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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풍요의 땅(EBS 오후11시) 전후 독일의 대표감독으로 꼽히는 빔 벤더스의 2004년작.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봉됐다. 영화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미국 내 테러리스트 색출에 집착하는 과대망상환자인 삼촌 폴과 어릴 적부터 세계 방방곡곡에서 해왔던 봉사활동 때문에 자유와 인권의 실현이라는 이상을 품고 사는 조카 라나, 이 두 사람의 만남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짐작할 수 있듯 이런 설정 자체는 9·11을 계기로 미국이 일종의 정신분열증에 걸려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갈등의 순간, 머리 양쪽에서 ‘뿅’하고 나타나는 악마와 천사의 이미지처럼, 폴과 라나는 네오콘과 미국의 건국이상에 대응한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이 현실을 깨달아가면서 공감을 나누고 화해하는 장면들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망스럽기도 하다. 유럽에서 성공해 미국으로 활동무대의 넓힌 빔 벤더스도 이제는 완전히 미국시민이 되버린 것인가라는 한탄이 나올법도 하다. 화해의 장소도 하필이면 9·11의 잔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라운드 제로다. 다큐 형식으로 부시정부를 처절할 정도로 조롱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과 대비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낮게 천천히 가는 감독만의 템포는 여전히 살아 있다. 또 로드무비의 대가답게 영화의 주된 동선은 LA에서 사막 가운데의 조그만 도시 트로나로, 트로나에서 다시 뉴욕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다. 물론 그 와중에 담긴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풍경과, 이 풍경들과 찰떡궁합인 레오나르도 코헨의 음울한 음악도 깔끔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장비로 한달도 채 안 걸려 찍었다는게 실감 안 날 정도로 깔끔한 화면과 배우들의 호연이 볼 만하다.123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리버 와일드(채널CGV 오후3시40분)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숨은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영화. 단순한 가족용 오락영화라기보다 멋진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라는 평이 그것이다. 바쁜 남편 톰을 떼어내고 게일은 아이들과 래프팅을 떠난다. 여기서 의문의 래프팅 가이드 웨이드를 만나게 되는데, 아이들과 곧장 어울리던 웨이드가 서서히 마각을 드러낸다. 게일은 뒤늦게 가족여행을 뒤쫓아온 톰과 함께 웨이드에게 맞서는데…. 웨이드와 게일역을 맡은 케빈 베이컨과 메릴 스트립의 호연이 빛나는 1994년 영화. 악당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엄마 역할인 ‘게일’ 캐릭터가 1995년 국내개봉 당시 여성주의자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108분.
  • “FBI 끊임없이 존 레넌 감시했다”

    존 레넌은 “비틀스는 예수보다 유명하다.”고 말해 보통의 미국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가 공개적으로 베트남전을 비난하자 미국 정부마저 레넌에 대해 화가 났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16일 재선(再選)에 대비하던 공화당의 닉슨 정부가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을 받아 레넌을 미국에서 추방하려 했다고 보도했다.‘화씨 9·11’을 만들었던 제작진이 촬영한 영화 ‘미국 vs 존 레넌’은 레넌이 어떻게 가장 인기있는 가수에서 반전 운동가로 변모했는지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오는 9월 개봉될 예정이다. 닉슨 정부는 수년간 레넌을 추방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으며,FBI는 끊임없이 그를 감시했다. 레넌은 솔직한 편이었으나 급진적이지는 않았다. 그는 1968년 아내 오노 요코를 만나면서 세계 평화에 대한 관점을 바꾼다. 레넌은 71년 결혼 이후 방문자 비자로 뉴욕에 정착했으나 닉슨 정부는 좌파 활동가들과 접촉하는 레넌의 동태를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봤다. 영화는 72년부터 작성된 281쪽에 이르는 FBI문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FBI뿐 아니라 경찰, 이민국 관리까지 한데 뭉쳐 레넌의 비자기한이 끝나자 그를 추방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레넌은 공화당 전당 대회를 혼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선거연도 전략 정보 센터’라 불리는 기구에 7만 5000달러를 기부해 더욱 더 FBI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레넌에 대한 감시는 그가 이민국과의 오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76년 끝났다. 하지만 80년 아내, 아들과 함께 살던 아파트 근처에서 총을 맞고 살해당하고 만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27일 개봉 ‘괴물’ 주연 변희봉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의 포인트는 괴물이 아니다. 괴물 때문에 들통난 요지경 세상사에 대한 재기 넘치는 크로키여서다. 그렇기에 육감적인 괴물은 코스요리로 치자면 에피타이저다. 메인요리로는 봉준호 감독이 빚어낸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꼽을 만하다. 주·조연은 물론 단역들까지 제각각의 생김새를 고스란히 내미는 통에 풍성한 야생화 한다발 같다. 그래도 중심은 있다. 바로 한강변 매점 주인 ‘희봉’역을 맡은 배우 변희봉이다. “이제 방학이고 12세 관람가까지 받아놨으니 가족끼리 이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해요. 그냥 한번 보고 말 영화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자화자찬인가요? 으허허허….”(드라마 웃음소리하고 정말 똑같다) “배우에게 만족이란 없다.”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낸다. 그만큼 흡족한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부터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를 해보고 싶던 터였다. 가족끼리 보라는 말도 적당히 오락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 보면 가족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무심히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 희봉의 대사 가운데 하나가 귀에 걸리거들랑 그 뜻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그래서 의욕적으로 설정도 했다.‘젊은 시절 껌 좀 씹었던’ 이미지를 넣기 위해 이에다 보철을 꼈고, 늙고 쪼그라든 뒤에는 곰살맞은 아줌마처럼 변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배에다 깃털뭉치를 한가득 넣었다. 희봉은 둘째 남일(박해일)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얼빠진 첫째 아들 강두(송강호)를 끝까지 감싸는 캐릭터다. 졸지에 딸 현서(고아성)를 잃은 아비 심정을 헤아리라면서. 강두가 그리된 것도 젊은 시절 넋 놓고 살았던 자신 때문이라면서.‘컵라면 팔아 대학 보낸´ 남일에게 형을 이해하라고 한다. 그런 넋두리 속에 슬쩍슬쩍 끼어드는 대사가 보통이 아니긴 하다. 거기다 마지막으로 괴물과 맞섰을 때, 그렇게 감싸안았던 강두의 바보짓 때문에 죽으면서도 맥풀린 손짓으로 ‘어여 가.’,‘너라도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그 표정은 참 잊기 힘들다. 그런데 촬영 때는 꽤나 애먹었던 장면이란다.“‘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출연했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정말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많이 자제시켰어요. 몇번이나 다시 찍었죠. 그런데 시사 때 보니까 그렇게 자제시킨 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가 폭발해버리면 관객들이 스며들지를 못하거든요.” 그러고보니 봉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그가 찍은 영화(‘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 모두에 출연했다. 둘의 인연은 80년대 찍었던 단막드라마까지 줄줄 꿰면서 ‘당신 연기를 정말 눈여겨 봤다.’고 봉 감독이 청하면서 시작됐다. 변희봉이라고 영화를 생각 안 했던 건 아니다.80년대 이런저런 연기상을 받을 적에 시나리오도 꽤 받았다. 그러나 그 시절 영화계에는 ‘변강쇠·애마부인·어우동’이 노닐고 있었기에 “방송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하며 모두 접었다. 봉 감독이 접근했을 때도 “뭐 별거 있겠냐. 늘그막에 무슨….”하는 생각에 거절하다 ‘초짜’감독이 저리 애쓰는데 싶어 마지못해 승낙했다. 워낙 기대가 없었기에 신경도 안 쓰다 봉 감독 손에 이끌려서야 극장으로 갔다. 물론 맨정신으로는 힘들 거 같아서 소주 2병도 비웠다.“그렇게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서야 아∼ 정말 한국영화가 달라졌구나, 봉 감독 참 대단하구나 하고 무릎을 쳤지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치적 코드에 대해 물었다.‘괴물’ 도입부는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이다. 결말부에 ‘에이전트 오렌지’(베트남전 때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가 등장한다. 그것도 높은 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이 괴물이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과 똑같다.“안 그래도 ‘반미’냐는 질문이 있던데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으로 괴물을 등장시키는 영화다 보니 어떤 사실적인 기반이 있지 않으면 어필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넣은 ‘설정’입니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김봉석 영화평론가 1. 괴물을 인정하자. 현실에는 없는 괴물. 하지만 있다면 세상 모든 질서와 규범을 바꿀 수 있는 괴물은, 단순히 공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어둠이기도 하다. 미군기지에서 버린 독극물로 태어난 괴물은 공상 속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악과 부조리를 상징한다. 2. 낙오자가 괴물을 물리친다. 강두의 가족은 그 누구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던, 초라한 소시민이다. 하지만 괴물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기 위해 최고의 전사가 된다. 그들의 싸움은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3. 봉준호의 유머를 즐겨라.‘괴물’은 썰렁한 듯하면서도 기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유머들이 인상적이다. 봉준호 특유의 캐릭터와 유머가 ‘괴물’을 이끌어가는 주요 활력이다.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의 불협화음 같지만 너무나 절묘하게 맞물리는 개그 앙상블과 탁월한 연기가 두드러진다. ●이미경 환경재단 사무처장 ‘괴물’은 환경재단에서 개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메시지가 분명한 환경영화다. 게다가 환경영화가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준 걸작이다. 누군가 무심코 내버린 독극물·오염물질, 그로 인해 훼손한 자연 때문에 나와 내 아이와 이웃이 돌연변이 괴물의 발톱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환기했으면 한다. 봉준호 감독이 시사회장에서 말은 안 했지만, 그가 평소부터 생명과 환경에 투철한 철학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쑥스럽지만 부탁드린다. 환경재단 홍보대사 해주실래요. ●정혁현 목사·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 대표 ‘괴물’이란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괴물이 두려운 것은 그 통제불가능한 힘의 연원이 감추어진 존재, 그러면서 동시에 가공할 파괴력을 행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괴수영화의 전개 과정은 괴물이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 ‘괴물’이 색다른 것은 이 지점이다. 괴물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방류된 독극물로 인한 유전자 변이체이다. 미국은 괴물의 배후이자 그 괴물에 대처하는 과정에도 개입하여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흉으로 설정된다. 그렇다면 괴물의 정체는 우리나라의 대미 종속이 낳는 치명적인 문제의 징후일까.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영화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 가족의 사투를 중심에 놓는데, 그 싸움은 두 겹으로 진행된다. 괴물과 싸우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안전관리 시스템 그 자체와도 더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해결책은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길을 찾는 것임에도 시스템은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괴물이 사라진 뒤에도 영화의 풍경은 평화롭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불길하다. 이들의 사회적 위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뮤지컬]

    ■ 미스 사이공 (7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세계 4대 뮤지컬 중 마지막으로 한국에 상륙한 흥행작.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 크리스와 베트남소녀 킴의 애절한 사랑, 전쟁의 상흔에 대한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관객의 심장을 뒤흔든다.‘레 미제라블’의 작곡가 클로드 미셀 숀버그의 주옥같은 선율도 놓치기 아깝다. 김보경 김아선 마이클 리 등 출연. 화·목·금 8시, 수 3시·8시, 토·일 2시·7시 5만 5000∼11만원.1588-7890. ■ 레인 11∼16일 화∼금 8시, 토 3시·7시30분, 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태양의 서커스’와 더불어 캐나다 아트 서커스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서크 엘루아즈’의 내한 공연. 쏟아지는 빗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4만∼9만원.1544-1555. ■ 까미유 클로델 7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4시 신시뮤지컬극장.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자 19세기 최고 여류 조각가였던 실존 인물 카미유의 비극적인 인생 기록. 현악과 건반이 조화된 서정적인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배해선 김명수 등 출연.3만∼3만 5000원.1544-1555. ■ 세빌리아의 이발사 8월15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3시·6시 브로딘아트센터.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추구하는 ‘오페라 무대 신’이 뮤지컬처럼 재밌게 만든 드라마틱 오페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을 연기했던 윤영석이 출연한다.3만∼5만원.(02)546-1722.
  • 美 히피집단 ‘레인보’ 종교단체 전환?

    `지구상에 살아남은 마지막 히피 집단’ 레인보 패밀리가 ‘종교단체’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 중이다. 매년 여름 연례집회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연방정부와의 마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AP통신은 레인보가 스스로를 ‘조직화된 영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종교단체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보도했다. 지난 1972년부터 콜로라도주의 루트 국유림 지역에서 연례집회를 열어온 레인보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한 연방정부에 의해 매년 참가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를 받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올해 연례집회를 앞두고도 연방정부는 레인보 구성원 수백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인근에 임시재판소까지 설치했다. 회합장소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도 검문·순찰인력이 대규모로 보강됐다.미 연방법률에 따르면 국유림 지역에서 75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을 가지려면 관계당국의 사전허가를 얻어야 한다. 국유림 관리당국은 통행로가 협소해 화재 발생시 대규모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조직화된 집단’으로 규정되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는 레인보는 “정부 승인을 요청할 지도자가 레인보엔 없으며, 당연한 권리를 얻기 위해 정부에 구걸할 이유도 없다.”며 법 준수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국유림 관리당국이 전담팀까지 구성해 가며 레인보 집회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자 법정투쟁 등 강력한 수단에 의지할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창립멤버 중 한 사람인 배리 애덤스(61)는 “연방정부의 탄압이 갈 데까지 갔다.”면서 “이들을 막는 길은 법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베트남전 참전 뒤 반(反)문화 운동가로 변신, 대규모 히피 회합 등을 주도하며 수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정부는 이미 우리를 하나의 영적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변호사를 고용하고 종교집단으로서 누릴 헌법적 권리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올해 레인보 집회에는 첫날에만 미 전역에서 6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뮤지컬 리뷰] 한국 초연 ‘미스 사이공’

    [뮤지컬 리뷰] 한국 초연 ‘미스 사이공’

    ‘캐츠’‘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세계 4대 뮤지컬 중 마지막으로 한국에 상륙한 ‘미스 사이공’은 소재나 주제에서 우리 정서에 가장 밀접한 작품이다. 전쟁이 잉태한 비극적 사랑, 아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절절한 모성애,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허상 등 ‘미스 사이공’이 품고 있는 코드들은 불과 수십년 전 유사한 과거를 경험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28일 밤,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최종 리허설을 겸해 첫 공개된 ‘미스 사이공’은 17년간 서양인의 눈물샘을 자극해온 멜로 드라마의 감동과 더불어 진지한 사회비판적 메시지의 힘을 느끼게 한 무대였다. 관객의 마음을 먼저 두드린 건 미군 병사 크리스(마이클 리)와 베트남 소녀 킴(김보경)의 애절한 사랑이었다. 미군 철수 직전 클럽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완벽한 하룻밤’을 보낸 두 연인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짖는 이별 장면은 처절했고, 아들 탐을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스스로 방아쇠를 당긴 킴이 크리스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마지막 결말은 가슴 저렸다.‘해와 달’,‘나는 아직 믿죠’‘세상의 마지막 밤’ 등 주옥 같은 선율은 이런 장면들을 더욱 빛나게 했다. 크리스와 킴이 영원불멸의 주제인 비극적 사랑을 형상화한다면 엔지니어(류창우)와 존(이건명)은 이 뮤지컬이 단지 전쟁을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에 머물지 않도록 극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끌어간다. 무슨 짓을 해서든 미국행 비자를 얻으려는 엔지니어의 ‘아메리칸 드림’은 역설적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꼬집고 있으며, 베트남 혼혈아들을 위한 재단을 운영하는 존은 ‘그들은 우리가 저지른 부도덕한 행위들의 생생한 증인들’(‘부이도이’중)이라고 고백한다. 한국전의 피해자인 동시에 베트남전의 가해자이기도 한 우리로서는 가슴이 뜨끔해지는 대목이다. 실제 헬리콥터 세트 대신 3차원 입체영상으로 처리된 헬리콥터 탈출 장면은 보는 각도에 따라 의견이 엇갈릴 듯 싶다. 아무리 세심하게 공을 들인 영상이라도 무대에서의 스펙터클을 기대한 관객을 만족시키기엔 다소 미흡해 보인다. 그러나 스펙터클보다 드라마에 방점을 찍는 이들이라면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본 공연 전까지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재미교포인 마이클 리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비롯해 일부 배우들의 부정확한 대사 전달력은 아쉬웠다. 일주일 전 고혈압으로 쓰러진 엔지니어역의 김성기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류창우의 열연은 빛났지만 극에서 차지하는 막중한 역할을 매끄럽게 소화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7월6일까지 프리뷰, 본 공연은 7월7일∼8월20일 성남아트센터,9월1일∼10월1일 세종문화회관.(02)518-73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신나간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가 보훈의 달을 기념해 출시한 앨범에 친일가요를 일부 개사(改辭)한 노래가 수록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처는 ‘휘날리던 태극기’ ‘전우야 잘자라’ 등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에서 널리 불렸던 군가와 진중(陣中) 가요 12곡을 편곡한 앨범 ‘리멤버 유’(Remember U)를 지난달 출시했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한편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기존 군가와 진중가요를 록, 댄스,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한 것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 친일가요인 ‘혈서지원’에서 일부 가사만 바꾼 ‘혈청지원가’라는 곡이 포함된 사실이 일부 시민의 제보로 드러났다. ‘혈청지원가’는 6·25 당시 국군 자원 입대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혈서지원’ 중 일부 가사만 바뀐 채 불렸던 곡이다. ‘혈서지원’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일제가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해군장병을 모집하기 위해 우리나라 유수의 작곡가와 가수들을 동원해 제작한 대표적인 친일가요로 알려져 있다. ‘무명지 깨물어서 붉은 피를 흘려서 일장기(日章旗) 그려 놓고 성수만세(聖壽萬歲) 부르고 한 글자 쓰는 사연, 두 글자 쓰는 사연 나라님의 병정되기 소원입니다.’라는 내용의 1절을 포함해 총 5절로 구성돼 있다.‘혈청지원가’는 원곡 가운데 ‘일장기’를 ‘태극기’로,‘성수만세’를 ‘천세만세’로,‘나라님의 병정’을 ‘대한민국 국군’ 등으로 일부 가사만 바꿨을 뿐 멜로디 등이 원곡인 ‘혈서지원’과 거의 동일하다. 국가보훈처는 원곡이 친일가요인 ‘혈청지원가’가 앨범에 수록된 데 대해 “많이 불리는 순서대로 군가나 진중가요를 편곡해 수록했을 뿐 원곡이 친일가요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밀러 파일’

    ‘세일즈맨의 죽음’의 저자이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세번째 남편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0∼50년대 연방수사국(FBI)의 면밀한 사찰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FBI의 ‘밀러 파일’이 공개됐다.AP통신이 정보자유법에 근거해 입수한 이 파일은 FBI가 신문기사는 물론 정보원들을 통해 밀러의 작가로서의 활동과 사생활을 면밀히 추적한 것을 보여준다. 이유는 밀러의 공산주의자 혐의 때문. 그러나 FBI의 이러한 노력은 결국은 밀러가 공산당 동조자가 아니라 도리어 반대자라는 증거가 더 많이 입수된 채 1956년 끝났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2월 향년 89세로 작고한 밀러는 평생을 베트남전 반대, 민권운동 지지 등으로 보낸 자유주의자. 밀러는 1956년 미 하원 비(非)미국행위위원회로부터 1940년대 같은 모임들에 참석했던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는 작가들의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다. 밀러는 이를 거부했다가 의회 모독 혐의로 기소됐었으나 나중에 대법원에서 번복됐다. FBI의 밀러 파일에는 한 정보원이 “밀러는 공산당에 환멸을 느꼈다. 입당했을 때 가졌던 기대와 달리 당이 밀러 내부의 창작력을 자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FBI에 보고한 내용이 들어 있다. 밀러 파일은 1944년부터 수집됐다.FBI는 밀러의 작품에 공산당의 영향을 집중 조사했으나, 한 정보원의 보고를 전하는 메모엔 ‘수명의 공산당원들이’ 밀러의 작품에서 배역을 원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정보원의 결론은 밀러의 희곡은 “때때로 공산당의 지지를 받았으나 마르크스 이념을 추종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밀러의 장례식에서 밀러를 20세기 주요 극작가로 추모하면서 ‘양심의 문제들’에 대한 밀러의 경탄스러운 활동 때문에 겪은 ‘호된 시련’을 언급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월드컵 보다 더 중요한 기사 없을까/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언론학자로서, 지난 일년동안 서울신문을 평가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6년 여름을 기준으로 서울신문을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망설여지나, 어느 메이저 신문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서울신문은 오욕과 굴절의 역사를 거치면서 훨씬 성숙해졌고 지면은 풍요로워졌다. 깔끔한 레이아웃에다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논조까지, 서울신문을 지난 일년간 지켜본 나로서는 충분히 기분좋은 변화였다. 그렇다고 서울신문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서너차례 지적했지만 지나치게 호흡이 긴 장문의 기사는 지면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고 전반적인 지면의 눈높이는 장년세대에 더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이 앞으로 질적 메이저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혀 의심치 않는다. 본론으로 들어가자.10년전인 1995년, 싱가포르 사법당국은 20여대의 자동차를 파손하고, 교통표지판 등을 훼손한 미국 청년 마이클 페이에게 태형을 선고했다.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싱가포르 정부에 선처를 호소했고 미국 언론은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다. 굳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미국정부와 미국언론이 얼마나 자국민을 위해 공을 들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전사자에 대한 관심과 성의도 생존자 못지않다. 유해확인센터(JPAC)를 설립, 베트남전과 한국전 등 전쟁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끝까지 추적해 유족들의 품에 안겨주고 있고, 언론은 대규모 취재기자를 동행시켜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한다. 미국정부와 언론의 이같은 원칙은 인종은 달라도 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위대한 아메리칸임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까?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소식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모두들 무관심이다. 정부당국자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녹음기 틀듯 되풀이하고 있고 언론은 이제 간단한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취급조차 않고 있다. 눈을 돌려보자. 세상은 온통 월드컵이다. 신문을 봐도 월드컵, 방송을 봐도 월드컵, 버스도 지하철도 월드컵, 도심의 빌딩마다 응원 걸개그림을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언론사마다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는 대규모 취재단을 급파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아직 소말리아에 취재진을 보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월드컵으로만 24시간 방송한다는 방송사도 있고 신문마다 월드컵으로 도배질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8명의 어부들의 안위는 관심밖이다. 물론 납치범과는 절대로 거래를 않는다는 것은 대다수 선진국들이 취하고 있는 불문율이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고 선진국일수록 자국민 보호를 위해 뒷거래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건네고 밀사를 파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언론은 시시각각 진전되는 소식에 파격적인 지면을 할애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정부는 그렇다치더라도 대다수 한국 언론들은 아예 무시하거나 모른 체한다. 나는 서울신문이 다른 언론과는 달리 이런 기회를 통해 좀더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쏟기를 당부하고 싶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이 더욱 빛나듯, 서울신문이 이땅의 소외계층을 위해 좀더 깊숙이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월드컵과 상업주의가 결합하면서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그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은 채 파시즘적인 월드컵 광기에 사로잡혀 있지나 않은지 서울신문이 지금이라도 한번 짚어봐 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을까. 내일 수많은 사람을 행복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오늘 어머니의 젖은 눈물을 마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다는 카뮈의 고언을 서울신문이 앞장서 실천하면 어떨까. 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 [씨줄날줄] 집단학살/진경호 논설위원

    인류와 함께 탄생한 몇가지 가운데 전쟁과 학살이 있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우면서 인간답지 않은 존재임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100년만 해도 숱한 전쟁으로 4000만명이 희생됐다. 총칼을 들고 전쟁에 뛰어들지 않았음에도 무고하게 학살된 인류는 이를 훨씬 웃돈다.1999년 설립된 반전단체 ‘제너사이드 워치(Genocide Watch)’는 1억 7500만명을 학살의 희생자로 꼽는다. 전사자의 4배를 넘는다.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보스니아·코소보의 인종청소,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동족학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학살 등이 다 집단학살에 속한다. 제주도민의 4분의1이 희생된 제주4·3사태나 거창양민학살사건도 다를 바 없다. 지난해 11월 자행된 미 해병대의 이라크 양민 학살사건에 지구촌이 몸서리치고 있다. 네살 손자부터 일흔일곱 할아버지까지 일가족 3대 7명 등 하디타마을 주민 24명이 까닭없이 희생됐다. 총을 맞아 죽어가는 남편 모습에 기절한 아내도 살해됐다. 피 흘리며 죽어가는 오빠 밑에서 죽은 척해야 했던 13세 소녀도 있다. 미군이 돈을 건네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소식에는 치가 떨린다. 세계는 베트남전쟁의 학살사건에 빗대 ‘제2의 밀라이 학살’이라고 한다. 그러나 멀리 갈 것도 없다.50여년전 이 땅에도 이런 일들이 자행됐다. 바로 노근리 사건이다.1950년 7월25일 미8군 사령부가 미군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란민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고, 바로 다음날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400여명의 양민이 학살됐다. 지난 주말 프랑스 칸영화제를 반전영화가 휩쓸었다.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그린 반전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이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안았고 이라크전 후유증을 다룬 ‘플랑드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 공동수상을 낳은 ‘영광의 날들’도 전쟁작이다.9·11테러 이후 계속되는 반전영화 붐의 연장선이다. 한쪽에서 한 마을 주민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다른 한쪽에선 이를 고발하는 반전영화가 명예가 되고 돈이 되는 것이 지금 지구촌의 모습인 것이다. 칸영화제가 열린 28일 홀로코스트의 현장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절규를 빌려 본다.‘신이시여, 어찌하여 침묵하십니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미군 양민학살 파문

    미국이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사건을 능가하는 이라크전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이라크에서 작전을 벌이던 미 해병대가 지난해 11월 무고한 민간인 20여명을 무차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미 사건의 핵심증거와 진술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반전운동 진영에선 벌써부터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하고 이번 전쟁의 부도덕성을 쟁점화할 태세다.지난 1968년 미군이 베트남의 농촌마을 미라이에서 민간인 500여명을 무참히 학살한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도덕성을 결정적으로 훼손,반전여론을 고조시켜 결국 미군의 철수를 이끌어냈다. 미 해병대는 당초 지난해 11월19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순찰도중 반군세력과 교전이 발생,이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해병대는 순찰도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대원 1명이 숨지자 인근 민가에 난입,부녀자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디타 주민들의 진술을 인용,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살해된 이라크 주민 24명 중에는 어린이 6명과 여성 다수가 포함돼 있다.군 조사단이 확보한 현장 사진에는 피해자 일부가 머리와 등 부위에 총상을 입는 등 정상적인 교전에 의한 게 아니라 이들이 사실상 처형됐음을 암시하는 증거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소 12명의 군인들이 민간인 살해와 이후 사건은폐 과정에 가담했다.”면서 “군 조사단이 조만간 이들을 살인과 직무유기,증거조작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중간 수사상황을 지난 25일 일부 의원들에게 브리핑했다.의원들은 조사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의 수사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해병대원은 모두 10여명에 이르지만 하사 등 4명이 직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이 사건 조사와 관련,해당부대의 대대장과 중대장 2명 등 3명을 보직 해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태극전사 출사표 및 G조 전력 분석

    “Again 2002! 16강 넘어 4강까지 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새달 10일 개막할 2006독일월드컵을 향해 출항할 23인 태극전사들의 필승에 대한 의지와 신념은 바위처럼 단단하기만 하다.1차 목표는 16강 진출. 토고와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 등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들은 분명 ‘난적’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비기기 작전은 없다.3전 전승으로 16강 티켓을 움켜쥐겠다.”는 각오와 함성은 너나 없이 똑같다. 더욱이 23인 가운데 10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짜릿한 ‘4강맛’을 본 선수들.4년전의 ‘신화’를 딛고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들은 마지막 준비까지 마쳤다. 한 몸뚱이가 돼 뛰고 구르고, 굵은 땀방울로 훈련장을 적셨다.4강 신화는 또 일궈질 수 있을까.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23명 태극전사들의 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조별리그에서 만날 3개국의 현재 전력 분석은 물론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가 펼칠 뜨거운 응원전까지 미리 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딕 아드보카트 감독(59) 1947년 9월27일/네덜란드/네덜란드대표팀 감독,PSV 에인트호벤 감독, 레인저스FC 감독, 보루시아MG 감독, 아랍에미리트(UAE) 감독 ▶오는 6월 또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 모든 가능성은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 우리 선수들은 2002한·일월드컵의 경험과 잉글랜드, 독일 등 선진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강해져 있다.16강 진출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8강 진출도 1차 고지일 뿐이다.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 감독직은 커다란 도전이다. 한국팀을 맡은 이유는 도전할 수 있다는 점 하나 때문이다. 도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우리의 목표를 이루겠다. 한국 선수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는다. ●정기동 GK코치(45) 1961년 5월13일/청주/1990이탈리아월드컵 국가대표,1992∼2002년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코치,2004년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 ▶골키퍼는 체력보다 순발력이나 안정적인 볼 캐칭이 우선이다. 부상이 있지 않는 한 이운재가 계속 주전을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드보카트 감독께서 나이는 고려하지 말고 월드컵 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추천하라고 지시했다. 새로 뽑힌 김용대가 김영광과 이운재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유럽 빅리그에서 통할 한국 골키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운재(33·GK·수원 삼성) 1973년 4월26일/충북 청주/청주상고-경희대/182㎝ 88㎏/A 매치 데뷔 1994년 3월 미국전·94경기 83실점/월드컵 2회 출전(1994,2002년)/K-리그 228경기 240실점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고참이 됐다. 대표팀 주장이 되고 나서 맞는 첫 월드컵인 만큼 2002년 히딩크호 시절 못지않게 팀원들간 단합과 투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이제 세번째 월드컵이고, 경험이나 순발력, 노련미 등 모든 면에서 자신있다. 일단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항상 긴장된 생각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최종 목표는 월드컵을 품에 안고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50) 1956년 3월12일/네덜란드/스파르타 로테르담 코치 겸 감독대행,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코치 겸 감독대행 FC그로닝겐 감독, 일본 J2리그 NTT오미야 감독, 한·일월드컵 한국대표팀 수석코치,PSV 에인트호벤 2 군 감독,UAE대표팀 수석코치 ▶4년 전에 비해 시간이 썩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고 있는 점이 2002년과 달라진 점이다. 그 때에는 홍명보 코치가 수비를 리드하면서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다른 상황이어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됐다. 독일월드컵에 가면 ‘4강’을 일궈냈던 당시 홈에서 받았던 한국팬들의 성원이 그리울 것이다. ●홍명보 코치(37) 1969년 2월12일/포항제철-J리그 가시와 레이솔-미국 LA 갤럭시/A매치 135경기 9득점/1994,95,97년 세계올스타, 한·일월드컵 브론즈볼 수상,FIFA 선정 월드컵 올스타 ▶2002년에 견줘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잘 준비해 가고 있다.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가 행운의 산물이 아님을 증명하겠다. 독일월드컵에서 우리가 16강 이상을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편이고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시시때때로 들려주고 있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백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까지 이어지는 전체적인 조직력이 중요하다. 많이 발전했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압신 고트비 코치(42) 1964년 2월8일/미국/한·일월드컵 국가대표팀 기술분석관,2004년 LA갤럭시 수석코치,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기술분석관 ▶한국 축구를 믿는다.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직을 또 수락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력을 다한다. 강한 단결력을 과시하는 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고, 베테랑들은 경험을 더 쌓았다는 점에서 현재 대표팀의 전력은 2002년 멤버보다 더 낫다. 한ㆍ일월드컵의 4강 진출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김영광(23·GK·전남 드래곤즈) 1983년 6월28일/전남 고흥/광양제철고-한려대/185㎝ 80㎏/A매치 데뷔 2004년 2월 오만전·5경기 2실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71 경기 1도움 75실점/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일단 16강에 들면 태극전사 특유의 신바람으로 무난하게 8강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주전으로 뽑히면 내가 앞장서겠다. 해외전지훈련 때는 욕심만 앞서다 보니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나서게 됐고, 그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플레이도 좋지 못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리틀 칸’이란 말은 이제 듣기도 싫다. 기본에 충실하고 당당하게 명 골키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 ●김용대(27·GK·성남 일화) 1979년 10월11일/경남 밀양/거제고-연세대/189㎝ 83㎏/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15경기 5실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11 경기 142실점/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2002년 막판에 탈락했던 응어리가 한 번에 풀렸다.(이)운재 형이 있어서 주전은 아니겠지만 이제 독일에 가면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숙소생활을 계속해 왔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훈련을 해서 몸 상태는 최상이다. 출장 기회가 온다면 승리를 꼭 지켜내도록 하겠다. ●설기현(27·FW·울버햄프턴) 1979년 1월8일/강원 정선/강릉상고-광운대/184㎝ 73㎏/A매치 데뷔 2000년 1월 뉴질랜드전·64경기 1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05∼0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2경기 4골 4도움/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동점골 ▶건강하고 역동적인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본선진출팀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몸싸움과 체력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지만 경기를 뛰다 보면 부족한 것을 느끼기도 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월드컵에 문제없도록 하겠다.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영표(29·DF·토트넘 훗스퍼) 1977년 4월23일/강원도 홍천/안양공고-건국대/176㎝ 68㎏/A매치 데뷔 1999년 6월 코리안컵 멕시코전·82경기 5득점/월드컵 출전 1회(2002년)/2006 프리미어리그 31경기 1도움/한·일월드컵 2도움(포르투갈전, 이탈리아전) ▶2002년의 성과를 재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지금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국내선수들이 지난 해외전훈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모든 면에서 4년 전보다 낫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지금 상태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김두현(24·MF·성남 일화) 1982년 7월14일/경기 동두천/통진종고/175㎝ 73㎏/A매치 데뷔 2003년 4월 일본전·31경기 5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34경기 13골 14도움/2002 아시안게임 대표,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 ▶내 역할은 애초에 마음먹었던 대로 준비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뿐이다.(박)지성이 형이 80분을 뛰고 내가 10분을 뛴다고 해도 그 10분 동안 골을 넣을 수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해결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호(22·MF·울산 현대) 1984년 10월22일/서울/중동중-중동고/182㎝ 76㎏/A매치 데뷔 2005년 10월21일 이란전·10경기 0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1경기 4골 5도움/김남일의 뒤를 이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급성장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 실감은 안 난다.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처럼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을 잘 따르고 한 발짝 더 뛴다면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미드필드에서 압박하고, 떨어지는 볼에 대해 준비하라고 매번 주문하신다. 좀 더 거칠게 하라는 얘기로 새겨 듣겠다. 대표팀 첫 경기에선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에서 뭔가를 건지겠다. ●김상식(30·DF·성남 일화) 1976년 12월17일/전남 해남/경남공고-대구대/184㎝ 72㎏/A매치 데뷔 2000년 5월 유고전·38경기 2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47 경기 13골 11도움/2000년 올림픽 및 아시안컵 대표 ▶어느 위치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의 기량 보여주겠다. 소속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포백수비의 필요성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이 됐다. 그러나 원래 포지션으로 뛸 기회가 온다면 실력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어쨌든 센터백이든 수비형 미드필더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내가 꿈에서 바라던 것이 현실로 이뤄졌다.2002년 당시에 못지않은 축구로 국민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 ●조원희(23·DF·수원 삼성) 1983년 4월17일/서울/배재중-배재고/177㎝ 73㎏/A매치 데뷔 2005년 10월 이란전·12경기 1득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6경기 2골 1도움/2005년 10월 이란전 A매치 데뷔골 ▶설레고 긴장된다. 부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 무엇보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영광이고 대표팀 명단에 들어 행복하다. 존경하는 (송)종국이 형과 함께 나란히 명단에도 들고 월드컵에도 함께 나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형들과 하나로 뭉쳐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이을용(31·MF·트라브존스포르) 1975년 9월8일/강원도 태백/강릉상고-단국대/176㎝ 69㎏/A매 치 데뷔 1999년 3월 친선경기 브라질전·45경기 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2006 터키 슈퍼리그 28경기 1골 2도움/한·일월드컵 3∼4위전 프리킥 동점골,2002년 월드컵대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진출(터키) ▶스위스보다 한국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프랑스와 한국이 16강에 갈 것이라는 전망을 터키 현지에서 들었다. 프랑스에 대해서도 한국이 절대적으로 밀릴 상대는 아니다. ●정경호(26·FW·광주 상무) 1980년 5월22일/강원 삼척/강릉상고-울산대/179㎝ 71㎏/A매치 데뷔 2003년9월 오만전·40경기 6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9경기 13골 6도움/2004 올림픽 대표,2004 아시안컵 대표 ▶토고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많고, 결정적인 상황도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다. 절대 만만히 볼 팀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자신있다. 토고의 뒷공간을 노리겠다. 다들 2002년에 4강에 들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김진규(21·DF·주빌로 이와타) 1985년 2월16일/경북 안동/안동고/183㎝ 83㎏/A매치 데뷔 2004년 7월 트리니다드토바고전·21경기 3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6경기 2골 1도움/2003ㆍ2005년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대표,2004 아시안컵 대표 ▶어린 나이에 너무 큰 기회가 주어져서 기분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안으로 삭이겠다. 선배들이 다 잘해주기 때문에 형들 말을 잘 들으면서 주전 경쟁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안정환(30·FW·뒤스부르크) 1976년 1월27일/경기 파주/서울기계공고-아주대/177㎝ 73㎏/ A매치 데뷔 1997년 4월 중국전·58경기 15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8 7경기 44골/한·일월드컵 미국전 동점골 및 이탈리아전 골든골,2004아시안컵 대표 (이)동국이 빠져 내 반쪽을 잃어버린 것 같다. 함께 나서지 못해 너무 아쉽다. 둘이서 서로 잘 해 보자며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그러나 동국이 몫까지 분명히 해 내겠다. 팀을 옮긴 뒤 뒤스부르크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게 약점이 돼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했고, 아드보카트 감독님으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한 번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 독일월드컵에선 기필코 원정 무승의 한을 풀겠다. 또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노리는 개인적인 바람도 이루고 싶다. ●조재진(25·FW·시미즈S펄스) 1981년 7월9일/경기 파주/대신고/185㎝ 81㎏/A매치 데뷔 2003년 6월 우루과이전·18경기 4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47경기 4골 3도움 /2006 J-리그 12경기 8골 2도움/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정환이 형이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는 자신 있다. 골을 넣을 준비도 돼 있다. ●최진철(35·DF·전북 현대) 1971년 3월26일/전남 진도/오현고-숭실대/187㎝ 77㎏/A매치 데뷔 1997년 8월 브라질전·60경기 4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288경기 27골 11도움/2004아시안컵 대표, 독일월드컵대표팀 가운데 가장 최고령 ▶‘4강신화’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나는 물론 젊은 선수들이 뭔가 이루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 자신도 90분간 우리 대표팀은 물론 젊은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수비에서 골을 안 먹으면서 공격에도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김남일(29·MF·수원 삼성) 1977년 4월23일/인천/부평고-한양대/180㎝ 68㎏/A매치 데뷔 1998년 12월 베트남전·64경기 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129경기 8골 9도움 ▶TV를 보면 정말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만 아직은 담담하다. 대표팀의 강점은 무엇보다 경험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수가 2002년보다 훨씬 많다. 빅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이영표 등 동료들에게 든든한 무게감이 느껴진다.2002년 대표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고, 도전적인 부분도 긍정적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동진(24·DF·FC서울) 1982년 1월29일/경기도 동두천/안양공고/183㎝ 74㎏/A매치 데뷔 2003년 12월 동아시아대회 홍콩전·33경기 2득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19경기 13골 6도움/2002년 아테네올림픽 그리스전 선제골 ▶마지막 준비까지 철저히 마쳐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겠다. 축구 인생에서 그야말로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주영(21·FW·FC서울) 1985년 7월10일/대구/청구고-고려대/182㎝ 74㎏/A매치 데뷔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전·16경기 5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43경기 23골 5도움/2003ㆍ2005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대표,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U-20)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 및 득점왕,2005 K-리그 신인상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어 좋다. 감독님의 말처럼 더 보여줘야 하며 부족한 것도, 그리고 배울 것도 많다. 남은 기간 채워 나가겠다.재미있게 훈련하고 준비하겠다.1분이라도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니만큼 이제까지 인정받았던 내 능력을 후회없이 발휘하겠다. ●박지성(25·MF·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81년 2월25일/서울/수원공고-명지대/175㎝ 72㎏/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58경기 5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05∼06 프리미어리그 34경기 1골 6도움/2000ㆍ2004 아시안컵 대표,2000 올림픽 대표,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 국내선수로 프리미어리그 첫 진출 ▶한국과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목표나 포부는 없다. 팀 목표가 16강인 만큼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마음의 준비는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이미 했다. 긴장은 좀 되지만 준비는 다 돼 있다. 어느 포지션이나 자신있고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기간이 한·일월드컵때 보다 짧지만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영철(30·DF·성남 일화) 1976년 6월30일/인천/부평고-건국대/183㎝ 81㎏/A매치 데뷔 1997년 6월 가나전·9경기 1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56경기 5도움/2002 아시안게임 대표,2005 K-리그 수비수 베스트 11선정 ▶벤치만 지키는 신세로 전락하진 않겠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독일행이 결정돼 마음도 가뿐하다. 남은 건 어떻게 이기느냐다. 첫 상대인 토고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탄력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힘도 좋았다. 특히 올루파데는 드리블이 좋고 빨라 아데바요르와 호흡을 맞추면 상당히 위협적일 것이다.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기회다. 단 1분이라도 뛰는 것, 골을 먹지 않고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프랑스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이천수(25·FW·울산 현대) 1981년 7월9일/인천/부평고-고려대/172㎝ 64㎏/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60경기 7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62경기 25골 21도움/2000ㆍ2004 올림픽 대표,2000 아시안컵 대표,2002 K-리그 신인상,200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신인,2005 K-리그 최우수선수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어려서 그런지 뭣도 모르고 패기 하나만으로 경기에서 열심히 뛰었을 뿐인데 지금은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준비가 많이 됐다. 지금은 당당하다. 포지션 경쟁에서 쉽게 지지는 않겠다. 전지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분명한 내 입지를 다지고 싶다. 공격수인 내게는 골을 넣어야 할 책임이 있다. 프리킥, 슈팅 등 모든 걸 준비하고 있다.16강은 물론 4강까지 간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 ●백지훈(21·MF·FC서울) 1985년 2월28일/경남 사천/풍기중-안동고/175㎝ 67㎏/A매치 데뷔 2005년 8월7일 동아시안게임 일본전·11경기 0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2경기 0골/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주전 활약 ▶훌륭한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 대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패기와 투지가 있다.‘베스트 11’도 충분히 자신있다. 최종 엔트리에 막상 내 이름이 들어가게 되니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4강 이상이 내 목표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스위스전이다.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했을 때 스위스에 져 16강이 좌절됐었는데 이번에는 크게 이기고 싶다. ●송종국(27·DF·수원 삼성) 1979년 2월20일/충북 단양/배재고-연세대/177㎝ 73㎏/A매치 데뷔 2000년 6월 LG컵 이란 4개국대회 마케도니아전·50경기 3득점/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75경기 5골 2도움/2002년 자황컵 체육대상 남자최우수상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표팀 합류 이후 몸은 거의 100% 가까이 만들어졌다. 전지훈련에 뽑히고도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차라리 약이 됐다. 신뢰해 준 아드보카트 감독님, 그리고 소속팀 차범근 감독님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 “공감·이해로 전쟁을 기억하라”

    “어느 국가도 평화에 대한 기원과 전몰자에 대한 애도는 있다.”(2005년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옹호 발언)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이토록 손상시켜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2001년 베트남전을 사과한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 대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의 비판 발언) 목숨 내놓고 싸운 전쟁에 대한 기억은, 그래서 공포와 참혹으로 뒤덮여 있다. 그러나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의 죽음을 ‘애국애족’의 이미지로 재생산해 내야 한다.그런데 전쟁이란 ‘상대방’이 있기에, 재생산 수준과 방식을 놓고 많은 말을 낳을 수밖에 없다.이 문제를 두고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20세기 전쟁기념의 비교문화사 연구팀은 30∼31일 이틀 동안 ‘전쟁기념 담론의 구성과 성격, 공적담론에서 제도교육까지’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박진한(한양대) 연구원은 지난해 러·일전쟁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본의 분위기를 한 예로 든다. 러·일전쟁의 승리, 그러니까 동북아 변방에서 조금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던 황인종의 섬나라가 백인 대제국을 꺾어 드디어 제국의 일원이 됐다는 얘기가 어떻게 승전기념식 등 국가적인 의례는 물론 기념우표나 광고 등에서도 유통되는지 분석한다.권명아(한양대) 연구원은 우리 역사상의 전쟁이 ‘국난사’로 정의되는 과정을 문제삼는다. 약한 자의 자기방어라는 논리로 전쟁을 설명해버리는 것은 국가주의·민족주의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전쟁에 대한 윤리의식을 마비시키는 자기정당화라는 점에서 더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전진성(부산교대) 교수는 거창한 전쟁기념 자체가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증거라는 역설을 제시한다. 국가의 모든 역량이 투입·동원되는 총력전은 그 후유증이 엄청나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승화시키려면 결국 전쟁기념 자체가 거창해질 수밖에 없다. 상처를 승화시켰다고 하는 순간, 승화 그 자체가 이미 또 하나의 상처인 것이다. 이들의 해결책은 ‘공감’과 ‘이해’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뼈저리게 식민지를 경험한 만큼이나, 독립하려 밀림을 누빈 베트남 사람들에게 공감해야 한다는 의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타이거 우즈 아버지 타계

    “가장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스승이며 군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을 것입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1·미국)의 아버지 얼 우즈(74)가 4일 전립선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긴 우즈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괴로운 심정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털어놓았다. 1986년 심장 수술을 받았던 얼은 98년 전립선암을 선고받은 뒤에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아들이 출전하는 대부분의 대회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2004년 암이 재발하면서 병세가 심각해졌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달 열린 마스터스에서 “아버지와 이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심란해했고 그답지 않은 퍼팅 난조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는 마스터스 이후 6월 US오픈 이전에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선언했지만 끝내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했다. 우즈에게 얼은 아버지 이상이다.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 쥘 때에도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오거스타골프장에 나와 퍼팅코치를 자처했고, 작년에도 오거스타까지 동행하는 열성을 보였다. 얼은 캔자스주립대 야구팀에서 포수를 맡아 명문팀 리그인 ‘빅 에이트 콘퍼런스’ 야구대회에 출전한 최초의 흑인 선수였고 그린베레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당시 전우였던 누엔 퐁의 별명을 따 아들 이름을 ‘타이거’로 짓고 용맹스럽게 키우기로 결심했다. 얼은 아들을 결코 골프 챔피언으로만 만들려고 하지 않았고 골프와 인생 모두에서 승자가 되도록 가르쳤다. 얼은 “타이거가 학교 숙제를 끝내지 않으면 골프연습을 시키지 않았고, 골프를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자유시간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정신적인 지주’를 잃은 타이거가 슬픔을 딛고 황제의 위용을 다시 떨치기를 전세계 골프팬들은 염원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복싱의 전설’ 알리 이름값 500억원

    알리는 죽지 않았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64)의 이름값은 5000만달러(약 500억원)였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전성기 때 한번 경기를 할 때마다 3000만달러(약 300억원)를 챙겼었다. AP통신은 11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CKX사가 알리의 이름과 초상권의 80%를 인수하는 대가로 50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알리의 가치는 6250만달러(약 620억원)다. CKX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판권과 그의 저택 테네시주 그레이스랜드의 운영권을 갖고 있다. 미 스포츠업계는 지난 5년 동안 알리의 이름과 이미지가 매년 700만달러(약 70억원)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리는 은퇴 후에도 가장 빛나는 운동선수로 꼽힌다.1960년 로마올림픽 라이트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딴 알리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타이틀과 복싱선수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마지막 성화 봉송에 나서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통산 전적 61전 56승(37KO) 5패. 알리는 조지 포먼, 조 프레이저 등과도 명승부를 펼치며 세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1974년 알리에게 통한의 KO패를 당한 전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은 1999년 1억 4600만달러(약 1400억원)를 받고 이름을 넘겼다.BBC방송은 주방용품 업체인 미 샐튼사가 전 세계에 ‘조지포먼 미니오븐’이라는 제품을 출시했었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佛 ‘학생 시위’의 역사

    전후(戰後) 프랑스 역사는 거리에서 씌어졌다고 할 만큼 학생들의 거리시위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곤 했다. 이른바 ‘68혁명’으로 불리는 1968년 5월 학생시위의 중심구호는 베트남전 반대였다. 파리 근교 낭트 대학의 마오쩌둥주의자, 트로츠키스트, 무정부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된 시위는 곧 프랑스 전역으로 번졌고 1000만명의 노동자들도 가담했다. 시위 도중 4명이 사망했고 결국 샤를 드골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시위 이면엔 졸업 뒤 고학력 실업자가 되는 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83년의 시위는 사회당의 피에르 모루아 총리가 대학 입학 시험을 폐지하면서 시작됐다. 명문대학의 극우파 학생들이 주로 시위에 참여했다.86년에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가 대학에 학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개혁안을 마련했다가 학생들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시위대 1명이 사망했으며, 시라크 총리는 대학 개혁법안을 철회했다. 95년에는 알랭 쥐페 총리가 공적 연금 개혁 및 교육 예산을 삭감하려고 시도하면서 전국적인 장기파업 사태를 불러일으켰다.97년 쥐페는 결국 선거에서 패했다. 새 노동법의 최초고용계약을 두고 벌인 이번 시위와 프랑스 학생운동의 상징이 된 68년 시위를 비교하려는 시도는 시위 초반부터 있었다. 특히 소르본대학이 학생들에게 점거되고 노동자들까지 가세해 정부에 압박을 가한 점 등은 흡사하다. 그러나 68시위가 자유로운 감성의 표출을 억압하는 ‘사회로부터의 이탈’을 추구한 운동이었던 반면 이번 시위는 탈락과 배제의 위기에 놓인 젊은이들이 ‘사회로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작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68시위와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사회로부터 이탈이건 복귀건 자신들의 삶에 가해지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란 점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이란 핵시설 핵공격 계획”

    미국이 이란 핵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뉴요커 최신호(7일자)가 보도했다. 탐사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시(69)는 미 국방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권 교체’이며 이를 위해선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제2의 히틀러”로 부르며 그가 핵무기를 보유해 세계대전을 일으킬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이란의 공격 목표들을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보고했을 뿐 아니라 의회 지도자들도 이란 공습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고 허시 기자는 전했다. 이 계획은 테헤란에서 320㎞ 떨어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공장에 B61-11과 같은 지하요새 파괴용(벙커 버스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장거리 B2폭격기나 잠수함 미사일로는 지하 핵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엄청난 화를 입은 이란의 부족사회가 들고 일어나 아마디네자드 정부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활동을 자극해 전세계 반미 테러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고위 장성들은 핵무기 사용에 결사 반대하며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허시 기자는 베트남전때 미군의 밀라이 학살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를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해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공장을 방문한다.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권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제재 수위를 높여나갈 태세여서 긴장이 더해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설] 미국을 부끄럽게 하는 反이민법

    미국은 이민자가 세운 나라다. 이민자들의 희생으로 풍요와 민주주의를 일구어냈다. 토머스 페인이 소책자 ‘상식’에서 강조한 자유·평등·인권은 이민국가 미국을 묶는 좌표였다.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에 대해 국제사회가 기대를 버리지 않는 것은 경제·정치적 이유로 조국을 떠난 이들을 보듬는 상식이 작동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상원이 곧 심의에 착수할 예정인 ‘센센브레너법’은 그런 상식을 부정하는 악법이다. 불법체류자를 중범죄자로 취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주까지 처벌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 320㎞의 장벽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같은 법안이 어떻게 하원을 통과해 상원까지 넘어왔는지 미 지도자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지난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반(反)이민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열렸다. 베트남전 반대시위 때보다 많은 50만여명이 모였다고 한다. 반이민법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주도했던 공화당안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를 등록시켜 합법고용토록 하는 초청근로자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외국인 임시노동자제도를 담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강경파들은 국내실업과 테러방지를 이유로 반이민법을 몰아붙일 태세다. 지금 미국에는 불법체류 한인이 2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의류·봉제업을 하면서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한인 업체도 상당수에 이른다. 반이민법이 확정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미 의회는 1000만명이 넘는 불법체류자의 경제적 효용성과 인권을 존중해 반이민법을 거둬들여야 한다.
  • “우리도 미국인이다”

    “우리도 미국인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새 이민법 제정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불법 체류자 단속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센센브레너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거센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50만명의 인파가 모여 새 이민법안 반대시위를 벌였다. 앞서 밀워키와 피닉스, 애틀랜타에서도 23일과 24일 수만명이 참여한 이민자 시위가 열렸다. 상원 법안심의를 앞둔 정치권도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다.11월 중간선거에 미칠 파괴력을 의식한 탓이다.LA타임스는 경찰발표를 인용,“60년대 베트남전 반대시위는 물론 역대 최대 규모였던 1994년 이민정책 반대시위보다 훨씬 많은 수가 모였다.”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시위”라고 보도했다. 히스패닉계가 대부분인 참가자들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운 채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 등을 흔들며 행진을 벌였다. 현장에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 시장과 길 세디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자 권리를 위한 일리노이 연합의 조슈아 호이트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잠자는 거인을 발로 찼다.”면서 “오늘 집회는 이민자 시민권 투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이민자 단체뿐 아니라 노조, 교계, 인권단체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톨릭의 로저 마호니 추기경은 성직자들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행동의 날로 정한 새달 10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안 찬성측 움직임도 심상찮다. 워싱턴과 보스턴에서는 27일 국경통제 강화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이민법 지지시위가 예정돼 있다. 새 이민법안은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임스 센센브레너 공화당 의원 주도로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교회 등 봉사단체의 인도적 지원까지도 불법화함으로써 교계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8일 법안심의에 들어가는 상원은 자진신고한 체류자에 한해 일정기간 특정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 외국인 임시노동자(guest worker) 제도 등을 담은 수정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히스패닉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민자 집단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며 벼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새 법안은 천박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의 입장은 양분돼 있다.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등 주류 보수파들이 안보 문제를 이유로 이민자 통제 강화를 주장하는 반면, 재계 이익을 옹호하고 히스패닉의 표심을 잡으려는 현실주의 분파들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말 그대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는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새 이민법은 미국인에게 ‘열린사회’와 ‘법치사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절충안을 주문하고 나섰다.11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은 농업이나 건설·서비스 산업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미스사이공’ 주인공에 김아선·김보경 캐스팅

    오는 6월 국내 초연될 뮤지컬 ‘미스 사이공’ 한국어 공연의 여주인공 킴역에 신인 배우 김아선(28)과 김보경(24)이 더블 캐스팅됐다. 남자 주인공 크리스역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배우로 활약중인 재미교포 마이클 리(33)가 선발됐다.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베트남 여성과 미군 병사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미스 사이공’은 1989년 영국 초연 이후 23개국 240개 도시에서 공연됐지만 세계 4대 뮤지컬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어서 공연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아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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