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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청년실업률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악”

    “中 청년실업률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악”

    중국의 5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루펑 소장은 지난주 중국 경제관찰보와 인터뷰에서 오는 7∼8월 신규 대졸자들이 취업 시장에 가세하면 실업률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6.7%였던 것이 올해 들어 계속 증가해 4월에 20.4%를 기록, 사상 처음 20%를 돌파한 데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2018년 10.1%였던 데서 4년 새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래 높았으며 2021년 5월 이후 14%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의 신규 대졸자를 배출한다. 루 소장은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며 “이 문제는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당분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대졸자들이 계속 배출되는 탓에 청년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루 소장은 “올해 활기를 잃은 경제 반등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용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며 “기업들은 신규 채용 대신 기존 직원의 초과 근무를 늘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 “미국, 시진핑 父처럼 존경”…‘상석 논란’에 美대사 “시 주석, 매우 정중”

    “미국, 시진핑 父처럼 존경”…‘상석 논란’에 美대사 “시 주석, 매우 정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방중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상석에서 격려하는 듯한 모양새로 만난 것에 대해 주중 미국 대사가 당시 시 주석은 매우 정중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시 회동에 배석한 니컬러스 번스 미국 대사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회동 내내 매우 정중했고, 블링컨 장관은 방중 기간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당시 마주한 두 개의 긴 테이블에는 각각 블링컨 장관 일행과 왕이 공산당 중중앙정치국위원 등 중국 측 인사들이 앉았다. 시 주석은 가운데 앉아 마치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상석에서 하급자들의 회의를 주재하거나, 격려하는 듯 보였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회동 장면에 중국 여론은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에게 중국의 이익을 존중하라고 지도한 것이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국이 중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식의 기사를 쏟아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회동이 이뤄진 6월19일이 미국에서 ‘아버지의 날’이라는 점에 주목해 미국이 시 주석을 아버지처럼 존경한다는 의미라는 식의 여론도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번스 대사는 “인권 문제나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 문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얻어내려면 비공식적 협상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했던 것처럼 상대를 직접 만나 압박해야 한다. (중국과) 대화가 양보를 뜻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의 충돌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고위급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NYT는 중국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미국과 외교적 대화를 재개하길 원하는 중국 지도부의 속마음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몇 달간 더 많은 (미중) 고위급 접촉과 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방미 준비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머지않아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직접 거론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 간 대화를 대체할 건 없다. 앞으로 몇 달 안에 그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중을 통해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고위급 소통선을 재정립했다는 데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
  • “중국 배터리 공급망 끊어라” 美하원, GM·포드 거센 압박

    지난 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해 미중 관계 개선을 둘러싼 기대가 커졌으나 미 의회는 자국 자동차 업계에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끊으라”고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2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를 만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의원, 민주당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간사 및 헤일리 스티븐스 의원은 양국 합작투자 등 ‘중국 의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 2월 포드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35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논란이 됐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IRA의 취지를 어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GM의 배라 CEO는 상하이에서 “중국 파트너(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신에너지차·커넥티드카 등 새 브랜드·모델·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의원들은 “CATL이 중국 공산당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며 포드와 GM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사용하는지 추궁한다. 미 자동차 업계는 크게 우려한다. 포드의 팔리 CEO는 18일 CNN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은 전기차를 매우 빠르게 개발했고 대량 생산해 수출도 하고 있다. 언젠간 여기(미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물 안 개구리’식 중국 견제가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엔 모건스탠리 금융 포럼에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를 앞섰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배터리 국산화 정치’가 결국 (미국) 기업들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中,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 더딘 경기 회복에 본격 부양 나섰다

    中,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 더딘 경기 회복에 본격 부양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도 경제 회복세가 더디자 본격 부양에 나섰다. 20일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 포인트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LPR은 명목상 18개 시중은행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 평균이지만, 사실상 인민은행이 개입해 조율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 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중국 LPR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3.65%, 5년 만기 4.30%로 조정된 뒤 9개월째 동결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기조를 포기한 뒤에도 경제성장률이 제 궤도를 찾지 못하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이뤄졌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무역, 투자 등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5~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질 좋은 일자리’도 생겨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조만간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일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00%에서 1.90%로 0.1% 포인트 인하했고,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도 0.1% 포인트 낮췄다. 15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도 0.1% 포인트 내리는 등 ‘맞춤형 돈 풀기’에 착수했다. 다만 베이징의 경기 부양 의지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6.3%에서 5.1∼5.7%로 낮춘 상태다. 현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강력한 대책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17일 칭화대 주최 포럼에서 인옌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석은 “더 강력한 정책을 즉시 시행해 경제 하강국면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그는 “민간 투자자와 기업가들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들이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공급망·전쟁·북핵… 미중 ‘가드레일 외교’엔 치열한 수싸움 있었다

    공급망·전쟁·북핵… 미중 ‘가드레일 외교’엔 치열한 수싸움 있었다

    5년 만에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재개된 미중 간 소통이 ‘해빙 무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만남이 두 강대국 간의 치열한 수싸움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가드레일’의 필요성을 공감한 만큼 향후 전략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에 “(미중 간) 소통 라인을 다시 여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처한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차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미중 모두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미중 간에는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무력시위와 첨단기술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중국의 미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재 등이 누적돼 언제 충돌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전 세계 상업용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체의 50%”라며 “최첨단 반도체의 약 7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고 했다. 대만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미중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무역·반도체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가 ‘벼랑 끝 전술’로 강대강 대결을 이어 가면 자칫 공멸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입장에선 미중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일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파트너 국가들을 설득해 대중 견제 그물망을 유지하는 데 ‘극한 대립’보다는 ‘온건한 경쟁’ 구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들 국가가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통해 (미중 간 충돌을) 정교하게 관리하길 원한다는 점을 동맹과 스윙 국가(미중 가운데 한쪽 편에 서지 않은 국가)에 보여 줬다”며 “당시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과의 악수를 거부했다면 지역 환경 악화에 대한 책임은 베이징이 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고개를 숙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에도 적극적으로 방중을 추진한 데는 이런 외교적 수싸움이 깔려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평화협정을 촉구하고 북한의 핵도발을 자제시키는 중재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미중 간 군 핫라인이 끊긴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도 군사 소통 복원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양국 간 직통 군사 통신을 재개하려는 노력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 바이든 “미중, 올바른 길 위에 있다”…中 언론 “한계 있지만 긍정적 진전”

    바이든 “미중, 올바른 길 위에 있다”…中 언론 “한계 있지만 긍정적 진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난 데 대해 미중 양측은 ‘대화 재개’에 의미를 두면서도 장밋빛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기자들을 만나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에 대해 “우리는 지금 여기 올바른 길 위에 있다”며 “그(블링컨)는 대단한 일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단절된 미중 간 소통 통로가 다시 연결된 것을 방중 성과로 인정하는 발언이다. 반면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미중 관계에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은 본래 이번 방중에 대해 돌파구 마련보다 우발적 충돌 가능성 관리에 무게를 두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실망보다는 예상한 결과라는 뜻으로 읽힌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오판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열린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우리는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사설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성공적이었다고 확정하긴 이르지만 이번 방문 덕에 중미 관계에는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는 전날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이 만난 베이징 인민대회당 회담장인 푸젠팅 가운데에 연꽃이 배치된 것을 두고 “중국의 공존·상생·협력 기대감을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꽃을 뜻하는 한자 ‘하’(荷)가 ‘화’(和)·‘합’(合)과 중국어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우의’와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블링컨 장관의 전날 발언에 대해 “각 측은 문제의 난점을 직시하고 각자의 책임을 감당하며 유의미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설] 대화폭 넓히는 미중, 정교한 대응 중요해졌다

    [사설] 대화폭 넓히는 미중, 정교한 대응 중요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대결이 가속화되는 구도 속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양국의 충돌을 막고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미중 양측이 날 선 대립의 언어를 쏟아내면서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블링컨 장관은 그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찬을 포함한 장장 8시간의 대화에서 미국의 이익 수호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거듭 강조했다.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겠다고까지 했다. 친 부장도 자신들의 핵심 이익을 강조하며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어제 블링컨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 양국 외교 수장의 거친 언사가 아니라 이들의 시선과 걸음이다. 지난 수년의 대립 속에서 서로가 상대를 한 방에 날릴 존재가 아님을 확인한 두 나라는 판정승을 거두기 위한 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디리스킹(위험회피) 기조를 천명한 것부터가 이런 맥락이다. 그런 점에서 양측이 고위급 교류와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한 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몇 달 안에 시 주석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점 등은 예사롭지 않다.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정교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장비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해선 1년 유예를 적용했다. 오는 10월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둔 미국의 조치가 주목된다.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지급 요건상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을 조달해선 안 되는 중국 기업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 경제에 미중 관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있는데도 중국이 묵인하는 안보 상황 또한 우리로선 우려스럽다. 블링컨 장관이 방중 이틀간 중국이 북한에 대해 특별한 위치에 있다며 대북 영향력 행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이 호응할지는 의문이다. 동맹국 미국과 보조를 같이하면서도 중국을 멀리 할 수는 없다. 미국이 그러하듯 우리도 한중 대화의 폭과 깊이를 넓힐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 됐다.
  • 中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 새 대만 통일 정책 떠오르나[뉴스 분석]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시한 ‘새로운 대만 정책’의 밑그림일 수 있어 주목된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지난 17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5차 해협포럼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시범구는 대만 기업들의 전용 공단과 생활 터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왕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양안융합발전시범구 건설 지지에 대한 의견’을 마련했다”며 “푸젠은 대만의 동포 및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전진기지로, 대만인들의 만족감과 행복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의 관계’”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활동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대만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성사시킨 시 주석이 ‘책사’ 왕후닝에게 새로운 대만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고 타전했다. 왕후닝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 등을 맡는 중앙정책연구실을 15년간 이끈 뒤 201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 체계를 잡았고, 시 주석의 세 번째 집권공약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베이징 지도부는 2019년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이듬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홍콩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되자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 ‘홍콩 다음은 우리’라는 공포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의 ‘새로운 대만 정책’ 수립 지시는 대만에 대한 일국양제를 폐기하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왕 주석의 이번 발표는 새 정책이 기존 예상과 다를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중국과 대만을 경제·사회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자연스레 통일을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이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를 논하기 전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중국 학생의 대만 유학과 중국인의 대만 관광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집권 민진당도 “해협포럼은 중국의 연례적인 대(對)대만 통일전선 플랫폼 행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상석에 앉은 시진핑… 대미 불만 우회적 표출

    상석에 앉은 시진핑… 대미 불만 우회적 표출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은 자리 배치도 시선을 끌었다. 시 주석은 양쪽에 두 개의 긴 테이블을 배치하고 한쪽에 ‘손님’인 블링컨 장관 일행을, 반대쪽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앉게 한 뒤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시 주석이 2016년 4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18년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을 각각 면담했을 때와 전혀 다른 자리 배치다. 시 주석은 라브로프·폼페이오 예방 때만 해도 그간 외교 관례에 따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6일 중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회동할 때도 나란히 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급자가 미중 외교 고위급 회담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그간 미국의 중국 압박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3연임에 성공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먼 길을 날아온 블링컨 장관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만나 주지만 미국에 화가 풀린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외교 결례를 무릅쓴 자리 배치를 연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미중 관계 갈등 상황에서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암묵적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이 3연임 임기에 들어간 시 주석의 위상을 부각하고자 외빈 예방 관련 원칙을 새롭게 정립한 결과물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주석직 3연임을 확정하고 장기 집권에 돌입하면서 기존 주석들과 차별화된 의전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 시진핑 “미중 합의 이행 진전, 매우 좋은 일”… 긴장 완화 신호탄

    시진핑 “미중 합의 이행 진전, 매우 좋은 일”… 긴장 완화 신호탄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면서 미중 관계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수준으로 복원됐다. 두 나라 모두 ‘관계 안정화’에 공감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미국 답방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1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만났다. 당초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에 시 주석 예방 계획이 없어 ‘둘의 만남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오후 미 국무부가 “4시 30분(현지시간)에 회동한다”고 깜짝 발표해 미중 긴장 완화 신호탄을 쐈다. 냉각된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친 위원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잇달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전날 블링컨 장관은 친 위원과 8시간가량 ‘마라톤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왕 위원과도 3시간 동안 대화했다. 5년 만에 미중 외교장관이 대만 문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입,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 간 면담이 성사되고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올해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대화가 단절된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차단하는 ‘가드레일’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독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다. 20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22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다.
  • “특별한 역할” 中에 대북 압박 촉구

    “특별한 역할” 中에 대북 압박 촉구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양측은 경쟁 구도를 돌파할 공동성명 등의 획기적 성과는 내놓지 못했지만, 상호 충돌 의사가 없다는 데 공감하고 소통을 재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의 점점 더 무모해지는 행동과 말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고 위험한 행위를 중단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북한의 우방인 베이징에서 ‘중국 역할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나온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인민대회당에서 예방했고, 양측은 상호 충돌 방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제도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동맹 관계를 강화해 중국에 반대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 모두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1차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물을 강조해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블링컨 장관 이후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 등의 중국 방문도 예정돼 향후 몇 달 안에 더 많은 미중 양자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시진핑, 블링컨에 미중 관계 안정화 약속…“中,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 안 해”

    시진핑, 블링컨에 미중 관계 안정화 약속…“中,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 안 해”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면서 미중 관계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수준으로 복원됐다. 두 나라 모두 ‘관계 안정화’에 공감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블링컨 장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미국 답방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1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을 만났다. 당초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에 시 주석 예방 계획이 없어 ‘둘의 만남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오후 미 국무부가 “4시 30분(현지시간)에 회동한다”고 깜짝 발표해 미중 긴장 완화 신호탄을 쐈다. 냉각된 한중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친 위원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잇달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국제사회는 중미 관계의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이 충돌하고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중미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을 꺼리고 중미의 평화 공존과 우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양자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나아가 세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전날 블링컨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8시간가량 ‘마라톤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왕 위원과도 3시간 동안 대화했다. 5년 만에 미중 외교장관이 대만 문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 유입,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 간 면담이 성사되고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올해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대화가 단절된 양측이 우발적 충돌을 차단하는 ‘가드레일’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독일은 리 총리가 취임 이후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국가다. 20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담한 뒤 22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다.
  • 시진핑, ‘상석’에서 회의 주재하듯 자리배치한 까닭은?

    시진핑, ‘상석’에서 회의 주재하듯 자리배치한 까닭은?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은 자리 배치도 시선을 끌었다. 시 주석은 양쪽에 두 개의 긴 테이블을 배치하고 한쪽에 ‘손님’인 블링컨 장관 일행을, 반대쪽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앉게 한 뒤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시 주석이 2016년 4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18년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을 각각 면담했을 때와 전혀 다른 자리 배치다. 시 주석은 라브로프·폼페이오 예방 때만 해도 그간 외교 관례에 따라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나눴다. 지난 16일 중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회동할 때도 나란히 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급자가 미중 외교 고위급 회담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그간 미국의 중국 압박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3연임에 성공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먼 길을 날아온 블링컨 장관을 예우 차원에서 만나 주지만 미국에 화가 풀린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외교 결례를 무릅쓴 자리 배치를 연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미중 관계 갈등 상황에서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암묵적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이 3연임 임기에 들어간 시 주석의 위상을 부각하고자 외빈 예방 관련 원칙을 새롭게 정립한 결과물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주석직 3연임을 확정하고 장기집권에 돌입하면서 기존 주석들과 차별화된 의전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 [속보] “친강 중국 외교부장, 미국 방문 예정”(로이터)

    [속보] “친강 중국 외교부장, 미국 방문 예정”(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외교 수장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가운데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색된 미중 관계의 ‘해빙’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 블링컨 “중국에 北 문제 거론…중국은 대러 무기지원 않겠다 약속”

    블링컨 “중국에 北 문제 거론…중국은 대러 무기지원 않겠다 약속”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19일 중국 방문 기간 중국 인사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북한 문제를 제기하고, 북한의 도발을 멈추게 하기 위한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간의 방중 협의와 관련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갈수록 극단화하는 북한의 언사에 대해 중국 측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국제사회는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고,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하도록 장려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하고,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게 압박할 “특별한(unique) 위치(역할)”에 있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음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중국은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중 양국 모두 양국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에 동의했으며, 고위급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당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고, 19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난 데 이어 마지막 일정으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했다.
  • ‘시진핑 책사’ 왕후닝, 새 통일 카드 꺼냈나? 中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뉴스 분석]

    ‘시진핑 책사’ 왕후닝, 새 통일 카드 꺼냈나? 中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뉴스 분석]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시한 ‘새로운 대만 정책’의 밑그림일 수 있어 주목된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지난 17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5차 해협포럼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시범구는 대만 기업들의 전용 공단과 생활 터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왕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양안융합발전시범구 건설 지지에 대한 의견’을 마련했다”며 “푸젠은 대만의 동포 및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전진기지로, 대만인들의 만족감과 행복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의 관계’”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활동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대만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성사시킨 시 주석이 ‘책사’ 왕후닝에 새로운 대만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고 타전했다. 왕후닝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 등을 맡는 중앙정책연구실을 15년간 이끈 뒤 201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 체계를 잡았고, 시 주석의 세 번째 집권공약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베이징 지도부는 2019년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이듬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홍콩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되자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 ‘홍콩 다음은 우리’라는 공포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의 ‘새로운 대만 정책’ 수립 지시는 대만에 대한 일국양제를 폐기하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왕 주석의 이번 발표는 새 정책이 기존 예상과 다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과 대만을 경제·사회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자연스레 통일을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이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를 논하기 전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중국 학생의 대만 유학과 중국인의 대만 관광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집권 민진당도 “해협포럼은 중국의 연례적인 대(對)대만 통일전선 플랫폼 행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중국인들 ‘애국 소비’ 열풍…韓화장품도 타격

    중국인들 ‘애국 소비’ 열풍…韓화장품도 타격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 소비자 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다. 많은 중국 브랜드가 품질, 디자인 및 판매 기술에 대한 평판을 향상시키는 등 변화하려고 노력하면서 흐름이 바뀌는 모양새다. 중국의 지지부진한 경제 회복에 고전하는 글로벌 소비자 제품 브랜드들이 중국인들의 ‘국산 애호’ 현상에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 브랜드, 가격 저렴하면서 품질 격차 좁혀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지사 파트너인 제임스 양은 WSJ에 “이제는 더 이상 단지 (외국산) 브랜드를 가져와서 가게를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브랜드들이 중국의 소비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는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자국 온오프라인 쇼핑 시장에서 세를 급속히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을 내놓는 데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 격차를 예전보다 많이 좁힌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다이어리의 12색 아이섀도 팔레트는 최저 15달러(약 1만 9000원)로 유럽 브랜드 로레알의 6색 아이섀도 팔레트(23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베이징의 한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더우샤오한(47)은 미국과 유럽 화장품 브랜드를 이용하다 퍼펙트다이어리로 갈아탔다면서 “지금 대부분의 소비자는 어느 때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피부색에 더 적합한 화장품을 내세운 퍼펙트다이어리와 또 다른 스타트업 플로라시스는 지난 2021년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합산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렸다. 6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회사의 점유율은 0에 가까웠다. 미중 갈등 → 中청년층 ‘애국소비’ 동참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자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애국 소비’에 동참한 것이 중국의 신생 브랜드들에 힘을 실었다. WSJ는 중국 브랜드 리닝이 지난 2018년 뉴욕패션쇼에서 자국을 상징하는 빨강과 금색으로 이뤄진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풍을 뜻하는 ‘궈차오(國潮)’에 더욱 불이 붙었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리닝이 세운 이 브랜드의 스니커즈는 200달러(약 25만 6000원)의 가격에도 인기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리닝과 중국 안타스포츠가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점유율을 지난 2020년 15%에서 내년 22%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들 브랜드 제품의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디다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9%에서 내년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예상했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서방 브랜드들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의혹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불매 운동 등 강한 역풍에 시달린 바 있다. 이 가운데 서방의 글로벌 브랜드도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팔에 고유의 3줄 무늬와 함께 ‘CHINA’가 볼드체로 프린트된 스포츠 의류를 출시했고, 나이키는 십이지의 열두 동물이 그려진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흰토끼 사탕’ 로고가 그려진 의류를 만들었으며, 로레알은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면서 영상통화를 통해 뷰티 상담도 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도 중국 매출 ‘지지부진’ 한국도 한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6·18 쇼핑축제’ 사전판매에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나스가 190만 달러의 누적 매출을 거두며 화장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맥, 입생로랑 뷰티, 에스티로더, 랑콤 등 유명 브랜드들도 매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브랜드 중에서는 중저가 화장품 제조업체 프로야가 만든 차이탕이 유일하게 6위를 차지했다. ‘6·18 쇼핑축제’는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로 매년 화장품주가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반면 한국 대표 수출 화장품인 LG생활건강의 ‘후’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순위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티몰은 화장품 판매 비중이 높아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늠자로 꼽힌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중국 중저가 브랜드와 명품브랜드의 양극화 인기 현상에 외면받고 있는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 블링컨 “동맹과 질서 수호” 친강 “대만독립 지지 말라”

    블링컨 “동맹과 질서 수호” 친강 “대만독립 지지 말라”

    악화일로인 미중 신냉전 대치구도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간의 경쟁 관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과 업무 만찬을 포함해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의를 진행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이 미국민의 이익과 가치를 항상 옹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세상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현 국제질서의 도전 세력으로 간주하는 동시에 ‘경쟁’에 방점을 찍은 미중관계 인식을 재확인하고, 동맹국들을 규합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부장은 “현재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최저점에 놓여있다”며 미국 측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핵심 이익’과 관련한 엄정한 입장을 밝히고,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다만 양측은 서로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당국간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간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한 중요한 합의를 공동으로 이행하고 이견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대화와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미중관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교와 폭넓은 현안에 대한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려가 되는 몇 현안뿐 아니라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초국가적 현안에서 협력을 모색할 기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은 양 국민의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 촉진에 뜻을 같이했다. 또 상호 편리한 시기에 친강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미국 측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고, 중국 측도 “장시간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의사소통을 했다”며 비슷한 평가를 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대면 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마지막 날인 19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만큼,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면담하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초보적 의견 교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中 초청에 티베트 간 제1야당,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 우려

    中 초청에 티베트 간 제1야당,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 우려

    도종환 의원 등 박람회 참석부적절 비판에 “여론몰이” 맞서민주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中이 강제병합… 인권 탄압 논란전문가 “시기 등 조절했어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여론몰이”라며 맞섰다. 티베트는 지금도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자체가 사회주의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종환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박람회(티베트 엑스포)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베이징을 찾았다. 16일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 다음날 티베트 엑스포에 참석하고 포탈라궁을 관람한 뒤 단커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과 면담했다. 이들은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야외 공연을 관람하고 18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방중단 단장인 도 의원은 17일 엑스포 포럼에서 “티베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과 티베트 간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싶다”며 3분 40초가량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서기 등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도 의원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거냐. (우리가 방문한 티베트 엑스포는) 관광문화 박람회다. 여기 온 것을 두고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티베트의 관광·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 등을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뒤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티베트에서는 지금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저항운동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민주당 의원 방중 논란에 대해 인권을 핵심 가치로 삼는 진보 정당이 티베트 방문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티베트 엑스포는 ‘행복하고 새로운 티베트를 여행하고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자’는 주제로 공산당의 티베트 지배를 정당화하는 행사란 지적이다. 또 야당인 민주당 일부 정치인의 방중으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 순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과거 민주당이 여당이던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설득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싱 대사 발언 논란’ 등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일정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에선 2007년 9월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자 자국 정치인들이 방중을 미루는 등 인권 문제에 보조를 맞췄다. 프랑스도 2008년 12월 티베트 문제로 돌연 중국이 에어버스 150대 구매 협상을 취소하는 등 2년 가까이 보복을 받았다. 인권 문제를 중시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논란을 불사하고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며 코로나19 이후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방문”이라면서 “도 의원 등도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고자 간 것이 아니며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티베트는 수많은 죄 없고 선량한 희생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땅”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적 인권관’을 지속적으로 봤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 중국 간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오늘 시진핑 만날 듯

    중국 간 블링컨 ‘디리스킹’ 논의… 오늘 시진핑 만날 듯

    美국무 5년 만에 방중… 친강 만나 충돌 방지·대만해협 등 의견 교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미중 외교 수장이 5년 만에 중국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중 관계의 핵심 현안인 대만해협 문제와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에 돌입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만난 두 외교 수장은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두 장관 외에 미국 측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세라 베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과 중국 측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양타오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 등 각 8명이 배석했다. 친 국무위원은 12호각에 들어선 블링컨 장관과 복도를 나란히 걸으며 짧은 환담을 나눈 뒤 언론 앞에서 옅은 미소를 띠고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양측은 최근 두 나라 간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간 언론에 공개해 온 모두발언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으로 연기됐다가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 부임 뒤 첫 중국행이자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외교 수장의 첫 방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후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중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지난 16일 “치열한 경쟁이 대립이나 충돌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방중 의미를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일부 분야의 지나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으로의 선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 내용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면 큰 후과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도 재차 전달했다. 이에 중국 측은 디커플링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억제와 탄압’을 중단해야 미중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무기 공급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측의 냉랭한 손님맞이 배경에 지난 수개월간 베이징이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 ‘자신감’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올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동시에 맞이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데도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나섰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등 중동 지역 영향력도 키우면서 ‘미국이 없어도 괜찮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도 2018년 방중 당시 시 주석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을 예방한다면 오는 11월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차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몇 달 내에 시 주석을 다시 만나 양국 간 합법적 차이점과 어떻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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