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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대회 스타덤 / 유도 81㎏급 권영우

    지난 2001년 베이징대회에 정상에 우뚝 선 권영우(22)는 자신의 2연패뿐 아니라 남자 유도에 안긴 첫 금이어서 기쁨이 두 배였다. 그는 누구보다 일찍 유도를 시작했다.지난 1984년 LA 올림픽에서 하형주(동아대 교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본 외할머니의 권유로 아기 티를 채 벗지 못한 4세 때 처음 유도장을 찾은 것.보성중을 거쳐 유도 명문 보성고에 진학한 뒤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 6개월 공백기로 위기를 맞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현 남자 대표팀 사령탑 권성세 감독으로부터 집중 조련을 받으면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같은 체급 세계 최강자인 조인철(용인대 교수)이 2001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최선호(남양주시청)라는 라이벌이 버티고 있었다.베이징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 코리아오픈과 올해 헝가리오픈을 제패했지만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선호에게 세계선수권행 티켓을 넘겨주고 만 것.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정상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출전 좌절로 겪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모두 털어냈다.그는 “성적이안 나올 땐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많았지만 묵묵히 앞만 보고 연습했다.”며 감격해 했다.
  • 유니버시아드 / ‘北風’ 기대하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북한이 금사냥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종합 10위 내 진입을 노리는 북한은 전략종목으로 잡은 유도·체조·축구·하프마라톤 등이 대회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최소 2∼3개의 금메달을 노리는 유도는 26일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여자 63㎏급 지경순(28)을 앞세워 금몰이를 시작한다.지경순의 선전여부가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다음날인 27일 여자57㎏급 홍옥성(19),여자 52㎏급 안금애(23),그리고 남자 73㎏급의 박철수(25)가 무더기 금메달에 도전한다. 홍옥성과 안금애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1베이징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각각 금·동메달을 딴 실력파인 만큼 북한의 10위 내 진입목표 달성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엔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여자 기계체조가 금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베이징대회 동메달을 딴 김영실(20)과 황금희(21)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30일에는 최소 2개의 금메달이 나올 전망이다.여자 하프마라톤에서는 금메달을 장담한다.베이징유니버시아드 은메달을 딴 노장 김창옥(28)을 비롯해 지난해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1만m 은메달리스트 조분희(24),1999년 세계군인종합체육대회 정상에 오른 홍옥단(25)이 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2001년 베이징대회에서 북한은 여자 하프마라톤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하나의 금메달은 여자 축구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 당초 고전이 예상됐지만 승승장구,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북한은 조별 예선에서 독일을 6-0으로 완파한 데 이어 프랑스마저 9-0으로 꺾는 파괴력을 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 대구 유니버시아드 / 한국육상의 힘 보여주마

    한국육상의 매운맛을 보여주겠다. 13개 종목(금 185개) 가운데 가장 많은 금(45개)이 걸린 ‘메달밭’ 육상이 25일 시작된다.유니버시아드대회는 비록 대학생들의 경기지만 육상종목은 아시아 수준을 쉽게 넘어선다.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겹쳐 미국이 불참하는 등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가지만 그래도 한국으로서는 메달 획득이 쉽지 않다. 한국은 이명선(27·여자 포환던지기)과 박재명(22·남자 창던지기)을 앞세워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두 선수 모두 국익을 위해 세계선수권에서 유니버시아드대회로 방향을 돌렸다.그만큼 각오는 대단하다. 한국은 당초 동메달 한두 개라는 ‘소박한 목표’를 정했지만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금메달도 바라보는 눈치다. 2001베이징대회 은메달리스트 이명선은 26일 설욕전에 나선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은메달을 차지,금메달에 목말라 있다. 지난 1992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 여자포환던지기의 최강자로 등극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번이 마지막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박재명은 27일 금에 도전한다.한국기록(81.46m) 보유자인 박재명은 2000년 한국 투척 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다.나이가 어려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육상의 매운맛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특히 한낮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 올라가는 요즘 대구의 무더위가 홈무대인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전통적인 강세종목인 하프마라톤에서는 박주영(23) 등 5명이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트랙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남자 110m허들 박태경(23)이 출전하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한국이 유니버시아드대회 육상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황영조(91년·남자마라톤) 이영선(93년·여자창던지기) 이진택(97년·남자높이뛰기) 등 단 3명에 불과하다.한국육상은 6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구 박준석기자
  • U대회 스타덤 / 펜싱 여자 에페 김희정

    한국 펜싱에 유니버시아드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김희정(28·목원대)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한국 여자 에페의 간판.75년 1월1일 대구생으로 대회 나이 제한을 꽉 채운 한국선수단의 ‘최고령자’다. 중학생 때인 88년 검을 잡아 95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대성할 선수로 꼽혔지만 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올림픽 등 항상 대표선발전을 넘지 못하는 불운에 울었다.그러나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은 뒤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유난히 유니버시아드 출전에 욕심이 많아 99년 성화대 사회체육학과(2년제)에 진학,그해 스페인 팔마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2001년 베이징대회에서는 등위에도 들지 못해 아쉬움을 느끼다 올해 목원대 사회체육학과 3학년에 편입해 결국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김희정은 “마지막이라는 스스로의 판단과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었다.”면서 “그러나 고향에서 치른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쁘고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 대구 유니버시아드 / “포교의 자유를 달라”선수촌 종교관계자 통행제한 반발

    “선수촌에서 가장 푸대접을 받는 곳이 바로 종교관입니다.”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에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4개의 종교관이 있다.이밖의 다른 종교나 토속 신앙을 믿는 선수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기도실이 마련됐다. 선수촌은 지난 2001년 베이징대회 당시 종교관이 없어 항의가 빗발친 사실을 반면교사 삼아 일찌감치 종교관을 염두에 뒀다.그러나 각 종교관을 책임진 목사 신부 스님 이맘(이슬람의 예배 주재자)들은 선수촌의 냉대에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선수촌은 종교관을 용역업체로 분류해 종교 지도자들을 자극했다.용역업체는 선수촌 내에서 지정된 곳 외에는 다닐 수 없다.선수촌 포교가 제1의 목표인 종교 지도자들도 종교관 외에는 통행이 금지된다. 자원봉사자에게 지급되는 식사비와 교통비조차 종교관에는 지급되지 않는다.의자와 같이 사소한 집기도 지원되지 않아 모두 외부에서 들여왔다.불상 등 값비싼 품목이 많은 불교관은 내부를 꾸미는 데 애를 먹었다. 가장 불만이 큰 곳은 이슬람관.아랍권 선수들이 제법많이 들어왔지만 한국에서는 낯선은 종교여서 포교활동이 더욱 힘들다.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 파견된 이맘 랑시외소흐는 “아랍어밖에 할 줄 모르는 예멘 선수단장에게 영어 통역원이 배치돼 단장이 우리에게 통역과 예배를 부탁했지만 숙소로 들어갈 수 없어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4대 종교 지도자들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선수촌장과 면담을 했지만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대구 이창구기자
  • 대구 유니버시아드 / 北 “종합10위 문제 없습네다”

    “종합 10위 자신 있습네다.” 20일 우여곡절 끝에 달구벌에 도착한 북한은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만큼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금메달 11개로 종합 4위에 오른 지난 1991년 셰필드대회에는 못 미치더라도 2001년 베이징대회의 16위보다는 선전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300여명의 미녀 응원단이 가세한 것도 성적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자유도 하프마라톤 남녀 다이빙 체조 등이 메달밭으로 꼽힌다. 여자유도에서는 홍옥성(19·57㎏급) 안금애(23·52㎏급) 지경순(28·63㎏급) 등이 메달 유망주다.홍옥성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안금애는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동메달,지경순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여자에 견줘 약한 남자유도의 경우 부산아시안게임에 얼굴을 내민 박철수(25·73㎏급)가 기대주.박영진(21) 오명철(27) 김영길(26) 등은 지난 2월 독일오픈에 나섰지만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남녀 5명씩 무려 10명이 출전한 하프마라톤도 유망한종목이다.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관록의 김창옥(28)을 필두로 지난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1만m 은메달리스트인 조분희(24),99년 세계군인종합체육대회 1위로 관심을 모은 홍옥단(25) 등이 출전한다.여기에 신예 표은숙(22)과 장선옥(23)이 가세,함봉실이 우승한 차지한 베이징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정명철(25)이 지난 4월 만경대상대회에서,이경철(27)은 지난해 10월 공화국선수권에서 각각 우승했고,길재선(26)은 2000시드니올림픽 출전 경험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자에 견줘 기량이 떨어진다.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체조에서는 여자 기계체조의 김영실(20) 황금희(21)가 베이징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딴 만큼 선전이 기대된다. 리듬체조에서는 98방콕아시안게임 개인종합 2위인 윤명란(25)이 메달권에 근접해 있고,남자 기계체조팀은 베이징대회 단체전 10위 경력의 김창규(27)가 신예들을 이끈다. 다이빙은 세계대회 경험이 많은 최형길(25) 김성진(23) 박영룡(23) 등 남자 3명과 전현주(20) 김경주(20) 등 여자 2명이 출전,중국과 뜨거운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특히 박영룡과 최형길은 베이징대회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다이빙에서,김경주와 전현주는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다이빙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쥔 만큼 중국과의 싸움이 볼 만할 것 같다. 여자축구는 다음달 미국월드컵에 대비해 ‘득점기계’ 이금숙과 진별희를 비롯해 1진들이 빠졌지만 여전히 정상급이어서 메달권 진입은 가능하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대구 유니버시아드 이모저모/‘전쟁 상흔’ 이라크선수단도 입촌

    ●북한의 대회 불참 시사에 따라 외신들이 조기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번에 등록한 외신 취재진 31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71명을 파견한 일본 언론들은 조직위로부터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상당수가 짐을 꾸릴 태세다. 22명이 온 일본 아사히 TV는 “북한을 취재하러 왔다.”면서 북한의 불참이 확정되면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교도통신 또한 일본의 본사 운동부에서 나온 취재진만 경기 취재를 맡고 서울지국에서 지원나온 북한 취재팀은 철수할 방침.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신화통신 취재진 11명은 “우리는 유니버시아드를 취재하러 왔다.”면서 “북한이 오지 않더라도 전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기간 한국선수단을 응원할 달성군 한국 서포터스가 이날 대구에 도착한 선수단을 열렬한 응원으로 반겼다.노란색 응원복에 태극기를 든 서포터스 45명은 동대구역 신청사에서 선수단 도착 30분 전부터 “오 필승 코리아”,“최강 한국” 등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 ●이라크 선수단이 전쟁의 상흔을털어내고 선수촌에 입촌했다. 니마 아티아 단장과 태권도 선수단 4명,유도 선수 1명 등 6명은 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18일 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 입촌식을 가졌다. 아티아 단장은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라크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13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선수단 입촌식이 열리는 등 멕시코 포르투갈 예멘 등 각국 선수단이 줄줄이 입촌했다.이번 대회에 세번째로 많은 31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일본은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오른 2001년 베이징대회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 [김광림의 플레이볼]어느 서울대 야구부원의 꿈

    며칠 전 필자가 우연찮게 찾아간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기 위해 서울대 문을 두드리게 됐다는 한 대학생과 대화를 나누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1년생인 신동걸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그는 사춘기 때인 중학시절 스포츠신문에 머리기사로 난 ‘전패의 팀,서울대 야구부’란 기사를 읽고 서울대에 진학해 야구부원이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그 후 기사를 오려 책상에 붙여두고 공부를 하면서 꿈을 키워 나갔다.수능시험을 보게 된 첫해 2001년 K대,이듬해에는 S대에 합격했지만 모두 1학기를 마치고 자퇴했다,이유는 오로지 서울대 야구부원이 되기 위해서였다.그는 2003년 3수 끝에 마침내 서울대에 합격했다.그리곤 중학시절부터 꿈꿔온 서울대 야구부원이 되었다. 서울대 야구부는 해마다 대학대회에 참가하지만 80∼90%는 콜드게임 패를 당하는 팀이다. 올 봄철리그에선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경기밖에 콜드게임 패를 당하지 않아 관계자들이 “앞으로 승리를 맛볼 날도 머지 않았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 자신과 팀을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성균관대 야구부 문을 두드린 것이다. 현재 성균관대 야구부원과 함께 훈련을 받으면서 기술을 익히고 있는 그는 오는 10월초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국립대인 서울대 베이징대 도쿄대의 친선야구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리는데,올해가 첫 대회인 만큼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걸어온 이 모습이 바로 학생스포츠의 올바른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필자는 그에게서 학생스포츠의 정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대화시간 내내 즐겁고 편안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운동선수들은 중학교는 4교시 정도 수업을 받는 정도고,고등학교는 아예 수업을 전폐하면서 운동만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준프로선수’와 같은 셈이다.물론 많은 지도자들이 제자들에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스스로 실천하는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다.현실적으로 눈앞의 성적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동걸 학생의 가족은 알려지지 않은 ‘야구가족’이다.아버지는 고교시절 선수로 활약했고,남동생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선수다.신동걸 학생은 앞으로 체육교육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해 졸업 후 스포츠 캐스터나 스포츠 기자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LOOK 아시아]4부 21세기 변해야 한다 - 동북아 경제질서 재조명 좌담

    21세기 세계경제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이 3대 경제중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속의 동북아’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한국·중국·일본의 역할은 무엇이고,3각 협력체제가 가능할 것인가,한국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전문가 좌담을 통해 새로운 동북아 질서의 과제 등을 재조명해 본다. ●동북아 시대의 개막 전홍택 부원장 새 정부는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를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채택했다.그 핵심은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허브(Hub)가 되는 것이다.중국은 급속한 발전을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 축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동북아의 번영과 정치적 안정,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지역의 네트워크가 보다 확대돼야 한다.이는 단순히 시장개방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장점 등을 활용해서 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위치를 선점하자는 것이 논의의 요체다. 이석영 부회장 우리가 갖고 있는 조건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인력과 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즉 어떻게 하면 유능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느냐가 당면한 과제다.패러다임(Paradigm)을 바꿔야 한다.개인소득 1만달러를 돌파하려면 지금까지 알고 행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개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김칠두 차관 우리는 개인소득 1만달러에 8년째 머물고 있는데,이제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을 때가 됐다.동북아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중국의 경제적 가치는 1960년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나 되고 있다.우리는 주변국들과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중국의 허와 실 전 부원장 중국은 시장경제 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하고 있으나 그 나름의 그늘이 있다.오늘날에 와서 거대한 국영기업을 구조조정하려니까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국영기업의 부실채권 등은 금융권의 부담으로 넘어갔다.이 점은 지금 중국 경제의 뇌관과도 같다.정치적으로 중국은 사회주의에서도 드물게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나라이다.하지만 최근 ‘서부대개발’ 사업을 보면 경제논리 보다 여전히 정치논리가 앞서고 있다. 이 부회장 중국은 우리가 1970년대에 겪었던 용광로와도 같은 성장시대를 맞고 있다.고도성장이 끝나면서 우리에게 드러난 문제점이 중국에서도 가시화될 것이다.하지만 빈부격차,인종격차 등 중국 스스로 감내할 문제도 있으나 이는 차후의 문제다.우리가 중국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경쟁 상대국으로 대하면 된다. 김 차관 다소 견해를 달리한다.중국의 지역간,계층간 갈등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으나 출장 등을 가보면 최고 지도자들이 그런 문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더라.성장 주도의 정책을 펴면서 그것의 역작용이 부각되지 않도록 조직력이나 행정력을 동원,조정할 것이다.규모가 크고 다양한 국가인 만큼 정치와 경제를 합리적으로 분리한 시스템을 갖췄고,권력교체도 어느 민주주의 국가 못지않게 평화적으로 쉽게 이뤄냈다. 전 부원장 중국의 ‘놀라운 리더십’ 외에도 미시적인 제도중에는 우리가 배울 점들이 도처에 있다.베이징대학 등의 고급두뇌 교수들을 보면 교수마다 연봉의 격차가 매우 크다.우리 현실로는 어려운 얘기다.경제특구의 고용계약을 봐도 근로자 각자와 맺은 개별적인 계약이 이미 보편화돼 있다.우리가 중국과 아직은 기술격차가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한·중·일 경제협력 모색 이 부회장 한·중·일간의 경제협력이 발전해야만 하는 이유는 3개국이 서로 보완적 관계에 놓여 있다는 데 있다.우리가 역동적으로 발전하려면 이웃 일본도 변화·발전해야만 한다.서로가 윈·윈(Win·Win)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이렇게 되려면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아시다시피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도 상당한 불신이 깔려있다.그래서 부드러운 문화적 협력이 우선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독일과 프랑스도 널리 알려진 견원지간(犬猿之間)이었으나 지금은 유럽연합의 핵심 축으로 잘 협력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관계를 맺기에 앞서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서로의 관계가 종속적으로변질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일본과 경제협력을 한다면 당장의 문제로 대일 무역적자 해소의 어려움,국내 산업의 예속화,농산물의 비관세 문제 등이 고민될 것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가 3개국의 리더가 되려면 과감하게 내놓을 것은 내놓아야 한다. 김 차관 지금 3개국은 모두 세계화를 주장하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외치고 있다.이것이 근본적인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지정학적 구조만 보더라도 언젠가 3개국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가능한 부분부터 지금 시작을 해야 한다.이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3개국이 막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일본과는 FTA 등을 우선 푸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FTA 문제는 그동안 민간과 학계 중심의 논의에 그쳤으나 이제 정부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양국의 기업은 서로 이익이 남는 쪽을 찾으려 할 것이다.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어떤 베이스(Base)를 찾으면 국가간의 관세장벽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일본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고 있으나,부품·소재 산업의 경우 일본측이 먼저 우리의 기술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생산거점을 아예 한국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의 생산기지가 기업환경이 나은 중국으로 이전하는 상황이다.한·중 관계는 한·일 관계보다 풀기 쉬운 편이다.결국 우리가 중심이 되기 위해선 먼저 얘기를 꺼내고 중간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의 경쟁력 강화 전 부원장 우리나라가 동북아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한국이 동북아 경제물류의 중심이 돼야 한다.세계적인 물류 기업을 적극 유치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둘째 우리는 싱가포르와 달리 물류산업의 구성만으론 발전의 한계가 있다.전통 주력산업의 클러스터(Cluster)를 육성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셋째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는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전문 비즈니스 인력을 개발해야 한다.해외의 고급두뇌 유치가 핵심이 될 수 있다.연구개발(R&D)센터,산업제휴단지 등도 조성해야 한다. 이 부회장 이제 ‘제조업 베이스’만으론 어렵다.제조업에다 서비스가 바탕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내·외국인들이 함께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관치 경제가 민간자율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싱가포르는 2018년까지 내다본 장기발전전략을 만들고 있다.우리도 내 임기동안에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김 차관 중국은 경제성장의 방향을 자국에서 조립생산해 다양한 완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일본은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조업 중심의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여기서 우리의 갈 길에 대해 “잘못하면 양국의 중간에 끼어서 제대로 방향도 잡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할 수도 있으나 이는 기우다.우리의 부품·소재산업 등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산자부는 그가능성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물류 중심의 거점 확보는 남북한과 동·서로 이어지는 1일 생활권이 보장되면 가능하다.인천국제공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동북아 경제권의 과제 이 부회장 우리가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을 중국이나 일본은 분명히 경계하고 있다.따라서 쓸데없이 말 잔치만 요란한 것은 그들의 불필요한 경계심만 부른 뿐이다.우리가 자연스럽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양보할 것을 양보한다면 그들이 먼저 한국이 중심이 되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정부가 너무 외형적인 부분에 치우쳐 중심을 잃어선 안 된다.물류 규제를 하나 더 풀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실속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요란만 떨지 말고 반성하자는 말이다. 전 부원장 물류 중심으로 가든,아이덴티티(Identity) 중심으로 하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네트워크의 연결고리가 되자는 것이 결론적인 메시지다.과거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던 경제협력이 FTA라는 공식 채널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논의의 핵심은 경제적인 문제이지만 여기엔국제정치적 고려와 미·일의 역학적 관계 등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김 차관 이제는 우리가 함께 이익을 나누지 않으면 더 이상 파이를 키울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주변국에 우리 것을 나누어 주고 배울 것은 배우고,이용할 것은 이용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M&A(기업 매수합병)에 대한 거부감을 버리고,낫다고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우리가 중심국으로 서는 데 스스로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경제를 아는 사람은 말보다 내용을 하나하나씩 개선하는데 더 큰 무게중심을 둔다.다만 동북아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신중한 고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담 진행·정리 주병철 김경운 기자 kkwoon@
  • 서울시청앞 ‘평화의 난장‘ 이모저모/ “대~ 한민국” 다시 울린 6월의 함성

    월드컵의 붉은 물결이 서울 도심에서 재현됐다.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8일 저녁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는 시민 6만여명이 한데 어울려 1년 전의 감동을 되살렸다. ●“월드컵 잔치는 계속돼야 한다” 시민들은 서로 어깨를 걸고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을 외쳤다.붉은 셔츠를 입고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명의 시민들도 목청이 터지도록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팀의 잇따른 실점에도 응원단의 함성은 가라앉지 않았다.시민들은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월드컵의 투지와 열정은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청 앞에 나온 이정우(33)·김미경(33) 부부는 “한국팀이 아쉽게 패배했지만,월드컵의 감동을 생생하게 만끽했다.”고 말했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피해 지난달 귀국한 베이징대생 이승훈(21)씨는 “TV로만 봤던 붉은악마의 응원열기를 체험하니 감동적”이라면서 “월드컵 잔치를 브라질의 삼바축제처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박상균(39·회사원)씨는 “시계바늘을 마치 1년 전으로되돌려 놓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인 호세 카를로스 마르코(32)는 “1년 전 스페인팀을 패배시킨 한국팀의 투지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응원열기가 놀랍고 환상적”이라고 감탄했다.아들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온 독일인 애클(59)은 “지난해 손자가 한국에서 보낸 거리응원 사진과 편지를 보고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을 같이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6월항쟁과 월드컵 기념한 평화의 난장 19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와 월드컵 응원을 이끈 신세대는 7,8일 이틀 동안 시청앞 광장에서 다시 만났다.6월항쟁 16주년과 월드컵 1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형규)가 마련한 ‘평화의 난장,오 피스 코리아’(Oh Peace Corea)에서 이들은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열정과 환희를 함께 나눴다. 시청앞 광장 곳곳에는 60∼80년대 민주화운동 자료사진과 지난해 월드컵 응원 장면 150여점이 전시됐다.아들과 함께 시청앞을 찾은 회사원 이종근(41)씨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아버지 세대의 고민과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를 뛰어다니던 16년 전의 감동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sylee@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톈안먼사태 14돌… 변한 中대학생들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진원지인 베이징대학은 6·4사태 14돌을 맞은 4일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사스 때문에 닫혔던 강의실 문이 최근에야 열리면서 면학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정도다.어디에서고 ‘6·4사태’를 기리는 모임이나 세미나는 찾아볼 수 없다.당시 100만명의 학생,시민들이 모여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외치다 수백명이 죽어간 역사적 사건임을 감안하면 일종의 허탈감과 ‘배신감’마저 든다. 베이징대 교정에서 만난 한 학생에게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느냐고 묻자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라고 잘라 말한다.취업과 출세,결혼 등 개인적 문제 이외에 사회적 문제에 관심 자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중국 대학생들의 현 주소다. 톈안먼 사태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중국 대학생들의 탈이념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개혁·개방 이후 휩쓸고 있는 물질주의 풍조 때문일 것이다.혁명이나 민주화 등 거창한 구호보다는 토플(TOEFL)시험과 유학·취직 준비가 관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 교수는 “공동체나 이념적인 문제는 학생들의 안중에도 없다.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좋은 직장을 구하느냐가 학생들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개탄했다. 시위 현장이었던 톈안먼광장도 마찬가지다.다소 많아진 공안(경찰)들의 경계의 눈빛 이외에는 14년 전 100만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외친 함성의 자취는 사라졌다.지방에서 올라온 관광객들은 가이드가 흔드는 노란 깃발 아래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평온함이 중국의 현실을 모두 대변하지는 않는다.14년 전 톈안먼 사태를 초래했던 중국 사회의 모순은 보다 구조화되고 중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확대되는 빈부격차와 실업,농촌 문제 등은 경우에 따라 톈안먼사태보다 더 광범위하고 격렬한 시위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늘 잠복해 있다. 사스 파문 와중에 톈진(天津) 등 일부 지방에서 사스 관련 시설 문제로 주민들이 공권력에 맞서 폭력 시위를 벌인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개혁·개방은 중국 인민들의 의식을 알게 모르게 변화시켰고 이 변화는 더이상 기존의강권통치가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을 중국지도부는 명심해야 한다. oilman@
  • 후진타오 국제무대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사진·胡錦濤)중국국가 주석이 G8정상회담 참석차 26일 출국,마침내 국제외교무대에 데뷔한다. 당초 취약한 권력기반 속에서 출발한 후주석은 톈안먼 (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 국난(國難)으로 불리는 사스를 통해 국정 전반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장쩌민(江澤民) 군사위주석의 수렴청정(垂簾聽政) 체제도 상당히 짧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 교수(정치학)는 “사스 파문을 계기로 국민들이 보다 투명하고 덜 권위적인 권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후진타오 주석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국민적 결집력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다소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약진도 눈에 띈다.후 주석과 마찬가지로 평민방(平民幇) 출신의 원 총리는 사스파문 이후 100여차례 이상의 시찰을 통해 ‘고난을 함께하는 지도자’로서 다가섰다. 사스파문 이후 장 주석과 그의 측근들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과 황쥐(黃菊) 상임부총리 등이 거의 모습을 감춘것과는 대조적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첫 해외순방은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우선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유엔 중심의 ‘다극체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새달 1일 G8 정상회담에서 미국 등과 일련의 정상회담에서 실용외교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oilman@
  • [LOOK 아시아]21ㅜ 아시아, 분열되면 서양에 또 당한다 (3)韓·中·日 젊은이 좌담

    “티켓 하나로 한·중·일 3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3국 공동어가 있으면 어떨까.”“동질성도 좋지만,천박한 대중 문화로 젊은이들이 통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아시아의 동쪽에 나란히 위치,역내 질서 형성에 큰 축을 형성하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의 젊은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21세기,고국의 울타리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이들에겐 ‘3국 협력’이란 말 자체가 고루하게 느껴지는 듯하다.‘톡톡 튀는’ 젊음 그 자체의 코드로 3국간 상생(相生)의 길은 찾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베이징대 한국어과 출신으로 평양에서도 8개월간 머문 적이 있는 한반도통(?) 왕옌,고등학교 때 엄마 따라 관광온 한국의 친절에 반해 서울로 유학온 구와바라 요코,세계는 넓고 할 일은 너무나 많다는 한국청년 서정환씨가 20일 대한매일 회의실에서 만났다.먼저 요코가 ‘3국의 섹스 문화’를 다뤄보자며 도발적 제안을 했다. ●굳이 동질성을 찾지 않아도 -요코 솔직히 얘기해 보자.나는 한국 사람들이 혼전 순결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일본과 한국은 시내 간판의 글씨만 다를 정도로 모든 게 비슷한다.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혼전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섹스를 하는 것 아니냐. -정환 글쎄,고교 때까진 입시 준비에 몰두 하느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별 생각을 하지 않는다.수험생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매우 밀접해 있고,특히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긴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실제로 많이 변했다. -옌 중국도 마찬가지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개방되고 발달한 도시들에선 부모들에게 얘기하지 않고 동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동거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남녀간에 심각한 채팅도 많다.한국도 비슷하다.한·중·일 모두 동양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최근엔 몸으로 다 깨고 있다는 생각이다. -정환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은 있다.육체적 접촉에 관한 한 체면을 중시한다는 점이다.2000년 유네스코 청소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유럽에서 온 학생 둘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키스를 해댔다.눈살을 찌푸린 것은 한·중·일 3국의 참가자들이었다.나머지는 개의치 않았다. -요코맞다.우리가 굳이 동질성을 찾아내려 하지 않아도 너무 비슷한 게 많다.한자를 쓴다는 점,젓가락과 숟가락을 쓴다는 점 등이다.최근 3국에서 비만아들의 증가가 사회 문제화되는 것도,모두 서양음식이 몸에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중국·일본 3각 고리 -옌 사실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만해도 일본은 잘 알았지만,한국은 몰랐다.수교가 안됐기 때문이다.1988년 올림픽 때 처음 한국을 인식했다.사실 베이징대에 입학하면서 일본어과는 경쟁이 너무 세 한국어를 택했는데,지금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요코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어머니를 따라 한국을 여행했다.말이 안통하면 따라오라 해서 길을 가르쳐 줄 정도로 친절했던 사람들이 가슴에 남았고,유학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레 한국을 택했다. -정환 많은 교류를 통해 서로를 아는 게 중요하다.정신대 할머니들의 문제도 그렇고,내가 아는 일본 친구는 정신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앞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우리 같은 젊은이들은 직접 피해자·가해자가 아니어서 감정적대립은 없다. -옌 일본인들이 주변국과 역사를 모르는 것은 일본 정부가 가르쳐 주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개인 경험을 얘기해서 미안하긴 한데,나는 원래 과거사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일본 학생이 내 침대를 사용해 어지럽혀 놓은 일이 있었다.나의 항의는 아랑곳 않았고 아예 무시했다.불쾌했다.그때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하고 있는 역사관련 자세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3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 -정환 중국의 경우,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중화(中華)사상이 너무 강해 주변국들에 부담을 주지 않나 싶다.지난번 유네스코 캠프에서도 어떤 중국 참가자가 “지금은 경제적으로 한·일에 뒤지지만 결국 중국이 최고로 앞설 것”이라는 주장을 여러번 해서 다른 아시아 사람들이 불편해하곤 했다. -옌 개인적인 차이일 것이다.누구나 자기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자긍심이 있지 않느냐.상대방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모든 국가들이 함께 새겨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우리 아시아는 유럽연합(EU)처럼 정치·사회 통합을 지향하기는 힘들 것 같다.모두 각기 다른 주권국이다.중국은 정치적으론 사회주의 체제이다. -요코 한국인들도 강한 자의식을 극복해야 한다.외국인들에게 상당히 배타적이다.일본은 섬나라이고,한국도 반도여서 그런 심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옌 맞다.한국말로 한참 이야기 하다가,옆 친구가 내가 중국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 그자리에서 입을 다물어 버려 당황한 적이 좀 있다.중국은 원래 다민족 국가니까 그런 부분은 좀 약한 것 같고,한국 일본은 단일민족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미래상은 -정환 한국의 가수 보아가 일본에서 대 인기를 끌고 있고,중국에선 한류 열풍이 부는 것을 보면,한·중·일 3개국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는 이미 동질화된게 아닌가 한다.유럽 여러 나라들의 국경이 개방된 것처럼,우리 3국도 티켓 하나로 여행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으로 보인다.한·일 해저터널 연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하지만 저질 오락이나 만화,저급한 섹스 문화 등 천박한 문화로 동질화되는 것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본다. -요코 3국 공용어가 생기면 도움이 될 것이다.같은 한자권이니까 기발한 아이디어도 있을 것 같다.3개국이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며 받아들일 때,그리고 자국의 고유 문화정체성을 살리면서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옌 지금 현재 하고 있는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를 잇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행사를 좀 더 자주 하고 청년 교류 프로그램을 늘리면 서로를 진지하게 알고 3국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이다. 정리 김수정·조승진 기자 crystal@ ●한국 서정환(24) 소속:서울대 영어교육과 3년 장래 희망:유엔 등 국제기구나 국제 NGO 단체 근무 기타:아버지의 해외 근무로 지난 86∼87년 2년간 미국 거주 ●일본 구와바라 요코(桑原陽子·24) 소속:일본 호세이(法政)대 국제문화학부.지난해 8월 연세대 교환 학생으로 내한,오는 6월 귀국 예정 장래 희망:해외여행 관련 사업 ●중국 왕옌(王岩·26) 소속:고려대 국제대학원 국제통상학과.베이징대 한국어과 졸업한 뒤 2001년 8월 내한. 장래 희망:마케팅 분야 전문가
  • 사스 한달… 中 사회변화 / 中 사회시스템 투명하게 개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축소·은폐 의혹으로 비난받던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사스 전모를 공개했다. 그 후 한달,베이징과 중국 전역은 ‘사스 공황(恐慌)’에 휩싸였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는 총동원령을 내려 ‘사스와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글로벌 경제에 노출된 경제구조와 전체주의적 폐쇄 정치체제로 이분되면서 관료들의 무사안일과 지도부의 도덕성 문제까지 누적된 중국의 온갖 모순이 한꺼번에 표출됐다.일부 학자들은 사스 파문이 중국현대사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달 동안 베이징의 경우 사스 사망자와 환자는 18명,346명에서 145명,2420명으로 무려 7∼8배가 늘었다. 하지만 홍콩과 서방 언론들은 사스 파문을 계기로 사회 시스템이 투명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70여명이 사망한 잠수함 사고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낙후된 의료체제도 대폭 손질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향후 3∼4년 이내에 중국의 의료체제가 정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위생 상태도 사스를 계기로 10년이 앞당겨졌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거리에서 침뱉는 행위가 현격히 줄었고 집과 거리에 대한 소독이 일상화됐다.대인 기피로 가정 위주의 생활 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는 등 건전 문화 정착에도 일조했다. 정보사회로의 이전 속도도 빨라졌다.사스 은폐 기간에도 인터넷과 e메일,휴대폰 등 첨단 통신매체를 통해 ‘진실’은 퍼져 나갔다.회사의 장기 휴무로 온라인을 통한 재택근무가 확산,통신산업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사스와의 인민전쟁(人民戰爭) 와중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애국심’ 확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철밥통 관료사회의 변화 무사안일의 대명사인 중국 관료사회에서 능동적 변화가 감지된다.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총리 등 4세대 지도부는 무책임한 관료들에게 대대적 징계를 지시,120여명의 관료들이 철퇴를 맞았다.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학교 교수(사회학)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단일 사건으로 가장많은 관리들이 처벌받았다.”며 “그동안 인치(人治)가 지배적인 관료사회에서 법적 운용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폭동 등 집단이기주의 빈발과 경제적 타격 과거에 볼 수 없는 집단이기주의도 새로운 현상이다.개혁·개방으로 지난 6일 톈진(天津)에서 주민 300여명이 마을 인근에 사스 감시센터를 짓는데 반발,폭동을 일으켰다.지난달 27일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와 저장성(浙江省),쓰촨성(四川省)에서도 사스 진료소 건립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했다.중국은 7%대의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1∼2%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관광산업은 당장 매출 70% 이상이 감소됐고 사스 장기화를 전제로 전체 산업에서 2100억위안(31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oilman@
  • 中경제 사스 시름 / 백화점 매출 70% 급감 ‘직격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태풍’에 휩싸인 중국 경제는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관광·서비스업은 최악의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한창 물이 올랐던 IT산업도 된서리를 맞았다.매년 시끌벅적했던 ‘노동절(5·1) 호황’이 실종되면서 중국 경제는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사스 장기화를 전제로 1∼2%의 GDP(국내총생산)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향후 3개월 내에 진정되지 않으면 수출 타격으로 인해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충격을 단기에 극복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2·4분기까지만 사스 확산이 저지된다면 중국 경제는 구조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21세기 강대국을 꿈꾸며 ‘비상하는 용(龍)’,중국의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IT 메카 중관춘 사실상 개점휴업 중국의 ‘IT 메카’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은 사스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지난달 20일 중국 정부의 ‘사스 은폐’ 시인 이후 중관춘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끊기면서 급격하게 활기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8일 오후 4시,베이징 서부 하이덴취(海淀區)에 위치한 중관춘 중루(中路).중국 정부가 사스 집중지역으로 지정한 중관춘 일대는 일부 상가들만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산’ 그 자체였다. 중관춘에서 가장 큰 전자상가로 꼽히는 하이룽 톈쯔청(海龍 電子城)도 마찬가지였다.중앙 출입문에 4∼5명의 보안요원들이 서성거리고 있고 18층 건물 내의 상가는 20% 정도만 문을 연 상태였다. 이곳 관리소에 근무하는 첸룽(陳龍)은 “4월 하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모두 급격히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며 “고객 수는 이전보다 80% 안팎으로 줄었고 상점들도 대부분 사실상 영업을 중지한 상태”라고 전했다.3층 매장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리밍(李)은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아무 것도 팔지 못한 날도 있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사스의 태풍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5월 중순이나 하순 정도가 돼야 다소나마 호전될 것이란 게 이곳 상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 썰렁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도 사스가 할퀴고간 상처가 확연했다.평소 시민들과 관광객,좌판 상인들이 어우러져 발디딜 틈이 없던 이곳은 텅빈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최고의 매출을 자랑했던 신둥안(新東安) 백화점은 노동절 특수를 노려 20∼70%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매출이 평소의 3분의 2로 급감했다. 마스크 차림의 고객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매장 점원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2층 고급 숙녀복 매장(GIOR DANO)의 판매원 장샤오화(江小華)는 “사스 파문 이후 손님이 3분의 2로 줄었고 매출도 비슷한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맞은편 왕푸징 백화점의 2층 컴퓨터·가전코너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판매 접수대 직원에게 “오늘 매상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하루 종일 한 대도 팔지 못했다.”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TCL 포다오 등 중국산 휴대폰들과 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롤라 등 외국 유명브랜드는 가격을 최고 15%까지 인하하며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일부 에어컨은 40%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베이징 백화점협회가 집계한 땅다이(當代) 옌사(燕莎) 산리(三利) 난다오(蘭島) 등 18개 유명 백화점의 매출(4월30일∼5월4일)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9% 줄었다.옷·신·모자 등 상품 판매액이 81.2%,일상용품은 68%,식품은 46.6%가 줄었다. ●인터넷·홈쇼핑 특수 하지만 사스 파문의 반사이익을 얻는 산업도 있다.중국 언론들은 “사스 때문에 인터넷 산업과 홈쇼핑이 복(福)을 받다.”라는 표현으로 인터넷 산업의 활기를 설명한다. 60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중국은 15.5%의 보급률을 기록중이다.집안에 갇힌 사람들이 빠르고 정확한 사스 관련 정보를 접하고 온라인 게임 등에 몰두하면서 인터넷 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쇼핑 과정에서 사스 위험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시민들이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 쇼핑에 몰리고 있다. 베이징의 대표적 홈쇼핑기업인 ‘joyo.com’의 경우 4월 판매가 30% 늘었다.주문 신청서가 매일 평균 1000건이 늘었고 전화 주문은 40% 늘었다고 한다. 일부 기업들도 재빠르게 인터넷 광고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롄샹(聯想)그룹의 양웬징(楊元敬)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제품 광고 방식을 인터넷으로 정했다.”며 “생각보다 광고 효과가 큰 것 같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포털 사이트 TOM의 경우 최근 한달 동안 클릭 수가 30% 늘어난 것도 사스 특수를 반영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 열기 고조 사스 파문은 자동차산업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외출 시 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보다 안전한 운송수단을 찾으려는 새로운 사스 풍속도다.9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마이카’ 바람과 사스가 맞물리면서 가수요가 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이징 최대 자동차거래소인 베이펑자동차 교역시장의 한 담당자는 “이전의 계약 성공률은 20∼30%에 그쳤지만 현재는 4배인 80%에 달한다.”며 “소비자들이 사스를 계기로 구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교통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4월 하순부터 베이징 지구에서 하루 평균 700∼800대의 자동차가 팔렸고 지난달 말부터는 900여대에 이른다고 한다.올초보다 2배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말 현재 188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돼 중국 내 최대 자동차 판매 도시로 기록됐다. oilman@ ■엇갈리는 ‘사스 경제' 전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사스 파문이 단기로 끝나면 경제적 충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6개월이나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불황의 터널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두되는 비관론 중국 학자들은 사스 때문에 중국 경제가 2100억위안(31조 5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과 베이징대학 위생정책과 관리연구중심의 학자들은 “사스의 영향 때문에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6∼7%대에 그칠 것이며 당초 예측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의 호텔·여행사·항공회사·철도부문·요식업 등 9개 분야에 대한 실지조사를 통해 이같은 추정치를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대외 관광수입이 50∼60% 감소,모두 900억위안(13조 50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3월부터 베이징의 외국관광객 수는 80% 줄었고 올해 1년의 관광 수입은 60∼7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5·1 노동절 골든위크의 취소로 베이징의 국내 관광수입이 30억위안 줄었고 베이징의 1년의 관광수입 손실은 2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에서 소비를 자극하는 조치(예를 들면 도시에서 주택 대출,자동차 대출)를 취하여 도시 주민들의 소비를 늘리고 농촌 소비시장을 움직이면 사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때문에 정부는 반드시 공공국채 등의 재정정책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소매판매 급락 ▲중국산 수출품의 수요 부진 ▲관광산업의 사실상 붕괴 등으로 인해 2·4분기의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스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올 중국 경제성장률이 6%로 떨어지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7%대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낙관론도 비등 그러나 베이징이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 전체의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도 나온다.중국 GDP의 16.7%를 차지하고 있는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의 경제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낙관적 전망의 근거다. LG 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내·외부의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갖추게 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1998년 이후 5년간 53만㎞의 고속도로가 새로 깔리고 전력 생산이 50% 증가했으며,97년 8300만명에 불과했던 전화 가입자가 지금은 4억 250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질·양 모두에서 근본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것이다. 또 현재까지 다국적기업들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많은 외국인 기업들이 중국 투자계획의 실행을 연기하고 있지만 완전히 취소한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은 “노동 비용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중국 경제는 대단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사스는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2년 중국은 사상 최고 수준인 520억 7000만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했으나 올 1.4분기에만 외국인 직접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사스 공포...베이징은 / 아파트 소독냄새 진동… 민간요법 성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시민들에게 올해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이 엄습한 베이징은 거리마다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기차역들은 사스를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던 창안지에(長安街) 빌딩들도 하나 둘씩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고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유혹했던 삼리둔(三里屯) 카페촌 거리도 아베크족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어둠의 거리로 변하는 중이다.스모그가 가득한 희뿌연한 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공중을 떠다니는 꽃가루만큼이나 유언비어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이 지금의 베이징이다.‘21세기 페스트’라는 사스 태풍의 핵에 있는 베이징 시민들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또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베이징 시민들의 24시’를 알아봤다. 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하이덴취(海淀區)의 화웬루(花園路) 무단웬(牡丹園) 아파트.이틀전 바로 옆동에서 사스 환자 2명이 실려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지만 29일 아침은 비교적 조용했다. 경비원들이 아파트 바닥을 열심히 소독하는 가운데 시장 바구니를 든 젊은 주부 한 두명이 보일 뿐이다. 아파트 입구 옆 게시판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알리는 사스예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엘리베이터와 복도 등 아파트 전체는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평소에 꽁꽁 잠겨 있어 전자 카드로만 열수 있는 아파트 보안문도 사스 파문 이후에는 통풍을 위해 활짝 열려 있다. 이곳 아파트 1201호에는 궈즈창(郭志强·56)과 부인 리핑(李萍·54) 단둘이서 산다.중국은행 직원인 아들(32)은 2년전 호주 시드니 주재원으로 갔다고 한다.궈는 “사스가 무서워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며 “빨리 사스가 없어져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산책이나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한다. 이들 부부는 며칠전 사스 예방약으로 알려진 중약(中藥) 3일분을 복용했고 창문들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매일 소독약으로 집안 청소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계로 온도를 재는 자가진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귀가 시 소금물로 입과 코를 헹구는것도 습관이 됐다.하루빨리 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고픈 희망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중국 가정에서의 사스 예방 특별한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가정에서는 민간요법이 성행하고 있다.초기 병균을 죽이기 위해 식초를 태워 실내를 훈제하는 방법부터 효험이 있다는 포장용 탕약까지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호흡기 질환의 1인자로 알려진 주언핑안(周平安) 베이징대학교 교수(중의학)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고수’들의 중의(中醫) 처방전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사스 초기 수십가지의 처방이 난무하자 중의약 관리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참고 처방’ 6가지를 권고,일반 약국에서 포장 탕약으로 시판중이다.사스 치료보다는 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파문초기 규정가격의 수십배가 뛰었으나 당국은 하루분에 6(900원)∼8위안(1200원)까지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위반 업소에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외출할 때면 4∼12위안짜리 마스크(12겹에서 24겹)와 장갑(1회용 비닐)은 필수다.최근 사스가눈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보안용 안경까지 등장했다. 매일 집안을 소독하고 외출에서 돌아와 손을 씻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인터넷 상의 “위생 관념에 둔감했던 우리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계기가 됐다.”는 반성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사스공포증에 시달리는 시민들 베이징 당국이 각 지역에 개설한 ‘사스 문의센터’에는 하루에도 수만통이 걸려 온다.대개 내용은 “이틀째 목이 아픈데 사스가 아닐까요.”,“마른 기침을 한지 며칠됐고 온몸이 맥이 없어요.” 등이다. 마른 기침이나 재채기,발열 등 감기 증상만 보여도 사스로 연결짓는 ‘사스 공포증’은 곳곳에 만연돼 있다.이 때문에 요즘 우울증과 불면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연세당 중의병원 이재득 원장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해 머리가 아프고 사스 걱정에 시달리다보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아졌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베이징 시민들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연락망도 수시로 가동된다.비싼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방에 있는 친척·친구들과 문안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들도 자주 눈에 띈다.유언비어의 상당부분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포되는 실정이다. 은행이나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공공버스 기사나 매표원들도 마스크에 비닐장갑으로 무장하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숨이 막혀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속의 사스 중국에서 유명한 포털사이트(www.shou.com)의 채팅방은 페이댄(非典·사스)이란 단어가 가득하다.중국인들은 사스라고 부르기를 꺼린다.발음대로 하면 ‘사스(殺死·죽인다)’로 들리기 때문이다.비전형 폐렴(非典型 肺炎)이나 줄여서 페이댄(非典)이라 한다. 채팅방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사스 사태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 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는 반성의 소리도 들린다.(올바른 위생습관을 갖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가감없이 드러난다.매일 발표하는 사스 환자·사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카더라’류의 유언비어가 사라지지 않고있다.(사스 정황에 대한 진실 여부를 알고싶다.정부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우리를 속이고 있다….) 매점 매석을 자행하는 상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도 많았다.(사스로 횡재하려고 물가를 올리는 상인들의 간사한 얼굴을 보게 됐다….) ●사스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 사스파문으로 직장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가고 극장이나 인터넷 카페 등 오락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베이징에는 다양한 풍속도가 생겨났다. 베이징 부유층들은 인근 골프장이나 골프 연습장으로 몰리고 있다.동원여행사측은 “적당한 운동이 면역력을 기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스 감염의 위험도 없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향촌(鄕村)·명십삼릉 등 골프장들은 평소보다 30∼40%가량 손님들이 느는 등 ‘사스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스 공포로 텅빈 길거리와 반대로 집안에 박혀 있는 시민들은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채팅방에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푸념들이 많이올라온다. 딱히 오락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은 DVD나 CD를 통한 영화 시청이 그나마 위안이다.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과 컴퓨터 판매가 늘고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170만명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의 휴교로 주부들은 더욱 바빠졌다.새달 7일 휴교기간까지‘한 보따리’ 가져온 숙제 때문이다.웬만한 집에서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주부들과 ‘소황제’(小皇帝·외아들)와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 곳없는 가장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일시 휴업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부부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노인들의 생활은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젊은이들이 사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차오양취(朝陽區) 공런티위관(工人體育館)이나 차오양공위웬(朝陽公園) 등 공터에는 아침이나 저녁무렵 노인들이 기(氣) 체조 일종인 타이지취앤(太極拳)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은 젊은이과 비교해서 상당히 적은 숫자다. 마늘과 파가 사스 면역력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는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한국인들이 김치를 먹어 사스에 안걸린다.” 외신보도가 나오자 입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김치 구입을 늘리고 있어 ‘사스 예방식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oilman@
  • 내국인 사스 추정환자 입국 / “2차감염 막아라” 초비상

    우리나라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막연한 공포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국내에 첫 사스추정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에는 ‘제2의 환자’를 막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발생한 만큼 이제부터는 모든 방역대책을 2차 감염을 차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 환자로 확인된 K모(41)씨와 함께 입국한 사람이 91명이나 되고,이 가운데 외국인 3명의 소재마저 파악되지 않아 추가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다. ●첫 환자 확인경위 K씨는 지난 28일 오전 11시40분 중국국제항공(CA) 123편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그는 지난 2월 10일부터 두달간 베이징에서 자취를 하면서 오전에는 베이징대에서 어학연수를 받고,오후에는 학원을 다녔다.K씨는 입국 당시 “3일 전부터 몸살 기운이 있다.”고 설문서에 기입,의사 검진 결과 38.2도의 고열과 근육통이 확인돼 곧바로 지정격리 병원으로 이송됐다.이날 밤 11시30분 X선 검사결과,폐렴증세를 보였고 29일 오후 열린 긴급 사스자문위원회의에서 사스추정환자 판정을 받았다.K씨는 부인과 딸 3명 등 가족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보건원은 밝혔다. ●환자 더 늘어날 듯 중국이 베이징시 폐쇄를 검토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국 유학생 등의 귀국러시가 이어져 국내에서 사스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국내 방역전문가들은 국내에 이미 10여명의 사스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감염자가 바로 환자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언제든지 남아 있고,이미 첫 환자가 발생한 데다 의심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국내에서도 사스 환자는 확산될 것 같다. ●‘허술한’ 방역대책 불안 첫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2차 감염을 조기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지난해 11월 사스가 처음 발생한 중국을 비롯,홍콩에서 단시간에 급격히 환자가 늘어난 것도 2차 감염을 제때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최근 싱가포르의 26세 여성환자가 부모를 포함해 주변인물 100여명에게 사스균을 전파시킨 것으로 알려져 2차 감염은 최근 사스 공포를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국립보건원은 의심환자들에게 ‘사스환자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는 밝혔지만,자택에 격리 중인 환자들에 대해서는 전화로 확인하는 ‘형식적인’관리에 그치고 있어 방역은 여전히 불안한 수준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국내 첫 ‘사스’ 환자 베이징 교민들 ‘충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국내에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소식이 29일 전해지자 베이징(北京)에 사는 3만 5000∼4만여 한국 교민들은 충격에 휩싸이면서 사태의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첫 추정환자가 베이징대학에서 두 달간 어학연수를 받고 28일 귀국한 41살의 K씨로 밝혀지자 그와 접촉했던 교민들은 감염될 가능성 때문에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베이징에 진출한 국내 굴지 대기업의 한 간부는 직원이나 직원가족 중에서 K씨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수소문하면서 비상상태에 들어갔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즉각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K씨와 함께 어학연수를 했거나 거주지나 식당에서 자주 접촉한 교민들을 추적,건강상태 조사에 나섰다. 대사관은 K씨의 감염 여부가 아직 100% 확실한 것도 아니고,감염됐더라도 초기 상태여서 다른 사람에 대한 전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국립보건원의 판단에 의거,교민들이 불안해하고 동요하지 않도록 접촉자 추적과 건강상태 점검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고 이준규 총영사는 밝혔다. 대사관은 그러나 교민들의 경각심과 예방의식을 높이기 위해 국내 첫 추정환자 발생 사실에 대해 안내문을 보내고 자체 인터넷 사이트에도 올렸다. 사스 환자가 하루에 152명이 늘어 29일 오전 10시 현재 1347명으로 최대 발생지가 되고 있는 베이징의 일부 교민들은 어차피 한국에서도 사스 환자가 발생한 만큼 사스를 피해 귀국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아래 중국에서 사업을 하느니만큼 버틸 때까지 버티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20년 이상 생활하고 있는 손근호(孫根浩·70)씨는 “어린 학생들의 동요가 걱정된다.”며 국내 첫 환자 발생으로 피난 행렬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베이징 ‘사스계엄령’ 영화관도 폐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27일 향후 1주일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을 결정짓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사스가 극심한 베이징(北京)에서는 영화관과 극장,인터넷 카페,전자오락실,당구장,기원 등 문화·오락장의 영업을 일시 정지시켰다. 당국은 이밖에 하이뎬취(海淀區) 중관춘(中關村)의 일부 지역과 주요기관,위생 불량의혹 음식점과 술집,주거지 등을 모두 폐쇄시켰다.중국은 이와 함께 26일부터 혼인신고 업무도 중단했다.결혼식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서다. 베이징에서는 이미 상당수 주민이 사스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소독 냄새가 도시 곳곳에서 진동하는 가운데 거리에는 차량과 인적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국무원 직속 사스 대책 지휘본부의 총사령관인 우이 부총리를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의 후임으로 위생부장에 임명했다. ●영화관·인터넷카페등 대중시설 폐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6일 베이징대학과 슈퍼마켓,주택가 등을 찾아 사스 예방 실태를 시찰하면서 “중국은 이 재앙에서 벗어나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태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수도 베이징의 총수인 왕치산(王岐山) 베이징 시장 대행은 27일 노키아,모토롤라 등 17개 외국기업 베이징 주재 대표들을 만나 외국 기업들의 동요를 진정시켰다. 베이징 시가 진입도로와 철도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자 생필품과 채소 등 식료품 가격은 안정을 되찾았다. 중국은 4억 2000만달러를 들여 전국적인 공중보건 비상체계망 구축에 나섰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밤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 정부의 사스 퇴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중국의 노력을 지원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사스 신규환자 발생 감소세로 홍콩과 중국 남부지역에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사스 바이러스가 퇴조 국면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홍콩 학계와 재계,법조계는 ‘공포 축출’ 캠페인에 들어갔으며 중국 광둥(廣東)성 전역에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홍콩의 경우 하루 최대 80명을 기록했던 사스 환자 신규 발생 건수가 지난 16일부터 30명대로 줄어들기 시작해 25일 22명,26일에는 17명으로 10명대로 감소했다. ●아세안,사스 대처 공조체제 돌입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중국은 29일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다.원자바오 총리와 아세안 각국 정상들은 회담에서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출국자에 대한 검역강화와 사스 관련 정보교환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보건장관 및 전문가회의에서 모든 공항과 항만 등에서 출국자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사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출국을 금지키로 26일 합의했다. 중국에서는 27일 사스 사망자가 9명 추가로 발생,사망자 수가 총 131명으로 늘었다.감염자는 신규 발생 161명을 합쳐 2914명으로 증가했다.홍콩은 이날 사스 사망자가 12명 추가로 발생,사망자수가 133명으로 늘어났고,16명의 환자가 새로 생겨나 전체 감염자수는 1543명으로 증가했다.캐나다에서 77세된 노인이 사스로 사망하면서 세계의 사스 사망자 수는 9개국 317명에 달했다. oilman@
  • 국내 항공사 中유학생 특별수송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중국 유학생들의 귀국행렬이 계속됨에 따라 항공사들이 특별 수송작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부터 5월 3일까지 베이징에 특별기 10대를 투입,베이징대학 휴교 등으로 귀국 예정인 유학생 및 단기 어학연수생 8000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유학생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베이징∼인천 노선에 투입하던 기존 284석 규모의 B747콤비 기종 대신 418석 규모의 B747-400 기종을 투입해 이달말까지 이 노선 수송규모를 910석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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