활부터 위기사항 지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제공된다. 통역을 맡는 통·번역사는 한국어에 능숙한 결혼이민자다. 구 관계자는 “한국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통·번역 도움이 필요한 결혼이민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결혼이민자를 응대하는 병원, 우체국, 어린이집, 학교 등 기관에서도 직접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을 원하는 결혼이민자와 기관은 강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전화(02-2606-2018, 2037), 이메일(gsmfc@hanmail.net), 팩스(02-2606-2019)로 신청하면 된다. 간단한 통역 및 정보 제공은 즉시 가능하며, 번역 및 출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 [어린이 책] 인간이 준 상처, 내가 치료해줄게!

    [어린이 책] 인간이 준 상처, 내가 치료해줄게!

    여덟 살 소녀 ‘짱’은 집 근처 농장에서 곰이 산 채로 쓸개즙을 채취당하는 장면을 보고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야생동물 보호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버려진 아기 곰 ‘소리아’를 만난다. 소리아는 피가 나도록 발가락을 빠는 등 이상행동을 하지만 짱은 소리아를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켜 숲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다짐한다. 베트남 출신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 짜응 응우엔의 자전적 그림책 ‘짱과 야생곰 소리아’는 멸종 위기에 놓인 ‘태양곰’을 구한 실화를 담았다. 쓸개즙을 채취하려 곰을 사육하는 야만적 동물 학대 행위는 여전히 지구 곳곳에 만연해 있다. 책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받는 야생동물의 실상을 알려 주고, 그저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던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생생하게 그린다. 소리아가 작은 곤충들을 찾아내는 법, 위험한 식물을 구분하는 법 등을 익히는 몇 주 동안 짱이 소리아의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광활한 밀림, 신비한 햇살과 별이 수놓인 밤하늘까지 베트남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찌드 주응 작가의 그림도 이야기가 주는 감동을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인간의 잘못으로 상처받은 자연과 동물을 치유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지키는 일이라는 진리를 알려 주는 이 책을 통해 꿈에 도전할 용기를 갖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 진격하는 탈레반… 바이든 “8월 말 미군 철수 후회 않는다”

    진격하는 탈레반… 바이든 “8월 말 미군 철수 후회 않는다”

    탈레반, 수도 카불 근처도시 가즈니까지 장악美 바이든 “아프간 지도자들 스스로 싸워야”이달 말 미군 완전 철수를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빠르게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탈레반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겠지만, 아프간 지도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12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남서쪽 도시 가즈니를 차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구 14만명의 도시인 가즈니는 카불과 남부 대도시 칸다하르 사이의 교통 요지다. 가즈니까지 장악하면서 탈레반은 약 일주일 만에 아프간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0곳을 장악하게 됐다.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인 자란지를 시작으로 ▲7일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 ▲8일 북부 쿤드즈주 주도인 쿤드즈와 사르-에-풀주의 주도인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인 탈로칸 ▲9일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장악했다. 탈레반의 세 확장이 미국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략 수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은 “(철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과 보안군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아프간 지도자들은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NYT가 전했다.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전략 수정을 피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9·11테러 이후 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이미 20년이란 시간과 1조 달러(약 1160조원)의 자원을 투입했다는데 있다. 또 최근 탈레반의 진격에서 보듯 미군이나 아프간 정부군의 현지 장악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미국 본토가 공격받는 일이 실현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미국이 자국의 희생을 감수하며 아프간에 추가 자원을 투입할 동기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의 세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군 철수가 20년 만에 아프간의 지배권을 탈레반에게 넘기는 결과, 혹은 아프간을 무정부상태로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1970년대 베트남전에서 패배했거나 2011년 이라크에서의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한 것처럼 미군의 과거 실패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것이다.
  • 중국산 산수유서 잔류농약 기준치 초과 검출…식약처, 통관 차단

    중국산 산수유서 잔류농약 기준치 초과 검출…식약처, 통관 차단

    중국산 산수유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 성분이 나와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삼계탕 등에 많이 사용하는 황기·당귀 등 수입 농임산물 145건의 잔류농약을 검사한 결과 중국산 산수유 1건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통관을 차단했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처는 잔류농약 검사 항목을 46종까지 확대해 중국·베트남·미얀마 등 13개국에서 수입한 계피(11건), 작약(10건), 감초(8건), 황기(8건), 당귀(8건) 등 44개 품목에 대해 집중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중국산 산수유 1건을 제외한 나머지 144건은 모두 잔류농약 기준과 규격에 적합해 안전한 것을 확인했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산수유 1건은 살선충제(토양이나 식물에 기생하는 선충을 죽이는 약제)로 사용되는 ‘트리아조포스’ 성분이 기준치(0.1㎎/㎏)보다 높은 0.3mg/kg 나왔다. 식약처는 해당 수입 품목을 수입 통관 단계에서 차단해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향후 같은 제품이 수입될 경우 5번의 정밀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에 검사한 수입 품목은 식품뿐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사용되는 식약공용 농·임산물로 분류돼 수입시 통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대한 정보는 수입식품정보마루(impfood.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길섶에서] 하루 한 끼는/임병선 논설위원

    하루 한 끼는 밖에서 해결하기로 아내와 약속했다. 한 달쯤 됐다. 거창한 뜻은 없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 식당들을 거들자는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얄팍한 계산이 더 크게 작용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늘어나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집에서 챙긴다는 지청구를 피하자는 심산이었다. 벌써부터 ‘삼식이’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물론 아내는 좋아라 한다.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면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어느 식당을 갈까 탐색을 하는 재미도 있다. 중국 남부 쓰촨성이나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할 때 봤던,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두 밖에서 해결하는 모습이 시나브로 우리에게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어떤 때는 동네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아내도 얘기한다. 그래서 아내와 가급적 손님이 많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싸지만 음식은 맛있게 하는 식당을 찾기로 의견을 모았다. 엊그제는 아내가 오랜만에 회가 동한다고 해 동네 유명한 갈비집을 찾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줄을 서야 했다. 건너편 가게에서 파리를 쫓던 아주머니들의 호객 소리가 목덜미를 자꾸 잡아챘다. 이런 딜레마는 도무지 해답을 찾기 어렵다.
  • 8월 초 수출도 ‘맑음’… 전년 대비 46.4% 증가

    이달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27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4%(40억 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7일)보다 0.5일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 수출액은 36.7%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으로 품목을 보면 반도체(44.6%)와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75.7%), 자동차 부품(99.2%) 등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승용차(-39.0%), 가전제품(-15.8%)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2.7%), 미국(55.8%), 베트남(23.5%), 유럽연합(EU·39.9%) 등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수입액은 17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1%(67억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글로벌 In&Out] 국가폭력 다룬 임철우 작품의 현재적 의미/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국가폭력 다룬 임철우 작품의 현재적 의미/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임철우 작가라고 대답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한국문학 작품의 작가가 임철우이다. 특히 박사 첫 학기 때 읽었던 작품 중에 빠르게 끝까지 읽은 인상깊은 작품은 2004년에 출간한 임철우의 장편소설 ‘백년여관’이었다. ‘백년여관’은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5ㆍ18 광주민주화항쟁’뿐만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서 1948년에 벌어진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과 관련한 기억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국가폭력이라는 주제도 명백히 잘 묘사됐다. 개인적으로 역사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소설이 상당히 취향에 맞았다. 임철우의 ‘백년여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개된 서사의 구조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설정과 특히 과거에 벌어진 사건을 비추는 것이 흥미로웠다. 또 그것과 현재에 사는 인물과의 연관성이 눈에 띈다. 소설에서는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을 현재 인물들의 기억이나 상처의 치유와 연관시켰다. 그래서 작품을 읽으면서 항상 소설 속에서 묘사된 사건들을 머릿속에서 재현하고 인물들의 기억과 상처를 다시금 깊이 생각했다. 임철우 작가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 이후부터이다. ‘백년여관’에 이어 임철우의 초기 작품집, 즉 ‘아버지의 땅’(1984), ‘그리운 남쪽’(1985)을 읽었고 최근에 발간된 ‘이별하는 골짜기’(2010)도 읽기 시작했다.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꾸준히 읽다가 비슷한 주제나 배경을 발견하면 작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의 땅’ 은 단편소설집인데 거의 모든 작품이 ‘한국전쟁’과 ‘5·18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주제를 내포한다. 단편작품마다 일관되게 거의 유사한 키워드가 거론된다. 이를테면 고립된 공간에서 공포감에 시달리는 인물, 국가에 의한 폭력적인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그 기억에 시달리는 인물들, 그러한 기억을 망각하는 인물들, 또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키워드가 비슷해도 임철우가 ‘한국전쟁’과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작품에 개입시키고 형상화하는 태도는 결코 비슷하지 않다. ‘아버지의 땅’에 실린 ‘6·25전쟁’은 전쟁의 상황이 직접적으로 묘사됐다. 반면 ‘5·18 광주민주화항쟁’은 작품에서 알레고리적으로 표현했다. 즉 암시적으로 전개된다. 아마도 작품을 집필한 시기가 국가기관의 검열이나 검증이 일상이던 때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땅’을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백년여관’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땅’ 발행 20년 이후에도 작가는 일관되게 국가폭력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억과 망각을 다뤘다. 그러나 ‘백년여관’에서는 임철우가 한국전쟁과 광주민주화운동뿐만 아니라 ‘제주 4·3사건’과 베트남전쟁도 다루었고, ‘아버지의 땅’에서 흔히 보지 못한 ‘내 자신을 용서하고’, ‘기억과 결별하려는’ 태도를 폭로했다. 이는 이 작품이 ‘아버지의 땅’과 구별되는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땅’에서는 이런 태도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버지의 땅’을 발표하고 20년이 지난 2000년대에 작가는 ‘5·18 광주민주화항쟁’으로 인해서 자기가 내포한 죄의식을 드디어 떠나보내고 더는 자책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인가. 2010년에 발행한 ‘이별하는 골짜기’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이 소설에 나타난 주제도 폭력과 거리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 소설의 초점은 일제강점기 때 벌어진 위안부의 문제이다. 작가의 이런 문제의식도 ‘아버지의 땅’에 나타난 것과 함께 고민해 보면 의미심장하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도 거의 유사한 사건이 있고 이 사건들을 다룬 문학 작품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금 더 깊이 비교하면 흥미가 있으리라 믿는다.
  • “해킹이다” 미주중앙일보에 연이어 나타난 ‘조센징’ 단어

    “해킹이다” 미주중앙일보에 연이어 나타난 ‘조센징’ 단어

    미국 여성 교민들 ‘조센징’으로 지칭지난달에도 비슷한 사례 발생해회사 측 “동일범으로 보고 추적 중”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에 미국의 여성 교민들을 ‘조센징’으로 지칭한 기사가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언론사는 지난달에도 베트남 교민을 ‘조센징’으로 표현한 기사가 올라왔던 곳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다고 해명했다.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에는 9일 새벽(현지시간) ‘H마트 노마스크 백인 남성에 인종혐오를 가한 조센징의 만행’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한 백인 남성이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한국 식료품 매장인 ‘H마트’ 아케이디아 지점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입장했다가 이 점포의 매니저와 매장 안에 있던 다른 한인 여성 고객들의 집단항의를 받고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애초 기사는 “한국 아줌마들이 이 백인 남성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을 거면 당장 나가라’고 말했다”라고 돼 있었다. 제목도 ‘H마트 노마스크 백인 남성에 “나가라”…한국 아줌마 파워 보여줬다’였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올라온 각색된 기사에는 한국 아줌마가 ‘조센징 암컷’, ‘미치광이 조센징’ 등으로, 이들의 항의 행위가 ‘인종 혐오’로 표현돼 있었다. 현재는 정상적인 기사가 올라와 있다. 앞서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는 지난달 18일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사망한 50대 한인 남성의 시신을 사전 통보 없이 화장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편집되면서 ‘한인 교민’이 ‘조센징’, ‘화장’은 ‘살처분’ 등의 비하적 표현으로 뒤바뀐 바 있다. 미주중앙일보는 당시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기사 문구가 부적절하게 바뀌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미주중앙일보는 알림창을 띄워 “당일 새벽 해킹으로 인해 홈페이지에서 원문과 다르게 변조돼 잠시 게재됐다”며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해킹 공격을 당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발생한 기사 변조 해킹의 동일범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추적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감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 비비고·햇반이 끌고 바이오가 밀고…CJ제일제당,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비비고·햇반이 끌고 바이오가 밀고…CJ제일제당,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했다.CJ제일제당은 9일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6조 3092억 원,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46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5% 늘어난 3조 7558억 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3799억 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0.1%)을 달성했다. 식품사업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원·부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바이오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 것이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식품사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오른 2조 2126억 원의 매출과 3% 오른 12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물류비 등 부담 증가에도, 강도 높게 진행해온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 효율화, 비비고·햇반 등 핵심 제품군의 지속적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가공식품 온라인 매출은 23%,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9% 증가했으며, 온라인·B2B·편의점(CVS) 경로를 합친 매출비중이 30%를 넘는 등 성장 경로를 다각화했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기저 부담과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1조 10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5% 늘어난 9176억 원의 매출과 74.8% 증가한 19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0%로 확고한 고부가가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가축 질병에 대응하는 첨단 방역 역량 강화와 고부가가치 양어사료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 늘어난 62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곡물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고, 베트남 지역 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561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곡물가격과 물류비용 등이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신성장동력 발굴, 혁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을 가속화겠다”고 밝혔다.
  • “시급 125만원 받아요”…4살 키즈모델은 행복할까요?[이슈픽]

    “시급 125만원 받아요”…4살 키즈모델은 행복할까요?[이슈픽]

    시급 125만원 받는 4살 키즈 모델일각에서는 ‘아동학대’ 우려 깜찍한 비주얼과 타고난 연기력으로 톱스타급 인기를 얻은 베트남 출신 4살 키즈 모델이 화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동학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YAN’등 외신은 귀여운 외모와 연기력으로 어린 나이에 높은 출연료를 받는 키즈 모델 겸 아역배우 체리안 닌을 소개했다. 현재 4살인 체리는 2살에 키즈 모델로 데뷔했다. 하얀 피부에 앙증맞은 비주얼 덕분에 단숨에 인기를 얻게 됐다. 모델 활동으로 얼굴을 알린 체리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게 됐다. 체리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와 CF,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등에 출연했다. 체리는 베트남에서 톱스타급의 고액 출연료를 받고 있다. 그의 출연료는 시간당 2500만동(한화 약 125만원)으로 알려졌다.체리와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빠르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비키니 사진 등을 문제 삼았다. 또 2살부터 수 많은 공식행사와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는 체리가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은 “4살 아이에게 너무 과한 스케줄인 듯”, “비키니 사진은 좀…”, “너무 어린나이에 힘들겠다”, “엄마도 적당히 돈 욕심 내자”등 반응을 보였다.13살 아역배우 정사신…영화 ‘셋째부인’ 4일만에 상영중단 앞서 베트남에선 미성년 여배우의 정사 장면이 등장해 개봉 4일 만에 상영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쩐 티 빅 응옥 감독의 독립영화 ‘셋째 부인’이 베트남에서 개봉했다가 4일 만에 상영을 중단했다. 이 작품은 19세기 베트남의 농촌을 배경으로 14살 소녀가 중년인 지주의 셋째 부인이 되는 설정에 조혼과 일부다처제에 따른 여성의 불평등 문제를 다뤘다. 2016년부터 28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상영됐고,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그러나 베트남에서는 개봉 직후부터 논란이 일었다. 셋째 부인역을 맡은 응우옌 프엉 짜 미가 제작 당시 만 13살 미만이었음에도 극중 남편과의 정사 장면 등이 다수 등장한다는 이유였다. 현지 네티즌은 어린 여배우가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당시 응옥 감독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과도한 논란으로 짜 미와 그 가족의 사생활까지 영향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상영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막으려 공장서 텐트생활하다 오히려 ‘집단 감염’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 막으려 공장서 텐트생활하다 오히려 ‘집단 감염’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공장내 거주식 근무' 모델을 시행 중인 여러 기업에서 확진자가 오히려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호찌민과 인근 공단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7월 초부터 아예 공장 안에 텐트를 설치해 직원들이 거주하면서 근무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공장 안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추세다. VN익스프레스는 최근 베트남의 유명 식품업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말부터 직원들이 직장에 머물며 근무했고,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도 자주 실시했다. 하지만 3주 만에 4차 진단 테스트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7월 중순에는 확진자가 43명으로 늘었다. 해당 업체는 "외부를 출입하는 영업 직원 및 배달원과의 접촉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의류업체에서도 직원들이 공장에서 숙식하며 근무해오다 전체 196명 중 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적 조사 결과, 공장 담 너머로 과일주스를 팔던 사람에 의해 직원들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철저히 감염 경로를 막기 위해 공장 안에서 숙식하며 근무토록 했지만, 물류, 영업 및 식자재 유입 등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했던 셈이다. 빈즈엉 가구협회의 응웬 푹 부회장은 "수출입, 물류 및 식자재 담당 직원들이 외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면서 "또한 코로나19 퀵테스트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또한 "문제는 공동 숙식하는 밀폐된 장소에 일단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순식간에 공장 내 전체로 퍼진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위험요소가 커지자, 많은 기업들이 '공장내 거주식 근무' 모델을 변경, 근무 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많은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가 기업체에 백신 공급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장내 거주식 근무' 형태를 유지하는 기업들은 백신 접종이 시급한 실정이다. 5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724만1093명, 접종 완료자는 82만 명으로 접종률은 전체 인구(9,600만 명) 대비 7.8%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4월 말부터 시작된 4차 유행 이후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7일 신규 확진자는 7334명, 이 가운에 호찌민의 확진자 수는 393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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