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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SK그룹(상)] 최태원-노소영 부부의 남다른 교육 철학 “스스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SK그룹(상)] 최태원-노소영 부부의 남다른 교육 철학 “스스로”

    “자식들을 그만 좀 내버려 두세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자녀 교육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식을 믿어라’라고 강하게 주문한다. 이 같은 노씨의 교육법은 어머니 김옥숙(80) 여사의 영향이 크다. 김 여사는 인생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있도록 자녀들에게 자율권을 많이 줬다고 한다. 최태원 회장 역시 아버지 고 최종현 SK 회장으로부터 ‘스스로 고민하는 법’을 배웠다. 고인은 아들에게 “네가 고민해서 네 실력으로 해결하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경영 전반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둘째 딸 민정(24)씨는 지난해 8월 해군 사관후보생에 합격해 화제를 낳았다. 부부는 딸의 선택을 흔쾌히 존중했다. 여기에는 ‘스스로 한 선택을 지지한다’는 부부의 교육 철학이 녹아 있다. 큰딸 윤정(26)씨와, 막내아들 인근(20)씨도 각각 미 명문대를 졸업, 재학 중인 수재다. 큰딸 윤정씨는 베이징 국제고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로 진학해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민정씨는 현재 함정병 교육 등을 받으며 올해 4월 정식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 민정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중학과 베이징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대학 입학 후부터 편의점과 레스토랑, 입시학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어 쓴 일화는 유명하다. 민정씨는 3남매 중에 최태원 회장의 성격을 가장 닮았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다. 아들 인근군은 지난해 브라운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해 공부 중이다. 최태원 회장의 남동생인 최재원 SK부회장과 채서영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는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남 성근(24)씨, 장녀 원정(18)양, 차남 동근(16)군 모두 학생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계의 창] 올 5차례 외국 방문… 英 런던~버밍엄 등 154조원 수주

    [세계의 창] 올 5차례 외국 방문… 英 런던~버밍엄 등 154조원 수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스스로를 ‘고속철 세일즈맨’(高鐵推銷員)이라고 부른다. 해외 순방 때마다 중국 고속철 세일즈에 나서면서 ‘고속철 외교’(高鐵外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그는 “외국에 나가 중국의 고속철을 팔기 위해 홍보할 때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힘이 우러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16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중국-중·동부 유럽 정상회의’에서도 중국의 철도는 물론 전력, 항만 등 기초시설(SOC)을 홍보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그는 포럼에서 “중국의 고속철 기술과 장비는 우수하고 시공 경험이 풍부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월등하다. 중국은 모든 나라의 상황에 맞는 고속철을 시공할 능력이 있다. 여러분의 요구를 100% 만족시켜 드리겠다”며 세일즈맨을 연상케 하는 멘트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같은 기간 그는 해당 지역 정상들과 만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 그리고 그리스의 동남부 항구도시 피레우스까지 연결되는 고속철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특히 리 총리의 고속철 외교 성적이 더욱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5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최근 아시아·동유럽 3개국 순방까지 다섯 차례의 외국 방문을 통해 고속철 등 인프라 분야에서 총 1400억 달러(약 154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5월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이지리아·케냐 등과 철도 건설 협약을 맺었고, 6월 영국 방문에서는 런던~버밍엄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따냈다. 10월에는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만나 중국 업체 주도로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770㎞ 구간에 고속철을 건설하는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신경보는 중국의 고속철이 해외에서 잘나가는 것은 베이징대 경제학박사 출신인 리 총리의 공이 절대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고속철은 어느 나라든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중국의 철도 회사가 혼자 힘으로 나선다고 공사를 따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인지배 체제 구축으로 총리 본연의 경제 분야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은 리 총리가 해외 고속철 사업 수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천펑잉(陳鳳英) 연구원은 “중국은 과거 에어버스 비행기 한 대를 들여오기 위해 8억개의 와이셔츠를 수출해야 하던 수출 1.0 시대에서 고속철과 같은 큰 사업을 내다팔 수 있는 수출 2.0시대로 성장했다”며 “리 총리가 그 선봉에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만경봉호 출항지 니가타에서 韓·日-北·日 관계를 논하다

    만경봉호 출항지 니가타에서 韓·日-北·日 관계를 논하다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문제가 상당 부분 진전되기 전에는 일본 정부의 의미 있는 대북한 제재 해제는 생각하기 어렵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처럼 몇 명의 납북자를 일본으로 돌려보낸다고 해서 제재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다.” 히라야마 이쿠오 전 니가타현(縣) 지사는 지난 10일 구천서 미래재단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일본 정부와 사회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보다 철저한 해결을 요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담은 히라야마 이쿠오 전 주지사가 총장으로 있는 니가타 국제정보대학(NUIS)에서 이뤄졌다. 구 이사장이 이날 탈북 청년 12명 등 미래재단의 통일지도자아카데미 8기 회원 및 관계자들과 함께 NUIS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일본인 납치 및 북·일 관계, 종군 위안부 문제 및 한·일 관계, 동북아공동체 구상 등을 논의했다. 구천서 이사장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 북·일 회담에 이어 9월 말 베이징회담, 10월 말 일본 외무성 대표단의 평양 방문 등이 이어지면서 납치자 문제 해결과 양국 관계가 개선의 가닥을 잡은 듯했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납북 사망자 문제 등을 둘러싸고 걸림돌에 걸린 분위기다. 히라야마 이쿠오 총장 북한은 일본에 ‘납치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요구에 응할 테니 제재를 풀어 달라’며 접근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본인 납북자 의혹 사건에 대해 더 새로운 사실을 밝히지 않아 일본 측을 다시 실망시켰다. 메구미 사건은 일본인 납치 문제를 상징한다. 일본은 북한이 그녀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녀가 사망했다’며 다른 사람의 유골을 보내오는 등 다시 우리를 속여서는 안 된다. 메구미가 살아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 구천서 지사를 세 번 연임하면서 납북자 문제에 관여해 왔고, 피해자 가족과 남다른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에 의해 1977년 이곳 니가타에서 납북된 메구미의 사망설이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일본은 납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한·일 공조 강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히라야마 인도주의 사안인 납치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 강화를 환영한다. 그러나 일본과 다른 나라들의 이 문제에 대한 중점과 우선순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 문제를 갖고 흥정하려고 했지만 흥정 대상은 될 수 없다. 일본은 채찍을 들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엿’(당근의 일본식 표현)을 흔들 수도 있지만 한계가 있다. 납북자 가운데 상당수는 니가타 지역에서 납치됐다. 메구미의 아버지는 일본은행에서 나와 같이 근무한 옛 직장 동료다. 그는 니가타 일본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할 때 딸인 메구미의 납치를 겪었다. 같은 납북자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 후 2002년 일본으로 귀환한 하스이케 가오루는 나의 고교 후배다. 현 지사를 두 번째 맡던 1992년 납치 문제가 불거졌는데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증거들이 나오면서 사회적인 쟁점이 됐다. 구천서 일본이 북한에 줄 수 있는 ‘엿’, 유인책은 무엇인가. 남북 관계가 나빠지고 금강산 관광 등에서 얻던 현금 확보 길이 막힌 상태에서 국제적인 대북 제재 공조가 더욱 조여져 왔다. 북한은 경제가 더 어려워지자 대일 관계 개선을 통해 숨통을 틔워 보려고 했다. 국제 공조를 허물기 위해 일본을 대북 공조 체제에서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전략도 엿보인다. 일본 정부는 모든 납치 피해자의 전원 귀국, 북한 측의 납치 피해 진상 규명, 납치를 실행한 공작원의 일본 인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 없이는 국교 수립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히라야마 그렇다. 그러나 일본의 대북 제재 효과는 제한적이다.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가 한 박자가 돼 북한을 압박해야 효과가 나는데 그게 힘들다. 중국은 나름대로 제재에 참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 목을 세게 조르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 내 평가다. 에너지와 식량은 중국이 공급하는 가운데 일본은 의약품과 사치품, 하이테크 제품 및 기술협력이라는 지렛대를 갖고 있다. 북한에 영향력이 제일 큰 나라 역시 중국이다. 구천서 그래도 일본의 대북 제재로 북한 지도층이 상당한 고통을 겪지 않았나. 일본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이후인 2006년부터 만경봉호의 니가타항 입항을 금지했다. 히라야마 총장께서도 당시 지사로서 대북 제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납치자 구출 모임의 첫 후원회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출 모임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1000만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히라야마 만경봉호의 니가타항 입항이 금지되자 ‘최대 희생자는 김정일’이라는 뼈 있는 농담이 유행했다. 김정일은 멜론 등 니가타 지역의 과일을 즐겨 먹었는데 입항 금지로 과일과 일본 술의 직수입이 불가능해져 매우 낙담했다는 말이 돌았었다. 사치품의 수입 금지도 북한 지도층에는 타격이었다. 만경봉호로 북한을 왕래하던 조총련 인사들과 조총련계 재일 조선인 학생들의 수학여행 및 방북 금지도 경제적·전략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됐다. 해마다 4000명에서 1만여명이 만경봉호를 타고 방북했다. 납치자 문제의 완전 해결은 북한 체제가 바뀌어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의 진전 없이는 의미 있는 대북 제재 해제 등 북·일 관계 진전은 불가능하다. 이런 입장이 최근 일본 내에서 더 강화됐다. 납치자 구출 모임에는 지금도 참여하고 있다. 구천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한·일 협력과 공조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케 한다. 두 나라의 협력은 동북아시아 경제 번영과 정치 안정을 위해서도 절실하다. 그런데 일부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위안부 문제 등 역사를 거스르는 행보가 관계 진전을 흔들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하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히라야마 1급 전범들이 함께 묻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정치인과 국가 지도자들이 참배하러 가는 것에는 나도 반대한다. 영토 문제와 관련해선 현상을 건드리지 않는 그대로 놓아 두는 현상유지책이 중요하다. 일·중 관계에서도 일본은 센가쿠열도의 지위 변화 등 문제를 일으켰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러하듯 한·일 관계 개선을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원한다.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한다. 협력 강화는 양측에 이득과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 일본 내 인식과 한국 등 국외의 인식에 많은 격차가 있다. 당초 한·일 간에 독도 문제가 가장 큰 갈등 거리였는데 이제는 위안부 문제가 더 큰 쟁점이 됐다. 인식 차가 더 벌어졌다. 일반 국민들의 감정과 태도는 일본 정부보다 한국 측의 인식과 거리가 더 크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구천서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과 공감대 형성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지를 판단해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이뤄 나가야 한다.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 문제를 풀어 가는 정치인들과 여론주도층의 적극적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 히라야마 동감한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한·일 두 나라가 고노 담화 수준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타결해 매듭 짓고, 이에 기초해 후속 작업이 이뤄졌어야 했다. 한국도 고노 담화 수준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지 못했다. 일본에선 이런 한국 태도에 불만이 높아졌고,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지지로 이런 감정이 일부 전환됐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 정부 관여와 강제성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와 문서를 찾기 힘들다는 게 일본 측 시각이다. 살아 있는 피해자의 증언, 탄광 노동자 등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증언에 신빙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구천서 꽃다운 청춘을 희생당한 당사자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 더 확실한 증거를 어디서 찾겠나. 물론 이와 관련한 일본학계 내 논의 등에는 주목하고 있다. 일본 내 여론 가운데 ‘60여년이 지났는데 언제까지 사과만 요구할 건가’라는 주장을 듣고 있다. 계기가 있을 때마다 독일의 총리와 정치지도자들이 과거에 국가가 저지른 죄악의 책임을 반성하는 행동이 국격과 국제사회에서 지도력을 높였다는 사실은 일본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미래는 올바른 과거 인식에서 출발한다. 히라야마 동감이다.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임해야겠다. 탈북 청년 등 한국 청년들이 구 이사장과 함께 우리 학교를 찾아와 줘서 고맙다. 우리 학교 학생 40여명과 한국의 젊은이들은 저녁을 함께 하면서 바로 친해졌다. 몇 시간의 만남 뒤에 서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며 우정을 나누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일 관계의 희망을 발견했다. 탈북 청년 등 이곳에 온 한국 젊은이들은 한국의 통일과 화해를 상징하는 희망이다. 한·일 젊은 세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 50년, 100년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 구천서 니가타는 많은 상념에 잠기게 하는 곳이다. 1959년부터 1984년까지 9만 3339명의 재일교포와 그 가족들이 니가타 항구를 통해 북송됐고, 북한 요원들에 의해 무구한 일본 소년 소녀와 양민들이 납치된 곳이기도 하다. 바다 너머가 바로 한반도다. 이번에 일본을 찾은 한국 젊은이 가운데는 어머니가 이곳 니가타에서 1960년대 초 만경봉호를 타고 북송됐던 재일교포의 딸도 포함돼 있다. 과거 한국인과 일본인의 고통과 절망을 상징했던 니가타가 협력과 화해, 번영과 평화를 위한 동북아시아 공동체의 허브 지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데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 히라야마 니가타는 바다를 사이로 한국, 북한, 러시아 등을 마주 보고 있다. 지사를 세 차례 연임하면서 이곳을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국가들의 교류 중심으로 키우려고 노력했다. 한반도와 니가타 사이의 바다를 화해와 번영의 내해(內海)로, 지역공동체의 거점으로 키워 나가려는 노력이 한·일 양측에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내년이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다. 두 나라가 관계 발전의 좋은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을 때다. 정리 니가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구천서 이사장 1950년생(64). 충북 보은 출생, 고대 경제학과 졸업, 15·16대 국회의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베이징대 박사, 현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 및 한·중경제협회 회장 ■히라야마 이쿠오 前 지사 1944년생(70). 니가타현 출생, 요코하마국립대 경제학과 졸업, 일본은행 니가타지점장, 니가타현 지사(3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명예박사, 현 니가타 국제정보대학(NUIS) 총장
  • [한·중 FTA 타결] “中 노동력 원가 상대적으로 낮아 中 상품 한국 시장점유율 높아질 것”

    [한·중 FTA 타결] “中 노동력 원가 상대적으로 낮아 中 상품 한국 시장점유율 높아질 것”

    왕융(王勇) 중국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주임은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 시장 내 한국 기업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양국 간 정치·외교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노동력 원가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에 중국 상품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중 FTA 타결이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 관계가 한층 돈독해짐에 따라 두 나라의 정치·외교 관계도 강화된다. 중국 시장 내 한국 기업의 지위가 높아지고, 중국 제품의 한국 수출이 늘어난다. 상호 투자 개방으로 양국 간 경제 교류 수준도 깊어진다. →한·중 FTA 협상 체결로 인한 양국의 최대 수혜 분야는. -중국은 제조 분야에서 노동력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력이 있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 통신도 수혜 분야다. 한국 입장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자, 석유화학, 물류, 금융, 통신 등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한·중 FTA 협상 체결로 한국 측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한국 기업이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해 만든 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할 경우 고용 등의 분야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국산 농산물이 한국에 더 많이 들어올 것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양국은 자국 내 정치적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민감한 품목은 보호하는 선에서 협상을 타결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서비스 시장 개방에 관심이 많다. -은행, 보험, 증권, 물류, 전자상거래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발전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내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는 점에서 참여를 원한다면 충분한 시장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시장이 열렸다고 해서 무턱대고 중국 서비스업에 진출한다면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한·미가 FTA를 맺고 있는 만큼 한·중 FTA 체결 이후 중국 기업이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도 가능해지는데.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 대부분이 노동력 원가가 저렴한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하이테크 제품의 경우 한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삼색 화풍’ 불어닥친 베이징… 미술 한류 中갤러리 노크

    ‘삼색 화풍’ 불어닥친 베이징… 미술 한류 中갤러리 노크

    ‘13억 인구’ 중국은 한국 미술계에도 탐나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동안 공을 들인 것에 비해 성과는 신통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류 바람이 ‘미술을 통한 K컬처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쳐 보는 전시회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베이징 자오양구에 위치한 진르(今日)미술관 제3관에서는 지난 9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백남준, 이왈종, 김현정 등 세대, 작품의 형식, 내용 면에서 전혀 다른 작가 3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작가 초청 3인전 ‘하나에서 셋으로’(一分爲三)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열린 한국 작가의 전시들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 현대미술계를 이끄는 펑펑(彭鋒·49) 베이징대 예술학과 주임교수가 직접 기획했다. 전시가 열리는 진르미술관도 최근 10년간 활발한 국제 교류전을 통해 중국의 이 시대 미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가의 면면과 관련해 우리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현대미술에 비디오아트라는 새 장르를 선보인 백남준(1932~2006)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이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이 대중매체인 TV 등을 예술의 경지로 확장한 작품 ‘광합성Ⅱ’(1993년 작)와 ‘네온 TV-안테나’, ‘TV 보지 마’(1990년), ‘인터넷거주자’(1994), ‘자화상’(1998), ‘나는 절대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1998년)가 전시장 1층 안쪽에 자리 잡았다. 마치 다양한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듯 여러 가지 매개체로 마음속 이미지를 재현한 작품들이다. 한국 화단의 원로 이왈종(69) 화백은 밝고 순수한 색감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제주의 ‘편안한’ 생활을 화폭에 옮겨 왔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생활과 골프, 이름 모를 들꽃, 새, 나무, 가족 등을 소재로 티 없는 천진함뿐만 아니라 질박한 우아함을 물씬 풍기는 ‘제주 생활의 중도’ 연작이 소개된다. 제주가 중국인들에게 이상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화백의 질박한 그림들은 명나라 쑤저우 화단의 거장 문징명(1470~1559)이 은둔을 위한 이상향을 그린 도원도를 연상하게 한다는 게 중국 화단의 평가다. 배우 출신 신예 화가 김현정(35)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전통 ‘공필화’(工筆畵) 기법의 사실적인 묘사와 작가의 내면을 담은 사의화(寫意畵) 기법을 혼합해 구현한 팝 초현실주의적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지에 수묵으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그 위에 얇은 비단을 붙여 사실적 묘사로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색실로 수를 놓아 악센트를 준다. 김현정은 몇 해 전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연극 ‘나비’에 출연한 이후 심리적 치유를 받는 과정에서 발견한 내면의 동심을 ‘랄라’라는 인물로 화폭에 표현하고 있다. 신선한 감동을 주는 김현정의 작품들 중에는 중국에서 ‘인어공주’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장서희의 초상화도 포함돼 있다. 한류 스타 장서희는 전시장을 직접 찾아 한지와 비단, 비단실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 김현정의 작품을 감상해 중국 팬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가오펑(高鵬) 진르미술관 관장은 “개혁·개방 이후 본격적인 현대미술이 시작된 중국과 달리 한국의 현대미술은 전통과 전위가 혼재된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압축해 보여주는 전시다. 작가 세 명 중 가장 어린 김현정이 전통적인 그림을 그리고 이미 세상을 뜬 백남준이 가장 현대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구현하는 작가들의 연령이 바뀌어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기획을 맡은 펑펑 교수 외에 베이징 고궁박물원 학술위원회 비서장 스안창과 원로 연구원 리후이빙, 중앙미술학원의 쉬자 국제협력처장과 쉐융녠 교수 등 국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 베이징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중국인에 어렵지 않은 미술로 공략해야”

    “중국인에 어렵지 않은 미술로 공략해야”

    “현대미술이란 전통적인 예술과 전위적인 작업이 동시에 벌어지는,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입니다. 고전적이면서도 추상적, 관념적인 예술이 공존하는 한국 미술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이번 전시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중국 베이징 진르미술관에서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국 작가 3인 초대전 ‘하나에서 셋으로’를 기획한 펑펑(彭鋒·49) 베이징대 예술학과 주임교수는 “백남준은 실험성이 강한 예술을 추구했던 세계적인 예술가이고, 이왈종은 현대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김현정은 동양 전통의 기법을 접목한 독특한 화법을 구사한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다양함을 보여주는 한국 미술을 중국에 소개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펑펑 교수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총감독과 올해 중국 신장비엔날레 총감독을 맡는 등 중국 미술계의 국제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개막식에 앞서 8일 미술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1990년대 한국에 머물면서 90% 이상이 추상예술이라는 점에 놀랐다. 하지만 한국 미술의 가능성은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왈종 작가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은 고전적 예술에서 출발해 현대성을 띤 작품들이다. 특히 김현정의 작품은 당대 미술이 심리치료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통을 바탕으로 관념적이고 전위적인 예술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 기능을 하는 동양적 문화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중국 진출에 실패하고 돌아간 이유는 서양적 개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국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와 전통을 결합하고, 중국인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도록 중국 문화를 접목시켜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반기문 꿈꾸는 붉은 대륙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반기문 꿈꾸는 붉은 대륙

    지난달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본회의장.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최고 의결기구인 ITU의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자오허우린(趙厚麟)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자오는 158표 중 152표의 찬성표를 얻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그는 내년 1월부터 4년간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과거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 결정 과정에 중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중국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다.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서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6월 리융(李勇) 재정부 부부장이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에 오른 데 이어 그해 8월 이샤오준(易小準) 상무부 부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 9월 장샤오강(張曉剛) 안강(鞍鋼)그룹 총경리(사장)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의장, 11월에 하오핑(?平) 교육부 부부장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총회 의장에 각각 선출돼 1년반 만에 5명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올랐다. 수창허(蘇長和) 상하이 푸단(復旦)대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중국인들이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은 국제 문제가 중국의 참여 없이는 원만하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인들이 국제기구의 요직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둥(山東)성 지닝(濟寧) 출신인 리융 UNIDO 사무총장은 회계 전문가이다.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에서 회계학 석사를 받았다. 1984년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외국재정연구실 부주임을 거쳐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에서 1등서기관 등을 지냈다. 세계은행 고문 등을 지낸 뒤 재정부로 복귀해 세계은행사(司·국)장 등을 역임했다. 재정부 부부장 때 정부의 지원 사격을 받아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UNIDO 수장에 올랐다. 이샤오준 WTO 사무차장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통상 분야 전문가이다. 1977년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베이징시 경제연구소를 거쳐 1987년 주미 중국대사관 등에서 통상 및 대외무역 업무를 주로 맡았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상무부 부부장을 지내는 등 이 사무차장이 통상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장샤오강 ISO 의장은 야금기술 전문가이다. 1977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대 금속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강철연구총원에서 금속재료 및 열처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강강철연구소 소장조리(보), 안강기술개발부 부장 등을 거쳐 안강그룹 총경리를 지내 이론과 현장에 두루 밝다. 그는 “중국인이 ISO 의장에 당선된 것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세계 2대 경제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선진국들이 표준을 제정하면 개발도상국이 그저 따라가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개도국도 표준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 2015년부터 의장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산둥성 칭다오(靑島) 출신인 하오핑 유네스코총회 의장은 베이징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부터 베이징대 외사처, 총장조리 등을 거치며 1999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도 받은 교육행정 전문가이다. 베이징대 부총장과 베이징외국어대 총장, 교육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중국인이 국제기구의 최고위직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직후부터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영향력이 커지자 국제 사회에서 점점 더 중국인의 참여를 필요로 하게 된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2003년 2월 스주융(史九鏞)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부소장이 재판소장에 선출되면서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올랐다. 그해 12월 우젠민(吳建民) 전 중국외교학원장이 세계박람회기구(BIE) 의장에 당선됐고 2005년 10월에는 장신성(章新勝) 교육부 부부장이 유네스코 이사회 의장에 선출됐다. 2006년 11월에는 홍콩의 마거릿찬(陳馮富珍) 보건부 장관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고(故) 이종욱 총장의 뒤를 이은 그녀는 장관 재직 당시 세계 최초로 발생했던 H5N1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처하기 위해 홍콩 내 가금류 전체 150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결정을 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2월 사쭈캉(沙祖康) 스위스 주재 중국대사가 유엔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그는 2010년 9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한 사실이 확인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장웨자오(張月?) 변호사는 2007년 5월 어렵사리 WTO 대법관에 올랐다. 그녀는 특히 WTO 대법관으로 선출될 당시 타이완의 거부권 행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완은 중국인이 선출되면 타이완과 관련된 문제에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한 탓이다. 2008년 8월에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세계은행 부총재에 임명됐다. 타이완 귀순 용사 출신인 그는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학자이다. 타이완의 최전방인 진먼다오(門島)에서 군복무 중 1979년 타이완 군사기밀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 중국에 귀순했다. 미국으로 유학,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베이징대 교수를 지냈다. 현재 그가 맡은 국무원 참사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자문역이다. 2009년 11월에는 허창추이(何昌垂)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지구 대표가 FAO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대를 졸업한 허는 유엔기구 전문관료 출신이다. 2011년 7월에는 주민(朱民)이 IMF 부총재로 임명됐다. 주는 푸단대를 졸업한 뒤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와 인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khkim@seoul.co.kr
  • [시진핑 2.0 시대] “공산당, 말발 안 서니 주먹으로 해결하려 해”

    [시진핑 2.0 시대] “공산당, 말발 안 서니 주먹으로 해결하려 해”

    중국 내 대표적인 자유파 학자 허웨이팡(賀衛方) 베이징대 법학과 교수는 5일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각종 사회 통제와 관련,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그들은 대응할 논리가 없다. 말로 설득할 수 없기에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반체제 인사는 물론 인터넷, 언론 등 전 분야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는데. -중국 좌파들은 자본주의 도입으로 생겨난 취안구이(權貴·권력과 자본을 장악한 세력)들이 사회의 부를 나눠 먹고 있다며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우파들은 공산당의 잘못된 정책으로 부패 심화, 빈부 격차 등 사회 모순이 커졌다며 헌정(憲政)을 요구한다. 중국 사회 최대 이익집단이 된 공산당은 현 정좌경우(政左經右·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 정책을 유지하지 않고서는 일당독재를 유지하고 기득권을 지킬 수 없다. 이익을 지키려면 당에 대한 비판을 막아야 하고, 입을 막으려면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시 주석이 개혁을 원하는 지도자라는 평도 있는데. -시 주석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손)로서 공산당에 대한 주인 의식이 강하다. 그가 진짜 원하는 것은 자신과 같은 훙얼다이들과 함께 공산당의 일당독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시 주석이 반부패에 이어 새로운 목표로 ‘법치’를 내놨는데. -당장 법치를 내세운 4중전회 결정문을 보면 상충되는 개념이 잡탕으로 들어 있다. 일당독재와 법치가 공존할 수 있는가. 당을 비판하는 좌·우파를 모두 달래려 하기에 그들이 쓰는 언어는 모호한 것이다. 솔직한 비판에 대해 그들은 대응할 논리가 없다. 남은 선택은 사회 통제로 비판을 막아 일당독재를 유지하는 것뿐이다. →시 주석의 반부패를 평가한다면. -기준이 제각각이다. 어떤 이의 부패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푼다. 부패 규모도 다 공개하지 못한다. 국민들이 공산당의 심각한 부패를 제대로 알게 되면 당의 존립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재판 때도 실제 부패보다 작은 범위만 노출시켰다. 곧 발표될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도 비슷할 것이다. →저우융캉 이후 또 다른 ‘호랑이’(부패 지도자) 처벌 가능성은. -시 주석의 권력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은 없을 것이다. 공산당 지도부는 지나친 반부패로 당이 분열되는 것이 공산당 일당독재 체제 유지와 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불리하다고 본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2.0 시대] “시진핑 목표는 ‘대국 꿈’ 실현… 통제 가능 범위 내 충돌 감수”

    [시진핑 2.0 시대] “시진핑 목표는 ‘대국 꿈’ 실현… 통제 가능 범위 내 충돌 감수”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외교의 목표는 ‘대국 꿈’(大國夢)의 실현”이라며 “평화를 지향하되 통제 가능한 범위의 충돌을 감수하면서 진격에 나서는 ‘적극진취(積極進取)’형 외교를 펴고 있다”고 평했다. 대국 꿈이란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에 무릎 꿇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의 위상을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시 주석 시대 들어 중국 외교 스타일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는데. -시 주석은 평민 출신인 전임자와 달리 주인의식이 강한 훙얼다이(紅二代·혁명원로의 자손)로서 강한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 중국의 경제·군사력 등 국력이 크게 발전했고, 국력에 걸맞게 강한 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민족주의 정서도 고양돼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화민족의 부흥 등을 의미하는 대국 꿈이라는 목표를 가져왔고, 이 목표가 외교 분야에서는 평화를 유지하되 (국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공격적인 외교로 인한 결과는. -대국 꿈을 실현하면서 국내 민족주의 정서를 만족시키고 있다. 대신 주변국과의 충돌이 증가하고 있다. →시 주석의 외교 이념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대국이 되려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세계를 이끌 의제와 질서를 주도해야 한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작업을 본격화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선포하고자 한다. 이는 아시아 경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영역 확대의 의미가 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미·중 간 갈등이 도드라지는데. -우선 기존 대국(미국)과 미래의 대국(중국) 간 충돌로 인한 갈등은 불가피하다. 양국 간 접촉면이 커짐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제도와 이데올로기로 인한 충돌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의 발전을 제한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맞설 실력은 부족하다. →시 주석 집권 이후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는데. -중·러 관계는 미국에 대항할 때만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전략적인 관계다. 경제, 문화, 국민감정 등 분야에서는 모두 중·미 관계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중국 입장에선 중·러보다 중·미 관계가 중요하다. 미국의 태도는 중국의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향후 중국의 외교 행보는. -최소 3~5년간 공격적인 외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더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결과에 따라 속도와 완급을 조절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미 소통 한층 강화… 군사위주 쏠림 가능성도”

    “한·미 소통 한층 강화… 군사위주 쏠림 가능성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하며 한·미 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41세의 최연소 주한대사가 부임하며 보다 ‘젊은’ 한·미동맹을 기대하고 있지만, 군사 분야의 핵심 참모를 대사로 임명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직통라인이 강화됐다는 점에 대해 대체로 긍정했다. 리퍼트 대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 및 동북아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40대 초반의 젊은 대사에게 외교적 역동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한·미 간 소통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린치핀’(구심점)으로 보고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주요 공관에 직업외교관이 아닌 정치인 출신을 보낸다는 점에서 한국과 백악관 간의 채널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훈 경남대 정치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의 주한대사가 ‘상징형’이었다면 워싱턴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리퍼트 대사는 ‘실무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주한대사와의 긴밀한 관계 설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퍼트 대사가 한국의 이해관계를 미국에 전달하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고, 미국으로서는 일본이 가져다줄 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퍼트 대사가 한·일 관계에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없으면 한·일 관계 개선은 어렵다는 입장인데, 리퍼트 대사는 이러한 한국 내 분위기를 잘 파악해 미국에 전할 수 있다”면서 “정부로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 리퍼트 대사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협력하도록 모두를 조용히 독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가 주한대사에 임명된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궁극적으로 동북아 문제에서 군사와 안보 분야에 더욱 경도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한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편입 관철 등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시각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이 국방부와 관련된 고위직을 대사로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부임으로 미 국방부의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한국에 투사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외교적 기동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한·미 관계와 한반도가 지나치게 군사 위주 전략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등 문제에서 우리가 미국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있는데 미국은 이를 직접 요구할 수 있다”면서 “이번 주한대사의 부임은 그 징표”라고도 해석했다. 리퍼트 대사가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 정책에 관여한 인물이란 점에서 이번 부임을 궁극적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포위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현재 한·중 관계는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고, 워싱턴에서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대단히 강하다”며 “더불어 오바마의 대중국 정책이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부임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한·미·일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는 점을 강조하고 자연스럽게 중국과 거리를 두는 효과를 가져오려 할 것”이라며 리퍼트 대사의 부임을 이 같은 대중국 견제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이번 임명에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시각도 제기됐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과거에도 워싱턴의 실세가 주한대사에 임명됐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서지는 않는 상황에서 대사가 직접 나서서 역할을 하기는 어려운 구도”라고 진단했다. 신시내티의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난 리퍼트 대사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정치학 학·석사를 취득했다.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학 중 중국 베이징대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어를 배웠다. 1999년에 톰 대슐 상원의원과 상원민주당정책위에서 일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2000~2005년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을 보좌하고 상원세출위원회에서 정책 경험을 쌓았다.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 입안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정책담당 부국장을 거쳐 백악관에 들어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통령 부보좌관,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APEC 맞는 中, 산해진미 전술

    APEC 맞는 中, 산해진미 전술

    중국이 다음달 초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의에서 중국의 멋과 맛을 과시할 수 있는 각종 산해진미로 세계 정상들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30일 보도했다. 당국은 회의 기간인 5~11일 베이징 옌시후(雁栖湖) 국가회의센터에 축구장 크기인 7000㎡에 달하는 3층 규모의 주방에서 600여명의 요리사를 동원해 총 7만 3000인분의 식사를 내놓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각종 티타임과 대형 연회만 총 92회에 달한다.  세계 5대양의 요리가 고루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색’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원나라 때부터 전해지는 베이징 전통 오리구이인 베이징 카오야(烤鴨), 연꽃잎과 흙으로 감싸 구운 닭고기 자오화지(叫花鷄), 따끈한 국물이 들어간 교자인 상하이(上海) 샤오룽바오(小籠包), 광둥(廣東)식 딤섬 쇼마이(焼賣), 맵고 얼큰한 쓰촨(四川) 국수 단단몐(担担麵) 등 세계인에게도 친숙한 중국 요리를 대거 선뵐 예정이다. APEC 준비 관계자는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중국식 매운맛인 ‘마라’(麻辣)의 맛은 빼고,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이 기피하는 돼지고기도 일절 쓰지 않는 등 세계인들의 식성과 입맛을 두루 고려하면서도 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식 각종 간식류 50여종과 칵테일 음료 60여종도 준비했다.  아울러 각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10~11일) 연회 등에서는 테이블마다 설탕과 밀가루로 만든 30㎝ 높이의 빙마융(兵馬俑)을 놓아 중국 문화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전통미를 잘 보여주는 쓰허위안(四合院·베이징 전통 주택 양식), 톈탄(天壇·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등 조각상도 배치된다.  한편 당국은 이번 회의를 위해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등 23개 대학에서 2280명의 영어 능통 지원자들을 도우미로 선발했다. 업무 관계자들은 치파오(旗袍) 등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을 계획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홍콩시위 지지’ 작가 작품들 금서 지정한 중국

    요즘 중국 출판가는 그야말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사상과 여론에 대한 통제가 연일 강화되는 가운데 홍콩 민주화 시위의 파급효과를 경계하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바짝 얼어붙은 모양새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문예좌담회에서 관변 작가들을 만나 “앞으로도 인민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正能量)’를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좌담회에서 시 주석의 격려를 받은 인터넷 관변 작가 저우샤오핑(周小平)의 글이 회의 다음날인 16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참고소식(參考消息) 1면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저우샤오핑은 인터넷에서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고양하고 민주와 자유를 부정하는 글을 쓰는 대표적인 관변 작가다. 시 주석이 ‘큰 우마오’(五毛·건당 0.5위안을 받고 공산당이 원하는 댓글을 써주는 알바 부대)로 불리는 그를 격려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저우샤오핑 같은 사람이야말로 중국작가협회 주석(회장)이 될 적임자”라는 조롱과 야유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당국은 홍콩 시위의 불길이 중국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시위 지지 작가들의 책을 금서로 정했다. 우회적으로나마 자유와 민주의 중요성을 일깨우던 소리들이 서점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철학자 위잉스(余英時)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홍콩 작가 량원다오(梁文道), 타이완 작가 주바다오(九把刀), 원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張千帆) 교수 등 우파 작가들의 책은 서점가에서 퇴출된 상태다. 이들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출마 후보자를 친중국 인사로 제한시키는 행정장관선거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를 옹호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발언이나 담화를 엮은 책은 연일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上海)도서전은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에서 근무할 때 펴낸 ‘즈장신위’(之江新語)를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책’으로 꼽았으며, 당국이 지난 7월 출간한 ‘시진핑 총서기 중요 강화 독본’은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부가 팔렸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최근에는 시 주석이 총서기로 취임한 2012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표한 담화 40여편 등을 수록한 ‘제18차 당대회 이래 중요한 문헌 선편’이 권장 도서로 추천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시안 ‘열정 드라마’ 펼쳐진다

    아시안 ‘열정 드라마’ 펼쳐진다

    아시아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를 표어로 내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18일 인천 문학경기장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1개국 선수 4500여명과 임원 1500여명 등 총 6000여명이 참여해 모두 23개 종목에 출전, 메달 레이스를 펼치며 미추홀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보치아, 5인제·7인제 축구, 골볼을 비롯한 패럴림픽 19개 정식 종목과 론볼, 휠체어 댄스스포츠, 배드민턴, 볼링 등 비패럴림픽 4개 종목 경기를 치른다. 특히 휠체어 럭비와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전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은 선수 335명, 임원 151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인 486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2위 탈환에 실패했다. 광저우에서는 금 27개, 은 43개, 동메달 33개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종합 2위 탈환이 이번 대회 최대 목표다. 한국은 처음 참가한 1986년 수라카르타대회 6위를 시작으로 1989년 고베대회 4위, 1994년 베이징대회 3위, 1999년 방콕대회 4위, 2002년 부산대회 2위, 2006년 쿠알라룸푸르대회 3위 등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수영과 양궁, 역도, 보치아에서 금메달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수영은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21개를 휩쓸었으며 양궁 20개, 보치아 14개, 역도 12개로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수영 여자 배영 100m, 개인혼영 200m, 평영 100m에 나서는 대표팀 막내 강정은(16·대구성당중)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6일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주위의 응원이 힘이 됐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김화숙(49·수원장애인체육회)도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훈련했다. 국내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화숙은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는 16일 현재 총 44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총 메달 수는 유동적이다. 선수의 장애 등급이 기준에 맞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만약 특정 선수의 불참으로 종목 최소 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종목이 통폐합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세계의 창] 뿌리깊은 홍콩의 反中 정서

    홍콩은 199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조국인 중국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경제와 문화를 이유로 홍콩인들의 반중(反中) 정서가 심화되면서 홍콩인과 중국인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양측 간 갈등의 불을 댕긴 것은 중국인들의 홍콩 ‘원정출산’ 문제로 촉발된 일명 ‘메뚜기’ 논쟁이다. ‘메뚜기’는 홍콩 네티즌 사이에 곡식을 쓸어가는 메뚜기 떼처럼 홍콩의 자원을 잠식하는 중국인을 비꼬는 말이다. 2012년 초 홍콩 일간지에 커다란 메뚜기를 배경으로 ‘홍콩인들은 충분히 참았다!’라는 제목의 중국인 비하 광고가 실렸을 정도다. 홍콩인은 원정출산을 하는 중국인 때문에 정작 홍콩인을 위한 학교와 병원이 부족해졌다며 2010년 이후 검은 옷을 입고 수차례 길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중국인 부모가 홍콩에서 출산할 경우 자녀에게는 홍콩의 영주권과 교육 의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홍콩 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사립병원에 2013년 1월 1일부터 중국인 임신부를 받지 말라고 요청한 이후 원정출산이 한풀 꺾이면서 논란이 겨우 일단락됐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인이 홍콩에서 출산한 자녀는 20만명이 넘는다. 앞서 2008년에는 중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독(毒)분유인 일명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분유를 싹쓸이해 가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홍콩 당국은 2013년 2월 중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분유의 수를 2통(1.8㎏)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질서 개념이 없는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길거리에서 두 살배기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한 문제로 중국과 홍콩 네티즌이 설전을 벌였다. 2012년에도 홍콩 지하철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음식을 먹다가 이를 저지하는 홍콩인 승객들과 격렬하게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당시 홍콩에서는 공중 질서를 지키지 않는 중국인을 가리켜 ‘중국인스럽다’는 표현이 나왔고, 중국 베이징대 쿵칭둥(孔慶東) 교수는 “홍콩인들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개”라는 막말로 응수하며 양측 간 갈등이 폭발했다. 이 밖에 지난 2월에도 ‘중국인의 홍콩 여행 수를 제한하자’는 시위가 나오는 등 경제와 문화적 차이가 배경이 된 홍콩인들의 반중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홍콩 언론인은 “홍콩인은 중국이 홍콩의 자원을 빼앗고 사회 통제까지 시도해 경제적 혜택과 정치적 자유를 잃고 있다며 극심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역도·체조 덕에 北 톱10 ‘무난’

    역도·체조 덕에 北 톱10 ‘무난’

    12년 만에 남한 땅을 나들이한 북한이 폐막 하루를 앞둔 3일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당초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북한은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에 올라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홍콩을 꺾고 지난 1일 여자축구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북한 탁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이 두 자릿수 금메달을 기록한 것은 1990년 베이징대회(4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또 부산대회(9위) 이후 12년 만에 종합 10위 이상의 성적을 벼르고 남한 땅을 찾았다. 북한은 역대 38개의 금메달을 딴 사격에서는 1개의 금메달만 수확해 부진했다. 그러나 역도에서 4개의 세계신기록과 함께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망까지 밝혔다. 북한은 ‘체조 강국’의 위상도 다시 한번 과시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으나 2010년 광저우에는 출전 정지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홍은정은 여자도마 금메달을 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드러냈다. 김은향도 여자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북한은 역도 등 경기를 마친 선수단 일부가 이미 평양으로 돌아갔으며 남은 선수들은 4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5일 오후 2시쯤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반도 더비…이광종호, 태국 꺾고 결승 진출

    한반도 더비…이광종호, 태국 꺾고 결승 진출

    한국 남자 축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북한이다. 남과 북은 1978년 방콕대회 이후 36년 만에 결승에서 만나 금메달을 다툰다. 당시 남과 북은 무승부로 사이좋게 공동 우승했다. 한국은 30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준결승 태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1986년 서울대회 우승 뒤 대회 결승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한국은 새달 2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이라크를 꺾은 북한과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 후 2분과 4분 연달아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으며 태국을 압박한 한국은 전반 19분 손준호(포항)의 땅볼 중거리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9분에는 김진수(호펜하임)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기도 했고 전반 3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내내 일방적으로 태국을 몰아붙이고도 득점을 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한국은 전반 41분 임창우(대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종호(전남)가 머리로 받아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이광종 감독이 예상을 깨고 선발로 기용한 것에 보답하는 득점포였다. 한국은 전반 45분 이재성(전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득점으로 연결해 2-0을 만들면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후반 들어 태국의 반격이 매서웠다. 하지만 한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특히 후반 35분 태국이 위협적인 슈팅을 세 차례나 시도했으나 모두 골키퍼 김승규의 동물적 선방에 막혔다. 이로써 한국은 태국과의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에서 7승2패로 우위를 지켰다. 앞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북한-이라크의 4강전에서는 북한이 1-0으로 이겼다. 북한은 0-0으로 맞선 연장 전반 5분 정일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차 넣었다. 북한은 1990년 베이징대회 이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북한은 이란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했다. 남과 북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 만나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1978년 방콕대회에서 0-0으로 비겼고 2006년 도하에서 3-0으로 한국이, 2010년 광저우에서는 1-0으로 북한이 이겼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남자 축구가 설욕해 줄까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6년 만에 남과 북이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과 북한은 각각 태국, 이라크와 준결승을 치른다. 남북이 나란히 승리하면 1978년 방콕대회 이후 36년 만에 결승에서 남북이 맞붙는다. 당시 남과 북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사이 좋게 공동 우승했다. 또 북한이 결승에 진출하면 1990년 베이징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된다. 베이징에서는 결승에서 이란에 승부차기 끝에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남북 대결 성사를 위해 한국이 넘어야 할 상대인 태국은 북한과 다투는 이라크보단 다소 약체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대회 태국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3연승을 거둬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중국, 8강에서 요르단을 꺾고 4강에 진입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5경기 무실점이다. 질식수비와 아디삭 크라이손(부리람 유나이티드), 크로에크릿 타위칸(싱타루아), 차나팁 송크라신(테로 사사나) 등 최근 자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태국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의 유망주들로 짜인 3각 편대의 파괴력은 무섭다. 태국은 1998 방콕대회 8강에서 연장 끝에 한국에 2-1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선발로 출전해 선제골을 넣으며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세나무앙 키아티수크(41) 감독이 현재 태국팀을 이끌고 있다. 북한의 상대인 이라크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23세 이하 팀이지만 실제로는 A대표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라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유니스 마흐무드와 살람 샤케르가 와일드카드로 뽑혀 공격 선봉에 서고,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아시아 축구를 이끌 선수로 꼽히는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 알리 아드난을 주축으로 한 수비도 강점이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3-1로 꺾었고, 8강에서는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4년 만에 ‘금빛’ 카약

    24년 만에 ‘금빛’ 카약

    카약 조광희(21·울산시청)가 2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광희는 29일 경기 하남 미사리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1인승 200m 결승에서 35초 464로 결승선을 통과, 1위에 올랐다. 어니스트 이르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가 36초 531로 2위, 고마쓰 세이지(일본)가 36초 75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광희는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천인식이 남자 카약 1인승 1000m, 카약 2인승 500m, 카약 2인승 1000m에서 3관왕에 오른 이후 24년 만에 카누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조광희는 일찍부터 금 후보로 기대를 모은 한국 카누의 기대주다. 충남 부여중 1학년 때 카누를 시작한 그는 부여고 졸업 이후 국내 대회에서 2등을 해 본 적이 없는 국내 최강자다. 하지만 카누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기까지 굴곡도 있었다. 고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심적 부담감에 대표팀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기도 했다. 다행히 방황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조광희는 2012년 난생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우즈베키스탄 국제오픈 카누 스프린트 대회에서 남자 카약 1인승 200m와 2인승 200m에서 모두 1위를 차지, 2관왕에 올랐다.당시 1인승 200m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우승자보다 빠른 기록을 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천인식이 금 3개를 따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 카누는 이후 5번의 대회에서 금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광희가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자리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조광희는 182㎝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와 민첩성, 순발력까지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여자 카약 1인승 200m에서는 김국주(25·경남체육회)가 선전했으나 아쉽게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카약 여자 1인승의 이순자(36·전북체육회)가 동메달, 카약 여자 4인승팀의 은메달에 이어 금·은·동메달을 각 한 개씩 수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진핑, 공자예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자가 창시한 유교와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아가자”며 유교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공자 탄생 2565주년(9월 28일)을 앞두고 지난 2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유학 관련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유학연합회 총회 연설에서 “상대국의 문화가 다르다고 이를 바꾸려 해선 안 된다. 자신의 사상과 문화를 잃어버린 국가나 민족은 결코 일어설 수 없다”며 유교 계승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에 최고 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시 주석이 마르크스 대신 공산당과 거리가 있는 공자와 유교를 내세우는 건 국내외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국제적으로는 공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조화를 이루나 같지 않음) 원칙을 내세워 다른 체제를 가진 중국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국내적으로는 상명하복식의 절대 충성을 요구하는 유교의 가치를 전파해 일당체제와 권력집중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개국 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이 문혁(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 공자를 타도의 대상으로 지목한 이후 중국의 지도자들은 공자를 공개 언급하지 못했을 만큼 민감한 존재로 다뤄져 왔다. 그러나 시 주석 취임 이후 공산당이 공자를 내세우면서 그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산둥(山東)성 취푸(曲埠)에 있는 공자의 생가를 방문해 유교 재조명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베이징대에 있는 중화공자학회 회장을 접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이폰을 대하는 중국의 두 시선

    중국 공직사회가 보안을 이유로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반면, 미국과 홍콩에선 새로 나온 ‘아이폰6’를 찾는 중국인들로 암거래가 성행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사무총장)은 19일 베이징대학교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예전에 상하이(上海) 공무원들은 모두 애플 아이폰을 썼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간부들에게 국산인 화웨이(華爲)의 보안 스마트폰으로 바꾸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폰을 쓰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홍콩 대공망이 21일 보도했다. 웨이 비서장은 국산폰 사용 명령이 나온 것은 국가 안전 때문이라며 보안 문제를 내세웠다고 대공망은 소개했다. 앞서 중국중앙(CC)TV는 아이폰이 휴대전화를 껐을 때도 사용자 위치 추적 기능이 가동돼 프라이버시 침해는 물론 공무원들 휴대전화에 저장된 각종 정보가 빼돌려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고발했다. 당국은 정부 구매 목록에서 아이폰을 삭제했다. 매체는 이번 조처엔 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장려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처음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인 중싱(中興)을 국가 예물로 건넨 바 있다. 반면 중국인들 사이에선 최근 새로 나온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봉황망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6를 사기 위해 뉴욕 애플 매장 앞에는 150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이들 대부분은 아이폰을 중국 본토에 팔아 마진을 남기려는 중국인 암거래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폰6의 1, 2차 판매국에서 제외됐고 3차 출시도 빨라야 10월 말로 알려져 중국에선 웃돈을 주고 아이폰을 사려는 수요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1차 판매 지역으로 지정된 홍콩에서도 아이폰6의 암거래 가격이 최대 정가의 두 배까지 뛰었으며,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인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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