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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 ‘타투’-문신 새긴사람 연쇄 피살… 범죄 스릴러

    독일산 범죄스릴러 ‘타투’(Tattoo·27일 개봉)는 ‘양들의 침묵’이나 ‘세븐’류의 심리스릴러에 점수를 주는 관객이라면 챙겨봄직한 영화다.제목이 귀띔해 주듯 스릴러물의 동력이 되는 영화속 주요 ‘오브제’는 문신.냉랭하고 음산한 화면에 화려하고 관능적인 문신들의 시각 이미지가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마약에도 손을 대며 적당히 인생을 즐겨온 슈라더(오거스트 딜)는 경찰이 되고서도 편한 근무처로 생각하는 컴퓨터 정보처리과를 지원한다.그러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일 중독에 빠진 베테랑 수사관 밍크 반장(크리스티앙 레들)의 눈에 들면서 본의 아니게 연쇄 살인사건을 전담하는 강력계에 발이 묶이고 만다.함께 일하지 않으면 마약 소지를 폭로하겠다는 밍크의 협박 때문. 영화는 시작부터 ‘하드고어’스릴러를 선언했다.처절하게 등 가죽이 벗겨진 여자가 달려오는 트럭에 깔려 죽는가 했더니 다음 장면은 아예 눈을 질끈감게 만든다.불에 그을린 여자의 시체를 감식반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부검한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이룬 두 형사가 문신한 사람만 타깃이 되는 기괴한 연쇄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나가는 게 줄거리.특별히 지능적이랄 게 없는 평범한 이야기 얼개와 우연한 상황설정 등은,강도높은 자극에 노출돼 온 관객들에겐 따분할 수도 있겠다.하드고어 영화의 리얼리티를 담보해줄 ‘기술’도 그 수준이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어설픈 검시 장면 등은 어쩔 수 없이세련된 할리우드산과 비교하게 만든다. 영화의 특장은 딴 데 있다. 동양적 정서를 담은 독특한 피부문신들과 이를 미술품처럼 우아한 분위기로 다듬어낸 화면기법.조악해 보일 수 있는 엽기 스릴러의 편견을 보란듯 걷어냈다.감독은 독일의 로베르트 슈벤트케.이 영화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 아시안게임/종목별 메달 점검/하키 - 실력·자신감 한수위 남녀 동반우승 노려

    한국하키는 8년만에 남녀 동반우승을 노린다. 지난 방콕대회에서 인도에 금메달을 내준 남자는 94히로시마대회 이후 8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고,여자는 5연패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거친 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남자부에서 한국은 인도 일본 홍콩 등과 A조에 속해있다.인도만 누르면 B조 1위가 확실시되는 파키스탄과 금을 다투게 될 전망이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수확을 거둬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하키는 독일에서 날아온 송성태(성남시청) 등 당시 멤버 11명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교가 뛰어난 인도 역시 지난해 주니어월드컵 우승 멤버를 상당수 투입한 데다 30대 중반의 노장 필라이를 재발탁하는 등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의 챔피언스트로피대회를 포함,시드니올림픽 이후 7차례의 대결에서 4승1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조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의 4개팀이 풀리그를 벌인 뒤 순위결정전을 갖는 여자부. 2년전만 해도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었지만 중국이 한국여자대표팀을 이끌던 김창백 감독을 영입한 뒤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 감독의 조련으로 시드니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KT컵에서는 홈팀 한국을 19년만에 누르고 우승했다.여세를 몰아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한국도 ‘맞춤형 훈련’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김상열 감독을 챔피언스트로피대회가 열린 마카오에 보내 중국의 전력도 이미 파악했다. 아시안게임 3연속 출전과 올림픽 2회 출전의 베테랑 이은영과 김은진,김성은(이상 KT) 등 ‘은 트리오’가 신예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5회 연속 우승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복지 40~80/ 먹여주고 입혀주고 환자의 손과 발 되어 약손같은 ‘간병 도우미’

    “엄마손은 약손…,엄마손은 약손…”쓰리고 아픈 배를 만져주는 엄마손에 아픔이 사르르 풀리면서 꿈나라로 빠져든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1동 마포자활후견센터 3층 강당에서는 지난 4일부터 하루 4시간씩 40시간의 간병실습교육을 이수한 ‘신입’ 간병인 30명의 수료식이 열렸다.이들은 앞으로 약손엄마회에 소속돼 서울시내 각 병원에서 활약할 간병인들이다. ■자활후견기관 서울지부 ‘약손엄마회 자활후견기관협회 서울지부 간병인들의 모임인 ‘약손엄마회’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간병하는 모임.서울시내 28개 자활후견기관중 간병서비스를 취급하는 17개 기관에 소속된 간병인 200여명의 자활일터이다. 이 모임이 여느 간병인들과 다른 점은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장애인 등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무료로 간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회원들도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다.하루 8시간의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당 2만원을 정부의 복지예산에서 지원받는다. 이날 40시간의 기본실기교육을 수료한 약속엄마회 제6회차 수료생들은 다음주부터 병원에 배치,1주일동안 보조간호사로 현장실습을 하게된다.이어 10월에 실시되는 60시간의 이론교육을 이수하면 자활후견기관협회가 수여하는 간병인자격증을 손에 쥐게된다. 청일점으로 반장을 맡은 고성규씨(62)는 “교통사고로 지난 2000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병원에 2년동안 누워있으면서 간병 서비스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험했다.”면서 “이제부터 내가 간병인이 돼 환자들에게 봉사하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대부분의 간병인이 여성이지만 남자환자입장에서 남자간병인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집에서 마냥 놀 수도 없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실습교육 강사로 나선 김선숙씨(53)는 간병인으로 4년동안 일한 베테랑.그동안 200여명의 ‘제자 간병인’들을 배출했다. 신입 간병인들은 기본실기교육에서 처치실의 위치 등 병동의 기본구조를 파악하는 일부터 배운다.음식을 주의해야 하는 당뇨 환자인 지 아닌 지,수술은 언제 했는지,특수검사 여부 등 환자에 대한 기본사항을 점검하고 의사 회진시간,시트나 환자복 교환시간 알아두기도 기본이다.또 의사선생님,간호사선생님은 물론 환자의 이름에 ‘님’자를 붙이도록 교육받는다. 말을 많이해서 피곤하게 하지 말기,낮잠자지 말기,말없이 환자를 떠나지 말기,손톱 메니큐어 지우기,향수사용 금지,다른 환자와 더 친하게 지내 소외감주지 말기 같은 환자에 대한 주의사항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이밖에 린넬실(시트나 담요보관하는 곳),엘튜브(콧줄식사),드레싱(소독),썩션(가래뽑기),폴리(소변줄)같은 기본적인 의학용어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영어로 돼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애를 먹는 부분이다. 환자 대·소변받기,머리감기기,콧줄식사,가래뽑기 간병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실습생들은 입을 모운다.또 당뇨병환자,암환자,방사선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세심한 교육이 필요하다. 김씨는 “간병은 환자의 몸과 마음을 불편하지 않게 도와주며 환자의 건강을 보조하는 사랑의 동반자”라면서 “환자는 만져주고 닦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칭찬하면 좋아하는 어린아이 같다.”고 말했다. 약손엄마회 사무국 간사 백미선씨(36)는 “처음 동사무소에서 위탁을 받아 자활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대부분 간병직 선택을 꺼려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이직률이 가장 낮다.”면서 “간병인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자활후견기관에는 모두 1500여명의 간병인들이 소속돼 있다.서울지역에는 150여개에 달하는 사설 간병기관에서 배출된 간병인이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1∼3일 정도의 수박 겉 핥기식 교육을 받은 뒤 간병일선에 나서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활프로그램으로 간병인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다는 황은경씨(45)는 “아직 병원현장에서 환자를 돌보진 못했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수급자는 하루 8시간만 간병을 하도록 돼있는 현재의 자활지원제도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루 12시간이나 24시간 간병을 하면 수입이 좋아지지만 돈을 많이 벌게되면기초생활보호대상자 수급대상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8시간만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수급자 가정 대부분이 만성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 수급자에서 탈락하면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되고 임대주택이나 교육비지원도 끊긴다는 것이다. 황씨는 “실직 수급자들이 자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이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수급자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수급자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서 “시간제한을 없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자활 후견기관이란/ 저소득층 4만여명에 자립기반 마련 자활 후견기관을 아시나요. 전국 175개 자활 후견기관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4만6000명에게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일터를 제공,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는 민간기관이다. 간병 도우미,청소,도시락제조·제빵 등 외식 사업,집수리,출장세차,음식물재활용사업,폐자원활용사업,공예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면서 900여개의사업단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간병도우미들의 모임인 약손엄마회는 서울간병사업단의 별칭이다. 자활후견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활근로자에게는 하루 2만원에서 2만5000원의 임금을 정부가 복지예산에서 지원해준다. 월평균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초생활보호대상 수급자나 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차상위계층)의 실직자를 대상으로한다.현재 160만명에 이르는 수급자중 근로능력이 있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자에게 읍·면·동사무소에서 해당지역 자활 후견기관을 소개해준다.프로그램중 자신의 적성이나 선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무료 교육후 취업,창업까지 알선해준다. 종래의 단순노동 중심의 취로 사업이나 산불방지 같은 공공근로 행태에서 벗어나 시장성을 추구하면서 자활 의지를 불어 넣어주는 ‘생산적 복지’개념이 담겨있다.각 사업단이 자활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금은 전액 적립한 뒤 자활공동체로 발전하면 창업자금 등으로 지원된다. 자활후견기관은 사회복지 법인(57곳),종교 단체(49곳),실업관련단체(25곳),시민 단체(44곳)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전국 232개 시·군·구중 농촌지역 85곳에는 자활 후견기관이 설립돼 있지 않는 점이 ‘옥의 티’. 복지부 은성호 사무관은 “저소득층에게 공동체정신을 바탕으로 자립의지를 심어주고 소득창출을 위한 자활사업을 전개함으로써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는 빈곤탈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의 홈페이지(www.jahwal.or.kr)에 들어가면 전국에 위치한 지역별 자활후견기관과 연결된다.문의전화는 02-854-1892∼3. 노주석기자
  • 종로 건축담당 공무원 5명 ‘건축행정 길라잡이’ 발간

    구청 건축 담당 공무원들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건축행정을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풀어 쓴 해설 책자가 나왔다. 종로구는 17일 건축 담당 공무원 5명이 6개월간 심혈을 기울인 ‘건축행정의 길라잡이’(사진) 200부를 발간,관내 19개 동사무소와 구청 자료실에 비치하고 서울시,자치구와 대한건축사협회 등에도 배부해 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건축과장을 비롯해 15년 이상 건축 분야에 종사한 ‘베테랑’계장들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야근과 휴일 근무를 밥 먹듯이 해야 했다. 748쪽 분량의 책은 건축 담당 공무원들도 혼동하기 쉬운 각종 법과 법령,규칙,서울시 도시계획 조례,개발제한구역 특별조치법,건축허가 통합기준 발췌 등 8개 분야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또 각 분야별로 그동안 문의된 질의 요지와 회신 결과 등을 수록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최광수·김대섭·조철상 6언더 공동선두 나서, 한국프로골프 2R

    ‘독사’ 최광수와 슈퍼루키 김대섭,통산 7승 베테랑 조철상이 13일 강원휘닉스파크골프장(파72·6955야드)에서 계속된 삼성증권배 한국프로골프대회(총상금 5억5000만원)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광수는 17번∼4번홀까지 6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절정의 기량을 보였으나 5·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아마추어때 한국오픈을 2차례 우승한 김대섭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진입,프로 데뷔이후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91년이후 11년간 우승맛을 보지 못했던 조철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면서 선두대열에 합류했다. ***엔크린 여자골프도 '혼전' 또 이날 경기 일동레이크CC(파72·6215야드)에서 열린 SK엔크린 여자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미나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권선아 전미정 이미숙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지난주 하이트배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면서 상승세를 타 2주연속 우승을 노리는 강수연(아스트라)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로 이선화 등 7명과 함께 공동 5위를 달렸다.상금왕 탈환을 노리는 정일미(한솔포렘)는 버디 3개를 잡아 1언더파 71타로 서아람 등 8명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뮤지컬 1세대의 ‘갬블러’ 신세대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맞대결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선배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뮤지컬 1세대 스타 최정원·남경주.성악을 전공해 풍부한 성량으로 승부를 거는 신세대 스타 김소현·류정한.이들이 ‘갬블러’‘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 각각 연인역을 맡아 대결을 벌인다. 지난 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갬블러’는 최정원이 도박사를 사랑하는 쇼걸로,남경주가 파멸에 이르는 도박사로 출연한다.이 둘은 모두 80년대 후반 뮤지컬 전문극단인 ‘롯데월드 예술극장’1기 단원 출신이다. 베테랑 배우답게 둘은 관객을 압도한다.배꼽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은 쇼걸들 가운데서 최정원의 춤은 단연 돋보인다.남경주는 우유부단한 젊은이를 부드럽게 소화해냈다.그를 타락으로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카지노 보스역의 허준호와 함께 균형 잡힌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작품 전체는 욕망의 덧없음보다는 카지노의 화려함에 초점을 맞춰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한 편의 쇼로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경험이 될 듯.이 작품은 99년 국내에서 초연돼,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알란 파슨스프로젝트의 맴버 에릭 울프슨의 음악으로 화제가 됐다. 이번 공연은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새롭게 연출을 맡고 배우진을 일부 교체해 5,6월 일본 순회공연을 마친 뒤 갖는 귀국 공연이다.일본에서는 총25회 공연에 5만여명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9월7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588-7890. 23일부터 9월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는 류정한이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제트파의 리더 토니역을,김소현이 토니와 사랑에 빠지는 반대파 리더의 여동생 마리아역을 연기한다.이 둘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연인 사이인 크리스틴과 라울로 호흡을 맞춰 신세대 스타로 떠올랐다.둘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이다. 89년 이래 4번째로 공연되는 ’웨스트사이드…’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현대 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슨의 감각적인 안무가 돋보이는 고전.이번 공연에는 정열적인 연기와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정화가 조연인 아니타를 맡고,맑은 음색과 청순한 이미지인 김소현이 새롭게 마리아역을 연기해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할 예정이다.오후 8시(31일 오후 3시·7시·11시).1588-8066. 김소연기자 purple@
  • [2002 길섶에서] 청소예찬론

    대검 공보관 출신 P 변호사는 ‘청소 예찬론자’다.지난 1996년 8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집안 청소를 한다.“계절에 상관없이 매일 일정한 운동량을 확보하면서 시간과 돈도 절약하고 아내의 수고도 덜어줄 수 있어 일석삼조”라는 게 청소 예찬론의 요지다.그는 매일 한번,이틀에 한번,1주일에 한번,반년에 한번,1년에 한번 청소해야 할 부분 등으로 분류한 ‘청소 가계부’까지 만들 정도로 집안 청소에 관한 한 베테랑이다. 필자도 6년째 매주 1∼2차례 집안 청소를 한다.처음에는 방 4개와 거실,주방을 청소하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렸으나 지금은 40분 남짓이면 끝날 정도로 이력이 붙었다.이 정도로 속도를 내려면 온몸이 땀으로 흠씬 젖는다.4∼5㎞를 뛰었을 때 느끼는 피로감과 비슷한 운동량이다.전날 마신 술의 숙취는 깨끗이 사라진다. 하지만 집안 청소의 최대 매력은 가족끼리 배려하는 마음이다.어떤 주말엔 아빠를위해 아이들이,남편을 위해 아내가 미리 청소하기도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 외식업계 ‘여성파워’

    ‘여성들이여,외식업계를 점령하라.’ 외식업계 매장 점장직을 여성들이 점령하고 있다.㈜썬앳푸드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토니로마스와 파스타 전문점 스파게띠아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여인천하’(女人天下)다. 토니로마스는 최초의 여성점장이 된 명동점의 유미라(32)점장을 비롯해 광화문 이승하(30)점장,압구정점 성윤희(31)점장,이달 개장을 앞둔 홍대점의 박은주(30)점장까지 6개 매장 중 4곳을 여성 점장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 점장은 점장을 맡자마자 매장 매출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맹렬 점장. 썬앳푸드 자체 브랜드인 스파게띠아도 전체 11개 매장 중 7곳을 여성이 장악하고 있다.두 업체를 합치면 64.7%가 여성 점장으로 채워졌다. 동양제과㈜의 베니건스는 여성 점장의 비율이 많지는 않지만 활약상이 눈부시다.국내 최대 규모(604석)인 도곡점은 베테랑 박숙자(34)점장이 이끌고 있다.지난 5월 세계 300여개 베니건스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우수 점장으로 선정됐다.지난해 성탄절에는 하루 최고 매출액 5800만원을 기록,점장으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접시닦이’로 시작,점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의 대학로점 최애숙(34)점장과 잠원점 최위나(31)점장 등도 베니건스의 매출을 늘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고품격 중식당을 표방한 ‘케세이호’는 LG강남타워 1호점 지배인에 박찬영(35)씨를 배치,여성이 전무하다시피한 비즈니스 고급 중식당의 통념을 깼다.‘피자헛’은 전국 179개 매장 가운데 76곳의 점장을 여성이 맡고 있는 등 외식업계의 여풍(女風)은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점장은 업무 처리나 직원들과의 관계가 부드러운데다 적극적인 지역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부드러운 고객 서비스가 핵심인 외식업계에서 여성 점장 비율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여경기자 kid@
  • 미국인 남편 론 브랜튼·한국인 부인 김향란씨 “우리는 찰떡궁합 재즈부부”

    남편은 재즈 작곡과 편곡·연주를 맡고 부인은 공연을 기획·홍보하는 ‘재즈 부부’.파란눈의 미국인 론 브랜튼과 공연 기획자 김향란을 만났다.브랜튼은 오는 10일 오후8시 서울 마포 이원문화센터에서 ‘Jazz for Summer’공연을 갖는다. ◇한국 멜로디의 재즈화= 브랜튼은 워싱턴포스트지로부터 ‘매우 시적인 피아니스트’라는 평(1995년 6월)을 받은 바 있는 재즈 아티스트.메릴랜드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워싱턴에서 레코딩 세션,작곡과 편곡,재즈클럽 연주를 해왔다.1999년 초부터는 국내에 머물며 음반제작과 정기공연을 시작했다. 2대 명성황후인 소프라노 김원정의 목소리를 빌려 만든 ‘Between the Notes’에는 오페라 ‘리날도’의 ‘나를 울게 하소서’등 클래식 말고도 이미자의 ‘아씨’,현제명의 ‘고향생각’등 우리 노래를 재즈로 편곡해 담아 화제를 낳았다. 음악평론가 김진묵씨는 “한국정서를 재즈화하는 데 성공한 고마운 아티스트”라면서 “‘Between the Notes’가 메이저 음반사에서 출시됐다면 세계명반 대열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 완벽함을 격찬했다. ◇부인 김향란의 내조가 없었다면 =재즈에는 변방이라고 할 우리나라에서 브랜튼이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부인 김향란의 적극적인 내조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씨가 브랜튼의 공연 기획과 홍보는 물론 음반에도 투자해 주기 때문. 김씨는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의 해외수출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지난 6월까지 성황리에 공연한 영국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의 서울공연을 따낸 베테랑 프로모터. 두 사람은 인터넷에서 만났다.지난 97년초 김씨는 영어실력을 늘리려고 펜팔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브랜튼을 만나 메일을 주고받았다.800여통의 글을 주고 받은 1년 뒤 뉴욕에서 처음 만났고 98년 5월 브랜튼이 한국으로 날아와 청혼을 해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둘 사이에는 33개월짜리 딸이 있다. ◇재즈의 저변확대가 목표= 브랜튼 부부는 “우리나라의 재즈 공연은 비싸고 유명한 그룹이 아니라면 공연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워 대중적으로 즐기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브랜튼의 공연은 중간 규모의 깊이 있는 무대로 마련한다고 설명했다.지난해부터 이뤄진 그의 공연은 마이크 조차 사용하지 않아 어쿠스틱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동요를 재즈로 편곡해 최근 출시한 김원정의 ‘낮에 나온 반달’을 제작했으며,오는 12월 출시 예정으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주인공 토니 역을 맡은 성악가 유정한의 음반을 작업중이다.앞으로는 국악도 재즈화할 계획이다. 올들어 이원문화센터에서 ‘론 브랜튼과 재즈트리오’(피아노 론 브랜튼,비브라폰 크리스 바가,베이스 허진호)라는 이름으로 다섯차례 공연하는데 오는 10일 공연은 그 세번째.음악평론가 김진묵씨의 해설을 곁들이며,관객 중 한두명에게 깜짝 협연을 하는 기회도 준다.(02)525-2295. 주현진기자 jhj@
  • 베니스영화제 개막작품은 ‘프리다’

    오는 29일부터 9월7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는 경쟁부문 21편을 비롯해 143편쯤이 선보일 예정이다. 31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작은 라틴계 여배우 셀마 헤이엑이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역을 맡은 ‘프리다’(Frida)가 선정됐다.브로드웨이의 베테랑 감독 줄리 테이모르가 연출한 이 영화에서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칼로의 남편이자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를 맡았고 에드워드 노턴,애슐리 주드,제프리 러시 등이 출연했다.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오아시스’가 초청돼 일찍부터 관심이 집중된 경쟁부문 ‘베네치아 59’에는 아시아 영화 3편이 포함돼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다툰다.대만 장초치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Dolls)가 나란히 초청됐다.이밖에 러시아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의 ‘곰의 키스’,영국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지저분하고 아름다운 것들’,미국 샘 멘데스 감독의 ‘더 로드 투 퍼디션’이 화제의 경쟁작들이다. 신인 감독의 작품에 초점이 모아지는 또 다른 경쟁부문 ‘업스트림’에는 한국 자본으로 제작된 프루트 챈 감독(홍콩)의 ‘화장실,어디예요’등 모두 17편이 초청돼 산 마르코상을 놓고 경합한다. 영화제에는 셀마 헤이엑,톰 행크스,줄리안 무어,소피아 로렌 등 유명스타들이 대거 걸음할 것으로 알려졌다.할리우드의 간판급 연기파 배우인 줄리안무어는 메릴 스트립과 니콜 키드먼이 함께 출연한 최근작 ‘더 아워스’(The Hours)의 홍보차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소피아 로렌도 영화제 폐막작이자 아들 에두아르도 폰티가 감독한 영화 ‘비트윈 스트레인저스’(Between Strangers)에 출연,20년만에 베니스를 찾는다. 심사위원장은 1992년 이 영화제에서 ‘귀주이야기’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궁리(鞏利)가 맡는다. 황수정기자 sjh@
  • 김미현 부활 ‘샷’, 자이언트이글클래식 14언더…로빈스 1타차 눌러

    2000년 9월 24일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이후 1년10개월동안 시달려온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낸 한판이었다. 지난해 세차례,올해 두차례 등 모두 다섯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김미현은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의 스쿼크릭골프장(파71·6454야드)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우승컵을 움켜쥐고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마지막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합계 14언더파로 켈리 로빈스(미국·203타)를 1타차로 제치고 지긋지긋한 ‘준우승 망령’에서 벗어나 개인 통산 4승째를 일궈낸 것이다. 2라운드에서 치열한 시소를 벌인 끝에 선두 로빈스에 1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드라이버샷에서 30∼40야드씩 뒤졌으나 환상의 우드샷으로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9홀까지 2타차까지 밀려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다 11번홀(파4)에서 로빈스가 보기를 범한 사이 9번 우드로 날린 두번째 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켜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기세가 오른 김미현은 17번홀에서 다시 환상의 우드샷으로 결정적인 버디를 이끌어냈다.412야드짜리 파4홀로 여자프로들에겐 버거운 거리였다.드라이버샷으로 229야드를 날린 김미현은 홀까지 183야드의 거리를 남겨뒀다.반면 장타자 로빈스는 드라이버샷으로 264야드를 때려 편한하게 핀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승부수를 띄운 김미현은 7번 우드를 빼들었다.‘우드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김미현이 날린 세컨드샷은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경사면을 타고 흘러핀 1.2m 지점에 붙었다.반면 심리적 압박감에 몰린 로빈스는 8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볼은 그린 우측 상단에 떨어졌다.김미현은 막판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천금의 버디를 잡아냈고 로빈스는 파에 만족해야 했다. 11년 동안 9승을 올린 베테랑 로빈스는 뒷심 부족으로 99년 이후 3년간 계속되어 온 무관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3위에 올랐고,장정(22·지누스)은 공동 14위를 차지했다.박세리(25) 한희원(24·휠라코리아) 이정연(23·한국타이어) 등은 공동42위,박희정(22·CJ39쇼핑)은 공동52위에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 ■우승하기까지/ 준우승 다섯번 끝 ‘V' 포옹 우여곡절 끝에 일궈낸 역전우승이었다. 2000년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 끝에 후배 장정을 누르고 통산 3승째를 거둔 이후 무려 1년 10개월.그동안 준우승만 다섯차례 기록하며 쓰린 속을 달래야만 했다. 지난달 로체스터인터내셔널에서는 5타나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지만캐리 웹(호주)의 거센 반격에 휘말려 역전우승을 내줘야만 했다. 지난해에도 연장전 패배 두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세차례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오피스디포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연장 첫 홀서 무너졌고,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에서는 로지 존스에 역시 연장 첫 홀서 무릎을 꿇었다.이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숙명의 맞수’ 박세리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미현은 계속된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겨울훈련 때 ‘승부수’를 던졌다.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베테랑 스윙코치인 필 리츤과 함께 스윙개조를 한것.트레이드 마크인 오버스윙을 과감히 버리고 스퀘어스윙으로 샷을 가다듬은 뒤 시즌을 맞았다. 물론 스윙 개조에는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오버스윙은 발목과 허리,무릎 등에 무리를 줘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또 시즌 내내 꾸준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퀘어스윙이 유리하다는 것도 작용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 스퀘어스윙 대신 오버스윙이 습관적으로 나와 곤욕을 치렀고,지난달 맥도널드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다시 스퀘어스윙을 포기하기도 했다.하지만 주니어시절부터 오버스윙과 스퀘어스윙을 병행한 덕에 빠르게 적응했고,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사용한 클럽을 이번 대회 개막 하루전 열린 프로암 때 바꾼 ‘무모함’도 오히려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캘러웨이사 제품 대신 핑 제품으로 모두 바꾼 뒤경기에 나선 것.그러나 아이언 비거리가 반클럽 정도 늘어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고 특히 장기인 우드샷도 위력을 더해 사흘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준석기자 ■일문일답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낼 자신이 있었다.” 22일 22개월만에 우승 갈증을 푼 김미현은 승부처 17번홀에서 정상 정복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18번홀 파퍼트를 무척 정성들여 했는데. 첫 퍼트를 다소 세게 쳤다.두번째 퍼트는 약간 내리막이었는데 발자국 때문에 울퉁불퉁했다.그래서 신중했다. ◇승부처가 된 17번홀 세컨드샷에 대해 설명해달라. 1·2라운드에서 똑같은 곳에서,똑같은 거리를 남기고 세컨드샷을 했다.때문에 오늘도 세컨드샷을 하기 전에 자신이 있었다.약간 오르막 지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홀 오른쪽을 겨냥했다.버디 퍼트는 이중 브레이크였기 때문에 매우 신경이 쓰였다.더구나 여러번 중요한 퍼트를 놓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만족한다.다만 오늘도 퍼트 실수가 몇차례 있었다. ◇켈리 로빈스와의 맞대결은 재미 있었나. 다시 하고 싶지 않다.로빈스는 장타자여서 쇼트 아이언을 주로 사용했지만 나는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을 써야 했다.무척 어려운 싸움이었다. ◇자신의 퍼팅 실력을 평가한다면. 연습은 많이 하는데….아버지는 내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한다.하지만 동료들은 뛰어나다고 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매일 창간98/르몽드의 독립언론 지키기 - 기자들이 사장 직접선출 ‘전통’

    기자들이 사장을 직접 선출하는 르몽드의 정신은 한마디로 ‘모든 권력과 금력으로부터 르몽드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모아지고 있다.독립신문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엘리트 르몽드인들이 만들어낸 안전장치들은 너무나 정교하게 시스템화돼 있어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르몽드 기자들의 모임인 기자협회는 사장 선임에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기자협회의 동의 없이는 사장의 선임도 해임도 불가능하다.그러나 일단 선임된 사장은 신문의 경영,편집,발행에 모든 전권을 부여받는다.“우리는 독립언론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게 신문의 공동경영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하는 미셸 노블르쿠 르몽드 기자협회장의 말은 이 엘리트 기자집단의 지혜와 고민을함께 담고 있다. 노블르쿠 회장은 기자경력 20년에 경제부장을 지낸 베테랑이다.지금은 정치부 고참기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는 프랑스 최고 권위지 르몽드의 사장 선출에 절대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현재르몽드 기자협회장 외에 당연직으로 사장 선임위원회인 감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정치부 기자로서 다른 기자들과 같이 취재활동을하는 것은 물론이다. ◆ 독립언론의 보루 기자협회 = 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 임원들이 12명의 임원중에서 선출한다.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협회장으로 선출되지만 대개는 사전조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선출된다.50년을 지켜온 관행이다. 12명의 임원은 매년 기자협회 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된다.임원이 되는 데는아무런 자격 제한이 없다.근무 연수는 중요치 않고 회사일에 관심이 있는 기자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다만 다음과 같은 무언의 제약이 있다. 입사 6개월이 지나면 르몽드 기자들은 2주의 주식을 갖게 된다.1주당 값은11유로다.그리고 입사 2년이 지나면 2주를 더 받아 4주의 주주가 된다.4주가한도다.대부분의 기자들은 1 주당 한표씩 4표의 권리를 행사한다.정년퇴직자들에게도 2주를 종신보유토록 하는데 다만 중간 퇴직자나 해임을 당해 회사를 떠난 사람들은 주주자격을 상실한다. 현재 르몽드 기자협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수는 409명.이중 309명이4표를 행사하는 기본회원이고 나머지는 신입기자,퇴직자 등 2표짜리 주주들이다. 기자협회의 가장 큰 임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블르쿠 회장은 “정치,경제 등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말한다.독립언론을 지키기 위해 르몽드 기자들이 행사하는 가장 중요하고 구체적인 역할이 바로사장 선출이다. 사장 선출권에는 1995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그해 선출된 지금의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증자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수정이 가해졌다.이전에는 기자협회가 단독으로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었다. 증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발언권을 고려해 약간의 타협이 이루어진 결과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타협을 거치면서 독립언론의 길을 유지하기 위한 르몽드의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졌다.선출 과정의 고비고비마다 안전장치를 만들어 마치 정교한 수작업 태피스트리처럼 짜놓았다. 당시 재정 압박을 받아 외부 기업들에 증자 기회를 부여하면서 소유지분 변동이 생겨났다.이에 따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큰 과제로 부상하며 르몽드기자들은 3가지의 주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첫째,회사내 주주들이 전체 주식의 과반수 이상(52%)을 차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둘째,기업 등으로 구성된 외부주주들은 전체적으로 과반을 못넘게 하되 주식 배분도 철저히 분산시켜 특정 기업이 르몽드의 단일 지배 대주주가되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세번째로 그때까지 기자조합이 행사해 온 사장후보의 단독 추천권을 포기하는 대신 거부권은 계속 갖도록 했다. 기업이 지배 주주로 참여하는 길이 막힘에 따라 현재 르몽드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르몽드 엔터프라이즈’라는 공동 이름 아래 에어 프랑스,크레디 뮤추얼 은행,다농 등 28개 기업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지분은모두 합쳐 10.43%에 불과하고 기업별로는 모두 1% 미만이어서 지분을 담보로신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길은 사실상 없다. 기업들의 참여 이유도 그저 르몽드가 좋아서 하는 것에서부터 기업 이미지제고,투자 차원 등 다양하다.그러나 영향력 행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참여한기업은 없다.르몽드 기자들은하나같이 자신들이 신문에 기여하는 길은 공정한 기사를 쓰는 데 있다고 믿는다.어설프게 주주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사를 놓고 고민하는 일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들 했다. 몇몇 기자들에게 ‘주주 회사들에 대한 기사를 쓸 때는 아무래도 조심이 되지 않느냐’ 등의 질문을 해봤지만 모두들 ‘웃기는 질문’이라는 표정들이어서 몇번 묻다가 그만 두었다. ◆ 기자들의 사장 선임 = 현재 르몽드의 사장 선임권은 외부 주주가 선임하는 7명의 대표와 사내 주주가 선임하는 7명의 대표로 구성되는 14인 감사위원회에 있다.정감사는 외부 주주 대표가 맡고 부감사인 부위원장은 기자협회장이맡는다.그러나 형식상 이렇게 외부 참여 주주의 발언권을 배려해 놓았지만내막을 들여다보면 기자협회에서 전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돼 있는점이 흥미롭다. 감사위원 14명중 10명의 찬성을 얻어야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는데 이 10표안에는 반드시 기자조합 대표 2명의 표가 들어 있어야 한다.그리고 만약에외부 주주들이 힘을 모아 사장을 사임시키려고 할 경우에도 반드시 이 기자협회 대표 2명의 표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94년 임기 6년의 사장에 선출된 콜롱바니 사장은 지난 2000년 이 새 제도에의해 연임됐다.감사위원회에서 재선임 투표에 들어가기 전 편집국 전체 기자총회에서 찬반을 물어 유임쪽으로 결정이 났다.그 다음 절차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 편집국장은 사장이 임명 = 14인 감사위원회는 사장선임 외에도 회사 전체의경영상태 점검,예산 감사,합병 인수를 포함한 회사의 장기계획에 인준권을행사한다.그러나 실제로는 경영,편집의 총책임자인 콜롱바니 사장이 제출하는 안을 그대로 추인하는 기능을 한다.그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노블르쿠 회장은 “기자협회,감사위원회의 역할은 회사의 일에 관심을 갖자는 것이지 사장과 공동경영을 하자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이철학은 편집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면 르몽드 사장에는 어떤 사람이 선출되는가.명문화된 규정은 없지만사장이 되기 위해선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첫째 훌륭한 기자여야한다.역대사장이 모두 ‘잘 나가던 기자’ 출신들이다.이 역시 르몽드 기자들의 엘리트 의식의 결과로 봐야할 것 같다.둘째로는 경영능력을 갖추어야한다.콜롱바니 사장이 2000년 재신임을 받은 데는 첫 임기중 부수가 늘었고사업다각화를 통해 회사 전체의 경영상태가 호전된데다 이를 토대로 사원들의 복지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어느 집단이건 소수의 반대 의견을 가진 그룹은 있게 마련이다.르몽드도 예외는 아니다.콜롱바니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그룹도 있었다.이에 대해 노블르쿠 회장은 “중요한 것은 기자들과 사장 사이의 신뢰”라고 말했다.이견과 갈등이 없을 순 없지만 다수 의견으로 사장을 선임했으면 그에 대한 신뢰를 유지시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은 신문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기자협회는 사장이 추구하는편집방침에 대해 관심을 갖되 절대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관심을 갖는 것은 기자협회에서 편집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주요 이슈별로 기자들의 입장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대신한다. 편집국장의 임면권은 전적으로 사장이 갖는다.이에 대해 기자협회는 어떤의사 표시도 하지 않는다.편집인을 겸하는 사장이 신문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지고 자신이 신임하는 유능한 편집국장에게 신문 제작의 실무를 맡기는것이다. 파리 이기동 국제팀장 ■르몽드 소유구조는 - 사원조합 40%지분 최대주주 르몽드의 주주는 크게 사내 주주와 사외 주주로 나누어진다.사내 주주가 콜롱바니 사장의 0.796%를 포함,53.356%로 사외 주주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사외 주주들은 모두 1∼2%의 소액 지분을 갖고 공동주주 형태로 참여한다.각 공동주주의 지분은 최대 10%대를 넘지 않는다.반면 사원조합은 40.79%의 지분을 보유,절대적인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원조합 안에는 29.59%를 가진 단일 최대 주주인 기자협회 외에 간부협회,고용인협회,직원공동기금,직원협회 등이 참여한다. 기자협회 다음으로는 11.77%를 보유한 위베르 뵈브메리협회의 지분이 다수를차지한다.르몽드는 창업자 뵈브메리를 비롯한 9명이 자금을 조달해 만든 신문이다.지금은15명의 뵈브메리 협회회원들이 자금을 출연하고 있다.하지만이는 신문의 소유권,경영,편집에 일체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100% 후원그룹이다.사외 주주의 중심은 각각 10.43%의 지분을 가진 독자협회와 르몽드기업협회이다.독자협회는 그야말로 르몽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소액으로참여하는 공동주주다. 기업협회는 에어 프랑스를 비롯해 28개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들 역시 소유지분을 담보로 르몽드로부터 자사에 유리한 보도 등의 반대급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기사 우선의 전통이 철저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일요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등

    ◆안토니아스 라인(MBC 밤 12시25분)= 페미니즘 영화의 거장인 마린 고리스의 1996년 작품.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가족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결혼·부계사회·종교 등 남성중심의 제도에 희생 당한 여성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려고 16살된 딸 다니엘과 고향에 돌아온다.안토니아의 소꿉친구인 철학자‘굽은 손가락’이 반기지만 안토니아의 등장은 보수적인 마을에 변화를 일으키고,소외받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작은 공동체가 형성되는데…. ◆크림슨 리버(SBS 오후11시40분)= 알프스 산맥의 작은 도시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희생자는 그 지역 게르농 대학의 교수.사건을 조사하던 니먼 형사는 게르농 대학 학장이 중세의 영주처럼 그 지역을 장악하고 살며,교수들은 귀족 대접을 받는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아낸다.한편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0살짜리 소녀의 묘지 훼손 사건을 조사하던 초보형사 막스는 사건이 게르농 대학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마을을 찾아온다.프랑스판 ‘세븐’으로 불리는 작품으로,인간의 도덕적 타락에 대한 응징을 주제로 담고있다. ◆어쌔신(KBS1 오후11시20분)= 은퇴하려는 최고의 베테랑 암살자,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암살자,그리고 돈벌이로 개인정보를 파는 여자 등 3명이 이끌어가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로버트 래스(실베스터 스탤론)는암살자의 세계에 염증을 느끼고 은퇴를 결심한다.정보도둑인 엘렉트라(줄리아 무어)또한 항상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생활을 청산하려고 한다.그러나베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이들을 이용해 자신의 야심을 채우려 하는데…. 이송하기자 songha@
  • [우리區 청사진] 김동일 중구청장/“서울의 중심서 세계의 중심도시로”

    “서울의 중심에서 세계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선 단체장인 김동일(金東一·61) 중구청장이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주민들에게 던진 일성(一聲)이다. 김 구청장은 관선때도 동작·중구청장을 지내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행정의 베테랑이다. 그가 살림을 꾸리는 중구는 시내 자치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작다.시의 개발이 외곽에 편중되면서 각종 규제 등 상대적인 불이익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상주인구도 줄어드는 공동화 현상을 빚는 곳이다. 이 때문에 그는 올해에도 구정의 최우선 과제로 ‘상주인구 회복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꼽는다. 그는 민선 초대 중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상주인구 회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떠나는 중구에서 돌아오는 중구’를 기치로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장기 청사진인 ‘2020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그리고 신당동과 중림동 지역의 주택재개발 사업을 우선 마쳤다. 그 결과 현재 중구의 상주인구는 24년만인 99년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6월말 14만 2000명을 기록했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황학동 재개발과 동화연립·부전료 아파트 등 재건축,각종 도심재개발사업을 촉진하고 공영주차장 확대로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내 한복판이라는 지리적 위치탓에 지역주민들이 손해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남산을 제외하면 전체 구 면적의 절반이 물류가 핵심인 상업지역임에도 주차상한제가 적용돼 4∼5t화물차들이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산 고도지구에 대한 획일적인 건축규제로 도심 슬럼화가 계속되고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되는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당 2동의 경우 서울 성곽보다 낮은 구릉지인 만큼 획일적으로 5층 18m이하로 높이를 제한할 게 아니라 여건에 따른 차등규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시에 건의했다.”면서 “반드시 뜻이 관철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도 열심이다.동대문 패션타운과 명동·남대문·북창지역 관광특구를 관광벨트화하고 동대문 패션타운을 ‘한류 메카’로 육성,발전시키는 한편 재래시장의 현대화 사업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2004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중구 종합체육센터와 문화예술회관 건립계획도 차질없이 추진,주민들이 건강과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중구 발전을 위해서는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이라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월드컵/日언론 ‘한국 4강’ 특집 “”크고 하나된 나라 실현””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국민의 일체감을 높이는데 성공,한세기에 걸친 꿈이었던 ‘크고 하나된 나라’인 ‘대한민국’의 실현을 처음으로 맛보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월드컵 관련기사에서 ‘대한’이라는 국호는 19세기 말 일본과 러시아의 간섭이 강화될 즈음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채택한 것으로,‘크다’‘하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꿈이여,깨지 말아 다오.’라는 식의 한국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으나,스포츠에 위탁한 꿈은 끝나게 마련이라며 “한국은 월드컵 이후 국회의원 보선과 12월의 대선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선뜻 경기 전망을 내놓지 않은 채 힘찬 기세의 한국과 노련미의 독일이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스포츠 호치(報知)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터키와 독일이 맞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왜 강한가’라는 기사에서 ▲스태미나 중시 ▲계획적인 팀 ▲공격축구 3가지를 강팀이 된 이유로 꼽았다. 신문은 “체력 테스트 상위에 들었던 차두리,이천수를 대표에 발탁한 반면 스태미나가 떨어지는 베테랑은 용서없이 제외했다.”면서 “예부터 한국팀은 스태미나가 강점이었으나 히딩크는 역으로 스태미나 부족을 지적하고 ‘우리는 육상선수가 아니다.’라는 선수들을 계속 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후지 TV는 ‘EZ-TV’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팀의 ‘12번째 선수’는 밖에서 보면 무서울 정도”라고 한국의 응원열기를 전하고 “일본의 응원은 쉽게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을 부러워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전국 13∼77세의 남녀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한국을 응원하겠다.”는 응답자는 59명이었고 “응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4명이었다. 한국팀을 응원하겠다는 사람은 대부분 “공동개최국이고,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고 이밖에 ▲일본과는 다른 기백이 느껴진다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던 시기는 지났다 등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이유로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일본팀이 패해서 월드컵에 흥미를 잃었다 ▲솔직히 억울하다,일본팀이 이겼다면 한국팀도 응원했을 것이다 ▲한국에 흥미가 없다 등이 거론됐다. marry01@
  • 책/ 리모델링의 ‘처음과 끝’

    내집을 마련하면 대부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나 리모델링(개조)을 한다.요즘은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인테리어보다는 집안의 공간기능을 향상시키고,자녀의 성장에 따라 집안구조를 달리하는 개조공사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막상 개조를 하려고 마음 먹어도 정작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내집에 꼭 맞는 리모델링’(김호영·이경화 공저,컬처라인 펴냄)은 이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개조를 어떤 분위기로 할 것인가부터 공사비를 예상하는 요령,공사범위 결정,시공업체 선정,자재구입요령,관련 법규 등 계획단계에서 마무리까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감리자 노릇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 과정에서 할 일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진행해온 리모델링계의 베테랑인 ‘끌과 정’의 이경화 이사와,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김호영 기자가 함께 썼다. 컬러 사진과 일러스트로 독자 이해를 도왔다.1만 3000원. 문소영기자
  • 박세리 우승 최대 승부처

    통산 32승을 올린 베테랑 대니얼에게 4타나 뒤진 채 맞은 마지막 4라운드의 승부수는 단 한가지였다.공격적인 밀어붙이기. 박세리의 전략은 적중했다.대니얼은 두둑한 뱃심으로 밀어붙이는 박세리의 공세적 플레이에 초반부터 흔들렸다. 2번·4번홀(파4)에서 연속 터진 박세리의 버디.대니얼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 행진을 벌였지만 어느새 2타차로 좁혀져 있었다. 더 이상 침착할 수 없는 상황에서 5번홀(파3) 티잉그라운드에 오른 대니얼은 티샷부터 감을 잃었다.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3.6m거리에서 3퍼트까지 범해 더블보기로 2타를 까먹었다.박세리도 3퍼트로 1타를 더했지만 격차는 1타차에 불과했다. 박세리가 다시 치고 나온 홀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파만 해도 성공’이라는 고난도의 이 홀에서 박세리는 천금의 버디를 낚아 이 홀에서 보기로 주저 앉은 대니얼을 1타차로 제치고 마침내 선두로 나섰다. 대역전극의 서막을 연 박세리의 상승세를 막기에 대니얼은 힘이 모자랐다.12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러프로 보내며 보기를 범해 박세리에게 2타차 리드를 안겨준 대니얼은 이어진 13번홀(파3)에서 칩샷을 어이없이 강하게 쳐 3타차로 뒤처졌다. 박세리의 결정타는 14번홀(파4) 버디.세컨드샷을 핀 2.4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박세리는 대니얼을 4타차로 떨쳐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후 박세리는 15번홀과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승부욕을 상실한 대니얼로서는 박세리의 실수를 승리로 연결시킬 만한 힘이 없었다.그나마 다행이라면 1∼3라운드에 벌어놓은 타수 덕에 준우승은 지킬 수 있었다는 점. 이날 스코어가 버디 1개 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6오버파 77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편 줄곧 하위권에서 맴돈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이븐파 284타로 단독 3위로 수직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소렌스탐이 친 65타는 이번 대회 18홀 최소타.이날 선전으로 소렌스탐은 올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또 박세리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 지난해 챔피언 캐리 웹(호주)은 3오버파74타로 부진,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4위로 밀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박세리 인터뷰 맥도널드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대회 4승의 기록을 세운 박세리는“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한참 뒤처졌지만 ‘올해의 선수상’을 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우승소감은. 정말 기쁘다.이번 대회는 대단히 어려운 코스에서 열려 감동이 더하다.긴 러프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바싹 마른 페어웨이에 애를 먹었지만 마음 먹은 대로 잘됐다.스코어도 만족스럽다. ●언제 우승을 확신했나. 끝날 때까지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18번홀을 마치고 비로소 우승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오늘 몇타나 치면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나. 이븐파만 치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페어웨이에서 빗나가거나 그린을 벗어나면 무조건 1타 이상을 잃는 코스라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 ●최연소 메이저 4승을 달성했는데. 그런 기록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만 하면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된다는 생각은 뇌리에 박혀 있지만 최연소 메이저 4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만약 미리 알았다면 플레이하는 데 방해가 됐을 텐데 몰랐던 것이 다행이다. ●베스 대니얼 말고 다른 선수가 우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나. 물론이다.어려운 코스니까. ●올해 최우수선수 경쟁에서 소렌스탐을 꺾을 자신이 있나. 소렌스탐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하지만 올 연말에 누가 앞설지 누가 알겠는가.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삼성 모자를 계속 썼는데. 이번이 삼성 모자를 쓰고 치른 마지막 대회이다.비록계약이 끝났지만 지난 5년동안 후원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싶어 모자를 썼다.하지만 다음 대회부터는 삼성로고를 볼 수 없을 거다.하지만 아직 어떤 모자를 쓸지는 결정못했다. 곽영완기자
  • 월드컵/ E조 카메룬 vs 사우디 - 사우디 2연패 첫 16강 탈락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외로 고전했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의 자존심 싸움으로 전개된 경기는 사우디가 선전을 펼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으로 이어졌다.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8골을 상납한 사우디가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버티는 한편 1승을 추가하며 골득실에서 점수를 벌어 놓으려던 카메룬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카메룬은 전반 9분 오베이드 알도사리에게 기습 헤딩슛을 허용하는 등 작심한 듯 강공으로 나온 사우디의 공세에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러나 카메룬은 전반 32분 알도사리가 무릎 부상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떠난 뒤부터 파트리크 음보마와 사뮈엘 에토오를 앞세워 대반격에 나섰다. 득점 없이 맞은 후반 들어서도 사우디에 다소 밀리던 카메룬은 후반 20분이 지나서야 힘겹게 첫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하프라인 우측에서 공을 잡은 로랑이 사우디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벽을 허무는 종패스를 찔러주자 에토오가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 쇄도한 뒤 골키퍼 옆을 살짝 비껴가는오른발 킥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앞서 서너 차례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사우디의 베테랑 수문장 모하메드 알데아예아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우디는 나와프 알테미아트를 내세워 만회에 나섰지만 문전에서의 골결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알데아예아는 이날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70경기에 출장,A매치 최다 출장기록 타이를 이뤘다.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지방선거/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직 고위 관료 ‘정책 브레인’ 맹활약

    6·13 서울시장 선거에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참모로 뛰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서울시에서 20∼3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로서,풍부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현실성있는 시정개혁 방안을 후보에게 제시하고,후보측도 이들의 아이디어를 선거전에 비중있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정치인은 몰라도 직업공무원 출신들이 선거에 관여하는 행위가 바람직한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한다. ●누가 뛰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원군’으로는 서울시 국장 출신 조광권·제타룡씨 등이 있다.이들은 서울시 교통문제 해결책과,직원 감사문제 및 민원조사개선방안 등 복잡한 서울시정을 해결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민주당 김민석 후보캠프의 경우,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해찬·신계륜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일한다.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정무부시장으로 있을 때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었던 시 산하 공사의 D 사장,국장 출신인 K씨 등이 김후보 캠프에 다양한 시정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민주당 공천을 받은 시의원들이 가세한 것은 물론이다. ●줄서기 우려= 이들이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일선 행정을 주무르던 관료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 후보를 지원하는 행위가 현직 후배 공무원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부정론자들은 주장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어떤 이는 낮에는 한나라당,밤에는 민주당쪽 사람들과 만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공직에서 물러나면 깨끗이 손을 터는 게 시민이나 후배들 보기에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다.이들의 행태가 공직사회에 또 다른 ‘줄서기’현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경계했다. 반면 긍정론도 적지 않다.오랜 행정경험을 시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기업체가 전직 고위 행정관료들을 고문 등으로 모시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식견이 경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들입장에서도 관료들의 머리를 빌리는 게 당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월드컵/ ‘한국 첫승’ 日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의 월드컵 첫 승리에 대해 일본 언론들도 박수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5일 ‘한국 비원(悲願)의 첫 승리’라는 제목으로 벨기에전 무승부로 월드컵 첫 승점을 따낸 일본의 선전와 함께 한국의 승전보를 1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압도,월드컵 통산 15경기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면서 “한국이 우세를 보인 최대 이유는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문은 “미드필드진은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팀의 기둥 홍명보는 냉정히 수비진을 통솔해 폴란드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는 장면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세계는 경기 개시 직후 히딩크 감독의 모든 것을 흡수한 한국 축구의 변화에 놀랐을 것”이라면서 “멍하니 볼을 차고 상대방의 볼을 쫓기만 하는 과거의 한국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강호 무릎 꿇리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베테랑 황선홍의 사진과 함께 한국팀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최고참 33세의 황선홍이었다.”면서 “그의 골은 한국 대표로서의 50점째 기념 골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스포츠 칼럼을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적재적소의 배치로 선수의 힘을 잘 이끌어냈다.”면서 “그는 여러가지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국팀이)이런 팀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준비해 왔다.”고 히딩크 감독의 지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산케이(産經)신문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냈으며 16강 진출도 내다보인다고 전망했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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