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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40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오늘의 책’에서 만나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 아래 5년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그려낸 책이다. 또 평범한 회사원에서 여행가로 변신해 50여개국을 걸어서 여행한 도보여행가, 김남희가 들려주는 여행과 인생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오늘은 명품 조연이 아닌 5000만원 상금의 주연을 꿈꾼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강성진이 첫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어리버리 허당’이란 별명은 오늘로 끝이다. ‘1대100’에 출연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자우림’ 대표 브레인, 서울대 출신의 베이시스트 김진만이 두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동이(MBC 오후 9시55분) 숙종은 옥정의 중전 지위를 삭탈하고 희빈으로 강등을 명한다.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옥정을 변하게 한 건 자신이라며 숙종은 괴로워한다. 인현왕후는 다시 중전의 자리에 오르고, 중궁전에 돌아온 인현왕후는 동이에게 옥정과 맞설 수 있는 힘을 보태주겠다 말한다. 한편 숙종은 상선에게 용이 날아가는 태몽을 꾸었다고 고백한다.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해설로 이루어지는 포스트 베토벤 시리즈, ‘표제음악의 완성자 베를리오즈’. 2009년 위대한 베토벤 시리즈에 이어지는 새로운 청소년 음악회로 베토벤 이후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6월1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내용.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바다나 고지대의 들판 등에 대규모로 설치된 풍력 터빈은 7만 4000㎿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이에 남아공 출신 건축가 숀 킬라는 전력수요가 큰 대도시에서 풍력터빈을 이용한 전기 생산 방법을 생각해냈고, 바레인 세계무역센터를 통해 그 꿈을 실현시켰다. 숀 킬라와 바레인 세계무역센터의 도전을 살펴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15분) 경남 거제 옥포. 이곳에 유명한 중국집이 있다. 직접 면을 뽑아 자장면을 만드는 수타면으로 유명한 이 집. 박영수씨는 직접 수타로 면을 뽑아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자 사장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박영수 씨의 수타를 보며 자랐던 아들 박재완군은 수타에 호기심을 보이며 어깨 너머로 배워 도전하게 되었는데….
  • 아시아 올스타 한자리에

    아시아 올스타 한자리에

    아시아 출신 연주자들은 이미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장영주, 피아니스트 임동혁, 김선욱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아시아 오케스트라들의 위상은 이만 못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아시아 올스타’들이 모여 있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존재가 유독 빛난다. 올해로 창단 14년째인 아시아 필하모닉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로버트 첸(바이올린·중국계) 등 세계 28개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의 최정상 연주자들을 단원으로 두고 있다. 단원 수는 100여명. 상임 지휘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정명훈이다. 단원 구성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한국 공연은 새달 8일 인천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이어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돼 있다.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브람스 교향곡 4번.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 4만~10만원. (02)518-734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월드이슈] 영웅의 흔적에 가격표를 붙이다

    [월드이슈] 영웅의 흔적에 가격표를 붙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가. 여기에 한 마디가 더해져야 할 것 같다. “이름을 남긴 사람은 돈도 남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성기,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 베토벤의 머리뼈…. 역사와 재생 불가의 희소성, 여기에 수십~수백년의 시간이 얹어지면 ‘돈’이 만들어진다. 그것도 수십, 수백억원의 거금이 된다. 영웅들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의 체흔(體痕)과 유품은 오늘날 경매시장에서 비싼 값에 사고 팔리며 열띤 각축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한 지구촌의 유동자금은 올 상반기 국제 경매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았다. 돈 놓고 돈 먹는, 유품 경매 현장을 살짝 들여다 본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열린 잭슨의 유품 경매에서 그가 무대에서 꼈던 크리스털 장갑 한 장은 예상가보다 2만~3만달러 높은 19만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팔렸다. 잭슨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지만 그의 유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를 느끼고 추모하는 마음이 경매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경매는 일반인들이 역사 속 인물이나 유명인사들과 간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돈이고, 투자상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유명인과 관련된 모든 것은 경매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신체의 일부분도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유명인의 경매품 중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남긴 ‘물건’은 다소 충격적이다. 1924년 뉴욕에서 열린 나폴레옹 유골 경매에 매물로 나온 것 중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성기였다. ●나폴레옹 머리카락 1623만원에 낙찰 약 3.8cm 길이의 성기는 한 성직자가 나폴레옹의 시신 부검 과정에서 몰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온 당시에는 800달러에 낙찰됐다. 이후 1977년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존 킹즐리 라티머가 최초 낙찰가보다 4배 가량 오른 2900달러에 구매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나와 1만9000뉴질랜드달러(약 1623만원)에 팔렸다. ●케네디 연애편지도 인기상품 지난해 11월에는 아돌프 히틀러와 함께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히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뇌가 경매 사이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무솔리니의 뇌는 1966년 일부만이 그의 아내에게 돌아갔으며 수십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나머지 일부분이 1만5000유로(약 2300만원)에 매물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뇌까지 사고 판다는 논란이 일면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1967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에 의해 잘린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은 2007년 경매에 나와 10만달러에 그의 열혈 추종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 경매는 영국 청교도 혁명을 이끈 올리버 크롬웰에 비하면 아주 평범한 경매에 속한다. 1661년 부관참시를 당하며 사라졌던 그의 머리 부분이 약 130년이 지난 뒤 경매에 나온 것이다. 경매를 통해 그의 후손에게 돌아간 머리는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재구매해 현재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매장됐다. 유명인의 신체 외에도 윈스턴 처칠이 피우다 만 시가, 존 F.케네디가 쓴 연애편지(사진 위) 등과 같은 유품도 경매에 나와 인기 상품으로 팔렸고 오는 8월에는 비틀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아래)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나길회·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현장 톡톡]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 톡톡]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스윙걸즈(2004), 원스(2006), 카핑 베토벤(2006), 솔로이스트(2009)…. 모두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던 음악영화들이다. 하지만 다른 공통점도 있다. 바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와 연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 영화제의 개·폐막작으로 선정되면서 한국에 소개, 유명해진 작품들이다.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새달 12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제천영화제는 음악 장르를 특화시킨 아시아 최초의 영화제다. 애초 부산이나 전주, 부천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영화제에 소개된 여러 영화가 대중과 평단의 호응을 얻으면서 주요 영화제로 꼽히게 된, ‘자수성가형’ 행사다. 지난 13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천영화제 기자회견에 가봤다. 최명현 조직위원장(제천시장)은 “제천영화제는 일종의 휴양 영화제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도 특성화된 국제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이 대단할 것”이라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는 영화제는 제천에서만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제의 대표적 공연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에는 김수철과 양희은, 장기하와 얼굴들 등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션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루마니아 출신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이 연출한 ‘더 콘서트’가 선정됐다. 26개국이 출품한 84편의 영화가 국제경쟁부문 등 9개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총괄기획을 맡은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더 콘서트는 구 소련의 브레즈네프 정권 시절, 유대인 차별에 맞서다 해고된 한 지휘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영화에서 풍겨나오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별미”라고 소개했다. 국제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가을 아다지오’, ‘브랜 뉴 데이’ 등 8편이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놓고 경합 중이다. 대상 작품은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상금 1000만원도 주어진다. 조성우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천영화제는 100% 음악영화만을 취급하는 장르 영화제로 아시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영화제 기간 동안 제5회 아시아태평양 영화 프로듀서 네트워크(APN) 총회도 제천에서 열려 올해 영화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영화배우 백도빈(31)·정시아(27) 부부가 위촉됐다. 백도빈은 “산수가 아름다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제천영화제를 통해 문화 바캉스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숨su:m 콘서트 13일부터 이틀간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박지하(피리), 서정민(가야금)으로 구성된 국악 듀오 ‘숨’의 2010년작 발표 콘서트. 1만 5000~2만 5000원. (02)515-5123. ●김석철 & TIMF앙상블 : 시인의 사랑 15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테너 김석철과 TIMF앙상블이 펼치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 8000~3만원. 02)6303-7700. ●2010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로렐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Slavyanskaya’ 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유세종 지휘, 유병엽 트럼펫 등.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음악 연주 예정. 5만~10만원. (070)7799-0805. ●2009 음악세계 피아노 콩쿠르 전국 결선 수상자와 함께하는 제4회 영 아티스트 콘서트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신사동 장천아트홀. 수상자 남궁윤서, 정윤서, 안성윤 등이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등 연주 예정. 전석 1만원. (031)955-6982.
  • 한강공원 분수음악 시민 추천곡으로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프레디 머큐리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를 한강공원에서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공원의 분수쇼에 사용할 음악을 시민들에게 추천받았다고 7일 밝혔다.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비롯해 아바의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첨밀밀 등 모두 120여곡이다. 시는 오는 8월 중순부터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한강공원에 설치한 4개의 분수에서 시민추천 음악을 배경으로 분수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이른바 ‘노래하는 분수’.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동안(6월28일~7월2일) 추천 받은 시민들의 추천곡들에는 다소 ‘70·80’의 흔적이 있다. 퀸이나 아바의 팝뿐만 아니라 대중가요인 ‘친구여’(조용필), ‘님그림자’(노사연), ‘아름다운 구속’(김종서) 등 시민들의 애창곡 등이 그렇다. 이 밖에도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같은 클래식 음악,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OST, 아이리스 OST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수쇼에 시민추천을 받은 것은 시가 지난해 4월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부터다. 당시에도 시민의 사연과 노래를 추천받아 비발디의 ‘사계’ 등 15곡을 선정해 분수쇼에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877명으로부터 무려 2200여 곡을 추천받았다. 시는 문화·관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오는 16일 심사를 해 응모곡 중 70곡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신이 추천한 곡이 선정된 시민은 5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동반자 1명과 함께 한강 홍보선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시로부터 제공받는다. 한편 시는 무더운 여름철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래섬 주변, 광진구 올림픽대교 상류 등 12개 한강공원 그늘막 28동과 15곳에 음수대를 설치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주말데이트]프랑스 문화전도사 한홍섭 ‘쁘띠 프랑스’ 회장

    [주말데이트]프랑스 문화전도사 한홍섭 ‘쁘띠 프랑스’ 회장

    평생 일군 기업을 ‘쿨하게’ 정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연매출 100억원이 넘는 알토란 같은 기업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 일이 그리 돈이 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럴 게다. 무엇엔가 단단히 ‘꽂혀’ 있거나, 굳건한 신념이 없다면 쉬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경기 가평에 프랑스 마을 ‘쁘띠 프랑스’를 세운 한홍섭(64) 회장은 전자(前者)에 속한다. 그의 프랑스 문화에 대한 애정은 거의 ‘신앙’에 가까워 보인다. 한 회장이 목재 도료 전문제조업체로 입지를 굳힌 신광페인트를 정리하고 쁘띠 프랑스를 세운 것은 2008년 7월. 딱 2년째다. 하지만 짧은 기간과 입장료(8000원) 부담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전국구’ 관광명소가 됐다. 요즘엔 중국, 태국 등 외국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엔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장소라는 후광을 적잖이 입었던 게 사실이다. 요즘도 ‘강마에’(김명민) 작업실이 어딘지 보기 위해 쁘띠 프랑스를 찾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 전하려는 한 회장의 열의를 빼고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프랑스의 무엇이 그에게 이처럼 강한 영감을 준 것일까. “파리에서 남쪽으로 180㎞쯤 떨어진 곳에 오를레앙이란 곳이 있는데, 풍광이 좋은 곳이어서 오래된 성들이 많지요. 이곳에 미셰린 (그린)가이드 선정 골프장 1000곳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힌 골프장이 있어요. 그곳에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건축양식의 클럽 하우스를 보고 첫눈에 매료되고 말았지요.” 고색 창연한 목조 클럽 하우스와 조우한 이후 한 회장의 프랑스 열병(熱病)은 시작된다. 갈 때마다 조각이나 그림을 한 점씩 사오다, 점차 농가 주택 전체를 들여오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프랑스 주택은 독일 등 다른 유럽 지역에 견줘 허술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이 있어요. 특히 프랑스 중부 지방의 주택들은 겨울철 많은 눈 때문에 지붕이 45도가량 뾰족하게 솟아 독특한 풍경을 선사하죠. 쁘띠 프랑스 건물 설계의 모티프가 된 것도 그런 까닭이고요.” 처음 관심을 둔 곳은 역시 오를레앙 지역. 쁘띠 프랑스 개관을 염두에 두고 오를레앙 인근 농가 건물 등에서 썼던 목재들을 들여오다 점차 다른 지역에까지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웃지 못할 사연도 많았다. “노르망디 지역 복덕방에 괜찮은 물건(매물)이 하나 나왔더라고요. 꼼꼼하게 살펴본 뒤 (계약을 앞두고)한국으로 들여가겠다고 말하니 복덕방 주인이 펄펄 뛰며 화를 내더군요.” 부동산 업자는 필경 자신들의 문화가 돈에 팔려나간다는 느낌에 기분이 상했을 터. 자신들의 선조가 한국에서 문화재를 약탈해 간 역사는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때론 도둑 취급을 받기도 했다. 솔로뉴 지역에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부동산 업자와 함께 봐둔 뒤, 사전 통보없이 두 번째 방문해 집을 둘러보다 이웃들에게 도둑으로 몰려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쁘띠 프랑스가 프랑스 문화를 흉내내는 데 그치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회장으로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쁘띠 프랑스 개관을 준비하는 20년 동안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지만 프랑스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죠. 건물 자재, 살림 도구 등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오래 전 프랑스인 누군가가 쓰던 것들이에요. 거기서 그들의 체취를 느끼고 우리와 다른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곳을 어떻게 느끼는가는 관람자의 몫이겠지만요.” 한 회장은 이제 쁘띠 프랑스의 외형보다 내면을 치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건물 주변에 야생화 26종을 식재해 뒀는데, 보름 지나고 나면 새 꽃이 피어 늘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그처럼 전시를 다양하게 꾸려나갈 생각입니다. 요즘엔 프랑스 인형전을 열고 있습니다. 100년 전 패션쇼장에서 소품으로 쓰던 것 등 다양합니다. 고흐마을 오베르슈와즈 미술관에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슬라이드로 편집한 전시회를 들여오는 방안도 프랑스 문화원 등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공들여 가꾼 공간을 방문객들이 허투루 보고 가면 집주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법. 한 회장은 “쁘띠 프랑스엔 200년 된 장롱과 의자, 루브르 앤티크 등에서 사온 진귀한 물건들이 많다. 대강 보지 말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온 김명민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온 김명민

    굳이 이 사람을 또 소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드라마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 맡는 역할마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연기파 배우.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연기의 달인’ 혹은 ‘명민좌’라고 부른다. 배우 김명민(38)이다. 그가 최근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돌아왔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와 함께 영화를 풀어 봤다. ●유괴된 딸 찾는 망가진 목사 역할 영화에서 김명민은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주영수를 맡았다. 의대생 출신의 목사로 성실히 살아가던 주영수. 하지만 아이가 유괴된 뒤 그의 믿음은 철저하게 ‘파괴돼’ 방탕한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아내(박주미)와의 관계도 무너진다. 하지만 8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유괴범(엄기준)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딸이 살아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것. “아이의 유괴로 망가져 버린 목사 역할이라…. 너무 역설적인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입을 여는 김명민. “주영수란 캐릭터, 참 솔직해 보였어요. 신이 딸을 버렸다는 배신감에 신을 버렸지만,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그간 억눌렸던 감정이 올라와요. 자기 자신에 대한 상실감과 분노, 회한 같은 거요.” 그래서 물었다. 과연 김명민이 그 입장이라면 어땠을 것 같냐고. “나 같아도 그랬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김명민은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주영수를 충분히 이해한다고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도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신을 원망해요. 필요할 때만 신을 찾고 감사하죠. 잠시 떠났다가 돌아오는 경우를 참 많이 봤어요. 절대자가 자신의 딸마저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마냥 경외할 수만 있을까요.” “독실한 크리스천이니 타락한 연기를 하기 어려웠겠다.”라고 묻자 김명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자신은 주영수가 근본적으로 타락한 존재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위기를 겪는 보통 사람들처럼 잠시 신을 떠났을 뿐 영원이 그런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타락이라기보단 타락한 척을 하는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반항이죠. 진정으로 변했다기보단 변해 보이려 했을 뿐이에요.” 김명민은 이번 영화가 기존 유괴 영화와 선을 긋는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유괴 영화가 부모와 유괴범 간의 두뇌싸움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혈투를 그린 액션 장르가 대부분이지만 ‘파괴된 사나이’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뼈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건 아주 잠깐입니다. 반전도 없어요. 유괴범이 누군지 나오니까요. 하지만 한 남자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또 어떻게 후회를 하는지 그의 인생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대사가 많지 않다. ‘똥덩어리’라고 독설을 퍼부었던 말 많던 ‘강마에’ 모습은 이번 영화에 없다. 관객들은 그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며 심리를 유추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김명민은 대사가 많고 적음은 연기 변화와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한다. “연기란 건 그 사람이 직접 돼야 하는 거고 마음으로 느껴야 하며 눈빛을 통해 나가야 하는 겁니다. 대사는 그저 기술적인 측면일 뿐이고요. 그 사람이 되기까지가 어려울 뿐 그 이후엔 똑같아요. 그게 제 연기 철학입니다.” ●연기는 마음으로, 눈빛으로 해야 영화의 결말이 인상적-스포일러(줄거리를 미리 흘려 흥미를 반감시키는 이)가 될 수 있어 구체적 설명은 생략-이라고 운을 뗐다. 김명민은 “다들 그걸 물어보시더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당연히 아이 입장에서 그런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제가 직접 제안했어요. 분명 딸은 이를 궁금해할 것이고, 아버지는 마음이 무너져 내릴 거란 말이죠. 반전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와 아버지가 주고 받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쉬움은 크다고 했다. 시사회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절실했단다. 뭐가 그리 부족했던 것 같냐고 묻자 명확히 대답을 못한다. 집요하게 다시 물었다. “글쎄요. 너무 호흡이 길었다고나 할까요…. 잘 모르겠어요. 본인만 아는 거라 말하기 어려워요.”라고 애써 화제를 돌린다. 난감해하는 김에 뼈 아픈 질문을 던져봤다. 지금까지 찍었던 영화에서 꽤 고배를 많이 마신 소감(?)과 이번에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은지를. “고배요? 그 말 뜻을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재치 있는 반격이 돌아온다. “사실 (제가 출연한) 드라마도 큰 흥행은 안 했어요. 베토벤 바이러스나 하얀 거탑 모두 시청률이 20% 안팎이었거든요. 영화도 그래요. 3년에 3편 정도 했는데 벌써부터 흥행을 따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유연(?)한 인터뷰 마무리를 위해 다소 식상한 질문을 해 봤다. 존경하는 배우는 누구냐고. 그랬더니 딱 2명의 이름을 댔다. 숀 펜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말 그대로 저런 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배우들이에요.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창조해 내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철칙을 완벽히 지켜내요. 하루라도 자신을 안주시키지 않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불망의 강 Ⅱ 30일부터 이틀간 오후 8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의 안무로 조남규·송정은무용단 출연. 2만원. 1544-1555. ●Song of Joy & Peace(기쁨과 평화의 노래)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모테트합창단 제78회 정기연주회. 박치용 지휘, 김은영 오르간. 1만~10만원. (02)579-7294~5. ●세상의 모든 클래식 새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신사동 창천아트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브런치 콘서트. 유명 오페라의 서곡을 비롯해 베토벤, 헨델 곡 연주 예정. 전석 1만원. (02)3447-0425.
  • [공연리뷰] 디토 페스티벌 개막 콘서트

    [공연리뷰] 디토 페스티벌 개막 콘서트

    조슈아 벨(42)만큼 바이올린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연주자가 또 있을까 싶다. 과시적인 음량과 화려한 색채로 청중을 압도하는 걸 즐기는 여느 바이올리니스트와는 달리 벨은 이런 ‘마초성’을 쏙 빼낸다. 이 지점에서 느낄 수 있는 벨만의 담백함이 참 좋다.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벨과 영국의 실내악단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협연은 벨의 개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디토 페스티벌의 개막 콘서트였다. 벨은 활의 장력(張力)을 한 음 한 음에 정교히 안배해 냈다. 어디 한곳 얼버무리지도,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그만큼 벨은 구석구석 공을 들일 줄 아는 꼼꼼한 연주자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벨이 부분에만 천착하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미를 볼 줄 아는 연주자라는 방증일 터. 절제력은 그의 주무기다. 벨의 비브라토(악기의 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는 차지기보단 담담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떨림으로 ‘느끼함’을 배가시키는 다른 연주자와는 달리, 벨은 관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품격이 있다. 그의 연주에 대해 음량이 작다, 무미건조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적어도 이날 공연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멘델스존은 딱 적당한 수준의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특히 한국 관객을 위해 직접 편곡했다는 카덴차(협주곡에서 연주자가 독주로 선보이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는 공연의 별미였다. 다만 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이 거슬렸다. 2악장에서는 현(玄)과 관(管)이 엇갈렸고, 특히 호른과 트럼펫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벨과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가 함께한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날렵하고 당당했다. 이 곡은 2관 편성(목관악기가 각각 2개씩 배당되는 규모)이다. 보통 30~40명의 현악주자들이 함께해 전체 규모가 50~60명에 이르지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현악 주자는 24명에 불과했다. 기존 연주에 비해 덜 풍부한 음색은 불가피한 결과였다. 그래도 “베토벤 시대에는 고작 30여명이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고 벨은 강조한다. 하지만 바이올린 파트가 과하게 돋보이다 보니 전체적 조화에 균열이 생겼고, 곡 특유의 리듬감보다 화려함에 집착해 쉽게 물렸다. 말 그대로 바이올린 파트의 독무대였다.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소리도 너무 묻혔다. 관도 흡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양적 고증’은 있었지만 ‘질적 고증’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명민 “리더 역 많이 해서 단상병 있다” 깜짝 고백

    김명민 “리더 역 많이 해서 단상병 있다” 깜짝 고백

    배우 김명민이 자신에게 ‘단상병’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김명민은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매거진 ‘싱글즈’ 7월호 화보 촬영 및 인터뷰에서 “리더 역만 하다 보니 항상 많은 사람들 앞에 서고 단상에 올라가는 역할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그간 KBS 2TV 주말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 역,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역,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목사 역과 같이 유난히 리더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어 김명민은 “팬들이 촬영장에 놀러 왔는데 내가 계단에 올라가더니 ‘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있더라.”고 말해 자신에게 단상병이 있음을 재치 있게 드러냈다. 한편 김명민은 오는 7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딸을 유괴당한 후 목사의 길을 포기하고 딸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유괴범의 뒤를 쫓는 주영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 = 싱글즈 서울신문NTN 서은혜 인턴기자 eu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명민, ‘단상병’은 이순신·목사 캐릭터 탓?

    김명민, ‘단상병’은 이순신·목사 캐릭터 탓?

    배우 김명민이 자신에게 ‘단상병’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김명민은 최근 매거진 ‘싱글즈’ 7월호 화보 촬영 및 인터뷰에서 “리더 역만 하다 보니 항상 많은 사람들 앞에 서고 단상에 올라가는 역할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명민은 그간 KBS 2TV 주말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 역,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역,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목사 역과 같이 유난히 리더 역할을 많이 맡았다. 김명민은 “팬들이 촬영장에 놀러 왔는데 내가 계단에 올라가더니 ‘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있더라.”고 말해 자신에게 단상병이 있음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한편 김명민은 오는 7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 딸을 유괴당한 후 목사의 길을 포기하고 딸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유괴범의 뒤를 쫓는 주영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 = 싱글즈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퓨전 재즈 기타의 최고봉 리릿나워 위드 잭리 내한 공연 22일 오후 8시 서울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6만 6000~9만 9000원. (02)713-8625. ●2010 라이브 열전 호소력 짙은 솔 보컬리스트 KCM-프롬 마이 솔 22~25일 오후 8시, 26일 오후 2·6시, 27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원. 1588-5212. ●영화음악∞음악영화-작곡가 장영규의 독립영화+음악 프로젝트 24~25일 오후 8시, 26일 오후 6시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 3만원. 1544-3922. ●맨발의 디바 이은미 20주년 콘서트-소리 위를 걷다2 26일 오후 4·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5만 5000~9만 9000원. 1644-9751. [연극·뮤지컬] ●뮤지컬 ‘코러스라인’ 26일부터 8월22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 미국서 토니상 9개 부문을 휩쓴 고전으로 댄서를 꿈꾸는 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6만∼10만원. (02)747-5811. ●연극 ‘1동 28번지, 차숙이네’ 27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시골집을 다시 지으면서 자식들과 갈등을 빚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에게 집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 실제로 집을 짓는다. 전석 2만 5000원. 1544-1555.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배우 이호재의 칠순 기념 헌정 무대로 전무송, 윤소정을 비롯,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분위기는 추억의 영화 고교 얄개 시리즈와 비슷하다. 3만~5만원. (02)765-5476. [미술·전시] ●이석주전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내면의 풍경을 극사실주의로 펼치는 이석주의 개인전. 라파엘로와 같은 거장에 버금가는 그리기 실력으로 일상과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02)734-0458. ●이승조 20주기전 7월15일까지 서울 반포동 샘터화랑. 흔히 ‘파이프’ 작가로 불렸던 이승조(1941~1990)의 검은색을 위주로 한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한국 추상회화의 성과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02)514-5122. ●숭례의 문 30일까지 서울 팔판동 한벽원갤러리. 김영옥 작가가 돌에 그림을 그리는 전각 기법으로 꿈에 본 복원된 숭례문을 완성했다. (02)732-3777. [국악·클래식] ●김상훈 아쟁 독주회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부암동 부암아트홀. 김상훈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아쟁수석, 김현희 부수석 등 출연. 8000원. (02)391-9631. ●서울필하모닉 창단 19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등. 스테파노 트라시메니 지휘, 피아니스트 신지영 등. 3만~20만원.(02)6002-6290~1. ●홍자영 피아노 독주회 23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스크랴빈 소나타 판타지 2번, 그리그 소나타 등 연주 예정. 1만~2만원. (02)583-9574.
  • 돌아온 ‘클래식 꽃남’… 女心 두근두근

    돌아온 ‘클래식 꽃남’… 女心 두근두근

    클래식계의 ‘아이돌’이 한자리에 총출동한다. 수많은 여성팬들을 결집시켰던 ‘디토 페스티벌’이 22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디토 페스티벌은 실력에 외모까지 출중한 국내외 클래식 연주자들의 모임 ‘앙상블 디토’가 2007년 첫선을 보인 축제다. 진중하고 엄숙한 클래식 공연장에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디토의 계절’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 여심(女心)을 흔드는 디토 페스티벌 2010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1) 새 멤버 영입·짜임새도 탄탄  우선 규모가 커졌다. 콘서트 횟수도 8차례로 지난해의 2배다. 오프닝 콘서트, 디토 프렌즈, 리사이틀, 패밀리 클래식, 브람스 콘서트, 피날레 등 짜임새도 탄탄하다.  무엇보다 연주자의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 페스티벌 주인인 앙상블 디토부터 전력을 보강했다. 음악감독이자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 피아니스트 지용 등 기존 ‘F4’ 멤버에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토 슌스케가 새로 합류했다.  앙상블 디토 멤버는 아니지만 피아니스트 임동혁, 일본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프랑스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은 ‘디토 프렌즈’ 무대를 빛낸다. (2) ‘원조 꽃미남’ 조슈아 벨 서막 열어  원조 꽃미남 조슈아 벨이 페스티벌 서막을 연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바이올린 실력으로 여성팬들을 몰고다닌다. 정열의 표현력과 청아한 음색, 세련되고 따뜻한 톤이 강점.  벨은 영국 런던 실내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SMIF)와 함께 22일 오프닝 콘서트를 꾸민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7번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짜 클래식 문외한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3) 비주얼 퍼포먼스 결합…가족 모두 즐긴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클래식과 비주얼 퍼포먼스를 결합한 ‘디토 오디세이’다. 지난해에는 생상의 ‘동물 사육제’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을 비주얼 영상과 함께 익살스럽고 재미난 클래식으로 선보여 호평을 끌어냈다.  올해 테마는 ‘우주’. 홀스트의 ‘행성’이 스펙터클한 영상과 어우러지면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환상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곡의 멜로디와 신비로운 우주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가족 단위 관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심어줄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장담이다. 1577-52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30일 TV 하이라이트]

    ●한국 한국인(KBS1 오전 6시10분)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당당한 체격의 일본팀 대 가냘픈 체격의 동티모르팀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누구나 홈팀 일본의 승리를 예견한 상황, 그러나 승리는 동티모르팀이었다. 기적 같은 승리 뒤편엔 김신환이라는 한국인이 있었다. 동티모르의 히딩크, 유소년 축구팀 김신환 감독을 만나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35분) 그간 해양경찰특공대,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UFC 격투기팀 등 자타공인 최강의 팀들과 상대해온 출발 드림팀이 이번에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과 대결을 펼친다. 과연 드림팀은 1승을 추가하며 하늘로 비상할 수 있을지, 드림팀과 한국항공대팀의 불꽃 튀는 대결을 지켜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밤, 하늘에 홀연히 나타나 치열한 전투의 승패마저 뒤바꿔 놓은 ‘기적’의 진실.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청각 장애를 극복한 천재적인 음악가 악성 베토벤. 그런데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는 베토벤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35분) 천안함 사태 사고원인 발표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인한 한반도 안보 긴장 문제를 점검해 본다. 제과점 제품에 뒤지지 않는 케이크 등 온갖 종류의 빵을 완벽하게 만든 파워 블로거가 화제다. 집에서도 손쉽게 100여가지의 빵과 과자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올린 사연과 제과, 제빵 레시피를 취재한다. ●연예매거진(OBS 오후 9시30분) 한 주간의 연예계 따끈한 소식을 전하는 시간, 이번 주는 제63회 칸영화제에서 일어난 현장 소식과 12일간의 여정을 마친 폐막식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비록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영화 ‘시’와 ‘하하하’가 ‘각본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아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은 현장이 공개된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5시50분) 서강대 경제학과 10학번 강동우. 수능 전국 0.6%라는 우수한 성적의 주인공이지만 그 점수를 받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재수 때까지 동우의 발목을 잡았던 언어영역 성적. 두 번의 실패와 좌절 속에서 찾아낸 언어 영역 만점의 비밀, 각주 달기부터 개념어 공부까지 언어영역 공부법을 살펴본다. ●2010 남아공월드컵 특집 도전! 골든 벨(KBS1 오후 7시10분) 월드컵 신화를 재현할 꿈의 무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한국의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도전! 골든벨’이 찾아간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비행기로 무려 20시간이 걸리는 남아공. 멀게만 느껴지는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100명의 교민들과 한국인과 결혼한 남아공인들이 함께 골든벨에 도전한다.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재즈로 해석한 ‘오 필승 코리아’

    재즈로 해석한 ‘오 필승 코리아’

    재즈 공연도 월드컵 축구경기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재즈로 재해석된 ‘오 필승 코리아’는 어떤 느낌일까.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과 상큼한 리듬의 로맨틱 재즈를 연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EJT)가 그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새달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네덜란드의 재능 넘치는 재즈 뮤지션인 프란스 반 호벤(베이스), 마크 반 룬(피아노), 로이 다쿠스(드럼)로 구성된 EJT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유럽 재즈 그룹이다. 2003년 첫 내한 이후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을 모두 합치면 이번이 아홉 번째 한국 공연이다. EJT는 지난해 공연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등 한국 팬들과 한발짝 더 다가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공연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날이고, 그들의 조국인 네덜란드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점에 착안해 ‘오 필승 코리아’를 연주 곡목에 정식 포함시켰다. EJT는 ‘오 필승 코리아’ 외에도 재즈 명곡을 비롯해 영화음악, 베토벤·모차르트·쇼팽 등 클래식 소품, 아바·비틀스 등 팝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폭넓은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2만 2000~8만 8000원. (02)720-3933.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다롄의 ‘김마에’

    다롄의 ‘김마에’

    중국 다롄(大連)에서 교민 관현악단을 꾸려 음악을 전파하는 대기업 주재원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주인공은 STX 다롄의 김준(왼쪽·45) 통관팀장. 김 팀장은 2008년 관현악단 ‘윈드앙상블’을 창단해 교민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전하고 있다. 김 팀장은 “다롄에는 청소년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만한 게 없다.”면서 “이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며 관현악단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김 팀장은 대학시절 관악단장을 했고, 군악대에서 군복무를 할 만큼 트럼펫 실력이 수준급이다. 하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창단 당시 연주자는 3명에 불과했고 호응도 없었다. 그는 단원을 모으기 위해 휴일마다 부인과 함께 교회와 성당을 누볐고, 그의 열정을 알게 된 교민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3명이던 단원은 창단 5개월 만에 20명으로 늘었고, 지금은 교민 13명과 학생 32명 등 45명의 악단이 구성됐다. 다롄 교민들은 김 팀장의 이 같은 열성적인 모습에 반해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에 빗대어 그를 ‘김마에’라고 부른다. 2008년 12월 ‘한인 송년의 밤’ 행사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고 지난해 11월 100여명의 교민 앞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또 지난 15일엔 다롄 개발구관리위원회 건물에서 장미축전서곡,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을 선보이며 두번째 정기연주회를 마쳤다. 그는 “음악을 통해 소통과 정이 있는 가족문화를 다롄 교민사회에 뿌리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새 음반]

    ●지저스 러브스 베이비스 꼭 기독교를 믿지 않더라도 아기를 가진 부모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앨범이다. 태교와 육아를 위해 아름답게 편곡된 찬송가 15곡을 담았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프레이즈 힘 프레이즈 힘’, ‘왓 어 프렌드 위 해브 인 지저스’ 등이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첼로와 플루트, 맑은 벨소리와 스트링 등으로 예쁘게 꾸며졌다. 유니버설뮤직. ●펄스 ‘브리드 어게인’, ‘언브레이크 마이 하트’ 등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199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팝 디바 토니 브랙스톤이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1993년 데뷔 앨범과 1996년 2집 앨범으로 대성공을 거뒀으나, 2000년대 들어 소속 레이블과의 법적 분쟁, 음원 유출, 이혼 등을 겪기도 했다. 솔의 명가 애틀란틱에 둥지를 틀고 재기에 나섰다. 매력적인 중저음이 돋보이는 ‘노 웨이’, ‘와이 돈트 유 러브 미’ 등 11곡이 담겼다. 워너뮤직. ●콘체르토 다모르 드라마 ‘겨울연가’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데이드림(연세영)이 약 2년 만에 정규 5집을 내놨다. 클래식 분위기가 짙다. 데뷔 10년을 맞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의미가 깊다. 첼리스트 임이랑과 협주한 애달픈 타이틀곡 ‘콘체르토 다모르’,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1악장을 데이드림식으로 편곡한 ‘문라이트 소나타 오브 데이드림’, 강제 징용으로 숨진 재일동포 1세를 위한 헌화곡 ‘송 포 더 솔’ 등 15곡이 담겼다. 헉스뮤직.
  • 소록도 울린 희망의 음악

    소록도 울린 희망의 음악

    음악의 거장들이 전남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찾았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왕(歌王)’ 조용필은 어린이날인 5일 국립소록도병원 우촌복지관을 찾아 이곳에서 치료 중인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1시간30분 동안 희망의 음악을 들려줬다. 공연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마틴 유덴 주한 영국 대사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환자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에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애국가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했고, 조용필은 이들의 연주에 맞춰 ‘친구여’와 ‘꿈’을 열창했다. 공연은 재일교포 2세인 영국 로드미어(한국명 이정선·61) 자작부인이 이끄는 ‘레이디 R 재단’이 주선했다. 로드미어 여사는 2004년부터 이번까지 5차례나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 후원행사를 가져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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