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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94송년 제야음악회/예술의 전당 기획

    ◎31일 밤10시∼1일 새벽까지 계속/김남윤·수원시향·국립합장단 참여 올해의 마지막 음악회이자 새해 첫번째 음악회,다사다난했던 갑술년과 희망찬 을해년을 잇는 이색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예술의 전당이 31일 음악당에서 여는 「94 송년제야 음악회」가 그것.밤 늦은 10시에 막을 올려 새해 첫날 새벽 0시20분까지 밤을 지새우며 펼쳐진다. 밤 10시에 막을 여는 1부는 성악가들이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노래하는 순서.구노의 「아베마리아」,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비제의 「카르멘」중에서 「하바네라」,박판길의「산노을」 등을 부른다. 제2부는 수원시향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로 막을 열어 두 기타리스트가 비발디의 「2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또 부부피아니스트 강충모·이혜전이 들려주는 거쉬인의 「우울한 광시곡」이 이어진다.2부의 하이라이트는 김남윤과 그의 제자들.모두 30명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해 수원시향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마단조」를 동시에 협연한다. 제야의 종이 울려퍼지는 자정에는 4명의 성악가와 국립합창단·수원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새해를 맞는 기쁨의 음악」으로 바꾸어 피날레를 장식하면 새해 1월1일 새벽 0시20분이다.중간 휴식시간 30분동안 맥주도 제공된다.580­1881∼5.
  • 1994년 연예·과학·환경·인물등 10개분야 베스트10/타임지선정

    ◎영화/칸 영화제 대상 「펄프픽션」이 선두/세계적 화제작 만화영화 「라이언 킹」/코미디 영화 「브로드웨이의 총알」/과학/슈메이커­레비 혜성·목성 충돌/공룡알화석 발견,미 성의식 조사/러시아 위성 미르 도킹 성공/환경/멸종위기 대머리 독수리 귀환/인구문제의 진전·슈퍼쌀 등장/야생동물 교역억제 법안 실효 94년을 보내며 비정치경제 각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베스트10은 무엇일까.19일 발행된 타임지 송년호는 영화 TV 음악 공연등 연예분야와 스포츠 과학 환경 도서 상품 인물분야등 모두 10개분야에서 베스트 10을 선정,발표했다. 먼저 영화에서는 흑인 마약갱 두목의 젊고 아름다운 백인 아내를 둘러싼 폭력물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칸영화제 대상수상작 「펄프 픽션」을 선두로 하여 감성짙은 두소녀의 악몽 같은 광상곡을 그린 「천상의 피조물들」,농구영화인 「후프 드림스」,코미디영화인 「브로드웨이의 총알」,만화영화 「라이온 킹」등이 선정됐다. TV프로 가운데서는 아내와 아내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최고의 풋볼스타 O.J.심슨이 지난 6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생중계한 것이 미국내 전체 TV소유자의 67%가 시청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그밖에 디스커버리 채널의 「워터게이트」,히틀러가 2차대전을 승리한 가상적 내용을 다룬 HBO채널의 「화더랜드」,PBS의 「베이스볼」,CBS의 「데이비드의 어머니」등이 포함됐다. 음악은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음반으로 에이즈퇴치 기금모금을 위해 만들었던 여러 가수들의 모음집 「스톨른 모먼트」,존 엘리어트 가드너의 「베토벤­9악장」,올해의 베스트 락 CD로 선정된 그룹 그린 데이의 「두키」,낸시 그리피드의 「플라이어」,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오소라이즈드 리코딩스」등이 순위에 올랐다. 공연에서는 가족문제를 다룬 드라마 「키큰 세여자」,휴일 주말 한 시골을 무대로 8명의 남자를 추적하는 이야기인 「사랑! 용기! 열정!」,1927년의 뮤지컬을 리바이벌한 「쇼 보트」,셰익스피어 작품을 현대화한 「당신 좋을대로」,라스베이거스에서 상연되어 인기를 모았던 「미스테어」등이 선정됐다. 한편 스포츠분야에서는 최장 파업기록을 세운 야구를 비롯하여 미국에 축구붐을 가져다준 월드컵축구,45세의 나이에 불굴의 투지를 과시하며 헤비급 왕좌에 재등극한 조지 포먼,피겨스케이팅의 최고스타 토냐 하딩,농구스타에서 야구스타로 옮긴 마이클 조단등이 포함됐다. 과학분야에서는 슈메이커 레비혜성의 목성 충돌,시험관아기 양산 가능,공룡알화석 발견,러시아의 미아위성 미르 도킹성공,미국인의 성 의식조사등이 올랐고 환경분야에는 멸종위기 대머리독수리의 귀환,인구문제의 진전,슈퍼쌀 등장,야생동물 교역억제 실효,재활용 증가등이 포함됐다. 도서분야는 월남전을 다룬 팀 오브리언의 「숲속의 호수에서」,존 업다이크의 「삶 이후의 이야기」,하워드 노먼의 「버드 아티스트」,E.L.독토로우의 「물작업」,앨리스 문로의 「공개된 비밀」이 속했으며 새인기상품으로는 클라이슬러사의 새소형승용차 「네온」,비디오게임 「동키 콩 컨트리」,인터네트 프로그램인 「네츠케이프」,여성의 가슴을 예쁘게 받쳐주는 「원더브라」,세이코사의 메시지 시계등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화제의 인물로는 이혼설에도 불구 결혼생활을 잘 꾸려가고 있는 마이클 잭슨 부부,찰스황태자,클린턴 대통령과의 과거관계를 주장하고 나선 여인 폴라 존스,배우 리처드 기어와 신디 크로포드 부부,패션모델 나자 아우르만등이 올랐다.
  • 송년음악회/저무는 94년 줄잇는다/가족과함께 가볼만한 음악회가이드

    ◎서울 모테트합창단·신포니에타등 「성탄 축하 콘서트」/KBS향·서울시향,베토벤 「합창」·「운명」으로 대미장식 연말 분위기가 가장 빨리 느껴지는 곳은 어디일까.아마 연주회장일 것이다.12월 초순만 되어도 송년음악회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정말 한해가 다 가는구나』하는 느낌이 새록새록 돋기 시작하는 이즈음 가볼만한 음악회장의 송년축제들을 소개해본다. 해마다 송년음악계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이라는 우리나라의 양대악단이 벌이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연주경쟁으로 분위기가 달궈졌다.그러나 올해는 오트마 마가의 KBS교향악단(781­1571)이 22일 KBS홀에서 「합창」연주회를 갖는 반면 원경수의 서울시향(3991­630)은 오랫동안의 관례를 깨고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과 6번「전원」으로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합창」은 대신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578­9065)가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이날의 「합창」은 임원식의 지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내내 열린 「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회」의 피날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서울모테트합창단(580­1114)이 소프라노 이춘혜·알토 윤현주와 함께 15일 예술의전당에서 「캐롤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일찌감치 막을 열어 서울싱어즈소사이어티(537­6221)가 18일 세종문화회관의 「성탄 축하음악회」로 뒤를 잇는다.성탄음악회는 윤학원이 지휘하는 선명회합창단과 레이디스 싱어즈,테너 엄정행이 출연하는 23일 예술의전당 「캐롤여행」(580­1415)과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서울신포니에타(325­8962)의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로 절정을 이룬다. 송년은 국악인에게도 온다.KBS국악관현악단(781­1571)은 15일 KBS홀에서 「카톨릭 국악 성가」를 주제로 성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주회를 여는데 이어 2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송년음악회」를 연다.또 국악실내악단 슬기둥(591­3817)의 송년음악회도 27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739­3331)이 20일 페스티벌앙상블홀에서 여는 「영화속의 클래식 음악」은 새로운 감각의송년음악회로 눈길을 끈다.영화음악평론가 서남준이 해설자로 나서는 이 자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서양영화속의 선율들을 실연으로 들려준다. 솔리스트앙상블(553­1781)이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갖는 송년음악회도 해마다 인기를 끌어온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외환카드송년음악회(391­2822)가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서울아카데미앙상블(253­6295)이 18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서울팝스오케스트라(580­1415)가 19일 예술의전당,뉴서울필하모닉(561­08 64)도 21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송년음악회를 연다.
  • 동식물용 「그린음악」 국내 첫 개발

    ◎생육 촉진율 20∼40%… 농진청서 특허 출원/누에나방 산란 늘고 당근·상추 등 “무럭무럭” 동식물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음악(그린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잠업시험장 이완주 박사가 개발한 이 음악은 주파수가 2천Hz이하로 단순하며,자연에서 녹취한 새소리와 물소리가 잘 조화돼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비료나 농약처럼 공해가 없다.18곡을 한 시간짜리 테이프에 담았다. 이 음악을 들은 누에나방 한 마리의 산란수는 7백60개로 듣지 않을 때의 6백22개보다 1백38개(22%)가 많았다.뽕나무의 키는 30.5㎝로 음악을 듣지 않을 때보다 6.8㎝(29%),미국음악을 들을 때보다는 5.8㎝(23.5%)가 각각 더 자랐다. 양란도 음악을 듣지 않았을 때보다 44%(2.4㎝),해바라기는 29%,당근은 33%,버베나꽃은 15%가 각각 생육이 촉진됐다.무가 병에 걸릴 확률도 음악을 듣지 않을 때는 25%,미국음악을 들을 때는 23%이지만 그린음악을 듣고 나서는 3%로 낮았다.시금치와 상추도 생육에 촉진효과가 컸다. 음악을 들려주면 식물의 생육이촉진되는 것은 음파가 식물세포에 공명(떨림)현상을 일으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박사는 음악이 병에 저항하고 조직발달에 관여하는 효소(베타 그루가나제)를 많게 해준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그는 『음악을 들으면 생육이 촉진되고 작업을 하면서도 즐거워 이중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상오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음악을 들려줄 경우 하루종일 들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잠업시험장은 음악을 작곡하고 녹취한 서울방송(SBS) 음악감독인 연제문씨와 공동으로 특허를 냈으며,앞으로 작물별로 기호에 맞는 음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빵(베토벤의 전원교향곡)과 우동(비발디의 사계) 및 청주(모차르트 음악)를 발효할 때 음악을 들려줘 고품질의 발효식품을 생산,시판하고 있다.
  • 볼티모어교향악단 내한 연주회/25·26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서

    데이비드 진만이 이끄는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5·26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갖는다. 볼티모어 심포니는 90년대 들어서면서 『이제는 볼티모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미국 교향악단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향악단.진만이 85년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급성장했다. 볼티모어 심포니는 19 16년 미국 최초의 시립교향악단으로 창단된뒤 19 42년 민간 교향악단으로 재조직됐다.이후 19 67년 루마니아 출신의 세르주 코미쇼나가 음악감독으로 임명된뒤 활발한 녹음과 신작 위촉,유럽 순회공연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그 이름을 부각시켰다.진만은 바로 코미쇼나의 후임. 미국인으로 미네소타대학에서 공부한 진만은 19 67년 필라델피아 오케스라를 지휘해 데뷔한뒤 이제는 세계음악계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지휘자.그가 펴낸 45장이 넘는 음반가운데 특히 헨릭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다. 진만과 볼티모어 심포니는 25일 베를리오즈의 「벤베누토 첼리니 서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브람스의 「교향곡 1번」,26일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7번」,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할 예정.26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정,27일에는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협연자로 나선다.
  • 일본 도쿄 새 도청사(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3)

    ◎240m높이 첨단빌딩… “일본의 명물”/2개의 탑 구조… 중앙엔 공연용 광장 갖춰/30년 장기계획끝 91년 완성… 1만3천명 근무 도쿄에 유학하던 시절 필자를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은 도쿄에 왔으니 볼 만한 건물을 소개해 달라는 친구들의 소박한 부탁이었다.차라리 관광거리를 물어오면 편하겠건만 「볼만한 건물」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기대치를 헤아리자니 난감하다못해 짜증이 나는 것이다. 파리를 찾는 사람들은 대개가 에펠탑이나 에트왈르 개선문을 보려고 작정을 하고 온다.그들이 뉴욕에 간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자유의 여신상」같은 아이템을 스스로 골라놓고 나서 길안내를 해달라고 부탁을 할 것이다. 그러나 도쿄에서 보는 거의 모든 방문객은 문화관광의 아이템은 포기하고 우선 쇼핑과 유흥에 정열을 소비한다.그리고 나서 뭐 「볼만한 건물」같은 것을 찾게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관광의 베테랑들에게는 기초상식이겠으나 도쿄에는 관광지역으로서의 성격이 명확한 장소는 많이 있다. ○공사비 1조원 들여 이를테면전기전자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아키하바라라는 우리나라의 용산 전자상가지역에 상응하는 곳에 가면 된다.고급품목이나 전문 브랜드품을 구입하려면 전통적인 최고급품 상가지역인 긴자거리가 제격이다.일본 특유의 오밀조밀한 민속상품 쇼핑은 아사쿠사에서 즐길 수 있다.X세대는 「하라주크」나 「록폰기」에 포진하여 출몰하고 있으며 출판대국의 책은 「간다 서점가」에 집중되어 있다.관광객의 일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도쿄가 충분히 넓고 편리한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서울만큼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운 배경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도시 전체의 조형적 분위기는 다소 지루하지만 세계의 대도시중 가장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라고 확신한다.하지만 도쿄 특유의 뭔가 미진한 기분은 이렇듯 성능 좋은 도시의 무표정한 모습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필자가 유학생활을 정리하기 시작했던 80년대말,도쿄의 표정을 부여하는 계기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그리고 귀국 이후에 출장 기회에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확인하고는 이제야 볼거리에 대한 「대답」을 찾은 시원한 느낌이었다. 도쿄도 신도청사 건립계획은 수십년의 검토와 시행착오 끝에 수립되어 1991년 3월에 완공되었다.이 건물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내리기는 좀 더 긴 세월이 필요하겠지만 벌써부터 전후에 세워진 대표적인 건축물로서 도쿄의 상징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도쿄도는 직원 업무공간의 절대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왔다.도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포함한 별의별 궁리를 다 하던중 「65년에 이르러 새로운 시설을 확보하는 근본대책의 수립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로부터 6년뒤에는 도쿄도 본청사 건설심의회를 설치하여 「도쿄도청사」에 마땅히 요구되는 형태와 위치에 대한 검토를 시행하였다.그 결과 신청사는 도청사가 있는 「마루노우치」라는 도쿄중심지역에 시설하되 1천3백억엔의 공사비를 20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투입하여 사업을 완료한다는 장기계획을 마련하였다.현대의 도쿄도는 거품경제시대의 부동산가격 앙등으로 인한 지방세수입의 막대한 증가로 수천억엔의 흑자를 누리고 있으나 당시에는 1백억엔의 부채를 안고 있어서 사업의 실천이 불투명한 실정이었다.그러나 경제여건의 변동과 도 재정 재건을 위한 노력의 결과 80년대에 들어 흑자가 누적되면서 또다시 「신청사 건립논의」가 활성화 되었다.82년에는 처음으로 신도심으로 급격히 부상한 도쿄서부 신주쿠지역에 신청사를 일부만이라도 분산 건립하자는 의견이 개진되었다.그러나 도의회의 찬반 격론에 부딪쳐 사업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였다.85년에 도정부는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분위기 만들기 작업에 진력하였다.그 결과 최초의 논의이후 31년만에 신청사의 신주쿠지역의 부지 확정을 골자로 하는 사업방침을 확정하는 수확을 일궈 냈다. 총 사업비가 1천3백억엔.우리돈 1조원에 상당하고 건축 연면적이 6만5천평에 달하며 1만3천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최첨단 건물의 사업공정은 총50개월을 계획하였다. ○설계기간만 20개월 5개월여의 설계경기 기간과 약20개월의 설계기간 그리고 설계완료후 24개월의 공사기간으로 결정되었다.설계자 선정을 위한 설계경기는 지명경쟁 방식으로 시행되었다.각계의 대표들로 심사위를 구성하되 공공시설과 초고층건물의 설계실적을 보유하고 국내외 유수의 수상경력이 있는 9개의 설계법인이 지명되었다.이들은 5개월간 설계구상안을 완성하여 심사위에 제출하였다.그 결과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로 저명한 당게 겐조씨의 설계안이 선정되었다.선정후 도정부에서는 제출된 9개안을 공개전시하였는데 9일간의 전시기간동안 무려 5만명이 관람하여 도민들의 높은 관심도가 확인되었다. 새로운 도청사는 21세기를 향한 발전하는 문화의 상징이며 도쿄도민의 고향을 상징하며 국제도시 도쿄의 상징물로 남는 것을 설계이념으로 하고 있다.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행정기능,광장기능,정보센터기능,방재센터기능,문화기능을 갖추고 있다.도쿄서부 신주쿠역에서는 보행자의 동선과 차량접근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광장에 접근할때 까지 도심을 산책하는 기분을 계속느낄수 있다.건물전체의 분위기는 높이 2백40m에 달하는 거대건물임에도불구하고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상부에서 두개의 타워로 나누어지는 형태의 독특함은 당게씨의 말 그대로 밀폐감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숨통구실을 하고 있다.슈퍼스트럭처구조 설계의 면밀함은 사무 공간의 기둥을 없애 활용성과 개방감을 극대화 시켜주고 있다.원형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수용인원 6천명 규모의 광장은 서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광장의 무대는 베토벤 제9교향곡을 연주할수 있는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도면으로 보면 국적불명의 건축양식과 공간을 무리하게 연계시킨 느낌을 받게 되지만 실제의 체험이 주는 감동은 사뭇 다르다. ○베토벤 교향곡도 연주 광장에서 보이는 시의회 건물과 도청 본관의 대응적인 위치관계가 도청의 견제와 균형을 암시하여 공간의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고 잠시 이국에 온듯한 들뜬 분위기의 광장의 인파들 사이에서 청사 관리인들이 갖은 픔으로 사진을 찍어주며 웃음을 자아내곤한다.에도시대의 격자창문에서 형태를 도출하였다는 정교한 전면의 돌붙임패턴이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진한 유리창의 비례와 어울려 IC나 LSI의 회로판을 연상케하는 묘미가 있다.거대 규모에도 불구하고 거만하지 않고 고전적 따스한 형태를 가졌으면서도 첨단테크놀로지의 표정을 갖고 있으며 주변의 초고층 건물군을 시야에 모두 끌어들인 서구식 광장 취향의 정서는 일본 사회의 인상을 그대로 담고있다. 서울 시청의 신축문제도 벌써부터 논의 되어 왔지만 아직 그 위치선정등 극히 기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도쿄도 신청사 건립은 30여년의 검토와 시행단계에서의 엄정한 설계자 선정,각동별로 10여개의 건설회사를 「건설공동체」로 하여 추진하는 고도의 프로젝트 관리력을 바탕으로 매듭지어졌다.우리 서울의 신시청사가 현위치를 고수할지 강남 신도시 지역에 세워질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부디 권위주의적 모습을 벗어난 서울의 밝은 이미지가 제대로 반영될수 있는 대표적인 건출물이 탄생되기를 기대하면서 가까운 나라의 사례가 그 타산지석이 되기를 바란다.
  • 미 피아니스트 와츠 내한 공연/내일 하오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서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앙드레 와츠가 11일 하오 8시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첫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와츠는 국제적인 음악가로는 드물게 흑인혈통을 지닌 피아니스트.그는 19 46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흑인 미군병사와 프랑스 여인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와츠의 음악적 특징은 그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것과 똑같이 탄력있고 강인한 표현력과 놀라운 힘이 느껴지는 강력한 타건,또 그에 걸맞는 큰 스케일에 있다는 것이 국제음악계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와츠가 미국음악계에 주목을 끈 것은 16살 때인 1963년 글렌 굴드의 대역으로 뉴욕필하모닉의 정기연주회에 나서 리스트의 협주곡 1번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부터.이후 다른 피아니스트들과는 수평적인 비교가 불가능한 국제음악계의 독특한 존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내한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론도 K485와 K511,슈베르트의 두개의 스케르초 D593,베토벤의 소나타 「열정」,야나체크의 소나타 1905,베리오의 「바서클라비어」,리스트의 「에스더 마을의 분수」,쇼팽의 세개의 연습곡과 발라드 1번을 연주한다. 705­4180.
  • 서울시향과 이색 협연무대/내6일/명연주·구수한 얘기 곁들여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천문학자 조경철,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 초청되어 9월6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의 상임 원경수가 지휘할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과 홀스트의 「행성」이다. 김영욱은 두말이 필요없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인,그러면서도 언제나 소탈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 더욱 정겨운 음악인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이기는 하지만 결코 화려하다고 만 할 수는 없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여기에 베토벤협주곡 연주 역시 오랜만이어서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경철박사는 이제 천문학자로 보다는 폭넓은 분야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이 시대 이야기 꾼의 한 사람으로 더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그런 조박사가 이번에는 「행성」의 해설자로 나서 오랜만에 천문학자로 체면치레를 하게 됐다.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와 구수한 입담을 가진 천문학자의 우주와별에 관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음악회다.3991­630.
  • LA교포합창단­LA필 첫 협연/10월 베토벤곡·한국민요 등 선봬

    【로스앤젤레스 연합】 로스앤젤레스의 교포 합창단 「코리언 매스터 코랄」(단장 백효죽)이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니와 협연을 갖는다. 로스앤젤레스 필의 「지역순회콘서트」의 일환으로 오는 10월1일 로스앤젤레스의 임마누엘 장로교회에서 열리는 「코리언 매스터 코랄」과의 협연에서는 로시니의 「서곡」,스트라빈스키의 「조곡」,베토벤의 「코랄 판타지」,민요 「경복궁 타령」과 「새야새야 파랑새야」,동요 「나물 캐는 처녀」등이 연주된다. 「코리언 매스터 코랄」은 94년 개막연주회에서 다른 합창단과 함께 LA필과 협연한바 있지만 LA필이 한국교포합창단과 단독 협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창단된 「코리언 매스터 코랄」은 단원을 40명에서 80명으로 대형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며 이번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최서경씨가 피아노협연을 한다. 코리언 매스터 코랄은 내년 로스앤젤레스의 야외 공연장인 할리우드 볼에서 LA필과 협연할 계획도 진행중이다.
  • 「94 세계 합창제」 16일 “팡파르”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음악당/미·호 등 해외5개·국내 5개 단체 참가/합동공연도 마련… 전국순회연주 11회 국·내외 10개 합창단이 참가하는 「94 세계합창제」가 16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세계합창제」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1988년부터 두 해에 한번씩 마련하고 있는 국제규모의 합창 페스티벌. 올해는 캐나다의 밴쿠버 체임버 콰이어와 미국의 칸토라이합창단·USC 체임버 싱어즈,호주의 시드니 모테트 합창단,대만의 타이베이 필하모닉 합창단 등 5개의 해외 합창단이 참여하고 한국남성합창단 등 5개의 국내 합창단이 찬조 출연한다. 특히 합창제 마지막 날에는 참가단체 단원 모두가 소프라노 송광선·알토 강화자·테너 박성원·바리톤 김성길,그리고 임헌정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등을 각국 민요와 함께 연주하게 된다. 첫날인 16일은 밴쿠버 체임버 콰이어.20명의 단원으로 이뤄진 아카펠라단체로 지휘는 캐나다 합창음악계의 1인자로 평가받는 존 워시번이 맡는다.수원시립합창단이 우정출연한다. 17일은 아이오와대학에서 합창지휘와 성악분야의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칸토라이합창단.지휘는 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때 1천명의 올림픽합창단을 지휘한 바 있는 윌리엄 해처가 맡는다.찬조출연은 서울시립합창단. 18일은 1971년 창단된 시드니 모테트 콰이어.안토니 워커 지휘로 영국 및 오스트레일리아 민요들을 부른다.찬조출연은 서울모테트합창단. 19일은 40년 전통의 USC 합창단.남가주대학원에서 합창지휘법을 강의하고 있는 윌리엄 데닝 교수가 이끌며 연주와 레코드 활동외에 TV와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찬조출연 서울 레이디즈 싱어즈. 20일은 대만 최고의 합창단으로 평가받는 타이베이 필하모닉 합창단.덕 두하이 지휘로 현대교회합창음악과 중국민요 그리고 타이완 토속민요를 선사한다.찬조출연 한국남성합창단. 한편 이번 합창제에 참가한 해외 합창단들은 수원 대전 춘천 광주 대구 인천 부산에서도 모두 11회의 연주회를 갖는다.580­1411.
  • 원로지휘자 임원식씨/데뷔 50년 기념 연주회 연다

    ◎1946년 국내 첫 교향악단 창설한 “영원한 현역”/베토벤교향곡 전곡 6회 공연으로 완주 서울아카데미심포니로부터 얼마전 전단 한장이 날아들었다.원로지휘자 임원식씨가 지휘자로 데뷔한지 5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을 올 한해 6번의 공연을 통해 모두 연주한다는 것이었다.전단은 교향곡 4번과 7번을 연주할 두번째 연주회가 4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서울아카데미심포니는 이에앞서 지난 4월 13일에 베토벤의 교향곡 1번과 5번「운명」을 연주했다.그러나 당시 연주회가 임씨의 지휘자데뷔 50년을 기념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국 연주회의 서막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무슨 무슨 전곡 연주회라도 할라치면 연습에 앞서 보도자료부터 만드는 세태에서 이같은 모습은 물론 오케스트라의 홍보담당자를 탓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번처럼 떠들썩하게 소문을 낼 수도 있는 일을 조용하게 해치우는 것은 바로 임원식씨 본래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실을 찾았을 때 더욱 놀란 것은 50년 동안 지휘를 한 그의 이야기를 모은 스크랩이 13살짜리 꼬마 바이올리니스트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그는 음악계에 대한 공헌과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너무도 스포트라이트를 스스로 비켜 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임씨는 1919년 생으로 75세다.중년층 사이에 그가 화제에 오르면 『언제적 임원식인데 아직도 지휘를 하느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그도 그럴 것이 임씨는 1946년 국내 최초의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을 창설했고 1956년에는 현재 KBS교향악단의 전신인 국립교향악단을 만들어 초대상임지휘자로 15년 동안 활약했다.명실공히 우리나라 교향악 운동의 산 역사이다. 또 1953년에는 서울예고를 만들어 1975년까지 교장으로 있었다.이후 이화여대와 서울대 경희대에 교수로 재직했다.음악교육의 역사이기도 한 셈이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에게 그를 물으면 『임선생님이 그렇게 오래 지휘를 했어요』하고 되묻는다.그들에게 임씨는 「원로」가 아닌 한사람의 「현역」지휘자일 뿐이다.그는 현재 서울아카데미심포니의 명예상임지휘자로 예우받고 있으나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인천시향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최근에는 레닌그라드필과 모스크바 알마타 등지의 러시아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하는등 활동범위가 오히려 더욱 넓어졌다. 통상 50주년이라면 만 50년이 되는 해를 가리킨다.임씨는 1945년 중국 하얼빈교향악단을 통해 지휘자로 데뷔했으므로 50주년은 1995년이 된다.그럼에도 이번 연주회를 「데뷔 50주년 기념」이라고 이름 붙였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향악단 사무실에 전화를 거니 직원으로부터 『아 그거요.임선생님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가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생각하시거든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이처럼 음악 외적인 면에는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음악에는 누구보다 철저한 지휘자 임원식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는 12월 26일 송년음악회를 겸해 9번「합창」으로 끝을 맺는다.
  • 마젤의 영 필하모니아/마주르의 뉴욕 필하모닉/내한공연 잇달아

    ◎30일,6월16·17일 세종회관대강당서 「로린 마젤과 쿠르트 마주르」. 세계 교향악단 지휘계의 두 거장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각 각 이끌고 잇따라 서울을 찾는다. 필하모니아는 오는 30일,뉴욕 필하모닉은 6월16·17일 각각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공연할 예정.필하모니아는 피아니스트 김형규,뉴욕 필하모닉은 단원인 잉글리시 혼 주자 토머스 스테이시를 협연자로 내세운다. 영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19 45년 창단된 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오토 클렘퍼러에 의해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로린 마젤은 19 70년부터 19 73년까지 수석 객원지휘자로 있었으며 이후 리카르도 무티와 피아니스트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수석지휘자 자리를 지켰다. 필하모니아의 특징은 국제적인 컬러와 폭넓은 레퍼토리.어떤 시대 어느 지역의 음악이라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유연성으로 음반사에 명연으로 기록되는 많은 녹음을 남겼다. 로린 마젤은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음악감독과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및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을 거쳐 지난해 사상 최고액의 연봉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에 올랐다.객관성과 보편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귀에 익은 곡이라 할지라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재 창조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하모니아의 서울연주회는 베토벤의 「레오노레」서곡 3번과 피아노협주곡 5번「황제」,교향곡 3번「영웅」을 들려준다.(737­4321)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 교향악의 역사이며 자존심」이라 할 만큼 미국이 자랑하는 단체다.흔히 「미국 교향악단의 역사는 짧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18 42년 베를린 필하모닉·빈 필하모닉과 같은 해에 창단된 유서깊은 교향악단이다.이 악단의 서울공연은 1만2천2백회와 1만2천2백1회째 연주회가 된다. 그동안 뉴욕 필의 지휘봉은 구스타프 말러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거쳐 레너드 번스타인,피에르 불레즈,주빈 메타등 세기의 거장들로 이어졌다.쿠르트 마주르는 지난 90년 4월 주세페 시노폴리,샤를르 뒤트와,레너드 슬래트킨,제임스 레바인,콜린 데이비스등 쟁쟁한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주빈 메타의 후임으로 발표되어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한 인물. 뉴욕 필은 16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로렘의 잉글리시혼협주곡,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을,17일에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린츠」와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로맨틱」을 연주한다.(751­5548)
  • 「트리오 자르트」 3중주단 창단/5일 예술의 전당서 첫 연주회

    ◎피아노·첼로·클라리넷으로 구성 클라리넷과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새로운 3중주단 「트리오 자르트」가 5일 하오 7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자르트」란 시적 혹은 서정적이라는 뜻을 지닌 독일어.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수학한 피아니스트 배장은과 그의 동생으로 첼리스트인 배성은,그리고 클라리넷주자 전태성 세사람은 고전음악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데 뜻을 모아 이같이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보통 트리오라면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악기편성이 떠오르는 것이 보통.그러나 「자르트」처럼 바이올린 대신 클라리넷이 참여하는 작품도 결코 적지않다.바이올린의 음역을 클라리넷이 어느 정도 커버할수 있는데다 특유한 음색이 또다른 효과를 낼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따라서 「자르트」의 창단은 그동안 연주될 기회가 적었던 클라리넷 트리오 작품들이 우리곁에 가까이 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오 자르트」는 이날 베토벤의 「트리오 작품11」과 멘델스존의 「연주회용 소품 작품114」,글링카의 「비창트리오」를 연주한다.문의는 561­4040.
  • 영화관 쓰레기/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공연예술은 관객과의 만남을 전제로 한다.이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바로 극장이다.오늘날에는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공연형태의 다양화가 이루어져 공연예술의 수용공간이 안방,거리,어느곳에서든 가능해진 형편이지만,고전적인 의미에서는 역시 극장을 손꼽지 않을수 없다.그러기에 공연예술 분야에서 극장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극장은 관객들에게 온갖 요구를 한다.공연시간 전에 입장해라,모자를 벗어라,떠들지 말아라….관객들도 대체로 잘 따라준다.필요성을 알고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다른 공연장과 달리 영화관에서만 유일하게 묵인해주는 금기사항이 한가지 있다.공연장 안으로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허용한다는 사실이다. 음악 연주회장에서 오징어 다리를 씹으면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듣는 청중이 있다고 상상해보자.오페라 아이다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영화관에서는 자유롭다.통닭을 뜯으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은 아직 본적이 없지만,껌에서부터 시작해 가벼운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영화관에서는 먹을 것에 관한한 관대한 것이 우리 풍토다.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영화관이 관객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영화가 대중들로부터 널리 사랑받게 된 배경에는 이런 요인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쓰레기다.영화관 바닥에는 항상 빈깡통과 음식물 포장지가 마구 굴러다닌다.손님이 많이 몰리는 영화일 경우,오후 시간에는 영락없이 쓰레기 더미위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꼴이되고 만다.영화관 측에서는 짧은 휴게시간 중간에 쓰레기를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영화관 내에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킨다면? 현명한 답은 아닌것 같다.영화보면서 군것질하는 즐거움만 빼앗는 결과가 되기쉽다.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쓰레기를 들고나오게 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이 문제에 관한 영화관 경영자들의 심사숙고를 기대해본다.
  • 다방:상/30년대들어 급증…예술가가 주고객(서울 6백년만상:27)

    ◎소공동 미모사다방에 마담 첫 등장 『봄은 돌아와 믿은 피어도 …그대 가버린 쓸쓸한 방안에…』­다미아의 노래 「어두운 일요일」이 서울명동의 다방에서 흘러나온 것은 1938년경의 일이었다. 진종일 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날 흐느껴 우는 듯한 이 가사는 일제하에서 상처받은 이땅의 젊은이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서울에서 커피를 파는 다방이 처음 생긴것은 조선 말기 고종때이다.그 무렵 러시아공관의 손탁(Sontag)이라는 독일계 여인은 고종을 극진히 위했다.손탁은 고종의 도움으로 1902년 중구 정동 지금의 창덕여중 정문앞에 지은 손탁호텔에서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3·1운동이 지나고 일본인이 명동에 「멕시코」라는 다방을 열었다.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장한몽」을 연출한 최초의 영화감독 이경손이 1927년 처음으로 관훈동에 「카카투」라는 다방을 차려 커피를 팔았다.「카카투」는 삼베로 내벽을 장식,갖가지 탈을 걸어두고 촛불을 켜는등 특색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사교의 광장으로 자리를 잡았다.이감독은 서울의 다방문화에 남을만한큰일을 했지만 경영이 익숙치 못해 수개월만에 문을 닫고 상해를 거쳐 태국으로 가버렸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천재시인 이상이 다방을 열었다.1933년 7월14일 종로1가에 「제비」를,그 이듬해 역시 종로1가에 「식스 나인」(69)이라는 이상야릇한 이름의 다방을 잇따라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얼마안가서 영업이 부진해 모두 문을 닫았지만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 무렵 연극영화인·화가·음악가·문인들이 여기저기에 다방을 차렸다.대개 명동·충무로·종로,또는 소공동에 문을 열어 서울에 이른바 「다방문화」가 꽃을 피웠다. 초창기의 우리 다방들은 영리보다는 멋이요,그 멋을 알아주는 손님을 고객이라기 보다는 동지로 알고 동고동락하는 장소로 제공했던 멋이 깃들여 있었다.요즘처럼 손님이 와서 의자에 앉기가 무섭게 엽차인지 무슨 색소를 탄 물인지 알 수 없는 물한컵 갖자놓고 주문부터 재촉하는 지금의 세대와는 전혀 달랐다. 1940년대를 전후해 다소 다방의 규모도 커지기는 했지만 일제의 태평양전쟁 말기로 다방의 수난기였다.이때 소공동에 유명한 「미모사」다방이 등장했다.미모사는 이름 그대로 지금도 그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굉장한 미인이 마담으로 손님을 끌었다.이 미모사의 마담이 「다방 마담」의 효시라는 설도 있다. 해방되던 해에 명동엔 고전음악전문의 봉선화다방이 등장했다.물론 『울밑에 선 봉선화야…』의 이미지로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이다.그때의 다방이란 벽에는 베토벤의 데드 마스크가 걸려있고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리스트의 「헝가리 무곡」,그리고 「봉선화」노래가 전부였다. 당시 다방은 「차마시는 장소」이기 보다 「만나는 장소」의 구실이 더 컸다.사람들의 사회활동이 넓어진 것이 그 첫째 원인이다.고급 룸펜이 많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아침에 출근하다시피 나와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방 구석에 꼼짝 않고 앉아있는 사람을 가리켜 「벽화」라고 불렀다.여하튼 다방은 6·25동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예술인들이 주고객이던 별난 곳이었다.
  • 순수·대중예술 한자리서 만난다

    ◎복합 문화공간 연강홀 개관 1돌… 다양한 문화축제/30일부터 국악·연극·가요 공연/「나쁜 피」·「연어 알」 등 예술영화 시사회도 서울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연강홀(종로구 연지동)이 개관 1주년을 맞아 국악·연극·대중음악회등 다양한 문화축제 행사를 펼친다.30일부터 6월29까지 두달간 계속될 이번 행사의 주제는 「문화와 함께,예술과 함께,신명­그 어울림」.특히 행사기간중에는 순수공연 외에 화제의 영화들을 패키지방식으로 소개하는 영화축제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한층 관심을 모은다. 사물놀이패와 전문노래단체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물놀이 개막공연을 머리로 5월3·4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기능보유자인 박병천씨의 진도씻김굿판이 펼쳐진다.김대례·박병원·김기봉씨등 중견국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공연은 연강홀이 그동안 특별기획행사로 무대에 올려온 우리굿 명인전시리즈의 하나로 기획된 것.삼현,초혼,손님굿,제석굿,혼씻김굿,길닦음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뒷풀이로 박병천씨의 북춤이 신명나게 어우러진다.5일부터 나흘간은 어린이를 위한 특별무대로 꾸민다.91년 어린이연극 경연대회 인형극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망치와 덩치」를 비롯,「하늘로 날아간 애벌레」 「꾸러기만세」등 3편의 인형극이 선보이며 김용배교수(추계예술대)의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연주회가 마련된다.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비창」,드뷔시의 전주곡 「침몰된 사원」「불꽃」등 3편.특히 2부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곡을 선택해 피아노를 치고 지도를 받는 코너도 마련돼 생생한 음악교육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9∼11일은 정제된 화음을 자랑하는 서울모테트합창단과 코리아 신포니에타가 함께 하는 「사랑의 음악회」가 장식한다.슈베르트의 세레나데·파헬벨의 캐논·고전성가등을 주요 레퍼토리로한 청소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전봉구·신동호씨등 중견성악가들이 출연하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경복궁타령·몽금포타령등 전통민요 한마당등이 이어진다.13∼16일은 언더그라운드가수 조동진의 라이브 콘서트무대.동료·후배가수들이 교체 출연,「행복한 사람」 「겨울비」 「작은배」등을 부른다. 한편 작품성있는 예술영화만을 엄선,무료시사회 형식으로 상영하는 「아트 필름 페스티벌」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17부터 5일동안 하루 4차례씩 집중 소개될 작품은 「나쁜피」(프랑스),「마리아 브라운의 결혼」(독일),「레올로」(호주),「택시 블루스」(러시아),「바그다드 카페」(독일),「연어알」(독일)등 6편.이 가운데 93년 스페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레올로」는 독특한 스타일과 아이디어,칸초네풍의 주제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며 90년 칸느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파벨 룽긴의 「택시 블루스」는 유태인 색스폰연주자와 러시아인 택시운전사와의 사랑이야기로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프랑스 감성주의가 돋보이는 영화.이들은 특히 그동안 주로 비공식채널을 통해서만 소개돼왔던 작품들이어서 영화팬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게하고 있다.6월 한달간은 뮤지컬「아가씨와 건달들」을 무대에 올린다.극단 대중과 광장이 합동으로 꾸미는 이번 공연에는 연극배우 김지숙·이승철,탤런트 나현희·김규철씨등이출연한다.
  • 해금 인간문화재 김천흥옹 손녀 바이올리니스트 신경씨

    ◎할아버지 예술혼 대이어 빛낸다/22일 예술의 전당 초청독주회 통해 국내무대 데뷔/독 유학,베를린심포니와 3차례 협연/김옹 “최선 다하는 예술가 되어라” 당부 할아버지의 해금과 손녀의 바이올린,동·서양을 대표하는 이 두 찰현악기의 명인기가 대를 뛰어넘어 전수되고 있다.해금의 인간문화재 심소 김천흥옹(86)과 2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유망신예초청연주회」를 통해 국내 음악계에 데뷔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신경씨(27).이들이 바로 「음악의 동서화합」을 이룬 화제의 주인공이다. 김옹은 독일로 유학을 떠난뒤 10년만에 만난 손녀가 그동안 올곧게 예술가의 길을 갔는지를 지켜보겠다며 연주회 날을 벼르고 있다.신경씨는 신경씨대로 『가진 것 만큼은 남김없이 보여주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서양음악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선대에서 풍류가락깨나 잡아보았던 경우는 크게 드물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들 조손이 유독 화제를 모으는 것은 김옹이 전통예술계에 우뚝한 거봉인데다 신경씨 또한 국제음악계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은뒤 국내음악계에 화려하게 데뷔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옹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에서 일무와 해금으로,제39호 「처용무」에서 춤으로 각각 지정된 유일한 2종목 보유자.김옹이 해금을 처음 접한 것이 13살때 이왕직아락부에 들어가면서 부터라고 하니 70년 이상을 말총활과 함께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김옹의 3남3녀 가운데 예술로 대를 잇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신경씨의 아버지인 둘째아들 정완씨(60) 또한 사업가로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따라서 신경씨의 이번 연주회는 2대에서 사그라질뻔 했던 김옹의 예술혼이 3대에서 다시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신경씨는 『할아버지는 음악을 통해 도가 트이신 분』이라고 말한다.그런 그도 어릴때는 할아버지의 공연을 보러가서는 졸기가 일쑤였다고 한다.「예술가로서 할아버지의 존재」는 독일에 유학해 연주자로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로소 인식되기 시작했다.할아버지처럼 평생토록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할아버지의 「피」와 함께 「정신」까지 이어받은 신경씨는 그뒤 베를린음대대학원을 졸업하던 지난해 봄부터 3차례나 베를린심포니와 협연하고 올가을에도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등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김옹은 『유행가는 몇번 들으면 염증이 오지만 베토벤같은 클래식음악은 들을수록 좋아진다』고 토로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의 경지가 높아지면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곡이라도 음악적인 우열을 판단할수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신경씨는 요즘 「국악인」 할아버지가 자신의 연주에 내릴 평가가 두렵다. 신경씨는 얼마전 그런 할아버지로 부터 아주 큰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할아버지는 설겆이를 하던 그에게 『예술가는 그런거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설겆이를 면케 해주어서가 물론 아니다.예술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자신을 「예술가」로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그 할아버지의 손녀이어선지 신경씨는 앞으로 「무엇을 위해서 음악을 하는가」를 평생 고민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피아노의 거장 리히터 독주회/20일 예술의 전당… 연주곡은 미정

    대부분의 음악회는 레퍼토리가 사전에 알려진다.청중 가운데는 레퍼토리를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듣기 위해 연주회장을 찾는 경우도 상당수 일 것이다.그러나 「어떤 음악」이 아닌 「어떤 음악가의 연주」를 듣기위한 음악회도 있다. 그 「어떤 음악가」는 바로 금세기의 마지막 거장 피아니스트로 추앙받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그가 20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이 연주회도 관례대로 「레퍼토리 미정」이다. 리히터는 이에앞서 지난 18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 오케스트라와 같은 장소에서 모차르트의 「협주곡 18번」을 연주한바 있다.협주곡은 오케스트라라는 상대가 있는 만큼 레퍼토리를 미리 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독주회는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라는 것.리히터는 심할 경우 연주장소나 날짜를 바꾸기도 하나 국제음악계에서는 모두 양해되는 사항이라고 한다. 리히터는 독일계로 1915년 우크라이나 태생.그는 연주회 때마다 무대의 조명을 낮추고 꼭 악보를 펴놓아 이것이 때로는 또다른 괴팍한 행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그러나 리히터 자신은 『연주자에 대한 집중조명은 관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암보는 연주자에게 쓸데없는 노력을 요구하는데다 자칫 연주를 방종으로 몰고 갈수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물론 알 수없으나 그의 음반중에서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베토벤의 「소나타」,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2번」,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등이 명반으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 곡까지는 몰라도 어떤 작곡가를 고를지는 대강 짐작할수 있을것도 같다. 리히터의 마지막 개성은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를 타지않는다는 것.이에따라 이번에도 독일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 연주를 마친뒤 13일 부관페리 배편으로 부산에 도착할 예정.부산에서 서울까지도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한다.공연문의는 518­7343.
  • 4개도시 순회 첫독주회/피아니스트 백혜선씨(인터뷰)

    국제 무대에서 각광받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씨(29)가 7일 포항공대강당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구 제주등 전국 4개도시를 순회하는 연주일정에 들어갔다. 백씨는 『그동안 대부분의 음악회가 서울에 편중되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가능한 한 지방애호가들을 위한 무대를 자주 가지려고 한다』고 지방에서 첫번째 독주회를 가진 소감을 밝혔다. 백씨는 89년 미국의 윌리암카펠콩쿠르과 헬렌하트콩쿠르에 이어 90년에는 영국의 리즈콩쿠르,91년에는 엘리자베스콩쿠르등 세계적인 경연대회에 차례로 입상한 실력파.그러나 제자들에게 기교를 앞세우기보다는 문학세미나와 박물관·연극·강연등에 참여하게 한뒤 토론과 감상문을 요구하는 명교수 러셀 셔먼의 수제자답게 강렬한 터치의 이면에 뛰어난 음악성을 담아내는 보기드문 여류피아니스트의 한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 독주회의 레퍼토리는 하이든의 「안단테와 변주곡」,드뷔시의 「영상 2집」,베토벤의 「소나타 28번 작품101」,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리스트의 「위안 3번」·「샘가에서」·「연주회용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등이다. 백씨는 미국의 보스턴심포니와 벨지움심포니등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협연했으며 특히 92년에는 서울신문사의 초청으로 내한한 폴란드의 바르샤바필하모닉과 쇼팽의 「협주곡 1번」을 협연하기도 했다. 백씨는 『당시 바르샤바필의 지휘자 안토니 비트는 수백번도 더 해 본 곡이니 당신이 어떻게 쳐도 맞추어 줄수 있다고 해 제대로 리허설이 되지 못했다』고 회상하고 『유명교향악단이나 유명지휘자와 협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유명할수록 리허설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씨는 포항에 이어 11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13일에는 제주 문예회관,14일에는 고향인 대구의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한다.공연문의는 02­391­2822.
  • 자연과 나와의 관계/하지홍(굄돌)

    언젠가 녹색평론에 실린 인디언 추장 「시에들」의 연설문을 읽고 깊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워싱턴에 있는 백인 대추장(미 대통령)의 협박에 조상 전래의 땅을 팔지 않을 수 없는 약자의 변일수도 있는 이 연설문은 시적이며 종교적이며 그러면서도 대단히 생태학적인 글이었다. 『대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우리에게는 이 대지의 모든 부분이 신성한 것이다.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대지를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여기가 바로 우리 홍인(인디언)의 어머니 품속이기 때문이다.우리는 대지의 한 부분이고 대지는 우리의 한 부부인 것이다』 문명화된 백인 기병대장의 시각으로 볼 때 벌거벗고 야만적인 인디언의 이같은 외침은 허공을 울리는 메마른 소리 쯤으로 들렸음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어찌하랴,세기가 바뀐 지금 생태학자들은 인디언 추장의 시각이 지극히 옳았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을,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그들의 소박한 통찰이 베토벤을 낳고 미켈란젤로를 낳고 이미 뉴턴까지 낳은,그래서 기술과 과학을 앞세워 세계를 지배하려 들던 서구 문명인들 보다 훨씬 더 고매한 것을.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와서야 우리 몸이란 환경과 격리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우리 몸 속을 흐르는 혈관은 몸속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몸 밖의 큰 혈관인 한강·낙동강,그리고 세상의 모든 강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자연과학의 도움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최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쓰레기 줄이기나 자원 재활용운동은 온 국민의 중대한 관심사가 되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만 할 운동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이러한 운동이 더 큰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인식의 대전환,즉 자연과 나와의 관계 정립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우리 모두가 자신과 환경에 대해 올바른 인식만 갖게 된다면 낙동강 오염이니,땅투기니,녹지대 규제니 하는 번잡스런 말들로부터 마침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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