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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美-中 연구팀 “학생-교사간 교감이 학습동기 유발과 학습성취도에 영향”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로빈 윌리암스가 괴짜 국어선생님 키팅으로 등장한다. 키팅 선생님은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는 괴짜 같지만 학생들에게는 시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사고를 일깨우는 수업으로 진정한 ‘캡틴’으로 자리잡게 된다. 많은 학생들은 키팅 같은 좋은 선생님을 찾아 가르침을 받으려 하고, 교사들은 ‘키팅’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좋은 선생님의 기준은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감각적으로 구분해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신경생물학과, 일본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중국 베이징대 생명과학부, 베이징대-IDG맥거번 뇌연구소, 베이징-칭화 생명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어린 금화조(Zebra finch)가 노래를 제대로 가르치는 성인 새를 감각적으로 찾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 금화조는 노래하는 새인 명금(鳴禽)의 일종으로 사회성이 발달해 있고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학습이나 기억 관련 실험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동물이다. 특히 수컷의 노래는 종족 보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비롯해 많은 동물들은 생존과 관련되거나 집단의 문화를 배울 때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는 방식을 따른다. 동물들에게 있어서 모방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음색과 음정으로 노래하는 수컷 어른 금화조의 노래를 녹음해 스피커로 들려주거나 금화조의 노래와 비슷한 다른 종류의 새의 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실제 성인 금화조의 노래가 아니면 새끼 금화조들은 노래를 따라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어린 새들이 노래를 배우는 과정에서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그 결과 사람의 언어중추라고 부르는 브로카영역과 비슷한 대뇌피질 부분과 수도관주변 회백질(PAG·Periaqueductal gray)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수도관주변 회백질은 도파민을 방출하는 신경세포군이 포함돼 있는 곳으로 다른 개체와 정서적 교감이 이뤄질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전에 성인 금화조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어린 금화조들은 노래하는 성인 수컷 금화조의 노래를 들을 때 언어중추는 물론 PAG 부위가 활발히 움직였는데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수컷이나 암컷 금화조를 만났을 경우는 PAG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수컷 금화조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어도 새끼 금화조의 뇌에서는 PAG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뇌신경세포가 소리가 아닌 다른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수컷 성인 금화조가 노래를 부를 때 새끼 금화조의 PAG 회로를 차단하면 학습에 참여하지 않고 딴청을 피는 것이 관찰됐다. 반대로 PAG를 활성화시키면서 수컷 성인 금화조의 노래를 녹음해 틀어주면 진짜 새가 없어도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따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도파민은 돈이나 사탕 같은 외부 보상에 의해 강화되고 발현되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교사를 만날 경우에도 보상중추가 활발히 작동해 학습에 대한 동기가 발현될 수 있다”며 “사람의 경우에도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정서적 교감이 학습동기는 물론 학습능률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차드 무니 미국 듀크대 교수는 “금화조는 유전자로 전달받는 특성들 이외에 한 세대에서 다음세대로 학습을 통해 전달받는 것은 노래하는 것으로 마치 사람이 말을 배우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올바른 교사를 만나는 것이 좋은 학습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英대학, 중국 수능 ‘가오카오’ 입학 조건으로 인정

    英대학, 중국 수능 ‘가오카오’ 입학 조건으로 인정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이제 추가 시험 없이도 영국 명문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1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영국 공립 버밍엄대학교가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오카오 시험 성적만으로도 대학 입학 지원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버밍엄대학은 영국 24개 우수 대학 중 하나이다. 버밍엄대학 데이비드 이스트우드 부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 오는 전 세계 학생들을 환영한다”면서도 “중국 학생들은 우리 대학의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밍엄대학 뿐 아니라 최근에 가오카오를 입학 조건으로 인정하는 서구 대학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뉴햄프셔대학교는 미국 대학 중 최초로 가오카오 성적을 가진 중국학생들의 대학 입학을 허용했고,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와 보스턴 서퍽 대학교도 이에 동참했다. 또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호주와 캐나다 30개 대학에서도 이 시험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대학의 학사과정 입학지원을 총괄하는 기관인 유카스(UCAS)에 따르면, 영국 내 대부분의 대학들은 중국의 가오카오 시험을 학부 과정 입학의 지표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대로 영국 정부는 특히 중국 학생들 유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들이 영국에 미치는 경제적 규모가 150억 파운드(약 22조 2080억 원)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한편 6월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가오카오 시험은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학생들의 미래 진로 설정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시험 동안 학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학교 근처에 호텔방을 예약하고, 당국은 교통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도로를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약 1000만 명의 학생들이 가오카오 시험을 치는데 이들 중 2%만이 중국의 38개 일류 대학에 들어가며, 중국판 옥스브리지(Oxbridge, 영국의 양대 명문대학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또는 그 대학 출신 가리키는 말)인 칭화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 합격자는 0.05%에 불과하다. 국내 대학 진학에 필요한 점수를 얻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재시험을 선택하거나 미국 입학 시험인 SAT와 ACT, 영국의 A레벨 시험, 혹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영국과 스위스에서 공동주관하고 있는 국제수능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대신 해외 유학을 가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서 가오카오 시험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억제하고 암기 학습을 선도한다’는 비판이 일자,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 대학 입학 기준을 다양화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구글이미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기후변화는 남의 일? 맥주 한 잔 즐기기도 어려워진다

    기후변화는 남의 일? 맥주 한 잔 즐기기도 어려워진다

    이달 초 열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전 세계 산호의 99%가 소멸하고 10만 5000종의 생물 상당수가 멸종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철 폭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감염성 질병 확산 지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이 같은 상황임에도 여전히 지구온난화는 심각하지 않다거나 과학자들의 과장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맥주를 즐기기도 어렵고 세계문화유산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중국 베이징대와 허난농업대, 국립농업과학원, 베이징사범대, 칭화대, 멕시코 국제옥수수·밀 개량센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가뭄과 폭염이 잦아질 경우 맥주의 주성분인 보리의 수확량이 줄어들어 맥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플랜트’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IPCC 5차 보고서에 나온 4개 시나리오에 따라 주요 보리재배지 34곳의 수확량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연구팀이 보리를 시뮬레이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보리가 기후조건에 민감한 작물이면서 빵, 동물 사료, 맥주 제조 등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리 재배철에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다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3%에서 17%까지 수확량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온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막지 못할 경우 맥주 주요 생산국인 벨기에, 아일랜드, 체코 등이 직접적 타격을 입어 맥주 소비량이 3분의1 정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 아일랜드 맥주 가격은 지금보다 적게는 43%에서 최대 33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또 독일 킬대학, 국제기후포럼,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본머스대, 서섹스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잦은 홍수와 폭우 등으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져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9곳 중 47곳이 잠기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IPCC의 기후변화 모델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는 지역과 세계문화유산 위치 데이터를 결합시켜 분석한 결과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식과 범람의 위협이 특히 심한 곳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다.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베네치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큰 홍수가 잦아지면 최대 2.5m의 해수면 상승으로 육상 면적의 97%가 잠길 것으로 전망됐다. 레나 라이만 독일 킬대학 지리학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가 전 인류의 문화유산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 억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 온난화 지속되면 맥주 값이 뛴다?

    지구 온난화 지속되면 맥주 값이 뛴다?

    국제 연구진 “기후 변화 막지 못하면 보리 못자라 맥주 생산 타격”“최악 기후 시나리오 따르면 21세기 말 맥주값 최대 338%인상”지중해 연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9곳 중 47곳은 물에 잠겨 이달 초 열린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전 세계 산호의 99%가 소멸하고 10만 5000종의 생물 상당수가 멸종될 가능성이 커진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폭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감염성 질병 확산 지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이 같은 상황임에도 여전히 지구온난화는 심각하지 않다거나 과학자들의 과장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가 가속화될 경우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맥주를 즐기기도 어렵고 세계문화유산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중국 베이징대와 허난농업대, 국립농업과학원, 베이징사범대, 칭화대, 멕시코 국제옥수수·밀 개량센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가뭄과 폭염이 잦아질 경우 맥주의 주성분인 보리의 수확량이 줄어들어 맥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플랜트’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IPCC 5차 보고서에 나온 4개 시나리오에 따라 주요 보리재배지 34곳의 수확량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연구팀이 보리를 시뮬레이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보리가 기후조건에 민감한 작물이면서 빵, 동물 사료, 맥주 제조 등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리 재배철에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다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3%에서 17%까지 수확량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온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막지 못할 경우 맥주 주요 생산국인 벨기에, 아일랜드, 체코 등이 직접적 타격을 입어 맥주 소비량이 3분의 1 정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 아일랜드 맥주 가격은 지금보다 적게는 43%에서 최대 33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또 독일 킬대학, 국제기후포럼,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본머스대, 서섹스대 공동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잦은 홍수와 폭우 등으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져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9곳 중 47곳이 잠기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IPCC의 기후변화 모델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는 지역과 세계문화유산 위치 데이터를 결합시켜 분석한 결과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식과 범람의 위협이 특히 심한 곳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다. 물 위에 떠있는 도시 베네치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큰 홍수가 잦아지면 최대 2.5m의 해수면 상승으로 육상 면적의 97%가 잠길 것으로 전망됐다. 레나 라이만 독일 킬대학 지리학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가 전 인류의 문화유산을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 억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긴급체포된 中 인터폴 총재 공산당과 게임하나

    긴급체포된 中 인터폴 총재 공산당과 게임하나

    멍홍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의 부인 학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인 멍 전 인터폴 총재를 체포했고 부인 그레이스 멍은 남편이 위험에 빠졌다며 기자회견을 했다. 홍콩 명보는 15일 멍 전 총재보다 16살 어린 부인 그레이스 멍의 학위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 멍은 2004~2006년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전일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2002~2013년 국내·외 여러 회사의 경영진으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1년에는 쌍둥이를 출산해 그레이스 멍의 학위 취득에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멍 전 총재는 2005년 그레이스 멍과 결혼했으며 둘 다 재혼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 멍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남편에 대해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역사적 책임과 정의 그리고 조국과 어린 아이와 모든 국민을 위해 진실을 추구하고자 한다”며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가 사라졌다”고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멍 전 총재가 부부장으로 재직했던 중국 공안부는 이례적으로 그를 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멍 전 총재는 뇌물을 받고 해외 부동산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멍 전 총재의 체포를 단순한 부패 혐의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샤예랑(夏業良) 교수는 중화권 매체 보쉰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국제적인 비판에도 비밀리에 멍 전 총재를 급하게 체포한 것은 공산당 내부에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고위층과 관련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정의와 진리, 역사적 책임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것은 중국 공산당 기밀문서를 손에 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공산당과 게임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멍 전 인터폴 총재의 체포 사건은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패권 확대가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멍 전 총재의 체포는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 공안 인력을 시 주석의 세력으로 재편하는 마무리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집권하면서 반부패 사정작업으로 공안 부문 물갈이에 착수해 저우융캉(周永康) 등을 제거하고 믿을 만한 인물로 공안부 요직을 채웠다. 저우는 2007~2012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며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권력 핵심부를 차지했다. 또 시 주석의 정적으로 분류됐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멍 전 총재는 저우 전 상무위원 시절 공안부 부부장으로 승진해 저우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저우 전 상무위원 세력이 물러난 자리는 시 주석과 푸젠성에서 함께 일한 측근들로 채워졌다. 이번 멍 전 총재의 체포로 중국 지도부 신변보호가 최대 임무인 공안 지도부의 물갈이 작업이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반도 평화 정착 이후 한중관계서 바라본 동남권 발전 방향은 ...한중 정책포럼 개최.

    한반도 평화 정착 이후 한중관계서 바라본 동남권 발전 방향은 ...한중 정책포럼 개최.

    한반도 평화 정착 이후 한국과 중국관계에서 바라본 동남권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한-중 정책 포럼’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행복포럼 SALT는 연원(燕園) 연구원(베이징대학 한국동문회 산하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한-중 정책포럼을 12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행복포럼 SALT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올 들어 3차례에 걸친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해빙무드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바라본 동남권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1부 문화행사, 2부 개회사, 3부 주제 연설 등의 순으로 열린다. 3부 ‘섹션 1’에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황인성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이후 한중관계의 미래와 전망’이라는 주제 연설을 한다. 이어 장소명 베이징대 교수가 ‘판문점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해, 김경일 베이징대교수가 ‘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한국의 신북방·신남방정책’의 주제로 각각 논제를 발표한다. 이어 패널리스트인 양운상 베이징대교수, 박창희 국방대 교수, 박종철 경상대교수 등이 이들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섹션 2’에서는 부산행복포럼SALT 상임위원장 홍완식 박사가 ’평화 새로운 동남권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다. 이어 동의대학 황택진 교수가 ‘한반도 동남권 국제물류 기반 재구축을 위한 신 패러다임 - 부산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제목의 발제를 한다., 마지막으로 부산행복포럼 SALT 김영일 상임위원 사회로 이경만 아시아비즈니스 동맹(ABA)회장,최상열 연원 연구원 박사, 정광우 이호기술단 회장 등이 ‘부산 유럽의 암스테르담이 될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홍 박사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한국의 신북방 및 신남방 정책의 결합은 한반도 경제번영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토대인 동시에 정세변화의 가장 핵심 위치에 있는 동남권이 그동안 정체를 벗어나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中 구금’ 인터폴 총재 결국 사임… 부인 “칼 모양 이모티콘 보냈다”

    ‘中 구금’ 인터폴 총재 결국 사임… 부인 “칼 모양 이모티콘 보냈다”

    ‘부패 관료’ 저우융캉 발탁… 숙청설 무게 새달까지 한국인 김종양 부총재가 대행중국 경찰 고위관료 출신의 현직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가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지난달 하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인 멍훙웨이(孟宏偉·64) 인터폴 총재는 중국 반부패 당국에 체포된 상태로 드러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8일 웹사이트를 통해 멍 총재가 법을 위반해 반부패를 총괄하는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멍 총재는 지난달 25일 모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나간 뒤 연락 두절 상태였으며, 인터폴은 그의 실종과 관련해 중국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 왔다. 그는 체포된 상태에서 총재직에서 사임했다. 중국 당국의 체포 발표는 멍 총재 부인이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위험에 처했다며 국제사회에 관심을 촉구한 직후 나왔다. 멍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출장을 간다면서 집을 나간 직후 남편으로부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음을 의미하는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메시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다음달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며, 이때까지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가 총재대행을 맡는다. 김 대행은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5년 인터폴 부총재에 당선됐다. 멍 총재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숙청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낙마를 예견하는 지적들이 있었다. 멍 총재는 2004년 공안부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지금도 그 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에서는 탈락했다. 지난해 5월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저우융캉의 잔존 세력에 대한 대숙청 소문이 있으며, 멍훙웨이가 그중 한 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권력서열 7위안에 들었던 저우융캉은 지난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1949년 중국의 신정부수립 이래 사법부의 단죄를 받은 첫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공안부가 멍훙웨이의 뇌물수수 혐의를 이미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의 의법치국과 반부패를 확고히 추진하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멍 총재의 부패혐의는 홍콩 부동산 불법 구매 등으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 출신인 멍 총재는 1972년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와 1975년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40여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야 하는’ 중국 국내외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야 하는’ 중국 국내외 기업들

    중국의 국내외 기업들이 빠르게 ‘적화’(赤化)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사와 직접 관련되지 않더라도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장기업에 대한 공산당 영향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장사 관리 규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기업과 외국 기업에 대한 공산당 통제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공안부는 6일 ‘인터넷 안전 감독·검사 규정’을 신설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공안(경찰)은 ‘인터넷 안전’을 위해 인터넷 기업과 인터넷 사용자의 전산 센터, 영업 장소, 사무 공간에 들어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조사 내용과 관련한 자료를 열람·복사할 수 있다. 공안 기관은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면 책임자에게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데다, 법규 위반에 해당하면 책임자를 행정·형사처벌도 할 수 있다. 비록 ‘안전상 문제’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지만 중국 공안은 법률상의 영장 없이 행정지도 형식으로 인터넷 기업과 사용자를 편리하게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수사기관이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방대한 전산 정보에 접근하려면 법원 등 제3의 기관이 내주는 영장을 받는 것이 관행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10월부터 ‘새로운 상장사 관리준칙’(上市公司治理準則)을 시행하고 있다. 새 준칙에는 ‘상장사가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따라 회사에 당위원회(당조직)를 설립해야 하며 당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필요한 조건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당위원회는 기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이사회에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다. 상장준칙 개정으로 당위원회 설립이 사실상 의무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396개사와 선전(深圳) 증시에 상장된 2110개 기업 등 총 3506개 기업에 당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상장준칙 개정으로 공산당 입맛에 맞게 지배구조를 뜯어고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전까지 중국 증시에 상장된 436개 기업이 정관에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 있을 경우 당조직의 의견을 우선 듣는다’는 내용을 넣기도 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유기업의 93%, 민간기업의 70%가 당위원회를 설치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 10만 6000여곳에도 당위원회가 설립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당 지도자가 (기업의) 최종 판결권, 통제권을 포함한 실권을 갖고 되고 기업 경영인은 월급쟁이로 전락했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의 경제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국유기업을 밀어주고 이들 기업의 이익을 국가가 통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공산당이 전면적인 조직 확대를 통해 당의 사회 장악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날로 심각해지는 경기 침체로 중국 정부의 정책 노선이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 조직의 확장과 사회 장악력 강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어렵고 중대한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당조직의 확장을 통해 사회에 대한 지도력을 강화하려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종 불이익을 받을 것을 걱정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산당 소속 직원의 근무 중 정치활동을 용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에서 전 공산당원의 사상강연이 열렸다. 평일 근무시간이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공산당 소속 직원 70명이 참석해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강연을 경청했다. 회사 책상에는 당내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꺼내놓기도 한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중국 직원들 가운데 1.6%에 불과한 300명의 공산당원들이 아무런 스스럼 없이 공산당 행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들 공산당원은 직원들의 복지상담까지 도맡으며 경영진과의 교섭단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공산당원들을 위한 회관도 따로 마련했다.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의 상하이지사 직원 식당에선 공산당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이 표시된 물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했다. 르노 차이나에서는 외국인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공산당 교육을 시작했다. 독일 보쉬 중국지사의 공산당원은 매주 토요일 시 주석의 연설문을 학습한다. 다우케미칼과 프루덴셜도 중국 합작사에 공산당의 활동을 허용했다. 이런 만큼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공산당 행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우며 근무 분위기를 흐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있는 컨설팅 회사 레드파고다리소시스의 책임자인 앤디 목은 “공산당이 기업의 새로운 주주가 되고 있다”며 “공산당의 경영 개입이 늘어나면서 외국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국 기업들은 공산당 활동을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외국 기업들이 공산당 활동을 제약하려고 하면 공산당 간부의 항의가 빗발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 등 행정조치를 통해 보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 기업들이 공산당 활동을 비판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베이징 경영 컨설턴트 회사인 레드파고다의 앤디 목 이사는 “공산당이 각종 기업의 주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당이 기업의 중요 관계자가 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때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 투자한 서방 기업들은 회사 내부 공산당 세포(핵심당원)들에게 의사결정에 대한 명시적인 역할을 부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투자계획이나 인사 교체와 같은 중요한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데 공산당원들에게 의견을 들어보라고 요구한다는 얘기다. 제임스 치머만 전 주중국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기업의 이사회에 공산당 조직의 침투가 시작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중국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도 “추가적인 관리층의 등장은 합작사들의 독립적 정책결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대중국 투자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합작사가 입김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지분율이 50%인 합작사에서도 공산당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서방 기업들이 전했다. 외르크 뷔트케 전 EU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 투자자들은 이런 요구가 궁극적으로 100% 외국인기업으로도 향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주재 독일상공회의소는 공산당의 외국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공산당의 경영권 침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공공연히 철수까지 거론했다. 주중 독일상의는 “공산당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독일 기업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법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경영이 혁신과 성장의 단단한 기초”라며 “공산당의 간섭이 계속된다면 독일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기업은 지난해 모두 27억 1000만 달러(약 3조원)를 중국에 투자했다. 주중 유럽상공회의소도 비슷한 불만을 나타냈다. 유럽상의는 “당위원회가 이사회 권한을 침해하고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이 10대 때 빌린 책제목 맞히는 중국 퀴즈쇼

    시진핑이 10대 때 빌린 책제목 맞히는 중국 퀴즈쇼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삶과 사상에 대한 퀴즈 프로그램이 방송돼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 온라인 미디어 ‘Sixth tone’은 3일 중국 후난TV에서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 퀴즈 프로그램 시즌 2를 제작해 국경절 연휴 시작 바로 전날인 30일 방송했다고 보도했다.‘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 시즌 1은 지난해 10월 방송됐으며 시즌 2는 지난해 방송보다 훨씬 시청자들 참여가 늘어난 양방향 소통형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베이징대와 같은 중국 명문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과 교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퀴즈를 맞히고 스튜디오 방청객 100명도 참여한다. 퀴즈 출전자들이 문제를 맞춰서 얻는 점수는 방청객이 맞히는 정답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퀴즈 문제는 “어떤 문장이 ‘공산당 선언’에서 나온 것인가?” “누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산당 선언’을 번역했는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세계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인가?” 등의 내용이었다. 시 주석의 삶에 관한 문제도 있어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기간에 15㎞를 걸어가서 빌린 책은 무엇인가?(정답은 괴테의 ‘파우스트’)” “시 주석이 허베이성에서 제시한 개혁 정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등의 퀴즈를 맞혀야 했다. 심지어 시 주석의 연설 일부분을 제시하고 어디서 이 말을 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 시즌 2는 5회에 걸쳐 방영될 예정으로 퀴즈 출제자는 중국이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하자는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 전략을 상징하는 ‘2050’란 로봇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작년 10월 제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을 개정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명기했으며, 올해 3월에는 중국 헌법에도 공식적으로 시진핑 사상을 삽입했다. 이후 정부기관, 기업, 학교, 군 등 중국 각 부문에서는 시진핑 사상을 전파하고 학습하는 운동이 일었으며 인민대를 비롯한 중국 주요 대학들은 앞다퉈 시진핑 사상을 탐구하는 연구소를 열었다. 중국판 대입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논술 시험에서는 시진핑 사상과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됐다. 시 주석은 최근 회의에서 당 간부들에게 대중이 진심으로 그의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후난TV의 ‘신시대 시진핑 공부하기’ 퀴즈 프로그램은 시 주석의 주문에 대한 창의적 화답이자 중국 공산당의 젊은이들을 껴안기 위한 노력이다.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를 위해 팟캐스트, 가상현실, 힙합,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이용하여 사회주의 사상을 알리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중국 베이징에 창업 역사 기록한 ‘창업박물관’ 들어서

    중국 베이징에 창업 역사 기록한 ‘창업박물관’ 들어서

    중국 베이징 하이덴취(海淀区)에 최근 청년 창업 역사를 기록한 ‘창업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15일 문을 연 ‘중관춘 창업 박물관’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창업 전문 물품을 기록,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지난 1978~2018년까지 40여 년간 베이징을 중심으로 계속된 청년 창업 열기가 그대로 담겼다는 평가다. 박물관 내에는 40년 동안 중국에서 개발된 각종 신기술을 담은 제품 4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 가운데는 중국 국내 창업 1세대로 불리는 ‘금산소프트웨어’, ‘레노버’ 등의 창업 초기 제품도 포함됐다. 박물관은 컴퓨터 개발 구역, 휴대폰의 역사 구역, 게임출판물 구역 등 총 3곳의 구역으로 분류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는 최근 청년 창업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빠링허우(80后, 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后 ,90년대 출생자) 등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국 자국 기술로 개발된 ‘4통 2401타자기’와 ‘리엔샹한카’(联想汉卡, 중국어 전용 입력 방식의 프로그램) 등이 전시돼 있다. 1980년대 중순 개발, 보급된 해당 프로그램은 ‘중국 사무 자동화의 신기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또 중국 최초로 대규모 생산이 진행됐던 ‘장성0520 컴퓨터’ 등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다. 창업 박물관은 지난 3월 건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후 지난달 중순 개원까지 불과 6개월이라는 빠른 시일 내에 개관이 진행됐다. 이는 최근 중관춘 일대에 몰리는 청년 창업가들이 찾아와 중국 창업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박물관 개원식에 참여한 전시관 건립자 리우베이(刘备) 씨는 “관내에 전시될 제품을 수집하는 데에 약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면서 “대부분의 제품은 경매를 통해 수집, 일부는 창업주들에 의해 기부된 제품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리우 씨는 이어 “박물관에서는 불과 30~40년 전에는 아무것도 들어서지 않은 불모지였던 중관춘 일대가 현재의 마천루가 빼곡한 도시로 발전하기까지 이 지역 일대에서 창업에 일조한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확인해볼 수 있다”면서 “단지 옛일로 치부하기 쉬운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물관이 들어선 하이덴취 중관촌 일대에 대한 현지 언론의 조명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지난 5년 간 연평균 3000곳 이상의 신생 업체가 생겨나는 곳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중관춘을 기반으로 8700여 곳의 신생 업체가 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신기술 보유형 신생 업체의 수가 2000여 곳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관춘 인근에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그리고 인민대 등 유수의 대학교가 밀집, 인재 흡수에도 용이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베이징 시정부는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를 잇는 중심가에 ‘이노웨이(Inno way)’로 불리는 창업특구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화신그룹 다이환종(戴焕忠) 회장은 “박물관에 전시된 제품들도 한 때는 시대를 풍미했던 혁신 과학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들”이라면서 “지금은 모두 골동품이 되었지만, 이 제품들을 통해 혁신은 끝이 없으며 영원히 멈추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청년 창업가들이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이환종 회장은 1941년 출생자로 베이징을 기반으로 한 화신그룹을 설립, 중국 창업가 1세대이 대표자로 불린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하이디라오 주방서 쥐나와도 상장 성공한 이유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판매하는 식당 체인 하이디라오가 25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상장하자마자 10% 이상 올라 10억 달러(약 1조 116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매운 쓰촨식 훠궈를 먹을 수 있는 하이디라오는 좌석이 없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손톱손질, 사진 인화, 마작, 구두닦기 등의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식당은 서비스가 형편없기로 유명한데 하이디라오는 손님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즐거움까지 선사하면서 최고의 훠궈 체인으로 등극했다. 훠궈는 즉석에서 끓는 국물에 고기나 해산물, 야채 등을 익혀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 요리다. 하이디라오는 중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손톱 손질을 해주는 것이 건강관리 규정을 어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다른 훠궈 식당 체인인 ‘샤부샤부’(呷哺呷哺)에서는 국물 안에서 쥐가 발견돼 세계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이디라오도 지난해 한 언론의 잠입취재를 통해 주방에서 쥐가 출몰하는 모습이 폭로돼 곤경에 처했으나 상장에 성공했다. 식기세척기가 기름때로 뒤덮여 있었고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들이 국물을 뜰 때 쓰는 국자로 배수구를 청소했다. 또 참깨소스에서 쥐가 발견되자 하이디라오는 즉각 사죄하고 음식 청결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디라오에서는 손님들이 주방에 설치된 실시간 카메라를 통해 청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약 300개의 하이디라오 식당이 운영 중이며 2016년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당으로 꼽혔다. 2011년에는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하이디라오에서의 외식 경험에 대해 사례연구를 했다. 원래 훠궈는 추위를 쫓으려고 먹던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사시사철 사랑받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인들은 끓는 냄비 주위에 둘러앉아 고기를 국물에 담갔다 익혀서 꺼내 먹는 과정을 즐긴다. 훠궈가 중국인 사교 모임의 대표 요리가 된 것이다. 하이디라오 대표인 장융은 1994년 고향인 쓰촨에서 식탁 4개로 훠궈 체인을 시작했다. 언론은 “장융이 핫팟(훠궈의 영어 명칭)으로 잭팟을 터뜨렸다”고 평가했다. 장은 베이징대에서 출판된 ‘하이디라오를 베낄 수는 없다(海底撈你學不會)’라는 책에서 “하이디라오의 국물이나 소스를 만들 줄 전혀 모른다”며 “내가 파는 음식이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파는 것 이상으로 베풀기 때문에 손님들이 우리 식당으로 또 온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히딩크 연봉 52억 중국행… “목표는 도쿄올림픽”

    히딩크 연봉 52억 중국행… “목표는 도쿄올림픽”

    중국축구협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현재 중국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거스 히딩크(72) 감독을 선임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협회는 “히딩크 감독은 (중국의) 도쿄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히딩크 감독은 연봉으로 최대 400만 유로(약 52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통과한 뒤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대회(1무2패·조별리그 탈락)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 U21 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올해 베트남을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과의 대결도 예상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수석코치로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을 보좌했던 박 감독이 베트남 U23대표팀에서 받는 연봉은 3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차녀 최민정, 해군 전역 뒤 중국 투자회사 입사

    최태원 SK회장 차녀 최민정, 해군 전역 뒤 중국 투자회사 입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28)씨가 지난해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 최씨는 지난 7월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Hony Capital)에 입사해 현재 글로벌 인수합병(M&A)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이투자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를 소유한 레전드홀딩스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에너지, 정보기술(IT),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한 최씨는 2015년 청해부대 19진에 속해 아덴만에 파병됐다.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 후 중국에 머물며 진로를 고민하다 전공을 살려 홍이투자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와 베이징대 경영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학에서 중국 자본시장과 M&A, 투자분석 등을 전공했다. 해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했고, 2014년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월드 Zoom in] 女승객 성폭행·살인…中공유차 디디추싱 급브레이크 걸리나

    [월드 Zoom in] 女승객 성폭행·살인…中공유차 디디추싱 급브레이크 걸리나

    세계 최대 공유자동차 업체인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 3개월 사이 발생한 두 건의 여승객 강간 및 살인 사건으로 창사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 교통부와 공안부는 디디 고위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었고 회사 측은 26일 순펑처(順風車) 담당 최고책임자 등 2명을 면직했으며 관련 서비스는 중단됐다. 배우 장쯔이(章子怡)가 “디(滴)라는 글자가 피를 흐르게 한다는 ‘디쉐’(滴血)의 ‘디’인가”라고 웨이보에 올리고 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디디 앱을 삭제하는 등 불만 여론도 고조하고 있다. ●카풀서비스 ‘순펑처’ 성희롱 도구로 변질 디디는 미니버스부터 리무진, 자전거까지 거의 모든 차량을 제공하는데 살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순펑처라는 카풀 서비스에서다. 순펑처는 디디가 제공하는 앱에서 목적지가 비슷한 차주와 승객이 만나 차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순펑처는 차주와 고객이 서로에 대한 평을 남길 수 있는데 최근 여자 승객에 대한 성희롱 문구가 많아 여성 헌팅 도구로 악용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5월에는 자정 무렵 허난성 정저우공항에서 차량을 호출한 스튜어디스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디디는 용의자 체포에 100만 위안(약 1억 6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고 범인이 아버지의 신분증을 도용해 순펑처 차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주와 승객의 신분 인증이 강화돼 외국인은 순펑처 이용이 금지됐으며 긴급 구조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디디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직거래’ 공유경제 약점 드러나 하지만 지난 24일 저장성 원저우에서 오후 2시 순펑처를 이용한 유치원 여교사가 살해당했다. 피해 여성은 차량에서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피해자 친구들이 디디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회사 측은 경찰에 신고하라며 범인인 기사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했다. 2011년 미국에서 시작한 우버에 이어 2015년 후발 주자로 나선 디디는 중국에 진출한 우버를 2016년 인수했다. 직원 숫자는 디디가 1만명, 우버가 1만 2000명으로 비슷하지만 이용 횟수는 인구대국 중국의 선두 주자인 디디가 압도적으로 많다. 처하오(車浩) 베이징대 법학원 교수는 “디디추싱의 순펑처 플랫폼 자체가 경찰과 빠른 소통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며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중간 계좌를 개설해 거래 위험을 낮추는데 순펑처는 낯선 이들이 서로 직거래를 하는 구조로 언제든 이런 사건이 발생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매출 악영향… “안전 미흡 땐 퇴출” 비판 이번 살인 사건은 안전성이 낮은 개인 간 온라인 거래에 의존하는 공유경제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올해 수백억 달러 규모로 예정했던 디디추싱의 기업공개(IPO)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디디가 안전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퇴출당해야 한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 정부가 계속 허가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서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1위는 美 하버드大, 한국은?

    中서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1위는 美 하버드大, 한국은?

    전 세계 유명 대학교 500곳 가운데 중국 대학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칭화대, 베이징대, 저장대, 푸단대, 상하이자오퉁대 등 5곳의 대학이 순위 상위에 올랐다. 최근 상하이자오퉁대가 공개한 2018년 세계대학학술순위(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500위 가운데 중국 대학은 총 62곳이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은 17일 전했다. 전체 대학 가운데 약 12.4%의 점유율이다. 500위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대학이 포함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대학 중 약 27.8%의 대학이 미국 소재였다. 중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곳은 45위에 링크된 칭화대였다. 이어 베이징대가 57위로 그 뒤를 따랐다. 또, 저장대가 67위로, 칭화대, 베이징대, 저장대 등 3곳의 대학이 순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푸단대, 상하이자오퉁대, 중산대, 중국과학기술대 등은 각각 101~150위권에 링크됐다. 참고로 세계대학학술순위는 100위까지만 세부 순위를 공개하며 101위 이후로는 일정 구간을 묶어 발표한다. 이번 순위 공개 결과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는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 칭화대가 48위에서 올해 45위로, 베이징대가 71위에서 57위로, 저장대가 101~150위 사이에서 올해 67위로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 1위 대학으로는 미국의 하버드대, 2위에는 스탠퍼드대, 3위에는 케임브리지대가 꼽혔다. 상위 20위 가운데 미국 소재 대학이 총 16곳을 차지했다. 또 상위 100위까지는 전통적인 교육 강국으로 평가받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프랑스,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의 국가 소재 대학의 점유율이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올해 500위 안에 10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가 101~150위권으로 국내 1위, 성균관대가 151~200위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양대와 카이스트, 그리고 고려대가 201~300위권으로 국내 3~5위권에 올랐다. 한편 상하이자오퉁대가 2003년 이후로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공개하는 세계대학학술순위는 전 세계 44개국에 있는 대표 대학 15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사진=상하이자오퉁대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독립청년단·후퉁 신혼집… 신채호 13년 베이징 흔적이 사라진다

    독립청년단·후퉁 신혼집… 신채호 13년 베이징 흔적이 사라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도 참여했던 독립운동가이자 걸출한 사학자였던 단재 신채호. 그의 흔적은 의외로 중국 베이징 곳곳에 새겨져 있다. 그는 1915~1928년 13년간 베이징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벌였다. 그리고 그의 흔적이 남겨진 곳은 90여년 만에 ‘신채호 루트’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베이징에서 사라지는 신채호의 발자취를 찾았다.14일 신채호의 활동이 기록된 약 24곳의 베이징 유적지인 ‘신채호 루트’는 베이징의 구도심 얼환(二環) 등에 산재해 있다. 서울의 사대문 안과 비슷한 개념인 베이징의 구도심 얼환에는 좁은 골목길인 후퉁 수백개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한때 수천개에 이르렀던 후퉁은 서민들의 보금자리지만 도심 개발에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단재는 1919년 베이징과 톈진의 대학생들이 무장 군사활동을 위해 조직한 ‘대한독립청년단’의 단장을 맡았다. 대한독립청년단 건물은 샤오시차오후퉁7호에 있었지만 현재는 철거돼 주소만 확인할 수 있다. 단재가 부인 박자혜와 신접살림을 꾸린 진스팡지에21호도 곧 철거될 처지다. 고층빌딩 한가운데 점처럼 박혀 있는 진스팡지에는 현재 9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서 살고 있다. 사람 몸 하나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부엌과 작은방이 있고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베이징의 서민 주거시설이다. 진스팡지에는 근처에 있는 병원의 증축 공사로 언제 대한독립청년단 건물처럼 헐릴지 모르는 상태다. 진스팡지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 노부부는 기자의 방문에 단박 “한국인이냐”며 말을 건넸다. 단재의 흔적을 기억하려는 한국인들이 진스팡지에를 찾기 때문이다.반면 당대의 문학가인 루쉰(魯迅)의 옛집은 단재의 신혼집에서 겨우 500m 거리에 기념관으로 잘 보존되어 대조를 이룬다. 단재는 루쉰을 비롯한 중국의 지식인들과 교류했다. 특히 베이징대 교수 리시쩡(李石曾)의 배려로 베이징대 도서관에서 고서적을 열람하며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 등을 출간할 수 있었다. 당시 베이징대 도서관은 베이다 훙루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특히 1920년 베이징대에서 중국 소설 역사를 가르쳤던 루쉰의 강의실은 칠판의 글씨까지 생생하게 재연되어 전시 중이다. 15살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단재와의 결혼을 감행한 박자혜는 여성 독립운동가다. 어린 시절 아기 나인으로 입궁해 10여 년간 궁녀로 일했으며 1919년 3·1운동 당시 총독부 의원 간호사로 일하다 간호사들의 독립운동단체인 ‘간우회’를 주도해 체포된다. 병원장의 신병인도로 풀려난 뒤 베이징으로 망명한 박자혜는 회문대 의예과에 입학한다. 1920년 4월 단재와의 결혼과 임신으로 학교에 다닌 기간은 일 년도 채 못 됐다. 회문대 의예과는 한국의 체 게바라로 불리는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과 고려기독교청년회를 만든 독립운동가 이용설이 수학한 곳이다. 베이징대 의예과의 전신이기도 하다. 현재는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 거리에서 셰허의원(協和醫院)으로 불리며 여전히 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재는 1910년 처음 베이징에 발을 딛는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입경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5년 뒤 단재를 베이징으로 이끈 사람은 일가족 전체가 전 재산을 팔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우당 이회영의 동생 이시영이었다.일정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관이나 싸구려 민박을 전전했던 망명객은 1918년부터 보타암과 석등암에서 고대사 연구에 몰두하며 중국 신문에 논설을 기고했다. 당시 중국 신문사로부터 받는 원고료가 수입의 전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때도 단재의 꼿꼿했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신채호는 ‘박’(博)이란 필명으로 북경중화신보에 논설 1편, 시평 101편, 평론 17편 등 모두 119편을 기고했다. 그가 쓴 글은 모두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북경중화신보 1918년 5월 19일자의 ‘정부의 변명’이란 논설에서 단재는 ‘대가안념의’(大可安念矣)란 표현을 썼다. 하지만 신문에는 ‘의’(矣)자가 ‘일소’(一笑)로 마음대로 편집되어 나갔고 바로 다음날 정정 보도가 실렸다. 필자인 단재가 한 글자를 바꾼 것에도 강력하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글자 하나를 바꾼 것은 ‘크게 안심할 수 있다’란 뜻이 ‘크게 안심하고 한번 웃을 수 있다’로 바뀐 것이라 의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신채호의 며느리 이덕남(74) 여사는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시아버지의 가족관계등록부를 2009년 창설 받아 국적을 회복했지만 사망한 이의 혼인신고는 할 수 없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동안 신채호는 일제가 도입한 호적제를 거부하고 무국적자의 길을 걸었기에 그의 장남 고 신수범은 어머니의 호적에 등록된 사생아로 살아야만 했다. 신채호의 국적은 회복됐지만 그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박자혜는 아내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신산한 삶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전대 ‘친문 분화’ 우려했나…文 최측근 ‘3철’ 긴급 회동

    전대 ‘친문 분화’ 우려했나…文 최측근 ‘3철’ 긴급 회동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른바 ‘3철’이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당권 레이스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8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관계자는 “3철이 누굴 지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말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이해찬 후보를, 전 의원은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추측이 쏟아지자 입장을 명확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친문이냐 아니냐 또는 대통령과의 관계로 당권 레이스 프레임이 짜이는 듯한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특정 후보 지지 논란에 휘말린다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데다 전대 과정이나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 친문 논란이 과열돼 당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양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전대 중립 입장을 명확히 했으며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의원 측은 “현역 의원으로서 당내 문제에 대해 중립을 선언하고 전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맞지 않다”면서 “앞서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이미 한 후보를 돕고 있다”며 “다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는 전대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오랜만에 편하게 만나는 자리였다”면서 “양 전 비서관이 귀국할 때마다 부산에서도 여러 번 봤었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회동 다음날인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 전 수석도 중국 베이징대 연수를 위해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SoPay, 게임회사 QuHe과 QiLing과 파트너쉽 계약체결

    SoPay, 게임회사 QuHe과 QiLing과 파트너쉽 계약체결

    보안환경 안전에 중점을 둔 ‘SoPay’팀이 중국의 유명 게임 회사 ‘QuHe’와 ‘QiLing’팀과 파트너쉽 계약체결을 발표했다. ‘SoPay’팀은 위의 두 회사와의 단독 파트너쉽을 통해서 게임회사 제휴 업체 40개를 돌파했고, 이용 게이머가 2,000만명으로 확대 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6일 SoPay App을 런칭한 SoPay는 베이징대 출신과 중국 대기업 출신의 개발팀이 모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업체에 따르면 ‘SoPay App’은 발표 시점과 동시에 게임 회사들이 편리하게 SoPay 플랫폼을 사용 할 수 있도록 API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인터넷 결제 인터페이스를 6일 안에 호환이 완료 될 수 있도록 구축되었다고 한다. 또한 SoPay 사용자들는 1초 만에 입금이 가능하고, 수수료가 무료이며 매우 간단하게 채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SoPay와 파트너쉽을 체결한 QuHe와 QiLing 회사는 치링 과학 기술에 출품된 인공지능 ‘인형뽑기‘ 게임을 만든 회사로서 인형뽑기 알고리즘을 고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 내 다운로드 수 5,000만을 초과하며 이미 ’Unity Award 2014‘에서 중국 지역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QiLing 팀은 취허과학기술에서 출품하였고, 실제 삼국지 이야기를 복원시키는 등 놀이 방법에 대한 알고리즘을 고안하여 실력을 인정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니, AG 톱10 진입할까

    당국, 포상금·밀린 수당 지급 독려 28년 만에 자존심 회복할지 관심 인도네시아가 자국에서는 56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개최국은 홈 이점을 살려 종합순위표 상단을 차지하곤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17회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개최국이 톱10에 들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2006년 도하대회 때 카타르가 9위(금 9·은 12·동 11)를 차지한 것이 개최국 중에 가장 낮은 종합 순위였다. 인도네시아도 1962년 자카르타대회 때 한국(6위)보다 높은 종합 3위(금 9·은 12·동 27)를 차지했다. 종합 3위는 인도네시아의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 임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금메달 9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내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종합 17위(금 4·은 5·동 11)에 그쳤던 인도네시아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종합 7위에 오른 뒤 28년 만에 다시 톱10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대회 전까지는 밥 먹듯이 톱10에 들었으나 이후부터는 경쟁국들에 밀리며 순위가 처졌다. 인도네시아의 선전은 대회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메달이 늘어나야 경기장별로 관중이 꽉꽉 들어 찰 수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아무리 수십만 명의 해외 관중이 자카르타를 찾는다 해도 결국 경기장을 가장 많이 채우는 것은 국내 관중이다.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스포츠 당국은 최근 돈주머니를 풀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에게 각각 15억 루피아(약 1억 16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자국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포상금이라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자주 미뤄 오던 수당 지급도 제때 하겠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은 성적에 따라 매달 800만~1500만 루피아(약 62만~116만원)의 수당을 받아 왔는데 이번에는 대회 개막식 이전에 선수들 계좌로 입금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지난해 한 인도네시아 포환 던지기 선수가 “수당이 8개월이나 밀렸고 국제대회 숙박비까지 내 돈으로 지불했다”고 밝혀 이슈가 되자 이번에는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꼭 돈 보따리가 아니더라도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에다가 익숙한 경기 환경을 등에 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드피플+] “가난아, 고마워!”…베이징대학 합격한 시골 여학생 감동 사연

    [월드피플+] “가난아, 고마워!”…베이징대학 합격한 시골 여학생 감동 사연

    최근 중국 농촌의 한 가난한 여학생이 가오카오(高考, 중국판 수능)에서 707점의 고득점으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 대학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끈 점은 그녀의 고득점이 아닌 그녀가 써 내려간 ‘가난아, 고마워’라는 한 편의 문장이었다. 그녀의 글은 중국 언론, 방송 및 SNS등 을 통해 급격히 중국 전역에 퍼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왕신이(王心仪,18)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식구들은 작은 농토를 일궈 생계를 유지했다. 부친이 외지에서 노동일을 하고 돈을 보내오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가난해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지만, 8살 때 처음으로 가난이 삶에 가져다준 아픔을 겪었다. 할머니가 병을 치료할 돈이 없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새 옷을 사줄 돈이 없던 엄마는 친척들이 버리는 옷을 가져다 입을 만한 것을 빨아서 그녀와 동생들에게 입혔다. 그러면서 항상 “옷은 예뻐 보이려고 입는 게 아니라, 깔끔하고 따뜻하면 된 거다”라고 가르쳤다. 그녀는 엄마가 20년째 같은 옷을 입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그녀와 동생들은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학교에서 옷차림이 촌스럽다고 친구에게 놀림을 당한 적도 있지만,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여기며 그 옷을 중학교 3년 내내 입었다. 고학년이 되면서 마을에서 떨어진 향(乡)으로 학교에 다녀야 했다. 교통비가 문제였다. 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뿐이어서 엄마가 끄는 자전거의 앞뒤에 동생과 그녀가 올라탔다. 남들이 보면 서커스 곡예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엄마는 3년 내내 한 번도 늦은 적 없이 아이들을 등하교시켰다. 한번은 큰 눈이 내려 자전거를 끌고 나갈 수가 없자, 엄마는 걸어서 학교까지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그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집까지 걸어서 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그녀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즉 '행복이란 생활이 윤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볼 수 있는 빛과 아름다움을 한껏 품에 안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아, 고마워. 비록 너로 인해 나의 시야는 좁고, 자존심은 상처를 입기도 했고, 가까운 이를 하늘로 보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가난이 고마워. 왜냐하면 너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어…나의 세계에 바비인형은 없었지만, 향긋한 보리밭에서 물장난을 칠 수 있었지. 비싼 간식거리는 없었지만, 동생과 함께 나무에 올라 맛있는 과일을 따 먹었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접할 수 있었고, 하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맛보았지…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교육과 지식의 힘을 믿게 되었어. 진리와 지혜의 빛은 내 영혼의 깊은 안개에 침투해 나의 어리석고 무지한 마음을 밝혀주었지" 다음 달이면 그녀는 베이징대학에 입학한다. 그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파악한 학교 측은 그녀의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녀는 교사가 꿈이다. 자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펑파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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