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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란한 봄, 운명의 선율

    재독작곡가 고(故)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2019 통영국제음악제가 ‘운명’을 주제로 다음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비롯해 ‘운명’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개막공연에서는 스위스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운명’ 교향곡과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들을 수 있다. 지휘는 거장 쿠르트 잔덜링의 아들인 미하엘 잔덜링이, 피아노 협연은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가 맡는다. 또 윤이상의 수제자인 도시오 호소카와가 쓴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 아시아 초연, 브람스 ‘독일 레퀴엠’, 윤이상의 교향시 ‘화염 속의 천사’ 등 열흘간 26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스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직접 통영 육지도의 초등학교를 찾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운명은 인간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축제를 통해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미투의 정치학(권김현영·루인·정희진·한채윤 지음, 교양인 펴냄)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다루어 온 연구 모임 ‘도란스’가 미투 운동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미투 이후를 모색한다. 여성주의 시각에서 위력에 의한 성폭력, 진보와 보수를 초월하는 한국사회의 남성연대 등을 살펴봄으로써 성차별을 지속시키는 사회 부정의를 파헤친다. 196쪽. 1만 2000원.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이은형 지음, 앳워크 펴냄)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인 밀레니얼 세대. 조직의 30%까지 늘어난 이들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다른 행동으로 기성 세대를 긴장케 한다.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로 조직행동론을 가르치는 저자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그들과 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준다. 264쪽. 1만 4000원.전쟁과 희생(강인철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전사자 숭배’라는 관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한 저작. 전사자 숭배란 의례, 묘, 기념시설, 서훈·표창 등을 모두 망라한다. 저자는 국가와 지배층이 전사자들의 육신을 전유해 정치화함으로써 전쟁을 미화하거나 신화화하고 국민들을 동원한다고 지적한다. 636쪽. 2만 8000원.채식의 철학(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채식주의자는 육식주의자보다 더 윤리적일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고기를 먹는 것은 모순일까? 동물 윤리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질문 7가지를 통해 육식과 채식에 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260쪽. 1만 6000원.베토벤 심포니(루이스 록우드 지음, 장호연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북과 자필 악보, 수첩을 바탕으로 아홉 개의 교향곡에 얽힌 역사·전기적 사실과 창작 기원을 밝힌다. 미국 보스턴대 베토벤 연구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저자가 80대 중반에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했다. 372쪽. 2만 5000원.빌딩롤모델즈: 여성이 말하는 건축(여집합 지음, 프로파간다 펴냄) 여성 건축인 집단 ‘여집합’이 지난해 6월 기획한 포럼의 결과물을 엮은 책. 포럼 발표자와 특별 인터뷰에 응한 건축인 등 모두 24명 여성 건축인의 이야기를 담았다.420쪽. 2만원.
  • [새 공연] 듀오들의 케미… 풋풋하거나 원숙하거나

    [새 공연] 듀오들의 케미… 풋풋하거나 원숙하거나

    16일부터 김봄소리·블레하츠 앙상블…폴란드·프랑스 레퍼토리 위주 무대 21일 이브라기모바·티베르기앵 공연…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연주력과 대중적 인기를 두루 갖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공연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0)와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33)가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는 등 16일부터 4차례 국내 공연을 갖는다. ‘쇼팽 위너’와 한국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은 2016년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김봄소리가 2위를 수상하며 시작됐다. 당시 ‘1위보다 2위가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논란이 일며 김봄소리는 공항 직원들도 알아볼 만큼 폴란드에서 인지도를 얻었다. 당시 콩쿠르를 본 블레하츠가 직접 김봄소리 측에 실내악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메일을 보내며 두 젊은 연주자의 인연이 시작됐다. 블레하츠는 “콩쿠르를 보며 김봄소리와 저의 음악적 해석과 이해도가 굉장히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포레와 드뷔시,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소나타 등 폴란드와 프랑스 레퍼토리 위주로 무대를 꾸민다. 앞서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듀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기도 하다. 특히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경우 DG에서 녹음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블레하츠는 “김봄소리가 ‘폴란드의 정신’을 너무 잘 이해하고 연주한다”고 칭찬했다. 이미 폴란드 포즈난을 시작으로 지난 6월부터 함께 활동한 이들은 국내 공연 이후 이탈리아와 미국, 독일 등 무대에 오른다.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34)와 피아니스트 세드리크 티베르기앵(44)의 듀오 공연은 2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예정돼 있다. 이제 막 앙상블을 이룬 블레하츠·김봄소리 듀오가 풋풋한 봄과 같은 감성을 느끼게 한다면, 이들은 함께 음악 활동을 한 지 10년이 넘은 원숙미를 자랑한다. 2005년 영국 BBC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이들은 같은 소속사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낸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동안 해외 유명 공연장과 음반을 넘나들며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 등 주요 레퍼토리를 섭렵해 왔다. 이번 내한 레퍼토리는 ‘가을남자’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전곡 연주다. 브람스는 단 3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남겼지만, 수차례 수정을 거치며 완성돼 그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느낄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가곡 ‘비의 노래’ 선율이 사용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비의 소나타’로도 불리며 듣는 이에게 우수 가득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브라기모바·티베르기앵 듀오는 지난해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공연하며 당시 ‘최고의 경지’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풋풋하거나 원숙하거나...듀오들의 케미 느껴봐

    풋풋하거나 원숙하거나...듀오들의 케미 느껴봐

    16일부터 김봄소리⋅블레하츠 앙상블폴란드⋅프랑스 레퍼토리 위주 무대21일 이브라기모바⋅티베르기엥 공연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연주력과 대중적 인기를 두루 갖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공연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0)와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33)가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는 등 16일부터 4차례 국내 공연을 갖는다. ‘쇼팽 위너’와 한국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은 2016년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김봄소리가 2위를 수상하며 시작됐다. 당시 ‘1위보다 2위가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논란이 일며 김봄소리는 공항 직원들도 알아볼 만큼 폴란드에서 인지도를 얻었다. 당시 콩쿠르를 본 블레하츠가 직접 김봄소리 측에 실내악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메일을 보내며 두 젊은 연주자의 인연이 시작됐다. 블레하츠는 “콩쿠르를 보며 김봄소리와 저의 음악적 해석과 이해도가 굉장히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포레와 드뷔시,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소나타 등 폴란드와 프랑스 레퍼토리 위주로 무대를 꾸민다. 앞서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듀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기도 하다. 특히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경우 DG에서 녹음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블레하츠는 “김봄소리가 ‘폴란드의 정신’을 너무 잘 이해하고 연주한다”고 칭찬했다. 이미 폴란드 포즈난을 시작으로 지난 6월부터 함께 활동한 이들은 국내 공연 이후 이탈리아와 미국, 독일 등 무대에 오른다.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34)와 피아니스트 세드릭 티베르기앵(44)의 듀오 공연은 2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예정돼 있다. 이제 막 앙상블을 이룬 블레하츠·김봄소리 듀오가 풋풋한 봄과 같은 감성을 느끼게 한다면, 이들은 함께 음악 활동을 한 지 10년이 넘은 원숙미를 자랑한다. 2005년 영국 BBC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이들은 같은 소속사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낸 결과물이기도 했다. 그동안 해외 유명 공연장과 음반을 넘나들며 슈베르트, 모차르트, 베토벤 등 주요 레퍼토리를 섭렵해 왔다. 이번 내한 레퍼토리는 ‘가을남자’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전곡 연주다. 브람스는 단 3곡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남겼지만, 수차례 수정을 거치며 완성돼 그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느낄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가곡 ‘비의 노래‘ 선율이 사용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비의 소나타’로도 불리며 듣는 이에게 우수 가득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브라기모바·티베르기앵 듀오는 지난해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를 공연하며 당시 ‘최고의 경지’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호른은 무대 위의 중재자죠”…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호른은 무대 위의 중재자죠”…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

    “어떤 연주에서든 호른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를 연결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호른 연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호른 주자 슈테판 도어가 말하는 자신의 역할이다. 24일과 28일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앞두고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의 성취보다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엇인가를 이뤄냈을 때 더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원래 비올라를 연주했던 그가 호른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전설적인 호르니스트 헤르만 바우만 때문이었다. 바우만의 연주를 듣고 “비올라보다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결론을 내린 도어는 에센과 쾰른에서 본격적으로 호른을 공부했다. 19세 때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의 호른 수석이 됐고, 이후 여러 악단을 거쳐 1993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필의 호른 수석 자리에 오른다. 그는 베를린필 활동 가운데 가장 특별했던 경험으로 사이먼 래틀과의 말러 교향곡 6번 공연,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와의 BBC프롬스 공연 등을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솔로 활동보다는 단원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좋아했다고 소회했다. 바이올린과 첼로 중간 음역의 비올라와 호른 모두 독주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특성상 그로서는 음악이라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린 시절 주로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거나 실내악 연주를 했다”며 “그때의 경험으로 실내악 연주는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연주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내한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2번과 모차르트 호른 5중주, 베토벤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등이다. 도어는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호른을 위해 쓰여진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며 “특히 실내악 공연에서의 곡들은 호른이라는 악기의 다채로운 진면목을 보여주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고 소개했다.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에 대해서도 “슈트라우스는 호른 수석이었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호른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 악기가 가진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켰다”며 “작품 속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와 실내악 연주같은 친밀한 분위기 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24일 실내악 공연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28일 협연 무대는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예정돼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줄리아나 도쿄(한정현 지음, 스위밍꿀 펴냄) 1991~94년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클럽 ‘줄리아나 도쿄’. 지금은 사라진 클럽을 기화로 1970∼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과 현재를 사는 그 자식들의 삶, 과거와 현재, 한·일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같은 궤적 위에 그리는 소설이다. 292쪽. 1만 2000원.책으로 만나는 21세기(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펴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출판평론가 저자의 20년 칼럼 모음집. 1990년대 말부터 출판 잡지 ‘기획회의’에 이어 ‘학교도서관저널’의 발행인으로 활동한 저자는 IMF부터 디지털 혁명까지 다채롭게 변화한 한국의 지난 20년을 기술했다. 720쪽. 2만 8000원.프란츠 슈베르트(한츠요아힘 힌리히센 지음, 홍은정 옮김, 프란츠 펴냄) ‘가극 작곡가’라는 명성에 가려 교향곡, 현악 4중주, 피아노 소나타 등에서 남긴 불멸의 기악 유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슈베르트를 재조명한 책. 스위스 취리히대의 음악학 교수인 저자가 모차르트·베토벤 시대 귀족 주도의 음악을 넘어 가정 중심의 음악 문화와 더불어 성장한 ‘최초의 프리랜서 작곡가’를 그렸다. 184쪽. 1만 7000원.정상성의 종말(마크 샤피로 지음, 김부민 옮김, 알마 펴냄) 더는 과거의 경험에 기초해 강수량이나 기온, 기상재해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서 온 ‘정상성의 종말’이라는 용어. 기후혼란은 자연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국의 국경선을 넘나드는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었으며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를 재정의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탄소 거래제와 탄소 시장의 등장이 불러온 정치, 경제 및 환경 분야의 변화를 추적했다. 356쪽. 1만 8000원.은하철도 999, 너의 별에 데려다줄게(박사·이명석 지음, 파람북 펴냄) 철이,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를 타고 은하계를 여행하다 발견한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 서로 다른 성별에 서울과 대구라는 다른 공간에서 자란 북칼럼니스트와 만화평론가가 연이은 실수 속에서도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가는 소년 철이와 함께 어른이 되는 과정을 적었다. 344쪽. 1만 6000원.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어슐러 K 르 귄 지음, 진서희 옮김, 황금가지 펴냄) 휴고상 5회, 네뷸러상 6회 수상에 빛나는 판타지 소설의 거장이 블로그를 통해 남긴 40여편의 글을 담은 에세이 선집. 존 스타인벡과의 일화, 미국의 도덕성과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 노화와 삶에 대한 사려 깊은 사색이 돋보인다. 2017년 12월 책 출간 이후 한 달여 만에 저자는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324쪽. 1만 3000원.
  • ‘해투4’ 김혜윤 “오디션 붙고 싶어 ‘피아노 잘 친다’고 거짓말”

    ‘해투4’ 김혜윤 “오디션 붙고 싶어 ‘피아노 잘 친다’고 거짓말”

    ‘해투4’에 출연한 김혜윤이 떡잎부터 남달랐던 근성의 소유자임을 고백했다. 목요일 밤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는 KBS 2TV ‘해피투게더4’(해투4)의 오는 7일 방송은 ‘캐슬의 아이들’ 특집 2부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캐슬의 아이들’ 김보라-김혜윤-찬희-조병규-김동희-이지원이 출연해 다채로운 6인 6색 매력과 꿀잼 토크로 안방극장을 다시 한 번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김혜윤은 드라마 캐스팅을 위해 의욕을 불태웠던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혜윤이 일전에 한 드라마의 캐스팅에 합격하기 위해 ‘피아노를 잘 친다’고 귀여운 거짓말을 했던 것. 하지만 악보도 볼 줄 몰랐던 김혜윤은 “극중 ‘베토벤-비창’을 치기 위해 무작정 친구가 치는 걸 보고 며칠 밤을 새워 무작정 외웠다”고 전해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주변에서는 “열정이 예서 못지않다”고 입을 모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조병규는 일전에 한 드라마에서 장혁 아역으로 출연했을 당시 찍었던 ‘수중 씬’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조병규는 “물이 무서워 촬영이 끝나면 바로 눈을 감았다. 산소호흡기를 물고 숨을 쉬어야 하는데 안전요원의 손가락을 물고 숨을 들이켰다”고 밝혔다. 이어 조병규는 “‘수중 씬’ 촬영 당시 의욕이 너무 넘쳤다”며 ‘수중 씬’의 뒷이야기를 모두 전했다는 후문이어서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에 ‘열정 부자’ 김혜윤-조병규가 들려 줄 ‘의욕 백배’ 스토리는 ‘해피투게더4’ 본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투4’는 오는 7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벌써 1년’...연이은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 공연

    ‘벌써 1년’...연이은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 공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기념하는 공연과 부대행사가 연이어 마련된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오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1주년 기념 대축제의 일환으로 한·중·일 동북아 3국이 함께하는 평화음악회가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최수열의 지휘로 한·중·일 연합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한·중·일 연합 오케스트라에는 중국음악학원과 중국음악학원부중, 일본 도호가쿠엔음악원, 한국의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각국 음대생들이 함께한다. 서울시향과 부산시향 등 소속 연주자들도 참여하는 등 3국의 연주자 80여명이 화합의 하모니를 전한다. 협연자들도 한·중·일 연주자들로 함께 구성된다. 협연 레퍼토리인 베토벤 3중 협주곡 1악장에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중국 피아니스트 사첸,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마츠다 리나가 무대를 꾸민다. 이번 음악회는 전석 5000원으로 수익금 전액은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1주년 기념 대축제에는 디자이너 금기숙, 이상봉, 앙커 등이 참여하는 ‘패션문화행사’와 특별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볼 수 있다. SK핸드볼 경기장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은 컬링을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컬링장이 설치돼 다시 한번 1년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스키점프, 알파인스키 등 동계스포츠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VR존과 테이블컬링, 아이스하키 체험존 등도 만날 수 있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개최 1주년을 맞아 7~17일 11일간 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서 ‘어게인 평창’ 행사를 개최한다. ‘하나 된 열정, 평화와 번영으로’를 주제로, 이번 행사에는 기념식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강원도립국악단의 ‘평화의 몸짓, 한반도를 날다’ 공연(7일), 강원도립극단의 창작 뮤지컬 ‘메밀꽃 필 무렵’(9일) 등을 비롯해 평화음식축전, 대관령겨울음악제 등을 만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집사부일체’ 이연복 애제자 타이틀 걸린 미각테스트 ‘승자는?’

    ‘집사부일체’ 이연복 애제자 타이틀 걸린 미각테스트 ‘승자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이연복 사부의 애제자가 되기 위한 테스트에 나섰다. 3일 오후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연복 사부의 애제자가 되기 위한 이상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의 ‘미각 테스트’가 공개된다. 이날 멤버들은 과거 수술로 인해 후각을 잃은 후, 미각을 발달시킨 ‘요리계의 베토벤’ 이연복 사부의 애제자가 되기 위해 테스트를 받았다. 바로 후각 없이 미각만으로 식재료를 맞히는 테스트였다. 코를 막고 식재료를 입에 넣은 멤버들은 정체 모를 식재료를 마치 사과처럼 씹어먹었다. 그러나 코를 막고 있던 집게를 제거한 순간 퍼지는 강력한 향을 견디지 못한 멤버들이 ‘몸부림 댄스’를 선보여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강력한 향 때문에 감정이 격해진 멤버들이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연복 사부는 “사실 이렇게 분란 일어나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이처럼(?) 즐거워해 ‘명동의 외로운 늑대’의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SBS ‘집사부일체’는 3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동영상] ‘저스트 원스’의 R&B 레전드 제임스 잉그램 저하늘로

    [동영상] ‘저스트 원스’의 R&B 레전드 제임스 잉그램 저하늘로

    ‘저스트 원스’로 유명한 미국의 리듬 앤드 블루스(R&B)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잉그램이 저하늘로 떠났다. 향년 66. 29일(현지시간) 복수 매체에 따르면 그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 알려져 있는 데비 알렌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으며 사인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잉그램은 1981년 ‘저스트 원스’로 데뷔, 같은 해 그래미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두 곡의 빌보드 1위와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고(故)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와 함께 앨범 ‘스릴러’의 여섯 번째 싱글 ‘프레티 영 딩스’를 공동 작곡했으며 존스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다.TMZ 닷컴은 고인이 오랫동안 뇌암과 투병했다고 전했다. 1952년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밴드 ‘리빌레이션 펑크’와 함께 하며 음악 경력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음악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 레이 찰스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했다. 1981년 퀸시 존스의 앨범 ‘더 듀드’에서 보컬을 맡았고 이듬해 ‘원 헌드레드 웨이’로 그래미 최우수 남자 R&B 보컬리스트 상을 수상했고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야 모 비 데어(Yah Mo B There)’를 마이클 맥도널드와 함께 불러 두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패티 오스틴과 함께 부른 ‘베이비 컴 투 미’로 1위를 차지했고 ‘아이 던 해브 디 하트’로 두 번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1994년 ‘베토벤 속편’과 이듬해 ‘주니어’로 각각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친일 + 나치’ 에키타이 안의 두 겹 그림자

    ‘친일 + 나치’ 에키타이 안의 두 겹 그림자

    안익태 케이스/이해영 지음/삼인/228쪽/1만 5000원‘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걸출한 한국인 작곡가 겸 지휘자’.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1906~1965)에겐 이 같은 칭송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친일 행각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친일 인사로 낙인찍혔고,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친일 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랐다. 그 안익태는 미국에서 ‘애국가’를 발표한 직후 한 기고문을 통해 이렇게 당부했다. “대한국 애국가를 부르실 때는 애국가 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서 애국적 정신으로 활기 있게 장엄하게 부르시되 결코 속히 부르지 마십시오.”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추적해 온 이해영 한신대 국제학부 교수가 쓴 ‘안익태 케이스’는 안익태의 또 다른 면모를 들춰내고 있다.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나치에 부역한 비(非)애국인으로 확대해 충격적이다. 책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가장 중요한 국가 상징 가운데 하나인 애국가, 그중에서도 안익태의 애국가에 대한 것이며 안익태의 전기는 아니다.” 그 말대로 저자는 먼저 안익태 작품의 궤적을 훑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강천성악’(하늘에서 내려온 음악·1959년)은 일본 아악 선율을 서양악기로 편곡해 2차 세계대전 중 선전용으로 연주한 ‘에텐라쿠’의 개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만주국 환상곡’은 1942년 일본 괴뢰국가인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음악회를 위해 만든 작품이다. 슬프게도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는 ‘만주국 환상곡’의 피날레 부분이다. 안익태는 친일 부역의 산물인 ‘만주국 환상곡’ 악보를 1944년 파리 해방 직전 스페인으로 도주하면서 폐기했다. 이후 193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처음 연주된 곡을 개작해 만든 게 ‘한국 환상곡’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매국의 도구로 재활용하다 그것을 다시 애국이라 주장하면서 그 중간 과정을 없었던 것처럼 우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이다.” 안익태를 ‘민족적 자랑’의 대상에서 ‘매국’의 인사로 끌어내린 결정적 계기는 10년 전 발견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 영상이다. 1942년 9월 베를린에서 열린 이 연주회에서 안익태는 지휘를 하고 있다. 책에는 종전 안익태가 갖고 있던 이미지 전복의 충격을 훨씬 뛰어넘는 증거들이 넘쳐난다. 그 두 축은 바로 1938년 주베를린 만주국 공사관 참사관으로 부임해 1945년 7월까지 독일에 머물렀던 에하라 고이치, 그리고 나치 국가조직 독일협회와 안익태의 관계 및 활약상이다.에하라 고이치는 명목상 참사관이지만 사실상 일본의 유럽 첩보망 총책이었다. 미국전략정보국(OSS) 문서는 한결같이 그를 ‘일본의 유럽 첩보망 독일 책임자’로 명기하고 있다. 안익태가 작곡한 ‘만주국 환상곡’의 작사가이기도 했던 에하라 고이치. 안익태는 베를린 그의 집에서 2년 반 동안 단순히 묵어 살기만 했을까. 저자는 안익태가 그의 집에서 기거한 시점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일, 대추축국에 선전포고를 한 1941년 12월이었음을 지적한다. 독일협회와 안익태의 관계는 더 충격적이다. 이 협회가 민간단체로 위장된 나치의 국가조직이었음을 들춰낸 저자는 에하라 고이치와 에키타이 안이라는 일본인 이름으로 활약했던 안익태의 가장 강력한 스폰서였다고 못박는다. 실제로 안익태는 에하라의 베를린 자택에 머물면서 1944년 히틀러 생일기념으로 파리에서 열린 ‘베토벤 페스티벌’을 비롯해 일본 동맹국과 독일 점령국·우방국 스페인에서만 30여 차례 공연했다. 안익태는 어떻게 당시 막강한 위세를 갖고 있던 일본제국, 나치 독일 정책과 동떨어진 채 순수한 사랑의 음악을 만들고 지휘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물음에 답하는 대신 나치 선전총책 괴벨스 주도로 조직된 독일제국음악원의 안익태 회원증을 제시하고 있다. 유일의 조선 출신 제국음악원 회원이었던 안익태의 회원증 오른쪽 하단에는 ‘정치적 관점에서 흠결이 될 만한 사항 없음’이라는 문구가 스팸프로 찍혀 있다. “안익태 애국가의 치명적 흠결은 그 선율이나 가사에 있지 않다. 그것을 지은 사람에게 있다. 만든 이가 최소한 애국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의 이 말에 동의한다면 결국 비애국적 인사가 만든 애국가를 계속 쓸 것인가라는 문제가 남는다. 저자는 그 대응 방법을 네 가지로 요약한다. 그냥 모른 체하거나 문제 있지만 통일될 때까지 그냥 사용하기, 기존 애국가를 계속 쓰면서 제2의 애국가 만들기, 국가제정위원회를 구성해 가사·곡 공모하기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긴다. “선택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2040년 “우리 가볍게 커피 한 잔”이라는 말 하기 어려워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2040년 “우리 가볍게 커피 한 잔”이라는 말 하기 어려워진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베토벤) “커피가 위 속으로 떨어지면 모든 것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생각은 전쟁터의 기병대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기억은 기습하듯 살아난다. 작중 인물은 즉시 떠오르고 원고는 잉크로 덮인다.”(발자크) 17세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는 20세기 초를 전후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커피. 많은 사람들이 식사 직후, 나른한 오후, 아침을 시작하기 직전 멍할 때 찾는 것은 ‘검은색의 음료’ 커피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시작할 때도 “커피 한 잔할까”라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1세기 중후반부터는 커피를 아무 때나 쉽게 마실 수 없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다름 아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 노팅엄대 지리학부, 런던 퀸메리대 생물·화학부 공동연구팀과 영국 큐 왕립식물원, 에티오피아 환경·기후변화 및 커피숲포럼(ECCCFF) 공동연구팀은 각각의 연구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고 길어진 가뭄과 숲의 파괴, 치명적인 해충의 확산 때문에 전 세계 대부분의 야생 커피 종(種)들이 수 십년 내에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와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변화 생물학’ 16일자에 각각 실렸다. 현재 전 세계 커피산업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를 이루고 있다. 커피의 원료가 되는 커피콩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라는 두 가지 품종이 대표적인데 특히 아라비카는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향과 맛이 좋아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으며 로부스타는 아라비카종보다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124종에 이르는 야생 커피 종들이 있지만 수확량도 많지 않고 많이 쓰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는 고온에 취약하고 로부스타는 건조한 토양에 민감하다. 큐 왕립식물원과 노팅엄대, 런던 퀸메리대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의 숲을 포함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야생 커피콩 표본을 카탈로그로 작성하고 각각의 질병 저항성, 카페인 함량, 가뭄 내성 등의 특성을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 커피 종의 60%가 멸종위험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라비카를 비롯한 커피종의 72% 정도가 보호된 상태에서 자라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재배 환경이 적합하지 않고 해충들의 공격으로 인해 재배가 어렵고 지금과 같은 수확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야생 커피 종들은 삼림벌채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큐 왕립식물원과 ECCCFF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2038년이 되면 커피 생산량이 현재보다 40~50% 가량 줄어들게 될 것이며 21년 뒤인 2040년이 되면 아라비카나 로부스타 커피종은 사실상 멸종하거나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2088년이 되면 전체 커피 종의 40%, 일부 분석모델에 따르면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았다. 현재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이 멸종 상태에 이르고 그 밖의 커피 종도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세기 중반경이 되면 커피는 지금처럼 아무 때나 마실 수는 없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런 데이비스 큐 왕립식물원 연구원은 “현재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품종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상태에서 기후변화는 더이상 우리에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종 다양성 확보 뿐만 아니라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커피 종의 확보와 재배, 특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사냥의 여신’으로…아르테미스 4중주단 합류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사냥의 여신’으로…아르테미스 4중주단 합류

    독일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31)이 독일의 정상급 실내악단인 아르테미스 4중주단의 새 멤버가 된다. 아르테미스 4중주단은 8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김수연과 하리에트 크라이그가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고 알렸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김수연은 오는 6월 현 단원인 앤시아 크레스턴의 뒤를 이어 합류하게 돼 유럽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실내악단을 오가며 활동하게 된다. 크라이그는 네덜란드 출신의 젊은 여성 첼리스트로 국내에도 내한한 바 있다. 그리스 신화 ‘사냥의 여신’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4중주단은 1989년 독일 뤼벡 음악대학에서 창단 후 ARD 국제음악콩쿠르, 프레미오 파올로 보르치아니 콩쿠르 등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 연주로 호평을 받은 뒤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명성을 쌓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다시 베토벤으로 찾아온 피아니스트 최희연·임현정

    다시 베토벤으로 찾아온 피아니스트 최희연·임현정

    “베토벤을 공부하는 것은 부부생활과 비슷합니다. 좋다가 지겹기도 하고, 한몸인 것처럼 느껴지는 단계로 들어가죠.”(피아니스트 최희연) “바흐가 아버지라면 베토벤은 저의 연인 같아요. 제가 그분 옆에 있었더라면…”(피아니스트 임현정)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신·구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자신들의 장기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로 국내 팬들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최희연(50)과 임현정(32)이 그 주인공이다. 베토벤 교향곡과 현악4중주,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의 다른 장르에선 볼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의 초·중·후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귀족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조차 자존심을 허락하지 않았던 청년 음악가 베토벤이 하이든, 모차르트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이 바로 이들 3개 장르에 담겨 있다. 최희연과 임현정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통해 베토벤과의 음악여정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들이다. 최희연은 6세에 인천시향과의 협연으로 데뷔해 31세인 1999년 서울대 음대 최초로 공개오디션을 통해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되기도 한 우리나라 중견 피아니스트다. 그는 최근 데카 레이블을 통해 26번 소나타 ‘고별’ 등 베토벤 소나타 중·후기 작품을 모은 앨범을 발매하고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8일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최희연은 “어린시절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베토벤의 음악이 나를 확고하게 붙들어줬다”며 “전곡 연주 사이클을 2번 돌면서 모든 곡에 애정을 갖고 있지만, 이것이 ‘나의 음성, 나의 목소리다’라는 기준으로 (이번 음반에 담을 곡을) 선곡했다”고 말했다.임현정은 요즘 젊은 연주자답게 ‘유튜브 스타’로 먼저 인기를 끌었다. 2012년 EMI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인터내셔널 버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해 아이튠스 클래식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그는 오는 2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1번과 32번,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로 국내 팬들을 찾는다. 임현정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을 공부하다 보면 ‘옆에 그를 돌봐주는 연인이 없었을까’라는 측은감이 든다. 제가 옆에 있었다면 그의 삶이 좀 더 쉬워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희연은 리사이틀에서 음반 수록곡과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8번 소나타 ‘비창’을 연주한다. 임현정은 베토벤 소나타 첫곡과 마지막곡을 연주하고, 최희연은 그 사이에 있는 초·중·후기 레퍼토리를 연주하게 되는 셈이다. 임현정은 “베토벤 소나타 1번과 32번은 베토벤과 운명간의 싸움이 어떻게 시작해 어떻게 끝났는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음악학도들에게는 필수과목인 베토벤은 지겹거나 때로는 밉기까지 한 작곡가이지만, 두 사람을 오히려 그들 인생에서 베토벤을 더욱 단단히 붙잡았다고 소회했다. 최희연은 “베토벤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베토벤을 공부하고 나니 다른 음악가들의 곡을 공부할 때는 내가 ‘열쇠’를 쥔 느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현정은 “전공생들은 입시곡으로 절대 빠지지 않는 베토벤과 바흐를 무서워하고 연주할 때는 두려움이 앞선다”며 “하지만 이제 제 나름대로 그분들의 모든 희노애락이 내 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게 됐다. 그래서 일부러 두 ‘기둥’을 (이번 리사이틀 레퍼토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박종해 “1년 동안 제대로 놀아볼게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박종해 “1년 동안 제대로 놀아볼게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갖고 잘 논다는 말을 들었어요. 상주음악가로서 연주하면서 ‘제대로 놀아보자’라는 의미에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부제를 붙여봤습니다.” 2019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주음악가 프로그램 부제인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대로 놀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박종해는 “7살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게 됐는데, 낯선 곳에서 친구도 없고 학교에 다녀오면 집에 있는 피아노밖에 할게 없었다”며 “나에게 피아노는 ‘장난감’이었다”고도 했다.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박종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유학을 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연주자다. 지난해 게자 안다 콩쿠르 준우승으로 다시한번 음악가로서 날개를 단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에서 모두 5번의 무대를 갖는다. 박종해는 “어느 연주회든지 1회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속성을 담기가 어려웠다”며 “옛날부터 시리즈로 연주하는 것을 원했는데 상주음악가로서 5번의 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음악가로서 첫 무대인 10일에는 고도프스키 르네상스 모음곡 1권 가운데 일부 곡을 비롯해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과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7번 등을 선보인다. 슈베르트의 후기 소나타 3곡 가운데 첫번째 작품인 19번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박종해는 “30대가 되면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슈베르트 후기 소나타 연주였다”며 “더불어 앞으로 10년 안에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꼭 연주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종해는 객석에서 즉흥적으로 던지는 주제를 변주하는 형식의 ‘즉흥연주’ 공연으로도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5월 9일 ‘세상의 모든 변주’라는 제목으로 베토벤 에로이카 변주곡과 브람스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 동료 음악가인 전민제의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등을 선보인다. ‘세상의 모든 변주’ 공연은 금호아트홀이 오는 5월부터 현재 위치한 광화문에서 금호아트홀 연세로 옮김에 따라 새로운 연주회장에서 마련된다. 새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첫 상주음악가가 된 것에 대해 박종해는 “새로운 홀이 더욱 애틋한 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성진vs김선욱…1월은 라흐마니노프의 달

    조성진vs김선욱…1월은 라흐마니노프의 달

    새해부터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라흐마니노프 3번’ 무대가 격돌한다. ‘쇼팽 위너’ 조성진은 내년 1월 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대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신년음악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요엘 레비의 KBS교향악단이 함께하는 이번 연주회는 대원문화재단이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추첨을 통해 티켓이 증정됐다. 같은달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리즈 콩쿠르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자 출신인 김선욱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무대가 예정돼 있다. KBS교향악단 새해 첫 정기연주회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김선욱의 1부 협연에 이어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 마련된다.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은 위대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협주곡 2번을 작곡한 이후 8년 뒤 내놓은 후기낭만파 시대의 또다른 걸작이다. 웬만한 피아니스트들에게도 기교적으로 난곡으로 꼽힌다. 특히 베토벤, 브람스 등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여온 김선욱과 쇼팽 등 프랑스 레퍼토리에 강한 조성진이 선보이는 러시아 협주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두 연주자 사이에는 모스크바 태생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출신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부르크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길트부르크는 서울시향과의 협연으로 24~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2013년 퀸 엘리자베스 우승 이후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한국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무대 등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서울시향 상주음악가 테츨라프, 그가 머리를 기른 이유는

    [주말의 커튼콜]서울시향 상주음악가 테츨라프, 그가 머리를 기른 이유는

    1988년 쇤베르크 협주곡으로 데뷔 이후 호평 이어져2019년 내한 무대에서 바흐, 베토벤 등 ‘음악의 성찬’ 선보일 예정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네만야 라두로비치,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멋들어진 헤어스타일의 남성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아시아권 연주자들에게서는 보기 어려운 긴 머리, 턱수염을 기른 이들 남성 연주자의 모습은 왠지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록스타’ 같은 느낌마저 준다. 그래도 젊은 시절에 수염 정도 기르고 있었던 카바코스에 비해 짧은 머리의 모범생 회사원 같은 외모였던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가 머리와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변화는 음악팬들에게는 다소 당혹스럽기도 했다. 2019년 서울시향 상주음악가로서 한국을 찾게 된 테츨라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머리를 기른 이유를 묻자 단지 “8년전 지금의 아내가 된 여성을 만났고, 아내가 긴 머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답변 뒤에는 멋쩍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외모와 음악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여섯 자녀와의 안정적인 생활이 음악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악가로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연주 때문에 독일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있을 때”라고 답할 정도로 가정적인 남자다. 이른바 ‘음악 신동’에게 악기를 연습을 시키는 모습조차 그에게는 비판의 대상이다. 부모의 사랑 속에 한창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악기 연습을 ‘강요’ 당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미친듯이 연습에 몰두하는데, 그것은 좋지 않다”면서 “그 방법은 성장하면서 팔에 무리를 준다”고 지적했다. ●‘신동 스토리’ 없이도 빛나는 데뷔 독일 함부르크의 목사 가정에서 자란 테츨라프가 바이올린을 연주한 것은 6살이었다. 그가 실제 “바이올린이 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는 15살 때라고 한다. 3~4살 때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해 10대 때 이미 거장들과 협연하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동 서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같은 ‘스토리’ 없이도 그는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연주자로 주목받게 됐다. 22살 때인 1988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에서 ‘난곡’ 쇤베르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거침없이 연주한 그에게 평단의 호평이 쏟아진 후 이어진 수많은 수상 기록은 음악가로서 그의 위상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에는 한누 린투와의 바르톡 음반으로 2018년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바로크부터 21세기 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당연히 바흐와 브람스 등 독일 레퍼토리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의 고향 함부르크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가 어린 시절 처음 접한 음악이었고,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가 가장 자신 있게 연주하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더불어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세번이나 녹음한 그는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 속에 바흐 해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 자신은 외모 변화와 음악과의 상관관계에 선을 긋지만, 적어도 앨범 재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달라진 외모만큼 그의 음악 역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준형 음악칼럼리스트는 서울시향에 기고한 글에서 “1993년 첫 바흐 녹음은 가벼운 선율과 민첩한 리듬을 엮어나가는 자연스러운 감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후 2005년 두번째 녹음을 통해 10여년 동안 한층 깊어진 해석을 선보였다”며 “활 놀림과 다이내믹스는 더욱 섬세하고 예리하면서도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테츨라프 역시 세번의 레코딩에 대해 “기교적으로 더 진보했기 때문이고, 나의 연주력으로 더 훌륭하게 완성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완성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테츨라프가 선보일 음악의 성찬 2010년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로 처음 한국을 찾은 테츨라프는 서울시향과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여동생 타냐 테츨라프 등이 함께하는 테츨라프 콰르텟 공연 등 그동안 5차례 내한한 바 있다. 내년 상주음악가로서 서울시향과의 무대는 모두 6번으로, 과거 내한에서 선보인 그의 음악세계를 한해 동안 압축해 선보인다. 상주음악가로서 첫 무대는 내년 1월 5~6일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협연이다. 다음날인 7일에는 서울 광화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 드보르자크 현악 5중주가 포함된 실내악 공연이 예정돼 있다. 9월에는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 만프레드 호네트와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베토벤과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실내악 무대가 준비중이다. 그는 내년 새로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어 오는 9월 연주회는 음반 출시 시점과 맞물릴 것으로도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연말 제야음악회, 어디로 갈까

    연말 제야음악회, 어디로 갈까

    국내 주요 공연장들이 연말을 맞아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스타 연주자들과 함께 클래식 명곡은 물론 유명 뮤지컬 넘버 등이 더해지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더한다. 예술의전당은 31일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 제야음악제를 개최한다. 지휘자 정치용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가운데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테너 강요셉, 소프라노 서선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손열음은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강요셉·서선영은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등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주요 아리아를 비롯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가운데 ‘신이시여, 평화를 주소서’, 푸치니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제야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베토벤 교향곡 5번의 4악장이다. 롯데콘서트홀은 30일 오후 5시와 31일 오후 9시 30분 이틀 동안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롯데콘서트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오르간이다.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오프닝과 함께 시작하는 음악회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유명 바이올린 곡들과 헨델 오르간 협주곡 13번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로시니와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음악회의 마지막에는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맘보’, ‘투나잇’ 등으로 흥겨움과 낭만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캐슬린 킴, 테너 정호윤이 함께하고 사회는 아나운서 한석준이 맡는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1일 오후 8시 전당 대극장에서 경기필송년음악회를 연다. 부지휘자 정나라의 지휘로 1부에서는 번스타인 뮤지컬 ‘온 더 타운’과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유명 넘버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아르투로 마르케즈의 ‘단존 2번’과 SM엔터테인먼트 최초의 클래식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문정재의 재즈 무대가 펼쳐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화마당] 클래식 대중화의 진정한 의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클래식 대중화의 진정한 의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여러 문화생활 중 유독 클래식 음악에 대중화라는 슬로건을 많이 사용한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면 두 단어의 뜻부터 차근차근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클래식은 한마디로 고전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범위로는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주의 시대 음악을 가리킬 수도 있고, 넓게 보면 서양음악 역사를 통틀어 클래식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느낌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청중 입장에서는 어렵다며 부담스러워하고, 연주자 입장에서는 청중이 지루해한다고 부담스러워한다. 시작부터 미안한 관계 형성이다. 비교 대상이 대중음악이기 때문이다. 대중음악에 비해 길고, 진지하고, 가사가 없고, 있어도 외국어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 시대의 고전을 동시대의 풍류와 비교하는 오류를 쉽게 저지른다. 누가 ‘용비어천가’를 즐겁게 술술 읽고, 괴테의 산문을 가볍게 읽는다는 말인가? 게다가 원어로 읽어야 한다면 더더욱 힘들 것이다. 고전음악도 마찬가지다. 다른 시대에 다른 국가에서 다른 어법으로 쓰인 음악이다. 그 음악들이 후세에 남겨져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깊이 자리 잡았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전미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고전소설에 정통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고전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낭독자와 해석가, 번역가, 편집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들려주어야 그 유산을 누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가 예술가라 불리기보단 고전음악 연주가, 연구자, 해석자 등으로 불리는 편이 맘이 편하다. 이와 같은 순수한 의미의 전달자가 아닌 공연예술가, 즉 엔터테이너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너무 커질 경우 대중화의 기로에 서기 시작한다. 대중화란 상품이나 생활양식이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고 보급되는 현상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그 전제에 깔려 있어야 한다. 가장 완벽한 대중화 대상에는 과거에는 TV, 인터넷이 있었고, 미래에는 전기차나 로봇 등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선택된 소수만이 가졌었던 것을 많은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게 됐을 때 우리는 대중화됐다고 한다. 나는 사실 클래식 음악은 대중화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베토벤, 모차르트라는 이름이 생소하지 않고, 원하는 음악을 언제든지 인터넷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이미 대중화를 넘어선 그 이상의 가치이자 문화 유산이다. 더 대중화되길 원한다는 것은 보다 많은 사람이 괴테의 시를 즐기고 파우스트를 읽기를 바라는 무모한 꿈과 다를 바 없다. 존재 자체를 몰라서 관심을 못 갖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워서 관심을 안 갖는 것이니 세일즈가 필요한 때가 아니라 양질의 해석과 연주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괴테의 원서를 깊이 연구하고 해석하는 전문가가 필요한 동시에 만화나 그림책 혹은 연극으로 꾸며 비교적 쉬운 방향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 또한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구난방의 크로스오버 같은 가벼운 시도로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을 팔려는 경우는 문화유산 훼손과 다를 바 없다. 창의력을 발휘할 진정한 예술가라면 본인의 작품을 창작하고 맘껏 펼치길 바란다. 이 세상을 떠나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난 작곡가들의 경우 우리의 양심에 물어볼 수밖에 없다. 연주자 입장에서건 청자 입장에서건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베토벤이 하늘에서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어 줄까? 혹여 베토벤이 무덤에서 뛰쳐나오지는 않을까?
  • 금난새 “지휘자는 서비스업, 위대함 전달하는 안내자”

    금난새 “지휘자는 서비스업, 위대함 전달하는 안내자”

    금난새가 지휘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4일 방송된 KBS2 ‘아침마당’에는 지휘자 금난새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금난새는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차이코프스키나 베토벤 작품을 쓰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나. 나는 이미 나와 있는 작품으로 하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런 모든 게 유산”이라며 “돈 많은 것도 부자라고 하지만 내가 하는 전공의 작곡가에게도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음악을 한다고 해서 내가 위대한 게 아니라 저희는(지휘자는) 위대함을 전달하는 안내자”라며 “저희는 서비스업이라는 생각을 한다. ‘클래식이 대단하니까 알아서 들으세요’하면 누가 듣겠나”고 지휘자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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