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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마지막 ‘8대 원로’ 보이보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른바 중국 ‘8대 원로’의 마지막 생존자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가 98세로 사망했다.홍콩의 봉황(鳳凰)위성TV와 성도일보(星島日報)는 16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 전 부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시라이(薄熙來) 현 상무부장이 그의 막내 아들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을 중심으로 한 8대 원로는 1980년대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를 축출하며 정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이들은 후 전 당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발생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때도 덩을 도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지도자로 발탁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보 전 부총리는 1908년 산시(山西)성 북부 딩샹(定襄)에서 태어나 1926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베이징대학 재학중 일제에 맞서 무장저항운동을 전개했다.공산정권 수립 이후 재정부장, 국가건설위원회 주임, 국가경제위원회 주임, 당 중앙위원 및 중앙정치국 후보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jj@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9)중국 베이징대

    [명문대 교육혁명] (19)중국 베이징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 각 방면의 초일류 인사를 손쉽게 만나는 방법….’아마 세상살기에는 중국 베이징대학 캠퍼스에 눌러 앉아 있는 것도 빠르고 편한 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세계 여러나라의 대통령부터 유명대학의 총장과 석학, 유력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고위 관료들과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베이징대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에 있었다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 총장도 최근 연설을 하고 돌아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에 연설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의 장·차관들의 강연은 부지기수다. 현재 위르겐 하버마스 등이 체류 중이고 운이 좋으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도 접할 수 있다. 청룽(成龍) 등 초일류급 연예인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유력인사들이 베이징대에서의 강연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미래 지도자들과 미리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초강대국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국에 나름의 연결 고리를 걸어둘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처럼 중국과 함께 이 대학을 주목하고 있는 세계의 ‘눈’과 ‘관심’은 베이징대의 ‘미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베이징대의 가치를 여기서 찾는다. ●미래 지도자의 산실 중국에는 ‘다칭(大淸)제국, 베이다황(北大荒)’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간 칭화대는 국가지도자급 인사를 많이 배출했지만, 베이징대는 그렇지 못해 ‘황량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공계 전공에 칭화(淸華)대 출신 인맥이 4세대를 이끌고 있다면,5세대 미래 지도자군에는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베이징대학 졸업생들이 눈에 띈다. 차세대 주자의 상당수가 베이징대 출신이며 실무급 간부진도 베이징대 졸업생 비율이 높아져가는 상황이다. 우선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베이징대학 일본어과를 나왔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쉬관화(徐冠華) 과학부장도 베이징대 졸업생이다. 차세대 지도자들의 선두주자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는 베이징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무부장 보시라이(薄熙來)도 베이징대 역사학과 출신이다. 리위얜차오(李源朝) 장쑤(江蘇)성 서기 등도 베이징대 동문이다. ●최고의 인재 집결지 ‘인구 100만명당 1명꼴´로 들어갈 수 있는 베이징대는 줄곧 중국인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최근 모집 정원이 크게 늘었지만, 베이징대는 엄청난 ‘바늘구멍 뚫기식’의 입학만으로도 경쟁력을 갖는다. 때문에 입학생들은 수재로 간주된다. 국가의 재정 배려도 상당하다. 정확한 액수나 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국가 교육예산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는 바람에 다른 대학의 원성과 불평이 이마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타이완대 우허마오(巫和懋) 국제학 교수, 주자샹(朱家祥) 경제학 교수, 훠더밍( 德明) 경제학 교수 등 타이완의 석학들이 잇따라 베이징대로 옮겨오면서 타이완 학계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급성장 중인 중국 경제를 현장에서 연구할 수 있고 좋은 인재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옮기기로 결정했다.”는 그들의 말은 베이징대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케 한다. 반면 베이징대 교수들은 미국·유럽에서 쏟아져오는 강연 요청을 정리하기에 바쁘다.‘방학 때 베이징대에는 교수들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중국 관련 학과와 연구소를 개설한 세계 각 대학에서 몇주씩 관련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jj@seoul.co.kr ■한국유학생 600여명 학점이수·관리 철저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는 분명치 않다. 중국 교육부와 한국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치가 크게 다르다. 한국 유학생회가 파악하기로 학부 재학생만 6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석·박사 과정을 합치면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베이징대는 일부 학과의 외국인 입학을 불허하는 등 다른 나라 대학과는 다소 다른 점들이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이다. 최근 교내 스피치 대회에서 상을 받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정금아씨는 “조별 과제가 이어지고 끊임없이 조별 토론을 해서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고 소개했다. 같은과 3학년 윤현정양은 “베이징대는 남학생들이나 여학생들이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캠퍼스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는다. 늘 책을 끼고 다니면서 이곳저곳에서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제학과 3학년 허철씨는 “학생들의 경쟁 의식과 학습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복수 전공을 택한 학생들이 많아 일요일에도 거의 정상 강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해외파를 비롯한 유명 교수들이 ‘비주얼’에 강한 점도 하나의 특색으로 꼽았다. 출석 체크는 하지 않지만, 베이징대의 학사 관리는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커닝은 제적감이다. jj@seoul.co.kr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 중국 지성과 양심 대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대학은 중국 근·현대사에서 늘 주동(主動)의 위치에 섰다. 우선 1919년 5·4운동이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됐다. 그래서 개교 기념일도 5월4일이다. 이 전통은 1989년까지 이어진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으로의 집결 역시 베이징대학 학생들이 주도했다. 중국에서의 마르크스 사상도 여기서 태동했다. 중국공산당 창당자인 천두슈(陳獨秀)는 문과대학장을, 리다자오(李大釗)는 문과대학 교수 겸 도서관 주임을 지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리다자오의 조교와 도서관 사서를 맡았다. 마오는 여기서 러시아혁명과 마르크스·레닌주의 서적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대가 지난 100년간 중국의 지성과 양심을 대표하는 학교로 꼽힐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이 있다. 대학의 전신은 1898년 창설된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이다.1912년 중화민국이 성립된 이후에 베이징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1910년대 중반에는 천두슈, 후스(胡適) 등의 젊은 교수들이 등용되면서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당시 정치적으로 성향이 대립된 20대 초반의 젊은 교수들이 한 학과에 배치되는 등 개성이 중시됐다. jj@seoul.co.kr ■ “능력 안되는 교수는 떠나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그러잖아도 질시를 많이 받는 베이징대가 다른 대학교수들로부터 듣는 불평이 하나 더 있다.‘교수 평가제’ 시행이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베이징대가 처음으로 실시한 뒤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으로 퍼져갔으며 중앙 당교(黨校)도 이를 뒤따랐다. 이 제도는 2002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수십명의 교수, 연구원들을 ‘과로사’로 내몰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장본인은 바로 쉬지홍(許智宏) 총장.1999년 부임과 함께 이른바 ‘티에판완(鐵飯碗·철밥그릇)’과 ‘다궈판(大鍋飯·다함께 먹는 큰 솥의 밥)을 뒤집기 시작했다.‘베이징대학 교수 초빙과 승진제도 개혁 방안’은 대학 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쉬 총장은 끊임없이 교수들을 닦달했다.“논문을 국제 세미나에서 발표하라.”고 몰아세웠다.“능력이 안되면 대학을 떠나라.”고까지 했다. 물론 압박 기준은 서양 대학들에 비하면 대단히 관대하다. 부교수 이하는 6년 계약제로 채용해 두 번의 임용 기회를 주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보내는 식이다. 부교수 이상은 12년 계약제로 역시 두 번의 임용 기회를 준다. 그럼에도 ‘한번 베이따(北大) 교수면 영원한 베이따 교수’라는 ‘종신 고용제’를 깼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교수들 사이에 등급차를 두고 월급도 크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도록 만들었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나가거나, 올라가거나(Out or Up)’로 불린다. 한 교수는 “교수간의 빈부격차가 커지고 교수간 경쟁이 말할 수없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 제도로 교수의 15% 이상이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다. 언론들은 “베이징대 전체 교수의 3분의1이 학교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빈자리는 실력있는 유학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최근 해외 초빙 교수 조작 논란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교수 교체의 목표는 분명했다.‘학술상의 근친 번식’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석·박사 연구원과 지도교수, 그 지도교수의 교수가 모두 한 식구로 구성되는 상황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베이징대학 출신을 신임 교수로 임용하지 않고 각계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베이징대 출신이 외국 학위를 다시 취득하거나, 다른 대학에서 일정한 경력을 쌓은 경우에 채용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랐다. jj@seoul.co.kr
  •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중국의 ‘백두산 공정’] ‘장백산’ 브랜드 선점…영유권 주장 노골화

    백두산은 중국 땅? 중국 정부의 백두산과 그 주변지역을 둘러싼 각종 행정조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의 후속조치로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표기) 공정’이 출현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장백산 프로젝트’는 아직 그 존재 여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언론과 학계의 논란거리가 되면서 한·중간의 분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요즘 백두산 산행에 한국말 듣기가 어려워졌다. 이번 여름 들어 백두산 관광객 10명 가운데 한국인은 1명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지난해 30만여명의 백두산 관광객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7만명 정도. 올해는 3만명도 힘들다는 전망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도 두드러지지만 그보다 중국 관광객의 급증은 더욱 확연하다.“백두산이 중국의 명산(名山)이 됐으니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란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중국 당국과 관광업계의 선전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전한다. 홍보효과는 즉각적이다.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이전에는 희귀했던 일본, 유럽 관광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한 중국 관계자는 “‘10대 명산’ 지정 효과”라고 잘라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백두산을 포함한 ‘중화(中華) 10대 명산’을 공식 선정·발표했다. 전통적인 5악 가운데 태산, 화산만을 남기고 나머지 3악을 제외했다. 대신 타이완의 위산(玉山)을 포함해 ‘정치적’ 색채가 농후하다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백두산에 붐비는 중국인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치밀한 ‘국가적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몇몇 대형사업만으로도 중국의 ‘백두산 브랜드’ 선점이 진전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이르면 내년에 완공될 백두산 비행장은 ‘대량 수송’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와 도로도 놓여진다. 백두산 동부철도,3개의 백두산행 고속도로, 백두산 순환도로 등이 건설 중이거나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가 최근 새 관광코스를 신설, 개통하는 등 관광 상품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장백산표 광천수’,‘장백산표 인삼’ 등의 상표 개발 작업도 활발하다.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또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하려는 시도까지 성사된다면 ‘중국표 장백산화’ 작업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베이징대학의 한 정치학자는 “백두산과 동북지역, 나아가 국경 문제에 갖는 민감성은 보통을 넘어선다.”면서 “백두산 영유권을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하는 생각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한국전문가 진단과 전망 중국의 백두산 개발은 ‘제2의 동북공정’인가? 아니면 단순한 동북지역 개발 사업인가? 백두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 관광 유치, 광천수·인삼산업 활성화 등 중국이 최근 백두산 개발을 추진하자 그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역사·정치 문제가 아닌 지방경제 발전 프로그램이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백두산 공정’이 고구려·발해사를 중국 지방 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의 연장선에 있다는 곱잖은 시선을 보낸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도 지난 4일 중국의 백두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시도에 대해 “통일 한국이 간도 반환을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 국경을 확보해 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포항공대 박선영 교수는 “최근 중국방문 때 사회과학원 소장 학자가 ‘오는 9월 학술대회에서 동북공정을 최종 정리하지만 비공식적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백두산 개발은 동북공정과 연관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 논거로 동북공정의 핵심이 간도·천지 영유권 문제인데 이는 백두산 영토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백두산 개발이 동북공정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희옥 한신대 교수는 “백두산 개발을 동북 공정의 ‘경제적 버전’으로 해석하는 추론은 가능하지만 논리적 근거가 약한 과도한 일반화”라고 전제한 뒤 “지방 정부의 산업개발 차원이지 정치적으로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고구려연구재단 배성준 연구위원도 “경제·문화적 차원에서 관광·산업자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백두산 공정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제2의 동북 공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과의 마찰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엇갈린 진단에 따라 해법도 다르다. 박선영 교수는 동북공정에 대한 포괄적 대응을 주장한다. 그는 “사안마다 그때그때 대응할 게 아니라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간도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연구를 지속하면서 여론 조성 등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희옥 교수나 배성준 연구위원은 “어떤 방식이든 북한의 중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이 중국과 공동으로 백두산 개발에 나서거나 유네스코 공동 등재 혹은 백두산·장백산이 아닌 제3의 이름으로 등재를 신청하는 방안 등으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중앙정부차원 정치적 개발 시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장백산 공정’에 대해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불쾌해 한다.“분명한 근거도 없이 양국간 마찰만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국경 분쟁까지 거론한다.“지금까지 중국과 육지 국경을 접하지 않고서 영토 문제에 시비를 거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언성을 높인다. 백두산 문제에 북한도 아닌 한국이 왜 나서느냐는 힐난이다.. 지난달 말 백두산 일대에서의 중국군 야간 미사일 훈련을 보도한 해외 언론에 대해 이례적으로 중국 기관지가 비판하고 나선 것도 사안의 민감성을 드러낸 일로 받아들여진다. 당시 홍콩·타이완·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미사일 훈련을 북한-중국간 관계 악화와 나아가 백두산 영유권 강화 시도 등에 연결지어 해석했다. 반면 중국의 관계자들은 “문화유산, 문화유적 보존과 발굴은 국가차원의 관심사이며 ‘장백산’ 말고도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등재 목록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 정부의 정치적 고려없이 이같은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지방정부의 자발적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이들은 알려진 것 이상으로 세세한 사안까지 지방정부의 행정행위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에 주목한다. 학계의 한 인사는 “이 문제는 북한이 나서야 할 대목도 많지만, 백두산 등 문제에 대해 북한 학자들은 ‘우리는 나서기 어려우니 한국이 맡아 달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업계소식-대학] 경희대, 美대학과 ‘2006 섬머 프로그램’

    경희대학교(총장 김병묵)는 다음달 26일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공동으로 `2006 섬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 프로그램은 강의실에서의 학습은 물론 강의실 밖에서 한류특강, 시빅(civic) 서비스 참여, 동아시아 평화캠프 참가 등의 교과외 과정이 진행된다. 3주 집중과정과 6주 정규과정의 3개 트랙으로 나눠 총 17개 강의가 개설되며, 1과목당(3학점) 45시간이 영어로 이뤄진다.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7명, 경희대 교수 8명, 중국 베이징대학 교수 1명 등 총 17명이 강의를 진행한다.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02) 961-0995.
  • 中 공산당 ‘이념 마케팅’

    “중국 공산당이 마오(毛)주의 정당이라고? 순진한 소리! 그들은 ‘마케팅 정당’이다.” 베이징 인민대학의 미국인 교수 러셀 레이 모제스가 최근 중국 공산당의 ‘메시지 정치’를 꼬집어 내놓은 진단이다. 실제 중국 대중매체는 당이 발주하거나 후원하는 메시지 광고들로 홍수를 이룬다. 당이 표방하는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독려하기 위해 1930년대 빨치산 전사부터 10대들의 우상인 대중 가수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부지런히 오간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최근 중국 지도부가 나날이 심화되는 사회적 불안요인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이질적 가치들을 닥치는 대로 활용하는 메시지 정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잇따르는 농촌 소요사태와 관료 부패, 물질주의 만연 등 급속한 개방과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메시지 정치는 이 같은 ‘해체적 징후’들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 지도부가 고안해낸 고도의 사회통합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시지 정치에 동원되는 가치들은 다양하다 못해 모순적이기까지 하다. 옛 사회주의 건설기의 검약과 절제문화에 향수를 갖는 노년층에겐 영웅적인 인민해방군 전사가 활용된다.중국 고유의 전통이 사라져버렸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교문화 부활 캠페인이 펼쳐진다. 사회주의 유물론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영적인 것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겐 불교가 있다. 조국의 번영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겐 일본·한국과 경쟁하는 중국산업의 놀라운 발전상이 제시된다.‘흑묘백묘론’의 사상적 변종인 셈이다. 모제스 교수는 “인민들을 향해 ‘말만 해라. 우리에겐 다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 “공산당이 이미 철저한 마케팅 전략에 입각한 ‘소비자 정당’으로 변신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공산당은 최근 베이징 인민대학에 유교전공 학과를 개설하는 것을 허가했다.13일에는 사상 최초로 세계 불교포럼을 개최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상적 다양성의 허용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적 원칙은 견고하게 고수된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사유재산권 허용 법안이 부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선전 캠페인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8개 영욕론’이라고 본다. CCTV의 한 프로듀서는 “지난달 고위 각료가 당이 시작한 새로운 캠페인을 저녁 뉴스 시간대에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정된 메시지 광고들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양자오휘 베이징대학 교수는 전임자들과 다른 현재 지도부의 특징이 이같은 메시지 정치의 활성화를 낳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은 연설능력뿐 아니라 논문을 통해 이념과 사상을 만들고 전파하는 데 뛰어난 인물들이었다.”면서 “그러나 후진타오와 원자바오(溫家寶)는 기술관료들이며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고 분석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류통신] 이젠 인기강좌 “한국사 만세~”

    나는 찬밥이었다.1998년 9월 ‘1930년대 상하이의 한국인 사회’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푸단대학에서 한국사 강의를 시작한 나는 늘 개설 과목에 학생이 모자라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푸단대학은 문과와 자연과학분야에선 베이징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문이다. 국제항구도시 상하이에 위치해 있다보니 학생들이 시류에 민감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1999년 학부생 과목으로 정식 개설된 한국 역사에는 단 5명만이 수강을 신청해 개설 기준인원 6명을 넘지 못해 폐강되는 ‘비운’을 겪었다.“바다를 접하고 5000년동안 면면한 관계를 맺어온 이웃나라에, 동북아의 주요국가로 비약해 온 한국에 이렇게 무관심하고 둔감하다니…”한국사 전공자로서 그 비애감이란…. 푸단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때 “한국에 관심이 있으면 일본사나 하지.”라던 당시 교수들의 충고가 귀에 맴돌았다. ‘상전벽해’라고나 할까. 최소 수강인원을 채우지도 못해 폐강을 거듭하던 한국사 과목에 지난 2003년에는 23명, 지난 2004년에는 32명, 그리고 지난해엔 무려 41명의 학생이 몰렸다. 수강 학생들도 인문계열뿐 아니라 법학·경영학과는 물론 의학계열 학생들도 있다. 왜 한국사를 듣냐고 물으니 “한국을 알고 싶어서”에서부터 “나중에 직업을 구해 일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대답까지 다양했다. 한국사뿐 아니라 한국어 등의 한국관련 과목들도 비슷한 양상으로 ‘뜨고’ 있다. 한국사와 한국어 과목에 학생들이 몰리는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류라는 큰 흐름이 저변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한국식 정형수술과 미용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젊은이들이 적잖을 정도로 한류 열기는 뜨거운데, 교수입장에서 보자면 이같은 열기가 이제 한단계 수준상승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와 음악, 인기 스타에 흠뻑 빠져 있던 중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이제 감성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 이성적인 측면에서까지 한류에 다가서고 있다.‘한류의 이성화’라고나 할까. 이들 ‘한류족’은 한국어와 역사·문화, 한국 정치경제까지 차분한 눈으로 뜯어보고 천착하기 시작했다. 푸단대 주변에 한국어 학원이 우후죽순 생기고 한국어 사전과 한국관련 서적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덕분에 홀대받던 내 개설과목들도 이제는 찬밥 신세를 면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다음과 같이 외치고 싶다.“한류 만세”“한국사 만세”.푸단대학 교수
  • [데스크 시각] 21세기형 최치원을 기대하며/박현갑 사회부 차장

    ‘하버드 대신 베이징으로 가라’ 며칠전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서울 덕수궁 옆 중국 어학원 입구에 내걸린 문구다. 5년 전으로 기억된다. 당시 여의도에서 만난 한 금융권 인사는 기자에게 자녀가 있다면 미국 대신 중국으로 유학보내라고 권했다.21세기 세계는 극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을 중심국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그다지 의미있게 받아들이진 않았었다.2010년에 중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 보고서도 봤으나 먼나라 얘기로 치부해버리는 인식의 한계였다. 요즈음 중국은 어떤가? 미국 영국 등 세계 어디를 가든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상표가 달린 물건이 즐비하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전년보다 9.9% 늘어나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는 중국 국가통계국 리더수이 국장의 지난 1월 발언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선진국을 휩쓰는 중국어 학습 열풍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학에는 중국학과 개설 붐이 일고 있고 영국 고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그동안 채택해오던 불어 대신 중국어를 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대학 등을 둘러본 한 공무원은 “베이징대학에는 방학 때 교수들이 없더라.”는 이상한 진단을 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미국이나 유럽대학은 3학기제라 2학기를 운영하는 중국 교수들의 경우, 여름방학 때 외국에서 한달여 남짓 특강하는 게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학과를 개설한 미국 대학에서 중국 문화 강의를 해달라 요청하는 식이다. 전공 분야에 대한 강의 요청이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미래 탐구라는 측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요즈음 우리 부모들의 중국유학 관심도 이에 못지않다. 중국으로 유학간 국내 대학생은 2001년 1만 6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 8400명으로 늘었다. 초·중·고생도 2000년 378명에서 2004년에는 122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 유학생 급증 추세에 중국 교육부에서는 한국 유학생 비율을 일정 정도 제한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베이징대 중문학부의 경우, 학부와 대학원생을 합친 재학생 1000명 가운데 외국 유학생이 250명이며 이 중 한국 학생이 60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에 자살하는 학생, 부모 등쌀에 못 이겨 술을 친구삼아 엉뚱한 길로 빠지는 학생 등 무분별한 유학에 따른 폐해도 적지 않다. 때문에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유학은 차라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본다. ‘늦가을 여관에 비내리고/차가운 창문에는 고요한 밤의 등불이 비추네/가련한 나, 근심 속에 앉았는데/정녕 참선에 든 중이로구나´ 우정야우(郵亭夜雨)라는 최치원(857∼?)의 시다. 그는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대학자였다. 낯 설고 물 선 이국 땅에서 잠못 이루며 뒤척였을 10대 소년 유학생 최치원을 떠올려 본다. 그가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것은 신라 경문왕 8년인 868년.12살 때다. 요즈음으로 치면 초등학교 5학년이다.10년 안에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면 내 아들이 아니다라는 아버지의 엄한 격려를 뒤로 하고 유학길에 나선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4살 때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10살 때에는 사서삼경을 읽었다는 그는 유학 7년째인 18세 때 외국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빈공과)에 합격, 부모와의 약속을 지킨다. 하지만 29세에 신라로 귀국한 그는 잠시 공무원 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야인으로 생을 마감한다. 쇠락해가는 신라 왕실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 때문이었는지 그가 중국에서 체득했을 지식과 경험은 국가발전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셈이다. 유학을 결정했다면 유학생 최치원이 지녔을 번민일랑 떨쳐 버리고 오로지 학업에만 매진, 동북아 시대 주역으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中 “한국IT분야 등 화상 투자 최적지”

    中 “한국IT분야 등 화상 투자 최적지”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호발전만이 상생할 수 있는 길입니다.”10일 제8차 세계화상대회 IT 포럼에 참여한 한·중 업계 대표들은 양국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디지털 신성장동력과 한·화교권 국가간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IT 발표에는 류촨즈(柳傳志) 롄샹그룹 회장, 왕동성(王東升) 비오이(BOE)그룹 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이희국 LG전자 사장, 이철상 VK 사장 등 발제자를 비롯해 400여명의 IT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中의 해외M&A 부정적 인식 해소 노력 중국 대표들은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04년 중국 IBM의 PC부문을 인수하며 중국 IT기업 2위로 부상한 롄샹그룹의 류촨즈(61) 회장은 “명확한 목적과 전략으로 문제에 대처할 때 기업간 인수·합병은 성공할 수 있다.”면서 “롄샹은 중국 IBM PC사업부문 인수뒤 기업간 융합과 핵심인재 이탈을 막는 데 총력을 쏟은 결과 업계 우려와 달리 인수 이후에도 연 6%의 성장률을 보이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동성(47) 비오이(BOE)그룹 회장은 ‘중·한 협력을 통한 미래창조’란 주제의 발표에서 지난 2003년 현대 하이닉스의 디플레이부문 자회사인 하이디스 인수 경험을 사례로 들면서 “중국의 자본, 노동력과 한국의 노하우 및 기술이 결합해 하이디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다.”면서 “한국으로부터 5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입이 유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자원, 연구개발(R&D)환경, 브랜드와 물류인프라 등 한국은 화상 투자의 최적지”라면서 “명확한 전략을 수립해 중·한간 상호보완적 이점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상생만이 살 길” 국내 인사들은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창규(52) 삼성전자 사장은 “한국의 경쟁력인 상용화기술과 중국의 우수분야인 기초과학이 함께 시너지를 낼 때 미래 IT를 이끌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중국의 우수 인력을 끌어들일 계획이 있고 그 일환으로 오는 11월 베이징대에서 특강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IT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향후 한·중 윈-윈 모델을 발굴하고 실천하는 일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사업이 나날이 발전하고 우의가 영원하길 바란다.”며 중국어 실력을 발휘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희국(53) LG전자 사장은 ‘한·중 전자산업간 협력 기회’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공동 연구개발, 정보교류, 국제인턴십 프로그램 등 상호 협력채널 구축을 통해 선진국들의 기술 장벽에 공동 대응하며 협력 관계를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차세대 기술표준에 대한 협력을 통해 비용이 아닌 가치경쟁으로 함께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LG는 이미 중국에서 1만 4000명에 달하는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한편 베이징·칭화대 등과 3세대 휴대전화 표준을 공동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상(38) VK 사장은 ‘한·중 모바일산업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중 이동통신사업자간 공동서비스개발을 통한 아시아지역의 단일 모바일서비스▲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특허공유▲한·중간 선행기술의 과감한 채택을 통한 표준화 등을 제안했다. ●BT분야…성과 도출 한편 같은 시간 열린 BT(생명공학) 포럼에서는 한·중 양국간 협력 가능성이 높은 유망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모델이 집중 제시됐다. 특히 이 포럼을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라이프코드인터내셔널㈜과 중국 베이징대학 웨이밍 바이오테크 그룹이 조직공학 및 유전자약물 분야의 사업화를 위해 200만달러를 공동투자키로 합의했다. 최수환 라이프코드인터내셔널 사장은 “국내 바이오벤처가 중국내 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중 기업간 바이오산업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전자마약’에 빠진 中청소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전자마약’에 빠진 中청소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6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8년사이 160배나 늘어나 ‘인터넷 대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상의 각종 포르노물에 중독되면서 인터넷은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이른바 ‘전자 헤로인’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 게임중독 450만… 고민하는 ‘인터넷대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6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 인구가 8년사이 160배나 늘어나 ‘인터넷 대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과 인터넷 상의 각종 포르노물에 중독되면서 인터넷은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으로 변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이른바 ‘전자 헤로인’의 심각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대학교 시먼(西門) 부근의 한 왕바(PC방).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 PC방은 100명을 수용할수 있으며 저녁 8시 전후로 빈 자리를 거의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18세 이상만 출입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구 중·고등학생들이 적지않았다. 에어컨 시설도 없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찌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열중해 있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PC 위에는 낡고 먼지가 수북한 선풍기가 PC방의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밤샘파 인터넷 중독자 급증 하루에 800여명이 온라인 게임과 채팅 등 인터넷을 즐기고 있으며 하루 12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몰두하는 ‘밤샘파’ 중독자들도 적지않다는 것이 PC방 주인의 전언이다. PC방 사용료는 시간당 3위안(약 390원)으로 1년 회원권(50위안)을 사면 시간당 2위안을 낸다. 중국의 PC방은 전국적으로 대략 35만개. 불법 PC방이 다수를 차지한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대부분 대도시에 몰려 있으며 최근 중소 도시는 물론 농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인터넷 중독자를 대략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3.5%인 450만명 안팎으로 추산한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 중독자들은 용돈을 PC방에서 날리고 인터넷 접속을 위해 범죄 유혹에 빠져드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변하고 있다. ●살인, 자살부르는 인터넷 중독증 톈진(天津) 탕구(塘沽)에 사는 중학생 샤오이(小藝·14)는 2년전부터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서 결국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PC방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비용이 부족한 그는 부모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길거리 자전거를 훔쳐 파는 전형적인 ‘전자 헤로인 중독자’가 됐다. PC방 출입을 막는 어머니를 살해한 그는 500위안을 훔쳐 가출을 했다가 붙잡혔다. 샤오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태연하게 진술했다. 아들의 인터넷 중독을 비관한 어머니의 자살 사건도 일어났다. 고등학생 류궈휘(劉國輝·16)는 2년 전 집에서 9000위안(약 110만원)을 훔쳐 가출한 뒤 선양(瀋陽)의 한 PC방에서 줄곧 폐인 생활을 했다. 돈이 다 떨어지자 지난 6월 집에 돌아왔지만 류군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인터넷을 위해 집을 나가고 남의 것을 훔치는 절도범으로 전락해 철장신세를 지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 비서장 하오샹훙(向宏)은 “인터넷 중독자 95%가 13∼18세의 청소년들”이라며 “인터넷 게임을 모방한 살인사건이나 포르노 중독자들의 성범죄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지난해 청소년 범죄 가운데 26%가 인터넷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시 검찰의 주샤오핑 청소년과장은 “폭력적인 온라인 게임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청소년 범죄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치유하기 위해 공식 클리닉도 적지않다. 웹 중독에 빠진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는 타오란(陶然) 박사는 “클리닉을 찾는 청소년들은 매일 게임에 빠지거나 채팅에만 매달려 학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들은 의욕상실과 불안, 공포, 타인에 대한 반항심, 정신적 공황, 흥분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중독 상황을 전했다. 환자 대부분은 14세에서 24세로 불면증이나 체중 감소, 대인기피 등 증상을 보인다. ●인터넷 중독 예방에 착수한 당국 중국 당국은 급증하는 인터넷 게임의 중독 폐혜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 정책에 착수했다. 지난달 23일 ‘중독 방지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면 ‘불건전한’ 것으로 간주, 이용자에게 게임상에서 각종 불이익을 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이 중독방지 시스템은 게임 5시간을 초과하면 15분마다 ‘즉시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라. 당신이 획득한 아이템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뜬다. 중국은 지난해 온라인 인터넷게임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에 착수, 올 초에 ‘피파 2005’ 등 폭력성 짙은 50개 게임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당국의 인터넷 규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모든 미등록 웹 및 블로그를 폐쇄할 것임을 천명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불건전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5개월간의 단속에서 ‘섹스 비치(Sex Beach)’를 포함한 총 9개의 온라인 게임을 불법물로 규정하고 8개의 게임업체를 처벌했다. 중국 언론들은 “온라인 게임이 게으름과 무능, 심지어 살인까지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국이 오는 9월까지 포르노, 폭력, 도박 등 선정적이고 불건전한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강력한 ‘정화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문화부도 “일부 게임들이 포르노와 도박·폭력 등 불건전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좌시해선 안 된다.”며 강력한 척결 의지를 밝혔다. oilman@seoul.co.kr ■ 작년 온라인게임 시장규모 4700억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인터넷 산업 시장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현재 1억 3000만명이지만 2년 후인 2007년에는 2억명을 넘어서 미국(1억 7000만명)을 추월할 것이 확실하다. 중국의 전체 인구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10%에 불과하다.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네티즌 1억 3000만… 2년뒤 2억 넘을듯 시장 조사기관 니코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2300만명으로 추정되며 2003년 1380만명에 비해 엄청난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47.9% 증가한 4억 6780만달러(약 4700억원)로 4년 후인 2009년에 20억달러(약 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 산업의 확산은 ‘정보화 사회’ 진입을 독려하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육성책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가 11억명으로 중국(13억명)에 뒤지지 않지만 인터넷 이용자 수는 중국의 4분의1인 3000만명에 불과하다. ●상하이시, 게임업체 30여곳 집중지원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통신망 구축에만 1400억달러(약 140조원)를 쏟아 부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산업 보호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온라인게임 엔진 개발 등을 국책 과제로 선정하고 정부 출자 회사 2곳을 새로 설립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소프트웨어·게임 업체들에 토지 매입과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30여개의 자체 개발 온라인 게임을 선정,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50%를 휩쓰는 게임 메카가 됐다. oilman@seoul.co.kr ■ 하오샹흥 청소년네트워크비서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인터넷 중독은 마약 중독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파괴하고 잠재적 범죄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 하오샹훙(向宏) 비서장은 “수년전부터 인터넷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중국은 선진국처럼 올바른 인터넷 문화가 정착될 시간이 없었다.”며 “오락 거리가 별로 없는 중국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시바허에 소재한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회단체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컴퓨터 문화를 보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의 상담과 치유·예방이 주요한 업무다. 하오 비서장은 “인터넷 중독자는 전국적으로 대략 450만명 안팎이지만 베이징의 경우 인터넷 사용자의 13∼15% 정도가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중독자 가운데 게임 중독이 가장 많으며 채팅과 포르노, 인터넷 서핑 중독자들도 적지않다.”며 95%가 13∼18세 청소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중독자 급증과 함께 유료 예방센터가 붐을 이루고 있다.”며 “치료는 3주 정도 걸리며 비용은 2000위안(26만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 중독 증세와 관련,“컴퓨터 사용 시간으로 정의할 수 없으며 인터넷이 정상적인 학교·사회 생활을 파괴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청소년 네트워크협회가 지난 1년동안 치유한 청소년 중독자들은 대략 500여명으로 회복률은 60% 안팎이다. 그는 “보통 치료 기간은 3주정도 걸리지만 상황에 따라 중독 증세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완전 치유는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인터넷 중독과 청소년 범죄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베이징 하이덴(海淀)구의 경우 청소년 범죄의 90%가 인터넷 중독과 관련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오 비서장은 한국의 인터넷 중독 예방 상황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한국 청소년 관련 단체와의 교류를 희망했다. oilman@seoul.co.kr
  • 中 사형제가 부패관리 보호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부패 관료들을 사형에 처하는 중국의 엄격한 ‘반부패 법률’이 되레 부정부패 사범들에게 보호막이 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30일 법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당국이 해외에 도피한 부패 관료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송환하기 위해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서는 사형 등 극형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의 법률 개혁의 검토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현직 부패관료 4000여명이 5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해외도 유출시키는 등 심각한 국부유출 사태에 직면해 있다.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범죄인 인도조약’ 확대 등 국제공조 강화와 금융 감시제도를 엄격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서방국가들이 비폭력 사범인 부정·부패자들에게 적용하는 사형제도를 이유로 인도적 차원에서 중국과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중국에서 3400여명을 사형에 처해 전세계에서 집행된 사형건수의 90% 이상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대학 추화이즈(儲槐植) 교수는 “중국이 부패관료에 대한 사형제도의 적용을 배제하면 서방국가들이 중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는 데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oilman@seoul.co.kr
  • 美, 톈안먼사태 구금자석방 촉구

    |베이징 연합|민주화 요구 시위를 유혈진압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16주년을 맞은 4일 미국 정부는 재조사를 촉구했고 홍콩에서는 수만명이 참가한 촛불시위가 벌어졌지만 톈안먼 광장과 베이징(北京) 시내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주말인 4일과 5일 톈안먼 광장은 산보하는 시민들로 붐볐으며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정복이나 사복을 입은 경찰이 광장과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증강 배치돼 시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당국의 우려를 반영했다. 최대의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과 베이징역, 지하철역 등에도 검문·검색이 강화됐지만 시위나 추모행사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월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자택 부근도 마찬가지였다. 베이징대학과 칭화(淸華)대학이 몰려 있는 대학가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구금된 250여명의 석방과 사태에 대한 재조사를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톈안먼 광장에서 야만적이고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난 지 16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많은 중국인이 시위와 연계돼 살해·구금되거나 실종됐음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선 학생과 시민 등 5만여명이 4일 톈안먼 사태 16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였다.
  • “56년 國·共내전 끝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이 60년 만에 양안 적대관계 종식과 전면적인 경제교류 추진을 골자로 한 ‘3차 국·공합작’을 성사시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타이완 국민당 주석은 29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역사적인 ‘국·공 수뇌회담’을 갖고 이같은 5개항의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안 적대관계 종식 추진 두 수뇌는 이날 1시간40분에 걸친 회담 끝에 ▲양안 적대관계 종식 및 평화정착 추진 ▲대화 회복 및 국민복지 증진 모색 ▲군사충돌 방지 및 상호 군사신뢰 시스템 구축 ▲경제 전면교류 ▲국제보건기구(WHO) 등 타이완의 국제활동 참여 협력 ▲양당의 정기 교류 추진 등 ‘국·공 5대 합의’를 도출했다. 국·공 수뇌회담은 1945년 8월 장제스 국민당 주석과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이 충칭에서 회담한 이후 60년 만에 이뤄졌다. 중국 언론들은 롄잔의 중국 방문을 양안의 ‘평화 여행’으로 명명하고 49년 분단 이후 법적으로 지속됐던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상태가 56년 만에 완전 종식됐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중화민족 진흥 역설 당 총서기 신분으로 회담에 임한 후 주석은 회담에 앞서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는 어떤 정당과 단체와의 교류와 대화도 환영한다.”고 강조한 뒤 국민당을 창건한 쑨원(孫文)의 구호를 빌려 중화민족의 위대한 진흥을 이룩하자고 역설했다. 롄 주석은 이에 “이미 흘러간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미래를 향한 기회는 붙잡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미완의 성공 양당의 이날 합의는 적대관계 청산과 화해를 위한 첫걸음으로써 양안 교류확대를 위한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양당간 합의가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선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승인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민진당이 정국 주도권을 국민당에 넘겨주면서 ‘국·공합의’를 전격적으로 승인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산당 역시 타이완 독립세력을 고립시키고 반국가분열법 통과로 거세진 타이완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공합작을 활용한 측면이 적지 않다. 회담 결과가 ‘공동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나온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상하이(上海) 동아연구소 후링웨이(胡凌) 부소장은 “국·공 교류 등을 포함해 제도화된 교류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반드시 집권당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롄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대학에서 40여분간 ‘자유 사상, 포용, 현상유지, 양안 호혜를 통한 윈-윈과 평화 견지’ 등을 주 내용으로 강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한이 형제의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완 정부 “도움 안될 것” 타이완 정부는 이번 수뇌회담이 양안간 긴장을 완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중국 정책 담당기관인 대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양안)관계개선에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롄 주석이 회담에서 타이완에 대한 전쟁 위협을 줄이도록 후 총서기를 설득하지 못했고 타이완에 대한 미사일 위협이나 적대행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공산당에 납득시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여론이 ‘분리 독립’이 아닌 평화정착으로 흐를 경우 당장 올 연말 지방선거가 위험하다. 천 총통이 다음달 5일 대륙을 찾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을 통해 후 주석에게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오늘의 눈] 둥젠화 퇴임의 행간읽기/이석우 국제부 차장

    톈안먼(天安門)사태 두 달 뒤인 1989년 8월 베이징대학 딩스쑨(丁石孫) 총장은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딩을 총장에서 몰아내기 위한 정부 조치였다. 그 자리는 다른 대학출신의 톈안먼 강경파가 차지했다. 딩 총장은 시위 주도 학생들에게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학생 보호를 위해 당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1980년대 한국 군사정부가 고분고분하지 않은 대학 총장과 교수들을 학교에서 내몰고 재취업을 금지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 ‘베이징대 개조’를 위해 총장직에선 몰아냈지만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정협 부주석으로 영전시킨 것이다. 정협은 현안에 조언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정부 자문기구다. 예우는 받지만 실권은 없다. 은퇴 원로를 대우하거나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인물들을 현직에서 밀어낼 때 정협의 직책이 종종 이용됐다.‘남천왕(南天王)’으로 불리며 남부지역 황제처럼 군림하던 전 광둥성장 예쉬안핑(葉選平)을 1991년 현직에서 끌어내릴 때도 이 방법을 썼다. 중앙정부는 광둥성의 독주와 그의 영향력 확대에 부심하고 있었다.2일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이 사임할 것이란 언론 보도도 정협이 그를 부주석에 임명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중국정치의 흐름에서 볼 때 현직 은퇴를 의미한다. 베이징이 둥의 처신에 불만이 많았지만 명예롭게 퇴진시키겠다는 뜻이다. ‘100년간 현 체제 유지’란 약속도 지키면서 홍콩을 적절한 통제 아래 묶어둬야 하는 어려움 속에 중앙정부로선 홍콩과 좋은 관계를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오쩌둥 사후 파벌간 합의를 통해 주식회사의 이사회처럼 국가를 주물러온 지도부로선 이견없음과 단합 과시가 필요하기도 하다. 홍콩과 타이완, 동남아까지 이르는 대중화권 형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에 통합과 화합의 과시는 최근 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둥의 자리바꿈은 이런 중국정치의 연속성과 변화의 행간을 읽게 하는 척도 중 하나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치졸한 자오쯔양 보도통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보도통제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투명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호언은 ‘자오쯔양 공포증’ 앞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다.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내재적 모순이 자오쯔양 사망을 통해 한꺼번에 드러나는 형국이다. 지난 17일 오전 7시 자오쯔양 사망 직후부터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망 2시간 후인 오전 9시 ‘자오쯔양 동지가 서거했다.’는 54자(字)의 관영 신화사의 짤막한 확인 보도가 나간 직후 가장 먼저 통제에 착수한 것은 TV 등 방송 보도였다.CNN,BBC,NHK 등 유력한 방송사들이 베이징발로 자오 사망 관련 보도를 숨가쁘게 토해내고 국제 사회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지만 중국의 TV와 라디오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신문의 경우 인민일보와 광명일보는 신화사의 54자 이외에 단 한 자도 첨가되지 않은 기사가 4면 오른쪽 구석에 배치됐다. 베이징 청년보와 신경보 등 대다수 신문들은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열린 사회’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보도통제인 것이다. 급기야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에까지 가해졌다.18일자 한국 신문들은 자오쯔양 사망 관련 기사가 모두 찢겨나간 채 베이징 구독자들에게 배달됐다. 잘려나간 기사는 자오쯔양 실각과 관련이 큰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부분이다. 중국 내 신문 배달을 총괄하는 국가출판공사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학 자오궈뱌오(焦國標·신문방송학) 교수는 19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서기를 지낸 자오쯔양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보도통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통제는 ‘오프라인’에서는 먹혔지만 1억명에 육박하는 네티즌 앞에선 무력했다. 덧글이 올라오는 즉시 삭제되긴 했지만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신랑(新浪), 첸룽(千龍), 써우후(搜狐) 등을 통해 자오 사망 뉴스는 전국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제3의 톈안먼 사태를 막겠다는 보도 통제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변화 중인 중국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자오 사망이 중국 당국에 던진 새로운 숙제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 [오늘의 눈] 자오의 유산, 중국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자오쯔양(趙紫陽)이 톈안먼(天安門)사태로 공산당 총서기 자리에서 쫓겨난 것은 1989년.16년 전 일이다. 자오의 실각으로 ‘급진적 자유주의자’로 불리던 전임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 이후 이어지던 1980년대의 민주화 실험은 좌초하고 중국은 보수화의 길로 선회한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상당한 정도로 확대되던 언론 및 집회·결사의 자유 등 사회 전반의 민주화는 뒷걸음질친다. 감시와 검열, 허가와 엘리트에 의한 지배 강화가 민주화 일정을 대신했다. 대표적 두뇌집단인 사회과학원이 민주화 동조세력으로 찍혀 철퇴를 맞고 ‘개조’의 수술대를 거쳤고 민주화에 동조적이던 베이징대학은 총장이 갈리고 학생들은 ‘사상무장’을 위한 1년간의 추가적인 군사교육으로 전교생이 1년씩 유급당하기도 했다. 자오의 실각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병행발전정책의 좌절을 의미했다. 대신 강제력에 기초한 ‘장쩌민(江澤民)의 권위주의체제’가 등장했다. 그 16년 동안 일사불란한 권위주의체제는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그 사이 중국은 3억 남짓한 부유한 연해지방과 9억을 넘는 내륙의 빈곤층으로 양분됐다. 공동체적 이상은 옛 이야기가 됐고 젊은 세대의 에너지는 상당부분 공격적 민족주의로 돌려졌다. 중국이 1990년대의 타이완처럼 집권당 내부의 분당과 사회적 성숙에 따라 자연스럽게 민주화에 이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공산당도 권위적 체제의 한계와 ‘혁명당’에서 ‘집권당’으로의 개혁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민주화의 확대를 긍정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이후 ‘민중과 함께’란 구호가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오쯔양과 후야오방의 민주화 실험의 유산이 어떻게 중국 미래에 영향을 줄까. 지상의 마지막 스탈린주의국가 북한에 전범이 되고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연예인 꿈꾸는 中청소년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연예인 꿈꾸는 中청소년들

    중국에서 ‘연예인’은 개혁·개방 이후에 태어난 청소년들에게는 우상이나 다름없다. 어디를 가나 자신을 숭배하는 팬들이 따라다니고 부와 명예까지 움켜쥘 수 있는 중국판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중국의 ‘샤오제(小姐)’들은 최고의 직업으로 연예인을 선망하고 부모들도 자식들의 등을 떠밀며 배우의 길을 권할 정도로 열풍에 휩싸여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매년 입시철이면 중국 연예인의 산실인 베이징 영화학원(電影學院)이나 중앙 희극학원(劇學院) 부근에는 배우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과 부모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다. 중국의 세계적인 스타인 궁리(鞏), 장쯔이(章子怡), 중국의 신예 스타인 판빙빙(范) 등을 배출한 중앙희극학원의 경우 연기(표현)학과는 최고 1만대1의 살인적인 경쟁률을 자랑한다.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는 기본이고 7∼8년씩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중앙희극학원 연기학과 리차오(李超·2학년)는 “20대 후반은 물론 30대 신입생도 더이상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안 된다.”며 “면접에서 떨어진 한 친구는 교수의 집앞에서 밤새 무릎을 꿇고 입학을 통사정할 정도로 열성파들도 많다.”고 귀띔한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중국의 청소년들 3년간 베이징 영화학원 입학에 실패한 장자이(張嘉怡·21)는 아직도 영화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은 일생의 목표”라며 “지금도 가끔씩 TV 드라마의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예술학교 모집 학생 수가 6번째로 높았다. 수년 전만 해도 중앙희극학원이나 중앙미술학원 등 전문학교가 중국 전역에 29개에 불과했다.2000년대 들어 베이징대학교와 칭화(淸華)대학교 등 종합대학들도 예술 관련학과를 경쟁적으로 신설, 지금은 100여개 대학교로 확대됐다. 하지만 예술학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는 ‘영화 표현학교’나 ‘예술표현 교육반’ 등의 이름으로 사설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도 최근의 풍속도이다. 전국적인 통계는 없으나 저장(浙江)성에만 500여개의 민간 예술학원이 성업중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을 연예인으로 만들려는 부모들과 도시로 흘러들어온 농촌출신 청소년들, 실업에 직면한 대졸자들이 연기학원의 주요 고객들이다. ●연예계 스타의 천문학적인 수입 이러한 열풍은 연예인들의 화려한 생활과 일부 스타들의 천문학적인 수입 때문이다. 중국에서 대졸자들의 첫 월급은 대략 3000위안(45만원) 안팎으로 3만∼4만위안(600만원)의 연봉이다. 홍콩의 언론들은 중국의 최고 스타인 궁리와 장쯔이의 연간 수입을 대략 1억위안(15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대졸 초임과 무려 2500배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러한 대스타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얻으면 적어도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 간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대로 하는 사기사건이 신문 지상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최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는 ‘베이징 영화사 선양사무실’이란 유령회사를 차리고 영화배우로 취직시켜준다는 명목으로 1인당 1600위안(24만원)을 챙긴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수백명의 피해자들 대부분이 10대 청소년들과 대졸 실업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TV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싱탄(星探·스타찾기)’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양산되고 있다. 관영 CCTV는 ‘멍샹중궈(夢想中國)’란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평민우상’을 선발했다.37개조 41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5일간 연속적으로 노래 경연을 갖고 시청자들의 전화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콘텐츠로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스폰서 회사인 환추창(環球唱片)은 1등으로 뽑힌 16세 ‘왕스스(王思思)’에게 100만위안(1억 5000만원)을 투자, 스타로 만들겠다고 발표해 중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외에 ‘2004 스타학원(名星學院)’,‘최고 여성가수(超級女聲)’,‘스타 시합(明星雷台賽)’,‘빛나는 스타(明星燦)’ 등 ‘스타 제조’ 프로그램들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14∼18세의 중·고등학생들이 경쟁적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있고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에서 부모 몰래 학교 시험을 포기하고 달려온 사례도 적지 않다.“국가가 운영하는 TV가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고 있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成都), 광저우 등 4대 도시 학생소비 지출 조사에서 ‘주이싱(追星·스타 쫓아다니기), 분야 지출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다. ●성공은 사막에서 바늘찾기 정규 예술대학에 입학해도 성공하는 경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된다. 최근 독립 프로덕션을 차린 영화감독 왕솨이(王帥·37)는 “영화 관련 학과를 졸업해도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는 1%도 안 된다.”며 “대부분 삼류배우로 활동하거나 극소수지만 고급 유흥가 등 옆길로 빠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격인 장이머우(張藝謀)나 첸카이거(陳凱歌) 등이 국제적 명성을 얻으면서 야심찬 젊은이들이 영화감독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이다. 중국전매학원(中國傳媒學院) 감독학과(導演專業) 황자오성(黃兆升·2학년)은 “50명 한 반에서 영화감독이 되는 경우는 1∼2명에 불과하고 광고계에서 CF 감독이 되거나 영화관련 교사로 직업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中 유학파도 “취업 걱정”

    中 유학파도 “취업 걱정”

    중국서도 해외 학위의 위력이 ‘빛바랜 신화’가 됐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9일 해외 대학의 졸업장만으로 좋은 자리와 고소득을 보장받던 시대가 중국서도 막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유학생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다 중국 국내대학의 성장으로 외국의 어지간한 대학을 졸업해선 구직 전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조지워싱턴대, 존스홉킨스대, 메릴랜드대학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고도 포기한 베이징대학 졸업생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불확실한 유학생의 미래로 인해 미국 명문대학의 장학금과 입학허가를 받고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해외 유학생은 현재 11만 7000명.2000년 3만 9000명에서 4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중국 취업시장에서 유학생의 공급이 이제 수요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개혁개방 20년 동안 쌓인 해외파 두뇌도 포화상태로 구직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해외로 나간 유학생은 58만여명. 공식통계로는 그 가운데 17만명이 중국으로 돌아와 일하고 있다. 공식통계엔 잡히지 않지만 경제성장이 궤도에 오르면서 해외에 자리잡고 있던 상당수의 중국계 두뇌들이 단기간 중국으로 일시 귀국, 일을 하기도 한다. 또 해외와 중국을 오가면서 돈을 버는 사례도 일반화됐다.‘기회의 땅’인 중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두뇌들도 경쟁의 치열함을 더한다. 월 5000달러를 요구했던 한 미국 법학박사는 겨우 1500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의 고급인력 구직시장의 문이 그만큼 좁아진 탓이다. 중국 명문대학들의 약진도 해외대학 졸업장이 예전처럼 좋은 직업과 자리를 보장하는 보증서가 되지 못하게 한다.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거액의 해외 기부금까지 유치하면서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세계 랭킹에서 한국대학들을 제친 지 오래다. 중국 국내대학의 영어교육 및 자본주의 경제교육의 강화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구태여 더 많은 돈을 주면서 해외대학 졸업생을 구하려 하지 않는 것도 추세다.‘순수 국내파’면서 미국인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도 미국 등 해외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하는 ‘해귀파’(海歸派)들의 입지를 좁게 한다. 중국의 ‘해귀파’들도 하버드·예일·스탠퍼드 등 특별히 좋은 대학의 MBA나 경제·경영 등 수요가 많은 전공이 아니고는 구직 전선에서 고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중국내 동창 등 인간관계 단절이나 권위주의적인 중국적 사회분위기에 대한 해외유학생들의 부적응도 유학생들이 경쟁에서 처지는 이유라고 IHT는 지적했다. 스탠퍼드대 MBA인 한 귀국 유학생은 “해외유학생들이 중국의 경제개발 초기단계에서 누리던 혜택과 기회는 5년내에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차이나 리포트 2004] (20) 베이징에 부는 한글 열풍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안재욱·HOT·베이비복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엽기적인 그녀’,‘클래식’,‘국화꽃 향기’의 스토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이젠 답답하다.한국 대중문화를 동경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이용자로 변하고 있다.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한국 영화 속 명장면의 대사를 직접 이해하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한류 열풍’이 ‘한국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 문화홍보원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연일 북적댄다.한국어 중급 강좌가 있었던 지난 6월8일 오후 6시,강사와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 서둘러온 열성 수강생 20여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수업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도착해 맨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바오진(李寶金·24·)은 한류 마니아인 남동생 때문에 6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그는 칭다오(靑島)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동생이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데 돈이 없어 못 보내주는 것이 안타까워 대신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보고 한국인의 정서에 매료돼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학생 캉디(康迪·23)는 베이징외국어대학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로 2개월 동안 혼자 공부했다. NRG의 열성 팬 우징(吳鯨·19)도 가요를 부르고 싶어 1년 전부터 혼자 한국어를 공부했다.지금은 한국 문화홍보원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지만 앞으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중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어 걱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한국문화홍보원에서는 지난 94년부터 무료 한국어강좌를 개설,1년에 4차례 수강생을 선발해 왔다.요즘은 한류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수강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2002년 한 해 수강생이 1700여명이었던 것이 2004년 상반기에만 벌써 1700명을 돌파,올해는 수강생이 34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에는 수강생 모집 접수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200여명의 신청자가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초급반은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정식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사람들은 ‘물물교환식’으로 공부한다.중국어를 배우려는 한국 유학생을 찾아 상부상조하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지난 6월8일 오후 알리좡(二里庄) 베이징시전문대 기숙사를 찾았을 때 영어과 2학년 류희팡(柳惠芳·22)은 시커먼 손때가 묻은 ‘국화꽃 향기’중국어 번역판 ‘쥐화샹(菊花香)’을 가슴에 안고 있었다.이 대학 여학생 기숙사 23개 방을 돌아 이젠 원래 책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닳고 닿은 이 책을 사흘 밤을 울며 읽었다고 한다.그녀는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안재욱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운 좋게도 한국인 유학생을 친구로 사귀어 만날 때마다 조금씩 생활회화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한국에 대한 배움의 열정을 달래고 있다. 류희팡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 장예빈(張捻檳·23)은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다.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 교본 3권을 혼자서 다 떼었을 정도다.한국인 유학생 3명을 친구로 만들어 일주일에 3차례 저녁 1∼2시간 정도를 투자해 약 1년간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우고 가르쳐 주었기에 가능했다.그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며 “한국인과 함께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공부해온 한국어 교재에 엉터리 표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한국어교재 오류 많아… 시정 시급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한국어 교재와 불법복제된 가요 음반에 한국어 표기법이 틀린 경우가 많아 대책이 시급하다. 베이징 최대규모인 시돤(西端)투수(圖書)빌딩 4층 한국어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어 교재를 펴보면 잘못됐거나 이상한 표현,오·탈자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머리를 좌우로 갈라주세요.”(이발소에서),“폐부를 청진할 수 있도록 상의를 벗으십시오.”(병원에서),“우표를 편지봉투 오른쪽 귀통이에 붙여주십시오.”(우체국에서) 와이원(外文)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에 실린 잘못된 표현들이다.이 책에는 “기쁨니다(기쁩니다)”,“선생님을 방문하고 싶은데 관찮겠습니까(괜찮겠습니까)?”,“페(폐)를 끼쳤습니다.” 등 맞춤법이 틀린 예도 많다. 광보 출판사에서 펴낸 초급 한국어 교재 ‘CRI 조선어 쉽게 배우기’도 마찬가지다.“커피나 한 잔 마시자요.”,“래일 다시 만납시다.”,“이것이 한국에서 제일 높은 층집이 맞습니까?” 등 한국에서 쓰지 않는 표현이 많이 사용됐다.이상한 표현도 쉽게 찾을 수 있다.“여의도의 63빌딩,롯데세계(롯데월드)도 가볼만 하지요.”,“염색 후 인차 드라이하면 안 좋습니다.”,“양복 안이 따지었는데 세탁 전에 기워주시겠어요?”,“공공버스에서 돈 가방째로 도둑 맞혔습니다.” 등이다. 한편 베이징에서 판매되고 있는 불법 복제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수두룩하다.밍주(明珠) 한국성 5층 한 음반가게에서 팔고 있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에는 황당한 노래 제목도 많았다.가수겸 탤런트 장나라 3집 ‘장나라 세번째 이야기’의 히트 곡이 ‘그게 정자랍니다.’(그게 정말이니),‘아마도 사랑이겄죠’(아마도 사랑이겠죠)로 잘못 씌어 있다.NRG 음반도 사정은 마찬가지.6집 두번째 수록곡 ‘어깨동무’는 ‘어개동무’로 표기돼 있다.SES 컴필레이션 음반에도 잘못된 표현이 많았다.‘편자’(편지),‘너를 사일해’(너를 사랑해) 등이 그 예다. belle@seoul.co.kr ■ 北서 어학연수한 댜오싱웨 |베이징 이효연특파원|“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네다.”베이징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댜오싱웨(星月·22)는 평양 말씨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같은 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왕니나(王姨娜·22)도 서울말을 사용하지만 평양말도 익숙하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서 장학금을 받아 지난해 3∼12월 9개월 동안 평양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 연수를 받았다.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조선어 강독,조선어 회화 등 북한말을 익히고 지리,음악,민속놀이,태권도 등 북한 문화 전반에 대해 배웠다.오후시간은 여행을 하거나 북한 친구를 사귀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이들은 김일성대학,김책공업대학 등에 다니는 유학생 30여명이 사는 평양시 서성구역 성신외국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버스로 등교했다. 댜오싱웨는 “한국어가 중국어와 문법이 매우 달라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평양과 서울 말의 억양과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면 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석사과정 주지충(朱記忠·25)은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치곤 드물게 한국과 북한에서 모두 어학연수를 마쳤다.중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2000년 3∼12월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조선어를 배웠으며 한국의 국제교육진흥원 초청으로 2003년 9월∼2004년 2월,6개월 동안 경희대에서 한국어 연수를 받았다.경희대에서는 한국어,한국 문화,태권도,컴퓨터 등을 배웠다. 그는 현재 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어학과 1·2학년 필수과목인 ‘시청각수업’ 강사를 맡고 있으며 남과 북에서 받은 어학연수 경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그는 북한에 있을 때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홍길동’ 등으로 회화 수업을 받긴 했지만 워낙 중국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가을동화’,‘엽기적인 그녀’,‘연풍연가’ 등을 수업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그는 “외국어 전공생 입장에서 보면 한국어는 아직 영어나 일본어보다는 인기가 없지만 한류 이후 한국어 전공생들의 자부심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어 전공생에게는 북한이든 남한이든 어학연수 기회를 얻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이창구 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인산인해’ 중국기자들

    아테네의 태양이 살갗을 태울 듯이 이글거리는 오후 2시.한 중국 여기자가 펜싱연습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왕레이레이(24).중국 국영 ‘차이나 라디오 인터내셔널’의 입사 6개월을 갓 지난 신참기자다.한국으로 치면 이제 막 ‘수습기자’의 꼬리표를 뗀 셈이다.베이징대학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해 곧바로 입사한 그는 스포츠 전문기자가 꿈이었다고 했다.주종목은 농구와 배구 그리고 펜싱.연륜은 짧았지만 한국 남자 에페의 이상엽(32)이 금메달 기대주라는 등,한국 플뢰레 단체의 기량이 세계 정상급이라는 등 우리의 전력을 제법 꿰뚫고 있었다. ‘애송이’ 기자가 한국 펜싱을 세세히 아는 것도 놀라웠지만 초년병 여기자를 과감하게 올림픽에 파견한 언론사는 더욱 놀라웠다.왕레이레이는 17명의 동료들과 함께 왔는데 대부분이 젊은 기자라고 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취재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세계의 언론사가 모두 모인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에는 중국 기자들이 넘쳐 난다.MPC내 공동작업구역에는 중국어만 들릴 정도다.중국은 이번 올림픽에 500여명의 신문·통신기자를 파견했다.국영 신화통신만 80여명이다.아나운서 등 방송인력은 2000명이 넘는다.정교하게 취재하기로 유명한 일본은 310명의 신문·통신기자를 파견했다.교도통신이 50여명으로 가장 많고,방송인력은 700여명으로 중국보다 훨씬 적다.한국은 신문·통신기자 80명,방송인력 346명이 아테네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좋은 기사는 기자의 ‘머릿수’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정신’에서 나온다.그러나 왕레이레이 같은 ‘젊은피’들의 ‘인해전술’은 세계 경제를 점령해 가는 중국 경제의 역동성만큼이나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window2@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유치원 수위 칼 휘둘러 18명사상

    |베이징 |중국의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4일 정신병력이 있는 유치원 수위가 식칼을 휘둘러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또다른 어린이 14명과 교사 3명이 다쳤다. 베이징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 시내 부유층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있는 베이징대학 제1병원 부속 유치원에서 수위 쉬허핑(51)이 어린이들을 향해 마구 흉기를 휘둘러 모두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가운데 어린이 한 명은 숨지고 2명은 중태라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위를 체포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경찰은 그러나 이 수위가 지난 1999년 5개월 동안 정신분열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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