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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건반위의 순례자’ 백건우

    피아노 건반은 겨우 88개뿐이다.하지만 건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원무궁하다.무엇이 그토록 무한한 음악을 만들어낼까.열개의 손가락으로 그저 피아노 건반을 휘갈겨 놓았을 뿐인데 혼을 빼놓는 감동의 시(詩)를 끊임없이 토해낸다.그러면서 구도자의 길을 떠난다.가는 발길은 눈을 감아버려도 사뿐사뿐 새털처럼 가볍다.손놀림은 흐르는 맑은 물 위에 낙엽 하나 올려놓은 듯 세상을 부드럽게 연주한다. ●매년 이맘때 귀국해 고국팬 위해 연주회 ‘건반 위의 순례자’ 피아니스트 백건우(62)씨.파리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해 일시 귀국해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를 가져 우리에게 ‘베토벤 바이러스’의 세계로 이끌었다.이 무렵,명언 하나. “이제야 피아노를 조금 알 것 같다.”는 득도의 길에 들어선 소감을 피력했다.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볼 때 어쩌면 베토벤과 만나는 것이 숙명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비록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둘 다 9살무렵 피아노 첫 리사이틀을 가졌고 베토벤(1770∼1872)이 사망한 나이(57)에 백씨는 베토벤의 세계에 불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베토벤의 대변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이순(耳順)이 지난 나이에 베토벤의 못다한 음악을 대신하듯이 말이다. 그는 매년 이맘때면 고국의 팬들에게 음악적 감동을 안겨주기 위해 잠시 귀국한다.올해에는 ‘현대음악의 성자’라 불리는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가지 시선’ 전곡연주(11월30일·예술의 전당)로 팬들과 만났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처음 선을 보였지만 메시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연주여서 또다른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이 곡은 연주시간만 두 시간이 넘는 고난도 대곡이다.신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세계를 표현해낸다.파워넘치는 젊은 피아니스트도 소화하기 힘든 레퍼토리를 나이 60이 넘은 그가 꾸준히 도전하는 까닭은 뭘까.  예술의 전당 공연 직전, 지난 주 저녁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 카페에서 백건우·윤정희씨 부부를 만났다.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 아주 다정해 보였다.인터뷰는 백건우씨 위주로 했다.때마침 대원음악상 수상소식을 접한 터여서 축하인사부터 건넸다. →출국은 언제 하시는지요. “오는 6일 중국 선전에서 연주회가 있어요.그걸 끝내고 귀국했다가 바로 떠나려 했는데 대원음악상 시상식이 11일에 있어서 조금 늦춰졌습니다.” (수상에 대해)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자적 몰입과 백씨의 열정적 삶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하자 그는 아무 대답도 없이 가벼운 웃음만 지었다.활달한 성격의 윤씨와는 달리 백씨의 말투는 약간 어눌(?)한 듯 천천하면서도 조용했다. ●메시앙의 곡과는 40년전 쯤에 첫 인연 →메시앙의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가요. “아마 40년 전쯤 될 겁니다.줄리아드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메시앙의 음악회에 갔었지요.이때 메시앙의 부인 이본 마리오가 연주를 했는데 완벽한 구조와 다양한 테크닉,그리고 성경에 담겨진 진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그후 1980년대 중반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몇차례 전곡연주를 했습니다.” →이 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독특한 불협화음에 희랍과 힌두언어의 리듬,그레고리안 찬트,모차르트,드뷔시 등 모든 음악적 언어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습니다.성모마리아의 자장가같이 울리면서 천지창조하듯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곡을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메시앙 자신이 써놓은 작가노트와 성서연구가 동반돼야 합니다.이 곡의 해석 포인트는 종교적인 내용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했느냐에 있지요.저 같은 경우에는 성경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메시앙은 어떤 인물인가요. “자연인으로 성스럽고 겸손했습니다.늘 봉사하는 자세로 살았지요.작은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사하기도 했습니다.세계 최고의 음악인이었지만 아주 따뜻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걸로 압니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성당이 있어요.외국 연주가 없을 땐 아내와 함께 항상 갑니다.또 외국에 갔을 때에도 웬만하면 시간을 내서 성당에 가지요.어느 겨울 폴란드에 갔을 때 성당 안이 꽉차 밖에서 미사를 본 적도 있고 아프리카 튀니지에 갔을 때에도 성당을 찾기도 했습니다.”   화제를 베토벤쪽으로 돌렸다.그러자 베토벤 음악이 가깝게 느껴진 것은 10년 전쯤이라고 했다. 베토벤은 음악의 풍족함을 지닌 작곡가이면서 시대를 초월한, 세상 모든 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꿈과 용기 주는 것 →베토벤 음악을 잘 감상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베토벤에게는 여러 음악이 있습니다.합주곡,교향곡,소나타 등 폭이 넓지요.여러가지 음악을 듣고 자신과 통하는 음악을 찾으면 됩니다.그 곡을 찾는 길에 재미를 느끼면 한층 베토벤과 가까이 할 수 있어요.”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용기와 꿈,희망,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음악 세계가 점점 풍부해지면 풍부해질수록 더 궁금해지는 것도 많습니다.거기에 대한 열정도 더욱 커지는 것이지요.저도 그 무한함에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건반위의 시인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음악도 소리로써 시를 씁니다.소리란 신비스럽고,같은 곡,같은 무대에 서도 매번 분위기가 다릅니다.많은 작가들이 음악감상을 하면서 콤플렉스를 느낄 정도라고 할까요.음악의 소리는 한정없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추상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데뷔무대를 언제로 기억합니까. “1967년 카네기홀에서 연주도 했고,1969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한 것도 있지만 나름대로 음악세계를 알고 연주한 것이 1972년 26살때였습니다.뉴욕에서 라벨 전곡을 연주했지요.그러더니 뉴욕타임스에서 ‘그동안 감동의 순간을 꿈꾸지 못한 최초의 무대’라면서 대서특필하더군요.저는 이때를 음악적으로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라벨을 필두로 드뷔시,폴랑,무소로그스키,프로코피예프,리스트,바르토크,모차르트,슈베르트,스크리아빈,메시앙,베토벤 등의 피아노 음악을 집중 연구해오고 있다. ●필요성 못느껴 아직도 자가용 없어 →왜 피아노를 좋아합니까. “피아노는 종합적인 악기입니다.어떤 음악을 하든,작곡을 하든,연주를 하든 피아노가 필요합니다.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악기이지요.또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합니다.” →피아노를 잘 연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즘 젊은이들도 피아노를 잘 칩니다.그런데 피아노를 마스터했다는 사람이 있어요.음악 자체가 미완성인데 어불성설이지요.우리가 피아노를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기교가 아닙니다.메시앙의 경우 어떻게 성스럽게 표현할까 많은 고민을 했거든요.” →가장 성공한 스타커플이라고 합니다.평소 부부싸움을 합니까. “당연히 싸우지요.하지만 1초 뒤면 화해를 합니다.(윤씨가 백씨를 쳐다보며)서로를 이해하고 취미도 같고 사치하는 것 좋아 안하고,그런 것 등등이 비슷해요.” 백씨 부부는 아직도 자가용이 없다.가정부도 물론이다.지금까지 살면서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슬하에 바이올리니스트인 딸(31)이 있는데 해외 연주가 많아 자주 못 본다고 했다.내년 5월쯤 또다시 잠시 귀국할 예정이라면서 헤어졌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조영창 교수와 11명의 제자들 ‘12첼리스트 콘서트’

    조영창 교수와 11명의 제자들 ‘12첼리스트 콘서트’

    지난 26일 연세대 음대의 연습실.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첼로 음율이 묵직하면서도 경쾌하다.11명의 젊은 첼리스트 사이에서 날렵하게 활을 움직이는 은발의 연주자가 우리나라 최고의 첼리스트로 평가받는 조영창(50)이다. 연습실 풍경은 더없이 자유롭다. 연습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여기는 피아노로 돼 있는데 메조피아노로 가는 건 어떨까요.” “아,그렇게도 할 수 있겠네.” 조영창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이고 젊은이들은 그의 제자들. 함께 음악을 하는 동지적 유대감이 강하게 풍겨온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과 3년만에 공연을 하게 된 때문일까. 조영창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협연,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등 줄줄이 이어진 연주회에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와 연세대 강의 등 일정이 빼곡한데도 지친 기색이 없다.오히려 활기가 넘친다고나 할까.  그는 “국내에서는 처음 제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인 데다,공연 자체의 의미도 깊어 힘이 솟는다.”고 운을 뗐다.  “올림픽,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이지만 음악의 울림은 그것보다 더 크다.”는 그는 “늘 음악으로써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왔는데,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즈음해 에이즈 예방을 위한 후원 콘서트로 마련한 ‘12 첼리스트 콘서트’에 대한 설명이다. 공연은 29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새달 1일 고양 아람누리,2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으로 이어진다.  이 콘서트를 위해 핀란드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인 토마스 일리넨,독일 국립청소년오케스트라의 세바스찬 헤네만,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예술학교 교수 드라간 조르데비치 등 쟁쟁한 그의 제자들이 연주회 일정을 취소하고 날아왔다.연세대에 출강하는 최정은,함부르크 레조난즈앙상블 수석첼리스트 박새롬,도르켄 스티프퉁 장학생 심준호 등 한국인 제자 3명도 합류했다.  공연에서는 베르디의 ‘아베마리아’,피아졸라의 ‘천사 연작’,지미 핸드릭스의 ‘블루 헤이즈’,카이저 린데만의 ‘보사노바의 12명’ 등을 선사한다.조영창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2 첼리스트는 특화된 앙상블이라면,우리에게는 함께 가르치고 배웠다는 공통분모와 자유로움이 있다.”며 크게 웃어 보이고는 “귀에 익숙하고 편안한 멜로디로 편곡해 청중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고 소개했다.  조영창을 얘기할 때 그의 누나인 피아니스트 조영방,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로 구성된 ‘조트리오’를 빼놓을 수 없다.“늘 만나면 함께 공연을 하자고 하는데 워낙 바빠서 한 데 모이가 쉽지 않아요.우선은 베토벤 음악으로 구성한 트리오 음반을 생각하고 있죠.”  그는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새달 3일 안익태 기념 연주회에서 협연하는 데 이어 바흐 앨범 녹음 작업에도 들어갈 계획을 세우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어린 코끼리들은 ‘헤비메탈’을 좋아해

    헤비메탈 음악이 사춘기에 이른 어린 코끼리들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메트로, 더선 등 영국 매체들은 잉글랜드 남서부 웨스트 미들랜드 동물원에 근무하는 사육사 밥 로렌스의 사연을 소개하며 헤비메탈이 어린 코끼리의 행동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육사는 최근 어린 코끼리 3마리에게 다른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며 그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막 소년기에 접어 들면서 곧잘 문제를 일으켜 온 코끼리들은 블랙새버스와 레드제플린, 메탈리카와 데프레퍼드 등 헤비메탈 음악이 들리자 곧바로 얌전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코끼리들은 그러나 아침 식사와 목욕을 하는 도중 이들 음악을 끄자 갑작스레 짜증을 내며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사육사 밥 로렌스는 “코끼리들은 헤비메탈을 좋아한다.”며 “좋은 오락거리가 되는 듯한데다가 그들을 차분하게 만드는 노릇도 해준다.”고 말했다. 잭, 라타바, 파이브란 이름의 이들 코끼리는 아프리카산으로 생후 10년 간 매일 아침 2시간 가량 음악을 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상반된 사례도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더선 온라인 판은 지난 달 벨패스트 동물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토벤 5번 교향곡 등 고전음악이 코끼리의 돌출행동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kodal69@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송파 예술단체 ‘송년공연’ 풍성

     서울 송파구가 오는 12월 구립예술단체들을 앞세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뮤지컬갈라쇼에서부터 어린이 인형극, 교향악단과 합창단 정기공연, 모던 발레 등 다양한 공연을 잇따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우선 27일에는 구립합창단의 정기공연이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다. 지난달 제37회 서울시여성합창경연대회 대상과 제2회 세계합창올림픽대회 1위에 빛나는 구립합창단은 국내 최초 오케스트라 소재 드라마인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도 깜짝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정기공연에선 칸타테 도미노, 새야새야, 베사메무초 등 명곡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이미향씨와 마제스틱 브라스밴드가 특별출연한다. 10일엔 뮤지컬 갈라그룹 TOP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갈라쇼’가 펼쳐진다. 길성원씨 등 7명의 전문 뮤지컬배우가 시카고, 캣츠, 맘마미아 등 유명 뮤지컬 작품들의 하이라이트를 재현한다.이외에도 다음달 4일 구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와 12일 구립리듬체조단의 10주년 기념 정기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16일엔 현직 프로무용수와 무용 전공 대학생 및 청소년 단원 23명으로 구성된 구립발레단의 정기공연이 이어진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일부와 모던발레 창작품인 ‘화성 여행에서의 크리스마스’ 등을 선보인다. 공연 관련 자세한 사항은 송파구청 홈페이지(www.songp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연단신]

    ●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천재 지휘자 강마에역을 맡은 김명민의 실제 지휘 선생님으로 알려진 서희태(밀레니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교수가 이끄는 프로젝트 60인조 ‘베토벤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콘서트.경기병 서곡,가브리엘의 오보에,리베르탱고 등 드라마에 등장했던 작품들을 연주한다.먼데이키즈,박은주(주희 역),현쥬니(하이든 역) 등이 우정출연한다.1544-9857.   ●음악동인 ‘고물’의 고진호 대표가 24일 오후 7시30분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서울의 음악적 사투리인 ‘경토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금연주회를 갖는다.음악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고 새로운 음악적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음악가들과 경제대풍류와 경제줄풍류,태평가,대금을 위한 에튀드 등을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전석 1만원,010-2735-9557.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28일 오후 6시30분 금호아트홀에서 제5회 금호음악인상·금호음악스승상의 시상식과 수상자 음악회를 연다.이번 금호음악인상에는 베이시스트 성민제(18·한국예술종합학교)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23·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선정됐다.금호음악스승상은 수상자의 스승인 이호교(41·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미리암 프리드(62·뉴잉글랜드 콘서버토리)가 받는다.수상자는 에글슨 그리에레,사라사테,드뷔시,차이콥스키의 곡을 연주한다.전석 1만원,(02)6303-7700,예매 www.kumhoarthall.com.
  •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얘들아, 나도 고3 아들을 둔 학부형이구나. 평생 공부하란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본인도 이에 충실히 동조해(?) 집에 오면 늘 축구 게임과 경기 시청으로 소일하던 터라 담담할 줄 알았던 아들 녀석도 수능을 잘 보지 못하였다고 침울해 있단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였고, 밤을 새우며 뒷바라지를 한 부모를 둔 너희들이야 그 얼마나 커다란 좌절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속에 있을지 몰라,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너희와 공유하련다. 아들·딸들아! 무엇보다도, 너희들이 단풍이 곱게 물든 산과 낙엽이 지는 거리를 보며 금세 가슴이 젖어와 얼마나 고운 시어들을 솔솔 풀어내는지, 공부는 못해도 지친 아빠를 위해 얼마나 빠르고 맛나게 라면을 끓여내고 페트병을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전혀 평가하지 못하는 이 땅의 입시 체제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사과한다. 너희들이 경쟁하기보다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억지로 외우기보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지식을 채우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기르고,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 자연의 생명과 벗하기를 더 좋아하는 교육을 시키지 못하여 이 나라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한다. 너희들이 그토록 많은 나날을 친구와 함께 즐거이 노는 것을 미루고,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와 담을 쌓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단 한 번의 틀에 박힌 시험으로 너희들에게 평생 따라다닐 학벌의 족쇄를 채우게 하여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정중히 사과한다. 앞으로 교육제도와 입시체제를 창의적이고 인간적이며 생태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나도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지만, 오늘 너희들은 가채점을 한 결과에 많이 걱정하고 있겠지. 너희들의 아름다운 감성과 샘솟듯 풍부한 지혜, 진부하거나 옳지 않은 것에 말로, 손짓으로, 몸으로 반항하는 야성을 이번 수능은 전혀 평가하지 못하였으니,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였다고 하여 자신에게 실망할 일은 전혀 아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어도, 너희들은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스스로 술술 풀어내고, 산이나 강에 가면 나무와 풀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가난하고 약한 이나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일렁이고, 영화나 드라마·시를 대하고서 감동할 줄 아는 머리와 가슴이 있다. 이것 가운데 하나만 갖추었어도 그 사람은 ‘능력과 재능이 있는 인간’이며, 이 험한 세상에서도 스스로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고 거기서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단다. 너희들이 늘 말하듯,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내 주변을 보아도, 고등학교 동창 중에 공부를 잘한 사람보다 못한 사람 중에 행복한 이들이 훨씬 더 많다. 연봉이 적어도 빈자를 위하여 봉사를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즐기며, 좋은 글을 쓰며,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거나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인생을 길게 보면 고통은 비극의 동의어가 아니란다. 베토벤은 귀가 멀었기에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철학이 담긴 음악을 창작하였고, 스티븐 호킹은 기계의 도움 없이는 말도 잘 못하는 장애인이었어도 가장 우주의 비밀에 가까이 간 사람이 되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도 입시나 사업의 실패, 사랑하는 이와 이별 등의 고통을 통해 비로소 비범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실패의 고통은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지혜를 알려주는 문이자 나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비상시키는 도약대이다. 하늘이나 신께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먼저 고통을 선사하는 법이란다. 아들·딸들아!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이제 누구도 책임지지도, 간섭하지도 못하는 나만의 내 인생을 위해 멀리 내다보자. 그리고 방긋 웃으며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자꾸나. 어두울수록 별이 밝게 빛나듯, 고통이 클수록 깨달음은 깊어진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의학드라마 ‘원조’가 돌아왔다

    의학드라마 흥행 불패 신화는 또다시 재현될 것인가.MBC는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으로 19일 오후 9시 55분에 수·목 미니시리즈 ‘종합병원2’(극본 최완규·권음미·노창, 연출 노도철)를 첫방송한다. 이 작품은 1994년부터 2년간 전파를 탄 드라마 ‘종합병원’의 후속편. 이재룡, 신은경 주연의 ‘종합병원’은 방송 당시 평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이 작품이 이제는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의학드라마의 ‘원조’라는 점이다. ‘종합병원2’에서는 ‘뺀질이’ 레지던트 1년차 차태현(최진상 역)과 사법고시를 통과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레지던트 김정은(정하윤 역)이 중심이 된다. 류진(백현우 역)은 ‘종합병원’ 1편에 출연했던 전광렬의 동생으로 2편에 출연한다. 류승수는 전편의 오욱철을 연상케 하는 독한 성격의 레지던트 4년차 조용한으로 등장한다. 또한 ‘종합병원’ 1편에 나왔던 이재룡은 레지던트에서 스태프 의사로 성장했고, 조경환과 심양홍도 병원 간부로 등장해 전편의 느낌을 이어간다. 이 드라마가 지닌 부담이자 과제는 지난 14년간 끊임없이 만들어진 다른 의학드라마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시도하느냐는 것. 특히 지난해 1월 김명민, 이선균 주연의 ‘하얀거탑’은 생사를 넘나드는 리얼리티에 병원내 권력 관계 등을 생생히 묘사해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방송된 SBS 드라마스페셜 ‘외과의사 봉달희’나 MBC 미니시리즈 ‘뉴하트’ 등도 외과의사라는 비슷한 소재를 다뤘지만, 시청률 20%대를 넘나들며 의학드라마에 대한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병원 내 권력다툼보다는 한국적 휴머니즘이 가미된 메디컬드라마를 만들겠다.”면서 “다소 통속적이고 진부한 소재지만 엔딩은 색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자들 역시 차별화된 의학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차태현은 “‘종합병원2’는 ‘2편’이라는 느낌이 새로워서 해봐도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등장인물도 많고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보다 감정과 인물 관계를 설정해 나가는 게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새작품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현재 수목극 시장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베토벤 바이러스’의 종영으로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 SBS ‘바람의 화원’ 등 사극의 맹추격 속에 ‘종합병원2’가 전문직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스페인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의 뉴욕 연주회를 떠올렸다.“겨울인데도 실내에서 보고 듣는 피아노 연주에서 햇볕의 따스함이 느껴지며 온기가 감돌았고, 공연장인 카네기홀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없어도, 또 그런 색채를 떠나 청중들은 음악이 주고자 하는 언어를 피부로 느끼길 바랍니다.”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연주회를 앞두고 소박한 소회를 밝혔다.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는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을 연주한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초연한 지 12년 2개월만이다. 그동안 이 곡을 바라보는 그의 감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당시와 지금은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더 수월해졌다는 뜻일까.“연주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늘 곡에 한발작 다가갈 때마다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무려 12년이 지난 지금도 곡의 해석과 연주가 쉽지 않다고 에둘러 고백했다. 올리비에 메시앙이 1944년에 선보인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은 특유의 불협화음과 변화무쌍한 리듬, 휘몰아드는 음의 진행 등 음악 언어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종교적 신비주의에 기초한 메시앙의 음악세계는 표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답게만 여겨지는 여느 종교음악과 달리 강렬한 힘이 내재되어 있어 연주시간이 두 시간을 넘는데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백건우가 이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후반. 메시앙이 부인 이본 마리오와 함께 뉴욕 헌터컬리지에서 음악회를 열었을 때다. “완벽한 구조와 긴 연주시간, 다양한 기교, 성경에 담긴 진리를 녹여냈다는 생각에 ‘어떻게 인간이 이런 것을 구상할 수 있을까.’하며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이 곡을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도 연주 방식 때문이 아니라 메시앙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 세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세계를 그린 방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기도 전에 공부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당시 파리에 머물고 있던 이병호 주교처럼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를 찾아다니며 종교적인 조언을 듣고, 성경공부를 했다고 한다. 연주자 자신도 이럴진대, 청중의 난해함은 더욱 만만치 않을 터. 그는 “나 자신이 관객들이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연주자는 아니지만, 이 곡을 통해서는 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 사랑, 별, 자연, 신, 창조자 등 종교적 배경이 없어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해석이자 청중의 감상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 연주로 흥분을 안겨준 그는 또 어떤 도전을 구상하고 있을까.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넓은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특히 베토벤 전곡 연주는 일생에 한 번,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까 상상조차 힘든 최대의 경험이었지요. 지금까지 본능적으로, 내적인 요구가 있을 때 그에 충실하면서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나조차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끊임없이 도전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올핸 제야의 종 대신 베토벤 들을까

    올핸 제야의 종 대신 베토벤 들을까

    2008년의 끝으로 향하는 흐름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지만, 공연계는 제야음악회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으며 이미 연말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예매를 시작한 곳도 있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입맛에 맞는 공연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서둘러야 할 듯하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오르가니스트 조인형, 카운터테너 이동규, 재즈 가수 윤희정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음악회를 마련했다.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휴식시간에 진행되는 ‘나에게 쓰는 소망엽서’ 이벤트는 세종문화회관이 제공하는 엽서에 새해 소망과 받을 주소를 쓰면 1년 후에 엽서를 발송해 준다.31일 오후 10시.(02)399-1114~6. 화제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배경이 된 성남아트센터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제야음악회를 마무리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비올리스트 박두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돈 주앙’의 주역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성남시향,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기천, 바리톤 권용만이 상임지휘자 김봉의 지휘로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협연한다. 수준 높은 공연을 부담없이 선사한다는 전략에 따라 입장료를 1만~2만원으로 책정했다.31일 오후 10시.1544-8117. 예술의전당은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로랑 프티지라르가 지휘하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연주로 제야음악회를 준비했다.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이용규, 팝페라 가수 로즈장까지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입장료는 RS석 7만원,AB석 4만원으로 통일하고 제야의 카운트다운, 소망풍선 띄우기, 불꽃놀이 이벤트 등을 알차게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31일 오후 9시30분.(02)580-1300.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제야음악회도 독특하다.30일 오후 8시와 31일 오후 10시 두 차례 열리는 제야음악회에서 지난여름 ‘데뷔 40주년 독창회’를 가졌던 조영남이 이번에는 친동생인 테너 조영수 부산대 교수와 한무대에 선다. 앞선 ‘독창회’에서는 협연이 무산됐던 두 형제가 호흡을 맞춰 대중음악과 가곡, 가스펠 등으로 따뜻한 무대를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 1577-77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베토벤 바이러스’ 마지막회 20% 넘기며 퇴장

    ‘베토벤 바이러스’ 마지막회 20% 넘기며 퇴장

    수목드라마 선두 자리를 지키며 음악드라마의 새장을 연 ‘베토벤 바이러스’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이재규) 마지막회는 20.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 곁을 떠났다. 마지막회에서 ‘강마에’(김명민 분)는 그가 이끌던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고 홀연히 독일로 떠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 동안 ‘베토벤 바이러스’는 15~20% 사이의 시청률로 꾸준히 수목드라마 선두 자리를 지켰으나, 좀처럼 20%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베토벤 바이러스’는 강마에 신드롬, 음악드라마의 새로운 발견, 조연배우들의 재발견 등 다양한 의미를 남기고 퇴장했다. 한편 오늘(13일) 저녁 9시 55분에는 ‘베토벤 ‘꿈과 열정’의 바이러스’ 라는 부제의 스페셜 방송이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종영 ‘베토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남긴 것

    종영 ‘베토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남긴 것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이재규)가 오늘(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종영과 함께 스페셜 방송이 확정될 만큼 그 동안 ‘베토벤 바이러스’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함께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2008년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 대한민국은 지금 강마에 열풍 ‘베토벤 바이러스’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강마에 신드롬’이었다. 지휘자 강마에로 출연한 주연배우 김명민의 활약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빛나게 해준 일등공신이었다. 김명민은 독설가 지휘자 강마에로의 완벽 변신을 위해 눈썹을 밀었을 뿐 아니라 맞춤형 의상까지 특별 제작해 시청자들에게 연일 호평을 얻으며 이 시대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그는 2008 MBC 연기대상의 유력한 대상후보로 지목됐을 만큼 현재 전국에 ‘강마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강마에’의 까칠하고 직설적인 대사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그가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똥.떵.어.리”라 독설을 내뱉는 장면은 ‘베토벤 바이러스’의 최고의 명대사로 기록될 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김명민은 “니들은 그냥 개야. 난 주인이고.”, “방금 들은 연주는 쓰레기 입니다.” 등의 대사로 강마에 어록을 탄생시켰다. # 음악드라마의 새로운 발견 당초 ‘베토벤 바이러스’는 생소한 클래식이라는 소재를 드라마에 사용, 많은 이들의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재규 감독은 “우리 드라마를 전문직 드라마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드라마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베토벤 바이러스’가 소수의 마니아층만이 아닌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필호 음악감독 역시 “클래식이라는 소재가 자칫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심의를 기울였다.”며 ‘베토벤 바이러스’가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대중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줬을 뿐 아니라, 국내 드라마 장르의 확대 또한 가지고 오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빛나는 조연들의 재발견 ‘베토벤 바이러스’는 김명민, 장근석, 이지아 등의 주연배우들은 제외하고도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특히 이순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의 타이틀을 없애고 ‘오보에 순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강마에 어록 ‘똥.떵.어.리’의 주인공 탤런트 송옥순 역시 전업주부에서 20년 만에 첼로 연주를 향한 열정으로 오케스트라에 합류한 정희연 역을 맡아 대한민국 전업주부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반면 정석용과 박철민은 대한민국 아저씨들에게 희망을 주며 최고의 조연배우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들은 콘트라베이스와 트럼펫 연주자로 변신,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박철민은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어 정일우, 윤진서 주연의 ‘돌아온 일지매’에도 캐스팅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순재에게 대드는 철 없는 고등학생 ‘하이든’으로 등장한 신인배우 쥬니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2008년 최고의 신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4인조 여성 락 밴드 벨라마피아의 보컬로 활동 중이기도 한 쥬니는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연기자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음은 물론 가수로서의 활발한 활동 또한 이어갈 예정이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바’ OST 인기, ‘장근석 버전’으로 이어간다

    ‘베바’ OST 인기, ‘장근석 버전’으로 이어간다

    탤런트 장근석이 자신의 노래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MBC 수목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연출 이재규)에서 천재음악가 강건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장근석은 OST곡 ‘들리나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환희와 소녀시대의 태연 등 톱가수들의 주제가가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져 OST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장근석이 가세해 태연의 ‘들리나요’의 장근석 버전을 공개한 것. 장근석은 가수는 아니지만 이전 작품인 영화 ‘즐거운 인생’, ‘도레미파솔라시도’ 등에서 밴드의 보컬리스트로 출연해 노래 실력을 선보인바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광고음악으로 쓰였던 ‘블랙엔진’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미 지난 3일 장근석의 ‘들리나요’ 녹음 소식이 전해져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던 터라 6일 온라인에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장근석은 “워낙 태연씨가 잘 불렀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곡이라 부담이 됐다.”며 “가수가 아닌만큼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불렀다. 듣는 분들이 그냥 편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장근석은 오는 12일 18회를 끝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마친 뒤, 오사카와 도쿄에서 각각 29일과 30일에 대형 팬미팅을 가지면서 일본 진출에도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풍으로 물든 맛 온천으로 돋운다

    단풍으로 물든 맛 온천으로 돋운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11월. 한국관광공사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을 여행 상품 다섯 개를 선정, 발표했다. 단풍은 물론 맛있는 음식과 온천욕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됐다. ●영월 다하누촌 한우+적멸보궁 법흥사 단풍+충주 앙성온천(당일) 붉게 물든 단풍구경도 하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탄산온천을 자랑하는 충주의 앙성 온천에서 피로도 풀 수 있는 1석2조의 휴식여행 상품이다. 정선의 다하누촌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일등급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전국 여느 단풍명소들처럼 사람과 차량에 치이지 않고 호젓하게 산사의 여유로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더 좋을 듯. 하나투어인터내셔날 (02)398-6516. ●‘호남의 금강’ 대둔산 단풍케이블카와 ‘추젓’ 강경젓갈(당일) 대둔산은 산세가 뛰어나 충남과 전북 두 곳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산이다. 그만큼 산세가 뛰어나다. 단풍이 물들 때면 천하절경 금강산과 닮았다고 해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귀경길엔 가을 젓갈 ‘추젓’으로 유명한 강경포구에 들른다. 전통적인 솜씨로 각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젓갈을 선별 구입한 뒤 발효, 숙성시켜 만든 강경젓갈을 맛볼 수 있다. 아름여행사 (02)722-0419.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 쁘띠프랑스와 남이섬 여행(당일) 멀지 않은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할 만한 상품.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인 쁘띠프랑스는 ‘이곳이 우리나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기도 하고, 주변 산들과 함께 보면 마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은 느낌도 든다. 춘천 남이섬 동쪽 강변의 갈대밭과 서쪽 강변의 계수나무길, 북쪽강변의 희망의 남단, 그리고 메타세쿼이아길 등엔 지금 가을이 한창이다. 춘천닭갈비와 도시락 등 추억의 먹거리를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스케치 (02)701-2506. ●단양팔경 나들이(당일) 단양군 최고의 명승지 단양팔경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단풍절경지.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 도담삼봉 등 다양한 단풍 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을이 차분하게 내려앉은 단양팔경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매달 1,6일엔 단양장이 열린다. 단양육쪽마늘 등 지역특산품과 만나는 좋은 기회다. 엘림항공여행사 (043)644-3501.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캐릭터뷰] 가수 김원준 “팬은 함께 가는 길동무”

    [캐릭터뷰] 가수 김원준 “팬은 함께 가는 길동무”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극중 인물인 최곤은 ‘한물 간’ 록가수다.최곤 역을 맡은 김원준의 인기도 한때 휘황찬란했으나 그 빛이 옅어졌다는 점에서 최곤과 많이 닮았다.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은 날개가 꺾였다는 뜻이다.뮤지컬 ‘라디오 스타’ 연습에 한창인 김원준을 지난 3일 오후 극단 ‘용’ 연습실에서 만났다.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떨어졌죠.” 머뭇거리던 기자를 대신해 김원준이 털털하게 웃으며 먼저 질문을 완성시킨다.“팬이 적어졌다구요? 그냥 말씀하셔도 돼요.제게 팬이란 길동무와 같습니다. 한 길을 미련하게 오래 걸어도,함께 하며 외롭지 않게 만드는 길동무요.그런데 지금은 예전에 비해 길동무가 줄어들긴 했죠.대신 이제는 누가 누군지 알게 됐어요.이름도 불러줄 수 있는 사이가 됐죠.그 친구들도 오히려 편해져서 좋다고 말해요.” ● ‘쇼 끝은 없는 거야….난 주인공인거야’  김원준은 대중의 관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후에야 자신을 위한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그 전까지 가사를 단순히 외우고 멜로디만 익히는 ‘음학(學)’을 했을 뿐이다.그에게 인생의 구심점이 된 노래가 ‘쇼’였다.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잖아요.주인공이 죽는 영화봤습니까? 모두 해피엔딩이잖아요.그런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도 인기에만 연연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거죠.그냥 있는 그대로 한발 한발짝 나가면서 사는 거죠.”  김원준은 대중으로부터 떨어져 있던 기간에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이 기간에 자신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고, 자신의 얘기를 하게 됐다고 한다.  다음은 김원준과 주고받은 말이다.  ▶김원준이 그려내는 최곤은 어떤 사람인가요.  -최곤은 매우 여린 사람입니다.순수하죠.‘어른 아이’라고 할까요.겉으로는 투덜거리고 온갖 폼은 다 잡지만,그의 마음 속에는 동화 같은 세상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곤 역에 더블 캐스팅 된) 가수 김도현이 털털하고 남성답고 ‘까칠한’ 최곤을 그린다면,전 아이 같은 감성을 지닌 최곤을 그려낼 겁니다.  ▶김원준이 ‘한물 간’ 가수역을 맡았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김원준과 최곤의 인생 여정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어떤가요.  -최정상을 찍고 나락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비슷하죠.하지만 최곤은 자신이 잘못해 벌을 받은 거죠.전 최소한 사고뭉치는 아니었잖아요.스스로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거죠.그게 차이점이죠.”  ▶재충전이라고는 말했지만,인기가 떨어진 것 때문에 좌절한 적은 없나요.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하지만 제 스스로 결정을 한 거라 큰 딜레마에 빠졌다거나 슬럼프를 겪지 않았습니다.또 저를 둘러싼 윤택한 환경도 도움이 됐습니다.부모님이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기 때문에….자살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그렇다면 최곤은 어떠합니까.  -인기가 시들해질 때의 공허함은 겪어보지 않고선 모르는 겁니다.최곤도 그랬겠지요.자신감도 없어지고….그래도 최곤은 아까 말했듯 순수한 사람이에요.음악 밖에 모르는….이것저것 계산하지 않는 성격이죠.그래서 최곤도 자살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은 없었을 겁니다.  ▶최곤 이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가요.  -앞으로는 보다 많은 분에게 저를 보일 생각입니다.그 출발이 뮤지컬 ‘라디오 스타’였던 셈이죠.조만간 새 앨범에 대한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 속 얘기들을 담아낼게요.  인터뷰 이전 김원준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주위에선 “예전에 정말 좋아했다.팬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사람들은 김원준을 ‘현재’가 아닌 ‘과거’로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기자가 만난 김원준은 ‘과거형’이 아니었다.그는 그룹 ‘베일’의 보컬로 지금을 살고 있었고,뮤지컬 배우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진행형’이었다.그의 향후 발걸음이 무척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영화보다 더 슬픈 성북구 ‘라디오스타’ 베일 “우리는 돈 안되는 음악하는 화학 실험체”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캐릭터뷰] 이종혁 “별순검 진무영, 좀 편하게 살아라” [캐릭터뷰]김현숙이 극중의 자신 ‘영애’에게 “정신 차려라”  
  • [캐릭터 뷰] ‘라디오 스타’ 최곤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뷰는 작품 속의 인물을 만나는 곳입니다.이번에는 이준익 감독,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를 각색한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극중 인물 최곤을 파헤쳤습니다. 최곤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이 뮤지컬에서 최곤 역을 맡은 가수 김원준씨를 만나 뮤지컬 중의 최곤의 얘기 전말을 들어봤습니다.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 ♬’ 뮤지컬에서 1988년 가수왕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최곤.당시 그가 떴다 하면 사람이 몰려들어 반경 10㎞ 이내에는 교통이 마비됐다.최곤은 요즘의 가수 ‘비’와 맞먹는 인기를 누렸다. 최곤은 노랫말이 애절해 인상 깊은 ‘비와 당신’으로 스타덤에 오른다.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곤은 이게 끝이었다.팬들은 이 노래의 가사처럼 더 이상 그를 그리워하지 않게 된다.록의 저항정신을 잘못 해석한 최곤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다.최곤은 폭력 사건 등을 자주 일으켜 ‘범법자’란 인식이 자리했다.어느 때부턴가 대중은 그를 잊어갔다. 그 후 20년.‘잊혀진 가수’ 최곤은 청취자 곁에 다시 다가선다.그는 외진 강원도 영월의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한다.그는 특유의 건들거리는 화법을 구사한다. ● “가수 비,본 조비도 최곤한텐 안 되죠.”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음악하고 있으니까요.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겁니다.” 통 얼굴보기 힘들었다는 말문에 대한 최곤의 대답이다.20년이란 간극이 있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1988년 당시 자신의 상황과 요즘의 가수 세계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자기만한’ 인물은 없다고 말한다.역시 최곤다운 답이다.본 조비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도 비교하지 말란다.본 조비는 인생에 굴곡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이댄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88년 가수왕’이라고 소개한다. “저 아시잖아요.접니다.88년 가수왕 최곤.사실 그때는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그냥 나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불러주고,환호하고 그러더군요.그런데 이 XX같은 성질을 못 이겨서….” 최곤은 폭행 사건에 수없이 연루되면서 대중과 언론의 눈 밖에 났다.최곤은 그런 시련을 겪고서야 주위 사람을 생각할 줄 알게 됐다고 한다.라디오 DJ 생활을 하면서 겨우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터득했다.예전의 그는 거울에 둘러쌓여 있었다.자신 외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라디오를 하다 보니 그 거울이 유리로 바뀌었다고 한다.최곤은 그 창을 통해 다양한 생활상을 접하며 조금은 부드럽게 바뀌었다. 최곤은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다.그렇다고 안하무인 격으로 살아온 지난 날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최정상에 있을 때는 누구와 타협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으나,그건 당시에는 값어치가 있는 삶이었다.그 때에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것일 뿐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팬은 ‘필요악(惡)’ 살아가는 방식에서 세상과 타협을 한 최곤이지만,음악 분야에서는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다고 한다.그에게 음악은 자유이고 낭만이다.이 외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심지어 그는 팬들조차 ‘필요악’이라고 정의했다.자신의 음악을 누군가가 즐기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그들을 위해 음악을 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없다는 최곤에게도 생명줄 같은 존재는 있다.신인때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 박민수가 최곤의 심장이다.최근 대형 기획사와의 계약 문제로 사이가 잠시 벌어지긴 했지만,부러진 뼈가 더 튼튼해진다는 말로 박 매니저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뜻을 보였다. “민수 형요? 제 심장이죠.심장이 뛰어야 사람이 살고 피가 도는 것 아닙니까.솔직히 형이 없었으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미련퉁이’이기도 한데요.그래서 형을 믿을 수 밖에 없죠. 최곤이라는 배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박민수라는 선장이 꼭 필요합니다.” 최곤의 방송은 친절하지 않다.심드렁하면서도 불친절하기까지 하다.최곤만의 색이 입혀진 방송은 특별하다.감추고 싶은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그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은 청취자들의 인기를 거듭해 본사는 곧 전국 방송으로 격상할 계획을 갖는다. ▶ [캐릭터뷰] ‘별순검’ 진무영, 요즘 검·경에 ‘일침’ ▶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 [캐릭터뷰] 배우 김현숙, ‘막돼먹은 영애씨’와 대화하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05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종갓집은 메주 만들기에 바쁘고, 승주는 메주 묶을 짚을 가지고 가다 한 남자와 부딪칠 뻔한다. 재곤의 친구이자 예산 배 연구회 회장인 그는 승주에게 호감을 느낀다. 승주는 남편 기일이 돌아오자 제사 준비로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춘봉과 순호는 집안의 고모님이 편찮다며 제사를 건너뛰자고 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등교시간을 어기는 건 다반사에 아예 학교를 빼먹기도 하는 둘째 희철이. 희철이를 단속하는 일은 언젠가부터 형 호철의 몫이 되었다. 막내 딸 한이는 엄마의 귀가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울보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사랑을 베풀 수는 없을까, 엄마는 고민이 많다.   ●미 대선특보(YTN 오전 5시) 오전 5시부터 내일 오전 1시까지 실시간 생방송으로 미 대선 상황이 공개된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나선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 대선 당선자의 윤곽은 격전지가 몰려 있는 동부와 중서부 투표가 마감된 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중 드러날 전망이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낯선 장소나 사람을 지나치게 무서워하는 초현이.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몸이 꽁꽁 얼어버리고, 길을 가다가도 낯선 사람이 보이면 그 앞을 지나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종일 엄마 옆에 붙어 칭얼거린다.`아기 마음 읽기´ 코너에서는 초현이의 속마음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양육법도 알아본다.   ●드라마 스페셜 바람의 화원(SBS 오후 9시55분) 정조는 홍도에게 어진이 완성되면 대신들이 무슨 공격을 할지도 모르지만 믿고 따라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다 정조는 안료를 젓고 있는 윤복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다 안료 출처를 물어보고, 이에 윤복은 단청소로 쫓겨난 자신의 형 영복이 만든 것이라고 답한다.   ●베토벤 바이러스(MBC 오후 10시5분) 강마에는 최시장에게 자신이 그냥 관두겠다고 담담하게 말하고, 강마에가 건넨 사표를 받아든 혁권은 시향단원들 월급이 일주일 밀렸다는 얘기를 어렵게 꺼낸다. 강마에를 찾아간 루미는 거짓말로 도망치는 강마에의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고민하던 강마에는 취임식 연주를 수락한다.
  • 칠순 넘은 제인 폰다 연극무대 선다

    칠순을 훌쩍 넘긴 옛 할리우드 섹스심벌 제인 폰다(72)가 내년부터 연극무대에서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MSNBC 방송에 따르면 1979년 ‘귀향’,1972년 ‘콜걸’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폰다는 내년에 연극 ‘33개의 변주곡’ 주인공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선다. 이 연극은 음악 이론을 공부하는 주인공이 불멸의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왈츠 열정과 집착을 파헤친다는 내용이다.2004년 ‘아이 엠 마이 온 와이프(I Am My Own Wife)’로 토니상 연출 부문상 후보에 오른 모이시스 카우프만(45)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폰다는 “모이시스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굉장히 흥분된다.”면서 “나의 배역인 캐서린이란 인물을 잘 이해한다. 빨리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폰다는 1960년 ‘거기 한 작은 소녀가 있었다’는 연극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그리고 1971년 영화 ‘클루트’와 1978년 ‘커밍 홈’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1991년 은퇴를 선언했으나 2005년 ‘몬스터 인 로’에 출연하면서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1982~1995년 피트니스 운동 비디오를 만들고 반전 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캐릭터뷰] ‘라디오 스타’ 최곤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뷰] ‘라디오 스타’ 최곤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뷰는 작품 속의 인물을 만나는 곳입니다.이번에는 이준익 감독,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영화 ‘라디오 스타’를 각색한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극중 인물 최곤을 파헤쳤습니다.  최곤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이 뮤지컬에서 최곤 역을 맡은 가수 김원준씨를 만나 뮤지컬 중의 최곤의 얘기 전말을 들어봤습니다. ●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 ♬’ 뮤지컬에서 1988년 가수왕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최곤.당시 그가 떴다 하면 사람이 몰려들어 반경 10㎞ 이내에는 교통이 마비됐다.최곤은 요즘의 가수 ‘비’와 맞먹는 인기를 누렸다. 최곤은 노랫말이 애절해 인상 깊은 ‘비와 당신’으로 스타덤에 오른다.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최곤은 이게 끝이었다.팬들은 이 노래의 가사처럼 더 이상 그를 그리워하지 않게 된다.록의 저항정신을 잘못 해석한 최곤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다.최곤은 폭력 사건 등을 자주 일으켜 ‘범법자’란 인식이 자리했다.어느 때부턴가 대중은 그를 잊어갔다.  그 후 20년.‘잊혀진 가수’ 최곤은 청취자 곁에 다시 다가선다.그는 외진 강원도 영월의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한다.그는 특유의 건들거리는 화법을 구사한다. ● “가수 비,본 조비도 최곤한텐 안 되죠.” “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음악하고 있으니까요.죽을 때까지 음악을 할 겁니다.” 통 얼굴보기 힘들었다는 말문에 대한 최곤의 대답이다.20년이란 간극이 있지만 자신감은 여전하다. 1988년 당시 자신의 상황과 요즘의 가수 세계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자기만한’ 인물은 없다고 말한다.역시 최곤다운 답이다.본 조비 같은 유명 아티스트와도 비교하지 말란다.본 조비는 인생에 굴곡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이댄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88년 가수왕’이라고 소개한다. “저 아시잖아요.접니다.88년 가수왕 최곤.사실 그때는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그냥 나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불러주고,환호하고 그러더군요.그런데 이 XX같은 성질을 못 이겨서….” 최곤은 폭행 사건에 수없이 연루되면서 대중과 언론의 눈 밖에 났다.최곤은 그런 시련을 겪고서야 주위 사람을 생각할 줄 알게 됐다고 한다.라디오 DJ 생활을 하면서 겨우 남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터득했다.예전의 그는 거울에 둘러쌓여 있었다.자신 외 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라디오를 하다 보니 그 거울이 유리로 바뀌었다고 한다.최곤은 그 창을 통해 다양한 생활상을 접하며 조금은 부드럽게 바뀌었다. 최곤은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을 깨닫는다.그렇다고 안하무인 격으로 살아온 지난 날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다.최정상에 있을 때는 누구와 타협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으나,그건 당시에는 값어치가 있는 삶이었다.그 때에는 음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것일 뿐 과거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팬은 ‘필요악(惡)’ 살아가는 방식에서 세상과 타협을 한 최곤이지만,음악 분야에서는 어떤 것도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다고 한다.그에게 음악은 자유이고 낭만이다.이 외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심지어 그는 팬들조차 ‘필요악’이라고 정의했다.자신의 음악을 누군가가 즐기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그들을 위해 음악을 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음악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없다는 최곤에게도 생명줄 같은 존재는 있다.신인때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 박민수가 최곤의 심장이다.최근 대형 기획사와의 계약 문제로 사이가 잠시 벌어지긴 했지만,부러진 뼈가 더 튼튼해진다는 말로 박 매니저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뜻을 보였다. “민수 형요? 제 심장이죠.심장이 뛰어야 사람이 살고 피가 도는 것 아닙니까.솔직히 형이 없었으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죠.저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미련퉁이’이기도 한데요.그래서 형을 믿을 수 밖에 없죠. 최곤이라는 배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박민수라는 선장이 꼭 필요합니다.” 최곤의 방송은 친절하지 않다.심드렁하면서도 불친절하기까지 하다.최곤만의 색이 입혀진 방송은 특별하다.감추고 싶은 속마음을 들춰내면서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주기 때문이다.그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은 청취자들의 인기를 거듭해 본사는 곧 전국 방송으로 격상할 계획을 갖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영화보다 더 슬픈 성북구 ‘라디오스타’ 베일 “우리는 돈 안되는 음악하는 화학 실험체”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캐릭터뷰] 이종혁 “별순검 진무영, 좀 편하게 살아라” [캐릭터뷰]김현숙이 극중의 자신 ‘영애’에게 “정신 차려라”
  • ‘베토벤 바이러스’ 번진다

    ‘베토벤 바이러스’ 번진다

    #1 “의대를 안 갔으면 음대를 갔을 것”이라는 소아과 의사 홍대권(42)씨는 4년 전 초등학생 아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다 자신이 푹 빠지게 됐다. 그는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욕심을 내봤다.”고 했다. #2 플루트를 전공한 주부 김모(36)씨는 3년간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낸 프로 연주자. 그러나 결혼 후 연년생 딸을 두며 활동을 접어야 했다. 김씨는 “최근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나오는 주부 단원의 사연에 공감이 컸다.”고 말했다. #3 5년 전 해외 연수 중 바이올린에 눈을 뜬 외교통상부 직원 유희정(가명·33)씨는 “오케스트라 멤버가 되어 가장 좋아하는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클래식 열풍을 일으킨 MBC 인기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아마추어 연주자들을 빠르게 ‘감염’시키고 있다. 국내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이 지난달 23일부터 7일까지의 모집과정을 거쳐 ‘시민 체임버 앙상블’을 창단한다. 정원은 모두 20명. 그러나 지금까지 지원자는 100여명을 훌쩍 넘겼다.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지원팀의 허난영 차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려 계획에도 없었던 오디션을 고려 중”이라면서 “드라마의 인기도 한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국공립극장이 아마추어 연주단체를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사, 공무원, 주부, 교사, 약사, 외식업체 직원, 학생 등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한 지원자들의 꿈은 한결같다.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것. 그 중에는 지휘자를 맡겨 달라는 대학원생도 있다.‘대타’나 ‘연습생’이라도 좋다는 요구가 빗발친다. ‘시민 체임버 앙상블’의 아이디어는 4개월 전에 싹텄다. 세종문화회관의 사내게시판 ‘창의제안’에 김은정 노조 지부장(전 서울시향 단원)이 글을 올리면서 현실화됐다. 이청승 사장도 “나도 이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라며 추진을 지시했다. 이 사장은 “이들의 연주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비슷한 아마추어 실내악 단체들이 전국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시민 체임버 앙상블’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김은정씨는 “‘예술을 시민에게’라는 슬로건으로 극장에서 여러 기획을 진행해 왔으나 공연자와 관객의 갭은 여전히 컸다.”며 “현장을 다녀 보니 관객 중에 과거에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에 대한 미련을 지닌 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합격자는 14일 발표된다. 앞으로 단원은 매주 금요일을 연습에 ‘헌납’하게 된다. 파트별 전문 강사진이 이들을 훈련시킨다. 실력이 갖춰지면 내년 봄부터 학교·병원 등에서 펼치는 무료공연 ‘나눔축제’를 비롯, 세종문화회관 무대에도 세울 예정이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씨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군·현 단위로 민간 오케스트라가 100여개 이상 활성화돼 프로급의 연주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감독 이필호를 만나다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감독 이필호를 만나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배우 김명민의 열연과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활약, 이재규 감독의 풍부한 연출력은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베토벤 바이러스’는 대중과 조금은 거리가 먼 클래식을 소재로 본격적인 음악 드라마로 평가 받고있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이 같이 음악 드라마로 평가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데에는 또 한 명의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이필호 음악감독이다. 극중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지휘를 맡은 서희태 음악감독과는 달리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이필호 음악감독은 드라마 음악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더욱이 그는 현재 수목드라마 경쟁 프로그램인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 2TV ‘바람의 나라’의 음악을 함께 책임지고 있다. 드라마 ‘해신’, ‘패션70’S’, ‘식객’, ‘오버 더 레인보우’ 등을 작업하며 음악감독으로 활발한 활동 중인 이필호 감독을 만나봤다. - 드라마에서 음악감독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연출자와 드라마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제작 방향을 상의하고 드라마 안에 표현되는 음악을 총괄하는 역활을 한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 인물의 심리상태에 따라 표현되는 배경음악, OST 등을 만들기 위해 80여 곡이 넘는 곡들을 직접 작업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 둔 부분이 있다면? 음악감독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연주자 선정과 함께 그 연주자가 어떤 공간에서 음악 작업을 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퀄리티의 음악이 필요했고, 미국 네시빌에 위치한 스튜디오 머신을 섭외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클래식 적이면서 현대 음악가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음악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자칫 지루해지지 않도록 클래식과 현대적인 음악과의 조화에 중점을 뒀다. -음악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음악감독은 자신이 가진 경험과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녹음과 믹스다운 된 곡을 어떤 느낌으로 방송 장면과 맞춰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 해야 한다. 연출가와 상의해 그 신에 적절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음악감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할 일 중 하나다. 극중 주인공들의 갈등 긴장 등의 감정을 배경음악에 따라 시청자가 느끼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표현 해야 한다. -최근에 와서 드라마 배경음악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작업실에서 대부분 생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작업 현장에서 음악 스태프들의 역할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드라마 음악이 더욱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환희가 부른 ‘내사람’과 소녀시대 태연이 부른 ‘들리나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 음악이 주가 되야 하지만, 우리나라 음반 사정상 클래식 연주 음악만으로는 작업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드라마 작업에 있어 가수들이 부르는 OST 곡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베토벤 바이러스’ OST 앨범을 기획하면서 환희와 태연, 먼데이 키즈 등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이들이 흔쾌히 작업에 참여해줘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었다. -현재 ‘베토벤 바이러스’의 인기가 대단하다, 인기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능력인 것 같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클래식이라는 소재를 별 무리 없이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잘 표현했다. 또한 배우 김명민의 연기 역시 훌륭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제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작상황이 계속해서 발전했으면 좋겠다. 사전제작의 경우 드라마에 사용 될 음악을 촬영된 화면과 함께 맞춰가면서 작업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경우 방영 당일 편집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작업들이 힘들다. 그러나 그러한 좋은 제작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 좀 도 높은 퀄리티의 음악으로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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