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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P 부사관에서 장교로 새 출발…“태극기 자부심 확고해져”

    GOP 부사관에서 장교로 새 출발…“태극기 자부심 확고해져”

    3일 육군3사관학교 56기 임관식부사관 출신 최현성 소위, 대통령상중학교 교사 출신은 공보정훈 선택육군5사단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한 최현성(27) 소위가 3일 오후 육군3사관학교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 2019년 입교해 2년 동안 교육 과정을 이수한 최 소위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두 개의 군번을 갖게 됐다. 최 소위는 “처음 부사관으로 육군에 임관할 때부터 군복과 어깨의 태극기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면서 “장교로 임관하게 된 지금 그 자부심과 긍지가 더 확고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야전에서 전우들과 잘 소통하며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정예장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미(26) 소위는 사관생도가 되기 전 중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박 소위는 교사 경험을 살려 장병 교육과 관련된 공보정훈 병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박 소위는 “예전에 가르친 학생들이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데 나를 보며 육군 장교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도 있다”며 “야전에서 부여된 소임을 다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오후 3시 경북 영천 3사 충성연병장에서 열리는 제56기 졸업 및 임관식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외부인사 없이 최소 인원으로 진행한다. 6·25전쟁 당시 수도사단 소속이던 고(故) 서상안 하사의 외손녀인 황선영(25) 소위는 이날 외할아버지의 화랑무공훈장을 대신 받는다. 3대 군인가족도 탄생했다. 박인준(26) 소위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할아버지 고 박영윤 중령과 육군 중위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된다. 박지원(24) 소위는 태권도 4단, 특공무술 3단, 합기도 3단, 용무도 2단, 킥복싱 1단 등 도합 13단의 무도 단증을 보유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 2/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 2/김상연 논설위원

    지난 1월 22일자 ‘그들은 왜 폭도가 됐나’라는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언론의 책임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왜 폭도로 돌변했는지를 보다 근본적으로 진단해 본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처에 가장 크게 실패한 나라다. 미국은 전 세계 인구의 5%이면서 코로나19 사망자는 20%에 달한다. 지난해 미 대선(11월 3일) 직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2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최근 5개 전쟁의 미군 사망자를 전부 합친 것보다 많다. 웬만한 나라 같으면 이런 실정을 저지른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포기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트럼프는 넉 달 전 대선에서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 최근 미 대선에서 이 두 곳을 모두 이기고 대통령이 되지 못한 후보는 트럼프밖에 없다.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사실이다. 다만 도전자인 조 바이든 후보가 그보다 더 많이 득표했을 뿐이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얻은 7420여만 표는 바이든(8120여만 표)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만 없었다면 그는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다. 뒤집어 보면, 트럼프의 지지층인 백인 중산층과 서민들이 코로나19 실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셈이다. 그리고 그것도 부족해 그들 중 일부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의사당에 쳐들어갔다.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을 굳건히 떠받치는 기둥으로 여겨졌던 백인 중산층은 왜 이렇게 비상식적인 판단을 하게 된 것일까. 대니얼 마코비츠 예일대 교수는 ‘능력주의의 덫’(The Meritocracy Trap)이라는 저서에서 백인 중산층이 급속히 소멸되는 현재 미국의 실태를 폭로한다. 신분이 무조건적으로 세습되는 귀족사회가 무너지고 능력에 따른 사회질서가 생겼는데, 고학력과 신기술을 장착한 엘리트층이 그 과실을 독점하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중간 직급 관리자의 일이 사라지는 대신 머리 역할을 하는 소수의 경영진, 전문직과 손발 역할을 하는 말단직만 남는 식으로 일자리가 재편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요한 업무와 부(富)는 소수의 엘리트에게 집중되고 있다. 예컨대 제이피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의 2018년 보수는 2950만 달러로 은행 창구 직원 평균 급여의 1000배가 넘는다. 엘리트층은 막대한 부를 무기로 자녀 교육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능력’을 세습시킨다. 그래서 오늘날 미국 부유층과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 격차는 1950년대 흑인과 백인 학생의 교육 격차보다 크다. 사람들은 이처럼 능력이 기반이 되는 능력주의가 신분제 귀족사회에 비해 공정하다고 여기고 숭상하는데,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측면에서는 귀족사회보다 더 폐해가 크다는 게 마코비츠의 주장이다. 일자리와 부를 잃고 있는 중산층의 좌절은 2011년 뉴욕에서 일어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이미 표출된 바 있다. 당시 시위대는 “미국의 상위 1%가 미국 전체 부의 50%를 장악하고 있다”며 부도덕한 금융권은 물론 그것을 방조하는 정부와 의회를 싸잡아 규탄했다. 하지만 그후로도 근본적인 치유는 이뤄지지 않았고 중산층의 불만은 더욱 농축됐다. 경제적 불만은 포퓰리즘과 외국인 혐오증의 숙주가 되기 십상이다. ‘워싱턴 기득권 정치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는 이런 불만을 자극해 대통령이 됐고 재선에 성공할 뻔했다. 그리고 이런 구조적 빈부 격차 확대에 따른 중산층의 분노가 해소되지 않는 한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하려는 트럼프의 야망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트럼프는 이틀 전 퇴임 후 첫 연설에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코비츠는 능력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정부가 적극 개입해 중산층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도 개혁과 세금 지원 등을 통해 중간 관리자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대학 신입생을 소득별로 골고루 안배함으로써 능력의 세습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능력주의의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뉴스만 하더라도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한 쿠팡의 임원진 중에 지난해 수백억원의 보수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능력주의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미국처럼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carlos@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인문학의 쓸모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인문학의 쓸모

    유진 D 제노비즈(1930~2012)는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에 속한다. 1960년대 미국 좌파 역사가 가운데 최고의 학문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받은 인물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자 또는 사회주의적 휴머니스트로 불리는 그의 인문학에 대한 통찰은 매우 신선하다. 그는 정치적 행동주의에 매몰된 동료 좌파를 매섭게 질타한다. 당시 좌파 학자들 사이에는 미군 폭격으로 베트남 어린이들이 죽어 가는 마당에 연구실에 앉아 정치 현실과 무관한 중세사 따위나 연구해서 무엇하겠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연구 주제도 ‘정치적 관련성’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에서도 고대사와 중세사는 쓸데없고, 근현대사만이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식이다. 요컨대 모든 사회주의 지식인은 ‘정치적 행동주의자’가 돼야 하며, 역사학은 정치 현실과 직접 연관된 분야로 연구 주제가 국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노비즈는 이들을 정치 과잉의 허무주의자, 몽상가로 규정한다. 허접한 삼류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한 해도 베트남전과 같은 야만 행위가 자행되지 않았던 때가 없었음에도 표면적 현상에만 주목하는 건 근시안적 한계를 드러낼 뿐이라는 것이다. 제노비즈는 현존하는 야만주의가 국민 문화와 도덕성의 타락이라는 뿌리에서 자라난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봤다. 인문학 연구는 그 뿌리를 치유하는 활동이며,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맞서 싸우는 지식인이 맡아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인문학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정치에 함몰돼 인문학 연구 활동을 위선으로 간주하는 지식인은 사실상 국민 문화 타락의 선봉에 서는 자라고 질타한다. 그는 사회주의 지식인이 보수·자유주의 진영에 맞서 오직 사회주의 처방만이 야만주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면 정치적 행동이 아닌 지식인으로서 창조적인 작업에 의해 그들과 겨뤄야 한다고 말한다. 인문학자의 노력은 아무리 정치 투쟁과 거리가 먼 온건하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자체로서 ‘정치적 관련성’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제노비즈에 따르면 문화와 인문학 연구는 국민 정신의 타락을 바로잡는 일이며, 그 자체가 최고의 정치 행위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를 보면서 한국에서 ‘문화’가 얼마나 천덕꾸러기 신세인지 새삼 확인한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美 의회 난입, 군인이 15%였다…FBI “사전기획 가능성”

    美 의회 난입, 군인이 15%였다…FBI “사전기획 가능성”

    지난달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킨 이들 중 전현직 군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의 법과 제도를 앞서서 지켜야 할 군인이 이를 전복하려는 시위에 다수 가담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1일(현지시간) CNN이 미 국방부의 기록과 재판 절차를 분석한 결과 의회 난입 사태 때 검거된 150명 중 14%인 21명이 현재 또는 전 미군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018년 미국 전체 인구에서 군인과 참전용사 비율이 5.9%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군인들이 과대 대표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을 상세히 살펴보면 육군과 주방위군 등 현직이 4명, 전직이 17명이다. 퇴역군인은 6명이 육군, 8명이 해병대, 2명이 해군, 1명이 공군 출신이었다. 복무 기록에 따르면 최소 1명이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 참전한 이들도 있었다. 부상당한 군인에게 수여하는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이도 1명 있었다.이에 CNN은 “전현직 군인들이 본국에서 전쟁을 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한때 방어하기로 맹세했던 헌법을 공격했고, 일부는 심지어 군사 장비와 무기를 장착하기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참전용사와 극단주의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FBI는 이 사태가 우발적인 게 아니라 사전 기획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FBI는 현재 이 사태를 내부적으로 ‘9·11 테러 이후 최대 사건’으로 보고 대규모 수사를 벌이고 있다. FBI는 온라인에서 “싸울 준비를 하고 와라. 유리창이 깨지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를 의회가 들어야 한다”, “폭력을 써야 한다. 이를 행진, 시위라 부르지 말라. 가서 전쟁을 준비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또 민병대를 모으려 한 사람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오하이오주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제시카 마리 왓킨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람을 모집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해군 전역 군인과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종신보호 약속과 특급기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신보호 약속과 특급기밀/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닐 시한이 세상을 떠났다. 펜타곤 페이퍼 사건을 특종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어떻게 개입하고 국민을 얼마나 기만했는지 보여 준 펜타곤 페이퍼는 1급 기밀문서였다. 국방장관 맥나라마의 지시로 수십 명의 전문가가 3년에 걸쳐 작성했다. 연구자로 참여했던 엘즈버그가 언론에 문서의 존재를 알렸다. 1971년 6월 13일 ‘베트남전 기록’이라는 기사가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닐 시한이 썼다.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날조해 베트남전에 개입했고, 개입한 역사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됐으며 미군이 승리하고 있다는 홍보 내용과 달리 실상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정부는 뉴욕 연방지법에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6월 15일 법원은 뉴욕타임스 보도를 금지시켰다. 전례 없는 일이었다. 6월 18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이어 갔다. 정부는 워싱턴 연방지법에도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신청을 기각했다. 정부의 항고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도 일시 금지됐다. 두 신문에 대한 본안소송이 개시됐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모두 승소했다. 항소심에서 뉴욕타임스는 패소, 워싱턴포스트는 승소했다. 6월 30일 연방대법원은 6대3의 의견으로 두 신문사의 무죄를 선고했다. 보도를 금지할 정당한 사유를 정부가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장 버거와 블랙먼, 할란 세 명의 대법관만 반대 의견을 냈다. 뉴욕타임스의 최초 보도부터 연방대법원 판결까지 보름 남짓 걸렸다. 언론 보도가 정부와 사법부에 의해 보도금지 조치된 유례가 없었던 사안을 연방대법원이 심각하고 기민하게 판단한 결과다. 법정 판결문 외에 9명의 대법관이 각자 자신의 판결문을 썼다. 저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철학을 현시했다. 대법관들은 민주주의에 필수불가결한 언론의 자유는 사전 제한 없이 행사되는 것이 수정헌법 제1조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공적인 쟁점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국가의 안전과 안녕을 지켜 주며,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한 언론은 비난을 받기보다 오히려 헌법을 수호했다는 칭송을 받아야 한다고도 판시했다. 시한은 국방부 문서를 어떻게 획득했는지 45년간 함구했다. 편집국 사람들에게조차 엘즈버그를 특정하지 않고 ‘정보제공자’라고만 말했다. 기밀문서를 건네받은 것이 아니라 아파트 열쇠를 건네받은 것이라고 눙쳐 왔다. 엘즈버그는 보고서를 열람하고 메모하는 것만 허용했다. 어느 날 엘즈버그는 시한에게 아파트 열쇠를 넘겼다. “복사하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엘즈버그는 휴가를 떠났다. 시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7000여쪽의 문서를 복사했다. 말의 유희 같은 이 에피소드에 언론인의 고뇌가 새겨져 있다. 위증하지 않겠다고 선서한 법정의 증인이 말의 쓰임새를 가려야 하는 것처럼 언론인은 뉴스 언어를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 시한이 그랬다. 파킨슨씨병으로 생명이 꺼져 가자 뉴욕타임스는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시한은 “살아생전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2015년 구체적인 문서 획득 과정을 밝혔다. 시한은 엘즈버그를 위해 자신이 죽을 때까지, 뉴욕타임스는 시한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1월 7일 뉴욕타임스는 시한이 여든네 살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 기사를 냈다. 그리고 동시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2015년 작성해 둔 장문의 뉴스를 실었다. 언론인 시한도, 언론사 뉴욕타임스도 죽음에 이를 때까지 취재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자신들의 종신보호 약속을 지켰다. 엘즈버그는 시한 기자를, 시한은 뉴욕타임스를 믿었다. 신문사도 시한에게 신뢰를 보냈다. 시한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으며 문서 검증에 필요한 상당한 비용을 요구했을 때, 신문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송금했다. 언론인의 신뢰가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원천이라는 단순하고 어마무시한 ‘특급기밀’을 알리고 시한 기자는 떠났다. 다른 기밀도 누설했다. 국민의 피와 생명과 재산으로 만들어진 공적인 보고서는 훔치고 말고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그 문서의 주인인데, 주인이 자기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 성립하는가. 맨해튼 길거리에서 우연히 조우한 엘즈버그를 위로하며 건넨 말이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7000쪽 부인과 몰래 복사해 ‘통킹만 조작’ 특종 닐 시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7000쪽 부인과 몰래 복사해 ‘통킹만 조작’ 특종 닐 시핸

    7000쪽에 이르는 국방부 문서를 복사했다. 혼자 하기엔 엄두도 안 나는 일이라 잡지사 기자인 부인과 함께 했다. 취재원이 휴가 간 틈을 타 문서를 빼내 회사의 복사기를 이용했다. 처음에 사용한 교외의 부동산 업체 복사기는 엄청난 분량을 견디지 못하고 작동을 멈췄다. 보스턴 시내의 한 복사업체에선 해군 출신의 업주가 기밀 서류가 복사되고 있다고 지적해 위기를 맞았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닐 시핸 기자는 지난 1971년 6월에 미국이 베트남전에 개입하려고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펜타곤 문서’를 특종 보도해 반전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자택에서 파킨슨씨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NYT가 보도했다. 향년 84. 신문은 부음 기사를 통해 사후에 공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2015년에 고인이 편집국에 맡겨놓은 특종기를 공개해 그 과정이 반세기 만에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그는 이른바 펜타곤 문서 ‘미합중국-베트남 관계, 1945∼1967년’을 입수해 미국이 1945년부터 정치적, 군사적 이득을 노리고 베트남에 개입해왔으며 이권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다고 폭로했다. 랜드연구소에 근무하며 문서 작성에 참여한 국방 전문가 대니얼 엘스버그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그로부터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고만 말했다. NYT와 그 뒤를 이은 워싱턴 포스트의 펜타곤 페이퍼 보도로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과정이 알려져 반전 여론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초기에 보도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사전 통제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추가 보도를 허용했다. 시핸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UPI와 NYT 소속으로 베트남전을 취재했으며 1988년 ‘밝은 거짓말: 베트남의 존 폴 반과 아메리카’를 펴내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1966년 NYT에 “폭격을 당한 마을, 사이공 거리에서 구걸하는 고아들, 네이팜탄 화상을 입은 여성과 아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이나 그 어떤 나라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에게 이런 고통과 수모를 가할 권리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5년 뒤 시대에 남을 특종을 했는데 엘스버그는 1971년 3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시핸 기자에게 펜타곤 문서의 존재 사실을 밝힌 뒤 문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가 곧바로 마음을 바꿨다. 극비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문서가 폭로되면 자신이 지목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는 것이 시핸 기자의 분석이었다. 그는 집에 보관 중인 펜타곤 문서 7000쪽을 시핸 기자에게 보여주고 메모만 하라고 했다. 문서 자체를 넘겨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시핸 기자에게 기회가 왔다. 엘스버그가 휴가를 떠난 것이다. 그는 부인과 힘을 합쳐 문서를 엘스버그의 집 밖으로 반출해 통째로 복사한 뒤 갖다 놓기로 했다. 보스턴의 복사업체 업주에게는 하버드 대학 교수의 부탁을 받고 문서를 복사한다고 둘러대 위기를 모면했다.시핸 기자는 NYT 보도 6개월 후인 그 해 겨울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엘스버그와 마주쳤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펜타곤 문서를 훔쳤다고 따지는 엘스버그에게 “국민이 낸 세금과 미국의 아들들이 흘린 피로 만들어진 서류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읽을 권리가 있다. 나도, 당신도 서류를 훔치지 않았다”고 대꾸했다고 회상했다. 엘스버그는 1973년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닉슨 행정부가 그의 사무실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송이 기각돼 풀려났다. 엘스버그는 여전히 인권 평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9년 6월 프로그레시브 인터뷰를 통해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안 어산지를 미국에 송환하려는 영국 정부의 처사에 반대하며 “공익 고발자들 없이는 민주주의를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닉슨 행정부에 탄압을 받은 사연은 2010년 릭 골드스미스 감독에 의해 영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 대니얼 엘스버그와 펜타곤 페이퍼’로 제작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척 예거, 하늘로 ‘마지막 비행’

    척 예거, 하늘로 ‘마지막 비행’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음속을 돌파해 비행했던 미국의 전설적인 조종사 척 예거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97세. 1923년생인 예거는 1941년 미 공군의 전신인 육군 항공대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조종사로 참전했다. 전쟁 뒤 테스트 파일럿으로 군에 남은 예거는 로켓비행기 ‘벨X-1’ 시험비행에 참여, 1947년 10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사막에서 마하 1.06(시속 1126㎞)으로 음속 돌파 비행에 최초로 성공했다. 예거의 성공으로 음속을 돌파하면 충격파 때문에 모든 것이 부서질 것이라던 식의 두려움이 실체 없는 것임이 실증됐다. 그는 1985년 회고록에서 “진짜 장벽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초음속 비행에 대한 우리의 지식과 경험에 있는 것이었다”고 음속 돌파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아폴로 계획 등에 참여한 우주비행사를 훈련시키고 베트남전 전투비행대 지휘관 임무 등을 수행한 예거는 1957년 준장으로 퇴역했다. 그는 1976년 미 의회가 수여하는 명예훈장을 받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사면권 금품 거래’ 정황… 美법무 “선거 사기 없었다”

    트럼프 ‘사면권 금품 거래’ 정황… 美법무 “선거 사기 없었다”

    최측근 법무장관이 선거사기를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드라마’가 가망 없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자녀와 사위,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의 사면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기 막판 최근 비리를 저지른 측근들을 잇따라 사면해 눈총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내기 위해 금전로비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법무부가 조사를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 사전 사면 여부를 참모들과 논의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뮐러 특검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다른 자녀와 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혐의 등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줄리아니 전 시장을 지난주 만나 이 사안에 대해 논의했고, 자신의 퇴임(2020년 1월 20일) 전에 미리 사면해 주는 방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선제적 사면의 전례는 있지만, 미국 역사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취해졌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전임자인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임 시 행위에 대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베트남전 징집을 기피한 수천명을 미리 사면해 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 사면권을 행사할 경우 법적·도덕적 논란이 예상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위터에 “(NYT가) 거짓 보도한 그런 대화(사면 논의)를 결코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위증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사면하면서 ‘셀프 사면’을 포함해 사면권 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다. 이날 대통령의 사면이나 감형을 대가로 백악관에 ‘검은돈’이 제공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CNN은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사면을 대가로 한 뇌물수수 관련 내용이 담긴 20쪽 분량의 문건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특정 정보를 삭제한 문건이라 사면 대상과 금품을 수수한 인물은 불분명하나 사면을 대가로 상당액의 정치기부금이 제공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로비 시도는 백악관 내부 또는 연계 인물과 연루됐고 휴대전화, 노트북 등 50개 이상의 디지털 장비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면수사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한 자녀, 측근들의 사면에 몰두하는 이유는 불복 소송의 전망이 어둡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도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인증된 위스콘신주에서 22만표를 무효처리해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불복 행보를 이어 갔다. 하지만 ‘충복’으로 통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까지 선거사기로 볼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트럼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바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조사에도 지금까지 우리는 선거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의 사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프랜드 베트남 지부, 하장성 중학교 두 곳에 우물 파주기 봉사

    글로벌프랜드 베트남 지부, 하장성 중학교 두 곳에 우물 파주기 봉사

    사단법인 글로벌프랜드(www.globalfriends.or.kr, 최규택 대표)가 2006년부터 베트남전 희생자 등을 위한 의료봉사와 컴퓨터, 장학금, 새끼돼지(piglets) 후원 활동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계속됐다. 올해는 글로벌프랜드 베트남 지부(지부장 딘 홍)가 지난달 디엔비엔푸성과 하장성을 찾아 한민족의 상생지심(相生之心)을 발현했다.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디엔비엔푸성 남포 시의 후오이 쿵, 반젼다오 초등학교 두 곳을 찾아 홍수로 유실된 학교 건물을 재건축했다. 베트남봉사단체 심자회(心字會)와 함께 1500만여원이 들어갔다. 지부는 또 지난 20일 하장성 타번현의 소수민족 멍족과 다오족의 중학교 두 곳의 우물 파주기 봉사를 베트남 통신사와 함께 진행했다. 비용으로 각각 3000달러씩 6000달러가 들어갔다. 이곳은 중국 국경과 10여㎞ 떨어진 고지대였다. 글로벌프랜드는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봉사와 함께 매월 작지만 국내 봉사도 펼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서울 중랑구청 광장에서 관내 사회복지협의회 산하 20여 어린이집 등에 영·유아용 기저귀 800상자(11만개) 3500만여원을 전달했다. 독거노인, 다문화센터, 쪽방촌 등에 라면, 책, 짜장면 등을 지원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2월 구로구 새벽 인력시장, 중랑구 사회복지협의회 등에 롱패딩 5000여벌 1억원 어치를 전달했다. 최규택 대표는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 봉사를 계속하며 베트남, 미얀마 등 소수민족 학생의 국내 대학 유학을 주선하고, 국내 거주 다문화가족과 연계활동 및 자녀 지원 프로그램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생명 구하려 내 생명 던지는… 당신은 진짜 국군용사

    생명 구하려 내 생명 던지는… 당신은 진짜 국군용사

    육해공군·해병대 부사관 등 60명 선발 6·25기념 국군위문 행사 중 최대 규모 1964년 첫 시행 후 총 3300여명 배출‘도움병사’ 상담 유영대 원사 공로 인정 서울신문사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57회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가 19일 개최된다. 이번 초청 행사는 모범용사로 선발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60명 가운데 10명과 이들의 배우자 등 20명이 참석한다. 육군 군수사령부 6탄약창 유영대(50) 원사는 그린캠프 교육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장병들의 안정적인 군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연 100여명의 ‘도움·배려병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했다. 또 장병들이 캠프를 퇴소한 이후에도 전국 부대를 찾아다니며 상담을 실시하고, 장병 부모님과 적극적인 소통 활동으로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육군 2작전사령부 35사단 신주영(41) 상사는 여군으로서는 드물게 차량 검차관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 무사고 5622일 달성을 이끌었다. 수송 직무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자동차정비기능사, 지게차, 대형 등 13개)을 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모범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수송병과를 빛낸 수송인상’을 수상했다.해군작전사령부 7전단 군수지원대대 정용호(46) 원사는 투철한 대민 봉사 정신이 빛났다. 그는 2010년부터 경기 평택, 부산 등에서 민간봉사단체 회원으로 소외이웃 돕기에 앞장섰다. 그의 봉사활동은 655회로 무려 3118시간에 달한다. 그는 또 100회가 넘는 헌혈 활동으로 지난 3월 적십자 헌혈 명예장을 받았다.공군 군사경찰단 허윤(46) 원사는 성인지·자살예방·인권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교육 연구에 매진하며 과거 사고 사례, 부대별 임무 특성 등을 분석해 도서지역, 격오지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200여회 실시했다.해병대 6여단 군수지원대대 김영남(44) 상사는 다양한 구조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 그는 2018년 4월 인천 옹진군 신화동 노인회관 옆 나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그는 직접 민가에서 물 호스를 연결하고 진압 활동을 해 화재 확산을 막았다. 1999년에는 대전 화양계곡에서 물에 빠진 여대생을 망설임 없이 구조하기도 했다. 국군모범용사 초청 행사는 전후방 각지에서 조국수호의 성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용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행사로 국군위문 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일한 부사관 위문행사다. 정부가 베트남에 국군을 파견한 1964년부터 군의 사기진작과 민관군의 유대 강화를 위해 3박 4일간 모범용사 50명을 선발한 것으로 시작됐다. 베트남전 종전 후 1974년부터 인원을 60명으로 확대해 시행했으며 첫 행사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총 3300여명이 배출됐다. 선발 자격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며 훈련 및 근무성적이 월등한 자, 가정생활이 모범적이고 대민봉사에 공적이 많은 자를 대상으로 각 군 본부에서 선발해 국방부에서 결정한다. 모범용사들은 이날 국방부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모범용사증과 모범용사패를 수여받은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고민과 저항의 삶… 인간 리영희를 읽다

    고민과 저항의 삶… 인간 리영희를 읽다

    ‘진실에 복무하다’ 가족·지인 인터뷰 등 반영‘생각하고 저항하는’ 대표작 22편 골라 실어“편견과 오해 깨고자 했던 것들 지금도 건재”“리영희 선생은 냉전과 군부독재의 상황에서 담연히 일어나 잘못을 말한 ‘벌거벗은 임금을 비판한 소년’이었다.” 고 리영희 선생과 제도권 밖에서는 사제 관계를 맺었고,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함께 근무했던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선생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어 “1974년 대학에 들어갔을 때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머리에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긴급조치가 내려지고, 민청학련 등이 일어난 암흑과도 같았던 시기에 당시 담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을 낸 이가 누구인가 하는 관심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전환시대의 논리’를 비롯해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등으로 우리 시대를 일깨운 리영희 선생 10주기를 맞아 평전과 선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출판사 창비는 27일 서울 망원동 창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와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평전을 쓴 권 대표는 “엄혹한 시대에 그런 용기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항상 궁금했고, 평전의 서술도 그것을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책은 ‘수업시대’, ‘연마시대’, ‘실천시대’, ‘성찰의 시대’ 등 4부분으로 구성했다. 가족은 물론 지인과 충분한 인터뷰를 거쳤고 구속과 해직, 연행을 반복한 투사로서의 활동은 물론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반영했다. 권 대표는 “한쪽에서는 ‘사상의 은사´, 반대편에서는 ‘의식화의 원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평전이 그런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집은 리영희재단 이사장인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선생의 전체 저서와 번역서 20여권, 7500면에 이르는 350편 글 가운데 대표작 22편을 골라 실었다. 베트남전쟁, 중국 사회주의 사상, 국가보안법, 사회주의 몰락 시기 발표 글을 포함해 선생이 대표작으로 꼽은 ‘대화´의 글, 일본 교과서나 친일 극복, 미국 사회의 그늘을 다룬 글 등이 포함됐다. 1986~1995년 선생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지냈던 최 교수는 “한 분야에서 정통한 이는 많지만 시대 전체를 아우르며 미래까지 조망하면서 울림 있게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쓴 이는 선생 이후 불가능할 것이다. 제국과 권력, 파시즘, 친일, 사회주의 등 우상과 평생 싸우며 우리의 편견과 오해를 깨고자 했던 것들은 지금도 건재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글을 고를 때 현재성이 있는가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과 일본에 관해 비판한 글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 행태로 보건대 충분한 현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원한 것은 ‘리영희가 필요 없는 세상’이었다”면서 “10주기를 맞아 발행한 책과 관련 행사들이 그를 넘어서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진희 대구대 교수,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 선출

    현진희 대구대 교수,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 선출

    대구대 현진희 사회복지학과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학회장)가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ISTSS) 이사로 선출됐다. 학회 회원들의 투표로 이사직에 선출된 현 교수는 ISTSS의 운영을 이해하고 깊게 관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임기는 오는 10월 29일부터 3년이다. ISTSS는 트라우마 스트레스와 연관된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다직역의 전문 학회로, 전 세계 49개국이 참여해 트라우마 경험을 이해하고 예방 및 완화하며 이 영역을 대변하는 국제학회이다. 1960년대 후반 베트남전의 트라우마 경험이 알려지면서 학회가 태동했고, 올해 36년 차를 맞이한다. 이 학회는 철저한 경험 원칙에 따라 치료 기준을 발표하고 국제적 기준을 설정하는 등 트라우마 분야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ISTSS에는 49개국이 참여하고 있지만, 공식 연계학회로 인정받은 곳은 9개에 불과하다. KSTSS가 ISTSS의 연계학회가 됨으로써 현 교수는 트라우마 스트레스 국제협력 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됐다. 현 교수는 “올해 우리나라 학회가 ISTSS의 공식 연계학회에 포함된 것은 물론 제가 이사직에 선출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트라우마 분야 연구 역량이 인정을 받고 국제적으로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면서 “트라우마에 관한 국제적 협력 작업에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상과 맞섰던 고 리영희 선생을 다시 읽다

    우상과 맞섰던 고 리영희 선생을 다시 읽다

    “리영희 선생은 냉전과 군부독재의 상황에서 담연히 일어나 잘못을 말한 ‘벌거벗은 임금을 비판한 소년’이었다.” 고 리영희 선생과 제도권 밖에서는 사제 관계를 맺고,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함께 근무했던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선생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어 “1974년 대학에 들어갔을 때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 머리에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긴급조치가 내려지고, 민청학련 등이 일어난 암흑과도 같았던 시기에 당시 담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을 낸 이가 누구인가 하는 관심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비롯해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등으로 우리 시대를 일깨운 리영희 선생 10주기를 맞아 평전과 선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출판사 창비는 27일 서울 망원동 창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와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평전을 쓴 권 대표는 “엄혹한 시대에 그런 용기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항상 궁금했고, 평전의 서술도 그것을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책은 한반도 최북단 변방인 평안북도 운산에서 출생하고 한국전쟁을 맞이하기까지를 쓴 ‘수업시대’, 비판적 지식인으로 담금질질한 한국전쟁 시기에 관한 ‘연마시대’, 기자로서의 삶을 다룬 ‘실천시대’, 사회주의 붕괴와 북한의 핵 문제 등에 관한 ‘성찰의 시대’ 등 4부분으로 구성했다. ‘진실에 복무하다’라는 평전 제목대로 기자로 활동하면서 국제 사회를 조망하고 독재 시절 목소리를 내며 ‘사상의 은사’로 불리기까지 부분은 3편으로 다시 나눠 자세하게 수록했다. 가족은 물론 지인과 충분한 인터뷰를 거쳤고 구속과 해직, 연행을 반복한 투사로서의 활동은 물론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반영했다. 권 대표는 “한쪽은 ‘사상의 은사‘, 반대편에서는 ‘의식화의 원흉’이라고 비판하는데, 평전이 그런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선집은 리영희재단 이사장인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와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선생의 전체 저서와 번역서 20여권, 7500면에 이르는 350편 글 가운데 대표작 22편을 골라 실었다. ‘한반도’, ‘국제관계’, ‘사상·언론’, ‘문명·미래’의 4부분에 걸쳐 베트남전쟁, 중국 사회주의 사상, 국가보안법, 사회주의 몰락 등 굵직한 사건에 관해 쓴 글을 포함해 선생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대화’ 글, 그리고 일본 교과서나 친일 극복, 미국 사회의 그늘을 다룬 글 등이 포함됐다. 책 제목인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는 선생이 한 농부의 글에 답하면서 쓴 편지 구절에서 가져왔다. 1977년 나왔다가 이듬해 강제로 삭제당했던 것으로, 이번 선집에는 원문을 담았다. 관련해 선생이 썼던 글 가운데 고유명사를 잘못 썼거나 사실이 다른 경우, 출처가 다른 부분 등도 이번에 모두 바로 잡았다. 1986~1995년 선생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지냈던 최 교수는 “한 분야에서 정통한 이는 많지만 시대 전체를 아우르며 미래까지 조망하면서 울림 있게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쓴 이는 선생 이후 없을 것이다. 제국과 권력, 파시즘, 친일, 사회주의 등 우상과 평생 싸우며 우리의 편견과 오해를 깨고자 했던 것들은 지금도 건재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문화대혁명 이후의 중국에 관해 현지 취재해 쓴 ‘8억인과의 대화’에 관해 국제정치학자 한 분이 ‘전문가라면 다 아는 내용’이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지식을 안다는 것과 지식을 전파해 사회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다시 말해 아는 것과 행동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집과 관련 “글을 고를 때 현재성이 있는가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과 일본에 관해 비판한 글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 행태로 보건대 충분한 현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원한 것은 ‘리영희가 필요 없는 세상’이었다”면서 “10주기를 맞아 발행한 책과 관련 행사들이 그를 넘어서는 작업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픽션·논픽션 경계 넘어 서사 중심 새로운 문학장 열 것”

    “픽션·논픽션 경계 넘어 서사 중심 새로운 문학장 열 것”

    픽션·논픽션의 경계를 넘어 문학장을 더욱 넓히고자 하는 시도가 시작됐다. 다산북스는 문학 계간지 에픽(EPIIC)을 창간하면서 픽션과 논픽션, 소설과 에세이, 순문학과 장르문학 간 장벽을 허물고 서사 중심의 새로운 문학장을 열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편집위원은 문지혁·임현·정지향 작가, 동네서점 고요서사의 차경희 대표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은 “기존의 문학장으로부터 출발, 쓸 수 있는 글의 주제에 제약이 있는 전통 문예지와 자본이 부족해 지면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안 문예지의 한계를 넘겠다”고 입을 모았다. 잡지 이름은 서사문학을 뜻하는 영단어 ‘에픽’(epic)에 모음 ‘i’를 하나 덧붙여 완성했다. “이야기, 서사란 하나의 나(i)가 다른 나(i)와 만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생겨난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호 커버스토리는 정 작가가 KU마음건강연구소 자살유족자조모임의 리더인 심명빈씨를 만나 기록한 논픽션이다. 이어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쓴 김민섭 작가가 ‘고스트 라이터’를, 이길보라 독립영화감독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에 대해 썼다. 김혜진·이기호·정지돈·서장원 작가의 신작 단편과 이산화 작가의 SF 소설, 의외의사실 작가가 연재하는 그래픽 노블을 실었다. 논픽션과 픽션을 각 한 권씩 서로 연결해 소개하는 리뷰(‘1+1 리뷰’)와, 가상의 누군가를 만난 자리를 상상해 써 내려간 에세이 코너 ‘If I’ 등이 눈길을 끈다. 에픽의 주 관심사는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부각하는 문학의 한 형태인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다. 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이라 불리는 르포르타주, 회고록·자서전 등을 뜻하는 메모어, 구술록 등을 포괄한다. 기존의 한국 문단에서는 문학 밖의 것으로 치부됐던 장르들이다. 문 작가는 “우리도 기존에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호명한 적이 없었을 뿐”이라며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와서 에세이, 수필, 비문학 등으로 분류됐던 텍스트를 문학장 안으로 불러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보 비공개 국정원… 2심도 “공개하라”

    국가정보원이 1968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관련 정보를 비공개한 것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공개거부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3년간 국정원의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국정원이 정보를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서울고법 행정4-1부(부장 김재호)는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산하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소속 임재성 변호사가 국정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 2심에서 국정원의 항소를 기각하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2017년 8월 민변은 1968년 베트남 중부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벌어진 민간인 70여명 학살 사건 관련 자료를 공개해 줄 것을 국정원에 요청했다. 해당 사건은 ‘제2의 미라이 학살’로 불릴 정도로 외교적인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공개를 청구한 문건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9년 11월 학살 사건에 관련된 베트남전 참전군인 3명을 신문한 조서들의 목록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공개할 경우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민변은 그해 11월 곧장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 이어 2심 법원도 “비공개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법원의 판단에도 국정원은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 침해 우려’라는 새로운 이유를 들어 비공개 처분을 유지했다. 민변은 재차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비공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심에서도 승소한 임 변호사는 “국정원은 상고하거나 또 다른 사유를 들어 정보 공개를 거부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날 ‘퐁니 사건’의 피해자이자 현재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응우옌티탄의 대리인인 김남주 변호사(TF팀장)는 “정부는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베트콩이 심리전 일환으로 한국군의 군복을 입고서 학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냈다”면서 “‘유감을 표명한다’는 대통령의 말과 정부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새 문예지 에픽 “픽션·논픽션 경계 넘어 서사 중심 문학장 만들 것”

    새 문예지 에픽 “픽션·논픽션 경계 넘어 서사 중심 문학장 만들 것”

    픽션·논픽션의 경계를 넘어 문학장을 더욱 넓히고자 하는 시도가 시작됐다. 다산북스는 문학 계간지 에픽(EPIIC)을 창간하면서 픽션과 논픽션, 소설과 에세이, 순문학과 장르문학간 장벽을 허물고 서사 중심의 새로운 문학장을 열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편집위원은 문지혁·임현·정지향 소설가, 동네서점 고요서사의 차경희 대표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편집위원들은 “기존의 문학장으로부터 출발, 쓸 수 있는 글의 주제에 제약이 있는 전통 문예지와 자본이 부족해 지면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안 문예지의 한계를 넘겠다”며 입을 모았다. 잡지 이름은 서사문학을 뜻하는 영단어 ‘에픽’(epic)에 모음 ‘i’를 하나 덧붙여 완성했다. “이야기, 서사란 하나의 나(i)가 다른 나(i)와 만나는 지점에서 비로소 생겨난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호 커버스토리는 정지향 작가가 KU마음건강연구소 자살유족자조모임의 리더인 심명빈씨를 만나 기록한 논픽션이다. 이어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쓴 김민섭 작가가 ‘고스트 라이터’를, 이길보라 독립영화감독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에 대해 썼다. 김혜진·이기호·정지돈·서장원 작가의 신작 단편과 이산화 작가의 SF 소설, 의외의사실 작가가 연재하는 그래픽 노블을 실었다. 논픽션과 픽션을 각 한 권씩 서로 연결해 소개하는 리뷰(‘1+1 리뷰’)와, 가상의 누군가를 만난 자리를 상상해 써내려간 에세이 코너 ‘If I’ 등이 눈길을 끈다. 에픽의 주 관심사는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부각하는 문학의 한 형태인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다. 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이라 불리는 르포르타주, 회고록·자서전 등을 뜻하는 메모어, 구술록 등을 포괄한다. 기존의 한국 문단에서는 문학 밖의 것으로 치부됐던 장르들이다. 문 작가는 “우리도 기존에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호명한 적이 없었을 뿐”이라며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와서 에세이, 수필, 비문학 등으로 분류됐던 텍스트를 문학장 안으로 불러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백인 남성 싹쓸이 그만”… 노벨상 새 역사 쓴 ‘여풍’

    올해로 제정 119주년을 맞은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노벨상은 학문의 금자탑을 쌓은 이들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새 수상 자격 및 수상자 행적 논란, 명단 유출 등으로 얼룩졌다. 서구 백인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올해는 여성 수상자가 4명으로 전체 수상자 11명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노벨상 개시 이래 여풍이 가장 센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 시상이 시작된 노벨상은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분야에 주어진다. 지난해까지 총 919명의 개인과 24개 단체(복수 수상 제외)에 수여됐다. 상금은 올해 기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 510만원)다. 특출한 학문적 성과 이외에 따라붙는 조건들도 있고, 추천자와 후보 명단은 50년간 공개되지 않는 관행으로 노벨상 선정 과정에는 매년 관심이 집중돼 왔다. 한 분야 최대 3명까지만 수상이 가능하고, 발표 당시 생존해 있어야 한다. 다만 평화상은 단체에 수여되기도 하고, 기준에 들어맞는 후보가 없을 시 건너뛰고 다음해로 넘어가기도 한다. 최종 결정은 번복되지 않으며 자진 추천도 불가능하다.노벨은 유언장에 “국적에 관계없이”라고 남겼지만 역대 수상자들이 실제 학문에 기여한 비중보다 과도하게 서구 백인 남성에게 집중돼 여성, 아시아·아프리카계에 문호가 좁고, 주류 연구 분야가 아니면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학문적 헤게모니에 대한 비판이다. 국가 발전 수준이 학문적 척도와 비례 관계에 있긴 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가별 수상자를 보면 미국이 383명(2019년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고 영국(132명), 독일(107명), 프랑스(70명), 스웨덴(33명), 러시아(31명) 순이다. 일본이 28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하고,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학 부문에선 흑인 수상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마크 지머 코네티컷대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핵분열을 발견한 여성 유대인 과학자 리제 마이트너는 여러 차례 화학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공동 연구자였던 독일 과학자 오토 한만 1944년 수상해 학계에서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로 비폭력운동을 주창한 마하트마 간디는 1937~1939년 3년 연속, 1947년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서구 열강에 반대하는 식민지 출신을 불편하게 여긴 당시 유럽 분위기 탓에 수상하지 못했다. 천체 물리학 분야가 입자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상자가 적은 점, 신고전주의 주류 경제학자에게 경제학상이 쏠린 점 등도 마찬가지다. 문학상 분야의 ‘언어 헤게모니’도 지적된다. 역대 수상자의 언어를 보면 영어 30명, 프랑스어 15명, 독일어 14명, 스페인어 11명, 스웨덴어 7명, 중국어 2명, 일본어 2명으로 영어권이 월등하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수상자 중 여성 비중은 오름세다. 올해는 앤드리아 게즈(물리학),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제니퍼 다우드나(화학), 루이즈 글릭(문학) 등 4명이 호명됐으며 특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 공동 수상한 것은 최초다. 최근 몇 년간은 후보 명단 유출 의혹, ‘미투’ 폭로까지 겹쳐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0년을 전후해 도박 사이트에서 특정 후보자의 베팅 금액이 급증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정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 명단을 사전 유출한 혐의가 확인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프로스텐손의 남편이 여성 18명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결국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못하고 이듬해로 미뤄졌다. 수상자들의 자격이나 전후 행적이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페터 한트케의 유고 전범 지지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고, 앞서 2016년엔 반전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의 문학상 수상을 놓고 “과연 노랫말이 문학의 범주에 들 수 있느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2009년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집권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1949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안토니우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병 치료 명목으로 뇌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고안했지만 곧 폐기됐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명, 화학비료로 식량 생산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1918년 화학상을 받았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개발·사용을 주장해 ‘화학무기의 아버지’라는 오명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은 세계 정치인들이 욕심을 내기 마련이지만 유대인 학살 장본인인 아돌프 히틀러(1939),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1945·1948), 전두환 전 대통령(1988)이 후보로 올랐던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 있다. 평화상에 대놓고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나란히 내년도 후보로 추천돼 관심이 쏠린다. 앞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 가능성이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점쳐지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평화상을 받은 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1919),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1978), 김대중 대통령(2000)이 꼽힌다. 반면 소신에 따라 수상을 거부한 이는 2명뿐이다. 1964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제도권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모든 공식적 영예를 거부한다”고 밝혀 온 발언을 그대로 따라 상을 반납했다. 또 다른 한 명은 1973년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화상에 지명된 레득토 베트남 총리다. 노벨위원회는 베트남전 종결을 이끈 공로로 두 사람을 호명했지만, 레득토 총리는 “내 조국엔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고, 나는 전시 지도자이지 평화의 사도가 아니다”라며 상을 거부했다. 여기에 키신저 장관은 휴전 협상 중 하노이 폭격을 명령해 당시 심사위원 2명이 항의 의미로 사퇴하는 등 상의 의미가 바래기도 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상 거절을 강요당한 이들은 7명이나 된다. 대표적 사례가 소설 ‘닥터 지바고’로 1958년 문학상을 받은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다. 그는 작품에서 러시아 혁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정부는 물론 모국의 작가 동맹에서도 압력을 받으며 생전 수상이 불발됐고, 사후에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중국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호명됐지만 징역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학계에 충분히 족적을 남겼지만 노벨상과 인연이 없는 인물도 많았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비롯해 작가 제임스 조이스, 레프 톨스토이,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오웰, 마크 트웨인 등은 생전에 노벨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과학 분야 최초 수상 여부를 놓고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고질적인 기초과학 투자 외면 속에 결국 무산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은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TV 중계로 대체되고, 오슬로에서 평화상 시상식만 개최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엔에 첫 진정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엔에 첫 진정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 청룡부대가 벌인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들이 국제사회에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7일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포함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피해자 2명을 대리해 유엔특별절차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2명은 1968년 2월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있는 퐁니·퐁넛마을과 하미마을에서 한국군이 벌인 민간인 학살 사건의 생존자로 모두 ‘응우옌티탄’이라는 이름의 동명이인이다. 70여명의 퐁니·퐁넛마을 주민이 희생된 사건 당시 7세였던 응우옌티탄(A)은 복부에 총격을 당했고 가족을 모두 잃었다. 하미마을 학살 사건에서 살아남은 응우옌티탄(B)도 한국군이 던진 수류탄에 귀와 다리를 다쳤고, 그를 감싸 보호한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이날 코로나19 상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응우옌티탄(A)은 대리인단을 통해 “그날의 진실이 밝혀져야만 원혼들이 안식에 들 수 있다”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라고 전했다. 진정서에는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피해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이 국제인권법상 중대한 인권 침해 행위임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또 대한민국 정부에 ▲민간인 학살행위 조사 시행 및 정보 공개 ▲공식 사과 등 피해 회복 조치 ▲한국의 인식 제고 활동을 권고할 것을 요청했다. 응우옌티탄(A)이 지난 4월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국가배상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오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서울포토]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엔 진정서 접수 기자회견

    [서울포토]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엔 진정서 접수 기자회견

    민변 국제연대위원회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피해자 2인의 유엔특별절차 진정 기자회견’에서 사건 개요 및 진상규명 운동 경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성장현 용산구청장, 국제교류 공로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장’ 수상

    성장현 용산구청장, 국제교류 공로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장’ 수상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세계자유민주연맹 포장 자유장을 받았다. 4일 용산구에 따르면 성 구청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자유총연맹 본부에서 세계자유민주연맹이 수여하는 포장 자유장을 받았다. 세계자유민주연맹은 대만에 본부를 둔 국제민간기구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된 가치로 내세우며 13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평화를 기치로 내건 국제 교류사업 공로를 인정받았다. 성 구청장은 민선 5기인 2010년 취임 후 베트남 퀴논시와의 교류를 강화했다. 퀴논시 우수 학생의 한국 유학을 지원하고, 현지에 세종학당과 사랑의 집, 유치원을 건립하고 운영 중이다. 백내장 치료센터도 지원했다. 성 구청장은 구의원이던 1996년 퀴논시를 방문했고, 이듬해 양 도시가 결연을 맺었다. 베트남 중부 빈딘성에 위치한 퀴논시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2016년에는 이태원에 국내 최초로 베트남 테마길을 조성했다. 퀴논에는 베트남 최초로 외국 도시명을 딴 ‘용산거리’도 탄생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보훈 사업에도 공을 기울였다. 구청장 취임 이래 매년 1월 1일 효창공원 의열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2011년부터 효창원 7위 선열 숭모제전을 매년 개최하고, 2016년에는 의열사를 상시 개방했다. 지난해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효창공원에서 애국지사 추앙제례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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