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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두 작가 괴테와 실러의 ‘브로맨스’ [한ZOOM]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두 작가 괴테와 실러의 ‘브로맨스’ [한ZOOM]

    오스트리아 수도 빈(Vienna)의 중심에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과 오페라 극장 사이에는 대문호(大文豪)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 동상이 세워져 있다. 괴테 동상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도로를 건너면 빈 미술 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 Vienna)가 나온다. 화가를 꿈꾸던 히틀러가 두 번이나 입학시험에 떨어진 것으로 유명한 이 학교 앞 작은 공원에는 대문호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실러(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1759~1805)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8세기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두 위대한 작가 괴테와 실러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다. 1749년생 괴테와 1759년생 실러는 10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브로맨스’(Bromance)를 이어갔다. 강연회에서 처음 우연히 만났던 두 사람은 1794년 실러가 발간한 고전주의 문학 잡지 ‘호렌’(Horen)에 괴테가 함께하면서 본격적인 협력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학계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한 10년을 독일 고전주의 문학이 꽃피운 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 그리고 괴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파우스트 앞에 악마가 나타난다. “당신이 원하는 쾌락을 주겠소. 만약 그 쾌락에 만족한다면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진정 아름다우니!’를 외치시오. 그때 당신의 영혼을 가져가겠소.”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여 청년이 된 파우스트는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악마의 음모에 빠져 파우스트는 그레트헨의 오빠를 죽이게 되고, 그레트헨은 파우스트 사이에서 가진 아이를 죽인 죄로 감옥에 갇힌다. 파우스트는 그녀를 탈출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거부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들인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도움으로 트로이 전쟁 시대로 넘어가 당대 최고의 미녀 헬레네와 결혼한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으로 헬레네는 사라지고 파우스트는 다시 현재로 되돌아온다. 황제를 도와준 대가로 땅을 받아 간척사업에 몰두하지만 악마가 끊임없이 방해를 한다. 시간이 흘러 경험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은 파우스트는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진정 아름다우니!’를 외친 후 쓰러진다. 악마는 약속대로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려 하지만 악마 앞에 천사들이 나타나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한다. 괴테는 실러와 함께 독일 문학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작가였다. 그는 20대 초반 자신의 경험을 모티브로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2)을 발표했다. 이 작품의 인기와 영향은 엄청났다. 주인공 베르테르의 패션이 유럽 전역에서 유행하고, 실연당한 사람들이 베르테르처럼 권총으로 자살하는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이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였다. 이 작품으로 괴테는 엄청난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그는 해적판 때문에 돈을 벌지는 못했다. 게다가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작가로 기억되는 것이 싫어 다른 작품을 계속 냈지만 ‘파우스트’ 마저도 그 인기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세계 문학사의 위대한 걸작으로 손꼽히는 ‘파우스트’(Faust)는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작품이다. 수많은 작가, 음악가, 화가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갔으며,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통한 공연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빌헬름 텔’과 ‘환희의 송가’ 그리고 실러 스위스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는 스위스 각 주(州)에 태수를 보내 스위스인들의 저항의지를 꺾었다. 스위스에서 가장 저항이 강한 곳은 우리(Uri) 주에 있는 ‘알트도르프란’ 마을이었다. 이 마을의 태수는 포악하기로 유명한 ‘헤르만 게슬러’였다. 이 마을에는 ‘빌헬름 텔(William Tell)’이라는 사냥꾼이 살고 있었다. 평소처럼 사냥한 고기를 팔기 위해 아들과 함께 시장에 간 텔 앞에 병사들이 나타나 창을 겨누었다. 그리고 병사들 사이로 나타난 태수가 소리쳤다. “너희들은 왜 나의 모자 앞에서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것이냐!” 얼마 전 태수는 마을 광장에 모자를 걸어 놓고 지나는 사람들마다 모자를 향해 인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텔은 산 속에 살고 있어 이 사실을 몰랐다. 태수는 텔에게 말했다. “자네가 명사수라고 들었다. 만약 자네가 자네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석궁으로 맞춘다면 특별히 살려주겠다.” 텔은 아들의 머리 위에 놓인 사과를 맞추었다. 사람들이 기뻐하는 와중에 텔은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화살을 들키고 말았다. 만약 사과를 맞추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태수를 죽이기 위해 숨겨두었던 화살이었다. 텔은 밧줄에 묶여 끌려갔다. 텔을 태운 배가 호수에서 폭풍을 만났다. 태수는 어쩔 수 없이 배를 다루는데 능숙한 텔의 밧줄을 풀어주었다. 텔은 배를 운전하다가 배가 바위에 부딪히기 직전 탈출했다. 그리고 항구 주변에 숨어있다가 배에서 내린 태수를 쏘아 죽였다. 이 사건으로 스위스 독립혁명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실러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스위스에 가 본 적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스위스 여행 경험이 있는 소울메이트(Soulmate) 괴테가 도와주어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반대로 괴테 역시 포기했던 ‘파우스트’를 실러의 격려 덕분에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러는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완성한 작가였다. 그의 작품들은 ‘빌헬름 텔’처럼 인간의 자유와 자유를 위한 투쟁을 바탕으로 했다. 악성 베토벤도 실러의 작품을 좋아했다. 그래서 1824년 발표한 교향곡 9번 ‘합창’에 실러의 시 ‘환희의 송가’ 일부를 가사로 사용했다.영원한 소울메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Frankfurt) 출신 괴테와 뷔르템베르크(Wurttemberg) 출신 실러 두 사람은 모두 바이마르(Weimar)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두 사람으로 인해 바이마르는 독일 문학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도시 곳곳에 괴테와 실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바이마르는 1919년 독일 바이마르 헌법을 제정한 도시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이마르 국립극장 앞에는 괴테와 실러가 나란히 서있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190㎝ 대의 실러와 160㎝ 대의 괴테를 같은 크기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작품 앞에 서면 위대한 작품을 남겨준 두 사람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 그리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천국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조각가 ‘에른스트 리첼’(Ernst Rietschel)의 마음이 느껴진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 [정재정의 독사만평] 최인호의 장보고와 원진의 신라명신/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최인호의 장보고와 원진의 신라명신/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최인호는 2002년 장보고(?∼846)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소설 ‘해신’을 신문에 연재하고 이를 5부작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했다. 그리고 그 성과를 묶어 2003년 3부작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최인호 덕분에 장보고는 1156년 만에 동아시아 해상무역제국을 건설한 ‘해신’으로 부활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월드컵대회를 주최해 4강에 오르는 등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신’은 시대 분위기와 맞아떨어져 베스트셀러가 됐고, 장보고는 21세기에 한국인이 본받아야 할 인물로 떠올랐다. 최인호는 ‘해신’에서 삼정사(三井寺)가 비장(秘藏)해 온 신라명신화상과 목조신라명신좌상을 주지 스님의 배려로 친견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삼정사는 일본 교토의 비파호 서쪽 비예산 기슭에 자리잡은 천태종 사원이다. 일본 천태종 5대조인 지증대사 원진(814∼889)이 당에서 구법 수행을 마치고 돌아와 866년에 재건했다. 원진이 귀국길에 오른 858년 6월 8일 항로가 험악해지자 한 노인이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신라명신이라 칭하며 안전항해와 불법수호를 약속했다. 원진은 신라명신의 계시에 따라 삼정사를 중흥하고 본당에 신라명신화상을, 부속 신라 선신당에 목조신라명신좌상을 안치했다. 일본 무사의 원조인 원의광(1045∼1127)은 신라선신당 앞에서 성인식을 치르고 이름을 신라삼랑(新羅三郞)으로 바꿨다. 원진의 스승인 자각대사 원인(圓仁·794∼864)도 846년에 당에서 돌아올 때 비슷한 체험을 했다. 그는 왕복할 때 장보고 선단을 이용했고 신라인이 세운 적산법화원의 법회에도 참석했다. 원인이 장보고를 대사(大使)로 우러르며 감사의 뜻을 간절하게 표현한 편지는 그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실려 있다. 원인은 지극한 정성으로 비예산 연력사(延曆寺)의 분원인 적산궁(赤山宮)과 적산선원(赤山禪院)에 적산대명신화상을 모셨다. 최인호는 이런저런 내력을 따져 신라명신을 무예가 출중한 장보고의 현신(現身)으로 추정했다. 대소설가의 예지가 번뜩이는 기발한 발상이었다. 물론 명확한 증거는 없다. 신라인은 산동반도를 비롯해 주요 항구에 거점(신라방, 신라원)을 마련하고 활동했다. 일본의 유학승은 신라인이 당에 구축한 생활·신앙 네트워크 속에서 기숙하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신라명신이나 적산대명신은 당의 신라사회에서 숭배한 신상(神像)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일행을 안내해 삼정사를 둘러봤다. 마침 본당에서 삼정사와 도쿄국립박물관이 ‘원진관계문서전적’(국보) 56점을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세계의 기억’)에 등재한 것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원진은 천태학과 밀교 등에 관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그 밖에도 당에서 얻은 통행 허가서와 법률·제도 문서 등 광범한 자료를 양호한 상태로 보존했다. 유네스코는 인류문명 차원에서 중요한 기록문서·회화 등을 보호하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의 기억’을 선정한다. 2023년 10월 현재 ‘안네의 일기’, ‘베토벤 직필 교향곡 제9번 악보’ 등 494건이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해례본’(1446) 등 18건을 등재한 기록유산 대국이다. 그런데 이번 삼정사 전시엔 일본과 신라의 문화교류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원진이 당에 유학하면서 신라인의 도움을 받았다거나 신라명신의 계시대로 불법을 전수했다는 기술은 없었다. 다만 신라명신화상은 등재에 포함됐다. ‘일본·중국의 문화교류사’가 주제여서 그럴 수 있겠지만 최인호가 전시를 봤다면 매우 서운했을 터이다. 일행은 아쉬움을 떨치고 원진과 신라명신의 오묘한 인연을 ‘해신’으로 뿌듯하게 형상화한 최인호를 기리며 땅거미가 내려앉은 삼정사를 나섰다.
  • 임윤찬 ‘황제’부터 츠베덴의 ‘거인’까지…서울시향의 새로운 여정

    임윤찬 ‘황제’부터 츠베덴의 ‘거인’까지…서울시향의 새로운 여정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의 마지막 타건을 완성하는 순간 객석에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5차례 이어진 커튼콜마다 특유의 쑥스러운 표정이 그의 얼굴에서 묻어났다.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취임을 기념한 임윤찬의 ‘황제’ 협연 연주는 리드미컬한 독주와 오케스트라의 ‘합’이 빚어낸 베토벤의 아름다운 선율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1악장을 여는 임윤찬의 독주는 힘찬 터치보다는 오히려 여리지만 차분하게 음을 꾹꾹 눌러가는 강약과 완급 조절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점점 속도감을 더하며 강해지는 임윤찬의 크레센도 연주는 자신만만하고 환희에 찬 ‘청년 황제’의 탄생을 그려내는 듯 활기가 넘쳤다. 임윤찬과 서울시향이 어우러진 2악장이 서정적이며 차분한 몰입의 시간을 선사했다면 마지막 3악장에서는 절제된 피아노의 질주와 오케스트라가 서로를 리드하면서도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의 솔로 악기들이 악상을 이끌 때면 피아노 음량을 줄이면서 오케스트라의 호흡에 자신을 맞췄다. 무엇보다 임윤찬과 지휘자 츠베덴이 눈으로 사인을 주고 받는 장면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임윤찬은 2022년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황제’ 실황 음반에서 “제가 생각한 베토벤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뿐이었다”고 자신만의 베토벤을 들려준 바 있다.올해 스물 살이 된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더 이상 소년 연주자가 아니었다. 더벅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검정 연미복에 하얀 나비넥타이 차림을 한 임윤찬은 깊고 차분한 해석과 절제된 연주를 통해 어느덧 청년 연주자로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객석과 악단의 앙코르 요청에 임윤찬은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 쇼팽 편곡버전을 선사했다.2부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은 츠베덴의 시간이자 서울시향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었다. 이 곡은 츠베덴이 로열콘세트르헤바우(RCO)와 뉴욕 필하모닉을 처음 지휘할 때 선택한 곡이었다. 앞서 그는 서울시향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을 자신의 5년 임기 동안 이룰 주요 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말러가 28세 때 작곡한 첫 교향곡인 ‘거인’은 다이내믹하고 다채로운 표정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향은 4악장까지 50분 넘게 이어지는 연주를 통해 역동적이고 풍성한 말러의 음악를 전했다. 백미는 츠베덴의 격정적이고 절도 넘치는 지휘였다. 1부에서 임윤찬과의 ‘황제’ 협연 때와 달리 츠베덴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긴장감을 높였다. 힘 있는 관악기 파트와 섬세하고 유려한 현악기 파트가 어우러지며 절정부를 향해 내달린 4악장의 강렬한 사운드가 긴 여운을 남겼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츠베덴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를 관람했다.
  • [단독] 히딩크 “내 친구가 이끄는 서울시향 응원”

    [단독] 히딩크 “내 친구가 이끄는 서울시향 응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75)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같은 네덜란드 출신 야프 판즈베던(63) 서울시향 음악감독과의 인연으로 홍보대사를 맡았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지난 23일 히딩크 전 감독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조만간 한국을 찾아 서울시향 공연에 참석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판즈베던 음악감독과의 친분으로 홍보대사직을 맡았다고 한다. 서울시향 측과 판즈베던의 요청에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서울시향을 통해 “약 20여년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코치들과 함께 성공적인 팀을 이끌었다”며 “저의 친구인 판즈베던이 또 하나의 한국 팀인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판즈베던은 한국의 축구 선수들이 그랬듯 매우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라며 “그가 지휘자로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즈베던은 자폐아를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히딩크는 이 재단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판즈베던은 이달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판즈베던 음악감독은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댈러스 심포니, 홍콩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명문 악단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거장이다. 2019년엔 그가 이끈 홍콩 필이 클래식 음악 권위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아시아 관현악단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도 친분이 깊다. 알렉산더르 국왕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당시 국빈 만찬에서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판즈베던은 네덜란드의 자랑”이라고 했다. 한편 25~26일에는 각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판즈베던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가 열린다. 서울시향은 판즈베던 감독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뒤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을 들려준다.
  • 히딩크, 서울시향 홍보대사 된다…얍 판 츠베덴 감독과 인연

    히딩크, 서울시향 홍보대사 된다…얍 판 츠베덴 감독과 인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과의 인연으로 홍보대사를 맡았다.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지난 23일 히딩크 전 감독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서울시향이 자체적으로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딩크 전 감독은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라며 “올해 하반기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을 찾아 서울시향 홍보를 위한 촬영 활동 등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얍 판 츠베덴과의 친분으로 홍보대사직을 맡았다고 한다. 서울시향 측은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얍 판 츠베덴은 자폐아를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히딩크가 이 재단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얍 판 츠베덴은 이번달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그는 지난해 임명장을 받고 “제가 서울시향을 이끌게 됐다고 하니 자기(히딩크)가 서울시향의 홍보대사를 해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히딩크 감독의 마음 한편에 서울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네덜란드 라디오필하모닉, 댈러스 심포니, 홍콩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명문 악단에서 음악 감독을 맡은 거장이다. 지난 2019년엔 그가 이끈 홍콩필이 클래식 음악 권위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아시아 관현악단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도 친분이 깊다. 알렉산더 국왕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당시 국빈 만찬에서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츠베덴은 네덜란드의 자랑이며, 스포츠가 어떻게 우리를 고무시킬 수 있는지 설명하려면 히딩크 감독 이름만 언급해도 충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25~26일에는 각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츠베덴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가 열린다. 서울시향은 츠베덴 감독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인 18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관람권은 발매 직후 매진됐다. 서울시향은 이후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을 들려준다. 츠베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5년 임기 동안 말러 교향곡 전곡 공연과 녹음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로얄 콘체르헤보우나 뉴욕필 첫 공연 때 말러 교향곡 1번을 무대에 올렸고, 나와 함께 성장해 온 작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뉴욕필과 함께 해당 곡의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향 역시 말러와 인연이 깊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 시절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말러 교향곡 1, 2, 5, 9번을 발매했다. 츠베덴 감독은 지난해 7월 서울시향과의 첫 공식 연주회 이후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역동적인 곡 해석으로 클래식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교향악의 ‘정점’인 말러 교향곡을 어떻게 그려낼 지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 임윤찬 손끝서 피어나는 ‘쇼팽 선율’

    임윤찬 손끝서 피어나는 ‘쇼팽 선율’

    영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오는 31일과 2월 1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슈베르트 리사이틀에 마침표를 찍는다. 첫날 슈베르트 소나타 4번과 9번, 18번 ‘환상곡’을, 둘째 날에는 소나타 19번, 20번, 21번을 연주한다. 루이스는 금호아트홀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2022년 9월, 지난해 2월, 올해까지 3년째 슈베르트의 작품만 연주하고 있다. 올해 공연은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으로 작곡한 세 소나타로 대미를 장식하며 그의 삶과 죽음을 무대에 올린다. 루이스는 음반마다 올해의 황금 디아파종상, 그라모폰상 등을 수상한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슈베르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연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클래식 공연계에서는 해외 악단부터 연주자까지 레퍼토리 확장보다는 한 작곡가만 파고드는 ‘깊이를 더한 무대’가 이어진다.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이번 봄 쇼팽의 에튀드 전곡을 공식 데뷔 앨범으로 발매한다. 2월 미국, 일본, 4월 영국, 6월 국내 등에서 쇼팽 작품만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첼리스트 문태국도 올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녹음하고, 10월 ‘바흐’를 부제로 리사이틀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6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내한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그는 지난해 7차례에 걸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베토벤 타계 200주년인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베토벤 레퍼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4월 3시간이 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대작을 한국 무대에서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지난해 시작한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를 올해도 이어 간다. 이 프로젝트는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작곡가 한 명의 협주곡을 모두 연주하는 공연이다. 선우예권이 10월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 ‘한 작곡가’만 탐구…깊이를 더한 폴 루이스·임윤찬·부흐빈더 리사이틀

    ‘한 작곡가’만 탐구…깊이를 더한 폴 루이스·임윤찬·부흐빈더 리사이틀

    영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오는 31일과 2월 1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슈베르트 리사이틀의 마침표를 찍는다. 첫날 슈베르트 소나타 4번과 9번, 18번 ‘환상곡’을, 둘째 날에는 소나타 19번, 20번, 21번을 연주한다. 폴 루이스는 금호아트홀의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2022년 9월, 지난해 2월, 올해까지 3년째 슈베르트의 작품만 연주하고 있다. 올해 공연은 슈베르트가 생애 마지막으로 작곡한 세 소나타를 대미로 장식하며 그의 삶과 죽음을 무대에 올린다. 루이스는 음반마다 올해의 황금 디아파종상, 그라모폰상 등을 수상한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다. 국내 팬들에게는 슈베르트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연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클래식 공연계는 해외 악단부터 연주자까지 레퍼토리 확장보단 한 작곡가만 파고드는 ‘깊이를 더한 무대’가 이어진다.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이번 봄 쇼팽의 에튀드 전곡을 공식 데뷔 앨범으로 발매한다. 2월 미국, 일본, 4월 영국, 6월 국내 등에서 쇼팽 작품만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첼리스트 문태국도 올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녹음하고, 10월 ‘바흐’를 부제로 리사이틀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6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내한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그는 지난해 7차례에 걸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베토벤 타계 200주년인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베토벤 레퍼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대표적인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4월 3시간이 넘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대작을 한국 무대에 선보인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지난해 시작한 ‘콘체르토 마라톤 프로젝트’를 올해도 이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작곡가 한 명의 협주곡을 모두 연주하는 공연. 선우예권이 10월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 황제가 만든 온천과 영화의 도시, 체코 카를로비 바리 [한ZOOM]

    황제가 만든 온천과 영화의 도시, 체코 카를로비 바리 [한ZOOM]

    우리나라에 위대한 세종대왕(世宗, 1397~1450)이 있다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체코(Czech Republic)에는 카를 4세(Karl IV, 1316~1378)가 있다. 카를 4세는 체코의 전신인 보헤미아의 국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고, 가장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체코사람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트비히 4세’와 교황 ‘클레멘스 6세’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교황은 루트비히 4세를 견제하기 위해 카를 4세를 대립왕(현 국왕에 대항해 왕권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신성로마제국에는 루트비히 4세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많았다. 1347년 루트비히 4세가 사망하자 카를 4세는 권력기반을 강화한 후 보헤미아 국왕에 올랐다. 그는 현재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Prague)를 신성로마제국의 수도로 삼고 도시재건사업을 추진했고, 중앙유럽에서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딴 ‘카렐대학교’를 설립했다. 그리고 1355년는 로마로 가서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올랐다.황제에게 온천수가 있는 곳을 알려준 사슴 어느 날 카를 4세는 자신이 쏜 화살에 맞고 도망치는 사슴을 쫓고 있었다. 한참 사슴을 찾아 숲 속을 헤매던 중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사슴을 발견했다. 카를 4세는 사슴의 상처가 치료되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상처를 치료했다고 한다.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는 이 전설로 시작된 도시다. 도시 이름 ‘카를로비 바리’는 ‘카를의 목욕탕’이라는 뜻이며, 수많은 지도자들과 괴테, 베토벤, 모차르트와 같은 유명인들이 찾을 만큼 유럽에서 카를로비 바리 온천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카를로비 바리에는 12개의 원천지(온천수가 나오는 곳)이 있다. 빗물이 용암지반으로 흘러갔다가 다시 온천수가 되어 나오는데 그 시간이 자그마치 천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금 나오는 온천수는 무려 천년 전에 떨어진 빗물인 것이다. 카를로비 바리 온천수는 마시는 온천수로도 유명하다. 곳곳에 있는 상점에서 빨대 같은 손잡이가 달린 전용 컵 ‘라젠스키 포하레크’를 구할 수 있는데, 라젠스키는 ‘스파’, 포하레크는 ‘컵’이라는 뜻이다. 이 컵은 손잡이가 빨대로 되어 있어 온천수를 컵에 담고 손잡이 끝을 빠는 방법으로 마실 수 있다. 카를로비 바리 온천수에는 철분이 많아 그냥 마시면 철 맛이나 피 맛이 느껴지지만, 전용 컵을 사용하면 그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세계 제5대 영화제 KVIFF가 열리는 도시 2006년 개봉한 ‘마틴 캠벨’ 감독의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은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W. Craig, 1968~)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첫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제임스 본드가 호텔에서 카드게임을 하는 장면이다. 영화의 설정은 몬테네그로에 있는 호텔로 되어 있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카를로비 바리에 있는 ‘그랜드 호텔 펍(’Grand Hotel Pupp)이다. 이 호텔은 영화 촬영지보다 영화제 개최장소로 더 유명하다. 매년 여름 이 호텔에서는 세계 5대 영화제의 하나인 ‘카를로비 바리 국제 영화제’(Karlovy Vary International Film Festival, KVIFF)가 열린다. 이 영화제에서 2017년에는 이창동 감독 작품 ‘박하사탕’이 심사위원특별상을, 2023년에는 유지영 감독 작품 ‘나의 피투성이 연인’이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소화제 맛이 나는 명주 베체로브카 카를로비 바리의 마지막 명물은 ‘베체로브카(Becherovka)’라는 이름의 술이다. 체코를 대표하는 이 술은 약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술은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에 20가지가 넘는 약재를 넣어 만든다. 사실 처음부터 술은 아니었다고 한다. 재료를 보면 건강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처음에는 위장약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향도 좋고 맛도 좋아 약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도수를 높여 술로 만들어 버린 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체코사람들에게는 건강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약재가 들어가다 보니 소화제 맛이 나는 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1위를 한 전력도 있을 정도로 명주로 평가받는다. 제조비법은 코카콜라처럼 제조비법이 철저히 가문의 비밀로 붙여져 있다. 지금 제조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 단 두 명뿐이다. 그리고 제조비법 유출을 막기 위해 생산도 오로지 한 곳에서만 한다고 한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 애플, 클래식 음악 전문 ‘애플 뮤직 클래시컬’ 한국 출시

    애플, 클래식 음악 전문 ‘애플 뮤직 클래시컬’ 한국 출시

    애플이 클래식 음악에 특화된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의 한국 버전을 오는 24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에서는 500만개 이상의 곡으로 구성된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 카탈로그를 제공한다. 전문 음악학자들이 지난 7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1만 8000개 이상 음원을 제공하는 등 유명 곡은 수없이 많은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작품 및 작곡가를 기반으로 한 수천개의 엄선된 추천곡과 세계 최고의 클래식 전문가, 아티스트및 인플루언서들이 엄선한 700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음악을 보다 폭넓게 즐기는 동시에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초 북미 및 유럽에서 출시된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출시와 동시에 앱스토어 무료 앱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화제였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파트너로 있다. 향후 5년간 빈 필하모닉의 정규 연주회 신규 음원을 제공하는 등 독점 콘텐츠도 제공한다. 애플은 이번 한국 출시에 맞춰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과 기관들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 뮤직 구독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임영웅 못지않은 인기… 1분 만에 매진 이 공연 뭐길래

    임영웅 못지않은 인기… 1분 만에 매진 이 공연 뭐길래

    가요계에 임영웅(33)이 있다면 클래식 음악계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두 사람은 같은 임씨에 출연하는 공연이 1분 만에 매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9일 오후 2시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엄청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을 벌여야 했다. 바로 오는 25~26일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 예매가 시작되는 시간이었기 때문. 야프 판즈베던(64)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인 이 공연은 협연자가 임윤찬으로 알려지면서 일찌감치 장안의 화제가 됐다. 임윤찬은 또 다른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30)과 더불어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젊은 거장이다. 2022년 미국에서 열린 제16회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직후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 재목으로 엄청난 인기 스타가 됐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서울시향에 밀려드는 문의 전화에 담당자들이 진을 뺐다는 후문이다. 서울시향은 연간 100만원 이상 후원자에게 우선 예매 혜택을 주는데 해당 금액대 후원자가 40명 이상 늘어나며 임윤찬 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여기에 서울시민 100인을 초청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또한 엄청난 화제가 됐다. 이날 공연 예매가 시작되자 임영웅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예매 사이트가 잠시 먹통이 됐고 이틀 공연 모두 금방 자리가 동났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매진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전화로 예매를 문의한 사례도 다수 있었는데 극소수만 성공했다고 한다. 임윤찬은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이 곡은 베토벤이 나폴레옹 군대가 오스트리아를 공격한 전란의 와중에 작업한 곡으로 장대한 스케일과 찬란한 색채, 특유의 강력한 피아니즘을 과감하게 펼쳐낸 베토벤 최고 역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예술의전당 찾은 윤 대통령 “미국서 노래한 이유는…”

    예술의전당 찾은 윤 대통령 “미국서 노래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석으로 올해는 김건희 여사 없이 홀로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음악회에 앞서 ‘2024 문화 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앞으로도 저희는 힘껏 지원하되,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선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격려사에서 배우 이순재, 최불암 등을 일일이 거명한 윤 대통령은 “어떻게 제 마음의 양식이 만들어졌나를 생각해보면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갖고 저도 성장한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빈 방미 당시 하버드대학교 간담회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K팝, K콘텐츠가 세계인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고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관여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옆에 계시던 (조지프) 나이 교수님이 ‘윤 대통령이 학생이었으면 A+ 답’이라고 했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국빈 만찬에서 미국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일을 떠올린 그는 “미국 국민이 우리나라에 호감을 갖게 된 것에 그 많은 엄청난 행사보다 노래 한 소절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외교 행사에 나가서 노래한다는 것도 좀 그런데 질 바이든 여사가 자꾸 하라고 하고, 제 집사람도 앉아서 하라고 자꾸 했다”며 노래를 부르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인과 콘텐츠·후원 기업인, 대통령실 참모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아니스트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꾼 유태평양, 안무가 리아킴, 장애예술인 연극배우 하지성,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 종목으로 금메달을 딴 프로게이머 김관우,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민간 자문위원 임학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이 자리했다.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찌르고 국민 모두가 신바람 나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건배를 제안한 배우 이순재를 비롯해 최불암, 김흥국, 신현준, 독고영재, 이정재, 가수 권인하, 송승환 예술감독 등도 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신년 음악회가 시작하기 전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객석에 앉은 관객들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중간중간 손을 흔들며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맨 앞줄에 착석한 윤 대통령 좌우에는 국악인 신영희와 유인촌 장관이 함께 앉아 음악회를 감상했다. 이날 공연은 이승원의 지휘로 소프라노 박혜상, 바리톤 양준모,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피아니스트 신창용, 국립합창단, 이마에스트리가 함께했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쇼팽 ‘화려한 대 폴로네즈’,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을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후 직접 무대에 올라 출연진들을 격려했다.
  • 12개 교향악단의 하모니… 오늘 예술의전당서 ‘신년음악회’

    2024년 새해를 맞아 9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4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KBS교향악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전국 12개 주요 교향악단이 처음 구성한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부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으로 첫 무대를 연다. 이어 2018년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신창용, 2012년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작 주역을 맡은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2020년 아시아 소프라노 최초로 음반사 도이체그라모폰과 전속 계약한 박혜상, 2006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양준모가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곡을 선보인다. 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운드트랙, 그룹 레드벨벳의 ‘필 마이 리듬’ 등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드라마와 K팝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려준다. 음악회는 예술의전당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오는 14일 KBS 1TV를 통해 80분간 녹화 방송될 계획이다.
  • 새해맞이 풍성한 명품 선율… 2024년 맞은 클래식계 ‘청룡이 나르샤’

    새해맞이 풍성한 명품 선율… 2024년 맞은 클래식계 ‘청룡이 나르샤’

    연말 음악회부터 신년 연주회까지. 클래식 음악계가 2024년 푸른 용의 해를 전후해 풍성한 명품 선율을 선보이며 승천하는 용처럼 힘차게 새해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한국 클래식 음악 공연장을 대표하는 양대 기관인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롯데콘서트홀은 오후 5시 정명훈과 원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연말 단골 작품인 베토벤 제9번 교향곡 ‘합창’을 선보였다. 앞서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도 합창을 선보였지만 정명훈의 남다른 내공과 오케스트라 드림팀인 원코리아의 환상적인 연주,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과 합창단의 웅장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렸다.예술의전당에서는 오후 10시에 ‘2023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열렸다.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지휘자 이병욱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2022 롱티보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이혁, 세계적인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협연자로 함께했다. 이날 공연은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 Op.96’으로 힘차게 문을 열었고 이혁이 무대에 올라 츠파스만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재즈 모음곡’을 연주했다. 소련에서 재즈 음악이 자유로울 때 작곡된 곡으로 낭만 가득한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카리아코프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를 플뤼겔호른 버전으로 선보인 후 마지막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울려 퍼졌다. 앙코르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선보인 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아름다운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지난해 개관한 경기 부천아트센터 역시 첫 제야음악회로 화려하게 2023년을 마무리했다. 지휘자 최수열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박재홍, 소프라노 홍혜란, 테너 정호윤이 함께해 공연장의 첫 제야음악회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새해 본격적인 클래식 음악 공연의 첫 포문은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가 준비한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무대가 활짝 열었다. 짐머만은 3일과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신이 직접 공수해 온 피아노 앞에 앉아 혼을 실은 연주로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훔쳤다. 제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짐머만은 쇼팽의 녹턴과 피아노 소나타로 1부를 채워 쇼팽 음악의 진가를 선보였다. 2부에서는 드뷔시 ‘판화’, 시마노프스키 ‘폴란드 민요 테마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였고 우아한 신사 같은 그의 이미지와 어우러진 무대는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재치 있는 무대 매너 또한 관객들을 사로잡는 요소였다. 짐머만은 오는 10일에도 같은 공연장에서 한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짐머만이 개인 연주회의 문을 열었다면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교향악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시향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열었다. 새해 힘찬 다짐을 하게 만드는 차이콥스키 ‘이탈리아 기상곡’으로 시작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무대에 올라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 라벨 ‘치간’을 협연했다.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으로 2024년 첫 교향곡 연주를 울려 퍼지게 했다. 서울시향은 다음날인 6일에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 무대에도 올랐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슈퍼스타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등 수많은 영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 메세나의 선두 주자로 꼽힌 대원문화재단은 올해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문을 연 공연은 2부에서 에마뉘엘 샤르비에 랩소디 ‘에스파냐’, 제오르제 에네스쿠의 루마니아 랩소디 1번, 리스트 헝가리 랩소디 2번으로 이어지는 연주를 선보였다. 랩소디로 꽉 채운 독특한 무대였지만 서울시향의 명품 연주가 관객들에게 황홀한 밤을 선사하며 새해에도 알차게 이어질 클래식 음악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순간 순간 선택이 모여 나를 만든다…‘나의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

    순간 순간 선택이 모여 나를 만든다…‘나의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

    ‘10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한국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김기현(65)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다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질문을 던졌다. 10년 전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라면 왜 그런 것인가. 김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순간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택을 내가 아닌 AI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가 ‘인간다움’이란 저서에서 ‘공감·이성·자유’를 강조한 것도 현대 사회가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는지를 직시하자는 취지에서다. 김 교수는 우선 ‘선택의 외주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올라온 콘텐츠가 워낙 방대해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나의 선택은 점점 외주화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라고 반문한 그는 “과도한 편의주의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현실 인식이 중요하다고 했다.김 교수는 인간다움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인 공감이 위협받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학습을 통해 공감 능력이 발전하는데, 관계의 비대면화로 공감이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해서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상)를 얘기하려는 건 아니라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AI 시대 빛과 그림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담론을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김 교수가 주목한 건 관계적인 측면에서의 인간다움이다. 그는 “상대방의 즐거움과 고통에 공감하고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것만으로도 인간다울 수 있다”며 “인간의 행복 자체에 공존과 상호 존중 가치가 녹아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건 인간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가 베토벤의 음악,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흉내낸다고 해서 베토벤, 고흐와 같은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지능이 탁월하더라도 슬픔, 외로움, 절망감, 향수와 같은 의식을 가질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어 “로봇과 인간의 ‘공존의 윤리’도 과장된 얘기”라면서 “AI는 도구이자 수단이지 인격체가 아니다. 감정·의식이 없는 존재를 과도하게 발전시키지 않고 인간의 도구로 잘 활용하는 공동체 규범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왜 이 시점에 인간다움일까. “인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이 시대가 아니더라도 항상 우리 인간들이 문제 삼은 주제다. 이 시대에 더 중요해진 것은 AI 발전과 떼놓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과거의 산업이나 기술의 발전은 인간들의 주변 환경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AI 기술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환경을 변화시켜서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공통적인 측면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AI 기술은 단지 환경을 바꾸는 것 뿐 아니라 인간의 내부로 들어온다는 점이다. 인간의 판단 내지는 결정, 전통적으로 인간의 마음 속에서 이뤄진 것도 AI가 들어와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인간의 자세에 영향을 준다.” -인간다움을 정의한다면. “사실 인간다움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어떤 각도에서 인간다움을 보느냐에 따라 생각들이 다양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술가라면 초월적인 미적인 관점에서 얘기할 거고, 교육자는 교육 관점에서 얘기할거다. 제가 주목한 건 관계적인 측면에서 인간다움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점이다. -인간다움이 위협받고 있나. “인간은 나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짐승과는 다른 존재다. 인간은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로 다른 사람도 나처럼 꿈을 꾸고 실현해 나간다는 걸 서로 인정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다움이 도전받고 있다면 인간다운 관계라는 게 뭔가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정의돼야 한다. 그래야 인간다움이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진단도 할 수 있다.” -인간다운 관계가 뭔지 설명해달라. “인간다움을 이루고 있는 건 공감, 이성, 자유다. 우선 공감 능력이 없는 존재는 사이코패스다. 인간다움이 없으면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그 다음 필요한 게 이성이다. 공감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한테는 잘 작동하지만 먼 사람한테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이성이 그걸 보완해준다. 이성은 내 행동이나 판단이 어떤 보편적인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한다. 나와 먼 사람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마음이 강압이나 세뇌로 주어진다면 그것도 인간답지 않다. 자발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관계여야 한다.” -공감, 이성, 자유는 인간만의 특징인가. “공감은 인간만의 것은 아니다. 영장류에서도 나타난다. 동물도 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 해결 지능을 넘어 일반적인 원리를 성찰하고 찾아내는 건 인간이 가진 능력이다. 인간 외 다른 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를 알려면 자아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AI 기술 발전이 인간다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들의 인간다움을 AI도 가질 수 있을까. 가능하지 않을 거다. 인간이 마음 속의 느낌을 갖는 건 의식과 관련이 있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절망을 느끼고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슬픔을 느끼는 게 인간이다. AI 로봇은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지능으로 인간을 초월하더라도 인간이 느끼는 슬픔, 외로움, 절망감, 향수 등 의식 관련 부분은 AI가 가질 수 없다. 공감과 정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유대감을 느끼고 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닌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생기게 한다.” -AI 로봇은 공감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인가. “로봇은 그런 걸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의 윤리를 얘기하는데 이것도 과장된 얘기다.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기계이지만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존재와 공존을 얘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 AI는 도구이자 수단이지 인격체가 아니다. 감정, 의식이 없는 존재를 과도하게 발전시키지 않고 인간의 도구로 잘 활용하는 공동체 규범이 필요하다.” -지능 측면에서는 인간보다 앞서는 게 맞나. “이성이라는 건 폭이 크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탁월하다. 그러나 문제를 던지는 건 AI가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 과연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내는 AI가 나오겠나. 예를 들어 AI에게 베토벤의 음악을 알려주면 그 틀을 유지하면서 흉내를 잘 하겠지만 AI로부터 또 한 명의 베토벤이 나올 수 있을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도 절망, 외로움이 작품에 표현됐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는 것이고 고흐라는 미술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AI가 이런 걸 탐지해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지 않다.”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의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10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내 선택들이 모여서 나를 만든다. 그러나 점차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선택을 내가 하는 게 아니라 AI에 의존한다. ‘선택의 외주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는 콘텐츠가 방대해 이 많은 걸 검색해서 선택할 수 없다. 내 성향을 판단해주는 외부의 AI 시스템에 도움을 받는 건 불가피하다. 그런데도 편리함만을 추구하다보면 나의 선택은 외주화된다. 이전의 나를 만든 것은 나의 선택이었지만 지금 나를 만든 건 알고리즘 선택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인가, 알고리즘의 것인가.” -AI 시대 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공감도 관계가 비대면화되면서 위협받고 있다. 한 시대 속에서 공감도 학습이 필요하다.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양식은 달리 나타난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사람 마음을 읽어내는 학습을 하면서 공감 능력도 발전하는 건데 비대면 관계에서는 학습 능력이 줄고 공감도 약화된다. 그렇다고 해서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상) 미래를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AI 시대 빛과 그림자가 있을텐데, 이대로 가도 좋은 건지 우리 사회가 담론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기계와 함께 해도 행복을 느낄까.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대화를 하고 위로를 하는 로봇이 있다면 도구로서 정서적 위안을 주는 거니 그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로봇 속에서는 외로움을 100% 해결할 수 없다. 로봇은 공감하는 척 할 뿐이다. 사람과의 스킨십이 별도로 있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가치를 추구하고 서로 인정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게 인간다움이다. 인간다움은 행복해지기 위한 관문이다. 희생을 해야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인간의 행복 자체에 공존, 상호 존중과 관련된 가치가 이미 녹아들어 있다. 그게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기계가 다 알아서 해준다면 인간은 과연 뭘까.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자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관계 속의 존재이다. 인간이 관계 때문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은 딜레마다. 양날의 검이다. 그렇다고 관계로부터 고립된 선택을 한다면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인간에 등을 돌리고 AI 시대로 가는 건 똑똑한 선택이 아니다. 관계의 어려움도 관계로 풀어야 한다.” -우리는 뭘 놓치고 있으며 뭘 놓쳐선 안 되나. “진짜 디스토피아적인 얘기를 해보자. 사람의 콘트롤을 벗어난 로봇이 등장하거나 인간이 로봇처럼 공감도, 자발성도 잃고 알고리즘으로 움직인다면 이건 재앙이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도 사람들이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한다면 해결할 능력이 있다. 인간은 그만큼 똑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인고의 과정을 거친 인간다움이란 자산을 인식하고 현대 사회가 어떤 도전에 직면해 있는가를 이해하는 게 문제 해결의 90%다.” -우리는 제대로 인식하고 있나. “아직까지 그렇지 않다. 과도한 편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삶의 지표를 얘기할 때 감각적인 얘기가 많다. 이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가. 다른 요소도 함께 있는데 한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어 걱정이 된다. 인간은 그걸로 만족되지 않는다. 우리는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 뭉크 등 미술계 거장부터 클래식계 별들까지… 예술 축제 쏟아진다[2024 주목 문화계]

    뭉크 등 미술계 거장부터 클래식계 별들까지… 예술 축제 쏟아진다[2024 주목 문화계]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절규’를 탄생시킨 노르웨이 국민 화가 에드바르 뭉크를 비롯한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들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가 연중 내내 펼쳐진다. 런던 심포니는 새 상임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의 합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고 사이먼 래틀과 조성진, 파보 예르비와 임윤찬의 조합이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새해 주목할 주요 전시와 공연을 미리 소개한다. 한가람미술관, 5월 뭉크展… 미공개 개인 소장품도 선봬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사랑과 희열, 불안과 절망, 죽음 등 인간 삶과 감정의 본질을 꿰뚫은 뭉크의 예술 여정을 95점의 유화와 판화 등으로 조망하는 특별전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열린다.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뿐 아니라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개인 소장품까지 모아 급진적 실험을 통해 피카소, 잭슨 폴록 등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뭉크 작품의 매혹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절규’를 넘어 ‘뱀파이어’, ‘마돈나’ 등 그의 대표작 가운데 다양한 버전의 채색 판화를 다수 선보이는 등 시대를 앞섰던 뭉크의 예술적 유산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세계적 설치작가부터 현대사진 거장까지… 대형 전시 즐비 현대미술계 스타들의 전시도 각축전을 벌인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리움미술관은 오는 2월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해 온 세계적 설치작가 필립 파레노 개인전을 역대 최대 규모로 연다. 호암미술관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파스텔의 마법사’ 니콜라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을 9월 국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전시장 벽에 직접 그려지는 대형 파스텔 벽화 4점 등 다수의 신작으로 몰입감을 높인다.과학을 접목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9월 리움), 한국 대표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개인전(8월 아트선재센터)도 기대를 모은다. 국제갤러리는 도서관, 박물관, 극장 등을 정밀한 구도와 깊이로 담아 온 독일의 현대사진 거장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5월)을 6년 만에 연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보수 중이던 건축물을 다시 찾아 전 인류적 시련을 ‘회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업한 신작들이 핵심이다. 올해는 특히 ‘여성’을 화두로 내세운 전시가 두드러진다. 불교미술에서 여성 존재의 의미, 이들의 염원과 고뇌, 공헌을 성찰하는 리움미술관 기획전 ‘여성과 불교’(3월)가 대표적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영국 박물관 등 세계 불교미술 명품들이 두루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의 반세기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개인전(4월)을 마련한다. 9월에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예술을 압축한 국제 기획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를 선보인다. 다나카 아쓰코, 사사모토 아키, 인 시우전, 파시타 아바드, 홍이현숙 등 여성 작가 20~30여명의 작품을 망라한다.안토니오 파파노·런던 심포니, 본지 120주년 무대 선다 클래식에서도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10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안토니오 파파노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대표적이다.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기념해 창단 120주년을 맞은 런던 심포니를 초청한 것이다. 파파노는 지난해 세계적인 거장 사이먼 래틀의 뒤를 이은 상임 지휘자로 이번 내한은 6년 만이다. 런던 심포니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하고 ‘21세기 피아노 여제’로 불리는 유자 왕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파파노는 지금까지 런던 심포니를 객원 지휘자로 70회 이상 이끌었다. 오페라와 관현악 지휘에 모두 능한 만능 지휘자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포디엄에 초청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와 무대 장악력으로 정평 난 연주자다. 평론가뿐 아니라 관객의 열광을 끌어내는 스타일이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버르토크 피아노협주곡 제2번이 수록된 음반은 그래미상 ‘최고의 클래식 독주’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클래식계 아이돌’ 조성진·임윤찬 협연 무대 기대 만발 ‘클래식계 아이돌’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이 내한 오케스트라와 펼치는 협연 무대도 주목된다. 조성진은 11월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신임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사이먼 래틀의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한 무대에 선다. 유럽 최고 악단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내한은 6년 만이다. 조성진과는 2017년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 2022년 런던 심포니 공연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조성진은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임윤찬은 12월 18·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년 만에 내한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이번 내한 공연의 지휘자는 2004년부터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파보 예르비로, 프로그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뮤지컬계 브로드웨이 대작·국내 초연작 골고루 대기 브로드웨이 대작과 기대를 모으는 국내 초연작들이 골고루 포진한 뮤지컬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 호황을 이끌 전망이다. 올해 포문을 여는 블록버스터 뮤지컬로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히트작 ‘스쿨 오브 록’이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공연으로 오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다.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6년 만에 한국어판으로 돌아오는 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도 공연을 시작한다.이외에도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디어 에반 핸슨’(3월), 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초대형 히트작 ‘알라딘’(11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7월) 등이 대기하고 있다. 구병모의 장편소설 ‘파과’(3월)도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연극 무대는 ‘벚꽃동산’·‘테베랜드’ 등 고전 재해석 연극은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이 눈에 띈다. 거장 사이먼 스톤이 국내 배우들과 작업한 ‘벚꽃동산’이 오는 6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벚꽃동산’이 서울을 배경으로 한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로 재해석된다. 존속살해를 소재로 해 올해 국내 관객에게 충격을 안겼던 우루과이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의 ‘테베랜드’는 오는 11월 재연한다. 동명의 독일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타인의 삶’도 11월 무대에 올라간다.
  • 경기아트센터, 김선욱 예술감독 취임 기념 신년 음악회 1월 12일 개최

    경기아트센터, 김선욱 예술감독 취임 기념 신년 음악회 1월 12일 개최

    경기아트센터는 내년 1월 12일 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하모닉의 새로운 상임지휘자 김선욱 예술감독의 취임을 기념해 신년 음악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신년 음악회 1부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서막을 연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앞으로 경기필하모닉에서 펼쳐질 흥미진진한 나날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에 걸맞은 분위기를 지닌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보이는 작품은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한동안 쇼팽과 비슷한 음악 세계를 보였던 스크랴빈이 그와 구분되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던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이 작품은 스크랴빈 피아노 작품집 연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한다. 2부에서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공연이 이어진다. 이 곡은 브람스가 베토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긴 시간 공들인 첫 교향곡으로, 김선욱 예술감독은 이 작품의 작곡 배경이 요즘 자신의 상황과 잘 맞는다고 판단해 선곡했다고 한다. 이번 신년 음악회는 일찍이 전석 매진되며 많은 관객의 기대를 받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경기아트센터는 이번 신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연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문화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성대한 ‘합창’ 선보인 KBS교향악단 내년에도 풍성한 무대

    성대한 ‘합창’ 선보인 KBS교향악단 내년에도 풍성한 무대

    KBS교향악단이 26일 경기 의정부예술회관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끝으로 올해 모든 공연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명품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준 KBS교향악단은 내년에도 알찬 무대로 한 해를 꽉 채울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20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21일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24일 아트센터인천, 26일 의정부예술회관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베토벤 9번 교향곡과 슈트라우스의 ‘방랑자의 폭풍의 노래, 작품14’를 함께 선보였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의 지휘로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과 서울모테트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와 같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가 담긴 가사에 KBS교향악단의 웅장한 선율이 얹어지면서 관객들의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성악가들이 단원들 앞에 앉아 노래하며 곡에 녹아들었고 합창단은 강렬한 흑백대비가 돋보이는 의상으로 9번 교향곡의 하이라이트를 멋지게 장식하며 듣는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까지 보탰다. 올해 공연을 모두 마친 KBS교향악단은 내년 1월 26일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풍성한 무대로 찾아온다. 임기 3년 차에 접어드는 잉키넨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이 한층 깊고 단단해진 호흡을 과시할 예정이다. 익숙한 정통 레퍼토리에서부터 독창적이고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고도 수준 높은 무대가 준비됐다.내년 정기연주회에서 정명훈을 비롯해 요엘 레비, 미하엘 잔데를링, 한스 그라프, 윤 메르클이 객원 지휘자로 참여해 KBS교향악단이 지닌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슈파체크, 카렌 고묘, 아라벨라 슈타인바허, 김수연, 오보이스트 프랑수와 를뢰,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한재민, 피아니스트 손민수, 장-이브 티보데, 박재홍 등이 나선다. 정명훈은 지휘자로 나서는 807회 정기공연에 피아니스트로서도 활약하며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공연은 3월에 있을 제800회 연주회다.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준비한 KBS교향악단은 “‘로마 3부작’은 800회의 영광과 성취를 담기에 손색이 없는 곡”이라며 “특히 레스피기가 로마 시내 가로수인 우산 소나무를 오브제로 삼아 만든 ‘로마의 소나무’는 개선하는 로마군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고 폭발적인 음향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영광의 순간을 빛내기 위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한다. KBS교향악단 한창록 사장은 “2024년 시즌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프로그램 구성에 최선을 다했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베토벤의 교향곡 9번 등 핵심 정통 레퍼토리는 유지하여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하는 한편 지휘자의 요구에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새로운 레퍼토리도 놓치지 않았다”면서 “관현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KBS교향악단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선택하는 관객의 시야와 안목이 한층 넓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성대한 ‘합창’ 마친 서울시향 내년엔 임윤찬과 돌아온다

    성대한 ‘합창’ 마친 서울시향 내년엔 임윤찬과 돌아온다

    서울시향이 21~23일 숨 가쁘게 이어진 베토벤 ‘합창’을 마치며 올해 공연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내년 1월부터 바로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과의 무대라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이 크다. 서울시향은 지난 21~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23일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올해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내년 1월부터 음악감독 임기가 시작되는 야프 판즈베던이 지휘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우경, 베이스바리톤 박주성과 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이 함께했다. 판즈베던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지휘하에 서울시향과 합창단, 성악가들은 힘차고 웅장한 소리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연말이면 꼭 들어야 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의 여운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공연을 마친 서울시향은 내년 1월 5일 첫 공연으로 신년음악회를 선보인 후 1월 25~26일 판즈베던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로 찾아온다. 협연자가 임윤찬이라 장안의 화제인 그 공연이다. 아직 티켓 오픈을 안 했지만 벌써부터 임윤찬을 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문의가 쏟아진다는 후문이다. 임윤찬과 서울시향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를 선보인다. 그리고 서울시향은 이 공연에서 판즈베던이 임기 동안 전곡 연주 도전을 선언한 말러 교향곡 여정을 제1번 ‘거인’으로 시작한다.서울시향은 임윤찬 외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레이 첸, 토머스 햄프슨,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등 현재 클래식 음악 무대에서 가장 사랑받는 독주자들과 함께한다. 또한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거장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를 비롯해 유카페카 사라스테, 김은선, 리처드 이가 등 객원 지휘자들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판즈베던의 주요 공연으로는 2월 바그너 ‘발퀴레’, 3월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과 협연, 4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5월 손열음과 협연, 10월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 12월 미국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콘래드 타오와 협연 무대 등이 있다. 무대가 워낙 쟁쟁하다 보니 지난 6일 시작한 2024시즌 전체 패키지가 예매 3시간 만에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특히 최고 인기 공연인 임윤찬과의 협연 무대는 패키지에 빠졌음에도 전체 패키지가 조기 매진되면서 서울시향 자체의 인기를 증명했다. 판즈베던 음악감독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서울시향의 퀄리티를 널리 알리는 것도 임기 중 목표”라며 “국제적인 사운드와 명성을 갖춘 교향악단이 되려면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에 따라 내년은 우선 아시아 투어를 추진한다. 또한 그는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카멜레온같이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서울시향의 다채로운 색깔을 예고했다.
  • 내년 클래식 뭐 들을지 고민된다면 국립심포니 ‘음악의 얼굴’과 함께

    내년 클래식 뭐 들을지 고민된다면 국립심포니 ‘음악의 얼굴’과 함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내년 ‘음악의 얼굴’을 주제로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 내년 어떤 음악회를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클래식 음악의 면면을 만끽할 프로그램으로 새 시즌을 여는 국립심포니의 공연을 찾아가면 좋을 듯하다. 국립심포니는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인 슈발리에를 받은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과 동행 3년 차를 맞아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감상 지평을 확장한다는 계획하에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라일란트 감독이 단원들의 자발성과 자유를 강조하는 동반자적 지휘자로 악단의 실내악 능력을 향상시켰고 유명 작곡가의 희귀 레퍼토리, 현대 작품의 초연 등 여러 방면에서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끌어냈던 만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시즌 프로그램들은 음악의 ‘혁신성’과 ‘동시대성’을 키워드로 한다. 먼저 프랑스와 러시아 작품의 전면 배치가 눈에 띈다. 베토벤, 브람스 등 묵직한 독일의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향을 탐구한 라벨과 드뷔시, 프랑스적인 개개인의 앙상블을 추구한 베를리오즈의 대표곡이 관객과 만난다. 관현악의 새 지평을 연 말러, 벨 에포크 시대(1880~1900)에 음향적 전통을 부활시킨 샤브리에와 로드리고, 민요에 담긴 민족의 정체성을 근대적 관현악법에 담은 엘가 등도 준비됐다. 기존과는 다른 ‘음악의 새로운 얼굴’을 통해 새로운 감상 경험을 안길 예정이다.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레퍼토리도 눈길을 끈다. 음악 스타일은 달랐지만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한 스트라빈스키와 쇼스타코비치, 이민자의 삶을 대변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통해 요즘과 같이 험한 세상에서 음악이 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역할을 고민하고 보여줄 예정이다.가장 먼저 1월 14일 국립극장에서 시즌 오프닝 콘서트가 열리고 2월 2일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스 기타 협주곡’으로 기타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3월 9일에는 라벨의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 5월 12일에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준비했다. 7월 21일에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8월 31일에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9월 26일에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12월 7일에는 말러 ‘교향곡 1번’으로 이어진다. 라일란트 감독 이외에 2023년 잘츠부르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거머쥔 윤한결(3월 9일), 체코 출신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7월 21일), 프랑스적 세밀한 앙상블을 다듬을 뤼도비크 모를로(8월 31일)가 객원지휘자로 올라 국립심포니의 또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협연자로는 세계적으로 기타 열풍을 일으킨 밀로시 카라다글리치(2월 2일),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3월 9일), 부소니 콩쿠르 1위 피아니스트 박재홍(5월 12일), ‘색조가 풍부한 연주자’로 평가받는 첼리스트 얀 포글러(7월 21일), 하프의 가능성을 넓혀온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12월 7일)가 나선다.2024~25시즌 상주작곡가로는 노재봉이 선정됐다. 그는 ‘2023 KNSO 작곡가 아틀리에’ 참가자 중 최우수 작곡가로 선정되면서 새 시즌 상주작곡가로 활동하게 됐다. 노재봉의 신작 ‘집에 가고 싶어.’는 12월 7일 정기공연 무대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2022~23 상주작곡가인 전예은의 신작도 7월 21일에 소개된다. 또한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2024년도 우승자와도 9월 26일 함께 공연을 만들어 미래의 거장을 미리 소개할 예정이다.
  • 연말 예술의전당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

    연말 예술의전당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

    연말을 맞은 요즘 예술의전당에 공연을 보러 가다 보면 외부에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인형 두 개와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인 것을 볼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으로 가는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이 인형의 주인공은 바로 ‘호두까기인형’이다. 국립발레단이 해마다 연말이면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수많은 연말 공연이 쏟아지는 12월 예술의전당에서도 단연 주인공이라 할 만한 존재감을 뽐낸다. 평소에도 국립발레단은 올리는 작품마다 인기가 많지만 ‘호두까기인형’은 특히 더하다. 국내외 발레단이 다른 공연의 적자를 이 작품으로 벌충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라 입구의 트리를 지나 오페라극장에 도착하면 복도도 온통 ‘호두까기인형’ 세상이다. ‘호두까기인형’은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데다 관람 연령도 48개월 이상이라 가족 단위 관객이 대거 찾는다. 공연을 보러 가면 실제로 다른 공연보다 월등하게 어린이 관객이 많은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공연을 보는 중에도, 공연을 보고 나서도 환상적인 동화 나라에 반한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꿈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래 호두까기인형은 독일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액운과 위험으로부터 가정을 지켜주는 존재였다고 한다. 입안에 견과류를 넣고 뒤의 레버를 누르면 껍질을 까주는 도구를 병정 모양 인형으로 만든 것이 오늘날 익숙한 호두까기인형이 됐다. 발레 작품은 1816년 출판된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 원작. 이후 차이콥스키가 작곡해 1892년 초연하면서 널리 사랑받게 됐다. 마리가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이 많은 이에게 동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여러 버전 중 러시아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2000년부터 꾸준히 선보여왔다. 이 버전은 목각인형을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 중에 선발된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하는 게 특징이다. 극 초반부터 등장해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역시 이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석으로 자칫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극을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국내 최고의 극장오케스트라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귀를 사로잡는다. 의상도 화려하고 각 나라 인형들의 춤과 눈송이 춤 등도 관객들에게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기회를 준다.특히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서는 2021년 ‘주얼스’ 중 ‘루비’에서 솔리스트 역을 맡으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정은지와 2023년 신작 ‘돈키호테’의 에스파다, 지난 6월 익산 지역공연에서 ‘지젤’의 알브레히트 데뷔로 주목받은 곽동현이 새롭게 마리와 왕자로 데뷔해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무대 커튼 위로 ‘Merry Christmas’ 자막을 띄우는가 하면 공연이 끝날 때 베토벤 9번 교향곡과 징글벨 등 연말이면 종종 울려퍼지는 곡을 들려준다.이 공연을 마치면 국립발레단은 내년에도 풍성한 발레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작 ‘인어공주’를 비롯해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 ‘KNB Movement Series 9’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준비됐다. 5월 선보이는 신작 ‘인어공주’는 한스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존 노이마이어가 순수하지만 강렬한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고통을 그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해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노이마이어는 자신의 작품을 공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지난 8월 국립발레단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실력을 인정하면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올해는 쉬어가면서 팬들에게 그리움을 남긴 ‘백조의 호수’, 발레단 대표 안무가인 송정빈의 ‘돈키호테’도 기대를 모은다. 무용수 송정빈에서 안무가 송정빈으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든 ‘KNB Movement Series’ 역시 한국 발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라 바야데르’는 3년 만에 돌아온다. 제목은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함과 웅장함을 갖춘 대작으로 국립발레단이 2013년 초연해 2014년, 2016년, 2021년 무대에 올리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연말에는 어김없이 ‘호두까기인형’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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