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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종일 신나는 광복절

    온종일 신나는 광복절

    서울시는 8·15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친다. 광복절 전날인 14일 오후 8시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광복 62주년 기념 전야 음악회’를 열고, 브람스의 교향악, 오페라 아리아,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등을 들려준다. 광복절 당일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남산 N서울타워광장에서 전통사물놀이와 함께 파수 및 봉수의식을 거행하고, 정오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진행한다. 각 자치구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서대문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순국선열 추도식(9일)을, 강동구는 일자산에서 열린음악회(14일)를 갖는다. 은평구는 불광천 구민음악회(14일)를, 노원구는 스페인밀레니엄 합창단의 내한공연(18일)을 각각 준비했다. 송파구는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태극기로 인간 띠를 잇는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휴가지서 영화와 눈맞다

    휴가지서 영화와 눈맞다

    호숫바람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쏟아지는 별빛 아래 영화와 음악을 즐기는 것만큼 낭만적인 휴가가 또 있을까. 충북 제천 청풍호 주변에서 8월9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8월3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강릉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영화광들의 꿈을 이루어줄 만한 이상적인 지역축제다. ●호숫가에서 영화와 음악을 함께 올해로 3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www.jimff.org)는 1회 5만명,2회 8만명에 이어 이번엔 10만명의 참가자를 내다볼 만큼 내실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23개국의 영화 71편이 상영된다. 모두 음악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다. 개막작 ‘원스(ONCE)’는 아일랜드 음악영화로 록밴드 보컬과 작곡가가 남녀 주연을 맡은 현대적 감각의 뮤지컬 영화다. 음악으로 교감하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가 노래로 전개된다. 폐막작인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의 ‘카핑 베토벤’은 가상의 여성을 통해 말년의 베토벤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비밀의 화원’‘토털 이클립스’ 등으로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준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한국 음악영화로는 ‘다세포소녀 감독판’‘구미호 가족’‘복면달호’‘삼거리 극장’‘라디오 스타’‘미녀는 괴로워’가 다시 상영된다. 그동안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간주돼온 음악 공연을 영화와 함께 행사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내세운 만큼 화제의 공연도 적지 않다. 먼저 10년 만에 다시 뭉친 한국 최초의 모던 록 밴드 ‘유앤미블루’의 방준석, 이승열의 재결합이 팬들을 유혹한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감성 보컬리스트 조규찬, 제천 출신 힙합 뮤지션 MC 스나이퍼 등도 호반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청풍호의 한벽루에서는 대금의 이아람, 판소리 서진희, 거문고 팩토리 등 차세대 국악 유망주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저수지 의림지에서는 마당극이 무료 공연된다. ●제천음악영화제 어떻게 즐길까 청풍호의 호반무대에서 영화가 주로 상영되는 제천 시내의 TTC상영관과 제천문화회관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내부순환 셔틀이 제공되며, 버스를 놓쳐 택시를 여러 명이 같이 타면 50%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영화제와 함께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송계계곡 등 제천10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영화제 사무국이 추천한 소문난 맛집으로는 청풍호 주변의 ‘잠박골 송이토종닭집(043-647-3510)’, 민물매운탕이 일품인 ‘얼음골 식당(043-641-6075)’, 비빔횟집 ‘청풍루(043-652-4200)’ 등이 있다. 제천의 별미인 메밀묵 요리 토리면을 ‘아리랑토면집(043-647-8658)’에서 맛보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하다. ●3일간의 바닷가 시네마 천국 강릉시네마테크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여는 제9회 정동진독립영화제(www.jiff.co.kr)는 정동초등학교에서 3일간 저녁 8시부터 열린다. 전세계 유일한 야외 독립영화제인 정동진영화제는 간이역을 지나는 기차소리를 들으며, 쑥모기향 냄새와 함께 맥주도 마실 수 있는 낭만적인 행사다. 영상자료원이 야외상영 설비를 제공해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올해는 단편 17편, 장편 2작품이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가 다양하다. 다큐멘터리로는 KTX승무원들이 직접 만든 ‘우리는 KTX승무원입니다’와 고속도로 위 동물의 죽음을 담은 ‘어느 날 그 길에서’ 등이 눈길을 끈다. 모든 상영작은 18m×11m 크기의 에어스크린을 통해 야외 상영된다. 영화가 끝난 뒤 매일 밤 12시 학교 앞에서 강릉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5~30일 한국을 빛내는 발레리나 한자리

    25~30일 한국을 빛내는 발레리나 한자리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네번째 행사가 25∼30일 LG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김해문화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월드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이란 타이틀이 보여주듯 무대에 오르는 해외 스타들은 모두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인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이 직접 선정한 인물들. 김세연(스위스 취리히발레단), 김지영(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유지연(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차진엽(네덜란드 갈릴리무용단)이 그들이다. 강수진이 동양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자리를 굳혔다면 김지영은 얼마전 주역무용수로 당당히 승급해 유럽 무대에 이름을 퍼뜨리고 있다. 유지연은 키로프발레단의 유일한 동양인 단원이며 차진엽은 국내외에서 모두 ‘빼어난 기량을 갖춘 특별한 현대무용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강수진이 “같은 무대에서 함께 춤추고 싶은 국내 무용수”로 꼽은 김주원·김현웅(국립발레단), 황혜민·엄재용(유니버설발레단), 이정윤(국립무용단)이 얼굴을 내민다. 초청 무용수들의 면면에 더해 이들이 무대에서 보여줄 다양한 레퍼토리도 관심을 끄는 부분.‘로미오와 줄리엣’‘오네긴’‘백조의 호수’‘마농’ 등 클래식 발레와 컨템포러리 계열의 작품이 눈에 띈다. 웨인 이글링, 우베 숄츠 등 유명 안무가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진들의 작품을 함께 올려 해외의 최신 춤동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강수진이 가장 사랑한다.’는 존 크랑코 안무의 ‘오네긴’ 3막 파드되와, 국내 처음 소개하는 컨템포러리 발레 ‘Come Nevel’은 가장 주목받는 작품. 강수진의 클래식과 현대 레퍼토리를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연이 직접 안무한 ‘베토벤 프리즈’, 김지영과 토마스 나지의 애절한 듀엣, 여인의 모습을 담은 유지연의 솔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28일 오후 7시 노원문화예술회관,30일 오후 7시30분 김해문화의전당.(02)3674-221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 3막/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지인이 신간 저서를 보내왔다.‘인생 3막’이 주제다. 인생이 4막의 드라마라면,3막은 자식 출가시킨 뒤 주도적인 삶을 가꾸는 시기란다. 그녀는 45세가 넘으면, 해마다 유서를 쓰라고 권한다.45세 이하면 가상 유서를 쓰란다. 가족과 주위에 덜 미안하고, 부끄러워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삶이 더 너그러워질 수 있다고 했다. 지인은 스피치컨설팅회사 대표다. 아나운서 출신이다. 그는 영상으로 유서를 남기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고 했다. 가상이지만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순수’를 봤다고 했다. 베토벤은 32세때 두 아우에게 유서를 남겼다.(세상의 모든 지식, 김흥식 지음)“너희들은 나를 적의에 차고 사람을 혐오하는 고집쟁이로 여기지만, 그것이 얼마나 그른 일인지 모른다.”편견과 화해하려 한 연민이 엿보인다. 평소 우리는 주변을 배려하는 노력을 얼마나 하며 살아갈까.‘이 세상이 꽃다발과 같다면’ 솜사탕 같은 에릭 쿤츠의 가곡이 떠오른다. 꽃다발과 같은 세상, 지금 우리 마음 속에 있지 않은가.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열광적인 관객 있는 한국이 좋아”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열광적인 관객 있는 한국이 좋아”

    “열광적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이 있는 한국에 오는 것이 언제나 좋습니다. 연주자에겐 그런 관객이 가장 큰 기쁨이죠.” 뛰어난 테크닉 신동에서 진정한 음악가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40).3년만에 내한공연을 갖는 그와 8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벨은 1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사이먼 멀리건(34)과 함께 독주회를 연다. 이제 40대가 된 벨은 2000년 잡지 ‘피플’이 뽑는 ‘가장 아름다운 50인’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돼 클래식계의 ‘꽃미남’ 열풍을 주도했다. 엘르, 에스콰이어, 보그 등 패션 잡지의 표지 모델로도 활약했다. 진귀한 바이올린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영화 ‘레드 바이올린(1998)’에서 음악 고문이자 실제 연주자로 출연한 일도 유명하다. 열 네살에 데뷔해 올해로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은 벨은 테니스 솜씨도 수준급이다. 정신과 전문의였던 벨의 부모는 벨이 네 살때 옷장에 고무줄을 걸어놓고 이를 뜯으며 노는 것을 본 뒤 처음 바이올린을 건네줬다고 한다. 벨이 이번에 서울에서 연주하게 될 곡목은 베토벤 소나타 2번 ‘봄’, 생상스 소나타 1번, 최근 앨범인 ‘보이스 오브 더 바이올린’의 곡들이다. 벨은 “정반대의 분위기와 스타일이 함께 공존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너무도 서정적인 베토벤의 소나타와 열정적이며 화려한 생상스의 소나타로 1부를 꾸몄다.”면서 “청중들이 한상 잘 차려진 ‘식사’와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앨범의 수록곡은 ‘디저트’”라고 말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자란 벨은 조지프 깅골드에게 사사하고, 인디애나대를 졸업했다. 그는 한국 연주자들과의 인연도 소개했다.“서울에 갔을 때 같이 배웠던 반 친구들과 다시 만나고 싶어요. 첼리스트 박상민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에서 함께 연주했고,11살때 여름 캠프에도 같이 갔었죠. 친구들과 함께 훌륭한 한국식당에도 가보고 싶네요.” 벨이 이번 독주회에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1713년에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한 ‘깁슨&후베르만’으로 2002년 48억원에 구입한 것이다. 그가 도난당했다 다시 세상에 나온 이 바이올린을 구입하기까지의 과정이 영화 ‘레드 바이올린’과 흡사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올초에는 이 48억원짜리 바이올린을 들고 한 신문의 요청으로 워싱턴 지하철역에서 벨이 직접 45분간 연주했다. 하지만 바쁜 미국 시민들은 고작 35달러를 던져넣었을 뿐이다. 이번 서울공연의 입장권은 3만∼8만원이다.(02)1577-526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연+전시회]

    [콘서트] ■ 플루티스트 이예린 귀국독주회 13일 8시 금호아트홀. 비발디, 에네스코, 앙리 뒤티외 등. 자유관람료.(031)625-2622. ■ 2007 카르멘 7일 4시·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8월 울산,9월 춘천,10월 성남, 서울 예술의전당 순회공연.2만∼12만원.(02)333-0720.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관앙상블 15일 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보석 같은 멤버 12인으로 구성된,50여년 역사의 금관 앙상블의 첫 내한공연.3만∼7만원.(02)541-6234. ■ 한국베토벤협회 제2회 정기연주회 13일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니스트 이연화, 윤철희, 이혜전, 홍은경이 월광, 발트슈타인, 열정, 소나타 제32번 작품111을 연주.2만원.(02)3436-5222. ■ 제1회 임미희오페라단 정기공연-음악으로의 여행 13일 7시30분 계양문화회관 대공연장. 호프만의 6가지 이야기와 카르멘 하이라이트.(032)265-8683. [뮤지컬]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22일까지 LG아트센터.‘깃털바지’를 입은 남성백조들의 아름다움과 파격을 만나는 댄스 뮤지컬.4만∼10만원.(02)2005-0114. ■ 댄싱섀도우 8일∼8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쟁의 상흔속에서 울려퍼지는 영혼의 숲에 대한 찬가와 세 남녀의 사랑.3만∼12만원.1566-1369. ■ 더클럽 20일∼8월15일 동국대학교 예술극장. 꿈을 쫓는 네 청춘의 갈등과 사랑 그린 창작뮤지컬.2만∼3만원.(02)743-6487. [무용] ■ 이원국의 I’m 발레리나 발레리노 7∼8일,14∼15일,21∼22일 정동극장(02-751-1500).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보여주는 무대.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 출연.‘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스메랄다’‘인형요정’. ■ 이경은의 ‘히트5’ 11∼12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02-2263-4680). 리케이댄스 창단 5주년 기념공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이경은의 히트작 ‘모모와 함께’‘Shift’‘사이’‘Off Destiny’‘춘몽’. 이경은 안무, 이경은 권령은 김세은 등 출연. ■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 25∼2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2005-011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강수진 김세연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엄재용 유지연 이정윤 차진엽 황혜민 출연. ■ 국민 국제 안무 워크샵 23일∼8월3일 오전 10시 국민대 예술관 무용실(02-910-4466). 안애순댄스컴퍼니 안애순, 안은미댄스컴퍼니 안은미 등. [연극] ■ 진짜, 하운드 경위 8월5일까지 정보소극장. 두 연극 평론가가 펼치는 경쾌한 추리극.1만 5000원.(02)743-7710. ■ 현정아, 사랑해 9월23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장애인 연인의 사랑과 헤어짐을 따뜻하게 그린 실화극. 임현정의 노래 14곡을 라이브로 듣는다. 1만 5000원∼2만원.(02)900-0712 ■ 조선형사 홍윤식 9월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1930년대 경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선형사가 풀어간다.2만원.(02)762-0010. [대중음악] ■ 케미컬 브라더스 위 아 더 나이트(We Are The Night) 15년 동안 일렉트로니카 부문의 최정상을 지켜온 케미컬 브라더스의 새앨범. 특유의 중독성 강한 반복적인 리듬에 몸이 저절로 흐느적거리는 듯하다. 인트로 포함 총 13곡 수록.2007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확정돼 관심을 더한다.EMI. ■ 마크 론슨 버전(Version) 유명 프로듀서 출신 마크 론슨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톡식(Toxic)’ 등 히트곡을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반. 콜드 플레이의 ‘갓 풋 어 스마일 온 마이 페이스’, 라디오헤드의 ‘저스트’ 등을 독특한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비트와 리듬을 강조한 세련된 편곡이 압권.SonyBMG. ■ 조성우 ‘베스트 오브 시네마 뮤직’‘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3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음악감독 조성우의 주요 작품을 모은 베스트 앨범. 두 장의 CD 중 첫 번째 CD에 연주곡을, 두 번째 CD에는 보컬이 입혀진 곡을 각각 수록했다. 총 32곡.M&FC엔터테인먼트. ■ 비스티 보이즈 더 믹스 업(The Mix-Up) 백인들로만 구성됐으면서도 하드코어와 힙합계에서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른 비스티 보이즈 최초의 연주앨범. 호루라기와 카우벨 등을 이용한 리듬 섹션이 인상적인 ‘포틴스 스트리트 브레이크’, 펑크로 시작해 하드록으로 마무리되는 ‘오프 더 그리드’등 총 12곡이 수록됐다.EMI. ■ 그룹 주. 식. 회. 사 ‘콘서트 주주총회’ 김현철, 심현보, 정지찬, 이한철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주식회사가 결성후 첫 공연을 벌인다. 신나고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 찬 공연이 될 듯.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입장료도 대폭 줄였다.21일 4시,8시. 이화여대 대강당.2만 2000∼4만 4000원.(02)2058-2603. ■ 월드비전 2007 세계어린이합창제 해외 6개 국가에서 7개 합창단이 초청돼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벌이는 대규모 합창 축제. 공연 외에도 사랑과 나눔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전야제는 16일 강동구 명일동 월드글로리아센터. 본 공연은 17∼20일, 서울 예술의 전당.1만∼7만원.(02)2662-1803.
  •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올드보이·실미도·겨울연가·봄의 왈츠 등 많은 영화·드라마 음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거장 이지수(26)씨가 7월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말 2집 앨범 ‘너를…꿈꾸다’를 발표한 뒤 두 번째 갖는 무대다. 이지수는 ‘욘사마의 손’으로 불리는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여전히 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TV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가녀린 손이 바로 그의 손이다. 그는 자신을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바꿔 말하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뜻도 된다. “대학 2학년 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어요.TV드라마 주인공 대신 피아노를 쳐달라는 거예요. 손만 출연시키겠다는 거였죠.” 그 드라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여성들의 가슴을 하염없이 녹였던 ‘겨울연가‘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도적’으로 고등학교 때 만들어뒀던 ‘처음’이란 곡을 즉흥 연주했다. 이후 겨울연가의 테마곡으로 쓰여진 작품.‘욘사마의 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섯 살 무렵 피아노를 처음 접한 그가 피아노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치다가 우연히 항상 눌러 오던 키에서 살짝 변형을 줬는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노래가 되더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4학년이 된 ‘이지수 어린이’는 동요작곡가였던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려줄 만큼 괄목 성장해 있었다. “베토벤이나 드보르자크 등의 곡을 들으며 나도 이런 곡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어요. 어머니를 졸라 작곡법 과외를 받았죠. 대학생 과외 선생이 나중에 유학을 가면서 어머니에게 ‘얘는 평생 작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어요.” 서울예고 작곡과 2학년 때 방대한 분량의 관현악곡을 작곡해 주변을 놀라게 한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시절 만든 영화 ‘올드보이’ 삽입곡 ‘우진 테마’가 칸영화제 시상식장에 울려퍼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반열에 들어섰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클래식 바탕 위에 대중음악으로 색을 입혀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음악가다. 하지만 이제 그를 피아니스트의 범주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데 귀재이기도 하려니와, 작곡과 편곡 등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한스 지머가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다시 썼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하는 생각을 해요. 민요 등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노래들을 피아노 외 여러 악기들과 결합시켜 편곡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만남의 광장’ 삽입곡과 최근 발표한 온라인 게임 ‘ZERA’의 배경음악 등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 또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의 삽입곡 ‘크라이즈 오브 위스퍼스(Cries of Whispers)’를 비롯해 드라마 ‘봄의 왈츠’ 삽입곡 등 히트곡과 2집 앨범 ‘너를 꿈꾸다’의 ‘요정의 춤’,‘아리랑 랩소디’ 등을 7인조 실내악단과 함께 연주한다.2만∼5만원.(02)2230-6624.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상의 모든 지식/김흥식 지음

    백과사전도 아니고 대용량의 하드 디스크도 아닌데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어떻게 한 권의 책에 담을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지식(김흥식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모든 지식이라기보다 ‘특별한’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야심찬 제목으로 책을 펴낸 저자는 류성룡의 ‘징비록’을 번역 출간한 경력이 있는 현직 출판인. 책에 소개된 150가지 특별한 지식은 역사, 정치, 지리, 음악, 종교, 과학 등 동서고금의 지성의 역사다. 고양이 한 마리를 산 딕 휘딩턴이 어떻게 600년에 걸친 자선사업의 실마리를 마련했는지, 베토벤은 왜 죽기 25년이나 전에 유서를 써 두었는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제자들은 왜 스승이 죽자마자 그 목을 자르고 시신을 솥에 넣고 삶아 버렸는지 등 자못 흥미로운 내용이다. 그림, 사진, 도표, 지도 등과 함께 정리돼 있어 이해를 돕는다. 첫번째 지식으로 소개된 고양이 상인 딕 휘딩턴은 1350년 영국에서 태어난 운좋은 고아소년. 무역상 휴 피츠워런이 그를 거뒀고, 다락방에서 생활하던 휘딩턴은 쥐를 쫓기 위해 어느날 고양이를 한마리 산다. 피츠워런은 동방에 무역선 한 척을 띄우고, 휘딩턴은 고양이를 배에 실어보낸다. 일행을 실은 배는 낯선 항구에서 그곳 지배자가 연 연회에 참석하는데, 산해진미를 망친 쥐새끼들을 없애는데 휘딩턴의 고양이가 큰 활약을 한다. 덕분에 휘딩턴은 일확천금, 이후 런던 시장을 4차례나 지내며 전 재산을 사회에 남긴다.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夜警)’이 사실은 낮 장면을 묘사한 그림임을 밝힌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런 터무니없는 제목이 붙게 된 것은 그림을 의뢰한 국민병 본부 건물에 엄청난 그을음을 내는 이탄 난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추구한 렘브란트의 그림은 갈수록 어두워졌고,100년이 지나자 결국 사람들은 그것을 야밤을 틈타 이뤄지는 기습 장면으로 여기게 됐다.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프란스 반닝 코크 대장의 민방위대’였다. 베토벤은 32살의 나이에 두 아우 앞으로 유서를 남긴다. 그는 귓병뿐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부터 간경화, 신장질환, 폐질환 등 온갖 질병을 겪었다. 수많은 합병증을 동반한 베토벤의 육체적 고통의 원인은 2000년 그의 모발 분석 결과가 발표되면서 납 중독으로 밝혀진다. 베토벤 유서의 첫 머리는 “너희들은 나를 적의에 차고 사람들을 혐오하는 고집쟁이로 여기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그른 일인지 모르고 있다.”로 시작된다. 육체적 고통 때문에 정신 질환을 겪은 그의 괴로움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각종 도서와 위키디피아를 비롯한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세상의 모든 지식’의 참고 자료가 됐음을 밝힌다.1만 9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9년 EU대통령 탄생… ‘정치공동체’로

    2009년 EU대통령 탄생… ‘정치공동체’로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이 정치공동체 토대를 다졌다.EU 27개국 정상들은 회기인 22일 자정을 넘기는 격론 끝에 23일 새벽 ‘개정 조약’ 초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 부결로 좌초하던 EU헌법이 약간 축소된 형태로 부활된 것이다. 그러나 헌법의 주요 조항은 대부분 유지됨으로써 EU가 경제 공동체를 넘어 정치공동체로 확대 발전할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국제사회 EU역할 제고 ‘미니 헌법’으로도 불리는 이번 개정조약의 핵심 조항은 EU대통령직 신설이다. 현재 회원국이 6개월씩 돌아가며 맡는 순회의장 대신에 2009년부터 임기 2년6개월의 EU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EU의 역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EU대통령은 1회 연임이 가능하다. 또 현재의 외교정책 대표와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의 직무 등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외교업무를 통합해 외교정책대표직을 만듦으로써 EU의 대표성과 일관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행정부에 해당하는 EU 집행위원수를 현재 27명에서 18명으로 줄임으로써 거대한 몸집으로 인한 업무의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헌법 초안에 담겼던 EU 국가·국기·공휴일 등 초국가적 지위를 부여하는 상징 조항은 삭제됐다. 대신 현행 EU 기(旗)나 노래(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등이 그대로 사용된다. 그러나 폴란드의 완강한 반대로 이중다수결제를 2017년부터 도입하게 된 것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 이 제도는 너무 복잡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으로 역내 인구의 65%와 27개 회원국 중 15개국 이상 찬성으로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폴란드는 나치 점령시절의 악연을 지닌 인구 대국 독일의 영향력이 강화된다며 줄곧 반대했다. ●진통 거듭… 메르켈·사르코지 중재 주효 예상대로 개정 조약 합의는 진통을 거듭했다.21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의 반발로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EU헌법 부활을 추진해온 순회 상임의장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폴란드를 배제하고 합의하자고 나서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를 끝으로 공식 정치활동을 마감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국제무대에 막 등장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 스페인·룩셈부르크 정상들이 폴란드의 대통령과 총리인 레흐와 야로슬로브 카친스키 형제의 설득에 나섰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도 “내부 문제도 해결 못하며 기후변화 등 국제적 도전을 언급한다면 누가 신뢰하겠느냐.”며 가세했다. 결국 이중다수결제 도입을 2017년으로 미룬다는 접점을 마련, 개정조약에 합의했다. 개정 조약 합의로 메르켈 독일 총리의 외교협상력은 한층 높아져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도 국제무대 데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레어 영국 총리도 노동·사법권에 대한 EU의 간섭을 배제하는 절충안을 관철, 후임 고든 브라운 총리의 짐을 덜어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공자왈’ 중 가장 멋있는 말을 꼽으라면 뭘까요?” “…?” 선뜻 생각나지 않거든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 대답해보면 어떨까. 공자 시대에 70세까지 사는 것도 드물었거니와 듣고(耳) 말하는데(口) 최고(王)의 성인(聖人)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나이 70에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전혀 어긋나지 않더라.”고 읊었으니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금옥(金玉)같은 성인의 말씀은 많지만 새삼 이 말이 생각나는 까닭이 있다. 가야금 명인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황병기(71) 선생. 최근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을 내면서 “마음 먹은대로 곡을 만들었더니 다 음악적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공자처럼 고희(古稀)에 이르러 음악인생 55년을 담은, 그야말로 득음의 경지에서 귀중하게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그럴 것이 영국 셰필드 음악대학 앤드루 킬릭 교수는 이 앨범이 나오자 “모순을 명상하는 선(禪)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한 음반 비평지 ‘스테레오 리뷰’는 “황병기 음악은 초 스피드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정신적 해독제”라고 평가했다. 황 선생은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기 전인 이달초 미국에서 작품설명회를 가진 셈이 됐다. 스미소니언박물관측의 초청으로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 등에서 ‘황병기의 초상’이라는 타이틀로 가야금, 거문고 등을 연주했는데 가는 곳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던 것.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앨범을 미리 주문하려는 관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바이올리스트 정경화, 소설가 이문열, 시인 김지하씨 등 한국에서 별도로 약속하기 힘든 인사들과 객석에서 반갑게 만났다. 지난 20일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황 선생과 만나 먼저 새 앨범 ‘달하노피곰’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반세기 동안 가야금을 다뤄온 그의 삶을 시대별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가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달하노피곰’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을 다루고 있지요. 이 가운데 ‘달하노피곰’은 남편에 대한 지고지순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음담패설을 담은 불륜의 노래는 금방 없어지고 맙니다. 판소리 12마당 중 다섯마당, 즉 춘향가(절개)와 심청가(효) 등만 전해지잖아요.” 모두 여덟곡이 수록된 ‘달하노피곰’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가야금 연주곡 ‘시계탑’은 1999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을 당시 서울대 병원의 시계탑을 보고 작곡했다. 한밤 중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산책을 나왔던 그는 “비참한 상태에서 베토벤 소나타 32번이 생각났고 깜깜한 밤중에 반딧불이의 환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름다운 가락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술회했다.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하마단’은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곡. 본래 하마단은 페르시아 시대부터 있던 이란의 고대 도시의 이름. 먼 심연에 이르는 희미한 길과 안개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전통(조선시대)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신라로 들어가는 비단길을 연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곡 중에는 ‘낙도음(樂道吟)´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를 즐기는 사람의 읊조림이지요.70세가 넘으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노인이 술에 잔뜩 취해 춤을 추는 모양이라고나 할까요. 흥겨운 음악입니다.” 대금 연주곡 ‘자시(子時)’에서는 한밤중에 허공, 즉 꿈의 세계를 그리면서 혀와 입술을 떨듯 트럼펫 연주의 주법을 활용해 묘한 음색이 나오도록 했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와 박목월 시인의 ‘고향의 달’을 가지고 곡을 만들기도 했다. 앨범이 나온 지 10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며칠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월드뮤직 레이블 ‘아크´에서 연락이 와 세계 시장 판매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는 겹경사가 생겼다.1965년 하와이에서 첫독집 음반을 낸 이후 두번째로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수출하는 것. 가야금을 배우게 된 동기는 6·25 피란 시절, 우연히 부산에 있는 고전무용 연구소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듣고부터였다.1953년 전쟁이 끝나 서울에 올라와서도 가야금 공부를 계속했다. 경기고 졸업후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매일 국립국악원을 드나들었다.1954년 덕성여대 주최 전국학생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고 대학 2학년 때인 1957년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졸업하던 19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처음 생기면서 현제명 서울대음대학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악과에 출강했다. 이후 이화여대 음대, 미국 하버드대 등 국내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악에 작곡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63년에는 첫 창작곡 ‘숲’을 발표해 창작국악이란 새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1965년에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주최 20세기 음악예술제에 작곡가 겸 연주자로 초청받았다. 이때 미국 음악잡지에서 연이어 호평기사를 실었다. 이후 해외 초청이 많아졌고 ‘황병기 음악’이 세계 무대를 본격적으로 누비기 시작했다. “가야금을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100% 좋아서 했지요. 직업으로 치면 명동극장 지배인, 영화제작자, 출판사 대표, 기업체 기획관리실장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2001년 대학교수 정년을 마쳤을 때 영화나 실컷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지금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면서 연세대 초빙교수, 방송출연 등 이래저래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황 선생은 얼마 전 중학교 수학책을 구입했다. 평소 수학이 좋았고 또 나이들어 새로운 배움의 길을 가고 싶어서였다. 그의 장남 준묵(44·한국고등과학원 교수)씨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된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도 모른다. 황 선생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그걸 시험보게 하면 싫어진다.”면서 논어의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를 새삼 인용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해 “작품 하나하나가 비슷한 게 없다. 어쩌면 다 다름이 황병기적 색깔”이라면서 음악적 영감은 사색이나 시, 자연에서 찾는다고 했다. 이어 자택 뒤 산책길을 자주 다니고 아침저녁 스트레칭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귀띔했다.“(사람의 수명)평균 나이가 되면 오래 살 생각하지 말고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 죽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껄껄 웃는다. 다섯살 연상의 부인(소설가 한말숙)과는 지금도 서로 ‘자기’라고 부를 만큼 두터운 부부애를 과시한다. 장녀 혜경씨는 이화여대 국문학박사, 차녀 수경씨는 동국대 철학박사 과정을 각각 거쳤으며 차남 원묵씨는 MIT생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5년 경기고 졸업. ▲57년 KBS 주최 전국국악콩쿠르 1위.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9∼63년 서울대 국악과 강사. ▲63년 첫 가야금 곡 ‘숲’ 발표. ▲74∼2001년 이화여대 교수. ▲86년 하버드대 객원교수. ▲99년∼현재 유니세프 문화예술인 클럽회장. ▲2000년∼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주요 작품 숲, 가을, 석류집, 봄, 미궁, 침향무, 비단길, 영목, 전설, 밤의소리, 남도환상곡, 달하노피곰 등.
  • [열린세상] 지도자의 자질/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지도자의 자질/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음악을 찾아 듣지는 않아도 들리는 것이라면 모두 잡식성으로 즐기는 필자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의 명지휘자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을 학창시절 한때 곧잘 찾아 들었다. 온갖 악기를 다루는 수십 명의 음악가들을 손 끝으로 속도와 강약을 조절하고 악기의 특성과 연주자의 개성을 한데 모아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심포니를 연주했다. 똑같은 음악인데 신기하게도 지휘자의 해석, 성격, 연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연주가 이루어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지도자에 따라 그 국가의 운명도 달라진다. 특히 지난 4년간 노무현 대통령의 ‘지휘’에서 관찰되는 여러 가지 특성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요즘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지도자의 자질을 새롭게 모색하고 뛰어난 역량을 희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전망이 밝지 못하다. 현재 한국이 처한 사회의 양극화, 경제적 어려움, 남북 평화체제 구축문제, 한·미 관계 등은 차치하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존경을 얻을 수 있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때 노 대통령을 정신분석적 시각에서 진단하는 일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의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학창시절, 고시준비시절을 대통령 재임 중 나타나는 언행과 결부시켜 분석하는 것 말이다. 변호사 시절과 국회의원 시절의 행적도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해설하는 데 심심치 않게 거론되었다. 노 대통령을 분석하는 정신분석적 프레임은 놀랄 정도로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가정환경이나 학창시절과 너무나 유사하다. 현대건설을 경영하고 서울시를 이끌 때 불도저 같이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마 이 전 시장이 대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해설의 근거가 될지도 모른다. 신체가 불편한 유권자, 노동운동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 대하여 그간 이루어졌던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발언도 나중에 노 대통령만큼이나 자주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손석희 아나운서의 곤란한 질문에 대하여 지금 ‘나하고 싸우자는 것이냐.’고 대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노 대통령을 정신과 의사의 시각에서 분석했던 이들에 의한다면 어떤 평을 얻을까 궁금하다. 이에 따르자면 학창시절 부모님을 모두 총탄에 잃은 경험은 박 전 대표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터인데. 박정희 대통령의 운구가 광화문을 지날 때 펑펑 울었던 필자도 그때를 생각하면 큰 아픔을 느끼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다. 두 주자의 뒤를 따르는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도 국민들의 존경을 얻는다는 차원에서는 고민해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버리고 그 반대편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필자는 특정 후보의 명성에 흠을 낼 의도도 없고 그럴 만한 능력도 전혀 없다. 다만 지난 4년여 동안 겪어왔던 혼동을 또다시 5년 더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토로하는 것이다. 필자는 자신이 세금이나 보험료를 안 냈거나 행적이 이상하게 보인 것은 모두 실수이고 이미 검증받아서 문제가 없다고 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물러서는 지도자를 원한다. 옛날 식의 정치를 하는 지도자는 이젠 질색이다. 귀 먹은 베토벤이 지은 명곡을 아름답게 지휘하여 만인의 가슴을 전율시키는 카라얀이 최고봉에 우뚝 섰듯이 굳게 마음을 닫아버린 우리 국민들을 감동시킬 지도자는 없는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프랑스, 콘서트에 빠지다

    |파리 이종수특파원|‘어디서나 모든 이들에게 음악을….’ 해가 가장 긴 하지(夏至)가 되면 프랑스 전역은 늘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페트 드 라 뮈지크’(음악 축제)가 21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에는 프로·아마추어 뮤지션 80여만명이 실내외 공연장을 찾은 1500만여명의 관객 앞에서 숨겨둔 ‘끼’를 맘껏 발산했다. 프랑스 국민 4명당 1명이 잔치에 참가한 셈이다. 이날 파리(1000여회)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1만 8000여회의 크고 작은 음악 잔치가 벌어졌다. 한국 문화원에서도 재즈 공연이 벌어졌다. ‘음악 축제’는 유명한 공연장을 비롯 길거리 어디서나 벌어지는 게 특징이다. 병원과 감옥에서도 공연이 진행된다. 오르세 박물관에서는 저녁 8시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했다. 또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프랑스 상원 건물이 있는 룩셈부르 공원에서는 수천명의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라디오프랑스 교향악단 등이 슈만,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작품을 들려 줬다. 특히 파리 1구 루브르 궁의 피라미드에서 밤 10시30분에 열린 공연에 참가한 관객은 밤 하늘의 별을 보면서 파리오케스트라의 선율에 젖었다. 이밖에 많은 뮤지션들이 파리 거리 곳곳을 힙합, 레게,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무대로 장식했다. 주위가 어둑해질 무렵인 밤 10시가 되면서 흥이 절정해 달했다. 관객들은 무대 주위에서 춤을 추면서 뮤지션들과 하나가 되기도 했다. 흥을 못 이긴 젊은이들은 거리 곳곳에서 춤을 추면서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문화 계승’을 의식한 듯 젊은이들을 위한 프랑스의 전통 콘서트가 많이 벌어진 것이다. 파리 15구 부이에 거리에서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헌가’를 주제로 샹송 공연이 열린 것이 한 예다. 1982년 자크 랑 문화부 장관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이 축제는 이제 프랑스만의 잔치가 아니다. 프랑스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자 85년부터 이웃 유럽 국가들이 잔치에 동참했다. 국가별로 다양한 로고를 만들고 ‘만국의 언어’인 음악판을 열고 있다. 열기는 다른 대륙으로 뻗었다. 이날 130개국 400개 도시에서 음악판이 벌어졌다. 특히 올해부터는 미국 뉴욕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10개 도시가 음악 축제를 개최했다. 이쯤되면 ‘음악 축제’는 이제 프랑스만의 것이 아니라 지구촌 공동의 잔치판이라 불릴 만하다.vielee@seoul.co.kr
  • 카르멘 ‘검은 머리 빨간 치마’ 공식 벗다

    막이 오르면 금발의 젊은 여인이 아슬아슬한 나이트 가운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다. 카르멘이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에 빨간 치마를 입은 집시여인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한편에선 작곡가 자신이 극중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인물로, 세상을 떠난 건축가의 초청을 받아 천상으로 건너간 작곡가와 음악평론가는 베토벤과 괴테를 만난다. 러시아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오페라단의 대작 오페라 두 편과 삶과 꿈 체임버 싱어즈의 단막 오페라 두 편이 주말부터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은 비제의 ‘카르멘’과 차이콥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을 고양아람누리에서, 삶과 꿈 체임버 싱어즈는 강석희의 ‘지구에서 금성천으로’와 라흐마니노프의 ‘알레코’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지난 14∼17일 국립오페라단이 현대 오페라의 서막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를 공연한 데 이어 오페라라면 곧 ‘19세기 이탈리아 작곡가의 낭만파’를 연상했던 한국 오페라 무대의 ‘공식’이 6월들어 완전히 깨지는 셈이다. ●스타니슬랍스키 극장, 고양아람누리 공연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1863∼1938년)는 러시아의 배우이자, 연출가이다. 꾸민 듯하고 과장된 신파조 연기방식을 타파하고 사실주의적 기법을 도입했다. 1941년 창설된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은 황실극장들과는 다르게 서민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품격을 유지하는 오페라를 추구했다. 다른 오페라들이 화려한 세트와 의상, 가창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은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는 연기를 특징으로 한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카르멘’은 상임 예술감독인 알렉산드르 티텔이 연출해 1999년 초연한 것. 이 극장의 대표작으로 첫번째 해외공연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스페이드의 여왕’은 전 예술감독인 레프 미하일로비치가 1976년 연출해 높은 평가를 받던 것으로 티텔이 이번에 재연출했다. 스타니슬랍스키 극장은 고양아람누리의 개관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을 위해 오페라단과 합창단, 발레단, 오케스트라 등 210명이 대거 내한한다. ‘카르멘’은 28∼30일,‘스페이드의 여왕’은 7월5∼7일 각각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3만∼15만원.(031)960-0011. ●삶과 꿈 체임버 싱어즈 1986년 9월의 어느 날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이상향 금성천(金星天)의 예술가촌. 먼저 자리잡은 건축가 김수근이 예술적 동반자였던 음악평론가 박용구와 작곡가 강석희를 초대했다. 창덕궁 옆 원서동에 공간 사옥을 지은 김수근은 금성천에도 같은 이름으로 건물을 세웠다. 김수근은 “미노스 궁에 미로를 지은 다이달로스가 공간 사옥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새로운 작품을 지어 보라고 권했다.”고 말한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회관) 등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이 1886년 타계한 뒤 그를 기리는 문집이 만들어졌다. 신갑순 삶과 꿈 체임버 싱어즈 대표는 이 문집에 실린 작곡가 강석희의 글을 기억해냈고, 오페라를 위촉하면서 ‘지구에서’는 대본으로 탈바꿈했다.‘지구에서’는 연극배우 윤석화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독백을 맡는다. ‘지구에서’가 초현실적인 작품이라면 집시의 고통스러운 운명을 그린 ‘알레코’는 러시아 낭만파의 진수를 보여준다. 라흐마니노프가 19세에 작곡한 것으로 ‘스페이드의 여왕’과 마찬가지로 원작은 푸시킨의 소설이다.23∼24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2만∼10만원.(02)318-172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정명훈씨 아들도 지휘자로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54)의 셋째 아들인 민(23)씨가 지휘자로 데뷔한다. 정민씨는 오는 8월2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리는 ‘소년의 집 기금마련 음악회’에 나선다. 정명훈씨도 이날 연주회의 후반부를 지휘할 예정이어서 부자(父子) 지휘자가 같은 날, 한 무대에 오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정민씨는 아버지로부터 짬짬이 지휘 레슨을 받으면서 지휘자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민씨는 데뷔 무대에서 아버지가 피아니스트로 나서는 베토벤의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을 지휘한다. 정명훈씨는 막내 아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지휘한다. 정민씨는 “아버지는 소년의 집 관현악단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아버지의 대를 잇는 지휘자로 부각되는 것은 아직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폴 뉴먼과 신성일/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영화배우 폴 뉴먼이 은퇴를 선언했다.50년 연기생활을 접었다.82세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컬러 오브 머니, 스팅, 내일을 향해 쏴라 등 말 그대로 ‘숱한’화제작을 남겼다. 두 차례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기억력, 자신감, 창의력이 퇴화해 더 이상 연기를 할 수 없단다. 우수에 찬 눈동자도 이제 전설이 됐다. 아쉽다. ‘우리 배우’신성일이 생각난다. 얼마전 화제였다. 칠순의 그가 파마를 했다.‘베토벤’머리였다.2년여 수감생활을 한 그다. 정치인 시절 수뢰가 빌미가 됐다. 세상에 대한 달관일까, 또다른 삶의 다짐일까.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교도소에서 여인을 만나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다운 멘트다. 그는 다시는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수감중 많은 사람들이 석방 탄원서를 냈다.‘정치인 신성일’의 죄는 밉지만, 연기자 신성일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가 모를 리 없다. 그가 세상과 화해하는 날이 올까. 스크린에 돌아오는 날이 그 날이 아닐까 싶다. 이후 폴 뉴먼처럼 아름답게 영화와 고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고양아람누리 대형공연 ‘실험무대’

    고양아람누리 대형공연 ‘실험무대’

    KBS교향악단이 기존에 두 차례 갖고 있는 정기연주회를 수도권의 대형 공연장에서 한차례 더 치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달 1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KBS교향악단 초청 연주회’는 그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앞서 14일에는 예술의전당,15일에는 KBS홀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KBS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를 두 차례 갖는 이른바 ‘원 프로그램 투 콘서트’를 1992년에 도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계적인 악단으로 도약하려면 횟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KBS교향악단의 황순용 차장은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보통 서너차례 공연해 단원들의 실력을 높이고 무대 적응력도 키운다.”면서 “나아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수도권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몫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논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수도권 공연장의 반응은 당연히 긍정적이다. 기본적인 수준이 보장되는 데다, 자체적으로 기획했을 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세계적인 연주자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달의 고양아람누리 연주회에도 네덜란드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출신인 키즈 바클스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으로 떠오른 힐러리 한이 나선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10월에도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고양아람누리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정기연주회는 한해 10차례 안팎. 관객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전제로, 수도권 북부는 고양아람누리, 남부는 성남아트센터에서 각각 5차례 정기연주회를 갖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지만,KBS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공사가 계획되어 있는 것도 ‘수도권 정기연주회’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지역 대형 공연장의 대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정기연주회를 한 차례로 줄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도권의 거점형 대형 문화공간들은 전에 없이 여유를 갖고 KBS교향악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양아람누리의 경우 31일 장윤성이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을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연주회를 갖고,8월21일에는 정명훈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하는 서울시향 연주회를 유치하는 등 우수한 교향악단들과 다양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놓았다. 게다가 자체 교향악단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KBS교향악단이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심규선 고양아람누리 기획부장은 “올해는 오페라전용 아람극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내년에는 아람음악당에 좋은 연주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라면서 “KBS교향악단과 협력관계가 진전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부터 공동기획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시했다. 서울 밖이라고 해서 KBS교향악단이 이름만으로 연주회를 성공으로 이끌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하나하나의 정기연주회가 이목을 끌 수 있도록 서울에서보다 오히려 수준을 높여야 할지도 모른다. 수도권 공연장에서 치르는 제3의 정기연주회는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되기도 하겠지만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기대 이상으로 KBS교향악단의 연주 및 기획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0) 여의도 SK증권 ‘한나래’

    [거리 미술관 속으로] (30) 여의도 SK증권 ‘한나래’

    대중의 사랑을 받는 환경조형물을 찾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미술계에서는 유명한 작품이지만, 건물주조차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 때문에 관련 자료가 사라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날마다 작품 앞을 지나치는 대중들도 무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여의도 SK증권 앞 ‘한나래’(3.7×10×45m)는 특별한 공공미술 작품이다.1995년 4월, 선경증권(옛 SK증권)과 함께 탄생한 이 작품을 이곳 직장인 대부분이 알고 있다. 작품이 건물 정면 중앙에 자리한 데다 간결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거대한 붓으로 한 획을 그은 듯 여유롭고, 무한공간으로 뻗어나가 듯 힘차다. 다만 이 작품이 ‘무엇을 표현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거대한 뿔을 표현하지 않았나.”“나이키 모양과 닮았는데.”“주식이 수직 상승하는 모습이잖아.” 시민들의 상상력에 최만린(72)작가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추상 조각이니까 정답은 따로 없어요. 그저 작품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뿐이지.”라고 말했다. 작가는 추상 조각의 1세대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냈다. 그래도 작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무엇이 있지 않을까.“추상적이고 막연하지만, 내재적인 생명성을 표출하고 싶었지요.” ‘생명성’이라 하면 흔히 나무, 풀 등 손에 잡히는 자연을 떠올린다. 그러나 바람, 물도 분명 살아있다. 산을 오르다 이슬이 맺힌 나뭇잎을 발견했다고 하자. 구체적인 나뭇잎보다 추상적인 이슬에서 더 깊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지만 분명 가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성을 조각에 담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에서 달빛을 볼 수 있는가. 아니죠. 베토벤이 품은 달빛이 소리를 타고 우리 가슴을 전달될 뿐. 내 작품도 마찬가지예요.” ‘넓은 날개’라는 뜻을 품은 이 작품에서 아우성치는 생명이 보이는가, 들리는가, 느껴지는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연주자 영혼 빌려 소리 만들래요”

    첼리스트 장한나(26)가 오는 27일 지휘자로 데뷔한다. 그는 제1회 성남 국제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성남아트센터에서 한국, 중국, 독일 단원으로 이루어진 연합청소년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그는 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란 다른 연주자 100명의 몸과 마음, 영혼을 빌려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자신의 지휘관(觀)을 피력했다. 장한나의 지휘는 일회성 퍼포먼스가 아니다.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교향곡 7번, 프로코피에프의 교향곡 1번으로 짜여진 프로그램도 신예 지휘자의 데뷔 레퍼토리로 손색이 없다. 그는 “얼마전 돌아가신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얘기는 못했지만 첼로뿐 아니라 지휘, 피아노까지 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자신의 음악적 욕구를 충분히 채우시는 모습도 제가 존경하는 부분”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장한나가 본격적으로 지휘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제임스 드프리스트가 줄리어드음대 지휘과 학과장으로 부임한 4년 전. 캐나다 퀘벡심포니와 미국 오리건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낸 드프리스트의 지도를 받아 처음 지휘한 곡이 베토벤 7번 교향곡이었다고 한다.그는 데뷔 이후에는 더욱 바쁜 ‘지휘자’가 될 것 같다.MBC와 올해 여름부터 2년 동안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9곡을 모두 지휘할 계획이기 때문. 교향곡 1번은 제주시향,7번은 서울시향과 녹화가 예정되어 있다. 장한나는 지휘자 데뷔무대와 ‘MBC 베토벤 스페셜’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해설도 직접 맡는다. 그는 “아이들이 과일이나 야채에 들어 있는 비타민이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하면 잘 먹느냐.”고 반문하면서 “음악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음악 그 자체를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상은 현대적인 연미복을 준비했다.”면서 “기대해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까르르 웃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서울 강남구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31회 정기 연주회가 22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 서현석 지휘로 열리는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수많은 국제콩쿠르 대회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이지민(이화여대)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 강남구는 지난해부터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를 유료화했다. 대금의 일부는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R석 2만원,S석 1만원, 학생석 5000원.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는 1588-7890.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문화 시론] 할리우드 영화와 베토벤, 바그너, 모차르트 음악

    [문화 시론] 할리우드 영화와 베토벤, 바그너, 모차르트 음악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인류 문화사에서 불멸의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작곡가 베토벤에게 지금부터 180년 전쯤 한 예언자가 나타나 당신이 지금 작곡하는 음악들이 불과 100년 뒤부터 유성영화라는 활동사진에 원음대로 녹음이 되어 이것이 그가 태어났던 독일의 본이나 그가 작곡활동을 벌였던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물론 전 세계 구석구석에 똑같이 퍼져나가 매일같이 인류에게 감동과 환희의 눈물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언해 주었다면 그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거짓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할리우드를 비롯한 구미 선진국의 명작영화에는 그의 선율들이 주요한 모티프를 던지면서 광범위하고 심도 깊게 활용되고 있다. 그의 그 유명한 ‘운명 교향곡(5번)’은 여러 영화에서 황홀경을 선사하고 있다. 10대의 우상 제레미 섬터 주연으로 이런저런 영화상을 수상한 <피터 팬>(2003), 그리고 엠마 톰슨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하워즈엔드>(1992), 아카데미외국어영화작품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과 그의 부인 줄리에타 마시나 주연의 <카비리아의 밤>(1957), 94세까지 현역으로 뛰며 20세기의 가장 현란한 지휘자로 불리던 백발의 지휘봉 없는 지휘자, 그리하여 필라델피아교향악단을 26년 간 지휘한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직접 등장하는 영화 <카네기홀>(1947) 등에서 큰 구실을 하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안젤라 랜즈베리가 아카데미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주목을 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The Picture of Dorian Gray, 1945)에서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Moonlight Sonata)’의 선율이 흐르고 있다. 그 후 베토벤의 월광곡은 흑인배우 제이미 폭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Ray, 2004)와 유태인 아드리엔 브로디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반나치영화 <피아니스트>(Pianist, 2002)에서 또한 캐시 베이츠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저리>(Misery, 1990)에서 각기 구사되고 있다. 그의 전원 교향악의 ‘양치기의 노래(Shepherd’s Hymn)’ 멜로디는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던 <빅피시>(Big Fish, 2003)에 나온다. 베토벤의 제9교향곡은 죠프리 러쉬가 주연상을 수상한 <샤인>(shine, 1996)과 테러영화 <다이하드>(Die Hard, 2002)에 그리고 아카데미 감독, 각본, 작품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폭력영화 <오렌지 시계공장>(A Clockwork Orange, 1971)에 쓰이고 있다. 또한 로빈 윌리암즈가 주연상 후보로 오른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에도 등장한다.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1997)과 <비포어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 그리고 <뉴른베르그의 재판>(Judgment at Nuremberg, 1961)에는 그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Pathetique’)의 멜로디가 각각 배어 있다. 흑인 웨슬리 스나입스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것과 흑인과 백인의 부부 스와핑이라는 기묘한 설정으로 화제가 되었던 <원나이트 스탠드>(One Night Stand, 1997)에는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카바티나 (Cavatina’)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멜로디를 차용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는 무려 430편이 집계되어 있다. 그에 필적하는 또 다른 작곡가는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이다. 지금까지 바그너의 선율을 삽입한 할리우드와 유럽의 각종 영화가 무려 428편에 달한다는 것이다(IMDB통계). 몇 가지 특기사항만 들면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빌려 쓴 할리우드의 대표작은 다음 세 작품이 있을 것이다. 1941년 영화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쌓은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에는 탄호이저의 선율이 삽입되어 나온다. 1948년 존 폰테인 주연의 불후의 순애보인 <미지의 여성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n Unknown Woman)>에는 바그너의 탄호이저에서의 ‘오 그대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O, du mein holder Abendstern)’가 삽입되어 있다. 1968년 찰튼 헤스턴 주연의 나치를 다룬 영화 <카운터포인트>에는 탄호이저 서곡이 라이트 모티프로 쓰이고 있다. 1996년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바그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 수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리베스토드(Liebestod)의 선율을 이용하여 무겁고 애절한 죽음의 사랑을 기리고 있다. 최신작 2006년의 <클림트>에서는 로엔그린의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아트 누보의 거장 화가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의 애정행각을 다룬 것으로서 존 말코비치가 주연을 맞고 있다. 1939년 할리우드의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신부의 합창이 나온다. 모차르트 음악의 쓰임새도 대단한 바가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무려 552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 나온다. 상당수가 그의 뮤직 비디오에 쓰이기도 했지만 예컨대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2003)>에서는 바이올린 콘체르토 3번의 멜로디가 흐른다. TV드라마로 히트한 헬렌 미렌 주연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1998)>에서는 모차르트의 진혼곡 레퀴엠의 장중한 선율이 흐르고 있다. 짐 캐리의 출세작 <트루먼 쇼>(1998)에서는 모차르트의 호른 콘체르토 작품 1번의 1악장이 흐른다.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이,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에서는 클라리넷 협주곡A장조와 바이올린과 비올라 협주곡 E장조가 흐른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을 휩쓴 대작 영화이다. 요한 바흐의 선율은 각종 영화 401편에 기여하고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278편의 영화 작품에 기여하고 있다. 멘델스존의 멜로디는 258편의 작품에 쓰이고 있다. 슈베르트의 멜로디는 247편의 영화에 깔려 있다. 브람스의 음악은 173편의 영화에 나온다. 유네스코가 천명한 대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이다. 문화의 세기라는 말은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DMB가 지지부진하는 것도 콘텐츠 개발이 병행되지 않기 때문이라면 이들 클래식 음악이야말로 끊임없이 인류 영혼을 풍부하게 하는 불멸의 예술 콘텐츠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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