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베이징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어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5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심판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86
  • ‘미중 패권 각축장’ 에콰도르

    ‘미중 패권 각축장’ 에콰도르

    수년간 경제 불황에 시달린 남미 에콰도르에서 친시장주의자인 기예르모 라소(66)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뽑히며, 에콰도르가 미중 패권경쟁의 각축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서 빌린 거액의 국가채무를 갚지 못해 ‘부채의 늪’에 빠진 에콰도르를 이끌게 된 라소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밀착해 국가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라소 당선인이 ‘친중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고 미중 간 관계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기회창출당’(CREO) 소속 라소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그는 52.5%의 득표율로 좌파 ‘희망을위한연합’(UNES) 소속인 안드레스 아라우즈를 5% 포인트 앞섰다. 라소는 “에콰도르가 그간 걸어온 길과 전혀 다른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변혁을 예고했다. 금융계 출신 ‘경제 전문가’인 라소는 텅텅 빈 국고를 다시 채우겠다며, 해외 투자를 유치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65억 달러(약 7조 3000억원)의 지원을 받아 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폭적 지지를 염두에 둔 목표이자, ‘에콰도르를 나락으로 빠뜨린 주범’으로 지목되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이후 정책 기조와 정반대 공약이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2007~2017년) 동안 미국 대사를 추방하고 쿠바·베네수엘라 등과 ‘반미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게도 망명처(영국 주재 에콰도로 대사관)를 제공했다. 대신 그는 중국에 기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6년 에콰도르를 찾아 병원과 수력 발전소를 지어 주기로 약속했다. 댐과 병원, 도로 등이 ‘차이나 머니’로 대거 지어졌다. 결과적으로 현재 에콰도르의 대중국 채무는 184억 달러로 중남미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재판을 피해 벨기에 브뤼셀로 사실상 망명했다. WSJ는 “포퓰리즘 지도자들로 가득 찬 중남미에서 에콰도르가 미국의 새로운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도 “에콰도르가 중국을 완전히 밀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좌파 세력이 여전히 중국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월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에콰도르가 5세대(5G) 네트워크 투자에서 중국 업체를 배제하는 조건으로 3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허용했지만, 에콰도르 정부는 여러 이유를 들어 여전히 중국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끝까지 ‘中 저격수’ 폼페이오

    끝까지 ‘中 저격수’ 폼페이오

    대만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연말 방문을 추진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여러 제재 정책을 주도해 베이징에 ‘미운털’이 박힌 대표적 인사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톈중광 대만 외무부 차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물음에 “사실이다. 연내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달 대만 중앙통신 인터뷰에서 “언젠가 대만을 방문하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때 이미 대만 정부와 어느 정도 조율이 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대만과 본토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나와 중국 최고지도부가 격노할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그가 대만을 방문하면 미국 내 역대 최고위급 인물이 대만 땅을 밟게 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 관료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장관을 맡았던 앨릭스 에이자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대만을 찾았다. 중국 공산당은 폼페이오를 “역대 최악의 미국 국무장관”으로 평가하는 등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다. 대만의 독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중국이 검역을 이유로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자 최근 트위터에 대만산 말린 파인애플을 먹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대만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선 직후 전 정부 인사인 폼페이오 전 장관 등 28명을 제재했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되고 이들과 관련된 기업·기관도 중국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자신들의 제재 대상인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반발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블링컨 “日에 감사” 국제여론에 불 질렀다… 中, 韓과 공조 의지

    블링컨 “日에 감사” 국제여론에 불 질렀다… 中, 韓과 공조 의지

    日 편든 美 ‘오염수’ 아닌 ‘처리수’로 표현미일정상회담 앞두고 사전조율 관측도中 “국제기구 합의 전엔 방류 절대 안돼”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한국,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국제 안전 기준에 따른 것”이라며 지지를 밝혀 그 저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지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일본에 감사한다”는 표현까지 써 국제 여론에 불을 질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일본 정부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처리수 관리와 관련해 여러 결정을 검토한 것을 안다”며 “특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은 여러 선택과 효과를 따져 보고 투명하게 결정했으며 국제적으로 수용된 핵 안전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해당 성명에서 ‘오염수’가 아닌 일본 정부의 표현인 ‘처리수’(정화 과정을 거친 오염수)라고 적시, 일본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일본의 발표가 나온 지 1시간 30분쯤 뒤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한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국제사회 우려를 무시한 처사에 “일본이 알래스카에 방류해도 같은 생각일 것 같냐”, “바다를 오염시키는데 감사하다니 장관이 부끄럽다”, “장관이 한번 마셔 봐라”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면 정상회담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양국의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쿼드 참여 등 미국의 대중 압박 노선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강력 반발하며 국제원자력기구 등과 충분히 논의해 결론을 도출하기 전까지 오염수를 절대로 배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올려 “일본은 안전 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처리를 결정했다”며 “이러한 결정은 지극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다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이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국제사회와 주변국,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한국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우승 경쟁 적에서 올림픽 동지로…박지수·김한별 등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

    우승 경쟁 적에서 올림픽 동지로…박지수·김한별 등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

    13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3일 박지수(KB), 김한별(삼성생명) 등 도쿄올림픽 여자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12명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박지수와 김한별 외에 신지현 강이슬(이상 하나원큐) 안혜지(BNK) 윤예빈 배혜윤(이상 삼성생명)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이상 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김민정(KB)이 발탁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던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해 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최종 예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세계 19위인 한국은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대표팀은 5월 10일 소집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강제 이산가족 신세… “중국산 백신 먼저 맞겠다” 국민청원도

    [여기는 중국] 강제 이산가족 신세… “중국산 백신 먼저 맞겠다” 국민청원도

    #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30대 한국인 여성 차 모씨. 지난해 8월까지 한국인 남편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 거주했던 차 씨는 출산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한 뒤 강제 이산가족 신세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중을 잇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출산 후 9개월이 지나도록 남편과 강제 이산가족이 된 상태다. 4월 현재 중국 정부는 취업을 목적으로 한 취업 비자와 사업 상의 목적으로 한 상무비자,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 비자를 발급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 경우 모두 당사자 개인에 대한 비자 발급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친지 등을 동반한 당사자 이외에게는 중국 입국 및 체류를 위한 비자 발급이 모두 중지된 상태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전세계 자국 공관에 비자 발급 대상자를 ‘중국 정부 기관의 초청장을 가진 본인으로 제한하고 가족은 대상 외로 하라’는 내용의 엄격한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각각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은 사실상 장기간 만나지 못하고 이산가족이 된 상황이다. 차 씨도 이같은 경우다. 그는 “출산으로 남편과 이산가족으로 지낸 지 너무 오래 됐다”면서 “지난해 8월 출생한 아기는 중국에 있는 아빠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매일 아침마다 희망의 끈을 잡고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지만 가족 동반 비자 발급이 중지된 상태에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급기야 지난 7일에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중국 가족동반 비자 발급 방안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가 올라왔다. ‘중국 가족 동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방안 좀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청원서가 게시된 직후 12일 오후 6시 기준 총 617명이 참여한 상태다. 해당 청원서에는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 등의 조건으로 제시한 ‘중국산 백신’ 국내 도입에 대한 요구도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는 자국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비자 발급 간소화’ 정책을 밝힌 바 있다. 정책이 공개된 지난달 15일 당일 즉시 실행된 내용에는 취업이나 사업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는 외국인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비자 신청 14일 전에 1회를 맞았다면 중국 비자를 신청할 때 별도의 핵산 검사 증명서와 건강 및 여행기록 증명서 제출을 면제토록 했다. 특히 이 규정에 따르면 한중 양국에서 떨어져 지냈던 가족 방문 등 인도주의 목적의 방문에도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던 바 있다. 해당 규정으로 인해 특별한 목적이 없는 가족 방문을 위한 외국인의 경우에도 중국산 백신 접종만 증명한다면 누구나 비자 발급 간소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중국산 백신이 일체 도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중국 또는 제3국에서 중국제 백신을 접종한 이들만 혜택이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에 제기된 청원서에는 ‘중국 백신을 맞더라도 하루 빨리 우리 가족 함께하고 싶어요’라면서 ‘중국 백신을 도입해서 원하는 사람은 맞을 수 있게 해 주거나, 아니면 중국과 협의 후 다른 방안이라도 만들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청원서 게시자는 이어 ‘저 같이 생이별하고 그리움으로 지내는 가족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하루하루 그리움과 우울함 속에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날 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서에 대한 내용은 현재 중국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참여에 대한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국 레슬링이 어쩌다… 도쿄행 티켓마저 ‘별따기’

    도쿄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 레슬링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11일(현지시간) 끝난 도쿄올림픽 레슬링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대표 6명 전원이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체급별로 출전권 2장이 걸렸지만 아무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57㎏급 김성권(성신양회), 65㎏급 윤준식(광주남구청), 74㎏급 이승철(삼성생명), 86㎏급 권혁범(삼성생명), 97㎏급 서민원(삼성생명), 125㎏급 김동환(부산시청)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명, 남자 자유형 6명, 여자 자유형 6명을 파견했는데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과 130㎏급에서 각각 류한수(삼성생명)와 김민석(울산남구청)이 결승에 올라 2장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레슬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6회 연속 금맥을 캐며 효자 노릇을 했으나 2008년 베이징 노골드 이후 하락세다. 2012년 런던에서 다시 금메달을 땄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쿼터 획득 기회는 한 차례 남았다. 대륙별 대회에서 쓴잔을 들이킨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 쿼터 대회가 5월 6~9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다. 체급별 2장의 쿼터가 걸려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블링컨 “中, 코로나 확산시켜… 끝까지 기원 파헤칠 것”

    미국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사태를 키웠다”며 ‘중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양안(중국·대만) 갈등에 대해서도 “대만을 위협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보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대중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감염병 확산 초기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다. 이 점은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시 중국은 국제 전문가들의 접근을 허용하고 정보도 투명하게 제공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벗어났고 지독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난해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이 문제를 끝까지 파헤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올해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찾아가 4주간 조사했다.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최초로 보고된 지 1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전문가팀은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인위적으로 감염병을 퍼뜨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이 WHO에 온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1년 넘게 전 세계를 혼란의 늪에 빠뜨린 바이러스 사태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대만해협 무력시위에도 경고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대만을 향해 점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 긴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이 지역 상황을 힘으로 바꾸려 한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서태평양 안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의 국교를 끊었다. 그럼에도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중국의 군사 침공을 차단하고 대만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중국이 연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공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자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대만과의 공식 교류를 장려하는 새 지침을 내놨다. 한편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를 다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는 중국의 국부를 키워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이 대중 무역적자를 더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000억 달러 수준인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올해에는 300억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류샤오밍… 美와 ‘한반도 비핵화’ 다자협의 재개 포석

    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류샤오밍… 美와 ‘한반도 비핵화’ 다자협의 재개 포석

    중국 외교부가 지난 2년간 공석으로 비워 둔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자리에 북한 대사 출신 류샤오밍(65)을 임명했다. 이달 초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 단행한 인사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다자 협의를 재개하려는 사전 포석일 수 있어 주목된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류샤오밍 대사가 최근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취임했다”면서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한반도 사정에 밝은 고참 외교관이어서 관련국과 소통을 유지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해결’은 북한 핵문제를 제재가 아닌 대화로 풀자는 것으로, 그간 중국이 주장해 온 방식이다. 류 대표는 2006∼2009년 평양에서 근무한 뒤 2009년 런던으로 부임해 10년 넘게 대사직을 수행했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해 영국 대사였던 그는 중국 ‘전랑외교’(늑대외교)의 대표 주자로 서구세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말 그의 퇴임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중국 고위직에 비공식적으로 적용되는 ‘7상 8하’(67세까지 공직을 맡고 68세 이후로는 은퇴) 원칙을 감안하면 그가 꽤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것이어서 한 번 더 공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류 대표의 주요 업무는 중국 정부의 한반도 사무를 조율하는 것이다. 이번 임명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한반도 문제 관련 업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는 자리다. 중국은 2019년 5월 쿵쉬안유 특별대표가 주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긴 뒤 2년간 후임자를 내지 않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일대일 핵협상’을 진행하자 더이상 ‘다자회담 대표’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 등이 관련 업무를 대신 맡아 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 정세에 밝은 류 대표를 2년 만에 임명하면서 ‘중국이 비핵화를 위해 미국 등과 모종의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한중 양국은 지난 3일 중국 샤먼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비핵화를 위한 ‘중국 역할론’이 다시 대두할 전망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시국에 인기 돈벌이?…백신 접종 패션 유행

    [여기는 중국] 코로나19 시국에 인기 돈벌이?…백신 접종 패션 유행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중국에서 일명 ‘백신 접종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깨가 드러난 형태의 ‘오프숄더’ 옷들이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온라인 유통 업체 ‘타오바오'(淘宝)는 지난 4~10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백신 접종 룩’의 검색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백신 접종 룩’, ‘오프 숄더’ 등의 검색어는 무려 3억3000건을 돌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숄더의 경우 백신 접종 시 소매를 걷어 올리는 불편함이 없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여성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타오바오에 입점한 의류 판매 업체 사장 우 모 씨는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이 빠르게 확대된 직후부터 오프 숄더 의류 구매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오프 숄더 의상 판매량이 최소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중인 ‘백신 접종 룩’의 가격대는 10위안대(약 1700~3400원)부터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SNS에 게재된 유명 연예인들의 백신 접종 사진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유명인이 착용한 오프숄더 의류와 패션이 덩달아 각광받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은 ‘백신 접종 인증 사진이 SNS 등에서 공유되면서 일종의 백신 접종 패션이 유행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오프 숄더 의상이 소매를 걷어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미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모두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오프 숄더 의상을 문의하는 고객들도 등장했다. ‘타오바오’ 홈페이지를 통해 ‘남성용 백신 접종 룩’, ‘남성용 오프숄더 의상’ 등을 검색하는 이들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지 누리꾼들은 ‘코로나19로 80~90년대 유행했던 오프숄더 의상이 재유행하게 됐다’, ‘전염병이 사람들의 옷차림을 바꾸는 기막힌 현상이 목격된 것이다’,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백신 접종에 모두 성실하게 임해서 하루 빨리 전 세계인들이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날이 오길 소망한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지난 8일 기준 중국 31개 성 총 1억5515만 명이 중국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자존심 회복해야 할 한국 레슬링, 도쿄 빨간불

    자존심 회복해야 할 한국 레슬링, 도쿄 빨간불

    도쿄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한국 레슬링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자 자유형 대표팀 선수 6명은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전원 올림픽 쿼터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체급별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2장씩 걸려있는데, 아무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 자유형 57㎏급 김성권(성신양회), 65㎏급 윤준식(광주남구청), 74㎏급 이승철(삼성생명), 86㎏급 권혁범(삼성생명), 97㎏급 서민원(삼성생명), 125㎏급 김동환(부산시청)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명, 남자 자유형 6명, 여자 자유형 6명을 파견했다. 앞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삼성생명)와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울산남구청)이 결승에 올라 단 2장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양정모가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이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2004년 아테네까지 6회 연속 금맥을 캐며 효자 노릇을 했던 레슬링은 이후 하락세다. 2008년 베이징에서 노골드에 그친 뒤 2012년 런던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냈으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올림픽 쿼터 획득 기회는 앞으로 한 차례 남았다. 대륙별 쿼터 대회에서 고배를 들이킨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 쿼터 대회가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도 체급별 2장의 쿼터가 걸려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한국인 상대 불법 비자 장사 ‘우후죽순’…코로나 사태 빌미

    [여기는 중국] 한국인 상대 불법 비자 장사 ‘우후죽순’…코로나 사태 빌미

    학생 비자로 중국에 체류 중인 20대 한국인 최 양. 그는 최근 취업 비자 취득 방법을 문의하기 위해 중국에 소재한 모 비자 대행 업체에 문의를 했다가 황당한 제안을 들었다. 최 양은 비자 발급 대행 비행으로 700만원, 2주 이내 발급되는 급행 비자일 경우 8~900만 원의 비자 장사 업체를 만났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최 양에게 취업한 것으로 가장한 뒤 취업허가서를 대신 발급, 거류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은 대행비용을 요구했다. 현재 중국 정부 방침 상 대학교 졸업 후 최소 2년 이상의 회사 경력을 가진 이들에게만 취업 비자 발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국 정부 방침을 아는 비자 대행 업체 측은 4월 현재 대학 졸업 예정자 신분의 최 양이 당장 현지 취업 후 중국 비자 발급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제안이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 양에게 취업 비자 수수료를 별도로 요구했다. 최 양은 “업체 관계자라는 사람은 자신들이 중국인 브로커와 한국인이 함께 차린 중국 회사를 통해 불법 취업 비자를 발급해준다고 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으로 귀국한 후 중국 재입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솔직히 솔깃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한화로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하는 것이 미심쩍어서 당장 돈을 송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사업가 천 모(39)씨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한 남성으로부터 최 양과 유사한 제안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한중 양국 간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그가 운영했던 무역업체가 사실상 심각한 타격을 받은 사례다. 중국 장기 체류 비자가 급했던 그는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 자신의 사정을 적은 글을 남겼고, 이를 본 한 남성이 천 씨에게 접근했다. 천 씨가 비자 등 문의 글을 남긴 온라인 커뮤니티는 한중 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카페였다. 그에게 접근한 이 남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비자 대행 업체를 통해 비자 발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 남성은 천 씨에게 단순 취업 비자 발급 비용으로 1000만원을 요구했다. 단, 15일 내에 급행으로 발급을 원할 경우 추가 200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남성은 천 씨가 가진 지난해 이미 기간이 만료된 비자를 이용해 중국 현지에 회사를 설립, 장기 거류 허가증을 발급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말도 전했다. 다만, 이 경우 수 십만 위안 상당의 자본금을 중국 소재 은행 계좌에 미리 예치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회사 설립 시 반드시 필요한 자본금 납입 대행 수수료로 5~10만 위안 상당의 비용을 추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 상 중국 장기 체류 비자가 필요했던 천 씨가 이 남성의 요구 대로 돈을 입금하기 전 그가 운영한다는 업체의 정식 명칭과 사업 등록증 등을 요구하자 그는 돌연 천 씨와의 연락을 모두 끊고 잠적했다. 문제는 중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피해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피해 사례와 주의를 호소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불법 비자 발급 대행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비자 발급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에서 해당 사기 업체와 관련자를 신고하지도 못한 채 고스란히 금전적 편취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20년 간 이 분야에서 비자 대행 업체를 운영했다는 A씨는 “인터넷 상의 각종 비자 관련 사이트에는 급행 비자 발급 대행, 수속 및 업체 소개’ 등의 문구를 내건 게시글이 우후죽순처럼 게시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신뢰하고 거액의 돈을 먼저 송금한 피해자들은 약속대로 비자 발급이나 수속 진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보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오히려 브로커나 불법 대행 업체 관계자의 말에 혹했다가 피해가 가중된 사례가 여럿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업 비자 및 장기 체류 비자 발급 등 상황이 급박한 사람들을 악용한 불법 사기 사건”이라면서 “비자 발급이나 취업 허가증 등을 미끼로 누군가 거액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사기를 의심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특파원 칼럼] 정부의 숙원 ‘한한령 해제’는 가능할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정부의 숙원 ‘한한령 해제’는 가능할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황 장관은 주요 게임회사의 대표급 임원들 앞에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판호(서비스 제공 허가) 발급 논란을 두고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다각도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가 몇 년째 ‘한한령’(한류제한령)을 풀지 못하니 장관이 직접 나서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뒤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려 한국산 문화 콘텐츠 수입을 막고 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논의가 활발하던 지난해 말 한국 게임 일부에 판호를 발급해 다소나마 전향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한한령 문제를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황 장관의 발언이 실망스러웠다. 게임 판호 발급 재개 등은 장관 한 사람이 인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베이징에 있는 외교관이나 특파원은 누구나 다 안다. 한한령이 국내 정치인 한두 명이 풀 수 있는 수준의 사안이라면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의 주장은 오늘도 이 문제를 풀고자 중국 정부의 냉대를 이겨 내며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는 우리 공무원과 기업인을 모두 ‘근무태만자’로 낙인찍는 것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 대통령들은 미국의 사드 배치 제안을 거절해왔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군사·안보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다가 한 달 만에 연락을 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남북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으려는 ‘등거리 외교’가 반영된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의 미온적 반응이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핵실험 직후 박 전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어도 상황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실책도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중국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당시 시 주석이 느낀 배신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열 끼의 식사 가운데 중국 관계자들과 함께한 것이 두 끼에 불과해 ‘혼밥’ 논란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귀빈 접대를 어느 나라보다 중시하는 중국의 의전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이 홀대를 참고 견딘 것은 파탄 난 한중 관계를 어떻게든 복원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우리의 줄기찬 노력에도 기자가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학자들은 대부분 “중국 외교 정책에서 한한령 해제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의 최우선 외교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북한 등이며 한국은 냉정히 말해서 ‘주변국’이다. 일부 한국 학자들이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을 과장해서 소개하다 보니 중국 정부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한한령 해제 문제에 우리만 매달리는 우를 범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초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중국에서 가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한한령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왕 국무위원은 “지속해서 소통하자”고만 언급하며 답을 주지 않았다. 한한령을 풀려면 중국 최고 지도부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내고,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들어줄 수 있는 사안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진짜 중국 전문가’를 찾아 제대로 된 해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 살인·성폭행 끊이지 않는 中공유경제… ‘차량 플랫폼의 천국’서 지옥을 보았다

    살인·성폭행 끊이지 않는 中공유경제… ‘차량 플랫폼의 천국’서 지옥을 보았다

    ‘차량 플랫폼의 천국’인 중국에서 살인·성폭행 등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공유경제가 활성화돼 사용자의 편의가 극대화됐지만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부작용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11일 소후닷컴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 밤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 공유 플랫폼 ‘훠라라’의 이삿짐 차량을 타고 가던 여성 처샤샤(24)가 차에서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차량 기사 A씨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그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구급차가 처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처의 가족은 운전기사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운전하는 내내 정해진 경로를 이탈해 인적이 드문 길을 골라 다녔고, 동승객이 창문으로 뛰어내렸음에도 차를 급히 멈추는 등 구급 행동을 보이지 않아서다. 20대 여성의 사망 소식에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운전기사가 외지고 어두운 곳으로 진입하자 여성은 의도를 알아채고 차를 세우라고 했을 것이다. 이때 사건이 일어났을 것이다”, “운전기사가 요금을 더 받으려고 수작을 부리다가 시비가 붙어 사달이 났다”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처가 이용한 인터넷 물류 플랫폼 훠라라는 중국 350여개 도시에서 48만여명의 기사를 고용해 운영 중이다. 한 달 이용객만 700만명이 넘는 대표적 이삿짐 차량 플랫폼이다. 그럼에도 일정 금액의 보증금만 내면 누구나 운전기사가 될 수 있어 사기 전과자나 성범죄자도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정한 요금 외에 이용자에게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허다했다. 무엇보다 훠라라의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숨진 처와 운전기사 A씨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 길이 없었다. 실제로 창사 경찰은 2월 말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지만 그의 잘못을 입증할 직접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기업이 이렇게 허술해도 되느냐’는 질타가 이어지자 저우성푸 훠라라 대표는 며칠 전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앞으로 2년간 6억 위안(약 1000억원)을 투입해 모든 차량에 녹화장치 등을 설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처가 차에서 뛰어내린 지 두 달이 다 돼서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추싱’에 고용된 운전기사가 말다툼 끝에 승객을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해 논란이 됐다. 디디추싱은 웨이보에 “푸젠성 성도 푸저우에서 한 운전기사가 남성 승객과 싸움을 벌인 뒤 분을 참지 못해 차를 몰고 가 그를 수차례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푸저우 경찰은 이 운전기사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2018년에도 디디추싱 기사가 차에 탄 20살 여성을 테이프로 묶어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대륙에 충격을 줬다. 공유 플랫폼 사고가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도 “2017~2018년 미국에서 차량 이용 중 5981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19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의 치안 현실을 감안할 때 지방 중소도시에서 일어나는 플랫폼 관련 범죄까지 공권력이 하나하나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차량이 경로를 이탈하면 본사가 이를 감지해 자체 추적 차량을 보내는 등 자구책이 나오기 전까지 중국 내 플랫폼 차량 범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하나의 중국’ 겨눈 美 투트랙 행보

    ‘하나의 중국’ 겨눈 美 투트랙 행보

    美 “대만은 파트너”… 中 강력 반발할 듯존 케리, 바이든 정부 첫 고위직 방중 예고상하이서 기후변화 등 공동의제 협력 나서미국 정부가 대만과의 접촉 규정을 대폭 완화해 대중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의 교류를 더욱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새 지침은 미 관리들이 정기적으로 대만 관리들을 미 연방정부 청사로 초청할 수 있고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대표부의 경제, 문화 당국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대만 정부 관리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새 지침은 대만이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며 중요한 안보 및 경제적 파트너임을 강조한다”며 “우리의 깊어지는 비공식 관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지침은 대만과의 접촉에 대한 기존 지침을 자유화하는 것 외에도 미국의 대만 관계법과 3대 공동 성명 등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의 효과적 실행에 대해 행정부 전체에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 지침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은 1979년 대사관을 대만 타이베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옮긴 뒤 양국 관리들 간 공식 접촉을 배제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중국 전투기와 정찰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수시로 침범하는 등 대만에 대한 호전성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역시 이 같은 지침을 계속해서 완화해 왔다. 특히 지난 1월 정권교체 직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대만 당국자들과의 접촉 금지’를 해제한 직후 캘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971년 대만이 유엔을 탈퇴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가 막판에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곧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 인사 중에는 첫 방중이다. 불꽃 튀는 난타전으로 끝난 지난달 18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미국과 중국이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12일 이후 중국 상하이를 찾아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 중국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이미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는 “중국과 협력하고 싶다. 차이점에 얽매여 있어선 안 된다. 기후변화에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에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 공동 의제에 관해서는 협력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기조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중국의 끝 모를 뒤끝 “마윈, 3조원 벌금 내라”

    중국의 끝 모를 뒤끝 “마윈, 3조원 벌금 내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원대 벌금을 부과받자 창업자 마윈과 그룹의 미래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마윈의 설화로 불거진 알리바바 제국의 위기가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중국 공산당이 마윈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려고 들 것이기에 과거와 같은 자유로운 사업 환경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1일 신화통신은 전날 중국 반독점 규제기구인 시장감독총국이 알리바바에 온라인 유통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11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015년 반독점법 위반으로 중국 정부가 퀄컴에 부과한 기존 최대 과징금 60억 8800만 위안(약 1조 400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그간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을 외국 기업을 제재하는 수단으로 써 왔기에 자국 기업에 거액의 벌금을 물린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감독총국 조사 결과 알리바바는 2015년부터 ‘타오바오’ 등 자사 쇼핑몰 내 입점업체들에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팔려면 다른 플랫폼에서 장사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측은 “성실하고 결연히 수용하겠다. 법에 따른 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더욱 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수개월간 당국의 조사를 받던 알리바바가 이번 벌금 처분으로 ‘중국 정부의 마윈 죽이기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내놓는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이미 지난해 1월부터 빅테크 기업 규제 강화 의지를 천명했고 대표 기업인 알리바바를 ‘본보기’로 삼았다. ‘빅테크 길들이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지금으로서는 마윈의 ‘사회 복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알리바바와 함께 반독점 조사를 받는 텐센트나 메이퇀디앤핑, 징둥 등 다른 기업에도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역시 알리바바와 비슷한 사업 관행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의 불공정 문제를 묵인하다가 마윈 발언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관리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당국의 예약 면담(경고 차원의 소환)을 받고 자취를 감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톈안먼 광장에 중지(中指) 세운 내 사진 자랑스러워” 아이웨이웨이

    “톈안먼 광장에 중지(中指) 세운 내 사진 자랑스러워” 아이웨이웨이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26년 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중지)을 세운 사진을 몰래 촬영했을 때 도발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와서 이 사진이 홍콩에서 고조되고 있는 검열 문제의 중심에 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중국 공산당의 간섭이나 검열이 없는 중국에 관한 문화적 관문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중국 정부가 민주화 운동을 억제하려고 한 지난 1년 동안 그 명성은 심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연말 개관 예정인 M+뮤지엄이 홍콩 예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미술관은 스위스인 미술품 수집가 울리 지그의 대대적인 기증 작품을 중심으로 한 세계에서 가장 충실한 중국 현대미술 컬렉션이 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이 미술관의 온라인 카탈로그에 따르면, 아이웨이웨이의 작품만해도 249점이 소장. 사진기자 류샹청이 촬영한 1989년 톈안먼 사태 사진도 실려 있다. 하지만 홍콩의 법적, 정치적 분위기가 불안해진 가운데 이런 도발적인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미 친정부 성향의 홍콩 정치인들은 지난해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M+뮤지엄이 위반해 중국에 관한 증오를 확산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표적이 되는 것이 아이웨이웨이의 ‘10.1 중지’라는 제목의 톈안먼 사진이다. 한 중국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 “오는 연말로 예정된 미술관 개관 시 아이웨이웨이의 사진이 전시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M+뮤지엄이 홍콩보안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아이웨이웨이는 “이제 개관식에서 전시될 예정인 두 대형 설치 미술품을 포함해 내 작품 중 어떤 것이 전시될지 의문”이라면서 “홍콩의 더욱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한때 중국 당국의 환대를 받았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주경기장으로 쓰인 ‘냐오차오’(鳥巢·새 둥지)의 설계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특히 8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당국의 대처를 비판한 뒤부터 중국 정부의 분노를 샀고, 2011년에는 81일간 구속됐고 4년 뒤에는 독일로 떠났다. 현재 아이웨이웨이는 1995년 톈안먼 광장에서 촬영한 자신의 작품이 다시 중국 당국을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기고 있다. 그는 “자랑스럽다는 느낌을 부정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 사진은 그의 ‘원근법 연구’(Study of Perspective) 시리즈 발단이 됐는데 그후 그는 미국의 백악관 등 100여 곳에서 자신의 가운뎃손가락을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아이웨이웨이는 “톈안먼 광장에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제스처로 중국 당국이 지금도 격분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라면서 “한 개인의 작은 행동이 국가의 문제가 돼 권위주의의 근간을 실제로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영국의 테이트모던 등 서양 미술관이 중국 정부와 협력 관계에 있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많은 문화 기관이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지만 그들은 표현의자유라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신경 쓰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그들은 자신들이 기쁘게 해주려고 하는 중국 정부로부터 M+뮤지엄과 같은 전문 미술관이 엄두도 못내래 정도로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침묵할 것인가”이라면서 “그들은 과연 가운뎃손가락을 세울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사진=아이웨이웨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대통령 서두르지 말라고 했지만...갈 길 바쁜 정의용

    문대통령 서두르지 말라고 했지만...갈 길 바쁜 정의용

    취임 2개월째 맞는 정의용 장관미·러·중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격리 후 ‘시리즈 외교’ 본격 시동체제 대결 속 北 문제 해결 난망中 위협 아닌 분야 쿼드 협력 모색취임 후 2개월 동안 쉴새없이 달려왔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 방문 이후 5일 간 격리에 들어가면서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격리 중에도 스웨덴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는 등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지만 한남동 공관에 머물려 지난 2개월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과 조기에 대면회담을 마친 정 장관은 이제 본격적인 ‘시리즈 외교’에 나서며 자신의 마지막 공직 생활의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외교부 청사로 복귀한 정 장관은 이날 하루에만 굵직한 행사 3건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장관급 외교·국방 2+2 협의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우선적으로 올 상반기 중에 국장급 2+2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통화를 하고 다음달 말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 관련 주요국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도 주재했다.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 등 최근 일련의 상황은 정 장관에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다는 듯 첫날부터 적극 행보에 나선 것이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 정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뒤 임기 말 장관직에 오른 정 장관 입장에선 현 정부의 성과로 기록될 만한 ‘외교적 유산’을 만들어 내거나 최소한 다음 정권에 넘겨줄 디딤돌이라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갈 길이 바쁠 수 밖에 없다. 지난달 17~18일 미 국무·국방장관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일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미중 입장을 확인한 것은 값진 성과다. 미중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내고 그 공간을 파고 들어가기 위한 첫 삽은 뗀 셈이어서다. 하지만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점점 닫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체제 대결로 번진 강대국 간 힘겨루기 속에서 북한 문제만 따로 떼내 협력하자고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중국 포위망 구축에 여념이 없는 탓인지 아직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국대사도 공석인 상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한국과 적극적으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하는 상황인데 한미 간 협의 창구는 아직도 애매하다”면서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고정변수로 봐야 하는 만큼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내년 2월까지 기회의 창 열어놔야”오는 16일 미일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회를 재차 노려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대중 정책과 관련해 한미일 틀로 엮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머뭇거리면 다음 정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라도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와 관련해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쿼드가 보다 공식화되고 대중국 견제로 방향을 확실히 설정한 이후 한국이 합류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거나 군사적 분야에서 중국을 위협하는 협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외의 분야에서는 한국이 어느 정도 치고 나가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쿼드에 협력적 입장을 보인다면 일본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이를 통해 한일관계 회복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3국 간 의견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달 초 미국을 다녀왔지만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을 뿐, 날짜를 특정하진 못한 상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북미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하반기쯤에는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연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까지 정상회담 수준으로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외교에는 항상 극적 반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회의 창을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미중 대립에 휘둘리는 ‘올림픽 집단 보이콧’ 안 된다

    미국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집단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번복했다. 미국 내부와 개최국 중국, 동맹국들이 반발하자 미 국무부가 꺼내 든 언급을 백악관이 동맹국들과 논의한 적 없다고 한발 뺀 것이다. 하지만 그 파장은 간단히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올림픽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등을 비롯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중국 인권 개선을 압박하고, 미중 대결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반세기 전 동서 냉전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 된다. 미국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보이콧을 주도해 60여개국과 함께 불참했다. 소련은 4년 뒤 미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 동구권 10여개국과 보이콧하는 보복을 했다. 1894년 이래 올림픽은 몇 번의 정치적 오염이 있었지만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공정한 경쟁과 깨끗한 승복이란 스포츠 정신을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높이고 적대국들조차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도모하자는 염원을 구현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집단 보이콧 시사는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관전하려는 세계인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게다가 지난해 한 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베이징올림픽조차 보이콧이라니 당치도 않은 말이다. 미국 주도의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이 현실화되면 미중 신냉전에 불을 댕길 것이 뻔하며 국제사회의 줄서기 강요는 더 가속화할 것이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 집단 보이콧은 없다고 세계인 앞에서 약속해야 한다.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선수들은 노리개가 아니다’라며 보이콧 반대를 천명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 보안법에 선거제 확 개편… ‘홍콩 민주주의 툴’다 사라졌다

    보안법에 선거제 확 개편… ‘홍콩 민주주의 툴’다 사라졌다

    중국의 홍콩섬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실험 약속은 끝내 휴지조각이 됐다. 중국 정부가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들의 애국심 심사, 홍콩 학교에 중국 홍보책 세트 배포, 홍콩 선거구제 개편 등을 통해 ‘홍콩의 민주주의 툴’을 완전히 없애버린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제 개편안을 최종 확정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이날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고 홍콩 선거제를 담은 홍콩기본법 부칙 개정안을 재석 위원 167명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선거제 개편안의 초점은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홍콩인이 선출하는 몫을 줄이고 공직 선거 출마 자격을 당국이 심사하는 것에 맞춰졌다. 홍콩 정가의 민주 목소리가 반영되는 부분은 최소화하고 중국 정부의 직접 통제를 강화한 게 주요 내용인 셈이다. ●中정부, 홍콩 정가 ‘민주’ 목소리 통제 강화 현재 홍콩 입법회 의원은 70명이다. 이 중 35명은 홍콩인들이 직선으로 뽑고 35명은 직능단체를 통해 간선으로 선출해 왔다. 이번 선거제 개편에 따라 입법회 의원 숫자는 90명으로 늘어나지만 홍콩인들이 직선으로 뽑는 의원은 20명으로 43% 줄었다. 전체 입법의원의 22%에 불과하다. 홍콩 야권이 선거에서 압승해도 입법회를 좌지우지할 형편이 못 된다. 나머지는 홍콩 선거위원회(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가 40명, 직능단체가 30명을 뽑는다. 선거위와 직능단체는 친중(親中) 인사가 다수로 구성된다.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 40명에 대한 추천·선출 권한을 가진 선거위 구성도 중국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도록 바꿨다. 현재 1200명인 선거위 위원을 1500명으로 늘리면서 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홍콩 대표 몫의 위원 수를 87명에서 19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중국 정부의 직접 지시·통제를 받는 위원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나머지 위원들은 입법회·금융·산업·농어민 등 홍콩 각계에서 선출하지만, 이들 역시 상당수는 친중 인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홍콩 야권은 “일국양제의 종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설된 후보자격심사위가 행정장관, 입법회 의원, 선거위원회 위원 후보의 자격을 심사해 탈락시킬 수 있는 만큼 “민주파에 대한 정치적 사망 선고”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4인 초과 집합금지 명령과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야권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표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100여명이 체포된 데 이어 당국이 공직 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선거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홍콩 범민주진영은 손발이 묶인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과 그들의 정치 대리인들이 (홍콩에서) 색깔혁명을 책동할 위험을 없애게 됐다”고 주장했다.●행정장관 선거 등 中 지원 후보 승리 주목 사실 이번 선거제 개편의 최종 목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일절 ‘잡음없이’ 치르는 데 있다. 중국이 지원하는 후보가 행정장관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선거제 개편에 나섰다는 얘기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선거제를 적용해 9월 선거위원회 위원, 12월 입법회 의원, 내년 3월 행정장관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홍콩 입법의원들에 대해 ‘애국심’을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서 규정한 애국심은 1984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정한 ‘중국에 대한 존경, 중국의 홍콩에 대한 통치권 회복 지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지 않는 일’을 의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개했다. 홍콩 정부가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홍콩 정치평론가 소니 로는 “야당 의원들은 협조하거나 아니면 입법회에서 쫓겨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며 “홍콩 입법회가 친중 의원들로만 채워지는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화됐다. 홍콩 정부가 전인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입법회 의원 앨빈 융(楊岳橋)과 궉카키(郭家麒), 데니스 궉(郭榮), 케네스 렁(梁繼昌) 등 4명에 대해 의원직을 박탈한다고 관보를 통해 발표한 것이다. 이들 네 의원이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해쳐 자격이 박탈됐다고 관보는 설명했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선관위는 지난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이 미국을 방문해 미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등을 문제 삼아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 ●야권 선거 출마 후보 줄고 두려움 확산 이런 상황에서 올해 2월 말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범민주진영 인사 47명이 무더기로 기소되면서 야권에 두려움이 퍼져 나가고 있고, 야권에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후보군 자체가 심각하게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로킨헤이(羅健熙) 주석은 SCMP에 “매일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나는 내 발언이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만, 어느 날 당국이 내 발언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외국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홍콩에 대해 안 좋게 얘기했다고 비난을 받게 될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로 주석의 일과에는 범민주진영 47명이 기소된 이후 구치소를 방문해 구속된 동지들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기소된 47명 중 앨빈 융 전 주석을 포함해 4명의 공민당원이 법원에서 보석 심리 도중 공민당 탈퇴를 선언했다. 공민당의 떠오르는 스타 레티샤 웡(黃文萱) 구의회 의원은 “당 해체 논의가 있다”고 털어놨다. SCMP는 “일부에서는 이들의 탈당에 대해 정치를 그만두고 재범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법원에 증명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로 주석은 아직은 당내 사퇴 움직임이 없지만, 일부는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하거나 당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교육부에도 민주주의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일선 학교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고 교육계 충성서약 대상 확대 검토에도 들어갔다고 SCMP 등이 전했다. 가이드라인은 모든 교재는 정확하고 불편부당해야 하며, 교사는 교재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학교는 교사가 선택한 교재를 감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2일에는 일선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회람을 통해 한 세트에 48권으로 구성된 중국어 그림책 ‘내 집은 중국에 있어’ 배포 계획도 밝혔다. 중국 정부가 홍콩 학생들의 애국심 고취를 목적으로 발간한 중국 홍보용 책자다. 중국 광둥(廣東)성 정부가 소유한 출판사가 2016년 발간한 이 책은 중국 도시와 축제, 호수와 바다, 소수민족, 산과 강, 길 등을 소개하고 있다. 홍콩자유언론(HKFP)은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 관리들이 애국심 육성을 강조하면서 홍콩 교육 현장이 점점 정치화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교육부는 이와 함께 모든 학교는 홍콩 기본법·홍콩보안법 위반 행동을 방지할 정책을 도입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관련 지침도 내려보냈다. 친중 진영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의 원인 중 하나로 공격해 온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인 ‘통식과’(通識科)에 대한 개정안도 내놨다. SCMP는 홍콩 교육부 관리들이 각급 학교를 상대로 교내 감시 카메라 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고 전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항해 작전 vs 군사훈련… 미중, 대만해협서 충돌 위기

    21세기 들어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보내고 대만 근해에서 항공모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도 이지스함 등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대응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양국의 사소한 군사 충돌이 자칫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지난 5일 대만 동쪽과 서쪽 해상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PLA는 “항공모함인 ‘랴오닝’ 등을 투입해 작전을 펼쳤다. 군사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정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만 국방부는 “10대가 넘는 중국군 전투기가 의도적으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양안 긴장을 키우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미국도 가만있지 않았다. 7일 미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매케인’을 대만해협에서 운항했다. 미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계속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을 건드리지 말라는 엄포다. 최근 미군 고위층 지도부에서도 중국과 대만이 실제로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대만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아시아·태평양 최고 사령관인 필립 데이비슨 제독도 최근 상원청문회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현재 (전쟁) 위기가 실제로 고조되고 있다”며 중국의 대만공세를 우려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에 대해 ‘대만과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더이상 대만을 국가로 대우하지 말라는 경고다. 하지만 대만의 조지프 우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중국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 우리는 모두 마지막 날까지,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손잡고 중국과 결사항전하겠다는 통첩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