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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또 다른 핵심’ 브로커 이씨는 전과 10범… 사기는 기본, 위조여권으로 中 밀항 전력

    최유정 변호사의 실질적 ‘동업자’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최유정(46) 변호사가 구속된 가운데 막후에서 최 변호사 사무실 운영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 이숨투자자문 전 이사 이모(44)씨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20대부터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전과를 쌓아 왔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는 종적을 감춘 상태다. ●“180㎝가량의 키·호감형 외모” 이씨가 최 변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초로 알려져 있다. 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직함을 달았지만 실질적인 최 변호사의 ‘동업자’로 사무실을 주도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씨는 180㎝가량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씨는 경미한 건까지 포함하면 전과 10범 이상의 ‘베테랑’인 데다 과거 해외 도피 생활 경력까지 있어 그가 작심을 하고 도주했다면 검찰이 쉽게 검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자유민주연합 당무위원의 비서관이자 곧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유망 정치인’으로 행세하며 땅 용도 변경 등을 위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은 2002년 1심에서 이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출소 뒤엔 알루미늄 판매업체를 세워 탈세를 통한 차익을 노리기도 했다. 세금을 떼먹고 폐업 신고를 하는 소위 ‘폭탄업체’ 수법을 이용했다. 이씨와 공범들은 수출 상품에 들어가는 알루미늄을 사들이면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제도를 이용했다. 제품을 수출할 것처럼 문서를 위조한 뒤 실제로는 알루미늄을 국내 회사로 팔아넘겼다. 이씨 등은 이런 식으로 2005년부터 2년간 총 5개 업체를 세워 17억여원의 세금을 떼먹었다. 공항 세관에도 ‘검은손’을 뻗쳤다. 이씨는 2007년 인천공항 세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1년여간 금괴를 밀반출했다. 인천지방법원은 뇌물 공여죄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작심하고 숨었다면 검거 어려울 듯” 조세 포탈로 수사를 받던 2008년에는 수사를 피해 해외로 달아났다. 당시 출국 금지 상태였던 이씨는 위조 여권을 이용해 출국한 뒤 3년간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도피했다. 그러다 2011년 태국에서 위조 여권이 발각돼 국내로 압송됐다. 이씨는 탈세와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두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알루미늄 탈세 혐의로는 징역 2년, 위조 여권을 이용한 밀출국으로는 징역 1년을 받으면서 2014년까지 실형을 살았다. 출소 뒤에는 4000여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인베스트컴퍼니와 이숨투자자문 송창수(40) 대표와 손을 잡았다. 이씨는 송 대표의 형사사건을 해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박성중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박성중

    “서울 강남 3구에 전략공천이 없었으면 벌써 당선됐을 텐데 말이죠.” 박성중(서울 서초을) 새누리당 당선자는 ‘3전 4기’ 끝에 당선됐다. 2010년 서초구청장에서 물러난 뒤 ‘와신상담’하며 국회 입성을 위해 노력해 온 그는 6일 “도시행정가로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Q. 공천에서 친이명박·친박근혜·친김무성계 핵심을 꺾은 원동력은. A. 지역 밀착성. 강석훈 의원은 경제 분야 베테랑에 친박계 핵심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 출신이어서 언론에 능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정옥임 전 의원도 원내대변인을 경험해 언론에 능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번에 박성중이 또 떨어진다고 했다. 저는 친(親)주민계를 내세웠다. 13년간 쭉 지역 관리를 해 온 것이 먹힌 것 같다. 상향식 공천제도 도움이 됐다. Q. 왜 국회의원에 도전했나. A.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서. 구청장 할 때 빠른 현실의 변화를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매번 법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치가 3류, 4류라고 하는데, 욕을 먹더라도 일단 들어가야 바꿀 수 있지 않겠나. Q. 무엇부터 손댈 계획인가. A. 재건축 문제. 주민들의 가장 큰 요구 사항이다. 현재 서초구 59곳, 서울 전역 1500여곳에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데 서울시가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 천고 완화, 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가 절실한데 전부 법에 묶여 있다. 재건축 관련법에 손댈 게 너무 많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 특히 사회 계층 구조 개선, 공무원 인력 구조 개편, 지방 정부에 대한 예산 차별 배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싶다. Q. 복지 정책 방향은 어디로. A. 일하는 복지. 공짜로 퍼 주는 복지를 해선 안 된다. 그러면 나라 망한다. 남유럽 국가들도 많이 퍼 주다 위기를 맞았다. 북유럽 국가들은 일하는 복지를 강조하며 방향을 틀었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야 한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Q.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할까. A. 최대한 쥐어짜 보고 안 되면 해야. 우리나라 조세·보험 부담률은 낮은데 복지에 대한 요구는 거세다. 무상 공약 이행 비용도 폭증했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중복 배분 문제와 복지기관 비효율성을 해결한다 해도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 국민 저항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독일 아데나워+영국 대처+한국 YS. 콘라트 아데나워 전 독일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적 혼란을 해소하고 서독의 부흥을 이끌었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노사분규를 해결하며 영국을 개조했다. 국내에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개혁적 조치를 많이 했다. YS가 ‘중도’라는 다리를 놓지 않았다면 민주화는 없었을 것이다. 글 사진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프로필 ▲1958년 경남 남해 출생 ▲경남고·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 서초구청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日 원정 ‘장타 여왕’ 박성현 살롱파스컵 첫날부터 상위권

    日 원정 ‘장타 여왕’ 박성현 살롱파스컵 첫날부터 상위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처음 나선 ‘장타 여왕’ 박성현(23·넵스)이 첫날부터 상위권에 포진했다. 박성현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 골프장(파72·6605야드)에서 열린 JLPGA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첫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선두그룹(4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린 박성현은 난도 높은 코스에서 펼쳐진 일본 메이저대회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러냈다. 통산 20승을 올린 베테랑 이지희(37)와 함께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첫 홀을 버디로 장식했다. 14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박성현은 17번홀(파3) 보기를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2번홀(파3) 버디로 선두그룹을 1타 차로 따라붙은 박성현은 7번홀(파4)에서 잃은 1타를 만회하지 못한 채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지희는 3언더파 69타로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렉시 톰프슨(미국)도 70타를 쳐 박성현과 나란히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보미(27), 전미정(34)도 1언더파 71타를 쳐 첫날 경기를 순조롭게 치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구조조정 격랑 속 산업부 과장들 어디로

    구조조정 격랑 속 산업부 과장들 어디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최근 국·과장급 인사에 산업계가 망연자실하고 있다. 산업계는 총선 이후 불어닥친 ‘구조조정’ 태풍에 연일 전전긍긍하면서 주무 부처만 바라보고 있는데, 산업부는 정작 가장 현안이 되는 부서의 장을 ‘전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체하거나 공석으로 둬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29일 국·과장급 인사를 내면서 단희수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을 지역산업과장으로 발령 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베테랑’ 실무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새로운 인물로 대체해 버린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관 담당자는 과장도 만나기 힘들다”면서 “이제야 안면을 텄는데 또다시 바뀐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주무 부서인 산업정책과의 문동민 과장은 승진하면서 코트라 외국인투자지원센터로 옮겼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원샷법 제정에 관여한 두 인물인 강성천 전 산업정책관에 이어 문 과장마저 한 달여 시차를 두고 부서를 떠난 것이다. 현재 산업정책과장은 공석이다. 산업부는 지난 3월까지 원샷법 실시 지침 초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샷법은 기업정책팀장이 총괄하며 국장에게 직보하는 형태”라면서 “조만간 팀에서 과로 격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재편을 앞둔 업계는 답답함을 호소한다. 원샷법이 3년 한시법이라 시간이 별로 없는 데다 아직까지도 실시 지침을 내놓지 않으면 준비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책연구원의 한 박사는 “산업부가 산업 재편을 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골든타임’ 놓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정운호 구명 로비’ 수사 특검이 맡아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은 법조 비리 수준을 넘어섰다. 정 대표의 감형 또는 석방을 둘러싼 로비에 법원과 검찰, 경찰, 변호사, 브로커까지 직간접적으로 얽히고설킨 새로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등장인물이 고위직 전·현직 판사와 검사인데다 재벌인 정 대표를 중심으로 오가는 돈도 수십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영화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에서처럼 권력과 돈에 만인에게 평등해야 할 법마저 휘둘리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대한변호사협회가 그제 이례적으로 현직 판검사 10여명을 한꺼번에 고발함과 동시에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 필요성을 제안한 것도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서울지하철 내 매장 확장 등을 위한 로비 의혹도 불거졌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나 다름없다. 변협은 정운호 사건에 대해 전관예우를 이용한 총체적 부패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변협의 고발장에는 2014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내사를 받던 정 대표를 무혐의 처분한 당시 검사, 지난 4월 선고된 항소심에서 1심보다 낮은 형량을 구형한 항소심 공판 검사, 정 대표의 브로커와 만난 항소심 재판장, 검사들에게 청탁한 의혹을 사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 수임료로 20억원을 받은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전방위 로비에 동원된 관계자들이 총망라된 것이다. 심지어 2014년 정 대표를 수사했던 경찰이 정 대표에게 100억원대의 투자를 제의했던 주장도 나왔다. 항소심 재판장은 비위 사실이 없다면서도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구명 로비에 관련된 5~6명을 출국금지하고, 정 대표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관건은 검찰이 전·현직 법조인들이 관여된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느냐는데 있다. 수사는 광범위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변협이 특검을 제안하고, 정치권이 특검을 거론하는 이유다. 특검은 법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과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공정성을 들어 국회와 법무부장관이 각각 발의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특임검사를 임명해 수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법 신뢰와 함께 수사의 엄정성을 담보하는 민감한 사건이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검찰 수사의 한계가 불가피하다면 애초부터 특검에 맡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는 게 마땅하다.
  • [공기업 사람들 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병조 원장 등 간부 9명 모두 박사급 인재

    [공기업 사람들 한국정보화진흥원] 서병조 원장 등 간부 9명 모두 박사급 인재

    김현곤, 국가 정보화 베테랑 송명원, 전자정부 구축 주도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가기관의 정보화를 앞당길 정책을 개발하고 우리 사회의 정보격차 해소 등을 지원하려고 설립됐다. 1실 6본부 3원(대구본원, 서울사무소, 제주글로벌센터) 체제로 운영 중이다. 서병조(57) 원장을 비롯한 간부 9명이 모두 박사급 인재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다. 김현곤(55) 부원장은 진흥원의 전신인 한국전산원에 1996년 입사해 경영기획실장과 정보화사업지원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국가정보화기획단장과 빅데이터분석활용센터장을 맡는 등 국가 정보화와 신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송명원(56) 경영기획실장은 네트워크 및 보안 분야의 전문가다. 공인인증센터와 정부백업센터 등 국가정보인프라 구축에 참여했으며 정보화사업부장, 전자정부지원단장을 지내며 초창기 전자정부 구축 사업을 주도했다. 진흥원의 대구·제주 지방 이전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올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해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정보화 관련 정책연구를 책임지는 황종성(53) 정책본부장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같은 지능정보기술 활용 전략에 관심이 많다. 황 본부장은 정부의 정보화 투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정보기술투자성과센터장도 맡고 있다. 최두진(52) ICT융합본부장은 언론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정보문화 확산, 지역정보화 촉진, 국민정보화 교육, 정보격차 해소를 다룬 정책을 만들고 관련 사업을 주도했다. 그 공로로 2010년 국민포장을 받았다. 올해 2월부터 ICT융합본부장을 맡아 사물인터넷(IoT) 실증사업, 빅데이터센터 운영, 기가인터넷 확산, 평창동계올림픽 첨단 ICT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권미수(50) 디지털문화본부장은 청소년을 포함한 전 국민의 인터넷·스마트폰 예방 및 상담과 장애인·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능정보사회를 대비한 인간중심의 사이버신뢰 기반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만(47) 정부3.0지원본부장은 국가정보화 전 분야를 두루 꿰고 있는 ICT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에는 정부3.0 생활화와 공공데이터 개방 및 민간 활용 등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자정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오강탁(52) 전자정부본부장은 전자정부사업팀장, 경영기획부장, 전자정부본부장, 정부3.0 전문위원을 지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전자정부를 만드는 게 오 본부장의 포부다. 기술지원본부를 이끄는 이재호(44) 본부장은 진흥원 역사상 최연소 간부다. 클라우드컴퓨팅과 유무선 통신네트워크, 신기술 기반 ICT 컨설팅 업무 등을 담당하는 기술 전문가로 지능정보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ICT 인프라를 기획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롯데 품에 안긴 SDI케미칼, 롯데첨단소재로 새 출발

    롯데 품에 안긴 SDI케미칼, 롯데첨단소재로 새 출발

     롯데케미칼에 매각된 삼성SDI 화학사업부문 ‘SDI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로 새 출발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삼성SDI에서 물적분할된 SDI케미칼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롯데가 삼성SDI 화학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을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 6개월만이다.  롯데첨단소재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자형 전 롯데케미칼 생산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대표는 1983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뒤 여수공장 생산부를 비롯해 주요 사업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첨단소재는 가전, 전기전자 제품,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부문에서 세계 6위, 국내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전체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삼성SDI가 10% 지분을 갖는다. 지난해 매출은 2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207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에 이어 롯데첨단소재까지 품에 안으면서 매출 16조원 규모의 종합화학회사로 규모를 키우게 됐다. 무엇보다 롯데케미칼의 원료 사업 경쟁력에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석유화학 부문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는 점이 이번 인수의 가장 특징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삼성화학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늘(29일) 결혼 배우 김정은, 웨딩화보 자태 공개 ‘순백의 여신’

    오늘(29일) 결혼 배우 김정은, 웨딩화보 자태 공개 ‘순백의 여신’

    오늘(29일) 웨딩마치를 올린 배우 김정은이 아름다운 미모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배우 김정은의 소속사는 공식 SNS에 김정은의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속 김정은은 베테랑 배우다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미소로 우아한 웨딩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특히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듬직한 신랑의 품에 안긴 김정은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설렘을 그대로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과 20년지기 친구인 ‘인트렌드’의 정윤기 이사가 총 디렉팅을 맡은 이번 웨딩 화보는 ‘City of Angel’이란 컨셉트로 촬영됐다. 김정은은 비밀스러운 정원에서 신랑과 자유롭게 춤을 추거나, 못 다 이룬 미술학도의 꿈을 펼쳐보기도 했다. 또 꽃으로 둘러싸인 거실에서 베일로 장난을 치는 순수한 천사의 모습 등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한편, 결혼 후에도 연기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김정은은 29일 낮 12시 삼청동의 작은 한옥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을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예비 작가들에게 메인 작가가 전하는 ‘복면가왕’의 비밀

    예비 작가들에게 메인 작가가 전하는 ‘복면가왕’의 비밀

    복면을 쓴 채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외모, 인지도 등 각종 편견을 가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목소리와 노래를 통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이야기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복면가왕’의 메인 작가인 박원우 작가가 지난 28일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서예전)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박원우 작가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느낌표’, ‘뮤직뱅크’, ‘스펀지’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베테랑 방송작가다. 지난해 MBC 방송대상 작가상과 방송협회 작가상을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는 방송작가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져 더욱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이뤄졌다. 박 작가는 방송국 3사에서 모두 거절당하고 3년 동안 떠돌던 기획인 ‘복면가왕’이 어떻게 기획되고 제작에 이르게 되었는지, 방송 출연진 섭외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뒷이야기까지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방송작가로서 가져야 하는 마음과 프로그램 기획의 실전까지 방송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했다. 서예전 방송작가학과에서는 박 작가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의 스타 작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구성작가, 드라마작가, 영화시나리오작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한편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는 현재 2017학년도 신입생 우선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 정상 헤비메탈 총출동

    한·일 정상 헤비메탈 총출동

    록·메탈 중 가장 세다는 익스트림 계열 밴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홍대앞 AMP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다운폴 페스트 2016’은 국내 헤비메탈 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들이 의기투합하고, 평소 국내 뮤지션들과 적극 교류하고 있는 일본 밴드가 힘을 보탰다. 국내 밴드는 정규 4집 앨범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헤비니스 앨범으로 선정된 국내 최정상 스래시 메탈 밴드 메써드를 비롯해 심포닉 블랙 메탈의 본고장인 북유럽 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멜로딕 데스메탈을 연주하는 렘넌츠 오브 더 폴른이 무대에 오른다. 메타모포시스(스래시 메탈), 인레이어(프로그레시브 메탈)가 베테랑 밴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시 북유럽에서 인지도가 있는 이씨리얼 신(심포닉 블랙 메탈)이 일본에서 특별 초청됐다. 이번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젊은 뮤지션 글로벌 교류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가 기획을 맡았다. 3만 5000원. 문의는 페이스북의 다운폴 페스트 페이지(https://www.facebook.com/downfallfest)에서 가능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Mnet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 특별 공연, “레전드 무대”기대 폭발

    Mnet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 특별 공연, “레전드 무대”기대 폭발

    역대 시즌 사상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Mnet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들이 방송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 홀에서 진행된 Mnet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 특별공연에 2천 여명의 관객이 몰리며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다. 이날 프로듀서 특별공연에서 도끼-더 콰이엇, 사이먼 도미닉-그레이, 자이언티-쿠시, 길-매드클라운은 각 팀 별 프로듀서들의 합과 색깔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28일 ‘쇼미더머니5’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공개할 프로듀서 특별공연 현장 사진을 미리 공개했다.이날 공연의 첫 포문을 연 도끼-더콰이엇 팀은 힙합 공연계의 베테랑답게 여유롭고 스웨그(swag)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들의 대표 곡인 ‘연결고리’의 도입부가 흘러나오자마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함께 떼창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이어 사이먼 도미닉-그레이 팀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트렌디한 프로듀서 팀답게 감각적인 무대를 꾸몄다. 이날 그레이는 관객들 앞에서 “심사하는 입장에만 있다가 이렇게 반대로 평가를 받는 무대에 서니 무척 떨리고 기분이 색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또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자이언티-쿠시 팀은 이 둘이 한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 만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며 ‘쇼미더머니5’를 위해 준비한 신곡만으로 무대를 꾸며 자신들의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끝으로, 이번 특별공연을 통해 최초로 합동무대를 길-매드클라운 팀은 길의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음색과 매드클라운의 날카로운 랩핑이 최강의 조화를 이뤘다. 특히 이날 오랜만에 ‘래퍼’로 무대에 오른 힙합 대부 길의 화려한 귀환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Mnet측은 “프로듀서들이 특별 공연을 앞두고 각 팀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역대 시즌 사상 최강의 프로듀서 군단이라는 수식어답게 최고의 무대들이 펼쳐질 방송에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한편 Mnet ‘쇼미더머니5’는 오는 5월 13일(금) 밤 11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고가도로 투신자살 기도자 구해낸 美 경찰관

    고가도로 투신자살 기도자 구해낸 美 경찰관

    고가도로 위에서 투신자살하려는 남성의 목숨을 구해낸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8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 그렉 보거트(Greg Bogert)는 최근 뉴저지주의 한 고가도로에서 어떤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그렉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웬일인지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고가도로 난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난간에 도착해 투신하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그의 뒤를 빠르게 쫓던 그렉은 남성을 붙잡아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 남성의 생사가 오가는 긴박했던 순간은 경찰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한편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경찰 조사에서 “내 가족이 죽었다. 나도 죽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Riverdale Police Department/페이스북, 영상=CNN/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실탄’ 부족한데… 産銀만 쳐다보는 구조조정

    ‘실탄’ 부족한데… 産銀만 쳐다보는 구조조정

    전문가 “산은 자회사부터 매각을”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부담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고 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부실 채권이 산은에 쏠리면서 건전성은 물론 구조조정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3개월 이상 연체 채권(고정이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7조 3269억원으로 2014년 말 3조 781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날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 여신과 회사채 등을 포함하면 다음달 고정이하 여신은 8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산은의 고정이하 여신 비중은 5.68%로 전체 은행 평균(1.71%)의 3배에 이른다. 산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28%로 금융감독원 지도비율(10%)보다 훨씬 높다”고 자신하지만 향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으면 해당 비율은 순식간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덩치가 큰 대기업 부실여신이 많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산은은 올해 금융권 빚이 많은 39개 기업집단 중 12개(30.7%) 기업집단의 주채권은행이다. “앞으로를 생각하면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구조조정 업무의 쏠림 현상과 산은의 소화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기업 부실 문제를 산은이 도맡아 처리하는 지금의 구도가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이 은행과 증권 분야에서는 베테랑이라지만 기업 구조조정 관련 경력은 사실상 전무하다. 이 회장이 취임할 때부터 ‘낙하산’ 논란과 함께 가장 걱정이 제기됐던 대목이다. 한 금융권 구조조정 전문가는 “기업 구조조정은 시시각각 변하는 결단의 순간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교수 출신의 홍기택 전임 회장 때도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이 회장이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산은은 ‘기우’라고 반박한다. 산은 관계자는 “천문학적 수준의 자금이 동원된 외환위기 때는 산은이 감자 후 증자라는 카드를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면서 “(구조조정) 실탄도 전문인력도 충분한 만큼 당장 증자 등의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이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들이 지나치게 많다”며 “이를 먼저 매각해 스스로 자본확충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회사 매각 등의 자구책을 쓴 뒤에도 실탄이 부족하다면 그때 가서 정부 지원책을 찾아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 LPGA 투어 2승째 눈앞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 LPGA 투어 2승째 눈앞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24)가 2개월 여만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째를 눈앞에 뒀다.  한국인 어미니를 둔 노무라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가 된 노무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켰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정상에 오른 뒤 이날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린 노무라는 이로써 개인 통산 2승 전망을 밝게 했다. 노무라는 25일 최나연(29·SK텔레콤), 리 앤 페이스(남아공)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생애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한동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최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인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PGA 투어 1승을 거둔 베테랑 메간 프란첼라(미국)를 캐디로 기용한 최나연은 9번홀(파5) 버디로 한때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했다. 11, 12번홀(이상 파4) 연속 보기로 주춤했으나 13번 홀(파4)에서 약 7m 남짓한 긴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역전승의 가능성을 잡아뒀다. 최나연은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첫 날 선두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위에 포진한 가운데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호주 교포 이민지와 함께 4언더파 212타, 공동 8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 티파니 조, 브리트니 랭(이상 미국)과 함께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커버스토리] 여행 가방속 백자 밑바닥 스윽 본다…감정하는 데 10분 “진짜 같은 가짜다”

    # 지난 19일 오후 1시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감정관실). 70대 노인이 작은 여행 가방을 끌고 감정관실로 들어섰다. 일본 출국을 앞두고 소장품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가방에서 신문지로 똘똘 감싼 물품들을 하나씩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놨다. 신문지를 벗겨 내자 청·백색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청자상감모자합, 분청사기마상배, 해태형 연적 등 고급 도자기였다. 청자류가 3점, 백자류가 8점이었다. 최태희 감정관실장과 최경현 문화재감정위원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실장은 33년간 공항 감정관실에서 근무했다. 1977년 신안 해저 유물 발굴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재 감정 권위자로 일컬어진다. 전문 분야는 도자기다. 최 위원은 미술사 전공으로 내로라하는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도자기마다 밑바닥을 스윽 훑어봤다. 순간 최 실장의 눈빛이 반짝였다. 손에 든 청자상감모자합을 유심히 살펴보며 감탄했다. “이야, 모방을 해도 진짜 잘 만들었어.” 감정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모두 반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재현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국외로 갖고 나가도 좋다는 ‘감정필증’(비문화재확인서)을 작성해 노인의 여행 가방에 붙였다. 최 실장은 도자기 사진을 한 점씩 찍어 기록으로 남겼다. #사흘 전인 16일 출국장 검색 담당 직원에게서 긴급 호출 전화가 왔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려청자 비슷한 게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정관실은 발칵 뒤집혔다. 최 실장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옛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재일교포가 고가의 조선백자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미술품 국외 반출 땐 반출 가능 여부를 감정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빼내 가려다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재일교포는 문화재 밀반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선백자는 압수됐다. 서둘러 검색대에 도착한 감정관실 직원들은 청자를 살펴봤다. 청자투각호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지만 위작이었다. 최 실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화재감정관실은 우리 문화재의 국외 유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다. 감정관실이 뚫리면 누군가 몰래 소장하고 있을 국보급 문화재들이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문화재보호법상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모든 물품은 감정 대상이다. 전적, 고문서, 회화, 조각, 도자, 공예, 고고·민속 자료, 근대사 자료 등 문화재로 오인받을 수 있는 물품은 출국 전 반드시 공항과 항만의 감정관실에서 반출 가능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감정관실에서 발급하는 감정필증이 있어야 국외로 해당 물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외규장각처럼… 한번 유출되면 되찾기 힘들어” 최 실장은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재 피해국”이라고 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창조해 낸 역사적 산물이자 후손에게 길이 물려줘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 품에 안기는 데 145년이나 걸렸습니다. 한번 국외로 빠져나가면 되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수많은 문화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는데 이젠 그런 일이 없어야죠. 학술적, 예술적,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외 반출을 금지합니다.” 감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현장 2인 이상 전문가 감정, 현장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 감정, 전국 감정관실 전문가들의 화상 감정이다. 감정은 육안으로 한다. 최 실장은 “전공 분야는 달라도 모두 감정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오랜 감정 경험을 통해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보면 진품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 2명이 감정하면 대부분 파악되고, 조금 미심쩍으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감정합니다.” 인천공항엔 도자, 조각, 회화, 공예, 전적 등 7명의 전문 감정위원이 포진해 있다. 감정 의뢰품 가운데 도자류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서화류 25~30%, 공예품류 15%, 나머지는 전적류다. 도자기는 굽(밑바닥)을 제일 먼저 본다. ‘짝퉁’ 도자기 제작자들이 도록이나 진작을 보고 아무리 기막히게 만들어도 굽은 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시기 도자기에선 그 시기 굽이 나와야 하는데 굽의 발달 과정을 몰라 적당히 만들 수밖에 없다. “굽은 발굴 현장에서 직접 일해 봐야 그 시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굽만 봐도 진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굽 다음에 문양, 태토(胎土·흙이 구워져 나타나는 형태), 재질 등의 순으로 봅니다.”(최 실장) 서화는 제시나 발문, 인장 유무를 살핀다. 그것을 통해 작가를 알 수 있어서다. 작가를 파악할 수 없으면 그림 양식을 본다.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그림 형식마다 독특한 시대 양식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 남성이 노안도(雁圖) 한 점을 해외로 가져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노안도는 부부 평안을 상징하는 길상화의 하나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다. 작가 안중식, 양기훈, 조석진 등이 즐겨 그렸다. 최 위원은 “그림과 제시의 서체, 인장 등에서 인위적인 면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고 작품의 급도 좋았다. 석정(石亭)이라는 호를 추적하면 작가도 파악할 수 있어 반출 불가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서적 거의 진품… 항공우편은 엑스레이 검색 최근엔 중국에서 고서적 수요가 많아 전적류를 국외로 갖고 나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정관실은 제작 시기, 초판본·중판본 등 판본, 책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한다. 지난 14일엔 한 남성이 시전대전(詩傳大全),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등 3점을 갖고 나가려다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 17~19세기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대대로 물려받으며 밑줄 긋고 방점을 찍으며 공부했던 흔적들을 통해 문화적 측면을 살필 수 있고, 한글 주해 등은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 위원은 “고서적은 다 진품”이라고 했다. “서원, 향교, 종택 등의 서고에서 누군가 훔쳐 시중에 유통한 고서적들을 구입해 해외로 갖고 나가려다 적발되는 이들이 많아요. 도난품은 장서인을 잘라내 소유주를 알 수 없고, 원소유주는 도난당해도 신고를 안 해 주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 국외 반출 통로는 크게 세 가지다. 휴대(수하물 포함), 항공우편, 항공화물(컨테이너)이다. 항공우편 검색은 2011년 강화됐다. 그해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고서적 9점을 항공우편을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부터다. 최 실장은 “일선 우체국에서 부쳐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오게 돼 있다”면서 “고미술품은 우편으로 보내더라도 감정관실에 들러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항공화물은 2014년 일반 도자기와 섞어 문화재급 도자기 7점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반출하려던 사람이 적발되면서 강도 높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감정관실은 1968년 2월 김포공항과 부산 수영비행장에 처음 생겼다.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18곳에서 문화재감정위원 55명(상근 25명, 비상근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상근 위원은 일반 전문가 중 문화재 감정위원으로 위촉된 비공무원이다. 24시간 근무 체제다. “감정은 어렵지 않아요. 자기 물건을 자기가 갖고 나가겠다는데 왜 감정을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상대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최 위원) “출국자 수가 폭증하면서 업무량도 급증했는데 상근직은 10년째 25명입니다. 부족 인력을 비상근직으로 충원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상근직도 정규직이 아니라 전문임기제입니다. 5년마다 신규 채용 절차를 거쳐 임용 여부가 결정되죠. 신분 보장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전문임기제는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할 수 없는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한시적인 업무를 맡습니다. 문화재감정은 한시적인 업무가 아니라 전문성을 요하는 지속적인 업무입니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10년 이상 된 전문가인데 전문가에 걸맞은 처우를 해 주지 않아 아쉽습니다.”(최 실장)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굿바이 언니

    [여자프로농구] 굿바이 언니

    여자프로농구를 빛낸 또 하나의 별이 떠난다. KB스타즈는 21일 베테랑 포워드 변연하(36)가 은퇴를 결심, 학업과 지도자 연수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2016~17시즌 홈 개막전 때 공식 은퇴식을 열고 지도자 연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동주여고를 나온 그는 1999년 삼성생명에 입단, 2008~09시즌 KB스타즈로 옮겨 코트를 호령해 왔다. 국가대표로도 2002년 부산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까지 아시안게임에만 네 차례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또 2002년 세계선수권 4강과 2011년 세계선수권 8강으로 이끌었다. 정규리그 545경기에 출전, 평균 14.4득점에 4.2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특히 정규리그 3점슛 1014개로 부문 최다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통산 7863득점으로 정선민 신한은행 코치의 8140득점에 이어 2위, 어시스트는 2262개로 김지윤(2733개), 이미선(2264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를 모두 뛰어 경기당 9.1득점에 4.3리바운드 5.4어시스트(리그 1위)로 활약한 터라 이른 은퇴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변연하는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시점에 코트에서 내려오고 싶었고,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2015~16시즌을 마친 뒤 이미선(37), 신정자(36), 하은주(33)에 이어 변연하까지 퇴장을 결심하면서 허윤자(37·삼성생명), 임영희(36·우리은행) 등이 현역 최고참이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사 고민 김대리…중랑구청 가서 웃은 사연

    이사 고민 김대리…중랑구청 가서 웃은 사연

    살림이 퍽퍽한 서민들에게는 이사 한 번도 큰일이다. 살 만한 전·월셋집 정보 찾기도 어려운데다 수십만원가량의 ‘복비’(부동산 중개수수료)도 부담이다. 중랑구가 주민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무료 상담을 한다. 구는 19일 구청 부동산정보과 민원실에서 전·월세 민원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담 창구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랑구지회와 함께 운영하며 베테랑 공인중개사 19명이 무보수로 상담해준다. 상담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한 전화 상담과 사전예약제도 운영하고 있다. 상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랑구청 부동산정보과(02-2094-147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구는 저소득층 등에 대해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3급 이하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세대 등이 전·월세 계약을 7500만원선 이하로 맺으면 부동산 중개수수료(약 30만원)를 구와 공인중개사협회가 50%씩 나눠 대신 내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중랑구, 전월세 상담 무료로 받고 중개수수료도 지원받으세요”

    “중랑구, 전월세 상담 무료로 받고 중개수수료도 지원받으세요”

    살림이 퍽퍽한 서민들에게는 이사 한 번도 큰일이다. 살만한 전·월셋집 정보 찾기도 어려운데다 수십 만 원가량의 ‘복비’(부동산 중개수수료)도 부담이다. 중랑구가 주민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무료 상담을 한다. 구는 19일 구청 부동산정보과 민원실에서 전·월세 민원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담 창구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랑구지회와 함께 운영하며 베테랑 공인중개사 19명이 무보수로 상담해준다. 상담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한 전화 상담과 사전예약제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로 전·월세 물량이 지역 내 어디에 몰려 있는지와 부동산에 중개수수료를 얼마나 줘야 하는지, 집을 구할 때 분쟁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상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랑구청 부동산정보과(02-2094-147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구는 저소득층 등에 대해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지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3급 이하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세대 등이 전·월세 계약을 7500만원선 이하로 맺으면 부동산 중개수수료(약 30만원)를 구와 공인중개사협회가 50%씩 나눠 대신 내준다. 2010년 시작한 중개수수료 지원 사업은 그동안 저소득 960가구가 혜택을 얻었다. 김항수 부동산정보과장은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휠체어와 한 팀, 나는 국가대표다

    휠체어와 한 팀, 나는 국가대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 시작해 17일간 도시를 비추는 올림픽 성화가 꺼지고 나면 또 다른 축제인 리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곧바로 이어진다. ‘장애인 스포츠의 꽃’ 리우 패럴림픽은 9월 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 같은 장소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만났다. 51살, 그녀의 첫 번째 올림픽…“탁구는 세상과 날 연결해 준 통로” 18일 오전 10시. 이천훈련원 실내 코트는 이른 시간부터 탁구공 소리로 가득했다. 100평 남짓한 코트 위에 놓인 16개의 탁구 테이블 위에서 공이 빠른 속도로 쉴 새 없이 오갔다. 사람 말소리보다는 ‘탁탁’ 공 튀기는 소리만 크게 들릴 만큼 분위기가 진지했다. ●마흔 넘어 탁구 시작… 5년 만에 AG 은메달 오른쪽 두 번째 테이블에서 탁구를 치던 대표팀 ‘맏언니’ 강의정(51·여)씨는 중간중간 공을 놓치자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무 살이던 1986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친 강씨는 마흔이 넘어서야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채를 잡은 지 5년 만에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강씨는 “지난 5일 입촌한 뒤 리우 올림픽 공인구로 탁구를 치고 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이 잘 안 나가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훈련을 지켜보던 최경식 대표팀 감독은 “강씨가 해당 체급(TT-4)에서 국내 1인자”라며 “나이가 무색하게 빠른 속도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데, 특히 순발력이 아주 좋다.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귀띔했다. 강씨에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하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이다. ●사고 후 20여년 방에서만 지내다 세상 밖으로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사고 후 20여년을 시골집 방에서 혼자 지냈다. “제가 살았던 곳이 엄청 촌이어서 이웃분들이 다 할머니, 할아버지뿐이었습니다. 친구는 당연히 없었고, 돌봐 줄 사람도 없어 부모님이 농사지으러 나가시면 저를 경운기에 태워 함께 가거나 동생이 업고 밭에 내려 주고 가곤 했어요.” 당시만 해도 TV나 신문에서는 장애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천지에 나 같은 사람은 나 하나뿐’인 줄 알았던 강씨는 인근 도시인 창원에 우연히 나갔다가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을 처음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고 한다. ●탁구 배우며 처음으로 소속감·유대감 느껴 그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길거리에 다닌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그때부터 부지런히 복지관에 나갔고, 복지관 친구들이 내게 처음 탁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탁구는 재밌었다. 사실 탁구보다는 탁구를 치며 사람을 만나고, 이들에게 부모님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 얘기들을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곤 했다. 처음으로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유대감과 소속감이 느껴졌다. “사람 만나려고 탁구를 치다 보니 제가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까지 나가게 된 거예요. 몸도 성치 않은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말리셨던 엄마도 (올림픽에 간다고 하니) 네가 그렇게까지 잘했었냐며 대단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의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제가 복지관에서 어깨너머로 탁구를 배워서 기본기가 없어요.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온통 리우 생각뿐입니다. 이제는 국가대표잖아요. 반드시 메달을 따서 집에 올 겁니다.” 60살, 맏형의 마지막 올림픽…“태릉선수촌 못지않은 훈련 견뎌내” 옆 테이블의 정영일(60)씨는 벌써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장애인 탁구계의 ‘베테랑’이다. 부산아시안게임, 베이징올림픽,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정씨는 1980년 군대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쳤고, 재활을 위해 1990년대 초 처음 탁구채를 잡았다. ●예순의 나이에도 ‘세계 10위권’ 유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예순의 나이에도 세계랭킹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올림픽 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에요. 런던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떨어졌는데, 너무 창피하고 아쉽더라고요.” 그는 “이번에는 기필코 메달을 따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패럴림픽 수준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꾸준히 국제 종합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는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예전에는 정말 힘센 사람들이 나와서 역도 금메달을 따 가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통하지 않아요. 요즘은 재활 시스템 등 스포츠 과학이 많이 발전했잖아요.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건 분명합니다.” 그는 “우리 훈련량이 태릉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비장애 탁구 선수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서 경기를 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 환경은 예전보다 나아졌다”며 “이천훈련원이 없었을 때는 지방의 체육관을 전전하면서 패럴림픽 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한 곳에서 모든 종목 훈련을 할 수 있으니 편하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웃었다. ●리우서 유종의 미 거두고 지도자 되고파 그는 “운동을 시작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리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후 지도자가 돼 내가 얻은 것을 후배들에게 나눠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훈련까지 휴식 시간이 2시간 30분이나 남았지만 그의 휠체어는 다시 탁구장으로 향했다. 라켓을 잡은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장애인스포츠의 메카’ 이천훈련원 이천훈련원은 국가대표 훈련기관인 태릉선수촌처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2009년 10월 개관한 장애인 선수 전용 복합 체육관이다. 이동이 불편한 선수들을 위해 한 건물 안에서 훈련부터 숙소, 여가까지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문은 문턱이 없는 슬라이딩도어로 돼 있고, 벽에는 손잡이가, 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있다. 현재 외부에서 훈련 중인 사격 대표팀을 제외한 11개 종목 선수들이 입촌해 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탁구, 사격, 유도 등에서 집중적으로 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제15회 리우데자네이루 장애인올림픽 ▲기간:2016년 9월7~18일 ▲출전종목 및 선수단:보치아, 사격, 수영, 유도, 탁구, 역도, 테니스, 휠체어펜싱, 사이클, 양궁, 조정, 육상 등 12개 종목 약 150명 ▲대회 목표:종합 10~12위
  • [금요 포커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활약을 기대하며/강신명 경찰청장

    [금요 포커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활약을 기대하며/강신명 경찰청장

    2014년 3월 3일, 필리핀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이 괴한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은 피해자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 1000만 페소(약 2억 5000만원)를 요구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필리핀 경찰청은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한국인이 피해자인 만큼 수사본부에 우리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도 참여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은 용의자와 직접 협상하고 검거 작전에 참여하는 등 수사본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펼쳤고, 1년여의 긴 수사 끝에 결국 필리핀인 납치범 7명을 전원 검거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파견되는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이제 6명으로 늘어난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사건이 자주 일어남에 따라 2010년 10월 필리핀 경찰청에 최초로 설치됐다. 처음에는 필리핀 경찰관만으로 운영됐으나 교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2012년 5월 필리핀 경찰청, 2015년 2월 한국 교민이 많은 앙헬레스에 한국 경찰관을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으로 파견했다. 이번에 필리핀 경찰청장과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추가 파견 협의를 통해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인 관련 사건이 많은 마닐라, 세부, 카비테, 바기오 지역에 4명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추가로 파견함으로써 필리핀에서 총 6명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한국 경찰관이 필리핀 경찰청에 파견돼 코리안데스크에서 현지 경찰관들과 함께 근무하기까지 파견 지역 선정, 파견 절차 교섭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청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올해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 수사 역량 강화를 위해 순찰차·오토바이 등 경찰장비 지원과 필리핀 경찰관 한국 초청 직무교육 등을 내용으로 하는 660만 달러 규모의 치안한류 사업을 추진하고, 2015년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경찰청장 협력회의에 필리핀 경찰청 차장을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필리핀 경찰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이 이번 확대 파견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필리핀 거주 교민은 약 8만 9000명으로 전 세계 교민 718만여명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5년 한 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11명으로 전 세계에서 살해된 한국인 37명의 약 30%에 달한다. 또한 필리핀은 2015년 한 해에만 한국인 관광객 134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이나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이 부족하고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강력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범인을 검거하기 힘든 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들은 파견 이후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25명의 국외도피사범을 한국으로 송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현지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카지노 등에서 불법행위를 일삼으며 필리핀 교민사회를 어지럽히던 도피사범들을 국내로 송환해 교민들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양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피해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강도·살인을 일삼던 납치강도단 주범을 검거·송환한 것도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었다. 그리고 올해 2월 필리핀에서 교민이 살해당해 한국 수사 전문가들이 현지에 파견됐을 때도 필리핀 경찰관들과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의 역할이 컸다. 파견된 우리 수사 전문가들이 찾아낸 CCTV 분석 자료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통해 필리핀 경찰에 제공했고, 이를 토대로 필리핀 경찰이 용의자를 조기 검거할 수 있었다. 물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들이 직접 수사권을 행사하거나 모든 한국인 사건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파견되는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4명은 과학수사·형사 등 모두 10년 이상의 수사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으로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강도 등 강력사건을 해결하고 필리핀 교민사회를 어지럽히는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활동은 우리나라의 치안 시스템과 한국 경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치안한류의 확산과 결부돼 있으며 향후 코리안데스크를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추가 파견되는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들이 필리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국 경찰의 위상을 더 높이는 멋진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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