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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처형사건 北 붕괴 가속화시킬 것”

    “장성택 처형사건 北 붕괴 가속화시킬 것”

    중국에서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 비난 여론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언론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당국에 대북정책 수정을 촉구하는가 하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글이 넘치고 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뉴쥔(牛軍) 교수는 18일 홍콩 명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권력을 세습하는 북한 정권은 시대에 맞지도 않고 지속될 수도 없다”면서 “장성택 처형 사건은 북한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중국이) 북한을 사회주의 동지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는 것은 ‘비도덕적인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면서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고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국 내 민의도 충분한 만큼 당국은 북한을 ‘완충지대’라고 생각해 그들에 투자하는 일을 그만두고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날 ‘장성택 처형은 중국이 북한에 강경 대응해야 함을 경고하는 사건이다’라는 제목의 중문판 칼럼을 게재했다. 신문은 “중국은 북한을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막아줄 완충지대라고 보지만 북한에 내란이 생기면 중국은 더 위험해진다”면서 “중국은 미국 및 기타 국제사회 구성원들의 지지하에 북한에 강경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민일보 해외판의 인터넷 사이트인 해외망은 지난 12일 “장성택 없는 김정은 정권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대다수 중국인은 확실히 반감을 느끼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편 이날 신랑(新浪) 웨이보에는 김정은을 조롱하는 글들이 여과 없이 올려지고 있다. “중국은 김가네 백두혈통 세습을 지켜주려 항미원조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기)에서 수십만 인민의 목숨을 바쳤느냐”, “더 사악한 무리가 돕지 않는 한 김정은 정권은 곧 망한다”, “가족도 죽이는 사람이 못할 일은 무엇이냐”, “최악의 날씨가 스모그라면 최악의 잔인한 뚱보는 김정은이다”라는 등의 글들이 게재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대자보 파문/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대자보는 언로(言路)가 막혀 있던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실정(失政)이나 수탈을 비방하는 익명의 글귀를 동네 어귀나 저잣거리, 성문, 포구 등 인적이 많은 곳에 붙였다. 벽에 건다는 의미로 ‘괘서’(掛書) 또는 ‘벽서’(壁書)라고 했다. 1504년에는 연산군의 폭정을 비난하는 괘서가 장안 곳곳에 나붙었다. 1547년에는 문정대비의 수렴청정을 비방하는 벽서가 양재에서 발견돼 정미사화(丁未士禍)의 발단이 됐다. 1804년에는 이달우와 정의강의 주도로 삼정(三政)문란을 공격하는 괘서가 서울의 사대문에 붙었고 두 사람은 극형을 당했다. 괘서의 효시는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고려 때도 있었다고 한다. 비슷한 형태로 오늘날에도 쓰는 ‘글을 던지다’는 의미의 ‘투서’(投書)가 있고 ‘비서’(飛書)라고도 불렀다. 대자보는 매스미디어가 없거나 있더라도 통제를 받는 시대에 민중이 의견을 피력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생겨났다. 프랑스에서는 1871년 파리코뮌 시대에 왕당파에 반대해 공화제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벽보를 붙였다. 옛 소련에서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대자보가 나붙었고 중국에서는 ‘대장정’(大長征) 후인 1930년대 후반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통로로 대자보가 이용됐다. 대자보란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때는 중국의 문화혁명기였다. “군(君)들에게 말하겠다. 사마귀는 수레바퀴를 멈출 수가 없고, 개미는 거대한 나무를 뒤흔들 수 없다.” 이런 글귀를 담은 대자보가 1966년 5월 25일 베이징대에 붙었다. 7명이 연명한 이 대자보는 당간부 3명을 공격했는데 공격받은 측이 바로 반박 대자보를 붙여 논쟁이 격화됐다. 1970년대에는 자본주의를 따르는 주자파(走資波)였던 덩샤오핑이 극좌파들의 대자보 공격을 받았다. 천안문 사태에서도 대자보는 예외 없이 등장했다. 국내에서 대자보는 1970~90년대 대학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건물 벽이나 내부 계단, 창문 등 어디든 나붙어 독재의 실상을 알리고 시위를 선동하는 역할을 했다. 대자보는 불온문서와 다름 없이 취급됐으며 붙자마자 철거되기도 했다. 1986년 서울대에서는 불온 대자보를 붙인 혐의로 운동권 학생 수십명이 검거되거나 수배당했다. 이른바 ‘서울대 대자보 사건’이다. 쓴 학생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은 370여명의 필적감정을 벌였다. 언론자유화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보급으로 뜸했던 대자보가 부활했다. 학생들 사이에 작금의 현실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 내용을 떠나 첨단 디지털 시대에 사라져간 아날로그식 표현 방식이 대중의 시선을 잡은 셈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서울광장] 빈부격차와 사회정책/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빈부격차와 사회정책/박현갑 논설위원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전임 교황들과 달리 교인들의 현실 참여를 촉구한다. 교황은 ‘가난한 자의 아버지’라는 뜻의 교황명에 걸맞게 빈부격차 해소를 역설한다. 지난 7월 25일 브라질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축하연에 몰린 신도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평등에 무감각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은 빈부격차를 키울 뿐”이라면서 “가난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공개될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을 통해서는 “각국 정부가 과도한 소득불균형을 없앨 만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까지 주문했다. 성직 판매나 면죄부를 남발하며 신의 대리인으로 행세하다 종교개혁 운동으로 현실정치에서 물러났던 중세기 교황들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굳이 교황 발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빈부격차는 세계 각국의 공통분모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진보적 공공정책 연구단체인 ‘센터 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 모임에 참석해 “소득 불균형이 확대돼 계층 간 이동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어 아메리칸 드림을 위협한다”면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빈곤층은 2008년 3982만명에서 지난해 4649만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인구 중 빈곤층 비율도 13.2%에서 15.0%로 올랐다. 반면 가계당 평균소득은 2008년 5만 3644달러에서 지난해 5만 1017달러로 외려 약간 줄어들었다. 중국도 비슷하다. 베이징대 중국 사회과학조사센터가 ‘중국 가정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상위 5%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하위 5% 가구의 234배에 육박했다. 상위 5%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만 4300위안(약 628만원)이었으나 하위 5% 가구의 소득은 1000위안(약 18만 3000원)에 그쳤다. 최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잃은 남아공도 인종차별 정책은 사라졌으나 빈부 격차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통계청의 ‘201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가구주의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의식 중 상층은 1.9%에 불과하다. 반면 중간층 51.4%, 하층 46.7%였다. 2011년과 비교해 중간층은 1.4% 포인트 줄었지만 하층은 그만큼 늘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관계로 부유층과 빈민층 간 갈등을 꼽았다는 대학생 의식조사도 있다. 빈부격차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힘들다. 소득구조 개혁과 재정 지출 전환 등 경제정책과 함께 복지확대, 교육기회 및 고용 보장 같은 사회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실업자의 재취업을 돕는 등 생산적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은 국가의 몫이다. 이런 제도 마련 못지않게 공정한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10위권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한 소득 불평등과 빈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공정한 경쟁의 부재와 부의 독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정한 경쟁은 공정한 환경이 마련될 때 가능하다. 공정한 환경조성 의무 또한 국가에 있다. 정부로서는 재정 적자와 글로벌 경쟁이라는 환경에서 빈부 격차도 해소하고 경제성장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국민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가 무상보육 실시, 공기업 민영화 등 국민 행복과 자유를 증진한다며 증세 등 주머니를 빌리려는 정책이나 공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펴려고 할 때,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세금 부담이나 요금인상 등 내키지 않는 결과물이 나와도 혼란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빈부 격차 확대나 빈곤을 조장하는 불평등한 사회환경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생산총액이 GDP 10% 차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 톡톡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생산총액이 GDP 10% 차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 톡톡

    지난달 22일 오전 9시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남서쪽 시안가오신(高新·하이테크)산업개발구 행정서비스센터의 창구 앞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공장 입주 및 투자 관련 문의나 상담을 하려는 내외국인들로 꽉 차 있었다. 이 센터는 투자자와 입주 기업에 프로젝트 인허가부터 토지 신청, 기획건설, 사회보험, 인재 채용, 세무, 등기 등 각종 민원사항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벤처 투자자 둥샤오촨(董小川·39)은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시안에 입주하는 걸 보고 이곳에 투자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며 “시안이 전력·통신 등 잘 짜여진 사회 인프라 시설과 풍부한 전문 인력,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지리적 우세를 바탕으로 중국의 투자 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면적이 307㎢(약 9만 3000평) 규모로 건설되는 시안하이테크개발구에는 전자·통신 관련 소프트웨어, 자동차 부품 등 정밀기계, 바이오, 서비스 부문 등의 국내외 기업 1만 8000개, 과학연구기관 670개, 국립 연구소·기술연구센터 130개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착공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공장이 현재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여 ‘삼성전자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2인치 기준 월평균 8만장을 제조하는 삼성 반도체공장은 삼성 전체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17%를 생산한다. 앞으로 2~3년 내 중국에서 소비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58%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천후이(陳輝) 시안하이테크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시안개발구의 올해 생산총액이 8800억 위안(약 15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들어오는 등 세계 500대 기업 및 유명 글로벌 기업 100개 이상이 들어오면서 시안의 국제적 위상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급 하이테크개발구가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개발구의 생산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며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난 까닭이다. 차오젠린(曹健林) 과학기술부 부부장은 지난달 8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제10회 국가 가오신개발구 관리위 주임 회의’에 참석, “전국 가오신개발구의 2012년 생산총액이 GDP의 10%인 5조 2200억 위안(약 907조 7500억원), 수출총액은 전체의 18.4%인 3760억 위안에 이른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1980년대 말 지정한 하이테크개발구는 정보기술(IT)·바이오·신소재 등의 분야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해 주는 첨단기술 집적 단지이다. 1988년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과기원구의 설치를 시작으로 1991~1992년, 2010년 각각 26곳을 설립하는 등 현재 105개의 국가급 개발구가 지정돼 있다. 이들 국가급 개발구 가운데 중관춘 과기원구, 상하이시 장장(張江) 과기원구,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하이테크개발구, 후베이성 우한 둥후(東湖) 하이테크개발구 등이 최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베이징시 서북쪽에 있는 중관춘 과기원구는 중국 정부가 설립한 첫 번째 하이테크개발구.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 덕분에 ‘중국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는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학과 칭화(淸華)대학, 중국과학원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인재 양성은 물론 신기술을 상업화하는 중국 첨단산업의 핵심기지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보(Lenovo·聯想),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등과 같은 중국 IT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IBM·마이크로소프트(MS)·휴렛패커드(HP) 등 다국적 IT기업, 네슬레와 중국 제철 등 바이오 및 신소재 산업 관련 1만 9500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2011년 전국 국가급 하이테크개발구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관춘은 정보공개 투명도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고점을 얻어 총점 77.6점을 기록,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상하이 푸둥(浦東)지역 남동쪽에 25㎢ 규모로 자리 잡은 장장 과기원구는 1992년 설립됐다. 중국 정부가 유망 산업인 집적회로·바이오 의학·IT·저탄소 신에너지 산업을 집중시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9164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27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2010년 생산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가 늘어난 4200억 위안에 이른다. 칭다오의 중심부 훙다오(紅島)에 자리 잡고 있는 칭다오 하이테크개발구는 2008년부터 일반 공업단지가 아닌 신도시 개념으로 개발되는 전략적 하이테크기술산업단지. 면적이 167㎢ 규모로 송도국제도시(53.3㎢)의 3배를 웃돈다. 지난 4년 동안 25억 달러(약 2조 6400억원)를 들여 인프라 구축 등 꾸준히 개발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해외기업 유치 및 기술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칭다오 개발구는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기업 등을 중심으로 700억 위안의 외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4㎢ 규모로 건설되는 우한 둥후 하이테크개발구는 광전자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광통신과 모바일 통신, 광디바이스, 레이저 및 LED 조명 등으로 이뤄진 광전자 관련 분야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개발구는 광섬유 및 광케이블 생산량과 관련해 중국 시장 점유율 50%,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장비, 터미널 및 보조 제품 시장에 참여한 30여개 업체들의 세계적 본거지이기도 하다. 2012년 생산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하며 5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차오 부부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볼 때 GDP에서 하이테크개발구의 생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0%, 2020년에는 25%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테크개발구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中 2인자 리커창의 반전 드라마

    中 2인자 리커창의 반전 드라마

    리커창/훙칭 지음/구천서 편역/푸른역사/436쪽/2만원 우리는 오늘날의 중국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또 중국의 미래를 어느 정도나 예측하고 있을까.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 세계의 이목은 당연히 국가 주석으로 당선된 시진핑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지도자에게 눈을 돌렸다. 바로 중국 국무원 총리 리커창이다. 이에 앞서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당대표대회에서 리커창은 반전의 드라마를 쓰며 정치국 상무위원 연임과 함께 시진핑에 이어 중국 공산당 서열 2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의 국무원 총리는 서구식 대통령제나 내각책임제의 총리와는 달리 국가원수에 준하는 직책이다. 행정조직인 국무원을 이끌며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 부장, 각 국가위원회 주석 임명을 전인대에 제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수장으로서 총리의 정책 방향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커창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리커창의 오랜 지기이자 베이징대 동문인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최근 편역한 책 ‘리커창-중국 대륙 경제의 조타수’는 거의 알려진 게 없는 리커창의 과거 행적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현재 그의 행보를 다각도로 살피며 중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 책은 리커창을 통해 G2(미국, 중국) 시대의 중국을 이해하는 필수 지침서가 될 만하다.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 자녀로 구성된 정치 파벌)과 상하이방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시진핑 주석, 공산주의청년단이라는 굳건한 버팀목을 바탕으로 한 리커창의 정치 세력을 상세하게 비교하는 대목 또한 눈길을 끈다. 베이징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개혁이 중국의 최대 보너스이다. 오로지 개혁만이 중국의 성장 엔진이다’라고 주장해 온 리커창이 앞으로 중국의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를 촘촘하게 짚어보고 있다. 아울러 리커창의 인생 역정, 공직 생활, 정치 이념 등 중국의 정책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국에서는 현직 지도자에 대한 전기를 발간할 수 없어 미국에서 책을 처음 펴냈고 이번에 한국에 소개됐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엘리트 산실’ 산시방…그들의 정치적 고향 산시성 가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엘리트 산실’ 산시방…그들의 정치적 고향 산시성 가다

    지난 22일 오후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성도(省都) 시안(西安)의 비림(碑林)에는 100여일간의 가뭄 끝에 단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입장한 관람객들의 얼굴엔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 없이 세계적인 귀중한 문화유산을 감상한다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올랐다. ‘비림’은 중국의 명필·명사들이 남긴 1095개 비석 등이 나무의 숲을 이루고 있는 곳.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어린’ 백성들을 계도하기 위해 왕희지(王羲之)·구양수(歐陽修)·왕유(王維)·소식(蘇軾·東坡) 등 일세를 풍미한 대가들의 비문(碑文)·묘지(墓志)·서법비(書法碑)·석각(石刻) 1만 1000여점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비석 박물관’이다. 특히 비림은 1969년 하방(下放)됐던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다오유’(導游·문화유산 해설사)로 근무하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방’은 도시 청년들을 정신 재무장 차원에서 일정 기간 농촌·공장에 보내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곳 다오유인 바이쉐쑹(白雪松·27)은 “왕 서기가 40여년 전 이곳에서 나와 같은 다오유를 했다는 얘기를 선배들로부터 들었다”며 가끔 한 번씩 그가 일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고 전한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1년을 맞으면서 산시성이 ‘권력 엘리트의 산실’로 떠올랐다. 당·정·군 요직에 포진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산시성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왕치산 서기와 같은 해에 산시성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촌에 하방돼 야오둥(窯洞·토굴)에서 7년간 생활했다.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는 시안 북쪽 푸핑(富平)현에서 태어나 1930년대 공산당 산베이(陜北) 근거지의 지도자로 활약, ‘중국 지도자의 피’가 흐르는 곳이다. ‘산시방’(陝西幇)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방’(上海?), ‘석유방’(石油幇·석유업계 고위관료 출신의 정치 세력)과 같이 정치적 파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산시방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뉜다. 첫째, 시 주석과 자오러지(趙際) 당중앙조직부장,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장유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 장바오원(張寶文)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등과 같이 지관(籍貫·본적)이 산시성인 인사들이다. 공산당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자오 부장은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5년간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자오 부장과 팡 총참모장, 장 총장비부장의 지관은 각각 시안과 웨이난(渭南), 셴양(咸陽) 빈(彬)이다. 팡 총참모장은 본적이 셴양 빈현일 뿐 아니라 산시 바오지(寶鷄)시의 제21집단군 등에서 35년간 복무했다. 둘째는 왕 서기와 왕천(王晨) 전인대 부위원장처럼 외지인이면서 이곳에 하방돼 인연을 맺은 경우다. 시 주석의 ‘반부패 전쟁’을 총지휘하는 왕 서기는 문화혁명의 광풍이 몰아치던 69년 옌안(延安)에 하방됐다. 그는 비림 등 산시성 박물관에서 7년간 근무했고, 1973~76년 시베이(西北)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베이징 출신인 왕 부위원장도 같은 해 하방돼 1974년까지 옌안지구 이쥔(宜君)현에서 고초를 겪었다. 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마카이(馬凱) 부총리는 본적이 상하이지만, 혁명 간부 자녀 교육을 위한 시안 바오위(保育) 소학교를 2년간 다녀 산시방에 이름을 올렸다. 셋째는 산시방의 최연장자인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과 ‘차기 권력 핵심’ 진입이 유력한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 등 산시성에서 태어난 인사들이다. 위 주석은 옌안, 루 성장은 시안에서 태어났다. 루 성장은 문혁 후 시안시 첫 고교생 당원(18세), 첫 베이징대 직선 학생회장(20세), 베이징 최연소 국영기업 총수(28세), 최연소 베이징 부시장(35세), 최연소 장관급 간부(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서기·41세) 등의 신기록을 쏟아냈다. 넷째는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 등은 외지인이면서 산시성 근무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다. ‘시진핑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리 주임 역시 시안시 당서기 등을 맡아 5년간 이곳에서 일했다. 창 부장은 시안시 린퉁(臨潼)현에 주둔한 47집단군 등에서 28년간 군 생활을 했다. 산둥(山東) 출신인 리젠궈 전인대 부위원장은 1997년부터 10년 동안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는 안후이(安徽)성 출신이지만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산시성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다. 산시방은 인정과 의리를 중시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005년 당시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맡고 있던 시 주석을 한국으로 초청해 그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4월 베이징을 방문한 박 지사가 국가부주석이던 그에게 면담을 신청하자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박 지사와 만났다. 그에게 과거의 인연을 중시하는 산시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얘기다. 산시성은 비록 척박한 황토 고원에 자리 잡고 있지만, 혁명 요람인 옌안과 천년 고도인 시안을 품에 안고 있는 만큼 자존심이 세고 결속력 또한 강하다. 양녠톈(楊念田) 시안 고신(高新·하이테크)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서기는 “산시성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적 자부심이 대단하고 고향에 회귀하려는 마음이 강해 유대감이 끈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hkim@seoul.co.kr
  • 中 언론 “방공구역 정당” 주장… 정면 충돌은 자제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통보 없이 폭격기를 출격시킨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종이 호랑이’로 비쳐진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뒤늦게 격분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미·일과의 정면 충돌은 피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중국 당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28일 ‘누가 진정한 지역의 소란꾼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는 정당 행위이며 미국과 일본이 이를 반대하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격’으로 소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특히 중·미 전투기 충돌 사고를 적시하며 “일부 국가들은 장기간 중국 근해에서 잦은 정찰 활동을 통해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치고 해상 및 상공에서 충돌 사고를 유발해왔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미 폭격기 비행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10시간이나 늦어 미국이 여론전과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및 군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지적한 뒤 향후 미국의 여론전에 즉각 반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도발로 중국이 결코 방공식별구역 설치 문제에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방공식별구역 설치 문제는 몸으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상대의 체면을 구기는 뺨 때리기 외교전이자 정치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언론에서 “미 폭격기가 중국 영공을 침범한 게 아닌 만큼 ‘무대응’은 잘한 일”(베이징대 주펑 교수), “전쟁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중 국방대 차오량 교수)고 촉구하는 등 아직 신중론이 대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류길재 “北, 국제경제 체제 편입 적극 돕겠다”

    류길재 “北, 국제경제 체제 편입 적극 돕겠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북한의 가입을 지원, 북한이 국제경제 체제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0일 통일부와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한반도국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한국 정부는 보다 큰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설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촉진하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펴겠다는 보다 진전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류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이 진전됨에 따라 전력·교통·통신 등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의 기반이 될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면서 “북한은 진정한 체제 안전과 발전, 북한 주민들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러시아가 최근 합의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건설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포럼에서 “북한에 더 압박을 가한다면 정권붕괴 등 예기치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재 조치를 계속하면서 경제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일 이후 안보보장, 군대배치 등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확실한 안을 북한에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왕이저우(王逸舟) 중국 베이징대 교수도 “북한의 고위급 관료가 ‘제2의 이라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선결조건은 북한을 안심시키는 것, 즉 미국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류길재 “北, 국제경제 체제 편입 적극 돕겠다”

    류길재 “北, 국제경제 체제 편입 적극 돕겠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북한의 가입을 지원, 북한이 국제경제 체제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0일 통일부와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한반도국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한국 정부는 보다 큰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설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촉진하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펴겠다는 보다 진전된 메시지로 해석된다. 류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이 진전됨에 따라 전력·교통·통신 등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의 기반이 될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면서 “북한은 진정한 체제 안전과 발전, 북한 주민들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러시아가 최근 합의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건설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포럼에서 “북한에 더 압박을 가한다면 정권붕괴 등 예기치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재 조치를 계속하면서 경제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일 이후 안보보장, 군대배치 등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확실한 안을 북한에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왕이저우(王逸舟) 중국 베이징대 교수도 “북한의 고위급 관료가 ‘제2의 이라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선결조건은 북한을 안심시키는 것, 즉 미국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보시라이당 창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보시라이당 창당/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헌법상으론 다당제 국가이다. 1949년 집권한 공산당은 그러나 다른 정당의 창당을 국가전복 시도로 간주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집권 이전에 설립된 8개 정당만이 법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民革), ‘중국민주동맹’(民盟), ‘중국민주건국회’(民建), ‘중국민주촉진회’(民進), ‘중국농공민주당’(農工黨), ‘중국치공당’(致公黨), ‘중국구삼학사’(九三學士), ‘타이완민주자치동맹’(臺盟)이 그들이다. 당원은 4000명(臺盟)에서 15만명(民盟) 정도이다. 이들은 독립 정당이라기보다 공산당에 협조하는 외곽단체 성격이 강해 중국 다당제를 합리화하는 구실을 제공한다. 당 주석(대표)의 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완어샹(萬鄂湘) 민혁 주석은 최고인민법원 부원장, 장바오원(張寶文) 민맹 주석은 농업부 부부장, 천창즈(陳昌智) 민건 주석은 감찰부 부부장, 옌쥐안치(嚴?琪) 민진 주석은 상하이 부시장, 천주(陳竺) 농공당 주석은 위생부장 등을 각각 거친 전인대 부위원장들이다. 완강(萬鋼) 치공당 주석은 과학기술부장, 한치더(韓啓德) 구삼학사 주석은 베이징대 상무부총장, 린원이 대맹 주석은 전인대 부비서장 등을 각각 지낸 정협 부주석들이다. 장차관을 역임한 이들이 당대표를 맡고 있으니 야당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애시당초 물 건너간 셈이다.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보시라이(薄熙來)를 지지하는 정당이 결성됐다는 소식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를 종신 주석으로 추대한 ‘즈셴당’(至憲黨)이 6일 창립됐다. 보시라이는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창훙다헤이’(唱紅打黑·사회주의노선 견지 및 범죄·부패 척결)와 공평한 분배정책을 실시해 신좌파 ‘영웅’으로 떠오르며 최고 지도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주 사건으로 실각했다. ‘헌법이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는 뜻의 즈셴당은 경제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창당 주역 왕정(王錚) 베이징경제관리직업학원 교수는 11일 “보시라이 사건은 형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인 만큼 이를 정치적으로 풀기 위해 정당을 만들었다”면서 교사와 은행원을 중심으로 입당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시라이당의 앞날은 지극히 불투명하다. 우선 중국 정부가 활동을 허용해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반체제 인사 쉬원리(徐文立)가 1998년 중국 민주당을 설립하려다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더 중요한 점은 빈부격차와 부패문제 등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개혁 청사진을 제시해 중국인의 지지를 이끌어내느냐다. 소수 좌파의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사회도 통합진보당을 둘러싸고 시끄럽다. 해산 심판이 청구된 진보당의 행보가 그간 일반 국민 정서와는 괴리가 너무 컸다는 지적이다. 진보정당을 표방해 온 진보당이 실제론 ‘북한 노동당의 하부조직 역할을 해왔다’는 국민 인식을 바꾸지 못하는 한 해산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정당의 생명은 사실상 끝난다. 이들 정당의 운명이 주목된다. khkim@seoul.co.kr
  • “기득권이 반대할 세부계획 실행 여부가 관건”

    “기득권이 반대할 세부계획 실행 여부가 관건”

    “앞으로 시장화 완성을 위한 세부 계획이 빨리 나와 개혁이 실행에 돌입하는 게 중요하다.” 왕융(王勇)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주임은 12일 18기 3중전회 폐막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003년 10월 17기 3중전회 당시 사회주의 시장경제 건설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결정이 나왔으나 이후 세부 계획이 뒤따라 주지 못해 개혁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실패 경험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3중전회에서 나온 정치적 합의(컨센서스)를 바탕으로 개혁 시간표, 개혁 방안, 책임자, 문제 해결 방안 등 구체안을 만들고 실행에 돌입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개혁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주임은 특히 “개혁 이행의 주체가 바로 관료집단, 국유기업 등 기득권층이기 때문에 18기 3중전회에서 지도부가 개혁의 밑그림을 그렸지만 이후 이행 단계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개혁 이행의 최대 관건은 바로 기득권층의 반대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 3중전회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내용은 국유기업 개혁 및 대외 시장 문호 개방을 골자로 하는 시장화 완성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3월 취임 이래 벌써 300개도 넘는 부처 심사권을 폐지했으나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미미했다”고 지적한 뒤 “민영 기업과 외국 자본이 시장에 들어와 독점 기업들과 경쟁하는 환경을 구축해 발전을 도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금서의 역사(베르너 풀트 지음, 송소민 옮김, 시공사 펴냄) 책이 발명된 이래 끈질기게 존재해 온 책에 대한 억압의 역사를 다뤘다. 애인이 죽자 그 무덤에 사랑의 시를 함께 묻어버리는 식으로 ‘자기검열’을 한 시인 겸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른 후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졌다고 묘사했다는 이유로 금지된 ‘보바리 부인’, 열여섯 살 소년이 우연히 만난 창녀에게 동정을 잃었다는 묘사가 문제가 된 ‘호밀밭의 파수꾼’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두려움이 몰살시킨 금지된 책들의 역사가 촘촘하게 소개된다. 저자는 “금서의 역사는 단순히 억압의 사슬, 파괴된 작품과 살해된 작가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권력에 대항해 언어가 거둔 승리의 연대기이기도 하다”고 썼다. 408쪽. 2만원. 이야기 인문학(조승연 지음, 김영사온 펴냄) ‘글래머’(glamour)는 흔히 육감적인 몸매의 여성을 일컫는 말로 쓰이지만 미국에선 ‘고급스러운 여성’을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에 글래머러스한 사람은 ‘그래머’(grammar) 즉, 문법을 철저히 공부한 사람을 뜻했기 때문이다. 럭셔리(luxury)는 ‘뼈가 삐었다’는 의미의 라틴어 ‘럭셔스‘(luxus)에서 비롯됐다. 무절제한 생활로 가치관이 삐딱한 이들을 ‘럭셔스한 사람’이라고 불렀는데 , 17세기 프랑스에서 ‘절제없는 인생’을 부러워하는 풍조가 일면서 럭셔리라는 단어가 고급이란 뜻으로 바뀌었다. 책에는 이처럼 단어 하나에서 건져 올린 흥미로운 인문학 이야기가 풍부하게 소개돼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어 등 7개 국어에 능한 저자는 욕망과 유혹, 사랑과 가족, 전쟁과 계급 등 인문학이 다루는 모든 범위에 걸쳐 시공간을 관통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340쪽. 1만 5000원. 중국 철학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가?(리쩌허우 지음, 류쉬위안 외 엮음, 이유진 옮김, 글항아리 펴냄) 살아있는 중국 사상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리쩌허우(李澤厚)의 신작이다. 책 대부분은 작가이자 평론가인 류쉬위안이 2010년 10월 리쩌허우를 찾아가 세 차례에 걸쳐 그의 학문 역정과 철학 체계에 대해 좌담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중국근대사상사론’ ‘미의 역정’ ‘역사본체론’ 등 중국 사상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저작으로 유명한 리쩌허우는 현대 문명에서 여러 한계를 드러내는 서양 사상의 새로운 탈출구를 중국 전통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세계 주류 철학에서 부족한 점과 중국 사상 전통에서 필요한 점 등을 파악해 둘의 빈자리를 메우는 사상 체계인 ‘정(情) 본체’를 제시했다. 이 밖에 베이징대 철학과에 입학하게 된 과정, 대표작 ‘비판철학의 비판’을 출간할 때 출판사와 빚은 갈등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한다. 356쪽. 1만 8000원. 나폴레옹도 모르는 한·프랑스 이야기(정상천 지음, 국학자료원 펴냄) 전직 외교관인 저자는 프랑스 외교 사료에 근거해 한국과 프랑스 간 숨겨진 외교 비사를 들려준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 정부에 서한을 보낸 안동군수 권재중 이야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파리주식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한 사연, 박정희 대통령이 큰딸 근혜에게 프랑스어를 배우도록 권유했다는 기록 등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프랑스 정부가 한때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 있는 독립운동가 200여명을 모두 프랑스로 소개시키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사실을 비롯해 프랑스의 6·25전쟁 참전, 해방 이후 한·불 관계 등 140년에 걸친 양국 관계의 중요한 기록들을 가감 없이 담았다. 프랑스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상공부, 외교통상부를 거쳐 통일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372쪽. 2만 7000원.
  • “난 공산주의를 믿지 않습니다”

    “난 공산주의를 믿지 않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의 꿈’(中國夢)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베이징대에서 쫓겨난 경제학과 샤예량(夏業良) 교수가 공산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30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제도를 비난하고 시 주석의 ‘중국의 꿈’을 비웃고 왜곡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것과 관련, “솔직히 말해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와 사회주의 제도 자체에 의문과 비판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반당·반사회 분자라고 말해도 좋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중국에서 나 혼자가 아니다”라며 공산당과 사회주의가 수많은 결함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샤 교수는 “사회와 당, 정부를 비판하고 선진 지식과 이념을 소개해 사회 발전을 추동하는 게 지식인이 할 일이며, 나는 지식인으로서 이 같은 소임을 열심히 수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해임 소식이 사전에 알려져 미국 교수 100여명이 그를 위한 청원에 나섰던 것에 대해 베이징대 경제학원 원장으로부터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비판한 죄 中교수 결국 해임

    시진핑 비판한 죄 中교수 결국 해임

    민주와 언론 자유를 요구하며 중국의 일당 독재 체제를 비판해온 대표 개혁파 지식인인 베이징대 샤예량(夏業良) 교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꿈’(中國夢)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샤 교수가 몸 담고 있는 베이징대 경제학원은 지난 11일 교수위원회를 열어 샤 교수에 대한 계약 연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BBC 중문망이 20일 보도했다. 샤 교수가 교수위에 회부된 것은 그가 지난 7월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제도를 비난하고 시 주석의 ‘중국의 꿈’을 비웃고 왜곡했다는 혐의로 고발된 것과 관련이 있다. 샤 교수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이미 지난 7월 초 교수 업무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별도의 교수위원회를 열어 계속 고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투표에서 교수진 총 34명 중 30명이 그의 계속 고용에 반대표를 던졌다. 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인 중 한 사람으로 2009년 류윈산(劉雲山) 당시 공산당 선전부장에게 언론 검열 종식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중국 체제를 비판해 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또 하나의 전쟁 ‘스모그 전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또 하나의 전쟁 ‘스모그 전쟁’

    “베이징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에 바람도 잘 불지 않아요. 게다가 사람들마저 많으니 (스모그에 대비하는)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겠어요? 그냥 잘 적응하는 수밖에 없죠, 뭐. ” ‘스모그 황색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인 정제(鄭潔·30)가 러시아의 마리야 키릴렌코(26)와 시합을 끝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스모그 속에서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시합을 하는 것 같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털어놓은 말이다. 중국 정부가 ‘스모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河北)·톈진(天津)·산시(陝西)·산둥(山東)·산시(山西)·허난(河南)성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최악의 스모그로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4일 베이징 기상당국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베이징에서 악성 스모그 현상이 관찰된 날은 모두 15일이다. 예년 평균(3.6일)보다 4배 이상 많다. 지난달 30일 베이징 둥청(東城)구의 경우 초미세먼지인 PM 2.5의 농도가 ㎥당 242㎍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 25㎍/㎥의 10배나 초과한 수준이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앞서 7월 말 74개 주요 도시 가운데 PM 2.5 농도의 적합 기준을 충족한 도시는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와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薩) 등 단 4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의 도시들이 전국에서 스모그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74개 도시의 평균도 76㎍/㎥에 이른다. 대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일부 외국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위험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투더우’(土豆)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반 데어 치스가 13년간의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캐나다 밴쿠버로 옮기는 등 외국인들 사이에는 ‘베이징 탈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중국의 스모그 현상은 통상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겨울철에 본격 시작된다. 황사가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월 12일 베이징 PM 2.5의 농도가 WHO 기준치의 무려 40배에 가까운 993㎍/㎥을 기록하는 등 1월 3주 동안 사상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우샤오칭(吳曉靑)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베이징·톈진·허베이·창장(長江) 삼각주·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의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하다”며 “도시에 따라 해마다 스모그 발생일수가 100∼200일에 달한다”고 말했다. 스모그 현상이 빈발하는 것은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세계의 공장’에서 뿜어내는 산업용 석탄 연소화합물 탓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9년부터 3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1930만대나 팔렸다. 베이징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이미 500만대를 돌파했고 상하이(上海), 톈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광둥성 선전(深?) 등도 각각 2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력생산을 위한 석탄 사용량 증가도 스모그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석탄은 전력생산 등 중국 에너지 공급의 7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모그 현상이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중국 칭화(淸華)대·베이징대, 이스라엘 헤브루대 연구팀은 1981~2000년 중국 주민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M 2.5 농도가 ㎥당 100㎍ 증가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3년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모그 상습 발생 지역인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의 PM 2.5 농도가 185㎍/㎥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5.5년이나 짧아진다는 설명이다. 리훙빈(李宏彬)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준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달 12일 공기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석탄사용 축소, 차량 수 제한, 오염물질 배출 공장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내용의 ‘대기오염 방지 및 개선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과 창장 삼각주, 주장 삼각주 지역의 PM 2.5 농도를 2017년까지 각각 25%, 20%, 15%를 떨어뜨리기로 했다. 국무원은 “이번 계획에 모두 1조 7500억 위안(약 30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2조 3900억 위안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계획에는 연도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관과 관련 공무원의 경우 감찰기관이 조사를 벌여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까지 포함시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읽힌다. 이를 위해 국무원은 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등 우선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을 65% 이하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60% 이상의 시내버스를 청정에너지 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오염 배출이 많은 낙후 산업이나 설비를 적극 폐기하고 철강·시멘트·화학·석유화학 등의 오염 배출량을 2012년 대비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베이징의 경우 2017년까지 PM 2.5 농도를 현재보다 50% 이상 낮은 60㎍/㎥ 이내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를 600만대 이내로 묶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홀짝 운행을 하기로 했다. khkim@seoul.co.kr
  • [당신의 책]

    더 기타리스트(정일서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다재다능한 악기인 기타를 베토벤은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렀다. 이 말을 빌리면 기타리스트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와 연주를 겸하는 만능 음악인이다. 하지만 기타리스트가 반주자 영역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연주자로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한 건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가 출현한 1950년대부터다. 경력 20년의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가 쓴 이 책은 시대를 풍미한 거장 기타리스트 105명의 삶과 음악을 통해 대중음악사를 조명한다. 1930년대 장애를 딛고 세 손가락만으로 최고가 된 벨기에 출신 장고 라인하르트에서 시작해 티본 워커와 비비 킹 등 초기 거장들,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와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턴 같은 1970~80년대 스타들을 거쳐 매튜 벨라미, 존 메이어 등 21세기 신성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 기타리스트들의 계보를 찬찬히 훑는다. 748쪽. 2만 8000원.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이택광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자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요즘 가장 ‘핫’한 해외 철학자 9명을 각각 인터뷰한 뒤 문답을 생생히 옮겨 담은 책.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등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주목을 한몸에 받는 철학자들의 육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폭넓은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저자는 철학자마다 주요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기본으로 던지고, 지난해 미국에서 촉발돼 세상을 들끓게 했던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대중 운동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가 차지하는 위상 등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그들의 견해도 들어봤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서구 정치철학뿐만 아니라 가라타니 고진, 왕후이 등 아시아의 대표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현대 철학의 판도를 두루 조망한다. 철학자들과의 인터뷰는 2부에 담겼다. 240쪽. 1만 3500원.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오카노 유이치 글·그림, 양윤옥 옮김, 라이팅하우스 펴냄) 치매를 앓는 어머니는 환갑이 넘은 아들의 머리숱 없는 머리를 두드리고, 꼬집으며 아이처럼 좋아한다. 훌렁 벗겨진 민머리를 어머니의 장난감으로 기꺼이 내맡긴 아들은 이렇게라도 어머니가 곁에 있음에 감사한다. 무명 만화가인 저자가 치매 어머니와의 일상을 그린 자전적 내용의 만화로, 치매 가족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책이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난 6월 일본만화가협회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독자와 평단 모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저자는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눈물보다는 웃음, 고통보다는 유쾌함으로 승화시킨다. 한 여자로서 어머니의 인생을 회상하는 대목에선 가슴이 먹먹해진다. NHK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페코로스는 ‘작은 양파’란 뜻으로, 저자의 별명이다. 216쪽. 1만 2500원. 유일한 규칙(리링 지음, 임태홍 옮김, 글항아리 펴냄) 베이징대에서 20년 넘게 경전 ‘손자’를 강의한 이력이 있는 저자가 수십년 천착해온 ‘손자 연구’를 총결산한 책이다. 중국 병법가의 최고 경전으로 통하는 ‘손자’의 병법에 대해 지은이는 ‘상황에 대응하며 사유하는 행동철학이자 투쟁철학’이라고 정의한다. ‘손자’는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전란의 시기였던 춘추전국시대, 다시 말해 난세를 거치면서 그 진면목을 꿰뚫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것. 따라서 그것은 인류가 사유하는 방식에 실제적으로 가장 닮은꼴이라고 주장한다. “병법에도 철학이 있다”고 단언하는 저자는 두 집단이 고도로 대항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유 방식이 다름 아닌 병법이며, 거기에는 선인의 지혜와 경험적 지식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손자’에 대한 깊은 학문적 고찰은 기본이고, 기존에 잘못 해석된 부분을 지적하는가 하면 관련 논쟁을 정리해 주기도 한다. 520쪽. 2만 8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다] SK그룹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다] SK그룹

    SK그룹은 고 최종현 전 회장이 한·중수교 준비에까지 관여했던 만큼 수교 1년 전인 1991년에 이미 베이징에 지사 설립 허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 근무 인력만 해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19개 조직,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부문 중 아스팔트 사업은 SK차이나 설립 직후 생산액이 4.8배 증가해 2011년 23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수입 고급 아스팔트 시장의 40%가량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ZIC’ 브랜드로 대표되는 윤활유 완제품 사업 역시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중국 반도체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생산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SK그룹의 강력한 글로벌 성장동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SK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중국판 장학퀴즈인 ‘장웬방’을 진행했고, 장학사업을 벌여 베이징대와 칭화대 재학생 400여명이 지금까지 혜택을 입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때는 18억원의 성금과 36억원 상당의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보시라이 부부 막장 불륜史

    보시라이 부부 막장 불륜史

    ‘세기의 재판’으로 불렸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공판이 지난 26일 마무리됐다. 재판을 통해 부부 간 얽히고 설킨 불륜과 반목이 확인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애증 스토리가 새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만남은 불륜 관계로 시작됐다. 구카이라이는 자신의 책 ‘미국에서 승소하다’에서 보시라이를 1984년 처음 만났다고 적었다. 하지만 보시라이의 전처 리단위(李丹宇)는 보시라이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1981년 6월 이전부터 두 사람 간 불륜이 시작됐다고 4년을 끈 이혼 소송에서 폭로했다. 리단위의 오빠 리샤오쉐(李小雪)와 구카이라이의 언니가 부부 사이여서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는 사돈지간이었다. 1978년 함께 베이징대를 다니면서 사귀기 시작했다는 게 리의 주장이다. 두 사람은 1986년 부부가 됐다. 가정을 깨고 선택한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보시라이는 지난 25일 재판 당시 구카이라이가 1999년 11월 보과과를 데리고 돌연 영국 유학을 떠난 것이 자신의 외도 탓이라며 처음으로 염문설을 시인했다. 보시라이는 1999년 당시 충칭 지역 방송사 아나운서 장웨이제(張偉傑)와 불륜설이 나돌았다. 지난해 9월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보시라이의 당적과 당직을 박탈하면서 ‘여러 명의 여성과 정당하지 못한 관계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보시라이는 가족의 스폰서 격인 쉬밍(徐明) 다롄스더유한공사 회장으로부터도 여성 100여명을 ‘성상납’ 받았는데 그 중에는 배우 장쯔이(章子怡)도 있다고 보쉰(博訊)이 보도한 바 있다. 장쯔이 측은 즉각 보쉰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다음 달 16일 미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재판이 열린다. 아내 구카이라이도 남편만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타이완 타블로이드지 왕보는 이날 구카이라이가 2011년 남편의 부하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과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집사 장샤오쥔(張曉軍)과도 내연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보시라이 공판에서 구카이라이는 남편의 혐의를 지목한 주요 증인으로 나섰으며, 30여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악연도 종지부를 찍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⑧ 싱가포르 사례에서 배운다 - 허브화 전략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⑧ 싱가포르 사례에서 배운다 - 허브화 전략

    싱가포르는 ‘레드닷’(빨간 점)으로도 불린다. 세계 지도에서 보면 크기가 너무 작아 붉은 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라가 작다 보니 천연자원이라고는 거의 없고 먹을거리도 전부 수입해 온다. 그럼에도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 1709달러(약 5758만원·세계은행 통계)로 우리의 두 배에 달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우리와 경쟁하던 싱가포르가 이제 우리를 크게 앞서가는 모습이다. 우리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가 어떻게 이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해외 우수 기업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이 싱가포르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허브화’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기자가 찾아간 싱가포르의 인시아드 경영대학원(MBA). ‘세계 3대 MBA’라는 수식어가 반영하듯 ‘블루오션 전략’의 창시자인 김위찬(62) 교수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방학 기간임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낼 경제 관련 기고문을 다듬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는 김 교수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시도 때도 없이 퐁텐블로(인시아드 파리 캠퍼스)와 이곳을 오가며 강의와 저술 작업에 정신이 없다”며 웃었다.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대학들과 이곳에 다니는 해외 유학생, 교수들로 넘쳐난다. 미국 시카고대와 뉴욕대, 프랑스 인시아드 등 미국과 유럽 9개 명문 대학들이 싱가포르에 분교를 운영 중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듀크대, 베이징대, 와세다대 등 13개 대학은 싱가포르 국립대학 등과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싱가포르는 1998년 ‘교육 허브’ 프로젝트를 표방하면서 “10년 안에 세계 유명대학 10곳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2015년까지 15만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끌어 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싱가포르의 ‘교육 허브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유명 대학들이 몰려오자 초·중·고교에도 해외 유학생들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전체 대학생(5만여명) 가운데 20% 정도가 외국 유학생이다. 싱가포르가 교육 허브 전략에 나선 것은 해외 유수 대학을 유치하면 해외 학생들이 몰려들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자연스레 싱가포르에 남아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외국대학 및 유학생 유치를 교육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으로 보고 ‘낙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싱가포르 입장에서는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영어 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들을 손 쉽게 확보하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또 스위스나 런던에 근접할 만큼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다져 나가고 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내에서 운용하는 펀드의 규모는 1조 6300억 싱가포르달러(약 1420조원)였다. 같은 기간 스위스에서 운용된 펀드 규모가 2조 8000억 스위스프랑(약 3374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펀드 자산의 70% 정도가 고성장 지역인 아시아에서 운영되고 있어 성장 속도는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에도 펀드 규모가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나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스위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도덕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헤지펀드들까지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유치하고 있다. 도덕국가를 자처하지만 경제 영역에서는 철저한 시장 논리를 따르고 있다. 과거 리콴유 전 총리가 ‘오일 허브’와 ‘금융 허브’를 육성했다면, 그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은 ‘바이오 허브’와 ‘워터 허브’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만들어진 바이오폴리스 연구단지에는 현재 화이자와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국적 제약사 8곳이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미국의 P&G는 화장품·생활용품 등 핵심 사업 부문 본사를 미국에서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 국책연구소와 정부 산하 기관들도 속속 입주시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현실에 착안한 ‘워터 허브’ 전략도 빛을 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로부터 필요한 물의 40%를 수입하는 싱가포르는 2006년 물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일자리 1만개와 국내총생산(GDP) 17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 4800억원)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2006년 50개 정도였던 싱가포르 내 물 관련 기업은 현재 100개 이상으로 늘었고, 셈콥·하이플럭스·다코워터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등장했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PUB)의 지원을 통해 물처리 관련 벤처 기업들도 생겨나는 등 ‘물 산업 생태계’도 갖춰지고 있다. ‘정보기술(IT) 허브’를 자처하면서도 저렴한 전기료 덕을 볼 수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말고는 이렇다 할 해외 기업을 모으지 못하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허브화 전략이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싱가포르가 어렵게 유치했던 해외 대학들이 하나 둘 발을 빼고 있다.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던 캠퍼스를 홍콩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네바다대학(UNLV)도 향후 2년 안에 싱가포르 캠퍼스를 폐쇄할 계획이고, 뉴욕대 티시예술학교도 싱가포르 캠퍼스를 폐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터 와링 머독대학(호주) 싱가포르 학장은 “땅값이 너무 비싸고 싱가포르달러의 가치가 높아 대학들이 싱가포르에서 캠퍼스를 운영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회사 등을 유치해 독자적 콘텐츠 생산 기반을 갖추려는 ‘콘텐츠 허브’ 전략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복합리조트(IR)를 통해 ‘MICE 허브’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 때문에 최근에는 수요의 일부를 상하이나 홍콩 등에 뺏기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키 큰 여성이 돈도 잘 번다고?中연구진 발표

    키 큰 여성이 돈도 잘 번다고?中연구진 발표

    최근 중국의 학자들이 여성의 키가 커질 때마다 소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14일 현지 언론 창장르바오가 전했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관리학원 연구진은 최근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의 정기간행물 ‘경제학’을 통해 해당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를 담당한 학원의 장커종 부원장은 이날 “박사 과정에 있는 장쮜촨이 이번 연구의 주요 책임자로 ‘중국 노동시장의 ‘미모 경제학: 비율이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완성하는 데 약 1년이 걸렸다”고 밝히면서 “이 논문은 발표 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목, 논물의 결론 정보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장쮜촨은 이 학교의 박사과정 3학년으로 주로 노화와 소득 분배를 연구하고 있다. 장쮜촨은 ‘미모 경제학’을 연구한 이유에 대해 “일부 기업은 외모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건강영양조사(CHNS)의 도시민의 소득과 건강진단 정보를 기초로 시행한 이번 연구는 외모의 주요 특징을 나타내는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수학 공식으로 만들어 수차례의 계산과 논증을 거쳐 키나 몸무게의 변화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에는 총 9,788명의 표본 정보를 수차례 걸러 최종 1,300명(남성 748명, 여성 552명)의 정보가 논증을 위해 채택됐다. 남성의 평균 키는 168.8cm, 평균 몸무게는 68.8kg이며 여성의 평균 키는 158.8cm, 평균 몸무게는 57.8kg이었다. 계산과 분석을 거친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외모에 대한 명백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살찐 체형은 여성의 소득과 취업에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성의 키가 1cm 커질 때마다 소득은 1.5~2.2% 올랐다. 또한 각 소득 수준에 따라 키나 몸무게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달랐다. 이러한 체격은 중간 소득인 여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반면 남성의 취업 및 소득에 관한 체격의 영향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보였다. 또한 이 논문은 다양한 수학 모델을 통해 키나 몸무게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하고 있다. 이를 보면 살찐 여성의 월수입은 일반 여성보다 17.1% 낮았다. 여성의 몸무게가 1kg 증가할 때마다 소득은 0.4% 내려갔다. 반면 여성의 키가 1cm 커질 때마다 소득은 2.2%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여성은 키가 1cm 높아질 때마다 월수입이 1.2% 올랐고 중소득층 여성은 키가 1cm 커질 때마다 월수입이 1.4%나 올랐다. 또 일반 여성보다 살찐 여성의 취업 가능성은 8~10% 낮았다. 여성의 몸무게가 1kg 증가할 때마다 취업 가능성은 0.4% 내려갔다. 이에 대해 후베이성 우한시 인적자원 사회보장국의 관련 책임자는 이 논문의 결론에 관한 평가를 피했지만 “노동자가 일에서 체형에 의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법원에 호소할 수 있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또한 우한에 있는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소비자서비스와 운영 등의 이미지가 중요한 위치에는 외모를 본 느낌이 좋은 직원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라고 밝히면서도 직종에 따라 외모를 중시할 지 여부가 다르지만, 여성의 키가 1cm 높아질 때마다 소득도 올라간다는 점에 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중국 노동시장의 외모에 대한 편견을 탐험한 초기 단계의 연구이다. 일부 문제는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데이터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의 연구에는 불완전한 부분도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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