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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가족의 서울살이는?

    97년 12월,이용운씨(65) 일가족 아홉명은 미국에 거주하는노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 북한 탈출에 성공했다. ‘운명의 그날’을 위해 온가족이 밤마다 모여 탈출계획을짜고 수정하기를 수십차례.하지만 단 한사람,새 식구가 된지 얼마 안된 며느리 천정순씨(36)만은 이 사실에 대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국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가 중국에 와 있다는 말에 이씨일가족은 길을 나섰고 천정순씨도 친정식구들에게 3일후면돌아오리라는 약속을 남기고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하지만천씨에게 그 길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의 길이 되고말았다. KBS-1휴먼다큐 ‘인간극장’은 자유의 땅 서울에 둥지를 틀었지만 북에 두고온 부모형제 걱정에 눈물 적시는 천정순씨와 그 가족을 그린 ‘북남북녀의 서울이야기’를 16∼20일오후8시45분 방송한다. 서울생활 벌써 4년째.압록강을 건널 때 3살이었던 첫째 천이는 어느새 7살이 되었고 서울에서 둘째 현이(4)도 태어났다.가뜩이나 고단한 서울생활에 남편 이학철씨가 두달이 넘게 변변한 직장없이 지내는 것도 속상하다.순수하고 여리기만 한 남편이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방 보조일이나하고 있는 게 늘 불만이다. 친정부모님이라도 계시면 하소연이라도 하련만 부모님은 너무 멀다.당 비서로 일하시던 아버지며 의학박사였던 어머니는 모두 무사히 잘 계신지,앞 길이 구만리 같던 남동생들은 계획대로 사회에 진출했는지 근심이 앞선다.최근 북한으로 되돌아간 탈북자가 총살당했다는 뉴스에 천정순 씨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짖눌리면서도 남편이나 시댁식구들한테는 제대로 내색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그녀의 전직은 수학선생님.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고등중학교에서 11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베테랑 교사였다.남한에 온 이후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직업들을 전전하면서도교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녀에게 지난 3월 아주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발령 받은 것이다.북한에서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아직 정식교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은 한국땅에서 살아가는 큰 힘이다. 얼마전 그녀는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남편과 함께 남한의 최북단인 철원을 찾았다.아득한 북녘땅을 바라보며 이들 부부는 다짐한다.다시 재회하게 될 언젠가를 위해,더욱 열심히 살아가자고. 허윤주기자 rara@
  • 국정원 人事 안팎/ 전문성 최우선 전원 내부 발탁

    9일 단행된 국가정보원의 후속인사에서 내부인사들이 전원 발탁돼 주목을 끌었다. 특히 최명주(崔命柱·전남 나주) 국장을 해외담당 1차장에 승진 기용하고,국정원 예산과 인사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장종수(張悰洙·강원 고성) 국장을 임명함으로써 국정원 창설 40년 만에 1·2·3 차장과 기조실장 등 4명의차관급 고위간부가 모두 국정원 출신으로 짜여지게 됐다. 지난해 4월 임명된 국내담당 김은성(金銀星·56·서울) 2차장과 같은해 7월 임명된 대북담당 김보현(金保鉉·58·제주 북제주) 3차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정부가 지역 등을 고려해 내부인사들로 ‘라인 업’을 한것은 검찰 출신인 신건(辛建·60·전북 전주) 국정원장을보좌토록 함으로써 일사불란한 지휘 ·통솔체계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정원은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데 담당 분야의 베테랑급전문가들이 승진·기용됨에 따라 역할분담 또한 철저히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신원장이 지난달 27일 취임식에서“국정원은 모든 분야를 체크해 대통령에게 예고 정보를제공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예고(豫告) 정보’를 강조한 대목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후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부인사들이 국정원 업무를 제대로파악하려면 최소한 6개월 정도 걸린다”면서 “주요 핵심포스트를 내부인사로 채워 사기가 올라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보기관 고유의 업무에 한층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고우순 첫날 단독선두

    올시즌 프로골프 개막전인 스포츠서울 투어 제2회 마주앙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 1라운드가 폭설로 지연돼일부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일본에서 활약중인 고우순이 16번홀까지 2언더를 유지,중간선두를 달렸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오순 이영미 등과 함께 고국무대를 밟은 일본파의 선봉장 고우순은 31일 전남 순천 승주CC(파72·6,194야드)에서 벌어진대회 1라운드에서 오랜만에 갖는 국내에서의 플레이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플레이로 코스를 장악,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고우순은 그러나 불순한 일기로 3개홀경기를 다음날로 미룬채 16번홀에서 경기를 마쳤다. 고우순은 개막 이전 연습라운드부터 까다롭기로 유명한승주CC의 그린에서 정확한 라인 파악 등을 무기로 강세를보여 일본파로서는 스포츠서울 투어 첫승이 유력시된다는평가를 받아 남은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1라운드를 모두 마친 선수 가운데서는 심의영과 박성자가나란히 이븐파 72타를 쳐 가장 앞섰고 김희정과 한지연신은영 박금숙 박유진 이정화 박희정,그리고 아마추어 김소희가 1오버파 73타로 그 뒤를 이었다. 심의영은 버디 5개에도 불구,보기도 5개나 범해 까다로운그린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고 박성자 또한 더블보기 1개보기 3개로 5개의 버디를 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할 예정인 강수연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12위를 달렸고 지난해 상금왕 정일미는 4오버파 76타로 부진,공동 31위에 그쳤다. 또 지난해 챔피언 박현순은 5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38위에 그쳐 타이틀 방어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8시20분 간간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티오프된 대회는 선두조가 5번홀에 이르렀을 쯤 폭설이 쏟아지는 기상악화로 중단됐다가 4시간여 가량 지난 오후 1시30분 재개됐다.재개된 이후에는 눈이 가랑비로 변하며 선수들을 괴롭히는 바람에 일몰시간 직전인 오후 7시까지 라운드를 강행했다. 그러나 결국 33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31일 오전에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순천 곽영완기자kwyoung@
  • 국내 그린도 봄맞이 ‘기지개’

    ‘우리도 시작이다’-.해외에서 전해오는 소식만 듣던 국내 골프계가 30일 전남 승주CC(파72·6,194야드)에서 개막하는 제2회 마주앙여자오픈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주관하는 스포츠서울 투어 1탄으로 총상금 1억5,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그동안미국과 태국 호주 등지에서 겨울훈련에 전념한 선수들이 2개월여의 휴식을 접고 첫 출전하는 무대.그만큼 올시즌 판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신·구세력은 물론 해외파까지 모두102명이 나서 시즌 벽두부터 화끈한 접전과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파로는 지난해 초대 챔피언 박현순과 지난 시즌 상금왕 정일미(한솔CSN),이번 대회를 끝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 뛰어들 강수연(랭스필드)이 눈에 띈다.국내에서는 언제 어느 코스에서든 침착함을 잃지 않는안정된 기량이 이들의 자랑이다.지난해 스포츠서울투어 2관왕에 빛나는 ‘늦깍이’ 김형임도 복병이고 박소영(하이트맥주)을 필두로 한 신예들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여기에 매년 시즌 개막전이면 어김없이 고국 무대를 밟는 고우순 이영미 김애숙 이오순 등 일본파 베테랑들도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대회 최대의 변수는 승주CC 인근 순천만에서 불어올 강한 바닷바람과 빠른 그린.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승주CC는 페어웨이가 넓은 대신 굴곡이 심해 바닷바람을 통제하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수밖에 없다. 특히 승부가 갈릴 그린은 사이즈가 큰데다 굴곡이 심하고 스피드도 빨라 심할 경우 4퍼팅,5퍼팅이 나온다고 승주CC측은 경고하고 있다. 이런 코스 특성상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일단 티샷을 멀리 보낸 뒤 정확성이 높은 쇼트아이언으로 핀에 가깝게 붙여야 퍼팅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미·러 주요 스파이 사건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냉전은 끝났지만 첩보전의 열기는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다음은 미·러(소련)간 주요스파이 사건. ■86년 로널드 펠튼 사건 미 국가안전국(NSA) 요원이었던펠튼은 냉전시대인 86년 구소련에 국가 1급 기밀을 제공한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외교관 5명을 추방했다.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은 소련 외교관 55명을 대거 추방했다. ■94년 올드리치 에임스 사건 미국 역사상 ‘최고의 거물스파이’로 기록된 사건.94년 CIA요원 에임스는 85년부터9년간 구소련의 스파이 역할을 해온 혐의로 기소됐다.당시러시아에서 암약했던 9명의 비밀요원들은 모두 에임스의정보로 신원이 노출돼 체포·살해됐다. ■99년 체리 레버나이트와 스타니슬라프 구세프 사건 한동안 뜸하던 미·러 스파이전의 ‘최신판’.99년 12월 러시아는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의 여성외교관 레버나이트를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일주일 뒤 미국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 2등 서기관 구세프에 대해 미 국무부 회의실에 도청장치를설치하고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맞추방령을내렸다. ■2000년 에드먼드 포프 사건 미국인 사업가 포프는 미국시민으로서는 40년만에 러시아 법정에 선 인물.지난해 12월 러시아제 신형 초고속 어뢰의 비밀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모스크바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 ■2001년 로버트 핸슨 사건 미 연방수사국(FBI)베테랑 수사요원었던 핸슨은 지난 85년부터 15년간 핵심 인적·물적정보를 러시아에 넘긴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6,000페이지에 달하는 비밀정보들이 그의 손에 의해 러시아정보기관에 넘겨졌다.이번 추방결정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졌다. 이동미기자 eyes@
  • 소방관 또‘살신성인’

    지난 4일 서울 홍제동 방화 붕괴사고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지 불과 사흘만에 부산에서 방화로 일어난 불을 끄던 소방관가운데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7일 낮 12시11분쯤 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인회빌딩 10층‘바닷가재 뽑기 오락기’ 다단계 판매업체 오리오㈜에서 불이 나 수안소방파출소 소속 김영명(金榮明·41) 소방장과 이회사 대구지사장 권기석씨(32)가 숨졌다. 또 양정소방파출소 김덕곤(金德坤·47)·사직3소방파출소김근수 소방장(38)이 중화상을 입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덕곤 소방장은 중태다.이 회사 투자자김대용씨(36·대구시 북구 침산3동)도 다쳤다. 불은 10층 오리오㈜ 내부 700㎡를 모두 태워 2,500만원(경찰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관 김씨 등은 이날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큰 불길을 잡은 뒤 10층 사무실 내부로 들어가 잔불을 끄던중 시너가 든 가방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무너져 내린 천장더미에 깔려 숨지거나 다쳤다. 오리오㈜ 직원인 목격자 정모씨(32)는 “투자자 김씨가 ‘007가방’을 갖고 대구지사장 권씨와 같이 사장실로 들어간뒤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투자자 김씨는 경찰에서“투자금액 1,700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돌려주지않아 격분,권씨가 불을 끄던 재떨이에 시너를 부었다”고 진술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故 김영명 소방장. 김영명소방장은 88년 2월20일 소방사로 임관한 베테랑 소방관으로 과묵하지만 후배들을 동생처럼 보살펴 수안소방파출소에서는 ‘큰형님’으로 통했다. 그는 그러나 화재현장에 출동하면 진화작업과 구조활동에앞장 서는 ‘악바리’ 소방관으로 이름을 떨쳤고 지난해말부산시 소방왕경진대회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날도 연기가 자욱한 현장에 끝까지 남아 잔불을 끄다 변을 당했다.가정에서는 부인 박미영씨(35)와 함께 팔순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였고 초등학생인 딸 혜민양(11)과늦둥이 아들 준섭군(5)에게는 더없이 자상한 아빠였다. 중화상을입은 김덕곤·김근수 소방장도 소방서장상을 3차례나 받는 등 화재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던 대원들로 동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 ‘살신성인’ 6인의 소방관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은 평소에도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업무에 충실했던 모범 소방관이며 가장이었다.이들은 4일 화재에서도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인명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김철홍(金喆洪·36)소방교는 결혼도 미룬 채 서울 은평구응암동에서 75세 된 홀어머니를 모셔온 소문난 효자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사고가 난 날 아침에도 “지난해 10월 뇌출혈로 쓰러진 노모를 며칠전 고향인 전남 장성으로 요양차 내려보냈는데 마음이 걸린다”고 말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순직 소방관 가운데 유일하게 미혼으로 5남3녀 가운데 막내다. ■박동규(朴東奎·45)소방장은 중부소방서에서 근무하다 85년 서부소방서로 발령받아 1,500여 차례나 화재현장에 출동,50여명의 인명을 구해낸 모범대원이었다.가정에서도 헌신적이어서 지난해 ‘자랑스런 소방관 아버지’에 뽑힐 만큼 성실한 가장이었다.순직 소방관 가운데 가장 직위가 높다. 남동생 정용씨(39·중랑소방서)와 6촌 동생도 소방관인 ‘소방관 가족’.동생 정용씨는 “형이 소방관 생활을 정성을 다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형의 길을 따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석찬(34)소방사는 특전사 출신으로 소방구조대에 특채돼산악 구조의 베테랑으로 일해 왔다.슬하에 남매를 뒀다.한동료는 “농사를 짓는 아버지에 대한 효성이 지극할 뿐 아니라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애도했다.지난해 연말아버지가 미끄러지면서 엉덩이를 다쳐 20일동안 수술을 받을때 바쁜 와중에도 매일 병원에 들러 간호할 정도로 효성이지극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기석(金紀錫·43)소방교는 정교사 자격증을 갖고도 교사의 길을 뿌리치고 37세때 뒤늦게 소방관으로 뛰어들었다. 76년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한 뒤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가정형편으로 못다한 공부를 하기 위해 원광대 행정학과를 거쳐94년 방송통신대에서 국문학을 전공,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였다.구조대 부대장으로 현장 대원들을 성실하게 이끌어왔다. ■박상옥(朴相玉·33)소방교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딸(2)을 둔 신혼이다.부인김신옥씨(28)는 “어제 오후 10시쯤남편이 전화를 걸어와 ‘딸은 잘 있느냐’고 했는데…”라며울다 실신했다. 김씨는 “남편은 하루에도 꼭 5차례씩,아무리 바빠도 2∼3차례는 집으로 전화를 하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면서“서부소방서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한 남편이 전에는 부상한번 입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이냐”며 통곡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구멍난 보안망… 워싱턴 충격

    “냉전은 끝났어도 스파이전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방첩임무 베테랑 요원이 지난 15년간 구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루이스 프리 FBI국장은 20일 지난 27년간 FBI에서 일해온 로버트 필립 핸슨(56)을 간첩활동 및 간첩활동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핸슨은 첩보를 넘겨준 대가로 러시아측으로부터 그동안 미화 150만달러와 다이아몬드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미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냉전 이후 최대 규모 간첩 사건으로분석하고 있다. ■검거까지 핸슨은 미 정부의 이중간첩 운용계획과 미 정부가 분석한 KGB의 CIA요원 충원 공작 및 KGB 활동 분석 보고서 등 최고급 기밀문서를 넘겨줬다.그리고 소련 대사관내 미국측 고정 간첩 KGB 요원 3명의 신원을 러시아에 전해준 혐의다. FBI가 핸슨 체포작전에 돌입한 것은 4개월 전.자체 내부 조사반이 혐의를 잡고 가택 수색과 함께 전화를 도청했다.러시아측이 핸슨에게 전달하려던 5만달러를 가로채 증거를 확보했고 마침내 18일 핸슨이워싱턴 근교 폭스톤 공원에서 비밀정보 뭉치를 떨어뜨려 놓는 현장을 급습,체포했다.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핸슨은 최고 사형에 처해질수 있다. ■신출귀몰 핸슨은 용의주도하게 자신의 신분위장을 위장했다.FBI의 검거발표가 있기 전까지 러시아측도 핸슨의 정체를전혀 알지 못했다. 112페이지 분량의 진술서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을 절대로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며 비밀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 등을 주고받았다. 핸슨은 지난 85년 10월초 정규 우편물을 통해 러시아의 요원들과 접촉,금품을 대가로 한 정보제공을 제의했다.러시아첩보기관에 핸슨은 단지 ‘B’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며,자신은 편지에서 ‘라몬 가르시아’라는 이름을 타이핑으로서명하고 편지 겉봉에는 ‘짐 베이커’,‘G.로버트슨’ 등의이름을 썼다. 은밀한 교신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핸슨은 “토론을 계속할의향이 있다면 워싱턴타임스에 ‘71년형 다지 디플로매트 차량의 엔진 부품일체 구함.구입희망 가격 1,000달러’라는광고를 게재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핸슨과 러시아 요원은워싱턴 외곽 숲속 비밀장소에서 소포와 메시지, 금품등을 주고받았다.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비밀장소와 자신의 정체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FBI기록을 지속적으로체크했으며,러시아 요원과 접촉을 계속하기 위해 해외출장은한사코 거부했다고 프리 국장은 밝혔다. ■후속조치 핸슨의 간첩사건으로 인한 국가안보상의 피해조사와 FBI내 보안절차에 대한 점검을 위해 FBI,미 중앙정보국(CIA),국무부,법무부가 합동수사에 들어갔다. CIA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웹스터 판사가 핸슨 사건 특별위원회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신의를 배신하려는자는 경고하건대 반드시 찾아낼 것이며 결국 정의의 심판대에 올려질 것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다양한 학력과 경력, 구소련 간첩책 탐독…이중간첩 핸슨. 핸슨은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시민으로 철저하게 위장해온인물.6명의 아버지로 가톨릭 고교 종교과목 임시 교사였던아내와 함께 동네 파티에도 곧잘 참석하는 ‘일반 이웃’이었다. 스파이 자질을 키우려 했던 듯 76년 FBI에 투신하기까지 그의 학력·경력은 다채롭다.66년 일리노이주(州) 게일스버그의 녹스칼리지에서 화학을,노스웨스턴대학에서 치과학을 공부했다.71년 회계학 석사학위를,73년엔 공인회계사 자격을얻었다.시카고에서 한 회사의 회계담당으로,시카고 경찰청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FBI는 핸슨이 85년 KGB 스파이로 자원하면서 러시아 요원에게 “14살때부터 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30년대 영국을 무대로 활동한 구 소련 첩자 ‘킴 필비’에 대한 책을 탐독했다고 밝혔다.핸슨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 근교주택가의 한 이웃은 “핸슨 집에 가본 적이 있지만 소비에트 깃발같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10대 눈으로 본 정신대할머니와 거리의 손녀

    한 연립 주택.조명이 켜지고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6㎜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여느 촬영현장과 다를바 없지만 영화를 찍는 모든 스태프들은 서울 서라벌 고등학교 방송반 학생들이다.촬영장소도 주연배우의 집 안방. 필름영화는 아니지만 6㎜ 디지털카메라에 담긴 이들의 열정은 기성 영화인들의 그것보다 더 뜨겁다.고교생 영화인이라고 해도 이미 단편영화는 수 차례 찍은 경력이 있는 베테랑들.특히 이들의 작품 중에는 부천청소년영상잔치를 비롯,각종 단편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콜라’(99년 작)도 있다. 지금은 일제시대 정신대에 끌려간 할머니와 돈에 팔려 거리의 여성으로 나선 손녀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를 촬영중이다.3월까지 촬영을 마친다는 계획. 감독인 김형석군(19·서울예대 진학예정)은 “10대들의 눈으로 과거와 현재의 묵중한 문제의식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영화 촬영에 있어 10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활용했다.촬영장소 섭외는 물론 진행비용까지 알뜰하게 꾸렸다.사실 10대들이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시나리오,기획도 문제지만 역시 돈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기업에소개도 해보고 후원금 모금도 해봤으나 돈 모으기가 만만치않았다.‘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서라벌고의 후원금,부모님들의 투자(?),한 인터넷 업체의 지원금을 합쳐 크랭크인할 수 있었다.모금액은 200여만원.가능하면 극장에 자신들이 만든 영화를 올리고 싶지만 영화관 상영은 꿈같은 일이다. 상영관은 고사하고 시사회 장소도 구하기 힘든 게 우리나라단편영화의 현실이라고 조감독인 김봉재군(18·서라벌고 2년)은 밝힌다. 최근 이들과 같은 ‘충무로 키드’의 활동 여건이 과거에비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저렴해진 디지털 장비와 인터넷상영관이라는 단편영화의 공간 부각은 10대 영화 마니아들의창작욕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돌파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꿈과 대학진학이라는 현실은 10대 충무로 키드를 고민에 빠뜨린다. 서울시립 청소년 정보문화 센터가 운영하는 ‘스스로 넷’(http://www.ssro.net)에서 청소년영상 교육을 담당하는 김의중씨는 “입시라는 부담 때문에 방송이나 영화를 포기하는학생들을 볼 때 안타깝다”면서, “다른 예체능 분야처럼 영화나 방송 역시 대학진학에 있어 실기에 대한 재능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daily.com 유영규기자 whoami@
  • 소설가 황석영, 어른용 동화 ‘모랫말‘출간

    소설가 황석영이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문학동네)을출간했다. 언제부터인가 형식은 아이들이 읽는 동화이되 성인 독자를 더 염두에 두고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는 이같은 장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황석영의 이 최신작은 어른을 위한다는 한정어가 있긴 하지만 동화라기엔 담고 있는 인생과 역사의 진실이 너무 무겁다. 다른 작품을 쓸만큼 쓴 베테랑 작가가 모든 걸 다 걸러내고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정같은 인생의 진리를 읊자고 쓴 동화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내 유년 시절을 이야기해주려고 썼다”는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의 피치 못한 무거움이 이해된다.보편적 인생이란 추상을수정처럼 갈고닦는 작가의 노력이 아니라 황석영 개인의 구체적 기억이 이 작품의 보석이다. ‘모랫말 아이들’은 1943년생으로 열살 안쪽에 해방과 전쟁을 맞은작가의 문학 이전의 기억이 최대로 복원되어 있다. 작가는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하는 문학적 형상화는 최소로 억제한다. 이처럼 기억에다 쓸데없는 분칠을 삼가지만 10편의 짧은 이야기들은인물과 사건들의 문학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한국전쟁 직전·직후에 서울 한강변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들은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에서 연유된 것도 있고 그 당시 우리 마을에서 흔히일어난 비역사적 일들도 있다. 움막집 거지,양공주의 트기 딸,전쟁에서 반편이가 된 상이군인,화교할머니,상둣도가 아저씨,양공주가 어머니인 같은 반 여자동무,곡마단남매, 그리고 주인공을 돌봐주는 식모 누나의 연애와 전쟁으로 인한비극 등. 글쓰는 작가의 여러 얼굴 중 기억의 흙더미에서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아니라 부스러진 기억의 흙 알갱이들을 소중하게 그러모으는 모습이 다가오는 작품이다. 김재영기자
  • 한국계 진교륜씨 美아·태 공화당협회장에

    진교륜 미국 전국한인공화당협회(NKARA) 회장(66·미국명 폴 진)이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전국아시아태평양공화당협회장으로 선출됐다. 22일 로스앤젤레스 한미공화당협회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 2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전국아태공화당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뽑혔다. 지난 85년 아태계 권익옹호 등의 목적으로 발족된 아태공화당협회는그동안 중국계가 회장을 독차지해왔다. 진씨는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교육행정 및 노인·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해왔다.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밥 돌,조지 W 부시 등 역대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을 도운 선거베테랑으로 부시 새 행정부의 공직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백문일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다이아 제국과 브랜드 재벌 ‘동침’

    결혼예물로 다이아몬드 반지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이아몬드 광산재벌인 ‘드비어스’가 “결혼기념으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자”는 광고를 미국시장에 내면서부터다.이후 다이아몬드를 예물로 삼는 전세계 신랑·신부의 비중은 5%에서 70%로 높아졌다. 루이 뷔통(핸드백),크리스챤 디오르·지방시(패션),겔랑(화장품),헤네시(코냑).프랑스의 ‘LVMH 모에 헤네시 루이 뷔통’이 판매하는 고가 명품들이다.9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브랜드에 밀리기 시작했으나아직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 제국과 브랜드 재벌이 최근 손을 잡았다.각각 1억달러씩 투자,다이아몬드 보석품을 판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드비어스가 상표를 빌려주고 경영은 LVMH가 맡는다.생산공정과 무관하게상표와 유통망으로 짜여진 ‘전략적 제휴’다. 합작법인은 기존 세공업체로부터 가공된 드비어스의 다이아몬드를산 뒤 드비어스 상표를 붙인다.LVMH는 세계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둔유통망을 통해 이들을 판다.기술개발이나설비투자 없이 기존 명성으로만 손쉽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마케팅 전략이다. 드비어스는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광산업이 사양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광고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추구한다.LVMH는 명품이다 싶으면 인수하지 않는게 없다.이탈리아의 구두업체에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소규모 와인업체까지 손길을 뻗친다. 드비어스는 브랜드 판매전략이,LVMH는 명품이 필요하던 차에 양쪽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드비어스의 영광에는 남아프리카 흑인들의 피와 땀이,LVMH의 명성에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저임금이 배어 있으나 각각 자기분야에만 전력을 쏟은 베테랑들이다. 지난해 세계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은 사상 최고조에 달했다.발표된 건수만 3만7,000건,금액은 3조5,000억달러.정보통신업체를 필두로 금융·석유·자동차·미디어 산업 등이 M&A 열풍에 휩싸였다.그러나 자신들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몸집불리기만 신경쓰다가 다임러클라이슬러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처럼 부작용만 드러낸 경우가적지 않다. 전략적 제휴도 넓은 의미에선 M&A의 일종이다.주식을 교환하거나 기업자산을 인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드비어스와 LVMH처럼 제 몸에 꼭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광업과 유통업 같은 ‘구경제’의 대표주자도 21세기 M&A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 백문일기자
  • 부시 亞외교팀 진용 ‘막강 드림팀’

    부시 행정부의 아시아 외교팀 진용이 전에 없는 ‘막강 베테랑 팀’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당선자는 레이건 및 부시 행정부 때의 아시아지역대사 출신들과 국가안보팀 아주 담당 인사 등 1급 전문가들로 팀을구성,아시아정책을 펼 것이라고 전했다. 미 행정부내 아시아 외교팀 포스트는 국방부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백악관 직속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주담당 차관보,그리고 아시아 파견 대사직이다.부시행정부는 일차로 국방·국무부 두 부처의 최고위직에 아시아통을 배치,향후 아시아 외교정책에 무게를 실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국방부 부장관에 지명된 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원장은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내고 국무부에서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낸 아시아 전문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유력시되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와 마이클 아머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장(전 주일본 대사)도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통.국무부 내에서 강력히 밀고있는 스테이플튼 로이 전 정보조사실장도 중국,인도네시아 대사를 거쳐 아시아지역 실무에 훤한 인물이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 꼽히는 인물은 제임스 켈리.하와이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퍼시픽 포럼 원장으로 전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NSC 아주담당 차관보를 지냈다.일본통으로 같은 퍼시픽포럼 연구원인토겔 패터슨은 NSC 아주담당 차관보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주재 대사 후보들의 면면은 아시아 외교팀의 ‘급수’를 드러내는 증거.주한 대사로 꼽히는 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APPC) 소장은 레이건 행정부에서 NSC아주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주일본대사로는 댄 퀘일 전 부통령이 점쳐지고 있다. 부통령을 지낸 인물을대사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시행정부의 대 일본외교 무게 정도를알 수 있게 하는 대목. 부시 행정부가 아시아팀 진용에 이처럼 무게를 싣는 이유는 93년 출범 초기 아시아정책에 늑장 시동을 건 클린턴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더욱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지명자와 콘돌리자 라이스 NSC보좌관이 아시아에 전문성이 없다는 ‘결함’도 또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000핸드볼큰잔치 새천년 첫 결승티켓 잡아라”

    ‘결승행 티켓을 잡아라’-.1차대회 이후 1주일간의 숨고르기에 들어간 2000핸드볼큰잔치가 19∼22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남녀부 각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놓고 4강 풀리그에 돌입한다. 남자부에서는 충청하나은행 두산그린 한체대 경희대,여자는 대구시청 알리안츠제일생명 광주시청 제일화재가 준결승에 올라 일전을 벼르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는 지난해 준우승팀 충청하나은행의 무적행진이 예고되고 있다.‘엄지장군’ 최현호와 ‘태극 골키퍼’ 한경태가 부상에시달리고 있지만 박민철 장준성 황보성일 방주현 등이 펼치는 화려한개인기와 짜임새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의 전력이다. 따라서 나머지1장의 결승 티켓을 둘러싼 3팀의 각축이 오히려 흥미거리인 셈. 이에 반해 여자부는 물고물리는 대혼전 양상.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이나 작은 실수 하나가 대세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구시청은 1차대회 우승으로 사기가충천해 있다.국가대표 허순영과 김현옥이 제몫을 다하고 전국가대표김은경이 고질적인배탈 증세 속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오순열 최정임 장소희가 뒤를 든든히 받쳐 기대를 부풀리고있다. 제일생명은 비록 1차대회에서 대구시청에 패했지만 슈퍼스타 이상은과 한선희를 앞세운 공격력에서 여전히 최강.명복희와 김남선의 공격이 날카롭고 ‘방패’ 송미영도 든든하다.다만 집중마크를 받고 있는 이상은이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 지가 대회 3연패의 관건이 되고있다. ‘오렌지군단’ 제일화재는 특정선수의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는 조직력이 강점.허영숙 박정희 김경화 김유내 문은실 이은진이 쏘아대는 파상공세가 무섭다.그러나 2년 연속 득점왕 허영숙의 최근 부상이큰 부담이 되고 있다.복병 광주시청은 이들 ‘빅 3’에 전력상 뒤지는 것이 사실.그러나 베테랑 골키퍼 오영란이 건재하고 이윤정·정은희의 공격이 위력을 더해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제일생명은 대구시청,대구시청은 제일화재,제일화재는 제일생명에 약한 ‘먹이사슬’이 유지될 지도 주목거리다. 김민수기자 kimms@
  • 감사원 ‘179國 수장’ 맞을 준비 분주

    감사원은 요즘 서울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 준비로 바쁜 하루를보내고 있다. 행사는 내년 10월에 열리지만 98년 개최지 선정 이후 2년 동안 밤낮 없이 준비에 매달려 왔다. 세계감사원장회의는 179개국의 감사원 수장들이 참가하는 매머드 행사다.최근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함께 88올림픽 이후최대의 국제행사로 국제적 파급효과도 그만이다. 모든 행사 준비는 국제협력담당관실에서 담당하고 있다.사무국장인노옥섭 기획실장 지휘 아래 4개 팀에서 총 13명의 요원들이 뛰고 있다.유창한 영어 구사력과 국제 감각을 지닌 직원들이 포진돼 있다.국제협력 업무의 베테랑인 송기국 과장(준비단장)을 비롯해 신언성 수석감사관,동시통역사인 이시우 홍지숙씨가 당사자들이다.특히 행사준비를 위해 계약직으로 채용한 홍씨는 홍순영 중국대사의 친딸이다. 이들은 총회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어 5개국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있고 인터넷을 통한 회의 참가 등록시스템도 구축해 놓았다. 특히 총회 의장이 될 이종남 감사원장이 지난 봄부터 영어회화 교습을 받는 등 직원들 사이에는 때아닌 영어회화 공부 붐도 일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각국 감사원 대표단이 참석한 이사회를 열어 사전 리허설도 가졌으며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송기국 국제협력담당관은 “감사원장들은 대통령 지근에서 국정을보좌하는 국가의 총리 및 장관급으로 행사의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것”이라면서 “우리의 감사원 업무뿐만 아니라 국가적 홍보 기회도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INTOSAI는 전세계 179개국 감사원이 참여하는 국가감사 분야의국제협력기구로서 공공부문 감사기법과 정보 및 경험을 교환한다. 정기홍기자 hong@
  • 새천년 첫 ‘탑건’ 된 이준선 대위

    21일 새 천년 첫 공군 ‘탑건’으로 선정된 19전투비행단 159비행대대 이준선(李俊先·30) 대위는 “조종사였던 아버지(李秀吉·공사10기·예비역 준장)께 값진 환갑 생일선물을 해드린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사 42기로 94년 임관한 이 대위는 F-5 전투기를 거쳐 98년부터 KF-16 전투기 조종사로 총 비행시간 800여시간에 최고 수준의 기량을보유한 베테랑.F-5를 조종하던 97년 비행단 최우수 조종사에 선정된것은 물론,최우수 편대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이 많다. 현역시절 F-4 팬텀기를 주기종으로 4,300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아버지 이씨는 “내가 이루지 못한 탑건의 꿈을 대신 이뤄 대단히 기쁘다”면서 “작은 성취에 자만하지 말고 실력과 품성을 갖춘 보라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형 준형(34·해외유학중)씨도 공군 기상장교 출신으로 ‘공군 3부자’다. 이 대위는 22일 ‘2000 보라매 공중 사격대회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노주석기자 joo@
  • 최우수 사격수 ‘탑 헬리건’ 뽑힌 김주도 준위

    육군의 전투헬기 조종사중 최우수 사격수에 부여되는 올해의 ‘탑헬리건’에 제1항공여단 103대대 소속 김주도(金周道·29) 준위가 뽑혔다. 김 준위는 ‘코브라’로 불리는 AH-1S 헬기 조종사로 비행경력 7년,803시간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대 전차미사일과 로켓 사격에서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김준위는 16일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연병장에서 길형보(吉亨寶) 참모총장으로부터 국방부장관상을 받는다. 항공작전사령부는 지난달 16일부터 3주동안 각 항공부대에서 선발된48명의 정예 조종사가 참가한 가운데 ‘제2회 탑 헬리건 선발대회’를 갖고 대 전차미사일과 2.75인치 로켓,20㎜ 발칸,7.62㎜ 기관총 등화기 부문별로 주·야간 공대공 및 공대지사격대회를 실시했다. 충남 천안출신으로 천안공전 전자과를 졸업한 김 준위는 94년 조종94기로 임관했다. 김 준위는 “공군의 ‘탑건’과 마찬가지로 전투헬기 조종사에게는최고의 영예인 ‘탑 헬리건’에 선정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부상으로 받은 제주도 3박4일 여행권으로 아내,두 아이와 함께난생 처음 가족여행을 떠날까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첫 여경특공대원 “자신있습니다”

    국내 첫 여자경찰 특공대원이 탄생했다. 여경 졸업식이 11일 충북 충주시 상모면 수회리 중앙경찰학교(교장趙昌來 치안감)에서 열려 255명의 여경이 배출됐다. 이들 중에는 경찰특공대 요원 10명이 포함됐는데 태권도,검도,레슬링,유도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무도인 5명과 군 특전사 및 특공대 하사관,경호원 등을 지낸 경력자들이다.모두 무술 유단자로,합계 43단이다. 맏언니격인 김혜선 경사(28)는 태권도 5단에 합기도 4단,유도 1단으로 97년 5월부터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하면서 국제 대만오픈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 입상 했다.권진영 경사(24)는 94년부터 검도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제9회,10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개인 3위,단체전 1위를 차지한 베테랑이다.서미숙 순경(23)과 김경화(23)·박미희 순경(28)도 각각 레슬링,유도 국가대표로 국내외 대회 입상경력이있다. 박승옥 순경(25)은 특전사에서,이현진 순경(26)은 특공대대 하사로 군복무를 마쳤다.용인대 경호학과와 선문대 무도학과에 재학중인 한지영 순경(23)과 김영주 순경(22)은 경호원생활을 거쳤다. 지난 6개월 동안 중앙경찰학교 같은 생활실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은앞으로 8주간의 자체 교육을 수료한 뒤 의무복무기간 3년인 경찰특공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들은 국내외 여성 요인(VIP)을 경호하는 일 외에도 대테러 작전과인질사건 등의 특수범죄 진압 등 비상시 범인과의 협상 요원이나 간호사,식사배달원 등 민간인을 가장한 위장 요원으로도 투입된다. 권진영 경사는 “첫 여경특공대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여경을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와인이 브람스를 만날 때…

    가을이 깊다 못해 겨울이 완연하다.경제난으로 마음까지 얼어붙기 쉬운 요즘 향기 그윽한 와인 한잔을 이야기 한다면 너무 호사스러울까?때마침 11월은 올해 갓 수확한 포도로 담근 햇 포도주 ‘보졸레 누보’가 출시되는 와인의 계절.보졸레 누보는 일반 와인보다 맛은 가볍지만 포도 맛이 진하고 떫지 않아 초보자들이 즐기기 좋다. 마실 때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깔리면 금상첨화.오랜시간 참나무통에서 익어야 제 맛이 나는 와인처럼,세월에 단련된 연주자라야 악기의제 소리가 나는 법.그러고보니 와인과 클래식은 닮은점이 있다. 지난 6일.와인을 세상에게 가장 사랑한다는 여성 와인마니아들과 술과는 친하지 않다는 남성 피아니스트가 와인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다.2시간동안 이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와인을 마시면 행복해져요 인터넷 와인전문사이트 ‘베스트와인샵’을 운영하는 최성순씨.6년전 런던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만 해도 그녀는 “옛날에 먹어본 것”만을 찾는 완전초보였다.그러다가 동료들과함께 우연히 맛본 와인에 반해 마니아가됐다.책을 찾아가며 공부한덕에 현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와인선택요령,빈티지(생산년도)를 소개할 정도로 베테랑. 그녀는 와인은 매번 마셔도 함께 마시는 사람,요리 그리고 분위기에따라 변하더라며 혼자 마시는 와인처럼 맛없는 술은 없단다. #브람스를 들어보세요 피아니스트 김주영씨는 5살부터 피아노를 배웠다.처음엔 남들처럼 교양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중학교때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결심했다. 피아노란 악기는 오랫동안 꼼짝않고 앉아 있는 일을 견딜 수 있는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이 아니면 칠 수가 없다.술도 담배도 별로 즐기지 않는 그는 오직 피아노와 음반수집이 취미다. “술은 잘 모른다”며 한사코 물러서는 그에게 여성 와인마니아들이가을에 맞는 음악이라도 추천해 달라자 선뜻 ‘브람스 바이얼린 소나타’를 든다.요즘 연주회 협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데 어둡고 쓸쓸하면서도 관조적인 느낌이 딱 맞다나. #와인은 사람 같아요 현재 케이블TV SDN에서 DJ로 활동하는 배혜진씨.월급을 타면 새옷보다 좋은 와인 몇병을 사두고 본다.집 한 귀퉁이에 모셔두고 볼 때마다 누구와 마실까 궁리하며 가슴이 설렌다. 비싸서 안 마신다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좋은 와인이란 따로 있는 게 아니예요.아무리 싼 술도 마셔서 입에 맞으면 그게 제일 좋은술이지요.”그녀에게 새 와인을 경험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늘 새롭다. 맛을 표현할 때도 그런 식이다.이건 아무 생각없이 가볍다,우아하다,남성적이다 등등. #와인과 클래식 닮은데가 있네 김주영씨는 레코드수집이 취미다.한창재미붙였을 때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그야말로 만리장성을 쌓은경험 때문일까.와인에 대해 열올리는 최성순씨와 배혜진씨에게 ‘증상이 비슷하다’며 테이블에 바싹 다가앉는다. 김주영씨가 “사실 클래식은 처음 들어서는 좋은 줄 모르죠.젊은이보다 성인층에 클래식 애호가가 많은 이유도 들으면 들을수록 반복을통한 이해가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최성순씨가 “맞아요.와인도 처음엔 떫기만 하죠.비싼 술일수록 더 그렇고요”라며 반갑게맞는다.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편견이 없어지면서 다 좋더라는 김주영씨 말에도 와인마니아들은 “모든 사람이 제 나름의 멋이 있듯 와인도 제각각 매력이 있어요”라고 맞장구 친다. 와인마니아와 술 안마시는 피아니스트,결코 섞일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이들이 와인잔을 마주한 지 2시간. “15일 자정에 보졸레누보 축제가 있거든요.12시를 기해 전세계에서동시에 열리는 행사인데 한번 참석해 보시겠어요?”김주영씨는 어느새 이들과 다시 만날 약속을 잡고 있었다. ◆와인상식. 초보자들은 대개 달콤한 과일향의 화이트와인에서 단맛이 덜한 드라이 화이트와인,레드와인으로 바꿔가는 것이 좋다.가격도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와인부터 시작한다.화이트와인은 10∼13도,레드와인은 15도 정도가 알맞다.마실 때는 컵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살살 ‘파도치기’해 향기를 맡아본다.불고기·갈비 등 양념이 강한 고기요리에는 레드와인,생선과 야채요리에는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마시다 남은 와인은 병속에 있으면 공기에 산화해 식초처럼 변하므로 2∼3일내 마시는 게 가장 좋다. (힐튼호텔 식음료부 조이환차장 도움말)허윤주기자 rara@
  • [문화스냅 2000] 인터넷 커뮤니티 만발

    #1. 지난 토요일 오후 고려대앞의 한 라이브 카페 피아노와 마이크,앰프가 설치된 무대 주위에 10여명의 남녀가 모여 열심히 악보를 뒤적이고 있다.잠시후 차례로 무대에 나온 이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함께 각자 준비해온 음악을 하나씩 연주하기 시작했다.바흐의 ‘미뉴엣’이 맑고 투명한 피아노 선율에 실려 나오는가 했더니 김현철의‘춘천가는 기차’가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되고,곧이어 클라리넷 3중주로 편곡된 ‘향수’가 조용히 실내에 울려퍼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의 음악동호회 ‘피아노마니아’의 첫 오프라인 모임.피아노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사이버상에서 뭉친 이들은 이렇게 1시간이 넘는 ‘작은 음악회’로 첫 대면식을 가졌다.‘피아노마니아’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김성진씨(25·연세대 4년)가 지난 7월 개설한 모임.취미삼아 자작한 피아노 소품을 음악파일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들려주던 그는 “내 음악을 올릴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프리챌에 방을 꾸몄다.현재 회원은 80여명.자료실에 서로 좋아하는 음악자료를 올려놓고,게시판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친목을 쌓아가고 있다. #2. 우리 나이로 27세인 류한나씨는 다섯살,세살짜리 두딸을 둔 전업주부 미혼인 친구들에게는 늘 ‘아줌마’라는 놀림을 받지만 막상 30대가 넘는 동네 아줌마들과는 ‘세대차’를 느끼던 그는,두달전 한미르(www.hanmir.com)에 ‘어린 아줌마들의 모임’을 개설했다.순식간에 비슷한 처지의 아줌마 50명이 몰려들었다.갓 스물의 초보아줌마부터 스물아홉의 베테랑주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회원들은 남다른 동류의식으로 금방 친해져 이제 하루라도 인터넷에서 안보면 서운한 사이가 됐다.“남편 뒷바라지와 애 키우는 일 등 비슷한 나이와처지에서 오는 공통분모가 많아 서로 큰 힘이 된다”는 류씨는 “요즘은 남편들이 더 열성적인 관심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3.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술을 즐기는 김병곤씨(29·부산 동의대 대학원)는 네띠앙(www.netian.com)에 개설된 ‘소사모(소주를 사랑하는 모임)’의 시삽(모임 관리자)이다.‘소주’를 매개로한 모임이지만 술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인생얘기가 더 풍성한 커뮤니티.회원은 2,000여명으로 전국적인 모임은 1년에 한번,지역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연다.하지만 술생각이 나면 언제든 ‘번개’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것 또한 이 모임의 특징.추천 술집과 올바른음주법,숙취예방법 등 유용한 정보도 공유한다. 지금 사이버 세계가 각종 모임으로 떠들썩하다.수천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거대 모임에서 수십명의 미니 모임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백화제방을 이루고 있다.‘카페’란 이름으로 회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다음(www.daum.net)만 해도 현재 24만개의 모임이 개설돼있다.홍보담당 이수진씨는 “하루에 2,000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기도 한다”고 전했다.하루 평균 100여개의 새 모임이 개설되는 네띠앙을 비롯해 프리챌,세이클럽,한미르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수십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사이버 모임의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늘어난 이유로는 우선 누구나 손쉽게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이 꼽힌다.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는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각각의 모임마다 게시판과 자료실 등 기본 공간을 제공한다.이같은 간편함과 시의성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는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그때그때 반영하는 첨단 유행의 바로미터 노릇을 하기도 한다.네띠앙의정지은과장은 “최근엔 학교동창회와 주부동호회,영어동호회가 강세”라며 “인터넷 모임도 시기에 따라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성향도 ‘커뮤니티 호황’에 한몫하고있다.목표만 같으면 다소 맘에 들지않더라도 동호회 안에 남아있던예전과 달리 요즘은 의견이 갈리면 바로 ‘독립’해 새집을 꾸민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모임이 사이트별로는 물론 같은 사이트 안에서도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과거에는 회원수로 세를 과시하려는경향도 있었으나 요즘은 회원수가 많든 적든 별로 개의치않는 것도한 특징.그냥 내가 좋아서 만들고,내가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이때문에 이름만 내걸고 활동이 거의 없는 유명무실한 모임도 심심찮다.프리챌 등에서는 일정기간 활동이 없을 경우 모임을 강제폐쇄하기도 한다.‘흑인음악 창작동호회’ 등 3개의 사이버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성욱씨(25·명지대 2년)는 “오프라인 모임까지 참여하는열성 회원은 전체 회원가운데 10%선에 불과하다”며 “이름만 걸어놓고 게시판에 글 한번 올리지 않는 유령회원도 많다”고 말했다. 나이와 성별,지역을 뛰어넘어 언제든지 마음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익명성이 지닌 속성탓에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디지털세상에 아날로그적인 정감을 더욱 돈독히 하는 삶의 활력소인것만은 확실하다.자,이제 컴퓨터를 켜고 내게 맞는 모임을 찾아 인터넷 여행을 떠나보자.딱 맞는 모임이 없다면 내친 김에 하나 만드는것도 좋지 않을까. 이순녀기자 coral@■기발한 이색모임 ‘어,이런 모임도 다 있어?’오프라인이라면 남들 이목때문에 상상하기 힘든 특이한 모임들도 인터넷에서는 당당하다.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온라인의 특성은 보다 솔직한 개개인의 욕구와 고민들을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독특한 취향과 기발한 발상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모임을 유형별로 살짝 엿본다. ◆동병상련형 남들과 다른 외양이나 처지,비슷한 경험으로 고민하는이들의 모임.만성피로 환자들이 권익을 위해 개설한 ‘만성피로 환자모임’(천리안),아기를 원하는 주부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삼신할미 아기 점지해주세요’(다음),키 큰 사람모임인 ‘롱뷰티’(프리챌),카드연체 등으로 신용불량거래자로 찍힌 이들의 모임인 ‘신용불량자들의 모임’(프리챌),‘자랑스런 왼손잡이들’(네띠앙),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짬밥 같이 먹기’(다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니아형 남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특이한 분야에 남다른 취향을가진 사람들의 모임.김치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의 ‘김치를 사랑하는모임’(다음),‘라면동호회’(네띠앙),누디즘을 공통관심사로 한 ‘누디스트’(프리챌),우표처럼 전화카드를 수집하는 ‘전수동’(네띠앙),만화 소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미소년들을 좋아하는 ‘미소년마니아모임’(프리챌) 등이 있다. ◆오리무중형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모임도있다.네띠앙에 개설된 ‘나는 누구인가’‘바보동호회’‘타락한 자들의 모임’‘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예.헌혈아줌마의 손길을 뿌리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애드모’ 역시 이름만으로는 종잡을 수 없다. ◆대리만족형 다음의 ‘욕동호회’는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싶을 때유용한 모임.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지못할 온갖 종류의 욕들이 올라온다.프리챌 ‘싸움방’도 하루의 스트레스를 사이버상에서 해결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순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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