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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미사마’ 박주봉 “파리올림픽 끝나면 한국 배드민턴 위한 역할 희망”

    ‘가미사마’ 박주봉 “파리올림픽 끝나면 한국 배드민턴 위한 역할 희망”

    배드민턴 세계개인선수권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한 ‘가미사마(神의 높임말·かみさま)’ 박주봉(58) 일본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일본 대표팀은 지난 28일 ‘여자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25)가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24)를 꺾고 우승, 이번 대회 첫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여자단식 금메달 외에도 혼합복식 은메달과 여자복식 동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야마구치의 우승으로 일본은 2017년 제23회 글래스고대회 이후 5회 연속 종목 우승도 일궜다. 18년 동안 일본 배드민턴을 조련해 온 박주봉 감독의 헌신이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박 감독은 아테네 대회 직후 일본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아테네에서 자국 대표팀 선수 13명 중 12명이 1회전에서 탈락하자 일본배드민턴협회가 당시 한국 배드민턴 최고 스타였던 박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상적벽해와도 같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복식 4강에 이어 2012 런던에선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을 따낸 데 이어 2016년 리우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도쿄에선 동메달 한 개에 그쳤지만, 일본 협회는 박 감독의 임기를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연장했다.박 감독은 “처음엔 막막했다 .당시 일본 배드민턴은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않았다. 합숙 훈련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국제대회 나가기 3∼4일 전 모여서 훈련하는 게 고작이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 시스템을 하나하나 뜯어고쳤다. 그는 “국제대회 전 합숙 훈련을 시키고 대표팀 물리치료사와 비디오 분석가 등을 새로 정비했다. 2군과 상비군 시스템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18년이 지났지만 박 감독의 한국 배드민턴 사랑은 여전하다. “그래서 국제대회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면 언제나 부담”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가 최근 눈여겨보는 한국 선수는 ‘여자 배드민턴의 미래’로 손꼽히는 안세영(20)이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에 0-2로 패했지만, 안세영이야말로 야마구치를 대적할 수 있는 최고의 상대”라고 단언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때는 24살이니까 그때 기량이 만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늦게 채택된 탓에 올림픽 우승은 한 번에 그친 박 감독의 꿈은 조국에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는 것이다. 그는 “파리올림픽 뒤 계약이 끝나면 한국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 제 나름의 역할을 한 번은 해야지 않을까 한다고 희망했다.
  • 북베트남, 닉슨 방중에 춘계 대공세… 남북 베트남군 7만명 전사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북베트남, 닉슨 방중에 춘계 대공세… 남북 베트남군 7만명 전사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닉슨과 中·蘇 정상회담 갖기로 해 북베트남, 베이징·모스크바 압박 신형 탱크·대공미사일 등 받아내 북군, 부활절 휴가 중 대대적 공세 사이공 근처 전략 요충 안록 포위 월남, 美 북폭 도움받아 북군 격퇴 파리 평화회담서 미국 입장 강화 美 모스크바 정상회담 군축 타결 1971년 가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기분이 좋았다. 연말이면 베트남 주둔 미군은 14만명으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닉슨은 이듬해 상반기로 예정된 베이징과 모스크바 방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10월 20일 헨리 키신저는 닉슨의 중국 방문을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키신저는 저우언라이 등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러 곳을 방문했다. 마지막 날 공동선언을 기초할 때 중국 측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천명하자고 했으나, 키신저는 “대만해협 양측은 모두 하나의 중국을 주장함을 확인한다”는 문구를 제안해서 이 문제를 피해 갔다. 하지만 키신저의 노력은 같은 날 유엔총회를 통과한 중국 대표권 결의로 빛을 잃었다.●‘중공의 중국 대표권’ 유엔 표결 통과 유엔에선 공산권과 제3세계 국가들이 대만(중화민국)이 아닌 중공(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대표권을 갖는다고 주장해서 이에 반대하는 미국과 대립해 왔는데, 1971년 들어서 총회는 이 문제를 표결로 다루게 됐다. 윌리엄 P 로저스 국무장관과 조지 H W 부시 유엔주재 대사는 중국이 안보이사국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대만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기를 원했다. 반면에 키신저는 그렇게 하면 중국을 자극한다고 생각했다. 10월 25일 유엔 총회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대표권을 갖는다는 결의를 찬성 76표, 반대 35표, 기권 17표로 통과시켰다. 유엔에서 두 개의 중국을 원했던 미국은 패배했고, 제3세계 대표들은 회의장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춤을 추었다. 닉슨은 미국의 원조를 받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을 지지한 데 대해 화를 내면서도 키신저가 베이징에서 양보를 했다는 인상을 줄까 봐 우려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이 동파키스탄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해서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파키스탄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동파키스탄 독립운동을 진압하자 인도군은 동파키스탄을 침공했고 2주 뒤 전체를 장악한 다음 인도는 휴전을 선언했다. 중국 방문을 앞두고 파키스탄을 지지해 온 닉슨과 키신저는 사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동파키스탄은 독립국가 방글라데시로 태어나게 됐으니 미국 외교는 쓴맛을 보았다. 1972년 2월 17일 닉슨은 로저스 국무장관, 키신저 등과 함께 역사적인 중국 방문에 나섰다. 상하이를 거쳐 2월 21일에 베이징에 도착한 닉슨은 저우언라이 총리의 영접을 받았고 오후에는 마오쩌둥과 회담을 가졌다. 닉슨 부부 등 일행은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방문했고 항저우를 구경했다. 마지막으로 저우언라이와 함께 상하이를 방문해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상하이 선언문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언론은 세계 평화를 향한 노력이라면서 크게 다루었고, 닉슨은 의기양양하게 미국으로 돌아왔다. 키신저는 닉슨의 중국 방문이 소련으로 하여금 군축(軍縮)회담에 나서게 할 것이며 베트남 평화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군 정보당국은 1971년 연말부터 소련과 중국의 많은 물자가 북베트남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새로운 무기와 장비가 반입되는 것을 살피던 미군 정찰기 3대가 격추되자 닉슨은 5일 동안 공중 폭격을 명령했다. 베트남 주둔 미군 사령부는 북베트남이 1968년처럼 구정(舊正) 전후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와도 북베트남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월맹, 1972년 지나기 전 남쪽 장악 계획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키신저는 하노이에 남베트남 지역에서 북베트남군 철수를 더이상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겠다고 비밀리에 제안했다. 북베트남은 키신저에게 비밀회합을 제안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키신저를 만난 북베트남 대표 레둑토는 더이상 큰 공세는 없을 것이며 이는 평화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베트남 수뇌부는 1972년이 지나기 전에 남베트남을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북베트남 정부가 닉슨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베이징과 모스코바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소련과 중국은 신형 탱크와 대공미사일 등 막대한 무기를 북베트남에 제공했다. 1972년 3월 베트남 주둔 미군은 7만명 수준이었는데, 남베트남군을 지원하는 군사고문단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부활절이 다가오자 베트남 주재 엘스워스 벙커 대사와 미군 사령관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장군은 휴가를 떠났다. 3월 30일 북베트남군은 3개 전선에서 신형 탱크와 중포(重砲)를 동원해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북베트남군은 순식간에 꽝찌를 함락하고 후에를 위협했다. 캄보디아를 통해 진입한 북베트남군은 사이공과 가까운 전략요충지 안록을 포위했다. 북베트남군은 또한 중부 도시 꼰뚬을 함락시킨 후 남베트남을 두 동강 내려고 했다. ●닉슨, 북베트남쪽 성역 없는 폭격 승인 닉슨은 여기서 밀리면 베트남전쟁을 명예롭게 끝내겠다는 자신의 약속이 실패할 것이며, 그러면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음을 잘 알았다. 닉슨은 항공 전력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베트남 미군 기지에선 전폭기가 부족해서 주한 미 공군 소속 팬텀기들도 작전에 참가했다. 닉슨은 북베트남 영내에 대한 공습을 승인해서 미군 전폭기들은 베트남전쟁 시작 후 처음으로 성역 없는 폭격에 나섰다. 초기에 패퇴했던 남베트남군은 미군의 공중 폭격에 힘입어 반격에 나섰다. 후에를 방어하는 데 성공한 남베트남 해병대는 치열한 전투 끝에 꽝찌를 탈환했다. 남베트남군 레인저 부대는 북베트남군의 포위망을 뚫고 안록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꼰뚬에서 포위된 남베트남군은 군사고문관 존 폴 밴의 지휘하에 B52 폭격을 유도해서 북베트남군을 완전히 섬멸했다. 존 폴 밴은 헬기 사고로 사망했는데, 닐 시핸 기자는 그의 일대기 ‘밝고 빛나는 거짓말’(1988년)을 통해서 베트남전쟁의 실상을 고발했다. 꼰뚬을 포위하고 동쪽으로 향하던 북베트남군이 전략 요충지 안케패스를 지키던 한국군과 조우(遭遇)해서 우리 국군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닉슨은 이 기회에 북베트남을 굴복시켜서 평화협상에 나오도록 할 계산이었다. 닉슨은 5월 9일을 기해 ‘라인배커 작전’이란 명칭을 붙인 대공습을 명령했다. ‘라인배커’는 미식 축구에서 방어 선수를 지칭하는데, 대학 시절 미식 축구 선수를 지낸 닉슨이 직접 지은 작전명이라고 한다. 이 공습에서 미 해군기들은 하이퐁 앞바다에 기뢰 1만 1000개를 투하해 항만 기능을 마비시켰고 B52 폭격기 편대는 하노이와 그 주변을 고공에서 폭격했다. 그해 10월 23일에 끝난 대공습 작전으로 인해 북베트남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미군은 항공기 134대를 상실했다. 3월 30일에 시작된 춘계 대공세에 북베트남은 14개 사단 20만 병력과 탱크와 장갑차 300대를 동원했으나 5만명 이상이 전사했고 5만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탱크와 장갑차는 대부분 파괴되는 등 사실상 궤멸됐다. 미군은 전투기와 헬기 조종사 등 300여명이 사망했고, 남베트남군은 2만명이 전사했다.●제인 폰다 방공포대서 미국 비난 물의 춘계 대공세와 미군의 대공습은 유명한 사진을 남겼다. 6월 8일 사이공을 향하는 북베트남 부대를 차단하기 위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화상을 입은 소녀가 벌거벗은 채 달려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서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7월에는 하노이를 방문한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미군기를 노리는 방공포대에서 미국을 비난해서 물의를 일으켰다. 미국 법무부는 폰다를 반역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북베트남군이 패퇴함에 따라 파리 평화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이 강화됐고,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화(化) 전략이 성공했음을 내세울 수 있었다. 북폭이 한창이던 5월 말 닉슨은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미소 정상회담을 갖고 군축협상을 타결하며 1970년대 해빙(detente) 외교를 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고 50년이 지나서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게 될 줄을 키신저는 상상이나 했을까. 중앙대 명예교수
  • 이케아, 뒤늦게 중국에 1조원대 대규모 투자하는 이유는? [여기는 중국]

    이케아, 뒤늦게 중국에 1조원대 대규모 투자하는 이유는? [여기는 중국]

    스웨덴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의 중국 지부인 이케아 차이나(IKEA CHINA)가 막강한 자금 동원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 둔화 문제 타계에 나섰다.  중국 매체 베이징상바오는 이케아 차이나(IKEA CHINA)가 오는 2023년까지 총 53억 위안(약 1조 330억 원)을 투자해 온라인 전자상거래 분야의 판로 확충에 나설 전망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이케아 차이나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전략은 지난 2019년 100억 위안(약 1조 9500억 원)을 투자, 이듬해였던 2020년 8월에 이케아 디지털 혁신 센터를 설립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있은 지 불과 3년 만에 공개된 추가 자금 투입 결정이다.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이케아 차이나 언론 발표회에 참석한 안나 칼리아 중국 지부 사장은 “빠르면 2023년까지 53억 위안이라는 대규모 자본 투자를 완료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도메인 서비스의 확대와 중국 소비자의 소비 습관에 맞춘 중국 시장용 제품 개발 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케아는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에게 맞춘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전자 상거래 분야를 비롯한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이케아 오프라인 매장 운영 상황이 지속적인 성장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 4개월 사이에 구이저우 구이양 매장과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 두 곳을 연달아 폐쇄한 직후 나온 투자 결정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이케아의 공격적 투자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V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케아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에서 쇠퇴할 것을 두려워한 이케아가 중국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대규모 자금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케아는 지난 199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베이징, 충칭, 광둥, 헤이룽장, 랴오닝, 산둥, 쓰촨, 윈난, 톈진, 후베이, 후난 등지에 총 30여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 첫발을 내린 지 25년째였던 올 상반기 이케아 차이나는 오프라인 매장 두 곳을 잇따라 폐쇄했다. 지난 4월 1일 구이저우에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매장을 돌연 폐쇄한 데 이어 2개월 후인 지난 6월 13일에는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 문을 닫은 것.  특히 당시 폐점한 구이저우 구이양 매장은 지난 2019년 개점 이후 단 3년 만에 돌연 문을 닫았다.  이케아 관계자는 구이양 매장 폐점과 관련해 “구이양 시장에 대한 사업 평가 결과, 이 일대의 경우 온라인 전자 상거래를 통한 운영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이케아의 혁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이어 폐쇄된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의 폐점 소식은 구이양 매장 폐쇄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상하이 양푸 쇼핑몰 매장의 경우 지난해 7월, 현지 시장 선호도와 수요 심층 조사, 고객 서비스 역량 강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직원 교육 등 매장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있었지만 결국 매장 폐점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상하이 양푸 이케아 매장 폐점은 이케아가 중국 시장 패배를 선언한 것과 같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케아 차이나 측은 향후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 온라인 시장 매출 증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이케아 차이나의 온라인 매장을 통한 수익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4% 이상 증가, 올해 8월 기준 온라인 채널을 통한 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케아의 대규모 자본 투자와 관련해 둥난대 도시디자인연구센터 왕젠권(王建国) 교수는 “이케아가 중국 시장은 단순히 글로벌 시장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이케아가 과거의 성공 기억에 점철돼 기타 국가에서의 성공 경험을 중국 시장에 그대로 투영하려 할 시 비관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막강한 전자상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매장의 통합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농구스타 코비 ‘시신 사진’ 돌려본 경찰·소방…“214억 배상하라”

    농구스타 코비 ‘시신 사진’ 돌려본 경찰·소방…“214억 배상하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신 사진을 돌려본 구조·사고조사 당국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브라이언트의 부인 버네사 브라이언트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600만 달러(약 214억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 ‘시신 사진’ 돈다는 소문 소송 건 아내 앞서 버네사는 2020년 1월 26일 남편과 딸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뒤 시신 사진이 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송을 제기했다. 시신 사진을 돌려 본 이들은 대부분 LA 카운티 경찰서 직원과 소방서 직원이다. 문제는 이들이 사진을 열람한 사례들 전부가 사건과 관련한 공적인 업무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비디오 게임을 하던 직원, 시상식에 참석 중이던 직원도 사진을 봤으며, 심지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종업원에게 사진을 보여준 직원, 배우자에게 사진을 보여준 직원도 있었다. 버네사는 11일 동안 진행된 이번 심리에서 “당국이 사진을 돌려봤다는 사실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받는다”고 호소했다.LA 카운티의 변호인은 사진은 상황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도구였다고 반박했다. 사진을 볼 자격이 없는 사람이 사진을 봤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대중에 유출되지 않았고 당국 명령을 통해 사진을 삭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심원단은 브라이언트와 사망 당시 13세이던 딸의 사진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버네사의 주장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배심원단은 사고 헬기에 동승했던 아내, 딸을 잃은 브라이언트의 재정 담당 고문 크리스 체스터에게도 1500만 달러(약 201억원)를 배상하라고 함께 평결했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지난 1996년에 NBA 무대를 밟은 후 챔피언 반지를 5차례나 끼며 ‘NBA 전설’이 됐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미국 농구국가대표로 참가해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은퇴 뒤 활약상을 인정받아 NBA의 전설적 스타를 모아둔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호남대서 ‘중한 수교 30주년 리셉션’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호남대서 ‘중한 수교 30주년 리셉션’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은 지난 24일 호남대학교 천연잔디축구장에서 ‘중한 수교 30주년 경축 리셉션’을 개최했다. 리셉션에는 장청강 주광주중국총영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박창환 전남도 부지사,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 정무창 광주시의장, 박상철 호남대 총장, 우호단체, 중국 교민, 기업, 유학생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호남지역 대중국 교류 공로자들에 대한 ‘중한우호상’ 표창식과 주한중국대사의 ‘중한우호인사 감사패’ 전달식도 가졌다. 한중 양국은 1992년 8월 24일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성명을 체결하고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2009년 개설한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 성과를 함께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는 의미로 경축행사를 마련했다. 장청강 주광주중국총영사는 “중한 수교 30년 동안 영사 관할 구역인 호남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중한교류와 중한우호를 위해 기여해 주셨다”며 “현지 각계 관계자를 모시고 중한 수교 30주년을 경축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 ‘상어 지느러미’ 넣은 월병, 中서 인기…제비집·보석 넣은 월병도

    ‘상어 지느러미’ 넣은 월병, 中서 인기…제비집·보석 넣은 월병도

    중국에서 월병은 주로 뇌물을 주고받는 도구로 쓰일 때가 많았다. 과거 중국인들은 공산당 고위 간부나 직장 상사에게 현금 뇌물을 바칠 때 월병 상자에 숨겨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매년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을 앞두고 드러내놓고 뇌물을 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이들이 주로 뇌물용 월병을 간부들에게 건내는 일이 잦았다.  이런 이유 탓에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고급 선물용 월병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월병으로 가장한 뇌물 상자를 자가용 뒷좌석과 트렁크에 가득 담고 퇴근하는 공산당 간부 남편을 둔 한국인 아내의 사연이 베이징 한인타운에서 풍문처럼 전해질 정도였다. 또 한 청소부가 간부 집 밖에 버려진 월병상자를 주워 하룻밤 사이에 현금 부자가 됐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올해 역시 이런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이번 중추절은 오는 9월 10일이지만 벌써부터 중국에서는 최고급 월병을 구매하기 위한 일종의 전쟁이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월병 속 재료로 상어 지느러미, 제비집, 인삼, 동충하초, 백주, 양주, 보석 등을 사용한 초고가 제품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최고급 월병은 단연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 술인 마오타이주가 지난 7월 1일에 출시한 마오타이 월병이다.  마오타이 월병은 2개 세트당 188위안(약 3만 6600원), 4개 세트는 318위안(약 6만 1900원)에 책정돼 8만 상자 한정 제품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출시 당일이었던 지난 7월 1일 전량이 판매 완료됐고, 업체 측은 올해 내에는 추가 생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즉시 발표했다.  그러자 마오타이 월병의 가격은 중추절이 다가올수록 온라인 중고 사이트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는 양상이다. 25일 기준, 마오타이 월병 1개당 가격은 이미 700위안(약 13만 6200원)을 넘어섰고, 이보다 더 웃돈을 주고 구매하겠다는 중고 거래자도 온라인 유통업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시장감독총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상무부 등 4개 부처는 합동으로 최근 월병 1상자당 판매 가격이 500위안 이상의 고급 제품에 대해 중점적으로 관리 감독해 지나친 과열 분위기를 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월병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월병 판매 시 고가의 실크 스카프와 와인, 찻잎 등 추가 제품을 끼워 판매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는 규정을 시달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은 월병 구매에 혈안이 된 소비자들에게도 월병 생산 원가가 속재료와 포장지 등에 따라 상이하지만 상자당 최고 70위안에 제조된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면서 지나친 과소비를 경계하라고 주의령을 내렸다.
  • 한중 ‘경제안보·핵심이익’ 새 30년 연다

    한중 ‘경제안보·핵심이익’ 새 30년 연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하 서한을 교환하고 미중 갈등 심화로 한중 관계가 구조적인 변화를 맞이한 상황에서 새로운 30년을 기약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개최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미래 30년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시 주석을 직접 만나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하며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환경, 기후변화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함께 달성해 나가자”고 했다. 시 주석도 윤 대통령과의 전략적 소통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중한 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는 영원한 이웃”이라며 “수교 30년간 양측의 노력에 의해 두 나라 관계는 전방위적으로 발전했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한 관계가 이렇게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것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 사항을 배려했기 때문”이라며 “이 값진 경험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오래도록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말하는 ‘핵심 이익’은 타협이나 양보가 불가능한 영토와 주권, 안보 등의 사안을 뜻한다. 한국 정부가 더이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바람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지금은 100년 동안 없었던 변국(정세 변화)과 코로나19 대유행이 중첩돼 전 세계가 변혁기로 들어섰다”며 “(이럴 때일수록)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이자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전략적 의사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 박진 “한중 인적교류 회복해야”… 왕이 “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

    박진 “한중 인적교류 회복해야”… 왕이 “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

    한중 양국이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핵, 대만해협 위기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맞은 수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선언하며 결속력 다지기에 나섰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지역 안보 공동체로서 서로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공식행사 축사를 통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상호보완적 분업 협력이 미래 첨단 분야 호혜적 경쟁으로 구조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중 관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통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장관은 한중 관계가 격화된 미중 전략경쟁, 미러 갈등 등의 영향권 아래 놓인 상황을 가리키며 “‘탈냉전의 격변기’에서 30년이 지난 세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안보·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적교류 역시 “1000만명 회복은 물론 2000만명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축사의 일부를 중국어로 하고 중국어 건배사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케이크 커팅을 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같은 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 팡페이위안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한 수교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당시 이상옥 당시 외무부 장관과 천치첸 중국 외교부장이 수교 문서에 서명한 상징적인 장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축사에서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을 인용하며 “사람이 서른살이 되면 하늘을 떠받치고 땅 위에 우뚝 서는 기개를 가져야 하듯 중한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관되게 상호 융합을 추진해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첨단 제조, 빅데이터, 녹색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디커플링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체계를 함께 지키며 공급망의 완전성과 개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을 겨냥한 듯한 언급도 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수교 30주년 기념 축전을 교환했다. 양국의 전직 정부 인사,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앞서 이날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중 고위급 대화 ▲군사 분야 전략적 소통 강화 ▲신산업 분야 협력 등을 제안했다.
  • 시진핑 ‘정주년 기념식’ 불참… 尹과 통화도 없어

    시진핑 ‘정주년 기념식’ 불참… 尹과 통화도 없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고위급 인사로 참석했다. 10년 전인 20주년 행사에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이 낮아졌다. 갈등과 협력이 교차하는 작금의 한중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그간 중국은 한중 수교 정주년(끝이 5나 0으로 끝나는 해) 기념식에 부총리급 이상 인사를 주요 참석자로 내세웠다. 특히 2012년 8월 31일 열린 수교 20주년 행사에는 권력 서열 6위이자 차기 중국 지도자로 낙점된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깜짝 등장했다. 양제츠(현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중국 외교부장 등 장관급 8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에 기념식 장소가 궈마오 중국대반점에서 인민대회당으로 바뀌는 등 격이 높아졌다. 인민대회당은 정상회담 등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시 부주석은 만찬 환영 케이크를 자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당시 중국 차기 지도부가 한국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잘 보여 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양국 관계가 바닥을 치던 2017년 8월 24일 마련된 수교 25주년 기념식에도 중국은 완강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보내 구색을 맞췄다. 당시 완강은 정치국 위원으로 현 국무위원인 왕이 부장보다 급이 높다. 일각에서 왕 국무위원이 ‘장관급 이상’이기에 그의 참석이 과거 전례에 어긋난다고 보기 힘들다는 반론이 나온다. ‘방역 상황을 감안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중국은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해 대규모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회(당대회)도 코앞에 둔 터라 고위 인사들이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중 수교 3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날에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화상 회담은 물론이고 전화통화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중국의 참석자 선정은 ‘가깝고도 먼’ 지금의 미묘한 분위기가 양국 관계의 ‘뉴노멀’이 됐음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많다. 앞서 2015년 6월 22일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서울과 도쿄 행사에 주요 참석자로 나와 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사드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3개월 연속 이어진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 적자, 문화 분쟁 등이 30주년을 맞은 양국 교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 中, 주요 경제지표 韓 큰 격차 추월… 무역적자 더 늘 듯

    中, 주요 경제지표 韓 큰 격차 추월… 무역적자 더 늘 듯

    수교 30년간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큰 격차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져 대중 무역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0년간 수출 성장률, 교역 규모, 국가경쟁력, 연구개발비 지출, 특허출원 건수 등 양국의 경제·경쟁력 격차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경쟁력과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크게 따돌렸다. 명목GDP의 경우 한국은 1992년 3555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7985억 달러로 5.1배 성장했다. 중국의 명목GDP는 같은 기간 4921억 달러에서 지난해 17조 4580억 달러로 35.5배나 늘었다. 중국의 수출입 성장률도 한국을 앞섰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3억 달러에서 지난해 6444억 달러로 8.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856억 달러에서 지난해 3조 3682억 달러로 39.3배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과거 우리가 우위에 있었던 판세는 큰 격차로 뒤집혔다. 1994년만 해도 한국은 32위, 중국은 34위였으나 올해 중국은 17위, 한국은 27위로 우리나라가 10단계 뒤처졌다. 기업 경쟁력 지표로도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 올해 우리 기업은 16개가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은 홍콩 기업을 포함해 8.5배 많은 136개를 포함시켰다.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연구개발(R&D) 지출, 국제 특허출원 건수로도 역부족이다. 중국의 2020년 R&D 지출은 5828억 달러로 20년 전보다 17.7배 증가했다. 한국은 1129억 달러로 같은 기간 6.1배 느는 데 그쳤다. 이날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한국무역협회, 코트라가 서울과 베이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마련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 영상 축사에서 칩4’ 등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겨냥한 듯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이웃으로 핵심 이익을 지키며 양자 관계 발전을 추구하자. 다자주의와 세계화 방향을 견지하며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한중관계 매우 중시”…尹 “시주석 대면 기대”

    시진핑 “한중관계 매우 중시”…尹 “시주석 대면 기대”

    수교 30주년 리셉션 축사“양국, 큰 흐름 잡고 장애 배제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시 주석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 17호각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런 중대한 시점에 중한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나아감), 단합·협력을 해야 위기를 극복하고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님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양측이 큰 흐름을 잡고 장애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고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尹대통령 “미래 30년 한중협력 모색…시주석 대면 기대”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향후 30년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면해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서울과 베이징에서 동시 개최된 수교 기념행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중 관계를 평가하면서 지난 3월 5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논의한 대로,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기반해 미래 30년의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한중 관계가 그간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한층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환경, 기후변화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성과를 함께 달성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희망하면서 향후 30년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시 주석을 대면해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 “중국 방역은 성공한 적 없어”..中 한인타운에 무더기 낙서

    “중국 방역은 성공한 적 없어”..中 한인타운에 무더기 낙서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 하이난성과 신장, 시짱 등 여름철 휴가 기간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징시 당국은 베이징을 벗어나거나 일부 특정 지역을 방문한 후 귀경한 인원에 대해 자진 신고와 자가격리, 핵산 검사 등 각종 강압적인 통제 조치를 강행해오고 있다.  시 정부의 방역 방침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약 3년 동안 강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도 보위전’의 주력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될 정도로 주민들의 일상은 핵산 검사로 시작하는 일상인 상황이다.  시 당국이 ‘도시 봉쇄’라는 공식적인 방침만 시달하지 않았을 뿐, 매일 아침 7시에 어김없이 시작되는 핵산 검사로 인한 피로감에 약 2200만 베이징시 주민들은 중국이 일종의 ‘수도 사수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 일대의 핵산 검사소 주변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핵산 검사에 항의하는 낙서들이 등장해 화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낙서가 등장한 곳은 한국 교민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시위안3구 주택가로 핵산 검사 부스 위에 붉은색 스프레이 잉크로 뿌린 항의 문구들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익명의 주민들이 시 당국의 방역 방침에 항의하기 위해 적은 낙서글에는 ‘나는 지난 3년 동안의 핵산 검사에 이미 무감각해졌다’, ‘자유롭지 못할 바에야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 ‘중국의 방역 정책은 아둔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낙서글은 총 8개의 핵산 부스를 중심으로 게재됐으며, 주민들은 이 낙서들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동조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되는 양상이다.  또 해당 사진을 재공유하는 익명의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과 영상의 댓글에 ‘중국이 승리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방역은 사실상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은 단 한번도 방역 강제를 끝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국가가 방역을 끝내고 이전의 일상을 회복했다’는 등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낙서들이 연일 화제가 되자, 현재 왕징 일대의 낙서들은 정부 당국과 주민위원회에 의해 도색돼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이번 낙서 논란을 목격한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대 철학과 대학원생 A씨는 “핵산 없이 살 수 있는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을 정부 당국이 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핵산이라는 도구로 주민들의 자유를 파괴하고, 이를 진리라고 어처구니 없게 주장하고 있다. 누구라도 나서서 이 상황을 제재해야 하지만 현재로는 그것이 소원해보인다”고 실상을 전했다.
  • 美 중국 기업 7곳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즉각 반응한 中

    美 중국 기업 7곳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즉각 반응한 中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어 항공 우주와 관련한 중국 기업과 기관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미국이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제재한다고 밝혔지만 그 실상은 정치적인 억압과 경제적 괴롭힘을 위한 도구로 기업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24일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는 24일 오전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항공 우주 기업들에 대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품목을 취득하거나 취득하기 위해 시도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해당 기관들이 중국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불법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관과 기업체 7곳은 24일 당일부터 미국 수출이 전면 통제된 상태로 추가 무역 거래를 위해서는 미 당국의 직접적인 허가가 필요하게 됐다. 또, 미국 기업들은 자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제재 대상인 중국 기관과 기업에 넘기는 것 역시 금지된 상황이다.제재 명단에 오른 기관에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와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 산하의 △시안마이크로전자기술연구소 △베이징마이크로전자기술연구소 △중국우주기술연구소 △중국공간기술502·513연구소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 △주하이 오비타 컨트롤 시스템즈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제9아카데미 소속 771·772연구소 등이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은 특정 국가를 타격하기 위해 기업을 볼모로 잡아 통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국제 무역 원칙을 무시하고 뻔뻔하게 글로벌 기업들에게 무거운 피해를 고의적으로 입히고 있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번 제재가 자유무역 질서를 부정하는 부당한 억압이라며 중국은 필요한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중국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체 22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 중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제조업체인 다장(DJI) 등의 업체를 지목해 ‘생체 인식을 이용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무슬림인 위구르족을 감시, 추적했다’면서 미국 쪽과의 거래를 전면 제한했다. 
  • [특파원 칼럼] 삼십이립, 새로운 시작을 위해/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삼십이립, 새로운 시작을 위해/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오늘은 한국과 중국이 친구가 된 지 3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한국전쟁 이후 4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오던 두 나라는 1992년 수교를 통해 세계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과를 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힘입어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고도 세계 10대 강국(G10)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국제적 고립 상태에 놓였던 중국도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을 흡수해 개혁개방에 속도를 붙였고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양대 강국(G2)의 지위에 올랐다. 기자가 대학에 다니던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중국어를 배워 ‘차이나 드림’을 일구겠다고 다짐하던 이들이 많았다.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유연함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2002년 경기 양주에서 여중생 두 명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했는데, 이때부터 중국을 좋게 인식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제국주의 최대 피해자인 중국은 자신의 고통을 거울삼아 대국이 돼도 미국처럼 오만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모든 것을 바꿔 놨다. 그간 보지 못했던 베이징의 거친 언사와 한국 무시가 큰 실망을 줬다.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역사 왜곡과 김치·한복 기원 논란, 반도체·공급망 분리 움직임까지 겹쳐 올해 양국 간 정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에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을 만한 일도 이제는 쌍심지를 켜고 노려본다. 해마다 국제사회 신뢰도를 평가하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연구에 따르면 사드 배치 전인 2015년만 해도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한국인은 전체의 37%에 불과했지만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에는 61%, 2022년에는 80%로 치솟았다. 특히 올해 19개 조사국 가운데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기성세대보다 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국을 더 싫어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요즘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거나 할 줄 아는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이던 중국어 강사들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중 관계에 드리운 균열과 상처가 안타까울 뿐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나이 서른이 돼서야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섰다”고 전했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중국몽’을 외치며 전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는 중국을 비난하고 미워하기는 쉽다. 그러나 이런 식의 증오는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립을 맞은 한중 관계는 더 성숙하고 견고해져야 한다. 한중 양국은 분명 정치체제와 가치관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함께 경제를 키우고 북한을 변화시킬 능력과 책임이 있다.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중국과의 무역액은 미국·일본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여기에 한중 모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 북핵 문제에서 두 나라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기는 크게 낮아진다. 앞으로 30년은 반중 여론에 매몰되지 말고 중국과 꾸준히 공통분모를 넓혀 한반도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인내와 노력의 외교’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신한은행, 해외 법인 실적 1위… 한중 민간경제 협력 교두보

    신한은행, 해외 법인 실적 1위… 한중 민간경제 협력 교두보

    신한은행은 올해 한중 수교 30년을 맞아 지난 4월 한국과 중국 간 민간 부문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해 한중경제협력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제8회 한중경제협력포럼 선포식에서 이뤄진 협약식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최익성 신한은행 기업부문장, 지영모 한중포럼 회장 등 한중 경제인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한중 투자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 ▲양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기회 발굴과 고객 솔루션 제공 ▲국내외 투자 관련 정기 세미나 및 기업활동(IR) 공동 개최 협력 등 한중 민간 부문의 경제 협력 체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경쟁력과 기업 금융 노하우를 한중경제협력포럼의 네트워크와 접목해 한국과 중국 기업에 대한 해외 진출 및 금융 지원을 통한 민간 부문의 한중 간 경제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한중경제협력포럼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양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한중 간 경제 협력에 이바지하고 민간 경제협력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1994년 한국 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선진화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중국 내 천진분행을 설립했다. 이후 상해분행과 청도분행, 북경분행을 차례로 설립했고 2008년 중국 기업과 공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베이징에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재 10개의 분행과 9개의 지행을 갖고 있다.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 ▲SBJ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신한은행 중국유한공사 ▲유럽신한은행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캐나다신한은행 ▲아메리카신한은행 ▲멕시코신한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 10곳의 금융 현지법인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해외 법인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 효성, 저장성 생산기지 효과…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위

    효성, 저장성 생산기지 효과…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고 있는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 효성은 중국, 베트남, 튀르키예, 브라질, 인도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생산기지는 효성이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초석이 된 곳으로 꼽힌다. 효성은 1988년 베이징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하며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는 자싱, 취저우, 난퉁 등 제조법인 14개, 무역법인 4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조현준 효성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성공해야 효성이 글로벌 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며 중국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 조 회장의 스판덱스 공장 중국 진출 프로젝트인 ‘C(China)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섬유 시장의 기반을 다졌고, 이후 스판덱스에 이어 산업자재, 중공업, 화학, 금융IT 등 주력 사업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갔다. 효성은 스판덱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중국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인구의 내수시장으로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원가 경쟁력 등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2001년 중국 저장성 자싱에 해외 첫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효성은 2003년 한 차례 자싱 기지를 증설한 후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공급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했고, 세계 2위 스판덱스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자싱, 광둥, 주하이 공장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효성은 2010년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효성은 생산법인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현지인 채용 확대는 물론 생산부터 판매, 영업, 지원 등 사업 전 영역에서 현지 채용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이 밖에 자싱시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의 피난처 보존과 임시정부 연구활동도 지원하는 등 중국 내 문화재 보호 활동 등 문화지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관계 모델 재고해야… 정치보다 실용주의에 기반한 외교 절실”

    한중 수교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포럼 ‘한중 수교 30년, 갈등 극복 해법을 찾아서’ 주요 발표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주제 발표는 수교의 의미와 두 나라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변화를 돌아보고 현주소를 진단하려 했다. 또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를 진단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한편 민간 등 공공외교와 젊은이들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봤다.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특히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같은 대학 국제학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를 오가며 체험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존중해야”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미중 패권 경쟁 속 한중관계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가고 있다. 미국은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있고 중국은 미국과 서방 중심의 질서를 극복할 대상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는 존중하며 개혁할 대상으로 보고 새로운 안보 질서를 주도하려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과 협력국들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광의의 원칙들과 규범적인 체계를 증진시켜 집중적이고 조율된 형태로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 정부와 권위 정부로 편을 가르는 가치 동맹을 추구하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무역뿐 아니라 공급망 안보,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을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만들려고 한다. 나아가 우주와 사이버공간을 선점하고 핵심 및 신흥 기술을 강력히 통제하며 탄소중립 기술 등의 표준전쟁을 공언하고 있다. 중국은 2049년까지 1인당 3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달성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것을 표방한다. 전랑(戰狼) 외교와 일대일로 구상을 실행하고 있다. 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해 중장기적으론 최강국이 될 것이란 신념으로 뭉친 데다 강대국 외교와 권위주의를 강화해 미중 전략 경쟁이 구체화됐다. 미국과의 직접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면서도 미국과의 경쟁이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감추지는 않는다. 앞으로 한중 관계는 갈등할 여지가 많다. 국가 정체성과 가치의 충돌이 상당하고, 한국은 세력 균형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분단 구조와 핵 문제에서의 중국의 역할은 약해지고 한국은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 능력을 갖추려 들 것이다. 중국은 현재 주권 국가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에 의한, 중국의, 중국을 위한’ 것에서 탈피해 ‘중국과 함께’ 하도록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아시아인의 정체성 형성을 도와 지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당장은 서로 참고 과도한 충돌을 자제하는 전략적 거리두기가 필요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양자 관계의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 조건부 편승 전략이다. 중간국 연대를 적극 추진하고 한미 동맹을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전환해 안보 및 핵심 전략 산업 영역은 미국 중심으로 협력하되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존중해 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정치보다는 실용주의, 최대 효과보다 최소 비용, 이념과 정치를 탈피한 정책 결정과 국민 공감대에 기반한 외교가 절실하다.■“한국, 중국경제 가치 사슬로 변화 직시해야”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소장 수교 의미와 경제 관계 전망 수교 이후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세계화의 혜택을 입어 나란히 경제 발전에 큰 힘을 얻었다. 한국은 수출 총액이 8배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 수출이 60배나 증가했다. 1992년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하다가 수교를 계기로 흑자로 전환했다. 교역은 이처럼 늘었는데 이를 더 늘리는 일은 불확실하다. 중간재 위주 수출이라 내수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부족이었고, 중국의 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져서다.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은 정체된 다른 나라와 달리 시대별로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외수(수출) 구동→내수(SOC·부동산 투자) 구동→내수의 제조업 견인 및 서비스업 육성으로 옮겨왔다. 중국을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거대시장, 대내 개혁·대외 개방, 외자 유치 정책, 비용 급등, 정책 변동 리스크 등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이 (대외)국제경제 흐름-(대내)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가치 사슬’로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국가는 124개국인데 미국이 최다 교역 파트너인 나라는 56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대륙별 가치 사슬을 비교해도 미국은 13개, 유럽은 34개, 아시아는 17개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중국은 완전히 다른 산업 생태계와 운영 체계를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등 동부의 잘사는 도시들이 서부와 중부의 뒤처진 도시들을 견인하는 ‘동아시아 기러기 모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급박하게 탈중국화가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향후 트렌드를 내다보면 안정적 성장(Long landing)을 위한 내수 부양을 지속하며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인구 절벽에 대비하는 한편 신(新) 국산화와 시장 구조의 변화를 도모하며 한중 간 경제협력 모델을 전환해 사회문화적 교류와 지방정부 교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 유망 분야로는 신형 도시화, Z세대, 대건강(보건 위생 헬스), 제조업 디지털화 등이 꼽힌다. 특히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는 한국에 새로운 시장의 창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개혁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제도 개혁에 주목해야 하는데 토지개혁-엔지니어링 수요, 소득 재분배-일반 소비재와 의료 소비, 호구제도-부동산, 사회보장제도-국민보험 등을 새로운 시장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인프라 건설과 스마트시티, 그린시티, 공공위생, 교육, 공공서비스(전자정부 및 국민주택 보급) 등에도 눈길을 돌릴 만하다.■“정치권은 혐중·혐한 정서 이용하지 말아야” 김희교 광운대 교수 반중·반한 감정 원인과 처방 반중 정서가 생겨난 요인과 책임 소재를 따져 보자. 장기적으로는 근대화 모델의 차이, 냉전의 유산(이상 양국), 중국군 현대화에 따른 위협(미중), 중국 경쟁력 성장, 청산되지 못한 충돌의 역사(이상 양국), 중국의 부상이 불러온 전후 체제의 위기(미중, 양국), 개발도상국과 강대국이라는 중국의 양면성,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외교의 다면화,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근대적 외교의 틀 미비,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이상 양국) 등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문제의 외부화(한국), 사드 배치 및 보복에 따른 양국 국민의 피해(양국), 북미회담 개최에 따른 미국의 호감도 증가(한국), 시진핑 정부의 적극적 외교에 대한 반감(미중,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중립적 태도(양국), 역사 전쟁의 후유증, 충돌하는 문화 소유권, 혐오주의에 빠진 언론(이상 양국), 다민족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한국), 공공외교 미흡(양국) 등이다. 특히 젊은층의 반중 정서 확장 요인으로는 생존망 위기의 외부화, 혐오적이고 적대적인 놀이문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확증 편향성, 언론의 혐오 마케팅, 정치권의 혐오 정치, 인종주의·혐오주의·군사주의에 대한 경계심 부족, 감각적이고 유동적인 정치성향, 중국 누리꾼과 언론의 대결적 태도를 꼽을 수 있다. 각계에 주문하는 해법을 정리한다. 정치권의 혐중·혐한 정서 이용 금지, 대미정책과 독립된 대중·대한정책 수립 및 연속성 확보, 탈군사주의적 위기 해결의 제도화, 전후 체제 위기를 넘을 국가 모델 모색 등이다. 언론은 클릭수를 노린 혐중·혐한 정서 이용 자제, 민족주의를 빙자한 혐오 보도와 역사·문화소유권 전쟁 지양, 상대의 ‘근대의 꿈’에 대한 이해, 양국 국민에게 유익한 보도 프레임과 어젠다 설정이 필요하다. 학계는 이중의 근대성 모델이 필요하고 자유와 인권, 노동과 영토, 주권, 공동체 평화체제를 결합하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체제 모델을 개발하고 역사교과서 공동 편찬을 모색했으면 한다. 경제계는 아시아 경제권 재편을 대비하고, 안보적 보수주의와 별도의 경제공동체 미래를 구상하며 전후 체제의 위기에 대응할 장기 전략,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혐오할 자유는 없다. 분노에서 탈피하고 소비의 주체에서 생산의 주체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 전후 체제 위기에 걸맞은 세계관을 갖고 국가와 민족, 세계에 대한 꿈을 꾸라고 조언하고 싶다.■“상대 국민에 대한 이해 증진하는 외교 필요”  문현미 지방자치분권위 전문위원 한중 공공외교의 앞날 공공외교란 지방정부(의회), 국제기구, 민간인 등이 쌍방향과 수평적으로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국에 대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 외교를 말한다.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의 자매결연 및 우호 협력은 2002~2011년 가장 활발했다. 국가 간 좋은 관계가 지방정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지방정부의 협력 사례가 9872건에 이르렀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이듬해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와 전남 등에서는 인적 교류에 힘썼다. 공무원 중심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운동선수, 민간단체 등으로 중심이 옮겨졌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한국인의 중국 이미지는 부정 77%(평균 69%), 긍정 22%(평균 27%)로 2002년 부정 31%의 곱절 이상으로 늘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인권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응답은 57%로 전체 평균 35%보다 높은 반면 경제보다 인권을 중요시한다는 응답은 39%로 전체 평균 54%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는 2004~2005년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현재 23.9도로 상당히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북한보다 더 낮게 나온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라갔다. 중국인의 한국 이미지는 주변국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드 갈등 이후인 2018년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다. 연령별 상대 인식을 조사하면 두 나라 젊은이들의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중 경쟁 속에 한중 관계는 끊임없는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다양한 비(非)국가 행위자가 나타나고 있어 외교 주체들의 역할을 제고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진일보하는 중국 소프트파워 전략에 발맞춘 우리의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중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며 특히 젊은층에 대한 맞춤형 공공외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 이번 포럼에 두 나라 젊은이가 사례 발표에 나섰는데 매우 신선하며 뜻깊다. 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과 후성셴(胡聖賢) 한양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생이 두 나라 젊은이들의 현재 생각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구함)의 지혜를 널리 나누길 기대한다.
  • “中, 한국과 경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어…핵심 이익은 서로 존중해야”

    “中, 한국과 경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어…핵심 이익은 서로 존중해야”

    앞의 기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23008001&wlog_tag3=daum 이동률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분쟁이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고 한국 외교를 딜레마에 처하게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중의 갈등과 경쟁을 오히려 도발을 통해 입지와 목소리를 키우는 공간으로 여겨 왔다. 중국도 한국도 국내외적으로 어렵고 민감한 상황에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이 한반도 안정이라는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최소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긴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 금융, 공급망, 첨단기술, 보건, 기후 등 다양한 분야로 경쟁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에 선택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외교 사안에 대한 메시지 발신에 신중하면서 내부적으로 치밀한 전략을 구상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 역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협력 체제에 모두 참여한다는 기조를 가져가면서 분야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외정책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고, 중국은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이후 양국 관계를 전망한다면. 자오후지 윤석열 정부는 가치이념을 특히 중요시하는 것 같다. 외교는 본국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치이념은 이를 실현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균형을 잡아 나가리라 믿는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자유, 평등을 거부한다는 인식은 성급한 게 아닌가 한다. 시장경제는 이미 중국의 기본 경제제도로 자리잡았다. 시장경제는 교환, 자유, 평등, 경쟁, 규칙 등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가치지향이 내면화하고 제도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성장 일변도로 매진하던 중국이 이제는 제도와 법제들을 정비해 시장경제 체제를 완성시키는 단계에 있다. 이런 상황에 윤석열 정부가 경제와 가치이념의 균형을 잡을지, 중국의 시장경제 체제가 얼마나 완성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동률 양국 정부 모두 국내외의 다양한 난제에 직면해 있어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내년이 되면 한국과 중국 모두 어느 정도 국내 정치 리스크가 안정되고 관리되면서 더욱 정제된 외교전략과 구체적인 관계 발전 방안이 제시되거나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국 간 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 관계가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한중 관계는 미중 경쟁과 북한의 도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 한중 관계에 안보적 도전과 위기를 초래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2016년 이후 사드 배치와 보복 갈등이었다. 두 사건은 북한의 도발로 시작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분쟁으로 이어졌고,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면서 한국 외교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 공통점이 있다. 미중 경쟁과 갈등이 한반도와 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북한 변수였다는 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외부 요인의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한중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확충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근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드러났듯 중국과 한국은 상이한 영역에서 상대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윈윈할 방안이 있는가. 이동률 양국의 상대국에 대한 기대가 과잉돼 왔다는 것은 2016년 사드 갈등을 경험하며 서로 인지하게 됐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안보 주권 차원이므로 중국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중국에 전달해 확대 해석과 오해 때문에 안보 불안과 위기가 초래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한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이 견인할 수 있는 북한 및 북핵 문제에서의 중국 역할도 명확하고 냉철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종전의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모두 냉정하게 성찰해 새롭게 객관적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오후지 군수산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돌아가려면 군수품 시장, 생산능력, 품질 보장 등 세 가지가 필수적인데 북한은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경제난, 강력한 통제, 권력 집중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경제구조의 개선을 도우며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견인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안전 보장이 우선돼야 하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중한 양국이 북한 문제에 근접한 인식과 판단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드와 칩4 동맹은 중한 양국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이며 가장 중대한 변수다. 한국 정부가 고도의 지혜로 현명하게 처리하리라 믿는다.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청년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동률 양국의 상호 이해 증진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양국 정부 모두 상호존중을 강조하지만 그 실체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양국이 각각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기초 연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해가 선행돼야 존중과 신뢰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양국의 부정적 역사 경험에서 자유로운 반면에 세계화와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고 체화된 세대다. 양국 젊은 세대 역시 협소한 국가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세계시민의 일환으로 지구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구적 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협력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상호 공감대를 넓히길 기대한다. 자오후지 미래지향적이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양호한 정치 질서’에 관한 주장을 제기해 미국의 삼권분립, 상호 견제를 기본 특징으로 갖춘 정치제도가 구조적 폐단을 날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자유주의 민주제도는 매우 큰 우월성을 지녔지만 상호 부결, 상호 해체는 국가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후쿠야마는 국가능력, 법치, 정부에 대한 국민의 문책 등 세 가지의 균형을 강조한다. 한국은 법치와 정부 문책은 잘되는데 정부능력이 약하고, 중국은 정부능력은 대단히 강한데 법치와 정부 문책이 약하다. 중국과 한국이 공유하고 있는 유교 문화는 디지털 시대 중한 관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한중 청년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효율적인 방안을 조언한다면. 자오후지 디지털 시대의 외교는 국민외교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대 정부 외교만으로는 어림없다.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는 유럽연합(EU)이 가능했던 이유로 셋을 꼽았다. 가치 공유와 상호 인정, 행위 예측 가능성이다. 디지털 시대에 중한 양국이 이 셋을 어떻게 공유할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 이동률 한중 청년세대가 정기적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행사 위주의 교류로는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온라인을 통한 교류와 교감에 익숙한 만큼 양국 청년들이 상시적으로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만들어 소통 채널을 다양화,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굳이 두 나라의 현안이나 복잡한 역사문제 등이 교류의 소재가 될 필요는 없다. 함께 즐기는 게임, 대중음악 등 일상의 소재를 통해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 교류하고 향유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오후지 전 교수는 중국공산당 고위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의 정법부 교수를 지냈다.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손꼽힌다. 옌볜대 정치학부를 나와 베이징대 정치학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 이번엔 美인디애나 주지사 대만 방문… 中 실사격 훈련·전투기 맞불

    이번엔 美인디애나 주지사 대만 방문… 中 실사격 훈련·전투기 맞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에드 마키 미 민주당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미중 간 갈등이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이번에는 에릭 홀콤 미 인디애나 주지사(공화당)가 타이베이를 찾았다. 베이징은 이에 대응해 대만 북동부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개시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군사분계선 역할을 하던 대만해협 중간선 ‘지우기’에 나섰다. 22일 CNN방송과 대만 자유시보는 홀콤 주지사가 전날 경제·무역·학술 대표단을 이끌고 타이베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마키 의원이 이끄는 초당파 대표단 5명이 대만을 방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미국의 주지사로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대만 방문이자 인디애나 주지사로서 17년 만에 타이베이를 찾는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홀콤 주지사에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민주주의 파트너 간 협력을 강조하며 “대만해협 안팎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 민주주의 동맹국이 모든 영역에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홀콤 주지사는 세계 4위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인 미디어텍(대만)이 올해 6월 미 퍼듀대와 손잡고 인디애나에 디자인센터를 세우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들(민주주의 동맹국)과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24일까지 대만에 머물며 정부 기관과 반도체 생산업체 등을 방문한다. 미 정치인의 대만 방문은 지난 2일 펠로시 하원의장과 14일 마키 의원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다. 백악관은 줄곧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입법부 소속인 의회 의원들은 물론 지방정부 수장의 대만 방문도 관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을 필두로 미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을 일상화해 ‘중국이 항의할 생각을 접도록’ 만들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실탄 사격훈련으로 맞서며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오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저장성 타이저우시 앞바다에서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대만 국방부는 “홀콤 주지사가 대만을 찾은 21일에도 중국 군용기 12대와 군함 5척이 대만해협 인근에서 탐지됐다”며 “이 가운데 수호이30 전투기 등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다가 돌아갔다”고 밝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3주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만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홀콤 주지사의 대만 방문 사실을 전하면서 “대만해협에서 미국의 도발이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 준다. 대만을 (중국 압박의) 볼모로 삼겠다는 미 정치인들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대만 방어를 염두에 두고 중국과 가까운 난세이제도에 사거리 1000㎞에 이르는 장사정 미사일을 1000기 이상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미사일이 북한과 중국 연안부에 닿는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 “中, 한국과 경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어…핵심 이익은 서로 존중해야”

    “中, 한국과 경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어…핵심 이익은 서로 존중해야”

    앞의 기사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23008001&wlog_tag3=daum 이동률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분쟁이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고 한국 외교를 딜레마에 처하게 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중의 갈등과 경쟁을 오히려 도발을 통해 입지와 목소리를 키우는 공간으로 여겨 왔다. 중국도 한국도 국내외적으로 어렵고 민감한 상황에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이 한반도 안정이라는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최소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을 긴밀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 금융, 공급망, 첨단기술, 보건, 기후 등 다양한 분야로 경쟁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에 선택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외교 사안에 대한 메시지 발신에 신중하면서 내부적으로 치밀한 전략을 구상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기본적으로는 한국 역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협력 체제에 모두 참여한다는 기조를 가져가면서 분야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외정책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고, 중국은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이후 양국 관계를 전망한다면. 자오후지 윤석열 정부는 가치이념을 특히 중요시하는 것 같다. 외교는 본국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치이념은 이를 실현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균형을 잡아 나가리라 믿는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자유, 평등을 거부한다는 인식은 성급한 게 아닌가 한다. 시장경제는 이미 중국의 기본 경제제도로 자리잡았다. 시장경제는 교환, 자유, 평등, 경쟁, 규칙 등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가치지향이 내면화하고 제도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성장 일변도로 매진하던 중국이 이제는 제도와 법제들을 정비해 시장경제 체제를 완성시키는 단계에 있다. 이런 상황에 윤석열 정부가 경제와 가치이념의 균형을 잡을지, 중국의 시장경제 체제가 얼마나 완성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동률 양국 정부 모두 국내외의 다양한 난제에 직면해 있어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내년이 되면 한국과 중국 모두 어느 정도 국내 정치 리스크가 안정되고 관리되면서 더욱 정제된 외교전략과 구체적인 관계 발전 방안이 제시되거나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국 간 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돼 양국 관계가 안정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한중 관계는 미중 경쟁과 북한의 도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년 한중 관계에 안보적 도전과 위기를 초래한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2016년 이후 사드 배치와 보복 갈등이었다. 두 사건은 북한의 도발로 시작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분쟁으로 이어졌고, 한반도의 위기를 초래하면서 한국 외교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 공통점이 있다. 미중 경쟁과 갈등이 한반도와 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북한 변수였다는 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외부 요인의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한중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확충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근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드러났듯 중국과 한국은 상이한 영역에서 상대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윈윈할 방안이 있는가. 이동률 양국의 상대국에 대한 기대가 과잉돼 왔다는 것은 2016년 사드 갈등을 경험하며 서로 인지하게 됐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은 안보 주권 차원이므로 중국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동시에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중국에 전달해 확대 해석과 오해 때문에 안보 불안과 위기가 초래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한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이 견인할 수 있는 북한 및 북핵 문제에서의 중국 역할도 명확하고 냉철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종전의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모두 냉정하게 성찰해 새롭게 객관적으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오후지 군수산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돌아가려면 군수품 시장, 생산능력, 품질 보장 등 세 가지가 필수적인데 북한은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경제난, 강력한 통제, 권력 집중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경제구조의 개선을 도우며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견인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안전 보장이 우선돼야 하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중한 양국이 북한 문제에 근접한 인식과 판단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드와 칩4 동맹은 중한 양국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이며 가장 중대한 변수다. 한국 정부가 고도의 지혜로 현명하게 처리하리라 믿는다.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청년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동률 양국의 상호 이해 증진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양국 정부 모두 상호존중을 강조하지만 그 실체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양국이 각각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기초 연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해가 선행돼야 존중과 신뢰로 발전해 갈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양국의 부정적 역사 경험에서 자유로운 반면에 세계화와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하고 체화된 세대다. 양국 젊은 세대 역시 협소한 국가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세계시민의 일환으로 지구적 가치를 공유하고 지구적 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협력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상호 공감대를 넓히길 기대한다. 자오후지 미래지향적이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고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양호한 정치 질서’에 관한 주장을 제기해 미국의 삼권분립, 상호 견제를 기본 특징으로 갖춘 정치제도가 구조적 폐단을 날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자유주의 민주제도는 매우 큰 우월성을 지녔지만 상호 부결, 상호 해체는 국가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후쿠야마는 국가능력, 법치, 정부에 대한 국민의 문책 등 세 가지의 균형을 강조한다. 한국은 법치와 정부 문책은 잘되는데 정부능력이 약하고, 중국은 정부능력은 대단히 강한데 법치와 정부 문책이 약하다. 중국과 한국이 공유하고 있는 유교 문화는 디지털 시대 중한 관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한중 청년세대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효율적인 방안을 조언한다면. 자오후지 디지털 시대의 외교는 국민외교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대 정부 외교만으로는 어림없다. 미국의 국제정치 학자는 유럽연합(EU)이 가능했던 이유로 셋을 꼽았다. 가치 공유와 상호 인정, 행위 예측 가능성이다. 디지털 시대에 중한 양국이 이 셋을 어떻게 공유할지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 이동률 한중 청년세대가 정기적으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행사 위주의 교류로는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온라인을 통한 교류와 교감에 익숙한 만큼 양국 청년들이 상시적으로 토론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만들어 소통 채널을 다양화, 상시화할 필요가 있다. 굳이 두 나라의 현안이나 복잡한 역사문제 등이 교류의 소재가 될 필요는 없다. 함께 즐기는 게임, 대중음악 등 일상의 소재를 통해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 교류하고 향유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오후지 전 교수는 중국공산당 고위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의 정법부 교수를 지냈다.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손꼽힌다. 옌볜대 정치학부를 나와 베이징대 정치학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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