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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월드컵] 무한경쟁? “배려해야 생존한다”

    [2014 월드컵] 무한경쟁? “배려해야 생존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제아무리 출중한 개인 기량을 갖췄다 해도 팀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무한경쟁이 예고된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이 맨 처음 강조한 것이 ‘팀워크’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이자 전지훈련지인 이구아수에 15일 입성했다. 본격적인 훈련은 16일 시작된다. K리그(20명), 일본 J리그(2명), 중국 슈퍼리그(1명)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시즌이 한창인 유럽파 선수들과 함께 본선 무대에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을 가려내는 게 주요 과제다. 하지만 홍 감독은 “경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상하지 않고 선수끼리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축구 철학인 ‘원팀(one team)’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라는 말이 너무 와 닿으면 옆에 있는 동료를 누르고 이 자리를 빼앗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서로 배려해 가면서 경쟁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 날 수 있다. 이 부분을 이구아수에서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이번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더라도 브라질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오프시즌을 마치고 올해 들어 갖는 첫 훈련인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선수들 대부분의 컨디션이 70~80퍼센트 수준이다. 완벽하게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면서 “미국에 가기 전에 컨디션을 최대한 높이 끌어올리고 전술적인 준비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홍 감독을 정점으로 안톤 두 샤트니에, 김태영, 박건하, 김봉수, 이케다 세이고 코치까지 6명의 코칭스태프가 처음 호흡을 맞춘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들에게 한국 문화와 대표팀 분위기에 최대한 빨리 익숙해질 것을 주문했다”면서 “지난 6개월간 드러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훈련에서 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의 양해를 얻어 연습공으로 월드컵 공인구인 아디다스의 ‘브라주카’를 사용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맛있는 클래식 차려드릴게요”

    “맛있는 클래식 차려드릴게요”

    “어릴 때부터 이름을 얻는 스타 연주자요? 한번도 부러워해 본 적 없어요. 이름값으로 들었다가 실망한 적도 많고 기대하지 않은 음악가에게 감동한 적도 많거든요. 스타가 되기보단 갈수록 깊어지는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게 더 좋아요.” 영국 런던을 베이스캠프로 유럽으로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피아니스트 여기영(그레이스 여·28)이 오는 23일 국내에서 첫 번째 리사이틀(독주회)을 연다. “유럽 관객들이 늘면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어요.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이후 스스로 더 단단해지고 발전했다는 걸 느끼거든요. 이젠 그 시간이 왔다 싶었죠.”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서 지난해 12월 27일 런던 위그모어홀에서의 감동을 재현한다. 자신의 이름을 오롯이 내건 첫 독주회에서 그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마지막 작품인 내림 마장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나단조 등 위그모어홀에서의 레퍼토리를 그대로 옮긴다. “위그모어홀은 안드라스 시프, 라두 루프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을 보면서 ‘나는 언제 저기 서볼 수 있을까’ 늘 꿈꿨던 무대였어요. 피아노 건반을 미세하게 건드리기만 해도 객석 끝까지 다 들리는, 음향이 완벽에 가까운 홀에서 ‘내 음악으로 청중이 하나가 되고 있구나’ 하는 느낌에 벅차올랐던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 그때의 느낌을 다시 한번 되살릴 예정입니다.” 당시 공연에서 그는 현지 언론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레이스 여의 프로그램은 폭넓고 다양한 스타일을 가로지르는 그의 재능을 드러냈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베토벤과 리스트를 넘나드는 풍부한 색채는 음악에 대한 그의 장악력을 보여줬다”(뮤지컬 오피니언)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공연이란 맛의 조화가 완벽한 코스 요리를 차려내는 것과 같다는 그의 정성이 깃든 덕분이다. “제게 주어진 80~90분은 최대한 아름답게 짜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타터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 와인까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는 완벽한 코스 요리처럼요. 그래서 이번 공연도 전반부는 베토벤, 하이든 등 고전, 후반부는 리스트 등 헝가리안 색채로 다채롭게 꾸몄죠.” 4세 때 피아노 앞에 처음 앉은 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옮겨 길드홀음악학교에서 바버라스트링거 장학생으로 석사 과정과 펠로십을 마쳤다. 2009년 유럽 베토벤협회 주최 피아노콩쿠르에서는 우승과 함께 청중상 등 특별상 2개를 수상했다.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자신의 터를 다져온 그에게 음악인으로서의 목표를 묻자 ‘모범생’다운 정직한 답이 돌아왔다. “끊임없이 탐구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누가 만들어준 음악이 아니라, 작곡가와 그의 음악을 신중하게 해석해 내놓는 저만의 음악을 보여주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겸손하면서도 깊이 있는 음악을 위해서라도 나이를 더 빨리 먹고 싶어요(웃음).” 2만~3만원. 1544-514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내가 탄다! 홍명보호

    내가 탄다! 홍명보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지훈련’이라고 했지만 23명의 선수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2014 브라질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마지막 경쟁 무대다. 대표팀은 13일 브라질과 미국에서 3주 동안의 전지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한다. 월드컵 본선 개막 이전에 나서는 장기 해외 전지훈련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대표팀은 현지 적응 차원에서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 1주일 동안 머문 뒤 미국으로 이동해 2주간 훈련과 함께 코스타리카(26일·로스앤젤레스), 멕시코(30일·샌안토니오), 미국(2월 2일·카슨)과 평가전을 치른다. 국내파 21명과 J리거 2명은 이 기간 동안 ‘낙점’을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인다. 홍명보호가 치른 10차례의 동아시아대회 경기와 평가전 선발진을 보면 최종 명단 80%는 이미 완성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전지훈련의 목적은 유럽파 선수들과 함께 본선 무대에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국내파, J리거 선수를 가려내 나머지 20%의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다. 물론 3월에도 A매치를 가질 예정이지만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라 큰 폭의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일단 중원에서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공수를 조율할 파트너와 백업 요원을 골라내는 게 홍 감독에게는 가장 큰 일이다. 또 유럽파조차도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좌·우 풀백 주전도 결정해야 한다. ‘부동의 원톱’이었던 박주영(아스널)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이 ‘대안’으로 떠오른 김신욱(울산)의 효용성을 다시금 따져보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명최전선(KBS1 밤 10시 55분) 2011년 총기난사 사건 당시 기퍼즈 의원이 응급헬기로 실려 왔던 애리조나 대학병원 외상센터. 당시 한국계 외과의사 피터 리 박사는 기퍼즈 의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이후 미국에서 외상외과 의사로서 각광받게 된 피터 리 박사. 그가 몸담고 있는 외상센터란 어떤 곳일까. 외상센터의 체계적인 처치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KBS2 밤 8시 55분) ‘복(福)’을 전달하고 싶은 지인들을 위해 나 홀로 만두여행을 떠났다. 충북 보은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난생처음 만두 빚기에 도전한 효춘과 육만두에 도전장을 내민 태곤, 그리고 경기도 이천 오방색의 볏섬만두를 빚는 수미, 대구누르미에 도전한 영옥, 가까스로 경북 울진에 도착한 용림. 이들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헬로 키즈 아하 역사탐험대(MBC 오후 3시 40분) 열두 번째 시간에는 마야족과 고대 중국으로 탐험을 떠난다. 중앙아메리카에서 발전한 문명을 꽃피웠던 마야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마야 문명이 무너진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마야가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던 시절의 화려했던 염색 기술과 기록 간행물을 직접 만들어 본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1970년대 김혜수’라 불리는 원조 꽃미녀 연기자 김창숙을 만나 본다. 올해로 데뷔 46년차 연기자 김창숙. 데뷔 후 화장품, 전자제품 등 여자 연예인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광고를 섭렵한 김창숙이 이제는 완도 홍보까지 나선다. 한편 촬영 현장에 명품 배우 손현주가 나타났다. ‘대세’ 손현주와 함께하는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망망대해에 끝없이 펼쳐진 전남 김 양식장. 가로등이 꺼지지도 않은 새벽부터 김 양식장의 사람들은 일과를 시작한다. 한편 갑작스러운 강풍이 채취선을 덮쳤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든 상황까지 이르러 결국 다른 배가 근처로 왔다. 채취선이 밀리지 않도록 한쪽을 지지해 주고 나서야 선원들은 김 채취를 재개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협박을 견디지 못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여성은 얼마 전 채팅에서 알게 된 한 남성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급격히 친해졌고, 남성을 직접 만났다고 한다. 그렇게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직접 만난 남성에게 호감을 느끼며 만난 첫날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돈을 요구하는 남성의 협박 전화는 점점 심해져 갔다는데….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화폭에 담는 ‘산꾼 화가’ 곽원주씨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화폭에 담는 ‘산꾼 화가’ 곽원주씨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즉, ‘미쳐야 미친다’라는 뜻이다. 남이 이루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그 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조선 후기의 화가 우봉 조희룡(1786~1856)은 한평생 매화에 미쳐 살았고 매화 그림으로 이름을 날렸다. 침실에 매화가 그려진 병풍을 세워놓고 매화로 만든 차를 마셨다고 한다. 또 매화 벼루에 매화 먹을 갈아서 매화 시를 썼을 만큼 광적으로 매화를 좋아했다. 그는 추사 김정희보다 세살 연하였으나 스승으로 깍듯이 예를 갖췄다. 우봉은 추사의 심복으로 지목돼 신안 임자도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유배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만구음관’(萬鷗吟館·갈매기 1만 마리 우는 집)이라는 편액을 내걸어 화아일체(畵我一體)의 경지까지 체험하기에 이르렀다. 힘찬 용틀임과 곳곳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매화가 조화를 이루는 용매도(龍梅圖)라는 그림도 이곳에서 그린 것으로 알려진다. 곽원주(64) 화백은 ‘산꾼 화가’로 통한다. 그저 단순한 산꾼 화가가 아니다. 평생 산에 미쳤고 그림에 미쳐 사는 사람이다. 국내 섬산을 두루 거쳤고 백두대간, 낙동정맥 등 국내 산 1000여곳을 올랐다. 이어 중국과 일본의 명산 100여곳까지 올랐다. 그 다음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다녀왔으며, 지금은 그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의 힘찬 모습을 열심히 화폭에 담고 있다. 올해 9월이면 전시를 할 예정이며 동양화가로는 최초의 일이다. 그가 이렇게 산과 그림에 미친 계기는 섬산을 다닐 때 임자도에서 만난 우봉의 ‘불광불급’ 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실에서 곽 화백을 만났다. 붓을 들고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멈추고 “일출을 보기 위해 동대산(오대산 국립공원 내)을 다녀왔다. 일출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자리에 앉는다. 먼저 왜 히말라야인지 물었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하다고 느낄 때 대부분 여행을 떠나지요. 정보가 부족한 오지로 떠나는 여행은 처음 접하는 신비감 때문에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혼자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면 한없는 환희와 걷잡을 수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그림 하나를 보여주면서 다시 설명을 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를 거쳐 딩보체에서 바라본 마차푸르레입니다. 물고기 꼬리를 닮았지요. 이곳은 신의 영역입니다. 일본 등산객 5명이 주민들 허락 없이 이곳에 갔다가 조난당했습니다. 신성스러운 곳인데 인간이 함부로 발을 디뎌 그랬다고 하더군요.” 히말라야 그림은 바로 그 신들의 파노라마를 그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아무 말 없는 히말라야를 우리 인간 세상에 내려놓는 일이라고 했다. 네팔 쪽에 있는 히말라야 7좌 14폭의 병풍그림을 이미 마무리했고 현재는 파키스탄 쪽에 있는 히말라야를 그리고 있다고 했다. 히말라야는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 2개 낱말이 결합된 복합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왜 히말라야인지 다시 물었더니 “불광불급이다. 그 신들과의 만남이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곽 화백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낭가파르바트, K2, 브로드피크 등 히말라야 14좌의 베이스캠프를 다니며 사진을 찍고 스케치를 했다. 해발 3700m에서 6000m에 이르는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정상의 아름다운 광경들을 화폭에 담았던 것.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 에베레스트, 로체 등의 절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다. 처음에는 히말라야가 동양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을 내딛는 순간 흠뻑 매료됐다. 눈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야생화, 짙은 녹음과 가을, 설경 등 한 시야에 4계절이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망설일 것도 없었다. 동양화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법을 총동원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시 말해 ‘히말라야 산수화’인 셈이다. 신들이 잠든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표현되는 관념성을 접목시켰다. 중국의 산수화는 먹의 농담(濃淡)으로 산의 형상을 표현하고, 일본의 경우 채색 산수화, 그리고 우리나라 산수화는 실경에 주자학적 관념성을 반영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산꾼으로서 히말라야를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동양화에는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요. 산이 각지고 음영이 심하잖아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붓을 저절로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곽 화백의 화풍은 전통 산수화에서 현대적 실경 산수화로 바뀌었다. 히말라야의 바람, 느낌, 풍경, 그리고 오묘한 신들의 메시지를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를 혼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등정 원정대와 같이 가는 경우도 있다. 히말라야 10좌를 등정한 한국도로공사 소속 김미곤씨와 동행할 때가 많다. “네팔의 히말라야가 지리산에 비유해 여성적이라면 파키스탄 발토르 빙하에 솟아오른 히말라야 산군은 한겨울 설악산을 빼닮아 강한 남성적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히말라야를 걷다 보면 제가 히말라야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 산들이 저를 오르게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히말라야에 대해 두려움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한국의 지리산, 설악산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해발 4000~5000m의 트레킹 코스는 한국의 여러 둘레길처럼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힘든 경우는 없었을까. “히말라야를 가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고지대를 걸을 수 있는 체력,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30일 정도 걸리는 시간이 허락돼야 합니다. 그것만 해결된다면 한국의 산을 오르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화가들도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 하겠지만 이런 문제 때문에 주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가 스케치하던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탈레반의 습격을 받아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고 강력한 거머리를 보고 섬뜩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열악하게 살아가지만 행복하고 만족하는 현지인들의 표정이었다. 그가 히말라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5월 ‘한·중·일 3국 명산전’, 그러니까 우리나라 백두대간, 낙동정맥, 중국과 일본 명산 50곳을 화폭에 담아 전시할 때였다. 우연히 전시장을 들른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에게서 ‘히말라야를 가봤느냐. 히말라야를 그릴 생각이 없느냐’는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시작됐다. 그가 산꾼이 된 것은 1969년 제주 여행을 갔다가 한라산을 오르면서였다. 산 중턱에 있는 나무 숲과 백록담을 보고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렸다. 이전부터 그림을 틈틈이 취미로 그렸으나 한라산을 보고 난 뒤 산 그림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어 비금도, 거문도, 욕지도, 임자도 등 남도 섬산을 찾아 화폭에 담았다. 임자도에서의 기억을 잠시 더듬는다. “임자도(荏子島)는 한자 뜻에서 보듯 들깨섬을 말합니다. 이곳에서 우봉 조희룡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이 있습니다. 한양에서 불원천리 임자도까지 온 우봉은 바닷가 밝은 달을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그림에 미친 불광불급을 떠올려 봤지요.” 이런 마음으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등 국내 산들을 스케치북을 들고 섭렵했다. 이렇게 그의 산꾼 인생은 섬산에서 시작돼 국내를 거쳐 중국과 일본, 그리고 히말라야로 이어진다. 중국의 경우 무이산, 안탕산, 장가계, 숭산, 화산, 태산 등 우리가 흔히 들었던 명산을 다니면서 화폭에 담았다. 그는 전남 고흥 출생이다. 어릴 때부터 스케치북을 들고 등산하는 것을 좋아했다. 임진왜란 당시 성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대학 다닐 때에는 낙수회라는 문학동호회를 결성해 시화전 등을 주관했다. 또 산과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이 가운데 김찬삼의 여행기를 읽고 감동을 받아 제주도로 무전여행을 떠난 것이 산과의 인연이 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약회사에 다니면서 산악회를 조직해 전국의 산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전업작가가 된 것은 40세 때였다. 그는 지금도 주말이면 ‘산예모’(산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임) 멤버들과 가벼운 산행을 하면서 산과 예술에 대해 공감을 나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을까. “오는 9월 히말라야 전시가 끝나면 킬리만자로로 갈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말의 해를 맞아 말처럼 달리면서 멋진 고봉들을 화폭에 담아볼 생각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곽원주 화백은 전남 고흥 출신이다. 순천대학을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중국 시안(西安) 섬서미술관 초대작가이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동아 국제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백두대간을 화폭에 담아’가 있다. ‘3국 명산전’ 등 개인전 20회, 한·중문화교류 3인전 등 국내외 단체전 150여회를 가졌다. KBS1 TV ‘학자의 고향’에 그림 연재를 했다. 현재 국민예술협회이사, 한국미술협회 회원, 현대한국화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누구도 100% 장담 마라

    홍명보호 마지막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13일부터 3주 동안 브라질과 미국에서 치러질 전지훈련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확정해 2일 발표했다. K리그에서 뛰는 20명과 일본 J리그 소속 선수 3명이다. 전지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 선수들은 차출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브라질로 출국,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의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 리조트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끝내고 다음 달 3일 귀국한다. 미국 전지훈련 기간에는 코스타리카(1월 26일·로스앤젤레스), 멕시코(1월 30일·샌안토니오), 미국(2월 2일·카슨)과 평가전도 치른다. 다음은 전지훈련 참가 명단. ▲GK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DF 김진수(니가타) 김대호(포항) 이용 강민수(이상 울산) 황석호(히로시마) 김주영(서울) 이지남(대구) 김기희(전북) ▲MF 하대성 고요한(이상 서울) 송진형(제주) 이호(상주) 김민우(사간 도스) 염기훈(수원) 박종우(부산) 이승기(전북) 이명주(포항) 김태환(성남) ▲FW 이근호(상주) 김신욱(울산) 강신 기자 xin@seoul.co.kr
  • [FIFA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FIFA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첫 경기에 모든 걸 걸겠습니다.” 오는 6월 막을 올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행을 벼르는 홍명보(45)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일간지 취재진과 미리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차분하면서도 힘 있는 어조로 “조별리그에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고, 첫 경기 결과가 나머지 두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첫 경기를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6월 18일 쿠이아바에서 첫 상대인 러시아를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네 차례 선수로 뛰었던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소회를 묻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그것이 부담스러워 할 일을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일어난 문제들을 차분히 돌아볼 계획”이라며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해선 “4-2-3-1을 기본으로 하는데 미드필더진을 삼각형으로 할지, 역삼각형으로 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 그 전 대표팀에 견줘 분명히 재능은 있는 선수들인데 경험이 부족한 점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 어떤 선수가 팀에 맞는지 등을 전지훈련, K리그나 해외리그 경기, 평가전 등을 통해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5월 평가전은 알제리나 벨기에 맞춤형으로, 대회 직전 마지막 연습 경기는 러시아와 비슷한 팀과 했으면 한다고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했다”고 말한 그는 또 “(영입 협상 중인) 네덜란드인 코치에게 3~4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구단 및 코칭 스태프와 대화하면서 이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월드컵 출전 여부를 예측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첫 경기를 치르는 쿠이아바 날씨가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와 다르기 때문에 경기 며칠 전에 쿠이아바에 들어가는 것이 나을지까지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주전의 70~80%는 정해졌으며 남은 기간 나머지를 꿰맞출 것”이라며 양쪽 윙백이 취약하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특히 그 포지션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많은 팬들이 갈증을 느끼는 골 결정력에 대해선 “공격적인 것은 움직임이나 콤비네이션 등을 5월부터 만들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상”이라고 꼽은 홍 감독은 “부상 선수가 생기면 5월까지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만약 컨디션 회복이 어렵다면 ‘플랜B’라도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성용 골 넣은 게 그렇게 반갑지 않더라”는 우스갯소리도 곁들였다. “누구는 휴식을 취해야 하고 누구는 트레이닝해야 하고 또 누구는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등 선수들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라고 정리한 홍 감독은 “이 부분은 (런던올림픽 때의) 경험과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에게 “가장 큰 불만은 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못하느냐는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는 짧은 말로 자신의 각오를 정리했다.   다음은 그 밖의 일문일답. →월드컵의 해가 밝았는데 소감부터. -기회가 주어져 참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 잘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목표는 어떻게 잡았나. -예선 통과가 기본 목표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어쨌거나 조별리그를 통과해놓고서야 나머지 계획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전략이나 전술, 준비 같은 게 머릿속에 잡혔나.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 모두 좋은 결과 나오면 가장 좋겠지만 우선은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선수로서 월드컵을 네 차례 치렀지만 감독으로선 처음이다. 부담이 만만찮을 것 같은데. -1990년 월드컵에는 대학생 때 처음 나갔고 은퇴하는 해에도 월드컵 대회를 치렀다. 처음 코치가 되고도 월드컵 경험을 했고 이제 감독으로서 또 월드컵을 준비한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는 게 사실이다. →선수로서 벨기에와 세 차례 맞붙지 않았나. -1990년 벨기에전 0-2 완패했고, 1998년 두 번째 대결 때도 당시 상황이 그랬지만 상대 전력에 대해 분석하지도 못했다. 엔조 시포 보다가 경기 끝난 느낌이 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고, 벨기에 전력도 그 때보다 나쁘지 않다. 지금은 상대 전력 분석을 통해 개인적인 데이터까지 마련할 생각이다. 최종 엔트리는 나와 있지 않지만 예선 경기 등을 통해 대체로 파악할 수 있으니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 알고서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선수 연령이 낮은 것에 대한 대책으로) 베테랑을 중용할 수도 있나. -(나이를 중시하는) 그런 선수 기용 때문에 문제점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 대표팀 주전의 나이가 22~23살인데 그보다 조금 위의 선수가 합류했을 때 성격이나 팀에 들어왔을 때의 영향,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문제점으로 꼽는 게 득점과 결정력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박주영은 어떻게 할 건지. -1월 이적시장을 봐야 하고 그 때 새로운 팀으로 옮긴 뒤 경기에 열심히 나가면 개인에게도 좋고 저희 팀에게도 좋은 일이겠다. 하지만 벤치에 앉은 상태로 5~6개월이 흐르면 곤란하다. 런던올림픽 때와는 다르다. 그때는 다른 선수들도 벤치에 앉아 있을 때라 벤치에 앉은 다른 선수보다 그가 낫다고 봤기 때문에 데려간 것이다. →원톱 자원으로는 김신욱 말고 떠오르는 선수가 없는데 -앞으로 경기마다 골을 넣는 선수가 나온다면 당연히 그를 뽑아야겠지만, 전체적으로 점검했고 해외도 다 살펴봤다. 새로운 얼굴을 기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감독에 취임한 뒤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 -동아시안게임부터 페루전까지 국내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유럽 선수들이 돌아오는 9월 평가전 즈음해서는 팀의 많은 것이 만들어지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팀이 빠르게 안정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구성원이 바뀌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 국내파와 해외파의 갈등이 밖에서 볼 때는 가장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들어와서 보니 심하지 않았고 선수들의 노력도 있어서 잘 풀렸다. →그럼 갈등이 실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가. -어느 정도 있었긴 했다.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어떤 노력이 있었나. -나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들이 있어서 선수단 조화를 매우 중시하는 감독이란 얘기를 나와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많이 해줬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곽태휘 같은 선수는 주장 역할을 했는데 실제로 경기에 많이 못 나갔지만 곽태휘가 보여준 모습은 조금씩 양보, 희생하면서 대화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안지 마하치칼라에서의 연수 경험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나.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졌던 기억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아는 선수는 두 명 정도, 그들의 장단점을 선수들에게 말해줬다. 짧은 연수 기간이라 러시아 축구를, 또 선수들을 정확히 아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합류할 네덜란드인 코치가 도움이 될 것같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얼마나 활용할 생각인지. -아마 첫 경기에 전력을 쏟으라고 얘기하지 않겠나? 2010년에도 그랬다고 들었다.(웃음) →(네덜란드인 코치는) 수비에 치중하는 코치로 알려져 있는데, 공격력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수비는 수비수에게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다. 포워드부터 수비에 강한 의식 있어야 한다. 공격적인 것은 움직임이나 콤비네이션 등을 5월에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지난해 8~9월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찾아가 봤는데 선수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많더라. 해서 네덜란드인 코치가 3~4월 유럽에서 뛰는 선수의 구단,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면서 컨디션이나 몸을 점검하고 좋지 않으면 1개월 뒤나 5개월 뒤 상황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점검하게 할 생각이다. 유럽의 축구 문화는 개방적이어서 아주 깊숙한 내용까지 체크할 수 있다. →유럽파가 빠지는 상황에서의 전지훈련 의미는. -K리그에서 경기하는 것을 점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그럴 수는 없고 미국 전지훈련 가는 선수들도 보장된 것 없고, 결정된 것 없기에 선수 개개인에 좋은 기회다. 모든 선수가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경쟁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우리가 16강에 오른다는 것을 전제로 누구랑 함께 올라가고 싶은지. -아무나 올라오라고 해요. 어차피 현재는 16강행 전망이 안개 속이다. 다른 나라 감독들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누가 올라가고 누가 떨어진다, 뭐 이렇게 얘기하던데 난 절대로 상대 자극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감독이 세계적인 명장인데. -내가 6개월 준비한다고 그 명성을 따라잡을 수 있겠나. 다른 쪽으로 준비해야 한다. 경기 승패는 감독의 대결이 결정짓지 않는다고 본다. 선수들이 뛰고 감득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네덜란드인 코치에 많은 기대를 거는 것 같은데. -러시아에서 1년 6개월 있었는데 상대 선수, 전력 분석, 비디오 분석을 해서 누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잘 안다. 네덜란드의 벨기에 전력 분석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로선 알제리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 저희가 한다고 하기는 쉽지 않고, 누구(잘 아는 사람)를 찾아서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 말씀. -가장 큰 불만은 왜 2002년 때처럼 못하느냐는 것일 것이다. 이를 얼마만큼 충족시키고 기쁨을 줄 수 있는지, 어떤 결과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좋지 않은 결과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 줄 수 있도록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길학미, 27일 3년 만에 신곡 발표

    Mnet 슈퍼스타K 시즌 1 출신 가수 길학미가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길학미는 오는 27일 디지털 싱글 ‘텅 빈 방’을 발표한다. 2010년 3월 데뷔 앨범 ‘슈퍼 소울’(Super Soul)과 같은 해 12월 싱글 ‘겨울 이야기’를 발표한 뒤 3년 만의 컴백이다. ‘텅 빈 방’은 프로듀싱팀 ‘베이스캠프’와 신예 6B가 함께 작업한 곡으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느낀 애절함과 쓸쓸함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몽환적인 멜로디가 더해졌다.
  • 브라질 월드컵 H조팀들 평가전 어떻게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한국과 함께 편성된 각국이 월드컵 ‘모의고사’ 일정을 공표했다. 러시아축구협회는 19일 모스크바에서 정기 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 5월 5일부터 자국에서만 평가전을 네 차례 치른 뒤 다음 달 3일 상파울루 근처 이투의 베이스캠프에 입성하기로 확정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5월에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가 진행되므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첫 평가전 이후 해산했다가 러시안컵(축구협회컵) 결승 이튿날인 5월 18일 모스크바에 재소집돼 훈련하며 이곳에서 평가전을 세 번 더 치른다. 평가전 상대는 발표하지 않았다. 조 추첨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벨기에축구협회도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3월 5일 브뤼셀의 킹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5월 26일 룩셈부르크와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각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와 러시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대결인 홍명보호를 염두에 둔 일정은 없다. 지난달 2-3으로 패배한 일본과의 평가전으로 한국전 대비를 갈음하는 분위기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당초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검토했다가 조 추첨 결과 무난한 날씨에 조별리그를 치르게 됨에 따라 대체 훈련지를 찾고 있으며 코칭스태프 추가 인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축구협회도 이날 기술코치로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인 압델하피드 타스파우트를 선임했다고 현지 일간 ‘엘 와탄’이 보도했다. 신문은 또 5월 말이나 6월 초 국제축구연맹(FIFA) 1위 스페인과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제리 대표팀은 내년 3월 2일 소집돼 같은 달 5일 우크라이나와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중 한 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본격적인 대회 준비는 대표팀 주장 마지드 보게라(레퀴야)가 합류하는 5월 20일부터 시작해 같은 달 31일 일본, 6월 4일 유럽 팀을 안방으로 불러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한국 대표팀은 1∼2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만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럽 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몇몇 나라와 접촉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릉 대관령에 친환경 관광단지 조성

    새해 강원 강릉 대관령 일대에 대단위 관광단지가 조성된다. 강릉시는 19일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숲 일대 16만 9000여㎡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모두 249억원을 들여 휴양과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특화된 관광지를 만든다고 밝혔다. 시는 심신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테마형 스파, 트리 하우스, 칸쿤 빌리지(솔내음 휴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대관령 청정 숲을 활용한 친환경 극기 프로그램인 포레스트 어드벤처, 대관령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지프라인, 언덕길을 활용한 친환경 레저시설인 힐클라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등산과 패러글라이딩, 자전거 등 동호인과 단체 관광객을 위한 테마시설인 베이스캠프 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 대관령에 친환경 관광단지 조성

    새해 강원 강릉 대관령 일대에 대단위 관광단지가 조성된다. 강릉시는 19일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숲 일대 16만 9000여㎡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모두 249억원을 들여 휴양과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특화된 관광지를 만든다고 밝혔다. 시는 심신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테마형 스파, 트리 하우스, 칸쿤 빌리지(솔내음 휴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대관령 청정 숲을 활용한 친환경 극기 프로그램인 포레스트 어드벤처, 대관령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지프라인, 언덕길을 활용한 친환경 레저시설인 힐클라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등산과 패러글라이딩, 자전거 등 동호인과 단체 관광객을 위한 테마시설인 베이스캠프 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현아 1박 2일 ‘2대 모닝엔젤’ 낙점! 네티즌 반응 ‘후끈!’

    현아 1박 2일 ‘2대 모닝엔젤’ 낙점! 네티즌 반응 ‘후끈!’

    포미닛 현아가 ‘1박 2일’의 아침을 환하게 비출, 2대 ‘모닝엔젤’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등 여섯 멤버로 새롭게 단장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 측은 18일 현아의 ‘모닝엔젤’ 낙점 소식을 알리며, 현장 스틸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방송을 통해 ‘비포 선셋’(Before Sunset)이라는 컨셉트로 해가 지기 전까지 캠핑용품을 획득해 충남 서산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초대형 레이스를 펼친 멤버들. 공개된 사진처럼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를 훈훈하게 만들며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낸 현아는 고된 레이스로 깊은 잠에 든 멤버들을 깨우고, 이에 일어난 멤버들을 위해 즉석에서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대접했다. ‘1박 2일’이 레이스를 통해 ‘병 주고 약 주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밀당’으로 큰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 중 과연 누가 잠에서 깨어나 현아가 만든 김치볶음밥을 맛볼 수 있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아의 모닝엔젤 변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수지에 이어 현아라니 대박~”, “나도 현아가 만들어주는 김치볶음밥 먹고 싶다~”, “은혜로운 김치볶음밥이 될 듯! 이번엔 현아 제대로 알아볼까? 완전 궁금ㅋ”, “우리 제작진들이 레이스로 혼 다 빼놓고 다음날 모닝엔젤로 아침밥 먹이고ㅋ 완전 멤버들 들었다 놨다 하네~”, “원래 본방사수 이지만 현아도 나온다니 더 본방사수~ 꼭 본다!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침을 깨운 현아를 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1박 2일’ 시즌3의 초대형 레이스 2편은 오는 22일 오후에 방송된다. 멤버들은 하이브리드 제작진의 함정을 피해 해가 지기 전까지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수 있을 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아 1박 2일 ‘2대 모닝엔젤’ 낙점! 네티즌 반응 ‘후끈!’

    현아 1박 2일 ‘2대 모닝엔젤’ 낙점! 네티즌 반응 ‘후끈!’

    포미닛 현아가 ‘1박 2일’의 아침을 환하게 비출, 2대 ‘모닝엔젤’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등 여섯 멤버로 새롭게 단장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 측은 18일 현아의 ‘모닝엔젤’ 낙점 소식을 알리며, 현장 스틸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방송을 통해 ‘비포 선셋’(Before Sunset)이라는 컨셉트로 해가 지기 전까지 캠핑용품을 획득해 충남 서산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초대형 레이스를 펼친 멤버들. 공개된 사진처럼 이른 아침 차가운 공기를 훈훈하게 만들며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낸 현아는 고된 레이스로 깊은 잠에 든 멤버들을 깨우고, 이에 일어난 멤버들을 위해 즉석에서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대접했다. ‘1박 2일’이 레이스를 통해 ‘병 주고 약 주는’ 제작진과 멤버들의 ‘밀당’으로 큰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 중 과연 누가 잠에서 깨어나 현아가 만든 김치볶음밥을 맛볼 수 있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아의 모닝엔젤 변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수지에 이어 현아라니 대박~”, “나도 현아가 만들어주는 김치볶음밥 먹고 싶다~”, “은혜로운 김치볶음밥이 될 듯! 이번엔 현아 제대로 알아볼까? 완전 궁금ㅋ”, “우리 제작진들이 레이스로 혼 다 빼놓고 다음날 모닝엔젤로 아침밥 먹이고ㅋ 완전 멤버들 들었다 놨다 하네~”, “원래 본방사수 이지만 현아도 나온다니 더 본방사수~ 꼭 본다!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침을 깨운 현아를 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1박 2일’ 시즌3의 초대형 레이스 2편은 오는 22일 오후에 방송된다. 멤버들은 하이브리드 제작진의 함정을 피해 해가 지기 전까지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수 있을 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한국은 H조 3~4위… 16강 희망을 현실로 바꾸겠다”

    “팬들의 희망을 현실로 바꾸겠습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과 현지답사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홍명보(4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결연한 다짐이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조 추첨 결과만 보면 ‘죽음의 조’는 아니다. 하지만 세 팀 모두 까다로운 상대다. 지금부터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며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H조에서 3, 4위의 위치”라며 “2위까지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준비 과정에 모든 게 달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상대팀 전력 분석보다 스스로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경기장들을 돌아본 소감으로는 “아직 완공되지 않아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이 둥지를 틀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 대해서는 “본선 경기를 치를 세 곳과 가까운 곳이어서 최적의 입지”라고 흡족해 했다. 홍 감독은 또 “첫 경기를 치를 쿠이아바가 베이스캠프보다 기온이 많이 높아 준비를 잘해야 한다. 언제 경기장으로 이동해 기온에 적응해야 하는지 적당한 타이밍을 잘 따져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적잖이 신경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 달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는 국내파 선수들만 데려갈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경쟁력을 따져 보고 주전급 선수의 백업 자원을 파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은 전력의 70%까지 올라와 있다고 본다”며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 또 해외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K리그 선수들도 중요하다. 전지훈련 이후 이들의 컨디션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2014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 ‘신의 한 수’

    [2014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 ‘신의 한 수’

    홍명보호의 16강행 열쇠는 베이스캠프가 쥐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을 기본 목표로 설정한 홍명보호는 내년 6월 초 포스두이구아수의 버번 이구아수 호텔에 둥지를 틀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천한 50군데 후보지 가운데 5∼6곳을 먼저 돌아보고, 10월 15군데 추가 후보지에 대한 2차 답사를 마친 뒤 지난달 29일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공항이 가깝고 훈련장도 차량으로 6분밖에 걸리지 않는 점이 낙점 배경이었다. 그런데 지난 7일 조 추첨 결과 한국이 조별리그 H조에 편성되고 세 경기 일정이 확정되면서 캠프 낙점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구아수가 러시아와의 첫 결전이 펼쳐지는 쿠이아바, 알제리와 접전이 펼쳐질 포르투알레그리,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상파울루를 잇는 삼각형의 배꼽 부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축구협회는 이구아수~쿠이아바, 다시 쿠이아바~포르투알레그리의 거리가 각각 1110㎞와 1700㎞로 상당해 16강 진출의 관건이 되는 첫 두 경기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베이스캠프에서 머물다 경기 이틀 전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경기를 끝내고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또 다음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FIFA가 각 팀에 전세기를 제공하므로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홍명보호는 가장 먼 쿠이아바~포르투알레그리를 곧바로 이동하지 않고 캠프로 돌아온 뒤 휴식과 회복훈련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경기 이틀 전 2시간 정도만 비행하면 돼 부담을 덜게 됐다. 마지막 상파울루로의 여정도 비슷한 식이다. H조의 다른 세 팀보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대표팀으로선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캠프 입지인 셈이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6월 최고 기온이 섭씨 37도, 최저가 30도나 되는 쿠이아바에서 치른 뒤 같은 달 최고 기온이 19~20도이고 최저가 10~13도인 포르투알레그리와 상파울루에서 다음 경기들을 하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따듯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동하는 게 반대의 경우보다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이동 부담과 날씨 걱정을 덜어 낸 홍명보호는 다음 달 13일 소집돼 이구아수 캠프에서 1차 적응 훈련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세 차례 평가전에 나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민주당, 서울광장 천막당사 철수…과태료·사용료만 1800만원

    민주당이 서울광장내에 설치했던 천막당사를 10일 접고 광장에서 철수키로 했다. 지난 8월1일 원내외 병행투쟁을 내세워 거리로 나선 지 101일만이다. 전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9차 장외집회를 끝으로 천막당사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천막당사 철거는 오는 12일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대응을 위해 출범하는 범야권 공동기구 출범에 맞춰 장외투쟁단위를 당 중심에서 범야권으로 확대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대신 민주당의 투쟁중심은 연말 입법·예산국회와 맞물려 자연스레 원내로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광장 천막을 축으로 진행됐던 민주당 중심의 장외투쟁을 전국적, 범야권 단위로 진화·확대한다는 의미”라며 “대여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천막당사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과정에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다. 일례로 이곳에서 21차례의 최고위원회의와 4차례의 의원총회가 열렸다. 민주당이 대여투쟁의 ‘상징성’ 차원에서 유지해온 천막당사를 접기로 한데는 원내로 투쟁공간이 사실상 이동, 천막 자체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피로도만 누적되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천막투쟁’을 통해 국정원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전국적 연대기구의 밑틀을 마련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100일 활동내역과 성과를 정리해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막이 설치된 8월1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이 서울광장 사용료 및 무단점유 변상금으로 서울시에 물게 된 금액은 약 1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화건설, 이라크 건설현장서 협력사와 소통의 장 열어

    한화건설, 이라크 건설현장서 협력사와 소통의 장 열어

    한화건설(대표 김현중 부회장)은 최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진행한 이번 간담회에는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 등 한화건설 임직원들과 현지 진출한 20여개 협력사 임직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성공적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위해 전기, 토목, 골조, 장비설치, 설비 등의 주요 공종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들을 격려하고 협력사 임직원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한화건설 주요 경영진들이 동참하여 협력사 직원들과 자유로운 대화의 장을 통해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한 소통시간이 진행됐다. 본 간담회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추진됐으며, 김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 바 있는 ‘한화그룹의 협력업체는 단순히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자 동반자’라는 상생협력의 일환이다. 이 자리에서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공사는 수주 전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여기 계신 협력사 여러분들 덕택으로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며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정신으로 한배를 탄 동반자로서 여러분들과 10만 세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이라크에서 대한민국 건설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에 철근콘크리트 골조 구성을 담당하고 있는 선산토건 오영진 전무는 “한화건설과 함께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동반진출하게 됨으로써 일거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직접적 도움이 됐다”며 “제2, 제3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가 이어져 일거리 걱정 없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올해 3월부터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 470여명이 이라크 현지 베이스캠프에 입주하는 등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화건설이 100여 개 협력사, 1,000여명의 직원들과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에 동반진출하게 됨으로써 연인원 55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건설사에 활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 전격 방문한 강창희 국회의장 역시 현지 임직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한화의 비스마야 현장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수행하고 있는 건설역사 노력의 결정물로 한국사람 아니면 못한다”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고 “이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이룩한 글로벌 경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협력사들과의 소통을 위해 10년간 ‘동반성장데이’, ‘동반산행’, ‘기술교류회’ 등의 정기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과 2009년에는 동반성장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건설협력증진대회’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위스 알프스 그 너른 품에 안기다

    스위스 알프스 그 너른 품에 안기다

    그곳에 산이 있었기에 오르다가 놀고 먹고 쉬었다. 닮은 듯 다른 산들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치즈도 만들어 보고, 3,100m 산꼭대기에 자리한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 보기도 했다. 알프스가 줄 수 있는 모든 선물을 받아 누린 시간이었다. 도전자유여행 38탄 유기웅(29세·건설사 근무) 오직 여행을 위해 2주 연속 휴가를 쓸 수 있는 직장을 구했으며, 남미의 파타고니아부터 북극권의 아이슬란드까지 여행하며 사진을 찍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여행 중증 환자(?)다. 그의 여권에는 이미 스위스 도장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스치듯 배낭여행으로 들른 스위스 여행에는 여전한 갈증이 남아 있었고,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인 마테호른을 가까이서 보고픈 욕망은 가시질 않았다. 열차시간표를 일일이 출력해 올 정도로 이번 여행에 열정을 보인 그는 올 여름 2주 휴가를 싹둑 잘라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여행지 스위스 여행기간 2013년 5월23~27일(4박6일) 항공편 터키항공(이스탄불 경유) 여행조건 당첨자는 내일투어 ‘스위스 금까기’ 상품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트래비> 기자가 직접 동행 취재했다.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을 제외한 개인 지출 비용은 독자가 개별 부담했으며, 일부는 스위스관광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다. 스위스 금까기 상품가 129만원부터 포함내역 유럽 왕복항공권, 투어리스트급 호텔 및 조식, 스위스 플렉시 패스 3일 2등석 세이버, <스위스로 가출하기>, 1억원 여행자 보험, 기내용 슬리퍼, 네임태그·여권커버, 각종 면세점 할인쿠폰, ‘융프라요흐/티틀리스’ 할인 쿠폰 불포함내역 현지생활비, 유류할증료 및 세금 예약 및 문의 02-6262-5353 www.naeiltour.co.kr 가장 쉬운 알프스 공략법 Luzern루체른 취리히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알프스 산악 체험’. 이번 여행의 주제는 ‘산’이었기에 필라투스, 리기, 티틀리스 등 유명한 산들이 기다리고 있는 스위스 중부 지역으로 가기 위한 거점으로 루체른이 제격인 까닭이었다. Rigi리기 메인코스만큼 배부른 애피타이저 “루체른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겐 필수 코스 같은 데죠.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왔을 때도 카펠교, 무제크 성벽, 빈사의 사자상 등을 둘러봤던 기억이 납니다.” 루체른은 크게 변한 게 없었다. 특히 구시가지는 중세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1,300년에 세워졌다는 카펠교도 튼튼하게 루체른 호수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가벼운 도시 산책을 하던 기웅은 몸이 근질근질했다. 3,000m가 넘는 산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모든 신경이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추웠던 날씨에 옷을 너무 얇게 가져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루체른 구시가지의 상점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기웅은 “사실 전 도시형 여행자는 아니에요”라고 커밍아웃을 했고, “시간이 충분할 것 같은데 리기Rigi 산을 다녀오면 어떨까요?”라며 태블릿PC에 담아 온 시간표를 내밀었다. 리기는 루체른에서 유람선과 산악열차를 타고 1,800m 산 정상까지 왕복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필라투스와의 경쟁에서 우리의 간택(?)을 받은 것이다. 기차역 바로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탔다. 루체른이 스위스의 모든 매력을 응축하고 있는 도시라는 사실은 유람선에 올라 호수 위를 가르면서 더 명징하게 확인됐다. 갈색 지붕의 중세 건물들이 시선에서 점점 멀어져 가면서 만년설에 뒤덮인 산들과 짙푸른 루체른 호수 위를 유유히 가르는 배는 사람들을 낙원으로 인도했다. 산과 호수를 타고 온 시원한 바람으로 장시간 비행의 피로가 한순간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기웅은 일일이 지도를 확인해가며 “저기 도시 뒤편에 보이는 바위산이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필라투스고, 남쪽에 좌우로 길게 뻗은 설산이 티틀리스에요. 리기는 작은 언덕을 돌아가야 보일 것 같아요”라고 루체른을 둘러싼 산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줬다. 그리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으니 맑을 때 최대한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며,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루체른 호수를 유유히 흐르던 배가 40분만에 비츠나우Vitznau에 정박하자 대부분의 여행객은 하선했다. 해발 1,800m, 리기산 꼭대기로 가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열차를 타기 위함이었다. 14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열차는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그러나 능숙하게 타고 올라갔다. 종착역인 리기 쿨름Rigi Kulm에 이를 때 즈음, 모든 계절을 품고 있는 산의 위용이 드러났다. 아직도 남아 있는 눈의 흔적과 노란 야생화, 그리고 산 아래 너른 호수와 마을들의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그러나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연신 탄성을 내지르던 기웅은 “리기가 산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어요. 빨리 꼭대기로 올라가시죠”라며 서둘렀다. 눈이 얕게 쌓인 리기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평야지대와 남쪽의 3,000m급 고봉들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높은 산, 안쪽으로 들어간 풍경보다 스위스다운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더 훌륭하게 느껴지는 경관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칼트바트Kaltbad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웨지스Weggis에 내렸다. 기차, 케이블카, 유람선까지 1분 1초도 어긋남이 없는 스위스의 다양한 교통수단에 감탄하며 루체른행 배편에서 스치듯 지나간 감동을 돌이켰다. 1,800m라는 높이 때문에 앞으로 볼 산들의 애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했는데, 메인코스를 소화시킬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충분히 배부른 풍경이었다. 리기산 가는 법 리기산의 가장 큰 매력은 스위스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유람선, 산악열차, 케이블카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는 점.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티켓을 별도로 구매하면 왕복 30CHF이다. www.rigi.ch ▶travie info 스위스패스 스위스 내의 열차, 버스, 유람선 등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만능열쇠로 2인 이상, 5인 이하에게 할인해 주는 세이버 패스, 1달 이내에 날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렉시패스 등이 있다. 470개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주요 관광열차와 케이블카를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등석 4일권은 272CHF(스위스프랑), 일등석 4일권은 435CHF이다. 한국에서는 가까운 여행사에서 구매할 수 있다. www.swisstravelsystem.com Titlis티틀리스 뜻밖의 눈 천지를 마주하다 낌새가 좋지 않았다. 루체른에서부터 가는 빗발이 날리더니 티틀리스Titlis산의 베이스캠프인 엥겔베르그Engelberg에 도착할 저녁 무렵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엥겔베르그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다는 테라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맑게 갠 하늘을 간절히 바라며 스위스에서의 첫날밤을 마무리했다. 이른 아침, 티틀리스 산이 손에 잡힐 듯한 풍경을 기대하며 창을 열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새하얀 눈 천지였다. 기웅은 티틀리스 꼭대기에서는 아무것도 못 보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스위스가 다섯 번째인 기자는 처음으로 내리는 눈, 그러니까 산꼭대기 만년설이 아닌 동화 같은 주택 지붕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눈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었고 엥겔베르그에서야 그 풍경을 맞딱드리게 된 것이다. 늦봄, ‘천사의 마을’이란 뜻의 엥겔베르그에 비로소 날개 단 천사가 강림할 것만 같았다. 호텔에서 약 15분을 걸어 케이블카 탑승역으로 향했다. 6명까지 탈 수 있는 소형 케이블카를 타고, 트뤼브제Trubsee에서 회전식 곤돌라로 갈아타자 어느새 산 정상에 다다랐다. 갈수록 굵어지는 눈발 때문에 장엄한 풍경은 포기해야 했지만 여름을 코앞에 둔 계절에 눈천지를 볼 수 있는 우연이야말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냐며 이 순간을 만끽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5월 말 이 정도의 폭설은 스위스에서도 25년 만이었다고 한다. 산 정상에는 즐길거리가 많았다. 스위스 중부 최대의 스키 목적지답게 매년 10월부터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빙하공원에서는 눈썰매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얼음동굴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올해는 티틀리스 케이블카 100주년을 맞아 흔들다리 클리프워크Cliff Walk가 선을 보여 다리 위에서 아찔한 절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곧잘 티틀리스와 융프라우를 비교하곤 하는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회전식 곤돌라를 타고 순식간에 3,000m급 산 정상에 올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티틀리스의 매력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애초 목표로 했던 산 중턱에서의 야생화길 산책이나 트뤼브제 호수에서의 조각배 노 젓기 체험 등을 못한 아쉬움은 다시 티틀리스를 찾아와야 할 명분으로 남겨두었다. 티틀리스 로테어 엥겔베르그에서 티틀리스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로 트뤼브제에서 회전식 곤돌라로 갈아탄다. 왕복 케이블카 요금은 86CHF,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된다. 엥겔베르그에 위치한 테라스 호텔은 티틀리스 케이블카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www.titlis.ch ▶travie info 패스트 배기지Fast Baggage 여행 중 이동이 많은 여행객은 짐 걱정을 내려놓아도 된다. 패스트 배기지Fast Baggage 서비스를 이용하면 46개 역에서 짐을 따로 부치고 24시간 내에, 이르면 오전 9시 전에 부쳐 오후 6시 전에 받을 수도 있다. 요금은 짐 한 개당 22CHF. 철도청 사이트에서 배송 가능한 역을 확인할 수 있다. www.sbb.ch 스위스의 진짜 시골 Emmental에멘탈 우리는 에멘탈Emmental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치즈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스위스인들과 가장 보통의 스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 여운은 스펙터클한 알프스의 풍경보다 깊고 진했다. Cheese치즈 스위스 명품 치즈를 만들어 보다 엥겔베르그에서 열차를 타고 부르크도르프Burgdorf 역에 도착해 471번 버스를 타고 에멘탈 치즈공장으로 향했다. 엠메Emme 계곡 일대를 일컫는 에멘탈 지역에는 약 150개의 소규모 치즈공방에서 치즈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융단 같은 구릉지대에 치즈의 공급원(?)인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뤼에르 치즈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에멘탈 치즈는 엄격하게 품질이 관리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신선한 풀과 건초만을 먹은 건강한 소들이 명품 치즈의 근간이 된다고 한다. 물론 치즈 제조과정에서 어떠한 인공적인 요소도 가미하지 않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치즈 공방은 크게 두 개의 관람장소로 나뉘어 있는데 전통방식의 제조소는 1750년부터 이어져 온 제작방식을 재현한다. 커다란 냄비에 우유를 담고 장작불을 지펴 32도로 가열해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다시 45도의 열로 40분간 가열하면 우유는 뿌연 물 같은 유장과 반고체 형태로 응고된 치즈로 분리된다. 커드Curd라 불리는 이 반고체의 치즈를 틀에 넣어 36시간 동안 소금물에 담갔다가 다시 물에 담근 후, 최소한 4달 이상 숙성시키면 고소한 치즈로 완성되는 것이다. 에멘탈 치즈는 최소 4달 숙성을 기본으로,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숙성시키며 맛을 다양화하고 있다. 물론 3년 동안 치즈 덩어리를 방치하는 건 아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키우듯 이틀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며 골고루 건조되고 그 안에서 영양분이 자라나도록 관리를 해줘야만 한다. 현대식 제조공장에서는 다양한 치즈를 맛보며 숙성과정도 볼 수 있었다. 현대식은 보다 많은 양의 치즈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편일 뿐 제조방식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에멘탈 치즈는 온도를 계속 바꿔주며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해 구멍이 뽕뽕 뚫려 있다. 치즈 덩어리를 위에서 아래로 잘랐을 때 5개 정도의 구멍이 있어야 이상적이라고 한다. 바로 이 숙성 방식이 일정한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그뤼에르 치즈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에멘탈은 그뤼에르 치즈에 비해 덜 짜고 고소한 맛으로 대중적인 명품 치즈로 꼽힌다. 치즈 제조공장 스위스의 대표적인 명품 치즈인 에멘탈 치즈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판매도 하며, 레스토랑에서는 치즈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베이커리 벡Beck에서는 다채로운 빵, 제과류를 구입할 수 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는 최대 30명까지 130CHF에 이용할 수 있다. www.showdairy.ch 에멘탈 치즈공방에서는 18세기식 전통 치즈 제조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에멘탈 치즈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온도를 바꿔주는 건조법으로 기포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Farm House팜하우스소 젖짜고 말 밥 주고 ‘리얼’ 농촌체험 에멘탈에서 치즈공장만 구경하고 떠나기는 뭔가 허전해 가장 평범한 스위스 시골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팜하우스Farm House를 찾아갔다. 부르크도르프Burgdorf 기차역에서 468번 버스를 타고 치에켈레이Zielgelei 정거장에 내려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15분쯤 걸어갔더니 가축 냄새가 물씬 풍기는 농장, 발음도 어려운 배트빌Battwil이 나타났다. 기웅은 조금은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말 여기가 맞아요? 여기서 뭘 하라는 거죠?” 농장 안 쪽, 몇 채의 농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수줍은 미소를 띈 주인 아주머니가 손을 흔들며 반겨 주었다. 영낙 없는 시골 큰엄마의 행색 그대로였다. “찾아오느라 고생했지? 자, 농장에 왔으니 무얼 하고 싶은지 말해 봐. 아, 먼저 잠자리를 봐야겠구나.” (그녀는 아들뻘 되는 동양 청년들을 ‘아들처럼’ 편하고 정겹게 대했다) 외양간과 바로 연결된 침실은 한국의 시골 헛간과 다르지 않았고, 서울서 나고 자란 기웅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날씨가 우릴 구해(?) 주었다. “지금은 너무 추워서 여기서 자는 건 곤란할 것 같은데 조금 더 편안한 숙소가 있으니 거기서 자는 게 어때?” 그렇게 기웅과 기자는 다행히도 웬만한 게스트하우스보다 깔끔한 숙소에 묵게 됐다. 아줌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농장 주변을 산책했다. 푸른 밀밭과 소 떼들을 위한 목초지, 그리고 멀리 부르크도르프 성과 교회가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와 부엌을 ‘기습’했다. 스위스의 가정집에서 밥 짓는 풍경이 궁금했던 까닭이다. 라클렛 치즈와 감자 요리, 화이트와인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까지. 성찬이 준비되고 있었다. 스위스 전통 빵인 초프Zopf와 통밀빵까지. 입이 쩍 벌어진 우리를 본 엘리자베스는 “아이고, 나는 요리를 잘 못하는 편이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날 밤 우리는 여정 중 최고의 만찬을 즐겼고, 진한 치즈향에 적응한 기웅은 라클렛을 쉼없이 흡입했다. 식사를 하면서 아줌마의 수다를 듣는 것도 남다른 재미였다. 한국에 짧게나마 유학을 했던 딸 이야기부터 왜 에멘탈 지역 유제품의 질이 훌륭한지까지. 자식 자랑, 동물 자랑이 멈추지 않았다. 5성급 호텔, 미슐랭스타 식당에서도 누릴 수 없는 흥미롭고 배부른 밤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농장에서는 알람이 필요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아침에 소 젖을 짜보고 싶으면 7시에는 일어나야 해”라고 했는데 그보다 일찍 닭이 울어 주었다. 외양간에는 건장한 체격의 아들이 열심히 소 젖을 짜고 있었고, 아버지는 퇴비를 긁어모으고 있었다. 소 20마리로부터 매일 아침 채취한 500~700리터의 우유는 바로바로 낙농회사에 납품된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 볼거리로 소를 키우고 젖 짜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으나 신선한 우유가 생산되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설마 이렇게 짠 젖을 바로 마시는 건 아니죠?” 기웅의 질문에 엘리자베스는 “물론 바로 마시지. 5도로 저온 보관을 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가공과정도 필요가 없는 건 그만큼 우유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지”라고 설명을 하더니 스위스의 우유회사 에미Emmi로부터 받은 품질 평가서, 우유 판매 내역서 등을 직접 보여줬다. 엘리자베스의 설명은 이어졌다. 스위스의 유제품이 훌륭한 건 소규모 농장들이 소를 약 20마리씩 정성 들여 키우고, 신선한 풀만 먹이기 때문이고, 수천마리 소를 한번에 키우는 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는 절대 우유를 바로 마실 수 없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어쨌든 그렇게 한 마리, 한 마리 이름 붙여가며 정성 들여 돌본 소들이 공급해 준 그날 아침의 우유는 단연 최고였다. 소 젖 짜기를 구경한 뒤, 동물농장을 차례로 돌아봤다. 말들에게는 건초더미를 아침식사로 챙겨 주었고, 새끼 염소들에게는 사료를 직접 먹여 줬다. 간단한 아침 노동(?)을 마친 뒤 고대하던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간단했다. 삶은 달걀, 커피, 우유, 어젯밤에 구운 빵, 햄, 치즈. 어떤 호텔이나 가정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아침식사였지만 재료의 질과 신선도는 비교할 수 없었다. 사소한 잼과 사과주스까지 모두 농장에서 나온 재료로 엘리자베스가 손수 만든 음식들은 이른 아침부터 두 남정네의 혀끝을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자, 이제 아침을 먹었으니 소화를 좀 시켜야겠지?” 또 어떤 일감이 기다리나 했더니만 나귀를 태워 주겠단다. 마침 주말을 맞아 큰딸과 친구들이 나귀를 타기 위해 놀러왔는데 우리도 끼워주겠다는 것이었다. 나귀의 털을 골라 주며 정겹게 대화를 나누던 그녀들은 익숙하게 나귀를 몰았다. 말에 비해 온순한 나귀의 승차감은 페라리가 부럽지 않았고, 조금 더 높은 눈으로 굽어본 에멘탈의 아침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미녀들이 나귀를 몰아 준 탓일까? 서울 총각 기웅의 입은 귀에 걸려 내려오지 않았고, 그는 여행을 마칠 때까지 에멘탈에서의 경험을 되새김질하며 행복해했다. 팜하우스Farmhouse 에멘탈, 부르크도르프 지역에는 잠자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약 10개의 팜하우스가 있다. 이번에 독자가 머문 베트빌Battwil 농장은 특별히 당나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신선한 목장 우유와 식사도 일품이다. 헛간에서의 1박은 25CHF이다. www.bauernhof-baettwil.ch 에멘탈 지역의 한 농가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젖소, 염소, 양, 당나귀, 말, 돼지, 닭, 오리 등등 농장 주인은 일일이 손을 꼽아가며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있는지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말그대로 동물농장이었다. 농장에서 맛본 스위스 가정의 가장 평범한 두끼 식사는 이번 여정 중 단연 최고였다. 모든 재료는 농장에서 바로 공수했으니 그 신선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travie info 스위스 여행의 필수 어플┃SBB 스위스철도청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1분 1초도 어긋남이 없는 스위스의 모든 교통 정보를 담고 있다. 환승 시간, 도보 이동시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준다. 네트워크 되는 곳에서만 검색이 된다. 웹사이트 www.sbb.ch도 유용하다. Swiss Hike 스위스의 주요 하이킹 코스를 상세히 안내해 주는 앱으로, 한번 다운 받아놓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여행한 대부분의 하이킹 코스도 포함돼 있다. 거친 산 속 호젓한 휴식 Valais발레 다음 목적지는 스위스 남부에 위치한 산악지역 발레주Valis. 마테호른의 관문도시인 체르마트Zermatt로 가기 전, 온천마을 로이커바트Leukerbad에 서 몸을 녹였다. Leukerbad로이커바트 스트레스가 금지된 물의 나라 굽이굽이 거친 바위산을 버스를 타고 오르면서 마주한 풍광은 이전의 산들과는 또 달랐다. 스위스 최대의 와인 생산지인 발레에는 계단식 포도농장이 가파른 비탈을 덮고 있었다. 로이커바트에 도착하자 뾰족뾰족한 형상이 거칠어 보이는 바위산이 마을을 굽어보고 있었다. 기웅은 역시나 산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가이드에게 “케이블카를 타면 저 봉우리까지 갈 수 있는 거죠? 어서 구름이 걷혀야 기막힌 풍경을 볼 수 있을 텐데”라고 묻자 가이드는 “너무 서두르지 마. 로이커바트에서 스트레스는 금지돼 있거든”이라고 눙을 쳤다. 로마시대부터 온천 휴양지로 명성을 떨친 로이커바트에서 제대로 온천을 만끽하려면 몸을 조금 피곤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하여 우리는 가벼운 하이킹에 도전하기로 했다. 소담스러운 샬레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는 마을을 지나 온천물이 솟아나는 온천협곡Thermal Canyon을 걸었다. 이곳에서 하루에만 3,900만 리터의 온천물이 솟아난다고 하니 예로부터 괴테, 마크 트웨인, 레닌 등등 유명인들이 이곳에서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녹였다 갔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음엔 겜미패스Gemmi Pass로 향했다. 그런데 옅은 구름과 눈발 때문에 스위스에서도 가장 험하다는 트레킹 코스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곳은 스위스가 아니었던가. 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2,350m에 달하는 전망대로 순간이동을 감행했다. 1200년경에 개통된 겜미패스는 발레주와 베른Bern주를 연결하는 통상의 길로 모파상과 셜록 홈즈의 작품 속에도 등장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 이 길은 하이킹 마니아라면 도전해 볼 만한 코스다. 40년 전 눈으로 온천욕을 즐기다 이제 온천을 즐길 시간. 부르거바트Burgerbad와 알펜테름Alpentherme이 양대 온천으로 꼽히는데 부르거바트는 워터파크 형태로 가족여행객들이 즐기기 좋고, 알펜테름은 사우나, 스파 등이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성격이 달랐다. 알펜테름은 실내와 노천 풀장으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기웅은 웅장한 산세를 감상하며 온천을 즐기기 좋은 노천 풀장으로 바로 향했다. 궂은 날씨는 온천에서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머리 위에는 눈에 소복이 쌓이고 물에 담긴 몸은 뜨끈뜨끈 녹아내리는 기분이 오묘했다. 온천수는 40년 전에 내린 눈이 지하 500m까지 스며들어가 다시 끓어오른 물이라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70년대에 로이커바트를 적신 눈으로 목욕을 한 것이었다. 온천에는 발레식 사우나도 있었다. 말로만 듣던 ‘전라’로 입장해야 하는 사우나였다. 기웅은 사우나 입구에서 “진짜 다 벗어야 하는 거에요?”라고 쭈뼛거리고 있는데 웬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는 안도하며 어색하게 사우나와 냉탕을 오갔다. 분명 한국의 온천에 비하면 자극적이지는 않았으나 칼슘, 나트륨, 철분 등 130가지 성분이 담겨 있는 로이커바트의 온천수와 충격적인 사우나는 그날 밤 우리에게 가장 달고 깊은 잠을 허락했다. 로이커바트 추천 온천┃부르거바트Burgerbad 온도별로 10개의 풀장으로 이뤄진 가족형 온천시설이다. 미끄럼틀, 마사지풀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사우나와 수영장도 있다. 3시간 이용권은 23CHF, 하루 이용권은 29CHF. www.burgerbad.ch 알펜테름Alpentherme 부르거바트에 비해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사우나는 전라로 입장하며, 로만-아이리시 스파와 테라피 시설도 있다. 사우나까지 이용할 수 있는 5시간 이용권은 39CHF. 하루 이용권은 53CHF. www.alpentherme.ch 겜미 케이블카 로이커바트와 겜미패스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왕복 32CHF,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된다. www.gemmi.ch Zermatt체르마트 스위스 산악 체험의 클라이맥스 로이커바트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아침, 날이 맑게 갰다. 온천으로 재충전을 한 탓일까, 기다리던 마테호른을 만날 순간이 다가와서일까. 기웅은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고 열차가 체르마트에 접근할수록 바쁘게 차창을 좌우로 오가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체르마트 역에서 내려 마을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갔을 때 북쪽으로 마테호른이 그 환한 얼굴을 드러냈다. 완벽하게 푸른 하늘, 초록색 옷을 갈아입고 있는 산과 오래된 샬레식 주택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에 화룡점정으로 뾰족한 마테호른이 더해지니 완벽한 한 폭의 그림이 만들어졌고 기웅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먹먹한 표정을 띄고 있었다. “저 봉우리 하나를 보려고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를 알겠어요.” 며칠 전 내린 눈 때문에 산 중턱의 트레킹 코스는 폐쇄돼 있었다. 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퓨리Furi역에서 다시 체르마트로 내려오는 길을 걷기로 했다. 체르마트 관광청 직원이 추천한 레스토랑 레마모트Les Marmottes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며 퐁뒤와 스위스 전통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다양한 스위스 치즈와 화이트와인을 팔팔 끓여 빵을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식을 이처럼 찬란한 풍경 아래서 즐길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체르마트로 향하는 내리막길에는 오래된 목조 건물들과 양떼들,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마테호른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고르너그라트Gonergrat 열차에 올라탔다. 스위스 최초의 톱니바퀴식 산악열차는 느긋하게 산을 밟아 올라갔다. 기차가 방향을 꺾을 때마다 다른 각도의 마테호른이 보였고, 수목한계선을 넘어선 뒤로는 순백의 눈천지가 펼쳐졌고, 눈 위에는 동물 발자국만이 희미했다. 마침내 고르너그라트 정상에 위치한 정거장에 도착했다. 막차여서인지 인적이 드물었다. 굳이 막차를 탄 까닭은 산 정상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3100 쿨름 호텔Kulm Hotel에 묵기 위함이었다. 해발 3,100m.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호텔은 지어진 지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사위가 어둑해진 밤, 식당에 모인 여행객들은 마치 성지순례자처럼 창밖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며 경건하게 저녁식사를 즐겼다. 객실에 침을 풀고 창을 열었다. 마테호른 봉우리가 정면으로 한눈에 들어왔다. 저녁과 아침, 두 차례의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기웅은 넋을 놓고 봉우리를 바라다봤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면서 달라지는 그 기묘한 색을 보면서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온 풍경을 가슴 속에 깊이깊이 새겼다. 3100 쿨름호텔 고르너그라트 1907년에 개장한 호텔로 스위스에서 최고 높이에 위치한 숙소다. 호텔이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29개의 4,000m급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이 봉우리들의 높이로 객실 번호를 매겼다. 풍광만큼 수준 높은 식사를 제공한다. 건물 위쪽의 돔은 천문 관측을 위한 용도로 쓰인다. www.gornergrat-kulm.ch 고르너그라트열차Gornergratbahn 해발 1,620m의 마을 체르마트에서 해발 3,089m의 고르너그라트까지 운행하는 톱니바퀴 산악열차다. 중간에 리펠알프Riffelalp, 리펠베르그Riffelberg 등의 역에서 하차하면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소화할 수 있다. 체르마트 기차역 바로 앞에 탑승장이 있다. 왕복 요금은 82CHF,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된다. www.gornergratbahn.ch 해발 3,100m에 위치한 고르너그라트 쿨름호텔의 창밖 풍경.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과 마테호른의 기막힌 장관을 넋 놓고 바라봤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내일투어 02-6262-5353 www.naeiltour.co.kr,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m ●Swiss Review 풍경에 취하고 맛에 홀린 시간 5월의 스위스를, 그것도 ‘공짜로’ 다녀올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부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특히 ‘알프스의 산 속 체험’을 테마로 했던 만큼 더욱 들뜨고 설레었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토블론Toblerone 초콜릿의 상징인 마테호른을 마주하던 순간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특히 고르너그라트의 정상에 자리한 ‘3100 호텔’에서의 밤은 영영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침대에 누워 고개만 돌리면 손에 잡힐 듯 마테호른이 보였고, 주변은 온통 만년설로 뒤덮여 있어 마치 우주의 어딘가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마테호른에 비하면 초라할지 몰라도 도착하는 순간 힐링을 느끼게 해준 리기산은 왜 ‘산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알 만한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생소한 로이커바트에서 노천 온천을 즐기고, 예상치 못한 남녀 혼욕을 해본 것도 민망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를 연상시키는 에멘탈 지역은 압도적인 위용은 없었지만 잔상이 오래 남는 곳이었다. 특히 팜하우스는 지금껏 수많은 나라를 여행해본 경험 중 가장 이색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라클렛을 비롯한 전통 스위스 식사와 신선한 치즈와 빵 등은 단연코 ‘생애 최고의 한 끼’였다고 할 것이다. 여행 기회를 선물해 준 내일투어와 <트래비>, 갑작스런 휴가를 허락해 주신 회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 도전자유여행 38탄 참가자 유기웅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새집 줄게 우승 다오”

    ‘명가 재건’을 꿈꾸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새 시즌 우승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당장 20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캐피탈은 충남 천안에 훈련·합숙·재활 등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배구전용 복합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마련하고 18일 준공식을 가졌다. ‘올인원’이라는 설명처럼 시설 내에는 배구를 위한 모든 것이 다 있다. 6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코트를 비롯, 전력분석실·웨이트센터·물리치료실까지 최신식 시설로 마련했다. 키가 큰 선수들의 체형을 고려해 세면대, 침대, 양변기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 무릎수술 후 재활 중인 주포 문성민은 “아쿠아·산소치료기 등 최신식 장비와 인력이 갖춰져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으리으리한 시설을 갖춘 만큼 성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와 양강구도를 이루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3인자’로 밀려났다. 원년부터 6시즌 내내 챔프전 단골손님이었지만 2010~11시즌부터 대한항공에 밀려 세 시즌 연속 결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노쇠화가 뚜렷했고 세대교체도 더뎠다. 리그 전체가 상향평준화됐지만 현대캐피탈 자체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에 다시 김호철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현대를 이끌고 챔프전에서 삼성을 두 번 꺾었던 ‘명조련사’의 귀환이다. 리베로 여오현을 삼성화재에서 데려왔고, 콜롬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가메즈를 영입하며 전력보강도 마쳤다. 복귀 무대는 20일부터 9일 동안 열리는 우리카드컵대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몸풀기 성격이 짙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다. 천안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라운지] 한국인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김창호 대장

    [피플 인 라운지] 한국인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김창호 대장

    “(성호) 어머님이 물으시더군요. ‘너 또 히말라야 갈 거지?’라고요. 제가 차마 답을 못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가겠지? 그렇겠지?’” 지난 5월 20일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밟아 한국인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의 마침표를 찍은 김창호(44) 2013 한국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장이 3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음식점에서 뒤늦은 귀국 보고회를 가졌다. 김 대장의 14좌 완등은 고(故) 박영석 대장이 2001년 첫 테이프를 끊은 뒤 한국인으로는 여섯 번째(오은선은 칸첸중가 등정 논란)이자 처음으로 산소통에 의지하지 않은 채 이룬 것이어서 각별하다. 여기에 인도 벵골만에서 갠지스강을 거슬러 156㎞를 카약으로, 콜카타에서 네팔 툼링타르까지 893㎞를 사이클로, 베이스캠프까지 162㎞를 트레킹한 뒤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초의 무산소, 무동력, 무폐기물 등반으로 의미를 더했다. 또 하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의 7년 11개월 14일을 7년 10개월 6일로 단축시킨 최단 기간 완등이었다. 하지만 장한 행보는 하산 과정에서 운명을 달리한 서성호 대원의 비극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김 대장은 “정상에 머물렀던 2시간의 기억이 마치 오래된 영화필름처럼 뚝뚝 끊어졌다 이어지면서 1분 남짓으로만 남아 있다”고 털어놓았다. 80여일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중이 15㎏ 정도 빠져, 베이스캠프에서 그를 만난 한국 에베레스트 초등 30주년 기념 드림원정대의 한 대원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고 썼다. 어깨 쪽 살이 많이 빠져 실제보다 커 보인다고 너스레를 떨던 김 대장은 이제 몸은 어느 정도 추슬렀지만 5년 동안 8000m급 11개 봉우리를 함께 올랐던 서 대원이 옆에 없는, 슬픔이란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처는 채 극복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달여가 흘렀지만 이게 현실인지, 아니면 희박한 공기 속에서 내가 만들어낸 가상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독백이 허허롭기만 했다. 김 대장은 “성호가 2006년 봄 북동릉(중국령 티베트)을 통해 이미 에베레스트에 올랐고 워낙 체력이 뛰어난 친구라 이내 극복할 줄 알았다”며 “이런 비극이 발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더욱이 일행은 서 대원에게 인공산소를 쓸 것을 계속 권했지만 본인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산 도중에라도 인공산소를 쓰면 무산소 등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 때문에 그랬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김 대장은 오는 8일 고인의 49재가 열리는 부산의 한 사찰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후원사인 몽벨은 부산산악연맹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고 청소년들에게 탐험과 도전 정신을 고취시키는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공기 속 산소 용존량이 30%대로 떨어지는 해발고도 8500m 이상에서 무산소 등반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2007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 공격을 하루 앞두고 오희준, 이헌조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느라 포기했다. 이때 다시 에베레스트에 도전한다면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듯 바다에서 산으로 오르겠다고 결심했다”며 “인간의 힘만으로 고봉을 발 아래 두는 것이 초등학생 정도가 생각하는 원초적인 탐험의 의미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약 때문에 인도의 하천법을, 사이클 때문에 인도와 네팔의 도로교통법 등을 준수하면서 탐험을 준비하느라 아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전에 올랐던 가장 높은 봉우리가 K2(8611m)였던 만큼 에베레스트가 더 높은 240m 구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늘 두려웠다고 털어놓은 김 대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성호 추모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그는 “이제 고봉보다 창의적 고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오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산소나 고정 로프, 셰르파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새로운 루트나 미답봉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산을 잘 모르는 이들과 소통하고자 강연에도 힘을 쏟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2000년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1700여일 동안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을 탐사했다. 1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자료를 모으고 7개 부족어의 단어를 외운 일은 유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늘 꼼꼼히 모든 일정을 기록하는 산악인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국내 산악인들이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을 오르기 전 그를 찾아 조언을 구한다. 집에는 산과 관련된 책만 3000권이 있다고 했다. “후배들이 무산소 등정에 도전하겠다면 많이 생각해 보라고 권하겠다. 내가 원래부터 고산이나 거벽 등반 같은 수직 여행보다 카라코람 지역을 혼자 훑는 수평 여행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고 털어놓은 김 대장은 “파미르 고원에서 주먹만 한 별똥별이 떨어지는 장면을 바라보던 기억을 늘 떠올린다”고 읊조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창호는 누구 ▲1969년 9월 15일 경북 예천 출생 ▲1988년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입학하며 산에 입문 ▲1993년 트랑고타워로 거벽 첫 도전 ▲2000년부터 여덟 차례 나홀로 1700여일 카라코람 탐사 ▲2005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으로 14좌 첫 등정 ▲2012년 5월 대학 후배와 결혼 ▲201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14좌 완등 ▲한국대학산악연맹 이사, 히말라야 카라코람 연구소장, 몽벨 자문위원 ▲2005년 월간 사람과 산 알파인 클라이머상, 2006년 대한산악연맹 대한민국 산악대상, 2007년 한국산악회 황금피켈상, 2007년 한국대학산악연맹 올해의 산악인상, 2012년 제7회 황금피켈상 아시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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