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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中, 5G 10월 상용화?… 독자 OS·반도체 개발 난제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고사 위기에 빠진 화웨이를 살리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6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 등 4곳에 5G 영업허가증을 발급했다. 이에 따라 신중국 건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올 10월 국경절에 대대적인 5G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원래 중국 통신사들은 내년을 목표로 5G 상용화를 준비했지만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위기를 타개하고 경기부양 효과를 노려 조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된 화웨이가 5G 휴대전화를 생산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비롯한 화웨이와의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화웨이는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해야만 한다. ‘훙멍’이라 불리는 독자 운영체제가 빠르면 올해 가을에 출시될 것이라고 화웨이 측은 이미 밝혔다. 5G 칩을 공급하는 미국 퀄컴은 아직 화웨이와 거래를 끊지 않았다. 게다가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시킨 제재 때문에 문 닫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ZTE와는 달리 하이실리콘이란 독자적 반도체 자회사가 있다. 하이실리콘에서 퀄컴 대신 5G 칩을 공급할 수도 있지만 자회사 역시 궁지에 몰린 상태다. 반도체 설계기업인 영국 ARM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이실리콘이 5G 칩을 생산하더라도 화웨이는 미국으로부터 소프트웨어와 디자인과 같은 핵심 요소를 공급받을 수 없는 점도 여전히 문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2600억 달러(약 306조원)어치의 반도체를 수입했으며 이는 1620억 달러인 원유 수입보다 더 많았다. 중국의 국내 반도체 수요 가운데 중국 국내 업체가 감당하는 비율은 단지 5%에 불과하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보고서는 화웨이 제재 등을 통한 미국의 목표는 중국의 첨단기술 습득을 늦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화웨이의 5G 상용화 여부는 미국이 화웨이의 고사를 원하는지 아니면 핵심기술이 없이 약해진 화웨이가 제재하에서도 기업을 운영할지의 결정 여부에 달린 셈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무박 방한’ 시진핑, 우군 확보로 북핵·무역전쟁 주도권 잡기 포석

    中 보안유지 요청… 靑 “방한 미정” 신중 한중 실무자들은 정상회담 의제 등 논의 북핵문제 등 현안 조율 여부 초미 관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전 당일치기로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한중 양측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 가능성이 큰 만큼 미중 정상의 연쇄 방한을 계기로 경색 국면에 빠진 북미 대화가 활력을 찾을지 주목된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6일 “서울에서의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며칠 간격으로 열리는 것은 의미가 상당하며, 북핵 문제 등 현안이 어떻게 조율될 것인지 관심사”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방한 일정 발표는 경우에 따라 며칠 전에도 가능하다”며 “중국 체제의 특성상 방한 3~4일 전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은 2017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때부터 꾸준히 추진돼 왔다. 최근 중국 외교부 관계자도 “시 주석의 방한은 문 대통령과 회동하거나 통화할 때 거의 매번 언급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보안 유지를 한국 정부에 신신당부했다. 시 주석은 당초 G20 정상회의 전후로 남북한을 방문한 뒤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중국 7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에 남북 지도자를 동시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양 방문은 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연기하게 됐고, 한국 방문도 부담을 느꼈으나 미중 무역전쟁 등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한국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무박 방한’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 때문에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경제적 선물을 받기는 힘들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4차례나 북중 정상회담을 했지만 미국을 압박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 주석을 초청하는 주요 카드를 지금 사용할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말 본국으로부터 시 주석 방한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고 6월 말 신라호텔을 예약했지만, 예약을 취소하면서 방한이 취소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중 실무자들은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시 주석 방한 실무작업에 착수해 방한 일자, 체류 기간, 서울에서의 동선,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될 뻔하던 방한을 다시 준비하는 것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핵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우군 확보 포석으로 읽힌다. 러우친젠 중국 장쑤성 서기 등 최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화웨이 제품을 사 달라고 하는 등 한국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중 정부는 아직 방한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이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방한하게 될지, G20을 계기로 오사카에서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고위급의 만남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중 관계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회담 자체는 성사 가능성이 크지만 시기와 형식, 의제 등 고려해야 될 사안들이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만큼 결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관련 소식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 자리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무역 파트너로서 현재 양국 관계 발전은 양호하다”고만 답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미·중·일 정상 만난다…한반도 외교 ‘격동의 6월’

    文, 미·중·일 정상 만난다…한반도 외교 ‘격동의 6월’

    교착 국면 북미 대화 돌파구 기대감 G20서 한일 정상 과거사 해법 찾기 트럼프, G20 직후 방한 이벤트 예고 “북핵·무역 갈등 극복 위기이자 기회”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전후로 미·중·일 정상을 연쇄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핵화 대화와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북핵 협상의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한일 관계 등 난제들과 동시에 맞닥뜨린다는 점에서 분명 위기이지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6일 “중국 정부가 G20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을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북한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1박을 하지는 않고 G20 정상회의 직전 한국을 반나절쯤 들렀다가 오사카로 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시 주석의 당일치기 방한과 오사카에서의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회담이 이뤄진다면 G20 직후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까지 굵직한 외교이벤트가 이어진다. 북미 간 비핵화 해법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교착 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존재이고, 스스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한국도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북한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의 영양지원 및 보건사업을 위해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키로 하는 등 대화국면 조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한 때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 대북 시그널’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 주석은 이번 방한 일정에 북한까지 들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 교착 국면에서 북중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입장 등을 표현하는 창구는 되지만, 그 자체로 북미와 남북 관계를 견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목전에 두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G20을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지 않는다면 한국으로선 G2(미중)로부터 선택을 강요당하는 ‘잔인한 6월’이 될 수도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화웨이를 둘러싸고 미중이 선택을 강요하는 수순까지 치닫는다면 경제적 측면에 머물지 않고, 북핵 해법까지 엮여 감당하기 힘든 압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이 중국을 잡을 경우 미일과 멀어지는 한편 북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외려 미국과의 관계를 분명히 할 때 역설적으로 한미 간 밀착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러브콜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친북 인사’ 日 이노키 의원 또 방북 추진

    ‘친북 인사’ 日 이노키 의원 또 방북 추진

    ‘친북 인사’로 유명한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출신 정치인 안토니오 이노키(76) 일본 참의원이 34번째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이다. 교도통신·산케이신문 등은 지난 4일 이노키 의원이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 26일까지 머물면서 북측 고위 인사와 회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교도 등에 따르면 이노키 의원은 현재 북한을 방문하려고 국회 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화웨이發 갈등 확산… 中, 캐나다산 육류 수입검역 강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미국의 요구로 체포한 캐나다가 중국의 잇따른 보복 조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캐나다산 육류와 식육 가공품이 도마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관이 캐나다산 육류와 식육 가공품에 대한 수입 검역 강화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캐나다 농업부 공고에 따르면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캐나다산 육류와 육가공품 컨테이너를 모두 열어보고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내용물을 100%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최근 수입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 위반 사례를 거론했으며 이번 조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축산업계는 ASF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국은 캐나다에 있어 3번째로 큰 돼지고기·소고기 수출 시장이다.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당국에 체포돼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할지 여부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중국은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등 두 명의 캐나다인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했으며, 캐나다산 카놀라씨 수입을 금지하고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압박은 멍 부회장의 석방 요구로 해석된다. 한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문제를 꼬집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에 꾸준히 인권과 시위권,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보복 또 보복… 美 연준 금리인하·광물 공조에 中 반독점 카드

    희토류 제한 맞서 동맹국과 전략 대응 中 ‘반독점’ 포드에 277억원 벌금 공세 방러 시진핑 “중러 관계 최고” 밀착 과시미중 무역전쟁이 양국 간 서로가 위협할 수 있는 보복카드 주고받기로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무역전쟁발 경기 하락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광물 공조’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반독점 카드로 미국의 대표 자동차회사 포드에 277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끈질긴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파월 의장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미국 내 경기 하락 조짐이 가시화하자 금리 인하 카드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제한 카드에 맞서 ‘자급자족’ 추진과 ‘광물 연대’ 구축에 나선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대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안보문제로 규정한 뒤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공조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광물자원에 관심 있는 동맹들과 중요 광물 자원의 확인과 탐색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예로 들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이 희토류 등 35개 필수광물로부터 차단되지 않도록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도 5일 미 자동차회사 포드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의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1억 6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반격을 이어 갔다.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중국의 미 배송업체 페덱스 배송 오류 조사에 이어 두 번째 미 기업 때리기다. 중국 반독점 감시기구인 국가시장관리총국은 “포드가 2013년부터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 판매상들에게 최저 가격을 요구함으로써 판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러시아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해 러시아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고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는 돈독하며 고위층 교류와 각 분야의 협력 체계가 완벽하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신상품에 몰려든 중국인들…마네킹 옷 벗기고 주먹다짐

    중국 전역에서 ‘유니클로 대란’이 일어났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와 협업해 출시한 티셔츠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전역에서 카우스와 협업한 3번째 신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성인용 티셔츠 12종, 아동용 티셔츠 6종, 가방 3종 등이 99위안(약 1만7000원)대에 출시됐다.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니클로와 카우스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인터넷 암시장에서 정가의 10배를 웃도는 13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EverybodyKAWS 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4억 5000만건에 달할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날 신상품 출시에 맞춰 몰려든 사람들은 밤샘 대기도 불사했다. 현지언론은 3일 유니클로가 문을 열자마자 앞다퉈 매장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마네킹에 걸린 옷까지 벗기고 주먹다짐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SNS에 퍼진 영상에는 매장 셔터가 미처 다 올라가기도 전에 매장 안으로 기어들어 간 사람들이 티셔츠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네킹에 입혀둔 샘플까지 벗겨가는가 하면 일부 쇼핑객은 티셔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싸움까지 벌였다. 유니클로 측은 이날 고객 한 명당 2개로 구입을 제한했지만 개장 10분 만에 모든 재고가 바닥났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매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밝혔다. 한 쇼핑객은 베이징유스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3일 자정 온라인에서 선판매가 시작됐지만 금방 품절돼 티셔츠를 사지 못해 일찍부터 매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전문가 송칭후이는 “카우스의 티셔츠를 사기 위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카우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태가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벌어진 전형적인 충동구매라고 꼬집었다. 앤디 워홀과 비교되기도 하는 카우스는 1974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다. 지난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애니메이션 ‘심슨’과 비틀스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허츠 클럽 밴드’ 앨범을 패러디한 카우스의 그림이 1천480만 달러(약 167억 원)에 팔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애플 주가 뚝, 화웨이는 고사위기…패자만 있는 미중 무역전쟁

    美 “中 백서, 무역협상 본질·경과 왜곡” 中 “美영화, 다음 희생양” 비난전 여전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경제를 넘어 기술·안보·사회·문화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미 내수시장뿐 아니라 애플 등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아직 관리가 가능하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하는 등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본격적으로 중국 경제에 드리워졌다. 중국은 전날 미국 유학 경계령에 이어 4일 미국 관광 주의보를 내리는 등 세계 최대 인구를 발판으로 보복 수단을 하나씩 행사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당장 지표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2.07% 아래로 떨어지며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도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하락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관세폭탄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면 금리는 떨어진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한 달간 애플 주가는 17%나 하락해 시가총액 1700억 달러(약 201조원)가 증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인텔의 발목을 잡는 등 중국과 거래하는 상당수 미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은 이날도 무역전쟁 포성을 이어갔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공동성명에서 ‘무역협상을 패권국의 횡포로 규정한 중국의 공식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USTR은 “미국은 중국이 백서와 최근 공식성명을 통해 무역협상의 본질과 경과를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는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중국인의 미국행에 대해 안전 경고를 발령하고, 최근 미 법 집행 기구가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을 출입국 단속과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문화여유부는 최근 미국에서 총격·절도 사건이 빈발해 미국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은 목적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안전 예방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으로 여행한 중국인은 290만명에 달해 미 관광업의 주요 수입원이다. 중국 관영언론은 또 미 할리우드 영화가 미중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 영화·TV 업계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은 지난해 해외 판매 수입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600억원) 가운데 4분의 1을 중국에서 올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흔들리고 있는 화웨이를 살리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가까운 장래에 5G 상용 허가를 발급해 중국이 공식적으로 5G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중 고래싸움에… 한국 울고 베트남 웃고

    ‘관세 피해 中기업 이전’ 베트남은 호황 미중 무역전쟁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등이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20개국(G20)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의 수출은 1386억 달러(약 163조원)로 전 분기와 비교해 7.1% 감소했다. G20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의 수출이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일본도 수출이 2.3% 감소하는 등 무역전쟁의 파고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베트남 내 경제특구는 미국의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중국 기업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에서 3명을 고용할 임금이면 베트남에서는 5명이 일할 수 있다고 중국 기업가들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선전시 정부가 베트남 북동부 하이퐁 지역에서 운영하는 중·베트남 경제무역협력구다. 이 경제특구는 지난해 초까지 입주한 중국 기업이 5곳에 불과했지만 무역전쟁 발발 이후 전자부품·기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중국 기업 16곳이 이주했다.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숫자는 무역전쟁 이후 무려 8배나 늘어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은 지난 2일 폐막한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표출됐다. 무역전쟁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토는 미국의 기대에 어긋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분석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전통적으로 미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중국은 8년 만에 참석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촉구하며 화웨이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국방장관도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부채 함정 외교’라고 하는 미국의 경고가 지나치다며 모든 사람들이 무역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미중 무역 갈등, 한국 올바른 판단해야” 대놓고 압박

    中 “미중 무역 갈등, 한국 올바른 판단해야” 대놓고 압박

    中 외교부 당국자 무례한 언급 논란 사드에 대해선 “中 안보 영향 없어야”미중 무역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한국 정부를 향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와 기업이 판단해야 한다”며 무례한 압박으로 보이는 언급도 했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중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미중 무역갈등은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중국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며 “그냥 미국이 바라니까 동참하는 것인지, 옳고 그름을 한국 정부에서 판단해야 하고 기업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올린 뒤 한국에 동참을 요구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떤 양국 관계에서나 어려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런 우여곡절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를 언급하며 “양자 합의에 따라 이뤄진 한미 동맹을 존중한다”면서도 “주변국 다른 나라, 특히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미중 무역 갈등에 끼어 고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자가 무역·안보면에서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대놓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의 정례브리핑에서도 사용하는 언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산 콘텐츠 수입 및 문화교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을 내렸다. 유커의 감소로 여행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과 관련해 진전은 없다면서도 “적극적 자세로 연구하고 있고 한국 외교부, 주중 한국대사관과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달 초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진전 없는 북미대화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강경 대응하기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한미 양측에 제언했다”고 전했다. 외교부공동취재단·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홍콩 학생 동맹휴업 등 18만명 촛불시위 독일선 노벨상 받은 류사오보 흉상 건립 대만 AIT, 페북에 ‘톈안먼 학살’ 해시태그 中, 톈안먼 광장서 사진 찍어도 검문 대상 인근 지하철역 폐쇄… 극심한 감시·통제중국 공산당이 30년 전 벌어진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 정치 풍파’로 치부하며 역사에서 지우려 시도하는 가운데 홍콩, 대만, 미국 워싱턴 등에서 30년 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뭉쳤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던 청년들을 탱크로 짓밟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 홍콩에서는 시위를 이끌었던 지도부 등이 어렵사리 모여 새로운 개혁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중국 베이징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은 주로 미국과 홍콩, 대만으로 망명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진실이 잊히지 않고 30년 전의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하기를 기원했다. 독일에서는 톈안먼 사태 지도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류사오보의 흉상이 건립돼 기념식이 열렸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약 18만명 인파가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는 2014년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 참여자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동맹휴업을 하고 모인 홍콩 학생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의 종식을 요구했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해인 1990년부터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도로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자유를 옥죌 수 있다는 반감이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를 늘렸다. 대만에서도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대만 주재 미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지난 3일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톈안먼 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한 데 이어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은 중국이 아직도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라이 원장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톈안먼 시위는 진압할 필요가 있던 정치적 소요사태”였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러나 6·4 사태 현장이었던 베이징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감시와 통제 속에 톈안먼 광장에 머물러 사진을 찍거나 질문을 하는 행위조차 공안의 검문 대상이 됐다. 지하철도 톈안먼 서역은 승객이 아예 내릴 수 없도록 폐쇄됐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 6·4 사태를 세계에 알린 일명 ‘탱크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발언을 포함한 톈안먼 사태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한 뒤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폼페이오 “中, 평화 시위 폭력 진압…사망·실종자 공개 규명해야”

    강제수용소 구금 등 인권 유린 강경 비난 中 “악랄하게 공격… 美 심각한 내정 간섭”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6·4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권 개선을 압박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내정 간섭”이라고 맞서 미중 간 톈안먼 사태를 둘러싸고 격하게 충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명의로 발표된 톈안먼 민주화 운동 30주년 성명은 A4용지 1장에 가까운 분량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길고 발언의 수위도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국의 ‘약한 고리’인 인권 문제를 매개로 압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6월 4일을 맞아 중국 국민의 영웅적인 저항 운동을 기린다”고 운을 띠면서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톈안먼 광장으로 탱크를 보내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과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 집결한 수십만의 시위자들은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지독하게 고통받았으며, 사망자 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역사의 어두운 시기에 희생당한 많은 이들에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중국이 국제시스템으로 편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면서 “일당 체제의 중국은 반대를 용인하지 않으며 그 이익에 부합하기만 하면 언제든 인권을 유린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및 국제기구의 고발을 통해 알려진 신장위구르자치구 상황을 ‘신종 인권 유린 실태’로 꼽았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의 정치체제를 “악랄하게 공격”했으며 인권과 종교 상황을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중국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했으며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짓밟았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니클로 티셔츠 구매 대란 난 중국...마네킹에 입힌 옷까지 벗겨

    유니클로 티셔츠 구매 대란 난 중국...마네킹에 입힌 옷까지 벗겨

    일본 패션회사 유니클로와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가 협업한 티셔츠가 3일 중국에서 발매되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홍콩 명보는 4일 99위안(약 1만 7000원)짜리 티셔츠를 사기 위해 아직 문이 열지 않은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가 하면 마네킹이 입은 옷까지 벗겨서 옷을 사려는 사람들로 대혼란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유니클로가 문을 열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쇼핑몰에서 대질주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땅에 떨어진 옷을 서로 사기 위해 머리채를 부여잡고 싸우는 일도 생겼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카우스가 디자인한 티셔츠의 가격이 약 10배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전문가 송칭후이는 “카우스의 티셔츠를 사기 위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은 수집가들로 정작 카우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니클로의 카우스 사태는 무리에 속하기 위해 생겨나는 전형적인 충동구매 행위”라고 진단했다. 1974년 미 뉴저지에서 태어난 카우스의 본명은 브라이언 도넬리로, 포스터와 같은 그래피티 예술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4월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카우스의 작품은 약 167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유니클로 티셔츠는 가장 저렴하게 ‘21세기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현대 최고의 팝아티스트의 디자인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씨줄날줄] 北 관련 가짜뉴스/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北 관련 가짜뉴스/박록삼 논설위원

    2013년 8월 29일자 조선일보는 ‘김정은 옛 애인 등 10여명 음란물 찍어 총살돼’라는 기사를 6면 톱으로 실었다. 당일 새벽 포털사이트에 단독 기사임을 표시해 게재했음은 물론이다. 또 조선일보는 그해 12월 10일 문화일보 보도를 재인용하며 ‘김정은 포르노 추문 옛 애인 현송월 기관총으로 공개처형…국정원 확인’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송월 단장은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 단장으로서 버젓이 베이징에 등장했고, 2018년 1월에는 평창올림픽 예술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공개적으로 한국 땅까지 밟았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어떤 해명도, 사과도 없이 그저 ‘오보 해프닝’처럼 지나갔다. 명백한 ‘북한 관련 가짜뉴스’다. 한국 사회 일부 세력들은 남북 관계 경색을 호시탐탐 노린다. 이를 목적으로 삼거나 아니면 배경으로 삼는다. 꽉 막혀 있는 남북 관계 속에서 이른바 ‘중국 내 대북 소식통’ 등 어설픈 전언이 쏟아지며 진실의 자리를 가로채곤 한다. 과거 ‘김일성 암살’, ‘성혜림 망명’, ‘금강산 폭파’ 등 어이없는 가짜뉴스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바라지 않는 보수언론과 정보기관의 합작품이었다. 이는 먼 과거가 아니다. 지난해 5월 19일에도 TV조선은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라는 ‘가짜뉴스’로 남·북·미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는 달랐다. 시민사회단체, 중소기업인, 농민, 종교인, 청년·학생 등 남북을 오가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진 덕분이었다. 이른바 휴민트(human+intelligence)가 풍성해졌다. 과거의 조작된 북한 정보의 통용은 제한됐고, 휴민트를 통한 현실에 기반한 정보들이 남쪽으로 넘나들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북한에 대한 가짜뉴스는 상대적으로 설 땅이 적었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31일자 1면 기사로 ‘숙청’됐다고 보도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부대 공연을 관람하는 사진이 나왔다. 이 보도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의 어처구니없는 막말의 배경이 됐다는 점에서 그 사회적·정치적 폐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 어렵사리 이뤄 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꽉 막힌 틈을 타 보수언론 등의 ‘고약한 버릇’이 다시 고개를 치켜든 것이다. 단순한 정쟁이나 오보가 아니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발버둥처럼 여겨진다. 오랜 세월 동안 보수언론이 이념 대립을 부추기며 내놓는 ‘아니면 말고식’ 북한 관련 가짜뉴스의 무책임함은 매우 심각하다. 남북 화해협력의 창달자 역할은 못 돼도 최소한 걸림돌은 되지 않아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中, ‘美 유학 경계령’… 무역갈등 교육 분야로 확산

    외교부도 “美가 인문 교류 방해” 비판 美, 中 유학생 비자 기간 단축 11일 시행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교육 당국이 3일 ‘미국 유학 경계령’을 발효하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이 교육 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했다. 교육부는 “최근 미국 유학 비자 발급과 관련 일부 유학생들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유학생들은 비자 심사 기간이 연장되고, 비자 유효 기간이 축소되거나 비자 발급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은 유학을 포함한 중미 간 정상적인 인문 교류에 불필요한 방해로 양국 교육계와 유학생들의 반발을 샀다”고 비판했다. 후시진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교육부의 경고는 미국이 최근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제기한 차별적 대우에 대한 반응이자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에 대한 응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경계령 발효는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에게 지난 5년간 사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기록을 조사하는 등 유학 장벽을 높인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인 31%를 차지하며 지난 3월 기준 36만 9364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기 미국 유학 비자를 발급받는 데 3∼6주가 걸렸던 데 비해 현재는 8∼10주로 늘어나는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비자 발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조치를 내놓았는데, 이는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혹독한 감시·통제에 살벌한 구금… ‘톈안먼 사태’ 지우는 中

    혹독한 감시·통제에 살벌한 구금… ‘톈안먼 사태’ 지우는 中

    BBC·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접속 먹통 中유튜브 ‘블리블리’ 실시간 댓글도 차단 톈안먼 유족 강제 휴가 등 베이징서 격리 톈안먼 노래 부른 리즈, 석 달째 행방불명 대만 총통 “中도 민주·자유의 길로 가야”중국 민주화운동인 6·4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 걸쳐 혹독한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국가 개혁을 요구하던 베이징대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 수천명이 탱크에 짓밟힌 지 30년이 지났지만 중국 공산당은 6·4 사태를 역사에서 완전히 지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외신 및 인권단체 등이 3일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차단하는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뚫는 가상사설망(VPN) 프로그램이 이달 들어 완전히 먹통이 돼 중국 본토에서는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아예 접근이 불가능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 익스프레스 VPN사는 이날 “정치적 문제 때문에 중국에서 연결이 안 되고 있으며 언제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고 사용자들에게 안내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플랫폼 블리블리는 실시간 댓글 기능을 6일까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차단했다. 6·4 사태 현장인 톈안먼 광장은 유명 관광지로 변했지만 중국 공안은 광장 곳곳에서 통행객들을 일일이 검문하고 있다. 신분증 검사 후에도 사진촬영이나 인터뷰 등 취재활동은 원천 차단된다. 피에르 카베스탕 홍콩침례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모든 돌을 다 일일이 들춰보면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불안해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중국 록가수 리즈가 석 달째 행방불명이라고 전했다. 리즈는 톈안먼 사태에 대해 “지금 광장은 나의 무덤이라네…모든 것은 꿈이었어”라고 노래한 직후 콘서트가 중단됐으며 중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음원 및 활동 기록이 삭제됐다. 트위터에 6·4가 들어간 와인병 사진을 올린 중국 영화감독이 구금되는 등 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13명이 체포됐다고 중국 인권보호단체는 밝혔다. 톈안먼 사태 유족으로 구성된 톈안먼 어머니회 관계자들도 시골로 강제휴가를 떠나는 등 베이징에서 격리 조치됐다. 인권단체 차이나체인지는 3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단식을 하고 상복을 착용해 톈안먼 광장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자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6·4와 메이리다오 사건(1979년 대만 민주화 사건) 이후 대만은 민주·자유의 길을 걸어갔다”며 “중국 역시 이러한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만 대륙위원회도 이날 “중국은 6·4 사건에 대해 뉘우치고 민주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중국 당국이 역사적 과거에 대해 조속히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맞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무역전쟁’이 몰고올 후폭풍에 떨고 있는 중국 중산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무역전쟁’이 몰고올 후폭풍에 떨고 있는 중국 중산층

    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온라인 인기 여성 작가이자 파워 블로거인 쑤겅성(蘇更生)이 지난달 14일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충격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려달라.” 화장품·화장법 전문 파워 블로거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은 아주 생뚱맞다. 순식간에 그의 글에 수 천 건의 댓글과 1만여건의 공유 표시가 달리자 중국 당국은 ‘관련 법률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곧바로 차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의 중상류층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개혁·개방 이후 고도 경제성장의 힘입어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이들 계층은 애써 모은 재산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의 중산층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점점 더 혼란스러워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중산층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의를 내린 적은 없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가총생산(GDP)은 1만 150달러(약 1210만원)이다. 중국 중산층은 지난 40년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 덕분에 오늘보다 내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주식과 주택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중산층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전망, 자녀의 해외 유학 문제, ‘왕좌의 게임’ 최종회 시청 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콘텐츠 ‘왕좌의 게임’은 당초 지난달 20일 오전 9시 중국 내 독점권을 가진 텅쉰(藤訊·Tencent) 비디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방영 1시간을 앞두고 “전송상의 문제가 있다”는 짤막한 글을 웨이보에 올린 뒤 돌연 결방했다. 이 드라마를 제작·방영하는 HBO 측은 “프로그램 전송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중국이 무역분쟁 때문에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텅쉰 측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불가측성이 커지며 자신의 주식가격이 곤두박질치거나 집값이 급락하고, 자산가격 하락으로 해외 유학 보낸 자녀들을 귀국시켜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중국 중산층은 우려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40대 남성은 “요즘 외국에 거주하는 고객과 자주 웨이보 등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지에 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두 채(시가 약 100만 달러)를 보유한 엘리 마이(35) 영업 매니저는 “무역전쟁이 되도록 빨리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이 더욱 악화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불안감은 치솟는 식료품 가격과 맞물려 있다. 지난 4월 중국의 식료품 가격은 돼지고기와 과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6.1% 포인트 상승했다. ‘국민 육류’로 불리는 돼지고기 값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4월에만 14.4%포인트나 올랐다. 실업률 급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는 민영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3%로 전달(4.9%)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JD)닷컴, 디디추싱(滴滴出行)과 왕이(網易·Netease) 등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SCMP는 상승률이 더 높은 지방의 실업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이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겹치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39.2%, 2016년 44.9%, 2017년 48.9%로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중산층은 자신들의 부를 지키기 위해 위안화보다는 금이나 달러, 엔화, 호주 달러 등 외화를 사들이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서는 등 위안화 약세 현상이 뚜렷한 까닭은 무역전쟁의 영향도 영향이지만 중산층이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더군다나 홍콩으로 달려가 금괴를 산 뒤 이를 은행에 맡겨 두기도 한다. 광저우에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를 돕고 있는 리정뱌오는 “일부 부유층이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홍콩으로 가서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홍콩에 계좌를 개설하려 한다는 심심찮게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해외 부동산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골든(황금)비자’를 노린 중국인 1만여명이 그리스로 몰려가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25만 유로(약 3억 3000만원) 이상의 자국 부동산을 사면 골든비자를 내주는 까닭에 그리스 서민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그리스의 골든비자를 취득한 외국인은 가족과 함께 5년 이상 그리스에 체류할 수 있다. 그리스에서 사업도 가능하고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로 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부동산만 계속 보유한다면 갱신도 가능하다. 중국의 중산층이 무역전쟁의 영향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0대 무역업자는 “나의 모든 걱정이 쓸데없는 것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비상시에 대비해 미국 달러, 엔화, 호주 달러를 현금을 일정량 보유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털어왔다. 중국 중산층 사이에 홍콩에서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붐도 일고 있다. 자산의 ‘헤� �(위험 분산)을 위해서다. SCMP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개인이 납입한 총보험료의 30%는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납입한 것이었으며, 금액은 476억 홍콩 달러(약 7조 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5년 중국 본토인의 납입 비중이 1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2배나 된다. 중국 본토인들은 생명보험과 중병보험, 장기 저축성 보험 등에 주로 가입하며, 홍콩 달러가 아닌 미국 달러로 지급되는 보험 상품도 선호한다. 중국 당국은 한해 개인이 환전할 수 있는 외화의 규모를 5만 달러로 제한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지 못하고 분할 납부를 위해 해마다 홍콩으로 달려가는 본토인들도 많다. 베이징에서 항공우주 컨설턴트로 일하는 란톈이는 “중국에서 의료보험에 이미 가입했지만 내 딸이 커서 외국에서 공부할 때를 대비해 달러로 지급되는 저축성 보험을 홍콩에서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부유층은 한해 납입 보험료가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 보험 가입도 서슴지 않는다. 홍콩의 한 보험 에이전트는 “우리 팀에는 600명의 에이전트가 있는데, 지난해 보험료 수입은 전년보다 70% 급증했다”며 “한해 100만 달러는 물론 200만 달러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부자들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SCMP는 “사업을 하는 개인의 재산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재산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중국의 현실에서 도산이나 재산 압류 등에 대비해 배우자나 파트너를 보험 수혜자로 하는 거액의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트위터, 중국 인권변호사 등 계정 100개 중지했다가 사과

    미국 트위터, 중국 인권변호사 등 계정 100개 중지했다가 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미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가 중국의 인권변호사, 인권활동가, 학생 등의 계정 100여개를 중지시켰다가 사과했다. 중국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사흘 앞두고 지난 1일 벌어진 트위터의 중국 관련 인터넷 통제 활동은 중국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가 자체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인권변호사, 인권활동가, 대학생, 민족주의자 등의 중국어 트위터 계정 100여개 이상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중국에서 접속이 금지된 트위터의 중국어 계정 및 해외 거주 중국인의 계정 중지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트위터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 활동에 가담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사과 성명에서 중국어 계정 중단은 광고 및 사기 활동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였다면서 부주의하게 합법적인 중국어 트위터 계정도 포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주 800만~1000만개의 계정이 광고 및 불법활동을 한다며 중국어 계정 중지는 단지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트위터의 과거 행적을 실례로 들며 사과 성명의 내용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정치적으로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유엔이 미얀마에서 이뤄진 로힝야족의 인종청소와도 같은 대량학살이 인터넷 때문에 부추겨졌다고 지적했지만,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미얀마를 명상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했다. 이후에도 트위터 창업자는 폭력적이고 위험한 소문이 인터넷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회원들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번에는 트위터에 의해 이뤄진 통제였지만 지난해 말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내 트위터 사용자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 활동을 벌였다. 경찰이 불시에 집으로 습격해 트위터 계정 삭제를 명령하는가 하면 며칠간 조사를 한 뒤 몇년 간의 트위터 계정 활동 삭제 및 앞으로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중국 인터넷 경찰의 트위터 탄압은 중국 내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천안문 사건 30주기… 투쟁의 역사 품고 묵묵히 버텨왔네

    천안문 사건 30주기… 투쟁의 역사 품고 묵묵히 버텨왔네

    10년 만에 찾은 중국 베이징은 많은 것이 변해 있었지만 천안문(天安門) 앞 인산인해를 이루는 풍경은 여전했다. 무뚝뚝한 얼굴로 서있는 공안도 변함없었다. 자금성(紫禁城)은 고궁(故宮)의 옛말이며 중국인들은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으로 부른다. ‘자주색을 띤 금지된 성’이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포비든 시티’(Forbidden City)라고 한다. 철저히 계획된 하나의 도시이면서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여 일반인에겐 금지된, 오로지 황제만의 세계였다. 자금성은 명나라부터 청나라까지 24명의 황제가 거주했고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를 끝으로 궁궐의 주인을 잃었다. 군주정에서 공화정으로 변해 가던 중국 근현대사, 비운으로 생을 마친 푸이와 자금성의 위용은 영화 ‘마지막 황제’를 보면 잘 그려져 있다. 지금 자금성은 고대 예술품과 중국 궁정역사의 유적을 모아 놓은 대형 박물관이 되었고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웅장한 자금성을 제대로 보는 것은 중국을 제대로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남쪽인 천안문 방향에서 들어가 북쪽인 신무문으로 빠져나오는 간단한 동선으로 산책을 즐겼다. 자금성 북쪽에 있는 경산공원에 오르면 자금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금빛 지붕은 태양빛을 받아 번쩍번쩍 빛난다. 중심축을 기준으로 건축물들이 좌우 대칭을 이루고 한가운데엔 황제의 집무실인 태화전이 새하얀 대리석 기단 위에 올라앉아 있다. 상당히 위압적인 풍경이다. 천안문은 자금성의 정문이면서 중국 근현대사의 상징이다. 봉건왕조시대에는 황제가 조령을 반포했고 1919년 5월 4일 천안문 광장에서는 지식인, 청년, 학생들이 모여 반일 애국 운동을 벌였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은 국민당과의 내전을 종료하고 천안문 성루에 서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했다.올해 6월 4일은 천안문 사건의 30주기다. 천안문 사건의 발단은 개혁파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한 시위였다. 학생과 시민들은 천안문 광장에 모여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외쳤다. 덩샤오핑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은 수천 구의 시신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정확한 희생자수를 여전히 발표하지 않는다. 2년 전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가 천안문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고 인터넷에서조차 노출되지 않았다. 웨이보나 바이두에서도 천안문 사건은 검색할 수 없다. 올해는 한 가지가 더해졌다. 천안문 사건 30주기를 앞두고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천안문은 중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사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천하를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천안문은 역설적이게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사건을 안고 있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미 의회 중국 국영방송사 CGTN 출입 금지시켜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확전한 데 이어 언론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의 영어방송인 CGTN이 최근 미 의회를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을 갱신받는 데 실패해 앞으로 의회를 취재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를 취재하는 해외 특파원들의 모임인 라디오TV외신기자협회 측은 “CGTN은 미국 상원과 하원 기자석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대행사등록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8년 제정된 외국대행사등록법은 미국 내에서 특정 국가의 이권 대행이나 홍보 활동을 통해 미국의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법무부에 등록하고 연간 예산,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 관계 등을 밝히도록 규정한다. 지난해 9월 미 법무부는 중국 국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과 CGTN에 법에 따라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CGTN의 워싱턴지국인 CGTN 아메리카는 올해 2월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미 의회는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한 해외 언론사에는 미 의회 출입 권한을 부여하지 않도록 외신기자협회에 요청하고 있어 CGTN 아메리카의 미 의회 출입 권한이 거부당한 것이다. 다만 신화통신은 아직 미 법무부에 외국 대행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아 미 의회 출입 권한을 유지하게 됐다. CGTN은 미 의원이 초청하지 않는 한 의회를 출입할 수 없게 됐지만 미 의사당 맞은편 레이번하우스 오피스빌딩 등에서 열리는 공청회는 취재할 수 있다. CGTN 아메리카의 한 기자는 “이번 조치는 우리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 국무부, 백악관 등도 미 의회에 이어 CGTN의 출입 권한을 정지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CGTN 아메리카는 18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시청자는 3000만 가구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CGTN의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폭스비즈니스채널의 앵커 트리시 리건과 CGTN 앵커인 류신(劉欣)이 무역전쟁을 놓고 공개 토론을 벌여 양국 시청자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사의 비자 또는 출입증 갱신 거부는 중국 외교부가 비우호적인 외신에 대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의 비자가 연장이 되지 않아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으며, 일본 산케이신문도 비자 기한을 3개월밖에 받지 못해 중국에서의 취재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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