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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 질량의 120억배 ‘초대형 블랙홀’ 발견”

    “태양 질량의 120억배 ‘초대형 블랙홀’ 발견”

    우주 퀘이사 중심에서 거대한 규모의 블랙홀이 발견됐다. 퀘이사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거리에 있는 천체로, 수많은 별들로 이뤄진 은하다. ‘SDSS J0100+2902’ 라고 명명된 이 블랙홀은 지구에서 128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질량이 태양의 120억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처음 발견한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의 푸얀 비엔 박사 연구진은 이 블랙홀이 먼 우주에서 가장 밝은 광원체로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퀘이사 중심에 있는 이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을 자랑하며, 태양보다 질량이 훨씬 큰 만큼 태양이 발산하는 에너지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블랙홀은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거대한 질량의 초대형 블랙홀로 성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블랙홀이 탄생한 시기는 ‘재이온화 시기’(epoch of reionisation)로 추정된다. 초기의 원시우주에서 별이 탄생하고, 이 최초의 별(항성)과 은하가 우주 공간에 강력한 자외선을 방출하면서 우주 온도가 높아졌다. 이후 우주는 다시 이온화의 과정을 겪는데 이를 ‘재이온화’라고 부른다. 재이온화 시기는 빅뱅 이후 2억~10억년 사이로 추정한다. 비엔 박사 연구진은 이 거대한 블랙홀이 이 시기에 해당하는 약 9억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엄청난 질량의 블랙홀뿐만 아니라 이 대형 블랙홀을 품고 있는 퀘이사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중국 베이징대학교의 우쉐빙 교수는 “이 퀘이사는 매우 독특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빅뱅 이후 불과 9억년 만에 이러한 형태의 퀘이사 및 블랙홀이 형성된 이유를 밝힌다면 초기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 세계 흩어진 한국 근대 소설 뚝심으로 모으다

    전 세계 흩어진 한국 근대 소설 뚝심으로 모으다

    ‘국내외 우리나라 소설을 한자리에 다 모아 보고 싶다.’ 1996년 일본 덴리(天理)대에 1년간 교환 교수로 머무를 때다. 학교는 작았지만 조선학과가 있어 도서관에 한국 근현대 소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그 소설들을 섭렵하며 한국 근현대 소설을 집대성해야겠다는 꿈이 영글기 시작했다. 덴리대처럼 나라 안팎의 도서관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소설들이 산재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년이 흘렀다. 송하춘(71) 고려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최근 ‘한국근대소설사전’(고려대학교 출판부)을 펴내며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 근현대 소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을 일단락 지었다.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은 앞서 2013년 편찬됐다. 송 교수는 “근현대 소설 사전 작업은 동시에 진행했다”며 “분량이 많아 시기적으로 둘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초 현대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이 발표됐던 1917년을 분기점으로 삼아 그 이전은 신소설, 그 이후는 현대소설로 나눴다는 의미다. 근현대소설사전 편찬은 2000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년인 2010년을 완간의 해로 정했다. 발상의 전환이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송 교수는 “어느 학교 도서관에 이광수의 ‘무정’이 있는지 없는지 보러 간 게 아니라 대학 도서관엔 도대체 어떤 소설들이 쌓여 있는지 모두 확인해 보자는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전국 대학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을 찾아 잡지와 신문부터 샅샅이 훑었다. 잡지와 신문에 실린 작품을 꼼꼼히 확인하고 전부 읽었다. “개화기나 일제강점기는 출판 환경이 열악해 연재를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게 비일비재했다. 어디에 처음 연재했고 연재가 중단된 이후 다시 어디에 연재했는지까지 조사했다. 직접 발로 뛰며 전국 도서관 서고에 먼지를 뒤집어쓴 채 틀어박혀 있는 책들까지 전부 다 봤다.” 해외 추적도 병행했다. 덴리대학, 규슈대학,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와세다대학 등 일본 대학 도서관들을 집중 조사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경도서관도 여러 번 찾았고, 중국 베이징대학 인문사회도서관, 홍콩 시립대학 도서관도 방문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선 한국문학 전공 교수들의 도움도 받았다. “우리의 근대문학은 시기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시작됐고, 작품도 모두 그 시기에 쏟아져 나왔다. 일본은 필수적으로 조사해야 했고 중국, 홍콩, 미국,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동양도서관이 잘 갖춰져 있어 자세히 살펴봐야 했다.” 10년 넘게 작업하는 동안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 도서 목록의 디지털화 작업이 이뤄졌다. “각 대학이 디지털화 작업을 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서고에 틀어박혀 있던 책들이 살아 나왔다. 초기에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해당 학교로 몇 번씩 찾아 가서 작품을 빌려 읽었다.” ‘한국근대소설사전’에는 1270개 작품이 수록돼 있다. 1890년 고전소설 이후부터 1917년까지 근대 개화기 소설이 총망라돼 있다. 번역·번안 소설도 모두 들어 있다. 번역·번안 소설은 우리나라 근대소설 형성 과정에서 신소설과 같은 뿌리 안에서 태어나 밀접한 상호관계를 맺으며 자란 시대적 산물이기 때문에 제외할 수 없었다. 신소설은 1950년대까지 출판된 것을 모두 다뤘다. 작품 목록만 기록돼 있는 기존 사전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작품 줄거리는 물론 출판 변동 사항, 참고 사항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전작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은 6·25 이전까지 소설을 담았다. “6·25 이후 현대소설은 후학이 집대성해 주길 바란다. 그간 소설가로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을 하며 사전 하나 정도는 누군가 반드시 해놔야겠다고 생각해 작업했다. 내 할 일은 다 했다. 남은 시간은 소설을 쓰려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이폰을 대하는 중국의 두 시선

    중국 공직사회가 보안을 이유로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반면, 미국과 홍콩에선 새로 나온 ‘아이폰6’를 찾는 중국인들로 암거래가 성행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사무총장)은 19일 베이징대학교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예전에 상하이(上海) 공무원들은 모두 애플 아이폰을 썼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간부들에게 국산인 화웨이(華爲)의 보안 스마트폰으로 바꾸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폰을 쓰는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홍콩 대공망이 21일 보도했다. 웨이 비서장은 국산폰 사용 명령이 나온 것은 국가 안전 때문이라며 보안 문제를 내세웠다고 대공망은 소개했다. 앞서 중국중앙(CC)TV는 아이폰이 휴대전화를 껐을 때도 사용자 위치 추적 기능이 가동돼 프라이버시 침해는 물론 공무원들 휴대전화에 저장된 각종 정보가 빼돌려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고발했다. 당국은 정부 구매 목록에서 아이폰을 삭제했다. 매체는 이번 조처엔 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장려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2일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처음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인 중싱(中興)을 국가 예물로 건넨 바 있다. 반면 중국인들 사이에선 최근 새로 나온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봉황망은 “지난 19일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6를 사기 위해 뉴욕 애플 매장 앞에는 1500명이 넘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이들 대부분은 아이폰을 중국 본토에 팔아 마진을 남기려는 중국인 암거래상”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이폰6의 1, 2차 판매국에서 제외됐고 3차 출시도 빨라야 10월 말로 알려져 중국에선 웃돈을 주고 아이폰을 사려는 수요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1차 판매 지역으로 지정된 홍콩에서도 아이폰6의 암거래 가격이 최대 정가의 두 배까지 뛰었으며, 애플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인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미셸, 베이징서 ‘中 언론억압’ 꼬집다

    “우리는 다른 사회의 특수성을 존중한다. 그러나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자신이 숭배하고 싶은 것(종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받은 보편적 권리라고 믿는다.”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22일 중국 최고 학부인 베이징대학의 스탠퍼드센터에서 중·미 학생 100여명을 상대로 가진 공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중국에서 억압되고 있는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그리고 시민의 권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미셸 여사는 우선 “우리는 기술의 힘으로 클릭 한 번이면 어느 곳에서 누구든 만날 수 있는 세상에 살게 됐고, 다양한 사상과 혁신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인터넷과 대중매체에서 정보와 사상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유로운 정보와 사상의 접촉은 우리가 진리를 발견하는 경로로, 사회와 국가 나아가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고, 어떤 가치관과 사상이 가장 좋은지를 결정하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표현의 자유는)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지만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이어서 나와 남편(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언론과 시민이 제기하는 의혹과 비판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모든 시민의 목소리와 관점이 경청될 때 국가는 더욱 강해지고 번영할 수 있다”며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미셸 여사의 이런 발언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세계가 기후변화, 경제위기, 핵확산 등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거나 미·중 양국이 유학생 교류 확대를 통해 접촉의 면을 넓혀야 한다고 말한 부분만을 조명했다. 이날 강연의 핵심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 언론 사전검열, 이슬람교·티베트 불교 등 종교 억압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었다. 미셸 여사의 이날 발언을 두고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치권의 전반적 기류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 방문지인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는 ‘티베트 식사’가 예정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처럼 미셀 여사도 티베트에 대해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한편 미셸 여사는 23일 베이징 무톈위(慕田峪) 만리장성 등을 관람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포토] 미셸, 중국서 발걸음 가볍다

    [포토] 미셸, 중국서 발걸음 가볍다

    미국·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첫 친선 외교’를 위해 지난 20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23일까지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격의 없는 안내를 받으며 중국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미셸 여사는 방문 첫날부터 지금까지 베이징사범대 제2부속중학교를 방문해 붓글씨를 쓰고, 탁구를 치는 한편 베이징대학 스탠포드센터에서 연설하고, 자금성 등을 찾았다. 미셸 여사는 오는 26일 중국을 떠날 예정이다.
  • [로스쿨 탐방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세계 명문 로스쿨과 교류…10년내 亞 1위 만든다

    [로스쿨 탐방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세계 명문 로스쿨과 교류…10년내 亞 1위 만든다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은 가난한 시골 출신 학생인 제임스 하트와 호랑이 스승 킹스필드 교수 등이 엮어 내는 공부와 사랑 이야기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1970년대 미국 드라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로스쿨은 오랫동안 먼 나라 얘기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변호사 양성제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신문은 연세대를 시작으로 21세기 ‘공부벌레들’ 집합소인 로스쿨을 소개하고 더 나은 법조인 양성제도를 모색하기 위해 연재물을 마련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핵심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 -교육 목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는 글로벌 법조인 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사회에 봉사하고 인류에 헌신하는 지도자를 만들자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 따라서 로스쿨도 우리 사회에 공의(公義)가 넘치도록 하는 데 일조할 법조인을 양성하는 걸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소양과 전문 지식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시행 중이다. 우리는 이를 ‘1·10·1’이라는 비전에 담았다. ‘국내 1위 로스쿨, 10년 이내 아시아 1위 로스쿨’을 지향하자는 뜻이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차별화된 혜택은 무엇인가. -세 가지를 꼽고 싶다. 무엇보다 국제화 프로그램이 우수하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이나 중국 베이징대학, 일본 게이오대학, 싱가포르국립대학 등 세계 각지 로스쿨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전 세계 명문 로스쿨 24개로 구성된 연합로스쿨(CTLS)의 유일한 한국 회원 학교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실무 수습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현직 변호사들이 겸임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50개가 넘는 대형 로펌과 헌법재판소·법무부 등 각종 공공 부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 유엔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등과 협약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장학금 혜택이 우수하다. →외국어 과목이 다양하다고 들었다. -외국어를 따로 가르치는 과목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학기별로 5개 내외, 계절학기에는 3개 내외의 외국어 강의를 개설해 운영한다. 1년으로 따지면 외국어 강의가 15개가량 된다. 전체 강의로 보면 10% 이내다. 외국어 교육이 강하다는 악명(?)이 높아서 그런지 외국어 실력이 높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 →등록금과 장학금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인데. -등록금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건 사실이다.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두 가지를 고려해 달라. 먼저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백억원대 시설 투자, 법대 시절보다 몇 배나 늘어난 교수진 등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신입생을 1년에 120명씩 선발하는데 전임교원은 47명, 겸직교수는 22명 등 교수진이 69명이나 된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2013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수업료 수입총액의 33.53%를 장학금으로 지급했다는 점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1인당 평균 686만 5324원을 지급받았다. 그중에서도 장학금 총액의 70% 이상을 가계곤란 장학금으로 지급해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대정책은 어떤 게 있나. -신입생 가운데 6명을 사회적 취약계층에서 뽑는다. 현재 재학생 중에는 18명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성적과 상관없이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다만 혹시 모를 낙인 효과를 우려해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사회적 취약계층이 초기엔 성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몇 학기 지나면 성적으로는 구별이 전혀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건 학부에서 법학과가 아닌 학과를 전공했던 학생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학생들이 받는 학업 스트레스가 클 것 같은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버거워할 정도로 수업 하나하나에 모두 긴장감이 감돈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한다. 교수 1인당 학생 10명 이내로 짝을 지어 준다. 상담 내용은 학생지도센터에서 따로 보관하고 필요하면 별도로 전문 상담을 해 준다. 아울러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짓고 있다. 수용 인원이 400명가량이기 때문에 2015년 완공 이후에는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교육하는 입장에서 로스쿨 시스템의 앞날을 어떻게 보나. -1년에 2000명 넘는 변호사가 사회에 나온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법률시장 자체가 확대된 것을 감안한다면 ‘공급 과잉’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국민 처지에선 여전히 공급 부족인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로스쿨 총정원을 늘리는 쪽으로 사회적 합의를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명문대 간판이라도… ‘학력 세탁 사다리’ 오르는 취준생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명문대 간판이라도… ‘학력 세탁 사다리’ 오르는 취준생들

    중국 사회에 ‘학벌 지상주의’ 폐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대졸 취업난이 가중돼 고학력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짐에 따라 대학원 시험 응시생들마저 입시 부정 행위에 적극 가담하는 바람에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중국 교육부 주관으로 실시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이공대학의 대학원 선발 시험 고사장. 고사장 안은 간간이 들릴 듯 말 듯한 무선 전파음이 잡혀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시험 감독관은 애써 아무 일 없는 척하며 딴전을 피웠다. 이때 몇몇 수험생이 귓속에 몰래 숨겨 들여온 무선통신기구(리시버)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답안을 작성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입시 부정으로 일그러진 중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헤이룽장성 교육·공안 당국이 지난달 경영학석사(MBA)과정 시험이 치러진 하얼빈이공대학에서 입시 학원과 대학 직원, 시험감독관이 공모한 조직적인 입시 부정 행위를 적발해 9명을 구속했다고 인민일보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부정 행위의 대가로 오간 금품이 150만 위안(약 2억 6500만원)에 이르며 수험생 26명이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필기시험 과정에서 수험생에게 답안을 전송해 주는 용도로 사용된 리시버 90개를 압수했다. 시험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시험감독관이 매수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2012년 1월 치러진 장시(江西)성 대학원생 선발시험에서도 첨단 장비를 동원해 부정 행위를 하다 128명이 무더기로 단속망에 걸려들었다. 이 중 66명은 외부와 교신할 수 있는 무선장비를 사용하는 등 부정 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2010년 베이징방송TV대학의 기말시험에서도 수백명의 학생들이 커닝 페이퍼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이 밝혀져 말썽이 빚어진 바 있다. 중국에서 대학원 입시 부정 사건이 빈발하는 것은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학력 세탁’을 위해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대졸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학을 졸업하고 베이징대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는 황메이(黃美·22·여)는 “유명하지 않은 대학을 나오면 취업할 가능성도 없는 데다 회사에 들어가 봐야 월급이 적고 승진도 늦다”며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같은 명문대 대학원에라도 진학해 학력을 업그레이드해야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국의 대졸 취업난은 지난 30여년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대학생 수는 급증했지만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지 않은 데 따른 부작용이다. 세계 경제 침체로 중국도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자리가 대학생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연평균 10%대에 달하던 2000년대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7%에 이어 올해도 7.5%대 이하로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지난해 대졸 실업률은 9.3%로 전국 평균 실업률(4.1%)의 2배가 넘었다. 하지만 이는 대학원 진학이나 일용직 취업을 취업자로 계산한 것인 만큼 실제 실업률은 20%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한 자녀 정책으로 중국 부모들의 교육열도 급상승하며 대학 진학률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2002년 한 해 140만명이던 대학 졸업생은 지난해 700만명 안팎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대학원 응시생은 2002년 60만명에서 올해는 180만명에 육박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대학원 정원은 60만명 안팎이다. 중국 대졸자 취업 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중국의 취업 조사기관이 자국 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대학원 진학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4년 중국 사회 형세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대 이상의 고학력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가 전체 실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7.5%, 2011년 15%, 2012년 25.5%로 불과 5년 새 3배 이상 치솟았다. 대학 경쟁력 저하와 부패도 학생들을 대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고질적인 부패와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교육 시스템 결여로 대학의 질적 향상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딩다젠(丁大建) 인민대 취업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사회는 이미 학력이 사회 발전에 공헌하지 못하고 짐이 되는 고학력의 덫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교육부는 전국의 교육당국과 대학에 취업 준비생을 차별 대우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한편 세 가지 사항을 엄금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우선 명문대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985’와 ‘211’ 대학 출신자에 대한 우대를 금지한다. 둘째로 성별, 호적,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하며 셋째, 취업과 관련한 허위 정보 유포를 금지한다. ‘985’와 ‘211’은 중국의 ‘985 프로젝트’와 ‘211 프로젝트’에서 유래됐다. 985 프로젝트는 9개 대학을 선정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학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998년 5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 행사에서 처음 발표했다. 1998년 5월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재 985 대학으로는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난징(南京)대, 상하이(上海)교통대, 상하이 푸단(復旦)대 등이 포함돼 있다. 211 프로젝트는 21세기를 이끌 100개 대학을 중국 대륙에 키우겠다는 야심 찬 사업이다. 중국 각지의 명문대 대부분이 포함된다. 국무원도 국유기업 일자리 증가 및 농촌 교원 일자리 프로젝트, 대학 졸업생을 촌급 행정단위 말단 관리로 채용하는 촌관제도 확대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해마다 699만명이나 쏟아져 나오는 대학생들의 일자리를 충당하기엔 아무래도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khkim@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생산총액이 GDP 10% 차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 톡톡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생산총액이 GDP 10% 차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 톡톡

    지난달 22일 오전 9시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남서쪽 시안가오신(高新·하이테크)산업개발구 행정서비스센터의 창구 앞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공장 입주 및 투자 관련 문의나 상담을 하려는 내외국인들로 꽉 차 있었다. 이 센터는 투자자와 입주 기업에 프로젝트 인허가부터 토지 신청, 기획건설, 사회보험, 인재 채용, 세무, 등기 등 각종 민원사항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벤처 투자자 둥샤오촨(董小川·39)은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시안에 입주하는 걸 보고 이곳에 투자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며 “시안이 전력·통신 등 잘 짜여진 사회 인프라 시설과 풍부한 전문 인력,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지리적 우세를 바탕으로 중국의 투자 유망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면적이 307㎢(약 9만 3000평) 규모로 건설되는 시안하이테크개발구에는 전자·통신 관련 소프트웨어, 자동차 부품 등 정밀기계, 바이오, 서비스 부문 등의 국내외 기업 1만 8000개, 과학연구기관 670개, 국립 연구소·기술연구센터 130개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착공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공장이 현재 90% 이상의 공정률을 보여 ‘삼성전자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2인치 기준 월평균 8만장을 제조하는 삼성 반도체공장은 삼성 전체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17%를 생산한다. 앞으로 2~3년 내 중국에서 소비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58%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천후이(陳輝) 시안하이테크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시안개발구의 올해 생산총액이 8800억 위안(약 15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들어오는 등 세계 500대 기업 및 유명 글로벌 기업 100개 이상이 들어오면서 시안의 국제적 위상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급 하이테크개발구가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개발구의 생산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며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난 까닭이다. 차오젠린(曹健林) 과학기술부 부부장은 지난달 8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제10회 국가 가오신개발구 관리위 주임 회의’에 참석, “전국 가오신개발구의 2012년 생산총액이 GDP의 10%인 5조 2200억 위안(약 907조 7500억원), 수출총액은 전체의 18.4%인 3760억 위안에 이른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1980년대 말 지정한 하이테크개발구는 정보기술(IT)·바이오·신소재 등의 분야에 대해 정책적 지원을 해 주는 첨단기술 집적 단지이다. 1988년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과기원구의 설치를 시작으로 1991~1992년, 2010년 각각 26곳을 설립하는 등 현재 105개의 국가급 개발구가 지정돼 있다. 이들 국가급 개발구 가운데 중관춘 과기원구, 상하이시 장장(張江) 과기원구,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하이테크개발구, 후베이성 우한 둥후(東湖) 하이테크개발구 등이 최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베이징시 서북쪽에 있는 중관춘 과기원구는 중국 정부가 설립한 첫 번째 하이테크개발구.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 덕분에 ‘중국 최고’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는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학과 칭화(淸華)대학, 중국과학원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인재 양성은 물론 신기술을 상업화하는 중국 첨단산업의 핵심기지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의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보(Lenovo·聯想),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등과 같은 중국 IT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IBM·마이크로소프트(MS)·휴렛패커드(HP) 등 다국적 IT기업, 네슬레와 중국 제철 등 바이오 및 신소재 산업 관련 1만 9500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2011년 전국 국가급 하이테크개발구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관춘은 정보공개 투명도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고점을 얻어 총점 77.6점을 기록,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상하이 푸둥(浦東)지역 남동쪽에 25㎢ 규모로 자리 잡은 장장 과기원구는 1992년 설립됐다. 중국 정부가 유망 산업인 집적회로·바이오 의학·IT·저탄소 신에너지 산업을 집중시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외 9164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27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2010년 생산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가 늘어난 4200억 위안에 이른다. 칭다오의 중심부 훙다오(紅島)에 자리 잡고 있는 칭다오 하이테크개발구는 2008년부터 일반 공업단지가 아닌 신도시 개념으로 개발되는 전략적 하이테크기술산업단지. 면적이 167㎢ 규모로 송도국제도시(53.3㎢)의 3배를 웃돈다. 지난 4년 동안 25억 달러(약 2조 6400억원)를 들여 인프라 구축 등 꾸준히 개발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해외기업 유치 및 기술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칭다오 개발구는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기업 등을 중심으로 700억 위안의 외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4㎢ 규모로 건설되는 우한 둥후 하이테크개발구는 광전자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광통신과 모바일 통신, 광디바이스, 레이저 및 LED 조명 등으로 이뤄진 광전자 관련 분야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개발구는 광섬유 및 광케이블 생산량과 관련해 중국 시장 점유율 50%, 세계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통신장비, 터미널 및 보조 제품 시장에 참여한 30여개 업체들의 세계적 본거지이기도 하다. 2012년 생산총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하며 5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차오 부부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볼 때 GDP에서 하이테크개발구의 생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20%, 2020년에는 25%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테크개발구가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키 큰 여성이 돈도 잘 번다고?中연구진 발표

    키 큰 여성이 돈도 잘 번다고?中연구진 발표

    최근 중국의 학자들이 여성의 키가 커질 때마다 소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14일 현지 언론 창장르바오가 전했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관리학원 연구진은 최근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의 정기간행물 ‘경제학’을 통해 해당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를 담당한 학원의 장커종 부원장은 이날 “박사 과정에 있는 장쮜촨이 이번 연구의 주요 책임자로 ‘중국 노동시장의 ‘미모 경제학: 비율이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완성하는 데 약 1년이 걸렸다”고 밝히면서 “이 논문은 발표 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목, 논물의 결론 정보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장쮜촨은 이 학교의 박사과정 3학년으로 주로 노화와 소득 분배를 연구하고 있다. 장쮜촨은 ‘미모 경제학’을 연구한 이유에 대해 “일부 기업은 외모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건강영양조사(CHNS)의 도시민의 소득과 건강진단 정보를 기초로 시행한 이번 연구는 외모의 주요 특징을 나타내는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수학 공식으로 만들어 수차례의 계산과 논증을 거쳐 키나 몸무게의 변화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에는 총 9,788명의 표본 정보를 수차례 걸러 최종 1,300명(남성 748명, 여성 552명)의 정보가 논증을 위해 채택됐다. 남성의 평균 키는 168.8cm, 평균 몸무게는 68.8kg이며 여성의 평균 키는 158.8cm, 평균 몸무게는 57.8kg이었다. 계산과 분석을 거친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외모에 대한 명백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살찐 체형은 여성의 소득과 취업에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성의 키가 1cm 커질 때마다 소득은 1.5~2.2% 올랐다. 또한 각 소득 수준에 따라 키나 몸무게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달랐다. 이러한 체격은 중간 소득인 여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반면 남성의 취업 및 소득에 관한 체격의 영향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보였다. 또한 이 논문은 다양한 수학 모델을 통해 키나 몸무게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하고 있다. 이를 보면 살찐 여성의 월수입은 일반 여성보다 17.1% 낮았다. 여성의 몸무게가 1kg 증가할 때마다 소득은 0.4% 내려갔다. 반면 여성의 키가 1cm 커질 때마다 소득은 2.2%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여성은 키가 1cm 높아질 때마다 월수입이 1.2% 올랐고 중소득층 여성은 키가 1cm 커질 때마다 월수입이 1.4%나 올랐다. 또 일반 여성보다 살찐 여성의 취업 가능성은 8~10% 낮았다. 여성의 몸무게가 1kg 증가할 때마다 취업 가능성은 0.4% 내려갔다. 이에 대해 후베이성 우한시 인적자원 사회보장국의 관련 책임자는 이 논문의 결론에 관한 평가를 피했지만 “노동자가 일에서 체형에 의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면 법원에 호소할 수 있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또한 우한에 있는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소비자서비스와 운영 등의 이미지가 중요한 위치에는 외모를 본 느낌이 좋은 직원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라고 밝히면서도 직종에 따라 외모를 중시할 지 여부가 다르지만, 여성의 키가 1cm 높아질 때마다 소득도 올라간다는 점에 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중국 노동시장의 외모에 대한 편견을 탐험한 초기 단계의 연구이다. 일부 문제는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데이터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의 연구에는 불완전한 부분도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진핑 ‘중국꿈’ 비판한 교수 해고 위기 논란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학 교수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꿈’(中國夢)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고 위기에 처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대 경제학과 샤예량(夏業良) 교수는 최근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제도를 비난하고 시 주석이 제시한 ‘중국꿈’을 비웃고 왜곡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학교 측은 오는 9월 교수위원회를 열어 샤 교수에 대한 해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일당 독재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인 중 한 사람으로 보수파 네티즌들에 대항해 당과 정부를 비판하는 대표 개혁파 지식인으로 유명하다. 샤 교수는 트위터에서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이데올로기 및 선전 업무 담당)이 권력의 중심에 머무는 한 중국의 언론 자유를 낙관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중국꿈’을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식인들은 당이 최소한의 언론 자유가 보장돼야 할 대학을 상대로조차 통제의 고삐를 죄는 것은 시진핑 정부가 정치 개혁에 대해 완고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 인터넷을 총괄하는 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공직자 부패를 고발해 온 중국염정건설망 등 반부패 사이트를 대거 폐쇄했다고 BBC 중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한 달간 허위 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총 107개 사이트를 폐쇄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인권 반부패 등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통신] 女 나체 인형 안고 캠퍼스서 질주한 엽기男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北京)대학 캠퍼스가 성인여성 실제 사이즈의 인형을 안고 ‘분노의 질주’ 행각을 벌인 남성들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고 양청완바오(羊城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14일 오후 4시 반 경 정체불명의 남성 두 명은 베이징대학 관광명소인 보야(博雅)탑 서쪽의 나무 사이로 등장했다. 당시 이들은 ‘코끼리’ 모양의 팬티만 걸친 차림에 한 손에는 기타, 한 손에는 전라의 여성인형을 안고 있었으며 보야탑 주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이 벌인 한낮의 나체질주는 연락을 받고 출동안 학교 경비원에 의해 제압당하며 5분만에 끝나게 되었다. 한편 두명 중 한명은 경찰조사에서 “우리는 원래 3인조 남성밴드다. 지난 5월 음반회사를 찾아갔지만 불법 다운로드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음반을 낼 기회조차 없었다”며 “저작권 보호의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했다”고 털어놨다. 여성인형을 대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이 궁핍해지자 세명 모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며 “이렇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김문이 만난사람] 8월 부산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장 박은태

    [김문이 만난사람] 8월 부산 세계인구총회 국가조직위원장 박은태

    한도 끝도 없는 우주, 그 가운데 묵묵히 하루 종일 혼자 돌아가는 지구가 있다. 수많은 생명체가 그 위에 기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사계절을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물론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맬서스의 ‘인구론’을 잠시 들여다본다.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대로라면 과잉 인구에 따른 식량 부족은 피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빈곤과 죄악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마 인구와 자원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10월 지구 상의 인구는 70억명을 돌파했으며 2050년에는 100억명 시대가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구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지구 상의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부 감소하는 나라도 더러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율과 급격한 고령화 추세 등으로 몇 년 뒤에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이미 중요한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다. 오는 8월 부산에서 이 같은 문제를 이슈로 한 제27차 세계인구총회(IUSSP)가 열린다. 21세기 아시아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총회다. 8월 26~31일 일주일 동안 전 세계 140여개국의 학자 4000여명이 참가해 총회 사상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이 떠안은 인구 문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저출산율로 인한 여러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 총회를 진두지휘하느라 여념이 없는 박은태 국가조직위원장을 지난달 31일 만났다.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36년 동안 ‘사단법인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어 나름대로 인구 문제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총회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여, 이번 총회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먼저 물었다. “유엔의 지원하에 21세기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역사상 최대·최고의 ‘인구 유엔총회’입니다. 특히 인구 70억명을 돌파한 시점에 열리는 대회여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류학자 4000여명이 참가 신청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인구와 세계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20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세계 각국에서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요.” 이에 따르는 기대 효과 또한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한국과 부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둘째는 여러 학자들 간 학술 교류를 통해 한국이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타개하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유엔이 고민하는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다산 지역의 영아 및 산모 사망률 증가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진다. 다산 국가들은 과거 한국의 성공 사례였던 가족계획, 산아제한운동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이를 위한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자료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한다. 다산 국가 80%, 저출산 국가 20%로 이뤄진다. 이번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자 다산 국가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산 국가에서는 매년 영아 50만명, 산모 50만명이 죽어 가고 있으며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산모가 아들을 못 낳으면 석유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총회 기간 중 아·태(아시아·태평양) 지역 특별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태 지역을 연구하는 권위 있는 학자 35명이 특별 초청된다. 아·태 지역은 세계 인구가 집중돼 있으며 다양한 인류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 통일 이후 한반도의 인구 문제 등을 다루고 통계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인구조사 기법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가 끝나면 ‘부산 이론’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부산의 출산율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0.9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낮았습니다. 2008년 봄부터 여러 세미나 등을 통해 출산율을 올리자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요. 그랬더니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꼴찌를 탈출했고 이젠 서울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끝난 이후 부산의 출산율은 더 올라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산 이론’이지요.”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1.22명이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0.2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총회 기간에 국내와 외국 학자 공동으로 제안서를 만들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한다.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는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평균연령이 56세에 이르고 45년 후면 우리나라 인구 40%가 노인으로 구성된다. 북한보다 더 비참해질 수도 있는 사회적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면서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대로라면 앞으로 노동이민청을 신설하고 노동이민을 1000만명 이상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노동 인구는 그만큼 줄고 있다”고 거듭 우려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에 대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부산에 총회를 유치하게 됐을까. 세계인구총회는 올림픽처럼 4년마다 개최되는 ‘인구 유엔총회’다. 21세기 들어서는 2001년 브라질 살바도르, 2005년 프랑스 투르, 2009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렸다. 그다음으로 유치 신청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부산)와 호주 애들레이드, 캐나다 밴쿠버였다. 호주의 경우 IUSSP 총재가 호주 출신이고 밴쿠버는 3번째 도전이라는 점에서 부산보다 유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프랑스에 있는 총회 사무국을 직접 찾아 신청서를 냈다. 사무국 관계자는 “도대체 부산이 어디 있으며 무슨 볼거리와 어떤 문화가 있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투르나 마라케시도 과거 그 나라의 수도였다. 부산도 한국전쟁 당시 수도였으며 주변에는 세계 제1의 조선소가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불국사와 마이애미 해변을 능가하는 해운대가 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도 개최할 만큼 아름다운 문화 도시다”라고 적극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라케시 총회 때 태극기가 그려진 부채를 만들어 더운 날씨를 ‘공략’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점차 분위기가 좋아졌다. 2010년 1월 IUSSP 이사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진을 만나 마지막 홍보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대동맥 파열 등으로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을 겪기도 했다. 결국 이런 노력으로 부산 유치의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2001년 살바도르 총회 때 한국에서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파리에 위치한 총회 사무국에 여러 차례 드나들면서 부산을 알렸고 2009년 총회 유치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술회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높이는 것, 그리고 미래 한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젊은이들의 몫입니다. 특히 인구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세계인구총회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하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학 발전을 위한 토대와 경험을 쌓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결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국민 전체가 생각하는 틀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결국 의식의 전환을 비롯해 종교단체와 여러 사회 단체가 이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화제를 그가 36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인구문제연구소로 돌렸다. “원래 인구문제연구소는 1965년 국회에서 국립으로 설립되도록 법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인간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 관변이어서는 되겠느냐고 하는 바람에 사단법인으로 바뀌게 됐지요. 초대 이사장은 경제지리학자이자 육영수 여사의 오빠인 육지수씨가 맡았습니다. 이후 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규상씨가 2대 이사장, 한국경제학회 창립자이자 서울대 총장을 지낸 신태환씨가 3대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박 위원장이 이사장 제의를 받은 것은 그 후 얼마 뒤 미주산업 대표로 잠시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했으나 경제기획원 등록 1호 연구소라는 점과 연구소를 원래대로 국립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연구소 이사장을 맡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일본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인구 문제가 국가의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대부분 국립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인구 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생겨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는 결국 인구에 달려 있거든요.” 현재 인구문제연구소는 1년마다 정기적인 심포지엄을 개최, 교수들의 논문을 통해 꾸준히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매년 국제세미나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시 부산 세계인구총회로 돌아온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13 부산 총회에서는 인구와 관련한 각종 세계적 문제에 대한 분명한 돌파구가 제시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박은태 위원장은… 佛서 경제학 박사학위… 36년 동안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맡아 193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했으나 중퇴한 뒤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대학에서 1970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계획 담당 강사(1971년),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197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대우교수(1975년),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1990년) 등으로 일했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 재무부 금융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1992~1995년 14대 국회의원(민주당, 서울 강동구)을 거쳐 국회기업전문화연구회 대표, 미국 브리검영대(BYU) 경제학 초빙교수(1999년), 대한석유협회 회장(2002년) 등을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 ESSEC 경영대학원 한국지부장, 사단법인 인구문제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 제27차 세계인구총회(IUSSP) 국가조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수출 유공자 표창(상공부 장관, 1976년), 석탑산업훈장(1982년), 룩셈부르크 대공국 기사 작위(1985년), 베이징대학 마인초박사 인구과학 영예상 표창(2001년) 등이 있다. 주요 저술로는 신한국경제론(1985년), 영문판 KOREAN ECONOMY(1999년), 현대경제학사전(2001년) 등이 있다.
  • 백호 ‘털’에 얽힌 비밀 풀렸다

    백호 ‘털’에 얽힌 비밀 풀렸다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백호(白虎). 이 같은 털을 가진 희귀 호랑이 탄생의 비밀이 한국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진에 의해 마침내 풀렸다.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23일 최신 논문을 통해 “백호는 단 하나의 유전자가 변이해 붉은색과 노란색 색소가 억제돼 태어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는 광저우 침롱 사파리 공원에 있는 벵갈 호랑이와 백호가 이용됐다. 연구진은 이들 호랑이가 가진 색소유전자 ‘SLC45A2’에 주목했다. 이 색소유전자는 인간은 물론 호랑이를 포함한 다수 동물에서 색소 침착을 유도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분석한 결과, SLC45A2 색소유전자는 붉은색과 노란색 유전자를 억제하지만, 검은색 유전자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에는 한국 과학자 2명도 참여했다. 수원에 있는 게놈연구소(PGI)의 박종화 박사와 조윤성 연구원이 이들이다. 중국 측이 게놈연구소의 호랑이 게놈프로젝트 데이터를 인용하게 되면서 연구진에 포함됐다. 사진=플리커(CC/Anderson Mancin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 새지도부의 당면과제/류진즈 베이징대학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새지도부의 당면과제/류진즈 베이징대학 교수

    지난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대회에서 이뤄진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새 중국 지도부와 중국의 행보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력의 급신장 속에서 중국은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모델로 글로벌 사회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고, 경계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했다. 새로운 중국 지도부는 어떤 과제와 문제들에 직면해 있고, 어떤 목표와 능력을 갖고 있을까. 새 지도부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맞닥뜨려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경제를 옥죄며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미묘한 갈등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태지역으로의 귀환을 외치며 주변 상황에 개입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어떻게 설득하여 갈등의 폭과 깊이를 줄여나갈 수 있을까. 새로운 관계의 플랫폼을 만들고 상호 이익의 지혜와 먼 앞날을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적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새 지도부는 분출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높아진 기대 의식을 만족시켜 줘야 하는 압박 속에 있다. ‘빈부 차이를 줄이고, 평등하고 공정한 분배 구조와 사회를 만들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새 지도부의 최우선적인 당면과제다. 2012년 여러 여론조사나 신화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정치협상회의에서 실시한 최우선 과제 조사도 이를 보여준다. 2010년 통계로 도시 주민의 소득은 일인당 1만 9109위안인 데 비해 농촌은 5919위안에 불과했다. 나라가 부유해지고, 경제적 실력이 늘어나는 만큼 도리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면서 사회정의를 손상시키고, 저소득층의 노동 의욕과 사회적 일체감을 심각하게 깎아 먹고 있다. 사회안정을 흔들고 집권세력의 정당성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국가 발전에 공헌한 노동 인민과 국민들은 그 혜택을 충분하게 누리지 못하는 역설 속에 살고 있다. 제18차 당대회에서 국민소득을 2020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 두 번째 경제체제라지만 연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아직 저개발 지역이다. 소외된 저개발 지역이 수두룩하다. 이들의 소득을 끌어올리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필요하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발전 방식을 바꿔야 한다. 생산요소의 과다한 투자, 낮은 효율성, 환경과 노동력의 희생 등이 그동안 경제성장의 특징이었다. 이런 방식으로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수출주도의 성장에서 내수와 국내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라 중국인들 모두의 씀씀이가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인의 소비 행태는 그렇지 않다. 시장화의 진전 속에 사회보장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대부분은 소득이 높지도 못해 가처분 소득은 한정적이다. 폭등하는 의료비 등 사회보장 비용, 퇴직 후 준비, 자녀교육비 등 일반 중국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소득 예측도 불안정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소비지수 등도 낮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공평한 분배와 조화로운 국내환경이 필수적이다. 사회적 모순과 갈등이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이미 국방비를 넘어서고 있다. ‘부패가 사회화됐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뿌리 내린 부패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도 절박한 과제이다. 부패는 정치 체제와 사회 안정을 흔드는 암적 존재이다. 중국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회로 되어가고 있는 걸까. 이를 막고, 대부분이 의식주의 고민에서 벗어난 ‘소강사회’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엄숙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삼성전자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국 활동은 삼성 중국 사업의 핵심인 ‘중국삼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985년 홍콩에 삼성그룹 중국총괄을 가동하며 중국 사업을 시작한 삼성은 1992년 한·중 수교를 전후해 동관전기와 혜주오디오, 천진코닝 등 생산법인이 진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삼성의 중국 본사는 1995년 출범했으며, 2012년 현재 삼성 내 23개 계열사에서 155개 거점에 진출해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약 10만 2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청두, 선양 등에 판매지사를 두고 있고, ▲톈진(TV, 휴대전화, 모니터, 카메라 등) ▲쑤저우(반도체, 노트북, 백색가전 등) ▲선전(휴대전화) ▲후이저우(휴대전화 등)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베이징과 광저우, 톈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등에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도 시안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로는 삼성SDI가 톈진과 선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톈진과 둥관에, 삼성전기가 톈진과 쿤산, 둥관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삼성전자 제품들은 ‘넘버1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은 휴대전화와 모니터, 프린터복합기 등이다. 양문형 냉장고와 디지털카메라 등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기업상표연구센터가 지난 2월 발표한 2012년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BPI)에서도 휴대전화와 모니터, TV 등 3개 제품이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중국기업상표연구센터 측은 “삼성 휴대전화의 경우 장기적인 시장 개척과 우수한 창의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최강자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중국 사업을 위해 중국에서 인재를 발굴해 양성·교육하는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인에게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목표로, 현지 특성을 십분 반영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판단이다. 중국삼성은 중국 내 유력 경제지인 경제관찰보와 베이징대학 관리사례 연구중심이 공동으로 주관해 발표하는 ‘2011~2012년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심사에서는 1차로 학계와 컨설팅 기관 등 557명이 ‘창조혁신, 사회공헌, 성장발전’ 등 3개 분야에서 63개 업체를 선정했다. 베이징대·칭화대 교수들과 언론매체 편집장, 주요 기관 연구원 등 전문평가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 기업 30개 업체가 최종 선발됐다. 올해로 여덟 번째인 ‘가장 존경받는 기업상’은 기업의 규모와 실적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책임, 환경보호, 준법경영 등 다방면에 걸쳐 심도 있게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삼성은 ‘창조혁신 분야’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삼성은 중국에서 ▲교육지원 ▲사회복지 ▲농촌지원 ▲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 농촌 지역에 교육시설을 지원하는 ‘희망소학교’는 삼성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유명하다. 삼성은 이미 2010년까지 중국 전역에 100개교를 건립했고, 2015년까지 추가로 100곳을 더 건립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정난’에 대처하는 상반된 모습] 인천은 홍보행사비 펑펑

    재정난으로 공무원 수당까지 삭감 중인 인천시가 해외 홍보를 이유로 간부급 공무원들의 중국 방문과 중국 언론인 초청 행사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영길 시장 등 13명의 중국 방문단은 지난달 2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시를 방문했다. 베이징대학 분교의 송도 캠퍼스 유치를 협의하고, 중국 주요 언론사와 인천시 홍보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방문단 경비는 총 7000만원이었다. 방문단은 회의장 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돼 있던 한국 교원나라공제호텔 대신 JW매리어트 호텔에서 1박에 30만~70만원에 이르는 일반객실과 스위트룸을 이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4000여만원을 들여 중국 기자 12명과 중국 투자단을 초청해 국내 투어 행사를 벌인 바 있다. 문제는 시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난달에는 직원 6000여명의 복리후생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시간외수당과 산하 기관의 파견수당을 줄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부도 위기에 놓인 인천시 수장이 정치 행보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방문은 중국 유력 언론사 초청으로 추진됐으며 다각적 효과를 거뒀다.”고 해명했다. 중국 언론인 초청에 대해서는 “중국 내 광고 게재보다 중국 언론을 초청하는 것이 비용과 홍보 측면에서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고] 톈안먼 세대 ‘정신적 스승’ 美망명 물리학자 팡리즈

    1980년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천체물리학자 팡리즈(方勵之·76)가 망명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1936년 항저우(杭州)의 우체국 직원 아들로 태어난 그는 16살인 1952년 베이징대학에 입학해 이론물리학과 핵물리학을 전공했다. 문화혁명 때도 연구 활동을 계속해 국제적 명성을 쌓았고, 레이저 이론 분야를 개척했다. 팡리즈는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과학기술대 부학장 시절인 1986~89년 중국 민주화개혁 운동의 최일선에 섰다. 반체제 작가 왕뤄왕(王若望)·류빈옌(劉賓雁)과 함께 1986년 12월 중국의 수십개 도시에서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학생 민주화운동 조직을 만들었다. 사회적 책무로서 인권과 민주화를 강조하다 공산당에서 제명됐고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는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주역 세대의 정신적 스승으로 꼽힌다. 7주간의 톈안문 민주화운동이 탱크에 의해 진압된 1989년 6월 그는 아내와 함께 미국 영사관으로 피신하며 망명을 신청했다. 중국 당국은 13개월간 영사관에 머무는 그에 대해 범죄가 사형에 해당한다며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미국 측은 거부했다.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미국 측의 헨리 키신저가 담판을 지어 팡리즈는 1990년 6월 중국 땅을 벗어났다. 팡리즈는 이후 약 20년 동안 애리조나대학에서 천체물리학과 우주론을 강의했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왕단(王丹)은 “중국인들은 팡리즈와 같은 사상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89세대’에 영감을 불어넣었고, 국민들에게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中초등학생들, 5성급 호텔서 ‘호화판 송년회’

    中초등학생들, 5성급 호텔서 ‘호화판 송년회’

    베이징대학 부속초등학교 4학년 학생 일부가 지난 18일 베이징의 유명 5성급 호텔에서 친목회를 가진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 시사일간지인 징화스바오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부속초등학교 4학년 2반 학급생 30여 명과 학부모 50명은 송년회와 친목회를 명분으로 고급호텔에서 저녁식사시간을 가졌다. 참가인원 중 약 30명은 식사가 끝난 뒤 따로 뷔페를 신청해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CCTV의 객원평론가인 양위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설사 모든 학부모가 5성급 고급호텔에서의 친목회를 찬성했다 할지라도, 다른 반 학생들을 고려했어야 했다.”면서 “이러한 행동이 잘못은 아니지만 최선의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제상황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생들의 미래 가치관을 고려하면 지나친 소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급호텔친목회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은 “이전에도 이러한 모임은 있었지만 이번에 갔던 장소가 매우 좋았던 것”이라면서 “다른 반 학생들도 호텔에서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교장은 “호텔에서 송년모임 및 친목회를 갖는 것은 학교가 아닌 학급 내에서 결정한 것이며, 아마도 몇몇 학부모들이 먼저 나서서 모임을 주최한 것 같다.”면서 “학교 측에서는 이러한 모임을 지지한 적이 없으며 최소한 자제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이슈, 좀 깐깐하게 보기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어떻게 사용할까.”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팔아치운다면 미국은 타격을 입을까.” “중국 경제는 결국 연착륙하지 못하고 물가폭등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엄습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무릎을 꿇을까.” ●집값·취업 등 현상의 인과관계 설명 ‘경제, 디테일하게 사유하기’(에쎄 펴냄)는 이 같은 질문을 경제학적인 틀속에서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국제무역질서, 시장과 정부의 역할 등 거시경제의 구조와 틀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 결제 같은 ‘일상적인 경제현상’에서 집값, 인플레이션, 취업, 주식시장 같은 ‘주목받는 경제이슈’, 가격, 수요와 공급, 효율, 균형 같은 ‘전형적인 경제개념’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우리 주변의 경제 현상을 들춰낸다. ●파워 블로그 ‘경제학 노트’ 글 모아 지은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중국인 경제학자 궈카이(郭凱). 베이징대학을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IMF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블로그 ‘궈카이의 경제학 노트’(www.kaieconblog.net)에서 추려 모았다. 2006년 개설한 그의 블로그는 중국 인터넷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경제학 블로그가 됐다.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사안들을 정리했고, 2부에서는 미국의 경제위기와 미국 경제의 속성에 메스를 가했다. 3부 ‘생활 속의 경제학’에서는 신용카드, 가사 노동, 소득과 수요 및 행복의 함수관계 등을 설명했다. 4부에서는 정부의 시장 간여, 북한의 몰수식 화폐개혁, 엔론사건과 날씨 거래 등을 비판적으로 살폈다. 저자는 “모래 한 알 같은 현상 속에서 전체를 보고, 세계 경제를 읽으려 했다.”고 말한다. 원 제목은 한 알의 모래와 세계라는 뜻의 ‘일사일세계’(一沙一世界). 1만 7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리커창의 연쇄 방문/최용규 논설위원

    지방관리에 불과한 리펑싼(李奉三)의 아들은 더없이 총명했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 1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문화대혁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974년 당시 19세이던 리펑싼의 아들은 중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농촌에 하방(下放)돼 5년간 고된 농사일을 했다. 한 농민은 훗날 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대단히 총명했고 장난을 치는 일이 없었다. 일도 열심히 해 점심시간에 30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청년은 베이징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하방된 안후이성(安徽省) 펑양현 둥링촌을 떠날 때까지 노동시간 말고는 죽도록 책만 팠다. 그는 2012년 10월 제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숙명의 대결을 펼칠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다. 리커창의 베이징대 친구들은 그를 ‘뛰어난 수재’이자 ‘야심가’로 평가한다. 하버드대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 내에서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는 쪽을 택했다.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전면에 내세워 능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찬사와 비판이 교차한다. 리커창을 출세가도로 이끈 인물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다. 리커창은 후진타오가 ‘품은 칼’로 묘사되기도 한다. 후와 리는 1980년대 초 인재의 보고로 여겨지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리커창은 후진타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혔던 리키창은 2007년 제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7위가 되면서 6위인 시진핑에게 밀렸다. 시진핑 뒤에는 상하이방을 호령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있었다. 시진핑과 리커창의 레이스 이면에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권력투쟁이 숨어 있는 것이다. 서전은 장쩌민의 승리다. 리커창이 이달 말 남북한을 연쇄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리 부총리가 해당국 영도자들과 회담을 하고 국제문제 등의 공통 관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총리나 부총리는 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리커창이 부총리 취임 후 맡은 일도 행정개혁, 경제정책, 의료개혁 등 국내 문제였다. 그런 그가 안방을 벗어나 곧 외유에 나선다. 그것도 중국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남북한이다. 앞서 시진핑은 2008년 6월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대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도자 자리를 놓고 리커창의 역전이 가능할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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