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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베이징·도쿄大 공동학위제 내년 시행

    서울대와 베이징(北京)대,도쿄(東京)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두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주는 ‘공동학위제(Joint-Degree)’를 시행한다. [대한매일 9월9일자 26면 보도] 서울대는 11일 “이기준(李基俊) 총장이 지난 6월 도쿄대 하스미 시게시코(蓮實重彦) 총장을 면담한데 이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대 쉬쯔홍(許智宏) 총장과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면서 “다음달 초 베이징대에서 3개 대학 총장들이 만나 공동으로 학위를 주는 방안을 공동선언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공동학위제는 5년 과정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여기는 시드니

    ◆18일 한국-독일의 여자배구 예선이 펼쳐진 엔터테인먼트센터 응원석에는 한국의 ‘할머니 붉은 악마’가 등장해 눈길.시드니 충효노인회 소속 할머니 80여명은 붉은색 티셔츠를 갖춰 입고 본부석 왼쪽에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열렬히 한국 선수들을 응원.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첫 금메달이 예상됐던 최용신이 4강에서 허무하게 무너지자 한국 선수단은 침통한 분위기.한국 임원은 이날 최용신이 예선에서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다른 조의 우승 후보들도 잇달아 쓰러져 4강 고비만 넘기면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대거 몰려왔으나 정작 승자준결승에서 패하자 일제히 한숨. ◆오는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베이징이 취약점인 시내 교통 및 공해문제를 해결하는데 180억달러(한화 약 20조3,6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 파리,토론토,오사카,이스탄불 등과 함께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베이징은 시 북부를 통과하는 40.5㎞길이의 도시철도를 2005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교통난 해소를 위한 31개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18일 보도. 베이징은 또 공해문제대책으로 베이징대학에 연구센터를 만들어 환경친화연료를 쓰는 새로운 보일러를 개발,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소시키겠다는 계획도 수립. ◆시드니올림픽이 호주 경제에 주는 이익이 무려 65억 호주달러(미화3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마크 베일리 호주 재무장관이 18일 말했다. 베일리 장관은 올림픽 개최로 거액의 기업 협찬금이 들어온데다 방송중계권료 수입,입장권 판매 수익 등 직접 수입 말고도 사회기반시설 신규 건설과 고용 창출 등의 부대 효과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경제 전문가들은 이에 덧붙여 호주에 대한 해외 자본투자가 약 10억 호주달러(미화 5억5,500만달러)에 이르며 무역수지 흑자도 상당액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독일의 육상스타 디터 바우만이 2년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스테로이드 난도롤론 양성 반응이 나온 ‘92바르셀로나 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인 디터 바우만을 2년동안출전정지시키기로 18일 결정. 바우먼은 그러나 이에 대해 ‘자신이 휴대한 치약에 누군가 난드롤론 성분을 몰래 집어넣었다’며 음모론으로 맞섰고 관련 사실을 제보하는 이에게 13만달러를 주겠다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의. 시드니 특별취재단
  • [21세기 중국의 변신] (5)IT산업 열풍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에도 ‘IT산업 열풍’이 불고 있다.베이징 북서쪽,‘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5월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방문한 중국 최대의 컴퓨터업체 롄상(聯想)과 스퉁(四通) 등 IT(정보기술)산업 업체 5,000여개가집결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인근에 중국 과학원 등 230여개의 연구소와 명문대학 칭화(淸華)대·베이징대 등 70여개대학도 몰려 있어 산학협동 연구조건도성숙돼 중국 IT산업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IT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국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999년말 중국의인터넷인구는 900만명을 넘어섰으며,6월말 1,690만명을 돌파했다.중국 정부가 지난해 IT산업의 인프라 육성에 1,200억위안(약 12조6,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2001년부터 시작되는 10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IT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지정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99년 IT산업의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DP)의 7%인 7,782억위안(100조5,160억원)을 기록했고,IT산업 수출액도 390억달러(4조2,900억원)로 수출액의 20.6%를 차지했다.IT산업이 중국 경제의 성장을주도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신랑왕(新浪網 sina.com) 등 중국의 3개IT업체는 미 증시에 상장됐으며,주무랑마(珠穆朗瑪·8848.net) 등 4개 업체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IT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21세기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을 발전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IT산업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값싼 컴퓨터 확산과 인터넷 이용료의 인하 등도 IT산업의 성장세를견인하고 있다.600달러(78만원) 미만의 저가 PC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99년 가정용 PC의 판매량은 98년보다 80%가 늘어난 80만대를 기록했으며,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접속비용을 시간당 4위안(520원)에서 2위안으로 크게 낮췄다. 인터넷 관련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허용도 IT산업 발전에는커다란 호재다.인터넷 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던 중국 정부가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해 외국인 지분을 49%,콘텐츠 제공업체에도 50%까지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물밑 투자를 해오던 미국의 야후와 라이코스 등 외국 기업들의 중국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T산업 열풍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를 급속도로 확산시키고있다.98년 810만달러에 그쳤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1년 5억8,300억달러,2003년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전자상거래를 처음도입한 주무랑마의 99년말의 월 평균 매출액은 1,200만위안(15억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의 IT산업 발전은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6차 ‘세계 컴퓨터회의’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인터넷에 쓰레기같은 정보들이 제재를받지 않고 마구 흘러다니고 있다”고 지적,“웹사이트를 검열하는 국제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한 것.IT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중대 발언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khkim@. * IT산업 주역 왕즈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왕즈둥(王志東·34) 신랑왕(新浪網·www.sina. com) 사장은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외국물을 먹지않은 본토박이 벤처 사업가인 그가 98년10월 전 세계의 중국인용으로 개발한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랑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독창성 등을 널리 인정받은 신랑왕은 지난 4월 미국 월 스트리트의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거래되는 나스닥에 상장됐다.신랑왕은 주당 20달러대에 상장됐으나 한때 54.5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건 ‘신랑왕’의 현회원수는 무려 700만명.하루 조회수는 3,400만건이 넘는다.영업시작2년도 채 안되는 IT업체로서는 눈부실 정도다.왕 사장은 특히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가 경영하는 야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등 외자 유치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중국계 최초의 다국적 IT업체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구상인 셈이다. 그는베이징(北京)대 무선전자과 출신으로 87년 졸업후 모교 컴퓨터 연구실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왕 사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생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았다.이때 그는 중국판 윈도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증원즈싱(中文之星)’을 개발,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92년 중관춘(中關村)에 정보통신회사 ‘신톈디(新天地)’를 설립한 데 이어 93년 중국어 소프트웨어개발 업체 스퉁리팡을 창립했다.당시로서는 거액인 65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이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왕 사장은 미 스탠퍼드대학 출신 화교 3명이 미국에서 운영중인 중국어 종합정보사이트 사이나 닷컴을 인수,지금의 ‘신랑왕’을 탄생시켰으며,중국·미국·타이완(臺灣)·홍콩 등 4개 지역에 지사를 설치하고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金夏中 외교안보수석 ‘입조심’ 유명

    김하중(金夏中) 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다. 때로는 지나칠 정도여서 “입에 돌을 달고 다닌다”는 말도 듣는다. 김 수석은 “열을 알면 둘,셋만 쓰는 것이 기자의 미덕”이라는 독특한 언론관을 갖고 있다.그러나 외교부 국장 시절에는 기자들에게열에 하나,둘조차도 알려주지 않을 때가 많았다.열을 알려주면 분명히 열을 다 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 수석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영어와 중국어,일본어 구사력을 유지하고 주말에 가족과 지내려면 도저히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이다.5시30분에 일어나 집안의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놓고 체조를 하는 것이 건강유지법이다. 그렇지만 김 수석은 고리타분한 성격이 아니다.서울대 중문과 재학시절 김 수석은 문리과대 그룹사운드인 ‘엑스타시’에서 리드 기타로 클리프 리처드의 노래를 연주했다.또 술을즐겨 마시지 않지만,폭탄주 열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김 수석은 대 중국 관계에서는 외교부내 1인자로 꼽힌다.아들도 베이징대로 보냈다.그만큼 남다른 중국인 판별법이있다. 김 수석은 처음 만나는 중국인에게 “1 더하기 1이 뭐냐”고 묻고답변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곧바로 “2”라고 답변하는 사람은 평범한 중국 인민이다.중간 관리쯤 된다면“나는 2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조심스럽게 되묻는다고 한다. 최고위급 인사라면 “1 더하기 1 ? 으하하하하…”라고 웃어버린다고 한다.어떤 대답도 13억 인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또 “중국인은 세 개의 보따리를 갖고 있다”고도 말한다.친구라고 확신을 가진 이후에야 첫번째 보따리를 열어 보인다.그러나 여간 친해지지 않고서는 두번째 보따리를 열지 않는다고 한다.중국이 황장엽(黃長燁)씨를 서울로 보낸 것이 잠시 두번째 보따리까지연 경우다. 세번째 보따리는 평생 한번 열어보기도 어렵다고 한다.김 수석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중국인들과 비슷할지 모른다. 이도운기자 dawn@
  • [베이징은 지금] 다국적기업硏 “베이징 띵호아”

    중국이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연구소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광대한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 풍부한 세계 일류 수준의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어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대륙의 심장부에 앞다퉈 연구소를 개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베이징에 연구소를 개설한 다국적 기업은 5개국 15개사.모토롤라·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등 미국 기업 9개사,마쓰시타(松下)·후지쓰(富士通) 등 일본 기업 3개사,노키아 등 핀란드 기업 1개사,노텔 네트워크 등 캐나다 기업 1개사,노보 노르디스크 등 덴마크기업 1개사 등이다. 지난 87년부터 10여년간 19억위안(약 2,470억원)을 들여 중국내 18개 연구소를 개설한 모토롤라는 오는 2001년까지 5억위안을 더 투자,600명 수준의 연구인력을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정보통신관련 연구가 주목적이다. 컴퓨터 관련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IBM은 95년 베이징연구소를개설한데 이어,상하이(上海) 등 8곳에 연구소를 개설했으며 500여명의 연구인력을두고 있다.소수 정예를 추구하는 MS는 중국연구원에 60명의 연구원을 두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국 연구원 원장은 정기적으로 미국의 MS 본사에 들러 빌게이츠회장을 독대, 중국 현황을 브리핑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지쓰는 베이징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의 명문대학이 몰려있는 베이징 서북쪽 하이뎬취(海淀區)에 연구소를 개설, 산학합동 연구를 하고 있다.따라서 후지쓰 연구소는 15명의 연구원을 두고도 50명의 연구프로젝트를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중국이 다국적 기업연구소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은 중국시장의 실체를 파악하기 쉬울 뿐 아니라,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연구환경을 갖출 수 있기 때문.베이징에는 100만명이 넘는 각종 전문기술인력과 400여명의 세계 최고를 다투는 정보통신·기초과학 박사들이모여 있는 ‘인재의 보고’라는 점도 물론 염두에 두고 있다. 김규환 특파원 khkim@
  • 中대륙 한국배우기 열풍

    중국 대륙에 ‘한국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한·중 수교이후 불던 ‘한국 배우기’ 신드롬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로 한동안 잠잠해지다가,한국이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한국문화원 정치·경제·문화 등 한국사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문화원을 찾는 중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경제위기 때에는 하루 평균10여명 찾아오던 중국인들이 요즘은 20∼30여명이 찾아 각종 한국 관련 자료들을 열람하고 있다. 특히 문화원이 개설한 ‘한국어강좌’에는 수강 신청자들이 쇄도하는 바람에 선별해서 수용하고 있을 정도다.문화원측은 올들어 개설한 두차례의 ‘한국어강좌’에 수강 인원 170여명보다 훨씬 많은 250여명이 몰려 돌려보내는데 진땀을 흘렸다.베이징 과기경영대학에 재학중인 마엔쿤(馬艶坤·여·21)씨는 “지난 4월 개설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한 계기로 틈틈이 이곳에 들러 한국 관련 책을 보고 있다”며 “기회가 닿으면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업계 LG·대한항공·현대 등 한국 기업들도 취업 시즌을 맞아 중국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채용 방법이 다양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LG그룹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돌기도 한다.베이징외국어대학을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쑹이(宋伊·24)씨는 “ 사실 대학에들어가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으나 들어와 배우다보니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같은 문명권이어서 한국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됐다”고말했다. ■공연가 한국 가수 및 한국 유행음악의 열기를 지칭하는 ‘한류’(韓流)가베이징의 40도 불볕 더위보다 더 뜨겁다.H.O.T.,NRG 등의 음반이 ‘대박’이라는 10만장을 훨씬 넘어 20만장이 팔렸다.최근들어 30여종에 이르는 한국가수들의 앨범이 잇따라 발매됐고 중국 방송국들은 ‘한류’를 전달하기에숨이 가쁘다. 10대 인기 댄스그룹 NRG가 14일밤 베이징 최대 체육관인 수도체육관 공연을시작으로 상하이(上海),하얼빈(哈爾濱)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순회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주최측인 우전소프트는 중국 전역에서 예매요청과문의가쇄도해 표가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홍콩 위성 펑황(鳳凰)TV를 통해 방영된‘별은 내 가슴에’로 배우와 가수로 중국에 널리 알려진 안재욱씨가 15일밤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한국가수 신드롬’은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 대학가에서도 ‘한국 열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지난 9일 한국의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학 자격시험이 끝남에 따라 한국어과가 개설돼있는 대학에 한국어과 입학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현재 베이징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곳은 베이징대·베이징외국어대·베이징어언문화대학·인민대학·대외경제무역대·중앙민족대학 등이다.이들 대학의 한국 관련학과 평균 경쟁률은 5대 1을 넘을 정도로 영문과·일문과 등과 함께 최고 인기학과로 떠올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기고] 세계화로 여성문제 심화

    지난 6월 4일부터 9일까지 UN에서 개최된 제23차 UN특별총회의 정식 명칭은‘여성2000년-21세기를 위한 양성 평등,발전 그리고 평화’였지만 ‘베이징플러스 파이브’(베이징+5)로 통용되었다.1995년 베이징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채택했던 행동강령들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의 장애점들을극복하기 위한 추가행동 및 조치 등을 모색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전세계 188개 UN회원국 대표와 약 3,000 명의 NGO들이 참석하여 전세계의 여성문제들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큰 대회였다.대회 규모는 물론이고,흔히 하는 말로 여성문제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과 함께 풀어야 하는문제라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세계 인류의 모든 문제들이 총집합됐던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다루어진 12개의 주요 분야들(여성과 빈곤,건강,무력분쟁,권력 및 의사결정,인권,환경 ,교육,폭력,경제,제도적 장치,미디어,여아)중에서 특히 쟁점분야가 된 것은 다음의 몇가지였다. ‘여성과 빈곤’분야에서는 외채 탕감을 해주어야 여성을 위해서도 돈을 쓸수 있다는 개도국의 주장과 미사일은 사면서 여성에게 쓸 돈은 없다는 것은모순이라는 선진국의 반격이 대립했다.‘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여성에게 출산의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권리와 성적 취향의 권리가 있다는 항목이 유산을 합법화하고 동성연애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바티칸과 회교국가들의 저항에 부딪쳤다.부부사이의 강간을 성폭력으로 인정하는 항목은 각국의 문화종교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채택되었다.가족구성의 개념에 ‘부,모,자식’만의 개념이 아니라 ‘부,부,자식’, 또는 ‘모,모,자식’의 동성애가족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Family’가 아닌 ‘Families’라는 용어가 채택됐다. 여아에 대한 성적 착취와 여성이 부정을 행했을 때 ‘가문의 명예를 위해’처형하는 관습(명예살인)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상의 문제들은 베이징대회 때 이미 거론되었던 쟁점들로서 그때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진보적 문건 ‘베이징선언과 행동강령 이행을 위한 추가 행동과 발의’가 채택되었다. 베이징대회 이후에 새로 등장한 이슈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문제였다. 세계화가 일부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지 모르나 여성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음이 특히 금융위기를 겪은 나라들에서 증명되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이러한 세계화는 앞으로도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더 분석되고 토론되어야 하는 과제일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정보기술 습득 문제와 평화협상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된다는주장은 앞으로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회의 장에서는 우리나라 여성문제들은 그래도 선진적인(?) 문제들로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바로 이 표면적 선진성 때문에 문제인식 자체가 어렵고 해결 또한 복잡할 수 밖에 없어서 성 인지(gender-conscious)교육은 더필요하게 느껴졌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건은 정부차원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임은 물론이다. 이 대회의 표면적 주역들은 7분씩 총회장 단상에서 각국의 실행상황을 발표한 각국 정부대표였지만,대회 결과문건 작성의 진짜 주역은세계 NGO들이었다.그들은 실무팀과 함께 밤을 새워 가며 작업을 지켜봤으며 대회 이전에도준비모임마다 쫓아다니며 제안하고 권고하고 견제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왔던 것이다.이번 행사에도 NGO들은 총회 이틀전부터 수많은 뜻있는 행사들을 준비하여 각국의 현황을 보여주고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연대를 촉구했다. 한국 여성NGO들이 이번 대회에 대한 충분한 예비지식을 갖지 못해 조직적인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넓은 세상의 물결이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국내활동과 세계진출에 두루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지현 광운대 교수
  • 서울대·도쿄대 공동선언 의미·전망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서울대와 도쿄(東京)대가 서로를 학문의 대상으로공식 인정하는 이번 ‘공동선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로 지내온 두 나라간 인식전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인들이 서로에 대한 정확한 학문적 인식과 교류 확대를 통해 불행했던과거사를 정리하고 전향적 미래 관계를 모색하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두 나라에 지한(知韓)·지일(知日) 지식인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의미다. 또 양교 총장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아시아 네트워크’”라고 밝혀최근 계속돼온 ‘아시아의 경제적 위기’ 등에 대응할 범아시아 지식인 네트워크의 건설 등 21세기 동반자 관계의 ‘큰 그림’이 밑에 깔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서울대는 해방 이후 계속 제기돼온 일본 관련 학과 설치 및 강좌 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일제강점이라는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민족감정 등을 들어 불가입장을 견지해 왔다. 고등학교에서는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음에도 교양과정에서는 일본어 교과목도 개설하지 않은 상태다.이번 공동선언으로 지금까지 두 나라에서 분산적으로 수행돼온 서로에 대한학문적 연구를 체계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한국학·일본학 연구과정이 재단·연구소·학과 등 어떤 수준에서 개설될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세부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고 두 대학의 민족적 자존심이 강한 학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남아 있어 이번 선언의 성공 여부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또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이를 다시 두 대학이 ‘상호 평등의 원칙’ 아래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이번 선언의 앞길이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전영우기자 ywchun@. *하쓰미 도쿄대총장 문답. 불문학,영화평론 등 문예비평의 권위자인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 도쿄대 총장은 7일 “21세기에 서울대와 도쿄대,베이징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할 것”이라면서 “아시아 차원에서 보다 넓은 네트워크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두 대학이 이제야 한국학·일본학 연구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늦은 것이 아닌가. 할아버지 세대가 한국을 36년간 지배하고 나쁜 짓을 했다.그런 일본을 한국인이 정당하게 평가하려면 최소한 72년이 걸릴 것으로 봤으나 두 학교는 54년만에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도쿄대의 한국 관련 프로그램은. 문학부 문화교류기관과 아시아학과,문화인류학과,동양문화연구소에 연구자가 있다.대입시험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부생도늘고 있다. ■도쿄대의 국제경쟁력은. 세계적 저널에 발표되는 이공학계 논문 수는 하버드대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종합적으로 볼 때 10위권,전세계 5,000여개 대학중 1% 안에 든다. ■서울대·도쿄대생들이 갖춰야 할 덕목은. 여러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간관계를 수직적 위계(hierarchy)가 아닌수평적 관계로 볼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 지성은 없이 지식만 가진 사람은 수평성·다양성이 강조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없다. 전영우기자
  • “한국 자동차산업 세계속 발돋움 계기될것”

    “이번 국제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의 학술대회 유치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세계 속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오는 12∼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COEX에서열리는 FISITA 학술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김응서(金應瑞) 서울대 명예교수는대회 개최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김 명예교수는 “일본이 64년과 78년 두차례에 걸쳐 FISITA 대회를 유치하면서 일본 자동차업계가 대량으로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이른바 ‘자동차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자동차 시장의 중심에 설 수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명예교수가 이번 대회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것은 94년의 베이징대회에서 ‘2000년 FISITA대회’유치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기 때문. 당시 자동차공학회의 임원이었던 그는 “92년 환태평양자동차학회(IFC)의학술대회를 치러내면서 대회유치에 욕심이 생겼다”면서 “그러나 일본과 호주가 먼저 유치경쟁에 나서는 바람에 힘겨운 경쟁을 벌였었다”고 털어놨다. 일본이 우리측의 요청으로 막판에 포기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와 호주가 표대결을 벌여 29대 3의 압도적인 표차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그는“어렵게 유치한만큼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6월4일 中 天安門 사태 11주년/ 현주소

    6 ·4 톈안먼(天安門) 사태 11주년을 이틀 앞두고 재평가와 책임자 처벌을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왕훙쉐 등 반체제인사들은 톈안먼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공개 탄원서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 지도층에게 보냈다.톈안먼의 어머니 ‘딩즈린(丁子霖)전 중국인민대 교수를 비롯한 6·4 유족108명이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에 대한 형사고발안 신속처리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은 보내 중국 사법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같은 연례적인 재평가 요구운동 이외에 올해에는 사회 곳곳에서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임박하면서 사회·경제·정치개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중국 관료 출신으로 현재 연구소를 운용하는 리판은 “WTO 가입은 개혁과 개방을 의미하며 이는 언론의 자유를 확대시킬 것이다.더 많은 자유는 민주주의의 가속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이는 중국 지도부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개혁은 가속화시키되 정치개혁에는 난색을 표하며 정경분리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사회주의 이념을재무장하기 위한 대대적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이미 정치·사회 민주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나섰다.또 지식인층에 대한 ‘옥죄이기’에도 들어갔다. 장쩌민 주석은 지난달 말 상하이와 장쑤,저장성 등 동부지역을 순시하면서서서히 밀려오는 서구화 물결을 경계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민간사업 부문을 위한 당 대책기구 구성은 전혀 새로운 일”이라며 서구문명의 창구 역할을 하는 민간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또 정치·사회 민주화를 지지하는 지식인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배포하면서 이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외신에 따르면 현재 민영화와민주적 개혁을 지지하는 8명의 지식인들 명단이 돌고 있고 최근에 17명의 이름이 추가돼 출판사와 언론사에 배포돼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의 책이나 글이일반인들에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중국 당국이 언론과 지식인층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목소리가 다소 잦아들기는 했다.그러나 국제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정보화와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 언제까지 이같은 방법으로 중국인들의 민주화 요구를 잠재울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6·4사태와 관련 213명이 복역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텐안먼(天安門) 사태 당시의 주역들 어디서 무얼하나. 89년6월4일 텐안먼(天安門) 시위를 이끌었던 반체제 주역들의 현주소는 11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아직도 반혁명분자의 꼬리표를 달고 수감중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국으로망명해 유학하거나 첨단산업에 종사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이 사태 진압 직후 수배령을 내린 21명의 학생지도자중 서방에 망명한인사는 류강(劉剛·38)을 비롯해 12명.중국에 남은 9명중 2명은 수감중이며나머지 7명은 당국의 감시 속에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거나 행방이 불확실한 상태다. ‘수배 1호’였던 베이징대 역사학과생 왕단(王丹·31)은 6년5개월간의 복역 끝에98년5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매년 6월이면 민주화와 인권보장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온 그는 96,97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됐다.지난달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놓고 중국을 긴장시켰으나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수배 2호’였던 시위대 대표 우얼카이시(吾爾開希·32)는 중국을 탈출한뒤 미국의 한 중국어 방송사에서 일하다 타이완 여자와 결혼,미국과 타이완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다. 96년5월 홍콩으로 탈출한 뒤 미국에 망명,중미관계를 불편하게 했던 류강(劉剛)은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여학생 지도자 차이링(紫玲·33)은 미국에서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며 보스턴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남은 학생지도자중 왕여우차이(王有才·34) 등 2명은 현재도수감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베이징大 대규모 시위

    [베이징 AFP 연합]베이징대학 학생 수천명이 살해당한 동료 여학생의 추도식을 당국이 저지하려 한데 격분,이틀간 항의시위를 벌인뒤 25일 대학구내에집결,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약 3,000여명의 학생들은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기념일을 앞두고 강간 살해당한 동료 여학생 추칭펑(19)에 대한 추모식을 위해이날 행사장에 속속 모여들었다. 외신들은 사흘간 이어진 이번 시위가 톈안먼 사태이후 최대규모라고 보도했다. 시위는 지난 20일 추양이 베이징 북부 대학 별관 부근 과수원에서 살해된채발견되자 학생들이 복지와 안전에 소홀한 학교측에 격분,이의 개선을 요구하며 불붙었다.당초 학교측은 추도식에 반대했으나 톈안문 1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겉잡을수 없이 확산되자 25일 이를 허가했다. 그러나 학교정책 변혁을 요구하는 포스터와 전단들이 어느새 공안부장 퇴진요구로까지 비화되고 있어 당국이 불순분자 경계령을 내린채 긴장하고 있다.
  • 국제기구 초급전문가 합격자 발표

    외교통상부는 1일 제 4차 국제기구 초급전문가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5명과후보자 5명을 발표했다. 합격자는 임지연(林芝燕·25·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졸)·김경선(金京善·27·미 뉴저지주립대 졸)·유재윤(兪在胤·27·미 컬럼비아대 대학원 졸)·김새려(25·중국 베이징대학 졸)·전혜경(全惠敬·31·미 MIT대 대학원졸)씨등 5명이다.
  • [김삼웅 칼럼] 남북한 ‘신채호전집’ 공동출간하자

    6월에 열리게 될 평양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크게 앞당기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부분적이나마 인적·물적 교류와 스포츠·음악회,그리고 간혹 제3국에서 학술세미나가 열렸을 뿐 본격적인 학문연구나 출판의 공동작업과 같은 ‘정신문화’사업은 거의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한이 확실한 냉전종식과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에이르기 위해서는 가시적 교류협력과 함께 동질성을 회복하는 정신문화차원의교류와 공동작업이 추진돼야 한다. 그 한가지 방안으로 단재 신채호선생 전집을 공동출간하면 어떨까. 다행히단재는 양측에서 함께 존경받는 애국자·사학자로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연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남한에서는 불완전하나마 1972년에 ‘전집’이 출간된 바 있고 북한은 많은 미발표 유고를 보존하고 있는 관계로 양측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상으로 생각한다. 독일에서는 분단시절인 1980년대 초 당시 동베를린 소재 아우프바우 출판사와 서독 프랑크푸르트의 수어캄프 출판사간에 ‘동서독문화협력 공동작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전집을 내기로 합의하고 1984년의 첫권에 이어 작업이 계속되어 통독 이후인 1998년 제30권이 발간되고 이달(5월)에 제31권으로 완간된다고 한다. ◆양독 브레히트전집 공동출간 독일 통일은 '정치역학' 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양측 지식인들의 끊임없는 교류협력과 그 과정에서 동질성을 찾게 되면서 불가능성을 가능케 만들었다. 더구나 브레히트는 좌파적 극작가였는데도 서독은 통일이라는 대의와세계적인 작가의 명예와 작품을 존중하여 ‘이념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브레히트는 독일어권 무대에서 한때는 공연횟수가 셰익스피어를 앞지르기도한, 세계적으로 고전작가의 반열에 오른 독일극작가다. 나치에 반대하여 10여년 동안 해외망명을 하면서 ‘갈릴레이의 생애’등 수많은 걸작을 썼다. 동유럽에서는 비정통적 미학이론으로 핍박을 받고 서유럽에서는 사회주의적견해때문에 배척당했다. 전후 귀국한 브레히트는 베를린에 정착하여 사회주의 성향의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스탈린상도 받았다. 그런데도 서독이 그의전집 공동출간에 참여한 것이다. 브레히트 전집은 분단시절 동서독에서 두 출판사가 공동으로 자료수집을 하고 공동으로 편집 출간하여 분단시대 첫 공동협력 출판작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였다. 양측에서 2명씩 전문편집자들이 책임을 맡고 수십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거대하고 완벽한 전집을 만들어 냈다. 현재 평양인민학습당에는 상당량의 단재 유고가 보존돼 있다. 위체사건으로단재가 대만에서 일본군에게 체포된 후 유고는 톈진에 있는 모 인사가 보관하던 것을 해방 후 북한으로 넘어가 60년대 초 평양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중국 옌볜대학 김병민부총장 증언). 유고 중에는 역사학 연구물로서 ‘조선사통론’·‘사상변천편’·‘인물고(考)’·‘강역고(疆域考)’·‘선랑사통론(仙郞史通論)’·‘전설시대사’·‘고구려사’·‘단군강역도 만주국’·‘해상열국과 고구려’ 그리고 중국사 분야의 논문, 문학관련 유고는 ‘조선의 지사(志士)’·‘단아잡감록(丹兒雜感錄)’, 기행문관련으로 ‘태산행기(泰山行記)’,소설은 ‘건륭황제의 꿈’, 사화집에는 ‘아방윤리경(我邦倫理鏡)’등이다. 그외에도 많은 유고가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 신채호 유고보존 실태 이와함께 단재가 베이징 망명시대에 손수 만든 잡지 ‘천고(天鼓)’ 6권(베이징대학 도서관 소장)과 상하이 시절에 만든 신문 ‘신대한(新大韓)’,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 망명시절 ‘권업신문’등에 쓴 글과 자료를 찾아 방대한‘단재 신채호전집’을 남북이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단재의 전집이 끝나면,또는 동시에 윤이상 선생의 작품집을 공동으로 출간한다든가 그의 오페라를함께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조(國祖)’ 단군에 관한 공동연구와 연구집 발간 등 민족문화 창달과 동질성 회복에 남북이 함께 나서야 한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새천년을 맞아 남북이 각분야에서한걸음씩 함께 걷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혹한 냉전시대에 브레히트 전집을만든 독일지식인들의 열정과 애국심을 배웠으면 한다. 김상웅 주필
  • 남북 정상회담/ 4강의 반응

    *미국의 반응. 미국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해빙의 시작’ ‘남북관계의 전환점’이라며 환영과 지지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11일자 사설에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늦기는 했지만 남북관계에서 희망적 해빙의 시작이 될 수 있다.이는 또 냉전의 마지막 군사적대치의 장에서 긴장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그러나 북한은 아직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만큼 한국은 정상회담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남북한간의 첫 정상회담은 분단 한반도의 관계를 개선하는 긴 과정의 중요한 한 조치로만 끝날 수도 있지만 동북아의 군사적 위협을 줄이고 남북한 모두의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보도했다. 한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1일자 사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한 위험지역에서 미해결 상태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역사적 돌파구가 될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정상회담 성사는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이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햇볕정책이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그러나 정상회담에 너무큰 기대를 갖는 것은 아직 무리이며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통일이 금방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6월 정상회담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아시아문제연구소장 정상회담 후 남북관계는 완만하기는 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남북한이서로 신뢰를 구축해나각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한국으로선 남북관계의 급격한 발전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여유를 가지고서서히 추진하다 보면 이산가족 상봉,편지 교환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일본의 반응. 일본 언론도 12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면서 현재 진행중인 북·일 수교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朝日)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은 북한의대남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포용정책’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도 “남북회담의 합의는 한·미·일의 3개국이 협조를 강화하고 북한에게 대화를 촉구해온 결과”라면서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종결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교수 북한은 외교적으로 큰 전기를맞고 있다.북한측에서 보면 우선 대미관계를 개선한 뒤 일본,마지막으로 한국이라는 종래의 외교방침을 역전시켜 남북을 기점으로 대일,대미 관계 개선을 도모하려 한다는 점에서 남북회담은 전략적인 전환이다. 그 배경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냉전구조를 재편하고 나아가 경제를재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한이 경제재건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인프라 정비,특히 에너지 지원을 한국측에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북한은 결단을 내리기 앞서 ‘한국은 북한을 흡수통일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켜봤을 것이다. ●요시다 야스히코(吉田康彦) 사이타마대 교수 정상회담 후속으로 총리급의실무적인 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정상회담이 1회에 그칠지 계속 이어질지 현재로선 불투명하지만 그 회담이 ‘결렬’이라든지 ‘실패’라든지 하는평가는 이를 것이며 북한과의 채널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의 반응. 중국의 언론과 한국문제 전문가들은 12일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가 한반도분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역사적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남북한이 평화·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데 대해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新華)통신은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가오랫동안 남북한이 공동 노력,신뢰를 구축해온 결과로 긴장 완화라는 국제환경 및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추이잉주(崔應九)교수(베이징대학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정상회담은 민족사와 동북아 국제관계사에서 크게 평가돼도 지나침이 없다.대결과 분단의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1961∼64년 북한 유학시절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다녔다. 김 위원장은 민족의 장래와 운명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안다. ●쉬바오캉(徐寶康) 인민일보 논설위원 남북한이 외부의 개입없이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실현,자주 평화통일에 큰 도움을줄 것으로 본다. ●장스화(張世和)교수(지린대학 조선·한국연구소) 정상회담은 시대조류에부합되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만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과 안정이 확보돼 외국자본이 북한에 투자될 것이다.남북 양측에 말은 적게 하고 일은 많이 한다(少說多作)는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을 전하고 싶다. ●브라이언 브리지박사(홍콩 한국문제 전문가) 정상회담이 김 대통령 정부의일관된 화해정책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남북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정상회담까지는 2개월여의 시간이 남아 있고 남북관계의 여러 변수도고려해야 하는 만큼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린추산(林秋山) 박사(타이완 한국문제 전문가) 정상회담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양측 지도자가 만나 화해를 도모하는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둬야하며 회담 성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 김규환기자 khkim@. *러시아. 러시아 언론과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 및 이에 따른 대외개방 움직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11일 정상회담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탕으로 하며,자체 미사일 개발을 자국에 대한경제지원을 위한 무기로 활용하는 북한의 대외개방 움직임이 베를린 선언을촉매로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외무부국장(한반도 담당) 북한이 전례없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채택,결단력과 선견지명을 보여줬으며 1년전부터 추진해온 자체 대외정책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했다.북한은 한국 총선에서 김 대통령의입지가 강화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 대통령이계속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게오르기 쿠나제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대학 부총장(초대 주한 러시아 대사) 정상회담 합의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대북(對北) 정책에 부합한다.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간 나이차를 감안하지 않고 평양방문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용기와 정치적 성숙도를 보여 줬다.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총장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두나라 국민들의 운명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걸면실망도 클 수 밖에 없다.남북한은 오랫동안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국가이며이념적으로 다른 체제를 보유하고 있고 전쟁을 치른 적도 있는 등 모든 점등이 갑작스런 접근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유리 바닌 러시아 학술원 산하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 남북 정상은회담을 통해 군사분야에서 38선내 군사긴장 해소와 안정,상호신뢰를 위한 방안 수립 문제를,경제적으로는 햇볕정책의 기조가 되는 경제협력관계의 실현방안을,인도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거론할 수 있다. 김규환기자
  • [중국내 한국인 피랍 무엇이 문제인가]

    *피해 실태. 지난 92년 한·중 수교 이후 관광이나 사업,유학,포교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이와 비례해 중국에서의 한국인 납치 등 사건·사고도 급증하고 있다.한국인을 노리는 강력 범죄는 조선족이 몰려 사는옌볜 등 동북 3성에 집중됐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대상도 유학생,사업가,관광객 등 무차별적이다.범죄 유형도 단순 강·절도에서 납치나 살해 등으로 흉포화하고 있다.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 내 한국인 납치사건 등 피해실태와 사건이 잦은 이유,한·중 수사 공조문제 등을짚어본다. 수교 이듬해인 93년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19만명에 불과했다.그러나 지난해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유학생 수도 1만여명에 이른다.한국은 97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낸 나라가 됐다.기업체 주재원과 가족 등 장기간 머무는 교민도 2,000여명이나 된다. 96년 8월 옌지시에서 한국인 관광객 노부부가 대낮에 유흥주점에서 커피를마시다 조선족 폭력배들이 흉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23만원을 내고 위기를 넘기는 사건이 발생했다.당시 이 사건은 교민 소식지에 보도됐으며 한국인 교민사회를 분개하게 했다. 97년 3월에는 베이징과 톈진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잇따라 납치됐다.조선족 납치범 4명은 신고를 받은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곧 붙잡혔지만 거주민들에겐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 있다. 같은해 톈진의 한국 회사인 한창공예유한공사 정모과장(34)이 강도로 돌변한 조선족 택시 운전사에게 피살됐다.업무로 베이징을 방문한 S증권 최모과장(36)은 납치됐다가 이틀 만에 구출됐다. 중국 당국은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잦아지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98년9월 베이징에서 한국인을 상습적으로 납치하거나 강도 행각을 벌였던 조선족3명을 사형에 처했다.7명은 중형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중국 내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신고기준)는 182건으로 98년 84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는 피살이나 강도 피해 등 강력 범죄가 대부분이다.피살 4명을 포함,사망자가 18명,강도 피해자 14명,상해 피해자 18명 등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꾼들은 처음부터 범죄 대상이 한국인인 줄 알고 접근한다”며 “중국에서 일본인을 납치하는 사건은 한해에 1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한국인 사장과 고용관계에 있는조선족 근로자 사이의 채권 채무와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다.중국 하청공장현장관리인인 조선족 윤원택 등 4명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해 지난달 29일 귀국한 신아무역 대표 김수흥(金秀興)씨는 완구류 납품대금 5,700만원을 제때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여권을 빼앗거나 훔치는 사건도 올 들어 10건이나 될 정도로 늘고있다.한국 여권은 변조하기가 쉬운 데다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가 많아중국을 빠져 나가려는 범죄자들 사이에서 고액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인 모임인 ‘한국상회’는 중국 공안당국에 한국인의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베이징의 한국 총영사관 김병권(金柄權)영사는 지난달 25일 교민 소식지 ‘베이징저널’을 통해 ‘납치 주의령’을 내렸다.하지만 교민들은 중국측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한 기업인은 “한국인 피랍사건이 발생해도중국 언론은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것을 우려,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민들은 한국계 신문에 이름이 나면 조선족 폭력조직이 보복하지 않을까 겁에 질려 있다”고 토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왜 범죄 표적되나. 최근 중국에서 한국인 피랍사건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국인의 섣부른 행동이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국보다 물가가 낮은 중국에만 가면 ‘졸부’행세를 하는 한국인이 많기 때문이다.최근의 피해는 한국인들이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모씨(27)는 지난 97년 중국 베이징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를 하면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용돈을 벌기 위해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한국인 사업가들의 돈 씀씀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업차 베이징에 들른 B무역회사 사장 최모씨는 귀국 전날 이씨를 베이징의한 고급 커팅(歌廳·단란주점)에 데려가 “고생했다. 남은 돈을 다 쓰고 가자”며 호기를 부렸다. 최씨가 당시 쓴 돈은 7,500위안(元),우리 돈으로 90여만원이나 됐다.술과‘2차’를 포함한 값이었다.베이징의 직장인들의 월급이 보통 1,000∼1,50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5개월치 이상의 돈을 하룻밤에 쓴 것이다. 돈을 앞세워 우쭐거리는 한국인의 행태는 ‘돈부채’라는 말이 생겨난 데서도 알 수 있다.한국인들이 조선족들 앞에서 빳빳한 미화 100달러짜리 여러장을 펴서 부채질을 하며 돈 자랑을 했다는 데에서 나온 신조어다. 96년 중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온 송재복(宋在馥·29·서울 서초구 우면동)씨는 “돈 자랑을 하고 다니는 한국 유학생이나 사업가가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한국인의 어리섞은 행동이 조선족들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한국인을 경멸토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족들의 ‘한탕주의’도 주요 요인이다.자본주의가 도입된 이후 ‘돈이면 뭐든 할 수있다’는 황금만능주의가 퍼지면서 한탕만 잘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돈 자랑을 늘어놓는 한국인들에대해 동포라는 생각보다는 범죄 대상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조선족의 범죄는 몇년 전부터 조직화하는 추세다.조선족들이 주로 모여 사는 지린,헤이룽장,랴오닝 등 동북 3성에는 현재 옌볜파,지린파 등 서너개의폭력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부 조직은 마약과 납치,강도사건 등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중국 공안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 최모씨(46·중국 지린성 창춘시)는 “조선족들은 최근 한국인들의 피해에 대해 ‘안됐다’는 생각보다는 ‘당해도싸다’라는 분위기”라고 털어놓았다. 김재천 박록삼기자 patrick@. *외교부 허술한 대응.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 내 한국인들의 사건·사고는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정책 부실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보인다. 중국 내 베이징대사관을 비롯한 현지 재외공관들의 안일한 대처와 파견 부처들간의 ‘부실 공조’,중국 공안당국의 비협조 등이 어우러져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매년 100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재외국민 보호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우선 외교부와 다른 부처간의 비협조는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최근 탈북자 조명철(趙明哲)씨 납치사건이 대표적 사례다.사건을 최초로 접한 국정원측은 ‘수사 기밀’을 이유로 외교부와의 정보 공유를 거부했고 외교부측은 언론을 통해 사건을 인지할 정도였다. 재외공관에 파견된 경찰과 국정원 협력관들이 현지 총영사의 지휘 계통에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 이기주의’로 인해 유기적 협조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의 보이지 않는 ‘저자세 외교’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측면이 있다.자국민들의 신변 문제가 걸릴 경우 모든 채널을 동원,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미국이나 일본 등과 달리 우리 정부는 한·중관계 악화를 고려,중국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방치’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공안당국의 협조 부실로 이어져 한국인을 표적으로 노리고 있는 조선족 범죄조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현재 7∼8개로 추정되는 이들 조직에 대해 대사관과 경찰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잇단 납치·강도사건이 대체로 미제로 남아 있다.조선족 범죄조직을 새로운 범죄로 유혹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실정이다. ‘영사 전문가 부재’도 재외국민 보호정책의 걸림돌로 지적된다.영사직을기피하는 외교부 내의 분위기와 잦은 인사 교체가 중국당국과의 원만한 채널구축을 가로막는 분위기다.‘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문화에 맞춰 전문가 양성 등 영사 업무의 영속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사건·사고 신고에 대한영사관들의 ‘관할권 다툼’도 재외공관의 ‘매너리즘’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韓·中 수사공조 어떻게. 인터폴이라는 국제형사경찰기구에는 전 세계 178개국의 경찰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회원국들은 인터폴협약에 따라 긴밀한 공조수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인터폴 전담 부서는 경찰청 외사3과다.중국 역시 인터폴 회원국으로우리와 돈독한 수사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난해에만 인터폴을 통해 중국측의 협조를 받아 15명을 송환했다.올 들어서도 6명을 송환했다. 경찰청 외사3과는 국내 피의자가 중국으로 달아난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 인터폴에 피의자 신원과 혐의내용,수사 협조사항 등을 전문으로 보낸다.중국측은 수사를 해 그 결과를 한국에 통보한다.중국 현지에서 용의자를 붙잡으면한국측의 의사를 물어 강제 추방할 수 있다. 중국에는 한국의 경정급 주재관 3명이 베이징과 칭다오,홍콩에 1명씩 상주하고 있다.현지 주재관은 별도의 수사권한은 없다.하지만 중국측에 수사를독려하고 수사내용 등을 신속히 국내로 보낼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 모두 13명의 주재관을 두고 있다.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미국(4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주재관을 중국에상주시키는 등 중국은 한국의 주요 수사 협조국이다. 그러나 경찰은 조선족에 의한 한국인 납치사건 수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찰은 공조수사를위해 당초 1일 중국에 경찰관 4명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두 나라 외교당국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해 보류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중국과 사법공조 조약을 맺었다.이에 따라 한국 경찰은이 조약이 효력을 갖게 되는 오는 24일부터 법무부를 통해 중국에 ▲범죄인의 소재 및 신원 파악 ▲압수수색 요청 ▲증인 또는 피의자 이송 ▲범죄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요청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 여성정책, 제도정비 활발…실천은 뭉그적

    지난 5년간 여성지위 향상 정책과 관련,법 제정과 제도 정비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남녀평등 의식의 확산과 법률·제도의 실천 측면에 있어서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93개 여성 관련 단체로 이뤄진 한국여성NGO네트워크(코디네이터 申蕙秀)는 2일 ‘북경 행동강령 이행에 관한 한국 NGO보고서’를 내놓고 지난 95년 베이징(北京) 세계여성대회 이후 정부의 여성정책과 남녀평등 의식 제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베이징대회이후 ‘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한 10대과제’를 수립,여성의 사회 참여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마련과 여성의 공직참여 비율 제고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각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은 12.4%로 목표율인 20%에 못미쳤으며 상위직 공무원의 여성채용목표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98년 말 현재5급 이상 총 공무원 2만 1,947명 중 여성은 825명(3.8%)에 불과해 목표인 15%를 훨씬 밑돌고 있다. 보고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여성할당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여성정책이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취급돼왔기 때문”이라며 “법과 제도의 정비를 넘어서 이의 정착을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이 뛰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5년간 가장 성과가 미흡했던 분야로 ‘가족과 가부장제 의식’을 꼽았다.한국은 지난 84년 ‘성씨 선택의 자유’를 명시한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에 가입하고도 이의 도입을 미루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남아 선호 사상과 여성 비하 의식을 없애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호주제를 시급히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서는 지난 97년 IMF체제로 시작된 경제위기로 많은 여성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선 정리해고’ 대상이 된 것은 남녀평등 의식이 10년 전으로 후퇴한 것으로 평가했다. 베이징대회 이후 정부는 ?여성발전기본법(95년)?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97년)?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99년)?여성기업 지원에관한 법(〃)을 제정했으며 97년 ‘국적법’과 99년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을 통해 법과 제도상의 개혁에 주력해왔다. 강선임기자 sunnyk@
  • 중앙일보 문일현 기자는 누구

    국민회의가 27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폭로한 ‘언론대책 문건’의 작성자라고 발표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는 올해 41세로 직급은 차장이며 현재 휴직 상태다. 문 기자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거쳐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와 멕시코 국립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중앙일보에는 지난 84년 입사,체육부와 정치부,국제부 기자를 거쳐 4년 동안 베이징(北京) 특파원을 지냈다.특히 그는 지난 97년 2월 특파원 시절 중국의 최고실력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사망을 최초로 보도,대특종을 하기도 했다. 문 기자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뒤인 지난해 5월부터 국민회의를 출입하다가 그 해 7월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유학길에 올라 현재 베이징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그는 당초 청와대 출입을 강하게 희망했으나여의치 않자 유학을 택한 것으로 회사내에서는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문기자가 구속된 홍석현(洪錫炫)회장의 최측근 기자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문기자는 홍회장이 96년 1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종수행하며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다.이에 따라 문기자는 홍회장이 세무사찰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홍사장을 돕기 위해 ‘선의’에서건,‘악의’에서건 문제의 문건을 작성했을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한종태기자 jthan@
  • 6·4 天安門사태 10주년(下)-주역들 현황

    톈안먼(天安門)사태의 주역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89년 봄 톈안먼 광장에서 7주동안의 짧은 ‘베이징의 봄’을 연출했던 주요 학생지도자들은 대부분해외로 탈출,당시 열기가 무색하게 소시민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살고 있다. 활기를 띠고 있는 해외의 중국 민주화운동 조직들도 대개 이들의 선배세대가 이끌고 있다. 유혈 진압을 둘러싸고 갈라섰던 지도자들은 영욕(榮辱)을 달리하며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나뉘었다.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지도자들은 리펑(李鵬·72)전인대 상무위원장처럼 권력 핵심에 남아있거나 수명을 다해 사망했다. 반면 유혈진압을 반대했던 지도인사들은 여전히 고난의 길을 가고 있다.시위학생들을 만나 눈물 흘리며 해산을 호소했던 총서기 자오즈양(趙紫陽·80).유혈진압직전 실각된뒤 제한된 외부 접촉만 허용받고 있다. 자오즈양의 비서였던 바오퉁(67)정치국 비서.‘반체제들과의 내통’을 이유로 7년 복역끝에 지난해 5월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풀려날 수있었다.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즈양에 가까웠던 자유주의적 색채의 지도층인사들이 함께 정리된 것은 물론이다.차세대를 이끌것으로 확실시됐던 후치리(胡啓立·70) 정치국 상무위원의 실각도 한 예다. 당시 ‘수배 1호’였던 베이징대 사학과생 왕단(王丹·34).6년5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하다 미국의 도움으로 지난해 4월 풀려난뒤 미 하버드대 학생으로지내고 있다.주요 학생지도자 우얼카이시(吾爾開希·31)는 타이완(臺灣)에서 영주권을 얻어 방송사회자로 생활중이다. 애띤 용모의 여학생 지도자 차이링(柴玲·32).미국에서 인터넷관련 작은 소프트회사를 경영하고 있다.최근 “우리 세대는 톈안먼의 비극을 극복하고 있다”며 미래를 낙관했다. 사태직후 1년여동안 베이징 미대사관에 숨어있던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팡리즈(方勵之·63) 허베이 과기대 교수.92년부터 미 애리조나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의 민주화세력들은 아직 지리멸렬한채 통일된 목소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중국내 반체제 세력과의 연계성도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 ‘베이징의 봄’과 유혈 탄압 주역들의 모습은 중국정부의 사태의 재평가나 중국내 민주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란 점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이석우기자 swlee@
  • 中“주권침해 횡포”…反美 감정 폭발

    [워싱턴 베오그라드 외신종합] 9일 중국내 미국 대사관,영사관 주변 일대는 중국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돌멩이들로 일대 난장판을 이루었다. 나토의 오폭은 수년 전에 입수한 낡은 정보 때문에 빚어졌을지 모른다고미국의 CNN 방송이 9일 보도. CNN 방송은 나토가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과 관련,폭격 목표가 된 건물을 식별하는 정보가 오래 전에 입수된 것이어서 오폭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나토 관리들은 당초 목표물인 유고군 병참본부가 중국대사관 옆에 위치해있어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공습을 가한 공군기들이 중국대사관 건물을 유고연방군 병참본부로 믿었다”고 정정. 외교부 왕잉판(王英範) 부부장은 제임스 새서 미국대사를 불러 “미국이주도하는 나토의 중국대사관 폭격은 유엔헌장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나토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에 대한 야만적 위반”이라고 항의.이에 대해 빌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진짜 야만적인 행위는 밀로셰비치가 저지른 인종말살 행위”라고 반박. 9일 베이징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수만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들은 “미제 타도”,“나토 해산”,“클린턴 사임”,“중국은 주권 수호를 위해 침묵하지않을 것” 등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사르고 유리창과 관용차 등 대사관기물을 파괴. 중국은 지난 7일 밤(현지시간) 늦게 긴급 소집돼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안보리 회의에서 다른 이사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안보리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으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보복의 위험을 경고하고보안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 미국은 중국측에 신속히 사과하지 않음으로써 반미감정을 더욱 자극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이 신문은 베이징발 보도를 통해 오폭사건이 발생한지 한참이 지난 8일밤(중국시간)까지도 제임스 새서 주중 미국대사가 유감을 표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아 중국 관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유고공습에 맹독성 물질로 알려진 소모성 우랴늄탄(DU)을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 미국방부 대변인인 척 왈드소장은 유고공습현황을 설명하는 브리핑 도중“대전차포 탑재기인 A-10기들이 DU탄을 투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
  • [외언내언] 丹齋 63주기

    丹齋 申采浩선생 63주기 추도식이 일요일인 21일 서울 종로 선학원에서 유족과 독립운동가,단재 연구가 등 50여명이 모여 조촐하게 거행되었다.선학원은 한때 萬海 韓龍雲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단재와는 연이 닿는 장소이기에이날 추도 모임은 더욱 새로운 의미를 주었다. 단재 선생은 10년형을 선고받고 여순감옥에서 8년을 복역하다가 56세인 1936년 뇌일혈로 눈을 감았다.8년째 옥고를 치르다 건강이 악화되자 악독한 일제도 적당한 보호자만 있으면 병보석해주겠다고 했으나 친일파의 신세를 지기싫다며 단연 이 제의를 거절했다.청사에 빛나는 민족적 절개요,의지라 하겠다. 일화 중 세수하는 모습은 일품이다. 그가 추운 겨울에도 세수를 할 때에는꼿꼿이 앉아서 손으로 물을 낯에 바르기 때문에 소매로 물이 흘러들어가 저고리 소매를 적시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한다.까닭을 물으면“동서남북 왜놈 천지인데 어느 쪽으로 머리를 숙이겠느냐”란 대답이었다. 베이징(北京)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단재는 생계비를 위해 ‘중화보’(中華報)에 쓰던 논설을 신문사에서 조사에 불과한‘의(矣)’자 한자를 고쳤다고해서 연재를 거부하여 사장이 찾아와 사과했지만 끝내 뜻을 바꾸지 않았다. 글쓰기에 이처럼 철저했던 분이기에‘조선상고사’ ‘독사신론’ ‘조선사연구초’등 민족사학의 금자탑과 같은 저술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단재는 1908년‘대한매일’의 전신‘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재직하면서‘일본의 3대 충노(忠奴)’란 논설에서 宋秉畯 趙重應 申箕善 등 당대의 세도가 3인을 일본의 충노라고 정면에서 비판했다.그가 아니면 쓰기 어려운 글이었다. 추도식장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李圭昌옹은 단재의 베이징 망명생활을회상하면서 목이 메었다.삼순구식(三旬九食)의 기한에도 굽히지 않고 독립을 위해 애쓰던 단재를 기억하는 노(老)애국지사의 오열에서 선생의 기개를 거듭 살피게 된다. 단재는 베이징 망명 시절‘텬고(天鼓)’란 한문잡지를 발간했다.어렵사리 1·2권을 입수하여 틈틈이 번역하면서 그의 역사관과 애국정신 앞에 가슴 설렌다.6권까지 발행된 이 잡지는 현재 중국 베이징대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식민사관으로 오염된 우리 역사가 최근 단재사학이 중심이 되는 민족사관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한 일이다. 추도식장에서 누군가 일제시대 3인의 ‘고집쟁이’로 단재와 한용운,心山金昌淑선생을 들면서 그들이 있었기에 식민지시대 백성이 그나마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삼웅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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