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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없어도 괜찮아! 열도 흔드는 K-뮤지컬

    아이돌 없어도 괜찮아! 열도 흔드는 K-뮤지컬

    “한국 뮤지컬은 케이팝 아이돌 이벤트”. 일본에 도전하는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일본 공연계의 시선이다. 케이팝 아이돌을 내세운 몇몇 단발성 공연에만 관객이 몰리며 케이팝 한류의 부산물 쯤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런 현실에서 최근 국내 공연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이돌 없이 오로지 작품의 힘만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추리 요소를 접목한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시즌2 ‘블러디 게임’ ①은 다음달 26일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후쿠오카와 효고 현에서 일본 관객들을 만난다. 일본 배우들이 일본어로 연기하는 라이센스 공연이다. 앞서 시즌1 ‘앤더슨가의 비밀’ ②은 지난해 1월 도쿄 초연에서 공연 막바지에 전석 매진은 물론 입석 관객까지 등장했다. 대학로의 스테디셀러인 창작뮤지컬 ‘빨래’ ③는 지난 1월 도쿄에서 라이센스로 공연된 데 이어 30회가 넘는 전국 투어에 나선다. 2012년 초연 당시 일본의 계간지 ‘뮤지컬’이 꼽은 2012년 일본 뮤지컬 6위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충무아트홀이 제작한 ‘프랑켄슈타인’ ④은 일본 제작사와의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의 대형 창작뮤지컬이 일본에 라이센스로 판매되는 첫 사례다. 이들 작품은 일본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는 게 공연계의 시각이다. 극적인 전개와 웅장한 넘버가 특징인 한국 뮤지컬은 일본 관객들에게 ‘격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최명준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장은 “‘프랑켄슈타인’ 공연을 본 일본 제작사 관계자들은 배우들의 가창력과 다이내믹한 극 전개, 강렬한 넘버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셜록홈즈’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라이센스로 초연된 ‘블랙메리포핀스’는 추리물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빨래’의 제작사인 씨에이치 수박 류미현 프로듀서는 “따뜻하고 보편적인 소재와 응원의 메시지가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 관객들에게 위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높은 작품성이 필수다. ‘셜록홈즈’의 노우성 연출가는 “일본 제작자들은 서구 라이센스 위주에서 탈피하려는 과정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인식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한국 뮤지컬은 케이팝 아이돌이 필수 요소였다. 대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잭 더 리퍼’ ‘삼총사’는 물론 ‘총각네 야채가게’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중·소극장 창작뮤지컬에도 아이돌 가수가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배우들은 일본에서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 공연계는 현지화에서 뮤지컬 한류의 해법을 찾고 있다. ‘셜록홈즈’는 일본 창작진의 작품 수정을 폭넓게 허용한 점이 주효했다. 일본의 베테랑 배우를 주연으로 섭외하면서 셜록 홈즈의 나이가 40대 전후에서 50대 전후로 올라갔고, 과감한 생략과 높은 밀도가 특징이었던 원작이 일본판에서는 보다 친절해졌다. CJ E&M 공연사업부문 관계자는 “국내 뮤지컬은 현지화를 통해 일본 공연 시장에 안착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 업계에서도 라이센스 진출에 주력하며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나이 잊은 무한도전

    나이 잊은 무한도전

    44세 투수 최향남이 오스트리아 리그에 등판한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 101달러에 미국 진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입단 등 이색적인 경력을 쌓은 ‘풍운아’ 최향남이 오스트리아 세미프로리그 다이빙 덕스와 계약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SK와 원더스에서 뛴 투수 황건주(26)도 최향남과 함께 다이빙 덕스에 입단했다. 다이빙 덕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만났다”면서 “최향남과 황건주가 이번 시즌 우리 팀에 힘을 보탠다. 흥미진진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야구 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 ‘블리처위즈덤’은 최향남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그는 ‘베테랑’이다. 나이를 보고 섣불리 기량을 판단하지 마라. 오스트리아 야구에 많은 것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향남과 황건주는 오는 25일께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다이빙 덕스는 3월 30일 체코, 크로아티아 세미프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오스트리아 북동부 비너 노이슈타트를 연고로 한 다이빙 덕스는 세미프로 1부 리그에 속한 팀이다. 리그 수준은 한국 고교야구와 비슷하다. 1부 리그에는 6개 팀이 있으며 팀당 정규시즌 20경기를 치른다. 프로야구 롯데에서 옥스프링, 유먼 등의 통역을 담당했던 하승준(32)이 11월부터 총감독직을 맡고 있다. 하 감독은 고교 시절까지 선수로 뛰었다. 최향남은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293경기 54승 27패 24세이브 14홀드, 방어율 4.0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79경기 18승 9패 평균자책점 2.81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배구] 이적생·외국인 조화… 도로공사 ‘우승 질주’

    외국인 선수의 파괴력과 국내 선수의 노련함이 도로공사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최강팀 자리에 올려놓았다. 도로공사는 거포 니콜(29), 베테랑 이효희(35)·정대영(34), 프로 4년차 문정원(23) 등의 활약에 힘입어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지난 7일 현대건설을 3-1로 꺾고 승점 58점을 쌓아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1경기가 남은 2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53점, 2경기가 남은 3위 현대건설은 승점 50점으로 도로공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 도로공사가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프로 원년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 13승17패로 4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를 잇달아 영입해 팀을 다졌다. 기업은행을 2012~13시즌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던 세터 이효희는 리그에서 가장 정밀한 세트(세트당 10.514개)로 팀 화력에 불을 붙였고, GS칼텍스의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 승리에 기여했던 센터 정대영은 세트당 블로킹 0.463개로 센터라인에 무게를 더했다. 문정원은 프로 데뷔 4년 만에 만개했다. 지난해 7월 컵대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문정원은 올 시즌 역대 최다인 27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니콜은 득점 2위(896점), 공격 성공률 3위(42.12%)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니콜은 “긴 시즌을 버티는 데는 기량 외에 정신력도 중요하다. 언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우승의 영광을 이효희, 정대영 등 노장들에게 돌렸다. 도로공사는 이제 창단 이래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꿈꾼다. 도로공사는 2005년 챔프전 1승3패, 2005~06시즌 2승3패로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부 LIG손해보험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레오가 빠진 삼성화재를 3-1(21-25 25-20 25-23 25-17)로 꺾었다. 올 시즌 LIG가 삼성에 이긴 것은 처음이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성은 챔프전에 대비해 레오를 쉬게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는?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는?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숨겨진 훈훈한 스토리는?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내일 오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얼굴 상처 부위의 실밥 일부를 오늘 아침 제거했고 10일 오전 중에 나머지 절반을 제거할 것”이라면서 “내일 오후에 퇴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대사가 가능하면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퇴원한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건 아니며 14일쯤 의료진이 대사관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팔의 깁스는 3∼4주가 지나야 완전히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주치의들은 이날 오전 회진 때 리퍼트 대사의 면도를 대신해주고 80여바늘 꿰맨 봉합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했다. 병원은 미 대사관에 1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다고 전달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한편 리퍼트 대사가 피습 당시 1분 만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테랑 경찰관들의 빠른 조처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 피습 당시 류재훈 경위는 김경호 경위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은 순찰 중인 류 경위와 김 경위에게 손짓을 하며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했다.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퍼트 대사를 순찰차에 태워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시는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출근시간이었지만 시민 협조를 구해 1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의 숨은 주역 ‘류재훈·김경훈 경위’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의 숨은 주역 ‘류재훈·김경훈 경위’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의 숨은 주역 ‘류재훈·김경훈 경위’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내일 오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얼굴 상처 부위의 실밥 일부를 오늘 아침 제거했고 10일 오전 중에 나머지 절반을 제거할 것”이라면서 “내일 오후에 퇴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대사가 가능하면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원장은 “퇴원한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건 아니며 14일쯤 의료진이 대사관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팔의 깁스는 3∼4주가 지나야 완전히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주치의들은 이날 오전 회진 때 리퍼트 대사의 면도를 대신해주고 80여바늘 꿰맨 봉합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했다. 병원은 미 대사관에 1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다고 전달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한편 리퍼트 대사가 피습 당시 1분 만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테랑 경찰관들의 빠른 조처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 피습 당시 류재훈 경위는 김경호 경위와 함께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순찰하고 있었다.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은 순찰 중인 류 경위와 김 경위에게 손짓을 하며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했다.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퍼트 대사를 순찰차에 태워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시는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출근시간이었지만 시민 협조를 구해 1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프로야구 10개 구단 키플레이어] 이끈다, 승리의 함성

    [커버스토리-프로야구 10개 구단 키플레이어] 이끈다, 승리의 함성

    프로야구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와 이적생, 신인 등 새 얼굴들이 레이스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각 팀 사정과 맞물려 각별히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이 웃고 울기 일쑤여서 관심을 더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차우찬(28)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배영수가 떠난 5선발 자리가 비어 있다. 5선발의 중책을 떠안을 투수로는 차우찬과 정인욱, 백정현 등이 꼽히지만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 일단 차우찬이 유력하다. 차우찬은 빠른 공과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5선발로서 손색이 없다. 2010~2011년과 2013년 세 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려 검증된 상태다. 다만 권혁에 이어 ‘스윙맨’으로 활약한 차우찬이 빠진 불펜이 더욱 헐거워지는 탓에 류 감독은 쉽게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낼 자원이어서 그의 활약이 삼성의 통합 5연패에 중대 열쇠가 되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해 69경기에 나서 3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한현희(22)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은 넥센은 투타의 핵인 강정호가 미국 진출로 빠졌지만 여전히 삼성에 제동을 걸 선두 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넥센은 막강 화력과 외국인 ‘원투 펀치’를 앞세워 고공비행을 했지만 사실 선발 자원 부족으로 고전했다. 이 탓에 염경엽 감독은 불펜 한현희를 선발로 전환하는 고육책을 단행했다. 성공하면 다행이나 실패하면 불펜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는 ‘승부수’다. 올 시즌 한현희는 밴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에 이어 3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그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 길게 던지겠다는 욕심보다는 5이닝씩 꾸준히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에 데뷔한 한현희는 2013년 27홀드, 지난해 31홀드로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랐다. ■김종호(31) 정상에 도전하는 김경문 감독은 ‘호타준족’ 김종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종호는 2013시즌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타율 .277에 50도루를 작성하며 도루왕에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 탓에 타율 .262, 22도루에 그쳤다. 톱타자 자리도 박민우에게 내줬다. 특히 올해는 좌익수를 번갈아 맡았던 권희동의 군 입대로 주전으로 나설 공산이 짙다. 여기에 경기수도 늘어 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게다가 그의 빠른 발이 살아난다면 박민우, 이종욱 등과 NC의 ‘발 야구’가 빛을 더할 수 있다. 김종호는 미국 애리조나 등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방망이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주력했다. ■최승준(27) 올 시즌 LG에서 기대하는 선수 중 하나가 최승준이다. 일부에서는 그가 ‘제2의 박병호’로 거듭날 것으로까지 점친다. 게다가 좌타자 일색의 LG 중심 타선에서 꼭 필요한 우타 거포다. 기대에 부응한다면 좌투수를 상대로 한 마운드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양상문 감독 등 LG 코칭스태프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의 최우수선수(MVP)로 그를 선정할 정도로 발전했다. 최승준을 일단 정성훈의 1루 백업으로 기용한다는 게 양 감독의 복안이다. 정성훈이 3루수로 나서면 1루는 그의 몫이다. 동산고 출신인 그는 2006년 신인 2차 지명 7라운드에서 LG에 입단했다. 무명으로 지내다가 지난 시즌 말 1군에 올라 인상적으로 활약했다. ■윤길현(32) ‘가을 야구’ 단골손님이던 신흥 명가 SK가 지난해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며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도 박희수의 부상이 이어지고 병역을 마치고 합류한 정우람도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해 김용희 감독의 주름을 깊게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불펜에서 맹활약한 윤길현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정우람의 기량이 회복되면 자리를 내줄 수도 있지만 윤길현의 어깨가 무겁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초반 판세에서 밀릴 수 있어서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윤길현은 시범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윤길현은 지난해 3승 3패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90으로 필승조에서 한몫했다. ■오현택(30) 두산은 장원준 영입 등 모처럼 뭉칫돈을 풀며 올 시즌 우승 각오를 다졌다. 새로 지휘봉을 쥔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에 만족을 표시했지만 마무리 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마무리로 낙점한 노경은이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마무리 부재로 속을 태웠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강률과 함덕주 등이 가능성을 보인 데다 오현택의 몸 상태가 좋아 기대를 건다. 그는 “오현택이 그동안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줘 일단 뒤쪽에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직 낙점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마무리 1순위 후보로 올린 것. 오현택은 지난해 4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잠시 마무리로 호투한 경험도 있다. 그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두산의 우승 전망은 밝아진다. ■강민호(30) “무조건 강민호가 잘해 줘야 한다.”.지난해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이종운 감독은 강민호를 키플레이어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강민호에 대해 “지난해보다 자세가 좋아졌고 많은 훈련을 소화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면서 “장성우라는 좋은 포수가 있는 것도 강민호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 강민호는 2013시즌 뒤 4년간 총액 75억원의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듬해 타율 .229에 16홈런의 초라한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겨우내 근육량을 늘리고 유연성을 보강하는 데 구슬땀을 쏟아 기대를 부풀린다. 떠나간 롯데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강민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최희섭(36) 하위권을 맴도는 전통의 명가 KIA는 뚜렷한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 라인업 등 어느 곳도 믿을 만한 구석이 없어 벌써부터 약체로 꼽힌다. 김기태 감독도 답답한 모양이다. 그나마 마운드보다는 방망이가 좋아 ‘화력’에 기대를 건다. 김 감독은 “최희섭의 부활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술과 부상 등으로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개인 훈련과 캠프 훈련으로 몸무게를 크게 줄인 그는 “야구장에서 뛴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각오를 다진다. 한국인 타자 첫 메이저리거인 그가 특유의 파워 배팅을 회복한다면 KIA 타선은 확 달라진다. ■배영수(34) 최근 3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한 한화는 올 시즌 대변신을 꿈꾼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고 자유계약선수(FA) 등을 대거 끌어모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가 ‘우승’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투수 조련으로 명성이 높은 김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와 함께 선발 마운드를 이끌 배영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가 제 몫을 해낸다면 장기 레이스에서 절대 요소인 선발진 운영이 수월해진다. 게다가 배영수는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맛본 베테랑이다. 2012년 12승, 2013년 14승, 지난해 8승(6패, 평균자책점 5.45) 등 삼성 우승에 선발 한 축을 거뜬히 담당했다. 새 유니폼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배영수의 활약 여부가 도약을 염원하는 한화에 최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박세웅(20)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막내 구단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지만 전문가들은 최하위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점친다. 조범현 감독도 “겨울 전지훈련에서 신인과 여러 곳에서 모인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해 팀 전력이 완성 단계가 아님을 전했다. 하지만 신인 투수 박세웅에 대한 기대는 감추지 못했다. “박세웅이 많이 발전했다. 선발 한 축을 거뜬히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고 시절 유망주로 꼽힌 박세웅은 KT에 1차 지명됐다.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다승왕(9승3패)과 탈삼진왕(123개)에 올라 기대가 크다. 당당히 신인왕에 도전장을 던진 그는 제구력이 문제지만 최고 150㎞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가 강점이다.
  • [미리보는 K리그 클래식] ‘절대 1강’ 전북의 대항마는

    [미리보는 K리그 클래식] ‘절대 1강’ 전북의 대항마는

    누가 ‘1강’ 전북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2개 구단을 대표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웃음 속에 비수를 감추고 새 시즌 전망과 각오를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날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중국 베이징 원정 경기 관계로 불참했다. 전북은 앞서 프로축구연맹이 감독 및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80%의 압도적인 비율로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날 행사에서도 전북은 10개 구단 감독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전북의 개막전 상대 성남의 김학범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최강희(전북) 감독을 경기장에 못 오게 하면 이길 수 있다”며 “숙소에 가두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뒤집어 말하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좀처럼 승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윤정환 울산 감독도 “전북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거들었다. 김도훈 인천 감독 역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약세를 인정했다. 2부 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한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전북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라고 고백했다. 베테랑 황선홍 포항 감독마저 전북에 한 수 접고 들어갔다. 황 감독은 “전북은 선수 구성이 좋고 경험까지 풍부하다. 이기기 어려운 팀이다”며 “조직력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조성환 제주 감독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북을 괴롭히겠다는 작전을 털어놓았다. 조 감독은 “경기 이틀 전에 제주에 오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홈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번에도 한번 해보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전북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은 최용수 서울 감독뿐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에 홈에서 한 번 전북에 졌다. 그때 수비축구에 대한 가르침을 제대로 받았다”면서 “각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최 감독님께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다. 학습효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지난해 11월 2일 최강희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 전술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그 이후로 두 감독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용수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포항이나 울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강희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최 감독은 “전북이 1강이 아니라는 데도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K리그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팀이 없다. 각 팀 주전 11명을 놓고 보면 약한 팀은 없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최용수 감독과 마찬가지로 포항과 울산의 선전을 점쳤다. K리그 클래식은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성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쾅! 의구심 날린 ‘강’펀치

    쾅! 의구심 날린 ‘강’펀치

    강정호(28·피츠버그)가 실전 데뷔 무대에서 ‘연착륙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4일 플로리다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미 프로야구 시범 첫 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통렬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완 선발 에런 산체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친 그는 5-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우중간 1점포(비거리 125m)로 두들겼다.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23승에 평균자책점 4.23을 쌓은 베테랑이다. 강정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양손 엄지를 위아래로 붙여 ‘Z’ 모양을 그리는 ‘졸탄(Zoltan) 세리머니’로 해적선의 일원임을 과시했다.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인공 졸탄을 부르는 영화 장면을 세리머니로 활용한 후 피츠버그 선수들은 장타를 쳤을 때 이 세리머니를 펼친다.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인 5회 1사 2루에서 우완 스티브 델라바로부터 볼넷을 골랐고 6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걷어내는 등 안정된 포구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뽐냈다. 피츠버그는 8-7로 이겼다. 강정호는 “첫 단추를 잘 끼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범 경기 첫날 시속 150㎞짜리 빠른 공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빠른 볼에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는 만큼 나 또한 일찍 대비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2회 무사 1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타구를 2루와 1루수를 잇는 병살로 엮은 장면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또 밀어 친 홈런 기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가 장기인 파워를 첫 경기부터 발휘하자 놀라움을 표시했다. 강정호가 빅리그 통산 23승의 베테랑을 상대로, 그것도 힘으로 밀어서 홈런을 친 것에 주목했다. 강정호를 메인 화면으로 장식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는 “강정호가 자신의 힘을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특히 ‘레그킥’(타격을 할 때 왼발을 크게 들었다 내리는 동작)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밀어 친 홈런으로 우려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떨친 강정호가 어떤 행보를 이어 갈지 시선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PGA 혼다클래식 폴 케이시와 이언 폴터, ‘티샷을 날린 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 경쟁이 잉글랜드의 베테랑 폴 케이시와 이언 폴터의 대결로 좁혀졌다. 케이시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9번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폴터는 7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 버디 1개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간합계 7언더파로 케이시와 함께 공동선두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일정이 순연되면서 예정 종료일을 넘겨 한국시간 밤에 잔여 경기를 치른다. 38세의 케이시는 유럽투어에서 13승을 올렸고, PGA 투어에서는 2009년 셸 휴스턴 오픈 이후 6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40세의 미남스타 폴터는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5번홀(파3)에서 삐끗했다.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클럽의 호젤 부분에 공이 맞으면서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이 홀에서 2타를 잃은 폴터는 6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7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2010년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미국 땅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25세의 패트릭 리드(미국)도 7번홀까지 6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를 1타차로 추격했다. 리드는 이번 시즌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포함해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가다] ⑥·끝 ‘새롭게 태어난 한화 ’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가다] ⑥·끝 ‘새롭게 태어난 한화 ’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바뀌고 있다.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된 것 같다.” 27일 프로야구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야신’ 김성근 감독은 홈플레이트 뒤에 자리한 감독실에 앉아 펑고(코치가 야수의 수비 훈련을 위해 쳐주는 공)를 받는 선수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선수 하나하나의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관찰했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지만 수비력에 대해 묻자 “아직 시합에 들어가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내가 처음 왔을 때보다는 좋아졌다.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김 감독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투수진. 야수들의 훈련은 코치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투수는 직접 지도하며 챙기고 있다. 이태양과 윤규진, 양훈 등 젊은 선수들은 물론 송은범과 권혁 등 베테랑들의 투구 폼을 직접 교정해 주었다. 한화는 다음달 3일 모든 선수단이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김 감독의 지시로 송은범과 이태양 등 투수 10명, 외야수 이용규와 오윤까지 총 12명은 사흘 더 오키나와에 남기로 했다.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하루 전날까지 일부 선수들을 오키나와에서 조련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훈련이 2군 선수 위주로 이어졌고, 주전들은 재활을 하다 페이스가 늦어졌다. 6일 귀국할 때가 되면 모양새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귀국을 연장시킨 선수들은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들로, 날씨가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조금 더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김 감독은 이미 투수진 구상은 어느 정도 마쳤다. 탈보트와 유먼 두 외국인 선수가 확고하게 선발진에 자리 잡은 가운데 송은범의 진입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SK 시절 국내 정상급 우완으로 군림했으나 지난 2년간 부진했던 송은범은 옛 스승 김 감독과 재회해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마무리 보직에 대해 김 감독은 “윤규진을 보고 있다”며 사실상 결정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9세이브를 올려 가능성을 보인 윤규진은 일본 고치에 차려진 1차 캠프에 다른 선수보다 20일 늦게 합류했다. 몸이 완벽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김 감독의 판단에 따라 재활 캠프에 잠시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4일 고치로 온 데 이어 14일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2차 캠프에서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중간 계투에서는 ‘옆구리 투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정대훈 외에도 특별히 허유강의 이름을 거론했다. 2009년 데뷔했으나 통산 2승(2패)에 그친 허유강에 대해 김 감독은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프시즌 영입한 노장 임경완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일을 할 것이다. 롱릴리프는 힘들겠지만 짧게 막는 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훈련이 끝난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선수들이 몸을 푸는 트랙을 1시간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일흔을 넘긴 몸을 관리하는 비결이면서 골똘히 시즌 구상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프시즌 외국인까지 10여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한 한화지만 김 감독은 “기존 멤버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잘 지켜보라”며 올 시즌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오키나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글이글 이태양 “투구폼·커브 업그레이드… 180이닝 소화”

    이글이글 이태양 “투구폼·커브 업그레이드… 180이닝 소화”

    “올해는 꼭 ‘가을 야구’를 하며 희열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이태양(한화)은 27일 “올 시즌 목표는 180이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괄목상대하며 에이스 자리까지 꿰찬 이태양이 소화한 이닝은 153이닝. 팀 내 최다이닝이며, 토종 선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128이닝)을 채웠다. 이태양은 “경기 수가 늘어나 선발 로테이션만 꾸준히 소화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등 성적은 자연히 뒤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이태양 혼자 마운드를 떠받치는 형국이었지만, 올해는 배영수와 송은범, 권혁 등 든든한 베테랑이 가세했다. 이태양은 “좋은 형들이 와서 투수진이 탄탄해진 걸 느꼈다. 형들이 ‘뒤에서 받쳐줄 테니 마음껏 공을 던지라’고 했다. 더 책임감이 생겼고, 신중하게 투구하게 됐다”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건 이태양은 “야구 인생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내가 받은 혜택을 더 어린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시안게임에는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했다. 워밍업과 몸 관리법을 배우는 등 선배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을 이뤘다”고 회상했다. 이태양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아 투구 폼을 약간 고쳤다. 지난 22일 KIA를 상대로 첫 실전피칭을 한 뒤에는 “바뀐 폼으로 잘 던졌다. 연습을 많이 했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오프시즌에도 꾸준히 체력훈련을 했다는 이태양은 오키나와에서 커브의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커브로 삼진을 낚는 꿈을 꾸고 있다. 오키나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노숙인 따귀 때리는 경찰관 포착 ‘충격’

    노숙인 따귀 때리는 경찰관 포착 ‘충격’

    최근 공권력 남용으로 미국 내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레일의 한 경찰관이 노숙인의 따귀를 때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공개된 영상에는 브로워드 카운티 버스 터미널 인근에서 경찰관 빅터 라미레즈가 노숙인 브루스 라클레어를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관은 노숙인을 밀어 넘어뜨리더니 노숙인에게 다시 일어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노숙인은 경찰관의 말을 듣지 않고 손을 뿌리치려 한다. 그러자 경찰관은 노숙인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친 뒤 노숙인에게 “내 몸에 손 대지 마”라고 말하며 수갑을 채운다. 24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노숙인은 무단침입 혐의로 철창에 갇혀 있다가 20시간이 지난 뒤에야 풀려났다. 노숙인은 단지 터미널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한 시민이 촬영한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분노를 사자 포트로더레일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9년간 근무한 베테랑으로 알려진 영상 속 경찰관은 현재 유급 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사진·영상=Broward terminal Police slaps ma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친 4050에게 위로의 주먹 한방”

    “지친 4050에게 위로의 주먹 한방”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도 있고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시 글러브를 끼게 됐습니다.”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지낸 최용수(43)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링으로 복귀한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용수가 27일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25일 밝혔다. 최용수가 링으로 돌아오는 것은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왕차(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2년 만이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K-1에서 일본의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8년여 만의 복귀다. 최용수는 “40~50대는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링의 주인은 복서다. 복서가 아닌 K-1 선수로 링을 떠난 점이 아쉬웠다”면서 “복서로 은퇴하고 싶고 침체된 한국 복싱계에 활력소 역할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4패 1무. 최용수는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날렸다. 18살에 복싱을 시작해 21살이었던 1993년에 한국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3개월 만에 동양챔피언이 됐다.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2차 방어전에서 올란도 소토(파나마)에게 두 차례 다운을 당한 뒤 역전 KO승을 거두는 등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8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미타니 야마토에게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줬다. 이후 일본 프로모션을 통해 재기했지만 시리몽콜에게 패배하며 챔피언의 지위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다. 상대로는 일본인 베테랑 선수 또는 20살가량 어린 한국 챔피언이 거론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류승완 감독 ‘베테랑’ 개봉일 확정, 유아인 첫 악역도전… 황정민과 맞대결

    류승완 감독 ‘베테랑’ 개봉일 확정, 유아인 첫 악역도전… 황정민과 맞대결

    배우 황정민 유아인이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의 개봉일이 확정됐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투자배급사 CJ E&M은 최근 ‘베테랑’을 5월 14일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재벌가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눈앞에 있어도 잡을 수 없는 범인을 쫓는 광역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베테랑’은 2013년 716만 관객을 동원했던 ‘베를린’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통해 배우 황정민과 재회했다. 2010년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로 호흡을 맞춘 이후 5년만이다. 황정민은 광역수사대의 원칙주의자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서도철이 쫓는 파렴치한 재벌 3세 조태오로 분해, 첫 악역에 도전했다. 이밖에도 ‘베테랑’에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 유해진, 정웅인 등이 출연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류승완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를린’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슬랩스틱 같은 액션”이라며 “지금껏 보여준 액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영화 ‘베테랑’은 국내 최초로 명동 신세계 백화점 앞 8차로를 모두 통제한 뒤 대규모 카체이싱 장면을 담아냈다고 알려져 영화팬들을 흥분케 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통해 정의가, 우리가, 서민이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갑질논란’이 대한민국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민의 승리’를 담은 영화 베테랑이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영화 베테랑 스틸컷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돋보이는 경찰 둘] “범인 잡을 때 성취감이 보상”

    [돋보이는 경찰 둘] “범인 잡을 때 성취감이 보상”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정승원(49) 경위의 별명은 ‘매의 눈’이다. 2012년 8월부터 서초구가 운영하는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파견 근무 중인 정 경위는 지난달 말 오토바이 한 대가 양재동 동산로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 순간 24년차 베테랑 경관의 ‘촉’이 발동했다. 행동이 수상쩍다고 여긴 그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근처 CCTV 100여대에 찍힌 한 달분 영상을 돌려 본 뒤 오토바이 운전자가 지난달 10일부터 최근까지 인근 다세대 주택에서 여자 속옷을 훔친 사실을 확인했다. 오토바이 동선을 파악한 정 경위는 피의자가 추가범행을 저지를 것이라고 보고 홀로 잠복에 나섰고, 7일 만인 9일 새벽 1시 45분 신문을 배달하던 용의자 유모(50)씨를 붙잡았다. 내근직임에도 정 경위는 지난해 검거 10여건, 사건 예방 60여건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다. 6년 전까지 ‘수배왕’으로 불렸지만 사고로 현장을 떠나게 된 것. 2009년 3월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범인을 뒤쫓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정 경위는 사경을 헤매다 이틀 만에 깨어났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어깨 회전근개와 족관절 인대가 파열된 상태였다. 결국 2012년 CCTV 관제센터로 발령 났다. 정 경위는 “갑자기 한직으로 나간 게 괴롭고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정 경위는 “승진과 거리가 먼 인생이었지만 범인을 잡을 때의 성취감이 보상이라고 믿는다”며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임무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콜로 투레, 112경기 출전기록 남기고 국가대표팀 은퇴 발표

    콜로 투레, 112경기 출전기록 남기고 국가대표팀 은퇴 발표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에서 112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콜로 투레가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최근 열렸던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코트디부아르의 전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대회 우승을 이끈 콜로 투레는 지난 2000년 4월에 국가대표팀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15년간 활약했다. 투레는 대회 종료 후 코트디부아르의 중심도시 아비장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국에 우승을 선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며 "나는 나의 나라와 축구를 사랑하지만, 언젠가 그만둬야 하는 순간이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2002년에 아르센 벵거 감독에 의해 발굴되어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던 투레는 2003/04시즌 아스널의 무패우승에 기여한 바 있으며 그 후로 맨시티, 리버풀 등에서도 활약하며 EPL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올해 그의 나이는 33세다. 그가 앞으로 남은 클럽 선수생활 동안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영화 ‘킹스맨’, 통쾌한 갑질 응징 영상

    영화 ‘킹스맨’, 통쾌한 갑질 응징 영상

    콜린 퍼스 첫 액션연기로 화제를 모은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갑질 횡포’에 일침을 가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이슈를 낳았던 ‘땅콩회항’, ‘백화점 주차장 모녀 사건’, ‘대전 음식점 횡포’ 세 가지 사건을 다뤘다. 특히 폐쇄회로(CC)TV 버전으로 제작, 실제 상황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내 1등석 배경으로 한 영상은 승객이 승무원에게 항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승객은 빵맛을 트집 잡아 승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한 남성에 의해 저지당한다. 이어 주차장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서는 부자관계로 보이는 고객이 주차요원들의 무릎을 꿇린 채 행패를 부리고 있다. 이때 한 여성이 등장해 횡포를 부리는 부자를 저지하고 주차요원들을 일으켜 세운다. 마지막 식당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만두를 먹던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음식을 던지며 폭력을 휘두르려 하자 이번에도 한 여성이 등장해 성인 남자 3명을 단번에 제압하며 통쾌하게 응징한다. 이번 영상을 기획한 광고대행사 측은 “최근 매너가 사라지고 배려가 없는 비상식적인 행동이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매너남&매너녀가 필요하다. 현대사회에 의인이 사라지는 추세가 안타까워 ‘킹스맨’과 접목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녀 불문하고,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예의바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킹스맨’은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태런 애거튼)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콜린 퍼스)에게 전격 스카우트 된 후 상상초월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서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맞서게 되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11일 개봉. 사진·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안타까운 사고.. 대체 무슨 일 있었길래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안타까운 사고.. 대체 무슨 일 있었길래

    서울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에게 물려 숨졌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5분경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374m²)에서 사육사 김모 씨(52)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이모 씨가 발견했다. 김 씨는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검안 결과 김 씨의 우측 목과 양다리에 심하게 물린 외상이 있고 과다출혈이 확인됐다. 특히 사고를 당한 맹수사 근무 3년 차인 김 씨는 동물원 근무 경력이 20년이나 되는 베테랑 사육사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반 대공원이 사자 등 맹수를 상대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직후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에 2, 3차례씩 맹수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종이 장난감이나 고깃덩어리로 사자를 유인해 움직임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0분간 진행된다. 대공원 측은 프로그램을 끝낸 뒤 사육사 김 씨가 방사장을 정리하기 위해 우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CCTV보니 ‘4마리 있어야하는데..’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CCTV보니 ‘4마리 있어야하는데..’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 두마리에 물려 사망… CCTV보니 ‘4마리 있어야하는데..’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서울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 두 마리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5분경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374m²)에서 사육사 김모 씨(52)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이모 씨가 발견했다. 김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방사장에서 김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엎드려 있었고, 그 주변을 암수 사자 한 쌍이 어슬렁거렸다”며 “발견 즉시 코끼리 사육을 맡은 동료직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검안 결과 김 씨의 우측 목과 양다리에 심하게 물린 외상이 있고 과다출혈이 확인됐다. 특히 사고를 당한 맹수사 근무 3년 차인 김 씨는 동물원 근무 경력이 20년이나 되는 베테랑 사육사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반 대공원이 사자 등 맹수를 상대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직후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에 2, 3차례씩 맹수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종이 장난감이나 고깃덩어리로 사자를 유인해 움직임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0분간 진행된다. 대공원 측은 프로그램을 끝낸 뒤 사육사 김 씨가 방사장을 정리하기 위해 우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광진경찰서 수사팀이 어린이대공원 맹수마을 사자사 내실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육사가 사고를 당하기 전 내실에는 사자 두 마리의 모습만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장 뒤에 있는 4개의 내실에 이날 총 네 마리의 사자가 들어가 있어야 했는데 내실 CCTV에는 두 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자들은 내실 문이 열리면 방사장에서 내실 안으로 스스로 이동하도록 훈련돼 있고, 사육사는 사자들을 모두 내실로 몰아넣고 내실 문을 잠근 뒤 방사장에 들어가 청소 등을 하게 돼 있다. 이재용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김 씨 발견 당시) 사자들이 들어가 있어야 할 내실 문 4개 중 가장 좌측 문이 열려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가 방사장에 사자 두 마리가 남아 있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거나 청소하던 중 내실 문이 열려 그 사이 사자들이 방사장에 들어와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사고 이후 동물원 측은 사자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완전히 격리 조치했다. 어린이대공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지난 8일 이후 동물원 전체를 폐쇄하는 임시휴장에 들어가 시민 관람객은 없었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게 물려 사망’ 안타까운 사고보니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게 물려 사망’ 안타까운 사고보니

    서울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5분경 맹수마을 사자 방사장(374m²)에서 사육사 김모 씨(52)가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이모 씨가 발견했다. 김 씨는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검안 결과 김 씨의 우측 목과 양다리에 심하게 물린 외상이 있고 과다출혈이 확인됐다. 특히 사고를 당한 맹수사 근무 3년 차인 김 씨는 동물원 근무 경력이 20년이나 되는 베테랑 사육사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반 대공원이 사자 등 맹수를 상대로 ‘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직후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에 2, 3차례씩 맹수의 야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종이 장난감이나 고깃덩어리로 사자를 유인해 움직임과 흥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약 20분간 진행된다. 대공원 측은 프로그램을 끝낸 뒤 사육사 김 씨가 방사장을 정리하기 위해 우리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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