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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한중사 수색도 ‘실종’

    6·29서해교전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교전 중 실종된 한상국(韓相國·사진·27·부사관 155기)중사의 유해가 발견되지 않아 유족들을 가슴아프게 하고 있다.당국의 성의없는 수색작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색작업 하나 안하나= 해군은 10일에도 공식적으로는 ‘실종자 수색작업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참수리 357호가 침몰된 연평도 서남쪽 29.3㎞ 해역쪽에는 수색대가 아예 가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침몰 해역으로부터 20㎞ 이상 떨어진 연평어장 주변에서 고속정 편대가 조업통제를 하면서 혹시 한중사의 유해가 떠내려오는지를 탐색하는 정도였다. 교전직후 2∼3일 동안만 교전 해역에서 부유물 수거작업을 하며 한 중사의 유해를 찾는 작업을 했다.해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색 작업은 다음달초부터 시작되는 침몰고속정 인양작업 때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디에 있나= 해군은 한 중사의 유해가 수심 20m아래 가라앉아 있는 357호선내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유족들은 해군이 의지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지난 99년 여수 앞바다에 북한 반잠수정이 수심 100m 아래에 가라앉아 있어도 해난구조대(SSU)가 잠수해 유품 인양작업을 한 적이 있다. 해군 관계자도 “해상기중기 등을 동원한 함정 인양은 50∼60일씩 걸리지만 유해수색은 정조기(조류가 멈추는 시간대)를 이용,1∼2일이면 충분하다.”고 털어놨다.한 중사의 어머니 문화순(56)씨는 “합동분향소에 아들 사진도 못 걸었는데 이제는 장례제사도 못 치르고 있다.”면서 시신이라도 찾아줄 것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끝내 한 중사의 시신을 못 찾는다면 유족들은 1년을 기다렸다가 전사자처리위원회에서 전사를 인정받은 뒤 보상금 등을 받을수 있다. ◇미국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은 150년전부터 대통령 직속으로 ‘CILHIL’이라는 유해발굴 전문부대를 두고 있다. 부대 구호는 ‘조국은 결코 당신을 잊지 않는다.’이다.베트남전쟁 실종자 유해 2000여구를 찾기 위해 발굴 예산과는 별도로 91년 베트남 정부에 130만달러를 지원했다.97년에는 6·25전쟁 때 미군 유해 6구를 북한으로부터 인수받으며 31만 6500달러를 주었다. 우리 육군도 2000년 4월부터 연인원 2만여명을 동원,6·25전쟁 참전자 유해발굴사업을 펼쳐 현재까지 669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반면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는 ‘실종자 8명’만 인정했을 뿐 유해 발굴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토요영화/영광의 길 등

    -영광의 길(EBS 오후 10시) 1차대전 중 프랑스군 총사령관은 독일이 점령한 고지를 탈환할 것을 명령한다.무모한 작전은 끔찍한 희생을 낳지만,장군들은 작전을 합리화하려고 군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이에 분노한 닥스대령(커크 더글러스)은이들을 위해 변호를 맡는데….“애국심이란 건달들의 최후의 피난처”라는 극중 대사처럼 영화는 애국심을 이용하는 전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포탄이 터져 병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는 장면을 감정이입 없이 그대로 포착하는 전투 장면은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시계태엽 오렌지’‘닥터 스트레인지러브’‘풀 메탈 자켓’등을 통해 폭력과 권력이 만든 통제불가능한 사회에서 기계화하는인간의 광기와 소외를 차갑게 그려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57년작. -동감(KBS2 오후 11시40분) 무선통신으로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린 작품.1979년과 2000년의 사랑에 관한 스케치가 교차하면서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의 애잔함을 군더더기 없이 잡아냈다.김하늘·유지태 주연.김정권 감독. -유니버설 솔저-그 두번째 임무(MBC 밤 12시10분) 92년 미국에서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유니버설 솔저’의 속편.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유니버설 솔저로 다시 태어난 록 데버록.그는 이제 유니버설 솔저의 훈련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기술 전문가로 일한다.하지만 슈퍼 컴퓨터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이후 스토리는 뻔하다.록을 살해하려는 슈퍼 컴퓨터와 그에 맞선 록의 활약이 공식처럼 이어진다.믹 로저스 감독.장 클로드 반담 주연. 김소연기자 purple@
  • 전쟁서 남편·아들 잃은 남정도할머니의 현충일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축구를 하는데 함께 살아서 본다면 방이 꺼져라 응원도 할텐데….엄마 혼자 이렇게 보니 미안하구나.”,“둘째 아들 잘 데리고 계세요,저도 곧 갈게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으로 남편과 둘째 아들을 잃은 남정도(南廷道·76) 할머니는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답장없는 편지를 쓰고 있다.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치된 남편과 아들의 묘역을 찾아 편지를 읽고 또 읽어보지만 돌아온 것은 고행(苦行)처럼 깊게 팬 주름살뿐이다. 남 할머니는 6일 현충일에도 아침 일찍 현충원을 다녀왔다.남편 ‘김동훈 상병’과 아들 ‘김광희 하사’는 20m 남짓 떨어진 채 현충원 7번과 3번 묘역에 각각 묻혀 있다. 베트남전에서 아들의 전사통지서가 날아온 것이 지난 72년.남편도 한국전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후유증을 앓다 73년 아들의 뒤를 따랐다.이후남 할머니는 독백처럼 편지를 적어 남편과 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엄마는 동작동 가면 뜨거운 눈물이 흘러요.흐르는 눈물에도 너를 혼자둘 수 없어 매일 동작동에 간단다.”,“저는 수십년 세월을 아무도 몰래 울어요.셋방에서혼자 살아도 아들을 느낍니다.” 남 할머니는 이날 남편과 아들을 ‘만나고’ 온 뒤에도 용산구 청파동 집에 보관한 편지 상자의 묵은 때를 한참동안 닦아 내고 있었다. 17세에 결혼한 뒤 7년 만에 남편을 전장으로 내보낸 남 할머니는 시댁과 가까운 경북 문경읍으로 이사가 탄광과 석회공장에서 막일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등짐도 지고 공사장에서 노동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생 끝에 광주신학대에 보낸 둘째 아들이 2학년때 비둘기 부대 마크를 달고 베트남으로 간지 2년만에 주검으로 돌아오자 남 할머니는 며칠동안 실신한 채 식음을 잊고 살았다. 둘째 아들보다 1년 일찍 베트남전에 갔던 장남이 무사히 귀국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깐,병원 신세를 지던 남편마저 세상을 뜨자 남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해 졌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공부를 시키지 못했던 장남 병희씨(56)가 최근 실직으로 일터를 전전하는 바람에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남 할머니는 이 날도 어김없이 남편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있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토요영화/ 디어헌터

    ◆디어헌터(EBS 세계의 명화 오후 10시) 베트남전에 대한미국내부의 비판적 시각을 집약한 유명한 작품.아카데미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음향상,편집상 등을 휩쓸며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출세작이 됐다.제철소에 다니며 때때로 사슴사냥을 즐기는 세친구 마이클과 닉,스티븐.이들에게 베트남전 징집통지서가 날아오면서 평범한 일상이 하루아침에 뒤집힌다.핏빛 전장에서 포로로 사로잡힌 이들은러시안룰렛게임 총구앞에 생명을 저당잡힌 채 하루하루 피폐해져간다.전장의 광기,황폐해진 전후 사회상 등을 음울한 어조로 담아냈다.로버트 드니로,크리스토퍼 월큰,메릴스트립 주연,78년작. ◆엠마(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10분) 영국 귀족사회의 허위의식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성에 앵글을 맞추곤 하는 원작자 제인 오스틴 체취가 물씬한 작품.런던한 부유한 가정의 요조숙녀 엠마는 남의 연애에 다리 놔주는 게 취미.그러나 혼기가 찬 본인에게도 분홍빛 청혼 등연애사건들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모처럼 그녀의 마음을뺏은 미남청년 처칠은 바람둥이였음이 판명나고,우여곡절끝에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친구같은 나이틀리가 진실한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줄거리.기품있는 엠마역의 기네스 팰트로가 일약 스타로 도약했다.그녀의 진정한 사랑 나이틀리에 이완 맥그리거가 활약한다.더글라스 맥그래스 감독. ◆블레이드(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뱀파이어(흡혈귀)들의 인류절멸 기도에 맞선 ‘블레이드’의 활약상을 SF적 상상력으로 버무려낸 액션 스릴러.뱀파이어에 물린산모에게서 우성인자만 물려받은 탓에 막강한 파워를 지니게 된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악의 화신 프로스트(스티븐 도트)가 뱀프 제국 건설을 향해 무자비한 발길을 휘두르자,은신처에 틀어박혀 뱀프를 와해시킬 신약개발에 골몰하던 블레이드는 핏빛 한판대결에 나서는데….최근 개봉한 ‘블레이드2’ 전편.스티브 노링턴 감독 98년작. 손정숙기자 jssohn@
  • 블록버스터들 잰걸음 ‘상륙’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유난히 잰걸음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아오고 있다.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에서둘러 간판을 걸겠다는 전략에서이다.당장 오는 5월3일에만도 흥행 우열을 점치기 힘든 2편,‘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와 ‘스파이더 맨’(Spider Man)이 격돌한다. ◆ 위 워 솔저스 ‘죽은 자(者)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고 플라톤은 말했다.이야기를 만들고 기억하는 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어서일까.할리우드의 전쟁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멜 깁슨이 주연한 ‘위 워 솔저스’는 30여년전 베트남전으로 새삼 시선을 옮겼다.1965년 베트남과의 전면전에 앞서 미국은 헬기 공습 시험전에 공수부대를 파견한다.395명의 풋내기 병사들을 이끌고 무어 중령(멜 깁슨)이 ‘죽음의 계곡’으로 알려진 아이드랑 협곡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생사를 넘나드는 72시간의 전투 과정을 담담히 순차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처럼 기록화인 듯 실감나는 전장(戰場)의 정밀묘사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이름없이 죽어간 젊은 미군들의 모습을 후일담처럼 복원한 영화는,생사게임을 벌이는 개개인 ‘전사’(戰士)들의 살떨림보다는 가족을 떠나오고 떠나보내는 ‘인간’의 밑바닥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본격 전쟁액션을 표방하면서도 총성을 들려주기까지 근 1시간을 군인가족들의 심리 및 상황 묘사에 머문 건 그래서인 듯하다. 멜 깁슨 말고는 이렇다하게 도드라진 등장인물은 없다.할리우드 전쟁영화들이 두고두고 받아온 비난,즉 과도한 1인 영웅주의에 대한 시비를 의식해서일까.극을 주도하는 멜깁슨은 끝까지 살아남지만 영웅으로 홀로 우뚝 서지는 않는다.그러고 보면 미국 중심 이데올로기만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는 의도적 설정도 눈에 띈다. 그러나 과잉 감상주의가 전쟁액션의 기본 미덕인 박진감을 주저앉히기 일쑤다.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느린 화면의 육탄전 묘사가 너무 잦아 비장감을 오히려 반으로 꺾어놓는다.전사 통지서를 받아들고는 너나없이 하나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내들의 모습을 일일이 복습시키듯 스크린에 풀어놓은 것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브레이브하트’,‘진주만’의 각본을 쓴 랜달 월레스 감독. ◆ 스파이더 맨 누가 자꾸만 까닭없이 지분거릴 때 어디서 엄청난 초능력이라도 전수받아 한방 먹여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누구나한번쯤 해봤을 거다.‘꿈의 공장’ 할리우드가 이런 탐스러운 사냥감을 그냥 둘 리 만무할 터.미국 본토와 동시개봉하는 ‘스파이더 맨’은 할리우드가 잊을 만하면 쏟아내놓는 슈퍼맨류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늘을 가르는 거미가 ‘해결사’로 나선다.가난한 삼촌네에 얹혀사는 피터(토비 맥과이어).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보통 고교생이다.옆집 사는 메리제인(크리스턴 던스트)을 10년 넘게 흠모했지만 뿔테 안경 너머 어리버리 웃는 게장기인 그에게 로맨스는 어림도 없다. 그런 피터가 하루,실험실 거미에 꽉 물리고부터 이상하게변모해 간다.안경을 벗어던지고,자기를 밥 취급해온 친구들을 혼쭐내고….제목 그대로 인간거미가 된 피터가 영웅적 무공으로 악당과 한판 사투의 수순을 밟으리란 걸 예견하긴 어렵잖다. 뭐니뭐니해도 눈길을 뺏는 건 현란한 와이어 액션.하얀 거미줄을 내뿜으며 뉴욕 마천루들 사이를 번지점프하듯 헤집는 거미인간은 중력에 묶인 관객들의 오랜 향수를 달래주기에 손색없다. 스토리 자체는 색다를 게 없다.우연히 초능력을 하사받은한 사내가 정체를 감춘 채 여자를 헷갈리게 하고,악당과의 대격돌로 도시는 쑥대밭되고,언론은 이 초인이 흑이냐 백이냐를 놓고 옥신각신대고….슈퍼맨,배트맨 등 선배들의궤적을 스파이더맨은 복제하다시피 되밟고 있다.만화가 나온 지 40년만에 영화화는 처음인데도 자꾸만 리메이크로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들은 두고두고 먹힌다.고층빌딩 숲에서더욱 창백해진 사람들에겐 여전히 대리만족이 필요한 걸까.유례없는 한국영화 강세 틈에서 스파이더맨이 또다시 흥행기류를 탈지 두고볼 일이다.샘 레이미 감독. 황수정기자 손정숙기자
  • 국제민주연대 ‘평화문화제’ 6월 개최

    베트남전을 둘러싼 과거청산 운동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등 인권유린을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전용사 단체는 이에 대해 “국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군인들을 모독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권단체인 국제민주연대가 베트남전 참전군인과 베트남인 피해자 등이 고루 참여하는 평화운동을 마련해 관심을 모은다. 국제민주연대는 어느 한쪽의 사죄를 요구하기 보다,민족분단과 동족상잔의 아픈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 사람들이 평화운동을 펼치려는 것이다. 국제민주연대는 우선 의료자원봉사 단체인 베트남 평화의료연대와 함께 오는 6월2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평화문화제’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들의 피해 및 전쟁참상을담은 작품을 발표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문인,전쟁 피해자,어린이 등 베트남 현지인 10여명과 한국에 있는 베트남노동자,베트남전 참전군인 및 시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또 베트남 현지에 평화역사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계획이다.베트남전 희생자들에게 민간차원에서 한국인들의 사과의 마음을 전달한다는 의미다.국제민주연대는 그동안 ‘평화의 벽돌쌓기 운동’을 펼치며 역사관 건립 기금을모아 왔다. 고엽제 후유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참전군인들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 온 국제민주연대는 이밖에 성공회대와 공동으로 베트남전 교육용CD를 제작해 5월부터 학교에 배포한다. 이 단체 최재훈 사무국장은 “참전군인과 희생된 베트남민간인들 모두 전쟁의 피해자들”이라면서 “우리가 준비하는 일련의 사업이 양국 국민 사이의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주한미군 사령관 라포트 중장 지명

    신임 주한 미군 사령관으로 리언 라포트 미육군 중장이 확정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육군 전력사령부 부사령관인 라포트 중장을 대장으로 승진시켜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토머스 슈워츠 현 주한 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사령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워싱턴의 군사소식통들이 전했다. 학군장교(ROTC) 출신인 라포트 지명자는 지난 1968년 임관된 후 기갑부대에 배치됐으며 두 차례의 독일 근무를 거쳐 베트남전과 걸프전에 참전했으며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소재 제1기병사단장과 제3군단장 등을 역임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 ‘정당헌금’ 부분금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상원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선거자금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 통과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법안은 오는 11월6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일명 셰이즈-미핸 법안으로 불리는 이 개혁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개인과 기업,단체가 정당에 대해 무제한적으로 낼 수 있었던 일명 ‘소프트 머니’ 기부가 금지된다. 법안은 소프트 머니를 금지하는 대신 하원 및 상원 후보들에게 할 수 있는 개인의 헌금 상한을 선거당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했다. 또 노조,기업,이익단체들은 선거 개시 60일 전부터(예비선거는 30일 전)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비방하는 쟁점 광고를 할 수 없다. 법안이 시행되면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치자금제도 사상 가장 큰 변화로 기록될 전망이다.당시 리처드닉슨 대통령이 물러난 뒤 의회는 정치자금 남용을 막기 위해 선거자금을 공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정당에대한 무제한적소프트 머니 기부는 정경유착의 불씨가 됐을 뿐 아니라 ‘돈 선거’ 문화를 초래했다. 2000년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은 각각 5억달러 이상의소프트 머니를 모금했다. 모금된 돈은 특정 후보의 선거에쓰이는 폐단마저 생겨났다. 현행법상 기업이나 단체는 후보에게 돈을 직접 줄 수 없는데도 소프트 머니를 통해 특정 후보와의 연결고리를 은밀히 만들어나간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의회는 10년 전부터 정치자금 개혁법안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1992년 선거자금을 제한하려는 법안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좌절됐다.1994년에는 상하 양원에서 개혁법안을 마련했으나 의회내 최종 조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995년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러셀 페인골드(민주·위스콘신) 상원의원이 정치자금 개혁을 다시 주창했고 하원에서도 크리스토퍼 셰이즈(공화·코네티컷),마틴 미핸(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가세했다.이로부터 친 기업성향인 공화당은 반대,민주당은 찬성하는 공방이 7년간 계속됐다. 그러다지난해 12월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이 소프트마니를 금지토록 하는 계기가 됐다.회계장부 조작으로 적자를 숨기며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양당에 수천만달러의 자금을 뿌린 사실은 정경유착의 폐해와 정치헌금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폐기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하원의 ‘셰이즈-미핸’ 법안은 지난달 찬성 240,반대 189로 부활됐다.상원에서도 찬성 60,반대 40으로 가결됐다.이로써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할 초석은 마련됐지만 시행까지는 논란이 예상된다.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 상공회의소와 각종 단체들은 위헌의 소지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대법원까지 소송을 끌고가겠다고 말했다. mip@ ■美법안 발의 누가 주도. 미국 정치사에 획을 긋는 선거자금법 개혁을 이끌어낸 존매케인(65·애리조나) 공화당 상원의원은 20일 상원 표결직후 할 말을 잃었다. 7년간의 험난했던 항로를 마친 그는“정부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자금법 개정에 반대해온 공화당 소속이면서 기업과 돈의 영향력으로부터 의회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 철저했던 그는 당내에서 ‘이단자’로 평가받고있다. 해군 조종사로 60년대말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투기가격추당해 5년간 전쟁포로 생활을 한 그는 기성 정치인들과는 구분되는 솔직담대하고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2000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붙어 선거자금법 개혁 등을 내세워 초반 ‘매케인돌풍’을 일으켰다. 선거자금법 개정안의 공동 발의자인 러셀 페인골드(48·위스콘신) 민주당 상원의원도 인기에 영합하는 않는 소신파다.페인골드 의원은 이날 “이 법안이 통과됐다고 하루아침에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이 기적처럼 사라지지는 않는다.하지만 이 법안은 옳은 길로 가는 매우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상원 법사위 헌법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정치 헌금자들이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려해왔으며 의원들의지역구를 위한 선심성 법안에 반대해왔다. 지난해 10월테러퇴치법안 표결에서 기본권 보호와 자유 수호에 어긋난다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하원의 마틴 미핸(민주·매사추세츠) 의원과 크리스토퍼 셰이즈 (공화·코네티컷)의원의 공이 컸다. 김균미기자 kmkim@ ■美정치 어떤 변화. 선거자금 개혁법안이 미국의 정치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몰고올지 문답으로 알아보자. [정당정치에 미치는 영향] 중앙당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기부자당 연간 1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주 및 지방당의 영향력은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후보자들에 대한 의회·당 지도부의 입김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각 정당은앞으로 소액 기부자를 찾아나서야 할 형편이 돼 풀뿌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결국 정당의 힘이 강해질 전망이다. [어느 당이 유리한가] 하드 머니의 개인한도를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려 초기에는 공화당이 유리하다.하지만노조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 또한 강한 풀뿌리 조직력이 있어 하드 머니 모금에 불리하지만은 않다. [이익단체의 입장] 전국총기협회,미국시민자유연맹 등은쟁점광고 제약이 정치적 사안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 반대.그러나 법안 옹호 단체들은 기업과 큰 손 기부자들의 돈이 자신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입장. [부시 대통령의 경우] 선거자금 모금의 귀재인 부시 대통령이 가장 큰 수혜자라는 시각이 지배적.2000년 예비선거에서 당의 도움없이 개인적으로 1억 13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2004년 차기선거때 부시는 정당 지도자로서는최초로 최대 규모의 개인기금 모금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현의 자유 침해인가] 법안 반대론자들은 소프트 머니금지와 선거 막바지 쟁점광고 제한이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제1수정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그러나 법안 지지자들은 하드 머니를 사용하고 광고비 내역만 밝힌다면 단체와 개인이 쟁점광고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 박상숙기자 alex@ ◈美 선거자금법 개정 일지. ■1980년대 중반= 공화·민주 선거자금법 개정 놓고 격돌.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선거자금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1995년= 존 매케인(공화)·러셀 페인골드(민주) 상원의원새 선거자금법 개정안 공동 발의,크리스토퍼 셰이즈(민주)·마틴 미핸(공화) 하원의원 가세. ■1996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선거자금법 개혁 제안,양당 선거자금법 개정 협상 개시에 합의. ■1997년초= 매케인·페인골드 의원,발의한 개정안 내용을소프트머니 금지 및 선거 쟁점 지원 광고 제한으로 수정. ■1997.10.7= 상원,선거자금법 개정 논의 여부 부결로 개정작업 봉쇄.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자금법 개정 최대 쟁점 부상. ■2001.4.2= 상원,선거자금법 개정안 59대 41로 통과. ■2001.7.12= 하원,선거자금법 개정안 논의에 대해 반대 228찬성 203으로 처리 잠정중단. ■2001년 12월= 엔론 파산.선거자금법 개정 논의 가속화. ■2002.2.14= 하원,셰이스-미핸 공동 발의한 선거자금법 개정안 240대 189로 통과. ■2002.3.20= 상원,60대 40으로 선거자금법 개정안 통과. ■2002.11.6= 선거자금법 개정안 발효.
  • [씨줄날줄] 즉결처형

    기독교와 이슬람,그리고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이 피로 물들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 8일 동예루살렘 부근에서 자살 폭탄테러 용의자 마흐무드 살리를 체포,수갑을 채운 뒤 옷을 벗겨 땅바닥에 엎드리게 해놓고 머리에 총을 쏴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연속 사진이 공개됐다.이스라엘측은 살리가저항해 할 수 없이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진은 완전 제압된 그를 이스라엘 경찰이 즉결처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을 보는 순간 모든 생각이 정지되고 온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로 충격적이다. 인권 침해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즉결처형은 갈등이 무력충돌로 발전하는 곳에선 흔히 일어나곤 한다.유고 군·경이 알바니아계 주민이나 이슬람계 주민들을 즉결처형한사례들이 있었고 동티모르에서도 수없는 사례들이 보고됐었다.거슬러 올라가면 스페인 내전이나 중·일전쟁,쿠바혁명 때도 즉결처형은 인류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장본이었다.1969년 월남 사이공에서 경찰간부가 손이 뒤로 묶인 민족해방전선(베트콩) 간부를 노상에서 즉결처형하는 장면은반전운동을 더욱 거세게 불타오르게 했었다.AP통신의 에디 애덤스가 찍어 ‘사이공식 처형’이라는 이름을 붙인이 사진 한 장은 베트남전의 성격을 규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나라에서도 해방공간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무수한 양민학살과 즉결처형이 일어나 현대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하지만 만행을 저지른 자에게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인류역사는 발전해 왔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이스라엘의 행동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다.중동사태가 여기까지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의 희망이 담긴 1993년 오슬로 협정의 실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독립국가로의 길을함께 열어가기는커녕 즉결처형 등으로 성지 예루살렘의 땅을 피로 적시는 것은 문명 충돌의 방아쇠에 채워져 있는안전장치를 푸는 짓이다. 보복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는 중동에서 어느 일방을 두둔하거나 비난하기 어렵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취하고 있는강경책이 즉결처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의장이 12일 이스라엘에 대해 “나치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나치의 만행으로 고난을 겪었던 유대인들이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역사의 아이러니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두남자 스파이의 우정 엿보기 ‘스파이 게임’

    스파이가 주인공인 영화라면 당장 스파이 영화의 전범으로꼽히는 ‘007’부터 떠올릴 것이다.다음 순간 열에 아홉은‘더이상 새로운 스파이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를 찍을 게다. 뭔가 색다른 첩보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토니 스콧 감독의 ‘스파이 게임’(Spy Game·15일 개봉)은 실망스럽지 않을 것같다.두 남자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되 냉정한 첩보게임의 승부수에 초점을 모으기보다는 스파이들의 우정을깊이 들여다본 영화다. CIA(미 중앙정보국)에서 30년을 몸담아온 뮈어(로버트 레드포드)는 정년 퇴임일 출근길에 홍콩의 미 대사관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는다.베트남전에서 처음 만나 자신이 CIA 요원으로 키운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체포돼 24시간 뒤 처형된다는 소식이다. 영화의 도입부는 브래드 피트가 중국 감옥의 살벌한 감시망을 뚫고 의료관으로 위장침투한 장면.시작은 ‘007’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류의 첩보액션을 기대하기 딱 좋을 만큼 역동적이다.하지만 곧 카메라는 정략적 이유로 비숍을 제거하려는 CIA 수뇌부와 평생의 명예를 걸고 어떻게든 이를막으려는 뮈어가 시소게임을 벌이는 협상테이블로 시선을 좁힌다.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없다.곱씹을 만한 음모론도없다.애인을 구하기 위해 CIA 작전에서 무단이탈한 브래드피트는 극중 활약도가 그다지 크지 않다. 굵게 패인 주름살 사이사이로 연기관록이 배어나는 로버트레드포드가 순간순간 CIA 수뇌부를 속여넘기는 재치와 아이디어가 영화의 알맹이다.
  • 할리우드 밑천 바닥났나

    “어디 좀 새로운 이야기 없나?” 미국 할리우드가 소재빈곤에 허덕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올 들어 선보이는 할리우드 작품 목록들 가운데 굵직한 것들은 십중팔구 인물의 일대기,인기를 검증받은 원작소설을토대로 한 드라마,실화를 소재로 한 전쟁물이다.소재가 ‘뻔하다’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 지난 22일 개봉하자마자 흥행성적 1위를 꿰찬 ‘뷰티풀마인드’도 미국의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생애를 그린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드라마이다.개봉 한달째 흥행가도를달리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액션 ‘블랙 호크 다운’도 소말리아 내전에 참여한 미군의 일화에 살을 붙인 작품이다.로버트 레드포드가 군인 교도소를 무대로 주연한 휴먼드라마 ‘라스트 캐슬’도 실화에서 모티프를 따오기는마찬가지. 이런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이 감지됐다.세계적흥행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반지의 제왕’의 원작이 모두 화제의 판타지 소설이다. 조만간 개봉될 영화들을 일별해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된다.‘알리’를 비롯해 주디 덴치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드라마 ‘아이리스’(3월8일 개봉),드류 베리모어가 억척여인의 생애를 연기한 ‘라이딩 위드 보이즈’(3월8일개봉),알렉상드르 뒤마의 명작소설을 그대로 영화화한 ‘몬테 크리스토’(3월15일 개봉)등이 줄을 잇는다.‘아이리스’는 영국의 여류 작가이자 철학자로 명성을 떨친 아이리스 머독의 열정적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라이딩 위드 보이즈’는 1990년 미국에서 출간된 비벌리 도노프리오의 실화소설이 원작이다.5월중 개봉할 멜 깁슨 주연의 전쟁블록버스터 ‘위 워 솔져스’도 베트남전을 다룬 미국베스트셀러 소설에서 출발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궁해진 덕분에 한국영화판이 알게 모르게 반대급부를 챙기는 것도 사실이다.최근 흥행하기가 무섭게 한국영화들의 리메이크 판권이 미국의 메이저 제작사쪽으로 팔려나가는 게 그 방증이다.지난해 ‘조폭마누라’가 미라맥스에 팔린 걸 시작으로 최근 ‘엽기적인 그녀’와 ‘달마야 놀자’가 드림웍스와 MGM에 각각 75만달러와 30만달러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엽기적인 그녀’를 해외배급하는 아이엠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의 소재 빈곤에다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동양권 영화 붐에 힘입어 앞으로도 할리우드가 한국영화의 창의적 시나리오에 눈독을 들일 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 ‘9·11테러’ 이후 세계는?

    9.11 뉴욕테러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축’ 발언 등 연이은 미국발 사건들이 지구촌을 뒤흔든 지난 반년이었다.이 시기는 또 ‘미국의 시간표’가 ‘전세계의 시간표’가 됐음을 절절히 실감케한 기간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한반도와는 어떤 관계설정을 할 수 있는 것일까?세계를 자기식으로 이끌려는 미국의 ‘양심’이란 어떤 모양일까? 새 봄을 맞아 계간 창작과비평과 당대비평이 이러한 의문을 향한 국내외 학자들의 다양한 담론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창작과비평은 ‘테러 이후의 세계의 한반도’란 특집을통해 한반도와 주변 정세,앞으로의 전망 등을 집중 조명했다. 여기서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9.11테러 이후 한반도는 오히려 ‘상대적 안전지대’로 떠오른 느낌이라며 상당수 학자들의 ‘긴장과 냉전의 새로운 시작’이란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다.백 교수는 “확고한 안전지대라고 믿고 있던 미국 한복판에서 테러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고,아프간에선 보복전쟁으로 그 몇배의 인명이 살상됐다.또 올해도 ‘전쟁의 해’를 선포하는 한편 후속테러를 염려하고 있다.하지만 20세기 중반 참혹한 전쟁이 겪은 이래 아직 ‘준전시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는 오히려 혼란과 위험이덜한 상황임이 눈이 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미국 웬트워스공과대 인문사회과학부 조지 캇찌아피카스교수는 9.11테러후 이전의 어떤 역사적 사건들에서도 볼수 없었던 미국인들의 ‘단결된 모습’속에서 미국인의 양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그는 승용차,트럭,회사건물,정부청사 등에 걸려 있는 성조기,즉 ‘애국심의 물결’이 ‘거의 보복주의적 민족주의’라고 진단한다.수천명이 살해당한 테러로 인해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있는 주변화된 세계에서 미국의 월등한 부와 권력의 과시를 주저하게 하던 도덕심이 마치 사라져버린 것 같다고 걱정한다.그는 “베트남전 시기에 많은 미국인들이 호치민을 지지했지만 오늘날 적을 동정하는 여론은 미국 어디서도찾아볼 수 없다.”며 “미국이 수단의 제약공장을 파괴해수만명의 민간인을 말라리아와 결핵으로 죽게 한 사건과 9.11테러를 비교한 노암 촘스키가 학자들로부터 심각하게공격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당대비평’은 ‘고삐풀린 전쟁과 세계화,그 ‘준비’된 길 위에 선택은 있는가’란 특집을 통해 9.11사태 이후의 정세를 짚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 있었던 노암 촘스키 MIT대 교수와 강원대 전규찬 교수의 대담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촘스키는 “테러를 저지른 가해자들과 이들의 행위에 쏠린 동정과 지지의 목소리를 구분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미국이 잔혹하고 억압적인 정권을 지지하면서 중동지역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민주화 노력을 저지해왔다.”며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오사마빈 라덴의 메시지가 이슬람세계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고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이어 촘스키는 “‘미국의 국제 반테러동맹’에 러시아,중국이 동참하고 있지만,러시아는 체첸에서 벌이고 있는 엄청난 만행,중국은 위구르족에 대한 잔혹한 억압조치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얻고 싶어한다는 점을 먼저 알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무리 죄질이 나쁘더라도 일단 가해자를 찾아 법정에 세우고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테러도 그렇게 처리됐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새달 국내개봉 ‘알리’/ 링위만큼 치열한 챔피언의 삶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는 유행어를 남긴 미국의 전설적인 프로 복서 무하마드 알리(1942∼).본명은카시우스 마셀러스 클레이.12세에 복싱을 시작해 18세에로마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그리고 1964년.챔피언 소니 리스톤을 7회 KO승으로 꺾고 프로복싱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알리의 전성기를 그린 마이클 만 감독의 ‘알리’(Ali)가 3월1일 국내 개봉된다.영화는 알리가 소니 리스톤과의 타이틀 매치로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따는 시점에서부터 베트남 징집을 거부하다 타이틀을 박탈당한 뒤 1974년 32세로 조지 포먼에게서 챔피언 벨트를 되찾기까지의 과정에초점을 맞췄다. ‘맨 인 블랙’‘인디펜던스 데이’‘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등에 출연해온 흑인배우 윌 스미스가 알리를 맡았다. “내가 최고야.” “링 위의 나는 내가 만든다.” 등의 고집스런 대사와 함께 입담 좋고 개성 강한 알리의 내면을일궈내는 데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다.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강력히 거론될만하다. 영화는 알리의 경기 장면에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피부로느끼곤 했던 그의 어린시절 기억이 교차편집되면서 시작된다.이후로는 알리의 팬이었다면 웬만큼 꿰고 있을 사실들말고는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흑인차별에 맞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이름까지 바꾸자 정부는 그를 흑인 과격분자로 내몰아 베트남전 강제징집 처분을 내린다.“월남이 어딨는지 안다.그건 TV속에나 있다.”“나는 베트콩과는 싸우지 않는다.그들은 흑인을 비난하지 않는다.”등의명언을 쏟아내며 맞서지만,징집을 거부하던 알리는 끝내체포되어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한다. ‘떠벌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재치있는 독설로 유명했던 알리의 면모가 링을 주무대로 마치 세밀화처럼 그려졌다.거친 숨소리,떨리는 근육,튀어오르는 땀방울 등의 세부묘사들이 느린 화면을 쓰지 않고도 생생히 표현됐다. 건조한 권투영화로 편견을 갖는 건 오산이다.끝없는 여성편력은 알리를 로맨티시스트로 만들어 극의 분위기를 나른하게 녹여놓기 일쑤다.윌 스미스만큼이나 든든한,보이지않는 영화속 주인공이 또 있다.음악이다.실제로 서로 열렬팬이었던 흑인음악 가수 샘 쿡의 ‘Bring it on home to me’ 등 전편을 휘감는 리듬앤블루스와 재즈선율 덕분에 영화는 권투 소재의 고급스런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한다. 황수정기자 sjh@
  • [세기의 게이트] (3)코리아 게이트

    1976년 10월15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이 미 국회의원들을 매수,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기사를 1면머리기사로 보도했다.재미 한국인 실업가 박동선(朴東宣)과한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뇌물을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신문은 9일 뒤 한국측이 미 의원들과 고위관리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제공했다는 후속기사를 내보냈다.70년대 후반 한·미 관계를 격랑 속으로 몰아넣은 ‘코리아게이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사건에 분노했던미 국민들은 의회마저 부패에 물들었다는 폭로에 치를 떨었다.이와 동시에 한국은 순식간에 뇌물 등 부정이나 저지르는 ‘못된’ 나라로 인식됐다.미 언론들은 워터게이트가 백악관과 미 행정부를 파멸시켰다면 이 사건은 의회를 파탄으로몰아갈 것이라는 예측 아래 ‘제2의 워터게이트’라고 부르며 진상을 파헤치는 데 몰두했다. 처음 보도된 박동선 외에 재미 사업가 김한조,김상근과 이상호 등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코리아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조사가 진행되면서 미 정보기관의 한국 청와대 도청이 드러나고 한국 정보요원 2명이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는 등 이 사건은 극적 전개가 계속되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2년을 끈 코리아게이트 파문은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123명의 미 정치인·관료들이 소환되고 1563명이 참고인 진술을 한 규모에 비해 미 현직의원 1명만 뇌물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명이 의회 차원에서 가벼운 징계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코리아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미 하원국제관계위원회의 프레이저 소위원회와 윤리위원회는 각각 1978년 11월1일과 12월30일 그간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한국이 미 의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도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뇌물 제공의 주역이었던 박동선도 면책특권을 받아 죄가 탕감되었다. ‘코리아게이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한·미 관계를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70년대로 접어들면서 베트남전의오랜 수렁에 빠져 있던 미국 사회는반전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베트남에서 발을 빼는 것은 물론 미국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우려가 있는 한국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높았다. 삼선 개헌,유신 선포,잇단 긴급조치 선포 등 한국 정부의독재와 인권탄압을 보는 미국의 시각도 곱지 않았다.주한 미군을 감축하고 대한(對韓) 원조를 삭감하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때였다.그러나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 준수는 사활의 문제였다.그런 만큼 미국에 대한 로비는 불가피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뇌물 수수라는 불법적 방법을 통한 로비로 한국과 한국인 모두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하는 결과를 불러 당시얻었을 단기적 이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손실을 초래했다는 점은 ‘코리아게이트’ 사건이 남긴 교훈이라 할 것이다. 또 당시 한국이 어떤 이득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로비의 성과였다고 보기도 어렵다.그보다는 반전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보수파의 목소리가 월남전 패배 후 미국이 이대로 밀리면 미 국익에 큰 손해가 될 것이란 주장으로 표출되면서 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한국의 중요성이 강조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당시 코리아게이트의 주역 박동선은 지금 도미니카공화국에 건재해 있으며 김한조는 서울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사건일지. -1976.10.15 워싱턴 포스트,한국이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및 의원들 매수하려 했다고 보도. -1976.11.23 중앙정보부 요원 김상근,미국 망명. -1977.2.1 미 하원 윤리위원회,코리아게이트 조사위원회 구성. -1977.2.3 미 하원 프레이저 소위,한국관계 조사 착수. -1977.9.22 미 법무부,박동선 기소. -1977.9.27 미 법무부,김한조 기소. -1978.11.1 프레이저 소위,보고서 제출. -1978.12.30 미 하원 윤리위원회,보고서 제출. 유세진기자 yujin@
  • 잊혀진 베트남 전쟁의 진실은?

    ◆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김현아 지음/책갈피 펴냄). 정신대 할머니의 고통에 분노하던 사람도,노근리 민간인학살 참상에 사과를 요구하던 사람도 베트남전을 입에 올리면 불편해 한다.베트남전쟁은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였던 우리들을 한순간 가해자로 돌변시키는 주제인 것이다.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김현아 지음,책갈피)은 고통스럽지만,진실을 찾아나선 시민단체 ‘나와우리’의 발걸음을 기록한 책이다.책은 한국사회에서 잊혀진 베트남전의기억을 더듬어 99년부터 네차례 베트남전의 현장을 발로누비고 현지 생존자와 참전군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있다. 현장에서 본 것들은 충격적이다.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실을 기록한 채 30년의 세월도 아랑곳없이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는 ‘증오비’들.시력을 잃고 학살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도안 응히(36),온 가족 몰살의 와중에서 뇌손상을 입고 고아로 살아남은 탕 티 카(36·여),만삭 상태에서변을 당해 “한국드라마를 보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치를 떠는 릉 티 퍼이 할머니의 증언들. 이들에게 전쟁은 고통스런 기억으로, 그리고 육체의 상처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이들은 결단코 “우리들은 베트콩이 아니라 민간인이었다.”며 “한국군의 학살작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참전군인들과 한국인들은 이런 증언을 부인하고 의심한다.그렇다면 진상은? 책은 사실 확인의 필수조건인 ‘증언’과 한국군의 전투기록,참전군인의 고백 등 삼각 퍼즐 맞추기가 완성되는 사례로 퐁니마을 민간인 학살을 지목하고 미 국방부 비밀보고서까지 동원하여 진실 밝히기를 시도한다.여기에 참전군인 3명과 함께한 눈물과 참회의 현장답사기는 진실의 그림을 선명하게 그려준다. 저자는 베트남 문제는 정치적 사과와 망각,경제교류만으론해결될 수 없다며 진정하게 그들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방법,즉 ‘베트남과 친구되기’를 제안한다.그 첫번째는 피해자들의 영혼을 치유하는 문제.민간인 학살지역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는것이다. 둘째는 한국사회 내에서 베트남전에 대한 진실찾기를 해나가는 것이다.이것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공이데올로기,군사문화,가부장제,국가폭력의 문제가 얽혀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베트남전에 대해 말하는것은 이 모든 문제를 광장에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열린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싸움으로 확장된다. 과거에 대한 진정한 성찰 없이는 우리들의 미래 역시 폭력과 야만으로 얼룩질지 모른다.타자와의 공존을 통한 근대적 주체로서 바로서기는 진실과의 대면에서 시작되며 이책은 생생한 증언으로 그 작은 발걸음을 떼어놓았다고 할수 있다.1만3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당차다 흥미롭다 여자의 모험

    ◆참 아름다운 도전-이병철 엮음/명상 펴냄. 이사도라 던컨,로자 룩셈부르크,빌리 홀리데이,카미유 클로델,케테 콜비츠…. 감이 빠른 독자라면 이 대열에서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다.여성이라는 점,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로몸과 마음을 죄던 갖가지 억압과 질곡에 맞서 일가를 이룬사람들이다.‘여전사’ 35명의 삶을 다룬 ‘참 아름다운 도전’(명상)이 두권으로 나왔다. 1권의 부제는 ‘세상을 뒤바꾼 여성들’.‘시대를 앞선 눈’으로 헤쳐나간 숱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로자 룩셈부르크 등 낯익은 이름도 많지만 낯선 인물도 적지 않다.예를 들어 2차대전 중 스탈린을 앵글로 첫 포착하는 등 30~50년대 지구촌 주요 현장을 누빈 사진기자 마거릿 바크화이트,베트남전선의 첫 여성 종군기자 오리아나 팔라치,레닌을 감탄시켰지만 혁명이후에는 레닌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볼세비키 이론가 알레산드라 콜론타이 등의 생애는 그 동안 많이 드러나지 않은,불꽃같은 삶이다. 2권은 ‘여자가 못할 일이 무엇인가!’로서 탐험과 모험에나선 삶을 다룬다.좀 거칠게 구분할때 1권이 사상·예술·페미니즘 등 투쟁의 열기가 넘치는 정신의 영역이라면,2권은몸을 매개로 한 스포츠의 세계로 흥미롭게 읽힌다.남자의 고유 영역이었던 스포츠에서 남자가 무색할만한 기록을 남긴여성들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다.에베레스트에 오르고,남극점까지 혼자 걸어가고,59세에 6,768m의 고봉을 등반한 당찬 여인들의 삶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참 아름다운 도전’은 로자 룩셈부르크의 삶을연대기별로 정리한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감동을 더한다.최초의 여성 에베레스트 정복자인 일본의 다베이 준코를 제외하곤 모두 서양인이라는 게 걸린다.엮은이 이병철씨는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최초를 고르다 보니 인물이 한정됐다”며 “동양 여성의 능력이 저들에게 뒤져서가 아니라 근대화·현대화가 늦었던 탓인 만큼 세계적 인물이 나타나면 언제라도 취재하겠다”고 밝힌다.책에서 잠시 눈을 떼어우리 현실을 돌아보자.여성을 억누르는 관행과 제도들이 도처에 수두룩하다.여성계에서 꼽는 호주제의 존재가 그 단적인 예일 것이다.이 어둠과 싸우는 이들에게 케이트 밀레트가 저서 ‘성의 정치학’에서 “가정(가부장제)을 파괴하라”고 외친 대목은 큰 힘이 될 것이다.굳이 이런 각론이 아니라도 ‘참 아름다운 도전’을 시도했던 여성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호주제가 상징하는 악습들의 수명이 거의 다했다는느낌을 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알리 이슬람권 홍보 나선다

    세계 권투계를 평정한 흑인이면서 이슬람 교도로 개종한 전헤비급 챔프 무하마드 알리(59)가 미국의 대이슬람권 홍보의첨병 역할을 하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알리가 ‘미국은 이슬람의 친구’라는 취지로제작될 60초짜리 TV광고에 출연키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보도했다. 과거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베트남전 참전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챔피온 타이틀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알리는 이같은 취지를 알리는데 더 없는 적임자다. 전 이슬람권에서 방영될 이 광고에서 알리는 미국에 사는무슬림들이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며 자유롭게 생활하고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대테러전이 이슬람이 아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테러범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작가·제작자·매니저 등이 모여 결성한 ‘할리우드 9·11’이라는단체가 이 광고의 제작을 주도하고 있다.제작사측은 알리가현재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어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메시지 전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재벌에 금융계열사 의결권 허용

    국회 정무위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재벌그룹 소속 보험사와 투신,뮤추얼펀드 등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 행사를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30% 범위 안에서 허용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법사위로 넘겼다. 이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삼성 등 주요 재벌 계열금융·보험회사가 내년부터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일반 국민의 저축과 투자자금이 재벌 총수의 계열사 지배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해온 시민단체 및 학계 등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무위는 이와 함께 광주민주화운동 보상법과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에 의해 보상받은 피해자를 민주유공자로 인정,당사자와 그 유가족에 대해 교육·취업·의료지원 및 양로·양육지원을 하는 ‘광주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 이밖에 참전군인 지원 관련 개정법안들을 통합,‘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법’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70세 이상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등의 참전자들은 누구나 참전유공자로인정해생계능력 여부와 관계없이 명예수당을 지급받을 수있도록 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씨줄날줄] 금식 연대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가톨릭 신도들에게 이슬람의 라마단 마지막날인 오는 14일 하루를금식하면서 분쟁종식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탈레반의 항복으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응징은 끝났지만 이전쟁으로 인해 무슬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았을 것이라 보고 그 아픔에 동참함으로써 새로운 평화를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미국은 ‘제2 베트남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깨고속전속결로 전쟁을 마무리지음으로써 심장부를 얻어맞은 자존심을 회복했다.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종결됐다고말하기는 어렵다.전쟁을 계기로 이슬람권에 반미 감정이 광범위하게 형성됐을 것이기에 그렇다.더욱이 미국은 이슬람국가들의 반대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마단 기간에도 공습을 감행했다.그 덕택에 탈레반 정권을 더 빨리 무너뜨릴 수 있었겠지만 그로 인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원한이 더욱 깊어졌을 것은 불문가지다. 라마단은 마호메트가 코란의 계시를 받은(이슬람력 9월27일) 신성한 달이다.세계 13억 무슬림은 이기간에 해가 떠서질 때까지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물과 담배와 성행위를 금하는 철저한 금욕생활과 함께 기도와 코란 낭송 등의 영적생활에 주력한다.동시에 라마단은 무슬림에게 연중 최고의절기이며 가장 아름다운 축제이기도 하다.골목마다 치렁치렁한 색깔 종이나 깃발 혹은 모스크 모양의 조형을 달고,집집마다 빛나는 색깔 등(燈)을 내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이집트·이라크·레바논·팔레스타인·예멘 등 아랍권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난달 16일부터 라마단에 들어갔으나 예년과 달리 우울한 라마단이었다. 언론들은 요르단 암만의 시가지에는 라마단을 축하하는 등이 내걸리고 음식점 입구에는 특별 메뉴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붙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세계의 양심들은 라마단을 이렇게 우울하게 보낸 무슬림들이 이번 전쟁을 통해 받을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고 있다.그 상처는 훗날 어떤 형태로든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교황청이 14일을 금식일로 정한 것도 형제애를 바탕으로 평화 연대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같은 아브라함 자손인 이들의 해후에 신의 축복이 임했으면 좋겠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한국의 인권 현주소/ 사회적 약자 ‘홀대’ 심하다

    10일은 제53주년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지난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미흡한 점이 적잖다.인권위의 출범 이후 시행령과 직제 등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선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세계 인권선언일을 맞아 우리의 인권수준을 짚어본다. 한국의 인권시계는 과연 몇시일까. 세계 인권선언일은 지난 48년 12월10일.제3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권리 등을 담은 ‘세계인권선언문’을 공포한 날이다. [열악한 인권 현실] 우리의 인권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대통령이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인권위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졌으나 정착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외동포 관련법 개정은 물론 동남아 등 3세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게다가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소외현상이나 출신지역과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인권위 유시춘(柳時春) 상임위원은 “여성과 장애인,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은 어떤 물리적 폭력보다 더욱무섭고 제도화된 폭력”이라며 “인권위가 이 부분의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 국제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은 지난 93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사회·문화권위원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국은 노조결성 등 노동자의 권익문제,국가보안법개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받았다.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인권A규약)’은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인권B규약) ,세계인권선언과 더불어 3대 국제인권장전이라 불리는 것으로 현대 인권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인권B규약은 사상의 자유나 집회·결사의 자유 등 주로 정치적 권리를 다룬다.인권A규약은 남녀 평등에서부터 시작해노조활동의 자유,어린이·노인·장애인의 복지 등 사회권을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0년 이 두 규약에 가입했지만 그동안 국가보안법과 재소자 및 노동자 표현의 자유,성차별 등 문제가 단골로 지적돼 왔다.개선 여지가 많아 앞으로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집중될 대목이다. [다양한 행사] 인권위원회는 기념식 없이 10일 오전 11시 김창국(金昌國)위원장이 서울 교동초등학교를 찾아 ‘인권교사’로서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오는 15일 오후 6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치환·김종서·전인권 등이 출연하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세번째’ 콘서트를 연다.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8일 고려대에서 ‘탈북자,외국인근로자 등의 인권보호대책’ 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10일 기념식과 제2회 앰네스티 공무원 인권상 및 제5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시상한다. 이밖에도 11∼17일 수원미술관에서 ‘수원 인권예술제’가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 '억울한 사연'봇물-””性전환자 왜 비행기 못 타나요””. “억울한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한 단계 높인다는 사명감에 힘든 줄 몰라요.” 9일 오후 휴일임에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실에는 민간위촉단원과 자원활동가 등 10여명이 출근,‘세계인권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원인들의 진정 접수와 상담에쫓기느라 10일로 예정된 행사준비를 미처 마무리짓지 못해이날 사무실을 찾았다.출범 후 지난 2주일 동안 40여명의 인원으로 1,600여건에 이르는 진정 접수와 상담,청송감호소 등 3곳의 현장 방문조사를 강행한 탓에 얼굴에는 피로가 깊이배어 있었지만 사명감만은 여전했다.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출근한 노정환(盧丁煥·민간위촉단원)씨는 “인권위 업무는 진정 접수와 분석,현장조사뿐 아니라 테러방지법 등 관련법령 공고,인권교육,홍보 등 10여가지에 달한다”면서 “하루빨리 인권위가 정상화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가 관련 부처와의 갈등 때문에 사무처도 구성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원활동가 18명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과 대학원생,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활동가는 현재 위원장과 상임·비상임 위원 11명을 제외한 실무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무보수로 활동하는 이들은 인권위 5층 진정접수처에서 방문·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쏟아지는 진정 접수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인권위 출범 후 지난 8일까지 682건의 진정 접수 및 931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지난 7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장 임용에서 탈락한이희원씨(39)가 첫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여성과 장애인이 겪은 차별,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하소연 등 지금까지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외면당한 소소한 사건이나 해묵은 민원이 줄을 이었다. 88년 북한을 탈출한 김용화씨(49·경기도 안양시)는 “95년 중국을 거쳐 밀항해 한국으로 왔지만 아직 국적을 얻지 못했다”며 진정했고,99년 5월 군대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가 군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정모씨(25)와 성전환 수술을 한뒤 항공사로부터 탑승이 거부됐다는 김모씨(41) 등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변협 '2000년 인권보고서'-””한국 인권의식 함량미달””. 86년부터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온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과거청산과 개혁작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인권의식은 여전히 함량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이 꼽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6월 ‘롯데호텔 농성노동자 진압사건’.과거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는 공권력의 반인권적·전체주의적 성향이 청산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노동자,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는 계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신병자로 몰린 네팔 출신 여성노동자가 6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된 일 ▲동성애자 탤런트 홍석천씨의 국회 출석이 ‘품위손상’등을 내세운 의원들의 거부로 무산된 일 등을 꼽았다. 여성 연예인의 성행위 비디오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인간의 육체적 표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반인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서도 “개혁 주체의 정치·이념성 부족과 구 세력들의 권력장악 등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가동 ▲민주화운동보상법제정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근리 사건 등 거론이 금기시됐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과 한국군의 베트남전학살 의혹 제기 ▲매향리 미군 폭격장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은 등은 ‘뚜렷한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롯데호텔 사건을 인권침해 사례로 꼽은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외면한 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이 빚은 우발적 피해만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 실태 등에 대해서는 항목별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이동미기자 eyes@.■국보법 개폐 논란 가속화. 인권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사상범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연결된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발간한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이산가족 상봉과 미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이어져 비정상적 남북관계 속에 희생됐던 피해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즉 ‘행복추구권’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보법이 반국가단체라는 북한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반인권성과 반민주성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개폐 운동] 지난해 8월 민주당은 “연내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9월 국보법 개정안을만들었다.일부 여야 의원은 ‘국가보안법 문제를 고민하는의원모임’을 구성,11월 국보법 폐지법률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가 결성돼 활동을 개시했다.언론에서도 국보법 개정 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개정 반대 논리와 향후 과제] 그러나 이같은 개정 논의는‘신중론’ 혹은 ‘상호주의’를 내세우는 반대세력들의 논리에 부딪혀 실패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은 96년 465명,97년 641명이었으나 현정부 출범 이후 줄기 시작해 98년 465명,99년 312명,2000년 130명,올해 10월말 현재 111명이다. 변협은 남한의 인권 개선의 척도인 국보법 개폐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제로 남북 쌍방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색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이동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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