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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확전한 데 이어 언론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인 CGTN이 최근 미 의회를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갱신받는 데 실패해 앞으로 의회를 취재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를 취재하는 해외 특파원들의 모임인 라디오TV외신기자협회 측은 “CGTN은 미국 상원과 하원 기자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대행사등록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8년 제정된 외국대행사등록법은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이권 대행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미국의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법무부에 등록하고 연간 예산,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관계 등을 밝히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9월 미 법무부는 중국 국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과 CGTN에 법에 따라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CGTN의 워싱턴지국인 CGTN 아메리카는 올해 2월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미 의회는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한 해외 언론사에는 미 의회 출입 권한을 부여하지 않도록 외신기자협회에 요청하고 있어 CGTN 아메리카의 미 의회 출입 권한이 거부당한 것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아직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아 미 의회 출입 권한을 유지하게 됐다. CGTN은 미 의원이 초청하지 않는 한 의회를 출입할 수 없게 됐지만 미 의사당 맞은편 레이번하우스 오피스빌딩 등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취재할 수 있다. CGTN 아메리카의 한 기자는 “이번 조치는 우리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 국무부, 백악관 등도 미 의회에 이어 CGTN의 출입 권한을 정지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CGTN 아메리카는 18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시청자는 3000만 가구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CGTN의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폭스비즈니스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과 CGTN 앵커인 류신(劉欣)이 무역전쟁을 놓고 공개 토론을 벌여 양국 시청자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사의 비자 또는 출입증 갱신 거부는 중국 외교부가 비우호적인 외신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의 비자가 연장이 되지 않아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도 비자 기한을 3개월밖에 받지 못해 중국에서의 취재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英 위건에서 열차 타고 평양까지, 이렇게 여행하면 북한을 바꾼다

    英 위건에서 열차 타고 평양까지, 이렇게 여행하면 북한을 바꾼다

    허무맹랑한 얘기나 여행사 이름값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으로만 보인다. 영국 위건에서 열차를 이용해 북한 평양까지 여행할 이들을 모집하는 영국 여행사가 눈길을 끈다. 루핀 트래블이란 여행사인데 내년 4월 25일(이하 현지시간, 포스터에는 28일로 돼 있다) 영국 북서부 위건을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간 다음 중국 베이징을 거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해 한달 동안 평양을 다녀올 여행객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냈다고 BBC가 31일 전했다. 뭔가 남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적어도 아홉 칸의 열차를 채워야 9000㎞ 여행이 가능하다고 밝혀 실행할 의지는 첫눈에 없어 보인다. 여행 경비는 무려 3195 파운드(약 479만원)이며 열차와 숙박 비용이 포함된다. 열차가 지나가는 러시아와 몽골, 중국, 북한 비자는 포함되지 않아 각자 해결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출발일 열차에 오르기 전 빵 안에 파이가 들어간 파이 밤과 비트모 캔음료 하나가 주어진다고 했다. 이 여행사도 북한이 흔한 휴가 여행지가 아니며 공산 독재 아래 인민을 억압하는 나라란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비밀에 싸인 나라란 점이 오히려 북한 여행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영국 외무 및 커먼웰스 오피스(FCO)가 북한 여행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미국은 2017년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죽은 이후 여전히 북한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루핀 트래블은 홈페이지에 “일부에서는 북한을 여행하면 돈이 지역 주민의 손이 아니라 정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잘못된 일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나라를 여행하는 일이 그곳 주민들이 바깥 세계를 인식하게 만들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알아보고 갈지 말지를 오롯이 자신이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리실 신임 공보실장에 이석우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

    총리실 신임 공보실장에 이석우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

    총리실은 31일 신임 공보실장에 이석우(56)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실장은 서울 대원고와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신문에 입사해 정치부·통일부 기자, 도쿄·베이징 특파원,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국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이 실장은 인사발령일인 6월 1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어디까지...“중국 미국산 콩 수입 중단”

    미중 무역전쟁 전방위 확산 어디까지...“중국 미국산 콩 수입 중단”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으로, 수입 대두 대부분은 사료용으로 쓰인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전쟁 압박에 맞서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거듭 시사하는 가운데 미 농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두 카드’를 먼저 꺼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곡물 수입업체들은 당국으로부터 ‘미국산 대두를 계속 수입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중 무역협상이 일시 중단된 만큼 당분간 미국산 대두 수입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복수의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들 수입업체는 다만 기존에 구매한 물량에 대해선 취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중 정상이 지난해 12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약 1300만t을 사들인 것으로 중국 당국은 집계했다. 이어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이 지난 2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지만, 이 구매는 중단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산 대두의 주생산지인 중서부는 2020년 미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심 표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두 수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계획을 준비했다고 31일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희토류 카드를 이용해 미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조치를 준비했으며, 이 계획은 정부가 결정만 내리면 즉시 실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제된 형태의 희토류는 비중이 더 높다. 미국은 첨단 전자제품과 군사 장비 등에 쓰이는 희토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희토류에 대한 어떤 제한 조치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무역긴장이 고조된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도 중국이 희토류 생산과 대미 수출을 제한하면 미중 무역 전쟁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중국에 구금된 캐나다인 2명의 석방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과 연계해 중국 측에 거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29일 캐나다를 방문,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인 2명의 석방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당국이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체포한 직후 보복 조치에 나선 중국 당국에 의해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 공사 졸업식 참석 전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우리는 협상을 했고 그들은 협상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세에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조치로 미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부분은 아주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세는 중국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쳐 사람들이 회사와 함께 그 나라에서 달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CJ,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 진행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CJ,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 진행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과 CJ 중국본사(대표이사 박근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중국 충칭시에서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5월 27일(월)부터 5월 30일(목)까지 진행된 이번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CJ CGV 및 CJ 중국본사,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하에 ▲꿈키움교실 ▲문화예술교실 구축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본 프로젝트 지원학교로 중국 내 유수아동·저소득층 자녀 학교인 충칭시 샤핑바구 톈츠 초등학교와 투주 초등학교를 선정됐다. 선정된 2개 학교의 노후교실 보수공사 및 신규 가구 설치 등 문화예술교실 리모델링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아티스트 ‘보이스토리(BOY STORY)’는 중국 충칭시 샤핑바구 투주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꿈키움교실’에서 활약했다. 보이스토리(BOY STORY)는 JYP CHINA와 중국의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합작 보이그룹이다.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보이스토리(BOY STORY)는 지난 1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9 AWARDS FEIA(Fashion And Entertainment Influence Awards)’에서 ‘2019년 가장 기대되는 그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총 4일간 진행된 이번 ‘착한한류 민-관 협력프로젝트’ 기간 중 5월 27일에서 28일까지 이틀간 투주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퍼포먼스 연습 등이 진행됐으며, 29일에는 아티스트-학생 간 교류활동, 티셔츠 그림그리기, 기념촬영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이 마련됐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CJ CGV 충칭 위엔주점과 연계해 꿈키움교실(문화예술교실) 현판식과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축하 공연 등 공식 행사가 개최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김용락 원장은 “본 사업이 일회성·단발성 사업이 아닌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문화 소외계층 대상 문화체험의 기회와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현지 교육·문화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잠재적 한류 소비자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애나 파이필드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436쪽/2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간 건 연출된 정치쇼다.’ 뜬금없는 소리라고 반문할 만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가 밝혀낸 실화다. 최근 출간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 그 내막이 상세하게 들어 있다. 2013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성택은 그의 ‘분파행위’를 비판하는 결정문 낭독 후 끌려나갔다. 하지만 저자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장성택은 처형 몇 개월 전 체포돼 특수시설에 감금돼 있었다.” 장성택은 측근이 처형된 뒤 다시 끌려나와 침울한 표정으로 정치국 확대회의장에 앉혀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북한 김일성 체제 이후 지구촌에는 숱한 독재자들이 명멸했다. 히틀러, 스탈린, 폴 포트, 이디 아민, 카다피, 마르코스…. 이 가운데 아이티나 시리아, 쿠바는 북한과 비슷하게 아들이나 동생에게 권력을 넘겨준 ‘가족형 독재’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은 차별화된다. 지금까지 국가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권력 계승 무렵 전문가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권력 승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곧 몰락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저자 자신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 전망들은 왜 모두 빗나갔을까. 이 평전은 바로 그 의문에서 시작됐다. 김정은을 만난 이들과 탈북자, 고위 관리자들 인터뷰에 관련 자료들을 보태 퍼즐 맞추듯 구성한 역작이다. 서방 언론인 중 북한 정보에 가장 정통하다는 기자답게 평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수두룩하다. 유학 시절 김정은 일가는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모두 가짜 신분을 썼는데 김정철은 ‘박철’, 김정은은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언니 성혜령의 딸인 이남옥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남옥의 오빠 이한영은 서울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암살됐다. 저자는 평전을 집필하면서 20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이남옥 소재를 알아냈지만 그의 새 이름과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와 관련해 저자는 “콩가루 집안이 된 김씨 왕가에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삶을 찾은 유일한 구성원”이라며 “그런 사람의 삶마저 허공에 날려보낼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김정은의 ‘독재자 수업’ 과정도 흥미롭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됐을 무렵 서방 세계에선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권력 승계작업은 철저하고 은밀하게 추진됐다. 권력 승계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9년 이미 김정은을 부각시키는 소련군가 형식의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보급되기 시작해 TV, 라디오를 통해 널리 퍼졌다.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에도 노래 가사가 실렸다.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위대성 자료’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북한군 모든 단위 부대에 배포됐다. 책자에는 ‘세 살 때 총을 쏘아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전구를 맞혔다’ ‘1초 간격으로 총을 쏘아 10초 동안 10개의 과녁을 모두 명중시켰다’처럼 북한 사람들도 수긍하기 힘든 내용들이 수록됐다고 한다. 북한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김정은은 개혁개방 정책을 밀어붙여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덩샤오핑 같은 역할을 할 것인가. 베트남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도이모이 개혁 같은 것을 시작할 것인가. “퍼즐을 맞추고 나서 얻은 결론은 아직 북한 땅에 갇혀 있는 2500만명의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저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의 저명한 북한 학자 안드레이 란코프의 ‘개방 없는 개혁’ 쪽에 무게를 실은 전망을 냈다. “하지만 자유화를 향해 아주 조금은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美, 中희토류 무기화 땐 방위산업 치명타… 대책 마련 잰걸음

    美, 中희토류 무기화 땐 방위산업 치명타… 대책 마련 잰걸음

    F35 전투기·토마호크 미사일 생산 타격 美국방부, 의존도 줄일 보고서 의회 제출 업계선 호주 등 다른 희토류 공장 논의 중 시진핑, 새달초 러 국빈 방문… 우군 확보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위협에 따른 대책 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리는 희토류는 반도체 등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80% 이상을 좌우하는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한다면 미 반도체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F35 전투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방위산업까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BC 등이 전했다. 마이크 앤드루스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통령과 의회,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 업계에서는 호주 등 다른 희토류 생산국들과 희토류 공장 설립 등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당장 낮추기는 쉽지 않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다른 공급처를 당장 찾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체 공급을 늘리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중 간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제재를 둘러싼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도구’라며 “화웨이가 (미국의) 국가안전 보장상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미 정부의 화웨이 수출 제한 조치에 따라 화웨이에 D램 등 부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과 서버 등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에서 마이크론이 빠지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 정부는 한국 정부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청했으나 한국 주요 기업들은 일단 화웨이를 상대로 한 부품 공급을 중단 없이 계속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도 최근 미 정부 대상 소송에 이어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자사 제품을 미 연방정부 기관이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방수권법이 위헌’이라며 3월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을 조기에 내려 달라고 청구하는 등 반격하고 있다. 한편 장한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5~7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경제포럼과 중러 수교 70주년 경축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러 양국은 미국에 맞서 다자주의를 함께 지키고 안보 분야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결심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전날 중앙 전면심화개혁위원회 8차 회의에서 에너지 혁명과 영화산업 개혁, 식량 관리 등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의 영화산업 개혁 강조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4’, ‘알라딘’ 등이 중국에서 흥행세를 이어 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앱+24시간 편의점’…中, 결제 후 8분 만에 배송 완료

    ‘앱+24시간 편의점’…中, 결제 후 8분 만에 배송 완료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플랫폼을 연동한 O2O(Offline to Online) 생활 방식이 중국 내에서 갈수록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 업체 쑤닝(苏宁, suning)이 중국 전역에 24시간 ‘편의점+앱’ 형식의 소매점 5000여 곳을 개설해 화제다. 일명 ‘쑤닝샤오디엔(苏宁小店)’으로 불리는 24시간 편의점은 쑤닝 측이 자사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 100% 모바일 주문 전용으로 운영하는 소매 업체다. 기존 오프라인 상점에서 운영 중이었던 24시간 편의점에 모바일 결제와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연동한 새로운 형식의 편의점 운영을 선보인 것. 소비자는 개인 스마트 폰을 활용, 쑤닝샤오디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한 뒤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가 5억 7000만 명에 이르는 등 급격히 증가하는 중국의 모바일 사용자와 온.오프라인 시장을 연동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중국 유니온페이(银联)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 건수는 지난해 대비 매년 70% 이상 급증, 월평균 2600위안(약 45만 원)을 모바일 결제 수단을 활용해 지출해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바일 결제는 인터넷 쇼핑 외에도 식당, 편의점, 음식 배달 서비스 등 일상적인 소비 활동에서 두드러졌던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쑤닝 측이 공개한 모바일 결제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한 24시간 편의점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일반 대형 마트에서 운영해온 모바일 주문 및 배송과 비교해 소규모 물품을 주문, 배송할 시에도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꼽혔다. 더욱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상당수 소비자의 성향 상 반조리 식품에 대한 선호도와 상품 배송 시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쑤닝 측은 자사 ‘쑤닝샤오디엔’을 통한 주문 내역에 대해 결제 완료 후 최대 30분 이내 배송 완료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쑤닝샤오디엔과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소비자는 해당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 원하는 제품 주문 시 최대 30분 이내에 주문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의 주문 후 24시간 이내 배송(당일 주문,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운영됐던 상당수 타 업체의 배송 시스템 시간을 크게 앞당긴 운영 전략이다. 이와 함께, 쑤니샤오티엔은 일명 ‘쾌속 배송’이라고 불리는 배송 시스템을 도입, 주문 후 8분 이내에 원하는 배송 완료될 수 있는 택배 시스템을 추가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쑤닝샤오디엔 베이징 지역 벤농(卞农) 대표는 “일명 ’쾌속배송’ 시스템은 쑤닝샤오디엔의 가장 대표적인 배송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거주 지역이 쑤닝샤오디엔 편의점과 3km 이내일 경우, 주문 후 배송까지 약 8분 내에 완료하는 쾌속배송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특히 업체 측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물건을 배송한다는 점에서 주말이나 연휴에는 집 밖으로 나오는 대신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주문과 배송을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쑤닝 측은 쑤닝샤오디엔 운영 방침은 해당 업체가 진행 중인 ‘편의점+앱+모바일 결제’ 전략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바일 주문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5월 현재 ‘쑤닝샤오디엔’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는 약 8100만 명을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빠르면 올해 내에 회원 가입자 수 1억 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베이징 외곽의 퉁저우(通州) 일대에 약 350곳의 쑤닝샤오디엔이 추가 개점했다. 해당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무료 휴대폰 충전, 서류 무료 복사, 스캔서비스, 무료 와이파이 지원, 택배 보관 서비스, 무인 세탁기를 활용한 의류 무료 세탁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이징 시 행정사무국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스마트 시티’ 건설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쑤닝 측은 ‘모바일 결제+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충’ 등을 통해 스마트 시티 환경 구축 전략을 공동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쑤닝 물류부 야오카이(姚凯) 총재는 “쑤닝샤오디엔을 통해 주문할 경우 소비자 거주지가 3km이내일 경우 주문 후 8~30분 내에 배송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편의점+앱+모바일 결제’ 등의 시스템을 활용,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국 주최 축구대회 우승컵에 발 올린 한국 대표팀 끝내 사과

    중국 주최 축구대회 우승컵에 발 올린 한국 대표팀 끝내 사과

    한국 18세 이하(U-18) 축구 대표팀이 중국 주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등의 자축 행위를 했다가 중국 측의 비난에 한밤중에 공개 사과를 해야만 했다. 중국 인민망은 30일 한국 대표팀이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2019 판다컵에서 중국 대표팀을 3대 0으로 물리친 뒤 무례한 자축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태국, 뉴질랜드를 물리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주최국인 중국을 맞아 울산 현대고의 황재환이 세 골을 몰아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우승컵에 신발을 벗은 양말 차림으로 발을 올리는 사진을 현장의 기자가 29일 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리면서 큰 논란을 낳았다. 중국의 사진기자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에 소변 보는 시늉도 하며 중국을 모독했다고 했지만 그런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들끓자 한국 대표단은 조직위원회에 ‘어린 선수들의 철없는 행동’이었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짓밟은 것은 우승컵이 아니라 중국인의 자존심”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그렇고 실력이 부족하면 당하게 되어 있다” “사드로 우리를 위협했던 사실을 다 잊은 건가”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29일 오후 11시 53분 ‘대회조직위가 심각한 모욕을 당했고, 비스포츠맨 행동을 일삼는 선수와 팀은 초청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 대표단은 30일 오전 0시 30분 호텔 로비에서 주장 박규현 선수가 직접 편지를 읽고 공식 사과를 해야만 했다. 2014년부터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시가 개최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판다컵에 한국 대표팀은 2017년과 2018년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 우승은 중국이 차지했으나 올해는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참가 4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현대글로비스·中 창지우, 글로벌 물류 사업 ‘맞손’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최대의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기업인 창지우그룹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중국 베이징 창지우그룹 본사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와 보스지우 창지우그룹 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두 기업은 크게 중국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현지 중고차 사업, 유럽 철도 물류 사업, 중국 내 완성차 물류 사업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창지우그룹은 중국에서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자동차 금융, 자동차 부품 판매 등을 하는 자동차 전문 판매 물류그룹이다. 지난해 매출만 약 7조원이다. 협약에 따라 우선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과 창지우 물류의 완성차 운송 네트워크를 결합한다. 중국을 중심으로 연근해 신규 항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창지우자동차가 보유한 신차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한다. 창지우자동차는 14개의 완성차 브랜드를 판매하는 75개 딜러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 사업 확대도 모색한다. 철도를 이용해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창지우 물류의 완성차를 운송하는 것이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중국 내륙 완성차 물류 사업에서 물량 연계 운송이나 운송 자원 공용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도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그룹은 앞으로 합자회사 설립도 논의할 계획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물류 사업을 강화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 체육성 부상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의지 있어”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남북이 손을 잡고 함께 해 나갈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원 부상은 지난 28일 보도된 중국신문망 인터뷰에서 “남북이 단일팀으로 앞으로 경기들에 출전하는 문제는 우리 남북의 다 같은 겨레의 마음이고 또 이것이 곧 올림픽의 이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 부상은 지난해 11~12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체육분과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남측 수석대표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농구·하키, 유도, 조정 등의 단일팀 구성·개회식 공동입장 등에 합의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월 12일 개막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도쿄올림픽 수영종목 출전권의 43%가 배정된 만큼 북한 선수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희토류 무기화… 美 단기 타격 위기

    화웨이 “美 제재, 美 헌법에 위배” 소송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에 맞서 ‘희토류 보복 카드’를 꺼내 드는 등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은 29일 미중 무역전쟁의 보복 카드로 ‘중국이 희토류 공급의 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이 올 하반기 수출을 포함한 희토류 생산 쿼터의 새달 발표를 앞두고 나온 보도인 만큼 희토류 수출 대상에서 미국을 제외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중국 업계에서는 해석했다. 또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전날 국내 인터넷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국외로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 초안을 공개하는 등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의 제재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화웨이는 미 정부를 상대로 제재가 미 헌법에 어긋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희토류의 미국 수출 제한 카드를 쉽게 꺼내 들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산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막으면 역설적으로 중국 희토류 산업이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미 화학기업 블루라인은 지난 20일 호주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와 합작기업 설립 추진과 니켈수소배터리 원료 희토류인 ‘란타넘’의 대체재 마련 등 미국의 발 빠른 대처가 중국의 희토류 규제 카드 약발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미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해 환율의 투명성이 결여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시장 왜곡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니라는 것은 기본 상식이자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중국은 줄곧 미국이 객관적인 사실과 시장 규칙을 존중하고, 환율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역설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국 도로 무단횡단하면 미성년자 얼굴도 공개한다

    중국 도로 무단횡단하면 미성년자 얼굴도 공개한다

    중국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면 성인과 미성년자를 가리지 않고 신호등 밑에 크게 얼굴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29일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에서 지난해 5월부터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해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넌 사람의 얼굴을 신호등에 설치된 스크린에 일주일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타이위안시는 횡단보도에서 교통법규 위반 당시 찍힌 사진은 물론 신분증 사진도 함께 공개해 미성년자 사생활 보호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미성년자의 얼굴과 신상도 공개된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소년법 전문 변호사 장즈웨이는 “미성년자 사생활 침해일 수 있다”면서 “미성년자는 취약집단인 만큼 사회로부터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하며 이러한 처벌은 미성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호사 저우밍은 “행정처벌법상 14세 미만은 처벌받지 않고 14~18세는 처벌 수위를 감면받을 수 있다”면서 “미성년자의 사진을 직접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고 위법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미성년자보호법은 미성년자 관련 사건의 경우 보도나 출판, 인터넷 등을 통해 이름과 주소, 사진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타이위안 지역 대학생 왕천위는 “교통사고는 어른과 어린이를 가리지 않는다”면서 “이 조치 시행 후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는 사람이 줄었고 교통질서가 정연해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네티즌은 “미성년자의 자동차 사고는 부상이나 죽음을 면할 수 있는가”라며 “공공 안전과 공공 질서에 영향을 미친다면 미성년자도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실상의 자율주행’…중국 L4급 차량에 번호판 세계 최초 발급

    ‘사실상의 자율주행’…중국 L4급 차량에 번호판 세계 최초 발급

    중국이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베이징 시정부가 정해진 구역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화된 운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인 4단계(L4)급 무인 자율주행 차량에 대해 도로주행 전용 차량 번호판을 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불리는 5단계(L5)급에 앞서 사실상의 자율주행 단계로써 세계 최초의 번호판 발급으로 기록됐다. 이른바 ‘고도 자율주행차’로 불리는 이 차량에 대해 당국은 중국 현행법상 허용된 자율주행 최대 단계인 3단계(T3) 등급의 도로주행 자격을 부여하는 차량 번호판을 지급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발급된 L4급 자율주행 차량 번호판은 인공지능(AI) 무인 차량 개발업체 ‘즈싱저’의 대표 무인 차량 ‘싱쥐’(星骥)에 돌아갔다. 이에 대해 장더티아오 즈싱저 CEO는 “지능형 자율주행 시험 차량에 대한 번호판 지급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증명하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업계 최초, 세계 최초로 번호판을 정식으로 발급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번호판을 지급받은 자율주행 차량에는 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전용 지능형 인식 시스템과 AVOS 소프트웨어 OS, AVCU 하드웨어 제어 플랫폼 등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람이 배제된 환경에서도 도로 표시판과 도로 환경 변화 등을 지능형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통해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체 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기준 저속 무인 자동차 시리즈 ‘워(蜗)’와 ‘워샤오바이(蜗小白)’, ‘워삐따(蜗必达)’ 등을 차례로 개발,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특히 베이징시 교통위원회와 시 공안교안국, 경제정보위원회 등은 지난 2017년 12월 ‘베이징시 자율주행 차량 도로주행 시험 추진 가속화에 대한 지도 의견’을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이 일반에 공고된 이후, 시정부는 베이징 중심과 외곽 지역 등 약 44곳의 자율주행 차량 전용 시험 도로를 구축, 운영 중이다. 총 123㎞에 달하는 개방형 도로로 구축된 자율주행 차량 전용 도로는 베이징 시내와 외곽 등을연결해오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전용 도로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 도로주행 번호판 촬영 전용 카메라를 설치, 무인 차량의 안전성과 도로 상태 인식 능력 수준 등을 측정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번호판을 지급받은 무인 차량의 경우 약 5000km의 폐쇄 도로에서 시행된 자동주행 차량 능력 시험에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험에서는 도로 표시선 및 부속 시설에 대한 차량의 인지 능력과 주변 환경 변화에 대한 감시 능력, 자동 주행 및 변속, 자동 제동 등의 무인 차량에 탑재된 자주적 의사결정력 등에 초점을 맞춘 테스트가 진행됐다.이를 통해 운전자 없이 운행될 무인 차량의 통제 능력과 자율운행의 안전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자동차 산업 중장기 발전 규획’을 공고, 오는 2025년까지 신차의 4분의 1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바이두는 이른바 ‘바이두 지도’ 등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활용, 자율주행 차량에 적합한 고정밀지도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표적인 IT 업체 화웨이는 초고속 인터넷망 ‘5G’를 활용,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와의 상용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열린세상] 중국의 우주 능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우주 능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의 우주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다. 우주 분야는 미국과 러시아의 각축장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제는 미국이 중국을 경계해야 할 만큼 미중 우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2007년 수백㎞ 상공에 떠 있던 자국의 인공위성을 로켓을 쏘아 파괴하는 데 성공했고, 2013년에는 정지궤도인 고도 3만 6000㎞에 떠 있는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에 성공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은 세 종류의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서 운용하고 있다. 수백㎞의 고도에 떠 있는 군사첩보위성, 2만여㎞의 고도에서 움직이는 GPS 위성 시스템, 그리고 고도 3만 6000㎞에서 상대방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계위성 등인데, 이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모두 다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달 반대편에 우주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고 일본보다 앞서 유인 우주시대를 열어 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2030년 우주강국’을 목표로 100여개가 넘는 민간 회사로 하여금 로켓의 개발과 발사, 인공위성의 제조에 참여시켜 향후 10년 내에 총 1500여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가 주도로 해 왔던 우주 개발에 민간 회사들을 참여시켜 우주 개발의 저변을 확대하고, 우주 개발 비용을 낮추며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둔 우주 정책의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중국은 2003년 사상 최초의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고, 2018년 자체 GPS 시스템인 ‘베이두’(北斗)를 완성해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GPS 시스템을 완성했다. 2020년에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고 2022년 목표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있다. 중국의 ‘2030 우주강국’의 목표가 계획대로 완성된다면 명실공히 미국, 러시아와 어깨를 겨누는 우주 3대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우주 패권을 지향하고자 하는 미국은 로키산맥 내부에 4만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된 ‘공군우주군단’을 주둔시키면서 우주에서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고 우주와 지상 레이더를 연결해 우주 공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고 있는데, 요즈음은 중국의 우주 위협에 가장 민감해하고 있다. 이미 2014년 5월 워싱턴 회의에서 ‘공군우주군단’의 사령관인 존 하이텐 공군 대장은 “우주 공간에서의 전쟁은 원치 않지만, 중국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며 그 심각성을 토로한 적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막강해지는 중국의 우주 능력을 보면서 미국은 쓰라린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우주 개발은 미국에서 우주기술을 공부한 첸쉐썬(錢學森)을 중국에 돌려보내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첸쒜선은 중국 우주 개발의 아버지로 칭송받고 있다. 첸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국방과학기술자문위원회의 로켓 부문 장(長)으로 임명될 만큼 로켓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였다. 미국 미사일 개발계획의 중추에 있던 인물인데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1949년 첸 박사는 중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 미 국방부는 첸 박사를 중국으로 돌려보내면 군 5개 사단의 군사력에 필적하는 사람을 보내게 된다며 극력 반대했지만,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던 저우언라이(周恩來)의 끈질긴 외교 설득 끝에 중국에 돌아가게 됐고, 중국은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들어서게 된다. 첸 박사는 미사일과 인공위성뿐만 아니라 핵무기 개발에도 큰 업적을 남겨 중국 우주 개발의 국부로 불린다. 그 업적을 기려 중국은 베이징의 현대사박물관 벽 한 면에 그의 가족사진을 전시했다. 첸 박사의 우주 개발은 중국의 지도자들이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유인 우주계획총책임자 자리를 리펑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이 맡았었다. 그 후임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었다. 중국의 우주 개발은 첸 박사라는 천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 많은 예산을 지원해 주고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한 사람들은 중국의 지도자들이었다. 일본도 나카소네 전 총리가 우주 개발의 초석을 다졌기에 자체 GPS를 구축하게 됐다. 한국은 2021년을 목표로 자체 로켓 ‘누리호’를 개발하고 있다. 국가 지도자가 관심을 가져야만 안정적인 우주 개발이 된다는 사실을 주변 국가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고 교훈을 얻게 된다.
  • 장하성 환영한 시진핑 “한중 관계 발전 이루자”

    장하성 환영한 시진핑 “한중 관계 발전 이루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부임을 환영하면서 한중 관계의 발전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이뤄 나가자고 밝혔다. 28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신임장을 제정하고 장 대사를 회견하면서 “최근 한중 관계가 한층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 정상 및 정부가 함께 노력해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가속하고 발전시켜 양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주중 대사로서 한중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새달 톈안먼 30주년 앞둔 中… 검열 로봇, 지우고 또 지운다

    단체대화방서 위반땐 징역 1~8년형 중국의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검열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사상 최대의 통제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달 4일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젊은이 1000여명이 탱크에 맨몸으로 맞서다 목숨을 잃은 날이다. 중국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인 톈안먼 사태는 중국에서 철저한 금기로, 관련된 모든 단어나 사진에 대해 철저한 통제 조치가 이뤄진다. 올해 초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단체대화방에 대해 ‘당과 국가와 사회에 불리한 화제의 글을 올리면 엄숙한 처리와 법적인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이 널리 유포됐다. 통지문에 따르면 10인 이상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은 인터넷 경찰의 자동 검사를 받으며 법에 어긋나는 소식을 전하면 1~8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톈안먼 사태는 관련된 날짜, 이미지, 이름 등을 암시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삭제된다. 검열을 너무 강화하다보니 톈안먼 사태와 관련 없어도 삭제되기도 한다. 지난 2012년 6월 4일 공교롭게도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64.89포인트 떨어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상하이 증시’나 ‘상하이종합지수’, ‘64.89’라는 숫자 등이 모두 차단됐다. 톈안먼 광장 관광 사진도 삭제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내용도 자동 검열 대상이다. 이러다 보니 중국 네티즌들은 암호 같은 댓글을 남기거나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없도록 사진 등을 거꾸로 올리는 방법으로 검열망을 피해 나간다. 하지만 정작 중국 젊은이들은 학교와 사회, 가정 어디에서도 톈안먼 사태에 대해 들을 수 없어 아예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국 선전에 사는 26세 미술 교사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중국에서는 차단된 유튜브를 통해 톈안먼 사태에 대해 알았다고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어른들도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2000년대생에게 물어보면 90%가 톈안먼 사태를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한한령 해제 기대감

    한국 감독 영화 한한령 후 첫 개봉 2017년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 암묵적으로 내려진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에서 피어 오르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는 30~31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찾아 뤄슈강(樹剛) 문화여유부 부장(장관), 체육국장 등과 면담을 갖고 베이징 한국문화원 개원 12주년 행사에 참여한다. ●한국문화원 개원 행사 한국 가수 공연 한한령 이후 중국 극장에서는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상영되지 않았으며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이나 공연도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문화원 개원 행사에는 CJ문화재단이 발굴한 한국 신인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한국 감독이 연출한 중국 영화도 최근 개막했다. 지난 18일 중국 개봉관에 걸린 ‘솽셩’(雙生·쌍둥이)은 한국 김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솽셩’의 흥행 성적은 1779만 위안(약 30억원)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감독한 작품이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개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中언론 ‘기생충’ 황금종려상 대서 특필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는 중국 제작사에서 판권을 사서 다시 만든 작품이 상영되거나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었다. 지난해 한국 영화 ‘군함도’와 ‘신과함께’가 중국 당국에 상영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개봉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사실은 중국 언론도 대서특필했으며,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중국이 배워야 할 점이 있다는 호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중국 장이머우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이징 한 소식통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때문에 한미령(미국 콘텐츠 금지령) 얘기도 나오는 상황에서 한한령 완화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되지만 공연 및 상영 신청을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너무 오른 중국 부동산, 80년대 일본과 같은 거품 징조 보여

    너무 오른 중국 부동산, 80년대 일본과 같은 거품 징조 보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던 중국 부동산이 고도성장기 일본과 같은 거품 징후를 보여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요시노 나오유키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소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이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거품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당시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대규모의 부양책을 사용했지만 대부분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베이징의 주택 가격은 2000년대 초반 ㎡당 4000 위안(약 69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당 6만 위안(약 1000만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일본은 1985년 미국과의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화 절상과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했다. 결국 이는 부동산 가격 폭등과 그 붕괴에 따른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침체를 초래했다. 요시노 소장은 “중국의 토지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동시에 중국의 인구와 총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중국은 일본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96년 5.6배였던 중국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2013년 7.6배까지 뛰어올랐다. ‘1선 도시’로 불리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는 가구소득 중간값 대비 주택 가격이 50배 이상 치솟았으며 규모가 작은 3선, 4선 도시는 30∼40배 수준으로 올랐다. 보통 가구 소득 중간값 대비 주택 가격은 3∼6배가 합리적 수준이다. 요시노 소장은 “중국 금융 부문이 거품경제 시기 일본보다 부동산 부문에 더 많은 대출을 했다는 점도 걱정스럽다”며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대출 비율은 일본의 3배 이상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는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신규 주택 공급의 부족으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인다면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구나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경우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GDP 성장률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부동산 부문의 성장이 멈출 경우 전반적인 경기 둔화는 물론 수많은 기업의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55%에 달해 미국의 74%나 일본의 10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중국 재정적자가 지난해 4.7%에서 올해 6.6%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중국 정부의 능력도 점차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시노 소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주택 수요가 점차 줄어든 일본의 전철을 중국이 밟을 수 있다”며 “다만 중국 경제는 일본보다는 미국에 덜 의존적이어서 미국의 요구에 따라야 했던 일본과 달리 중국은 미국의 경제정책 조정 압력에 더 잘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다행”이라고 진단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 당시 일본의 대미 수출의존도는 37%였고, 대미 무역흑자는 전체 무역흑자의 86%를 차지했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의존도는 19%이고, 대미 무역흑자는 전체 무역흑자의 66% 선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中의 하와이’ 하이난 첨단산업·남중국해 수호기지 용틀임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은 한국 제주도의 18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실은 군사적 요충지다. 지난해 중국 최초의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하이난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려 용틀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선전처럼 발전하기에는 배후 산업단지와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제주도의 제주시와 비슷한 성격의 도시인 하이난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단지를 조성해 최첨단 기술 기업이 밀집한 관광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키우려 하는 중국의 야심을 들여다 보았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섬인 하이난은 한국의 제주도와 지난 1995년부터 교류를 이어왔다. 제주도청이 있는 제주시는 하이난의 성 정부가 있는 하이커우에 해당하며, 관광지가 밀집한 서귀포는 세계적 호텔 체인이 총집합한 하이난의 산야와 비슷하다. 하이커우와 산야는 고속철로 연결되어 약 4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기자가 최근 방문한 하이커우에 자리 잡은 푸싱청 인터넷 혁신파크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의 유튜브라 불리는 아이치이, 인공지능(AI) 뉴스로 유명한 미디어 기업 진르토우티아오 등 대부분의 중국 유명 인터넷기업의 지사가 있다. 세 개의 공원이 모인 하이커우만에 있어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푸싱청은 52㎢ 면적의 복합업무단지로 2015년 문을 열었다. 야자수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토론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모습은 미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푸싱청 입구에는 ‘창업이 제일동력이며 인재가 제일가는 자원(創新是第一動力 人材是第一資源)’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새겨져 있다. 푸싱청에는 현재 중국 유명 인터넷 기업의 지사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연구개발센터, 창업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처쿠카페와 각종 벤처투자기금 등 약 4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푸싱청 입주 허가가 통과되면 하이난성의 장려금 50만 위안(약 8500만원), 하이커우시의 장려금 20만 위안이 주어진다. 기업 소득세율은 25%에서 15%로 감면되는 등 각종 혜택과 법률 및 행정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푸싱청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은 점심은 주로 ‘와이마이’라 불리는 음식 배달 서비스로 해결했다. 사무실 내부에 탁구대, 헬스기구 등이 있는 공용 운동 공간이 있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알리바바와 같은 큰 기업 이외에도 3~4명이 일하는 작은 벤처 기업도 푸싱청 내부에 많았다.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푸싱청 바로 옆에는 하이난 특산품인 침향을 가공 판매하는 향 거리가 있었지만 문을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향 거리에서 4대째 100년 된 향 가게를 하는 왕하이중(32)은 “2~3년 전에는 한 달 수입이 6만 위안을 넘었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었다”며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선물로 우리 가게 제품을 찾아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섬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지만 인터넷 기업이나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첨단 산업에만 지원이 쏠리면서 전통 소상공인들은 오히려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푸싱청이 생겨나면서 차와 향을 파는 전통 가게도 같이 성업하길 하이난 성 정부와 하이커우시는 기대했지만 결과는 향 거리의 쇠락이었다.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푸싱청과 달리 바로 곁 향 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폐점 상태였다. 정부의 보조금도 먼저 푸싱청을 통해 향 거리로 배분되면서 향 거리의 상인들은 정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하이난을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한 데 이어 10월에는 하이커우에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시범지역을 승인했다. 중국 인민대, 영국 옥스퍼드대 블록체인 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가상화폐 거래소 후어비의 중국 본사도 하이커우 블록체인 시범지역에 있다. 왕징 하이난성 산업·정보기술부 장관은 서울신문에 “시범 지역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의 재능 있는 인사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하이난이 블록체인 연구기관들과 산업계 주요 인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하이난은 연구 및 기술인력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영국의 해로우 공립학교뿐 아니라 베이징 명문고인 베이다부중, 인민대부중 등과 병원을 유치해 첨단 업종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하이난 전체 인구가 900만명 밖에 안 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인재 100만명 유치 계획을 세우고 월 5000위안의 주택 임대 보조금을 성 정부에서 제공한다. 하이난성은 지난해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과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섰다. 그 결과 하이난성의 첨단 기술 기업은 381개로 증가해 전년 대비 46.1%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도 늘어 한국의 JK성형병원이 보아오 러청 국제 의료관광 시범지역에 세워졌다. 2018년 외국자본 투자는 재작년보다 112% 늘어 7억 3300만 달러(약 8700억원)를 기록했고, 올 1분기 투자액은 676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배 증가했다.자유무역항 하이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펑황다오다. 중국 최초로 국제유람선을 위해 2002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 완공된 항구지만 실제로는 유람선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해양경찰 경비함이 펑황다오에 정박해 있었다. 중국 해양경찰은 300척 이상의 경비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펑황다오에 경비함이 있는 것은 하이난이 난사군도·시사군도 등 남중국해를 관할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무역전쟁을 통해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양국 간 치열한 ‘안보 전쟁터’가 바로 남중국해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지역 안보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은 사실상 대중국 봉쇄 작전에 다름없는데 이에 대응하는 최전선이 바로 하이난인 것이다. 올 들어 미 군함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다며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를 통과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미 군함이 남중국해를 지날 때마다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강력하게 반발한다. 중국의 해군력은 항공모함을 11대 보유한 미 해군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해양경찰까지 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비 선박을 갖고 있다. 배수량이 1만 2000t인 세계 최대 크기의 연안경비함도 중국 해경이 운용하고 있다.하이난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 세계에서 3곳밖에 없는 7성급 호텔 아틀란티스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제관광지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크루즈항에 해양경찰 경비함이 정박한 것처럼 하이난은 해양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핵심 전략 기지이기도 하다. 롱옌송 하이난성 상무청 부청장은 서울신문에 “하이난성은 외국 투자에 대해서는 하나의 창구만을 거치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두바이, 싱가포르, 홍콩 외에 다른 유명 자유무역항의 경험을 배워 하이난의 비즈니스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하이난·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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