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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베이징대서 4년째 수업 듣는 고양이

    4년 째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공부하는 고양이 한 마리가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이 대학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존중받을 만한 고양이를 기록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네티즌은 이 대학 학생으로, 몇 년 째 학교 강의실에서 이 고양이와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생에 따르면, 화제의 고양이는 2004년 이 학교에 ‘입학’해 베이징대 곳곳을 누비며 수업을 청강해 왔다. 일반적인 길고양이가 실내가 아닌 외부를 배회하는 반면, 이 고양이는 반드시 학교 내부에서만 생활했고, 학생들의 수업이 진행되는 낮에는 당당히 책상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고양이와 함께 수업을 들어봤다는 학생들이 증언이 잇따라 쏟아졌다. 한 학생은 “이 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할 뿐 아니라 교수님의 말도 잘 듣는 착한 ‘학생’”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이 고양이가 철학과 예술계 수업을 가장 좋아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한다는 이 고양이가 조만간 베이징대학의 명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차이메리카 균열 조짐… 경제밀월 끝 경쟁시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미국과 중국 간의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곧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른바 ‘차이메리카(CHIMERICA)’ 경제밀월 관계가 붕괴하고,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7일 “‘차이메리카’는 결별을 향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경제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대미 수출 1년새 18% 급감 ‘차이메리카’는 미국 하버드대의 니얼 퍼거슨 교수와 독일 베를린자유대의 모리츠 슐라리크 교수가 2007년 12월 처음 사용한 용어. 미·중 양국이 각각 소비와 생산의 역할을 분담하면서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경제 체제로 묶여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중국은 자국 제품을 대규모로 사주는 미국 덕분에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고, 미국 역시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 국채 매입으로 풍요를 구가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지속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차이메리카’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 전략에 의존해온 중국 입장에서 미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수출시장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미국의 중국제품 수입은 18%나 감소했다. 오히려 미국은 타이어, 철강재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연간 2000억달러(약 250조원)가 넘는 대(對)중 무역수지 적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위안화 절상과 내수경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의 70% 정도를 달러화 자산으로 갖고 있는 중국은 미국 경제의 침체와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가 늘 불안하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자산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축소 움직임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中보유 美국채도 한달새 251억弗 줄어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7764억달러로 5월 말의 8015억달러에 비해 251억달러나 감소했다. 4월 말에서 5월 말까지 한 달동안 400억달러 가까이 미 국채 매입을 늘렸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가 최근들어 미 국채 매입 정책을 대폭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미국에 의존해 오던 전략에서 벗어나 대상을 다양화하려는 현상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점도 중국 경제의 독립을 예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2027년쯤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의 장웨이잉(張維迎) 원장은 지난 17일 한 심포지엄에서 “중국 경제는 2040년 전세계 경제의 25%를 차지해 세계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30년후 중국 경제는 50년 전 미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내수시장 진작과 위안화 국제화에 전력하는 것도 미국 의존적 경제에서 독립하기 위한 준비전략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北, 한·미에 전방위적 변화 메시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미국 및 한국, 나머지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서 전방위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에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 베이징대의 진징이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 위원장의)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변화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진 부주임은 또 “위기가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 모두 극단적인 상황은 원치 않고 있을 것”이라면서 “긴장국면 해소를 위한 동력이 남북 모두에 있는 만큼 그 동력을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사항 대부분이 당국대 당국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공’을 한국 정부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게 진 부주임의 분석이다. 그는 “당국간 신뢰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북한이 쉽게 대화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유일한 틀이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북·미 관계 및 남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민감기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통해 현 회장의 김 위원장 면담 및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 배경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 서울대 논문 실적 85위

    타이완 고등교육평가인증위원회가 세계 725개 대학을 대상으로 연구논문 실적을 평가한 결과 한국 대학들의 평균 순위는 중위권에 그쳤다. 서울대는 100점 만점에 21.76점으로 국내 대학 중 최고점수를 얻어 종합순위 85위를 차지,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들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15.04점, 13.39점으로 200위와 238위에 머물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78위, 성균관대 312위, 포스텍 350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하버드대가 96.14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존스 홉킨스대(2위), 스탠퍼드대(3위), UC버클리(8위), 예일대(16위) 등 미국 대학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도쿄대가 14위로 가장 높았고, 교토대 28위, 오사카대 35위, 싱가포르국립대 93위, 칭화대 144위, 베이징대 147위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김정일 체면 살려주면서 북핵 협상의 문 열었다”

    [美여기자 석방] “김정일 체면 살려주면서 북핵 협상의 문 열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시간가량의 방북을 마치면서 4개월 동안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2명과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 자격이라고는 하나 전직 대통령에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남편이라는 점, 수행원들의 면면을 볼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북·미 직접 접촉으로 봐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여기자 2명의 석방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체면과 명분을 살려주면서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고조됐던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중단됐던 북·미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일 3개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 및 전망, 과제 등을 짚어봤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다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이런 측면에서 지난 5월 핵실험 이후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계기를 제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에 협상으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명분을 제공했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이행 중단 요구 가능성에 오바마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대북정책과 관련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맨드필드 재단 소장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협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김정일 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앞으로 북핵 문제 협상과 관련해 양보의 길을 열어주었다. 여기자들이 석방됐다고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발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고 미국이나 북한 모두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을 당장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제공된 양보의 기회를 잡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선언을 지키겠다거나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지 여부가 관건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들의 석방이라는 결실을 거뒀지만 북한의 핵포기를 위해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제재노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방북을 북·미간의 외교적 돌파구로 인식해 북한에 대한 안보리 제재를 철회하는 구실로 삼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유엔 결의를 준수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제재를 중단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약화시키는 또 다른 위험스러운 조짐이 될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공식채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벌이는 ‘프리랜스 외교’ 유혹에 빠지지 말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기존의 외교채널을 통해 핵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진징이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에 분명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여기자 석방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전에 확정됐다고 보고,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만남은 북핵문제 등에 대한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 상당한 경색 국면이어서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이 중요하다. 북한으로서는 과연 핵을 포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6자회담의 재개 시기를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만 6자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틀인 만큼 미국도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 속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하거나 6자와 양자대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자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북한도 이 문제를 적절하게 이용했고 미국도 이 문제를 통해 북한의 의도 파악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조교수 북·미간 대화가 실마리를 찾았다. 대화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측이 ‘깊이 있는 논의가 됐다.’고 높이 평가한 점으로 미뤄 의미가 적잖다. 두 여기자의 석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은 북핵의 완전 폐기 등 포괄적 해결을 위해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체제의 안전보장 등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다. 김 위원장의 건강도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오바마 정권의 초기라는 사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정권 말기 때와 다른 접근법이다. 오마바 정권의 경우 시간이 많은 만큼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을 통해 ‘핵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한 전략을 펼 것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북·미간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향후 북·미간의 협상 과정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나 선거 때 밝혔듯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 kmkim@seoul.co.kr
  • 산아제한 중국 연간 낙태수술 1300만건

    중국에서 한 해에 1300만 건의 낙태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하이의 한 산부인과 상담센터가 조사한 결과 매 년 1300만 명의 여성이 낙태수술을 받으며, 실질적인 낙태아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매년 판매되는 임신 중절약도 1000만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부터 중국 정부는 한 가정에 아이 한 명만을 낳도록 하는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해 왔다. 정부는 여성들에게 자궁 내 피임기구의 사용을 권장해 왔다. 대체로 결혼한 여성에게 피임을 장려해 왔으나, 자유분방한 성문화가 도입되면서 산아제한정책은 미혼 여성에게까지 확대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9세의 미혼여성 중 62%가 낙태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력 일간지 차이나데일리는 29일 중국 국가인구계획출산위원회의 관계자 우상춘의 말을 인용해 “낙태가 만연해 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당국은 낙태를 줄이는 매우 힘겨운 과제에 맞닥뜨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대학교 리잉 교수는 “우선 중국 부모들이 자녀에게 올바른 성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대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내 낙태건수는 연간 34만 건(보건복지가족부ㆍ2005년 기준)에 이르며, 이중 24세 이하의 비율은 약 2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업사원’ 가이트너 국채 세일즈 나섰다

    ‘영업사원’ 가이트너 국채 세일즈 나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채 국제 세일즈맨’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역할이다. 미 금융위기 대책과 자동차 구제금융, 경기부양 정책의 주무 장관으로서 역할 못지않게 중국과 중동 국가 등을 돌며 미국 투자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하거나 팔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순방에 나서 ‘오일 머니’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 사우디와 UAE 등 중동 순방에 앞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은 때에는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한 투자 지역으로 자금이 몰린다.”면서 “달러 약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강한 달러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모두 미 국채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계산된 발언들이다.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미국에 투자한 중국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을 때 돌아온 것은 웃음뿐이었다. 아직은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거나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중동 국가들도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외국 정부들은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의 절반가량인 7조달러(약 8750조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5월말 현재 8015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그 다음이 일본(6772억달러)이다. 미 정부로서는 경기침체에 금융위기까지 겹치고 자동차업계 등에 대한 구제금융,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에 건강보험 개혁 등으로 씀씀이는 늘어나는데 세수는 줄어들고 있어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외국 정부의 국채 수요가 줄어들 경우 금리가 올라가고 이와 연계된 각종 금리가 따라서 인상되면 소비자와 기업들에 부담이 늘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 최악의 경우 외국 정부들이 미 국채를 한꺼번에 내다 팔 경우 달러화가 급락하고 물가는 급등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벌써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일부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적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 급증 추세를 되돌리지 않으면 국제 사회는 더이상 미 국채를 사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미 경제는 파산하고 만다.”고 경고했다. kmkim@seoul.co.kr
  • [新아시아시대-중국의 대변신] 금융위기때도 9% 성장… 세계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新아시아시대-중국의 대변신] 금융위기때도 9% 성장… 세계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중국을 얻지 않으면 도태된다.’ 세계 기업들의 중국 시장 쟁탈전이 한창이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으로만 취급할 수 없다. 한때 “13억 중국 시장을 믿고 중국에 진출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은 만년 잠재시장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13억 시장’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경제는 지금 대변신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약 72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올 하반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국민들의 지갑을 열어라” 중국 정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총리 체제가 등장한 2002년 이후 이른바 ‘과학발전관’을 내세우며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치중해 왔다. 지금까지의 성장을 견인해온 노후산업, 노동집약산업을 첨단산업,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노동법 제정과 환경관련 법규의 강화 등을 통해 노후산업, 오염산업의 자연스런 도태를 유도해 왔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염두에 두고 중국에 진출한 홍콩, 타이완, 한국 기업 등의 철수가 잇따랐다. 금융위기는 중국의 시장화를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빠졌을 때 중국은 9% 성장을 지켜냈다. 올 목표인 8% 성장 달성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바오바’(保八·8% 성장 달성)와 ‘내수확대’를 올해의 핵심 경제목표로 내세운 상태다. 특히 내수확대는 수출이 대폭 감소한 중국 입장에서 8%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다. 농민 등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 ‘자동차하향’에 이어 중고 가전제품 등을 신제품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등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대표처는 이같은 진흥책에 힘입어 올해 중국 국민들의 소비총액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122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중국지역본부의 조중봉 총괄법인장은 “중국의 각종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시장 확대의 기회가 크게 열렸다.”며 “시장이 열린 만큼 적극적으로 파고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조 위안 부양자금 기대감 효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투입할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 자금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을 ▲철도·도로·공항 등 인프라건설(1조 5000억위안) ▲지진피해복구(1조위안) ▲영구임대주택건설(4000억위안) ▲농촌 인프라건설(3700억위안) ▲기술개발 및 산업구조조정(3700억위안) ▲에너지 효율화 및 환경보호(2100억위안) ▲의료, 교육, 문화발전(1500억위안) 등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주체가 중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한 조항 등을 놓고 ‘바이 차이니즈’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중국 경기부양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실제 굴삭기 등 건설용 중장비를 생산하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문이 밀려들어 휴일에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세계 각국 돌며 ‘통 큰’ 구매 지난 4월말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기업인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무려 16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했다. 구매 품목은 항공 장비와 기계 및 전자장비부터 면화 등 농산물까지 다양했다. 앞서 천 부장을 대표로 한 중국 구매단은 올 초 독일, 영국, 스페인 등을 돌며 130억달러어치의 물품을 사들였으며 타이완에도 구매단을 보냈다. 경제위기로 수출이 급감한 세계 각국 입장에서는 중국 구매단의 방문이 ‘가뭄에 단비’와도 같기 때문에 반색하고 있다. 중국의 통 큰 해외구매 배경에는 자국 제품 수출을 늘리려는 노림수도 깔려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제 세계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트라 조환익 사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상품전을 주최하며 “중국 내수 시장은 만년 잠재시장에서 현실적인 세계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꼼꼼한 진출 전략을 마련해 현실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부고] 中 국학대가 지셴린 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국학과 동방학, 불교학 등의 대가인 중국의 ‘국학스승’ 지셴린(季羨林) 베이징대 명예교수가 11일 지병으로 숨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98세. 지난 1911년 산둥(山東)성 린칭(臨淸)에서 태어난 지 교수는 칭화(淸華)대 서양문학과를 졸업한 뒤 교환대학원생으로 독일에 유학, 범어 등 고문자와 고문화를 전공했다. 1946년 귀국후 베이징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베이징대 부총장, 중국사회과학원 남아시아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12개국어에 능통하고, 인문과학을 두루 섭렵한 그는 인도 고대 언어, 중국 문화와 동방 문화, 불교, 비교문학, 산문 등에서 수십권의 저서를 남겼고, 후학들은 이를 집대성해 24권의 ‘지셴린 문집’을 펴냈다. 베이징대는 즉각 장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동방학 개척의 공로 등을 기려 그의 장례를 베이징대학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中CCTV 미모 앵커우먼 간첩 혐의 체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관영 중국중앙방송(CC TV) 소속인 미모의 유명 여성앵커 팡징(方靜·38)이 간첩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 중화권 언론들은 팡징이 간첩 혐의로 지난달 12일 밤 체포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팡징이 CCTV 군사채널의 ‘국방업무 신관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얻은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 등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타이완 측에 정보를 넘겼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팡징은 이미 지난 3월1일부터 프로그램 진행을 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CCTV 앵커 출신인 저우이쥔(周憶軍) 베이징대 교수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저우 교수는 “팡징이 군사정보 외부 유출에 도움을 준 혐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5월12일 밤 구속됐다. 매우 아쉽다.”는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팡징이 진행한 프로그램에 자주 초대됐던 유명 군사평론가 장샤오충(張召忠)은 인터뷰에서 “아직 조사 중이고, 현재까지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지만 아직 구속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간첩설’에 휘말린 팡징은 보도 직후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보냈다. 팡징 측은 이날 오전 10시쯤 신랑왕(新浪網) 블로그에 “어떤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 절대로 간첩이 아니다. 저우 교수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군사채널 관계자는 “그녀는 건강 때문에 잠시 프로그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측은 간첩설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팡징은 1994년 CCTV에 입사한 이후 뉴스채널 등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 72시간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 역량을 인정받았다. stinger@seoul.co.kr
  • 중국의 세계적 청소년문학작가 차오원쉬안 성장소설 ‘17세 밍쯔’ 한국어판 출간

    한국 소설 시장의 상당 부분은 일본 문학이 점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등 숱한 소설가들로 대표되는 ‘일류(日流)’는 출판업계를 기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내 문단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현대문학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소설의 초판 1쇄를 무려 5만~50만부나 찍는 곳이 중국이다. 그 힘의 한 쪽 끄트머리가 중국 대륙을 휩쓴 뒤 서해 바다를 건너 반도 남쪽으로 넘어오고 있다. 베이징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청소년문학 작가인 차오원쉬안(曹文軒·55)이 쓴 ‘17세 밍쯔’(은행나무 펴냄)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세상의 밑바닥에 내던져진 열 일곱 살 소년 ‘밍쯔(明子)’가 겪어야 했던 힘겹지만 아름다운 성장의 기록이다. 밍쯔는 돈벌이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뒤 목공 사부 ‘싼 스님’의 일거리를 가져오는 일로 생게를 잇는 농공민(農工民)으로, 하루하루를 비참하게 살아간다. 싼 스님 역시 젊은 남자에게 아내를 빼앗긴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상처받은 인물이다. 싼 스님은 밍쯔에게 도둑질을 강요하고, 그의 노동을 착취한다. 또한 도시와의 불화, 세상과의 불화로 상징되는 야뇨증은 끊임없이 밍쯔를 따라다닌다. 믿고 의지할 이가 부재한 세상은 밍쯔가 알고 있는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다. 밍쯔 역시 여자친구에게 받은 배신을 또다른 낯선 소녀에게 되갚음하는 방식으로 일찍 배워버린 세상의 법칙을 풀어낸다. 현대 중국의 격변을 이끌고 있는 물질주의의 폐해는 17세 소년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유려한 문장을 앞세워 핍진성있게 담겨진다. 이는 단순히 우울한 사회를 반영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희망과 꿈을 찾아 나가는 ‘신 중국식 리얼리즘’의 전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중국 문학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는 작품으로, 문학의 특수성을 아우르는 문학의 보편성이 엄연히 존재함을 확인시켜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톈안먼 사태 20주년…중국은 통제하고 홍콩은 촛불들고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을 맞은 4일 베이징은 삼엄한 경비와 통제 속에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중국에서 유일하게 톈안먼 사태를 거론할 수 있는 홍콩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중국 정부에 진상공개를 촉구하는 사상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렸다. 비극적 사건의 현장인 톈안먼 광장에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공안(경찰)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희생자 유족들의 추모 집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쇠울타리로 둘러쳐진 광장 출입 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공안들은 X선 보안검색대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물건이 발견되면 신분증을 제시토록 하는 등 바짝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었다. 앞서 베이징대 주변의 유명 서점과 카페 등에는 공안들이 순찰을 돌며 양초 등 촛불시위 용품을 비치하지 말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베이징대 등 시내 대학들은 ‘흰옷 착용 금지령’을 내려 추모 분위기 조성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 대표 딩쯔린(丁子霖) 등은 자택에 연금됐고,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로 그의 회고록 집필을 도운 바오퉁 등은 시 외곽 모처로 옮겨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인터넷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의가 이뤄질 만한 사이트는 모두 폐쇄됐다. 이날 현재 각 대학의 인터넷 게시판 등 6000여개의 사이트가 폐쇄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봉쇄됐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물론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 ‘트위터’ 등에 대한 접속도 차단됐다. 대륙의 철저한 통제와는 달리 홍콩 등에서는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 요구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홍콩에서는 이날 밤 빅토리아 공원에서 15만여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 주최로 열린 집회는 희생자 추모, 민주화시위 주역 연설, 자오쯔양 육성 녹음 청취, 청년선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지도자들인 슝옌과 왕단(王丹)은 각각 이날 홍콩 집회와 미국 언론을 통해 중국 정부에 진상공개와 재평가를 요구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 역시 이례적으로 “이 같은 아픈 시기의 역사는 반드시 공개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숨겨서는 안 된다.”며 진상공개를 요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톈안먼 시위로 사망했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근거없는 주장은 국제법과 중·미 공동성명 3개항의 합의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stinger@seoul.co.kr
  • 톈안먼 사태 시작과 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4일 유혈진압으로 막을 내렸지만 학생들의 시위는 그로부터 한달보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생들의 시위에 온건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1월 실각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가 1989년 4월15일 사망하자 대학생들은 잇따라 애도 집회를 열어 그의 서거를 아쉬워했다. 베이징대 등 대학가에 후야오방의 개혁주의 치적을 기리는 대자보가 나붙기 시작했고, 급기야 4월18일에는 대학생 1000여명이 최고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로 몰려가 그의 복권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장례식이 열린 4월21일에는 대학생과 지식인 등 20만명이 톈안먼 광장에 운집했다. 곳곳에서 소형 마이크를 든 학생들이 ‘언론 및 집회결사의 자유’ 등 대대적인 민주개혁을 거론했다. 정부의 반격은 4월26일자 관영 인민일보 사설로 시작됐다. “반드시 ‘동란’에 반대하는 정치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은 학생들의 시위를 반사회주의, 반공산당으로 규정했다. 학생과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민주화 요구를 매도한 사설에 더욱 반발했고, 5월13일부터는 대학생 수천명이 톈안먼 광장에서 단식투쟁으로 맞섰다. 시위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지도부는 5월17일밤 회의를 열어 베이징 일부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키로 결정했다. 진압 기회를 엿보던 중국 정부는 마침내 6월3일부터 발포를 시작, 4일 대대적인 유혈 진압 작전을 펼쳐 시위를 끝장냈다. 사망자 숫자와 관련해선 아직도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당시 관영 신화통신의 국내뉴스부 주임이었던 장완수(張萬舒)는 최근 펴낸 ‘역사의 대폭발’이라는 책에서 희생자가 민간인 713명, 군인 14명 등 727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stinger@seoul.co.kr
  • [4일 20돌 맞는 中 톈안먼 사태]쇠울타리로 광장 봉쇄… ‘톈안먼’ 여전히 금기

    [4일 20돌 맞는 中 톈안먼 사태]쇠울타리로 광장 봉쇄… ‘톈안먼’ 여전히 금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여전히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양 어깨에는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세계인민 대단결 만세’라는 엄청난 구호를 짊어진 채 그는 여전히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톈안먼 사태 20년, 지금의 톈안먼에는 20년전 광장을 가득 메웠던 청년학생들의 민주화 열기는 온데간데없고, 중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 20주년 기념일을 나흘 앞둔 지난 31일 오후,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향했던 톈안먼 광장행은 ‘역시나’로 막을 내렸다. 20년전인 1989년 5월의 마지막날 중국의 청년학생들은 중난하이(中南海·중국 고위관리 집무 지역)를 향해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뜨거운 목소리를 토해 내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5월의 마지막날 톈안먼 광장에는 함성은커녕 조용한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깃발’을 따라 움직이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보다는 톈안먼에 내걸린 마오쩌둥 초상화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단오절 연휴를 맞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올라왔다는 왕청(王誠·24)은 톈안먼 사태를 지칭하는 ‘6·4’에 대해 물어보자 “들어보긴 했지만 아주 어릴적 일이라 잘 알지 못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금 중국에서 ‘톈안먼’은 철저히 봉쇄돼 있다. 광장 전체를 쇠울타리로 둘러치고, 출입자에 대한 삼엄한 소지품 검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곳곳에는 공안(경찰)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눈을 번득이며 수상한 거동자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톈안먼 사건은 이미 금기어로 지정돼 있다. 인터넷 검색어로 ‘톈안먼 사건’과 ‘6·4’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 법규와 정책에 맞지 않아 보여줄 수 없다.”는 메시지만 뜬다. 하지만 강요된 침묵은 오래갈 수 없고, 원천봉쇄 역시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6521공정’(건국 60주년, 티베트 봉기 50주년, 톈안먼 사태 20주년, 파룬궁 금지 10주년을 지칭) ‘20주년’ 등의 검색어를 이용해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고, 진실을 알리려는 배달부들은 그 허점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10일 베이징에서는 톈안먼 사태 재평가와 관련된 학술토론회가 비공개로 열렸다. ‘6·4 민주운동 토론회’로 명명된 이날 토론회에는 베이징대와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작가, 유가족 등 수십명이 참석했다. 마침 당일은 중국의 ‘어머니날’이기도 해 참석자들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모두 일어나 20년전 소중한 아들딸을 잃은 어머니들에 대한 위로의 마음을 담아 3분간 묵념했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베이징대 첸리췬(錢理群) 교수는 “20년전 많은 학생들이 중국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칠 때 교수로서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큰 한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가들은 ‘6·4’를 재평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학자들이 나서서 ‘6·4’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쉬유위(徐友漁) 연구원은 ‘1989년부터 2009년까지’라는 제목의 발표 논문에서 “당대 중국 역사와 정치, 그리고 사상의 분수령이었다.”고 톈안먼 사태를 평가한 뒤 “비록 중국의 정치제도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정치제도 변화를 준비하는 사상적 조건에 대해 말한다면 ‘6·4’는 정치제도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논문들은 블로그를 통해 비밀스럽게 인터넷상에서 유통되고 있다. 강요된 침묵을 비집고 솟아나오는 이런 ‘반발력’을 중국 정부가 과연 끝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담백한 한국의 맛 베이징大 사로잡다

    담백한 한국의 맛 베이징大 사로잡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간장 두 작은 술, 참기름 한 작은 술, 마늘 간 것 조금, 설탕 조금, 소금과 후춧가루 조금…, 불고기 양념인데 이것만 맛있게 만들 수 있으면 한국요리 절반은 성공이에요.” 지난 30일 오후 2시, 중국 베이징대의 샤오위안(勺園) 1층 교수식당.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실내에 퍼지며 프라이팬에서 한국 전통 궁중 떡볶이가 지글거리며 익어가자 곳곳에서 “아!”하며 탄성이 터졌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식품 전문기업인 샘표식품이 10년 장기프로젝트로 준비한 ‘베이징대 한국요리교실’ 첫 번째 시간의 풍경이다. 드라마 ‘대장금’으로 이미 중국인들에게도 익숙해진 한국의 전통 궁중 복장을 갖춰입은 이홍란(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씨의 설명을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하나하나 받아적었다.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행사 소식을 보고 참석 신청을 했다는 철학과 4학년 여학생은 “중국 음식과 달리 한국 음식은 느끼하지 않아 특히 여학생들이 좋아한다.”며 “조리법이 까다롭긴 하지만 집에서 한번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31일까지 이틀동안 오전과 오후 두차례씩 불고기와 비빔밥 등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소개하고 시식하는 이번 행사에는 300여명의 베이징대 교수와 학생들이 참석했다. 샘표식품의 요리교실 ‘지미원’ 원장인 이씨는 “한국 음식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좀 더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대 한국언어문화학과의 정식학과 승격을 기념,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는 베이징 지역 9개 대학의 학생과 교수들은 29일부터 베이징대에서 ‘한국문화제’를 열고 있다. 한국의 세시풍속과 음식문화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가 1일까지 계속된다. 베이징대 한국언어문화학과장인 왕단(王丹) 교수는 29일 개회식에서 “중국과 한국을 소통시키는 작은 노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왕단 “中 근육만 있고 두뇌가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20주년을 앞두고 시위 주역들의 목소리가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에서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학생시위를 주도한 왕단(王丹)은 31일 홍콩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강대국이지만 근육만 있고, 두뇌가 없다.”며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주화가 뒤처진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날마다 경제발전을 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중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정신문명이나 정치문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실패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화를 추진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공민사회(公民社會) 발전의 계기가 됐다는 측면에서는 실패했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 각종 민간단체의 부상을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왕단은 톈안먼 사태 후 두 차례에 걸쳐 7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 1998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석방됐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지난해 10월부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오는 9월 타이완 국립정치대 조교수로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17년 만에 홍콩을 방문한 슝옌도 이날 홍콩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미국인들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슝옌은 옥고를 치른 뒤 1992년 미국으로 망명, 현재 미군 소속 목사로 재직 중이다. stinger@seoul.co.kr[다른 기사 보러가기] ☞꽃게는 잡지만 7년 전 악몽이 ☞핵우산 명문화 추진 왜 ☞장병은 줄어드는데 ★들은 늘어 ☞”소통이 곧 민주주의” 정부가 솔선해야 ☞유족들 대국민 감사글 전문 ☞민속마을 고택 사들여 술판 ☞뽀송뽀송하게 운전하려면 ☞”분양권 뜬다던데” 큰코 안 다치려면  
  • [경제플러스] 우리은행 中서 직불카드 서비스

    우리은행 중국법인이 27일부터 중국 전역의 모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 M)에서 거래가 가능한 직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직불카드 서비스는 중국내 한국계 은행 가운데는 처음이고, 90개 외국계 은행 가운데는 여섯 번째다. 우리은행 1호 직불카드는 왕단(王丹) 베이징대 한국어학과장에게 발급됐다.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핵실험 미·중·일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함에 따라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거리 로켓을 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속내는 무엇이며, 향후 국제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봤다. ■빅터 차 美조지타운대 교수 “美, 양자접촉보다 다자 틀 해결 시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접촉보다 유엔과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공조 등 다자틀을 통해 북핵 위기 해결을 시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의 배경과 의미,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와 향후 미국의 대응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CSIS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의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은 2008년 말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에 (검증 의정서 내용을 놓고) 6자회담을 거부한 이래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도발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외교적 제의에 대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6자회담 거부에 이어 2차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보나. -이번 핵실험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둘째, 건강 이상설이 나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 가족과 강성 충성파들이 점진적으로 후계구도를 잡아가는 리더십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 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서 내부의 정치적 유동성은 일반적으로 대외적으로는 호전적인 모습을 띤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지금까지 전례만 따져본다면 정답은 워싱턴과의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급 대화 제의를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목표가 아니며, 이보다는 장기적인 두 가지 목표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은 궁극적으로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협상을 벌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상적인 협상 결과는 비군사적 목적의 핵에너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제적 사찰을 받지 않는 일부 핵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둘째,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체제안전보장’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당면한 개혁과 관련한 근본적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즉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방이 불가피한데, 이럴 경우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체제 또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잠재적 불안정 요인이 있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지지하겠다는 확약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대응은. -먼저 미국은 고위급 관리를 동북아 지역에 보내 동맹국들에 미국의 안보공약과 핵우산 제공을 재확인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전면 이행을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이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 간에 다음 단계에 대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다. kmkim@seoul.co.kr ■진징이 中베이징대 교수 “핵은 협상용… 美 특사 파견해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의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동방학부 교수는 26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악화 상황과 관련,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의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포함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명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시간적으로 급박한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고,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도 북핵 문제는 밀려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계속 손을 놓고 있을 것이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제사회가 제재 수순으로 가고 있다.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핵 보유가 아니다. 핵은 협상용 카드일 뿐이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다. 20여년 넘게 추구해온 가치다.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들어가야 강성대국이든 뭐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북한이 먼저일 수도 있고, 미국이 먼저일 수도 있다. 굳이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 미국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이 강한 비난성명을 냈는데. -중국으로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없다. 비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 것이다. 북한을 어떻게든 6자회담의 틀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을 전망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급박하게 재개되긴 어렵겠지만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핵 해결의 유용한 틀이다. 물론 북·미간 양자접촉 등이 먼저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동북아 여러 나라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6자회담의 틀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이 PSI 참여선언을 했다. -남북관계 위기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위기를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서로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거꾸로 달리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노력이 아쉽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이 나올 수 있다. 추가 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 stinger@seoul.co.kr ■오코노기 마사오 日게이오대 교수 “한국의 PSI 참여 큰 효과 기대못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전략이다. 대화가 아닌 협상을 재촉하는 메시지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65) 게이오대 교수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진단했다. 또 “목적이 충족돼야 핵 폐기에도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로켓 발사에 이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는데 속내는. -북한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하이레벨(고위급)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이 필요해서다. 북한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인 미국에 단단히 화가 났다. 2006년 1차 핵실험 땐 독일 베를린에서 북·미 협상도 이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정권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에만 신경 썼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때문에 북한은 예고했던 대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북한은 지금껏 제재 결의안을 무시해 왔다.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북한의 행동을 막기란 쉽지 않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불참도 선언한 상황이다. 또다시 미국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경우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차 핵실험과 북한 내부의 관계는. -미국과의 협상 이외에 북한의 군사력 혁신, 내부 결속의 의미도 크다. 2차 핵실험을 통해 높아진 군사기술력을 과시했다. 궁극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맞물린 후계자 문제 즉 체제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맞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했는데. -PSI의 전면적인 참여는 북한에 핵억지력을 갖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일본 등 관련국들이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전략적 선언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예컨대 한국이 북한의 의심쩍은 선박을 수색하려 한다면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원론적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북한의 전제는 대면 접촉, 하이레벨의 대화이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도 북·미 간의 현안이다. 최근 제기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 추진이 실제 이뤄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hkpark@seoul.co.kr
  • 베이징대 현직 교수 中 ‘사상 억압’ 비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베이징대의 현직 교수가 공개서신을 통해 중국 당국의 사상자유 억압을 비판,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샤예량(廈業良)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신을 올렸다. 샤 교수는 지난 2월 중앙(CC)TV 신축건물의 대형 화재 처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과 관련, “선전부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았다면 최소한 납세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선전부가 수많은 출판물의 출판을 금지하는 등 사상과 학술의 자유를 억압하고 나쁜 것은 가리고 좋은 것만 드러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글은 게재된 직후 수천명이 읽는 등 반향을 일으켰고 파문이 확산되자 중국 당국에 의해 28시간 만에 강제 삭제됐다. 샤 교수는 앞서 10일에도 블로그에 ‘가혹한 정치는 인내에서 나온다.’며 중국인들의 자각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으나 삭제됐다. stinger@seoul.co.kr
  • [책꽂이]

    ●러셀, 북경에 가다(버트런드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천지인 펴냄) 20세기 지성으로 꼽히는 버트런드 러셀이 1920년부터 1년 동안 베이징대학 철학과 초빙교수를 맡으며 얻은 중국에서의 경험과 철학적인 고민을 담았다. 동양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멸시하면 서양 문명은 종말로 치달을 것이라는 내용. 1만 5000원. ●세계인문지리사전(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지음· 펴냄)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2만여곳의 지명이 표제어로 올라 있다. 최근 외래어 표기법 반영. 로마자·한자·원어가 병기돼 있고, 인구·면적·산업·기후 등 지리와 지역의 역사 등 인문적 내용이 담겨있다. 19만 7000원.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과 충렬왕(이승한 지음, 푸른역사 펴냄) ‘고려무인 이야기’ 등을 통해 고려사를 꾸준히 탐색해온 저자가 1,2차 여·몽연합군의 실패한 일본원정을 통해 몽골과 고려의 관계를 분석했다. 1만 7500원. ●굴러가는 통나무의 아픔과 행복(안호범 글·그림, 이종문화사 펴냄) 서양화가 안호범 미술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원로화가의 글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지면 갤러리. 1만 8000원. ●실러 스트리트의 하숙인 셰익스피어(찰스 니콜 지음, 안기순 옮김, 고즈윈 펴냄) 런던의 뒷골목 모퉁이 집에서 하숙생활을 한 40대의 셰익스피어. 고문서를 통해 작가이자 배우, 극장 운영자로서 평범한 생활인의 모습을 재현. 1만 5800원. ●세계사를 뒤흔든 전쟁의 재발견(김도균 지음, 추수밭 펴냄)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어느 분야도 전쟁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입증. 순대는 몽골 군대의 전투식량이었고, 인터넷도 군사용이었다. 1만 3000원. ●미네르바의 촛불 (조정환 지음, 갈무리 펴냄) 진보적 관점에서 촛불집회 1주년을 조명했다. ‘촛불은 광기다.’라는 말에는 현존 권력질서가 통제할 수 없는 괴물적 힘에 대한 강렬한 인정이 들어 있고, 촛불이야말로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반박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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